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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16일(현지 시간)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4.5%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미 대형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9일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3상에서 90%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비록 중간 분석이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달아 긍정적 결과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 및 접종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모더나는 이날 약 3만 명의 참가자를 상대로 실시한 3상 시험에서 코로나19에 걸린 95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후보 물질을 접종하지 않고 위약(플라시보)을 투여받은 참가자 그룹에서는 90건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발견된 반면, 백신후보 물질을 2회 접종한 그룹에서는 코로나 감염 사례가 5건에 그쳤다는 내용이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mRNA를 환자 세포에 직접 투여해 특정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단백질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거나, 감염원에 대항하는 항체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모더나는 자사 백신을 영상 2~8도에서 30일, 영하 20도에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수준의 초저온 환경에서 보관해야만 효능이 유지되고 냉장고에서 최대 5일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향후 수주 안에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미국인을 상대로 백신 2000만 회분(총 1000만 명)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며 우리가 만든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최초의 임상 결과를 얻었다”며 “이 백신이 코로나19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런 돌파구를 만들어내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빛나는 여성들과 남성들을 축하한다. 24시간 바이러스에 맞서고 있는 일선 근로자들에게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의 모더나 주가도 큰 폭 상승했다. 미 동부 시간 16일 오전 9시 58분(한국 시간 16일 오후 11시 58분) 기준 모더나 주가는 전일대비 6.7% 오른 95.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개장 초반에는 전일 대비 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더나 효과로 다우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전일대비 0.92%, 0.34%씩 올랐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에도 거듭 불복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내가 선거에 이겼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조지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검표는 (투표자의) 서명을 보고 검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에 ‘가짜’이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초박빙 승부가 벌어진 조지아주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49.52%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9.23%)을 0.29%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표차가 1만4000여 표에 불과하다. 조지아주는 18일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약 500만 표인 모든 투표 용지를 재검표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효력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거의 마쳤다는 소식이 이날 전해지자 트위터에 “‘중국 전염병을 종식시킬 이 위대한 발견이 내가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지키는 동안 일어났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주장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중국의 한 대학 당국이 “강의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한국인 교수가 반발하며 강의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홍콩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누리꾼들의 BTS 공격과 거리를 두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학 강의 내용까지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대-피츠버그 인스티튜트(SCUPI)의 정아름 교수(37)는 지난달 경영대에서 K팝의 소프트파워에 관한 강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학 내 교육 과정 담당자로부터 “BTS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뒤 강의를 거부했다. 정 교수는 “대학이 강의 내용을 검열하는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연극·공연 박사 학위를 받았다. SCUPI는 쓰촨대와 미국 피츠버그대가 공동 설립한 대학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BTS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받으며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 언론과 누리꾼들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중국을 무시했다’며 비난하는 일이 벌어졌다. SCMP는 ‘한국의 K팝이 중국 공산당과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나?’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가 흠뻑 빠져 있는 K팝이 정치적으로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겪은 뒤 애국주의 교육에 집중해 온 중국 공산당이 자국 청년층 사이에서 자유로운 K팝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3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개표 초반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배했다고 일찌감치 판정했던 폭스뉴스의 보도는 결국 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99%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조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에 0.3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 간에 표 차가 적어서 그동안 판정을 보류해왔던 뉴욕타임스(NYT), CNN 등도 이날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3일 오후 11시 20분경 미 언론 가운데 가장 먼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이 이겼다고 보도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의 보도에 백악관은 발칵 뒤집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대응까지 운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였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폭스뉴스에 돌렸다. 