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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써야 했을 땐 헬스장 트레이너 입 모양이 안 보여서 대충 알아듣는 척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젠 정확하게 이해하고 동작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제27회 농아인의 날’을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 김태훈 씨(20) 등 청각장애인 실내운동 모임 소속 20여 명은 트레이너의 입 모양을 주시한 채 동작을 이어가면서 연신 땀을 흘렸다. 트레이너의 설명을 이해한 뒤에는 서로 마주 보고 “할 수 있다!” “가 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 넘게 근력 운동을 소화했다.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인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9개월 만에 다시 운동 모임을 시작했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의사 소통이 막혀 잃어버렸던 일상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평소 상대방의 입 모양과 표정을 보고 말뜻을 이해하던 청각장애인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후 사회적 고립에 시달렸다. 김 씨도 “지난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로는 교수님 강의를 거의 알아들을 수 없어 휴학을 했다. 한때는 자퇴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청각장애인들의 일상도 회복되고 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원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설에서 1일 의무가 해제되면서 청각장애인들은 '보이는 소리'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이제 소리가 보여요”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비대면으로 이어오던 청각장애인들의 자조모임도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청각장애인 중 상당수는 수화 대신 보청기 등 보조기구를 착용한 채 상대의 입 모양 등을 보고 대화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선 그럴 수 없다 보니 자조모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조모임 ‘바른소리’는 올 4월부터 매달 1회 마스크 없는 실내 모임을 재개했다. 회원 조모 씨(58)는 “비대면 소통만으로는 공감이나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 부족했다”며 “1일부터 일부 감염 취약 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업무도 지장이 많았다고 한다. 서울의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이모 씨(28)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상사 및 동료들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다 보니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고 실수도 잦았다”며 “이제 마스크를 벗고 상사의 입 모양을 볼 수 있으니 대화가 원활해졌고 업무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서는 여전히 불편”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선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에선 여전히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각장애인 부모 씨(59)는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직원 ‘장애인 전형’ 면접을 보던 중 면접관에게 ‘마스크를 벗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이유로 들어주지 않았다”며 “결국 질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탈락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설명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청각장애인 전모 씨(43)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형병원에 갈 때마다 진료 내용을 녹음한 뒤 글자로 변환하는 이유다. 전 씨는 “녹음기를 켜는 것을 막는 의료진도 있지만 이 방법 외엔 진료 내용을 이해할 방법이 없다”며 “하루 빨리 마스크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청각장애인들은 사소한 표정 변화에 따라 말뜻을 다르게 이해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살짝 찡그리면 ‘귀엽다’는 뜻인데, 좀 더 많이 찡그리면 ‘아깝다’는 뜻이다. 유승민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특수교사는 “청각장애인들은 소리를 눈으로 해석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두 번 감염됐을 때 모두 여기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선별검사소가 없어진다니 시원섭섭한 기분이네요.” 1일 낮 12시 40분경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만난 박모 씨(38)는 “의료진들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굿바이 코로나’도 없었을 거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했다. 그의 눈 앞에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던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을 마치고 해체되고 있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산 후 시행됐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 일부 감염 취약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됐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낮아졌기 때문인데, 시민들은 곳곳에서 일상 회복을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 전국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중단 이날 서울역 앞에선 시민 10여 명이 발걸음을 멈춘 채 선별검사소 해체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박스를 나르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곳은 2020년 12월 14일 설치된 전국 첫 임시선별검사소다. 서울역 인근 주민 변모 씨(58)는 “답답했던 코로나19와 이젠 정말 작별할 시간”이라며 웃으며 철거된 자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전국의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은 1일부로 모두 중단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전부터 문을 닫는 곳이 적지 않았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그 동안 임시선별검사소를 매주 2, 3건씩 철거하며 엔데믹(풍토병화)을 실감했다”고 했다. 출퇴근길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 3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에도 조심스러워하던 이들이 조금씩 ‘마스크 없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모습이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도 마스크 없이 수업을 듣는 일이 보편화됐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학교와 학원에서 마스크를 안 쓴 채 수업을 듣는 게 어느새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됐다”고 전했다.● “확진자도 마스크 없이 다닐텐데” 불안도 이날부터 동네 의원와 약국 등에선 의료진과 약사, 환자 모두 마스크 착용의무가 사라졌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팀이 이날 용산·마포·중구 일대 병원과 약국 등 총 17곳을 돌아본 결과 의료진과 약사들은 여전히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환자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였다. 중구 신당동의 한 이비인후과 간호사 김모 씨(48)는 “오늘 온 환자 10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마스크가 답답해 보이는 어르신 환자에게 ‘벗어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직은 걱정된다며 안 벗으시더라”고 전했다. 같은 병원에서 만난 박수진 씨(27)는 “오늘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기사를 보긴 했지만 감기 기운이 있기도 하고 혹시 코로나19에 확진됐을까봐 마스크를 쓰고 왔다”고 했다. 약국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중구의 한 약국 약사 박모 씨는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안내판을 오늘 떼 버렸는데 손님 80% 이상이 마스크를 쓴 채 들어오더라”고 했다. 용산구 청파동 한 약국에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 약국 약사는 “독감 환자가 많아 아직 마스크를 벗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했다.