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구독 23

추천

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경제일반68%
사회일반10%
금융10%
복지3%
국제일반3%
세금3%
무역3%
  • TSMC 질주 속 삼성전자는 혹한기… 외국인 28일째 순매도

    외국인투자가들이 18일에도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면서 연일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지만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만 홀로 혹한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84% 내린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6일에 심리적 저지선인 6만 원 선이 무너진 뒤 계속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이날도 외국인투자가들은 삼성전자 주식 약 17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달 3일부터 28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약 11조5400억 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부진에 발목 잡힌 코스피는 전날 미국 증시의 훈풍에도 15.48포인트(0.59%) 떨어진 2,593.82에 마감했다. 17일(현지 시간) 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1.35포인트(0.37%) 뛴 43,239.05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날 TSMC는 실적 개선 호재에 9.8% 급등했다. 글로벌 반도체 상승장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된 것은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등 모든 사업 경쟁에서 뒤처졌고,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며 “경쟁력 확보 방안의 윤곽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지코인 급등에 밈코인 일제히 들썩…“변동성 주의해야”

    최근 ‘밈코인(농담이나 유행어 등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코인) 대장주’로 불리는 도지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다른 밈코인들까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반등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밈코인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6시 기준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09% 올랐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AMB크립토는 도지코인의 거래량 역시 지난 일주일 사이 약 6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3월 이후 내리막을 탔던 도지코인이 약 반 년 만에 되살아난 것이다.도지코인은 ‘도지 파더’를 자처하는 일론 머스크가 16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옹호하는 글이 올라온 뒤 급등하기 시작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16일 오후 3시 기준 160.0원에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18일 오후 3시에는 13.4% 오른 181.5원에 거래됐다.도지코인이 오르면서 덩달아 다른 밈코인들도 들썩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밈코인 대부분이 주간 상승률 10%를 넘었다. 시바이누와 페페는 각각 10.81%, 10.59% 올랐고, 봉크와 플로키도 13.86%, 14.19%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특히 최근 미국 대선 기대감 등으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자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밈코인 수요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센티먼트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밈코인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조정으로 대중 심리에 또 한번 공포가 생길 때까지 더 많은 투기 자산에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밈코인은 변동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거래업체 QCP캐피털은 “밈코인 시장은 방심할 때 급격한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밈코인 시장에 대규모 레버리지가 일어나면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8
    • 좋아요
    • 코멘트
  • 비트코인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국내서 더 싸게 거래

    최근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오히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몰려 해외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났지만, 지금은 반대 상황이 됐다.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며 기관투자가 진입이 원활해진 미국 등과 달리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개인 투자 수요에만 의존하면서 증시에 이어 가상자산에서도 일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해외 비트코인 가격 ‘역전’ 17일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1개당 약 6만7415달러(약 9226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약 9150만 원에 거래 중이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약 0.8% 싸게 사고 팔리는 셈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2017년 이후 과열 기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의 원화 거래 가격이 달러화 가격보다 10∼20% 비싼 상태가 이어져 왔다. 이에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한다는 의미로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런 현상은 국내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했던 올해 초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에선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서 가격 역전이 발생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낮추는 ‘빅 컷’을 단행해 위험 자산으로 돈이 돌아온 데 이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 비트코인 규제로 국내 시장은 차분 해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꼽힌다. ETF를 통해 기관 자금이 유입되며 유동성이 늘어난 데 더해 금리 인하 등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 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동력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현물 ETF를 통해 들어온 자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이 막혀 현실적으로 주요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는 전면 차단돼 있다. 비트코인 거래가 개인에 의존하다 보니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의 국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국내 가상자산 가격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세력에 의한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줄어든 결과라는 것이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도입되면서 시장이 건전해진 영향”이라며 “과거엔 비트코인을 대거 보유한 ‘대형 고래’들이 가격을 조작할 수 있었는데, 강력한 규제가 도입되면서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차례 경기 부양책에도 널뛰는 中 증시, 투자 주의보