또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는지 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대통령이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세워 폭스뉴스의 온라인 구독자를 빼앗아 오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정부의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 ‘금지령’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 시간)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 금지 행정 명령 집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틱톡 탓에 안보에 위험이 생긴다는 이유로 미국에서만 사용자가 1억 명에 가까운 틱톡의 다운로드와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국 정부가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 바이트댄스에는 틱톡 사업을 미국 회사에 팔라고 압박했고, 그 결과 실제 오라클 등에 지분을 매각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이 틱톡 다운로드 금지 명령의 효력을 중단시킨데 이어 12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사용 금지 명령의 효력도 중단시켰다.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연방지방법원은 관련 소송에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 크리에이터들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틱톡 금지를 계속 밀어붙일만한 동력은 약해질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틱톡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할 이유가 거의 없어진 바이트댄스는 계속 틱톡의 지배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3일(현지 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개표 초반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배했다고 일찌감치 판정했던 폭스뉴스의 보도는 결국 옳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폭스뉴스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99%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당선이 트럼프 대통령에 0.3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 간에 표 차이가 적어서 그동안 판정을 보류해왔던 뉴욕타임스(NYT), CNN 등도 이날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했다. 바이든은 선거인단 11명을 추가하며 총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이제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곳은 노스캐롤라이나(15명)와 조지아주(16명)만 남았다. 앞서 폭스뉴스는 3일 오후 11시 20분경 미 언론 가운데 가장 먼저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이 이겼다고 보도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의 보도에 백악관은 발칵 뒤집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 대응까지 운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였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폭스뉴스에 돌렸다. 또 “폭스뉴스의 시청률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는지 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폭스뉴스가 주요 시청층인 대통령 자신의 지지자들을 배신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복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대통령이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세워 폭스뉴스의 온라인 구독자를 빼앗아 오겠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는 의심의 여지없이 폭스를 무너뜨릴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군이 소유했거나 중국군의 통제를 받는 중국 대표 기업에 대한 미국인 및 미 기업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전임자의 행정명령을 철회하는 별도 행정명령을 발표할 수 있지만 그가 집권해도 대중 강경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올해 초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31개 중국 기업이 인민해방군의 현대화 작업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한 미 연기금의 투자를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은 투자금지 주체를 미 사기업과 개인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백악관 측은 “중국이 미 자본을 이용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미 본토와 해외주둔 미군을 위협하고 있다”는 제재 이유를 밝혔다. 이 행정명령은 내년 1월 11일부터 시행된다. 이미 31개 중국 기업에 투자한 미 기업 및 개인은 내년 11월 전에 이를 처분해야 한다. 31개 기업 대부분이 중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됐으며 미 기업과 개인은 주로 뮤추얼펀드를 통해 이들 기업에 투자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콩이 반중파 의원 4명의 의원자격을 박탈한 것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중국의 일그러진 애국주의 환상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 전 세계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홍콩 자유를 억압한 책임자들을 확인하고 제재할 것”이라고 가세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영국의 트럼프’로 불릴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밀하게 지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 아직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을 ‘전 대통령(previous president)’으로 칭했다. 같은 날 로나 맥대니얼 미 집권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카멀라 해리스의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불복에도 각국 정상과 공화당 지도부가 그의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하루 전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가졌고 지금도 그렇다. 미 백악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영국 총리의 의무”라고 답했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우리가 공동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많은 분야를 찾아 기쁘다. 