공유하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종합 박람회인 ‘디자인코리아 2024’가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다.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AI의 발전에 따른 디자인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공유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협력해 출범시킨 4개 디자인 행사의 통합 브랜드인 KDF(Korea Design Festival)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KDF는 디자인코리아,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서울디자인,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연계한 디자인 페스티벌이다. 박람회는 디자인 트렌드를 공유하고 관련 콘텐츠를 전시하는 ‘주제관’, 디자인 선도기업을 알리는 ‘기업관’, 청년 디자이너 취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잡페어관’, 정부 지원 디자인 사업 성과를 전시하는 ‘정부지원성과관’, 글로벌 디자인 이슈를 공유하는 ‘국제 콘퍼런스’ 등으로 구성된다. 주제관에서는 ‘액티브 플레이어로서의 디자이너들’이라는 소주제 아래 AI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구축 및 확장하는 이들의 활동과 그들이 그리는 미래를 소개한다. 기업관에는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선보인다. 국제 콘퍼런스는 ‘AI 기술의 미래 시나리오’, ‘AI와 디자인의 기술적 진화’ 등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코엑스 C홀에서 개최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같은 기간에 개최되며 통합티켓을 통해 두 가지 행사를 하나의 티켓으로 즐길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한샘이 창립 54주년을 맞아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임직원이 직접 나서 새로운 미션과 일하는 원칙을 담은 ‘한샘다움’을 제정했다. 미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 기준을 만들어, 모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이다. 이를 위해 정광현 한샘 기업문화실장(사진)에게서 한샘다움 제정 배경과 의미를 들어 봤다. ―‘한샘다움’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한샘은 지난 50여 년간 가구와 인테리어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샘의 역사와 정신을 앞으로도 잘 이어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샘의 저력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면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내면화하자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한샘다움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한샘다움은 한샘이 고객과 시장에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담은 미션과, 그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한샘 구성원들이 힘써 일하는 방식을 정의한 것이다. 한샘은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 기준을 제시하고 혁신을 선도하며 탁월함에 도전해 온 길을 변함없이 걸어갈 것이다.” ―새 미션은 어떤 의미인가.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공간과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공간 속 사람의 동선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다. 이러한 한샘의 철학을 담기 위해 공간과 가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한샘다움의 일하는 원칙이 다른 점은…. “실제 일하는 임직원의 생생한 의견을 상향식으로 담아내 50년 넘게 이어온 한샘 정신을 전수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샘다움을 통해 예상되는 회사 내부 변화는…. “직원들이 더 큰 자율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촉진돼 부서 간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미래 한샘은 어떤 기업인가. “한샘은 홈인테리어 1등 기업으로서 스스로 쇄신하고 발전하는 개척가나 혁신가 같은 기업이라고 본다. 자재부터 시공까지 리모델링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 체인을 완성한 선도 기업으로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대전은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4’ 지방 협력 도시다. 지방 협력 도시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4 주최 측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했다. 대전은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도시이자 오랜 역사를 지닌 교통 중심지다. 옛 충남도청사, 대전예술가의 집같이 고유한 역사, 문화, 자연 자원을 보존하고 재해석한 공공디자인 거점 37곳이 있다. 대전의 공공디자인 역량을 보여주는 곳들로 평가된다. 또 도심 공원을 조성하고 반려동물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업체를 인증하는 반려동물 친화 인증제도를 도입해 인간과 동물, 자연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공공디자인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향후 관심사다. 30일 대전 중구 옛 충남도청사(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주축 행사인 ‘공공디자인 토론회’가 열린다. 지속가능한 디자인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이탈리아의 에치오 만치니 밀라노공대 명예교수와 스위스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오이’ 파트리크 레몽 공동 설립자를 비롯해 최정우 울산대 건축학과 교수, 김병옥 기용건축건축사사무소 대표, 최성호 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 등이 ‘지역사회를 위한 포용적 디자인’을 주제로 ‘회복력 있는 도시 조건’ ‘인구 감소 시대를 위한 디자인’ ‘지역상생, 지속가능한 미래’ 등을 토론한다. 31일 동구 대전전통나래관에서는 전국 공무원 대상 공공디자인 교육이 실시된다. ‘사회 문화 변화를 반영하는 공공디자인 접근’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대전시는 페스티벌 기간 공공자전거 ‘타슈’를 타고 공공디자인 거점을 방문해 인증샷을 남기거나 대전시 캐릭터 ‘꿈돌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남기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4’가 11월 3일까지 서울과 대전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진행하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공공디자인의 역할과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다. 공공디자인은 공공 공간을 미적, 기능적으로 개선해 문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공공 디자이너 및 건축가를 비롯한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가해 문화시설, 건축물, 상업 공간 같은 다양한 공간의 질적 발전과 대안을 모색한다. 2022년 시작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2년간 누적 관광객이 56만 명을 넘었다.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4는 ‘포용으로 피어나는 공공디자인’이라는 슬로건과 ‘지역 활성화’를 주제로 서울과 대전 그리고 전국 공공디자인 거점 185곳에서 열린다. 공공디자인 거점은 공공디자인을 구현하고 활성화한 곳으로 평가받는 시설이나 지역을 말한다. 페스티벌 기간 국립민속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을 비롯한 서울 55곳, 대전 37곳, 다른 지역 93곳의 거점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 가치를 알리고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한 전시 및 토론회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25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우수 사례 9점과 아이디어 3점이 선정돼 시상했다. 우수 사례 대상(대통령상)은 서울 양천구와 ㈜디자인스튜디오 등의 ‘공원의 미래를 엿보다, 오목공원 리노베이션’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노후한 공원을 현대 시민의 삶에 맞게 숲과 정원, 실내 놀이터와 미술관 등을 갖춘 공간으로 개선해 공원의 미래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는 광명시 ‘어르신 인지 건강을 위한 다감각 인생 정원 만들기’가 선정됐다. 