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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특정 타깃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을 줄이는, 혁신 신약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 난치성 뇌 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큐어버스가 먹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 물질 CV-01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사진)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V-01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며 25일 이같이 말했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CV-01은 세포 노화에 관련된 Keap1-Nrf2 단백질 간 상호 작용을 막아 뇌 질환 치료 효과를 추구한다. 기존에 승인받은 신약 약물은 주로 증상 완화 역할에 그치거나 뇌부종 또는 뇌출혈 같은 안전성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CV-01은 선택성과 안전성을 높여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려 한다고 큐어버스 측은 밝혔다. CV-01 임상 1상 시험은 서울대병원에서 19∼45세 내국인 또는 코카시안(백인) 자원자와 건강한 65∼85세 내국인 11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2월까지 안정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평가로 이뤄지게 된다. 큐어버스는 2021년 10월 조 대표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 출자를 받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창업 직후 80억 원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신규 뇌 염증 조절 기전 치매 치료제와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CV-02) 등 2종의 임상 후보 핵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후속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 신약 후보 물질 CV-03으로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기술보증기금은 지난달 큐어버스를 IP-Value 강소기업으로 선정하고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의 기술가치 평가 결과를 반영해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딸에게 달려간 아버지가 먼저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고, 그런 아버지를 따라 딸도 울기 시작했다. 1998년 7월 7일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1)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US 오픈. LPGA 사상 최장 연장 기록을 쓰면서 장장 5일간 92홀에 걸친 대혈투의 막을 내리는 순간, 20세 9개월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박세리와 아버지 박준철 씨였다. 지난날의 고난과 회한과 그 모든 것을 뛰어넘은 극복의 기쁨과 감격이 뒤섞였던 눈물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쫓고 쫓기는 가운데 모두가 “끝났다” 여겼을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가 살아난 뒤 기어코 뒤집은 경기였다. 연장전에서 박세리는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의 기세에 밀려 5번홀까지 4타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저력의 추격전을 펼치며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루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박세리의 티샷이 연못 가장자리에 걸치며 승부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모두가 패배를 예감한 그때 박세리는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는 희대의 장면을 연출하며 최대의 위기 속에서 최고의 샷을 날려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마침내 승부를 서든데스로 치러진 재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박세리는 두 번째 홀에서 5.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던 시기였다. 포기할 줄 모르는 박세리의 투혼은 가수 양희은의 목소리로 불려진 노래 ‘상록수’와 결합돼 공익광고로 제작됐다.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란 가사는 그때 국민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였다. 아버지 박 씨에게도 남다른 우승이었다. 박 씨는 군용텐트를 치고 신접살림을 차려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주먹 세계를 오가며 노동과 접시 닦이 등으로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어린 박세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우기 위해 그의 인생을 걸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었다. 스스로 코치가 되어 눈비 오는 날이면 악조건 속에 적응시키기 위해 일부러 더 훈련을 시켰고, 딸의 담력을 키우기 위해 묘지 주변에 텐트를 치고 함께 지내는가 하면 딸의 근력과 정신력과 기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골프 입문 초창기에 가난하고 이름 없는 부녀(父女)를 향한 무관심과 냉대를 아버지와 딸은 함께 뚫고 지내왔었다. 그날 이 모든 걸 뚫고 영광을 함께하며 울었던 아버지와 딸은 그러나 지금 갈등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근 박세리가 아버지의 채무 및 사문서 위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모종의 사업을 위해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내가 아버지니까 대신 나서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아버지의 입장이 보도되기도 했다. 만일 그랬다면, 어려서부터 딸의 인생을 기획하고 뒷바라지하며 이끌었다는 그 생각과 자부심이 아직도 딸의 인생에 크게 관여할 수 있다는 데까지 이르게 한 것은 아닌지. 이미 세계적 스타로 정점을 찍은 딸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명확히 존중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일은 아닌지 짚어 볼 일이다. 가족 간의 상처는 그 누구에게서 받는 상처보다 깊고 클 수 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이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밤으로의 긴 여로’를 쓴 미국 작가 유진 오닐은 자전적인 이 작품에 대해 “피와 눈물로 썼다”고 했다. 그만큼 가족 간의 갈등은 아픈 것이다. 법리에 의해 시비는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갈등이 치유되기까지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피눈물 나는 각성과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 스포츠를 빛냈던 순간에 함께했던 두 사람의 영광이 아픔으로 마무리되려는 것을 보는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가족 간의 아픔이 아무리 쓰라려도, 거기에는 늘 극복을 위한 희망도 있다고 본다. 그 깊은 곳에는 여전히 가장 가까웠던 존재에 대한 사랑이 살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끝났다고 여겼을 때도 역전은 이루어지듯, 두 사람 사이도 언젠가는 오늘의 이 갈등을 넘어 치유의 모습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픔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영광과 갈등을 넘어선 치유의 눈물이 흐를 수 있기를.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기술 협력을 가속화한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국과 유럽의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인 ‘2024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6개국 38개 기업과 81건의 기술 매칭 및 39건의 컨설팅을 성사시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최로 13일부터 14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 튀르키예 영국 스페인 등 29개국이 참가했다. 