    중국 정부는 지난달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돈 풀기’ 식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과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뒤섞여 중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주식 투자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가 나온다. ● 부양책 효과 ‘약발’ 벌써 떨어졌나최근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놨다. 오랜 증시 부진에 지쳐 있던 시장도 처음에는 환호하는 듯했다.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비롯해 각종 정책금리 인하를 발표한 지난달 24일과 내년도 예산 1000억 위안의 조기 투입 계획을 밝힌 이달 8일 사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89% 오르며 2022년 이후 하락분(21.30%)을 단 5거래일 만에 모두 만회했다.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는 36.3% 치솟았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마치 마취약을 쓰듯 가능한 모든 단기 부양책을 동원해서 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돌려보자는 것에 (중국 정부의) 가장 큰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부양책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8일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국채 추가 발행 등 3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12일 이후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일 3,204.33에 마감해 8일 이후 8.18% 빠졌고, 선전종합지수는 13.3% 떨어졌다. 부양책 효과가 ‘반짝 랠리’에 그친 것은 그만큼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진한 민간 투자와 가계 소비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집값은 계속 떨어지고 주식으로는 돈을 잃다 보니 민간 소비가 살아날 리 없다”며 “민간 투자의 경우 투자의 약 40%가 부동산 투자인데, 이게 3년째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민간 쪽 활력이 심각하게 저하돼 내수가 통 살아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소비력을 나타내는 소매 판매는 8월 전년 대비 2.1% 증가에 그쳐 7월(2.7%)보다 급격히 둔화됐다. 산업생산 역시 4.5% 늘어 7월(5.1%)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미 CNN은 “중국 경제는 잠재적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에 있으며, 5% 성장 목표 달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중국 당국은 재정정책 발표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며 더 과감한 정책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 불안정한 中 증시에 ‘투자 주의보’ 결국 부양책이 일시적 효과를 불러온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개인투자자들 역시 한동안 중국 주식시장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경기 부양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중국 증시는 언제든 휘청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진 않기 때문에 부양책만으로 추세적 반등이 있을 거라 보긴 이르다”며 “하루하루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럴 때는 신규 투자는 자제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미도 脫한국 가속… 해외ETF 14배 늘때 국내는 2배

