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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하며 6개월 만에 3,000 선을 내줬다.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헝다(恒大)그룹 사태, 미국 부채협상 난항 등 대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출렁였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57.01포인트) 하락한 2,962.17에 마감했다. 3월 24일(2,996.35) 이후 처음으로 3,000 선이 붕괴되며 반년간의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이 623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42억 원, 2360억 원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2.83%(27.83포인트) 급락한 955.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19%)도 하락 폭이 컸다. 전날 국제유가 급등과 헝다그룹의 주식 거래 중단, 미 의회의 국가부채 협상 공방 등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아시아 주요 증시도 크게 출렁인 모습이다. 4일(현지 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2.3% 급등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2014년 11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급등은 중국·인도 전력난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0%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발 악재가 한꺼번에 쌓이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高)물가 우려로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급망 불안 등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겹쳤다”며 “코스피가 2,800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영업점에 따라 월별 신규 가계대출 한도를 최저 5억부터 제한하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산림조합, 지방은행의 대출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면서 ‘대출 보릿고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분기별로 해오던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최근 영업점별, 월별로 변경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대출 실적에 따라 연말까지 월별 최저 5억 원부터 신규 취급한도를 배정해 대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남은 대출 한도 2조5000억 원을 한꺼번에 소진하지 않고 월별·지점별로 관리해 대출 중단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일부 수도권 지역의 영업점에선 1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10월 한도가 바닥 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산림조합, 지방은행에서도 대출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조합중앙회는 비조합원에 대한 신규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농·축협도 이 같은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비·준조합원 대출을 일부 중단하는 쪽으로 결정 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는 당국이 1일 산림조합중앙회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켜 달라고 재차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은 일부 지방은행에도 철저한 총량 관리를 주문할 예정이다. 6월 말 현재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각각 11.8%, 9.9%에 이른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일제히 줄였다. 케이뱅크는 2일부터 일반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2억5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1억 원 축소했다. 또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의 최대 한도를 각각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였다. 케이뱅크는 3개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조만간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5일 문을 여는 토스뱅크에서도 연봉 이상으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생 은행이지만 기존 은행과 동일하게 가계대출 총량 관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금융당국의 규제를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6%대로 억제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토스뱅크는 5일부터 사전 신청자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실시한다. 이날 토스뱅크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76%(4일 기준)이며 최대 2억7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아무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10일 접수를 시작한 사전 신청자는 4일 오후 106만 명을 넘어섰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한 달 새 0.12%포인트 오르며 1년 10개월 만에 연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이어진 데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우대금리 축소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8월 은행권의 전체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연 3.10%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9년 10월(3.01%) 이후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오르며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2.88%로 2019년 5월(2.93%)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3.97%로 한 달 동안 0.11%포인트 올랐다. 2019년 6월(4.23%) 이후 최고치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8월 1.02%로 1년 3개월 만에 1%대로 진입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시장금리가 올랐고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8월 말에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기 시작했고 그 영향은 앞으로 9, 10월을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가 빠르게 뛰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약 12조5000억 원(6월 말 가계대출 잔액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가구주가 40, 50대인 가구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각각 4조200억 원, 3조96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 증가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8월 기준금리를 연 0.75%로 올린 한은은 연내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한편 시장금리 오름세는 예금 금리도 함께 끌어올렸다. 