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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에 먹는 시금치만큼 달고 맛있는 채소도 없다. 다른 채소와 달리 시금치는 한겨울이 제철이다. 혹한의 추위를 이기고 자라는 만큼 맛과 향도 한겨울에 가장 달콤해진다. 저렴한 가격의 두툼한 시금치 한 단이면 다양한 요리 방법으로 달고 맛있는 시금치를 맘껏 먹을 수 있다.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어 씻은 다음 뿌리 부분만 제거해 살짝 데쳐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고소한 참기름을 두르면 평소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할 수 있다. 된장국에 뚝뚝 잘라 넣고 끓이면 향기롭고 맛난 시금치 된장국을 먹을 수 있다. 시금치는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 탄수화물, 섬유질 등 영양성분은 풍부하다. 비타민A, C, K와 엽산, 마그네슘, 철, 칼륨 등 다채로운 영양소가 들어 있다. 황반변성을 예방해 준다는 루테인 성분도 풍부하다.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다. 시금치에서 유래한 식물 화학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와 DNA 손상을 줄이고 대사와 면역에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시금치 등 푸른잎채소는 항염증 효과가 있다. 따라서 노화로 인한 두뇌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한 연구진은 950명의 노인을 5년여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시금치 등 푸른잎채소를 매일 섭취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인지 능력이 10년 이상 젊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시금치 중에서 신안의 강하고 청정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섬초는 단맛이 강하고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신안 비금도 노지에서 자란다. 수확한 뒤 며칠이 지나도 잘 시들지 않아 겨울철 채소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추위와 바닷바람을 견디기 위해 땅에 붙어 자라며 옆으로 퍼진 모양으로 가운데는 노랗고 줄기가 적색을 띤다. 잎이 넓고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게르마늄 성분이 가득한 땅에서 자라는 섬초는 마그네슘, 칼슘,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시금치 낙지빵 만들기재료 시금치 100g, 핫케이크 가루 2컵, 낙지 1/3마리, 달걀 2개, 김 1/2장, 팥소 4큰술, 땅콩 2큰술, 식용유 적당량, 물 200g만드는 법[1] 시금치는 데친 다음 물 2분의 1 컵을 넣어서 곱게 간다.[2] 핫케이크 가루에 시금치물, 달걀, 물 2분의 1 컵을 넣어서 잘 섞는다.[3] 낙지는 깨끗하게 씻어서 잘게 다진 뒤 팬에 볶아 식힌다.[4] 베이킹 틀에 기름을 바른 다음 반죽을 넣고 팥소와 낙지를 넣어 굽는다.[5] 베이킹 틀에 기름을 바른 다음 반죽을 넣고 팥소와 땅콩을 넣은 뒤 김을 얹는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원이 10∼60대 이상 남녀 2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형수술과 계절의 상관관계 인식 조사’ 결과 81.3%가 성형할 시기를 선택하는 것에 계절이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사계절 중에서도 겨울이 성형하기 가장 좋은 계절 1위로 꼽혔다. 겨울을 선택한 이유로는 ‘상처가 잘 아물 것 같아서’가 46.77%로 1위에 올랐으며 다음으로 △‘겨울방학, 입학 및 개강 전, 설 연휴를 활용할 수 있어서’(37.9%) △‘모자,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릴 수 있어서’(12.9%)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비단 성형이 아니고도 겨울은 시간이 없어서 미뤄 놨던 성가신 질환들을 치료하기에 좋은 계절이다.이비인후과 기온이 내려가면 호흡기 질환자는 늘어난다. 겨울은 이비인후과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겨울에 하면 좋을 이비인후과 치료로는 축농증(부비동염), 비염 수술, 비중격 만곡증 교정술, 외상으로 휜 코 교정 등이 있다. 특히 축농증은 겨울이면 실내가 건조하고 실내외 큰 온도차 때문에 재발률이 높아진다. 코는 안쪽의 빈 공간인 비강과 비강에 연결된 작은 동굴 모양의 부비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축농증은 이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분비물이 비강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서 농으로 변한다. 축농증에 걸리면 노란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힌다.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기침도 발생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코 안 중앙에 위치한 비중격 연골이 한쪽으로 휘는 비중격 만곡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쪽이 좁아져 막힌 부비동 입구로 농이 배출되지 못하고 얼굴 뼈 안에 고이는 것이다. 이때는 부비동 입구를 넓혀서 분비물을 빼내고 공기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내시경 부비동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안태환 프레쉬 이비인후과 원장은 “실제로 겨울방학을 이용해 수술을 하려는 축농증, 비염 환자가 많다”며 “그중에서도 회복기간이 필요한 휜 코 교정술이나 비중격 만곡증 교정술 을 할 때는 미용적인 측면만 고려해 무리하게 수술하는 것은 삼가고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농증 증상이 있을 때는 하루 2번, 증상이 없을 때도 하루 1번은 꾸준히 코 세척을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잘 관리되던 축농증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하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해 코 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안과 수술이나 시술 후 충분한 휴식기간이 필요하고 자외선 등의 노출을 피해야 하는 안과 질환은 바깥 활동이 적은 겨울이 적기다. 시력을 교정해주는 라식, 라섹은 설 연휴에 맞춰 수술하려는 환자들이 많다. 회복 과정 중에는 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백내장 수술도 땀이 적게 나는 겨울철에 하면 좋다. 백내장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시력 저하, 눈부심,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색상 왜곡, 근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투명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증상을 개선하는 레이저 수술을 한다. 수술에 쓰이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구분되는데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한 가지 초점만 선택해 개선할 수 있다. 활동량이 많지 않고 근거리 작업이 적은 70대 이상 백내장 환자에게 적당하지만 수술 후 독서 등 근거리를 볼 때는 안경이나 돋보기를 사용해야 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근거리 초점을 모두 맞출 수 있고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번 삽입된 인공수정체는 특별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는 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권형구 카이안과 원장은 “시력교정술은 스마일 라섹 등 치료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치료법들이 있어 특별히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단지 눈물길 폐쇄증, 안구건조증 등 찬바람이 불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질환은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피부과 피부에 남아 있는 흉터를 치료하기에도 겨울이 좋다. 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의 임이석 원장은 “외상으로 생긴 상처나 여드름, 수두 등으로 패인 자국, 화상 흉터는 치료하고 난 뒤 물이 닿거나 자극을 주면 덧날 수 있다”며 “햇볕을 쐬면 색소 침착도 생길 수 있어 겨울에 치료를 시작하면 좋다”고 말했다. 흉터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레이저 치료는 시술에 걸리는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지만 개인의 증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흉터 치료는 프락셀제나 시크릿 등 레이저 장비를 통해 강한 에너지를 진피 깊이 전달해 피부 재생을 유도하거나 피부 재생 주사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 뒤 꿰맨 흉터나 찢어진 흉터는 보툴리눔 톡신을 같이 사용해 피부 조직을 붙게 하거나 피부가 벌어지는 것을 완화하는 보조적인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다리가 부어오르고 신발이 꽉 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다리가 붓는 것은 혈액순환의 문제다.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다리로 전달된 혈액은 다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우리 몸은 중력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래 서 있으면 다리 쪽으로 혈액이 모이고 수분이 쌓이게 된다. 부은 다리는 대개 자고 일어나면 이전으로 돌아온다. 누운 자세에서는 다리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아 흐름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 다리가 부어있거나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정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정맥질환으로는 하지정맥류가 있는데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른 심부정맥 혈전증도 있다. 두 질환 모두 다리가 붓고 통증이 느껴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의 원인은 물론이고 치료법이 전혀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혈관이 막혀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정맥인 ‘심부(深部)정맥’에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면 혈액이 다리에서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증상을 유발한다. 혈전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거나 외상이나 수술로 혈관이 손상을 입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움직이지 않으면 심부정맥 혈전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장시간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장거리 비행 승객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라 해서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기면 갑자기 다리가 심하게 붓고 탱탱해지거나 걸을 때 통증을 느낀다. 심한 경우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발생한다. 다리의 피부가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피부에 열감이 느껴지거나 발을 위쪽으로 젖혔을 때 장딴지 근육에 통증이 느껴진다. 이런 증상들은 대개 한쪽 부위에만 발생한다. 