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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업계에서도 비대면 영업이 활발해진 가운데 삼성생명은 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신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채팅봇’과 ‘음성봇’을 비롯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목소리와 검색어 등을 AI가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보험 가입 절차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AI 채팅봇에 물어보는 식이다. 해당 AI는 즉시 고객의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같은 AI 기술은 보험 가입, 계약 변경, 계약 유지와 같은 다양한 영업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 예를 들어 상담사 대신 AI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 관련 내용을 확인한다. 고객이 계약 변경을 원할 때 필요한 서류, 신청서 작성 절차를 AI에게 안내받을 수도 있다.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기본적인 설명은 AI에게 듣고 추가로 궁금한 것들만 상담사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담당자가 퇴근한 뒤에도 AI가 상담 활동을 대신할 수 있어 24시간 고객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AI 기술을 적용하는 영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고객 연락처 정비, 계좌 발급 업무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AI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를 통해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공간을 구축하고, 이 공간을 가입 심사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 고객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RPA는 서류 처리 작업 등 단순 업무를 로봇을 통해 자동화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생명은 2018년 RPA를 도입해 4년간 사내 152개 과제에 활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16만 시간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고객 상담 등 영업에도 RPA를 적용해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글로벌 배당귀족 ESG 펀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글로벌 대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업 가운데 고배당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일반적인 배당주 펀드와 달리 지속적으로 배당금이 증가하는 기업을 골라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1만1000여 개 글로벌 기업 중 최소 10년 이상 배당 규모를 늘려온 종목 100개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웨스턴유니온이 이 펀드에 담겼다. 웨스턴유니온은 세계 최대 송금결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10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렸고 배당수익률도 4.9%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이 펀드는 장기간에 걸쳐 배당금을 늘리며 주주 친화 정책에 힘쓴 ESG 기업을 담는 게 특징이다. 배당금 규모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 매출, 실적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배당수익률로 연간 약 4%를 예상한다. 삼성 글로벌 배당귀족 ESG 펀드는 ESG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 환경 지배구조 등의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우수한 실적을 갖고 ESG 경영에 적극적인 기업은 추후 배당금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올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배당주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폭이 적은 데다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펀드도 올 3월 출시 이후 꾸준히 설정액이 늘고 있다. 박원정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 펀드는 높은 성장성을 가진 글로벌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꾸준히 오를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며 “대외 악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가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과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개별 코인에 대한 위험도를 공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스테이블코인마저 급락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가 본격화되자 투자자 보호에 고삐를 죄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 후폭풍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선 대규모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어 투자자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정부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 마련할 것”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 긴급점검 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등 소비자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디지털자산에 대한 규율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2의 루나·테라’ 사태를 막기 위해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가상자산을 적극 규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고, 루나는 디파이 등에 쓰이는 테라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용도로 발행됐지만 동반 폭락하면서 대혼란을 불러왔다. 다만 입법과 제도 마련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 차원에서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를 주최한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시장질서 교란 등을 특금법 시행령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금융위는 또 코인 상장 및 상장폐지와 관련해 업계 차원의 자율규제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거래소는 코인 정보가 담긴 백서나 평가보고서 등을 투자자에게 필수로 제공하고 루나 사태와 같은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거래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거래소들이 이해상충과 제도를 위반했을 때 법적인 제재를 강력히 함으로써 시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게 해야 한다”며 “하반기 국회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의 위험도를 공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용태 금감원 디지털혁신국장은 “외부기관이 가상자산별 리스크를 분석해 추후 거래소 상장 평가 때나 투자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금감원은 루나, 테라를 발행한 테라폼랩스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온 업체에 대한 현장점검도 나선다.○ “제2의 테라 나오나” 불안한 스테이블코인 시장 세계적으로 루나, 테라 폭락 사태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3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에서 큰 혼란이 생겼다.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대비 가치가) 뒷받침되지 않는데도 20%의 수익을 약속한다면 피라미드 사기”라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인 테더의 시총은 약 732억 달러로 이달 들어 100억 달러 이상 급감했다. 