우수상(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상)에는 서울시 ‘보기 쉽고 찾기 쉬운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개발’, 사단법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적응형 의류 리폼 서비스 디자인’, 대구 동구 ‘동구 통합형(3-S) 디자인 시범 거리 조성사업’, 수원특례시 ‘수원시 혁신민원실 조성’, 건축사무소 유어예 ‘노안남초 비바놀이터 프로젝트’ 등이 선정됐다. 페스티벌 기간 다양한 학술대회도 열린다. 11월 1일에는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RTO에서 ‘경관+공공디자인 집담회’가 열리고, 2일에는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한국디자인학회 가을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공공디자인의 현대적 흐름을 살핀다. 시민들이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된 공공디자인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실험실’도 진행된다. 사회 문제를 공공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창의적 접근이다.이를 위한 실험 공간도 운영되고 있다. 멘털케어디자인(MCD)을 통해 소규모 산업단지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조성된 ‘멘털케어 공공디자인’(경기 부천시 오정구 신흥동행정복지센터), 사용자 필요에 따라 가구를 다양하게 재조립할 수 있는 휴게 공간 ‘퍼블릭 스페이스인’(대전근현대사전시관), 비흡연자와 흡연자는 물론이고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자 사이 갈등 예방을 위한 ‘분리형 흡연공간’(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편안하게 도심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도심 속 캠핑’(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일대) 등이다. 전국 어린이공공도서관 ‘기적의 도서관’과 함께 어린이들이 공공 문화 및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다. 인천 부평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공공디자인 개념 배우기와 도서관 상징물 디자인하기, 서울 도봉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그림과 디자인을 배워 직접 해보는 도서관 풍경 스케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충북 청주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그림책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작품 전시가 열린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3자 불간섭’ 원칙은 어디까지 적용되어야 하는가. 이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국회 출석 등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연간 시상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가 다시 한번 거론될 가능성이 커졌다.FIFA는 축구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정관 19조에서 각 협회는 제3자의 부당한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FIFA는 이 조항을 위반한 국가들에 대해 징계를 내려 왔다. 이 조항은 축구계가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이의 기계적 적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다. 이와 관련해 현재의 한국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나라는 프랑스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은 극도의 분란을 겪었다. 선수들이 분열돼 팀워크가 무너졌고 선수들과 감독 사이도 악화돼 선수가 감독에게 경기 중 대들다가 그 다음 날 대표팀에서 퇴출당했다. 그러자 이에 항의하는 선수들이 대회 도중 훈련을 거부하며 파업하는 등 막장 드라마로 치달았다. 직전 대회 준우승팀이자 전통의 강호였던 프랑스 대표팀은 결국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하며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 진상조사를 촉구했고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체육장관은 당시 프랑스축구협회장을 겨냥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프랑스 국회는 축구협회장과 대표팀 감독을 국회 청문회로 불렀다. 이에 FIFA는 프랑스에 대해 ‘제3자 개입 금지’ 조항을 위반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이 모두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밝혀내려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맞섰다. 최근의 한국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갔던 이 사태는 결국 프랑스 축구협회장과 대표팀 감독이 모두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바슐로나르캥 체육장관은 자신이 협회장에게 책임을 요구한 것은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 의견이었다고 주장하며 제3자 개입 논란의 여지를 주지 않고 FIFA의 체면을 살려주려 했다. FIFA 또한 축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프랑스 내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인정했기에 “프랑스 청문회에서 제3자 개입 위반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물러났다. 하지만 FIFA가 2022년 짐바브웨에 대해 제재를 가했을 때처럼 논란이 이는 경우도 있었다. 짐바브웨 정부는 당시 축구협회 내부의 부정부패와 성추문 등을 이유로 축구협회를 제재했는데, FIFA는 이를 제3자 개입으로 보고 짐바브웨의 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다. 이에 대해 짐바브웨 내부에서는 FIFA가 자국의 사법체계를 무시했다는 반발이 나왔다. 이 같은 사례는 FIFA의 제3자 개입 금지 조항 뒤에 숨어 축구계가 자신들만의 신성불가침한 왕국을 세우는 것을 두고 보아야만 하는가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말하자면 FIFA의 제3자 개입 금지 조항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경우 이는 축구계의 부정부패를 비호하는 독소조항이 될 수 있다. 또한 FIFA가 대규모 국제 대회 개최 등 각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때는 정부의 개입을 묵인하면서도 자신들의 권한이 침범당할 때만 제재를 하며 해당 조항을 악용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따라서 FIFA 또한 해당 사안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명백한 비리나 협회 내부의 비민주적 행태 등은 축구계 발전을 위해서도 허용될 수 없다. FIFA가 축구계의 ‘마피아’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당한 개혁 요구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프랑스는 결국 관계자들을 모두 교체하고 개혁에 나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지금 한국 축구에 대한 개혁 열망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FIFA는 한국 축구 개혁에 대한 요구가 정치적 이해에 따른 것이 아닌 축구팬들과 국민들의 축구 발전 열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축구단체인 FIFA가 축구팬들의 축구 발전 요구를 제재하려 한다면 어불성설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아너스자산운용은 최근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통해 목진오 대표이사(사진)가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고 알렸다. 목 대표로부터 아너스자산운용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최근 주주 구성 변화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너스자산운용 경영진과 함께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확신하며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분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너스는 경영진 주도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동시에 아너스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들이 주주이자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단순히 지분 구조의 변동을 넘어, 회사의 경영 방향과 장기적 성장 비전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새롭게 합류한 주주들과 함께 더욱 공격적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아너스의 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다.” ―아너스자산운용을 인수하게 된 배경은…. “2022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왔다. 