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층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마포구 망원동 한 약국에서 나오던 박모 씨(79)는 “4년 전부터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데 확진자 격리 의무도 사라져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마스크 없이 돌아다닐거라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마스크를 써야 했을 땐 헬스장 트레이너 입 모양이 안 보여서 대충 알아듣는 척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젠 정확하게 이해하고 동작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제27회 농아인의 날’을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헬스장. 김태훈 씨(20) 등 청각장애인 실내운동 모임 소속 20여 명은 트레이너의 입 모양을 주시한 채 동작을 이어가면서 연신 땀을 흘렸다. 트레이너의 설명을 이해한 뒤에는 서로 마주 보고 “할 수 있다!” “가 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 넘게 근력 운동을 소화했다.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인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9개월 만에 다시 운동 모임을 시작했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의사 소통이 막혀 잃어버렸던 일상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평소 상대방의 입 모양과 표정을 보고 말뜻을 이해하던 청각장애인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후 사회적 고립에 시달렸다. 김 씨도 “지난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로는 교수님 강의를 거의 알아들을 수 없어 휴학을 했다. 한때는 자퇴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청각장애인들의 일상도 회복되고 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원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설에서 1일 의무가 해제되면서 청각장애인들은 ‘보이는 소리’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소리가 보여요”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비대면으로 이어오던 청각장애인들의 자조모임도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청각장애인 중 상당수는 수화 대신 보청기 등 보조기구를 착용한 채 상대의 입 모양 등을 보고 대화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선 그럴 수 없다 보니 자조모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조모임 ‘바른소리’는 올 4월부터 매달 1회 마스크 없는 실내 모임을 재개했다. 회원 조모 씨(58)는 “비대면 소통만으로는 공감이나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 부족했다”며 “1일부터 일부 감염 취약 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업무도 지장이 많았다고 한다. 서울의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 이모 씨(28)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상사 및 동료들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다 보니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고 실수도 잦았다”며 “이제 마스크를 벗고 상사의 입 모양을 볼 수 있으니 대화가 원활해졌고 업무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서는 여전히 불편”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선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에선 여전히 의사소통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각장애인 부모 씨(59)는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직원 ‘장애인 전형’ 면접을 보던 중 면접관에게 ‘마스크를 벗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이유로 들어주지 않았다”며 “결국 질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탈락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의 설명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청각장애인 전모 씨(43)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형병원에 갈 때마다 진료 내용을 녹음한 뒤 글자로 변환하는 이유다. 전 씨는 “녹음기를 켜는 것을 막는 의료진도 있지만 이 방법 외엔 진료 내용을 이해할 방법이 없다”며 “하루 빨리 마스크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청각장애인들은 사소한 표정 변화에 따라 말뜻을 다르게 이해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살짝 찡그리면 ‘귀엽다’는 뜻인데, 좀 더 많이 찡그리면 ‘아깝다’는 뜻이다. 유승민 서울청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 특수교사는 “청각장애인들은 소리를 눈으로 해석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경찰이 경기 구리시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조직적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을 검찰에 넘겼다. 조사된 피해액은 약 2500억 원으로 경찰이 수사한 역대 전세사기 사건 중 최대 규모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부동산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며 자기 자본 없이 오피스텔 등을 매입하는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를 조직적으로 벌이며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일당 26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중 총책 고모 씨와 명의 대여자 손모 씨, 대부중개업체 직원 정모 씨 등 주범 3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경기 구리시를 중심으로 서울 양천·금천·강서구, 인천 등에서 신축 오피스텔과 빌라 세입자 900여 명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당이 보유한 주택은 대부분 매매가와 전세 보증금이 비슷한 ‘깡통빌라’였지만 리베이트를 약속받은 공인중개사들은 이를 숨기고 임차인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빌라 등 500여 채를 보유한 총책 고 씨는 세금 연체 후 본인 명의를 쓰기 어렵게 되자 ‘바지 집주인’을 모아 범행을 이어갔다. 손 씨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받기로 하고 명의를 빌려줘 고 씨가 실제 주인인 빌라 등 344채의 명의상 소유자가 됐다. 경찰은 고 씨 등 14명에 대해선 범죄단체조직죄도 함께 적용했다. 또 아직 검거하지 못한 공범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진행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경찰이 경기 구리시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조직적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을 검찰에 넘겼다. 조사된 피해액은 약 2500억 원으로 경찰이 수사한 역대 전세사기 사건 중 최대 규모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부동산컨설팅업체를 운영하며 자기자본 없이 오피스텔 등을 매입하는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를 조직적으로 벌이며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일당 26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중 총책 고모 씨와 명의대여자 손모 씨, 대부중개업체 직원 정모 씨 등 주범 3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경기 구리시를 중심으로 서울 양천·금천·강서구, 인천 등에서 신축 오피스텔과 빌라 세입자 900여 명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당이 보유한 주택은 대부분 매매가와 전세 보증금이 비슷한 ‘깡통빌라’ 였지만 리베이트를 약속받은 공인중개사들은 이를 숨기고 임차인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빌라 등 500여 채를 보유한 총책 고 씨는 세금 연체 후 본인 명의를 쓰기 어렵게 되자 ‘바지 집주인’을 모아 범행을 이어갔다. 손 씨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받기로 하고 명의를 빌려줘 고 씨가 실제 주인인 빌라 등 344채의 명의상 소유자가 됐다. 현재까지 보증금을 일부라도 회수한 피해자는 없다고 한다. 고 씨 등은 가로챈 돈을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다가 실패해 현재는 돌려줄 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 씨 등 14명에 대해선 범죄단체조직죄도 함께 적용했다. 