바이든 당선인과의 대화가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취재진에게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는 우리가 함께하는데 익숙했던 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며 세계 민주주의 및 인권, 자유 무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서양 동맹, 기후변화 등을 양국의 공동 의제로 꼽았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이날 11일 “가부 결정투표는 카멀라 해리스(Deciding Vote Kamala Harris)”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얼른 삭제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 공화당과 민주당과 상원을 절반씩 분점하게 된다면 추후 표결에서 찬반 동수일 때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가부를 결정하는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의 대선 관련 소송전을 지지하고 있는 마당에 맥대니얼 위원장은 해리스 당선인이 부통령으로서 이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쓴 것이다. 공화당 전국위는 더힐에 “이 트윗은 명백히 가상의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가부 결정 투표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Deciding Vote Kamala Harris)” 로나 맥대니얼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장이 11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글을 올렸다가 얼른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전했다. 이 트윗이 주목받은 건 공화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전을 지지하는 상황에서도 속으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의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상원 다수당 지위가 걸린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선거 판도를 설명하면서 이 같은 트윗을 올렸다. 만약 선거 결과 민주당이 조지아주에서 2석을 모두 얻으면 총 100석인 상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절반씩 분점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나중에 상원에서 찬반이 50 대 50으로 갈리면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가부를 결정하는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해리스 상원의원이 이 한 표를 행사할 것이라는 맥대니얼 위원장의 트윗은 곧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으로 일할 것이라는 뜻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더힐에 “(맥대니얼 위원장의) 이 트윗은 명백히 가상의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미국 하원 선거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10일(현지 시간) 민주당이 하원 의석 과반(218석)에 턱걸이를 하며 다수당 지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의석은 현재보다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다수당 탈환이 불투명한 데 이어 하원 의석까지 위축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초반 국정 운영에 험로가 예상된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총 435석을 뽑는 이번 하원 선거에서 이날까지 민주당은 218석, 공화당은 201석을 차지했다.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16개 선거구 가운데 13곳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미 언론은 최종적으로 민주당이 현재 보유한 하원 232석 가운데 10석 안팎을 잃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에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현재보다 최대 15석까지 더 얻을 것이라고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참패’ 수준의 성적이다. 민주당의 ‘졸전’ 원인으로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트럼피즘’이 꼽힌다. 반(反)트럼프 정서가 확산되면서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지만 지역 대표를 뽑는 의회선거에서는 표심이 다르게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농촌 지역과 백인, 노동자 계층을 중심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국내 경제 활성화 기대감에 표를 던졌다는 것. 대통령으로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낫지만, 정책적으로는 민주당보다 공화당을 선호하는 유권자도 상당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의 정책이 너무 급진적이라는 공화당의 공격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기대했던 하원 성적을 내지 못하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각종 정책을 시행할 때 의회의 전폭적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이든 집권 초반 법인세 인상이나 주요 환경 규제의 도입 등이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또한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하원에서 민주당을 어느 정도 따라잡은 공화당은 여세를 몰아 상원 다수당 지위가 걸린 내년 1월 5일 실시될 예정인 조지아주 결선 투표(2석)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으며 트럼프의 대선 관련 소송전을 지지하고 나선 것도 조지아주 선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노림수란 풀이도 나온다. 패배한 대통령보다는 불복하는 대통령이 표 결집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끝났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10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어차피 바이든이 당선됐는데) ‘뭣 하러 굳이 (조지아 상원선거에서) 투표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 상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돕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현재 상원 총 100석 가운데 민주당은 48석, 공화당은 49석을 확보했고, 개표가 진행 중인 알래스카주(1석)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우세하다. 공화당이 조지아에서 2석 중 1석이라도 가져오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양당이 50석―50석으로 나눠 가지면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사실상 민주당에 상원이 넘어간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선언 뒤에도 이틀간 침묵하던 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9일(현지 시간)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관련 소송전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선거 부정이 실제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공화당 내에서 대선 결과를 인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대통령은 법에 따라 선거 부정 의혹을 살펴보고 재검표를 요청할 권한을 100%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리고 이건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끝까지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WP에 “(바이든 당선) 결과가 바뀔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당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매코널 대표도 이날 연설에서 ‘부정선거가 당선을 훔쳐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공화당 측 인사도 늘고 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주)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면서 축하를 전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가운데 대선 결과에 승복한 사람은 밋 롬니(유타), 리사 머코스키 의원(알래스카) 등 3명이다. 