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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이 돌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600억 달러(약 7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10일 미국이 중국산 상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린 데 대한 보복 조치에 해당한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강경 대응 기조를 통해 양국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관세를 매기는 대상은 땅콩, 설탕, 시금치, 닭고기 등 농축산물과 배터리 등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승리의 핵심 지지 기반인 중서부 팜 벨트(농업지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농업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92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이 때문에 미국 농민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가장 큰 희생자로 꼽히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13일부터 모든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리는 ‘3단계 관세’ 부과 절차를 공식 시작한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공청회와 60일 의견 수렴 기간 등이 있어 추가 관세를 이행하는 과정은 여러 달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중국의 관세 부과 발표 직전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관세가 부과된 기업들은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이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는 이유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는 이들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13일 “중국은 싸우고 싶지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추시보는 원칙을 지키면서 선제공격 대신 상대방의 공격을 와해시키는 방식의 중국 대응은 태극권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 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6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꽤 높다. 중국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두 정상의 다음 달 회동 전 먼저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재개해 합의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의 강경 대응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노트에서 “양국이 올해 말쯤 합의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갈등이 추가로 고조될 위험도 있고 관세 부담이 미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일본 국내 경기가 정점을 지나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내각부는 3월 경기동향지수를 기초로 한 경기 기조판단을 후퇴기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악화’로 낮췄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2월까지만 해도 ‘하방 국면 변화’였다. 내각부가 ‘악화’로 판단한 것은 제2차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출범한 직후인 2013년 1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일본 국내 기업의 생산과 출하 정체가 영향을 미쳤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관세 폭탄’ 경고까지 불사한 미국의 기대와 달리 끝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협상장을 나섰다.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금 행동하라”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실망한 미국, 3단계 관세카드 만지작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나는 중국이 최근 협상에서 너무 호되게 당해 2020년 다음 선거를 위해 기다리는 게 낫다고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된다면 그들에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이 지금 행동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하지만 막대한 관세를 거두는 것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0일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모든 중국산 수출품에 관세를 25% 부과하는 ‘3단계 관세 폭탄’ 카드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325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서류 절차 개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3, 4주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후 통첩성 경고”라고 보도했다. ○ ‘3대 이견’ 공개하며 미국 책임론 꺼낸 중국 류 부총리는 협상을 마친 10일 오후 중국 관영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두렵지 않다”며 관세 철폐 여부, 미국 제품 구매량의 현실성, 합의문의 균형성 등 미국과의 ‘3대 이견’을 공개했다. 중국이 그간 미중 협상 자체에 대해 밝히기 꺼린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 부총리는 “미중이 합의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관세가 전부 취소돼야 한다”며 “(미국산 구매 확대에 대한 견해차가) 심각하다.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문제에 대해 각각 “양측이 스스로 원한 행위” “국가적 절도 혐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중대한 원칙이 있고 이런 원칙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중, 6월 말 G20 회의 전 타결 시도할 듯 류 부총리는 “관세 인상에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베이징에서 다음 무역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측은 다음 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 타결을 목표로 다시 한 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측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협상에 나섰고, 관세가 인상된 협상 둘째 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WSJ는 “중국이 과거와 달리 미국의 관세 인상에 즉각적인 보복을 자제하고 옵션을 저울질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복관세 실탄이 미국에 비해 많지 않은 데다 무역전쟁이 확전되면 성장률 하락과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자본 유출과 기업 부채 및 부동산 거품 등의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협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경기 부양을 통한 위기관리에 주력하며 신중하게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 전면전’에 착수하면 위안화 환율을 떨어뜨려 관세 인상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미국산 불매 운동, 미 관광 중단, 미 국채 매각 등도 중국의 ‘비관세 보복 카드’가 될 수 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한 미국이 전면적인 대중 관세전쟁에 한 발 더 다가섬에 따라 세계 경제가 교역 축소와 경기 악화의 악순환에 빠져들 조짐이다. 