이 같은 자금 유출은 테더가 보유한 지급준비금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테더는 알고리즘 방식인 테라와 달리 미 달러 등 법정화폐를 담보로 ‘1테더=1달러’를 유지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달 12일 0.95달러까지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불안감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의 8분의 1을 차지하며 시장의 유동성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미국 증시가 2년 만에 최대로 폭락하면서 아시아 금융 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19일 코스피는 1.28%(33.64포인트) 하락한 2,592.34에 마감하며 사흘 만에 2,600 선이 무너졌다. 장 초반 2% 이상 급락해 2,56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11.1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89%), 대만 자취안지수(―1.70%), 홍콩 H지수(―2.68%)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2% 안팎 급락했다. “최근 증시 하락세, 2000년 닷컴버블때보다 심각” 미국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주요 유통기업 어닝쇼크에 시장 흔들코스피 1.28%-日닛케이 1.89% 급락 인플레이션 공포와 ‘버블 붕괴’ 경고 속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글로벌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3.57%, 4.04% 급락했다. 두 지수의 하락 폭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4.73% 떨어졌다. 대형 유통기업들이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1분기 순이익이 반 토막 난 소매유통업체 타깃은 주가가 하루 새 24.9% 폭락했다.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유가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대폭 낮췄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그래도 소비가 견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소비 관련 산업에 충격이 발생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예고까지 겹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지구촌 전체가 높은 유가와 식품 가격 때문에 고물가 속에서 성장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인플레이션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증시 하락세가 2000년 ‘닷컴 버블’보다 심각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과거 금융시장 버블을 수차례 예측했던 월가의 유명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CNBC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 이번 버블은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2000년과 닮았지만 부동산, 에너지 등 모든 자산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점에서 그때보다 심각하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해 1분기(1∼3월)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넘기며 선방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4%가량 줄어 실적 둔화 우려가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금융업 등 제외) 608곳의 1분기 매출(연결기준)은 660조914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0조5105억 원으로 14.43%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41조6910억 원으로 13.79% 감소했다. 17개 업종 가운데 서비스(―60.72%), 기계(―22.22%) 등 9개 업종에서 순이익이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의 약 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상장사 영업이익은 4.69%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26.33% 줄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늘면서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순이익률은 6.31%로 전년 동기 대비 2.78%포인트 감소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등으로 2분기(4∼6월) 이후 기업 실적이 지금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늘고 있다. 수익을 조기에 지급하지 못하는 상품도 속출하면서 상환하지 못한 ELS 규모가 40조 원을 넘어섰다. 겹겹이 쌓인 대외 악재로 국내외 증시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ELS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행된 ELS 상품 가운데 77개가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LS는 일반적으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가 발행 시점 대비 40∼50% 이상 떨어지면 녹인 구간에 진입하도록 설계된다. 또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면 조기 상환되는 구조다. 올 들어 해외 증시가 크게 휘청거리면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럽 유로스톡스50, 홍콩 H지수 등 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에서 녹인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많았다. 예컨대 홍콩 H지수와 S&P500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하이투자증권의 ELS 2473호는 H지수가 발행 시점(지난해 2월) 대비 40% 넘게 급락하면서 최근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S&P500은 1년 1개월 만에 4,000대가 붕괴돼 올 들어서만 16% 가까이 급락했고, 유로스톡스50도 14% 이상 하락해 4,00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넷플릭스, 메타(페이스북),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ELS도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ELS 21358호는 넷플릭스 주가가 올 들어 70% 가까이 폭락해 지난달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는 최종 만기 때 모든 기초자산이 기준가격의 75% 이상 등이 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행된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높아 녹인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초자산의 주가가 급락하자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조기 상환에 실패하는 ELS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9일 S&P500과 유로스톡스50 등을 따르는 ELS의 조기 상환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같은 날 KB증권도 ELS 11개의 조기 상환을 미룬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ELS의 미상환 발행 잔액은 16일 현재 42조2504억 원으로 지난해 말(34조866억 원)에 비해 8조 원 넘게 급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악재가 모두 반영되지 않아 하반기 주식시장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ELS 시장도 바닥이 아닐 수 있어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최근 미국의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내 증시 하락세가 거듭되고 있지만 주식을 팔라는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증권사가 상장기업의 눈치를 보며 ‘장밋빛 보고서’만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매도 의견이 담긴 리포트를 작성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3곳뿐이었다. 이는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투협은 2015년부터 증권사들이 내놓은 투자의견을 매수, 중립(보유), 매도로 나눠 각 비율을 공시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국내 증권사 32곳 가운데 29곳은 주식을 팔라는 의견을 한 번도 제시하지 않은 것이다.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 3곳도 전체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0.06%에 그쳤다. 