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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세계 뇌졸중(뇌중풍)의 날을 맞아 시작한 ‘뇌졸중 FAST를 기억하세요!(FAST 캠페인)’ 캠페인에 각계 인사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뇌졸중 전조 증상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리기 위한 이번 FAST 캠페인은 얼굴 마비(Face), 한쪽 팔 마비(Arms), 말이 어눌해짐(Speech)과 시간 지연 없이 신속한 119 신고(Time)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김요한 이야기’ 등 여러 웹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박상남, 7인조 아이돌 보이그룹 드리핀(DRIPPIN)에 이어 SBS 공채 코미디언 강재준이 온라인을 통해 캠페인에 참여했다. 가수 겸 방송인 하하(사진)와 트로트 가수 김수찬도 동참했다. 또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 중인 이용식, 송옥순, 이창훈, 레이디제인, 김도균 한의사, 정상민 약사, 오한진 교수 등도 동영상에 이어 FAST 문구를 사진으로 찍어 캠페인에 참여했다. 11월 20일까지 진행되는 FAST 캠페인에는 뇌졸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캠페인 참여에 대한 상세 정보는 공식 캠페인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한 제보를 받았다. 백내장 치료비 관련 내용이다. 일부 안과에서 백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렌즈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받거나 검사 종류를 늘리는 방법으로 환자에게 많은 치료비를 청구한다는 것이다. 9월부터 수술 전 눈 검사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수익이 줄어들자 일부 안과가 이 같은 의료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의 조치가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백내장 환자는 수술 전 안과에서 여러 검사를 받는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두 가지 정도다. 눈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넣으려면 눈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 기계에 따라 레이저 또는 초음파로 측정한다. 두 가지 검사 모두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안과에선 두 검사를 모두 하거나 환자의 부담을 생각해 한 가지만 하기도 한다. 문제는 비보험이라 병원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적게는 몇만 원인 곳도 있지만 몇백만 원을 받는 안과도 있다. 노안수술이나 실손보험 환자를 주로 다루는 일부 병원에선 ‘프리미엄 백내장 수술’이라며 고가의 렌즈 비용에 덧붙여 비보험인 초음파 검사비와 레이저 검사비를 높게 책정해 수백만 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와 레이저 검사 중 한 가지에 대해선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수술 전 검사에서 환자가 내는 비용은 5만 원 정도로 내려갔다. 문제는 일부 안과에서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검사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또 여전히 비급여인 다초점렌즈 비용을 많게는 두 배 안팎 올려 500만 원가량 받는 곳도 있다. 소비자권익포럼에 따르면 9월 백내장 수술을 많이 하는 서울의 안과의원을 중심으로 시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원별로 비급여인 다초점렌즈 가격을 적게는 100만 원에서 많게는 150만 원 정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 되면 환자 입장에선 헷갈릴 수 있다. 백내장 수술비는 포괄수가제(진료의 종류나 양에 관계없이 미리 정해진 진료비만 부담하는 제도) 적용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실제 내는 비용이 정말 그렇게 많을 수 있냐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백내장 수술은 포괄수가제 대상이라 환자가 내는 수술비는 20만9000원으로 정해졌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이 정도 비용을 내고 수술받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일부 안과는 그렇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백내장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 안과의사는 “비보험인 렌즈 가격을 올리거나 다른 비보험 검사를 추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의 이유는 검사비 급여수가를 현실적으로 맞춰주지 못해서 그렇다. 양심적으로 수술하던 곳도 수익이 상당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안과에서는 백내장 환자를 수술하기 전에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망막전위도 검사를 한다. 망막 시세포 상태를 보는 검사다. 망막 상태가 문제가 없어도 이러한 검사와 관련된 특정 진단명을 넣어 보험 적용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환자 입장에선 수술 전 검사비가 별로 줄지 않고 건강보험료만 더 지출된다는 이야기다. 같은 안과 전문의가 보기에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검사를 수익 창출을 위해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도 계속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척추 등 근골격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비급여에서 급여로 되면 의료수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병원 수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또 다른 검사를 추가하거나 새로운 비급여 항목을 통해 보전하려고 하는 병원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계속되는 비보험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비의 수가 현실화가 기본이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노인 대상으로 임플란트를 급여화하면서 전체적인 임플란트 비용을 떨어뜨렸듯이 다초점렌즈도 급여화를 시켜 거품이 많은 렌즈값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일부 비양심적 의사가 환자에게 과도한 비용을 물리는 걸 스스로 자제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메드트로닉코리아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이해 뇌졸중의 전조 증상과 올바른 대처법을 알려 뇌졸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심각한 후유증 등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뇌졸중 FAST를 기억하세요!” 캠페인을 29일∼11월 20일 약 3주간 진행한다. 1949년 설립된 메드트로닉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다. FAST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인 얼굴 마비(Face), 한쪽 팔 마비(Arms), 말이 어눌해짐(Speech)과 시간 지연 없이 신속한 119 신고(Time)의 가장 앞 글자를 합쳐 기억하기 쉽도록 만든 단어다. 국내외에서 매년 다양한 방식으로 FAST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FAST 캠페인에는 뇌졸중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에 FAST에 기반 한 자가 점검 방법을 본인 혹은 가족, 지인과 함께 직접 시연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거나 휴대전화, 스케치북 등에 FAST를 잘 알릴 수 있는 문구를 적어 들고 있는 모습을 동영상 혹은 사진으로 촬영하면 된다.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FAST캠페인 #뇌졸중FAST를기억하세요 #뇌졸중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해 응모하면 된다.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추첨을 통해 FAST Heroes를 선정해 특급 호텔 1박 2일 숙박권 및 커피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캠페인과 관련한 좀 더 상세한 내용은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뇌졸중 질환과 전조 증상을 알리는 이번 FAST 캠페인에는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 중인 정은아, 송옥숙, 이용식, 이창훈, 레이디 제인을 비롯해 오한진 가정의학 전문의,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도균 한의사, 정상민 약사 등이 처음으로 참여했다. 나는 몸신이다 출연진은 모두 FAST 증상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빨리빨리(FAST)를 외치면서 영상을 마무리했다. 또 대한신경외과학회 김우경 이사장, 대한뇌졸중학회 권순억 이사장, 대한뇌혈관외과학회 고현송 회장, 대한재활의료기관협회 이상운 회장,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 등 뇌졸중 관련 학회와 의료진, 이윤준(전 격투기 선수, 뇌경색 투병 경험), 봉만대(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취지에 공감해 동영상 및 사진 등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한진우 한의사 및 인기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와 박민수TV도 동참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뇌중풍)의 날’이다. 