주로 종아리와 허벅지에 발생하지만 골반이나 팔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심부정맥 혈전증은 일반인에서 1000명 중 1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화, 식습관의 변화, 수술이나 암 환자의 증가로 환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면 즉시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이 나타나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정맥 혈관벽에 붙어있던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 혈관을 타고 흘러 심장과 폐동맥을 지나게 되는데 폐동맥을 지나던 혈전이 순식간에 폐동맥을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혈전을 제거하고 다시 혈전이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모든 혈전의 크기와 위치에 상관없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가능한 경우 더 이상 혈액이 굳지 않도록 와파린이나 헤파린과 같은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시술법으로는 혈관으로 혈전 용해제를 넣어 서서히 혈전을 녹이거나 혈관을 따라 카테터라는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혈전을 직접 빨아들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국내에서 심부정맥 혈전증 치료용으로 허가돼 사용되는 카테터는 혈관 안에서 생리식염수를 고속으로 분사하면서 생기는 압력 차이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혈전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판막 손상이 적고 혈전 용해제 사용량과 투여 시간을 줄여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폭설이 내린 6일 밤부터 북극발 최강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뚝 떨어지는 등 한동안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극강의 추위가 잠시 풀렸지만 겨울에는 저체온증, 동상, 동창과 같은 한랭(寒冷)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신체가 갑작스러운 추위에 덜 적응된 상태에서 한파에 노출되면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110명,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한파는 온도가 낮은 한랭기단이 위도가 낮은 곳으로 몰려 내려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겨울에 시베리아의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이 남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동해 해상에 저기압이 발달하면 한반도에는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분다. 이때 한파가 발생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되는 것이다. 겨울철 한파 안전 상식 익혀둬야 한파는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한파와 관련한 기상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저체온증 등 한랭 질환의 증상과 가까운 병원 연락처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도 알아둔다. 한파 예보에 맞춰 추위에 필요한 용품이나 준비사항을 확인하고 주변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겨울철 한파 안전 상식도 익혀두는 게 좋다. 겨울철 무리한 신체활동은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장시간 야외 활동은 자제하고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분 공급을 유지하며 따뜻한 옷과 담요, 음료 등으로 체온을 지켜야 한다. 한파에는 호흡기나 순환기 질환의 발병률이 높다. 이런 질환은 심각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한파 쉼터 등 주기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선천성 질환이나 만성질환(내분비계, 심뇌혈관, 신경계, 감염병, 피부질환 등)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동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예방 수칙을 숙지한다. 충분한 영양공급… 속 든든해야 추위에 더 잘 견뎌 한파 발생 시 야외활동은 되도록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는 게 최선이다. 불가피하게 실외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동상과 같은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동상은 낮은 기온에 몸이 노출됐을 때 조직액이 얼면서 세포 내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가 직접 손상되거나 조직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해 조직으로 혈류가 차단되면서 발생한다. 동창은 추운 날씨에 노출된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서 일어난다. 노출된 부위가 붓고 붉어질 뿐 아니라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염증은 생겼지만 아직 세포 내 얼음 결정은 생기지 않은 상태로 동상보다는 가벼운 증상이다. 동상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찬 공기에 노출되는 부위를 보온하는 것이다. 귀마개, 장갑, 털신 등으로 동상이 걸리기 쉬운 신체 부위를 보호한다. 손가락, 발가락, 귓불 등 신체 말단 부위는 노출이 심하고 혈류량이 적다. 축축해진 양말이나 장갑, 내의는 즉시 갈아입어야 한다. 같은 온도에서도 습도가 높으면 열전도율이 높아져 동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을 든든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체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이 충분히 공급되면 같은 추위에 노출돼도 더 잘 견딜 수 있다.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계속 머물러야 한다면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고 체내 조직으로 혈액과 열량을 공급해 동상 발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다만 땀이 나서 옷이 젖으면 오히려 해로우므로 유의해야 한다.흡연 시 혈관 수축… 혈액순환 방해해 동상 유발 술을 마시거나 흡연하는 건 금물이다. 술을 마시면 잠시 열이 오르는 것 같아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금세 피부혈관이 확장하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취하면 추위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흡연은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해 동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동상에 걸렸을 때 회복을 늦출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동상이 발생했다면 우선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40∼42도의 따뜻한 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는 게 좋다. 그러나 빨리 데우기 위해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난방기의 복사열을 직접 쬐어 손발을 녹이는 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건조한 열은 조직 내부로 쉽게 전달이 안 되기도 하고 복사열은 온도가 아주 높아 화상을 입기 쉽다. 일단 따뜻하게 가온하고 건조한 뒤 보온을 잘한 상태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만 동상이 발생한 후 병원까지 가는 데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녹이기보다는 그대로 둔 채 의사를 찾는 게 낫다. 동상 입은 부위의 조직 내 동결과 해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피부가 괴사할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재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산행 중 동상에 걸리면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녹여도 다시 얼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 통증도 심하고 조직이 더욱 손상되기 때문에 차라리 동상 입은 상태 그대로 병원에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추운 날 호호 불어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팥이 입안 가득 퍼지는 호빵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겨울 간식이다.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에는 가족들과 팥죽을 나눠 먹는다. 붉은 팥이 귀신으로부터 몸과 집을 보호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팥은 영양학적으로 볼 때 건강에 좋은 식재료다. ‘면역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B1이 가장 많은 곡류로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를 돕고 피로 물질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팥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간의 지방을 분해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팥죽은 포만감이 높아 다른 계절에 비해 움직임이 적은 겨울철 과식을 막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짜게 먹는 한국인에게 최고의 식품이다. 칼륨이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 이상 들어있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부종 완화에 효과적이다. 팥은 흔하게 접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물이다. 습기에 약해 수해가 나면 생산량이 급락한다. 넘어지기 쉬워 기계수확이 어렵고 조금만 늦게 수확해도 꼬투리가 벌어져 유실되는 양이 많아진다.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팥의 이미지는 하나다. 붉은빛을 띠며 콩보다 작고 녹두보다 큰 단단한 알곡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팥의 품종은 다양하다. 1980년대부터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만 22개다. 정부가 1984년 개발해 보급한 충주 팥은 잘 넘어져 대량 재배가 쉽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신품종 개발 필요성이 대두됐고 여러 품종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성공한 것은 ‘아라리’다. 2010년 개발된 아라리는 넘어짐에 월등히 강하고 수량성이 11%가량 높다. 기계수확을 통한 대량생산도 가능해졌다. 현재는 횡성, 천안, 경주 등 전국 곳곳에서 아라리 팥이 집중 재배되고 있다. 아라리 이후 색이 밝고 알이 단단한 홍언과 홍경, 검지만 단맛이 강한 검구슬, 흰 앙금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흰구슬, 알이 작은 홍다, 나물용으로 개발된 연두채 등이 개발됐다. 다양해진 품종만큼이나 팥을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간편하게 우려 마실 수 있는 팥차와 팥을 30% 이상 함유한 팥 초콜릿 등은 새로운 팥 수요를 만들어냈다. 최근 개발된 국산 품종들은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성분 함량도 높다. 