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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할머니에게 반찬 투정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지적장애인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60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해)로 30대 남성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적장애 2급 장애인이라고 한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4시 반경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식사를 하던 중 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반찬이 왜 이러냐”며 반찬투정을 하자 얼굴 등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이웃 주민의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할머니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범죄를 모두 인정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이경진기자 lkj@donga.com}

새해 첫날인 1일부터 아이스크림, 콜라 등 먹거리와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신년에도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조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 속에 가공식품 가격이 뛰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코카콜라의 경우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파는 캔(350mL) 제품 가격이 종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코카콜라 페트병(1.5L) 가격도 기존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인상됐다. 빙그레의 투게더·붕어싸만코·빵또아·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도 10∼12% 인상됐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415g)를 4800원에서 5300원으로 10.4% 올렸다. 매일유업의 두유식이섬유(190mL)는 1000원에서 1300원으로, 남양유업의 맛있는 두유GT 검은콩깨(200mL)는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동원F&B도 슬라이스 치즈 31종, 피자치즈 11종, 스낵치즈 1종 등 4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인상했다. 커피빈은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31종의 가격을 200원씩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페라테(355mL)는 5600원에서 5800원으로, 바닐라라테(355mL)는 6100원에서 6300원으로 인상된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대중교통, 상수도 등 요금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부산시는 장기적으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17년부터 5년째 요금(1구간 1300원)이 그대로인 부산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위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2021년 12월 종전 3300원이던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대구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는 2월경 택시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자체에선 상수도 요금도 인상된다. 서울은 1월부터 가정용을 비롯한 상수도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경기 광명, 시흥 등도 수도 요금이 오른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안성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20L 기준 560원에서 66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강원 강릉시, 정선군 등도 쓰레기봉투 가격을 인상했다. 이창용 총재는 1일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연 3.2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올릴지 판단한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최초 발화원으로 지목된 화물차가 속한 폐기물 수거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반경부터 약 5시간 동안 수사관 10여 명을 동원해 경기 시흥에 있는 A 폐기물 수거 업체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처음 불이 난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운전자 B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2차례 조사했다. 경찰은 해당 트럭의 노후화, 정비 미비로 인한 착화 등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업체의 안전보건일지와 트럭운행기록 등 각종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성능 점검, 차량 검사 등을 제대로 받았는지 여부 등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DNA) 감정을 통해 화재 사고 사망자 5명의 신원도 확인했다. 사망자는 여성 3명, 남성 2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명이며, 30대와 20대가 각각 1명씩이다. 사망자는 총 4대의 차량 안에서 발견됐는데, 차량 1대에선 모녀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어렵다며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을 요청한 바 있다. 과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9일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도로 양방향에 설치돼 있던 ‘터널 진입 차단시설’ 중 한쪽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관리하는 ㈜제이경인고속도로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49분경 경기 과천시 갈현동 북의왕 나들목(IC) 인근 방음터널에서 불이 난 후 안양 방향 차단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음터널은 불이 날 경우 경보등이 울리며 스크린 형태의 펼침막이 내려와 양측 차량 통행을 막도록 설계돼 있다. 수동으로 작동하는데 전기가 끊겨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안양 방향 차량들은 화재가 난 사실을 모른 채 터널에 진입했고, 5명 모두 이 방향 차로에서 사망했다. 