    외국인에 이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마저 ‘탈(脫)코리아’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대신 해외 주식 ETF를 선택하는가 하면, 해외 직접투자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 등 호재에도 연일 비실거리는 한국 증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해외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가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중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 386종의 순자산은 53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해외 투자 ETF 상품 115종의 순자산은 3조7000억 원에 불과했는데, 약 5년 사이 14.4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 상품(507종)의 순자산은 106조1000억 원으로 2019년(335종·48조 원)에 비해 2.2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자산 대신 해외 자산을 투자처로 삼는 이들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도 급증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말)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 금액은 1379억4000만 달러로 또 한번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2분기 말(6월 말)보다 8.3% 증가한 수치로, 보관금액은 예탁결제원을 통해 거래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총잔액을 의미한다. 이 같은 탈코리아 움직임은 미국 등 해외 증시는 뚜렷한 우상향의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에 한국 증시는 수년째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는 1.2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미국 나스닥지수는 각각 18.35%, 22.19%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각종 국내외 호재에도 유독 한국 주식시장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 연준이 4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한 지난달 19일 코스피는 0.21%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2.13%, 1.68% 뛰었다. 지난달 24일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다음 날 코스피는 오히려 1.34% 떨어졌다.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11일에도 0.09% 떨어진 2,596.9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가의 거센 매도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3610억 원을 순매도했다.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총 10조6994억 원어치를 팔았다. 전문가들은 결국 증시를 떠받쳐 줄 기업들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글로벌 경기에 유독 민감한 반면에 미국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많고 기업 실적이 좋아서 주식시장이 잘 버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증시는 미래를 내다보는 성격이 강한데, 여전히 수출 대기업 중심의 과거 성장 공식에 얽매여 있는 한국 경제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 발목을 붙잡고 있다”며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과 혁신성을 높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한투자증권, 1300억원 규모 ETF 운용 손실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선물 매매를 하는 과정에서 130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1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금융사고 발생 사실을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8월 2일과 이달 10일 사이 ETF 유동성공급자(LP)로서 자금 운용을 하는 과정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약 13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LP는 ETF가 원활히 거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매도, 매수 호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수익 창출이 아닌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추가 수익을 추구하며 과도한 선물매매를 벌이다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호가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일반적으로 선물을 통한 헤지(위험 회피) 트레이딩을 진행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헤지 목적을 벗어난 선물 매매를 통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 직원들은 이를 통상적인 스와프거래(미래 특정 시점과 기간을 설정해 금융자산을 맞교환하는 거래)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해 손실 발생 사실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8월 2일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인 시기로, 같은 달 5일에는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하는 이른바 ‘블랙먼데이’가 일어났다. 신한투자증권은 10일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스와프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내부 감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만 이는 회사 운용자산의 손실이고, 투자자들의 투자금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국채 선진국 클럽’ 편입, 국고채 금리 0.5%P 내릴것”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0.5%포인트 안팎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도 연중 최대치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DG금융투자는 10일 보고서에서 “WGBI 편입으로 향후 1년 반에서 2년에 걸쳐 55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년에 걸쳐 10년물 국채 금리는 0.52%포인트 하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도 WGBI 편입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내년 11월 이후로, 아직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에는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외 투자자의 단기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는 지난달 14조9490억 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8월(11조6460억 원)에 이어 지난달 올 최고 수준의 순매수액 기록을 다시 썼다. 금투협은 “8월 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해, 원화 교환비용이 줄면서 채권 투자 유인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다만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 규모는 매달 최소 2조900억 원에서 최대 6조2700억 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데, 장기적으로 외인 자금 유입으로 오히려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단점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 4수끝 ‘채권 선진국’에… 이자 年 수조원 절감-환율 안정 기대

    내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한국은 단번에 세계 9번째 규모의 국채 투자처로 발돋움하게 됐다. 기존 25개국에 이어 26번째로 ‘지각 편입’됐지만 전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이어 9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관찰대상국 지정 이후 4번째 도전 만에 편입에 성공하면서 75조 원 이상의 투자금이 유입되고 이로 인해 국채 금리가 떨어져 연간 수조 원의 정부와 기업 이자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에 ‘4수’ 끝 편입 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1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11월부터 한국을 WGBI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와 함께 양대 ‘국채 선진그룹’으로 꼽히는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3조 달러(약 3400조∼4000조 원)에 이른다. BBGA에 2002년 일찌감치 편입된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2008년부터 WGBI 편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에 불편이 있는지를 보는 시장 접근성 항목에서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2022년 9월에야 편입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같은 문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1년 반 동안 3차례 편입이 불발된 상황. 정부는 올 6월 국채 통합 계좌를 개통한 데 이어 7월에는 외환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등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날 FTSE 러셀은 한국의 시장 접근성에 ‘불편함이 없다’(레벨 2)고 평가하면서 편입을 결정했다. WGBI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를 비롯해 초우량 투자자의 추종 비중이 높은 채권 지수로 꼽힌다. 통상 WGBI 같은 주요 벤치마크 지수는 편입 즉시 자금 투자가 진행되기 때문에 편입 비중이 2.22%에 이르는 한국 국채 시장에는 내년부터 56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의 자금이 순차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채 이자 감소 및 원화값 상승 기대 정부는 WGBI 편입으로 우선 국채 수급과 금리 두 측면에서 큰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사이에서 국채 수요가 늘어나는 한편 국채 발행 금리도 상당 폭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에 국고채 발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누가 받아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WGBI 편입으로 수급 불안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WGBI 편입으로 인한 국채 금리 인하 효과는 한국금융연구원은 0.2∼0.6%포인트, 자본시장연구원은 0.2∼0.7%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인하 효과는 편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고채 발행 잔액이 998조 원까지 늘면서 이자 비용은 23조 원에 이른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WGBI 편입으로 정부와 기업이 합쳐 연간 수조 원 규모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채, 회사채 시장에서도 금리 안정화 효과가 발생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위상이 높아지고 국가 신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우리 자본시장은 세계 10위권인 경제 규모나 국가 신용도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왔다”며 “우리 채권 시장에 대한 평가가 경제 체급에 맞게 조정됐다”고 말했다. 외환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건전 재정 기조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이뤄낸 쾌거”라고 밝혔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은 5년간 142명 중도퇴직… 2030이 60% 차지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 등의 이유로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한국은행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0, 30대 직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최근 5년간 정원에 한참 못 미치는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은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은 퇴사자는 총 615명으로 집계됐다. 정년퇴직 453명, 의원면직 142명, 징계면직 및 당연퇴직 등 기타가 20명으로, 자발적으로 한은을 떠난 이들이 142명에 달한 셈이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제와 1년 이상 육아휴직, 입영휴직 등을 제외한 현원은 2020년 말 2033명, 2021년 말 2024명, 2022년 말 2008명, 지난해 말 2026명, 올 6월 말 기준 2093명으로 정원인 2360명을 한참 밑돌았다. 특히 20, 30대 젊은층 중심으로 인력 유출이 두드러졌다. 중도 퇴직자 142명 가운데 20대 이하와 30대가 각각 24명, 61명으로 60%를 차지했다. 입행연도로는 2020∼2024년이 23명, 2010∼2019년은 70명으로 15년 차 이하가 65%에 달했다. 퇴직 사유로는 98명이 ‘전직’을 꼽았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주가상승, 연금에 기대선 안돼…시장 경쟁력 필요”