다만 아직 일반에 보급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는 없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술’로 인한 가계 주류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 주류 소비지출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7% 증가한 1만9651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술을 마시고 있을까. 2018년 발표된 보건복지부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매주 소주 4∼5병에 해당하는 과도한 알코올(평균 231.0g)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알코올 섭취량(평균 107.1g)을 상회하는 것으로 연령·집단별 고위험 음주율은 40∼49세 남성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런데 과도한 음주는 특히 40세 이상의 남성들에게 남성갱년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의 알코올 성분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악영향을 미쳐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 술을 마시면 전반적으로 식욕을 자극하고 음식 섭취를 늘려 체내 지방의 축적을 증가시킨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육량 증가, 자신감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남성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 성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피로, 우울, 수면장애, 내장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지적 활동과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 증상이 동반되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김수웅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30대 후반부터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씩 감소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40대 이상 남성의 지나친 음주는 남성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하지만 남성갱년기를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선 자가진단 설문지를 이용해 남성갱년기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남성갱년기의 치료 방법은 주사, 피부에 붙이는 패치, 바르는 겔, 먹는 약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장기간 지속형 주사제는 1년에 4∼5회가량 맞으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성적, 육체적, 정신적 부분에서 남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을 통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며 “환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찬바람이 불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눈물이 많으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간혹 볼을 타고 흘러넘치고 눈에 이물질이 낀 느낌 때문에 거북하기도 하다. 눈물은 각막을 보호하고 눈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항상 분비된다. 눈물샘에서 나온 눈물은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눈에 영양분을 공급한 다음에 눈물점, 눈물소관, 눈물주머니를 거쳐 코·눈물관이라는 콧속의 열린 입구를 통해 배출된다. 이 길을 ‘눈물길(비루관)’이라고 한다. 그러나 계속 눈물이 흐르면 눈물길이 막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눈물길 폐쇄는 코와 안구 사이에 연결된 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한다. 눈물이 코 안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배출이 잘 안되면 눈에 고이거나 밖으로 흐르게 된다. 수시로 눈물이 흐르고 심지어 눈 주변이 짓무르기도 한다. 겨울은 눈물길 폐쇄 환자들의 괴로움이 가중되는 계절이다. 이화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건조한 날씨와 찬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눈물이 더 많이 흐른다”며 “제때 눈물이 배출되지 않고 계속 흐르면 눈곱이 쉽게 끼고 눈 주변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눈물관에 염증이 생기면 눈 안쪽과 코 사이가 빨갛게 부어오를 수 있다. 눈물길이 막히는 원인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영유아와 소아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데 눈물관이 완전히 발달되기 전에 생길 수 있다. 대개 출생 이후 수주 이내에 코·눈물관 끝부분의 막이 열린다. 간혹 그렇지 않더라도 1년 정도 기다리면 저절로 뚫릴 확률이 80%가량 된다. 어린이는 5∼10%에서 눈물길 폐쇄 현상이 나타난다. 성인은 코·눈물관 염증, 부종 등이 주원인이다. 림프종이나 백혈병, 코 안 종양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는 나이 탓에 눈물길이 막히기도 한다. 증상을 호전시키려면 눈물관 주변을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다. 콧등 부위를 2∼3초 정도 매일 2∼3회 주물러 주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사지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눈물길에 염증이 있다면 항생제 안약을 써야 한다. 치료는 눈물관 내에 실리콘관을 삽입해 막힌 통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질환이 심하지 않을 때 쓰인다. 증상이 심하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눈물 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내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치료 효과는 매우 좋고 수술 성공률 또한 90∼9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이 교수는 “눈물길 폐쇄는 세균 증식의 원인으로 각종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수시로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집에서 차분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와 연말 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집에서 휴식(33.9%·중복 응답)을 하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과 집에 있거나(23.3%) 함께 보내면서(10.9%) 식사나 가벼운 가족모임(9.6%) 정도를 가질 계획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86.3%는 코로나19 이후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체감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 강화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말 특유의 설레고 들뜬 분위기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직장인의 83.6%는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실시한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올해 유독 연말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는 응답자(2019년 48.7%→2020년 83.6%)가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명 중 6명 이상(62.8%)은 ‘올해처럼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적이 처음’이라고 답했다. 다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연말을 그냥 보내기 아쉽고(20대 52%, 30대 42%, 40대 32.4%, 50대 28.8%), 그냥 지나가기 아쉽다(20대 53.6%, 30대 47.6%, 40대 39.2%, 50대 36.4%)고 답했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을 하면서 가급적 조용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9%가 ‘모처럼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비록 코로나로 사회 분위기가 무겁지만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직장인도 71.4%에 달했다. 자신은 정부 지침을 잘 따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연말 모임을 가지며 즐길까 봐 걱정하는 시선(78.2%)도 많았다. 응답자들 중에는 ‘소수 인원 몇몇만 모임을 갖고 일찍 끝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32.5%)거나 ‘외부가 아닌 집에서의 간단한 모임은 괜찮을 것 같다’(39.4%)는 인식이 적지 않은 편이었다. 실제로 친한 사람 몇몇과 집에서라도 간단하게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는 직장인은 26.6%에 달했다. 한편 ‘어쩔 수 없이 연말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시선도 주목해볼 만하다. 정부의 지침과 활동 제한으로 오히려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송년회(58.2%·중복 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77.2%가 ‘코로나19가 가기 싫었던 모임에 대한 좋은 핑곗거리’라는 데 공감을 했으며 ‘코로나19로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10명 중 7명(72.3%)에 달했다. 이런 생각은 연령에 관계없이 비슷하게 집계돼 결국 연말을 이대로 보내기를 아쉬워하고 조촐하게 모임을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디까지나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경영, 정치, 스포츠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의학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유전체를 기반으로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춰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개인 맞춤의학이 그 예다. 지금까지 맞춤의학이 예방과 진단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최근 이 개념을 무지외반증 치료에 적용해 성공적인 임상 예후로 환자와 학계의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 열악한 족부치료 환경에서 5명의 족부의사를 영입해 전담팀 체계를 도입한 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이다.지속적인 무릎, 허리통증… 무지외반증 의심 무지외반증은 선·후천적 요인으로 엄지발가락이 돌출되는 질환이다. 선천성 요인으로는 모계유전에 의한 경우가 대다수며 후천적 요인은 하이힐이나 뾰족구두와 같이 발볼을 압박하는 환경적 문제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환자는 2010년 4만6000명에서 지난해 약 6만1000명으로 불과 9년 새 33%의 급격한 유병률 증가를 보이고 있다. 뼈 자체가 변형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약물이나 최근 많이 홍보되고 있는 보조기 등은 변형 지연을 위한 방법이다. 인류가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설 수 있던 결정적 이유로 이족보행을 꼽는다. 이에 핵심은 엄지발가락 형태의 변형이다. 이전까지는 서로 맞잡고 있던 엄지발가락이 전방을 향해 뻗어있는 형태로 바뀌면서 두 발로 서서 걸을 때 체중의 60%를 엄지발가락에 지탱하며 앞으로 내디딜 수 있게 됐다. 엄지발가락 모양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은 발을 넘어 무릎, 고관절, 척추에 2차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실제 한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상당수에서 무지외반증 동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에 지속적인 통증, 굳은살, 티눈 등으로 불편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전담팀 의료진의 수만 례 데이터, 맞춤형 수술 핵심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와 스위스 칸톤슈피탈 주립병원에서 사용되는 세계 족부의사들의 교과서 ‘Foot and ankle surgery’의 저자 힌터만 교수로부터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박 병원장은 무릎, 어깨에 비해 전문적인 치료 환경이 열악한 국내에 중점 의료기관을 만들었다. 동양인 최초로 국제족부 SCI 저널 ‘Foot and Ankle International’ 편집위원과 대한족부족관절 학회장을 역임한 주인탁 박사를 비롯해 하버드 의과대학 족부족관절 연구회 정회원,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교수, 대한족부족관절학회 논문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이호진, 최홍준, 이모세 원장이 현재까지 족부전담팀 일원으로 연간 4만 명의 족부환자들을 만나며 치료하고 있다. 