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신희철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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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쉽게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느낌을 주겠습니다.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 기사,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지 않겠습니다.

hc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검찰-법원판결38%
남북한 관계20%
사회일반13%
정당13%
사건·범죄7%
대통령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경단녀’ 인생 2막 활짝…“10년 만에 가족·직장서 인정받아 행복”

    “10년 만에 재출근하던 전날 밤, 잠을 못 이뤘어요.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일해야 할지 떠올리자 가슴이 두근거렸죠. 일을 다시 시작하니 제가 계획한 식단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인천 중구 하늘고에서 신세계푸드 영양사로 근무 중인 김혜진 씨(40)는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2017년 신세계푸드에 재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육아 때문에 2007년 신세계푸드를 퇴사한 후 10년 정도 가정주부의 삶을 살았다. 김 씨는 “다시 일을 하며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 인정받아 행복하다”며 “오랫동안 일을 쉬었지만 20대 때보다 업무 능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고된 육아를 경험해보고 대인관계 능력도 쌓으며 과거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된 덕분이다. 그는 “과거 영양사 근무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재취업자들은 사회 경험과 숙련된 실력으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한다”면서 “2017년부터 단체급식과 제빵부문에서 경련단절여성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터로 돌아온 경단녀과 신중년이 기업과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일에 대한 경험과 다양한 노하우를 갖춘 이들을 채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출근길 집이나 직장 근처에서 쉽게 마주치는 ‘야쿠르트 아줌마(프레시 매니저)’ 역시 재취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사례다. 직장 근무 경험이나 초기 투자 비용 없이 일할 수 있어 최근 30, 40대 여성들의 지원이 늘고 있다. 현재 1만1000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가 활동 중이다. 박가연 경기광주점 프레시 매니저(46)는 “가정주부로 12년가량 살다가 일을 시작하니 가정과 일을 모두 잡기 위해 시간을 계획적으로 쓰게 된다”며 “오전 6시부터 11시~12시까지 일하며 월수입은 250만 원가량 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유업에서는 육아 경험자를 우대하고 있다. 제품 기획부터 판매, 애프터서비스(A/S)까지 사업 전 과정에서 아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육아 컨설팅까지 담당하는 고객상담실에선 14명 직원 중 6명을 육아 경험자로 채용했다. 박정숙 고객상담실장은 “아기가 갑자기 분유를 안 먹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많은데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여성 직원의 임신기, 출산기, 육아기 등에 따라 지원금과 탄력근로 등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책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고급 여성인재 확보를 위해 직무 중심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웨딩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우대하고, 육아 휴직 후 리스타트 교육을 지원 중이다. 기업들은 인생에 대한 연륜과 직무에 대한 경험을 동시에 갖춘 시니어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CJ대한통운은 만 60세 이상 대상으로 ‘실버택배 기사’를 채용하고 있다. 2016년 실버 택배기사로 재취업한 김준기 씨(69)는 1박2일 이상 여행 일정을 잡지 못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가 맡은 지역 내 실버택배 기사 26명의 일정을 관리하는 팀장 역할을 맡아 책임감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30년 가량 건설업에 종사하며 현장소장 등을 역임했던 그는 경험을 살려 일정과 동선에 차질이 없게 하는 한편, 지역사회 커뮤니티 형성에도 힘 쏟고 있다. 김 씨는 “실버택배 기사가 전문 택배기사보다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지역주민과 얼굴을 익히고 인사하는 사이가 되면서 고객들도 안심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주변 실버택배 기사들이 매달 적게는 70만 원에서 많게는 130만 원 가량 벌며 자기계발에 투자하고 국내외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현재 김 씨와 같은 실버택배 기사 1400여 명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2014년부터 만 60세 이상 대상으로 ‘시니어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은퇴자들이 3개월간 교육 및 업무 적응을 진행한 뒤 정식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되는 방식이다. GS25 관계자는 “시니어인턴은 책임감이 강해 일반 아르바이트생보다 근무 기간이 2~3배 길다”면서 “성실하고 고객에게 친절해 경영주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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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토불이 농수산물, 특급호텔 식탁 ‘귀하신 몸’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 충북 청원 농가 치즈케이크, 강원 양양 송이버섯 음식, 대관령 평창 한우구이….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 국내 농수산물을 활용한 음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급 호텔의 화려하고 이국적인 이미지와 달리 ‘신토불이(身土不二)’ 마케팅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 호텔 관계자들은 국산 농수산물을 사용한 음식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신선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효과도 있다. 서울 신라호텔이 2011년부터 판매하며 명물인 된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가 대표적이다. 신라호텔은 해외 수입 애플망고가 더 저렴한데도 고가의 제주산을 고집하며 프리미엄 애플망고 빙수 트렌드를 선도했다. 올 들어선 2월 충남 논산의 킹스베리 딸기를 활용한 빙수를 내놓은 데 이어 9월 ‘멜론 시미로 빙수’(4만8000원)를 출시했다. 전북 고창, 경북 청도에서 각각 생산된 멜론과 홍시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그랜드하얏트서울도 지역 특색을 담은 식음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달 13일까지 강원 양양의 송이버섯을 활용한 요리 프로모션(12만8000원∼ )을 진행 중이다. 송이버섯 만두를 비롯해 △리코타 치즈를 곁들인 구운 송이버섯 △송이버섯을 곁들인 옥돔 및 스테이크 △송이버섯 볶음밥 등이 코스로 나온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충북 청원의 ‘영준목장’에서 생산한 크림치즈로 만든 ‘블루베리 치즈케이크’(3만8000원)도 판매 중이다. 영준목장은 직접 키우는 젖소가 당일 생산한 원유만을 사용해 치즈를 만든다. 깔끔하고 건강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파크하얏트서울은 지역 농가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 업체인 청산바다와 손잡고 ASC(세계양식책임관리회) 인증을 획득했다. ASC 인증은 운영 시스템 및 해양 보전, 지역사회 공헌 등에서 높은 수준을 갖춘 곳만 받을 수 있다. 파크하얏트서울은 청산바다에서 나온 전복을 해물 무침, 찜, 구이 등의 요리에 사용 중이다. 충북 괴산 버섯을 활용한 ‘버섯 주말 브런치’(10만5000원)를 비롯해 전남 신안군 팔금면 왕새우를 사용한 대하 요리(3만5000원∼7만 원)도 선보이고 있다. 서울 롯데호텔은 요리사들이 정기적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좋은 식자재와 숨은 고수의 레시피를 찾아다닌다. 한식당 무궁화는 직접 대관령 목장을 찾아가 소들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확인한 후에 ‘대관령 한우 안심구이’를 선보였다. 송아지 때부터 어떻게 사육되고 도축돼 판매되는지 전 과정을 살펴본 후에 식자재 사용을 결정했다. 대관령 한우 안심구이에 곁들이는 소금 역시 전남 신안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을 사용한다. 3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에 인삼, 마, 양파, 깨 등 9개 식자재를 첨가한 ‘9미(味)’ 소금으로 한우의 풍미를 높인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제주도산 참치를 매주 금요일마다 선보이고 있다. 수입 냉동참치가 아니라 제주도 해역에서 길러낸 참치를 전날 잡아 최상의 상태로 제공한다. 국내산 참치는 수입 참치보다 크기는 작지만 낮은 수온에서 자라 육질이 쫄깃하고 지방 부위가 발달해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연어알을 강원 양양에서 공수해 선보이고 있다. 유리처럼 선명하고 깊은 오렌지색의 연어알에 간을 해 돌솥밥(9만 원), 샐러드, 초밥 등으로 제공한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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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스타필드’ 시민 뜻따라 입점 결론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이 3년여 만에 논란을 끝내고 입점하게 됐다. 경남 창원시가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스타필드 입점을 놓고 열린 공론화위원회의 입점 찬성 의견을 전격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대형 유통업체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반영돼 내려졌다. 다른 유통업체들의 출점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은 7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 스타필드 입점에 대한 ‘시민참여단’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공론화위원회는 2일 스타필드 입점과 관련해 찬성 71.24%, 반대 25.04%, 유보 3.72%라고 내놓은 시민참여단(161명) 의견과 입점 보완 조치 등을 허 시장에게 전달했다. 김도헌 창원스타필드 지지자 시민모임 회장은 “스타필드가 들어오면 제조업 위기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하남이란 도시가 스타필드로 유명해진 것처럼 창원도 스타필드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도 “지방 최초의 스타필드 입점이 첫 단추를 끼우는 셈”이라며 “이해 관계자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방향을 잡은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그동안 스타필드 입점에 부정적인 의견을 자주 피력했다. 창원은 인구에 비해 판매시설이 많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그는 이날 “찬반으로 나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론화를 택했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이루는 기본 덕목”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그 대신 신세계 측에 공론화 권고안의 이행사항을 충실히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실질적인 지역 상생협력 방안 제시와 교통영향평가에 근거한 주변 교통 문제 해결, 현지법인화와 100% 지역인재 채용, 지역생산물 판매 의무화 등이다. 창원시의 결정으로 스타필드 창원 출점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인허가에 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하반기 착공 후 2023년께 오픈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대기업 쇼핑몰 문제를 공론화에 부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논란이 제기됐고 상인 대표들은 막판에 공론의 장에서 빠지기도 해 ‘여진’은 남아 있다. 신세계는 비수도권 가운데 처음으로 창원시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000m²에 지하 8층, 지상 7층, 전체 면적 32만5600m²의 스타필드를 짓기로 하고 2016년 750억 원을 들여 땅을 사 두었다. 올해 3월에는 교통영향평가 심의의뢰서를 창원시에 냈다.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창원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1조 원, 고용효과는 연간 1만7000여 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스타필드 창원 사례를 계기로 상암 롯데몰 등 지역 상인과의 갈등을 이유로 표류 중인 다른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에도 속도가 날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고 2013년 서울시로부터 터를 매입했지만 6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지역 상인들과 상생 합의가 불발됐다며 서울시가 건축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다. 창원=강정훈 manman@donga.com / 신희철 기자}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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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소스로 세계를 즐겁게”… 간장기업 샘표, 당찬 포부