반면 매수 의견 비율은 평균 93.58%, 중립 의견은 6.36%였다. 연간 2만여 개의 리포트가 발간되는 가운데 대다수 리포트가 매수에 편향된 투자의견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외국계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최근 1년간 메릴린치증권이 내놓은 리포트 중 매도 의견은 28.1%에 이른다. 골드만삭스(15.4%),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15.6%), JP모건(11.8%) 등도 매도 의견 비중이 10%를 웃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은 증권사의 최대 고객”이라며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낼 경우 기업금융 업무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기업 눈치를 보며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하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실제 주가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은 13일 현재 평균 30.48%에 이른다. 삼성전자(28.76%), LG에너지솔루션(28.58%), SK하이닉스(27.03%) 등 대다수 종목의 목표 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국내 기업을 분석하는 등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리서치센터가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장중 1290원을 돌파하며 12년 10개월 만에 13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8%대 고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더 빨라지고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가산자산 등 위험자산의 하락 폭을 키우며 연쇄적으로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 코스피도 1% 넘게 하락해 2,550대로 내려앉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88.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장중 129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에 1290원을 넘어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장중 1296.0원, 종가 1285.7원)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3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3%로 시장 전망치(8.1%)를 웃돌면서 연준의 긴축 강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료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률(6.3%)도 예상치(6.0%)를 넘어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거라는 의미”라며 “연준이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가 기준 1300원을 넘긴 건 2009년 7월 13일(1315.0원)이 마지막이다. 미국발 물가 충격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8%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1.02%, 1.65% 떨어졌다. 환율 급등까지 더해진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12일 코스피는 1.63%(42.19포인트) 내린 2,550.08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19일(2,547.4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간 1조5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3.77% 급락한 833.66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7%), 홍콩 H지수(―2.58%), 대만 자취안지수(―2.43%)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 아시아 증시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당분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인 국제금융센터(IFC·사진)를 4조1000억 원에 인수하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FC를 소유한 캐나다 대체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두 회사는 올 3분기(7∼9월) 내 IFC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IFC는 오피스 3개 동과 콘래드호텔, IFC몰 등으로 이뤄진 대형 복합상업건물이다. 여의도 상권 회복세와 재건축 기대감 등에 힘입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IFC 인수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신세계와 손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마지막까지 미래에셋과 2파전을 펼쳤다. 인수 가격은 당초 제시됐던 4조4000억 원에서 다소 낮아진 4조1000억 원대로 결정됐다. 최근 금리 상승세 등을 고려해 인수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6년 2조5500억 원에 IFC를 사들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6년 만에 1조5000억 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사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신규 설립해 IFC 매입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연일 휘몰아치면서 코스피가 1년 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600 아래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면서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롤러코스터 탄 아시아 증시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5%(14.25포인트) 하락한 2,596.5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600 선이 붕괴된 건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2,553.01까지 밀렸다.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점차 하락 폭을 줄였지만 2,600 선을 지키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4억 원, 69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3174억 원)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 주식을 1조 원 넘게 팔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3%대의 급락세를 보이다가 0.55% 내린 856.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4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276.4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환율은 장 초반 1280원에 근접한 1278.9원까지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8%)와 대만 자취안지수(0.08%)도 장 초반 2% 안팎으로 주저앉았다가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6%) 역시 1% 넘게 떨어졌다가 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 등을 담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고물가-저성장 공포 엄습전날 뉴욕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9일(현지 시간) 나스닥지수는 4.29%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1.99%, 3.20% 떨어졌다. 아마존(―5.21%) 메타(―3.71%) 애플(―3.32%) 등 빅테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서만 26% 빠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결과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28%로 1월(18%)보다 높아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8일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식료품값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금리 인상을 강요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11일로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쏠린다. 3월 8.5%까지 치솟은 물가가 다소 낮아진다면 한숨 돌리겠지만 더 오르면 금융시장은 추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으면 코스피가 2,480까지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빅스텝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연일 휘몰아치면서 코스피가 1년 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600 아래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면서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롤러코스터 탄 아시아 증시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5%(14.25포인트) 하락한 2,596.5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600 선이 붕괴된 건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2,553.01까지 밀렸다.