코리아 유레카 데이는 한국 기업들의 혁신 기술 발표와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한-유레카 혁신 포럼’과 기업 간 일대일 상담이 진행되는 ‘기업상담회’ 등으로 진행됐다. 한-유레카 혁신포럼에서는 국내 대표적 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가 로봇 기술을 통한 스마트 제조 환경 구현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아우토크립트 등 국내 16개 기업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4개 연구소가 최신 연구 성과 및 기술 협력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아이디어 피치’가 진행됐다. 이들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친환경 철도, 스마트 시티를 위한 디지털 헬스 생태계 구축, 무인버스 및 물류 자동화, 폐섬유의 화학적 재활용 같은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한국 기술의 성과와 높은 수준을 알렸다. 독일-튀르키예 자동차 부품기업 스탠더드프로필이 한국 황성공업, 이에스피와의 자동차 실링 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했던 과정을 발표하며 한국과 유럽 기업이 협력하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대일 기업상담회에서는 한국과 유럽 기업들이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기술 이전, 공동 연구, 상호 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이 논의됐다. 국내 기업과 튀르키예, 영국, 캐나다, 크로아티아, 스페인, 싱가포르 등 6개국 38개 기업이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에 대해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협력하는 ‘기술 매칭’이 성사됐다. 또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인 공학자 7명을 통해 한국 기업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지원 방안을 제공하는 컨설팅 39건이 이루어졌다. KIAT는 이번 행사기간 튀르키예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재난 안전 분야에서 국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공동 협력 방안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기술 협력을 통해 재난에 대비하고 좀 더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 공동 R&D 기구 ‘유레카’ 의장국인 튀르키예와 한국의 협의로 이뤄졌다. 유레카는 유럽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한 세계 최대 공동 R&D 플랫폼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8개국(유럽 41개국, 비유럽 7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유레카에 2009년 준회원국으로 가입한 후 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코리아 유레카 데이를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유레카는 1년 단위로 의장국이 바뀌며, 이 의장국들이 해마다 대규모 기술 혁신 행사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을 개최한다. 한국은 매년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과 연계해 코리아 유레카 데이를 열고 정보통신, 바이오, 환경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유럽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뤄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은 2022년 아시아 유일의 유레카 정회원국으로 승격했고, 2023년에는 이사국으로 선임되며 유레카 내에서 위상을 높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민병주 KIAT 원장은 “반도체, AI, 배터리 등 미래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국제 기술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한국과 유럽을 잇는 대표적인 국제 기술 협력 무대로서 매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술 동맹 확장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후속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임직원들의 집단지성과 끈끈한 팀워크로 디지털전환(DT)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 지원 플랫폼 전문기업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인사 총무 전문 기업에서 경영 지원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이트너스’가 미래를 향한 전진기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트너스는 10일 본사를 기존 경기 성남시에서 과천시로 옮겼다. 이트너스 측은 새롭게 이전하는 과천 사옥이 “미래 도전을 위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사옥은 이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각각의 사업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담아 DT와 인공지능(AI) 관련 교육 공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미래 도전에 나설 인재를 양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1998년 창립된 이트너스(etners)의 회사명은 ‘영원한’ 또는 ‘불멸의’라는 뜻을 지닌 영어 ‘이터널(eternal)’과 ‘동반자’라는 의미를 지닌 ‘파트너스(partners)’의 합성어다.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트너스는 경영에 필요한 업무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을 통해 클라이언트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해왔다. 이트너스의 사업은 인사 총무 분야 통합 지원 서비스, 공간 대여 및 업무 편의, 급여 솔루션, 기업 사택 입주부터 퇴거까지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해외 주재원들 및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 사업 등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서비스도 하고 있다. 명절과 각종 기념일에 고객사 임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선물을 골라 주문, 배송, 정산까지 서비스하는 기업 선물 특화 플랫폼 ‘감동타임’도 운영 중이다. 임각균 이트너스 대표(60)는 지난해 창립 기념식에서 “인사 총무 전문 기업을 뛰어 넘어 DT와 AI가 동반된 경영 지원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사옥 이전을 통해 다시 한번 미래 도전을 향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내 모듈 사이의 다중 연결 시스템 및 이를 연결하는 방법’을 비롯해 경영 업무 분야에서 1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이트너스는 26년간 쌓아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AI를 적용한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등 시대 흐름에 맞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굴지의 고객사들을 영입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트너스는 현재 2000여 개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연매출 2000억 원대를 기록 중이다. “자체 신규 사업 등을 통해 10년 뒤에는 매출 1조 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임 대표가 전망하는 미래다. 