반면 성남 방향 도로의 터널 진입 차단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이 방향 차량들은 화재 현장에 진입하지 않거나 우회할 수 있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30일 오전 11시부터 합동감식을 진행한 결과 화재 발생 지점은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하단부로 추정됐다. 경찰은 이 트럭 운전자 A 씨를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화재가 난 방음터널을 건설한 업체의 회장 최모 씨(62)가 국토교통부에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친분이 있던 국토부 서기관에게 대형 건설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청탁해 2017년 62억 원 상당의 고속도로 방음벽 사업을 따낸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과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을 달리던 트럭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29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경 안양에서 성남 방향 북의왕 나들목(IC) 인근 갈현고가교 ‘방음터널’(830m)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폐기물을 싣고 주행하던 5t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시작됐다. 이 트럭은 터널 시작 지점에서 약 280m를 달린 후 불이 나 정지했다. 이 트럭 운전사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엔진에서 불이 나 차가 멈췄다. 차량에 있던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불이 안 꺼져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은 트럭 뒤에 실려 있던 폐기물로 옮겨붙었고 아크릴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소재 방음벽과 터널 천장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한국도로공사 산하 도로교통연구원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PMMA는 강화유리 등 다른 재료보다 저렴하지만 불이 쉽게 붙고 빨리 녹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급속도로 옮겨붙은 탓에 미처 터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5명이 사망했고, 37명은 화상과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까지 총출동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등 화재 진압 장비 77대를 투입했다. 이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경 화재를 진압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트럭에서 갑자기 불이 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화재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수색 및 구조된 분들에 대한 의료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시했다.방음벽 소재, 강화유리보다 싸지만 불에 약해… 불똥비 쏟아졌다 폐기물 수집車서 난 불, 벽타고 번져2020년 수원 터널 화재도 같은 재질휘발성 물질이 유독가스 내뿜어美 등은 불연소재… 韓, 규정 없어 “트럭에서 갑자기 불이 나더니 터널 전체로 순식간에 불이 확산됐습니다. 온 힘을 다해 밖으로 뛰어나왔어요.” 29일 오후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나들목(IC) 인근에서 발생한 ‘방음터널 화재’ 목격자 박모 씨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긴박했던 화재 당시를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연성 소재의 방음벽으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순식간에 불길 확산”화재 당시를 찍은 영상을 보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갓길을 포함해 왕복 8차로 도로가 모두 화염에 뒤덮인 상태인데 터널 입출구로는 검은 연기가 하염없이 배출되는 모습이다. 방음터널 천장이 열기에 녹아 뚝뚝 떨어지는 장면도 영상에 담겨 있다. 터널에서 간신히 탈출했다는 심모 씨는 “터널에 막 접어드는데 폭발 소리가 나면서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고 연기가 터널 밖으로 밀려나왔다”며 “후진을 해서 겨우 나왔는데 못 나온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폐기물 수집 집게 트럭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트럭 운전사 이모 씨(63)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처음에는 불이 붙었다는 걸 몰랐다. 엔진에서 불이 나 차량이 자동으로 멈춰 서자 하차 후 차량에 있는 소화기 2개로 진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불이 꺼지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했다.○ 저렴한 가연성 소재가 불길 키워이번 화재는 플라스틱 소재 방음벽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불이 난 터널의 방음벽은 알루미늄 철골 구조에 아크릴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로 제작됐다. 방음터널에는 강화유리가 많이 사용되지만 PMMA가 더 가볍고 설치가 쉬워 최근 방음벽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가격도 강화유리보다 저렴한 편이라 공사비를 아끼려는 시공업체에서 많이 찾는다. 문제는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불이 붙은 PMMA는 유독가스를 다량 내뿜어 질식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PMMA 소재 방음터널 화재는 과거에도 있었다. 2020년 8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신도시에서 해오라기터널로 이어지는 하동 나들목 고가차로에서 승용차에서 발생한 화재가 벽면을 타고 불이 옮겨붙어 PMMA 소재 방음터널 200여 m가 뼈대만 남고 다 탔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방음터널에는 불연 소재를 사용하는데 한국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방음시설 안전기준도 미비교통소음 저감 목적의 방음시설은 환경부 기준에 따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기준 자체에 안전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소음진동관리법 관련 조항을 살펴본 결과 화재와 관련된 내용은 ‘한국산업규격(KS)에서 정하는 규격에 적합하거나 동등 이상의 재료로 해야 한다’, ‘방음시설은 내구성, 내화성이 좋은 것으로 한다’ 등 두 가지뿐이었다. 