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점차 하락 폭을 줄였지만 2,600 선을 지키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4억 원, 69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3174억 원)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 주식을 1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3%대의 급락세를 보이다가 0.55% 내린 856.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4원 상승한(원화 가치는 하락) 1276.4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환율은 장 초반 1280원에 근접한 1278.9원까지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8%)와 대만 자취안지수(0.08%)도 장 초반 2% 안팎으로 주저앉았다가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6%) 역시 1% 넘게 떨어졌다가 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 등을 담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고물가-저성장 공포 엄습전날 뉴욕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9일(현지 시간) 나스닥지수는 4.29%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1.99%, 3.20% 떨어졌다. 아마존(―5.21%) 메타(―3.71%) 애플(―3.32%) 등 빅테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서만 26% 빠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결과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28%로 1월(18%)보다 높아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8일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식료품값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금리 인상을 강요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11일로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쏠린다. 3월 8.5%까지 치솟은 물가가 다소 낮아진다면 한숨 돌리겠지만 더 오르면 금융시장은 추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으면 코스피가 2,480까지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빅스텝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원-달러 환율이 1270원 선마저 돌파했다. 달러 초강세 여파로 엔화, 위안화 등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는 더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72.5원으로 마감해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1270원대로 올라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19일(1285.7원) 이후 처음이다.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올라 33.5원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소폭 하락했지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이 맞물리며 장중 1274.7원까지 치솟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다.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미국의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이날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장중 130엔을 넘어섰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일본과 중국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미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달러 강세와 엔화, 위안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조만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했다. 환율 급등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5조603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2200억 원대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됐던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이 28일부터 다시 매매된다. 그동안 거래 정지로 발이 묶였던 4만여 명의 소액주주들도 한시름 덜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27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스템임플란트는 28일 오전 9시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된다. 1월 3일 거래가 정지된 지 약 4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4만2700원)의 50∼200% 사이에서 시초가가 다시 정해진 뒤 매매된다.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월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돌린 자금관리 직원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히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거래소 측은 심의 결과 오스템임플란트의 내부통제 방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주총회를 열어 감사위원회 도입,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한 뒤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이 제도가 문제없다는 의견을 받아 거래소에 제출했다. 실적이 견실했던 점도 상장 유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 1분기(1∼3월)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512억 원, 2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36.5% 늘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69·사진)을 초대 한국법인 회장으로 선임하고 한국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고문으로 블랙스톤에 합류한 하 신임 회장은 한국씨티그룹 회장 겸 행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낸 금융권 베테랑으로 꼽힌다. 하 회장은 블랙스톤의 한국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을 이끌어온 국유진 PE 대표 등과 함께 한국 사업을 총괄한다. 블랙스톤은 한국법인에 부동산팀도 신설해 김태래 부동산 부문 대표를 영입했다. 블랙스톤은 2008년 한국법인을 열었지만 과열 경쟁과 낮은 수익성 등을 이유로 2014년 사무실을 철수했다. 하지만 8년 만인 이달 초 서울 광화문 인근에 한국법인 사무실을 다시 열고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은 “한국법인 확장이 민간, 공공 부문과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주간 거래 서비스’의 누적 거래대금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2월 7일부터 미국 주식 전 종목에 대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정규장처럼 미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종전에는 한국 시간 기준 오후 11시 반부터 오전 6시까지 열리는 뉴욕 증시 정규장과 장 전후 시간외 거래를 통해서만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했다. 주간 거래 서비스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 16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는 ‘낮에 거래할 수 있어서 편하다’를 장점으로 꼽았다. 