8월 은행권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연 1.00%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1년 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선 것으로, 지난해 5월(1.07%) 이후 최고치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84%포인트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커졌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개인 간 대출·금융투자(P2P)업이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된 지 한 달여 만에 등록업체가 5곳 늘어났다. 하지만 당국의 ‘플랫폼 규제’ 여파로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들이 잇달아 P2P 투자 서비스를 중단한 데다 금융회사들의 연계투자도 불투명해 제도권에 편입되자마자 사면초가 위기에 빠졌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에 따라 등록 요건을 갖춰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모두 33곳으로 집계됐다. 온투법이 1년간의 유예 끝에 본격 시행된 지난달 27일 등록 업체는 28곳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P2P 업체 중 40곳이 등록 신청을 했지만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미등록 업체의 대출을 등록 업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2P는 2002년 대부업 이후 19년 만에 제도권에 편입된 새로운 금융업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최근 투자자 유입의 핵심 창구가 막히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 최근 토스, 핀크,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들이 연달아 P2P 투자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P2P 투자 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중개 행위’로 보고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P2P 회사인 A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 중 70% 이상이 유입되던 카카오페이와의 제휴가 중단되면서 서비스 유지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플펀드, 어니스트펀드 등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이 있는 회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새로 판로를 개척해야 할 상황이다. B사 관계자는 “플랫폼과 제휴가 중단된 뒤 개인투자자들과의 접촉이 줄어들다 보니 기한 내에 대출자금 모집이 불발되는 ‘대출 이탈’ 비중도 2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또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연계투자 유치도 당초 예상치 못했던 제도 미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온투법은 P2P 시장 활성화를 위해 P2P 금융상품에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이 일정 범위 내에서 직접 연계투자를 하는 것도 허용했다. 하지만 금융사의 연계투자가 온투법상 대출로 간주되는 만큼 금융사가 대출 심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P2P 업계에선 “금융사들이 심사를 하려면 정보가 필요한데,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P2P 회사가 보유한 차입자 정보를 금융사에 제공할 수 없게 막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P2P 관련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명쾌한 해석을 내리고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법무법인 2곳에 의뢰해 해당 법 조항에 대해 법률자문을 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명쾌한 해법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에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황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P2P 업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 이유는 결국 ‘소비자 보호’인데 판로를 막아버리는 조치는 소비자의 편의를 떨어뜨리는 측면이 더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BC카드는 인기 웹 예능 프로그램 ‘워크맨’과 손잡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장인을 위한 ‘시발(始發)카드’를 선보였다. BC카드는 “사회 초년생의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와 소비 트렌드, 재미 요소를 접목해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콘셉트를 담았다”고 밝혔다. 한자어 시발은 ‘일이 처음으로 시작됨’을 의미하는 말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소비한다는 뜻의 신조어 ‘시발비용’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시발카드 디자인은 첫 출발을 상징하는 ‘사원증’과 새 출발을 의미하는 ‘사직서’, ‘워크맨 스티커’ 등 4개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특정 기업이나 캐릭터가 아닌 유튜브 프로그램과 제휴한 것은 카드업계 최초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워크맨은 방송인 장성규 씨가 다양한 직업과 기업을 체험하며 각 직업의 장단점과 직장인의 속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발카드는 전달 실적과 무관하게 결제할 때마다 0.7%의 청구할인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할인 한도도 제한이 없다. 여기에 ‘선 넘는 특별할인’으로 결제금액 구간별로 청구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용금액 1800∼1만8000원 미만에선 하루에 5회, 한 달에 50회 한도로 건당 180원을 할인해준다. 1만8000원 넘게 쓰면 1800원(최대 일 2회, 월 10회)을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선 넘는 특별할인은 전달 카드 실적이 30만 원을 넘어야 하고, 적용 대상 가맹점도 △택시 △커피전문점 △배달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등 5개 업종으로 제한된다. 선 넘는 특별할인 적용 대상 가맹점은 기본 할인에서도 제외된다. 카드는 모바일 플랫폼 ‘페이북’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연회비는 국내 전용(BC)은 5000원, 해외 겸용(VISA)은 8000원이다. 