맞춤형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5명의 족부전문가들이 그동안 무지외반증 치료 개선을 위해 국내·외 족부전문학회 발표와 SCI, E 저널에 게재를 위해 모아온 수만 건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실현됐다. 박 병원장은 “무지외반증 환자는 살아온 환경이나 직업적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치료로 마치기 위해서는 소족지 변형과 발아치, 엄지 관절 내 연골 문제는 없는지 아주 다양한 요인을 복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병원장은 “이전까지 무지외반증 수술은 변형이 심하지 않은 중등도는 되도록 피부를 수평이나 수직으로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교정하는 최소침습교정술로 치료하고 변형이 심하거나 양측 무지외반증은 단일절개 복합교정술로 병기에 맞춰 진행했다”며 “이는 환자 개개인에 맞는 수술이라기보다는 포괄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이 도입한 맞춤형 교정술은 수학 공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풀기 위해 공식을 대입하는 것과 같다. 분석·정리된 수만 례의 데이터 시트에 환자의 성별, 나이, 병기, 직업 등의 특성을 입력한다. 컴퓨터는 입력된 데이터와 유사한 환자 정보를 찾아 당시 어떻게 수술했는지 동반된 질환의 유·무 등 여러 정보를 의사에게 보여준다. 수백, 수천 명의 환자들의 이전 결과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수술을 찾아가는 것이다. 환자들이 붙여준 ‘칼발 교정술’ 연세건우병원의 홈페이지나 원내에는 환자들이 자필로 남긴 수술 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무지외반증 후기를 보면 ‘칼발’ 혹은 ‘칼발 교정술’이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수술 받은 환자들이 만족스럽게 교정된 본인들의 발 모양을 빗대어 붙여준 이름이다. 환자들이 붙여준 ‘칼발 교정술’의 비결은 뭘까. 박 병원장은 학계에서 빠르지만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공예 작품을 만들 듯 정밀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누구보다 사전 시뮬레이션을 많이 시행한다. 박 병원장은 “변형된 발의 각도에 따라 주변 구조물과 조직의 형태도 손상됐기 때문에 수술 전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시간이 짧고 교정의 만족도만 높은 것이 아니다. 수술 방법 개선에도 꾸준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단일절개 복합교정술과 정밀형 최소 침습 수술이다. 고식적 수술은 절개를 통해 변형된 뼈를 연부조직 봉합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수술 후 통증이나 절개 부위 감염때문에 치료가 오래 걸렸다. 교정이 견고하지 못해서 재발 등의 합병증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양측 동시 교정도 어려웠다. 박 병원장은 학회와 저널에 보고된 기술들을 연구·분석해 돌출된 뼈에 작은 실금을 내어 돌출 부위를 내측으로 당겨 1자로 교정하고 하나의 절개창만으로 진행하는 단일절개 복합교정술과 종이에 베이는 것보다도 작은 단위(mm)의 정밀 최소 침습 수술을 도입했다.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을 통해 수술 후 통증은 평균 7점에서 2점으로 감소했다. 이 결과는 2011년 SCI 저널 ‘Foot and Ankle International’에 게재됐으며 2016년 대한족부족관절학회 추계학회에서 양측 무지외반증의 동시교정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논스톱 시스템 통해 환자 부담 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불편해졌다. 그중에서도 치료가 필요한 지방 환자들은 감염을 걱정해 아파도 쉽게 집을 나서기 어렵다. 연간 전문적인 족부치료를 위해 연세건우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62%가 지방과 해외 환자들이다. 박 병원장은 환자들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도록 의료진, 경영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타 지역 환자의 안전한 내원과 치료를 위해 코로나 비대면 논스톱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환자들이 단 한 번만 병원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진단이나 증상에 대한 문의는 모두 담당 의료진과 전화나 온라인 상담으로 진행되며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와 중증으로 확인되면 당일 진료·수술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이동과 시간 소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병원과 병실 이용시설의 동선까지 고려한 고차원 방역체계를 갖춘 코로나 세이프 병동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족부족관절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 박의현 병원장정형외과 SCI 저널 AJSM 논문 리뷰어대한족부족관절학회 개원분과 위원2023 IFFAS(세계족부족관절학회) 준비위원○ 주인탁 원장족부학 박사동양인 첫 족부 SCI저널 FAI 편집위원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 역임○ 이호진 원장대한족부족관절학회 논문평가위원Union Memorial Hospital, Baltimore 교환교수Foot and ankle international 정회원○ 최홍준 원장족부학 박사하버드의과대 족부족관절 연구회 정회원족부족관절학 교과서 공동저자○ 이모세 원장미국 아이오와대 족부족관절 교수존스홉킨스 족부족관절 교환교수대한족부족관절학회 편집위원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밥상의 반찬도 달라졌다. 채소 섭취가 줄어드는 겨울에는 건강 유지를 위해서라도 초록빛 영양이 가득한 식재료를 챙겨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별다른 손질 없이 씻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편리한 식품이 바로 풋고추다. 풋고추는 생선, 육류는 물론이고 다른 채소들과도 맛과 영양이 잘 어우러진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으며 착한 가격에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국민 채소, 우리 풋고추의 다양한 매력을 심층 분석해보자. 풋고추는 저열량 고영양 채소로 캡사이신이 내는 달콤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풋고추의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피부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E, 칼슘, 인, 철분, 칼륨, 카로틴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기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풋고추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하루 2∼3개만 먹어도 일일 비타민C 권장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 흔히 비타민C는 열에 파괴되기 쉬운데 풋고추 속 비타민C는 캡사이신 때문에 쉽게 산화되지 않아 손실량이 적다. 시설하우스 재배로 한겨울에도 즐겨 먹을 수 있는 풋고추는 아삭한 식감과 특유의 향으로 사랑받는 한국인의 대표 채소다. 좋은 풋고추는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과형이 크고 표면이 깨끗하며 반질반질한 윤기가 흐른다. 싱싱한 풋고추는 꼭지가 푸르다. 풋고추는 녹광을 비롯해 청양고추, 아삭이고추, 꽈리고추, 오이고추 등 종류도 많고 맛과 풍미가 조금씩 달라 요리마다 응용법이 다르다. 녹광, 아삭이, 오이 고추는 된장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생채소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새콤달콤한 무침이나 피클, 장아찌 및 튀김에도 애용된다. 청양고추는 매콤한 맛을 내는 볶음, 무침, 국, 찌개, 부침, 전골 등에 빠지지 않는다. 따끈한 국물요리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얼큰한 향기가 더해진다. 꽈리고추는 장조림, 멸치볶음과 단짝이다. 꽈리고추는 살짝 쪄서 매콤한 양념장에 버무리면 밥도둑 고추찜이 된다. 풋고추는 음식의 색감을 살려주고 매콤함과 풍미를 더해주는 필수 채소이면서 매일 먹으면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장수 채소이다. 한편 풋고추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우리 풋고추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풋고추의무자조금’을 준비하고 있다. (사)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 박주호 회장은 “소비자에게는 고품질 풋고추를 안정된 가격에 공급하고 풋고추 농업인에게는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풋고추의무자조금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성형안과’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과는 각막, 녹내장, 망막, 사시·소아안과, 성형안과라는 5개의 세부 전문분과가 있다. 이 중 성형안과에서는 눈꺼풀 등 눈 관련 성형수술을 할 수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받으려면 성형외과에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대한성형안과학회(당시 대한안성형학회)는 1987년에 발족했다. 1962년 김희수 박사가 설립한 김안과병원은 일찍부터 세부 전문분과별로 센터화를 추진했으며 성형안과센터는 2001년 설치됐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는 성형안과 전문의가 6명으로 국내 최다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축적된 경험의 국내 최대 안과병원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는 국내에서 성형안과 분야의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이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눈물길 수술 800여 건, 안검하수, 안검내반, 눈꺼풀성형술 등 눈꺼풀 수술 1800여 건을 시행하고 있다. 연평균 외래환자 수 약 4만5000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성형안과센터에서는 쌍꺼풀 수술을 비롯해 앞트임, 눈매교정, 눈 주위 지방제거, 노인 눈꺼풀 성형술 등 다양한 미용적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장재우 김안과병원 원장은 “눈 구조에 익숙한 성형안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문의와 환자 수, 수술 건수를 자랑하는 김안과병원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합병증을 최소화해 환자만족도를 높인다. 20∼30년의 경험을 자랑하는 마취과 전문의 3명이 안과에 최적화된 전신마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전신마취 수술도 두려움 없이 받을 수 있다. 최혜선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센터장은 “최고의 의료진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있고 신뢰성, 접근성, 편리성 면에서 탁월하다”며 “축적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아름다운 눈을 만들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성형안과학 발전에 기여 김안과병원은 해마다 전임의(펠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전임의들이 여러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일하는 등 성형안과 분야 인재 양성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안과 전문의들이 성형안과 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김안과병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회 발표 및 강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김성주 전 원장과 장재우 원장은 대한성형안과학회 회장을 역임하며 의사들을 위한 교과서를 집필하는 등 초기 성형안과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 축 처진 눈꺼풀·각막 찌르는 속눈썹 등 수술로 바로 잡아 ▼ 성형안과 분야에서 치료하는 질환들을 다섯 가지로 나눠 알아본다.