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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호수공원에 조성된 돔 형태의 식물원 ‘수피아’가 다음 달 정식 개관한다. 9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2억여 원을 들여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969m²)로 식물원을 준공했다. 3월 임시 개원한 뒤 예약을 통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이 식물원에는 관엽원과 수생원, 식충식물원 등 8개 존에 430여 종(2만8000본)에 이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특별전시회를 열기 위한 테마온실을 갖췄다. 2층에서 식물원 전체를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는 190m 길이의 스카이워크도 마련했다. 리프트를 설치해 이동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쉼터와 북카페 등에서 투명 유리창을 통해 식물들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성인은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부천시민은 50% 할인된다.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사계절 기상 변화에도 언제나 입장이 가능한 녹색 청정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 록 페스티벌이 올해는 관객이 입장하는 대면 무대로 꾸며진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8월 5∼7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제17회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를 연다. 이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 2021년 연속으로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 50여 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게 된다. 본행사인 록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해 육성하는 ‘펜타 슈퍼루키’와 인천의 관광명소에서 펼쳐지는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 등이 열린다. 또 인천지역 라이브 클럽에서 진행되는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 등을 선보인다. 올 축제에는 수소전기버스와 발전기, 다회용기 등을 사용해 축제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온실가스,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공연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2006년 시작된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2∼2019년 8년 연속으로 유망 축제로 선정했다. 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하는 여객들의 휴대물품에 대한 검색이 더 정밀해진다. 5일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3차원(3D) 엑스레이’ 검색장비를 설치하고 3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인천세관이 정부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이 엑스레이는 입국자들의 휴대품을 입체적으로 투시한 고해상도 화면을 각각 단층과 3D로 동시에 표출해 정밀한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총기나 마약류 등 테러나 안보위해 물품을 인공지능(AI)으로 판독해내는 장점을 갖고 있어 반입을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폭발성 물질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인천세관은 3, 4월 입국장에서 휴대품 단속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물처럼 만든 총기와 마약류 등을 활용해 집중적인 판독 훈련을 실시해 왔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엑스레이가 가동돼 기존에 비해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져 불법적인 휴대품 반입을 단속하는 데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인천 도심에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뚜벅뚜벅 걷기 좋은 길’ 103개 코스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산책 코스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역사, 문화적 스토리가 있는 곳으로 10개 구군이 추천했다. 인천 앞바다를 품고 있는 중구는 10개 코스가 뽑혔다.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산책로 △인천종합어시장∼연안부두 △을왕리∼선녀바위 △왕산마리나∼요트경기장 구간 산책로 등이다. 인천둘레길 11∼14구간이기도 한 연탄길과 성창포길, 월미산, 부두길이 포함됐다. 근대 문화유적이 보존돼 있는 동구도 10개 코스가 선정됐다. 조선 말기인 1879년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 세운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군사기지였던 화도진(花島鎭)공원길과 배다리근대문화길, 화수부두길이 있다. 인천 출신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류현진의 모교인 동산고 앞 류현진야구거리,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거리 등이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등산로를 보유한 미추홀구는 문학산과 승학산의 둘레길 등 11개 코스를 선정했다. 야구장∼미술관로와 인하대 주변 문화의 거리∼용남시장 구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연수구는 9개 코스다. 백제사신길과 승기천 등을 지나는 연수둘레길,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달빛공원, 청량산, 봉재산 산책로 등이다. 수도권 관광객이 즐겨 찾는 소래포구를 끼고 있는 남동구는 11개 코스가 포함됐다. 인천둘레길(6구간)인 갯벌소래길과 소래포구해안길, 인천대공원길, 장수동 은행나무길, 양떼목장이 있는 늘솔길공원로 등이다. 부평구는 만월산과 원적산, 함봉산, 금마산 산책로 등 11개 코스다. 도심 한가운데 숲이 조성된 부평공원과 십정공원, 희망공원, 부영공원 둘레길 등이 걷기 좋은 곳이다. 인천의 주산(主山)인 계양산(해발 395m)이 우뚝 솟아 있는 계양구는 산 주변 갈대숲길, 누리길, 하느재길, 서부천 산책로 등 10곳을 추천했다. 서구는 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호수공원로와 경인아라뱃길 등 11개 코스가 걸을 만하다. 인천둘레길인 천마산과 가현산, 원적산과 함께 세어도 숲길도 가면 좋다. 면적 40만8000m² 규모의 작은 섬인 세어도는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갯벌과 갈대숲, 소나무 군락지 등 생태자원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세어도에는 20종류가 넘는 야생초가 자생하고 있다. 섬 전체에서 트레킹과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강화군은 호국돈대길, 황금들녁길, 낙조 보러 가는 길, 갯벌 보러 가는 길, 왕골 공예마을 가는 길 등이 유명하다.