이세희 BC카드 상품개발팀장은 “시발카드 출시를 통해 BC 자체 발급 카드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협업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카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BC카드는 앞서 ‘케이뱅크 심플카드’, ‘블랙핑크 카드’ 등 자체 발급 카드를 내놨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하나은행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위해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애플리케이션)’의 결제 전용 선불카드인 ‘아이부자 카드’를 선보였다. 아이부자 앱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저축, 투자 등을 경험하며 건강한 금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나은행이 올 6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Z세대 금융 플랫폼이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한 뒤 모바일을 통해 용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아이부자 카드는 자녀가 아이부자 앱에서 모은 용돈을 사용할 수 있는 본인 이름의 선불카드다. 기존에 하나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았더라도 계좌 개설 없이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자녀가 직접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만 14세 미만 어린이도 부모의 휴대전화 동의 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가능하다. 연회비 등 별도 수수료도 없다. 특히 이용 한도에 차등을 두는 방법으로 건전한 소비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만 14세 이상은 1회, 1일 최대 5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만 14세 미만 자녀는 1회, 1일 최대 5만 원, 월 최대 50만 원으로 이용 한도가 제한됐다. 아이부자 카드는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티머니 선불 교통카드 기능도 선택할 수 있어 대중교통 등 티머니 사용처에서도 쓸 수 있다. 다만 일부 청소년 유해업종에선 사용이 제한된다. Z세대 소비 패턴을 고려해 하나카드 ‘원큐페이’ 앱을 통한 모바일 및 온라인 결제 기능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아이부자 앱에서는 회원끼리 돈을 보내거나 본인의 하나은행 계좌로 송금도 가능하다. 하나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최대 30만 원까지 수수료 없이 찾을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이부자 카드를 통해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은 물론이고 만 14세 이하의 유소년을 대상으로 Z세대 금융의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Z세대의 건강한 금융습관 형성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에 아이부자 앱 영상 광고도 선보였다. 이 광고는 드라마 ‘라켓소년단’의 아역배우 김강훈 군을 모델로 유명 영화 장면을 패러디했다. Z세대들이 놀이하듯 금융교육을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건전한 경제관념을 익히는 모습을 담았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SC제일은행은 미국 달러화 펀드, 외화예금 등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순금으로 만든 ‘2달러 지폐’를 주는 이벤트를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한다. ‘황금 달러($$) 이벤트’는 가입 전달 말일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외화상품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이 펀드, 특정금전신탁계약, 보험, 외화예금 등 미 달러 외화상품에 가입하면 참여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26명에게 ‘행운의 황금 2달러 지폐’를 지급한다. 1등 1명에게는 15g, 2등 10명에게는 7.5g짜리 지폐를 준다. 3등 15명에게는 3.75g짜리 지폐가 제공된다. 또 이벤트 대상 고객은 영업점에서 외화를 거래할 때 90%의 우대환율을 적용받는다. 가입 금액에 따라 신세계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도 받을 수 있다. 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외화 상품을 1만 달러 이상 가입하면 2만 원, 2만 달러 넘게 가입하면 3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가입금액이 5만 달러, 10만 달러, 100만 달러로 늘어날 때마다 상품권 금액도 5만 원, 10만 원, 100만 원으로 늘어난다. 1만 달러 이하로 가입하면 스타벅스 디저트 세트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기프티콘과 상품권은 중복 지급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모바일 펀드로 황금을 쏴라’ 이벤트도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화 또는 외화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이벤트 기간 중 모바일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바나나우유 교환권을 지급하고, 모바일 펀드 첫 거래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BBQ 황금올리브 치킨 교환권도 준다. 또 모바일 펀드를 1000만 원 이상 가입한 고객 가운데 10명을 추첨해 3.75g짜리 ‘행운의 황금 2달러 지폐’도 증정한다. 다만 각 경품은 제공 금액이 큰 것을 지급하며 중복해 받을 수 없다. 곽경의 SC제일은행 WM사업전략부장은 “SC제일은행에서 미 달러화 상품에 가입해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도 경험하고 행운의 황금 달러 지폐도 가져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C제일은행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4부작 시리즈 ‘달러로 달달한 투자를 해봐요’를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방송인 유병재 씨와 SC제일은행 외화 자산관리 전문가가 외화 투자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더 빠르게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현대카드의 기업문화가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재 전 직원의 7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반드시 사무실에 나와야 하는 최소한의 필수 근무인력을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재택근무 비율이 이렇게 높은 데도 업무에 차질이 없다”며 “회사에서 사용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집에서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계속 업그레이드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2013년 카드업계 최초로 VDI를 구축하고 2015년부터는 이를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근무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마련한 시스템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재택근무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정보보안 문제에 대비해 꼼꼼한 보안 가이드라인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테더링을 통해선 VDI에 접속할 수 없으며 자택 외 접속, 불필요한 파일 이동 등도 금지된다. 