특히 미중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어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류허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은 10일 오전(현지 시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방도 없이 미국을 떠났다. USTR는 협상 종료 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2000억 달러와 별개로) 3250억 달러에 이르는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는 성명서를 내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은 앞서 10일 0시 이후 중국에서 수출되는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내 두 번째 임기에 협상이 진행되면 합의(결과)는 중국에 더 나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이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의 수위를 높이자 세계 경제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4월호’에서 미중이 서로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면 첫해 양국 교역 규모가 25∼30%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0.6%포인트, 중국은 0.5∼1.5%포인트 감소하고 전 세계 성장률도 0.2%포인트 안팎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중국 수출 부문에 대한 거대한 부정적 충격이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자·화학제품 같은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일본과 한국을 때릴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의존도는 26.8%이며 대중 수출품에서 중간재 비율은 80%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총수출이 연간 8억7000만 달러(약 1조179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막판 타결이 되지 않고 갈등 양상이 길어진다면 기업 투자 지연, 금융 불안 등의 요인이 더해져서 수출과 경기 전반에 2차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달 이후 3.72% 하락했다. 주요 신흥국 중에서 금융위기설이 거론되는 터키를 빼면 가장 많이 떨어졌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변종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에서 9~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이 소득없이 끝났다.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양대 경제 대국(G2)의 무역전쟁 장기화로 한국 경제가 ‘G2발(發)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측 협상단은 10일 오전 9시경 워싱턴 USTR 청사에서 둘째날 무역 협상을 재개했으나 합의 발표나 향후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헤어졌다. CNN은 “미중 협상이 합의 없이 끝났다”며 “양측 대표단이 약 2시간 협상을 진행하고 따로따로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무역협상과 달리 이번 협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경고대로 이날 0시 이후 중국에서 수출된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났지만 양측은 ‘대화의 문’까지 닫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종료 이후 트위터에 “지난 이틀간 미중이 솔직하고 건설적(candid and constructive)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 부총리도 신화통신을 통해 온라인에 공개한 화상 성명에서 “양측이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9일(현지 시간) 미국 남부 유전지대 루이지애나주의 석유화학 기지인 레이크찰스. 장대비가 내리던 이날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든 ‘셰일가스 혁명’의 핵심 거점인 이곳에서 한국 석유화학 기업이 미 셰일가스 시장에 공식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케미칼은 3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플랜트를 완공하고 이날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들어갔다. 축구장 152개 규모(102만 m²)의 터에 지어진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건설한 첫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다.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로 만드는 일반적 ‘나프타크래커(NCC)’ 플랜트와 달리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이용해 주목받고 있다. 세계 3대 ‘오일 허브’로 불리는 멕시코만의 셰일가스 집산지인 몬트벨뷰에서 약 200km에 이르는 가스관을 통해 공급된 에탄은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페트(PET) 병과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로 쓰여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으로 변신한다. 2012년 셰일가스 붐이 일자 미국 셰일가스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세계적 규모의 2곳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투자하고 건설한 한국 최초의 석유화학 기업이 됐다”며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이 (현재 350만 t에서) 연간 450만 t으로 늘어나 한국 1위, 세계 7위 규모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공장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 t, 부동액 및 합성섬유 등의 원료인 EG를 연간 70만 t 생산한다. 이 가운데 60%를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 밖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결합한 생산기지가 탄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한국 기업이 미국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의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준공식에 참석해 “이 공장의 준공이 한미동맹의 증거라면 공장의 발전은 한미동맹 발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으로 만든 에틸렌의 생산비는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로 만든 같은 제품의 반값에 불과하다. 셰일가스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미국산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산업과 석유화학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지난달 28일 울산공장에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에서 시범 생산한 EG 제품 1만4500t을 실은 배가 처음 도착하면서 한국도 ‘셰일가스 혁명’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롯데케미칼USA는 올해 매출 6000억 원에 영업이익 2000억 원, 내년에는 매출 9000억 원, 영업이익 33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2차 셰일가스 붐을 대비해 1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100만 t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140만 t으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은 “현재 세계 22위인 화학 부문 매출을 10년 내에 50조 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도 일축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과 관련해 “100% 없다”고 답했고 호텔롯데 상장 계획에 대해선 “언젠가는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루이지애나(레이크찰스)=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본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사업과 관련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설도 일축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과 관련해 “100% 없다”고 답했다. 신 회장은 또 호텔롯데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루이지애나(레이크찰스)=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9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유전지대 루이지애나 주의 석유화학 기지인 레이크찰스. 