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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을 유학시키는 과정에서 현행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12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제출받은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방 후보자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 4월부터 영국 소재 A 학교에서 3개월간 유학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5년간 영국의 B 학교에서 유학했다.의무교육인 중학교 과정을 마치지 않은 채 부모 없이 혼자 해외 유학을 하는 것은 현행 초·중등교육법 위반이다.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채 유학하려면 부모, 조부모 또는 기타 부양의무자가 함께 체류해야 한다.김 의원은 “방 후보자 아들이 유학하던 시기인 2012년은 후보자가 기획재정부 등에 재직 중이었고, 배우자는 치과를 개업해 운영하던 시기여서 부모가 영국에 체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이에 대해 방 후보자 측은 “당시에는 법 위반인지 인지하지 못했다”며 “영국은 아이를 보호하는 가디언을 지정하지 않으면 유학이 불가해 가디언을 두고 유학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 측은 민법상 부양의무자는 직계혈족이나 생계를 같이 하는 친족 등만 해당하기 때문에 현지 가디언을 고용한 것은 부양의무자가 함께 체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해당 법 규정은 위반하더라도 별도 처벌 규정은 없다. 다만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미인정 유학’으로 처리된다. 방 후보자의 아들이 한국 교육과정에 편입했다면 중학교 이후 학력이 인정되지 않지만, 영국에서 대학원까지 진학했기 때문에 별다른 불이익이 없다.김 의원은 “유학비 관련 자료도 요구했지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후보자 측은 “유학 비용은 부모의 송금으로 충당했다”며 “외환거래 내역은 개인정보에 해당해 제출하지 못했다”고 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공동명의로 주택 1채를 가지고 있는 부부는 올해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서울 강남구 소재 은마아파트 1채를 공동명의로 보유한 경우 종부세를 전혀 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달 1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종부세 합산배제 및 과세특례’ 신청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부부가 공동으로 주택 1채를 소유한 경우 종부세 기본공제는 부부가 각각 9억 원씩 18억 원이다. 지난해 각각 6억 원(합산 12억 원)에서 기준이 상향됐다. 이는 공시가격 18억 원 이하인 아파트 1채를 부부가 공동명의로 갖고 있을 경우 올해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단독 명의로 1가구 1주택을 보유한 경우에도 종부세 기본공제액은 지난해 11억 원에서 올해 12억 원으로 1억 원 상향됐다. 공제 한도 상향과 공시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올해 서울 강남 등 고가 아파트 보유자 다수가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101㎡)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20억4200만 원에서 올해 15억5600만 원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이 아파트를 공동으로 소유한 부부는 종부세 226만 원을 내야 했지만 올해는 내지 않아도 된다. 공시가격이 18억 원을 넘는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 ‘부부 공동명의 1가구 1주택 특례’를 적용받아 세금 감면을 받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해당 특례 적용 시 기본공제액은 18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줄지만 고령자 및 장기보유 세액 공제를 최대 80%까지 받을 수 있다. 따라서 18억 원 이상 주택 보유자는 기본공제와 고령자·장기보유 공제를 비교한 뒤 유리한 방식을 택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올해 세수 부족분이 6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정부의 재추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세입 예산의 15%에 달하는 수치로 현행 세수 추계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 세제실은 조만간 세수 재추계 결과를 공개한다. 올해 1∼7월 국세 수입은 217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조4000억 원 줄었는데, 최종적으로는 연간 60조 원에 달하는 세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 세수 부족분이 60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기존 세입 예산 400조5000억 원 대비 15%가량 오차율을 기록하게 된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7.8%, 13.3% 오차가 발생해 3년 연속 두 자릿수 오차율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세수 오차율은 최근 들어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2000∼2009년 세수 오차율 절댓값 평균은 4%에 그쳤다. 이후 오차율이 커진 건 예측이 어려운 법인세와 자산 관련 세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달 발표한 ‘세수오차의 원인과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기재부는 경제정책업무를 총괄함에 따라 세입 전망에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전망 시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객관성을 높이는 캐나다 등 사례처럼 전망 업무의 독립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과 필리핀이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이번 FTA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철폐돼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알프레도 에스피노사 파스쿠알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은 7일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한-필리핀 FTA에 정식 서명했다. 