    “인공지능(AI)으로 가사 허드렛일이 줄어들면 그때도 가정간편식이나 배달음식을 선호할까요. 자기 입맛에 맞는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려는 수요가 높아질 것입니다. 소스 사업을 하는 샘표가 건강한 집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개발하는 이유입니다.” 1일 서울 중구 충무로 샘표 본사에서 만난 박진선 사장(69)은 전통 장류 제조사인 샘표가 식재료를 연구하며 요리 레시피까지 제안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외식 및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먹거리가 넘쳐나고 있지만, ‘집밥’을 대체할 순 없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인 박규회 샘표 창업주, 아버지 박승복 회장에 이어 1997년부터 3대째 샘표를 경영해온 박 사장은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밥을 지어 가족이 나누는 것만큼 귀한 것이 없다”면서 “식재료, 요리법, 소스란 음식의 3요소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전 세계에 ‘집밥 솔루션’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시작한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는 그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자사 연구원뿐만 아니라 인문학자, 과학자, 영양학자, 요리사 등을 한데 모아 한식의 주재료를 파헤치고 있다. 감자, 가지, 무 등 채소류를 비롯해 나물, 버섯, 해조류 등을 품종별로 분류하고 부위별 특징 및 활용법, 끓이기 무치기 튀기기 등 조리법에 따른 맛의 차이 등을 정리했다. 현재 채소(11종), 봄나물(20종), 버섯(8종), 해조류(5종)에 대한 연구를 마쳤고, 1500여 개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렇게 축적된 레시피는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발판이 되고 있다. 샘표는 전 세계 식품·음식 관련 전문가 및 요리사와 이 레시피를 공유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 공동 연구를 이어온 스페인 요리과학연구소 ‘알리시아’를 비롯해 샘표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세운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통해서다. 박 사장은 “우리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면서 “모든 재료와 각종 레시피에 어울리는 신개념 소스인 ‘연두’를 간장보다 많이 파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0년 개발된 연두는 채소 우린 물과 콩 발효액으로 만든 건강 소스라는 점이 주목받으며 현재 미국, 스페인, 호주, 프랑스, 중국 등 총 2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박 사장은 “간장만으로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연두가 간장을 뛰어넘는 소스가 될 수 있게 10년이고 20년이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샘표에는 숫자로 된 매출 목표가 없는 게 특징이다. 박 사장은 “생산 계획이 있으니 얼마나 팔릴 것이란 예측은 해야 하지만 목표를 잡아놓고 맞추려 하면 밀어내기나 갑질을 하는 일만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 대신 그는 매년 매출액의 4∼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박 사장은 우리맛 연구의 결과를 각 가정과 요리학교, 학교 급식소, 개인 식당 등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도 했다. 최근 샘표는 ‘버섯을 고기처럼 맛있게 먹일 수 있는 레시피’ 등을 담은 집밥 레시피북을 4만3000여 가정에 전달했다. ‘우리맛 연구 우리채소편’ ‘우리맛 연구보고서 봄나물편’ 등도 발간했다. 박 사장은 “질 좋고 맛있는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전파하면 우리 사회의 음식 문화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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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 옷’ 뽀글이, 20대 핫패션으로