# 눈꺼풀이 늘어져요 중·장년기에 접어들면 피부가 늘어지고 아래 눈꺼풀의 지방이 밖으로 불룩하게 나와서 실제 나이보다 많아 보이거나 인상이 어두워 보일 수 있다. 윗눈꺼풀 성형술을 받으면 늘어진 피부를 제거해 짓무름을 해결하고 처진 피부와 불룩 튀어나온 지방을 없애 한층 더 젊게 보일 수 있다. 장재우 원장은 “70대 중반의 할머니 한 분을 수술해드렸는데 이 분이 ‘내 평생 가장 잘한 수술’이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눈이 작아요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눈 크기가 작아서 본인이 안검하수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대부분 눈꺼풀 올림근의 힘이 약하고 눈꺼풀이 처진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도 후천성에 비해 매우 까다롭다. 따라서 수술 전 세밀한 검사가 기본이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 눈썹이 눈을 찔러요 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도 어린아이와 성인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어린아이들은 속눈썹이 각막을 찔러 각막염, 눈부심, 난시, 각막혼탁, 시력저하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상태가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성인은 주로 노년기에 눈 주위 조직이 약해지면서 생기는데 보통 아래 눈꺼풀에 많이 나타난다. 어떤 경우이든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눈썹을 뽑지 말고 성형안과 전문의를 찾아 상의하는 것이 좋다.# 눈물이 흘러요 노년층에게 많이 나타나는 눈물흘림증이란 눈물의 생성과 배출의 균형이 깨져 눈물의 과다분비 또는 배출장애가 생기는 증상이다. 배출장애일 경우 막히거나 좁아진 부분이 어디인지 검사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눈물주머니코안연결술(DCR), 눈물점 성형술, 실리콘관 삽입술 등 필요한 수술을 받으면 된다. # 눈 주위를 다쳤어요 눈 주위의 뼈는 아주 얇다. 충격이 오면 쉽게 부러지는데 이를 안와골절이라고 한다. 안와골절 역시 성형안과에서 다루는 질환 중 하나이다. 안와골절이 생기면 골절 부위로 눈 주변 조직들이 부비동 내로 빠지고 그로 인해 눈이 함몰되는 미용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눈 운동을 하는 근육이 손상되고 골절된 틈 사이에 끼어 눈의 움직임에 장애가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안와골절은 수술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판단, 적절한 수술시기 판정, 수술 후 후유증 관리 등이 중요하므로 경험이 많은 성형안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변이 마려운 사람들이 있다. 과민성 방광 환자다. 과민성 방광이 있으면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나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야간뇨,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을 보이기도 한다. 하루 10회 이상 빈뇨를 보이고 1시간에도 수차례 소변을 참지 못해 화장실을 찾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심한 경우 화장실을 가다가 소변을 싸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운 요의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멀리 여행을 가거나 낯선 곳을 방문하는 것이 두렵다. 원활한 직장생활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과민성 방광은 20세 이상 성인 인구 10명 가운데 대략 1.6명에게서 나타난다. 65세 이상 10명 가운데 3명이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노화와 관련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여성에게서 더 많이 관찰된다. 치매와 파킨슨·척수손상 등 신경학적 원인도 과민성 방광을 일으킨다. 남성은 전립선(전립샘) 비대증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과민성 방광이 있으면 하루 1L 정도를 소량으로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먹으면 좋다는 내용이 방송 등에서 많이 나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요로 결석, 요로감염,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물을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과민성 방광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 조금씩 소변을 참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케겔운동으로 골반저근육을 단련하면 방광도 건강해진다. 여기에 배뇨일지를 적으면서 자신의 배뇨 패턴을 확인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약물 치료법도 있다. 약물 치료는 수개월 이상 지속한다. 경과에 따라 증량하기도 하고 부작용 유무에 따라 변경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을 하기도 한다.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은 국소마취로 10∼15분가량 시행한다. 시술 후 소변 보기가 힘든 요폐가 발생하거나 요로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아람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과민성방광을 방치하면 요로 감염의 위험도 높아진다”며 “심하면 신장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천일염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천일염이 김치·젓갈 등 풍미를 더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의 신선도가 더 오래간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도 확인됐다. 김치 발효 과정의 초기에 나타나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은 김치 특유의 상큼하고 개운한 맛을 내게 한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의 전체 유산균 중 류코노스톡의 점유율이 다른 김치보다 훨씬 높았다. 김장할 때 천일염을 사용하면 김치 맛도 한결 나아진다. 4년 숙성한 천일염과 1년 숙성한 천일염, 일반 소금(정제염)으로 각각 간을 해 만든 김치의 관능검사(맛 품평회)를 실시한 결과 4년 숙성 천일염 맛이 가장 좋다는 평이었다. 김치가 아삭아삭해지고 단단해지는 것도 천일염 덕분이다. ‘씹힘성’을 높이는 미네랄인 마그네슘, 칼슘이 일반 소금보다 천일염에 더 많이 들어 있어서다. 김치를 담근 지 60일이 지난 후의 아삭한 식감을 소금 종류별로 비교한 결과 2년 숙성, 1년 숙성, 함초 함유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가 일반 소금으로 담근 김치보다 더 단단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절임 배추에 천일염을 뿌리면 조직감이 더 단단해진다. 김치의 암세포 억제 효과를 높이는 데도 천일염이 기여한다.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는 위암 세포(AGS)와 결장암 세포(HT-29)에 대한 증식 억제 효과가 일반 소금으로 담근 김치보다 더 뛰어났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치 담글 때 천일염을 쓰면 김치의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인 유산균이 더 많이 생성된다. 김치 제조 3일 후 류코노스톡(김치 발효 초기에 생성) 유산균의 숫자를 검사한 결과 일반 소금이나 구운 소금으로 담근 김치보다 훨씬 많았다. 천일염으로 간을 한 김치는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최장 6개월이 지난 뒤에 먹어도 군내 등 이상한 냄새가 상대적으로 적다. 김장할 때 천일염으로 간을 하면 김치 군내의 주범인 효모의 숫자가 더 느리게 늘기 때문이다. 또 천일염을 사용한 김치는 나트륨과 칼륨 비율이 낮다. 칼륨은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의 체외 배출을 돕는 미네랄이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낮을수록 건강에 이롭다. 젓갈을 담글 때도 천일염을 사용하면 좋다. 일반 소금보다 더 많이 든 칼슘, 칼륨, 마그네슘, 철분 등 유익한 미네랄이 유산균의 성장을 돕고 유산균 등 발효 세균이 젓갈의 주원료인 새우 등의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젓갈 안에서 최적의 발효가 일어나 더 맛깔스러운 젓갈이 완성된다. 천일염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다. 하지만 갯벌 천일염은 흔치 않은데 천일염 중에서도 미네랄이 가장 풍부하다. 세계 천일염 생산량의 0.2%가 갯벌 천일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신안군, 프랑스의 게랑드 지역이 갯벌 천일염의 최대 생산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갯벌 천일염은 전 세계 갯벌 천일염 생산량의 86%를 차지한다. 천일염의 최대 생산지인 전라남도는 천일염이 김치·젓갈 등 전통 식품의 맛과 효능을 더 높여준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17년부터 소비자 팸투어, 생산자 교육 등 교육사업을 4년째 진행 중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요양병원 입원자와 종사자의 집단 감염도 늘고 있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은 기자회견에서 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감염된 의료 관련 감염 코로나19 확진자 309명의 사망률은 11.65%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1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요양병원의 경우 감염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코로나19의 집단감염과 세균 동시 감염 및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다.감염취약시설 집단감염 증가, 세균성 폐렴 우려 커져 요양병원은 고령의 기저질환이 있는 장기 입원자가 많아 면역력이 약하고 감염에 취약하다. 감염관리가 종합병원에 비해 잘 이뤄지지 않아 분리 균주의 항생제 내성률이 높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세균의 동시 감염이나 2차 감염 발생으로 인한 세균성 폐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입원 중 감염될 수 있는 항생제 내성균은 병원 획득 폐렴 치료에 있어 항균요법의 실패를 초래하며 폐렴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률은 매우 높다. 2018년 국가항균제 내성균 조사연보에 따르면 병원 획득 폐렴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녹농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 황색포도상구균의 요양병원 내성률은 각각 84.6%(카바페넴 내성), 88.9%(카바페넴 내성), 91.5%(세폭티신 내성)에 달했다. 병원 획득 폐렴은 중환자실 감염의 약 25%를 차지하며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은 기도 삽관을 한 환자의 9∼27%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세균성 폐렴 동반 의심 시 경험적 항생제 사용 코로나19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으나 코로나19 환자가 세균에 동시 감염되거나 2차 감염으로 폐렴 증상을 나타낼 경우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문제는 이 때문에 ‘슈퍼박테리아’라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 세균 감염에 대한 5개국 24개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3.5%에서 코로나19와 세균감염이 동시에 나타났으며 14.3%에서 2차 세균성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1.3%에게 항생제가 처방됐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을 지낸 줄리 거버딩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숨겨진 위험은 슈퍼박테리아”라고 밝히며 “2차 슈퍼박테리아 감염은 코로나19로 인해 항생제 사용이 증가하며 항생제의 개발 속도보다 항생제 내성균이 더 빨리 생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는 카바페넴에 대한 내성균 확산에 대한 위험이 높다. 