낮 시간에도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와 상담을 하다가 즉시 미국 주식을 매매하는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이 가능해진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 정규장 마감 이후에 발생한 이벤트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22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대금은 1036억 원으로 급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는 2월 평균 거래대금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며 “우크라이나 관련 뉴스 등이 쏟아지자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라고 했다. 주간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애플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앞서 해당 서비스가 출시됐을 때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에게만 제공되는 장외 시장이기 때문에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증권과 독점 제휴를 맺은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이 아시아 대형 금융사와 미국 현지 증권사 등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주간 거래 서비스에 다양한 옵션 등을 추가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직장인 송모 씨(28)는 최근 1000만 원가량의 주식을 매도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송 씨는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볼까 걱정이 됐다”며 “금리도 계속 오른다는데 안정적인 예금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갈아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증시가 출렁이자 주식,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향했던 시중자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역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악재들이 쉽게 해소되기 힘든 데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어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활력 잃은 증시… 떠나는 동학개미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코스피는 2,657.13에 마감해 올 들어 10.76% 하락했다. 지난해 6월 3,300 선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20%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장기화되면서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동학개미’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25조 원 넘게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9개의 주가가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올 들어 15% 넘게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시도 활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322억 원으로 전년 동기(15조7368억 원) 대비 34.41% 줄었다.2%대로 올라선 은행 정기예금… 올 들어 12조 원 뭉칫돈 증시가 주춤한 반면 은행권 정기예금으로 옮겨가는 뭉칫돈은 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2일 현재 703조1330억 원으로, 지난해 말(691조2570억 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2조 원 넘게 급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달 14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한 뒤 5대 시중은행은 수신금리를 최대 0.3∼0.4%포인트 높였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기준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모두 2%대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의 ‘KB스타예금’ 금리는 연 2.18%, 우리은행 ‘WON 정기예금’은 2.2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2.15%, 신한은행 ‘쏠 편한 정기예금’은 2.10% 등이다.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도 최근 수신금리를 0.4%포인트 올렸다. SBI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하는 등 저축은행도 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상기 만기 짧은 상품 유리” 예·적금에 가입한다면 만기가 짧은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국내 금리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에 가입한 뒤 금리가 더 오를 때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정기예금 가입 기간 중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수신금리가 따라 오르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두루두루 정기예금’은 금리 변동 주기를 1, 2, 3, 6개월 중 투자자가 지정할 수 있다. 지정한 시점마다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가 다시 정해지는 구조다. 국민은행 ‘국민수퍼 정기예금’, 농협은행 ‘NH 왈츠회전예금Ⅱ’ 등 은행별로 다양한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고 상품 특성상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예·적금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증시는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며 “불안한 주식 투자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선택하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통화긴축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뒤흔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년여 만에 장중 1250원을 돌파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고 가뜩이나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년여 만에 환율 장중 1250원 돌파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49.9원으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 마감 직전 환율은 1250.1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1250원을 넘어선 것도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외환당국이 한 달 반 만에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공식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1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회의에서 빅스텝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연내 3차례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6월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우려도 제기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빅스텝이 6, 7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거세지면서 국내 증시도 고꾸라졌다. 코스피는 1.76%(47.58포인트) 하락한 2,657.1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7339억 원)과 기관(3477억 원)의 쌍끌이 매도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4조 원 넘는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49% 급락한 899.84에 마감해 900 선이 무너졌다.○ 베이징 봉쇄 공포까지… 중국 증시 5% 급락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되면서 중화권 증시의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13%, 홍콩 H지수는 4.13% 폭락했다. 