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등 서해 5도를 관할하는 옹진군은 모든 섬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대이작도 구름다리길 등이 가볼 만하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남동구가 만수산(해발 201m) 일대에 조성한 ‘무장애 나눔길’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무장애 나눔길은 노인이나 영유아, 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이 산 정상까지 쉽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암석이나 계단을 없애고 경사도를 대폭 낮춘 등산로다. 2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억여 원을 들여 만수산에 목재 덱(2.23km)과 황토 콘크리트(521m)로 만든 총길이 2.751km 규모의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했다. 전 구간을 9% 미만 낮은 경사로 조성했고, 등산로 폭을 2m로 설계해 휠체어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만수산은 당초 산세가 가파르고 등반 환경이 열악해 등반객이 하루에 100명 안팎에 불과했으나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되면서 산 정상까지 산책하듯이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어 1000명 이상 다녀가고 있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또 전망대에서 탁 트인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일출과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2016년부터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조성된 전국 무장애 나눔길 100곳 중 단일 경로 가운데 만수산이 가장 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아산과 인천대공원, 늘솔길공원 등에도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검찰이 약 8억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 2명을 체포했다. 인천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창수)는 범인도피 혐의로 이 씨의 지인인 A 씨(32)와 B 씨(31)를 체포하고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B 씨에 대해서도 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한편 같은 혐의로 조력자 2명을 추가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불구속 상태로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잠적해 수배된 이 씨와 조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씨와 조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의 집에서 함께 도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 씨는 B 씨를 시켜 이 씨와 조 씨가 은신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기 고양시의 오피스텔을 임차했다. A 씨는 이 씨와 조 씨의 도피 자금도 4개월 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공범 조 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 씨는 윤 씨에게 마지막 순간 “뛰어내리라”고 압박해 다이빙을 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19년 2월과 5월에도 보험금을 노리고 윤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동구 화수부두는 1970년대까지 동구 만석부두, 북성포구와 함께 인천의 3대 어항(漁港)으로 불렸다. 규모가 작은 자연항이지만 한때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연평도 근해에서 잡은 수산물이 모이는 부두였다. 또 새우젓 전용선이 입항할 정도로 인천의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고 낡고 오래된 옛 도심에 위치해 있어 남동구 소래포구나 중구 연안부두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화수부두에 최근 어민과 상인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이 반길 일이 생겼다. 인천시가 화수부두에 야간경관을 연출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사업을 마무리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시는 화수부두 일대에 빔 프로젝터와 조명시설 등을 설치해 라이팅 쇼를 펼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했다. 관광객들이 부두에서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등도 설치했다. 시에서 야간 경관시설을 인수한 구가 다음 달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4∼10월에는 오후 7∼11시, 11∼3월에는 오후 6∼10시 야간경관을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화수부두에서는 인천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어선이 갓 잡아온 각종 수산물을 믿고 구입할 수 있다”며 “새롭게 단장한 만큼 활기찼던 과거의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12일 연수구 옥련동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시민들을 초대해 뜻깊은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집에서 보관하고 있던 그림이나 예술작품, 생활유물 등을 시립박물관에 내놓은 시민들을 위한 기증식을 연 것. 앞서 시립박물관은 지난해 시민 23명과 문화재단 1곳에서 323점에 이르는 유물을 기증받았다.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 가운데에는 자신이 다녔던 학교의 사진과 졸업앨범, 교원자격증, 생활통지표, 상장 등과 같은 교육 관련 자료가 많았다. 인천의 생활사 연구에 활용할 중요한 유물도 있었다. 한 여성은 시어머니의 유품이었던 경기도민증과 일터에서 사용했던 저울을 비롯해 한약방에서 사용하던 약장을 내놓는 등 기증자의 삶과 추억이 그대로 묻어나는 소중한 유물도 포함됐다. 인주문화재단은 19세기 인천 출생 화가인 이당 김은호의 산수인물도를 포함해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등 8점의 회화를 기증했다. 이날 시립박물관은 기증자들에게 증서와 기념품, 기증유물목록집을 건넸다. 또 유물기증실에 명패를 부착하고, 관람 가치가 높은 유물을 선별해 전시하기로 했다. 시립박물관이 해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물 기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지금까지 2300점이 넘는 유물을 내놓았다. 그동안 시민들이 시립박물관에 기증한 유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화살촉과 같은 선사시대 유물과 조선시대 항아리 등 사료적 가치가 높은 유물도 있다. 인천은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 민속, 문화, 생활과 관련된 소품이나 문서 등도 상당수다. 