우수한 전문 인재들을 영입해 각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회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그 덕분에 2022년 초 약 2900억 원 수준이던 운용자산규모(AUM)를 현재 약 7400억 원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회사에 대한 성장 잠재력 및 비전에 더욱 확신을 갖게 돼 경영진들이 회사를 직접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아너스자산운용의 현황은 어떠한가. “아너스자산운용은 2016년 설립된 일반 사모운용사로, 부동산금융 및 기업금융 관련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부동산금융 관련 대출 주선 규모는 7800억 원이며, 기업금융과 관련해서 기업 매출채권 및 자산 유동화 관련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9월 말 기준, 당사는 29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영 방향과 목표는 무엇인가. “기존 부동산 및 기업금융 대체투자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적극 채용하며 인수금융 등 신규 금융상품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성장동력을 다각화할 것이다. 특히 신규 주주분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여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고자 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해마다 일기예보를 통해 ‘기록적인 폭우’ 이런 말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올해 유독 덥고 비가 많이 와서 악몽 같은 여름이었는데 이제는 날씨가 그리 걱정되지 않네요.”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유정미(가명·41) 씨가 아이와 단둘이 살던 반지하 집은 2022년 8월 폭우 때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었다. 비가 올 때마다 건물 내부로 빗물이 스며들어 벽을 타고 흘렀다. 유 씨 가정은 최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아 지상에 위치한 집으로 이사를 마쳤다. ‘세계 주거의 날’이었던 7일 월드비전 관계자를 만난 유 씨는 “비록 작은 집이지만 아이와 편히 잘 수 있는 보금자리가 생겼다는 사실이 정말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서울시 아동가구 주거 빈곤 문제는 기후 위기 환경 속에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21년 서울시 아동가구 주거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의 주거 빈곤 아동 가구는 총 10만여 가구로, 전체 아동가구의 약 15%를 차지했다. 주거 빈곤 문제는 아동의 신체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일반 가구에서 신체적 건강상태가 양호한 아동의 비율이 91.6%를 차지한 반면에 주거 빈곤 아동가구에서는 82.1%였다. 유 씨 가정처럼 반지하와 옥상 거주 아동가구에서는 73.4%로 일반 가구에 비해 크게 낮았다. 주거 빈곤 아동가구에서 주택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신체건강 위협(53.2%), 정신건강 위협(40.7%), 사회성 저하(39%) 등 여러 면에서 나타났다. 주거 빈곤 아동가구의 66.3%가 양육환경 개선을 위해 이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에 살고 있는 한기윤(가명·9) 어린이의 어머니는 “비가 오면 방 벽지와 장판이 곰팡이로 가득하고, 벌레도 수십 마리가 날아다닌다”며 “겨울에도 난방비 걱정에 마음 놓고 보일러를 틀기 어려워 아이의 비염이 갈수록 심해져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월드비전 및 서울시, 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는 6월 ‘기후위기 취약아동 미래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지역 기후위기 취약 아동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햇살가득 꿈가득’ 이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월드비전은 총 10억 원의 예산으로 2025년까지 아동 가구당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꿈 지원 사업을 통해 이들의 꿈과 자립을 지원한다. 이번 협약을 토대로 지난 3개월 동안 서울 지역 내 총 15가구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비를 지원받거나 이사했다.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은 “반지하와 옥탑방, 고시원 등 혹서기·혹한기 기후 재난에 취약한 집들이 서울 곳곳에 많은 만큼, 월드비전은 주거 빈곤에 놓여 있는 아동 가정을 발굴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아가 이들이 안전한 집에서 행복한 꿈을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드비전 ‘햇살가득 꿈가득’ 지원 신청은 내년 6월까지 동 주민센터, 자치구, 지역 내 사회복지관을 통해 가능하다. 편성된 예산 상황에 따라 사업 연장 및 조기 마감이 될 수 있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적합성을 판단해 지원되며 지원 후 점검과 사후관리가 이뤄진다. 지원금은 △이사 보증금 및 이사비용 △주거개선비(도배, 장판 교체 등) △환경지원비(에어컨, 건조기 구입 등) △재해비(긴급 생계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표준’이라는 말은 다양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다. ‘기준’이나 ‘평균’의 의미로 활용되고 있는 표준은 첨단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장(사진)으로부터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표준의 다양한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국민의 삶과 표준은 어떤 관계가 있으며 국가기술표준원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요즘 마트에 가면 복숭아, 수박 등의 과일에 과거에는 보이지 않던 숫자가 하나 적혀 있다. 과일 100g에 포함된 당 성분 함량을 나타내는 당도(Brix) 표시다. 직접 맛보지 않아도 달콤한 과일을 고를 수 있게 도와준다. 이처럼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우리 일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도구로 표준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표준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민이 느끼는 불편 사항들을 발굴하고, 일상 속 아이디어들이 실제 표준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활 편의 표준 개발’ 및 ‘참조 표준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생활 편의 표준’이란 무엇인가. “매운맛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매운맛에 약한 사람들도 있다. 이 때문에 매운맛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 정부는 고추장(KS H 2120), 라면(유탕면류·KS H 2508) 등 생활 편의 표준을 마련해 매운맛을 등급화하고 제품 표기를 권고하고 있다. 소비자는 구매 전 매운맛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조작 버튼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어린이와 같은 교통 약자가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배려하기 위해 제정된 KS B 50127과 KS B ISO 4190-5는 조작 버튼의 높이와 배열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했다. 수직 구조 조작 버튼은 어린이가 머리 위로 뻗은 주먹의 평균 높이인 1.786m를 고려해 1.7m 이하에 설치하도록 하고, 장애인용이나 수평 구조 조작 버튼은 1.2m 이하 높이에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 속에서 표준화되지 않아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국민으로부터 모집하고, 제안된 내용을 표준화함으로써 국민 생활 편의를 향상하고 사회적 약자 배려를 도모하는 것이 ‘생활 편의 표준’이다.” ―생활 편의 표준 확대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민 생활 편의 표준화 아이디어 공모전, 국민 생활편의 표준협의회 운영, 우수 아이디어 선정을 위한 국민의 투표 참여 등 수요 발굴과 표준 제정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국민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다. 생활 편의를 위한 표준화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표준화 아이디어 공모전’(6월 4일∼7월 5일)을 실시해 아이디어 475건을 접수했으며, 표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도 동향 조사를 실시해 표준 개발 수요 160여 건을 발굴했다. 