뇌졸중은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다. 이 같은 뇌졸중의 조기 진단 및 예방을 위해 세계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본보도 뇌졸중 예방 캠페인인 ‘패스트(FAST)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서상현 회장은 “뇌졸중은 뚜렷한 전조 증상이 있는 질환이지만 이를 몰라 빨리 대처하지 못하고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며 “이번 FAST 캠페인을 통해 많은 분이 뇌졸중의 경고 신호를 기억해 본인 또는 주변인이 뇌졸중 증상을 보일 때, 즉시 119에 신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FAST로 뇌졸중 전조 증상 인식 뇌졸중은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뇌졸중의 전조 증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외에서 뇌졸중 전조 증상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이 ‘패스트(FAST)’다. Face, Arm, Speech, Ti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각각 뇌졸중의 전조 증상 파악과 대응 방법을 의미한다. 먼저 얼굴(Face)은 활짝 웃었을 때 양 입꼬리가 균등하게 올라가지 않고 한쪽 입꼬리만 처지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팔(Arm)은 양팔을 들어서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 처지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S는 언어능력(Speech)을 말한다. 뇌졸중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했을 때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어눌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자가 점검을 해보고 하나라도 이상이 있다면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본인이나 가족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가야 한다. ○ 혈전용해제·중재적 시술로 조기 치료 뇌졸중 치료엔 급성기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적 치료가 있다. 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엔 혈전용해 치료가 가능하다. 이 치료는 약물로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것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면 시행할 수 없다. 혈전용해 치료의 적응증이 아닌 경우엔 여러 가지 약물을 사용해 혈관이 더 막히면서 뇌경색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전용해제 투여로 최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4.5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막힌 동맥 부위에 직접 카테터(금속으로 만든 가는 관)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중재적 시술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골든타임 6시간이 지나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빠르게 대처할수록 이후 경과가 좋기 때문에 뇌경색 증상 발생 시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혈전용해제 투여 및 중재적 시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터진 뇌출혈의 경우 출혈 부위와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 치료를 한다. 출혈량이 적으면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으로 치료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촬영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을 할 수 있다. 한번 뇌경색이 있던 환자는 재발할 위험성이 높다. 매년 4∼10%의 환자가 재발하는데, 이 경우 처음 뇌경색이 발생했을 때에 비해 후유증이 더욱 심각하게 남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뇌경색이 있었던 환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금연과 과도한 음주 피해야 뇌졸중은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혈관을 좁게 만들 수 있는 생활습관을 피해야 한다. 특히 담배 연기 속의 해로운 물질은 혈관을 좁게 만들어 뇌졸중에 걸릴 위험성을 매우 높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하고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 튀기거나 볶은 음식을 피해야 하며 주 3, 4회 정도 운동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뇌혈관 영상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유전자 진단 및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아벨리노랩이 3월 23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진단검사를 시작한 이래로 10월 20일 누적 50만 건을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아벨리노랩은 3월 한국계 기업 최초로 코로나19 유전자 진단기술(AvellinoCoV2)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아 3월 23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지역 인근의 여러 도시(헤이워드, 발레이오,프리몬트)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전역의 공공기관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코로나19 유전자 진단검사를 해왔다. 아벨리노랩의 진단기술은 자체 보유한 유전자 진단플랫폼을 기반으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표지를 통해 감염 여부를 식별한다. 또 해당 기술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현에 관련 있는 유전자 2개 부위를 식별함으로써 높은 정확도를 확보한 한편 3시간 만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아벨리노랩 관계자는 “진단검사의 정확도와 신속한 결과 판독의 우수성을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인정받아 5월 ‘COVID-19 테스트 태스크포스팀’으로 아벨리노랩이 등록됐다”면서 “캘리포니아 보건부(CDPH)에서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주간 리포트에서도 아벨리노랩은 다른 모든 연구소보다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재유행 조짐이 있는데다 최근 독감시즌에 접어들어 진단검사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벨리노랩은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의 공공기관 이외에도 미국 전역의 요양기관, 의료기관, 민간기업 등 총 700곳 이상에서 검사 서비스를 의뢰받고 있어 향후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벨리노랩은 유전자 치료 및 진단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과질환 중심의 정밀의료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전적 질병을 관리하고 잠재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siRNA, CRISPR 기술 등을 활용해 유전자 교정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 AvellinoCoV2 테스트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70가지의 각막이상증과 원추각막 연관 75종류 유전자의 유전자 돌연변이 약 1000가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DNA검사인 AvaGen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인공지능 폐쇄회로(CC)TV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ITX-AI와 신생 기업으로 암환자용 식품 연구개발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을 유통하는 이음헬스앤케어는 건강기능식품 공동개발 및 유통을 위한 비대면 마케팅에 공동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 사는 26일 오후 이음헬스앤케어 대구센터에서 공동 워크숍을 진행한 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강기능식품 공동개발 및 유통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ITX-AI 박상열 대표는 “자체 연구진의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쇼핑몰 사업의 좋은 파트너로 수개월간 검토해온 결과 이음헬스앤케어와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두 회사간의 공동 업무추진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음헬스앤케어 김경용 대표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방문판매 사업의 한계에 직면해 비대면 마케팅 사업의 시스템 개발 및 유통 파트너사로서 ITX-AI를 검토해 왔다”AU “비대면 마케팅 동종업계 기업끼리 최초로 선의의 경쟁과 상생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상호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타 업체에도 모범이 되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아이언맨 슈트처럼 걷지 못하는 환자를 잘 걷도록 도와준다.” 