    “주가(상승)는 연금에만 기대선 안 된다. 연금보고 ‘주식 시장을 살리라’고 한다면 시장의 경쟁력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국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자본 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58)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이나 기관의 자금력에만 의존하려는 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자본 시장에서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라면서도 “주가는 뭐니 뭐니 해도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올라가게 돼 있다. 실적이 좋으면 리스크에도 둔감해지는 반면 실적이 안 좋으면 리스크에 민감해져 주가는 더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배구조 리스크 모두에 노출돼 있어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에 실적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퇴직연금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 김 이사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해볼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1∼2%대에 머물고 있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기업이나 개인이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는 기존 ‘계약형’ 방식을, 국민연금 같은 별도 조직이 관리 및 투자하게 하는 ‘기금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해 민간 금융사들과 경쟁을 하게 되면 수수료는 낮추고 수익률은 높이는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다만 우리가 기존 사업을 빼앗는다거나 시장을 독점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하지 않았던 중소기업들도 국민연금이 들어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듯이, 퇴직연금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4일 정부가 공개한 연금개혁안에 대해선 “5년 전에 했어야 할 연금개혁이 늦어지면서 국민이 져야 할 부담만 더 늘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5년마다 인구, 경제 전망 등을 기초로 향후 70년간 국민연금의 수입 및 지출 흐름을 점검하는 재정추계를 실시하는데, 보험료율을 올리지 않은 채 지난해 새로 재정추계를 한 결과 5년 전 제4차 추계 때보다 적립배율 1배(70년 뒤인 2093년 그해 지출할 연금만큼의 적립금이 연초에 확보된 상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보험료율이 1.79%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전 국민의 노후 자산을 책임지는 연금은 “기승전 ‘수익률’”이라고 말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익률인 13.59%를 달성했다. 올 7월 말 기준 기금 운용 수익률은 9.88%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10%가 넘는다. 국민연금 기금 자산이 1000조 원을 넘어서면서 국민연금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글로벌 운용사 미국 뱅크오브뉴욕 멜론(BNY멜론)과 프랭클린템플턴,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이 이미 전주연락사무소를 개소했고, 글로벌 부동산투자회사 티시먼스파이어와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역시 전주사무소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금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어선 국민연금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정체된 조직이 아닌 나날이 커가는 조직으로서 앞으로 우리 자신을 계속 단련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밸류업 지수’ 종목, 첫 3일간 평균 3% 상승… 코스닥이 주도