이로써 필리핀은 아세안 지역에서 5번째로 한국과 양자 간 FTA를 맺은 나라가 됐다. 한국은 한-아세안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아세안 국가 모두가 참여하는 다자간 FTA와 함께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와 FTA를 체결한 바 있다. 필리핀은 인구가 1억1000만 명(세계 12위, 아세안 국가 중 2위)에 달하고, 내수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이르러 높은 소비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받는다. 니켈 생산량 세계 2위, 코발트 생산량 세계 4위로 핵심 광물을 대량 생산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필리핀 교역액은 175억 달러(약 23조4000억 원)로 아세안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많다. 이번 FTA로 한국은 필리핀에 대해 전체 품목 중 94.8%, 필리핀은 한국에 대해 96.5% 관세를 철폐한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주요 수혜 품목으로 지목된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수입 1위 국가다.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의 필리핀 시장 점유율은 2.5%에 그친 데 비해 일본은 82.5%, 중국은 6.4%를 기록했다. FTA가 발효되면 기존 관세율 5%인 한국산 자동차는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기존 관세율 최대 30%인 자동차 부품은 최대 5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승용차 기준 일본은 관세율 20%, 중국은 5%를 적용받고 있다. 정부는 한국 측 민감 품목인 농·수·임산물의 경우 대부분 기존에 체결됐던 다자간 FTA 범위 내에서 개방 수준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관세율 30%인 바나나 등 일부 농산물은 5년 관세 철폐로 개방하되 수입이 급증하지 않도록 세이프가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필리핀 FTA는 국회 비준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 중 발효될 예정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중국 정부가 자국 비료업체 일부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중국 내 대형 비료제조업체 일부가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달 초부터 요소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일부 업체가 수출 중단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중국 정부를 통해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고 업계를 통해서 확인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 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은 세계 곳곳에서 요소와 요소수의 부족을 부르고,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한국은 2021년 11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져 ‘물류 마비’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자국에 비료 수급난이 발생하자 비료 원료인 요소 수출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한국 등에서는 매연 저감 장치가 달린 디젤 차량 운용에 필요한 요소수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관련 업체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했지만 차량용 요소수 등은 중국산 비중이 아직 높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는 등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식품, 외식 업계를 만나 물가 안정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주요 식품 업계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식품기업 12곳과 스타벅스, 롯데리아, 제너시스비비큐 등 외식기업 10곳이 참석한다. 한 차관은 간담회에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공식품 및 외식물가 상황 등을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외식은 5.3% 뛰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4%)을 웃돌았다. 올 들어 식품·외식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해왔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34개 주요 식품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외국인 취업 허용 업종을 음식점과 주점업 전체로 확대하는 등 외국 인력 규제도 완화했다. 한 차관은 “(간담회에서) 식품·외식업계의 원가 부담 완화와 규제 개선 사항을 폭넓게 논의해 물가 안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원자력안전위원회가 7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2호기 운영을 최종 허가했다.원안위는 이날 제183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신한울 원전 2호기 운영 허가안’을 심의해 의결했다. 이번 운영허가로 신한울 2호기는 연료를 장전하고 약 6개월 간 시운전 시험 등을 거친 후 상업 운전에 착수한다. 2010년 착공한 신한울 2호기는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발전 용량은 1400메가와트(MW)급이다.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14년 12월 신한울 1호기와 함께 운영허가를 신청했다.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운영이 계속 미뤄지다가 신청 9년만에 허가를 받게 된 것이다.신한울 2호기는 지난해 8월 완공된 뒤 원안위 운영 허가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운영허가 결정은 원안위가 7월 28일 신한울 2호기 심의에 착수한 지 한달여 만에 이뤄졌다. 원안위는 앞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총 3차례 운영허가 문제에 관해 보고받았다.신한울 2호기가 운영허가를 받으면서 정부의 원전 정상화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에 따르면 신한울 2호기의 발전량은 국내 연간 발전량의 약 1.81%를 차지할 전망이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추석 앞두고 과일값 13% 급등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4% 올라 석 달 만에 3%대를 기록했다. 