장대비가 내리던 이날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든 ‘셰일가스 혁명’의 핵심 거점인 이곳에 한국 석유화학 기업이 미 셰일가스 시장에 공식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케미칼은 3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와 플랜트를 완공하고 이날 준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들어갔다. 축구장 152개 규모(102만㎡)의 터에 지어진 이 공장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건설한 첫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다.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로 만드는 일반적 ‘나프타크래커(NCC)’ 플랜트와 달리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미국산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이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3대 ‘오일 허브’로 불리는 멕시코만의 셰일가스 집산지인 몽벨류에서 약 200km에 이르는 가스관을 통해 공급된 에탄은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페트(PET) 병과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로 쓰이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으로 변신한다. 2012년 셰일가스 붐이 일자 미국 셰일가스 시장 진출을 진두 지휘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세계적 규모의 2개 석유화학 플랜트를 투자하고 건설한 한국 최초의 석유화학 기업이 됐다”며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이 (현재 350만 t)에서 연간 450만 t으로 늘어나 한국 1위, 세계 7위 규모로 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공장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 t, 부동액 및 합성섬유 등의 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을 연간 70만 t 생산한다. 이 가운데 60%를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 밖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결합한 생산기지가 탄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정책조정 부보좌관을 통해 “한국기업이 미국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 가장 큰 규모의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준공식에 참석해 “이 공장의 준공이 한미동맹의 증거라면 공장의 발전은 한미동맹 발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으로 만든 에틸렌의 생산비는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로 만든 같은 제품의 반값에 불과하다. 셰일가스 생산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미국산 셰일가스는 세계 에너지 산업과 석유화학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지난달 28일 울산공장에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에서 처음 생산한 EG 제품 1만4500t을 실은 배가 도착하면서 한국도 ‘셰일가스 혁명’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세계 경제 둔화 속에 값싼 셰일가스 석유제품 공급이 확대되면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시작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옥석가리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USA는 올해 매출 6000억 원에 영업이익 2000억 원, 내년에는 매출 9000억 원, 영업이익 3300억을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 셈이다. 2차 셰일가스 붐을 대비해 1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10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140만t으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교연 롯데케미칼 화학BU장은 “현재 세계 22위인 화학 부문 매출을 10년 내에 50조 원 규모로 키우고 세계 7위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레이크찰스)=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폭탄’ 위협을 재확인하며 9일부터 이틀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예고했다. 협상 막판 중국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 후퇴 등이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면서 미중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측이 이번 주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열지 못하면 타결 실마리를 찾아가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금요일 관세 폭탄” 재확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 폭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WSJ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의 기자회견은 협상 스타일을 넘어 협상 전망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동안 우리는 중국의 약속이 약화되는 것을 봤다. 대통령의 관점에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관세 위협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무역협상에 참가한) 참모들이 무역협상 최종합의문에 법률 개정 약속을 언급하라는 것을 거부한 중국에 실망한 채 돌아온 뒤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등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WSJ는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협상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길 원하는 반면 중국은 요약 내용만 배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트위터에 “계속 중국에 강하게 나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는 등 미국 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개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가 중국이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 “예정대로 9, 10일 무역협상 진행” 문제는 ‘공’을 넘겨받은 중국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고 9, 10일 이틀간 협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7일 오후 홈페이지에 “예정대로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 협상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내 미국과 11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 100명이 8일 워싱턴에 도착해 협상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협상 취소를 검토하며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대표단에 참여하기로 했던 중국 국영기업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기로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중국이 대표단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더라도 미국 측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이 베이징 관료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빈손’ 협상에 나선다면 미국은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 경제가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돌아올 준비가 될 때까지 관세 인상의 역풍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폭탄’ 위협을 재확인하며 9일부터 이틀간 중국과 무역협상을 예고했다. 