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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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지방뉴스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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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범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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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일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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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신용협동조합, 마스크 2800장 유치원·취약 계층에 전달

    충남 공주시는 공주신용협동조합이 ‘어부바박스 나눔 캠페인’을 통해 마스크 2800장을 신관동과 중학동, 근화유치원에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어부바박스는 신협이 나눔 문화의 확산을 위해 기증 물품을 채워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도록 배포하는 상자를 이른다. 신관동과 중학동은 관내 어려운 이웃 등에 이 마스크를 전달했다. 김경환 이사장은 “앞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 받는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기부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공주신협은 이 밖에도 해마다 연초와 가정의달인 5월에 노인들을 위한 식사와 경노잔치를 지원해왔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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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연서면 일대에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예타 조사 통과

    세종시 연서면 일대에 스마트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세종시는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과 수익성 지수(PI)가 각각 1.76과 1.02로 나왔다. B/C가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으며, AHP는 0.5 이상이면 사업추진 타당성 확보를 뜻한다. 시는 내년 말까지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추진한 뒤 2023년 연서면 277만㎡ 부지에서 공사에 들어가 2027년까지 마무리 짓는다. 총 예산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선도기업을 유치해 산업의 집적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정책과 연계해 특화 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한다. 첨단 신소재·부품 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해 산학연 중개 연구와 중소기업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기업 수요와 기술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이춘희 시장은 “스마트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국내외 혁신기업과 우량기업의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부권 소재·부품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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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간 생활천문서비스 제공한 안영숙 연구원… 올해의 ‘한국천문연구원상’ 수상

    70대 남성이 대전 유성구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찾아와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아들의 누명을 벗겨 달라”고 하소연했다. 오후 9시경 공원에서 아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이 가로등은 없었지만 달빛 때문에 얼굴을 분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고(古)천문연구그룹장이었던 안영숙 우주과학과 책임연구원(천문학 박사·사진)은 사건 당일을 음력으로 환산해 추적했다. 그 결과 사건 당일은 그믐에 가까워 새벽녘에야 달이 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70대 남성은 이를 증빙한 서류를 받아들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돌아갔다. 안 박사는 “2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이제 이런 정보를 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찾아와 확인하고 증빙서류를 떼 가야 했다”며 “천문역법 자료는 생활과 밀접해 지금도 일반 국민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경찰청, 기상청 등 정부기관들도 일·출몰시간 등을 물어온다. 군부대는 작전을 위해 박명 시간을 확인 요청한다. 천문연구원은 10일 40여 년 동안 국민에게 생활천문 서비스를 해온 안 박사를 ‘올해의 KASI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식을 가졌다. 그는 1977년 천문연구원에 입사해 생활역법은 물론이고 고천문학 확립에 기여했다. 천문역법 현대화는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날짜 기록을 양력으로 모두 변환한 것이 그중 하나다. 이 작업으로 고서의 ‘高麗 顯宗 十五年 甲子 十一月 乙丑朔’은 ‘1024년 12월 4일’로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천체 위치와 시간을 측정하는 고대 천문의기 16점을 복원하고 천문 현상 기록 등을 10권의 도서로 시대별로 정리했다. 올해 출판한 ‘고려시대 천문현상 기록집’에는 고려사 등에 기록된 일식, 혜성, 행성 움직임 등이 망라돼 있다. 안 박사는 “앞으로 조선시대 천문 현상 기록집도 분석 정리해 천문기록 현대화의 한 매듭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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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화력발전소 하역작업 도중 사고 발생…50대 화물차 운전기사 사망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장비 운반 작업을 하던 50대 화물차 운전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발전소는 2018년 12월 비정규직 김용균 씨(당시 25세)가 컨베이어벨트 점검 도중 사망한 곳이다. 10일 충남 태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 경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발전소 1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A 씨가 기계에 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 씨를 태안군 의료원으로 이송해 응급조치를 한 뒤 닥터헬기로 천안에 있는 단국대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A 씨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와 하루 고용 계약을 맺고 이날 낡은 스크류 기계 5대를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스크류 기계는 배에 있는 석탄을 들어올리는 기계다. A 씨는 화물차에 스크류를 다 실은 뒤 끈으로 고정하는 과정에서 무게 2t 가량의 스크류 1대가 갑자기 떨어졌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있는 근로자와 안전관리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 과정에서 안전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 확인되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균 씨 사망 이후 산업 현장의 안전규제를 대폭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2018년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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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을 통한 예술표현은 어디까지 가능할까?