또 현대카드는 2018년부터 임직원들이 자신의 사정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플렉스 타임(Flex Time·월 단위 선택 근로시간제)’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을 피해 일찍 출근하길 원하면 아침 일찍 나와 일을 하고 그만큼 일찍 퇴근하는 식이다. 다만 이렇게 근무하는 직원도 원활한 협업을 위해 집중 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은 지켜야 한다. 정해진 점심시간 없이 하루 중 아무 때나 1시간을 점심시간으로 쓸 수 있는 ‘플렉스 런치(Flex Lunch)’도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사내 설문조사 결과 이 제도에 만족한다는 직원은 전체의 88%에 달했다. 업무 효율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이들도 84%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에 사내식당 등 공간의 밀집도를 낮춰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현대카드는 여의도 본사 내부에 사내병원 ‘더 클리닉(The Clinic)’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예방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건강 상태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더 클리닉은 사내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치료를 위해 30분 단위로 진료가 이뤄진다. 최근에 법이 개정돼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전화를 이용한 진료도 병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집에서도 체계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온라인 핏 캠프(Online Fit Camp)’는 매일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점심시간과 근무시간 이후에 필라테스와 요가, 전신운동 등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준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식단 관리 등에 대한 전문 트레이너의 일대일 코칭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대카드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사내 동호회 활동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동호회 프로그램 ‘온(ON)동회’를 새로 선보였다. ON동회 활동은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서 주로 진행되며, 필요하면 오프라인 모임도 가질 수 있다. 현대카드는 운영에 필요한 활동비용과 장비,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지 등을 지원 중이다. 조직별로 직원들과 경영진이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프로그램 ‘페이스 톡(Face Talk)’도 시행 중이다. 직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자신이 궁금했던 점을 경영진에게 물어볼 수 있다. 직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뿐만 아니라 회사의 방향성과 전략, 회사생활에 대한 경영진의 소소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며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는 데다 겨울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연말 90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전날보다 1.1% 오른 배럴당 80.43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5% 급등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도 전 거래일보다 1.99% 오른 75.4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원유 공급 부족까지 겹쳐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원유 재고는 2015∼2019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 허리케인 여파로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감산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고 있다. 여기에다 천연가스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원유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11월물 가격은 100만 BTU(열량 단위)당 5.706달러로 마감해 2014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서만 102% 올랐다. 주요 전망 기관들도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6일 브렌트유 가격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80달러에서 90달러로 10달러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불균형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에는 브렌트유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이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다음 달 미국 산유량이 허리케인 이전으로 정상화되고 차익 실현 매물도 나오면 추가 상승 압력은 일시적으로 진정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OPEC의 증산 속도를 살펴봐야 방향성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에너지발(發) 국내 물가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8년 만에 전기요금이 인상되는 데 이어 도시가스, 대중교통 등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커 올해 물가상승률은 2012년(2.2%) 이후 9년 만에 연간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산업 구조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연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가가 오른 만큼 수출 경쟁력도 떨어져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안 좋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한 ‘반대매매’가 연중 최대 규모로 늘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신용거래의 반대매매 금액은 하루 평균 84억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42억1000만 원)의 2배로 늘어난 규모로, 올 들어 가장 많다. 7월 말 3,200 선이던 코스피가 8월 한때 3,060까지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해 3월에도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179억 