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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의 인구는 점차 줄어 3만 명(지난달 말 기준 3만797명) 선이 위협받는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규모에 비례하는 의료서비스는 크게 나아졌다. 계약재배에 의한 농산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11일 “청양은 소멸할 가능성(지방소멸 위험지수 조사)이 아주 높은 지역에 속해왔다”며 “하지만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먹거리 종합계획, 새로운 공동체 만들기 등 3대 정책이 결실을 거두면서 주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2015년 충남도에서 국장으로 퇴직하기까지 기획통과 농정통으로 불렸던 김 군수가 과연 방향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보건의료 상황 좋아졌나? 2014년 한 군의원이 산부인과 전문의가 군내에 한 명도 없다고 군정을 비판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얼마 전 길에서 만난 어르신이 고맙다며 손을 덥석 잡았다. 속이 불편해 소화제만 먹다가 의료원에서 복막염 진단을 받고 곧바로 수술해 위험을 넘겼다는 것이었다. 의료원에 내과와 산부인과 등 5개 진료과목의 전문의가 있어 가능했다. 군 단위에서는 드물게 컴퓨터단층촬영(CT)도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5대 암 진단 설비를 갖춰 ‘암 검진 불가지역’ 오명에서 벗어났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면 큰 적자를 감수해야 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선순환 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환자가 50%가량 늘어 경영적으로도 안정을 찾아간다.” ―‘우리 마을 주치의제’란 뭔가. “농촌 어르신들이 고령인 데다 만성질환에 시달려 지난해 5월 ‘우리 마을 주치의제’를 도입했다. 매달 3번 이상 공중보건의와 간호사가 의료 접근성이 나쁜 10개 마을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각종 질환 검사와 관리를 한다. 요가, 건강체조 등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의료원에 치매안심센터를 설립해 노인 치매 관리를 시작했고 틀니 세척방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대전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냈다. “유성구 학하동에 청양군 농축산물 직거래 매장을 열었다. 2018년 9월 수립한 ‘청양 푸드 플랜’의 하나다. 매일아침 청양의 200여 농가에서 생산된 싱싱한 과일과 채소들이 도시민을 찾아간다. 하루 매출이 20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재 570개 농가의 농산물이 대전과 서울(쌀)에 공급되고 군내 로컬푸드매장과 학교 및 행정기관 급식에 사용된다.” ―농가소득도 높아졌나. “계약 재배 농가의 월평균 소득은 150만 원 안팎이다. 우리 푸드플랜은 농식품부의 올해 로컬푸드 지수 평가에서 전국 159개 지자체 중 상위 13개 그룹에 올랐다. 2023년까지 계약재배 농가를 1000곳까지 늘려 농가 경영 안정을 꾀하겠다.” ―고령자 주택이 정부의 롤모델로 주목받는다는데…. “청양읍내에 고령자 복지주택 120채를 지을 예정인데 주택과 더불어 의사와 간호사를 배치하고 체력단련실과 동아리 공간, 카페도 둔다. 여기에다 군의 노인 및 장애인 관련 부서를 입주시켜 삶과 여가, 행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한다. 보건복지부가 이를 전국 지자체에 노인 및 장애인 정책 롤모델로 보급할 계획이다.” ―군세가 준다. “군정 3대 정책이 모두 정부 관련 부처의 주목을 받는데 자부심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살기 좋은 고장이 되면 억지로 인구를 늘리지 않아도 경쟁력 있는 고장으로 거듭날 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내 고향은 폐항(閉港),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2018년 여름 개봉된 영화 ‘변산’의 유명한 대사 중 하나다. 최근 충남 부여 백마강변도 변산 못지않게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부상했다. 지난 수년 사이 강변에 거대한 억새단지가 형성돼 저무는 해와 어우러지면서부터다. 여기에다 이미 유명해진 인근 코스모스 단지도 만개하기 시작해 요즘 백마강변은 노을과 억새, 강물, 황포돛배, 코스모스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백마강은 부여시내를 휘감고 흐르는 금강 가운데 정동리(범바위)∼현북리(파진산) 약 16km 구간을 이른다. 부여군은 이달 말까지 관광객들이 크게 몰릴 것으로 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없는 여행안내 준비에 분주하다. ○ ‘노을 관광지’로 부상한 백마강변 군에 따르면 요즘 백마강변 중정 배수장∼부여대교 구간(3∼4km)의 노을은 연중 최고의 볼거리를 자랑한다. 해가 뉘엿뉘엿 규암과 장암 뜰 아래로 지면 서녘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든다. 그 순간 이 구간 둔치 30ha에 바다처럼 펼쳐진 억새(물억새) 단지가 은빛 물결로 변한다. 관광객들은 “규모나 경관 면에서 영화 ‘JSA’의 배경이었던 신성리 갈대밭(서천)을 방불하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억새단지는 2010년 전후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구간은 본래 전국적으로 알려진 ‘백마강 수박’ 시설재배 단지였다. 4대강 사업으로 재배단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간 뒤 억새가 자생하기 시작했다. 군은 2016∼2017년 이 구간 곳곳에 억새를 보식해 아예 억새단지로 조성했다. 여기서 상류로 올라가다 보면 백제대교 인근에서 신동엽 시비와 만난다. ‘껍데기는 가라’로 유명한 그의 시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라는 ‘산에 언덕에’가 새겨져 있다.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맑은 그 숨결/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예년보다 늦은 코스모스 이달 절정 백제대교∼구드래 선착장 구간(2km) 둔치는 대규모(12ha) 코스모스 단지가 조성돼 있다. 다른 곳의 코스모스는 거의 끝물인데 이곳은 이제 활짝 꽃을 피우기 시작해 가을정취를 물씬 풍긴다. 올해 장마가 길어 예년에 비해 보름 정도 늦은 8월 중순 코스모스를 식재했기 때문이다. 이민우 공원녹지팀장은 “이달쯤 코스모스 단지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데 가능하냐는 문의도 있다”며 “이번 주말부터 코스모스가 만개해 절정을 이룰 이달 말까지가 관람의 최적기”라고 전했다. 