    중년 남성이 주로 입어 ‘아재 패션’의 대명사로 불렸던 ‘플리스(fleece)’가 올가을·겨울(FW) 가장 주목 받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복고 열풍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젊은 소비자의 플리스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체들은 플리스 물량 확대 및 디자인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올해 첫 플리스 출시 물량을 전년보다 늘렸다. 지난해 플리스 완판 사례가 잇따른 데다 올겨울 강한 추위가 예고되며 플리스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연진 휠라코리아 과장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휠라의 크레마 보아 플리스 재킷이 한두 개 색상을 제외하고 완판되면서 재주문을 여러 차례 했었다”며 “올해는 플리스 물량을 6배가량 늘리고 색상과 스타일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플리스는 폴리에스터 표면을 양털 같은 느낌으로 가공한 보온 원단이다. 양털을 닮아 ‘뽀글이’라고도 불린다. 그동안 패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이들이 가을겨울 내내 플리스만 착용하며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이미지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패션업체들이 개성을 살린 플리스를 잇따라 내놓고 연예인·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올들어서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부클 테크 후리스’는 출시 3주 만에 온라인 공식몰에서 매진됐다. 노스페이스 ‘리모 플리스 재킷’도 노스페이스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에서 판매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올해 패션업체들은 색상, 패턴, 소재 등을 다양화했다. 과거 검정색 남색 등 기본 색상이 주를 이뤘지만 형광색 디테일부터 빅 로고 디자인, 새로운 원단 등이 다채롭게 활용됐다. 가격대도 과거 3만∼5만 원 등 중저가 위주였지만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도 느는 추세다. 휠라는 지난해 플리스를 7종으로 출시했는데, 올해는 32종으로 확대했다. 대표 제품은 ‘휠라 팝콘 보아 플리스 재킷’으로, ‘팝콘’을 연상하게 하는 복슬복슬한 보아 소재를 적용했다. 앞면에 플리스 소재와 대비되는 평평한 소재 및 FILA 로고를 넣어 디자인도 차별화했다. 오프 화이트 컬러를 비롯해 잉크 네이비, 블랙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9만9000원. 등판에 ‘FILA’ 빅 로고를 적용한 ‘휠라 크레마 보아 플리스 재킷’은 라이트베이지, 잉크네이비, 스킨핑크 등 6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6만9000원. 디스커버리는 프리미엄 플리스인 ‘부클 테크 후리스’를 내놨다. 가격이 17만9000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원단에서 차별화했다. 서모라이트 원사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따뜻하다. 최고급 접착 기술력으로 방풍 효과도 높였다. 한국인 체형에 최적화된 적당히 넉넉한 라인으로 편안한 착용감도 자랑한다. 푸마의 ‘쉐르파 라인’(13만9000원)은 형광색을 포인트로 사용했고, 밑단 스트링으로 핏 조절이 가능하다. 목까지 포근하게 감싸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노스페이스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친환경적으로 가공해 100% 적용한 ‘씽크 그린 플리스 재킷’(12만9000원)을 출시했다. 아이더의 ‘스리드 플리스’(19만 원)는 목과 허리 라인에 패딩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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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지역-직무 전문가 선발해 해외 파견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들의 육아·자녀 교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용산 본사를 포함해 전국 3곳에 둔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이 대표적이다. 임직원 자녀들에게 양질의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본사 2층에 2017년 오픈한 ‘아모레퍼시픽 서울 어린이집’은 약 990m² 규모에서 90명 정원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임신 중인 직원을 배려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예비맘을 대상으로 단축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 전용 사무실 의자와 다리 부기 방지용 발 받침대, 전자파 차단 담요로 구성된 예비맘 배려 물품을 지원한다.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도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글로벌 역량 제고를 위해 사내 회의실을 활용한 다양한 어학 수업을 운영 중이다. 일대일로 진행되는 원어민 어학 강의인 ‘글로벌 라운지’ 프로그램도 2017년 신설했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교육 제도를 확대해 지원자의 어학 시험 응시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부터 ‘혜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인재 확보 및 양성에도 공들이고 있다. ‘왕오천축국전’을 집필한 혜초의 도전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다. 혜초 프로젝트는 지역 전문가와 직무 전문가로 구분해 운영 중이다. 혜초로 선발되면 출정식 직전까지 약 3∼4개월 동안 사전 교육을 통해 파견국 현지 문화 및 언어, 시장 조사법, 네트워크 구축 활동 등을 교육받는다. 현재까지 혜초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미국, 프랑스,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러시아, 이란, 호주, 터키, 아랍에미리트, 인도, 스페인, 캐나다, 폴란드, 미얀마, 캄보디아, 브라질,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국가의 주요 도시에 임직원을 파견했다. 2017년 용산에 자리잡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근무 환경도 이색적이다. 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m² 규모로, 건물 내에 세 개의 정원을 마련했다. 5, 6개 층을 비워 내고 건물 속 정원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은 업무 공간을 갖춘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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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운동부터 전용 분만실까지… ‘동물들의 천국’