또 아직 검거하지 못한 공범 수십 명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진행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엄마가 왔다!” 29일 오후 9시 반 인천국제공항. 김모 군(11)과 김모 양(8)은 알록달록한 색으로 ‘조○○, 환영합니다’란 환영 문구를 담은 스케치북을 든 채 초조하게 입국장에 들어서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엄마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단숨에 달려가 안겼다. 엄마 조모 씨는 20일 친정 가족과 태평양 휴양지 괌으로 여행을 떠난 지 9일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괌을 덮친 초강력 태풍 ‘마와르’ 때문에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이 하나둘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29일 오후 8시 45분경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한국 땅에 착륙하자 기내에선 승객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29일 오후 괌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되면서 이날 밤 진에어를 시작으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타고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속속 입국했다.● 고립됐던 관광객, 인천공항으로 속속 입국 28주 차 임신부 정소희 씨(33)도 이날 12일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태교 여행차 괌을 찾았던 정 씨는 “혹시 한국에 못 올까 봐 불안했는데 한국 땅을 다시 밟으니 이제야 고국에 돌아온 실감이 난다”고 했다. 23일이던 귀국 예정일보다 엿새 늦게 도착한 조모 씨(38)는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에어컨 바람을 쐬고 싶다”고 했다. 위한솔 씨(35)는 대한항공 KE8422편으로 29일 밤 12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위 씨는 이날 출발 직전 동아일보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가족들과 물을 구하러 마트를 돌다가 세 번째 마트에서 허탕을 치고 이동하던 중 탑승 확정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공항에서 비행기 티켓을 받고 다시 울었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또 “도움을 준 영사관 관계자와 교민들, 현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9일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괌으로 떠난 비행기는 모두 11편이다. 외교부는 30일까지 이 비행기들을 타고 약 2500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늦어도 31일까지는 귀국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이 모두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을 약 34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드디어 ‘괌옥’ 탈출” 괌 현지에선 기존에 예약했던 항공사의 항공편 출발 순서대로 관광객에게 대체 항공편을 배정하고 있다.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귀국 항공편 확정 소식을 듣고 곳곳에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22일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왔던 A씨(32)는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눈물이 났다”며 “하루빨리 ‘괌옥’(괌+감옥)에서 탈출하고 싶었는데 30일 오후 5시 항공편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했다. 또 “하루만 더 버티면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 괴로웠던 신혼여행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괌에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대체 항공편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도 있다. 당초 괌 공항이 다음 달 1일 운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항공편을 그 후로 변경한 관광객들은 대체 항공편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려 현지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 어머니 환갑을 맞아 인천 남구에서 가족여행을 왔다는 강모 씨(28)는 “공항 운영 재개 날짜에 맞춰 다음 달 2일 항공편으로 변경했는데 당장 재변경이 안 돼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며 “공항에 가 대기하고 싶어도 당뇨와 고혈압 증세가 있는 어머니의 몸 상태가 안 좋아 곁을 떠날 수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조금이라도 출발 시간이 빠른 항공편 잔여석을 구하기 위해 괌 공항을 찾아 대기했다. 딸과 함께 여행을 갔다가 고립됐다는 권선옥 씨(63)는 “괌 공항에서 대기 명단을 작성한 뒤 간신히 29일 오후 출발하는 잔여석을 얻어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했다.인천=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인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엄마가 왔다!”29일 오후 9시 반 인천국제공항. 김모 군(11)과 김모 양(8)은 알록달록한 색으로 ‘조○○, 환영합니다’란 환영 문구를 담은 스케치북을 든 채 초조하게 입국장에 들어서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그러다 엄마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단숨에 달려가 안겼다. 엄마 조 씨는 20일 친정 가족과 태평양 휴양지 괌으로 여행을 떠난 지 9일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21일 괌에 여행을 갔던 아내와 두 딸, 손녀를 이날 오후 10시 24분경 맞이한 곽병우 씨(65)는 “못 돌아올까봐 걱정했는데 살아돌아온 느낌이라 반갑다”며 환하게 웃었다. 8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손녀 김도은 양(2)은 ‘I ♥ GUAM’이라고 적힌 괌 기념 티셔츠를 입은 채 유모차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태평양 휴양지 괌을 덮친 초강력 태풍 ‘마와르’ 때문에 발이 묶였던 관광객들이 하나둘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 8시 45분경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한국 땅에 착륙하자 기내에선 승객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29일 오후 괌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되면서 이날 밤 진에어를 시작으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타고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속속 입국했다.● 고립됐던 관광객, 인천공항으로 속속 입국 28주차 임산부 정소희 씨(33)도 이날 12일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태교 여행차 괌을 찾았던 정 씨는 “혹시 한국에 못 올까봐 불안했는데 한국 땅을 다시 밟으니 이제야 고국에 돌아온 실감이 난다”고 했다. 23일이던 귀국 예정일보다 엿새 늦게 도착한 조모 씨(38)는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에어컨 바람을 쐬고 싶다”고 했다.위한솔 씨(35)는 대한항공 KE8422편으로 29일 밤 12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위 씨는 이날 출발 직전 동아일보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가족들과 물을 구하러 마트를 돌다가 세 번째 마트에서 허탕을 치고 이동하던 중 탑승 확정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공항에서 비행기 티켓을 받고 다시 울었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꿈만 같다”고 했다. 또 “도움을 준 영사관 관계자와 교민들, 현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29일 한국인 관광객을 태우기 위해 괌으로 떠난 비행기는 모두 11편이다. 외교부는 30일까지 이들 비행기를 타고 약 2500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늦어도 31일까지는 귀국을 희망하는 관광객들이 모두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을 약 34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드디어 ‘괌옥’ 탈출” 괌 현지에선 기존에 예약했던 항공사의 항공편 출발 순서대로 관광객에게 대체 항공편을 배정하고 있다.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귀국 항공편 확정 소식을 듣고 곳곳에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22일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왔던 A씨(32)는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눈물이 났다”며 “하루빨리 ‘괌옥’(괌+감옥)에서 탈출하고 싶었는데 30일 오후 5시 항공편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했다. 