코스모스 단지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5개의 테마 화단과 흔들 그네, 피크닉 벤치 등이 설치돼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자동차, 자전거, 도보 등 다양한 여행이 가능하도록 구드래 선착장에서 억새단지까지 안내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여행객들이 백마강변을 찾아 가을을 만끽하고 유네스코 백제유산도 둘러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문화와 예술로 심신을 일깨우겠다’를 슬로건을 내건 문화예술 프로젝트 ‘한 여름밤의 수다’가 7일 오후 충남 공주시 중학동 당간지주공원에서 열렸다. 공주시와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이 공동으로 음악과 연극 공연, 기획전시, 플리마켓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8월 개최하려 했던 여름의 감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이벤트의 제목은 그대로 사용했다. 한기복이 이끄는 전통연희단 ‘모리타’의 공연으로 시작된 음악 공연은 그룹 ‘소리새’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김광석, 가족밴드 ‘블루오션’, 성악그룹 ‘카리스앙상블’, 소프라노 한보라, 하모니카·드럼·퍼켜션 그룹 ‘Bless’의 열연으로 이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외부 출입을 자제해 왔던 공주와 세종, 대전의 주민들이 찾아 공연과 전시를 즐겼다. 극단 ‘웅진문화회’의 연극 ‘공주 하숙마을 이야기’는 1990년대 공주 한 하숙집의 여고 3학년생 세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성악가가 돼 맘껏 노래를 부르고 싶은 효진, 수학 선생님이 돼 교단에 서고 싶은 애리, 영화 ‘카르페디엠’의 존 키딩 선생님처럼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를 마음에 품고 사는 수지. 이 연극은 ‘오늘’이 수년 전 공주 하숙문화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공주를 비롯해 전국에 흩어진 하숙집 주인 300명을 대상으로 하숙 생활과 문화, 에피소드에 대해 설문하고 인터뷰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 자료는 당간지주공원 인근에 하숙집을 복원하는 데에도 활용됐다. 교육도시인 공주에는 예전부터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어 하숙촌과 하숙문화가 발달했다. 예술가의 플리마켓도 인기를 끌었다. ‘그나무별도’ 류정희 작가의 도자기 목걸이, ‘성보캘리그라피’ 임지은 작가의 캘리그라피 향초, ‘대안카페 잇다’ 김진희 작가의 수제도자기, ‘아이맘스튜디오’ 윤종성 작가의 추억의 흑백사진, ‘도시텃밭연구소’ 이경숙 작가의 꽃차와 수공예작품이 선보였다.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등이 참여한 공주시민아카데미 시화전 ‘새로운 시작(詩作)’과 사진전 ‘기억 속의 공주’도 열렸다. 당간지주공원의 5층 석탑에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공주도심 뒷골목 설치작품 사진들이 한데 전시됐다. 공주도시재생 프로그램의 하나로 만들어진 이들 설치 작품들은 실제로 공주 제일교회와 봉황초등학교 주변 골목과 담장 등에서 볼 수 있다. 사회문화예술연구소 오늘의 임재일 소장은 “이번 공연과 전시, 장마당이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심신의 침체된 기운을 떨치고 일어나는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를 학대한 사실이 없는데도 원아의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학대했다”며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두 사람을 폭행 등의 혐의로 약식기소하자 법원은 “징역형이 마땅하지만 약식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벌금형 이상은 선고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각각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4일 대전지법과 검찰 등에 따르면 A 씨(60)와 며느리 B 씨(37)는 2018년 11월 B 씨의 아이가 다니던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학대를 당했다”며 보육교사 2명을 수차례 손으로 때리고 가슴 부위를 밀쳤다. A 씨 등은 다른 교사와 원아들이 보는 앞에서 보육교사에게 “저런 ×이 무슨 선생이냐. 개념 없는 것들…” “시집가서 너 같은 ○○ 낳아가지고” 등의 폭언을 하며 15분간 소란을 피웠다. A 씨 등은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들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학대 정황이 없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소견 등을 토대로 교사들을 불기소 처분했다. 하지만 A 씨는 이후에도 시청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어린이집 측은 계속되는 민원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피해 교사에게 퇴직을 부탁했다고 한다. 피해 교사는 결국 어린이집을 그만둔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업무방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모욕 혐의로 벌금 100만∼2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그러자 A 씨 등은 검찰의 아동학대 무혐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A 씨 등을 약식기소하는 데 그친 검찰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A 씨와 B 씨에게 각각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판결문에서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함이 마땅하지만 형사소송법상 (검찰이 내린) 약식명령의 형보다 중한 형을 선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 판사는 “피고인들이 죄질이 매우 나쁨에도 ‘해당 교사가 예의 없고 뻔뻔하게 대응해 흥분한 것일 뿐’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이 판결에 불복해 최근 항소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유성구 반석초등학교 5학년 정진현 양(11)은 내달 열리는 ‘2020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그릴 주제는 한의학연구원에서 제시한 ‘한의학과 함께하는 미래사회―2050년 한의학의 미래 모습’이다. 