원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용거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거래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민원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 규모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유한 주식이 모두 반대매매로 처분되더라도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남아 있으면 여전히 상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원금을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편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도 1년 반 만에 4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13일 현재 개인투자자의 주식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5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3월 말(6조6000억 원)의 3.9배 수준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올해 안에 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면서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은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자 1명 당 늘어나는 이자 부담은 30만 원이었다. 시장에선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한은이 올해 안에 금리를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기준금리가 올해 연간 0.5%포인트 올라 연 1.0%가 되면 고소득자들과 취약차주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득 상위 30%에 해당하는 고소득자의 경우 한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이자는 381만 원에서 424만 원으로 43만 원 늘어난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거나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는 1인당 이자가 320만 원에서 373만 원으로 53만 원 뛴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 등을 살펴본 결과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취약 부문의 경우 금리 상승과 함께 각종 금융 지원 조치 종료로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선별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한계기업 수는 지난해 말 현재 3465개로 집계됐다. 한계기업 비중은 전체 분석 대상 기업(2만2688개)의 15.3%에 달한다. 2019년 말보다 0.5%포인트 늘어난 규모로,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계기업의 차입금 역시 124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조1000억 원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처음으로 이자보상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기업의 비중도 14.8%에 달했다. 이는 2015~2019년 연평균(11.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앞으로 충격이 발생하면 한계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후보 기업이 과거보다 늘어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11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경기부양 기조의 끝을 알리는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과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恒大)그룹 사태 등의 악재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은 물가와 고용 목표를 향해 진전이 있을 때 시작될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 때쯤 이것들이 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FOMC는 더 많은 여건을 점검하며 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FOMC는 11월 2, 3일 열린다. 미국의 경기부양 기조의 끝을 알리는 조기 테이퍼링에 이어 다음 단계인 금리 인상도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촉발한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가 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중반으로 언급한 것은 예상보다 빠르다. 매파적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사태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62% 오른 2.67홍콩달러(약 402.72원)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헝다 측이 이날까지 지급하기로 돼 있던 채권 이자 일부를 제때 갚겠다고 전날 밝히고 공시까지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355조 원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는 데다 올해 말까지 지급해야 할 이자만 7000억 원이 넘는 상황이어서 파산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 당국이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에 대해 준비할 것을 지방정부에 지시했다고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중국 헝다그룹의 파산 우려에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변수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헝다그룹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발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가상화폐 거래소의 신고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거래소 63곳 가운데 29곳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무더기 폐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살아남은 29곳 중 24곳도 원화 대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다른 코인을 사고파는 ‘반쪽짜리’ 영업을 하게 됐다. 이들 거래소에 투자자들이 맡긴 돈이 최소 2조3000억 원을 웃돌아 원화 거래를 계속 이어가는 4대 거래소로 투자금이 대거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가상자산 사업자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거래소 폐업이나 원화 거래 중단 여부를 확인하고 미리 돈을 인출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소 거래소 24곳 ‘반쪽 영업’ 22일 금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는 모두 29곳이다. 