    한국거래소가 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주가가 3거래일 만에 평균 3%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00개 종목 중 80개 종목의 주가가 오른 가운데, 코스닥 종목의 상승 폭이 코스피보다 더 컸다.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거래소가 올해 중 지수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4분기(10∼12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지수 편입을 노리는 기업들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 종목, 코스피 상승률 4배↑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들은 발표 이후 평균 2.97% 상승했다. 이는 24일과 27일 종가를 비교해 산출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가 0.69%, 코스닥이 0.93% 오른 것과 비교하면 밸류업 지수 종목들의 성적이 좋았던 셈이다. 주가 상승은 특히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밸류업 지수 포함 종목 중 코스닥 3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11%로 코스피 67개 종목의 수익률(2.38%)을 앞질렀다. 코스피 대형주의 경우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됐던 종목이 많아 상승 폭이 작았던 반면에 중소형주들은 ‘깜짝’ 편입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에코프로에이치엔(코스닥)으로 20.65% 올랐다. 이 밖에 효성티앤씨(15.95%·코스피), 한진칼(15.38%·코스피) 등의 상승률이 뚜렷했다. 섹터별로는 소재(5.77%)가 가장 크게 올랐고, 산업재(4.44%), 정보기술(3.65%) 등도 지수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밸류업 지수 중 정보기술 섹터에 속한 삼성전자(1.6%)와 SK하이닉스(12.4%) 등도 주가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선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은 밸류업 지수 편입보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과 함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일부 걷힌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4분기 밸류업 공시 기업, 신규 편입될까 관심 한편 거래소가 올해 중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4분기 밸류업 공시를 앞둔 기업들에 이목이 쏠린다. 지수 발표 이후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중 상당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거래소는 당초 내년으로 계획됐던 ‘리밸런싱’(재조정)을 올해 중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의 ‘기업 밸류업 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밸류업 예고 공시를 낸 기업 31곳 중 올해 중 본공시 예정인 기업은 27곳에 달한다. 지금까지 밸류업 본공시를 내놓은 기업은 총 15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첫 종목 선정에서 탈락한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와 함께 다시 편입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의 재평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내 구성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식 시장 상황에 맞춰 최적의 테마로 전환”

    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결합한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상장지수펀드(ETF)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은 글로벌 테마 주식 ETF에 주로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테마를 교체해 운용하는 랩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투자증권의 리서치본부와 상품전략 전문 부서인 투자상품솔루션부의 투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랩 운용부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종목 변경)을 실시한다. 주식 및 테마 전략을 제공하는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주식, 외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거시적 안목과 통찰력으로 업계 최고의 분석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톱다운(하향식)과 보텀업(상향식) 분석의 조화가 잘 이뤄진 리서치 명가로 혁신 성장과 정통 산업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분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ETF 솔루션 및 상품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투자상품솔루션부의 전문성이 더해져 포트폴리오의 안정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은 동일 비중 보유를 투자전략으로 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유니버스 종목 중 랩 운용부의 의사결정을 통해 전망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4개 내외 테마를 선택해 최종 운용한다.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를 통해 특정 종목 및 섹터에 편중되는 위험을 줄인다. 상대적으로 쏠림 가능성을 낮춰 주도 섹터가 하락해도 안정성을 강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하락기로 접어드는 국면에서는 일부 비중을 현금 혹은 대형 우량주 ETF로 편입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 이상이다.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SOL증권’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수수료는 후취 연 1.3%(일반형 기준) 또는 선취 1.0%(최초 1회)에 후취 연 0.5%(일반형 기준)가 더해지는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해당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 관리되는 투자일임계약으로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 자산 가격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투자 원금 손실(0∼100%)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을 통해 신한투자증권의 우수한 리서치, 운용 역량을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분석 노하우로 리서치와 상품전략을 통한 신한투자증권만의 랩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목상권 활성화 위한 프로모션 진행