폭염, 폭우 등으로 과일 물가가 1년 전보다 13.1%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석유류 가격은 11.0% 떨어졌지만 전달(―25.9%)에 비해 하락 폭이 줄었다. 다만 정부는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3.3%로 전월과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이 기조적 변화가 아닌 일시적인 변동이라는 것. 기획재정부는 10월 이후 농산물, 에너지 가격 등 일시적 요인이 완화되면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폭염과 폭우 등으로 과일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5% 넘게 뛰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졌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올해 5월(3.3%) 이후 2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던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전달(2.3%)과 비교하면 1.1%포인트 올라 2000년 9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5.4%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과일 물가가 1년 전보다 13.1% 올라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1월(13.6%)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30.5%로 가장 많이 올랐고, 복숭아(23.8%) 딸기(20.0%) 밤(16.3%) 등도 크게 뛰었다. 석유류 가격은 11.0% 떨어졌지만 전달(―25.9%)에 비하면 하락 폭이 줄었다. 통계청은 올 7월 중순 이후 오른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가격이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은 후 8월부터 감소한 데 따라 기저효과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1.1% 상승해 전달과 같은 상승 폭이 이어졌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물가 지수는 3.3%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물가 상승이)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단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며 10월 이후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물가 상승률에 대해 “최근 석유류,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올해 6월 인구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감분은 ―8205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6월 출생아 수는 동월 기준 역대 최소인 1만8615명이었으나,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인 2만6820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올해 1~6월 누적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5만2032명으로, 올해도 연간 10만 명 내외로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2020년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3만3000명)하기 시작해 2021년 ―5만7000명, 지난해 ―12만4000명 등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통계청의 2021년 추계에 따르면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2024년 11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0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2025년 0.74명 등으로 반등할 것을 가정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이 0.70으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가팔라 통계청의 당초 전망보다 인구 감소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인 ‘2023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가 3일 사흘간의 행사를 마쳤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스마트 팜, 스마트 잡(Smart Farm, Smart Job)’을 주제로 미래 일자리 산실(産室)로서 농업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창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첨단 농업 기술 등 ‘정보 제공의 장’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0회째인 에이팜쇼는 1∼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이 280여 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사흘간 열린 행사에는 농업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층과 귀농·귀촌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중장년층, 저렴한 가격에 우리 농산물을 구매하려는 시민들까지 총 4만 명이 다녀갔다. 청년 창업농이 강연자로 나선 토크콘서트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농가 경영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이 이어졌다. 지자체 주도로 진행된 귀농·귀촌 설명회에선 각 지자체 소속 실무 담당자들이 지원책과 유망 작물, 토지 정보 등을 제공했다. 창농 멘토들 “8할은 마케팅, 스토리 입혀라”… 청년들 발길 붙잡아 ‘농업으로 미래 개척’ 청년들 귀 활짝성공한 창농 스토리에 질문 세례도저렴한 ‘지역 특산물 경매’ 최고 인기2년째 현장찾은 김영환 충북지사… “첨단기술 접목한 농업의 진화 확인” “창업의 8할은 마케팅입니다. 농식품 분야에서도 이걸 잊으면 안 됩니다.” 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에이팜쇼에서 ‘청년농업 토크콘서트’ 강연자로 나선 김지용 그린로드 대표는 현장을 찾은 청년농 지망생들에게 창농 이후 마케팅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김 대표는 커피콩 대신 작두콩으로 만든 무카페인 커피를 개발해 판매한 경험을 공유했다. 사업 초기엔 아는 사람이 전무한 데다 커피보다 비싸서 도저히 팔 곳이 없었던 상황. 