고용노동부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방음판 재질을 화재 안전성(불연성)을 고려해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과천=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조성된 한양도성(사적 10호)은 1910년까지 서울을 둘러싼 도성으론 가장 오랜 기간 수도 성곽 역할을 했다.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수도 방위를 강화하기 위해 숙종 37년(1711년) 북한산성(사적 162호)과 탕춘대성(서울유형문화재 33호)을 새로 만들어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잇는 도성 방어체계가 완성됐다. 북한산성은 왕과 도성 주민 20만 명이 함께 들어가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조성됐다.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이다. 홍성덕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은 조선시대 성벽 축조 기술의 발전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경기도는 최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 심의에서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이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등재 신청은 경기도, 서울시, 경기 고양시가 지난해부터 함께 준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8세기 조선왕조 수도 방어 시설의 유형과 축성 기술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려면 잠정목록과 우선등재목록, 등재신청후보, 등재신청대상 등 네 단계 국내 심의를 거쳐야 한다. 우선등재목록은 잠정목록 중 상대적으로 준비가 잘된 유산을 선정하는 단계다. 현재 국내에서 잠정목록에 오른 것은 13건이며 그중 우선등재목록에 오른 건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과 ‘대곡천 암각화군’ 2건이다. 최종 등재 신청 대상이 되면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1년간 유네스코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현장실사 등 여러 차례 평가를 거친다. 이후 세계유산위원회 정기총회를 통해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경기·서울·고양 공동 등재 추진경기도, 서울시, 고양시는 2026년까지 세계유산에 등재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자체들은 내년 상반기(1∼6월)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지자체들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를 각자 추진했다. 그러나 한양도성은 2012년 잠정목록에 오른 뒤 2017년 진행된 자문기구 심사에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았다. 북한산성은 2018년 문화재위원회 잠정목록 등재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지자체들은 지난해 문화재청 권고에 따라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을 하나로 묶어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지자체와 경기문화재단 연구위원 등 전문인력 17명이 ‘수도성곽과 방어산성 세계유산 등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뒤 협력을 본격화했다. 올 9월 30일에는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세계유산 등재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수도성곽 방어체계와 군사유산’을 주제로 국제학술 토론회도 개최했다. 박현욱 경기문화재연구원 선임학예사는 “내년 상반기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며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해당 성곽에 대해 보호체계가 갖춰지고 관광명소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트럭에서 갑자기 불이 나더니 터널 전체로 순식간에 불이 확산됐습니다. 온힘을 다해 밖으로 뛰어나왔어요.” 29일 오후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나들목(IC) 인근에서 발생한 ‘방음터널 화재’ 목격자 박모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긴박했던 화재 당시를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문가들은 가연성 재질의 방음벽으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방음터널을 불연소재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으로 전국에는 43개의 방음터널이 있다.● “순식간에 불길 확산” 화재 당시를 찍은 영상을 보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갓길을 포함해 왕복 8차선 도로가 모두 화염에 뒤덮인 상태인데 터널 입출구로는 검은 연기가 하염없이 배출되는 모습이다. 방음터널 천정이 열기에 녹아 뚝뚝 떨어지는 모습도 영상에 담겨 있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탈출했다는 심모 씨는 “터널에 막 접어드는데 폭발 소리가 나면서 차가 정체되기 시작했고 연기가 터널 밖으로 밀려나왔다”며 “후진을 해서 겨우 나오긴 했지만 못 나온 사람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00여m 정도 떨어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김모 씨는 “불과 연기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며 “실내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놀라서 밖으로 뛰쳐 나올 정도였다”고 했다. 소방당국은 폐기물 수집 집게 트럭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트럭 운전기사 이모 씨(63)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처음에는 불이 붙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엔진에서 불이 나 차량이 자동으로 멈춰서자 하차 후 차량에 있는 소화기 2개로 진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불이 꺼지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했다. 불은 이후 방음터널의 플라스틱 재질 구조물에 빠르게 옮겨 붙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가연성 소재가 불길 키워 이번 화재는 플라스틱 소재 방음벽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불이 난 터널의 방음벽은 알루미늄 철골 구조에 반투명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로 제작됐다. 방음터널에는 강화유리가 많이 사용되지만 PMMA이 더 가볍고 설치가 쉬워 최근 방음벽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가격도 강화유리보다 저렴한 편이다. 