또 “하루만 더 버티면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 괴로웠던 신혼여행 때문에 앞으로 다시는 괌에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아직 대체 항공편이 확정되지 않은 이들도 있다. 당초 괌 공항이 다음 달 1일 운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항공편을 그 후로 변경한 관광객들은 대체 항공편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려 현지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어머니 환갑을 맞아 인천 남구에서 가족여행을 왔다는 강모 씨(28)는 “공항 운영 재개 날짜에 맞춰 다음 달 2일 항공편으로 변경했는데 당장 재변경이 안 돼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며 “공항에 가 대기하고 싶어도 당뇨와 고혈압 증세가 있는 어머니의 몸 상태가 안 좋아 곁을 떠날 수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일부 관광객들은 조금이라도 출발 시간이 빠른 항공편 잔여석을 구하기 위해 괌 공항을 찾아 대기했다. 딸과 함께 여행을 왔다가 고립됐다는 권선옥 씨(63)는 “괌 공항에서 대기 명단을 작성한 뒤 간신히 29일 오후 출발하는 잔여석을 얻어 한국에 올 수 있었다”고 했다.인천=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인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태풍 ‘마와르’ 여파로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이 29일(현지 시간) 운영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29일 오후 첫 비행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괌을 빠져나올 수 있게 됐다.외교부는 28일 “괌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29일 오후 3시(현지 시간)부터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관광객을 수송할 대한항공 국적기는 29일 오후 5시(현지 시간) 현지에 도착한다. 이 비행기는 같은 날 오후 7시경 괌을 이륙해 오후 11시(한국 시간) 전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고립됐던 관광객들은 대한항공을 포함한 4개 항공사의 항공기 6대를 타고 차례로 입국하게 된다. 제주항공도 29일 오후 5시 10분, 30일 오전 3시 5분 괌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30일 오전 3시 45분 괌에서 부산국제공항으로 도착하는 항공기를 편성했다.29일 현지에 도착하는 첫 비행기에는 외교부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함께 파견된다. 신속대응팀은 현지 공항 등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안내하고,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괌 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부처님오신날 연휴를 앞두고 괌을 방문했다가 23, 24일 현지를 강타한 태풍 마와르로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은 공항 폐쇄 및 단전, 단수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혼여행으로 22일 괌에 온 강모 씨(32)는 28일 동아일보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단수 때문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있다”며 “머무는 호텔이 단수돼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어머니 환갑을 맞아 가족여행을 왔다는 강모 씨(28)는 “어머니 당뇨약과 혈압약이 이틀치밖에 없어 약을 반으로 쪼개 먹고 있다”며 “어머니가 오른쪽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는데 맹장염일까 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22일 남편과 태교여행을 왔다는 신모 씨(34)도 “생수가 동나서 마실 물도 없다. 스트레스성 호흡곤란, 배뭉침이 심한 상태라 태아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이에 외교 당국은 괌 현지에 한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대피소 3곳을 마련했다. 또 28일부터 한국인 의사 1명의 협조를 받아 현지 임시 진료소도 운영 중이다.한편 괌 관광청은 28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관광객 5000∼6000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약 3200명이 한국인 방문객”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괌에 고립된 관광객을 약 34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손준영기자 hand@donga.com고도예기자 yea@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MZ세대 ‘절약 놀이’ 함께해 보니 최근 서로 잔소리를 하며 절약을 독려하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일명 ‘거지방’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주머니는 가볍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운 ‘거르주아(거지+부르주아)’들의 유쾌한 절약 놀이에 동아일보 기자가 동참해 봤다.“헤어오일 7090원짜리 사도 될까요? 인터넷 최저가입니다.”400여 명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일명 ‘거지방’에서 동아일보 기자가 15일 다른 이들에게 조심스럽게 지출 허락을 구했다. 그러자 “집에 있는 올리브유로는 안 되나요?” “식용유 바르세요” 등 냉정한 답변이 돌아왔다. “지금 제 머릿결이 수명을 다한 빗자루급인데 정말 안 될까요?” 용기를 내 다시 한번 요청해 봤지만 ‘동료 거지’들의 답은 단호했다. 한편으론 식용유 운운하는 재치 있는 답변에 유쾌한 기분도 들었다. 이들의 싫지 않은 잔소리에 동기부여가 된 덕분인지 결국 헤어오일을 사지 않았다.최근 지출을 줄이려는 젊은 세대들이 모여 서로의 소비 내역을 공유하는 이른바 ‘거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화방마다 규칙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들의 지향점은 모두 같다. “보고하고, 소통하고, 절약하고, 독려한다.” ‘거지방’ 외에도 숨어 있던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회수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무료 강의로 자기계발을 하는 등 일명 ‘짠테크’(짠돌이+재테크)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플렉스(flex·과시형 소비)를 외치던 청년들이 고물가와 경기 둔화 때문에 실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모양새다.》● 잔소리하고 허리띠 졸라매며 ‘동료애’ 느껴 동아일보 기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운영 중인 200여 개의 거지방 중 한 곳에 참여해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스즈메의 통장단속’이란 닉네임으로 이용자들과 함께했다. 닉네임은 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따 왔다. 거지방 참여자들은 이처럼 자신의 절약 포부를 재치있게 담아낸 닉네임 옆에 월 또는 주 단위 지출액과 목표 금액을 함께 적으며 채팅방 동료들에게 자신의 재정 상태를 알린다. 참여자들은 지출 전 다른 이들의 승인을 구하거나 지출 후 내역을 써 올리면 된다. 불필요한 지출에는 꾸짖음을 뜻하는 “갈(喝)!”이란 불호령과 함께 채팅방에서 잔소리가 비 오듯 쏟아진다. 반면 절약과 무지출을 한 경우에는 칭찬을 받을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 양(16)은 1180명이 참여하는 거지방에서 ‘입 벌려라 풀 들어간다’란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양은 “그간 절제 없이 용돈을 쓰다 보니 늘 돈이 모자랐다. 이제 돈이 없으면 풀이라도 뜯어 먹겠다는 포부로 닉네임을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지출 내역을 보고 잔소리해 주는 게 거지방의 묘미”라며 “충고에서 애정이 느껴져 소속감도 생긴다. 다른 또래들이 돈을 얼마나 쓰는지 보면서 절약 생활에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충북대에 다니는 박모 씨(22)는 지난달 친구의 권유로 19명 규모의 소수정예 거지방에 참여했다. 박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스스로 ‘거지’라고 소개하며 주로 교내 학생식당과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박 씨는 “방 이용자들이 10원 단위까지 더치페이하는 걸 보고 자극받아 더치페이를 꼼꼼히 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택시 대신 버스를 탔다고 채팅방에 보고하고 칭찬받았을 때 스스로도 뿌듯했다”고 했다. 거지방 참여자들에게는 지출 내역 공유가 하나의 재미다. 또 주머니는 가볍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운 ‘거르주아’(거지+부르주아)라고 서로를 다독이며 유쾌한 ‘절약놀이’로 허리띠를 졸라맨다.● 무지출 챌린지 3일 도전 거지방에선 각자 실천 중인 절약 팁도 활발하게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일정 기간 아예 돈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다. 무지출 챌린지 실천 방법으로는 선물로 받아놓고 쓰지 않았던 모바일 기프티콘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명 ‘깊털’(기프티콘 털어 먹기), 냉장고 속에서 잠자고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일명 ‘냉털’(냉장고 털어 먹기), 그리고 고전적 수법인 ‘빌붙기’ 등이 있다. 