그는 “인터넷 쇼핑몰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전 직원이 ‘인플루언서’ 역할을 하면서 시장을 키웠다”며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채널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토리와 콘텐츠 갖춘 농업으로 미래 개척” 에이팜쇼 현장에는 농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청년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1, 2일 펼쳐진 청년농업 토크콘서트에서는 김 대표 사례처럼 솔직한 창농 성공 스토리가 청년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중앙대 식물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성준 씨(26)는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포함해 다양한 영역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오성일 피크니코 대표가 딸기를 재배하면서 체험사업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는 얘기도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자기다운 삶과 농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장(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은 한국에서도 글로벌 식품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주류 기업 ‘모에 에네시’가 높은 기업 가치를 보여주는 것처럼 기술과 음식이 결합되면 가치가 큰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스토리와 콘텐츠를 가진 농업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했다.● 농산물 호가 경쟁… “농업의 진화 눈으로 확인” 에이팜쇼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특산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는 관람객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행사는 각지의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지역 특산물 경매’였다. 2일 진행된 경매에 참여한 관람객 100여 명은 두유, 복숭아 와인, 도라지 세트 등 각종 농산물이 등장할 때마다 호가(呼價) 경쟁을 이어갔다. 첫 경매품으로 등장한 장단콩 두유는 2200원에서 시작해 25차례 호가가 이어진 가운데 최종 1만500원에 낙찰됐다. 두유를 낙찰받은 심현숙 씨(74·서울 강서구)는 “다양한 친환경 지역 농산물을 살펴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 특히 지역 특산 와인과 콩 제품이 마음에 들어 따로 주문할 생각”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과 자율주행 농기계 등의 첨단 기술도 각광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명 이상의 담당자를 이끌고 현장을 찾은 김영환 충북지사는 “AI와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각종 첨단 기술이 모두 접목되면서 농업이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본 스마트팜과 갈색거저리 유충(밀웜) 사육 등의 신기술을 충북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기고 현장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귀농귀촌1번지’인 충북을 첨단농업의 메카로 키우면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선착순 ‘오픈 런’ 이벤트에 참여해 1만 원짜리 쌀과자를 반값에 샀어요. 일찍 온 보람이 있네요.” 3일 오전 에이팜쇼 현장에서 만난 이미선 씨(54·서울 영등포구)는 선착순 100명에게 농산물 50% 할인권을 주는 ‘오픈 런’ 이벤트에 참여해 친환경 과자를 구매했다. 그는 “마트보다 저렴하게 간식거리를 구매해 기분이 좋다. 퀴즈 등 다른 이벤트에도 참여해 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달 1일부터 사흘간 열린 에이팜쇼는 전시장에 마련된 농산물 판매장 ‘에이팜마켓’ 할인 행사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에이팜쇼 10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10주년을 잡아라’ 이벤트에선 초시계를 눌러 ‘10초 00’을 정확히 맞추는 참가자에게 국산 쌀 등의 상품이 주어졌다. 50m가량 긴 줄이 늘어선 가운데 숫자가 아쉽게 비켜갈 때마다 관람객들 사이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마사회가 마련한 말 체험관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마사회가 준비한 ‘셰틀랜드 포니’ 2마리는 평균 키 100cm의 작은 몸집에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격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등학생 아들 2명과 행사장을 찾은 김재훈 씨(41·경기 용인시)는 “아이들이 말을 직접 접해 보고 배추 심기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행사”라고 했다. 이 밖에 지역 특산물 그림을 보고 지역명을 맞히는 ‘이모지 퀴즈’와 에이팜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팔로한 뒤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는 ‘럭키 드로우’ 이벤트도 관심을 끌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에이팜쇼 제1전시장 입구는 나무 부산물을 사용한 정원으로 꾸며졌다. 집 모양의 나무 골조 아래 식물과 화분이 곳곳에 놓여 있어 전시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진한 풀 향기가 코를 찔렀다. 중간에 놓인 낡은 가죽 소파와 책상 스탠드 조명 등은 정원과 생활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인상을 줬다. 전시를 기획한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사진)는 “한국 자생 품종인 육송으로 만든 골조 아래 식물을 배치했다. 내부 선반 등은 200년 된 고재(古材)를 썼다”고 설명했다. 황 작가는 올해 5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원 및 원예 박람회 ‘첼시 플라워쇼’에서 금상을 수상한 정원 디자이너다. 황 작가는 당시 박람회장에서 자신의 정원을 둘러본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포옹을 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환경 미술 관련 일을 하다가 정원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지붕과 벽이 없는 목조 한옥 안에 정원을 꾸려 정원과 우리의 삶이 경계 없이 이어져 있음을 표현했다”고 했다.