아이디어 제안뿐만 아니라 표준 개발 과제의 선정 과정에도 우리 국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한 달간 투표를 실시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참조 표준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참조 표준이란 과학기술적 정보 및 데이터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평가해 공인한 고품질 표준 데이터다. 참조 표준은 데이터의 신뢰성이 강조되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다양하게 개발 및 활용되고 있다. 국민 건강검진을 통한 한국인의 연령별 성별 지역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건강에 대한 평균적인 데이터는 소정의 평가를 거쳐 한국인의 건강지수 참조 표준으로 제정된다. 이는 진단, 연구 및 의료기기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국민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가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뇌 관련 자기공명영상(MRI) 해석 과정에서 정확한 기준 수치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기에 150만 장 이상의 영상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각종 뇌질환 특성에 대한 참조 표준을 만들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민의 삶에 필요한 표준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온 가족이 함께 해보세요.’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들고, 즐겁게 듣고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 2024 경기 도자비엔날레가 20일까지 경기도 일대에서 계속된다. ‘투게더―몽테뉴의 고양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크게 ‘주제전’, ‘현대 도예전’(이상 경기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국제공모전’(경기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도자유물전’(이상 경기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등으로 열린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됐다. 경기 광주 곤지암 도자공원 내 경기도자박물관 클레이 플레이 교육실에서는 흙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특별 프로그램 ‘키즈 비엔날레―Art PlayGround’가 열린다. 유아 및 어린이들이 맨발로 흙을 밟고 손으로 만지며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상상 흙창고’, 상대방과 나의 얼굴을 관찰하여 흙으로 만들어 보는 ‘도자 얼굴 표정으로 말해요’, 흙을 이용해 나만의 집을 만들어 보는 ‘세라믹 빌리지’, 온 가족이 흙을 더 높이 쌓아 올리는 ‘우리 가족 흙 높이 쌓기 대회’ 등으로 구성됐다. 주말에는 ‘우리 아빠 딱지왕’, ‘우리 엄마 신발 던지기’, ‘나는야 투호왕’ 등 민속놀이 대항전도 펼쳐진다. 작가들과 함께 직접 공예 체험을 하는 ‘공예포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에서는 우리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공모전에 출품된 353점의 작품 중 선정된 36점이 전시된다. 대상은 한국 도자기 고유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박성극의 ‘고유의 미’가 차지했다. 주제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자미술관 야외무대에서는 주말마다 무료 공연인 ‘당신의 뮤지엄 콘서트’가 진행된다. 12일에는 다양한 통기타 밴드와 뮤지션들이 참가해 감성 넘치는 무대를 만든다. 19일에는 어린이들의 장구퍼포먼스, 오카리나 연주, 여행을 주제로 한 음악연주, 액션치어리딩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비엔날레 입장권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흙을 이용해 고양이 만들기(12∼13일), 자화상 만들기(19∼20일)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말에는 가족 협동 공굴리기 등도 열린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은 반려동물 테마 전시 ‘모두를 위한 공예’도 함께 마련했다. 인간과 동물 및 자연과의 상호관계를 담았다. 반려동물 식기, 반려동물 초상화 등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도자작품과 공예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반려동물들도 함께 입장할 수 있다. 11일에는 ‘딱 하루만 고양이’의 원혜영 작가, 12일에는 ‘猫生(묘생)이란 무엇인가’의 이영경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전시 및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 내용은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유산 탐방은 삶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한다. (사)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문활연)는 취약계층 문화 유산 향유 프로그램인 ‘동행, 국가유산’을 운영하고 있다. 신체적,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도 공평한 문화유산 탐방 기회를 누리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 청각장애인, 다문화가족, 시니어 등 각 계층에 적합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이동 차량, 자원봉사자, 문화유산 해설사, 관람료 등 관람 서비스에 필요한 편의를 지원하고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해 안전요원과 가이드 요원도 배치된다. 그동안 서울과 중부권에서는 경복궁과 창덕궁 등 고궁 방문 및 강화도, 남한산성 방문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충주, 보은, 괴산 등지를 방문했고 경상권에서는 경북 경주, 경남 남해 충렬사, 함양 상림을 방문했다. 전라권에서는 전북 고창 모양성, 신재효 고택 방문 등이 있었다. 올해 예정된 46회 프로그램 중 9월까지 24회가 진행됐으며 10월과 11월에 22번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022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협력 기관과 함께 운영해 왔다. 사업 첫해에는 9곳의 협력 기관이 참여해 총 74회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1931명의 배려계층이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7곳의 협력기관에서 총 69회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1991명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 2년 동안 지원된 예산은 연간 4억9000만 원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1억 원 줄어든 3억90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 횟수도 46회로 줄었고, 수혜 인원은 1300여 명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문활연의 진병길 회장은 “취약계층의 국가유산 향유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 확대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궤변 전람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감사 내용을 놓고 대한축구협회가 반박한 내용들을 보며 떠올린 표현이다.문체부 감사 결과를 요약하면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는 모두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는 협회가 감독 추천 기능을 담당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으며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최종 2차 면접을 보는가 하면 이사회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홍 감독 선임 때는 제대로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협회는 감사 내용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박 내용을 보면 협회의 온갖 규정을 가져다 꿰맞추며 이미 벌어진 사실들의 진위를 흐리려 하는 데다 시간이 없고 급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상황 논리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궤변들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든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감독 후보자 명단을 작성하고 접촉에 들어갔다. 이후 뒤늦게 위원회가 꾸려졌으나 1차 회의에서 위원들의 전권을 전력강화위원장에게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위원들은 클린스만 선임을 주도한 마이클 뮐러 위원장으로부터 결과만 통보받게 됐는데도 협회는 이것이 위원회 무력화가 아니라고 우긴다. 위원들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일을 진행했으니 문제없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위원들을 들러리 세울 바에는 위원회는 왜 만들었나. 