기자도 주말이 포함된 20∼22일 사흘 동안 무지출에 도전했다. 첫날인 20일에는 ‘냉털’을 시도했다. 아침으로 반년 동안 냉동실에 방치돼 있던 닭가슴살을 꺼내 먹었다. 점심에는 계란, 배추 등 집에 있던 식재료로 부침개와 국 등 간단한 요리를 해 먹었다. 친구와 약속이 있었던 저녁에는 상대의 양해를 구하고 친구 집에 식재료를 들고 가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둘째 날인 21일에는 ‘깊털’에 도전했다. 일요일인 만큼 여유롭게 지내겠다는 생각으로 선배 기자와 동료들로부터 선물로 받아놓고 쓰지 않던 프랜차이즈 카페 기프티콘 2개를 모아 샌드위치 3개와 샐러드 등 총 2만2000원어치를 사 왔다. 이를 야금야금 나눠 먹으며 종일 끼니를 해결했다. 마지막 날인 월요일에는 출퇴근하느라 버스비 5600원을 지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빌붙기’를 시도해 점심에 선배 기자로부터 국밥과 커피를 얻어먹었다. 저녁에는 다시 냉털 모드로 돌아와 집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요거트와 컵라면을 먹었다. 결국 72시간 동안 지출한 금액은 5600원에 불과했다. 다만 이 같은 절약법은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다. 모임이나 약속을 극단적으로 줄여야 하고 외출에도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은 휴일인 주말에 몰아서 무지출 챌린지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거지방 이용자 중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수 있는 수험생, 취업준비생 등이 많았다.● “몇백 원이 어딘가요” 짠테크 찾는 MZ세대 소비를 자제하는 방법 외에도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회수하는 등 모르면 억울한 ‘돈 버는 노하우’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2021년부터 여신금융협회에서 제공하고 있는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및 계좌 입금 서비스’(www.cardpoint.or.kr)를 활용하면 여러 신용카드사에 잠자고 있는 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계좌로 이체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이달 초 한 유튜버가 올린 소개 영상이 조회수 209만 회를 기록하며 청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서비스 사이트에 순간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 대기 시간이 500분까지 길어지기도 했다. 직장인 A 씨(28)도 이달 초 영상을 보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자신 앞에 5만 명이 대기하고 있고, 대기 시간은 440분이 넘는다는 문구를 접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업무를 보다 마침내 접속에 성공해 1만 원가량의 포인트를 환급받았다. A 씨는 “많이 기다리긴 했지만 1만 원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잖느냐. 한 끼 식사는 너끈히 해결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세 고지서를 우편 대신 모바일로 받으면 800∼1600원을 깎아주는 서울시 정책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신규 신청자를 대상으로 매달 1만 명을 추첨해 모바일 커피 쿠폰도 준다는 소식에 ‘짠테크’에 목마른 MZ세대들의 신청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직장인 이모 씨(27)는 “물가도 많이 오른 마당에 통장에서 나도 모르게 새어나가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 바로잡고 있다”며 “몇백 원씩이라도 지출을 줄이면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0원으로 ‘갓생’ 살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성실하게 매진하는 일명 ‘갓생(God+生·훌륭한 인생)’ 직장인들은 무지출 챌린지와 자기계발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책을 사는 대신 도서관에서 빌리고, 자격증 공부를 할 때는 학원에 다니는 대신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강의를 듣는 식이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호텔리어 박수현 씨(29)는 자기계발비를 아끼기 위해 다른 지자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찾아내 듣는다. 박 씨는 경기도 평생학습플랫폼의 무료 강의를 듣고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을 땄다. 최근에는 인천시 무료 강의로 임상심리사 2급 시험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매달 20만, 30만 원 하는 수강료도 요즘 같은 시기엔 큰돈”이라며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찾아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점이나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앱)을 무료로 대체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직장인 이연경 씨(28)는 최근 “책을 사 보려고 해도 요즘에는 한 권에 2만 원 안팎인 경우가 많아 부담이 작지 않다”며 “거주하는 지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시내 도서관 연계를 통해 책을 빌릴 수 있는 공공도서관 앱을 애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들 혜택 많이 받으시라”며 공공도서관 앱 현황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청년들의 소비 패턴이 과시형에서 실속을 추구하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는 “거지방, 짠테크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추세”라며 “절약이 젊은층 사이에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더 이상 곤궁하거나 민망한 일이 아니라 실리와 만족감을 얻는 즐거운 생활 노하우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기영(32)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1심 판결에 대해 숨진 택시기사의 딸이 “재판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기영이 아버지를 살해한 후 계좌 이체 내역에 ‘아버지상(喪)’이라고 표시하며 유족을 우롱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신을 피해자 택시기사(59)의 딸이라고 밝힌 A 씨는 2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람을 2명이나 죽인 살인범에게 사형이 아닌 판결이 내려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 누가 될까 봐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지만 (이제)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고 싶다”며 글을 올렸다. A 씨는 이기영이 아버지를 살해한 후 아버지인 척하며 어머니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진 2장과 아버지 계좌 이체 내역이 나온 사진 1장도 올렸다. A 씨는 “이기영은 아버지를 살해한 직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했는데 아버지 통장에 보란 듯이 (계좌 이체 내역에) ‘아버지상’이라고 했다”며 “사람을 우롱하는 전형적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사진에는 이기영이 148만1732원을 이체한 내역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재판부는 이기영이 본인의 죄를 인정한 점과 (3000만 원을) 공탁한 사실을 양형 이유로 들었다. 유족 측이 지속적으로 거부해 온 공탁이 무슨 이유로 양형에 유리한 사유가 되는 것이냐”고 쓴 탄원서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 그는 “사형제도의 부활 등에 대해 건의하는 국민 청원을 접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종원)는 19일 강도 살인 등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기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전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기영(32)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1심 판결에 대해 숨진 택시기사의 딸이 “재판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이기영이 아버지를 살해한 후 계좌 이체 내역에 ‘아버지상(喪)’이라고 표시하며 유족을 우롱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자신을 피해자 택시기사(59)의 딸이라고 밝힌 A 씨는 20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람을 2명이나 죽인 살인범에게 사형이 아닌 판결이 내려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수사 과정이나 재판에 누가 될까봐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지만 (이제) 공론화하고 공감을 얻고 싶다”며 글을 올렸다. A 씨는 이기영이 아버지를 살해한 후 아버지인 척하며 어머니와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진 2장과 아버지 계좌 이체 내역이 나온 사진 1장도 올렸다. A 씨는 “이기영은 아버지를 살해한 직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했는데 아버지 통장에 보란 듯이 (계좌 이체 내역에) ‘아버지상’이라고 했다”며 “사람을 우롱하는 전형적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사진에는 이기영이 148만1732원을 이체한 내역이 담겨있었다. A 씨는 “재판부는 이기영이 본인의 죄를 인정한 점과 (3000만 원을) 공탁한 사실을 양형 이유로 들었다. 