협상 막판 중국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 후퇴 등이 미국의 역린을 건드리면서 미중 갈등의 골이 다시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측이 이번 주 협상을 통한 돌파구를 열지 못하면 타결 실마리를 찾아가던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의 수렁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금요일 관세폭탄” 재확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6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금요일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관세폭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WSJ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의 기자회견은 협상 스타일을 넘어 협상 전망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동안 우리는 중국의 약속이 약화되는 것을 봤다. 대통령의 관점에서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관세 위협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무역협상에 참가한) 참모들이 무역협상 최종합의문에 법률 개정 약속을 언급하라는 것을 거부한 중국에 실망한 채 돌아온 뒤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의 구조개혁 입법 약속을 뒤집었다는 것이다. WSJ는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은 협상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길 원하는 반면 중국은 요약 내용만 배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트위터에 “계속 중국에 강하게 나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응원하는 등 미국 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월요일 뉴욕증시는 개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가 중국이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 “예정대로 9, 10일 무역협상 진행” 문제는 ‘공’을 넘겨 받은 중국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하고 9, 10일 이틀간 협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7일 오후 홈페이지에 “예정대로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 협상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내 미국과 11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류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 100명이 8일 워싱턴에 도착해 협상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협상 취소를 검토하며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대표단에 참여하기로 했던 중국 국영기업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기로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중국이 대표단 규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더라도 미국 측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이 베이징 관료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빈손’ 협상에 나선다면 미국은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 경제가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돌아올 준비가 될 때까지 미국이 관세 인상의 역풍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이번 주 타결 가능성이 거론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추가인상’ 카드로 격랑에 휘말렸다. 중국은 일단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대미 협상단 파견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재개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등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25%로 관세 인상”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수년간 무역에서 연간 6000억∼8000억 달러(약 702조∼936조 원)의 손실을 봤다. 중국으로부터 5000억 달러(약 585조 원)를 잃는다”며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에도 트위터에 “지난 10개월간 중국은 500억 달러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2000억 달러의 다른 상품에 10%의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 왔다. 10일부터 2000억 달러(약 234조 원)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현재의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 관세를 아직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트윗 폭탄’을 날렸다. 또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안 된다(No!)”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트윗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중국 측이 보여준 ‘재협상 시도’ 및 ‘지연 전술’에 강한 불만을 터뜨린 동시에 협상 막바지로 접어든 지금 상대방을 최대한 몰아붙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3일에는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역사적이고 기념비적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도 자신의 말을 이틀 만에 뒤집으면서 특유의 ‘트럼프식 압박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을 압박하고 국내적으로 점수를 따기 위한 목적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군사 분야에서도 압박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군함 2척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보냈다고 전했다. 미군 제7함대 소속 미사일 장착 구축함(DDG) 프레블 등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와 존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로부터 22km 안쪽 수역을 항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면대응 자제한 중국 당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100명의 중국 협상단은 8일부터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막판 무역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 발표로 류 부총리가 예정된 미국 방문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 WSJ와 CNBC 등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이 취소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류 부총리의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정면대응을 자제한 채 미중 협력을 강조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태도는 명확하고 미국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같은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그러나 겅 대변인은 “부총리가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중국 측의 이런 태도는 무역협상이 틀어지면 중국 경제에 끼치는 압박이 커지고 시 국가주석에 대한 내부 비판도 쏟아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주식·외환시장 요동 양국 갈등 여파로 6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노동절 연휴(1∼5일) 이후 엿새 만인 6일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58% 하락한 2,906.46, 7.38% 내린 1,515.8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지수 낙폭은 2016년 2월 25일 후 3년 만에 최대치다. 달러당 위안화 값도 0.09% 낮은 6.7344위안으로 마감해 1월 10일 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홍콩항셍지수는 2.9% 떨어졌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주식시장도 1% 정도 하락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은 모두 휴일로 문을 열지 않았다. 다만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74.31원까지 오르는(원화 가치 하락)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0원에 마감됐다. 7일 개장하는 양국 금융시장 역시 이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미 뉴욕 주식시장도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3분 기준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1.53% 하락한 26,100.22, 나스닥지수는 1.73% 떨어진 8,022.95를 기록하고 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신민기 기자}