특히 광복 이후 인천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반영된 유물이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 서해안에서 생산한 소금을 경기 수원 일대로 실어 나르던 수인선 협궤열차가 1994년 운행을 중단할 때 마지막 기관사로 근무했던 시민은 자신이 입었던 기관사복을 기증했다. 1963년 설립돼 소금을 생산해 판매한 국영기업인 대한염업주식회사에서 근무할 때 모았던 염전 관련 자료를 내놓은 시민도 있다. 자료에는 당시 인천의 남동, 소래, 군자 염전 사진과 도면, 당시 염전의 소금 생산량이 기록돼 있다. 1970년대 동아일보 인천주안지국에서 독자들에게 증정품으로 나눠 준 것을 보관해 오다가 시민이 기증한 성냥도 눈길을 끈다. 인천항으로 수입된 원목이 많아 항구 곳곳에 성냥공장이 들어섰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2018년에는 수인선 협궤열차의 객차를 기증받아 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천시 등록문화재(제3호)로 지정됐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시민들이 살아 온 과거의 삶이 투영된 자료를 기증하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열어 유물로 결정한다”며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을 모아 특별전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가 내년 5월경 문을 연다. 21일 시에 따르면 2019년 청사 앞 잔디광장 인근 부지에 착공한 아트센터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면적 2만6400m²)로 1445명을 수용하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갖추게 된다. 연주곡이 관람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콘서트홀 중앙 천장에 구동형 음향반사판을 설치했다. 자작나무와 너도밤나무로 벽과 바닥을 시공해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잔향시간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에서 제작하고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12월까지 설치된다. 304석 규모의 소공연장은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연주나 독주회 등과 같은 공연에 적합한 건축음향시설을 갖췄다. 조정이 가능한 객석을 설치해 무대 크기와 위치에 변화를 줘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 공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100명에 이르는 오케스트라 단원의 리허설이 가능한 연습실과 녹음실 등도 설치된다. 키즈카페 등과 같은 편의시설도 꾸미기로 했다. 아트센터는 청사 지하주차장과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시 관계자는 “7월까지 아트센터를 준공한 뒤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5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섬 주민들의 거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섬 발전 기본계획’을 만들어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가 2026년까지 2395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은 상수원 확충, 의료서비스 구축, 천일염 활용 마을기업 육성 등이다. 또 주민과 관광객이 많은 섬에 해상택시를 도입하고, 연륙교와 연도교를 건설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인천해양수산청도 600억 원을 들여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와 연평도에 항만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백령도 용기포항에 2025년까지 길이 130m 규모의 카페리 전용 부두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평도에는 2027년까지 섬과 선박을 연결하는 접속교와 방파제 등을 설치한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어선 접안용 부두가 추가로 확보돼 어로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 앞바다에는 168개 섬(면적 256.2km²)이 있으며 인천 전체 면적의 24.5%를 차지한다. 유인도는 모두 40개로 주민 2만934명이 거주하고 있다. 백령도가 5281명으로 가장 많은 주민이 살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남동구 만수시장에서 떡볶이가게를 하는 박상희 씨(41). 2011년 6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기부 프로그램인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업종의 특성상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음식을 팔고 있지만 그는 매달 3만 원씩 내기 시작해 최근까지 10년 8개월 동안 꼬박꼬박 기부금을 냈다. 또 남동구의 저소득층 가정과 장애아동학교, 청소년센터 등에 떡볶이와 피자, 치킨, 과자, 음료수 같은 간식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인천시장 표창을 받은 박 씨는 “나보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미력하게나마 도운 것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가게를 운영할 때까지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모금회가 5일 인천시청에서 연 ‘2022년 이웃돕기 유공자 포상식’에서 41명의 개인과 단체, 기업 대표가 영예로운 상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수년 전부터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며 나눔 문화 확산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축 원자재를 취급하는 무역회사 ㈜삼보에스티 황선우 대표(58)도 인천시장 표창을 받았다. 황 대표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203회에 걸쳐 인천모금회에 3416만4000원을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그는 회사가 있는 동구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정기적으로 교육비를 지원하고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또 동구에서 처음으로 ‘착한기업’에 흔쾌히 가입한 뒤 매달 30만 원을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이번 포상식에서는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사회공헌사업 담당자들도 표창을 받았다. 김정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부장(45)은 2012년부터 임직원 400여 명과 함께 인천지역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멘토링 사업인 ‘드림스쿨’과 ‘주니어공학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임직원이 매달 월급에서 내는 기금과 회사의 지원을 받아 주로 소외계층이 거주하는 쪽방촌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펼쳐왔다. 