최근 더 똑똑하고 더 스마트해진 재활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공공의료기관인 일산병원에서 최근 도입한 ‘워크봇’을 말한다. 뇌손상, 척수손상 환자를 비롯해 뇌성마비, 신경근육질환 환자, 정형외과적 수술을 시행한 환자, 노인환자 및 암환자들이 힘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걷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만드는 의료기기이다. 실제 기자가 직접 병원 현장을 찾아가 워크봇을 착용하고 걸어봤다. 10∼20분 정도 착용하고 세팅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하체에 힘을 주지 않아도 마치 산책하듯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하반신 마비가 된 환자도 근육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하라 교수를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행재활로봇은 무엇인가. “뇌나 근육 손상 등으로 보행기능에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보행 패턴을 유도해 보행 훈련을 도와주는 재활의료기기다.” ―워크봇이 기존 보행재활로봇과 다른 점은…. “보행재활로봇은 크게 외골격형과 발판기반형으로 나눠진다. 발판기반형 로봇은 환자의 발을 로봇 발판에 고정시켜 로봇이 생성하는 힘으로 보행하는 것이다. 반면 외골격형 로봇은 고관절, 슬관절, 발목관절에 드라이브 장치가 있어 각 관절의 움직임을 유도해 실제와 같은 보행훈련을 도와준다. 워크봇은 외골격형 로봇이다. 워크봇은 국내에서 개발된 외골격형 로봇으로 해외에도 수출되는 제품이다. 경기 북부 지역에선 우리가 처음 도입했다.” ―재활로봇을 어느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지. “보행 훈련에 사용되는 재활로봇에는 외골격형 보행재활로봇, 발판기반형 보행재활로봇 외에도 웨어러블 보행재활로봇이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착용형 로봇이라고 불리는데 환자의 마비된 다리에 외골격형태의 로봇을 착용해 보행을 도와준다. 또 상지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상지 기능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상지재활로봇이 있다.” ―워크봇은 주로 어떤 환자에 적용되나. 부작용 여부도 궁금하다. “뇌경색, 뇌출혈 등의 뇌손상 환자, 척수손상 환자, 근육병 환자, 뇌성마비 환자 등 보행 기능에 장애가 있는 다양한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부작용은 보고된 바가 거의 없다. 다만 입고 벗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찰과상 같은 소소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착탈할 때 시간이 걸리지만, 하지 근력이 많이 약한 환자에게도 적용해 보행치료가 가능하다.” ―향후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와 관련해 어떤 계획이 있나. “현재 발판기반형 로봇과 외골격형 로봇을 모두 갖추고 있다. 추후 웨어러블 로봇까지 도입해 국내에서는 가장 앞서고 특화된 보행재활로봇치료실을 구축해 환자 맞춤형으로 재활치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보행재활로봇 치료의 임상적 근거를 마련해 적절한 수가를 받도록 해서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매년 10월 29일은 ‘세계 건선의 날’이다. 건선은 무릎이나 팔꿈치 두피 엉덩이 등 전신에 걸쳐 붉은 홍반 위에 하얀 각질이 쌓이는 피부질환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다. 올해 건선의 날 주제는 ‘건선 바로 알기(Be informed)’. 이에 본보는 일반 시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건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건선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가천의대 길병원 노주영 교수(피부과)와 함께 건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건선은 면역력이 떨어져서 발생한다? “아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도 시민 200여 명 중 30%만 정답을 맞혔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면역 이상’이라고 하면 면역력 저하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건선은 면역시스템이 과다하게 자극돼 면역반응의 균형이 깨지며 생긴다. 건선은 피부 외상, 감염, 스트레스, 차고 건조한 기후 등 환경적 요인에 노출될 경우, 특정 면역반응이 오히려 활성화되면서 면역매개 염증 물질이 분비되어 발병한다.” ―건선과 아토피는 어떻게 다른가? “증상이 나타나는 구체적인 부위와 병변에 차이가 있다. 아토피는 팔오금, 오금 등 살이 접히는 부위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며, 정상 피부와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자주 긁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반면, 건선은 팔꿈치, 무릎 등과 같이 외상을 잘 받는 부위에 병변이 잘 생기고 정상 피부와 명확한 경계를 보이며 붉은 홍반 위에 ‘두꺼운 각질’이 쌓인다.” ―건선이 관절염, 고혈압, 당뇨 등 합병증 유발과 연관이 있다? “맞다. 이 질문에는 40%가량이 정답을 맞혔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보다는 전신질환으로 보고 있다. 건선은 피부 이외에도 관절과 같은 다른 부위를 침범할 수 있으며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대사증후군과 혈관조직의 만성 염증반응으로 발생하는 심혈관질환, 뇌졸중이 서로 연관이 있다.” ―소금소다욕 등 건선에 좋다는 민간요법들이 효과가 있는지? “자의적 판단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할 때는 증상의 악화 및 간 독성 등의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합병증을 줄이고,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된다.” ―학교나 사회생활에 지장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최근에는 연간 4∼6회 투여만으로도 치료 유지가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있다.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투여 편의성 덕분에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분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편리한 투여 스케줄과 함께 치료 효과도 오랫동안 유지되는 치료제도 나와 환자분들 중에서는 ‘건선을 잊고 사는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생물학적 제제 종류와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은? “생물학적 제제는 TNF-alpha 억제제, 인터루킨12/23 억제제, 인터루킨17 억제제, 인터루킨23 억제제 등이 있다. 각 생물학제제의 종류에 따라 건선관절염이 동반된 경우나 염증성 장질환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이 피부에만 국한된 경우 등에 따라 약제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투여 간격의 편의성, 과거 치료제에 대한 반응,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생물학적 제제들의 효과는? “현재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이 높은 효과를 보이면서 ‘거의 깨끗한 피부(PASI 90)’로의 개선,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로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최근 출시된 인터루킨23 억제제 데이터를 보면, 완전히 피부가 깨끗해진(PASI 100)’ 환자 비율이 투약 2회 후(16주)에 약 절반의 환자에서, 약 2년간(94주) 지속 투여했을 때는 10명 중 7명꼴로 시간이 지나면서 더 증가했다. 건선이 면역질환으로서 조절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깨끗해진 피부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환자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의 건강보험 혜택(산정특례) 적용 기준과 비용은? “생물학적 제제 사용을 권고하는 중등도 내지 중증 건선의 기준은 체표면적의 10%, 건선의 중등도를 표시하는 PASI 수치 10점 이상이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준으로 산정특례에 해당하는 중증 건선의 기준은 △최근 1년 이내에 시행한 피부조직 검사상 건선소견을 보이고 △광선치료 3개월과 △사이클로스포린이나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한 후에도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아 건선이 체표면적의 10% 이상, PASI 수치가 10 이상인 위의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중증 건선으로 등록돼 치료비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산정특례 적용 시 본인 부담금이 10%로 경감되어 연간 최소 76만 원에서 최대 160만 원 정도의 치료비를 부담하면 깨끗한 피부로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국립암센터 의료진이 간세포암종(간에 발생한 악성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양성자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박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태현, 영상의학과 고영환 교수 연구팀은 간장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20.582) 최신호에 관련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이 2013년부터 7년간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3cm 이하 크기의 간세포암종은 완치를 위해 우선적으로 절제술 또는 고주파열치료가 권장된다. 