    안면 마크스는 완전히 왜곡돼 있다. 튀어나와야 할 코와 광대, 이마는 꺼져 내려가 있다. 고성능 안면인식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I)이라도 알아보지 못할 법하다. 하지만 알아보지 못한다면 작가의 의도는 성공한 셈이다. 이 무정형 마스크는 안면인식 기술로 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목표였으니까. 이 작품 ‘얼굴 무기화 세트’를 출품한 영국의 작가 잭 블라스는 “이 마스크는 특정 집단으로 인식되고 카테고리(범주)화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여성, 어린이, 유색인, 비서구인 등 소수자는 특정 집단으로 쉽게 분류되는 것이 불리하다. 대전시립미술관이 8일 막을 올린 대전 비엔날레 2020 ‘AI: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의 3전시실에서 이 작품을 볼 수 있다.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모색하는 이 행사는 시립미술관과 KAIST 비전관(학술문화원 1층)에서 12월 6일까지 이어진다. 부제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AI 로봇 ‘샤오빙’이 중국 시 수천 편을 학습한 뒤 세계 최초로 펴낸 시집 이름이다. 4개 전시관 중 1전시관(인공과 인지 사이)은 인간 감각의 확장 가능성, 2전시관(인공지능이 태도가 될 때)은 AI를 둘러싼 사회·윤리적 관점, 3전시관(데칼코마니의 오류)은 AI 알고리즘의 인간 편향성, 4전시관(새 시대의 도구)은 AI의 발전 방향을 다룬다. 이들 전시관에서 한국, 미국, 독일,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등 6개국의 저명한 작가 17개팀이 AI를 주제로 또 예술적 도구로 삼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5개 팀이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KA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인 데다 KAIST 캠퍼스에도 전시실이 마련돼 이번 비엔날레는 대덕의 축제이기도 하다. KAIST 인터랙티브 미디어랩은 ‘The Skin’이라는 작품을 내놨다. 손을 대면 그 감각을 비주얼 오디오로 표현해주는 터치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인간이 감각을 배워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KAIST 비전관에서는 반성훈 작가의 ‘시선의 교차점’이 전시되고 있다. 문수복 KAIST 학술문화원장은 “관객들은 로봇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인류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들은 AI를 통한 예술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잭 블라스처럼 AI의 그림자에도 주목한다. 독일 작가 테레사 라이만두버스가 처음 공개한 ‘전망이 있는 방’은 서구적 예배당의 공간 배치를 통해 이미 많은 편향적 필터로 모호해진 세상이 AI라는 또 다른 필터로 더욱 알 수 없게 변해 가는 상황을 보여주려 했다. 그는 “AI를 둘러싼 권력구조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충돌과 편차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신경망이 이미 인간의 편견에 윤색돼 있다는 메시지의 그의 전작 ‘메시아의 창’을 돌이켜 보면 이번 작품을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메시아의 창은 메시아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에서 찾아낸 이미지들을 분석하니 백인 그리스도 이미지였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선승혜 시립미술관장은 “과학과 예술의 초연결과 융·복합을 모색하고 AI가 어떻게 인류와 공존하면서 진화할 것인지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20일까지 방문 관람은 어렵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 ‘도슨트’를 내려받아 인터넷상의 비엔날레 작품 사진을 비추면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대덕 이모저모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원장 김복철)과 한반도광물자원개발융합연구단(단장 고상모)은 11일 오후 2시 ‘북한 광물자원의 새로운 이해 및 접근’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 원장은 “북한의 풍부하고 활용 가치 높은 전략 광물자원들을 남북이 공동 개발한다면 자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과학기술 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이 과학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 액셀러레이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25일까지 시민참여형 의제를 공모한다. 공모 의제는 생활·교통, 공동체·마을, 환경, 문화, 돌봄·복지, 주거·도시, D·N·A(Data, Network, AI) 등이다. 양 이사장은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리빙랩의 모델 사례들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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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지자원 활용 ‘신규 항생제 개발’ 오태진 선문대 교수, 공동연구 나서

    선문대(총장 황선조)는 제약생명공학과 오태진 교수(사진)가 다른 대학 및 연구기관 연구진과 공동으로 ‘극지 유래 생물자원을 활용한 항생제 후보물질 개발’ 연구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을 치료할 항생제 물질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2020년 신규 과제인 극지 유전자원 활용 기술 개발 사업이다. 2024년 12월까지 124억8000만 원을 투입하는 대형 연구 프로젝트다. 선문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화여대가 협업 연구를 진행하고 중앙대, 충남대, 부경대, 가피바이오 등이 위탁 과제를 수행한다. 극지 해양에서 유래한 항생제 선도 물질과 구조 변형 효소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항생제 변형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연구 목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극지 해양에서 유래한 신규 생물자원을 확보해 유전체 정보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신규 항생 물질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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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 장관이 KAIST 박사 됐네