    26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만난 1990년생 코끼리 ‘코식이’는 높이 4m에 설치된 ‘도르래’에 코를 뻗어 그 안에 있는 건초를 계속해서 입으로 옮겨 넣었다. 지난달 마련된 이 장치는 코끼리가 바닥에 있는 먹이만 먹을 경우 코의 근육이 굳어지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코 근육 발달을 유도하고 코를 들었을 때 입안과 치아 건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코식이는 20m가량 떨어진 인공 구조물 속에 숨겨진 먹이를 찾으러 이동했다. 인근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웅덩이까지 타원형 형태로 걷다 보면 코식이의 이동 거리는 금세 40m가 넘게 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동물 활동량을 늘리기 위한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하루 일과를 마친 코식이는 실내 숙소에서 발톱부터 귀까지 세심한 관리를 받는다. 기본 식사 외에 종합 비타민과 칼슘을 먹고, 치아 건강을 위해 생대나무도 종종 씹는다. 박정욱 코끼리 담당 사육사는 “수의사와 정기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대소변을 통해 꾸준히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을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안전한 서식지’로 발전시키려는 에버랜드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 복지 운영 시스템을 갖춘 곳만 받을 수 있는 ‘미국 동물원·수족관 협회(AZA)’ 인증을 이달 8일 에버랜드 동물원이 획득한 것. AZA 인증을 받은 곳은 북미 2800여 개 동물기관 중 10%가 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버랜드·서울대공원),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총 5곳만 있을 정도다. 1976년 설립 후 40여 년간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에버랜드는 동물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AZA 인증을 신청했다. AZA 관계자들의 현장 실사에 대비하기 위해 에버랜드는 2017년부터 AZA 인증 준비를 했다. 대기업 인사 시스템과 견줄 만한 동물 개체별 기록관리 시스템 ‘ZIMS’를 도입하고 동물별 맞춤 관리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른바 ‘족보’를 토대로 번식 시 유전 결함을 최소화하고, 자연 포육 여부, 집단생활 경험 등을 고려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이날 에버랜드 동물원에선 동물 복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기린 담당 사육사는 구멍 뚫린 원형 통부터 벌집 모양의 통 등을 여러 종류로 갖고 있었다. 기린이 40∼50cm에 달하는 긴 혀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기 위한 놀이기구였다. 혀를 자꾸 움직여야 침 분비가 많아져 소화가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기린의 실내 숙소 벽에는 등을 스스로 긁을 수 있는 효자손도 붙어 있었다. 정우주 기린 담당 사육사는 “기린이 새로운 놀이기구에 금방 질리기 때문에 월별, 주별로 계획표를 짜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다는 동물원 최고의 VIP 대접을 받고 있었다. 러바오(2012년생), 아이바오(2013년생) 등 단 2마리의 자이언트판다를 위해 7000m² 넓이의 부지를 확보했고, 별도의 건강검진실과 분만실까지 갖춰져 있었다. 신선한 대나무만 골라 먹는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 경남 하동에서 총 800kg의 대나무가 공수돼 냉장실에 보관된다. 매일 대소변 양과 수면 시간을 확인하며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호랑이 사자 곰 등 맹수들을 위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나무로 된 잠자리를 별도 제작해 건강관리를 돕고, 뒷다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닭가슴살 안에 영양제를 숨겨 넣고, 음수대에 전해질을 풀어 넣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게 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노쇠한 맹수를 위해 소 생간 등 별식을 구해 먹이기도 한다. 에버랜드는 멸종위기종 보존과 번식 면에서도 AZA로부터 인정받았다.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현재 140여 종, 1600여 마리의 동물이 있는데,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 2급만 80여 종으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이 중 지난 5년간 번식한 멸종위기종은 10여 종, 30여 마리다. 에버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치타, 황금원숭이, 황금머리사자타마린 등의 번식에 성공했다. 에버랜드는 2004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동물사랑단’을 운영해 왔다. 매년 25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사육사와 함께 동물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윤승희 에버랜드 동물원 수의사는 “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동물을 보는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울 수 있는 안전한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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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한 서식지’ 추구 에버랜드, 세계 최고 수준 ‘동물 복지’ 국제 인증 획득