지난달 미국 내 신규 일자리가 26만 개 이상 증가했다. 실업률도 5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져 미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났다.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 시간)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신규 고용보다 7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시장 예측치인 18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계절적 요인을 뺀 계절조정 실업률은 4월 기준 3.6%로 당초 예상치보다 0.2%포인트 낮았다. 이 같은 실업률은 1969년 12월(3.5%)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010년 10월 이후 10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7만6000명), 건설(3만3000명), 헬스케어(2만7000명), 금융(1만2000명) 부문이 일자리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제조업 부문 신규 고용은 4000명으로 3월에 비해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대체로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전통 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고루 새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업률 산정 시 분모가 되는 경제활동 참가자가 줄어 수치상 실업률이 좋아 보이는 효과도 일부 있었지만 고용동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은 63%에서 62.8%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외형상 잘나가는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경제 성장 엔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달보다 0.2% 오른 27.7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0.3%)보다 약간 낮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2% 증가했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노동시장발(發) 임금 인상 압박이 크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조정 시 즉각 대응하지 않고 시장 상황을 관망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의 낮은 물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지면 연준이 시중자금을 늘리는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도 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낮은 인플레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명확해지면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한국 정부가 유엔 무대에서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일본 측과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3일까지 ‘신(新)유엔지명전문가그룹(NEW UNGEGN)’ 1차 회의가 열렸다. 외교부와 유엔주재 대표부에 따르면 이 회의에 유기준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을 단장으로 국토지리정보원, 국립해양조사원, 동북아역사재단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했다. 일본대표단은 첫날 회의부터 한국 측이 제출한 보고서에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 측은 “‘일본해’가 17세기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유일한 명칭”이라며 “한국 측이 이에 반대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표단도 즉각 발언권을 신청해 “유엔지명표준화회의(UNCSGN) 국제수로기구(IHO) 등 관련 국제기구 결의는 관련국 간 합의가 없으면 모든 명칭을 병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일본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동해 명칭 사용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해협도 ‘영국해협’과 ‘라망슈해협’으로 병기되고 있다”고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지명(地名) 표준화의 기술적 문제를 다루는 회의체인 ‘NEW UNGEGN’은 UNCSGN과 유엔지명전문가그룹(UNGEGN)이 통합돼 올해 출범했다. 한국 정부는 1992년부터 UNCSGN에서 동해 표기를 주장해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성재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가 UNGEGN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과 역사, 영토 갈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문서 전문가를 육성하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4일 전했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가 12만 점의 외교 사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상대국의 주장에 반론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지명한 보수 성향 경제학자 겸 칼럼니스트 스티븐 무어(59·사진)가 2일(현지 시간)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22일 대통령이 지명한 또 다른 후보 허먼 케인(74)이 물러난 지 10일 만이다. 자신이 추천한 후보 2명이 모두 자질 시비 및 소위 ‘코드 인사’ 논란으로 낙마함에 따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준을 자신의 영향력하에 두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난관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위대한 친성장 경제학자이자 정말 훌륭한 사람인 무어가 연준 인준 절차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사퇴 사실을 확인했다. 무어는 2016년 트럼프 선거캠프의 경제 고문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트럼프노믹스’를 지지하는 저서도 출간했다. 노골적인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지난달 지명 당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인물이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여성 외모에 대한 성차별적 칼럼, 미 중부의 재정 문제를 언급하며 신시내티와 클리블랜드 등 오하이오주 주요 도시를 ‘미국의 겨드랑이(armpits)’라고 비하한 발언, 세금 체납, 이혼 위자료 및 양육비 미지급 논란 등 갖가지 추문에 시달렸다. 급기야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자신의 인준에 반대할 뜻을 보이자 버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최소 7명의 공화 상원의원이 그의 과거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준 이사는 상원 100석 중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공화당은 상원 53석을 점유해 이들 중 3명만 반대해도 인준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먼저 하차한 케인 후보는 피자 체인 ‘갓파더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 역시 CEO 시절 성추행 문제 등이 불거져 인준 통과가 어려워지자 자진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린 연준이 자신의 경제부양 정책에 제대로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정책 자체는 물론이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공화당까지 대통령의 ‘코드 인사’에 등을 돌린 것은 의회가 연준에 힘을 실어줬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연준 이사진 7명 중 공석인 2명의 후보를 또다시 인선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도 그만큼 늘었다. 