    에티오피아 현직 장관이 KAIST 기술경영학부 글로벌IT기술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9월 박사과정에 입학해 지난달 최우수 졸업생으로 졸업한 메쿠리아 테클레마리암 에티오피아 국무총리자문 장관(50·사진)이 주인공이다. 그는 10년 전 40세의 나이로 도시개발주택부 최연소 장관에 올랐다. 장관으로 있으면서 스마트시티 개발, 토지관리, 주택개발 정책으로 에티오피아의 경제 개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돌연 유학을 결심했다. 스스로 능력이 정체돼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유학을 위해 장관직을 사임하겠다’는 그의 말에 당시 국무총리는 “개인 이력을 위한 것인지, 나라를 위한 것인지”를 물었다. 이 질문은 테클레마리암 장관이 한국행을 결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저 개인의 이력을 위한 것이었다면 영국의 개방대학이나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최고위과정을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클레마리암 장관은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조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더구나 KAIST는 한국의 발전을 이끈 과학기술 교육과 연구의 메카였다. 그의 의지를 확인한 에티오피아 정부는 9인 위원회를 열어 국무위원직을 유지한 채 유학하는 것을 허락했다. 도시개발주택부 장관에서 국무총리자문 장관으로 직위를 변경해 준 것이다. 4년 동안 테클레마리암 장관은 눈부신 학업 성과를 보였다. 국내외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했고 졸업논문 ‘단계별 맞춤형 모바일 초고속인터넷 확산 정책’은 정보통신 분야 최우수 국제학술지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 폴리시(Telecommunications Policy)에 게재됐다. 테클레마리암 장관은 “새마을운동, 인터넷 인프라 구축, 장년층 대상 정보기술(IT) 활용기술 교육을 에티오피아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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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 “1학기 수업료 10%, 특별장학금으로 지급”

    순천향대는 최근 25억 원을 재학생 8000여 명에게 개인당 34만∼50만 원씩 지급했다고 6일 밝혔다. 1학기 실납입 수업료의 10%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특별장학금으로 돌려준 것이다. 순천향대는 특별장학금으로 지급된 25억 원은 법인 특별전입금과 장학기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서교일 총장은 “총학생회를 참여시킨 등록금심의위에서 특별전입금을 투입해서라도 학생들에게 혜택이 충분히 돌아가도록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런 조치가 학생들의 면학 의욕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적장학금 등 기존 장학금은 2학기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대신 기존 장학금을 줄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장학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제외한 순천향대의 2학기 장학금 총액은 성적우수 장학금 22억 원을 포함해 모두 72억 원이 넘는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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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막힌 협업 연구, 버추얼 랩으로 뚫는다

    3일 출범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의 ‘감염병 분석 표준 연구실’(Lab)의 랩장(연구책임자)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줄기세포연구실의 이주현 교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연구기관 간 방문도 어려운데 어떻게 외국 대학의 이 교수가 챙겨야 할 게 많은 랩장을 맡을 수 있었을까? 해답은 KRISS가 이날 공개한 국내 최초의 ‘버추얼 랩(Virtual Lab)’에 있다. ‘가상 연구실’이란 의미의 버추얼 랩은 시공간적 제약이 없이 세미나, 회의, 분석 등의 협업 연구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 교수는 앞으로 KRISS 바이오분석표준그룹의 미생물분석표준팀과 협업해 인공장기를 활용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질환 모델을 개발한다. 유희민 미생물분석표준팀장은 “유럽연구이사회(ERC)가 유럽 내 상위 10% 연구자에게 주는 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은 인공장기 분야 신진 연구자인 이 교수를 랩장으로 위촉할 수 있었던 것은 버추얼 랩 덕분”이라며 “버추얼 랩이 기존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새로운 성공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버추얼 랩이 ‘코로나19가 외국의 저명한 연구자들과 협업할 기회를 늘렸다’는 역설을 만든 셈이다. 이날 대전 유성구 KRISS 온라인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개방형 협력 그룹 육성을 위한 버추얼랩 출범식’에서는 9개 버추얼 랩이 닻을 올렸다. 이들 랩들은 안전, 소재, 장비, 반도체, 양자, 국방, 인공지능(AI), 바이오, 국제단위계(SI) 등 KRISS 주력 분야에서 협업 연구를 시작한다. 랩장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해당 연구 분야의 국내외 외부 전문가들이다. ‘유전자·세포치료 실용화 연구실’ 랩장인 서울대 의과대학 김정훈 교수는 “첨단 의료소재의 특성상 모든 임상실험 진행 과정에 전문가의 의학적 자문이 필요하다”며 “버추얼 랩을 통해 첨단 의료소재 임상 적용을 위한 측정표준 플랫폼 개발 연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추얼 랩은 우선적으로 데이터 분석 위주의 연구 분야에서 효율성과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세포치료 실용화 연구실에 참여하는 KRISS 바이오이미징팀의 이상원 박사는 “기존 오프라인 랩은 분기별 한 번 정도의 정례 미팅을 가지려 해도 각자의 일정 때문에 쉽지가 않았지만 버추얼 랩은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미팅과 협업 연구가 가능하다”며 “다만 물리적 실험이나 장비 개발 같은 연구 과제는 활용 설비 개발이나 숙련 노하우 축적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민 KRISS 원장은 “버추얼 랩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연구 협업의 선도적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형 연구실인 버추얼 랩이 미래 인류의 난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대덕 이모저모○…‘뚝딱뚝딱 기계제작’이라는 부제의 한국기계연구원(KIMM) ‘과학꿈나무 기계제작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다. 7∼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박상진 원장은 “올해 대회는 미션 수행에 성공한 모든 참가자에게 푸짐한 상품을 수여하는 축제 형태로 연다”고 말했다. ○…한전 전력연구원 제31대 원장에 김태균 전력연구원 연구전략실장이 취임했다. 