고주파열치료는 간암을 고주파로 태워서 치료하는 국소치료법이다. 양성자치료(Proton Beam Radiotherapy, PBT)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간세포암종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절제술이나 고주파열치료술과 같은 완치를 위한 표준치료와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연구가 없었다. 연구팀은 간세포암종 환자 144명을 간기능 등급과 병기에 따라 각각 양성자치료군 72명과 고주파열치료군 72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각각 배정된 치료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에는 상호교차 치료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실제 치료는 80명이 양성자치료를, 56명이 고주파열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2년 국소무진행생존율은 양성자치료군 94.8%, 고주파열치료군은 83.9%로 나타났고, 3년 및 4년 국소무진행생존율도 두 치료 간에 의미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주파열치료가 불가능해 양성자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았다. 고주파열치료군으로 배정된 환자 72명 중 22명(30%)은 고주파열치료가 불가능했고, 이 중 19명은 양성자치료가 가능했다. 이에 반해 양성자치료군으로 배정된 환자 72명 중 11명(15%)이 양성자치료가 불가능했고, 이 중 6명이 고주파열치료가 가능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양성자치료군에서는 중증도 이하 방사선 폐렴(32.5%), 백혈구 수 감소(23.8%)가, 고주파열치료군에서는 알라닌아미노트랜스퍼라제 수치 증가(96.4%), 복통(30.4%)이었으며, 두 치료군 모두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 없이 안전한 치료임을 확인했다. 교신저자인 박 교수는 “최첨단 기술인 양성자치료가 기존의 간암 표준치료법에 더해져 간암 치료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라면서 “이 연구는 여러 제한으로 시도되지 못한 양성자치료 3상 연구를 비열등성 방법으로 극복한 연구로서, 양성자치료가 재발 간세포암종을 완치시킬 수 있음을 최종적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김 교수는 “양성자치료는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해서 출혈과 통증이 없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기존 표준치료인 고주파열치료의 약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서 더욱 많은 간세포암종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2007년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를 도입했다. 간세포암종의 양성자치료는 보통 2주에 걸쳐 매일 30분씩 총 10회 진행되며,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전문병원 제도의 성과와 미래 방향’을 주제로 ‘제45회 심평포럼’을 연다. 심평포럼(審評FORUM)은 보건의료분야 및 건강보험정책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공론의 장(場)으로 2007년 시작됐다. 이번 포럼은 전문병원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문병원 제도는 우수하고 역량 있는 중소병원을 육성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건의료전달체계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포럼에서는 전문병원 제도의 운영성과를 공유하고, 의료전달체계 내 역할 강화를 위한 발전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포럼은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의 개회사와 김선민 원장의 축사에 이어 한승진 심사평가연구소 부연구위원이 ‘전문병원 지정 제도의 성과분석’을, 순천향대 함명일 교수가 ‘전문병원 제도의 발전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다. 이후 토론에서는 윤석준 교수(고려대 의대)를 좌장으로, 지영건 교수(차의과대), 정성관 아동병원 위원장(중소병원협회), 김진호 기획위원장(전문병원협의회),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한방병원협회), 조윤미 대표(C&I소비자연구소), 안기종 대표(환자단체), 김국일 과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등이 전문병원 제도의 성과와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심평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심사평가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될 예정(youtu.be/z_C0_-od_oA)이다. 별도의 등록 절차나 비용부담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심평포럼이 제4기 전문병원 지정을 앞둔 상황에서 의료전달체계 내 전문병원 역할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 진료대외부원장이 23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제60차 온라인추계학술대회에서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대한경추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대한척추신기술학회 공동회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총무이사,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총무이사, 대한신경외과학회 총무이사 등을 지내며 대한민국 신경외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1961년 설립돼 현재 3329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계 상황이 여러모로 심각하지만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신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뇌와 척추를 연구하고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사가 외과계의 꽃이 될 수 있도록 학회 회장님을 비롯해 12개 분과학회, 5개 지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11월 1일부터 2년이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계절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뇌졸중(뇌중풍)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올라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뇌졸중은 뇌에 있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을 통틀어 뇌졸중이라 부른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뇌세포가 사멸하면서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르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색일 경우 일반적으로 6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거나 막힌 동맥 부위에 카테터를 직접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뇌경색 환자는 지체하지 말고 이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졸중은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뇌졸중의 전조 증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외에서 뇌졸중 전조 증상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활용되는 방법이 ‘패스트(FAST)’다. Face, Arm, Speech, Time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각각 뇌졸중의 전조 증상 파악과 대응 방법을 의미한다. 얼굴(Face)은 활짝 웃었을 때 양 입꼬리가 비슷한 높이로 올라가지 않고 어느 한쪽 입꼬리가 처지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팔(Arm)은 양팔을 들어서 한쪽 팔의 힘이 빠지거나 처지지 않는지를 봐야 한다. 언어능력(Speech)은 같은 단어나 문장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말했을 때 말이 잘 나오지 않거나 어눌하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스스로 점검해보고 한 가지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엔 시간(Time)을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가족이나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본보는 최근 코미디언 이성희 씨(27)와 함께 FAST로 뇌졸중 위험도를 점검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뇌졸중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장애를 불러올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전조 증상을 잘 알고 빠르게 대처하면 장애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이진한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입과 턱 부위에 생기는 피부 질환이 크게 늘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변지연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이나 턱 부위에 여드름, 뾰루지가 나거나 안면홍조, 모낭염, 각질 등의 피부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변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 시대 피부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질환은 왜 생기나. “마스크를 장시간 쓰면 호흡 때문에 마스크 내부 습도와 온도가 올라간다. 