이 가운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만 은행의 실명 입출금 계좌까지 확보해 금융위에 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거래소들은 24일까지 은행 실명 계좌와 ISMS 인증을 받아 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은행 실명 계좌 없이 ISMS 인증만 받은 25개 거래소는 원화로 코인을 사고파는 ‘원화 마켓’을 중단하고 코인 간 거래만 취급하는 ‘코인 마켓’만 운영할 수 있다. 금융위는 “24개 거래소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원화 마켓 종료를 안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팍스는 “금융사와 실명 입출금 계좌 발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화 마켓은 현재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이 29개 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 거래소들은 25일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 당국은 최소 일주일 전에 영업 종료 예정일과 자산 환급 방법 등을 이용자에게 공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거래소는 공지도 없이 운영하는 것이 적발돼 금융당국은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 최소 2조3000억 원 ‘머니 무브’ 가능성 원화 마켓이 중단되더라도 거래 중단일로부터 최소 30일간 예치금을 원화로 출금할 수 있다. 다만 거래소마다 출금 기간이 달라 공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는 “거래소의 신고 여부, 영업 중단 계획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불안하다면 예치금과 가상화폐를 일단 빼두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이날 점검회의에서 “ISMS 인증을 받지 못한 사업자를 이용하면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인 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에서 정상 영업이 가능한 4대 거래소로 ‘머니 무브’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 따르면 ISMS 인증만 받은 거래소 18곳의 투자자 예치금은 지난달 말 현재 2조3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18곳에 가입한 투자자는 221만6613명(중복 포함)에 이른다. 고팍스(56만608명)가 가장 많고 비둘기지갑(43만823명), 후오비(33만7981명) 순이다. 4대 거래소 중엔 업비트의 예치금이 42조9764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빗썸(11조6245억 원), 코인원(3조6213억 원), 코빗(1조1593억 원) 순이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4대 거래소에 없는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나중에 가상화폐로 교환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다음 달 중순부터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제도 개편에 따라 연체 채무자의 대출 금리가 최대 70% 감면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달 16일부터 사전채무조정의 이자 감면율을 30∼70%로 차등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전채무조정은 연체 기간이 30일 초과∼90일 미만인 대출자가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그동안 신복위는 사전채무조정의 이자 감면율을 일괄 50%로 적용해 왔다. 아울러 신복위는 연체 채무자의 사전채무조정 이후 대출 금리 상하한선을 현행 연 5∼10%에서 연 3.25∼8%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 20%의 금리로 빌린 대출에 대해 사전채무조정을 신청해 이자율 50%를 감면받는다면 최종 조정된 이자율 상한은 현행 연 10%에서 연 8%로 낮아진다. 이 대출에 대해 최대 감면율인 70%를 적용받는다면 감면 후 이자율은 연 6%까지 떨어진다. 또 신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로 사전채무조정을 신청한 자영업자에 대해선 최대 인하율인 70% 범위에서 이자율을 10%포인트 추가로 낮춰 주기로 했다. 사전채무조정으로 이자율을 50% 낮추기로 결정됐다면 자영업자는 이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60%를 감면받는 셈이다. 지난해 2월 이후 폐업한 자영업자도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들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맞춰 상품 추천·비교 서비스를 개편하지 않으면 25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금소법 계도 기간이 24일로 종료됨에 따라 이 같은 보완 사항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체들이 위법 소지를 없애기 위해 금융당국과 논의하면서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플랫폼들의 서비스 개편은 소비자가 금융상품의 판매업자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이뤄진다. 플랫폼에서 계약까지 한 번에 체결되는 게 아니라 해당 금융사의 홈페이지로 이동해 계약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상품 추천 기능도 일부 플랫폼에선 없어진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 플랫폼의 해당 서비스를 ‘광고 대행’이 아닌 ‘중개’ 행위로 결론 내리고 24일까지 중개업자로 등록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당국의 방침을 인지하지 못했던 업체는 25일 이후라도 연내에 시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하고 서비스를 개편하면 따로 조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온라인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적용하는 설명 의무 가이드라인도 내년 5월까지 마련된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이달부터 모든 금융권의 소비자 행태와 해외 사례에 대한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가상화폐 거래소의 신고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거래소 63곳 가운데 29곳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무더기 폐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살아남은 29곳 중 24곳도 원화 대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다른 코인을 사고파는 ‘반쪽짜리’ 영업을 하게 됐다. 이들 거래소에 투자자들이 맡긴 돈이 최소 2조3000억 원을 웃돌아 원화 거래를 계속 이어가는 4대 거래소로 투자금이 대거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가상자산 사업자 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거래소 폐업이나 원화 거래 중단 여부를 확인하고 미리 돈을 인출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중소 거래소 24곳 ‘반쪽 영업’22일 금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는 모두 29곳이다. 이 가운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만 은행의 실명 입출금 계좌까지 확보해 금융위에 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거래소들은 24일까지 은행 실명 계좌와 ISMS 인증을 받아 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을 계속 할 수 있다. 