투명 재질이어서 시야 확보고 가능하다. 문제는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불이 붙은 PMMA은 유독가스를 다량 내뿜어 질식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방음터널에는 불연 소재를 사용하는데 한국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방음시설 안전기준도 미비 교통소음 저감 목적의 방음시설은 환경부 기준에 따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기준 자체에 안전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소음진동관리법 관련 조항을 살펴본 결과 화재와 관련한 내용은 ‘방음시설에 사용되는 재료, 시험방법 및 재질 등은 한국산업규격(KS)에서 정하는 방음판 종류별 규격에 적합하거나 동등이상의 재료로 하여야 한다’, ‘방음시설은 가급적 방음효과가 우수하고 사후관리가 편리하며 내구성, 내화성이 좋은 것으로 한다’ 등 두 가지뿐이었다. 고용노동부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방음판 재질 및 성능을 화재 안전성(불연성)을 고려해 선정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과천=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른바 ‘깡통전세’ 빌라 400여 채를 매입한 후 임차인 보증금 312억 원을 가로채고 갚지 않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빌라 등 1139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사망한 ‘빌라왕’이 논란이 되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또 다른 빌라왕’들이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임대사업자 A 씨(31)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A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6월 임대사업체를 설립한 후 이른바 ‘동시 진행’이 가능한 신축 빌라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동시 진행이란 자기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일단 임차인과 전세 계약을 맺은 다음 임차인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으로 빌라를 매입하는 수법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일당은 413채의 빌라를 사들인 뒤 세입자 118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312억 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35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빌라 등 3493채를 소유해 일명 ‘빌라의 신’으로 불린 권모 씨 일당과 피해자들을 연결한 분양대행업자 B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내년 2월까지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 2만4864곳을 대상으로 숙소 내 소방시설 설치 및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 컨설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외국인 노동자 숙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올해 도내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는 화재 사고가 잇따랐다. 2월 1일에는 시흥시 금이동의 한 공장 숙소용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베트남 국적 30대 노동자 1명이 숨졌고, 같은 달 22일에는 파주 조리읍의 식품공장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 인도 국적 40대 1명이 사망했다. 본부는 각 사업장에 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 설치를 안내하는 책자를 배포하며 설치를 독려할 계획이다. 소방시설법에 따라 2017년 6월부터 모든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 또 본부는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 등 환경이 열악한 숙소 200곳을 선정해 소화기 400개와 화재경보기 800개 등을 나눠 주기로 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오산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에 개설한 외국인 근로자 대상 특별 안전교육 과정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사진)가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따르면 대구 출신인 이 할머니는 16세 때 중국 만주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뒤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했다. 이 할머니는 2013년 8월 다른 피해자 할머니 등 12명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나눔의집 측은 “이 할머니는 힘들게 살면서도 보은군민장학회에 2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항상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0명 중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경기 광주시 경안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9일 오전 8시다.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연 2%까지 지원하던 저소득층 전세금 대출이자 지원을 내년부터 연 4%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출보증료도 전액 지원한다.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저소득층 전세금 대출보증 및 이자지원사업’ 신청자 모집 공고를 다음 달 낼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보건복지부와도 협의를 마쳤다. 이 사업은 경기지역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중증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대출이자 4%를 최장 4년간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 가구가 전세금 4500만 원을 금리 연 5%(연 이자 225만 원)로 대출받으면 보증료 9만 원과 연 4%의 이자(연 180만 원)를 지원받게 된다. 다만 경기도 행복주택 임대보증금 이자 지원과 기존 주택 매입임대주택 임대보증금 지원 등을 받은 사람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기도는 올해 신규 998가구 등에 전세금 대출이자 총 27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내년 사업비로는 80억 원을 확보했다. 신청은 경기도 홈페이지(www.gg.go.kr)에서 하면 된다. 