연구원에서 전력계통그룹장, 차세대송변전연구소장, 연구전략실장을 역임한 김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에너지 환경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회장 정용환)의 9월 과학강연이 8일 오후 6시 30분 대전 유성구 죽동 케이시크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최정단 본부장이 ‘자율주행 자동차의 현실, 연구자가 고백합니다’를 강연한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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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공간 작업’ 청양 김치공장 20명 집단감염

    충남 청양의 한 김치공장에서 직원과 가족 등 20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3일 충남도와 청양군에 따르면 청양군 비봉면에 있는 김치 제조업체인 한울농산에서 일하는 네팔 국적의 20대 여성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1일 오후 감기 증세를 보였고 다음 날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공장의 첫 확진자이고, 아직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이 여성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해온 밀접 접촉자와 공장 직원 등 134명의 진단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원 18명의 추가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또 확진된 직원의 가족 1명도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공장과 직원들이 사용하던 숙소를 긴급 방역하고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자 대부분은 공장 안 숙소에서 생활하거나 인근 보령과 홍성, 부여 등에서 출퇴근하는 30∼60대 직원이다. 방역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김치공장 특성상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을 통해 가족이나 지인 등으로 바이러스가 옮겨가고, 다시 지역사회로 퍼지는 n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음성 판정자 가운데서도 바이러스 수치가 높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여성의 밀접 접촉자인 직원 26명을 칠갑산 휴양림에 격리했지만 이미 감염된 상태였다”며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 공장에서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생산 및 유통된 김치 50t 전량을 회수해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공장에 남아 있는 김치 10t과 이미 시중에 유통된 40t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김치공장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음식을 통한 감염 위험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청양=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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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특구 ‘연구소기업’ 1000호 돌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공공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위해 설립해온 연구소기업이 1000호를 돌파했다. 2006년 콜마BNH㈜가 연구소기업 제1호로 설립된 후 14년 만이다. 두 기관은 2일 오후 3시 대전 ICC호텔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연구소기업 르네상스 시대’를 알렸다. 1000번째 연구소기업은 ㈜원큐어젠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큐어가 합작 투자해 설립했다. 신규 항암물질인 펩타이드와 경구흡수 약물전달 시스템 결합을 통해 항암효능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용홍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이상민 국회의원, 양성광 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김장성 생명공학연구원장 등 연구소기업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연구소기업은 대학이나 과학기술출연연구기관, 공기업, 연구중심병원 등 공공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전국의 연구개발특구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공공연구기관이 기술 공급자를 넘어 책임 있는 주주로 기술사업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사업화 모델이다. 연구소기업의 경제 효과는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매출액은 7394억 원, 고용은 3910명이었다.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이 각각 약 26.1% 및 약 34.5%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또 연구소기업 5년차 생존율은 75.0%로 일반기업(28.5%)보다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났고 2015년 콜마BNH에 이어 수젠텍 및 신테카바이오가 지난해 잇달아 코스닥에 상장했다. 창업부터 기업공개(IPO)까지 평균 7.6년이 걸려 국내 평균(13년)보다 약 1.7배가 빨랐다. 이는 세계 평균인 6.3년에 근접한 수준으로 벤처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소기업 신성장전략 비전’을 발표한 과기정통부 용 실장은 “기술사업화가 더욱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연구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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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첫 교회 집단감염… 목사-교인 25명중 11명 확진