    26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만난 1990년생 코끼리 ‘코식이’는 높이 4m에 설치된 ‘도르레’에 코를 뻗어 그 안에 있는 건초를 계속해서 입으로 옮겨 넣었다. 지난달 마련된 이 장치는 코끼리가 바닥에 있는 먹이만 먹을 경우 코의 근육이 굳어지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코 근육 발달을 유도하고 코를 들었을 때 입안과 치아 건강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코식이는 20m가량 떨어진 인공 구조물 속에 숨겨진 먹이를 찾으러 이동했다. 인근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웅덩이까지 타원형 형태로 걷다 보면 코식이의 이동 거리는 금세 40m가 넘게 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동물 활동량을 늘리기 위한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하루 일과를 마친 코식이는 실내 숙소에서 발톱부터 귀까지 세심한 관리를 받는다. 기본 식사 외에 종합 비타민과 칼슘을 먹고, 치아 건강을 위해 생대나무도 종종 씹는다. 박정욱 코끼리 담당 사육사는 “수의사와 정기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대소변을 통해 꾸준히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을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안전한 서식지’로 발전시키려는 에버랜드의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 복지 운영 시스템을 갖춘 곳만 받을 수 있는 ‘미국 동물원·수족관 협회(AZA)’ 인증을 이달 8일 에버랜드 동물원이 획득한 것. AZA 인증을 받은 곳은 북미 2800여 개 동물기관 중 10%가 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버랜드·서울대공원),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총 5곳만 있을 정도다. 1976년 설립 후 40여 년간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에버랜드는 동물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AZA 인증을 신청했다. AZA 관계자들의 현장 실사에 대비하기 위해 에버랜드는 2017년부터 AZA 인증 준비를 했다. 대기업 인사 시스템과 견줄 만한 동물 개체별 기록관리 시스템 ‘ZIMS’를 도입하고 동물별 맞춤 관리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른바 ‘족보’를 토대로 번식 시 유전 결함을 최소화하고, 자연 포육 여부, 집단생활 경험 등을 고려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이날 에버랜드 동물원에선 동물 복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기린 담당 사육사는 구멍 뚫린 원형 통부터 벌집 모양의 통 등을 여러 종류로 갖고 있었다. 기린이 40~50cm에 달하는 긴 혀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기 위한 놀이기구였다. 혀를 자꾸 움직여야 침 분비가 많아져 소화가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기린의 실내 숙소 벽에는 등을 스스로 긁을 수 있는 효자손도 붙어 있었다. 정우주 기린 담당 사육사는 “기린이 새로운 놀이기구에 금방 질리기 때문에 월별, 주별로 계획표를 짜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다는 동물원 최고의 VIP 대접을 받고 있었다. 러바오(2012년생), 아이바오(2013년생) 등 단 2마리의 자이언트 판다를 위해 7000㎡ 넓이의 부지를 확보했고, 별도의 건강검진실과 분만실까지 갖춰져 있었다. 신선한 대나무만 골라 먹는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 경남 하동에서 총 800kg의 대나무가 공수돼 냉장실에 보관된다. 매일 대소변 양과 수면 시간을 확인하며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호랑이 사자 곰 등 맹수들을 위한 시도도 눈에 띄었다. 나무로 된 잠자리를 별도 제작해 건강관리를 돕고, 뒷다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닭가슴살 안에 영양제를 숨겨 넣고, 음수대에 전해질을 풀어 넣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게 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노쇠한 맹수를 위해 소 생간 등 별식을 구해 먹이기도 한다. 에버랜드는 멸종위기종 보존과 번식 면에서도 AZA로부터 인정받았다. 에버랜드 동물원에는 현재 140여 종 1600여 마리의 동물이 있는데,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 2급만 80여 종으로 전체의 60%에 달한다. 이 중 지난 5년간 번식한 멸종위기종은 10여 종 30여 마리다. 에버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치타, 황금원숭이, 황금머리사자타마린 등의 번식에 성공했다. 에버랜드는 2004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동물사랑단’을 운영해 왔다. 매년 25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사육사와 함께 동물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윤승희 에버랜드 동물원 수의사는 “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동물을 보는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울 수 있는 안전한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신희철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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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온라인몰 4만9000명 계정 유출

    홈플러스의 온라인몰 이용자 4만9000명의 계정이 유출돼 OK캐쉬백 포인트를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사건 발생 2년이 되도록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최근 한 이용자의 신고로 뒤늦게 이를 파악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상의 특정인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약 1년에 걸쳐 홈플러스 온라인몰에서 다른 사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접속해 포인트를 탈취한 사실이 파악됐다. 홈플러스는 이달 20일 한 이용자가 “포인트가 제대로 적립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고객 계정 유출 사실을 알게 됐다. 탈취된 포인트는 금액으로 400만 원가량이다. 변 의원은 “개인정보보호법 제34조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 본인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경위 등과 대응조치, 피해구제 절차 등을 7일 이상 게재해야 한다”며 “홈플러스가 방통위에는 사고를 인지한 20일에 즉시 내용을 알렸지만 홈페이지 고지 의무는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25일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원인을 파악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 여부를 조사해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제재 조치를 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자사 온라인몰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누군가 다른 사이트에서 불법 수집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무작위로 입력해 이 중 성공한 계정에서 포인트를 빼내간 것”이라며 “방통위에 신고하면서 고객 패스워드를 초기화한 후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했다”고 해명했다.황태호 taeho@donga.com·신희철 기자}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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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무살 올리브영, 로고-매장-유니폼 새단장

    올리브영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로고, 매장 내·외부 디자인, 직원 유니폼 등에 변화를 줬다고 25일 밝혔다. 브랜드 로고를 좀 더 세련된 형태로 바꾸고,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였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녹색과 주황색은 더욱 선명해졌다. 외관 디자인은 회색을 유지하되 새로운 소재를 적용했다. 기존 콘크리트 질감의 외벽을 금속으로 바꾸고 간접 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잘 보이게 했다. 새 로고는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 우선 적용한다. 새로운 매장 디자인은 이번 달부터 신규점과 리뉴얼점 위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장 형태도 플래그십, 타운, 표준으로 나눠 운영한다. 기존 서울 강남·명동 본점을 플래그십으로 정하고, 경기 용인 수지 등 주요 상권의 대표 매장은 타운으로 분류한다. 매장 형태에 따라 상품 진열과 인테리어도 다르다. 공통적으로는 올리브영 직원의 유니폼 및 서비스 멘트, 매장 음악(BGM), 쇼핑 봉투도 바뀐다. 브랜드 정체성은 2011년에 정한 ‘트렌드 리딩 쇼퍼의 놀이터’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큐레이팅 하는 곳’으로 재정립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상품과 고객 경험에서 올리브영만의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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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살은 쏙, 어깨는 탄탄… ‘남성 코르셋’ 전성시대