임 대표는 지난달 21일 모교인 동국대에 장학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임 대표는 “대한민국 AI 산업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014년 개관 후 국내외 패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동대문 패션과의 상생 공간을 마련했다. DDP는 지난달 27일 디자인랩 1, 2층에 연면적 약 4000㎡ DDP 쇼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동대문 상권과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은 물론이고 바이어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패션 복합 문화 공간이다. 동대문 패션을 저렴하고 손쉽게 체험하고, 빠르게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동굴 형태로 조성된 DDP 쇼룸 1층에는 시민과 관광객 대상 패션 브랜드 전시 및 쇼핑, 첨단 기술 서비스와 제품 체험을 제공하는 기업-소비자 간(B2C) 거래 공간이 운영된다. 2층에는 동대문 상권과 연계한 도매 브랜드 쇼룸과 패션 창업자 양성을 위한 기업 간(B2B) 거래 공간이 마련됐다. 1층 멀티숍에서는 상설 패션 의류 및 잡화를 구매할 수 있고, 팝업존에서는 뷰티 및 패션 기업의 팝업 전시를 볼 수 있다. 2층 샘플 스토어에서는 동대문 계절별 패션 아이템과 신상품이 전시된다. 패션 셀러 누구나 무료로 샘플을 대여할 수 있으며 품질 좋은 도매 의류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며 입어볼 수 있다. 역시 2층에 있는 스튜디오에서는 패션 상품 및 룩북, 패션 릴스(인스타그램 쇼트폼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패션 셀러 및 크리에이터는 사전 예약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DDP 쇼룸 개관식에서 “DDP는 패션 중심 디자인 산업을 진작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목표를 지녔고 나름의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동대문 패션 상권과 함께하는 계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DDP라는 명칭에 맞는 역할은 무엇일까를 절박하게 고민했다”며 “DDP 쇼룸을 패션과 테크, 예술을 바탕으로 서울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대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DDP에서는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 라거펠트가 한국을 주제로 컬렉션 쇼를 열었고 이어 디올 ‘에스프리 디올’, 루이비통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같은 유명 전시회가 열리며 주목받았다. DDP는 DDP 쇼룸 개관을 기념해 특별 전시 ‘Dicey Shift’(모험 이행)를 30일까지 연다. 일상에서 패션의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작품으로 재구성해, 패션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서울 패션이 지향하는 패러다임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서울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DDP는 개관 첫해 688만 명이 찾은 이래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다인 1375만 명이 찾았다. 올해는 누적 관광객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DDP는 미국 뉴욕타임스 ‘꼭 가 봐야 할 세계 명소’, LA타임스 ‘서울 대표 관광지’로 꼽히기도 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정부가 가루쌀 신메뉴 개발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가루쌀(분질미)은 물에 불리지 않고도 가루를 내기 좋아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식품 원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 빵을 맛볼 수 있는 ‘빵지 순례 이벤트’를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빵집을 찾아 구입한 가루쌀 빵 사진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구매를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이벤트에는 ‘2024 가루쌀 제과 제빵 신메뉴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기 성남시 ‘베이커리 리종’ 등 전국 32개 업체, 91개 매장이 참여한다. 가루쌀은 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밥쌀 재배를 줄이고 수입 밀을 대체해 식량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제품 연구개발(R&D) 및 판로 확충 등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0일 개최한 품평회에는 전국 30개 업체가 개발한 신메뉴 2개씩, 총 60개 제품이 출품됐다. 대상은 ‘솔잎 쌀 무스케이크’와 ‘오미자 플라워 쌀 데니쉬’를 출품한 그랜드 델리(인터컨티넨탈 호텔)가 받았고, ‘나 바나나?’와 ‘말차 쌀 맘모스’를 출품한 더 델리(하얏트 호텔), ‘딸기 쌀 스위트 쁘티케이크’와 ‘밥한공기’를 출품한 베이커리 리종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베이커리 리종 이승민 대표는 “시골에서 먹던 고봉밥이 떠올라 어른에게는 추억을, 젊은이에게는 한 끼가 될 수 있는 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가루쌀을 수없이 반죽하고 발효 시간을 조절해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수상작 밥한공기는 공기밥 모양으로, 보리밥을 반죽에 넣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살렸고 누룽지 토핑을 얹어 바삭함을 더했다. 지난해 가루쌀 산업 육성과 수요 기반 확대를 위한 농식품부 가루쌀 제품화 지원 사업을 통해 10개 식품기업이 신제품 47종을 출시했다. 올해는 대상자를 외식기업까지 넓혀 농심, 성심당을 비롯한 30개 업체가 선정됐다. 선정 업체에는 최대 3억 원(자부담 20%)이 지원된다. 올해 시작한 가루쌀 제품화 판로 지원 사업에는 ㈜하림산업, 농협식품 등 7개 업체가 선정됐다. 판매기획전, 온·오프라인 광고, 실시간 방송 판매 제작 및 지원 비용이 지급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최근 불거진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방은 현실 정치 속에서 올림픽 정신이 얼마나 허약해질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6일 올림픽 기간 동안의 휴전을 제안했고 이어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휴전에 대해 논의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어떻게 믿느냐”며 휴전을 즉각 거절했고, 이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가 휴전 기간 동안 재무장할 수 있다”며 휴전에 반대했다. 러시아가 사실상 휴전 거부 의사를 밝히자 파리 올림픽의 명예 실추를 우려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평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의 휴전은 ‘스포츠 제전을 통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 건설’을 목표로 함과 동시에 올림픽 기간 동안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고대 그리스의 전통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제안해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 때부터 실시됐다. 이후 유엔 총회에서도 여름,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2년 주기로 결의돼 왔다. 파리 올림픽 휴전 결의 기간은 올림픽 개막 7일 전인 7월 19일부터부터 올림픽에 이어 열리는 패럴림픽 폐막 후 7일인 9월 15일까지다. 하지만 러시아는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막일인 8월 8일 조지아를 침공했고, 2014년 2월 자국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폐막 후 크림반도를 침공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시점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폐막 직후였다. 이는 모두 올림픽 휴전 결의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고 보는 이유는 이 같은 행적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의 휴전은 명목상으로는 훌륭한 것이지만 이를 어기고자 할 때 사실상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올림픽 이상이 현실 속에 벌어지는 전쟁 앞에서 무력감을 느낀 예는 과거에도 있었다. 1980년 구소련에서 열렸던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66개국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규탄하며 올림픽 참가를 거부하는 보이콧을 단행했다. 