    BC카드는 골목상권 활성화 및 소상공인 매출 지원을 위해 ‘로컬브랜드’ 이용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컬브랜드’는 ‘로컬’과 ‘브랜드’의 합성어로 서울시 내 특색 있는 상권을 선정해 민간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상권 관리 역량 강화 및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BC카드는 지난해 8∼11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구로구 오류버들, 노원구 경춘선 공릉숲길, 용산구 용마루길 등 3개 지역 상권에서 ‘로컬브랜드’ 이용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기간 해당 상권 매출은 직전 동 기간 대비 5% 이상 증가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로컬브랜드’ 활성화 프로모션은 6개 상권을 추가해 총 9곳에서 확대 진행된다. 추가된 상권은 관악구 샤로수길과 마포구 하늘길, 서초구 양재천길과 강남역 케미스트릿, 영등포구 선유로운, 중구 장춘단길 등이다. 프로모션은 이달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된다. BC카드 생활 금융 플랫폼 ‘페이북’에서 ‘마이태그’를 한 뒤 해당 상권에서 2만 원 이상 BC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는 건당 7000원, 월 최대 2만1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마이태그는 고객 맞춤형 할인 서비스로 페이북을 통해 혜택이 필요한 고객이 직접 신청 가능하다. 마이태그를 통해 고객 및 가맹점 확보를 위해 투입했던 인프라도 절약돼 많은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박복이 BC카드 상무는 “해당 프로모션은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은 물론 소상공인 매출 증대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서울시는 물론 서울신용보증재단과의 지속적 협업을 통해 가맹점 및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케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밸류업 지수’ 약발 안 먹혔다… 코스피 하락 2600 붕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야심 차게 도입된 ‘코리아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가 공개됐지만 시장에선 이렇다 할 ‘약발’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주 등 밸류업 지수 편입에 성공한 일부 종목들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이날 2,600 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다. 은행과 보험, 지주사 등 금융업 관련주는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와는 상관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 편입이 불발된 KB금융은 4.76% 떨어진 7만8100원, 하나금융지주는 3.19% 내린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에 포함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5.14%, 1.33% 하락했다. 금융업은 올 초부터 밸류업 지수 출범 기대감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이었던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와 달리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종목들 역시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내려앉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23% 빠졌고, 포스코홀딩스도 2.72% 떨어진 3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밸류업 기대감은 낮았지만 예상외로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상승했다. 포스코DX 종가는 3만135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81% 올랐다. 엔씨소프트(3.17%), 팬오션(5.98%), F&F(4.55%) 등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엔비디아발(發) 훈풍에 더해 밸류업 지수에도 반도체 업종이 다수 편입되면서 반도체주도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1.10%, 0.95% 소폭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는 1.58%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이 예상됐지만 포함되지 못한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예상치 못한 지수 편입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증시 발빼는 외국인들… 두달새 10조 팔아치워

    외국인투자가가 지난달부터 코스피에서만 10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한국을 등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출현하지 않는 데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야심 차게 밀어붙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크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결과다.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외면 속에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서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 외국인, 두 달 사이 10조 넘게 순매도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코스피에서만 5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2조8682억 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들이 7조6000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0조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25일 코스피는 오히려 전날 대비 1.34% 내린 2,596.32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올 7월까지만 해도 코스피에서만 총 24조 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7월 한때 코스피가 2,900 선에 육박하기도 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연내에 3,000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아시아 증시를 덮친 블랙먼데이 이후 외국인투자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한국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가 외국인투자가들에게는 위험요소로 부각되며 한국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AI 등의 수혜를 본 혁신 기업이 부족한 것도 국내 증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투자가들이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도 외국인투자가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24일까지 9조119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조7737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이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팔고 있는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크다 보니 외국인이 더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 올해 코스피 수익률 ―1.4%… G20 중 16위코스피의 부진은 올해 들어 상승세인 글로벌 증시와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4일 종가 기준 ―1.4%로 G20 가운데 16위에 머물고 있다. 아르헨티나 MERVAL지수(62.7%)와 튀르키예 ISE100지수(31.6%)가 1,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의 SENSEX가 17.5%로 4위에 올랐고 일본의 닛케이255(14.0%)도 6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코스피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꺾였고, 핵심 수출 품목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반등이 내년 2분기(4∼6월)나 돼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모건스탠리 이어 HSBC도 ‘韓증시’ 비관론