유족 측이 지속적으로 거부해 온 공탁이 무슨 이유로 양형에 유리한 사유가 되는 것이냐”고 쓴 탄원서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 그는 “사형제도의 부활 등에 대해 건의하는 국민 청원을 접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종원)는 19일 강도 살인 등 9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기영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여기 사람 사는 곳인데 한밤중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시끄러워 정신병 걸릴 것 같다.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 서울 종로구 주민 A 씨는 17일 늦은 밤까지 자신의 주택 인근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패션쇼 뒤풀이(애프터파티) 소음 공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3시간째 저러고 있어서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구찌는 16일 오후 8시 반경부터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연 뒤 인근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를 옮겨 17일 0시 20분경까지 뒤풀이를 열었다. 문제는 이 건물이 주거 지역 인근에 위치한 데다 방음에 약한 통창 구조라 소음과 조명 불빛이 그대로 외부에 전달된 것. 경찰에는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신고가 16일 오후 9시 28분부터 17일 0시 1분까지 52건 접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행사 책임자에게 두 차례 총 20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최 측에 소음을 줄이거나 해산하라고 권고했고 현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배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아이유 등을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약 570명이 참석했다. 논란이 되자 구찌 측은 17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파티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 문장짜리 사과문을 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서울시는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할 신임 정무부시장에 강철원 민생소통특보를 내정했다고 17일 밝혔다.정무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국회·시의회 및 언론·정당과 서울시 업무를 협의·조정하는 직위로 시장이 임명하는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다. 강 내정자는 경찰청 신원조사 등 임용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임명될 예정이다.강 내정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회에 입성한 2000년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최측근이다. 2006년 오 시장의 첫 재임 당시 홍보기획관을 거쳐 2010년 정무조정실장에 올랐다.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오 시장이 사퇴했을 때도 함께 물러나는 등 부침을 같이한 뒤 2021년 오 시장이 다시 재임하자 시에 복귀했다.시는 강 내정자가 20여 년간 시정 철학을 공유한 핵심 참모로서 정부와 국회 등 시 내·외부를 아우르는 소통 활성화에 적임자라고 설명했다.한편 지난해 8월 임명된 오신환 정무부시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19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최원영기자 o0@donga.com}

“여기 사람 사는 곳인데 한밤중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시끄러워 정신병 걸릴 것 같다.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서울 종로구 주민 A 씨는 17일 늦은 밤까지 자신의 주택 인근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패션쇼 뒤풀이(애프터파티) 소음 공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3시간째 저러고 있어서 참다 참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구찌는 16일 오후 8시반 경부터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연 뒤 인근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를 옮겨 17일 오전 0시 20분경까지 뒤풀이를 열었다. 문제는 이 건물이 주거 지역 인근에 위치한데다 방음에 약한 통창 구조라 소음과 조명 불빛이 그대로 외부에 전달된 것. 경찰에는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신고가 16일 오후 9시 28분부터 17일 0시 1분까지 52건 접수됐다.서울 종로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행사 책임자에게 두 차례 총 20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주최측에 소음을 줄이거나 해산하라고 권고했고 현장이 정리됐다”고 말했다.이날 패션쇼에는 구찌의 앰배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가수 아이유 등을 비롯해 연예·패션계 관계자 약 570명이 참석했다. 논란이 되자 구찌 측은 17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파티로 소음 등 주민들이 느끼셨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 문장짜리 사과문을 냈다.최원영기자 o0@donga.com}

“인공지능(AI) 개발 공부를 시작한 후 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날이 오길 계속 꿈꿔 왔어요. 이제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을 보상받은 느낌이네요.” 구글이 주최하는 AI 개발자 기술 경연대회 ‘캐글(kaggle)’에서 지난달 금메달을 차지한 고려대 졸업생 손호열 씨(26)는 1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손 씨는 2021년 AI 및 딥러닝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AI 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해 이 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을 딴 손 씨는 올해 대회에서도 개인으로 참가해 각국 1165개 팀·개인 중 상위 1% 성적을 거둔 12개 팀·개인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을 받았다. 한국인 중에선 유일했다. 손 씨는 3년 동안 참가한 이 대회에서 총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쓸어담았다. 그는 올해 두 번째 금메달을 받으면서 캐글 참가 이력이 있는 전 세계 20만 명 가운데 AI 개발 분야 누적 순위 20위가 됐다. 2개월 전 대학을 졸업한 손 씨가 세계적인 AI 개발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번 대회 주제는 구글의 딥러닝 프레임워크인 ‘텐서플로라이트’를 활용해 미국 수화를 분류해내는 것이었다. 이 프레임워크는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 환경에 주로 쓰인다. 손 씨가 만든 모델은 독창적 구조와 높은 정확도로 대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향후 실제로 청각장애인 대상 수화 교육용 게임 앱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2016년 고려대 통계학과에 입학한 손 씨는 이중전공으로 컴퓨터학 수업을 들으며 부족한 부분은 독학으로 공부를 이어왔다. 손 씨는 “딥러닝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라며 “머신러닝, 프로그래밍, 코딩에도 능통한 멀티플레이어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손 씨의 꿈은 ‘AI 음악’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다. 손 씨는 “AI 그림 기술은 많이 출시돼 있지만 자동으로 음악을 만드는 AI 음악은 아직 미개척 분야”라며 “딥러닝, 머신러닝 역량을 더 키워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잘 보고, 선생님이 기다려줄 테니 써 봐.” 12일 인천 계양구의 특수학교 인천인혜학교 초등 3학년 1반 교실. 뇌병변장애와 언어장애를 지닌 담임 이샛별 씨가 먼저 흔들리는 손으로 전자칠판에 숫자를 써내려갔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 5명은 조용히 선생님을 지켜보다, 한 명씩 칠판 앞으로 나가 숫자를 따라 적었다. 그런데 박연우(가명·9) 군이 ‘5’를 계속 ‘2’로 잘못 썼다. 이 씨는 시선을 맞춘 채 느리지만 차분한 말투로 “자, 2랑 비슷하게 생긴 5, 우리 배웠지”라며 격려했다. 박 군은 결국 2분가량 걸려 숫자 5를 정확하게 썼고, 다른 학생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이 씨는 1992년 문을 연 이 학교의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교사다. 