이언 카츠 캐피털알파파트너 금융정책 분석가는 WSJ에 “대통령이 연준을 ‘트럼프 친화적’으로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뉴욕 맨해튼 관광 명소인 하이라인 공원 주변에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다. 누군가 죄수복을 입고 쇠사슬에 묶여 있는 금발 인형을 옥상 난간에 설치해 놨다. 영락없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다. 관광객들은 ‘죄수가 된 대통령’을 떠올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권력을 우상처럼 떠받드는 나라였다면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걱정부터 들었을 거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과정 중 러시아 공모 및 사업 방해 등 주요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하지만 민주당 텃밭이자 반(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최대 도시 뉴욕에선 여전히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큰 것처럼 보인다. 물론 공장이 떠나고 실업과 불황에 시달렸던 중서부 ‘러스트벨트’ 지역 주민, 고졸 이하 백인 남성 등 트럼프 골수 지지층도 여전히 건재하다. 1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3%로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떠받치는 대들보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그의 정치적 상상력을 현실로 바꾸는 듯 보이는 탄탄한 ‘경제 성적표’다. 미국 경제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1분기(1∼3월)에 3.2% 성장했다. 올해 7월까지 성장세가 지속되면 ‘10년 연속 성장’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운다. 실업률은 50년 만에 가장 낮고 인플레는 2% 밑이다. 1분기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2.4% 올라 8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보수 진영에선 지난해 감세와 규제 완화가 노동력을 늘리고 기업들의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해 노동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공급 측면’의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주장하듯 이 모든 경제 성과를 대통령 홀로 만든 건 아니다. 그래도 성장의 불씨를 키워 간 그의 공로는 유권자들도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를 맴돌고 있지만 경제 분야 지지율은 어느새 50%대를 훌쩍 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가 바닥을 길 때 선거를 치른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빼고는 현직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치며 강력한 경제적 성과를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분위기를 선거 때까지 최대한 끌고 가고 싶을 것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트위터에 “‘옛날’에 여러분이 대통령이었고, 경제가 좋았다면 기본적으로 비판에서 면제됐다. 기억하라. ‘바보야, 문제는 경제다(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글을 올렸다. 1992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무너뜨린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선거 구호까지 소환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저금리가 금융 거품을 만든다고 비판했던 그가 요즘엔 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대놓고 닦달하고 있는 걸 보면 그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다.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겠다고 나선 도전자 20명 중 상당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처럼 경제적 성과의 과실이 부자들에게만 돌아간다는 ‘민주적 사회주의’ 프레임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지갑이 두둑해진 유권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여러분은 4년 전보다 더 살기 좋아졌나요? 아주 간단하죠. 그렇죠?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도 표를 줄 겁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에서 이렇게 큰소리를 쳤다. 과연 그럴까. 내년 미 대선에서도 문제는 또 경제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2일(현지 시간) 이란산 원유 수출의 전면 봉쇄에 나선 미국이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 수출 차단 등을 위해 기업 및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란 정부의 달러 자금줄을 바짝 조여 새로운 핵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판 ‘최대한의 압박 작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화 공급원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과 거래를 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경제 제재를 더 공격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과 기업에 대한 새 제재는 이란의 싱가포르에 대한 석유화학제품 판매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소비재 판매 등을 포함한 무역을 봉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란이 새로운 핵과 안보협정에 이르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0시를 기점으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8개국에 부여했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를 종료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제재가 시행된 후 이란의 원유 수출은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에서 원유에 이은 이란의 2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 제품의 해외 판로까지 막히면 이란 정부의 달러 자금줄이 마르고 통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이란 정부는 2015년 당시 “190억 달러 규모였던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2021년까지 360억 달러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정부 등에 “대이란 제재 회피를 돕는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재무부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을 거래하는 외국 기업이나 이를 중개한 금융기관은 미국 금융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은 또 이란의 금 등 귀금속 거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과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령회사와의 외환 거래도 살펴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또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종료 이전 계약 물량에 대해 예외적으로 반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백악관이 중국과 무역협상 및 대북 제재의 강력한 이행 등을 중국 및 인도 정부와 협상하는 동안 추가적 외교 마찰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금지한 첫날 국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원유 재고 상승 및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준비 발언 등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81%(1.79달러) 내린 배럴당 61.81달러로 마쳤다. 