또 정 회장이 면접을 본 것은 최종 선발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고 향후 지원해 줄 내용을 듣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내용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고 하는데, 기록도 없이 이런 주장을 하면 믿을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나. 또 이 이사의 권한 위임이 논란이 되자 이 논란이 불거지는 계기가 된 소위 1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임시회의일 뿐이라면서 이 이사의 권한은 이미 10차 회의가 마무리된 뒤 정해진 것이라고 말을 바꿔 항변하고 있다. 이때 이 이사의 권한은 회장이 관계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부여한 것으로 협회는 설명하는데, 그 근거로 협회의 긴급 사안에 대해 회장이 처리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면 회장이 모든 업무에 관여할 수 있는 ‘만능 키’를 쥐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홍 감독 면접에 대해서는 이 이사가 한밤중에 찾아가 질문지도 없이 읍소에 가깝게 감독직을 수락해 달라고 요청하는 모양새가 됐는데도, 협회는 정상적인 면접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가 봐도 면접이 아니라 부탁하는 인상을 주는 걸 놓고도 정상 면접이라고 강변하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표현이 떠오를 뿐이다. 설령 협회의 주장처럼 모든 과정이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되었다 치자.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세밀하지 못하고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협회가 감독 후보들을 추리는 과정에서 어떤 기준이 적용됐는지, 단지 몇 가지의 인상 비평 외에 어떤 전문적인 평가가 적용됐는지는 이번 감사에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번 논란 과정에서는 협회가 위촉한 일부 전력강화위원의 무책임한 일면도 보였다. 협회가 공개한 10차 회의록 내용 중에는 위원들이 여론이 악화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홍 감독 선임을 강행하면서 “협회가 명분을 제시해 주고, (홍 감독) 본인이 얻어먹을 욕은 본인이 먹어야 된다는 생각을 함”이라는 내용이 있다. 홍 감독이 어떤 욕을 먹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타인의 입장에 대한 배려가 없는 데다 협회가 명분을 제시해 주면 팬심을 쉽게 움직일 수 있으리라는 오만함이 느껴진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협회가 속속들이 외부 비판에 대한 불감증 및 자기중심적 논리에 젖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협회의 가장 큰 존립 근거이자 성장 동력이 팬들의 지지와 응원인데도 팬들을 쉽게 여기고, 거센 팬들의 분노 앞에서도 전혀 바뀔 줄을 모른다. 누구 하나 책임지지도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협회가 조금이라도 신뢰를 회복하려면 지금이라도 집행부 총사퇴 등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강제 퇴진 운동 속에 모두가 불명예 속으로 떨어질 수 있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20.6%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국민 5명 중 1명이 고령자인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 속에 지방은 소멸위기를 겪고 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나고 지역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지역 공동체 유지가 어려워진다. 이는 지역의 전통문화 및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취약지역 어르신 문화누림’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소멸위험지역 및 문화환경 취약지역의 어르신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의 만 60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사업은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 지원뿐만 아니라 문화를 통한 어르신들의 지역사회 공헌 활동 지원도 목적으로 한다. 노인 세대가 단순히 문화 프로그램의 수혜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와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고 지역 정체성 계승에 참여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경북 의성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45%인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이 사업 참여 단체인 의성문화원은 영남지방 사물놀이를 통해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실되어 가는 지역 생활 풍습을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자 햇빛지역아동센터와 협업에 나섰다. 어르신 세대 중 사물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참여자를 모집했고, 햇빛지역아동센터에서는 이를 배우려는 초등학생들을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영남지방 고유의 사물놀이 합주를 통해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하는 듯한 모습으로 세대 간 공감을 나누고 있다. 예술의성협동조합은 농촌 어르신들의 일상과 예술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의성군 다인면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다 잇는 농기구 예술가’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농기구를 활용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은 “내 인생을 함께한 도구들로 예술 작품을 만들면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완도군의 완도문화원은 ‘고인물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고인물’이라는 부정적 단어를 높을 고(高)를 사용한 ‘고(高)인물’로 재해석했다. 지역의 어르신들이 자신의 경험과 문화예술 재능을 활용해 지역민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생활문화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원데이클래스를 비롯해 어르신 밴드와 청소년 밴드의 합동 공연, 체험 부스 등을 통해 세대 간 교류를 하고 있다. 문화활동은 어르신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성공 사례들을 바탕으로 어르신 문화누림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지역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재테크 만능계좌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증권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증권 중개형 ISA 가입 고객은 19일 현재 111만 명, 자산 규모 3조200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중개형 ISA 제도가 도입된 2021년 이후 다소 주춤했던 가입률이 올 들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개설된 중개형 ISA 수를 훌쩍 넘어 전년 대비 151.4% 늘었으며, 중개형 ISA로 유입된 자산도 전년 대비 40.1% 늘어났다. 특히 중개형 ISA 가입 고객 및 자산을 분석해 보니 전체 가입 고객 중 2030세대가 40%를 차지했고, 잔액 기준으로는 25%가 넘는 등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2030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중개형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ISA 계좌에서는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평생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일반형의 경우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의무 가입 기간이 3년이라 그 기간 이내에 해지할 경우 그동안 받은 세제 혜택을 반환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및 경품을 지급하는 ‘중개형 ISA 절세 응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신규 고객, 기존 고객, 타사에서 ISA를 이전하는 고객까지 참여 가능하며,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엠팝(mPOP)’에서 이벤트 기간 내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국제적인 인재 유치 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로 인한 인재 확보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국도 해외 인재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과학위원회(National Science Board)는 올해 ‘인재가 곧 보물’이라는 보고서에서 ‘인재 위기’를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첨단 산업 기술력의 원천인 인재풀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8∼21세의 대학생은 2022년 210만 명에서 2040년 119만 명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 한 명의 인재가 산업 현장에 진입하기까지 고등교육 기간만 계산해도 4∼10년 이상이 걸린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당장 투입 가능한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 인재 유치’라는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업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외 인재 유치는 조직의 혁신과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 이미 주요국들은 해외 인재 유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첨단 산업 관련 해외 인재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지속 주문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1월 해외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분야 학생과 학자의 유치 및 유지를 목표로 비자 정책을 개선했다. 중국은 해외 석학 1000명을 유치한다는 ‘천인계획’ 등을 통해 수많은 해외 인재를 수혈하면서 이들을 첨단 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2019년부터는 그 명칭을 ‘고급 외국인 전문가 유치 계획’으로 바꾸고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에 비해 해외 인재 유치 여건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이 매년 각국 인재 경쟁력을 평가하는 글로벌인재경쟁력지수를 보면 2023년 한국의 인재 경쟁력은 134개국 중 24위인 반면, 해외 인재 유치(Brain Gain) 순위는 이보다 한참 떨어지는 59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전문인력은 2023년 기준 4만6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외국인 전문인력 수는 우리나라의 10배가 넘는 48만3000명 수준이다. 국내 기업과 대학 등의 해외 인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 국적의 고급 해외 인재에 대한 비자 제도나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고급 해외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2012년 5월부터 고도 학술 연구, 고도 전문 기술 및 고도 경영 관리 분야의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고도인재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제도를 강화한 특별 고도인재 제도(J-Skip)를 도입했다. 해외 인재의 배우자에게는 교수, 예술, 종교 등 일정 분야에서 경력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주 28시간 이상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가구 수입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외국인 가사도우미도 2명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주 여건을 보다 세심하게 관리한다. 해외 인재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연구자는 3만 명 이상,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3000명 이상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에서만 약 2000명에 이른다. 이들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한다면 이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도 용이해질 것이다.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원장(전 한양대 총장)은 “향후 우리 첨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인재 절벽에 부딪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해외 인재 유치와 활용이다”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국회는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정부가 다각도의 해외 인재 유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법적인 토대를 만든 바 있다. 정부는 이 법을 근거로 해외 인재의 적정 유치 규모를 검토하고, 산학연 연계로 인재 유치를 위해 협력하며, 정주 여건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2019년 처음 개최돼 올해 6회째를 맞는 국내 농업 및 농촌 대표 종합박람회다. 올해에는 3월 발표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방침’을 토대로 향후 10년간의 농촌공간 변화를 국민에게 알리고자 ‘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기획됐다. 농촌 구획화를 통해 ‘삶터’, ‘일터’, ‘쉼터’가 균형을 이룬 미래의 농촌을 전시·체험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농촌특화지구관’, ‘농촌라이프관’, ‘청년창업관’을 특별 기획관으로 구성했다. ‘농촌특화지구관’은 7대 농촌특화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농업유산지구에서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중 3곳(담양 대나무밭, 고성 해안지역 둠벙시스템, 제주 밭담)을 모티브로 한 전시물을 볼 수 있다. 농촌마을보호지구에서는 빈집 재생 등 농촌 정주 여건 개선 사례를 소개한다. ‘농촌 라이프관’은 농촌 타이니하우스, 워케이션, 농촌 의료서비스 등 농촌 생활 콘텐츠를 마련했다. ‘청년창업관’은 다양한 청년창업 사례를 소개하고, 지역별 청년들이 농촌 창업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 활동과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박람회만의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올해의 농산물관(K-콩 페스타)’, ‘NEW AG WAVE 콘퍼런스’ 및 ‘인기 콘텐츠 어워즈’를 마련했다. 올해의 농산물관에서는 올해의 농산물로 선정된 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콩을 활용한 체험 및 기업들의 콩 제품을 전시하는 ‘K-콩 페스타’를 진행한다. 5∼6일에 진행되는 ‘NEW AG WAVE 콘퍼런스’에서는 청년 세대 일자리 육성을 위한 기업인들의 발표와 토론회가 열린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추석맞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 청년농, 오리자조금 등과 함께 우리 농축산물 판매기획전을 확대한다. 박람회 기간 동안 농협과 함께 ‘Farm 팜 팜’이라는 야외 마켓 운영으로 쌀 한우 등 농축산물 선물세트를 포함해 성수품 할인 지원에 나선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K푸드 제품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앞장서는 소상공인협동조합들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사업을 통해 전체 조합원의 50% 이상이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협업체들을 지원해왔다. 소진공은 이들 중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협동조합 4곳을 소개했다. 전북 고창 일대 농부들이 모여 2016년 설립한 ‘더 옳은 협동조합’은 한국 전통차인 쌍화탕을 재해석해 판매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에서도 인기다. 이 조합은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홍콩 미국 일본 캐나다 등으로 꾸준히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충남 금산에서 인삼 및 건강제품 제조 도소매업을 운영하는 ‘금산진생협동조합’은 건강을 위한 ‘무설탕 홍삼 캔디’, 국내산 6년근 홍삼농축액을 담은 ‘홍삼정 스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설립 후 6년 만에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고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가 지원되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충북 보은산 대추를 활용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 ‘코리아보은대추협동조합’도 지역 대표 농산물인 대추를 활용한 건대추, 대추즙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과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부산동백협동조합은 역사와 전통을 살린 프리미엄 막걸리 ‘동백1917’을 선보이며 K-주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가양주(家釀酒)의 부활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 뒤 직접 탁주를 개발, 제조하고 있다. 