정종국 경기도 주택정책과장은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한국공학대가 19일 개교 25주년을 맞았다. 한국공학대는 1997년 정부가 우수한 산업인재 양성을 위해 시흥안산스마트허브(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안에 세운 한국산업기술대가 올 3월 이름을 바꾼 것이다. 한국공학대는 개교 이후 2만4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며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16일 경기 시흥에 있는 한국공학대 총장실에서 만난 박건수 총장(57)은 “25년 동안의 산학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공학기술 선도 대학을 만들겠다. 10년 안에 글로벌 혁신대학 10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행시 34회인 박 총장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으로 30여 년 동안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2019년 12월 총장으로 부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교 25주년 성과와 소감을 말해 달라. “한국공학대는 국내서 유일하게 산업단지에 지어진 대학이다. 주변에 있는 1만9000여 제조기업 등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과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현재 산학협력 협약을 맺은 회사가 4290곳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고 교내에 입주한 기업연구소는 125개나 된다. 또 교수와 기업 간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학생들을 참여시켜 연구하는 ‘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를 도입해 공학교육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그 결과 졸업생 취업률은 전국 4년제 대학평균 취업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고 취업한 회사의 질도 좋다.” ―올해 교명을 바꾼 이유가 뭔가. “세계는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산업계에 인재를 공급하는 대학의 역할에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공학대로 이름을 바꾼 것은 인공지능(AI) 등 과학과 공학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에서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핵심 인재를 키우고 신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교직원과 학생, 지역사회 구성원 등이 교명 변경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첨단 기술 융합 및 고도화 노력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학교육 차원에서도 칸막이를 허물고 미래기술을 융합하는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프리스쿨과정’을 메타버스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반도체 장비 실습 등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집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대학 실습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수업을 시범운영 중인데 성과 분석을 거쳐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학과 개편도 추진 중이다. “3대 학문 특성화 분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첨단반도체, 탄소중립을 설정했다. 현재 12개 분야로 나뉜 학과 체제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탄소중립에너지 등 4개 융합단과대로 재편할 것이다. 내년부터는 AI 학과와 지능형모빌리티전공, 데이터사이언스경영전공을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학생 전공 선택권 강화를 위해 다전공제를 운영하며 단과대와 학부를 넘어 융합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대학원도 정보기술(IT) 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탄소중립 에너지, 바이오헬스, 인공지능·메타버스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취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진로취업지원팀에 10여 명의 학과전담 취업컨설턴트가 상주하며 학생들의 진로 문제를 맞춤형으로 상담해준다. 또 대학이 보유한 중견기업 500여 곳의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연 1∼2회 학교에서 취업박람회도 연다. 한국공학대의 특징은 졸업할 때 현장실습 교과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에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제출하는 ‘기업연계형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통해 해당 기업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지역사회와는 어떻게 협력 중인가. “시흥시와 함께 지역의 현안 등을 주제로 토론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지역사회 교과’를 2020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재학생 23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해결책을 냈다. 또 동아리 학생이 멘토가 되고 시흥시 관내 청소년이 멘티가 돼 청소년에게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한국공대-시흥시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일종의 재능기부인데 올해 스포츠, 댄스 등 9개 동아리 대학생이 지역아동센터 등을 돌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시흥=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제12대 사장에 김세용 고려대 교수(57·사진)가 22일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사장은 주택 및 도시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와 서울대, 고려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컬럼비아대 교수와 중앙도시계획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도시설계학회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SH공사 사장 시절 공간복지 스마트시티, 콤팩트 시티와 같은 비전을 제시했고, 공사를 시민주주기업으로 전환하며 투명경영에도 앞장섰다. GH는 이헌욱 전 GH 사장이 지난해 11월 물러나면서 13개월가량 공석이었다. 