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은 정원 문화를 알리고 한국 자생 식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아낌없이 주는 정원’이란 제목으로 이날 전시를 기획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27년까지 온실과 축사 30%를 스마트화해 스마트농업 기반을 다지고 청년농업인 3만 명을 육성하겠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일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농업은 어떤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우리의 생명 산업”이라며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총리는 “농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청년농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청년농에게 지급하는 영농정착지원금 대상을 두 배로 크게 늘리고 청년농이 임차하거나 매매할 수 있는 농지 공급도 대폭 확대했다”며 “1000억 원 규모의 청년농 전용 펀드를 조성해 농업의 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번 에이팜쇼에선 ‘고향사랑 특별관’이 마련돼 최초로 전국 243개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이 전시됐다. 한 총리는 “고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사랑이 농촌은 물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진정한 지방 시대를 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올해의 행사 주제인 ‘스마트 팜, 스마트 잡(Smart Farm, Smart Job)’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농업의 혁신 성장과 미래 가치를 주목하고 창농과 귀농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에이팜쇼는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다. 총 7422㎡ 규모의 대형 전시장에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부스 280여 개가 들어섰다. 이날 행사장은 각종 첨단 농업 기술 사례를 둘러보고 미래 농업을 이끌고 있는 청년농들을 직접 만나기 위한 관람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3일까지 열린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제가 일하는 식물공장에선 잎을 먹는 채소인 엽채류에 팁번(잎끝이 마르는 증상)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 스마트팜에선 그런 문제가 없나요?” 1일 에이팜쇼 제1전시장 ‘스마트농업관’을 찾은 청년농 지망생 박성원 씨(29)는 스마트팜 기업 ‘엔씽’ 부스를 찾아 재배시설과 관련해 여러 질문을 했다. 엔씽이 마련한 부스엔 자체 개발한 수직농장 모듈에 각종 엽채류를 재배하는 시설이 전시돼 있었다. 대학 졸업 후 항만 물류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농사를 짓는 아버지를 도와 농업에 종사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다.● 선후배 창농인 ‘정보 교환의 장’ 이날 행사장에는 박 씨처럼 농업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이들과 선배 청년 농업인, 농업 기업 관계자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졌다. ‘농담(農談) 토크 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선 오성일 피크니코 대표(34)는 실제 스마트팜 창농과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딸기는 물이 부족하면 한 꽃대에 자라는 열매 수가 줄어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스마트팜에선 10분 단위로 물 공급량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다”며 “온실 전체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관리할 수 있어 수확량을 좋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피크니코는 온실 내 설비로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정해 딸기를 재배하는 스마트팜이다. 토크 콘서트 기조 강연을 맡은 민승규 세종대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교수는 미래 농업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민 교수는 연구팀을 꾸려 제2회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에 참여해 본선 3위의 결과를 이뤄낸 경험을 소개하며 “인간은 경험에 의존해 중요한 데이터를 놓치기도 하지만 AI는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하기 때문에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는 인간과 AI가 ‘농업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당시 대회에서 민 교수 팀은 AI를 활용해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이 토마토를 재배해냈다. 민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스마트 농업 기술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 관심 집중 전국 지자체 농산물과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제2전시장의 ‘에이팜마켓’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마련된 친환경 농산물 코너가 큰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선 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뽑은 친환경 농업인 10명이 각자 부스를 마련해 직접 재배한 작물을 판매했다. 에이팜마켓은 3일까지 총 57개 업체가 참여해 전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에이팜쇼 제1전시장 입구는 나무 부산물을 사용한 정원으로 꾸며졌다. 집 모양의 나무 골조 아래 식물과 화분이 곳곳에 놓여 있어 전시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진한 풀 향기가 코를 찔렀다. 중간에 놓인 낡은 가죽 소파와 책상 스탠드 조명 등은 정원과 생활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듯한 인상을 줬다. 전시를 기획한 정원 디자이너 황지해 작가(사진)는 “한국 자생 품종인 육송으로 만든 골조 아래 식물을 배치했다. 내부 선반 등은 200년 된 고재(古材)를 썼다”고 설명했다. 황 작가는 올해 5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원 및 원예 박람회 ‘첼시 플라워쇼’에서 금상을 수상한 정원 디자이너다. 