진현 양은 “우리가 산과 들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약초들이 인간의 질병을 치유하는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생각해왔다”며 “약초를 기반으로 하는 한의학이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그림으로 표현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청소년들이 과학적 지식과 예술적 상상력을 펼칠 제2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가 다음 달 7일 대전 서구 대전엑스포 시민공원 남문광장에서 열린다. 주최기관인 동아일보는 이달 16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은 뒤 23일까지 작품을 접수해 결선 진출자를 선발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없던 스마트폰과 패드 부문을 신설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상대적으로 딱히 참가할 대회가 많지 않아 참여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회 참가 신청서를 낸 서울 서대문구 서울대신초등학교 1학년 전민혜 양(7)의 어머니는 “동아일보를 보고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에는 아이들이 코로나19로 주로 집에만 있었다. 홈페이지에 실린 동영상 등을 통해 주제를 충분히 이해한 뒤 그림을 그리도록 권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혜 양은 연구원들의 여러 주제를 살펴 본 뒤 가장 친숙한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주제인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등을 이용한 미래 친환경 자동차’를 선택했다. 대전 유성구 대전지족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인 박종현 군(5)은 한국과학기술정보기술연구원의 ‘슈퍼컴퓨터’를 그릴 예정이다. 박 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대회 참가에 앞서 책에서 슈퍼컴퓨터 이미지를 본 적이 있다”며 “이번에 이 주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동아일보사와 동아사이언스, 채널A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 대전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 등이 후원한다. 또 KAIST와 UNIST,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그림대회 과정을 같이한다. 이들 연구 및 교육기관은 인류의 미래를 이끌 과학기술에 대한 주제를 그림 주제로 제시하고 주제의 이해를 돕는 자료를 대회 홈페이지에 탑재한다. 참가자들은 이 자료를 공부한 뒤 그림을 그리며 이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은 이메일 등으로 해당 기관의 과학자 및 공학자에게 질문할 수 있다. 참여 기관들은 에너지, 천문, 항공, 생명공학, 화학, 지질, 전기전자, 슈퍼컴퓨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기관들이다.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를 학대한 사실이 없는데도 원아의 할머니와 어머니로부터 “아이를 학대했다”며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두 사람을 폭행 등의 혐의로 약식기소하자 법원은 “징역형이 마땅하지만 약식명령이 내려진 상태여서 벌금형 이상은 선고할 수 없다”며 이들에게 각각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4일 대전지법과 검찰 등에 따르면 A 씨(60)와 며느리 B 씨(37)는 2018년 11월 B 씨의 아이가 다니던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학대를 당했다”며 보육교사 2명을 수차례 손으로 때리고 가슴 부위를 밀쳤다. A 씨 등은 다른 교사와 원아들이 보는 앞에서 보육교사에게 “저런 X이 무슨 선생이냐. 개념 없는 것들…” “시집가서 너 같은 ○○ 낳아가지고” 등의 폭언을 하며 15분간 소란을 피웠다. A 씨 등은 아동학대 혐의로 교사들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학대 정황이 없다”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소견 등을 토대로 교사들을 불기소 처분했다. 하지만 A 씨는 이후에도 시청에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어린이집 측은 계속 되는 민원으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피해 교사에게 퇴직을 부탁했다고 한다. 피해 교사는 결국 어린이집을 그만둔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업무방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모욕 혐의로 벌금 100만~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그러자 A 씨 등은 검찰의 아동학대 무혐의 처분이 부당하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A 씨 등을 약식기소하는 데 그친 검찰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A 씨와 B 씨에게 각각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백승준 판사는 판결문에서 “징역형으로 엄중히 처벌함이 마땅하지만 형사소송법상 (검찰이 내린) 약식명령의 형보다 중한 형을 선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 판사는 “피고인들이 죄질이 매우 나쁨에도 ‘해당 교사가 예의 없고 뻔뻔하게 대응해 흥분한 것일 뿐’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이 판결에 불복해 최근 항소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녹색원자력학생연대는 26일 대전역을 비롯해 전국 21곳에서 원자력 살리기 운동인 ‘Stand Up for Nuclear’ 1인 시위 행사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단체는 KAIST를 등 전국 18개 대학 원자력공학과 대학(원)생들로 구성됐다. 이 단체는 ‘원자력 알리기’ 1인 시위를 통해 원자력이 지구온난화 및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임을 강조했다. 조재완 공동대표는 “24시간 가동하는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이야말로 우리의 산업과 국민의 삶을 받쳐줄 수 있다”며 “현 정부의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으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지켜내는 데 시민들의 지지와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19일의 ‘원자력 살리기’ 1인 시위에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허상과 폐해를 홍보했다. 