    대전의 한 교회에서 1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대전 지역에서의 첫 교회발 집단 감염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대덕구 비래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교인 8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 목사는 전날 감염됐는데 17일부터 오한과 피로감 증상을 보였다. 지난달 21일과 22일 확진된 60대 여성 2명도 이 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순복음대전우리교회는 등록된 교인이 25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지만 목사와 교인 등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나머지 교인과 이들과 접촉한 가족, 지인 등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집단 감염은 목사의 아내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아내는 지난달 15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교회 기도회에 참석한 뒤 25일 확진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아내가 확진된 후 목사에게 전파됐고 이어 교인들이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대전시가 지난달 22일 대면 종교 활동을 금지한 뒤 23일과 30일 예배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고,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일단 이 교회의 감염과 광복절 광화문 집회나 사랑제일교회와의 관련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육성군 소속 선수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재활군에 있던 투수 신정락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로는 처음 확진된 데 이어 두 번째 감염자다. 확진자는 진단 검사 이후 숙소에서 격리 중이었으며 한화 구단은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한화 퓨처스 선수단 97명 중 현재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45명이 음성으로 나왔고, 5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할 예정이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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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출범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초대원장에 고영주 박사 내정

    대전시는 내년 1월 공식 출범하는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임기 3년)에 고영주 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57·사진)을 내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고 책임연구원은 서강대 화학과 학·석사를 거쳐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과학기술정책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화학연구원에서 30여 년간 연구원과 미래전략본부 본부장, 대외협력본부 본부장을 두루 거쳤다. 공식 임명은 9월 중순에 이뤄진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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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와 교류협력 맺는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충남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최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와 온라인 실국장회의를 열어 교류협력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0월경 리드완 카밀 서자바 주지사와 교류의향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서자바주는 아세안 시장의 거점인 인도네시아의 경제·문화 중심지다. 회의에는 김석필 도 경제실장과 도딧 아르디안 판카파나 서자바주 정부협력국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서자바주와의 관계를 강화해 인도네시아를 충남의 아세안 진출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도가 비대면 회의를 통해 교류를 서두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렸다가는 기업의 해외진출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가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서자바주의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다. 홍만표 도 국제통상실 아주팀장은 “서자바주는 신공항이 포함된 신도시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스마트시티에 제품과 설비를 수출할 수 있는 4개 기업을 선정해 참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햇다. 그는 “도는 내포신도시를 조성한 경험도 있어 신도시를 조성하는 서자바주와의 교류 협력에서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또 도내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 기업이 서자바주를 거점으로 아세안에 진출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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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57명-태안 아파트 8명, 집단감염 중소도시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규모 집단 감염 형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는 13일 서울의 방문판매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이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부터 기침과 발열, 인후통의 증상이 있었지만 17일 가족 3명과 전남 광양의 옥룡계곡을 여행했다. 이 여성과 접촉해 모두 56명이 지역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시 전체 감염자 59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 여성의 n차 감염자인 셈이다. 70대 여성은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과 14∼16일 식사를 했는데, 이 여성은 순천시 덕월동의 한 헬스장을 다녔다. 