정부는 2017년부터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을 전수 감시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감염병예방법 개정을 통해 제2급 감염병으로 변경했다. 작년 한 해 신고된 CRE 감염증은 1만5369건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신고된 CRE 감염증만 1만4000건이 넘는다. ‘최후의 항생제’라 불리는 카바페넴에 내성을 갖는 세균이 증가하면 중증 환자들의 치료에 사용하는 항생제가 고갈될 수 있다.다양한 항생제 확보돼야 한국의 항생제 내성률은 국제적으로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의 내성률은 67.6%로 조사 국가 중 1위였으며 녹농균의 카바페넴 내성률은 30.6%로 그리스에 이어 2위였다. 해외 보건선진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항생제를 포함한 항생제 내성균 증가에 대항하기 위해 신규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책임감 있는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내성균 증가로 인한 항생제 고갈을 막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항생제 개발 촉진법을 통해 작년까지 16개의 감염질환 인증 항생제를 허가했다. 그러나 이 중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1종에 불과하다. 항생제 내성률은 사용량과 비례해 증가한다. 현재 내성이 높은 항생제의 사용량이 감소하면 내성률도 감소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신규 항생제 확보를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0년 10월 항균제, 결핵치료제, 응급치료제를 ‘경제성 평가 자료 제출 생략 가능 약제’로 포함한 경제성 평가 특례 제도의 개정안을 발표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의사과학자(M.D-Ph.D)는 임상경험을 토대로 기초과학, 공학 등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질병치료와 신약, 의료기기 개발 등 보건의료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를 말한다. 정부는 작년부터 국내 바이오메디컬 산업 성장을 위해 의과학 연구를 수행할 의사를 대상으로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지원사업’을 시행했다. 이에 본보는 19일 보건산업진흥원의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향후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김종일 서울대 교수(운영기관 협의체 제2기 회장), 이민구 연세대 교수, 김현수 고려대 교수(운영기관 협의체 초대 회장)와 전일제 박사 과정 중인 김재원 광주 과기원 학생, 이경화 울산대 학생이 참석했다. 진행은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가 맡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이 기자)=‘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지원사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한 단장)=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것으로 ‘전공의 및 인프라 구축사업’과 ‘전일제 박사과정 지원사업’ 두 가지다. 전자는 연구에 관심 있는 전공의에게 임상 수련과 병행해 연구 방법을 교육하고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성균관대 등 17개 기관이 참여 중이며 기관당 전공의 10명씩 선발한다. 현재 총 80여 명의 지원을 받았다. 선정된 전공의는 최대 2년 동안 연간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후자는 기초 의과학과 융합과학 분야에 전일제 박사학위과정 이수를 지원한다. 연구 역량을 갖춘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8개 학교에서 30명이 선발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원은 연간 1억 원을 최대 4년간 지원받는다. ▽이 기자=국가에서 이러한 사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단장=바이오산업을 포함한 의학의 패러다임은 각 개인의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 개인의 건강 정보에 근거해 최적화된 진단과 치료를 하는 ‘맞춤의료’로 가고 있다. 바이오메디컬의 이런 변화는 임상경험만 아니라 의약품, 의료기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가 필수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의학 교육은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의사 양성에 집중돼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의 인재들이 의대에 진학해 의료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국가적인 바이오메디컬 산업에 기여할 의사과학자 양성은 부족했다. 이들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 기자=이 사업에 참여하는 의사에게 돌아가는 가장 큰 이점은…. ▽김현수 고려대 교수=크게는 장학금과 연구지원비가 있다. 전공의는 연구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여러 기관 연구에 참여하면서 의과학자의 길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기자=이번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의 의견은…. ▽이경화 울산대 학생=그동안 연구는 지도 교수의 도움을 받아서 수행했다. 이 사업으로 추가 연구비를 받으면서 책임감이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박사과정이 끝나고 나서 진로를 생각하면 불안하다. 전일제 박사과정으로 연구만 하면 임상 환자를 보면서 얻게 되는 아이디어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재원 광주 과기원 학생=의학전문대학원을 거치면서 의료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의생명 연구실에서 공학을 공부하던 중 양성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지원사업은 양질의 의공학자를 배출하는 데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과 연구실의 활발한 교류는 아직도 보완돼야 할 부분이다. ▽이 기자=현실적으로 의사 입장에서 의사과학자 지원이 쉽지 않은 이유는…. ▽김종일 서울대 교수(김 교수)=임상 의사라는 안정적인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간다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지금까지 의사과학자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선택하는 길이었다. 양성 사업이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수 있다면 더 많은 의사들이 고려해 볼 것이다. ▽이민구 연세대 교수(이 교수)=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안정성이다. 미국은 연구비에서 월급을 충당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구에 매진하고 싶어도 어느 정도는 환자를 봐야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현수 고려대 교수=의사과학자의 성공사례가 많을수록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이 기자=양성 사업이 발전하기 위해 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할 계획은…. ▽한 단장=의대생 때부터 기초 의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선발해 연구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중 우수 인재는 연구 분야로 유도하고 향후 전공의, 전임의로 이어지는 의사과학자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연구 전임의 과정을 신설해 외래 환자 진료시간을 줄이고 나머지 시간은 연구에 매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기자=미래의 의사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김 교수=소위 잘나가는 의사 집단에 또 혜택을 줘야 하냐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의사 한 명을 만드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 훌륭한 자원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우리나라 의과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대는 학석사 연계 과정을 통해 7년간 연구만 하는 학생들을 지원했다. 결과물이 꽤 좋다. 양성 사업으로 그동안 소수의 외톨이였던 의사과학자가 한국 의료를 이끄는 강력한 그룹이 되길 기대한다. ▽이 교수=연세대는 양성사업 이전에도 연구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전주기적 의사과학자 양성 과정’을 만들었다. 전일제 박사과정을 마치고 나면 각 임상과와 생화학교실 등에 공동 소속이 된다. 하루 정도 임상을 보고 나머지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3년 후에는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양성사업으로 더 많은 의사들이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김현수 고려대 교수=미래 의료 선도는 ‘연구중심병원’에서 시작한다. 모든 의사가 이 길을 갈 필요는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의학 분야의 난제에 관심이 있다면, 또 미래 의료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가장 확실하게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연구’라고 생각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당뇨병은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질환이다. 혈액 속에 포도당 수치가 높아진 상태로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간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7명 중 1명인 약 500만 명이 당뇨병 환자다.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그보다 높은 약 4명 중 1명으로 확인됐다. 공복혈당장애는 공복 상태의 혈당이 정상보다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을 넘지 않아 당뇨병 전단계라고도 불린다. 이미 950만 명 정도가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하는데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으로 우리나라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가족력뿐만 아니라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비만인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계속해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더라도 충분한 인슐린을 공급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돼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약한 고혈당 상태에서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증상이 모호해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는 성인 10명 중 3∼4명은 본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1형 당뇨병은 우리 몸이 인슐린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해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슐린 결핍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되는 속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1형 당뇨병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30세 이전에 발생한다. 