그러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그 자체로 피부에 자극이 되기도 하고, 마스크가 닿는 부위에는 마찰도 생기기 때문에 피부가 자극을 받아 여드름, 지루성피부염, 안면홍조가 악화될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 부직포, 고무줄 등 마스크 소재에 과민 반응하는 사람은 접촉 부위가 빨갛게 변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육안으로는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지만 별도의 치료법이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으로 코 주위에 염증이 생겼을 경우엔 어떻게 하나. “상처를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염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엔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접촉 부위가 자극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스크가 닿지 않는 이마에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하는데…. “마스크를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스크엔 먼지와 유해세균이 묻는데 하루 종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 손에도 세균이 묻는다. 세균이 묻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다 보면 얼굴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다 보면 마스크에 음식물이 묻기도 하는데 그게 다시 얼굴에 닿으며 세균이 번식하기도 한다. 안면홍조 환자의 경우 얼굴 온도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면 피부질환 가능성이 더 높아지나. “당연하다. 마스크를 여러 번 재사용하면 오염, 세균 증식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능하면 마스크를 매일 새것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목에 걸 수 있는 ‘마스크 스트랩’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마스크를 목에 걸면 마스크를 바닥, 책상에 두지 않을 수 있고 틈틈이 마스크를 벗어 피부를 신선한 공기에 노출시키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수월하다. 마스크를 재사용한다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놓아 말리는 것이 좋다.” ―천 마스크와 KF94 마스크 중 어떤 마스크가 피부에 더 나은가. “원칙적으로는 KF94 마스크가 공기 차단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피부 안쪽 환경은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마스크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마스크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 닿는 게 불편하거나 사용감이 안 좋은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다른 마스크로 바꿔 보는 것이 좋다.” ―화장하고 마스크 쓰는 것도 피부에 안 좋은가. “화장품 자체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파운데이션같이 모공을 막을 수 있는 화장품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화장품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착용 시에는 기초화장만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마스크를 쓰더라도 차단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마스크로는 자외선 차단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 특히 흰색 마스크는 자외선 반사가 심한 만큼 눈이나 콧등에 기미, 주근깨, 검버섯을 만들 수도 있다.”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보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최소 두 번은 세안제를 이용해 부드럽게 얼굴을 씻어야 한다. 깨끗이 씻고, 보습을 해주는데도 피부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상태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입, 턱 등에 뾰루지나 가려움을 느끼더라도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독감뿐 아니라 대상포진 환자도 많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렸을 때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나 스트레스, 노화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띠 모양의 수포와 통증을 동반한 대상포진으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 이향운 신경과 교수에게 대상포진에 대해 들어봤다. ―어떤 사람들이 대상포진 고위험군인가. “40대 중반 이상은 거의 대부분 대상포진 고위험군이다. 폐경기 여성,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암환자, 수술 받은 환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도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특히 림프종환자의 10%, 호치킨림프종 환자의 25%에서 발생한다. 대상포진 발생 환자의 약 5%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다.” ―대상포진의 증상적 특징은…. “가장 큰 특징은 수포(물집)와 통증이다.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공격하기 때문에 해당 신경절이 분포하는 모양에 따라 띠 모양으로 물집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과 함께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면 거의 대상포진이라고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칼에 베이는 것 같다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의 통증(22점) 정도는 수술 후 통증(15점)이나 산통(18점)보다 더 크다.” ―치료 골든타임은 언제까지인가. “수포 증상이 나타난 뒤 72시간 이내다. 대개 오한이나 발열, 근육통 같은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3∼7일 뒤 수포가 생긴다. 통증만 있을 때 약을 쓰는 게 가장 좋지만 수포가 생긴 상황이라도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부작용이 남을 확률이 낮다. 수포 증상이 나타나고 72시간이 지났다면 항바이러스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스스로 활동을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시점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신경의 흥분을 줄이는 주사나 시술을 받아야 견딜 수 있을 만큼 통증이 극심하다.”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에 안 걸리나. “백신 접종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012년 출시된 대상포진 백신은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1회 접종으로 면역력이 약한 50대 이상에서 예방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0%는 발병해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특히 △어릴 때 수두·대상포진을 앓았거나 △항암치료 중인 환자 △이식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대상포진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10년 이상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투여해 나온 결과를 종합하면 연령과 관계없이 8년간의 유효성을 보였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약 7∼8년이 지나면 31.8% 예방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은 완치가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국내 조사에서는 재발률이 2.31%로 나왔다. 재발을 막으려면 잘 먹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등 면역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영양 섭취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종합 비타민제 복용,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하고 있는 유산균 제제나 음식 섭취, 아연, 셀레늄 등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는 채소,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면역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상포진 후유증은….