이곳의 강사와 회원, 인근 헬스장까지 n차 감염이 퍼지면서 40대 여성을 포함한 42명이 감염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헬스장 특성상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후 급속히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애월읍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확진됐다. 26, 27일 투숙했던 서울 강동구의 확진자와 접촉했는데, 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기 전날인 25일 서귀포시 남원읍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의 저녁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게스트하우스의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명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8명이 집단 감염됐다. 확진자 중 5명은 80대이며 60, 70, 90대도 1명씩 확진됐다. 이들은 요양보호사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요양보호사는 서울 영등포구 큰권능교회 관련 확진자로 전날 확진자로 분류됐다. 큰권능교회 관련 확진자는 27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7명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고양시는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 등 50명의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확진된 8명 외에 3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다시 검사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이 요양원을 코호트(집단) 격리하기로 했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서는 385가구 1000여 명이 사는 아파트에서 보름 사이 확진자가 8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10일 서울 강남에서 지인을 만난 뒤 확진된 40대 여성을 첫 감염자로 보고 있다. 이 여성의 남편과 두 자녀도 차례로 확진됐다. 같은 동에 살면서 이 여성과 자주 만난 30대 여성과 두 딸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확진된 주민 가운데 60대 남성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태안=지명훈 mhjee@donga.com / 순천=이형주 / 제주=임재영 기자}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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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의 섬’ 방우리, 금산군의 품에 안긴다

    ‘산골 농민들은 쌀밥이 소원이었다. 산으로 가로막힌 강물을 농지로 끌어오기 위해 굴을 뚫기 시작했다. 삽과 곡괭이밖에 없는 이들 농민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강물이 드디어 농지를 적시기 시작했다….’ 1963년 개봉된 신상옥 감독, 최윤희 신영균 주연의 영화 ‘쌀’의 줄거리다.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의 실제 이야기가 소재가 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소개한 대부분의 자료는 전북 무주구천동의 한 마을 이야기라고 전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30가구 50명가량의 주민이 사는 방우리는 그동안 무늬(행정구역)만 금산이었다. 부리면사무소(현내리)에서 볼일을 보려면 무주읍을 거쳐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부리면 수통리를 거쳐 면사무소에 가야 했다. 하지만 금강이 이리저리 길게 막아선 수통리까지는 도로도 다리도 없었다. 금산군 관계자는 “갈수기에 힘 좋은 지프 정도나 방우리와 수통리를 오갈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비라도 내려 강물이 불어나면 방우리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금산의 섬’으로 변했다. 이런 까닭에 무주를 생활권으로 두었던 방우리가 마침내 금산의 품안에 안기게 됐다. 금산군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마쳐 수통리∼방우리 간 연결도로를 연내 착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연결도로는 10여 년 전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지만 환경 문제 등이 제기돼 무산됐다. 2014년 도로 개설을 위한 주민협의체가 구성돼 재추진했으나 금강유역환경청이 금강 상류 오염을 우려해 거듭 환경영향평가 보완을 요구하면서 지연됐다. 이에 따라 군은 관련 부서인 건설교통과와 환경자원과, 그리고 충남도의 농촌활력과, 기후환경정책과 등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에 나섰다. 최소한의 도로를 개설하고 그 주변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난개발 방지책으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방우리 이장 설광석 씨는 “방우리 주민들은 그동안 무주에서 장을 보고 교육을 시키고 전화도 전북 지역번호(063)를 사용하며 전북 방송을 시청해 왔다”며 “이제나마 명실상부하게 금산 주민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수통리∼방우리 간 도로는 2.62km로 다리 2개가 포함돼 있다. 도로는 승용차와 마을버스 등 소형 차량만 다닐 수 있도록 중앙차선이 없는 폭 5m로 건설한다. 군 건설교통과 안한빈 주무관은 “도로 주변을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대형 관광버스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길을 좁게 만들어 천혜의 환경을 그대로 보존할 계획”이라며 “이런 취지에 맞춰 2개의 다리도 각각 길이 150m가량의 잠수교로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 외부로 다니는 방우리 주민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배편으로 무주에 학교를 보내다 큰 변을 당한 마을의 아픈 역사 때문이다. 1976년 6월 8일 방우리와 인근 내도리(전북 무주읍) 주민 18명이 무주를 오가는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망자의 대부분은 학생들이었다. 시인 모윤숙의 애도시가 나중에 세워진 내도리 앞섬다리 인근의 추모비에 새겨져 있다. ‘세찬 물결 달려와/그 귀한 목숨을 삼켜 갔으니/엄마 엄마 숨차게 허덕이다가/애처롭게 사라져간 넋들이여….’ 문정우 금산군수는 “금산군민이면서 소외됐던 방우리 주민들에게 앞으로 군의 문화·복지 혜택을 전해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방우리에 우수한 자연경관이 있고 더불어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만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추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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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중국 등 10개국 화가 참여, 온라인 작품 전시회 1일 개설