김 사장의 취임으로 3기 신도시와 원도심 재정비사업 등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동산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GH를 사회적 가치 기반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조직으로 운영하고, 지속적 혁신을 통해 경기도민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제12대 사장에 김세용 고려대 교수(57·사진)가 22일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김 신임 사장은 주택 및 도시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와 서울대, 고려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컬럼비아대 교수와 중앙도시계획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도시설계학회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SH공사 사장 시절 생애 주기별 차별화된 주택 공급 정책과 공간복지 스마트시티, 콤팩트 시티와 같은 비전을 제시했고, 공사를 시민주주기업으로 전환하며 투명경영에도 앞장섰다.GH는 이헌욱 전 GH 사장이 지난해 11월 물러나면서 13개월 가량 공석이었다. 김 사장의 취임으로 3기 신도시와 원도심 재정비사업 등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동산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불안한 주택시장과 경기 침체 등 산적한 도내 주택도시 문제와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GH를 사회적 가치 기반의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조직으로 운영하고, 지속적 혁신을 통해 경기도민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경진기자 lkj@donga.com}

단국대가 미래자동차와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미래 신산업 인재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일 단국대에 따르면 조구영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최근 ‘미래형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양성 사업’ 등 국가지원 사업에 선정돼 예산 18억 원을 확보했다. 조 교수는 “예산을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인력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국대는 이를 포함해 국가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협업로봇, 친환경자동차, 스마트센서 분야에서 해마다 30여 명의 석·박사급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또 반도체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융합반도체공학전공(80명)을 신설해 내년부터 반도체 소자, 재료, 공정, 회로 설계, 신뢰성 평가 등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 임직원 10여 명을 산학협력교수로 초빙해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인재 양성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국책사업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주관 대학에 뽑힌 단국대는 올해 1년차 성과 평가에서 사업 참여 56개 대학 중 전국 1위에 올랐다. 혁신공유대학사업은 정부가 2026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헬스케어 등 8대 신산업 분야에서 인재 10만 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단국대는 이 사업을 추진하며 ‘유전자 기반 AI 질병진단’ 등 85개의 바이오융합 강좌를 신설했다. 다른 대학 학생들도 강좌를 들을 수 있는데 지금까지 학생 6000여 명이 관련 강좌를 이수했다. 이 사업은 의학, 치의학, 약학, 간호학 등 생명과학분야에서 축적된 임상역량 등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자원학 분야에서의 연구 성과도 눈에 띈다. 동물자원학전공 ‘두뇌한국21(BK21) 사업팀’이 최근 5년간 발표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은 363편이다. 사업팀장인 김인호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최근 5년간 SCI급 논문 258편을 발표하고 각종 학술상과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BK21 사업팀에 참여한 석·박사 52명 중 7명이 세종대와 중국 광둥해양대 등의 교수로 임용됐다. CJ그룹 등 국내외 기업에도 34명이 진출했다. 올해부터 운영된 링크3.0 사업(3단계 산학연 선도대학 육성사업)도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다. ‘토털·오픈형 산학협력’을 목표로 2027년까지 총 350억 원을 투입해 생명과학 등 미래산업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고 산학협력 생태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수복 단국대 총장은 “앞으로도 미래차·반도체·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의 교육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교원인사제도를 개혁하고 학생중심 실용학풍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사진)가 14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지난해 10월 구속 직전 대장동 관련 화천대유 내부 자료 등을 대거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인 ‘헬멧남’ 최우향 씨에게 맡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본인 소유 차량에서 극단 선택 시도1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0분경 경기 수원시 한 대학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김 씨 변호사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김 씨를 수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김 씨는 목 부위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곳은 본인 소유의 차량 내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최근 검찰이 그의 주변 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강제 수사를 진행하자 상당한 압박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그의 20년 지기인 최 씨를 비롯해 화천대유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이한성 대표가 체포된 것이 극단적 시도의 방아쇠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헬멧남’에 화천대유 내부 자료 전달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달 말부터 최 씨를 잇달아 불러 조사하면서 최 씨가 보관하던 화천대유 내부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지난해 김 씨가 구속되기 직전 김 씨로부터 화천대유 비자금 조성 정황 등이 담긴 내부 문건을 대량으로 건네받아 최근까지 맡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씨를 조사하면서 해당 자료의 성격과 취득 경위 등을 추궁했다고 한다. 