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60세 이상 환자는 70%가량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려움증만 겪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극심한 신경통으로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고생하는 사례도 있다. 대상포진 후유증을 줄이려면 조기에 발견해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수출의 기치를 내걸고 ‘메디컬코리아’ 브랜드를 만든 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K-방역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오래 전부터 메디컬코리아를 통해 한국 의료를 널리 알려왔던 것.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덕철 원장을 만나 메디컬코리아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메디컬코리아는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 왔나? “메디컬코리아 브랜드 도입 이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누적 276만 명을 돌파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49만7000여 명을 유치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한국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2016년 ‘의료해외진출법’ 시행 이후 20개 나라에 89건의 의료시스템이 수출됐다. 이런 성과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CSV 포터상’과 ‘올해의 의료관광목적지’ 대상(2018, 2019년) 등을 수상했다. ―출범 10년을 맞이해 브랜드가 새로 바뀐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과거 첨단 의료기술과 안전을 강조하던 ‘Smart Care(스마트 케어)’ 슬로건에서, ‘Where your days begin again(당신의 일상이 다시 시작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바뀌었다. 전 세계인에게 어떤 질병에서도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한 곳, 뛰어난 의료시스템과 따뜻한 손길로 ‘건강한 삶을 회복’시켜주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K-방역으로 확보된 한국 의료시스템의 우수성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증 치료 선도 국가로서 글로벌 입지 확보에도 이번 슬로건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롭게 시작한 브랜드를 해외에 어떻게 알려나갈 계획인가? “14일 ‘메디컬코리아 브랜드 선포식 및 심포지엄’을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해 재탄생한 브랜드를 전 세계에 소개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국내 의료기관들과 공조해 한국의료의 치료 성과와 우수성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해외 홍보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글로벌 의료 브랜드로 각인시켜 나갈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치료해주는 나눔의료와 외국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연수사업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의료관광 시장과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나.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이동이 감소하면서 의료관광 산업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 시장은 장거리 이동에서 근거리로, 미용·웰니스보다는 치료 중심으로, 감염으로부터의 안전과 개개인에 맞춰진 안전한 서비스 제공 가능성이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코리아가 향후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점 사업은? “코로나19 초창기엔 국경 이동이 제한되고, 의료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은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요르단 등 의료관광이 주 산업인 국가들이 제한적으로 외국인 환자를 받는 통로를 개방하는 정책들을 시행 중이다. 우리도 코로나19 시기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환자 의료기관 격리 지침’을 마련해 국제의료서비스를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제한적 유치 환경에서 외국인 환자의 비대면 사전상담 및 비대면 사후 관리를 지원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으로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또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을 위해 국가 간 서로 윈윈하는 양자 또는 다자간 국제보건의료 협력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의료계의 다양한 기관들과 민관협력을 통해 다양한 가치 창출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지원할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치질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61만 명이다. 치질은 5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에 20, 30대 환자도 많아졌다. 장튼위튼병원 이성대 원장(의사)과 한걸음한의원 이병희 원장(한의사)으로부터 치질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치질의 원인은 무엇인가. “동의보감에 따르면 ‘소장에 열이 있고 음식을 아무렇게나 먹고, 생활습관이 고르지 않고, 음주가 지나칠 경우 장내에 습, 열, 풍, 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양방엔 없는 개념인 어혈(瘀血·피가 맺힘), 즉 순환이 안 돼 치질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병희) “우린 막혔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몸에는 동맥과 정맥이 따로따로 있어 조직에 퍼졌다가 다시 흡수되면서 정맥으로 들어가는데 항문은 특이하게도 동맥과 정맥이 거의 이어져 있다. 순환이 안 돼 생긴 일종의 정맥류라고 보면 된다. 울혈(鬱血·몸 안의 장기나 조직에 피가 몰려 있는 증상)이 정확한 표현이다.”(이성대) ―어혈과 울혈은 비슷해 보인다. 증상은 어떻게 보는가. “한의사들도 의사들이 사용하는 4단계 증상 분류를 쓴다. 1단계는 증상이 거의 없다. 출혈만 가끔 있는 정도다. 2단계는 배변 시 치핵이 약간 돌출됐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 3단계는 돌출된 치핵이 손으로 밀어넣어야 들어가는 상태다. 4단계는 치핵이 손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로 통증도 굉장히 심하다.”(이병희) “1, 2기 초기엔 통증 없이 출혈이 대부분이다. 좀 더 진행되면 뭔가 밀려나오는 그런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몸이 많이 피곤하거나 운동을 심하게 한 경우, 음주한 다음 날 울혈이 더 심해지고 그 부분이 부푼다. 그게 터져 밖으로 나오면 출혈인데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굳어버리면 혈전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하게 동반된다.”(이성대) ―혈전의 개념이 한의학적으로 어혈로 볼 수 있겠다. 치료는? “동의보감 등 고서에도 이미 결찰요법 도침 등을 활용한 외과적인 요법이 기술돼 있다. 수술은 병원에서 하니까 한의학에선 외과적인 치료보다 내과적인 치료가 더 중요하다. 황기, 당귀, 도인, 대황이 대표적인 약재다. 황기는 흔히 기운을 북돋울 때 쓰는 약이다. 당귀도 많이 사용된다. 이 약은 모두 보혈, 즉 혈액량을 보충해 피를 맑게 해주는 그런 약재다. 도인(복숭아씨)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대표적인 어혈제다. 치핵의 중요한 원인으로 변비가 있는데 대황은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를 해소시키는 약재다. 양방에서도 대황에서 추출한 센노사이드(Sennoside)라는 성분이 약으로 나와 있다. 이 외에도 울혈을 줄여주는 약침 도침 등이 사용된다.”(이병희) “변비나 장시간 변을 보는 습관, 음주 등으로 치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습관을 바꾸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료도 그렇게 접근하고 있다. 변비가 심한 경우 변을 부드럽게 볼 수 있는 약 처방이 우선이다. 치질은 울혈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좌욕이 있다. 이 외에도 혈관을 강화시켜주는 성분으로 플라보노이드가 있다.(이성대) “한약에도 혈관을 강화시켜주는 그런 약재가 있다. 혈관도 결국은 근육이다.”(이병희) ―약물 치료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 “환자마다 다르다. 짧으면 1, 2개월 안에도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증세가 심한 경우엔 3개월 넘게 치료를 하기도 한다. 최근 진료한 환자는 3, 4단계의 심한 치질인데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어 수술하기가 부담스러운 환자였다. 다행히 한약으로 치료받고 상태가 좋아졌다.”(이병희) “약물 치료는 1기나 2기인 환자들에게 대개 1, 2주가량 진행한다. 3, 4단계가 되며 결국 수술을 해야 된다. 