올림픽 역사에 기록된 최대 규모의 보이콧이다. 하지만 이런 보이콧으로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저지할 수 없었고 소련은 1989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계속했다. 이런 사례에서 비롯된 것이 ‘올림픽 보이콧 무용론’이다. 올림픽 보이콧만으로는 특정 국가의 전쟁이나 정책 자체를 바꿀 수 없고 올림픽 준비를 해온 선수들의 기회만 빼앗긴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통해 등장한 것이 ‘외교적 보이콧’론이다. 올림픽에 참가는 하되 올림픽 무대를 통해 정치 선전에 나서려는 국가를 견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 선수들이 메달을 따면서 개인적 기회를 잃지 않게 했다. 그 대신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으면서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부각시켰고 이로써 올림픽을 통해 자국의 위세를 뽐내려던 중국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 파리 올림픽 기간의 휴전 논의가 무산되면 이번에는 ‘올림픽 보이콧 무용론’에 이어 ‘올림픽 휴전 무용론’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는 올림픽을 통해 인류 평화에 기여한다는 올림픽 정신이 각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전쟁 의지 앞에서는 별다른 대책도 없이 무력화되고 만다는 냉정한 현실 세계의 반영이다.‘올림픽 보이콧 무용론’과 ‘올림픽 휴전 무용론’은 모두 올림픽의 대외적 권위가 약화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대신 올림픽을 각종 정치적 선전무대로 이용하려는 각국의 시도는 강화되고 있다. 이는 올림픽 개최 및 참여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실상 국가의 개입 없이는 올림픽이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올림픽은 평화적 이상과 명분은 내세우되 이를 위한 물리적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 권위가 축소되어 가는 한편, 그 무대 위에서 각국의 이해관계 혹은 정치적 선전은 오히려 심화돼 가는 과정에 있다. 향후 올림픽의 재도약과 부흥은 이런 점들을 얼마나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마켓 진출이 임박했다. 엔씨소프트는 6월부터 세계 무대에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Battle Crush)’와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TL)’를 북미에, ‘블레이드 & 소울 2’(블소2)를 중국에 선보인다. 6월 정식 출시 예정인 배틀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수많은 적 사이에서 최후까지 생존하는 것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게임이다. 올 3월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아시아의 97개국에서 정식 출시 전 테스트를 했으며 현재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배틀크러쉬는 엔씨소프트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선보이는 첫 타이틀이다. 닌텐도 콘솔 외에도 멀티플레이어 플랫폼 스팀(PC)과 모바일같이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서로 다른 플랫폼 사용자가 동시에 하는 크로스플레이도 가능해 게이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작 방식을 오갈 수 있다. 프로젝트 BSS는 블레이드 & 소울 세계관을 활용해 재해석한 게임이다. 각양각색 전투 스타일을 가진 60여 영웅 중 5명 캐릭터를 선택해 나만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수집과 조합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전투 전술 콘텐츠를 더해 차별성을 높였다. 해외 공급자와 함께 글로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TL은 미국 아마존게임스와 함께 연내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올 4월 10∼17일 글로벌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인허가권)를 받은 블소2는 텐센트와 함께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다. 던전 플레이 중심의 PvE(플레이어 대 환경) 캐릭터 성장, 전투 액션 강화, 그래픽 최적화, 캐릭터 꾸밈 요소 추가를 비롯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동남아시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리니지2M 서비스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0일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영역을 넓히고 매출을 증진시키기 위해 과감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과 콘솔 게임 개발 같은 다양한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한국관광공사는 6월 한 달간 ‘2024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을 개최한다. K뷰티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의료 및 건강 체험을 할 수 있다. 6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K뷰티를 주제로 한 헤어 및 메이크업 시연을 비롯한 각종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대(헤어-메이크업 특화) 성수(패션 특화) 명동(리워드 이벤트) 광화문(의료-건강 특화)의 분야별 거점을 중심으로 32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K뷰티 체험 행사를 벌이고 제품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한국행 항공권을 할인해 제공한다. 서울신라호텔, 메이필드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은 방한 외국인 전용 숙박 상품을 사전 예약한 사람에게 객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투어아이티시(ITC)와 크리에이트립은 K뷰티와 연계한 특별 기획 및 할인 제품을 내놓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직무능력은행제도 서비스 범위가 올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직무능력은행제도는 개인이 습득한 각종 국가기술자격, 직업훈련과정 이수를 비롯한 교육과 훈련, 경력 내용을 통합해 한곳에서 쉽고 편리하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 제도 시행 이전에는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은 자신의 경력이나 교육 정보를 확인하고 증명하기 위해 여러 부처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각각 접속해서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고용보험 가입 이력은 근로복지공단 고용·산재보험 토털 서비스에서, 개인사업자 등록 정보는 홈택스에서, 평생학습계좌제 학습 이력은 평생학습계좌제 누리집에서 확인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했다. 직무능력은행제도는 이같이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격과 교육 관련 정보를 직무능력은행에서 쉽게 확인하고 간편하게 증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직무능력은행에 가입하면 개인이 취득한 자격이나 이수한 교육 내용이 축적돼 통합 관리되며 필요한 내용은 직무능력인정서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될 때 직무능력은행제도는 △자격(검정형 국가기술자격, 과정 평가형 자격, 일학습병행 자격) △훈련(내일배움카드, 사업주 훈련, 컨소시엄 훈련) △교육(한국폴리텍대학 교육 과정,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과로 인정된 대학 교과) 관련 내용을 제공했다. 올 3월부터는 개인 경력(근로자 고용보험 가입 이력, 개인사업자 등록 정보, 군직무표준화 기반 군 경력 정보) 내용까지 제공 범위를 넓혔다. 