이 씨는 “아이들은 저의 장애 사실을 알고 배려해 준다. 저 역시 아이들을 배려해 준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 매일 스승의 날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교사와 학생의 하모니전남 곡성군 출신인 이 씨는 대학에서 초등특수교육학을 전공한 후 2019년 이 학교 교사가 됐다. 처음에는 교과 전담교사로 미술, 과학, 사회, 음악 등을 가르쳤다. 하지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자원해 지난해부터 학급 담임을 맡고 있다. 특수학교에서도 장애인 교사는 드물다. 특히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생활습관 지도 등을 해야 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이 비장애인 교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씨는 “교사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지 않다”며 “특수학교 교사의 경우 당사자로서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매일 점심시간 직접 밥을 먹이고 양치까지 시키며 아이들의 일상을 돕는다. 이 학교의 강민경 교장은 “이 선생님이 워낙 살뜰히 챙겨 아이들이 믿고 따르기로 교내에서 유명하다. 학부모들의 신뢰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날 수학 수업이 끝나고 체육 전담교사 수업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이 씨와 떨어지지 않겠다며 손이나 옷을 잡았다. 이 씨 반 학생 중 유일하게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김석민(가명·9) 군은 “좋아하는 캐릭터 ‘샌즈’ 다음으로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말했다. 기자가 ‘선생님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김 군은 자신의 심장을 여러 차례 가리키면서 “이거랑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애인 교사는 전체의 1% 미만현행법에 따르면 정부와 공공기관은 정원의 3.6%를 장애인으로 채워야 한다. 여기에는 학교도 포함되는데 실제로는 장애인 교사 비율이 미미한 실정이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근무 중인 장애인 교원은 4843명으로 전체 교원 50만859명의 0.97%에 불과했다. 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 교사가 특수학교 학생을 가르칠 때 장애 당사자로서 아이들을 잘 이해한다는 교육적 장점이 있다”며 “아직 사회적 편견은 있지만 교사로서의 능력이 장애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인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
“잘 보고, 선생님이 기다려줄테니 써 봐.” 12일 인천 계양구의 특수학교 인천인혜학교 초등 3학년 1반 교실. 뇌병변장애와 언어장애를 지닌 담임 이샛별 씨가 먼저 흔들리는 손으로 전자칠판에 숫자를 써내려갔다.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학생 5명은 조용히 선생님을 지켜보다, 한 명씩 칠판 앞으로 나가 숫자를 따라 적었다 그런데 박연우 군(9·가명)이 ‘5’를 계속 ‘2’로 잘못 썼다. 이 씨는 시선을 맞춘 채 느리지만 차분한 말투로 “자, 2랑 비슷하게 생긴 5, 우리 배웠지”라며 격려했다. 박 군은 결국 2분 가량 걸려 숫자 5를 정확하게 썼고, 다른 학생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이 씨는 1992년 문을 연 이 학교의 최초이자 유일한 장애인 교사다. 이 씨는 “아이들은 저의 장애 사실을 알고 배려해 준다. 저 역시 아이들을 배려해 준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 매일 스승의 날 선물을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교사와 학생의 하모니 전남 곡성군 출신인 이 씨는 대학에서 초등특수교육학을 전공한 후 2019년 이 학교 교사가 됐다. 처음에는 교과 전담교사로 미술, 과학, 사회, 음악 등을 가르쳤다. 하지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자원해 지난해부터 학급 담임을 맡고 있다. 특수학교에서도 장애인 교사는 드물다. 특히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생활습관 지도 등을 해야 하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이 비장애인 교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씨는 “교사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르지 않다”며 “특수학교 교사의 경우 당사자로서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매일 점심시간 아이들에게 직접 밥을 먹이고 양치까지 시키며 아이들의 일상을 돕는다. 이 학교의 강민경 교장은 “이 선생님이 워낙 아이들을 살뜰히 챙겨 아이들이 믿고 따르기로 교내에서 유명하다. 학부모들의 신뢰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날 수학 수업이 끝나고 체육 전담교사 수업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이 씨와 떨어지지 않겠다며 손이나 옷을 잡았다. 이 씨 반 학생 중 유일하게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김석민 군(가명·9)은 “좋아하는 캐릭터 ‘샌즈’ 다음으로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말했다. 기자가 ‘선생님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김 군은 자신의 심장을 여러 차례 가리키며 “이 거랑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애인 교사는 전체의 1% 미만 현행법에 따르면 정부와 공공기관은 정원의 3.6%를 장애인으로 채워야 한다. 여기에는 학교도 포함되는데 실제로는 장애인 교사 비율이 미미한 실정이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국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근무 중인 장애인 교원 수는 4843명으로 전체 교원 50만859명의 0.97%에 불과했다.전지혜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인 교사가 특수학교 학생을 가르칠 때 장애 당사자로서 아이들을 잘 이해한다는 교육적 장점이 있다“며 ”아직 사회적 편견은 있지만 교사로서의 능력이 장애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인천=최원영기자 o0@donga.com}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면서 걸을 때가 적지 않은데 현수막을 이렇게 걸어놓으니 위험하네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사거리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 씨(29)는 “현수막이 너무 낮게 걸려 사고가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각역 사거리 횡단보도 인근 전신주에는 약 1m 높이의 정당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보행자가 지나는 길목에 있어 무심코 걷다가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행정안전부는 8일부터 보행자 통행 장소인 경우 2m 이상 높이로 걸게 하는 등 강화된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 허가 없이 정당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되면서 현수막이 난립해 안전사고를 초래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팀이 8, 9일 서울 종로·강남·서초구 일대를 돌아본 결과 아직 거리 곳곳에 가이드라인을 어긴 현수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존에 버젓이 걸린 정당 현수막 9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횡단보도에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야당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행안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에는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다.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닌다는 이모 씨(38)는 “현수막 내용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아이가 누군가를 비판하는 내용을 따라하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다니는 곳에는 정당 현수막을 걸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가이드라인은 보행자 통행 장소나 교차로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할 경우 2m 이상 높이에 설치하게 했다.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 보행자 신호등 옆에는 높이 2m 이하로 설치된 현수막이 다수 보였다.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역 인근 교차로에서 만난 유모 씨(71)는 “현수막이 횡단보도 바로 옆에 내 어깨 높이로 걸려 있다 보니 정면이 아니면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신호가 바뀐 걸 뒤늦게 보고 허겁지겁 건널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이드라인은 가로등 사이에 현수막을 3개 이상 달지 못하게 했지만 현수막이 4개 이상 설치된 곳도 여전히 많았다.