전직 공화당 의원 30명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근거 없는 선거 사기 주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NBC는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승리 선언 뒤에도 이틀 간 침묵하던 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9일(현지 시간)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관련 소송전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선거 부정이 실제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공화당 내에서도 대선 결과를 인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대통령은 법에 따라 선거 부정 의혹을 살펴보고 재검표를 요청할 권한을 100%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리고 이건 끝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공화당 핵심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끝까지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WP에 “(바이든 당선) 결과가 바뀔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당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매코넬 대표도 이날 연설에서 ‘부정선거가 당선을 훔쳐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펜스 부통령 역시 한 발 물러서 있는 분위기다. 펜스 부통령은 10일부터 가족의 단골 휴가지인 플로리다주 새니벌 섬으로 여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5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기자회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공화당 측 인사도 늘고 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주)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면서 축하를 전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가운데 대선 결과에 승복한 사람은 밋 롬니(유타), 리사 머코스키 의원(알래스카) 등 3명이다. 전직 공화당 의원 30명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근거 없는 선거 사기 주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NBC는 전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까지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인물에 대한 인사 조치, 측근들에 대한 사면 등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직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대형 망치를 든 악동처럼 미국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8일 레임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 선거 패배에 대한 그의 분노와 정적에 대한 복수심 등을 감안할 때 내년 1월 20일 새 대통령 취임 전까지 약 11주 동안이 “미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줄곧 비판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당시 대통령의 연방군 투입 계획을 반대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자신에게 반기를 든 주요 각료를 대거 해임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난민신청 금지 등 반이민 행정명령을 남발할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을 펴겠다고 공언한 만큼 임기 내 주요 환경 규제를 철폐할 가능성 또한 제기된다. 미 정치평론가 맬컴 낸스는 “그는 자신에게 이익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대형 망치를 든 악동처럼 미국을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당선에 기여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각종 의혹으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은 측근들을 대거 사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증 혐의로 취임 2주 만에 사퇴한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 탈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자신의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의 금융·보험사기 혐의에 대한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의 수사에 일종의 ‘셀프 사면’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현직 대통령임에도 이미 2건의 형사 소송과 12건의 민사 소송 등 총 14건의 소송에 연루됐다. 퇴임 후에는 지금까지 소송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그의 과거 사업 파트너 등이 무더기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그가 퇴임 후 미 최초로 기소 및 유죄 판결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 될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을 지낸 조 록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 측과 기소된 모든 혐의에 대해 처벌받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받아내야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백악관을 나가겠다는 거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일부 바이든 지지자가 ‘정의 구현’을 외치며 등을 돌릴 수 있어 바이든 당선인 역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종엽 jjj@donga.com·임보미 기자}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종 ‘몽니’를 부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의 정권 인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은 측근을 임기 내 대거 사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복수심과 레임덕에 대한 공포 탓에 (정권 교체까지) 남은 11주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 온 정부 내 과학자들을 대거 해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고 1순위’로는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평가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꼽힌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적극 대응을 주문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도 해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정부 내 과학자들은 과학과 사실을 따랐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충성심이 없어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정명령 남발도 예상된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과 난민신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시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환경이나 산업 관련 규제를 무력화 시킬 소지도 있다. 