당뇨병은 종류에 따라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법도 다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진료지침을 통해 각 환자에 대한 치료법 선택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슐린 생산 능력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첫 치료제로 먹는 약인 메트포르민을 권고한다. 만약 메트포르민만으로 목표한 혈당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먹는 약을 추가해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인슐린을 만들어낼 수 없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통해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받아야 한다. 인슐린 주사는 우리 몸의 인슐린 분비 패턴에 맞게 하루에 1회에서 3회 이상 투여하는데 최근에는 주사의 번거로움을 개선한 인슐린 펌프가 상용화돼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가 보다 편리해졌다.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면 주삿바늘을 여러 번 찌르지 않고도 인슐린을 체내에 24시간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환자의 혈당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연속혈당측정 기능이 탑재된 센서 연동형 인슐린 펌프는 혈당이 정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실제 췌장처럼 인슐린 주입을 중단해 인슐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세계 최대 규모… K-바이오 위상 높여 ▼1조7400억 투입… 2만7000명 고용 창출세포주 개발-제품 생산 ‘원스톱 서비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적인 투자와 바이오 의약품 개발과 기술 혁신, 시장 개척을 통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 증진,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의 동반자가 돼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것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8일 인천 송도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제4공장 착공식에서 “제4공장 건설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직원 1850여 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슈퍼 플랜트 착공-해외진출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 위상 갖춰 제4공장 착공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항체의약품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이다.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한꺼번에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된 공장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제4공장은 2022년 부분 생산,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진행된다. 제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제3공장(18만 L)의 생산시설을 넘어선다.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m²(약 7만2000평) 규모다. 제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 m²에 이른다. 공장 건설에만 총 1조7400억 원이 투입되며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확보를 진행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4공장 건설로 1850여명이 신규 채용될 예정이며 별도 건설인력이 약 6400여명이 고용 된다. 또한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5조7000억 원, 고용창출효과는 약 2만7000명에 이른다.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R&D)센터를 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넥스트 도어(Next Door) CD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세계적 바이오 기업들이 탄생한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가 있으며 2500여 개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 유럽, 중국 등 CDO R&D 센터를 구축해 보다 많은 바이오테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CDO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6배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0여 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제조 승인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등 각국의 관련기관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글로벌 제조 승인은 위탁생산(CMO) 사업 분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첫 FDA 인증을 획득한 이후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30개의 제조 승인을 획득하는 등 품질관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4월 국내바이오제약 기업 최초로 비즈니스연속성경영시스템(BCMS·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System) 국제 표준인 ISO22301인증을 획득했다. BCMS인증은 중증환자들에게 공급되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CMO 기업으로서는 필수적인 인증이다. 글로벌 인증평가기관인 영국왕립표준협회(BSI)는 삼성바이로직스에 대해 “전 세계적 유행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에 대한 전사적 대응체계 및 고객사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높게 평가한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처럼 차원이 다른 경쟁력을 바탕으로 23일 현재 지난해 수주물량과 비교해 약 6배 수주 물량을 늘리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3084억 원에 그쳤던 수주가 1조9254억 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과 최첨단 설비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GSK사 2건 7200억 원, 아스트라제네카사 3800억 원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굵직한 계약을 이끌어내면서 지난해보다 약 6배에 해당하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더욱이 2018년 진출한 CDO 사업은 2년여 만에 60여 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DO는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며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동일 범주(세포주 개발부터 원제 및 완제 생산)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8월에는 바이오 신약 세포주 개발에 있어서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해 2배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 초이스(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김태한 사장은 “위탁연구(CRO),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차원이 다른 원스톱 서비스를 펼친 것이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지난해보다 6배에 달하는 활발한 수주로 이어졌다”며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글로벌 최고 CDO 기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 성장 가속화 ▼5000억 들여 3공장-R&D센터 건립다품종 생산-공급 체계 구축 목표셀트리온이 인천 송도신도시에 제3공장과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건립을 본격화했다. 향후 제품 다양화를 고려해 다품종 생산과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6만 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제3공장을 건립하고 연구개발(R&D)과 공정 개발·임상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스톱 대규모 연구센터도 신축한다. 총 5000억 원을 투입하고 제3공장은 2023년 5월, 연구센터는 2022년 7월 준공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제3공장은 밸리데이션(validation) 완료 후 2024년 6월부터 실제 상업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완공 시 기존의 1, 2공장 19만 L에 더해 총 연간 25만 L급 생산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한 신규 고용 창출은 약 3000여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연구센터는 이 중 2000명 규모의 전문 바이오 개발 인력이 근무하며 제품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에 설립하기로 한 20만 L 규모의 생산시설은 ‘제4공장’과 복합 바이오타운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공장 건립이 완료되면 셀트리온의 생산 능력은 국내에서만 45만 L 규모에 이르게 되며 2030년까지 해외 공장까지 포함해 총 60만 L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셀트리온의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유럽시장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 55%, 트룩시마 37%, 허쥬마 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트룩시마의 점유율은 오리지널 의약품 리툭산의 시장점유율 36%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 헬스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한 트룩시마의 3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은 20.4%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6개월 만에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한 것으로 특히 트룩시마는 선발로 론칭한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보다 더 빠른 속도다. 램시마 역시 3분기 미국에서 11.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국내외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은 경증환자를 대상으로 CT-P59의 1상 임상 시험 결과 안전성과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임상은 한국과 유럽 내 3개 임상시험 기관에서 코로나19 초기 경증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안전성과 내약성, 임상 증상 변화, 바이러스 변화를 평가하고 안전성과 내약성도 확인했다. 약물 투여 이후 증상 회복까지 걸린 평균시간은 위약군 대비 44% 단축된 것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향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2,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중간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 진출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의 미국 자회사인 셀트리온USA는 코로나19 신속진단 항원키트 ‘샘피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한 이후 곧바로 도매유통사인 ‘프라임 헬스케어 디스트리뷰터스’와 21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내년이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는 60세 김 모씨. 30년 넘게 다닌 직장생활을 접고, 행복한 노년 계획을 꿈꾸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통보된다. 