예전엔 고무 밴드를 이용한 결찰술, 전기소작 등을 활용했는데 요즘은 원형자동문합기라고 하는 수술도구를 이용해 간단하게 수술한다. 수술 뒤 통증도 크지 않다. 보험이 적용돼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이 외에도 한쪽 방향으로 전류를 흘려 소작하는 수술도구도 출혈을 줄여주기 때문에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이성대) ―치질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변을 보는 시간이 짧아야 한다. 변을 빨리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조깅, 빠른 걸음 등의 유산소운동과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 섭취 등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이성대) “같은 의견이다. 덧붙이자면 양변기에 앉아 대변을 볼 때 발 받침대에 양발을 올려 무릎이 고관절보다 약간 높이 올라오는 자세로 변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을 보는 편안한 자세이기 때문이다.”(이병희)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달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알츠하이머협회가 정한 ‘세계알츠하이머의 날 (치매 극복의 날)’이었다.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것 중 하나가 난청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와 난청 치료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난청이 생기면 어떤 문제가 있나? “난청이 생기면 의사소통이 힘들어진다. 그러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엔 난청이 심할 경우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결과도 있다. 2017년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실린 논문을 보면 치매 요인 중 1위가 바로 난청이다. 가벼운 난청인 경우 치매 발생률은 2배, 심한 난청의 경우는 5배까지 높아진다. 이 말은 난청이 있으면 바로 치매가 온다는 게 아니라 5년, 10년이 지나면 난청이 없는 사람에 비해 발생률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난청이 치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서울아산병원에서 난청과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서 언어의 이해 및 입의 근육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이 쪼그라든 것을 확인했다. 제대로 듣지 못하니까 말을 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서서히 대뇌에서 필요 없는 부분으로 인식해 위축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난청이 생기면 뇌가 축소되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관계가 위축되기 때문에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가벼운 난청의 경우 보청기로도 잘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보청기를 착용해도 소리는 어느 정도 듣지만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난청인도 많다. 이런 분들은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전극을 귀 안에 삽입해 전기로 직접 듣게 만들 수 있다.” ―인공와우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 “돌발성 난청으로 양쪽 귀가 들리지 않던 53세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어음처리기(귀에 붙이거나 거는 외부장치)를 켜자마자 잘 들었다. 수술 후 1주일 내에 들리는 말의 76% 정도를 알아듣고 5개월이 지나서는 90%까지 잘 알아듣는다. 수술 전에는 하나도 못 듣던 환자다. 수술을 빨리 할수록 효과가 좋다.” ―인공와우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나? “1년 전 미국의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만 전체 환자 중 약 10%는 수술 후에도 잘 듣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그 원인 인자를 확인했더니 완전히 듣지 못하는 전농의 기간이 중요했다. 전농의 기간이 길수록 수술 뒤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래서 수술을 빨리 하는 게 좋고 수술 전에도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꾸준히 주입시켜 청각 중추신경이 잘 유지돼 있어야 한다.” ―인공와우 수술을 한쪽 귀에 하는 것과 양쪽 귀에 하는 것의 차이는? “눈을 한쪽만 가리고 물건을 짚으려면 공간 인지감각이 떨어져 어느 물건이 더 앞에 있는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귀도 마찬가지다. 한쪽 귀로만 듣게 되면 입체감이 떨어진다. 왼쪽이 들리지 않으면 뒤에서 차가 경적을 울릴 때 늘 차가 오른쪽에서만 온다고 생각한다. 소리의 방향성이 없는 것이다. 양쪽에서 모두 들려야 다양한 환경에서의 대화도 수월하다. 어떤 게 소음이고, 어떤 게 말소리인지 구별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시끄러운 곳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인공와우는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영유아, 19세 미만 청소년은 양쪽 귀 수술 지원이 가능하다. 그런데 한쪽만 수술한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 2005년 급여 내용 개정이 되기 전엔 한쪽만 지원해 줬기 때문이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아이들의 결과를 분석했더니 너무 늦게 하면 들리기는 하지만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13세 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한쪽을 수술해서 잘 듣고 있는 아이도, 나머지 한쪽 수술을 빨리 하면 같이 잘 들을 수 있다. 19세 이상의 경우엔 한쪽만 지원이 가능하다.” ―난청을 예방하기 위한 팁이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큰 소리를 안 듣는 것이다. 특히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을 끼면 주변 소음에 맞춰 더 크게 듣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소음을 제어하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추천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일 만에 퇴원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환자들이 대개 2, 3주간 입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동안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게 들어봤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에 취약한 고위험자가 맞나. “74세의 고령으로 이 나이대는 치사율이 7%에 이르는 고위험군이다. 비만도 있다. 이 외에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을 수도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빨리 퇴원했겠지만 고위험군은 하루 이틀 사이에도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했을 때 최고의 치료를 받았고, 백악관에서도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치료를 받았나. “리제네론의 단일클론항체치료제, 렘데시비르, 덱사메타손 등 3가지 치료제를 3일간 투여했다. 렘데시비르와 항체치료제는 초기에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 증식을 억제한다. 렘데시비르는 회복시간 단축 치료제다. 렘데시비르 투약 효과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보면 투약군 환자들은 가짜 약(플라시보) 투약군 환자 대비 회복 속도가 4일가량 빨랐다. 현재 임상 3상 시험 중인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초기 질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임상 단계 항체치료제를 임상시험 신청자가 아닌 이에게 투여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됐다. 그만큼 의료진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다. 덱사메타손은 산소 공급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환자의 폐렴 등을 줄여 회복하게 하는 치료제다. 이걸 투여했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산소 공급이 필요한 중증 상태였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도 달았다고 하는데…. “산소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이하로 떨어져 호흡기 치료도 일시적으로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이 불편한 저산소증이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 보통 산소포화도가 94% 이하일 때 (저산소증)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는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아연, 비타민D, 파모티딘(제산제), 아스피린, 멜라토닌 등을 복용했다고 하는데…. “아연과 비타민D의 경우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로 비특이적 면역 증강을 위해 복용했을 것이다. 