각종 위법으로 처벌받은 측근을 임기 내 전격 사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6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대통령의 비선 참모 로저 스톤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탈세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기업 트럼프 그룹의 금융·보험사기 혐의에 대한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통령은 옛 변호인 루돌프 줄리아니 등 자신의 측근을 수사한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 연방검사장을 지난 6월 전격 해임한 전력도 있다. 정치 평론가 말콤 낸스는 “트럼프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며 “권력을 잃은 트럼프는 남은 임기 동안 대형 망치를 든 도자기 가게의 악동처럼 미국을 파괴할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반면 공화당 컨설턴트인 스튜어트 시티븐스는 “(퇴임 뒤)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대통령을 (폭주에서)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넌 해고야!(You‘re fired!)” 7일(현지 시간)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북쪽 담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이같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이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버릇처럼 썼던 말을 그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이날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워싱턴은 도시 전체가 환호로 들썩였다. 미 언론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는 순간 시내 아파트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고,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려댔다. 지지자들은 밤늦게까지 거리에서 샴페인을 터뜨렸으며, 작은 종을 흔들거나 냄비를 두들기며 축하했다. 워싱턴은 유권자의 93.3%가 이번 선거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도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타임스스퀘어에는 시민 수백 명이 즉흥적으로 몰려 나와 춤을 추며 기쁨을 나눴다. 퀸스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는 사람들이 베란다에서 ‘바이든’을 외치고 노래를 부르거나 환호했다. 거리는 낮부터 와인이나 샴페인을 들고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레이디 가가, 비욘세 등 팝스타들도 소셜미디어에 축하의 글을 올렸다. 뉴욕타임스(NYT)는 “혹독한 보건·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적 통합 정신과 정치적 정상 상태의 복원을 약속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분열적 행동과 혼란스러운 행정부에 지친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거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여성과 소수자 유권자 군단이 분열적이고 남을 괴롭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부하면서 바이든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짚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선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의 딸로서 이 나라의 첫 번째 여성, 첫 번째 비(非)백인이자 아시아계 부통령이 탄생한다고 짚었다. 선거운동 기간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펼쳤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더 이상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 그는 “모든 표가 개표되면 바이든과 해리스 당선인이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경제적·인종적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 등 과제가 산적한 이때 대통령의 자격을 갖춘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민주주의가 이겼다”며 축하의 글을 올렸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이번 선거 결과는 역사를 만든 것이고, 트럼프에 대한 단절이며, 미국을 위한 새로운 페이지를 연 것”이라고 썼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미국을 위한 새로운 날의 새벽이 밝았다”며 “민주당에 행동에 나설 권한을 주는 역사적 승리”라고 말했다. 올해 초 바이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2018년 사망)의 아내 신디 매케인은 바이든의 승리가 예상되던 6일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남편이 지금의 상황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공화당 텃밭이지만 매케인 의원과 가까웠던 바이든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지면서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흑인 인권단체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환영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1929∼1968)의 아들인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3세는 “바이든의 당선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떠오른 남동부 조지아주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원 선거 결과 또한 좌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원 2석의 결과가 모두 나오지 않은 데다 두 곳 다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를 치르므로 이 결과가 나와야 상원 다수당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 다수당은 전체 100석 중 53석을 보유한 공화당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한국 시간 6일 오후 8시 기준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48석을 얻었다. 아직 승자가 발표되지 않은 곳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각 1석), 조지아(2석)다. 조지아주 법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의 결선투표를 규정하고 있다. 현재 2석 모두 과반 득표자가 없다. 1석은 개표가 98% 완료된 상황에서 데이비드 퍼듀 현 의원(공화)이 49.9%, 존 오소프 후보(민주)가 47.8%를 얻었다. 2.1%포인트 차이여서 결선투표에서 승자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머지 1석은 개표가 97% 완료된 가운데 라파엘 워녹 후보(민주)가 32.8%로 켈리 뢰플러 현 의원(공화·26.0%)을 앞섰다. 공화당에서 뢰플러가 아닌 후보도 출마해 표가 분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은 나머지 2개 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개표가 94% 완료된 가운데 톰 틸스 후보(공화)의 당선이 유력하다. 주 정부가 우편투표를 12일까지 받기로 해 최종 결과는 12일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개표가 56% 완료된 알래스카에서도 댄 설리번 후보(공화)가 큰 격차로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알래스카는 10일부터 우편 및 부재자 투표 개표를 시작하며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려지지 않았다. 