개인 고용보험 가입 정보(일용·상용), 사업자 등록 정보, 군 간부 경력 정보도 직무능력은행에서 인정서를 발급받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직무능력은행제도를 통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544개 국가기술, 과정 평가 및 일학습 병행 자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비롯해 8개 국가자격 수탁 기관이 시행하는 자격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평생학습계좌제 학습 이력, 폴리텍 위탁 교육 정보, 한국산업인력공단 교과 인정 사업을 통해 인정받은 264개 대학 교과 이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정보 제공 범위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연계가 완료되는 6월에는 고등학생의 NCS 기반 교과 이수 정보도 직무능력은행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올 하반기(7∼12월) 중에는 온라인 고용서비스 포털 고용24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고용24는 일자리 검색, 구직 신청, 근로자 훈련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포털로서 직무능력은행과 기능이 이어지면 개인 직무능력 정보를 토대로 훈련 추천 같은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 2월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한국직업자격학회와 ‘해외 스킬 동향 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등 해외 직업 및 자격 동향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학력과 자격, 직업훈련같이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평생직업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국민 상식이 돼야 한다”며 “직무능력은행을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직무능력을 통합 관리하는 마이데이터(My Data)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의 빛과 그늘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 기니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이 과정에서 예전과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올림픽 진출 티켓이 걸려 있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경기의 여파로 한국 축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가 ‘신태용 매직’의 정점이었다. 한국을 이긴 뒤 이어진 경기에서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3위 안에 들지 못하고 올림픽 최종 티켓이 걸린 기니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도 패하며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인도네시아에 큰 자신감과 희망을 준 신 감독의 성과는 작지 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신 감독은 무엇보다 한국 축구팬들에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카잔의 기적’을 이끌었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경기에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독일은 F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 경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신 감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에서 강호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며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신 감독에 대해 한국이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실망감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꼈던 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더 갖게 되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듯 보인다. 상대적으로 더 열악했던 환경 속에서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일구어낸 성과가 빛이 되어 현재의 그를 비추고 있다. 하지만 신 감독에 대한 스포트라이트 반대편에는 그에게 패배를 당한 한국 축구의 그늘이 있다. 또한 그 그늘 속에는 신 감독이 겪었던 과거 한국 축구와 현재 한국 축구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감독 선임을 둘러싼 한국 축구의 혼란과 난맥상이다.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성적 저하로 비난을 받다 경질된 2017년에 월드컵 1년을 남겨두고 긴급히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됐다. 최근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못지않게 당시 슈틸리케 감독을 둘러싼 논란은 극심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국가 대표팀 감독이 된 신 감독은 시간 부족의 부담을 짊어져야 했고 선수 조합 및 전술 실험을 할 기간이 짧았지만 팀의 안정을 위해 빨리 최종 엔트리 및 전술을 확정하라는 재촉을 받아야 했다. 이런 부분이 그에게는 상당한 애로 사항이었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상대한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황선홍 감독 상황 역시 비슷하다. 올림픽대표팀을 맡고 있던 황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급하게 국가 대표팀 임시감독이 되었고 두 팀을 오가며 한곳에 집중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감독 이래 고질적인 대표팀 감독 논란을 겪고 있다. 2006년 이후 파울루 벤투, 허정무, 슈틸리케를 제외하고는 조광래 최강희 홍명보 클린스만 등 많은 감독들이 1년 남짓하거나 1년도 못 되는 기간 동안 재임했고 극심한 논란과 혼란의 악순환을 겪었다. 이는 한국 축구가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감독을 선임해야 할 과제를 보여준다. 상황이 급박할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땜질식으로 대처하다가는 소중한 지도자 자원만 소모시키거나,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려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과를 이룬 신 감독의 활약은 한국 지도자의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서 한국 축구의 빛나는 측면이지만, 그의 한국전 승리는 현재 한국 축구에 드리워지고 있는 그늘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곧 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이다.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은 그대로 있다. 이번에도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꽤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인 K-패스가 1일 시작됐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을 이용할 경우 지출 금액 일정 비율을 다음 달에 돌려받는 교통카드다. 일반인(만 35세 이상) 20%, 청년(만 19∼34세) 30%,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층)은 53.3%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은 K-패스 특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K-패스에 대중교통 할인 혜택은 물론이고 다른 생활영역에서도 다양한 할인 혜택을 덧붙였다. 삼성카드 ‘K-패스 삼성카드’(사진)는 생활영역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을 자랑한다. 10% 대중교통 추가 할인과 커피전문점 20% 할인, 디지털 콘텐츠 및 멤버십 20% 할인, 온라인 쇼핑 3% 할인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같은 할인은 전달에 40만 원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제공된다. 