유가가 62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한 달 만이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국은행도 당장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지만 현재 경제 여건과 정부 및 시장의 기대에 따라 언제든지 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압박에도 미 연준 금리 동결 미 연준은 1일(현지 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FFR)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건강한 경로를 계속 따라가고 있다. 위원회는 현재의 정책 기조가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던 결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보다 낮아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내비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를) 어느 쪽으로든 움직일 만한 강력한 근거가 안 보인다”며 “현재의 저물가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금리를 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과 거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 직전인 지난달 30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금리를 약간 내리고 약간의 양적완화를 한다면 (미국 경제가) 로켓처럼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연준을 압박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은 정치적 압력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문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연초 물가수준 역대 최저, 한은 고민 깊어져 연준의 동결 결정에 따라 한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1∼3월) ―0.3% 역성장을 하자 현행 1.75%인 기준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 피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IMF 조사단과 아세안+3의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한국은 완화적 기조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간접적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내비쳤다. 경기가 부진할 뿐 아니라 물가상승률도 바닥을 기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오르며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올해 1∼4월 누계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5년 이후 가장 상승폭이 적었다. 그러나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1일 “현재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4∼6월)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지 못하면 한은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세종=김준일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에 대해 관세를 즉각 철폐하는 방안이 포함된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일 전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0일경 협상 타결 발표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이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에 대한 10% 관세를 즉각 철폐하고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신속하게(quickly)’ 관세를 폐지하는 계획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머지) 약 50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산 상품에 부과한 25% 관세는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기술 이전 강요 등에 따른 피해액에 상응해 부과한 500억 달러의 관세를 2020년 대선 이후까지 유지하며 2기 트럼프 행정부나 새로운 대통령이 다루게 남겨둘 수 있다는 것이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8일 워싱턴에 도착해 남은 쟁점 조율에 나선다. 폴리티코는 “양측은 중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 데이터 현지화 요구와 데이터 흐름에 대한 규제 완화 의지 등 많은 사안에서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주 후반 협상 타결 발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 합의 발표가 다음 주 금요일(10일)까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일부 교착된 문제들이 최종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44조 달러(약 5경1200조 원) 규모의 금융시장을 외국 은행과 보험회사에 추가 개방하기 위한 은행 지분 제한 폐지 등 12가지 조치를 곧 실행하기로 했다. 이번 금융시장 개방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전날 웹사이트에 정부가 은행과 보험 부문에서 12가지 조치를 추가 개방할 것이라며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당국이 은행의 소유 지분 한도를 없애 외국 기업이 중국 은행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외국 은행이 중국에 지점을 개설하려면 최소 2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는 요건 등도 폐지된다. 외국 보험중개회사에 요구하던 30년 이상의 경영 경력과 총자산 2억 달러의 조건도 폐지된다. 해외 보험회사도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우리는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소셜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F8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사로 무대에 올라 ‘프라이버시’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비스를 (디지털 광장 개념에서) 사람들이 ‘디지털 거실(digital livingroom)’에 앉아 있는 것처럼 더 사적인 방식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연설 도중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The future is private(미래는 개인적이다)’라는 문구가 나타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가짜뉴스 논란을 불러온 ‘뉴스피드’ 기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적 소통 도구인 ‘그룹 기능’을 강화한 새 모바일 앱 디자인을 적용했다. 새 웹사이트 디자인은 몇 달 뒤 적용된다. 페이스북 측은 “‘그룹 기능’을 가장 중시했다. 사람들이 공개된 공간에서 그룹과 같은 더 사적인 공간으로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현재 수천만 개의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그룹 이용자만 4억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측은 그룹 관리자에게 기준을 위반한 콘텐츠 감시 권한도 줄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용자의 역할 확대로 회사가 페이스북상의 행동을 단속해야 한다는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그룹 내에서 허위 정보가 증폭되는 소위 ‘필터 버블’ 논란이 여전하다.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그룹들이 검색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도 남아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이용자 85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저커버그 CEO는 해결책으로 올해 3월 사적인 소통 기능과 암호화된 메시징 서비스 등을 강조한 ‘디지털 거실’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이를 구체화한 첫 조치다. 