국내에서 이 일련의 행사에는 그린뉴크, 사실과과학시민네트워크, 에너지흥사단, 원자력국민연대, 원자력노동조합연대, 원자력살리기 국민행동,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행동하는자유시민,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 9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Stand Up for Nuclear’ 행사를 펼치고 있는 미국의 환경운동 단체 ‘환경진보’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환경진보는 2016년부터 파리,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런던을 비롯해 세계 80여 개 도시에서 원자력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녹색원자력학생연대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2월부터 전국 주요 KTX 역을 중심으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길거리 원자력 살리기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학생연대에는 KAIST 외에 유니스트(UNIST), 경성대, 경희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단국대, 대구대, 부산대, 서울대, 세종대, 영남대, 인천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포스텍, 한양대가 참여하고 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백제문화제(제66회)가 역대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26일 개막됐다. 고대 동아시아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위용과 풍요로움을 재확인하기 위한 이번 백제문화제는 내달 4일까지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린다. 백제망국의 원혼을 위로하는 제의와 역대 백제왕을 기리는 추모제향 등 백제문화제의 기원을 이루는 제례·불전 행사는 26, 27일 봉행됐다. 공주시는 26일 백제혼불채화(정지산 천제단), 웅진백제5대왕추모제(숭덕전, 27일 무령왕 헌공다례(무령왕릉), 영산대재(금강신관공원) 등을 개최했다. 행사과정은 공주시 유튜브를 통해 방영됐다. 부여군은 26일 고천제 및 혼불채화(충화 천등산), 팔충제(충화 팔충사), 삼산제(금성산 성화대), 27일 백제대왕제(백제왕릉원 숭목전), 오천결사대 충혼제(서동공원 충혼탑), 28일 삼충제(부소산 삼충사), 궁녀제(부소산 궁녀사), 내달 3일 유왕산추모제(양화 유왕산), 수륙재(정림사지, 구드래선착장) 등을 연다. 무령왕의 갱위강국 선포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공주시의 뮤지컬 공연 ‘웅진판타지아’(10월 1~3일)는 공주시 유튜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를 조명하는 ‘대통령기록관 협력 특별전시’(9월 28일~10월 18일)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여는 이 역시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시는 이 밖에 집콕 라이브! 백제골든벨(9월 30일, 10월 4일), 백제역사문화특강(9월 27일, 29일, 10월 4일), 공주특산물 먹방(9월 28일, 30일, 10월 1일), 백제시대로 떠나는 공주여행(9월 27일, 29일, 10월 2일) 등 가족 참여형 온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부여군은 부여백제 온라인 태학박사 선발대회(9월 26일), 금동이와 향이 프랜즈 맺고 이모티콘 다운받기(9월 25일~10월 9일) 등을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백제문화제의 의미를 새로운 형식에 담아내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제례와 불전 위주로 백제문화제를 치르게 됐지만 백제문화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정통성을 이어나가는데 손색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공주·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12년 취임한 황선조 총장(사진)은 선문대의 특성화 비전을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으로 정했다. 지난 8년 동안 각 분야에서 비전이 구현되면서 학교의 정체성으로 각인됐다. 황 총장은 “비전 설정을 통한 방향의 혁신, 국책사업을 통한 방법의 혁신, 학생 중심을 통한 가치의 혁신, 교육혁신을 통한 체질의 혁신, 주산학 협력을 통한 공동체 혁신을 5대 혁신 과제로 추진했다”며 “구성원의 자존감이 높아졌고 대학평판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7년간 1160억 원대의 정부재정지원 사업을 따낸 성과는 다른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선문대는 이제 창의력이 핵심 가치인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교육과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으로 전환하고 있다. 황 총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 트렌드에 맞춰 디지털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며 “학생들이 ‘자기주도 생애 설계’ 교육 과정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혁신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아산시민들이 쓰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는 ‘LESS IS MORE(적을수록 좋다)’란 문구와 함께 멸종위기의 북극곰과 고래가 들어가 있다. 아산시가 2018년 선문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제작해 기증한 이 종량제 봉투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를 계기로 이 학과 학생들은 시의 공용 현수막과 둘레길 안내판, 아산시 브랜드 굿즈(Goods) 디자인도 개발 중이다.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이라는 선문대의 학교 비전을 잘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이 비전은 대학, 주민, 기업이 유기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자는 실천적 제안이다. 선문대의 적지 않은 수업들이 지역민과의 공생으로 이어진다. 아산의 주요 관광지 ‘지중해 마을’에서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부엉이 영화제’는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의 ‘지중해 마을 활성화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모험을 통한 성장’ 주제의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됐고 3·1운동 100주년 기념 영화 ‘항거’의 조민호 감독이 초청됐다. 