커피전문점, 디지털 콘텐츠·멤버십, 온라인 쇼핑에서 할인 받은 혜택도 전월 실적에 포함돼 할인 혜택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를 갖다 대면 발광다이오드(LED)에서 빛이 나는 LED 플레이트를 포함해 3종의 디자인이 있어 취향에 맞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카드 ‘제트 워크 에디션2’는 전월 50만 원 이상 이용했으면 커피전문점,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도서 영역에서 각 10% 할인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 ‘KB국민 K-패스카드’는 대중교통 10% 할인과 이동통신, 커피전문점, 약국 같은 생활서비스 이용 금액 통합 5% 할인을 제공한다. KB 페이로 결제하면 5%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BC카드 ‘BC바로 K-패스 카드’ 대중교통 추가 할인 혜택은 15%로 타사 대비 5%포인트 높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5% 할인과 편의점, 이동통신요금, 커피전문점 5% 할인 혜택이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2024년 동행축제’를 위해 12개 플랫폼사와 힘을 합친다. 중기부와 소진공은 30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소상공인·전통시장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참여한 플랫폼사는 △십일번가㈜ △㈜그립컴퍼니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브레이브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위대한상상 △㈜페이타랩 △㈜카카오 △㈜카카오스타일 △㈜크몽 △㈜지마켓 △㈜케이티다. 소진공과 12개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내수 활성화, 판로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한다. 먼저 1일부터 28일까지 지역 상권과 소상공인 대상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2024 동행축제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판매 및 홍보·기획전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협업도 진행된다. 소상공인의 업종, 업력, 관심사에 따라 신규 입점 교육, 온라인셀러 양성, 플랫폼 활용 교육, 특화 마케팅 등을 지원하며 희망자에 한해 1 대 1 운영컨설팅, 브랜딩 및 촬영 기술 교육 등도 실시한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과 국민이 함께하는 동행축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민간 플랫폼사와 힘을 합쳤다”며 “온라인에서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진공은 공단 MZ세대의 시각에서 본 조직 문제와 현안을 파악하고 소통·공감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지난달 25∼26일 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주임급 직원을 대상으로 ‘미래인재 워크숍’을 개최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저작권 분야의 불공정계약 논란 속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고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설립된 저작권법률지원센터가 지난해 4월 문을 연 지 1년이 됐다. 상근 변호사 2명으로 출발했던 센터는 1년 사이 상근 변호사 4명과 행정 지원 2명 규모로 성장했다. 정재곤 저작권법률지원센터장(변호사)으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저작권법률지원센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센터의 주 업무는 저작권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위원회 상근 변호사가 저작권 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불공정 요소 등에 대한 종합 컨설팅, 법률상담을 제공하는 것이다. 센터 개소 후 1년간 2300여 명의 신진 예비 창작자, 문화예술인 등에게 법률컨설팅을 제공했다. 신진 예비 창작자의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위한 출발점을 공모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공모전 분야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관행이나 불공정 공모 요강 등의 개선 등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에는 공모전 정보 제공 플랫폼 사업자, 공모전 대행사, 디자인 도구 및 템플릿 제공 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운영했다. 저작권 분야에서의 공정거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알기 쉬운 저작권 계약 가이드북’을 발간해 배포했다.”―개소 1년을 기점으로 무엇이 변화하는가. “센터는 그간 공공분야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의 ‘창작물 공모전 지침’ 준수 여부를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해왔다. 지난 한 해 동안 개최된 555건의 공공분야 창작공모전 중 268건에 불공정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개선 안내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위탁 사업을 통해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17개 시도교육청과 그 산하기관 등이 개최한 음악, 건축 등 각 분야 공모전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가까운 실태조사를 진행함으로써 공공분야 공모전의 ‘창작물 공모전 지침’ 준수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으로 진단된 문제점을 바탕으로 개선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시범적으로 ‘저작권 공정계약 체결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저작권 계약서 작성이 낯선 창작자 또는 기관 및 업체 등을 대상으로 계약 체결 전 단계에서부터 법률 자문을 실시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계약서 초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법률, 음악, 방송 등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 26명으로 구성된 ‘저작권법률서비스지원단’의 전문가 수를 연내 20명 추가해 46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법률 컨설팅 서비스 이외에도 창작자나 일반 국민이 도움을 받을 만한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가정이나 작업실 등에서 혼자서 창작하는 경우 언제 창작했는지, 자신이 직접 창작한 것이 맞는지 등을 외부에 증명하기가 어렵다. 이를 보완해 주는 제도가 저작권 등록제도다. 저작권 등록을 하게 되면 법적으로 저작자라는 사실을 추정받게 되며, 저작권을 침해한 자에게 실제 손해액의 증명 없이도 저작물 1건당 1000만 원까지(영리 목적 침해는 5000만 원까지) 법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볼 수 있다. 저작권 침해나 저작권 관련 계약 위반 사항이 발생한 경우 소송까지 가지 않고도 원만하게 분쟁을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정 제도도 있다.”―저작권법률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작권법률지원센터는 전화, 방문,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단한 문의 사항이거나 즉답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화로 법률컨설팅을 받아보실 수 있다. 그러나 전화로 설명하기 어렵거나 계약서를 직접 보면서 검토를 받을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센터로 방문하시거나 위원회 누리집의 법률 문의 게시판을 이용하면 편하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우리 아이에게 주식으로 마음을 전하세요.’ 삼성증권이 ‘가정의 달 기념 주식 선물하기 이벤트’를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증권 모바일 앱 mPOP의 주식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해 테마별 카드와 메시지도 함께 보낼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비대면으로 미성년자 자녀 계좌를 개설하고 100만 원어치 이상 주식을 선물하면 올리브영 기프트카드 1만 원권을 증정한다. 주식 평가금액은 주식 수신계좌 기준이며 입고일 전일 종가로 산정된다. 주식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발신자와 수신자가 동일 주식을 교환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미성년자 계좌는 mPOP에서 법정 대리인인 부모가 개설할 수 있다. 부모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준비하고 3개월 이내 발급된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를 업로드하면 된다. 