은행 실명 계좌 없이 ISMS 인증만 받은 25개 거래소는 원화로 코인을 사고파는 ‘원화 마켓’을 중단하고 코인 간 거래만 취급하는 ‘코인 마켓’만 운영할 수 있다. 금융위는 “24개 거래소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원화 마켓 종료를 안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팍스는 “금융사와 실명 입출금 계좌 발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화 마켓은 현재와 같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이 29개 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중소 거래소들은 25일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 당국은 최소 1주일 전에 영업 종료 예정일과 자산 환급 방법 등을 이용자에게 공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거래소는 공지도 없이 운영하는 것이 적발돼 금융당국은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 최소 2조3000억 원 ‘머니 무브’ 가능성원화 마켓이 중단되더라도 거래 중단일로부터 최소 30일간 예치금을 원화로 출금할 수 있다. 다만 거래소마다 출금 기간이 달라 공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는 “거래소의 신고 여부, 영업 중단 계획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불안하다면 예치금과 가상화폐를 일단 빼두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이날 점검회의에서 “ISMS 인증을 받지 못한 사업자를 이용하면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인 마켓만 운영하는 거래소에서 정상 영업이 가능한 4대 거래소로 ‘머니 무브’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 따르면 ISMS 인증만 받은 거래소 18곳의 투자자 예치금은 지난달 말 현재 2조3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18곳에 가입한 투자자는 221만6613명(중복 포함)에 이른다. 고팍스(56만608명)가 가장 많고 비둘기지갑(43만823명) 후오비(33만7981명) 순이다. 4대 거래소 중엔 업비트의 예치금이 42조9764억30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빗썸(11조6245억3000만 원), 코인원(3조6213억4000만 원), 코빗(1조1592억6000만 원) 순이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4대 거래소에 없는 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나중에 가상화폐로 교환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니티컨소시엄이 3년간 끌어온 ‘풋옵션(지분을 미리 정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 가격’ 분쟁이 국제중재 법원의 판결 이후 풋옵션 권리를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중재 재판부가 ‘FI가 보유한 지분을 가격과 상관없이 신 회장이 매수할 의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FI의 풋옵션 행사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판정부는 6일 어피니티가 제시한 40만9000원뿐만 아니라 다른 가격으로도 신 회장이 풋옵션을 사줄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초 풋옵션 계약을 맺을 때 가격 결정 과정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피니티의 일방적인 풋옵션 행사만으로는 해당 주식의 매매 계약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 회장이 어피니티의 보유 지분을 사주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제중재 전문 변호사는 “ICC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면 풋옵션이 유효하더라도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ICC 중재 재판은 단심제로, 이번 결과는 법원의 확정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하지만 어피니티 측은 이 내용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양측의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피니티 측은 “(ICC 결론은) 신 회장이 풋옵션 가격을 재산정할 평가기관을 아직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주식 매수 의무가 없다는 의미”라며 “신 회장은 풋옵션 조항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교보생명 측은 “어피니티의 주장은 판정문에 반하는 허위 주장”이라며 “풋옵션 행사는 유효하지만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 회장이 주식을 매수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양측 간 갈등의 핵심은 풋옵션 가격이었다. 어피니티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진 교보생명 지분(24%)을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며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2018년 10월 어피니티는 40만9000원에 주식을 되사라고 요구했지만 신 회장이 가격의 적정성 등을 문제 삼으며 받아들이지 않자 2019년 3월 ICC에 국제중재를 신청했다. 손해배상과 추가 중재 여부를 둘러싸고도 양측은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 관계자는 “신 회장에게 가격 평가기관 재선임을 위한 강제 명령을 내려 달라는 추가 중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이 손해배상금을 산정해 청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이번 중재에서 FI는 손해배상금을 청구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고, 중재 판정부가 양측 간 분쟁의 모든 요소는 반드시 이번 중재 절차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결론 내린 만큼 다른 추가 중재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16일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줄줄이 오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년 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02%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가 1%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1.06%) 이후 처음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1.04%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코픽스가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코픽스 금리 수준을 반영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코픽스는 정기 예·적금, 은행채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반영 폭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코픽스가 올라가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른다. 