장은애 지중해마을상생협동조합 이사장은 “영화제가 지중해 마을의 문화콘텐츠를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디지털 3차원(3D) 디스플레이 홀로그램을 이용해 지역 문화 거리 조성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치위생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덴털 프린세스’ 팀과 물리치료학과의 ‘보듬이’는 지역 경로당 등에서 의료 봉사를 한다. LINC+사업단(단장 윤기용) 내 지역문화혁신센터 이희원 센터장은 “산관학 공동 문화예술 사업으로 지역 문화예술 분야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학교는 지역 중소기업의 동반자다. ‘충남강소기업CEO아카데미’는 최고경영자(CEO)의 역량 개발과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다. 임승재 글로컬기업지원센터장은 “미국 등 세계 8개국 협력사무소와 41개국 저명 인사들로 구성된 46명의 선문대 글로벌 부총장들이 지역 기업이나 학생들의 해외 진출 및 유학 생활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선문대 캠퍼스는 지구촌의 축소판이다. 유학생 비율은 재학생 대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세계 73개국 1778명이 유학 중이다. 기숙사에는 외국어 학습 및 문화교류를 하는 ‘외국어존’이 자리 잡았다. 선문대에서 유학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3+1 유학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41개국 149개 대학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해 국제화의 길을 일찍 열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모두가 해외로 가는 High-pass’를 슬로건으로 채택해 누구나 졸업 전에 최소 한 번은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선문 글로벌 FLY 제도’를 도입했다. 캠퍼스의 화두는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옮겨갔다.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 스마트자동차공학부, 외국어자율전공학부 개설해 창의 융합 인재 양성에 나섰다. 2018년 충청권에선 처음으로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의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뽑혔는데 이 역시 충청권 최초다. 내년부터 AI(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로 명칭이 변경될 글로벌소프트웨어학과는 국내 대학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육성한다. 스마트자동차공학부는 3차원(3D) 설계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다쏘시스템’, 유럽 로봇연구소 ‘유로랩’과 협약을 맺어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선문대는 2014년 LINC사업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CK-I, ACE+, WE-UP, LINC+ 등 45개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돼 1162억 원을 받는다. 정부 지원금은 모두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중심 프로그램에 투입된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15년 교육부 주관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는 대전 충남 세종 지역에서 유일한 최우수 A등급에 뽑혔고 2018년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는 ‘자율개선대학’에, 2019년부터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됐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원장 손재영)이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한 ‘2020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의 ‘사회적 가치 실현 부문’ 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8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소비자대상은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경쟁력과 신뢰성, 공익성을 갖춘 기관과 기업 및 개인, 단체를 시상하기 위해 한국소비자협회가 2012년 마련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 부문은 공익성 제고와 상생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 신설됐다. KINS는 이 분야 첫 수상기관이 됐다. KINS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지역 협업체계 구축 △지역 특화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가치같이) △사회적 경제 유통플랫폼(웹) 구축 및 개선활동 등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KINS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기부하고 청소년 대상 온라인 학습 노트북을 지원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정구영 경영기획본부장은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과 함께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해 2학기 백석대 혁신융합학부 학생 5명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삼태2리를 찾았다.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인 ‘농촌마을 공동체 활성화’ 과제 수행을 위해서였다. 마을 자원 조사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학습 환경이 열악하고 구성원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학생들은 4개월 동안 작은도서관과 쉼터 운영을 돕고 마을신문을 제작해 소통 채널을 마련했다. 마을 특산품에 활용할 마스코트를 제작해주고 정류장 이정표도 개선했다. 천안시는 이 프로그램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은 점을 인정해 학생들을 시상했다. 김혜경 혁신융합학부 학부장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발전에 직접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문제 해결 및 봉사 실천 역량을 높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백석대의 교육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든 전공이 사회와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교과목을 운영한다. 