또 검찰은 13일 최 씨를 체포하면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최 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최 씨 자택 등에서 확보한 화천대유 내부 자료를 분석하면서 김 씨를 상대로 대장동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씨가 2020년 2월∼2021년 10월 3차례에 걸쳐 천화동인 1호로부터 80억 원을 받아간 것 역시 자금 세탁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직폭력배 출신인 최 씨는 지난해 김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도시락을 직접 공수했고, 지난해 10월 1차 구속영장 기각 때는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구치소 앞으로 마중을 나가 ‘헬멧남’으로도 불렸다. 검찰은 이한성 대표의 경우 김 씨의 지시를 받아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보관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이 현금과 수표 등으로 나뉘어 약 200억 원이 넘는 비자금으로 조성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축구팀이 생겼다. 경기 안산시는 “10일 시청 내 풋살장에서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골(Goal) 때리는 그린널스(Nurses)’ 창단식과 친선경기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팀은 안산 단원병원과 안산시보건소 간호사, 안산대 간호학과 학생 등 28명(남자 14명, 여자 14명)으로 구성됐다. 감독은 강수일 안산 시민축구단 안산그리너스 FC 선수가 맡았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발대식을 열고 강 감독의 지도 아래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훈련해왔다. 창단식에는 이민근 안산시장(안산그리너스 FC 구단주)과 이종걸 안산그리너스 FC 대표이사, 여자 연예인 축구팀 ‘FC루머’ 선수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골 때리는 그린널스는 창단식 후 FC루머와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 시장은 “간호사들이 신체 활동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양평에서 고교생들이 면허 없이 어머니 차를 몰다 전신주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 10분경 양평군 양서면 신원역 앞 6번 국도에서 고교 1, 2학년 학생 4명이 탑승한 SM5 승용차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남학생 1명과 여학생 1명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가 숨졌다. 차 안에서 있던 남학생 2명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차량이 숨진 여학생 모친 소유인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누가 운전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다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며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로 부상당한 학생들이 회복되는 대로 운전자가 누구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양평=이경진기자 lkj@donga.com}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후보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회 채택 결과 보고서가 8일 경기도에 송부됐다. 지난달 15일 GH 사장 후보자로 내정된 지 23일 만이다. 김 사장 후보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다음 주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인사청문 보고서에는 “김 후보자가 도시 분야 학자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경험을 통해 조직 운영 능력을 겸비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정책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기도에 필요한 사업을 공백 없이 수행할 것으로 평가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1965년생인 김 후보자는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와 서울대, 고려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컬럼비아대 교수와 중앙도시계획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도시설계학회장, SH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SH공사 사장 시절 공간복지 스마트시티, 콤팩트 시티와 같은 비전을 제시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채택결과 보고서가 8일 경기도에 송부됐다. 지난달 15일 GH 사장 후보자로 내정된 지 23일 만이다. 김 사장 후보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다음 주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인사청문 보고서에는 “김 후보자가 도시 분야 학자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경험을 통해 조직 운영 능력을 겸비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정책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기도에 필요한 사업을 공백 없이 수행할 것으로 평가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1965년생인 김 후보자는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와 서울대, 고려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컬럼비아대 교수와 중앙도시계획위원, 대통령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한국도시설계학회장, SH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SH공사 사장 시절 공간복지 스마트시티, 콤팩트 시티와 같은 비전을 제시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이경진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