일본(―1.90%), 대만(―2.37%) 증시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1∼6월) 원-달러 환율이 1280원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와 맞물려 환율이 조만간 2020년 3월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6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통상 외국인은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 주식을 매각하는데, 대규모 주식 매도세가 원화 약세를 더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의 봉쇄 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맞물려 금융시장의 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가운데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흔들리면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다면 코스피 2,600 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직장인 신모 씨(28)는 2월 예금에 넣어둔 500만 원을 빼 네이버, 카카오 등 주식을 사들였다. 당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신 씨는 현재 20%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들어 동학개미들은 24조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주식을 팔아치우는 기관 및 외국인과 반대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지면서 그 피해는 동학개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 외국인 팔자 행진… 홀로 순매수 나선 동학개미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조3295억 원, 4조472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장지수상품까지 포함하면 순매수 규모는 24조3527억 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조8354억 원, 13조5966억 원어치를 팔았는데, 그 물량을 개인들이 대부분 사들인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22일 현재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6.23%다. 지난해 말보다 11.21%포인트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1.79% 오른 84.25%에 이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돈을 풀면서 증시는 달아올랐다. 올해 들어 증시가 하락하자 동학개미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대거 투자에 나섰다. 실제로 코스피가 10% 넘게 빠진 1월에도 개인투자자들은 8조4633억 원을 순매수했다. ○ 하락장 속 동학개미 ‘손실 주의보’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은 두산에너빌리티(3.68%)뿐이다. 삼성전자(―14.43%), 네이버(―20.74%), 카카오(―18.22%), 현대차(―13.88%) 등 나머지 종목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인이 6300억 원 넘게 사들인 크래프톤도 45.65% 떨어졌다.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국내 증시를 끌어내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지난해 말 현재 1384만 명이다. 이 중 개인투자자(1374만 명)가 전체의 99.2%를 차지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들은 ‘단타’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동학개미가 시장 수익률보다도 낮은 10∼15%가량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상장사들은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 21명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 38억687만 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이 중 6억9900만 원가량을 순매수한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13명은 주가가 ‘6만전자’로 떨어진 지난달 이후 매수에 나섰다. 통상 회사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분류된다. 주가가 하락한 카카오, 크래프톤 등도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전자가 ‘6만전자’(주가 6만 원대)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반등 기대감을 키우며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나흘 연속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바닥을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야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5% 상승한 6만7700원에 마감했다. 지난주 6만6600원까지 떨어졌다가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1.65%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7만83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3.54%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404조1543억 원)도 올 들어 63조 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사상 처음 매출 70조 원을 돌파한 뒤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주가는 3월 30일(6만9900원) 이후 줄곧 6만전자에 갇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조3966억 원어치 쓸어 담았다. 순매수 상위 2∼10위 종목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특히 6만전자로 떨어진 이후 이달 들어서만 3조401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기만 하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올 들어 삼성전자를 각각 3조4294억 원, 6조1208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2조41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긴축 행보로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는 과정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부터 팔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진 점도 주가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가 길어지며 중국 내 PC, 스마트폰 등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고 했다. 증권가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서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목표주가가 ‘10만전자’를 밑도는 것은 물론이고 8만9000원까지도 조정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좋은 경우 한 달 뒤 주가가 오를 때가 많았다”며 “견조한 실적과 낮은 주가를 감안하면 현재 수준에서 하락하기보다는 반등할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상장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서면서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률이 2.32%로 최근 5년 새 가장 높았다. 20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보통주 2.32%, 우선주 2.6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 만기 국고채 평균 수익률(0.917%)과 정기예금 금리(1.19%)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통신(3.70%), 금융(3.66%), 전기가스(3.35%) 등의 배당률이 높았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총액은 28조6107억 원으로 전년(33조1638억 원) 대비 13.7%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배당금은 26조1577억 원으로 전년(20조395억 원) 대비 30.5%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2020년 특별배당을 지급한 영향이다. 현금 배당을 실시한 상장기업 수도 556곳으로 전년(529곳) 대비 5.1% 늘었다. 이 중 5년 연속 배당에 나선 상장기업은 432곳에 이른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금은 총 2조20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총액이 2조 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1.45%였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