    모건스탠리에 이어 글로벌 투자은행(IB) HSBC도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을 이유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투자 의견을 밝혔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에 대해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보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들마저도 한국 증시에 비관론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조정했다. HSBC는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아세안 국가들의 증시에 대해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로 많은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올렸다. 대만은 ‘비중 축소’로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HSBC는 6월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성장 기회와 밸류업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추석연휴인 이달 15일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를 점치며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53% 이상 낮춰 주가 폭락을 야기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는 인하 中-日은 동결… 금리 ‘각자도생의 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긴축 사이클 종료’의 신호탄을 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각자도생의 길에 나섰다. 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직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내렸지만 영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 등은 기준금리를 묶어 뒀다. 일단 ‘숨 고르기’를 하며 시장을 엿보는 모습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35%, 5년 만기는 3.85%로 고수한다고 밝혔다. 올 7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각각 0.1%포인트씩 낮췄지만 8, 9월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중국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예측을 비켜 간 결과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39명 가운데 27명은 중국이 이달 LPR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예상 밖 동결을 두고 시장에서는 당장의 경기 부양보다는 금융권 추가 부실을 방지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해외 자본의 이탈 가능성 또한 막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일본은 3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금리를 올렸고, 넉 달 후인 7월에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그 후 8월 초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친 데다,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타격받을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자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현재도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일본은행의 전망이 실현된다면 그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통화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속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금융권 부실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각기 다른 짐을 짊어지고 있는 만큼 선택도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맞서서 공격적으로 함께 금리를 올렸던 때에 비해 이번 인하 사이클에선 동조화가 덜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빅컷 훈풍이 이어지며 20일에도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종합주가지수는 1.53%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1.36%), 대만 자취안지수(0.53%) 등도 올랐다.중동 산유국 내리고 中-日-英 동결, 韓은 머뭇… ‘금리 디커플링’[美 금리 빅컷 이후] 각국 중앙은행 ‘각자도생’中, 경기부진에도 금리 안내려… 자본 유출-부동산 위기 감안日, 7월 인상후 후폭풍에 동결… 美보다 먼저내린 英 ‘속도조절’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계기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본격적인 ‘각자도생’에 나섰다. 곧바로 연준을 따라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한 국가들이 있는가 하면, 물가 상승세가 완전히 잡히지 않아 속도 조절을 택하거나, 한국과 같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채 등에 발목이 잡혀 딜레마에 빠진 경우도 있다. ● 바로 따라간 산유국, 속도 조절 나선 영국-유럽일부 신흥국과 주요 중동 산유국들은 연준을 따라 곧장 금리를 내렸다. 연준의 피벗을 예상한 인도네시아는 18일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전 3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6%로 0.25%포인트 내렸다. 미국 달러화에 자국 통화 가치를 연동한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한 주요 중동 산유국들도 줄줄이 금리를 내렸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각각 0.55%포인트, 0.50%포인트 내렸고 아랍에미리트(UAE)도 4.90%로 0.50%포인트 인하했다.반면 미국보다 앞서 피벗을 단행했지만 최근 들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이들도 있다.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영국은행(BOE)은 1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연 5%로 유지하기로 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BOE)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인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위원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을 계속 완화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된다는 전제로서만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물가 목표치가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경제 성장세도 약화되면서 금리 인하는 현재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됐다”라면서 “그럼에도 중앙은행들은 너무 빠르게 완화했다가 물가 재반등 등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금리 인상 이후 급격한 엔고를 경험한 일본도 20일 금리를 동결했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도 시장 동요를 우려한 듯 말을 아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갖고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지, 더 어려워질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 “경기 둔화 생각하면 내려야 하는데” 발목 잡힌 중국-한국연준의 빅컷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 상황에 발목이 잡혀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중국은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저성장,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상황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가 완화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며 “그럼에도 중국 중앙은행이 동요하지 않은 것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동결을 선택한 것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금융권 부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중국이 기준금리를 낮춰 미중의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질 경우 자본이 빠져나가 위안화가 다시 급락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또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지방정부가 많은 부채를 떠안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 시스템 위기 가능성도 부담이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도 가계부채와 불붙은 부동산 시장 상황 때문에 손이 묶인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빅컷 이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나 한은은 침묵하고 있다. 가계대출 급증세는 아직 뚜렷하게 꺾이진 않고 있는 가운데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둔화세가 나타날지 여부가 관건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양증권 인수가격 낮춰 7주만에 본계약