석진경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부장(46)은 한국지엠의 임직원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꾸려 매달 한 차례 이상 지역 복지시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의 특성을 살려 다문화가정과 난민 등을 위한 선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5년 전부터 재능기부봉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송상훈 포스코건설 과장(46)은 화재예방 주거환경개선사업, 119안심콜과 연계한 안전지킴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해양환경보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모금회장의 감사패를 받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동조합의 기부도 큰 박수를 받았다. 시내버스를 포함해 대형 차량을 몰고 도로를 누비는 조합원 3359명이 자발적으로 1만 원씩 낸 돈을 영구임대주택 거주자에게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우리 집 공간 채움 프로젝트’에 모두 기부했다. 조상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시민들의 숭고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약 8억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 씨(31)와 공범 조현수 씨(30)가 검찰에 구속됐다. 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이다. 인천지방법원은 19일 이 씨와 조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천지검은 전날 살인과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19년 6월 30일 윤 씨를 계곡에 데려가 물에 빠뜨려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는 윤 씨에게 마지막 순간 “뛰어내리라”고 압박해 다이빙을 하게 한 것으로 검경 수사 결과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이 씨와 조 씨가 사전에 여행을 가장해 윤 씨를 데려가 살해하기로 공모한 뒤 사건 당일 오후 8시경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구조요원이나 야영객이 없는 틈을 타 절벽에서 물속으로 뛰어들라고 윤 씨를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절벽의 높이는 4m, 수심은 3m였다. 이 씨는 조 씨와 윤 씨, 또 다른 남성 일행에게 “남자들만 한 번씩 물속에 다이빙하라”고 제안했으나 수영을 못하는 윤 씨는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이 씨가 “나도 뛰어내리겠다”고 했고, 조 씨가 먼저 다이빙한 뒤 물에 떠 있던 튜브에 몸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씨가 윤 씨에게 다시 “뛰어내리라”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19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면서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조 씨는 고개를 숙였고 카키색 외투를 입은 이 씨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말없이 이동했다. 윤 씨의 누나는 실질심사에 참석해 재판부에 절절한 심경을 호소했다. 법원은 이날 오전까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이 씨와 조 씨에게 국선 변호사 1명씩을 지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도주한 후부터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 숨기 전까지 2개월간 부산과 경남 김해, 충남 서산 등을 돌며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재빈 인천지검 1차장검사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피의자들이 잠적 후 전국을 돌아다녀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도피를 도운 이에 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엔진 결함으로 올 1월 운항이 중단된 인천∼제주를 오가는 카페리가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인천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2만7000t급 카페리인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다음 달부터 운항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7년 동안 뱃길이 끊긴 이 항로에 지난해 12월 10일 취항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한 달여 만인 올해 1월 24일 엔진 결함이 발견돼 운항을 멈췄다. 현재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엔진 부품 교체와 성능 재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 전문기관의 점검, 조선소와 엔진 제작사 등의 보증을 받은 뒤 시운전을 거쳐 다음 달에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로 승객 810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시속 약 46km로 운항하는 선박이다. 선체 내부에는 객실과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선셋 테라스 등과 같은 편의시설을 갖췄다. 선사 관계자는 “선박 수리 상황이나 시험운항 일정 등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운항 재개일을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달 운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내년 상반기(1∼6월)에 문을 연다. 인천시가 2015년 전국 9개 시도와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한 이 박물관은 인천의 첫 국립 문화시설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정부가 2019년 600억여 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인근 부지에 착공한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만5650m²)로 짓고 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자를 보여주고 체험과 연구, 학술 교류활동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이 박물관에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도서관, 다목적 강당 등이 들어선다. 박물관이 완공되면 인류 역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위대한 발명품인 세계의 문자 관련 유물 400여 점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박물관에는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안해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일컬어지는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의 점자 유물도 전시된다. 1888년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난 송암은 시각장애인 교육에 매진하다 1926년 최초의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발표했다. 그 뒤 점자 보급을 위해 점자책을 발간하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평생을 바쳤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불교총연합회는 23일 오후 5시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전시홀에서 부처님오신날(5월 8일) 기념 ‘인천 연등축제’를 연다.