    키 178cm에 몸무게 80kg대 중반을 유지하던 직장인 남성 김모 씨(34)는 지난 1년 새 10kg가량 늘어난 몸무게를 보완하기 위해 보정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 평소 야구와 탁구를 꾸준히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지만, 입사 후 늘어난 술자리로 체중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올 상반기 체중 관리를 하는 동시에 뱃살을 잡아주는 보정 속옷을 입고 상견례와 결혼식 등을 치렀다. 김 씨는 “몸무게가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하는 편인데 보정 속옷으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직장 동료나 친구들 중에서도 보정 속옷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몸매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보정 속옷을 입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커진 데다 남성 보정 속옷에 대한 선입견도 줄어든 영향이다. 코르셋처럼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품뿐만 아니라 어깨 패드, 힙업 패드, 발바닥 패드 등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옥션에서 최근 한 달(8월 24일∼9월 23일)간 남성 힙업 팬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남성용 코르셋 판매량도 36% 늘었다. 이커머스 티몬에서도 같은 기간 남성 보정 속옷 매출이 49% 늘었고, 11번가와 올리브영에서도 남성 보정 속옷 매출이 각각 26.5%, 16%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외모를 적극적으로 꾸미고 관리하는 그루밍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남성 화장품에 이어 남성 보정 속옷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보정 속옷의 대표 상품은 코르셋이다. 뱃살과 허리를 조여 주고, 튀어나온 가슴과 젖꼭지까지 가릴 수 있게 해준다. 좁은 어깨를 보완하는 패드 제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어깨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이 주로 구입한다. 엉덩이에 살이 없거나 엉덩이가 처진 단점을 보완해주는 힙업 패드 팬티를 비롯해 가슴 어깨 팔 등의 빈약함을 보완해주는 패드 티셔츠도 나왔다. 최근 남성 보정 속옷은 기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르셋의 경우 단순히 조여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인체공학 패턴을 적용해 부위별 압박 정도를 달리해서 과거보다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어깨 패드는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늘었고, 티셔츠 내장 형태로 나와 돌아가거나 떨어질 걱정을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깨 패드는 외관상 티가 잘 나지 않고, 직접 만져 봐도 쉽게 알기 어렵게 제작된다”면서 “각종 보정 속옷의 통기성, 신축성 등이 강화돼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색 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발 안쪽에 넣던 ‘깔창’의 단점을 없앤 ‘발바닥 패드’가 한 예다. 실리콘으로 제작된 2, 3cm 높이의 밴드를 맨발에 신고 그 위에 양말을 신는 방식이다. 신발을 벗었을 때 키가 줄어드는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코를 오뚝하게 만들어주는 ‘코뽕’ 제품도 등장했다. 플라스틱 소재의 교정 장치를 코 안쪽에 넣으면 콧대가 날렵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직장인 박모 씨(32)는 “발바닥 패드는 신발 사이즈가 넉넉해야 하고, 코뽕 제품은 이물감이 있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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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살·허리 조여주고 어깨도 넓혀주고…보정속옷 입는 남성들, 늘어난다

    키 178cm에 몸무게 80kg대 중반을 유지하던 직장인 남성 김모 씨(34)는 지난 1년 새 10kg가량 늘어난 몸무게를 보완하기 위해 보정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 평소 야구와 탁구를 꾸준히 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지만, 입사 후 늘어난 술자리로 체중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올 상반기 체중 관리를 하는 동시에 뱃살을 잡아주는 보정 속옷을 입고 상견례와 결혼식 등을 치렀다. 김 씨는 “몸무게가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하는 편인데 보정 속옷으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직장 동료나 친구들 중에서도 보정 속옷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몸매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보정 속옷을 입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를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커진 데다 남성 보정 속옷에 대한 선입견도 줄어든 영향이다. 코르셋처럼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품뿐만 아니라 어깨 패드, 힙업 패드, 발바닥 패드 등의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24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옥션에서 최근 한 달(8월 24일~9월 23일)간 남성 힙업 팬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남성용 코르셋 판매량도 36% 늘었다. 이커머스 티몬에서도 같은 기간 남성 보정 속옷 매출이 49% 늘었고, 11번가와 올리브영에서도 남성 보정 속옷 매출이 각각 26.5%, 16%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외모를 적극적으로 꾸미고 관리하는 그루밍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남성 화장품에 이어 남성 보정 속옷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보정 속옷의 대표 상품은 코르셋이다. 뱃살과 허리를 조여 주고, 튀어나온 가슴과 젖꼭지까지 가릴 수 있게 해준다. 좁은 어깨를 보완하는 패드 제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어깨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이 주로 구입한다. 엉덩이에 살이 없거나 엉덩이가 처진 단점을 보완해주는 힙업 패드 팬티를 비롯해 가슴 어깨 팔 등의 빈약함을 보완해주는 패드 티셔츠도 나왔다. 최근 남성 보정 속옷은 기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르셋의 경우 단순히 조여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인체공학 패턴을 적용해 부위별 압박 정도를 달리해서 과거보다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어깨 패드는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늘었고, 티셔츠 내장 형태로 나와 돌아가거나 떨어질 걱정을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깨 패드는 외관상 티가 잘 나지 않고, 직접 만져 봐도 쉽게 알기 어렵게 제작된다”면서 “각종 보정 속옷의 통기성, 신축성 등이 강화돼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색 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발 안쪽에 넣던 ‘깔창’의 단점을 없앤 ‘발바닥 패드’가 한 예다. 실리콘으로 제작된 2, 3cm 높이의 밴드를 맨발에 신고 그 위에 양말을 신는 방식이다. 신발을 벗었을 때 키가 줄어드는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코를 오뚝하게 만들어주는 ‘코뽕’ 제품도 등장했다. 플라스틱 소재의 교정 장치를 코 안쪽에 넣으면 콧대가 날렵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직장인 박모 씨(32)는 “발바닥 패드는 신발 사이즈가 넉넉해야 하고, 코뽕 제품은 이물감이 있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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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랜드 100만송이 장미정원서 바비큐 축제