    한양학원과 KCGI가 19일 협상 개시 약 7주 만에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계약을 미뤄 왔던 양측은 결국 인수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매각 주체인 학교법인 한양학원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는 이날 오후 SPA를 체결했다. 지난달 2일 한양학원이 KCGI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한양증권 지분 29.6%를 KCGI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지 약 7주 만이다. 양측은 이달 6일까지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KCGI의 자금 모집 등이 지연되면서 협상 기한을 두 차례 연기했다. 인수 가격은 당초 KCGI가 제시했던 주당 6만5000원보다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호가 경쟁 방식의 본입찰 때보다 약 10% 낮은 주당 5만8500원 안팎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CGI가 한양증권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KCGI를 비롯해 투자자로 나선 오케이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위기설에 휩싸인 오케이금융그룹으로 인해 적격성 심사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이후 4년반만에… 美연준도 ‘금리 피벗’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서면서 ‘물가와의 전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미 유럽, 영국 등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연준은 17, 18일(현지 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폭을 결정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당시였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동안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의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리 인상을 거듭하며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임에 따라 연준은 2년여의 길었던 ‘물가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경기 침체 대응으로 방향 전환에 나섰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시작했거나 앞으로 금리를 내리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과 9월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를 시작한 영국중앙은행은 11월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째 역대 최장기간 기준금리(3.50%)를 동결해 오고 있는 한국은행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통화 정책이 대전환을 맞고 있지만, 한은은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인해 선뜻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30일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11곳 은행장을 만나 가계부채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물가와 전쟁 끝 ‘금리 피벗’… 한은, 가계빚에 내달 인하 고민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하며 2년 넘게 이어온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영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도 예고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운용 무게추가 ‘물가 안정’에서 ‘경기침체 대응’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한국은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 문제에 발목을 잡혀 10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국 ‘물가와의 전쟁’ 막 내렸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6개월 만에 ‘긴축’에서 ‘완화’로 돌아선 것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이면서 통화정책 운용의 초점이 경기침체 대응으로 전환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라 3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을 보였다.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꾸준히 내려가고 있는 대신 경기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노동시장 주요 지표인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8월 예상치(16만 건 증가)를 밑돈 14만2000건 증가에 그쳤다. 이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연달아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10대 선진국 중앙은행 중 6곳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했다. 12일(현지 시간) ECB는 예금 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캐나다도 4일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캐나다에서도 8월 실업률이 6.6%로 집계되며 고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월 처음 금리를 내린 영국은 11월 0.25%포인트 더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연준까지 피벗에 동참하면서 한동안 자본시장의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수 있어 시장을 오히려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 한은의 선택에도 시선 쏠려글로벌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의 시간’이 도래한 가운데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국내 물가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된 상황이지만 최근 불붙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걸림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현재 금융통화위원들은 한은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수 침체를 고려해 더는 금리 인하를 미뤄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은이 10월에도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내수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춰 내수 침체를 유발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치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미 금리 차가 좁혀지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고 짚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