올해는 혁신교과목이 320개로 늘어나 전교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혁신융합 능력을 키웠다. 교육혁신 노력의 결과로 백석대는 6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일반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1유형) 1차 연도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학교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스마트 융합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 신설하는 스마트IT공학부(정원 300명)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지능형 정보기술 분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전공이다. 이 학부에는 빅데이터(Big Data), 핀테크(Fin-Tech), 사물인터넷(IoT),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등 4개 전공이 개설된다. 이 학부 신설을 이끄는 채규수 ICT학부 교수는 “산업체 맞춤형 교육,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역량 교육, 기업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산학공동 교육으로 현장실무형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석대는 2021학년도 수시에서 정원 내 2553명, 정원 외 18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교과전형에는 일반전형,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전형, 지역인재1 전형이 있다. 인성과 전공적성, 문제해결 역량을 보는 백석인재 전형은 학생부 60%와 면접 40%를 반영한다. 백석대는 전체 재학생의 30% 내외가 복수 및 다중 전공을 신청할 정도로 복수전공 제도가 체계화돼 있다. 기독교학부, 어문학부 등 일반 전공도 교원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사범대가 아닌 일반 전공의 교원자격증 취득이 늘고 있다. 곽노윤 입학관리처장은 “올해는 정부의 육성정책으로 선발인원이 늘어났거나 신설된 정보기술(IT) 공학 및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들을 겨냥해보는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할 수 있다”며 “우리 학교의 스마트IT공학부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수도권 1호선 전철 통학이 가능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17개 지역을 오가는 통학버스가 매일 운행된다. 백석생활관은 1750여 명을 수용한다. 수시 원서접수는 23∼28일, 면접·실기고사는 11월 5∼10일 진행한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석대는 1976년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를 슬로건으로 출범했다. 학교를 설립하고 이끌어온 장종현 총장은 “‘사랑’과 ‘봉사’라는 기독교 가치를 실현하는 올바른 인성의 인재를 양성해 왔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가 개교 44주년이다. “설립 당시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큰 성장을 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과 대학 간 무한 경쟁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교직원들이 합심해 열정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었기 때문이다. 교직원들 모두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고 있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인성 교육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왔다. “‘사람다운 사람’을 양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처음부터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난 사람’보다 ‘된 사람’으로서 사회를 헌신적으로 섬길 수 있는 기독 인재를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2년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진행해 기네스북에도 올린 헌혈 독려 캠페인이다. 학생과 교직원이 한마음이 돼 하얀 설원 위에 ‘인간 핏방울’을 만들었는데, 우리 학교가 평소에 추구해온 참된 사랑과 나눔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헌혈은 나의 것을 나누어 다른 이를 살리는 고귀한 행위다. 백석대의 설립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스마트IT공학부’를 신설했다는데…. “내년부터 신입생들을 맞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기존 전공과 최신 기술을 함께 배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혁신융합학부’를 지난해 설립해 운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존 전공을 익혔던 학생들이 복수전공 제도를 활용해 ‘융합 학문’을 배울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시대에 백석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새로운 시대는 혁신적인 인재를 요구한다. 단순히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술을 습득한 사람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변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말한다. 단지 자신의 기술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국가와 사회를 언제 어디서든 섬길 준비가 된 사람이다. 앞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인성 및 창의 교육에 더욱 힘쓸 생각이다. 우리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는 섬김의 리더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은 11월 11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2020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우리 삶의 모습을 바꿀 다양한 로봇기술을 조망한다. 