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이 처용무를 공연하고, 천수바라춤 등을 볼 수 있다. 이어 국악인 남상일과 김소유 박서진 안율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이 끝나면 연등을 들고 행사장 주변을 도는 행렬이 펼쳐진다. 인천불교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능화 스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해외에서 발주되는 공항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과 협업관계를 구축해 사업을 따냄으로써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1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해외 공항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는 국내 건설사와 엔지니어링 업체, 금융기관 등을 포함해 모두 15개사가 참가했으며 인천공항공사가 검토하고 있는 해외 공항사업의 일정과 사업 방식 등에 대해 협의했다. 올해 인천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공항사업은 인도네시아 롬복공항 투자개발 사업과 폴란드 신공항 건설 사업 등으로 총 사업비가 약 11조 원 규모에 이른다. 사업을 수주해 국내 기업과 함께 진출하게 될 경우 약 1100억 원에 이르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공항 설계, 건설, 운영 분야에서 양질의 고용 창출이 새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운영 단계에서는 면세점과 여행사 등을 포함해 항공, 관광산업 분야 국내 기업의 판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롬복공항 사업은 30년간 공항 운영과 시설 확장, 배후도시 개발을 담당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약 8600억 원이다. 폴란드 신공항 사업은 폴란드의 관문 공항인 바르샤바 쇼팽공항을 대신할 신공항을 2027년까지 건설해 개항하는 것이 목표다.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와 배후도시 개발 등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 운송 허브 사업으로 약 10조 원 규모다. 인천공항공사는 설명회를 계기로 사업에 참여할 뜻이 있는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업 추진 일정에 맞춰 세부적인 협업 방안을 구체화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라 유동적인 부분은 있지만 롬복공항 사업은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한 뒤 입찰에 참여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 신공항 사업은 하반기에 투자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면 동남아와 동유럽, 중동의 신흥국을 중심으로 공항 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건설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적인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기업과 드림팀을 구성해 해외 사업을 수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아시아, 유럽, 남미 등 15개 나라 31개 해외 사업에 진출해 7억4664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해외 경제영토 확장을 포함한 10대 추진 과제를 1월 발표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넘게 중단됐던 인천항의 크루즈 운항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3만 t급 크루즈 레가타(MS Regatta)가 올 10월 입항할 예정이다. 내년 3∼10월에는 크루즈 7척이 인천항 기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내년 5월에 입항할 예정인 1만5000t급 한세아틱 네이처는 인천항을 중간에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인 모항(母港)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크루즈 선사들은 2020년 2월부터 이어진 한국의 크루즈 입항 금지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운항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는 △2013년 95척 △2014년 92척 △2015년 53척 △2016년 62척의 크루즈가 기항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이 대거 취소돼 △2017년 17척 △2018년 10척 △2019년 10척만 인천을 찾았다. 2020년에는 인천항에 오기로 했던 크루즈 23척의 입항이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취소됐다. IPA 관계자는 “정부가 크루즈 운항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입항 여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3일 오전 7시 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전날 결혼식을 올린 이모 씨(33) 부부가 여행용 가방을 든 채 체크인 수속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이 씨 부부가 결혼을 준비할 때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웠다. 두 사람은 고민 끝에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사이판으로 가는 정기 항공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혼여행지를 변경했다. 이 씨는 “지난달부터 입국자 격리 면제가 시행된 데다 편도 비행시간도 4시간 안팎이어서 사이판으로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며 웃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고 백신 접종자의 입국 후 자가 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가 올해 국제선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 해외여행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1∼3월 인천공항 여객(입출국 포함)은 108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만여 명)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6일 하루에만 1만964명이 인천공항에서 해외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하루 평균 출국객은 4465명이었다. 국토교통부는 세계적인 방역 완화 추세에 따라 연말까지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코로나19 이전 8.9% 수준으로 줄어든 국제선 정기 항공편을 다음 달부터 주 100회씩 늘릴 예정이다. 2년간 10편으로 묶여 있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는 5월부터 20편으로 늘어난다. 