    에버랜드가 100만 송이 장미가 핀 야외 정원에서 바비큐 축제(사진)를 연다. 에버랜드는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장미원에서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중국, 베트남, 스페인 등 8개국 테마의 바비큐 메뉴 22종을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중독성 있게 매운 중국식 ‘마라 오징어구이’와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 바비큐 플레이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토르티야와 구운 새우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한 ‘멕시칸 빅플레이트’와 육즙 가득한 스페인풍의 ‘로스트 비프스테이크’도 마련했다. 언양식 불고기컵밥, 춘천식 닭꼬치 등 한식 메뉴도 있다. 정통 독일 밀맥주인 ‘에딩거’와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 등을 바비큐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산토리니 레모네이드, 흑당 버블티, 망고주스 등 다양한 음료도 판매한다. 야외 정원에는 100만 송이 가을 장미를 비롯해 포인세티아, 메리골드 등 다양한 가을꽃이 만개해 있다. 720석 규모의 야외 파라솔 의자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에버랜드 이용권과 레드앤그릴 바비큐 식음권이 합쳐진 패키지 상품(4만2000원)을 티몬, 쿠팡, 위메프 등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다”면서 “11월 17일까지 핼러윈 축제가 펼쳐지고 있어 좀비블러드케이크, 해골핫도그, 눈알모히토에이드 등 핼러윈 신메뉴 44종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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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마의자-옷건조기 아직도 사서 쓰나요?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쓰는 ‘렌털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30, 40대 고객이 가정 소비를 주도하면서 렌털 품목이 늘고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거래액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 G마켓은 최근 5년간의 렌털 서비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1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렌털 서비스 판매량이 2014년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23일 밝혔다. 2014년 1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의 렌털 서비스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2015년 95, 2016년 94 등으로 감소하다 2017년 231, 2018년 394, 2019년 548로 급격히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렌털 서비스가 기존 정수기에서 온열건강기기, 펫드라이룸(반려견 목욕 및 건조기)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면서 “올해 안마의자 렌털 서비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5% 급증했고, 의류건조기(111%)와 공기청정기(106%) 모두 2배 이상 신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G마켓 렌털 서비스의 주 고객은 30, 4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고객의 구매 비중이 46%에 달했고, 30대가 35%였다. 렌털 서비스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커피머신, 에어프라이어, 인덕션 등 각종 주방·가전용품을 비롯해 △LED마스크, 드라이어 등 미용기기 △펫드라이룸 등 이색 반려동물용품 △척추온열 의료기기, 눈 마사지기 등 건강 관련 용품도 있다. 그림과 실내 식물 재배기기까지 렌털 상품으로 등장했다. 한꺼번에 여러 개의 상품을 빌릴 수 있는 ‘묶음 렌털’ 상품도 나왔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묶음 렌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육아용품 렌털 서비스 ‘묘미 베이비패스’가 대표적이다. 월 6만9000원에 젖병소독기, 보행기, 유모차, 킥보드 등 자녀 월령에 따라 필요한 3가지 용품 및 완구를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신생아부터 48개월까지 필요한 160여 개의 상품이 마련돼 있다. 생활가전 묶음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CJ ENM 오쇼핑부문은 삼성전자의 대표 생활가전 6종 중 여러 상품을 동시에 빌릴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8월 21일 첫 방송 이후 현재까지 7000건가량의 주문이 있었고, 이 중 2개 이상의 상품을 동시에 계약한 비중이 55%에 달했다. 3개 제품을 동시에 빌린 소비자도 25%나 됐다. 정택민 CJ ENM 오쇼핑부문 렌털사업팀 MD는 “고가의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이용하며 정기적인 유지 보수도 받을 수 있는 장점 덕분”이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렌털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약 26조 원이었던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및 가정용품 렌털 규모는 5조5000억 원에서 10조7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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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지주, 캐피탈 지분 25% 매각… “내달까지 금융3사 지분매각 완료”

    롯데지주는 보유 중인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파이낸셜코퍼레이션에 3332억 원에 매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보험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금산분리 원칙을 적용받았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반지주회사는 금융·보험업을 하는 국내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지 못한다. 다만 전환 당시 금융·보험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2년의 유예 기간이 적용된다. 다음 달까지 금산분리를 해소하지 못하면 롯데지주는 2000억 원가량의 과징금을 물어야한다. 롯데카드·손해보험·캐피탈 등 3사의 자기자본 중 롯데지주가 소유한 지분 가치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부터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의 매각도 추진해왔으며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3개사 지분 매각 완료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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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에 가게 차린 미니기업들, 작년 매출 81%급증 ‘폭풍 성장’

    워킹맘 박은아 대표(50)는 2017년 6월 친환경 이유식 판매사 맘스를 창업했다. 맛있고 건강한 이유식을 만들 자신감은 있었지만, 사업 경험이 없어 제품을 어떻게 팔아야 할지 막막했다. 초창기 매출은 제로에 가까웠다. 2018년 8월 쿠팡 입점 후 상황이 변했다. 월 4만 원에 불과했던 쿠팡 내 월 매출은 최근 1000만 원대로 뛰었다. 10월부턴 중국 현지 매장에서 제품도 판매하게 됐다. 박 대표는 “소비자 노출에 최적화된 쿠팡 플랫폼에서 마케팅과 제품 개선을 효율적으로 진행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을 활용해 성장해 나가는 강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제품력을 갖췄지만,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던 기업과 쿠팡의 만남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회원 수가 2500만 명이 넘고 전국 102개의 물류 거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이커머스 기업이다. 18일 쿠팡이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연매출 30억 원 이하 ‘미니기업’을 첫 전수 조사한 결과, 6월 말 기준 5만 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만2161개였던 미니기업 수가 2016년 2만5720개, 2017년 3만7489개, 2018년 4만7585개 등으로 매년 1만 개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 미니기업들의 성장률은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해 미니기업들은 매출 2조6541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지난해 쿠팡 전체 매출 성장률(65%)과 이커머스 산업 전체 성장률(18%)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기업들이 제품 생산과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은 게 매출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니기업들은 쿠팡 플랫폼의 순기능이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고객이 검색한 상품 중 가격, 품질, 배송 방식 등을 비교해 가장 좋은 단 하나의 상품만을 보여주는 시스템이 미니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생활의료용품 제조사 e-청춘의 임정호 대표는 “쿠팡은 자금 사정상 홍보나 광고에 처음부터 많이 투자할 수 없는 기업들이 제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적합한 판매처인 것 같다”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제품 이미지 제작 등 판매 노하우를 쿠팡과 공유하며 지난해 처음 연매출 1억 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미니기업의 성장으로 고용도 늘고 있다. 취미용품 제조사 미코아이엔티는 쿠팡 입점 후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뛰자 초기 3명이었던 직원을 현재 10명으로 늘렸다. 쿠팡 측은 지난해 미니기업 성장으로 3만2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 홍성에서 쌀로 떡을 만드는 홍성풀무의 박종권 대표는 “지방의 작은 기업이 기존 유통 채널에 입점하기가 쉽지 않은데 쿠팡은 진입장벽이 없었다”고 전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쿠팡이 구축한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는 지방 기업이나 배송 인력 및 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미니기업이 더 큰 편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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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百 분더샵, 英 ‘왕실 백화점’ 입점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분더샵 컬렉션이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영국 최고급 백화점 해러즈에 정식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5일 해러즈에 분더샵 컬렉션 매장을 열고 양털 코트, 캐시미어 니트, 가죽 치마 등 1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만 구성된 2층에서 보테가 베네타, 로에베,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과 경쟁하게 됐다. 1849년 설립돼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 해러즈는 입점만으로 명품 브랜드 반열에 들 수 있는 곳이다. 부유층 고객이 많아 ‘영국 왕실 백화점’으로 불리고, 글로벌 데이터 등 각종 시장조사기관이 전 세계 5대 백화점으로 꼽는다. 분더샵 컬렉션은 2017년 해외 진출 이후 미국 바니스 뉴욕, 프랑스 파리 봉마르셰, 미국 뉴욕 버그도프 굿맨 등 최고급 백화점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다음 달에는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동부 지역 매장에도 입점한다. 김덕주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담당 상무는 “해외 사업 초창기엔 현지 바이어를 초청해 입점을 제안했지만, 불과 3년 만에 해외 유명 백화점에서 먼저 찾는 브랜드가 됐다”면서 “K패션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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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하이마트, 공군에 가전제품 기증