공화당은 2014년 11월 중간선거 때 상원 다수당에 올랐고 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선거 전 일부 여론조사가 현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상원도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론조사 열세였던 수전 콜린스 의원(메인)이 5선에 성공하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했던 대통령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4선에 성공했다. 만일 민주당이 조지아 2석을 모두 가져오고 공화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를 차지하면 양당의 상원 의석은 50 대 50으로 같아진다. 이때는 대선 승자를 배출한 당이 다수당이 된다. 특정 사안에 대한 상원 투표가 50 대 50으로 갈리면 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추가로 1표를 행사한다. 즉,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 민주당은 상원 의석이 동률이어도 다수당에 오른다. 반면 민주당이 조지아 2석을 모두 이기지 못하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므로 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상원은 미군 해외 파병, 관료 임명 동의권, 조약 승인권,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에 대한 거부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전체 100석 중 35석을 뽑았다. 임기 2년인 하원은 전체 435석을 새로 선출했다. 한국 시간 6일 오후 10시 기준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09석, 193석을 확보했고 아직 33석의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현재 232석을 점유한 다수당이지만 올해 선거에서 승자가 확정된 지역구 중 현재까지 5석을 잃었고 공화당은 새로 6석을 얻었다. 미 언론은 민주당이 과반(218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보다 의석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미국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로 떠오른 남동부 조지아에서 주 하원의 유일한 한국계인 샘 박(35·민주·한국명 박의진·사진)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내 ‘떠오르는 스타’ 17인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당시 조 바이든 대선후보를 위한 합동 기조연설을 하며 유명해졌다. 박 의원은 4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조지아주 101지역구에서 62%의 지지를 얻어 3선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그는 “지역구민의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 향후 2년 임기 동안 모두를 위한 헬스케어 접근권을 강화하고 근로자 가족을 돌보고 민주주의 수호에 힘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1985년 조지아에서 태어난 그는 조지아주립대, 아메리칸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로 2016년 주의회에 입성했다. 정계 입문 때부터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혔다. 한국어로 된 주의회 소식지 배포 등 한인사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 ‘샘포조지아’에 스스로를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손자 겸 싱글맘의 아들로 소개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믿음, 가족, 근면의 중요성을 심어주셨다. 내가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할 기회를 갖기 위해 어머니가 희생했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개표가 진행 중인 미국 대선에서 ‘매직 넘버’(선거인단 270석)에 근접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여유 있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불법 투표’ 주장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개표 완료를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 문제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받으며 당선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바이든 후보는 5일(현지 시간) 오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표가 끝나면 나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모두 침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건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 바로 유권자의 의지”라면서 “지금 진행되는 것처럼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내심 얘기도 꺼냈다. “민주주의는 때로 번거롭고 약간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개표는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금방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트위터엔 “믿음을 지키라, 우리는 이긴다”고 적었다. 대선 결과가 유리하게 흘러가는 만큼 격앙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느긋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이날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코로나19와 경제 문제에 관련해 보건, 경제 분야 자문단의 비공개 브리핑을 받았다. 당선이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현안을 직접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후 바이든 후보는 “방금 코로나19와 이 나라가 직면한 위기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면서 “이 전염병으로 우리는 24만 명에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 미국의 모든 가족은 이 심각한 질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실정’을 재차 부각하며 당선 시 사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선거 후 격화되는 미국의 분열상에 대해서는 다시금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분명히 하겠다.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선거운동을 했지만 미국의 대통령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이 백악관 입성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대책본부는 선거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WP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진영의 젠 오맬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를 포함해 승리자가 확정되지 않은 5개 주 가운데 최소한 3개 주에서 이기면서 당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와 네바다뿐 아니라 접전 중인 조지아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추가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투표’ ‘선거 사기’ 주장은 일축했다. 