성수기인 7월부터 30편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여객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이에 대비해 항공규제를 추가로 풀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먼저 항공기 도착 커퓨(Curfew·운항제한시간)를 줄이거나 없애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 커퓨를 오후 8시∼오전 5시로 지정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커퓨를 오후 9시∼오전 4시로 줄이거나 코로나19 이전처럼 해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이 커퓨 해제 시간에 몰리면서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워지거나 혼잡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국내에 취항하는 54개국 가운데 상당수 국가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편 운항을 정상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검역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은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검사에 드는 비용과 시간적 부담이 여행심리 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부터 여객터미널 두 곳과 탑승동, 교통센터 등에 대해 하루 평균 800여 명을 투입해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여객이 줄어 장기간 운영되지 않았던 체크인카운터와 입출국장에 대한 정비도 다음 달까지 진행한다. 활주로와 도로, 수하물처리시설 등도 테스트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항공 수요 회복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 규제 완화를 건의하고 공항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주변에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추가로 들어섰다. 인천시는 5일 “해양 친수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39억 원을 들여 소래포구 해안산책로에 ‘소래 해넘이 전망대’를 완공했다”고 밝혔다. 폭 46m, 길이 84m 규모의 전망대에 오르면 물때에 맞춰 소래포구를 드나드는 어선들을 볼 수 있다. 또 멀리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과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선을 형상화한 전망대 윗부분은 목재 덱과 강화유리로, 아래는 강관 구조물로 만들었다. 또 밤에도 산책로를 밝혀 주고, 야경을 연출하도록 발광다이오드(LED)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이에 앞서 시는 2020년 이 전망대 앞 광장에 조형물을 설치했다. 높이 4.2m, 너비 5m 크기의 이 조형물은 국방부와 협의해 남동공단 해안도로(송도바이오산업교∼고잔요금소) 구간에서 철거한 철책으로 만들었다. 시는 같은 해 해안산책로 중간 지점에 높이 21m, 폭 8.6m 규모의 새우타워 전망대를 개장했다. 이 전망대에는 커피 등을 파는 휴게시설도 설치돼 관광객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간 500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소래포구 관광객이 바다를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전망대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30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뒤 루마니아에서 난민생활을 하던 고려인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입국장을 빠져나온 이 스타니슬라브 씨(22)는 “집 근처에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 떨어져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한국에 무사히 들어오게 돼 기쁘다”며 먼저 한국에 정착한 부모와 반갑게 포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을 확신한다.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에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부인(32) 및 두 딸과 함께 입국한 김 알렉산더 씨(37)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사람들이 숨지는 모습을 보고 무서워서 탈출했다”며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친인척 집에서 당분간 있으면서 일자리를 알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입국한 고려인들은 모두 13명. 이들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공항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공항에서 환승한 뒤 카타르항공 편으로 국내로 들어왔다.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고려인 첫 단체 입국이다. 당초 20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으로 7명이 루마니아에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고려인은 입국 절차가 늦어져 한 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고려인 대부분은 간단한 가방만 하나씩 어깨에 메거나 손에 들고 입국했다. 오랜 비행으로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입국장을 빠져나오자 마중 나온 가족과 친척 등을 끌어안으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입국장에 마중 나온 통역 한 엘레나 씨(46)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진 푯말을 들고 고려인들을 맞았다. 6년 전 한국에 왔다는 그는 “모금운동으로 항공권을 지원해 준 광주 시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에 입국한 고려인들은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로 가거나 경기 안산시 등에서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일에도 고려인 12명이 같은 경로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광주고려인마을에 사는 남 레오니드 씨(70)는 최근 입국한 손녀 남 이니타 양(10)의 신분증 발급을 위해 이날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았다. 손녀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던 날 폭격을 피해 방공호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갔지만 집은 폐허가 돼 있었고 이웃에 사는 고려인 언니(18)와 함께 헤르손 지역을 빠져나왔다. 약 20일 만에 헝가리에 도착해 할아버지가 있는 한국행을 택했다. 신조야 광주고려인마을 대표는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방공호에 숨어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고려인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광주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전쟁을 피해 입국하는 동포들은 아동과 여성, 노약자들이 많다. 사회적 약자인 만큼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종합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