최근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코픽스 상승 폭보다 더 많이 올리고 있어 실제 대출 금리가 0.07%포인트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0.4%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10년마다 2%포인트씩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타격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크게 허약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구보고서 ‘코로나19를 감안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재추정’에 따르면 2019∼2020년 잠재성장률은 2.2%로 분석됐다. 이는 한은이 2019년 8월 내놓은 잠재성장률 추정치(2.5∼2.6%)보다 0.3∼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평균 2.0%로 추정됐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이다. 잠재성장률은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1990년대 6%대였던 잠재성장률은 2000년대 4%대, 2010년대 2%대로 10년마다 2%포인트씩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이 얼어붙고 서비스업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병호 한은 거시모형부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진행돼 온 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대면 서비스업 폐업 등에 의한 고용사정 악화, 서비스업 생산능력 저하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폭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중간 수준이었다. 체코가 ―3.6%포인트로 가장 크게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고, 뉴질랜드(―2.6%포인트) 영국(―2.1%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0.6%포인트를 낮춰 한국보다 하락 폭이 컸고 미국은 0.1%포인트 낮아졌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더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앞서 7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30년 0.6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2022년 한국의 평균 잠재성장률을 1.8%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남긴 지속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경제구조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으로 성장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신성장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 강화하고, 기업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도 필요하다”고 했다. 잠재성장률 하락은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배 부장은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 금융 불안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통화정책이 잠재성장률에 일정 부분 기여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린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완벽한 독점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분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몇 달 전 만난 금융사 임원 A 씨는 규제 환경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플랫폼인 카카오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주장했다. 은행 등 전통 금융회사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반면에 빅테크들은 혁신 서비스로 지정돼 느슨한 규제를 받거나 금융업자로 등록되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가 있다는 불만이었다. 그는 “결국은 고객과의 접점 싸움이다. 독점 플랫폼이 있다면 계열에서 떼어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해줘야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분위기를 모르면 A 씨의 ‘빅테크 해체론’이 혁신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린 패자의 하소연이나 현실성 없는 과격한 주장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빅테크 발상지인 미국에선 생각보다 현실에 더 가깝다. 올해 6월 미 하원에선 플랫폼 반(反)독점 법안 5개 중 하나인 ‘플랫폼 독점 종식 법률’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플랫폼이 다른 사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면서 자사 상품을 우대하거나 경쟁사 상품을 불리하게 만드는 식의 ‘이해 상충’을 일으킬 사업을 하지 못하게 막는 내용이다. 일각에선 이 법안을 ‘해체(Break up) 법안’으로 부른다. 정부가 회사의 사업 분리까지 강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테크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에 들어온 이후 생활이 훨씬 더 편리해진 건 사실이다. 2008년만 해도 1분에 850원을 주고 국제전화를 해야 했다. 요즘은 카카오톡으로 전 세계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찾고 긴 비밀번호를 매번 쳐 넣던 번거로움도 간편결제 서비스 등장 이후 사라졌다. 빅테크 역시 그 혁신을 통해 다른 시장으로 손쉽게 사업을 확장하고 수수료 수입을 챙긴다.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펀드, 대출, 보험 등 금융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4%에서 올 상반기 32%로 급증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빼놓고 이런 급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 혁신이 시장 경쟁을 위축시킨다면 더는 공짜가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경쟁 부족으로 초래된 높아진 가격과 낮아진 임금은 미국 중위층 가계에 매년 5000달러의 추가 비용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예상되는데도 미국에서 사업 분리 법안까지 발의된 데는 소수의 빅테크에 유리한 경제력 집중이 도를 넘었다는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올 7월 세계적인 빅테크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의 시가총액 합은 미국 전체 상장기업의 약 15%였다. 2012년(5%)의 3배로 커졌다. 국내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합은 전체 상장기업의 5%로 8년 전(1%)의 5배로 불었다. 한국에서도 독점으로 인한 경쟁 제한이 사회적 편익을 얼마나 감소시키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내놔야 할 때가 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