● 행안부·지자체 엇박자에 단속 어려워상황이 이런데 행안부와 지자체 측은 가이드라인 이행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 행안부 측은 “이달 초 가이드라인을 각 지자체에 안내했다. 지자체가 판단해 통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현수막을 철거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단속 책임을 지자체에 돌렸다. 또 “국회에서 만든 정당 현수막 규제 완화 조항이 유효한 만큼 그 안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일단 내용을 정당, 지자체 등에 알리며 자정작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가이드라인이 모호하고 권고사항에 불과해 이에 따라 단속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자 통행 장소가 어딘지 등 기준이 모호하다”며 “가이드라인은 권고사항이고 철거나 과태료 부과를 위해선 옥외광고물법상 ‘통행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에 해당해야 하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고 했다. 행안부가 옥외광고물법 또는 시행령에 가이드라인 내용을 반영해야 실효성 있는 단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면서 걸을 때가 적지 않은데 현수막을 이렇게 걸어놓으니 위험하네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사거리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 씨(29)는 “현수막이 너무 낮게 걸려 사고가 걱정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종각역 사거리 횡단보도 인근 전신주에는 약 1m 높이의 정당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보행자가 지나는 길목에 있어 무심코 걷다가 부딪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행정안전부는 8일부터 보행자 통행 장소인 경우 2m 이상 높이로 걸게 하는 등 강화된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 허가 없이 정당 현수막을 걸 수 있게 되면서 현수막이 난립해 안전사고를 초래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팀이 8, 9일 서울 종로·강남·서초구 일대를 돌아본 결과 아직 거리 곳곳에 가이드라인을 어긴 현수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존에 버젓이 걸린 정당 현수막9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횡단보도에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야당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행안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에는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다.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닌다는 이모 씨(38)는 “현수막 내용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아이가 누군가를 비판하는 내용을 따라하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다니는 곳에는 정당 현수막을 걸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또 가이드라인은 보행자 통행 장소나 교차로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할 경우 2m 이상 높이에 설치하게 했다.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 보행자 신호등 옆에는 높이 2m 이하로 설치된 현수막이 다수 보였다.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역 인근 교차로에서 만난 유모 씨(71)는 “현수막이 횡단보도 바로 옆에 내 어깨 높이로 걸려 있다 보니 정면이 아니면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신호가 바뀐 걸 뒤늦게 보고 허겁지겁 건널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가이드라인은 가로등 사이에 현수막을 3개 이상 달지 못하게 했지만 현수막 4개 이상이 설치된 곳도 여전히 많았다.● 행안부·지자체 엇박자에 단속 어려워상황이 이런데 행안부와 지자체 측은 가이드라인 이행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고 있다.행안부 측은 “이달 초 가이드라인을 각 지자체에 안내했다. 지자체가 판단해 통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현수막을 철거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단속 책임을 지자체에 돌렸다. 또 “국회에서 만든 정당 현수막 규제 완화 조항이 유효한 만큼 그 안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일단 내용을 정당, 지자체 등에 알리며 자정작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지자체들은 가이드라인이 모호하고 권고사항에 불과해 이에 따라 단속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자 통행장소가 어딘지 등 기준이 모호하다”며 “가이드라인은 권고사항이고 철거나 과태료 부과를 위해선 옥외광고물법상 ‘통행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에 해당해야 하는데 이 역시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고 했다. 행안부가 옥외광고물법 또는 시행령에 가이드라인 내용을 반영해야 실효성 있는 단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폴리, 찾아!”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 동두천시의 한 식당 앞. 마약판매상의 차량 문이 열리자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마약탐지견 ‘폴리’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5초도 안 돼 운전석 아래쪽을 향해 짖기 시작했다. 경찰관이 지목된 곳을 뒤지니 필로폰 투약에 쓰였던 빈 주사기 2개가 숨겨져 있었다. 곧이어 폴리는 뒷좌석 가방에서 비닐 두 겹으로 밀봉된 필로폰 10g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첫 출동이었는데 7년 만에 부활한 경찰 마약탐지견이 곧바로 성과를 냈다”고 했다. 지난달 폴리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2016년 1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마약탐지견 ‘큐’가 은퇴하며 명맥이 끊겼던 경찰 마약탐지견 도입이 재개됐다.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이 늘어나는 수색 수요에 따라 마약탐지견을 다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은 관세청이 공항 등에서만 마약탐지견을 활용했다.● “3초 만에 후각으로 필로폰 찾아내” 3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경기북부청 별관 2층 마약탐지견 훈련장에선 폴리의 마약류 인지 훈련이 한창이었다. 비닐 두 겹으로 밀봉된 일반 공 35개와 극소량의 필로폰 냄새가 흡착된 공 1개를 구별하는 훈련이었다. 핸들러(관리사) 최영진 경위(50)가 “찾아”라고 외치자마자 폴리는 공 36개가 각각 들어 있는 훈련판 구멍을 빠르게 코로 지나쳤다. 필로폰 공이 든 구멍을 찾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초. 폴리는 이 구멍에 코를 박은 채 꼬리를 세게 흔들다가 최 경위를 향해 짖었다. 최 경위는 “폴리의 경우 2019년 12월부터 국내 최초의 경찰 방화탐지견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2월부터 2개월간 집중 훈련을 받고 마약탐지견이 됐다”며 “집중 훈련 기간에 매일 4시간씩 훈련을 진행했고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 배치 후에도 매일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는 2017년생으로 래브라도리트리버종이다. 경찰 관계자는 “래브라도리트리버종은 충성심이 높고 다루기 용이해 국내외에서 경찰견으로 많이 활용된다”며 “마약류의 희미한 냄새를 식별하기 위한 집중 훈련을 받은 경우 필로폰, 야바, 대마, 양귀비, 케타민 등 마약류 5종을 인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약탐지견은 육안으로는 수색에 한계가 있는 현장이나 마약류 중독 변사 사건 등에 주로 투입된다. ● 2호 탐지견도 이번 주부터 가세 냄새를 통해 범인을 찾는 체취선별견으로 활동해온 2020년생 래브라도리트리버종 ‘소리’는 지난달까지 마약탐지견 훈련을 받은 뒤 8일 경남의 한 마약류 수색 현장에 폴리와 함께 투입됐다. 소리를 담당하는 핸들러 김민우 경장(31)은 “변사 현장에 남은 소량의 흔적만으로 단서를 찾는 체취선별견 출신이다 보니 2주 만에 빠르게 훈련 과정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경기북부청은 당분간 ‘2마리 1조’ 체제로 수색의 정확도와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경찰은 마약탐지견 훈련 고도화를 위해 올해 2월부터 미 육군범죄수사대와 훈련 기법을 공유하면서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마약류 시료도 제공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동환 경기북부청 과학수사대장은 “선진화된 기법을 훈련에 적극 활용해 마약사범 척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경찰이 보유한 경찰견은 폭발물탐지견 155마리, 수색견 25마리, 마약탐지견 2마리 등이다.의정부=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