선물하는 주식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 종목이 가능하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은 제외된다. 보유한 주식을 선물하거나 주식을 새로 매수해 선물할 수도 있다. 자녀에게 주식을 선물할 경우 증여세는 성인 자녀의 경우 10년간 5000만 원, 미성년 자녀는 2000만 원까지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삼성증권 홈페이지나 mPOP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세계적인 축구 스타 손흥민을 길러낸 아버지 손웅정 씨가 최근 축구와 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저서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펴내 눈길을 끌었다. 호랑이나 표범보다는 덩치가 작지만 사냥을 잘하는 야무진 존재 ‘스라소니’로 불렸던 그의 삶을 대하는 치열한 태도가 담겨 있다. 그의 평소 모습이 슈퍼스타로 성장한 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은 자명하다. 이런 점에서 그의 책은 또 다른 슈퍼스타 박지성, 이운재 등의 저서와 함께 축구 스타들의 삶과 그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서광이기도 한 손 씨의 독서노트를 기반으로 김민정 시인과 나눈 이야기를 담은 이 책에서 손 씨는 줄곧 ‘기본’을 바탕으로 한 노력과 태도를 이야기한다. 그는 이를 “대나무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한 오 년 걸린다고 하죠. 그렇게 묵묵히 뿌리에만 집중하다가 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하루 이십오센티미터까지도 매일같이 쑥쑥 큰대요”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노력에 따르는 ‘불편함’을 극복할 것을 강조한다. 노력에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이를 지속하여 습관이 되면 쇠줄처럼 단단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런 말은 흔하고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가 손흥민과 함께 지옥훈련에 가까운 강훈련을 꾸준히 해왔다는 점, 손흥민에게 하루에 1000개씩 슈팅 연습을 시켰다는 점 등을 상기해 보면, 그 말에 담긴 진정성과 실행력을 느낄 수 있다. 그가 특히나 강조하는 또 다른 요소는 ‘태도’와 ‘인성’이다. “일에 있어서 실력으로 진 사람에게는 언제고 기회가 주어지지만 인성으로 패배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패자부활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손흥민에게도 “영원한 것은 없어. 무조건 겸손해야 해”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삶에서든 축구에서든 기본이라고 보는 그의 생각은 리더십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그는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며 ‘멀리’와 ‘함께’를 강조했다. 이는 축구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주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던 손흥민의 모습과 겹친다. 기본을 다지며 자신에게 엄격하면서도 타인과는 조화를 이루는 것을 키워드로 하는 그의 생각은 앞선 스타 박지성의 모습과 비슷하다. ‘두 개의 심장’ 또는 ‘산소 탱크’로 불렸던 박지성은 축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평발을 지니고도 쉬지 않고 뛰면서 팀플레이를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그의 자서전 ‘박지성 마이스토리’를 통해 그는 무릎 연골이 찢어진 상태에서 극심한 통증을 안고 뛰었음을 밝혔었다. 박지성은 또한 선수 시절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기고 지는 게 일상인 스포츠에서 몇 번의 패배와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렇듯 선수 시절 위기가 올 때마다 그는 ‘긍정의 자기암시’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국내는 물론이고 중동과 중국에서 제의한 백지수표를 거부하고 돈이 아닌 더 큰 꿈을 위해 유럽무대 진출 및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었는데, 이러한 박지성의 키워드는 ‘긍정’과 ‘꿈’이라고 할 만하다. 가난과 청소년 시절의 굴곡과 폐결핵 등을 이겨낸 또 다른 스타 이운재는 저서 ‘이기려면 기다려라’에서 ‘기다림’을 강조한 바 있다. 골키퍼로서 2002 한일 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호아킨 산체스의 킥을 막아내며 한국의 4강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그는 “내가 먼저 움직일 줄 알았는데 안 움직이니까 호아킨이 당황해 주춤하는 사이 볼의 방향을 읽어냈다”고 했다. 결정적인 순간까지 인내하며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요소들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문제는 시도와 실행이다. 이들이 다만 고난 앞에서 고민과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손 씨의 이 말은 행복을 향해 나아가려 할 때 필요한 전제로 보인다. “지금 우리들 중에 사면초가에 놓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건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용기 있는 사람은요, 일단 가기부터 해요. 그리고 용기 있는 놈한테는요, 길이 생겨요.”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삼성증권이 해외 주식 양도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모바일 앱 mPOP에서 22일까지 접수한다. 삼성증권에서 지난해 해외 주식 양도차익이 250만 원 이상 발생한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여러 증권사를 이용하는 경우 타사에서 거래해 발생된 과세 기록을 제출하면 이를 합산한 신고 대행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삼성증권에서 해외 주식을 거래한 고객은 mPOP에서 자동 계산된 예상 양도세액을 확인할 수 있다. 송성현 삼성증권 해외주식영업팀장은 “해외 주식 투자가 보편화된 시대에 맞춰 mPOP에서 편리하게 양도소득세 확인 및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대체 입고 이벤트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타사 해외 주식을 삼성증권으로 대체 순입고한 고객이 대상이다. 기간 내 이벤트 신청을 하고 타사 대체 입고(최소 입고금액 500만 원 이상), 해외 주식 1000만 원 이상 매매, 5월 31일까지 잔액 유지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400만 원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삼성증권은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 주식 수수료 혜택 맛집’ 이벤트도 6월 말까지 실시한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삼성증권에서 해외 주식 거래가 없는 고객이 신청할 경우 3개월간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0원이며 이후 평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3%부터 적용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중국, 홍콩, 일본, 유럽도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9%부터 적용한다. 환율도 미국 달러 기준 최대 95% 우대 혜택을 준다. 매매기준율+스프레드 0.05%를 적용한다. 해외 주식 양도세 신고 대행 서비스 관련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나 mPOP을 참고하면 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원장 박성우)이 젊은 감각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 농정홍보 혁신 활동을 추진한다. 농관원은 MZ세대 젊은 공무원과 홍보영상 전공 대학생 기자단을 중심으로 ‘2024년 농관원 제1기 홍보 영벤져스’를 구성해 지난달 29일 제주시의 ‘농부 귤이네’(대표 현동석) 농장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영벤져스’는 영(young)과 어벤져스(avengers)의 합성어로 젊은 슈퍼히어로 조직을 의미한다. 1기 홍보 영벤져스는 홍보 콘텐츠 제작에 재능이 있는 농관원의 MZ세대 직원 24명과 지역대학(우송대, 영남대)에서 추천한 홍보영상 전공 대학생 기자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홍보 전문지식과 경험이 있는 대학교수 및 민간기업 전문가를 영입하여 활동을 평가받고 자문도 받을 예정이다. 