이들 4개 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3년 베트남 식품산업 박람회’에도 참여해 상담 30건, 양해각서(MOU) 체결 3건 및 계약 체결액 약 65만 달러(약 8억6000만 원)를 달성했다.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은 “수출 유망 소상공인을 발굴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대표 김유진)이 회사의 새로운 미션과 일하는 원칙을 담은 ‘한샘다움’을 발표했다. 기업문화를 재정립해 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이를 통해 지난 50여 년의 기업 역사를 계승하고 새 경영 환경 속의 구심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샘은 회사가 이어온 사업과 그 사명을 시대 변화에 맞게 재해석해 새로운 미션과 원칙에 반영했다. 이를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압도적인 품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샘의 새로운 미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의 기준을 만들어, 모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이다. 사람들의 가치관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공간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담아 고민하고 연구해 제안한다는 의미다. 또한 한샘이 지난 54년간 입식 부엌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대중화해 부뚜막형 재래식 부엌을 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가구와 인테리어 산업 전반에 걸쳐 품질·시공·서비스의 기준을 제시해 왔던 것처럼, 일상의 가치를 높이도록 시장과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담았다. 일하는 원칙은 총 9가지로 정리했다. 법률이나 도덕 등의 사회적 기준을 준수하고, 유연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지향하며, 구성원의 업무 역량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세부 원칙은 △우리는 올바르게 일한다 △생각의 방향은 고객을 향한다 △문제의 본질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집요하게 실행한다 △큰 결정은 신중하게, 작은 결정은 신속하게 △공동의 목표를 향해 경계 없이 협업한다 △소통과 공유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할 때까지 △칭찬은 성장하게 하고, 격려는 도전하게 한다 △존경과 권위는 실력으로부터 나온다 △언제나 탁월함에 도전한다 등이다. 이번 ‘한샘다움 프로젝트’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는 데 더욱 의의가 있다. 한샘은 올 3월 건강하고 성숙한 기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협의체 ‘체인지 에이전트’ 2기를 발족하고 새로운 미션과 일하는 원칙을 제정하는 ‘한샘다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했다. 한샘은 ‘한샘다움’ 선포를 계기로 기업문화를 재정립하고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부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임직원들에 대한 가치 제고를 통해 외부의 고객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내부의 응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및 재도약을 하기 위한 조직의 기반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한샘 정광현 기업문화실장은 “한샘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과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갈 꿈, 가치를 현재의 언어로 담고자 했다”며 “새롭게 정의한 미션과 일하는 원칙에 담겨 있는 한샘의 저력과 도전정신이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반세기의 역사를 이어온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50회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열린다. ‘50년의 품질혁신, 경기도가 100년의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진종욱), 경기도(도지사 김동연),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강명수)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산업현장 혁신 활동의 주역인 품질분임조가 각 기업의 품질 개선 우수 성과를 발표하며 경쟁하는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산업계 전국체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업 간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교류를 진행하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 예선대회에서 선발된 298개 팀, 2600여 명의 분임원들이 참가한다. 올해 대회는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와 기업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신제품개발(NPD) 부문을 신설하였고, 기존 사회적가치창출 부문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총 18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한민국 산업의 기반인 중소기업 중에서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총 32개 기업이 참여해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음을 보여주었다. ● 미리 만나는 우수 품질분임조 품질 개선을 위한 자발적 조직인 품질분임조는 전국 1만여 사업장에서 54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품질경영추진본부인 한국표준협회에 등록되어 있다. 품질분임조는 연간 14만여 건의 문제를 해결하며 원가 절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에 힘써 약 4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 품질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변화하는 산업계 품질 혁신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 품질분임조들의 다양한 활동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는 고객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모바일 경험을 선사한다는 비전 아래 품질 혁신을 위한 개선 활동을 지속해 왔다. MX사업부 소속 분임조는 26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매년 품질 개선 활동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다. 이는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는 MX사업부의 자율 제조 문화를 바탕으로 조직원들이 품질 향상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올해는 MX사업부에서 총 8개(국내 4, 해외 4)팀이 지역대회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그중 클라우드 분임조는 MX사업부 제조 현장에 특화된 문제 해결 프로세스인 ‘STAR+ 워크시트’를 활용해 커넥터 설삽, PBA 파손 부적합품 등에 대한 개선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메인공정 조립 부적합품률을 34.3% 줄였고 약 2억 원의 재무적 성과를 냈다. 이 같은 개선 사례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수리 프로세스에 적용되어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스앤티다이내믹스㈜는 국내 정밀기계공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도에 이어 이 회사 소속 분임조 2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중 상생협력 부문에 진출한 ‘뉴스타+불꽃’ 연합 분임조는 상생협력사의 절단, 프레스 공정을 중점관리 항목으로 선정하여 하우징 제작 공정시간을 일평균 1050hr 대비 일평균 1010hr로 단축시켰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고객 만족과 최고 수준의 기술 달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지속적인 분임조 활동을 바탕으로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8개의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참가한 13팀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중 ‘ECO Power’ 분임조는 ESG 분야에서 적극적인 품질혁신 활동을 벌였으며 석탄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시켰다. 이 분임조는 보령화력 3, 4호기 환경설비를 최고 수준으로 개선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배출량을 70.9% 감축했고, 그 결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연간 500t 이상 저감했다. 