다양한 약을 투약하여 상호반응에 의해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려도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를 많이 사용하는 요즘 공공장소에서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손소독제 사용 시 아이들의 눈으로 튈 위험이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의 도움말로 눈과 관련된 응급질환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손소독제는 알코올 농도가 높아 눈에 들어가면 각막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눈에 튄 손소독제의 양이 많지 않을 때에는 자극으로 인해 눈물이 생성돼 자연스럽게 희석된다. 이런 경우에도 최대한 빨리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 각막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때 눈을 절대로 비비지 말아야 한다. 세척 시엔 이물질이 들어간 눈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서 흐르도록 씻어내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손소독제 외에 본드와 같은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화학물질은 본드뿐 아니라 매일 쓰는 화장품이나 락스, 세제에도 포함돼 있다. 응급조치는 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와 같다. 세척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양으로는 5L, 시간으로는 15∼20분이 권장된다. 눈에 무언가가 들어갈 때도 있지만 찔릴 때도 종종 있다. 특히 최근 캠핑을 많이 가는데 이때 돌이나 밤 가시 등이 튀어 눈을 찌를 수 있다. 만약 이런 것들이 눈 안쪽에 박히거나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이물질을 억지로 빼내려고 눈을 만지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눈에 손을 대지 말고 깨끗한 천 등을 사용해 상처 부위를 감싸 보호한 상태로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종종 지혈을 위해 눈을 누르는 등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눈은 워낙 작은 기관인 데다 안쪽에 있는 망막, 수정체, 신경 등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누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망막동맥폐쇄는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인데, 한쪽 눈의 시력을 갑작스럽게 잃을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며 그 외에도 당뇨병, 비만, 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관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박리는 눈앞에 갑자기 커튼이 생긴 것처럼 시야가 가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응급안질환이다. 망막박리는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 근시가 심한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질환 발병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혈관 이상이나 시신경 압박에 의해서도 눈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충혈이 되며 앞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괜찮겠지 하고 무심코 넘겨서는 안 된다. 병원을 방문해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다래끼와 같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래끼는 눈 안쪽의 피지샘이 나오는 구멍이 막히며 염증을 유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피지샘(지방)이 빠져나오려면 막힌 곳이 뚫려야 원활히 배출되므로 온찜질을 통해 막힌 곳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눈이 부은 경우에는 온찜질보다 냉찜질을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시중에 다양한 찜질팩이 나와 있어 이를 사용해도 되지만, 집에 찜질팩이 없다면 깨끗한 수건을 사용해 찜질해도 된다. 찜질 시에는 눈을 강하게 압박하기보다는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좋다. 만약 찜질팩이 너무 뜨겁다면 깨끗한 수건으로 덧대어도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매년 배출되는 의사 수는 약 3100명. 이 중 상당수는 각 병원의 인턴으로 의사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공보의를 가거나 3, 4년의 전공과 근무를 마친 뒤 군의관이나 개업의가 된다. 또 절반가량은 병원에서 2년 정도 전임의를 거쳐 의대 교수가 된다. 그러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의료계 파업과 함께 전국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으면서 자칫 내년 배출 규모가 400여 명에 그칠 상황이다. 갑자기 2700명가량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현재로선 이들이 바로 국시에 응시할 뾰족한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의대생 중에는 다른 진로를 고민하거나 외국 의사면허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학업을 다시 시작한 뒤 의사가 되는 걸 한 해 미루겠다는 학생도 있다. 의사 배출이 급감하면 병원마다 내년 인턴 선발이 어려워진다. 특히 현장에선 후년 더 큰 의료공백 사태가 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칫 대부분의 병원에서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중증·생명 관련 진료과의 지원자가 ‘제로’가 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어서다. 이뿐만 아니라 인턴 배출이 안 되면 공중보건의나 군의관 지원이 거의 없게 돼 공공의료를 맡을 의사가 사라지는 상황이 된다. 무의촌 지역에서도 그나마 의료시스템이 유지된 건 공중보건의들이 전국 곳곳에 파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년 공보의가 급감하면 의료공동화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극소수의 인턴은 서울로 몰릴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른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을 뺀 지방 병원은 인턴이 전무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예상되는 상황은 심각한데 정부나 보건당국은 요지부동이다. 그 대신 여론을 내세우며 사실상 학생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료현장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의대생에게까지 사과를 요구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진료 차질 등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 불편에 대해선 선배 의사들이 사과할 일이라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보건 담당 차관 신설로 인해 의료계 현안을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의대생 문제와 관련해선 합의점을 찾아가는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의료계(특히 전국 병원장, 의대학장, 대한의사협회)는 국회와 접촉하면서 정치권에서 해법을 찾는 모습이다. 어찌 됐든 현 상황의 시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부가 의료계와 충분한 대화 없이 10년 동안 의대 정원을 4000명 늘리고 공공의대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대구경북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건 의료계의 역할이 컸다. 감사의 뜻을 전하는 ‘당신 덕분에’라는 수어 캠페인까지 벌였던 정부이기에 의료계는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최근 의대생 70여 명은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들은 “공공의대의 비리와 정책의 허술함을 알리고자 했으나 알맹이는 잊혀지고 국시를 거부하는 의대생을 향한 비난만 남았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통해 폐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대중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전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에게 유감스럽다고 사과한 적은 있는가? 의대생을 볼모로 잡고 사과를 요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공무원 시험은 자격시험이 아니라 경쟁을 해서 정해진 인원을 뽑는 선발시험이다. 하지만 의사면허 시험은 간호사면허, 심지어 운전면허처럼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의 통과 여부를 정하는 자격시험이다. 공무원 시험은 시험 일정을 변경해 구제하면 앞선 응시자가 불이익을 당하지만, 자격시험은 그렇지 않다. 형평성 문제 발생이 없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기술직 공무원 시험도 응시자가 부족하면 추가 시험을 시행하기도 했다. 또 외국에선 실기시험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3, 4차례 응시 기회를 주기도 한다. 최악의 사태가 오기 전에 지금이라도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