홍보 영벤져스는 권역별로 나누어 소비자들에게 원산지, 품질인증 등에 대해 알리고 농업인들에게는 공익직접지불제, 농산물 검사, 농업경영체 등 대상별 눈높이에 맞는 홍보를 추진한다. 또한 홍보 혁신 아이디어 발굴 내용, 농정 현장 콘텐츠, 영상일기 등을 농관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홍보 영벤져스는 우선 발대식 장소인 ‘농부 귤이네’에서 체험한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감귤 양초 만들기’와 ‘농촌 민박 체험’ 등 현장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SNS로 공개할 예정이다. 농관원 박성우 원장은 “외부환경이 급변하고 농업인, 소비자 등의 정책수요가 다변화함에 따라 농관원도 홍보 등 각 분야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영벤져스가 농관원 혁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그동안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토트넘)과 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스포츠 팬들에게 보여온 것은 단순히 기량의 출중함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을 보이며 더 큰 칭송의 대상이 되어왔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동하며 팀에 대한 헌신과 주변 선수들에 대한 배려로 더욱 더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한국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은 태국 관중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런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선한 영향력은 국경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 오타니도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소속팀 LA 다저스 선수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그 역시 국적을 초월한 응원을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남이 버린 휴지를 주우면서 ‘행운을 줍는다’고 표현하는 오타니가 그동안 보여온 타인에 대한 깊은 존중과 배려는 큰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손흥민과 오타니가 국경을 넘어 커다란 응원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과 함께 이 시대 모범이 되는 훌륭한 인간적 덕목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손흥민과 오타니처럼 스포츠 선수로서 뛰어난 기량을 펼치면서도 그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온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칭호가 ‘스포츠 영웅’이다. 국내에서는 대한체육회가 선수로서 출중했고 시대의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인 이를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해 기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흔히 스포츠 영웅이라 하면 단순히 기량만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땀과 노력의 소중함은 물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해온 선수들을 지칭한다. 이러한 스포츠 선수들의 역할 중에서 크게 평가받는 것이 그가 속한 국가 또는 단체에서의 통합적 역할이다. 스포츠 왕국인 미국의 숱한 스타 중에서도 무하마드 알리가 역대 최고의 스포츠 영웅으로 꼽히는 것은 그가 복싱 헤비급 챔피언으로서 현란한 기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그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흑인으로서 인종차별에 맞서 싸웠고 미국의 흑백 통합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포츠에서의 통합적 가치 추구는 오늘날 단순히 국경 내의 통합을 넘어 인류 전체의 통합을 통한 인류애의 추구로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이를 이념화한 것이 올림픽 정신이다. 이렇듯 스포츠계는 인류애와 화합을 지향하고, 이 과정에서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고양시킬 것을 스포츠 스타들에게 기대해왔는데, 이 역할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온 사람들을 롤모델로서의 스포츠 영웅으로 여겼다. 그동안의 모습으로 보았을 때 손흥민과 오타니는 스포츠 영웅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그랬던 손흥민과 오타니는 최근 나란히 힘든 일을 겪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몸싸움으로 큰 파장을 겪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그 자신이 팬들에게 이강인을 용서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경기장에서 이강인과의 합작 골을 넣은 뒤 서로 포옹함으로써 어쩌면 그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어렵고도 힘들었을 문제를 화합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 감정을 극복한 그의 모습은 바로 이상적 스포츠 영웅이 지니는 본래 색깔과 성격, 즉 ‘영웅본색(英雄本色)’을 잃지 않은 것이었다. 반면 오타니는 그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을 뿐만 아니라 오타니의 계좌를 통해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 곤경에 처해 있다. 야구 최고의 스타이자 인격적 완성체로 여겨졌던 오타니가 어떤 식으로든 불법 도박에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 파문은 매우 클 것이다. 스포츠 영웅으로서 오타니가 보여온 선한 영향력의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결백이 증명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손흥민과 함께 오타니 역시 영웅본색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어쩌면 이 혼탁한 현실세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영웅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이원홍 스포트라이트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삼성증권이 예탁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초고액 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의 프라이빗뱅커(PB)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밝혔다. 삼성증권이 이달 초 SNI PB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PB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수요는 ‘고객 포트폴리오 분석’(44%)이었다. 이어 ‘부동산·세무 전문가 컨설팅’(27%), ‘고객 관련 법인 컨설팅’(27%)이 뒤를 이었다. 각 부문 모두 전문가 조언을 제공하는데, 법인 컨설팅은 재무적인 내용과 인사 복지 등 비재무적 내용에 대한 조언도 제공한다. 반면 실시간 주식 및 채권 동향 안내 수요는 2%에 그쳤다. 이는 SNI 고객들의 경우 주식 및 채권 시황에 따른 매매보다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자신의 자산을 분석하고 관리하려는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삼성증권 측은 설명했다. PB들은 1주일 평균 4회 이상의 고객 오프라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본 근로시간 중 절반 이상을 이를 위한 준비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환경 및 주요 고객층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미팅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010년 SNI를 출범시킨 이래 2020년에는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 오피스’를 시작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현재 80개 가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전체 예탁 자산 20조 원으로 가문별 평균 예탁자산은 2500억 원에 이른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