페이스북 주가는 새 디자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주가가 1% 떨어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공유경제 플랫폼 노동자는 종업원인가, 개별 사업자인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공유경제 플랫폼의 노동자들이 ‘개별 사업자’라는 판단에 손을 들어주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미 재계는 “투자와 고용 결정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결정”이라고 환영했지만 노동단체는 “공유경제 회사들에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공유경제 노동자’ 신분 논란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공유경제 노동자는 독립 계약자” 미 노동부가 4월 29일(현지 시간) “의견서(Opinion letter)를 통해 핸디(Handy), 앤지스리스트(Angie‘s list)와 유사한 형태의 스마트폰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일거리를 구하려는 노동자는 독립 계약자이며 이 플랫폼의 종업원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해당 질의를 한 공유경제 회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승차 공유회사 우버나 리프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익명의 ‘가상시장(virtual marketplace) 기업’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고용된 서비스 제공자가 공정노동기준법(FLSA)상의 종업원으로 간주되느냐는 점에 대한 해석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1938년 만들어진 FLSA는 최저임금, 초과근무 등 노동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노동자의 고용 신분을 결정할 때 고용주의 노동자 업무 통제 정도, 회사 사업에서 노동자 업무의 중요도 등을 따지는 ‘6가지 테스트(6 factor test)’를 적용한다. 의견서는 “서비스 제공자들이 해당 가상시장이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을 위해 일한다”며 독립 계약자로 판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유경제)업계는 플랫폼 노동자를 직원으로 분류하면 노동비가 20∼30%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번 조치로 해당 회사는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이나 초과근무수당 지급, 사회보장 세금 등의 부담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 기사 신분 논란 등 거세질 듯 이 의견서는 다른 회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주목받는 것은 우버 기사 등 다른 공유경제 노동자의 신분을 판단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NYT는 “공유경제 회사(Gig company)들에 수십억 달러 가치가 있을 수 있는 답변”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노동 문제의 경우 전임 정부의 접근법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추가 증거”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는 우버 운전기사 등 ‘공유경제 노동자(Gig worker)’들이 종업원이 될 수 있다는 노동부 지침을 발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폐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나중에 우버 기사 등을 독립 계약자로 간주하는 절차적 근거로 이번 서한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르면 5월 상장을 추진하는 우버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비슷한 유권해석을 기대하며 질의를 할 수도 있다. 고용주와 종업원 관계가 모호한 공유경제 확산을 우려하는 노동단체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전미고용법프로젝트(NELP)의 캐서린 러켈스하우스 사무총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플랫폼 회사가 이 서한을 소송 등에서 노동자들을 계약자로 성실하게 대했다고 주장하는 ‘면죄부(get out of jail free card)’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중국 BYD는 웃고, 미국 테슬라는 울고.’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생산회사인 테슬라와 BYD가 올해 1분기(1∼3월)에 극명하게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BYD는 정부 보조금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깜짝 호조’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미중 무역전쟁 및 가격인상 여파로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YD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2% 증가한 7억4973만 위안(약 129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7만31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결과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18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61.7% 증가한 130만 대의 전기차가 팔렸다. BYD는 2003년 중국 선전에서 휴대전화 배터리 생산회사로 출발해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회사로 거듭났다. 2008년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분 10%를 2억3000만 달러에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BYD는 올해 전기차 65만5000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중국 전기차 예상 판매량의 약 40.9%에 해당한다. 같은 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동갑내기’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1분기 6억6800만 달러(약 775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올린 뒤 예상보다 높은 반품률 때문에 1억2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내며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무역전쟁 여파, 중국 소셜미디어에 상하이에 주차된 테슬라 ‘모델S’ 화재 영상 등이 퍼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BYD의 급성장 이면엔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굴기’ 정책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을 두고 “중국은 상당량의 원유를 미국과 동맹국 해군이 장악하고 있는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으로부터 유조선을 통해 실어 와야 한다. (화석연료) 자동차도 중국 도시의 대기오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중국 석유회사가 모두 국영이어서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반기를 들기 어렵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BYD 실적이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로이터통신의 금융분석 사이트 브레이킹뷰스는 “BYD의 늘어난 순익의 약 절반이 정부 지원금에서 나왔다. 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전기차 1대당 7900달러(약 916만 원)가 넘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 덕분에 전기차 구입 가격은 중산층이 살 수 있는 1만5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높이고 보조금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기차가 휘발유차만큼의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2020년대 중반이나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저가 전기차 브랜드로 각인된 BYD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폭스바겐, 테슬라 등과 경쟁할 ‘고급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미국이 중국의 전기차 기술 탈취 및 중국산 전기차의 미국 상륙 등에 깊은 반감을 갖고 있다는 점도 BYD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