바이든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주장은 그가 지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캠프의 선거 전문가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당선 확정) 전화가 올 때까지 우리는 이겼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승리 연설은 이미 준비돼 있다. 바이든 후보는 적절한 때에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이 바이든의 당선에 대비해 6일부터 추가 경호인력을 배치한다고 전했다. SS는 대선 후보 자격으로 지금도 바이든에 대한 경호 지원을 해왔지만 숫자를 더 늘렸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3일 미국 상하원 선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거일 약 한 달 전 이미 사망한 후보가 하원의원에 뽑혀 화제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5일 55세로 숨진 사업가 출신의 데이비드 안달 후보(노스다코타·공화·사진)는 두 명을 뽑는 노스다코타 8지역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공화당 소속 더글러스 버검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는 지난달 그의 사망이 알려지자 “안달 후보가 뽑히면 선출된 후 사퇴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해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보궐선거 또한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소셜미디어에 “사람들이 그가 어떻게 죽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로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8년 하원에 입성해 양극화 해소, 이민 확대 등 잇따른 강경 진보 정책을 내놓으며 민주당에서 신주류로 떠오른 비백인 여성 초선 의원 4인방, 즉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1·뉴욕),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일한 오마(38·미네소타), 팔레스타인 이민자 출신 러시다 털리브(44·미시간), 흑인 아이아나 프레슬리(46·매사추세츠) 의원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며 초선 의원임에도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이들은 흔히 ‘스쿼드’(한 무리의 친구 집단)로 불린다. 특히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각각 970만 명, 770만 명에 달하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부유세 도입, 탄소배출 제로(0) 등을 주창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친환경 공약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급이 올라간 그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당이나 새 행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요직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바이든 후보의 고향 델라웨어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사회운동가 세라 맥브라이드 후보(30·민주)가 상원의원에 뽑혔다. 성소수자 상원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다. 중부 캔자스주에서는 원주민 후손 겸 트랜스젠더 퇴직 교사 스테퍼니 바이어스(57)가 하원의원에 뽑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상하원 선거는 대선 결과 못지않게 미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간 5일 오전 1시 기준 상하원 선거의 최종 승자 역시 가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요 언론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상원은 집권 공화당 우세, 하원은 야당 민주당이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최종 결과가 현 상태대로 확정된다면 의회 내 ‘힘의 균형’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원 공화당 우세 유지될 듯 상원은 미 50개 주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각 주에서 2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미군의 해외 파병, 관료 임명 동의권, 조약 승인권 등을 갖고 있고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을 거부할 수 있다.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해외주둔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 등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 1기 주요 정책이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만약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집권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화당이 고위공무원 임명을 비롯한 대통령의 인사권에 제동을 걸 수 있고 대통령 또한 행정명령 발동 등으로 의회를 우회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바이든 정권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부양책 등에 상원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임기 6년의 상원은 총 100석 중 35석만 새로 선출한다. 이 중 현재 공화당 지역이 23석, 민주당 지역이 12석인데 현재까지 29석의 승자가 가려졌다. 민주당은 남부 앨라배마에서 1곳을 잃은 대신 서부 콜로라도와 애리조나에서 1석씩 총 2석을 탈환했다. 새로 선출하지 않는 기존 65석(공화 30석, 민주 33석, 진보 성향 무소속 2석)을 반영하면 내년 1월 출범할 새 상원의 보수 대 진보 의석수는 각각 47석으로 팽팽한 상태다. 결국 아직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조지아(2석), 미시간,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 등 6석이 상원 다수당이 누가 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곳 중 지난해 12월 은퇴한 조니 아이색슨 전 의원(공화)의 잔여 임기를 채울 의원을 선정하는 조지아주 특별선거를 빼면 남은 5석 모두 현재 공화당 후보가 앞선 상태여서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가 유력시된다. 조지아주 특별선거는 내년 1월 결선투표로 승자를 결정한다. 민주당은 이 6석 중 4석을 가져와야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면 3석만 탈환해도 상원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상원에서 투표가 50 대 50으로 갈리면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한 표를 행사하기에 행정부를 장악한 정당은 50석만으로도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반면 야당은 반드시 51석 이상을 차지해야 과반이 된다. 당초 민주당은 2014년 이후 6년 만에 상원 탈환을 노렸지만 아직까지는 상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원 민주 우위 속 공화당 선전 임기 2년의 하원은 이번 선거에서 435석 전원을 새로 뽑는다. 인구 비례 등으로 배분해 50개 주마다 각각 다른 수의 하원의원을 둔다. 예산안을 제출할 권한과 대통령 등 공무원을 파면할 권한 등을 갖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하원 232석을 보유한 다수당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주당이 191석, 공화당이 185석을 가져갔고 59석의 승패가 가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만 보면 민주당은 공화당 의석 2석을 빼앗고 공화당은 민주당 의석 7석을 가져왔다. 다만 이 결과에 관계없이 블룸버그뉴스 등은 민주당이 218석 이상을 확보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