그 가운데서도 의료 및 산업용 로봇기술의 경쟁력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섹션에서 KAIST 오준호 교수와 네이버랩스 석상옥 대표이사를 비롯한 첨단 로봇기술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 로봇의 미래를 그려 보인다. 2섹션에서는 연구개발 현황과 전략을 논의한다. 크리스티안 오트 독일 항공우주연구센터(DLR) 연구실장, 광중양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료로봇연구원장, 정성현 큐렉소 부사장도 참여한다. 박찬훈 기계연구원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장이 기계연의 로봇기술 연구 현황을 발표한다. 박 원장은 “이번 포럼이 로봇이라는 미래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깊이 있는 정책 제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 희망자는 포럼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화합물은행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이 대전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에서 17일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국내 연사를 제외한 모든 참석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한국화합물은행은 국내에서 합성되는 화합물(유기화합물 및 단일 성분 천연물)과 관련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국내 신약 개발 및 바이오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됐다. 현재 65만 종 이상의 화합물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는 16일 첫 과학부시장에 김명수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66)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부시장 내정자가 대덕연구개발특구 50년 재창조 사업과 첨단 과학기술이 지역 혁신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임무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앞서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완성과 대덕특구를 통한 혁신 성장을 위해 정무부시장 대신 과학부시장을 두기로 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선 직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는 ‘광개토 사업’의 최우선 추진을 강조했다. 태안을 전국적인 네트워크에 연결해 교류와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광개토대왕의 영토 확장에 빗댄 사업이다. 가 군수는 16일 “앞으로 확장된 네트워크 위에 국내외에서 각광받는 신해양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다 함께 더 잘사는 새 태안’이라는 슬로건 아래 2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가 군수를 만나봤다. ―광개토 사업의 성과는…. “우선 이원∼대산 연륙교 건설 사업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돼 ‘1시간대 서울길’이 성큼 다가왔다. 태안∼세종 고속도로와 서해안내포철도(태안∼예산) 사업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정부와 충남도, 주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교통망의 확대는 경제와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 활성화로 이어져 태안의 위상을 높이고 기회를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확장된 네트워크 위에 신해양도시를 건설한다는 건가. “앞으로 태안이 해양 치유·의료·레저·관광의 메카로 부상할 거다. 달산포에 해양치유센터, 만리포에 해양레저 단지, 가로림만에 해양정원, 남면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의료, 농축산, 인재개발 분야)를 조성해 중심 역할을 맡게 하겠다. 더불어 해수욕장을 특성화하고 해양레저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상생형 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해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겠다.” ―‘만리포니아’란 말이 생겼다는데…. “국내 서핑 성지로 떠오른 만리포해수욕장과 세계적인 서핑 명소인 캘리포니아가 합쳐진 이름이다.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내달 국내 최초의 코리아서프리그(KSL)인 ‘2020 만리포 서핑 챔피언십’을 연다. 또 서핑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 이곳에 서핑교육센터와 해양안전교육센터도 세운다.” ―취임 초에 약속한 네 가지 개혁과제 가운데 ‘이장 직선제’가 눈에 띈다. “이장은 정책과 민의가 교차하는 행정의 최말단 신경망이다. 이장이 주민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직접 선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전국 최초로 ‘이장 직선제’를 도입했다. 2018년 말부터 이장 8명을 주민투표로 뽑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했고, 마을 운영의 투명성이 높아졌으며 화합과 참여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게 주민들의 평가다.” ―청소년 및 주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군이 직영한다는데…. “급식센터는 청소년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 군에서 직영했더니 운영비가 줄고 식자재의 질을 높일 수 있었다. 지역 농산물 활용도를 30%에서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설문 결과 학생 96% 이상이 만족했다. 생활폐기물 처리 기능도 직영 체제로 전환하려고 한다. 위탁과 관련된 특혜성 시비를 없애고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하려 하나. “근흥면의 격렬비열도는 대한민국 최서단 섬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지리·군사적 요충인데다 수산자원 및 해양관광의 보고다.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우리 어선이 피항하고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데 유리하다.” ―정부 사업을 많이 유치했다. “일반 농산어촌 개발 공모 사업에 선정돼 100억여 원을 어촌 소득 증대와 경제 활성화에 쓸 수 있게 됐다. ‘어촌 뉴딜 300’ 사업으로 500억 원의 정부 지원도 받는다. 