    한국과 중국 등 10개 나라 화가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작품 전시회가 1일 개설된다. 중국 저장(浙江)이공대 예술디자인대학이 주최하는 ‘2020 중·외 당대 국제예술가 작품 온라인 전시회’다.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 캐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10개 나라 작가 60여 명이 참여한다. 중국에서는 저명 작가인 다이스허(戴士和) 베이징중앙미술학원 교수와 이 전시의 기획자이기도 한 허우지밍(候吉明) 저장이공대 예술디자인대학 교수 등 40여 명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대전시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낸 이광원(서양화) 작가가 ‘하늘을 향한 곡선’과 ‘해바라기’(사진)를, 금강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낸 정근호(동양화) 작가가 ‘방앗간’ 1, 2를 출품했다. 해바라기는 꽃의 형태를 단순한 형상적 이미지로 담아내 오래 남겨진 고향의 향수로 이끌어내려 했다. 방앗간은 도시 생활과 현대화로 많이 잊혀져가는 고향과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해소되면 중국에서 오프라인 전시회로 전환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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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우리가 내딛는 걸음걸음이 모두 성공적일 수는 없겠지만 때로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성공을 향해 간다는 희망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연소, 최고, 최다…. 이런 현란한 수식어가 가득한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좌절과 실패를 거듭한 졸업생이 대표 연설을 맡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28일 2020학년도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기계공학부 강윤정 씨(38). 4월부터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는 그는 영상으로 대신한 연설에서 2000년 학부에 입학한 뒤 실패와 좌절 끝에 20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KAIST 학생들의 통상적인 박사학위 취득 기간은 10년 안팎이다. 그의 좌절은 학부를 끝내고 KAIST 석사과정 입학에 실패하면서 시작됐다. 과학고를 나와 그의 말대로 “너무 대학의 낭만을 만끽하다” 보니 공부에 소홀했다. 강 씨는 “동아리 활동에 몰입했고, 교환학생으로 유럽도 다녀왔다. 성적이 무척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대학의 석사과정 시험에도 떨어지자 이제 두려움이 엄습했다. 언니는 의기소침한 그에게 “넌 학교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활기차 보였는데 대학원에 왜 안 갔어? 지금이라도 가봐”라고 했다. “안 간 것이 아니라 못 간 것”인데 속도 모르는 얘기였다. 그로 인해 언니와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는데 그해 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KAIST로 돌아가라’는 예기치 않은 유언이 돼 버렸다. 다른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몇 번의 거절 끝에 KAIST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연구 성과가 부진해 초조해졌다. 말 그대로 조언자인 지도교수(advisor)의 성심 어린 지도로 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강 씨는 “대표 연설을 하게 된 것은 누구보다 많이 실패하고 좌절했지만 그 시련을 극복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울하고 괴로웠던 그 모든 경험과 시련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또 “되돌아보면 저는 어쩌면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고 지금의 저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을 보내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여러분도 좌절과 실패가 계속되더라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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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이 어릴적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해준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주변 지역의 공감 및 상생을 위한 부정기 기획물 ‘지금 대덕에서는…’을 시작합니다. 특구와 주변의 인물 및 화제, 출간, 행사, 교류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겠습니다.》 영국의 버크셔주에는 ‘팻 덕(The Fat Duck)’이란 레스토랑이 있다. 미슐랭 가이드 최고 등급(별 3개)을 받았고 2004년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1위에 선정됐다. 이곳의 세계적인 셰프 헤스턴 블루먼솔은 과학을 활용한 요리로 유명하다. ‘바다의 소리(Sound of the sea)’란 요리를 개발해 굴, 대합, 홍합 등 해조류와 함께 아이팟(ipod)을 제공한다. 아이팟으로 바닷소리를 들으면서 미각에 청각을 더한 다감각 요리를 즐긴다. 박용기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부원장이 최근 펴낸 ‘맛있다, 과학 때문에’에 나오는 얘기다. 야생초 사진작가로 유명한 그가 사외보 ‘KRISS’에 연재한 먹고 마시는 것들에 대한 과학 칼럼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재료공학을 전공한 그는 KRISS에서 의료 진단 및 뇌과학 연구에 활용하는 심자도 및 뇌자도 측정 장치를 연구개발했다. 박 박사는 블루먼솔은 과학의 원리를 잘 활용한 요리사로 소개했다. 과학은 맛을 손끝과 혀끝의 마술을 넘어 종합과학으로 포착한다. 오감이 총동원돼 각기 수집한 신호들을 뇌로 보내고 이것이 기억과 조합돼 맛을 느낀다고 파악한다. 그래서 과메기는 별미인 동시에 기피 음식이며 어머니가 어린 시절 해준 음식이나 연인과 바다 소리를 들으며 먹은 음식은 남다르다. 오랜 장마로 요즘 수박 고르기가 어렵거든 과학의 도움을 받아보라. 두드려 울리는 소리의 지속 시간이 길수록 당도가 높다. 수박 표면의 검정 줄과 녹색의 대비가 선명할수록, 검정 줄이 꼭지에서 배꼽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을수록 잘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추운 겨울 예전에 먹었던 음식이 더 그리운 적이 있나? 이런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된다. 