이를 통해 깨끗한 대기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 ● 경기 수원시, 품질경영 적극 지원 다양한 품질 개선 사례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펼쳐지는 5일간의 여정은 수원시에서 펼쳐진다. 탄탄한 경제특례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원시는 기업의 품질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거점이 되기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본 대회를 유치했다. 50회 행사를 맞이한 만큼 품질라운지, 홍보부스 마련, 축하공연 등 참가자들이 추억을 쌓고 긴장을 풀 수 있는 풍성한 부대시설과 행사도 마련했다. 열띤 경쟁을 마친 뒤 가려지는 이번 대회 금·은·동메달은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0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수여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논란 속에 선임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홍 감독은 다음 달 5일 팔레스타인과의 안방경기에 이어 10일 오만과의 방문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11월까지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 등과 연이어 경기를 치른다. 감독들에게는 모든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이번 경기는 안 그래도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홍 감독이 첫 단추를 끼우는 순간이어서 조금 더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상대가 비록 약체이긴 하지만 홍 감독이 초반 몇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을 때 다가올 후폭풍은 다른 어느 때보다 거셀 듯하다. 많은 논란 속에 부임한 만큼 팬들의 눈에는 조그마한 실수도 더 커다랗게 보일 수 있다. 또 과거의 감독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지 못한다면 “별 차이도 없는데 왜 그리 큰 논란을 감수하고 지휘봉을 잡았느냐”는 비난이 나올 것이다. 비난과 비판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홍 감독으로서는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실패나 후유증을 동반하는 과감한 실험에 나서기 힘들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큰 변신을 보이지 못하는 대표팀에 대한 비판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이런 점이 갈수록 홍 감독을 옥죄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요컨대 홍 감독은 초반부터 차별성을 보여야 하는 큰 짐을 지고 있다. 현 상태에서 홍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대표팀의 변화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선수 구성의 변화이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비판받았던 요소 중 하나는 이름난 해외파 선수들 외에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 중에는 홍 감독이 울산HD를 이끌면서 국내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있었다. 따라서 26일 발표 예정인 국가대표 명단에 K리그에서 뛰던 새 얼굴들이 얼마나 들어가는지가 일단 관심의 대상이다. 다른 하나는 전술적 변화이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최근 열렸던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에서 자신의 전술에 대한 생각을 일부 공개했다. 이를 요약하면 U자형 빌드업을 자제하고 중앙과 측면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상대 수비진에 틈을 만든다는 것이다. U자형 빌드업은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에서도 자주 보였다. 중앙돌파가 아닌 좌우 측면을 통해 전진하는 형태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 양측 수비진의 공격 가담을 통한 측면 기습공격은 중요한 공격 옵션 중 하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팀들 중에서도 측면 전술을 활용하는 팀이 많다. 측면 돌파를 통해 중앙의 수비진을 바깥으로 이끌어 내거나 분산시키고, 이 틈을 타 다른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축구의 경우 측면 돌파를 시도하긴 하지만 상대 수비진을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하거나 공격수들과의 연계플레이 및 공간창출능력이 부족해 답답한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다. 결국 측면 돌파에 이은 단순 크로스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홍 감독이 이를 극복하려면 첫째로 측면으로 전진한 선수들과 중앙 지역 공격수들 사이의 다양한 주고받기 및 여러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빈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세부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이 부분을 완성시키느냐 못하느냐가 그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이를 소화할 선수를 발굴하거나 훈련시켜야 한다. 홍 감독에게는 울산HD 시절에도 이 같은 U자형 빌드업을 극복하기 위한 전술적 패턴을 정교하게는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도 있는 만큼, 이 같은 평가를 극복하고 새 전술을 만드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이제 막 감독에 부임한 홍 감독이 첫 경기부터 이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에겐 그의 구상을 선수단에 적용하고 다듬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냉정한 눈길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상태다. 또한 현재의 예민한 상황에서는 그가 어떤 이야기나 시도를 해도 그 진정성이 의심받거나 폄하되기 쉽다. 실패에는 혹독하고 그 실패에 대한 설명에는 냉정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홍 감독으로서는 이중 삼중의 난관을 헤쳐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보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국내 소상공인은 기업체 수 기준으로 약 730만 개에 달한다. 전체 기업체의 95%에 이르는 수치다. 한국 서민 경제의 뿌리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존재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면 경영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은 고금리 장기화,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내수 회복 지연 등이 겹치며 여전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소상공인들을 위한 경영 부담 완화, 성장 촉진 지원, 재기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소진공은 730만 소상공인 업체와 1800여 곳의 전통시장·상점가를 전담 지원하는 기관으로 정부의 종합 대책에 발맞추어 다양한 실행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진공은 특히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확보 사업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폐업 지원 △소상공인 특화 취업·재창업 지원 △자영업자 고용보험 지원을 강화해 추진한다. 폐업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들에게 사업 정리 컨설팅, 점포 철거비 지원, 법률 자문, 채무 조정 등을 원스톱 패키지로 지원하여 신속하고 안전한 폐업을 돕기 위한 것이다. 특히 폐업 시 점포 철거 및 원상복구비 지원 금액을 현재 250만 원에서 2025년에는 400만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소상공인 특화 취업·재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및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취업 역량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재취업을 위한 전문기술 능력 향상을 위해 한국폴리텍대를 통해 현장실무 중심 교육을 지원한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재창업 사업화 및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소진공은 이와 함께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더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이 신속하고 차질 없이 구현될 수 있도록 위기 소상공인 폐업 절차를 돕고 이들의 취업 및 재창업 지원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각지대에 놓이는 소상공인들이 없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현장 이행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