원스톱 민원창구 등 53개 사업이 대통령 표창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민선 7기 기초단체장 공약실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런 성과가 이어지도록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일 생각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9세 의붓아들을 7시간 동안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계모에게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채대원)는 16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41·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가방에 가두고 올라가 뛰고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는 등의 행위가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범행이 잔혹할 뿐만 아니라 아이에 대한 동정심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12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피해자가 거짓말을 해서 기를 꺾으려고 그랬다는 등의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 반성문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채 부장판사는 판결 내용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피해자는 단지 어린아이였다. 경찰관이 꿈이었고 밝은…(죽어가는 순간) 마지막까지 ‘엄마’라고 부르며 고통스러워했다”라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선고 직후 피해자인 B 군의 외가 쪽 식구들은 “우리 아이는 죽었는데 피고인은 형을 1심대로 다 산다 해도 22년 뒤에는 자기 자식들과 행복하게 살 것 아니냐”며 “이건 너무 말도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A 씨는 지난달 1일 낮 12시 20분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B 군을 여행가방에 감금한 채 폭행해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6월 29일 기소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살인죄’를 적용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부여읍 동남리 부여향교 일원의 관광 및 주거 환경이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크게 바뀔 전망이다. 부여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림사지와 역사문화 자원인 남령공원, 부여향교, 의열사 등이 있는 이 지역에 남령근린공원 조성사업과 동남리 향교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238억 원 규모의 2개의 국책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5일 밝혔다. 남령공원 조성사업은 동남리 일원(산 1-1번지) 7만2091m²에 105억 원을 투입해 원도심 역사문화 도시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군은 내달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토지보상과 문화재 조사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한 뒤 2022년 말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공원이 완공되면 부여 시내권 최고의 가족단위 휴식 명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정림사지, 부소산, 향교 등 주변 문화재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향교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동남리 일원(445-1번지) 9만3010m²에 133억 원을 투입해 역사문화를 재생하는 사업이다. 군은 내달 말까지 경관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집수리를 지원하는 등 주민 역량강화 사업을 시행해 2022년 사업을 마무리한다.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마을공동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동남리가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관광 명소로, 행복한 정주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업을 둘러싼 일부 주민들 간의 고소고발로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은 주민들의 광범위한 지지 속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원을 경청하고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에 따른 주민들 간의 갈등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수 있다”며 “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사업의 조속하고 원활한 추진을 원하는 만큼 한발씩 양보하는 타협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자율주행차량의 첨단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구속 기소됐다.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윤희)는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영업비밀보호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KAIST의 A 교수(58)를 재판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교수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이 추진한 ‘국가 해외 고급인재 유치 계획’의 외국인 전문가로 선발됐다. 그런데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KAIST가 보유한 자율주행차량 라이다(LIDAR) 기술에 대한 연구자료 등을 한 중국 대학 연구원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다란 자율주행차량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센서를 일컫는다. 검찰은 “A 교수가 넘긴 자료가 자율주행차량 상용화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차량 간 라이다 간섭 현상을 제거하는 첨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A 교수는 KAIST 부속센터의 운영비 약 1억9000만 원을 유용하고 해외 파견과 겸직 근무 승인을 받기 위해 학교에 거짓 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