미국 더사우스대 트로이시 교수팀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고립감을 느낄 때 ‘편안하고 익숙한 맛’을 찾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과학적 결론에만 의존할 수 없는 음식의 사회학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 패스트푸드 업체는 드라이브스루 판매용 커피 온도를 70도에 맞춘다. 82∼88도가 가장 맛을 내는 온도라는 것을 알지만 가져가던 고객이 몸에 쏟아 화상을 입어 286만 달러의 배상판결을 받았던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IBM과 세계적 식품회사인 매코믹이 새로운 맛 개발을 지원할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박 박사 역시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맛을 개발할 수 있는지 자못 궁금한 모양이다. “20년 전 위암 수술 이후 10여 일 금식을 하다 처음 물을 마셨을 때 달콤하다 못해 감격이었죠. 하지만 미래에는 과학이 내가 가장 맛있게 느꼈던 기억 속 그 맛을 재현해 내는 일까지 해낼지도 모르죠.”‘지금 대덕에서는…’ 이모저모 ○…KAIST와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예술 융·복합 실현과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승혜 시립미술관장은 “과학과 예술이 진일보하고 공감미술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수복 KAIST 학술문화원장은 “내달 8일 시립미술관이 여는 대전비엔날레 2020 ‘인공지능(AI):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의 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원장 손재영)은 대전 폭우 피해 이재민에게 성금 600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임직원의 나눔 사랑기금과 급여 성과급 등으로 마련했다. KINS는 사회가치 실현을 위해 설립된 ‘가치플러스’와 지역공헌프로그램을 발굴해 이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최희윤)은 대전시, 대전복지재단, 대전도시철도공사 등과 컨소시엄으로 ‘마이데이터 기반의 장애인 이동지원 실증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이 서비스는 이동 신청 및 예약, 승차 시 모바일 신원 인증, 하차 시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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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버스 개혁 완수해 ‘스마트 교통도시’ 만들 것”

    “기필코 임기 내에 시내버스 개혁을 완수하겠다. 천안을 나들이가 행복한 ‘스마트 교통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4·15총선 당시 지방선거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취임 다섯 달째를 맞은 박상돈 천안시장(미래통합당)이 최근 최우선 시정 목표를 ‘스마트 교통도시’로 재조정했다. 지난달 요금 인상과 더불어 폭발한 시민들의 시내버스 불만이 계기가 됐다. 25일 시장실에서 만난 박 시장은 한쪽 벽면의 ‘스마트 교통도시’ 슬로건을 가리키면서 “시내버스 개혁에 전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시장은 23년간 행정공무원으로 일한 뒤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시내버스 개혁이 왜 최우선 과제가 됐나. “지난달 하순 충남도가 15개 시군 시내버스 요금을 일제히 인상했는데 천안시민의 반발이 가장 심했다. 살펴보니 시민들이 속 터질 만했다. 수도권 전철 환승도 안 되고 노선은 이리저리 돌고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전임 시장의 시내버스 개혁이 아쉽지만 이젠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임기 내 해결하고 중간보고도 자주하겠다. 다만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시민들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시민들이 기대할 만한 복안이 있나.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하고 스마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시내버스 개혁을 성공시켰던 김대호 홍익대 교수가 천안 시내버스 개혁을 진두지휘한다. 수도권 전철 환승, 배차 간격 준수, 버스 쾌적성 및 친절도 향상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나아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대중교통에 적용하겠다. 천안이 도심 나들이가 행복한 스마트 교통 도시가 될 거다.” ―후보 시절 약속한 개혁 과제들이 대부분 해결됐다. 이 가운데 장기 미개발 도시계획시설인 일봉산 민간특례개발 논란은 뒷말 없이 풀렸다. 다른 지자체들은 아직 이 문제로 골머리다. “공약했던 주민투표 덕분이다. 6월 26일 이 사안에 대한 주민투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다. 투표율 저조로 개표를 못한 건 아쉽지만 선거관리위원회 표현대로 이 역시 주민의 의사다. 개발에 격렬하게 반대하다 투표 결과에 흔쾌히 승복한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드린다.” ―현안 해결에 자주 자신감을 피력한다. “난제라고 여겨진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 덕분이다. 1995년 관선 서산시장 시절 천수만 AB지구 어민보상 문제를 타결했다. 당시 건설된 지 13년 된 AB지구가 준공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준공 조건인 어민 피해보상이 해결되지 않아서였다. 전설의 ‘유조선 공법’으로 AB지구를 건설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도 어쩌지 못했다. 취임 2, 3개월 만에 주민들을 설득해 합의를 이뤘다. ‘사심(私心)’ 없이 접근하니 풀렸다. 시내버스도 시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개혁하겠다.” ―천안의 미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천안은 충남 제1도시이면서 수도권이나 다름없다. 산업단지 10곳이 동시에 추진될 정도로 역동적이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 8개의 요금소가 도시를 휘감을 정도로 사통팔달 교통이 편리해진다. 유능한 공무원이 많다. 절반(49%)인 여성 공무원의 역할이 크다. 이들의 19%가 부부 공무원이어서 책임감이 높다. 시민 평균 연령이 38세로 젊어 활력이 넘친다. 이렇듯 가능성 넘치는 도시가 더욱 높은 희망을 꿈꾸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당장은 주민들이 폭우 피해를 극복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해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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