황 작가는 당시 박람회장에서 자신의 정원을 둘러본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포옹을 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환경 미술 관련 일을 하다가 정원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지붕과 벽이 없는 목조 한옥 안에 정원을 꾸려 정원과 우리의 삶이 경계 없이 이어져 있음을 표현했다”고 했다.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은 정원 문화를 알리고 한국 자생 식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아낌없이 주는 정원’이란 제목으로 이날 전시를 기획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027년까지 온실과 축사 30%를 스마트화해 스마트농업 기반을 다지고 청년농업인 3만 명을 육성하겠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일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농업은 어떤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우리의 생명 산업”이라며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총리는 “농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청년농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부터 청년농에게 지급하는 영농정착지원금 대상을 두 배로 크게 늘리고 청년농이 임차하거나 매매할 수 있는 농지 공급도 대폭 확대했다”며 “1000억 원 규모의 청년농 전용 펀드를 조성해 농업의 혁신 생태계 활성화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번 에이팜쇼에선 ‘고향사랑 특별관’이 마련돼 최초로 전국 243개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이 전시됐다. 한 총리는 “고향에 대한 우리 국민의 사랑이 농촌은 물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진정한 지방 시대를 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올해의 행사 주제인 ‘스마트 팜, 스마트 잡(Smart Farm, Smart Job)’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농업의 혁신 성장과 미래 가치를 주목하고 창농과 귀농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에이팜쇼는 국내 최대 창농·귀농 박람회다. 총 7422㎡ 규모의 대형 전시장에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부스 280여 개가 들어섰다. 이날 행사장은 각종 첨단 농업 기술 사례를 둘러보고 미래 농업을 이끌고 있는 청년농들을 직접 만나기 위한 관람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3일까지 열린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하는 ‘2023 A Farm Show(에이팜쇼)―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에선 첨단 농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청년농과 청년 기업인 사례가 소개된다. 이를 통해 농업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하고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이 갖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정보부터 기부 방법까지 파악할 수 있는 특별관에선 고향사랑과 지역 균형 발전의 의미를 되새길 수도 있다. 10회째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올해 박람회는 총 7422㎡ 규모 전시장에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의 부스 280여 개가 마련된다. 각종 첨단 농업 기술 사례는 제1전시장의 스마트농업관, 미래농업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애그테크(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재배) 기업 ‘엔씽’이 꾸린 부스에선 조명과 관개(灌漑) 시스템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좁은 공간에서도 대규모 농작이 가능한 수직농장 모델을 선보인다. 엔씽은 수직농장 솔루션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밀웜을 사육해 단백질, 지방산 등 바이오 소재를 만드는 그린바이오 기업 ‘케일’은 미래 먹거리로 활용될 수 있는 곤충을 전시한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농업을 이끄는 청년농들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2020년 경북 문경으로 귀농해 직접 재배한 사과로 수제 디저트를 생산하고 있는 ‘문경하루’의 임보라 대표와 경북 칠곡군에서 유기농 배즙 등 먹거리를 만드는 ‘자연들녘’ 이세은 대표가 청년후계농 홍보와 멘토링 상담관을 운영한다. 특히 이 대표는 서울에서 15년간 수학 강사로 일하다 귀농한 지 3년 차인 청년농으로, 귀농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에이팜 고향사랑 페스타’라는 부제로 운영되는 2전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고 전국 지자체의 답례품을 둘러볼 수 있는 특별관이 꾸려진다. 올 1월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는 자신의 고향인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세제 혜택과 기부액의 일부를 답례품으로 받는 제도다. 국내 최초로 전국 지자체의 고향사랑 답례품이 전시되는 고향사랑 특별관에선 지역별 답례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기부까지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돼 있다. 1, 2일 열리는 ‘에이팜 파티’에선 각종 요리 정보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신효섭 셰프가 참석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요리 쇼’를 펼친다. 올해 에이팜 파티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즐겨 먹는 한식을 요리하는 ‘BTS set’와 전 국민 건강을 위한 ‘웰빙 요리’를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다. 이 밖에 먹거리 쇼핑과 다양한 볼거리, 이벤트도 마련된다. 2전시장 ‘에이팜마켓’에선 추석을 앞두고 전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값싸게 살 수 있다. 각 지자체 특산물과 함께 우수 청년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정부가 내년에만 1조2000억 원을 들여 청년 농업인 키우기에 나선다. 