    롯데하이마트가 공군 장병들에게 청소기 140여 대와 전자레인지 90여 대로 구성된 3000만 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전달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왼쪽)는 17일 충남 계룡시 공군본부에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을 만나 가전 기증식을 진행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2월 전역 예정인 육군 장병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고, 8월엔 순직한 해군의 자녀에게 장학금 2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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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입맛 잡은 만두… K푸드 새 대표선수 떴다

    얇은 만두피에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은 ‘한국식 만두(K만두)’가 K푸드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고 있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의 만두 제조사들이 두꺼운 만두피와 돼지고기 속재료를 고수하며 성장이 정체된 사이, CJ제일제당은 ‘치킨 만두(미국)’, ‘배추 왕교자(중국)’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올해 5600억 원에 달해 전년(3420억 원)보다 무려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240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이 매년 40%가량 성장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실적 경신을 이루는 것이다. 국내 매출까지 더할 경우 올해 9000억 원, 내년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K푸드인 한국 라면과 김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각각 약 1조2000억 원, 약 6200억 원이었다. 또 다른 K푸드로 거론되는 비빔밥과 김치는 제품화 및 유통이 어려워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만두 국내외 매출이 1조 원을 기록할 경우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만두 제조사 중 매출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이제까지 전 세계 만두 시장은 중국·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왔으며, 2016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의 완차이페리(7512억 원), 삼전(6088억 원), 스니엔(4615억 원), 일본 아지노모토(3993억 원)에 이어 CJ제일제당(3860억 원)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업체별 주요 시장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매출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이 올해 말 2위, 내년엔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얇은 만두피에 현지인이 선호하는 닭고기를 넣어 2010년 ‘치킨 만두’를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 덕분에 만두에 대한 인지도가 높던 미국 소비자들은 한입 크기로 먹기 편하고 채소까지 들어가 ‘건강식’으로 분류되는 K만두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미국 만두 시장에서 25년간 1위를 하던 중국 브랜드 ‘링링’을 2016년 따돌리고 꾸준히 현지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000억 원을 돌파한 현지 매출은 올해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지난해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베트남에서는 해산물과 옥수수를 넣은 만두를, 러시아에선 소고기를 넣어 차별화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중순 신개념 만두인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해 새롭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군교자는 군만두와 왕교자의 특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풍성한 식감을 갖추면서 만두 바닥을 평평하게 해 조리 편의성도 높였다. 속재료 역시 고기·김치 위주가 아닌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매콤불고기’ 등으로 차별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군교자를 기존 왕교자 못지않은 히트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소비자 반응을 거친 후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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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얇은 피에 고기-채소 넣은 한국식 만두, K푸드 대표주자로 ‘우뚝’

    얇은 만두피에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은 ‘한국식 만두(K만두)’가 K푸드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고 있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의 만두 제조사들이 두꺼운 만두피와 돼지고기 속재료를 고수하며 성장이 정체된 사이, CJ제일제당은 ‘치킨 만두(미국)’, ‘배추 왕교자(중국)’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현지인 입맛을 사로 잡은 덕분이다. 1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올해 5600억 원에 달해 전년(3420억 원)보다 무려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1240억 원이었던 해외 매출이 매년 40%가량 성장한 데 이어 또 한번의 실적 경신을 이루는 것이다. 국내 매출까지 더할 경우 올해 9000억 원, 내년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K푸드인 한국 라면과 김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각각 약 1조2000억 원, 약 6200억 원이었다. 또다른 K푸드로 거론되는 비빔밥과 김치는 제품화 및 유통이 어려워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만두 국내외 매출이 1조 원을 기록할 경우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만두 제조사 중 매출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이제까지 전 세계 만두 시장은 중국·일본 업체들이 주도해 왔으며, 2016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의 완차이페리(7512억 원), 삼전(6088억 원), 스니엔(4615억 원), 일본 아지노모토(3993억 원) 이어 CJ제일제당(3860억 원)이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업체별 주요 시장 성장률을 감안했을 때 매출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이 올해 말 2위, 내년엔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서 두꺼운 만두피와 돼지고기 속재료를 고수하는 중국 업체와 달리 CJ제일제당은 얇은 만두피에 현지인이 선호하는 닭고기를 넣어 2010년 ‘치킨 만두’를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 덕분에 만두에 대한 인지도가 높던 미국 소비자들은 한입 크기로 먹기 편하고 채소까지 들어가 ‘건강식’으로 분류되는 K만두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미국 만두 시장에서 25년간 1위를 하던 중국 브랜드 ‘링링’을 2016년 따돌리고 꾸준히 현지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1000억 원을 돌파한 현지 매출은 올해 3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만두 종주국인 중국에서도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지난해 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베트남에서는 해산물과 옥수수를 넣은 만두를, 러시아에선 소고기를 넣어 차별화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중순 신개념 만두인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해 새롭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군교자는 군만두와 왕교자의 특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풍성한 식감을 갖추면서 만두 바닥을 평평하게 해 조리 편의성도 높였다. 속재료 역시 고기·김치 위주가 아닌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매콤불고기’ 등으로 차별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군교자를 기존 왕교자 못지 않은 히트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소비자 반응을 거친 후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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