얼마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허리통증으로 대학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결과 다발골수종이라는 것이다. 인터넷과 책을 오가며 질환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던 김 모씨는, 초기에 효과적인 병용요법 치료제에 대해 알게 된다. 희망을 안고 주치의에게 해당 병용요법 사용에 대해 문의하지만, 김 모씨는 더욱 선택을 망설이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그 이유는 병용요법에 신약이 추가됐다는 이유로 환자 본인이 고액의 치료비를 100%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악성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희귀 난치성 혈액암으로 전체 암 발생 비율에서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존 치료제에 대한 불응과 재발로 인해 반복적인 치료가 불가피한 점이다. 실제로 3번의 재발을 겪는 다발골수종 환자 수는 전체의 15% 인데, 재발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기존 치료제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유형의 환자는 기대 수명이 5.1개월로 예후가 좋지 않다. 최근 다발골수종은 ‘희귀’의 정반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국내 환자수는 8,412명으로 지난 2014년 5,566명 대비 5년 간 2,846명(34%) 증가했다. 60세 이상 환자는 6,810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말 발표된 보건복지부 2017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다발골수종 발생자수는 2007년 891명에서 2017년 1,629명이다. 10년새 무려 약 82%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다발골수종은 앞으로 고령화 인구 증가와 평균 수명 연장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민창기 교수는 “과거 희귀 질환으로 분류되어 왔던 다발골수종은 10년 전 과 비교하여 환자수가 82% 증가하였다” 라며 “최근 고령사회화가 가속화되고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수면 아래 있던 환자의 진단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다발골수종 환자가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마련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발골수종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치료 단계에서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이를 장기간 유지해 재발까지의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치료 차수가 증가함에 따라 치료지속기간과 관해 유지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다발골수종은 질환 특성 상 고령층 환자가 많아 치료 독성이 낮으면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 사용도 고려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치료제들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갖춰진 것은 아니다.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불가피해 초기부터 효과적인 병용요법을 사용해 재발까지의 시간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초기에 사용 가능하고 유의미하게 재발을 늦을 수 있는 다발골수종 병용요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모씨처럼 경제적부담으로 인해 망설이며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이 대다수다. 예를 들어 다라투무맙이라는 신약의 경우 지난 해 말부터 올 초까지 총 5가지 적응증에 대한 4가지 병용요법을 허가 받았다. 새롭게 진단된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하지 않은 다발골수종 환자부터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기이한 보험 구조로 인해 대다수의 환자들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데에 있다. 기존 치료제들로만 병용하면 건강보험이 적용이 되지만, 신약을 포함하여 병용하면 급여가 되지 않아 고액의 치료 비용을 본인이 전부 부담해야 한다. 민창기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항암치료에 내성이 잘 생기고 치료를 거듭할수록 항암효과가 저조한 불응 상태를 획득하게 되므로 처음부터 효과적인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의료진으로써,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바로 환자에게 재발 소식을 전하고 환자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진료실에서 직접 봐야할 때다. 다발골수종의 초기 단계부터 효과적인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재발을 최대한 감소시켜 환자가 삶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치료 환경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 라고 의견을 전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장에는 유익균, 유해균 등 수많은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건강할 때는 이 세균들이 적절한 수를 유지하며 정상 세균은 유해세균이 장 점막에 오지 못하게 막아준다. 이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이다. 유산균은 장내 유해세균 제거, 콜레스테롤 저하, 항암 효과, 변비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락토바실러스, 비피더스 등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가 유산균이다. 특정 대장균과 효모균처럼 유산균이 아닌 다른 균 중에도 몸에 유익한 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산균과 비 유산균을 포함해 건강에 이로운 모든 살아 있는 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나타내는 살아 있는 균’으로 정의했다.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연령층에 맞춘 제품부터 여성을 위한 유산균, 변비 등 건강 고민을 겨냥한 제품, 유기농·비건 유산균도 있다. 최근에는 제품뿐만 아니라 대변을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는 유산균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유산균 중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우선 프로바이오틱스 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본다. 보통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로 표기한다. 1g당 1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즉 한 번 섭취하는 양에 프로바이오틱스 수가 많을수록 좋다. 아무리 많은 양의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다 하더라도 유산균이 위산과 담즙산을 통과해서 살아서 장까지 갈 수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요거트로 섭취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생존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각종 과일향 등 식품첨가물과 화학 부형제가 들어있는 제품은 배제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가진 유산균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 유기농 비건 요거트 제품을 출시한 김미현 코코준 대표는 “코코준은 유기농 코코넛밀크를 발효해 생유산균을 넣은 제품”이라며 “비건이 아니어도 유지방을 함유하지 않고 과한 과정 없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나 기존의 유산균 요거트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코코준은 덴마크 출신의 뉴요커들이 만든 프리미엄 비건 요거트다. 제품 1개에는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의 인증을 받은 300억 개의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됐으며 이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BB-12와 LA-5와 같은 유익균이 포함돼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마지막’ ‘종착역’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 심부전은 흔히 모든 심장질환의 마지막 단계에 발병한다. 심장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며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다. 환자의 대부분이 심각한 증상으로 갑자기 입원하며 4명 중 3명(75%)이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다. 재입원율도 25%로 빈도도 매우 높고 장기적 외래 치료 등 고통스러운 과정이 반복돼 퇴원해도 안심하기 어렵다. 심부전은 위중한 병이지만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으면 치료 관리가 가능하다. 대표 증상은 호흡 곤란이다. 자다가도 숨이 차 깨기도 하며 가벼운 오르막길에도 쉽게 숨이 차오른다. 또 다른 시그널은 종아리 아래가 붓는 부종과 만성 피로다. 혈액 순환이 안 돼 발이 붓고 부종 부위를 눌러도 돌아오지 않는다. 심부전은 다양한 증상으로 신호를 보내지만 대부분이 고령 환자라 심부전 증상을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을 키우고 응급실 입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이 관상동맥질환으로 심장 시술을 받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심부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심부전은 퇴원 후 재입원과 사망 위험도 크다. 환자들의 가장 큰 고통은 입원에 의한 경제적 부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환자의 진료비 부담은 2015년부터 연평균 19%씩 꾸준히 증가했고 입원으로 인한 진료비 부담은 연평균 20%씩 증가 추이를 보였다. 특히 심부전 관련 전체 의료요양급여 비용 중 입원으로 인한 비용은 90%를 차지했다. 이렇게 입원비 부담이 큰 것은 대부분 환자가 증상이 갑작스럽게 악화돼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하고 퇴원 후에도 급성과 만성 심부전 사이를 오가며 입·퇴원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심부전 진료 가이드라인은 초기 유용성이 검증된 약제사용 등 최적화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현재 제한적인 보험급여 적용으로 입원 환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 급여 적용은 입원 후 4주 이후부터 이뤄진다. 최동주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현 대한심부전학회 회장)는 “심부전은 고령화 사회에서 급속히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병으로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원 직후부터 최적화된 치료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하지만 실제 심부전 초기 증상을 제대로 인지하는 환자들의 비율이 낮고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 환자의 인지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심부전은 초기에 사용해 볼 수 있는 치료제가 있지만 제한적인 보험 급여 기준과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