정부는 2027년까지 ‘청년농 3만 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500억 원을 투입해 청년창업형 스마트농업단지와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도 새로 만든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내년 청년 농업인 육성 예산은 1조2405억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9086억 원)보다 36.5% 늘어난 규모다. 우선 청년농이 초기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농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조700억 원을 투입해 농지은행의 비축농지 물량을 1875ha에서 2500ha로 확대한다. 또 처음에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농에게 생활자금과 영농 교육 등을 지원하는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지원’ 사업은 내년 대상 인원이 5000명으로 올해보다 1000명 더 늘어난다. 관련 예산은 551억 원에서 943억 원으로 약 2배로 증액했다. 스마트팜 조성 및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연구에도 지원을 늘린다. 정부는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 3곳을 추가하고 20ha 규모의 청년창업형 스마트농업단지 2곳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스마트농업 전문 경영업체 등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도 200억 원 규모로 추가 조성된다. 아울러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전용펀드 200억 원을 새로 조성하고 스타트업 단계에 있는 푸드테크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센터를 3곳 신규 구축한다. 그린바이오 소재 분석과 연구를 위한 첨단시스템 구축과 그린바이오 제품 수출 및 상용화를 위한 인허가 비용 지원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2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벤처펀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에서 이해상충 우려를 제기하고 나서자 방 후보자는 “보유에 법적 문제가 없지만 오해가 없도록 펀드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30일 국회에 제출된 방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그는 배우자 명의의 ‘이차전지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 출자 지분 2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총 출자액은 48억5000만 원으로 이 중 방 후보자 배우자의 지분은 약 4%다. 방 후보자가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재직 중이던 2021년 12월 투자가 이뤄졌다. 야당에선 방 후보자가 산업부 장관 임명 후에도 해당 펀드를 보유한다면 직무상 이해상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후보자가 고위 공직을 거치는 동안 가족이 정부 출연 및 국고 지원 대상이 되는 기업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방 후보자는 “법무법인 검토에서 이해충돌 문제는 전혀 없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장관이 된다면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절차에 따라서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방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총 76억796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23억2400만 원 상당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예금 47억1791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 방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13일 열린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정부가 최근 ‘묻지 마 칼부림’ 등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정신건강 관련 예산을 100% 넘게 늘리기로 했다. 올해 경찰 3명당 1정씩 보급되는 저위험 권총을 모든 현장 경찰에게 보급해 범죄 대응 역량도 확대할 방침이다.29일 정부가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정신질환 예방 및 대응에 1282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예산 550억 원보다 132.9% 확대된 규모다. 우선 539억 원이 신규 투입돼 스트레스·우울·불안 상담을 하는 ‘전 국민 마음건강 투자·상담’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내년엔 관리가 시급한 고·중위험군 8만 명을 대상으로 1명당 연간 8회 상담을 실시하고 2027년까지 대상자를 100만 명으로 확대한다. 자살 예방 교육과 광고 등에 투입되는 예산도 올해 10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늘린다. 정신질환자 범죄 대응을 위해 올해 3명당 1정씩 보급되는 ‘저위험 권총’은 내년 1인당 1정으로 확대한다. 또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한다. 범죄 대응력 강화 총 예산 올해보다 약 4.2배 많은 1조1476억 원이 쓰인다.저위험 권총은 2020년 경찰청이 개발한 신규 장비로, 탄두가 성인 허벅지에 박히지만 뼈에 닿거나 관통하지 않을 정도라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며 범인을 제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선 경찰들은 총기 사용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경찰은 “권총은 범인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칠 수 있어 사용하기가 망설여졌는데, 저위험 권총이 보급되면 이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은 내년 저위험 권총 5700여 정을 시작으로 2만9000여 정을 단계적으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지구대·파출소 직원과 형사 등 외근 경찰관들이 모두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고 말했다.저위험 권총플라스틱 재질 탄두를 사용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권총. 위력이 경찰 주력 총기인 38구경 권총의 10분의 1 수준이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