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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iCAREcar)’를 13일 공개했다. 디지털 테라피 (Digital Therapeutics, DTx)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해 아동들의 심리 치유와 안전을 돕는 것이다.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완성된 아이케어카 내부는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됐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42dot) 등 5개 사가 참여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디지털 테라피 (DTx)는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모바일 앱, AR·VR (증강현실),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다방면으로 도입한 차세대 치료방안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현재 바이오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의료 분야다.아이케어카에 활용된 디지털 테라피(DTx) 기술은 △몰입형 디스플레이(Immersive Display)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SSR, Smart Sound Recognition)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 등이다. 몰입형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 4면에 설치됐다. 아동에게 가상의 공간으로 빠져들 수 있는 ‘메타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해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한다. 디스플레이 위치도 아동학대 피해자가 주로 초등학생임을 고려해서, 13세 미만의 아동 눈높이를 고려해 만들었다.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내용이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되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기타 배경 잡음으로부터 화자를 분리하는 MSD(Multi-Speaker Detector)를 탑재했다.기존에는 많은 대화로 이뤄지는 상담 과정에서 아동의 마음을 살피고 기록과 분석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착안해 상담사와 아동의 음성을 구분하고, 주요 단어를 추출해 기록으로 남겨 분석하면서 심리적 위험 요소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아동의 안정과 치유를 위한 상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기술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음성을 분리해 인식할 수 있어 향후 음성 관련 시스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처리할 수 있는 화자의 수를 현재 2명에서 계속 늘려나갈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뇌파 기반 스트레스 지수 측정 기술은 아이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동이 상담받는 동안 귀에 이어셋을 착용하고 뇌파 신호를 감지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렇게 측정된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는 상담사가 보다 정확하게 아동의 상태를 살피면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활용된다. 엠브레인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이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도 제품 부분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 Product)을 수상했다. 엠브레인은 실제로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되었으며 운전자의 부주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등 운전자 안전에 중요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됐다.아이케어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책임졌다. 현대오토에버는 상담사와의 워크숍을 통해 상담 업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앞장섰다. 현대차·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뇌파 측정용 이어셋과 실시간 뇌파 측정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 내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설계 및 제작했다. 또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고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굿네이버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함께 힘을 보탰다. 해당 차량은 글로벌 아동 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에 11일 기증돼 현장에 투입됐다.현대차그룹은 “지속이 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그룹의 사회 책임 메시지에 걸맞게 누구나 모빌리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42위에 그쳤다. 12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을 공개하며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올해의 비저너리’ 초대 수상자 선정 이후 또 한 번 세계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이 갖고 있는 미래 계획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을 1위 선정의 이유로 밝혔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에 대해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들도 이 같은 평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 전기차 EV6는 11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폰티액 콩코스에서 열린 ‘2023 북미 올해의 차(NACOTY)’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모터트렌드는 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CEO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메리 배라 GM 회장이 2위에 올랐다.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회장은 4위다. 현대차그룹에선 루크 동커볼케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와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각각 3위, 10위에 올랐다. 전장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20위)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45위) 선정도 눈길을 끈다. 머스크 테슬라 CEO 순위가 하락한 것은 최근 2년간 신차를 내놓지 않은 점 때문이라고 모터트렌드는 설명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됐으며 월 100만 부 이상 발행되는 자동차 전문 매체다.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의 파워리스트를 공개하고, 그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1인을 전문가 평가와 비공개 투표를 거쳐 ‘올해의 인물’로 뽑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이륙 중단 사태로 1만 편 이상 운항이 지연되고 1300편 이상이 결항됐다. 불과 2∼3주 전 연말 항공대란에 이어 또다시 초유의 이륙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 항공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 시간) 오후 성명서를 내고 “항공 이륙 중단 사태 원인은 잠정적으로 시스템 내 손상된 파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 공항 이륙 중단 사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필수 운항시스템 오류…백업도 먹통FAA와 미 외신을 종합하면 FAA는 사태 하루 전인 10일, 항공 운항에 필수적인 ‘노탐(NOTAM)’ 시스템에서 오류를 발견했다. 노탐은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활주로 상태를 비롯한 안전 운항에 핵심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FAA는 노탐 시스템 내부의 파일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오작동을 복구하려 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백업 시스템에서도 손상된 파일이 발견돼 ‘재부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FAA는 운행량이 비교적 적은 11일 오전 5시경에 수동으로 시스템을 껐다가 다시 켰다. 피터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부팅 후 문제는 해결됐지만 실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이 필요했다”며 작동 여부 확인을 위해 오전 7시 21분 항공기 이륙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스템 재부팅으로 인해 이날 오전 7시 21분∼8시 50분까지 약 90분간 이륙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FAA는 이날 오전 8시 50분경 항공 중단 명령을 해제했지만 미 전역에서 항공 지연과 결항으로 혼란을 겪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기준 미국 입출국 항공편 1만103편이 지연됐고, 1343편이 결항됐다.○ “美 항공 인프라 낙후” 불신 증폭 백악관과 FAA는 “사이버 공격의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면서도 노탐 시스템에 어떻게 파일 손상이 발생했는지, 왜 백업 시스템에도 같은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나 징후는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BC방송은 항공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노탐 시스템이 다운된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 명령이 해제된 지 2시간 만에 캐나다에서도 노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캐나다 항공 당국은 “미국의 노탐 시스템 오류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에선 백업 시스템이 정상 작동해 항공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낙후된 미국 항공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년 전 항공 관련 세미나에서도 FAA의 노탐 시스템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미 눈폭풍 대란 이후 일주일간 1만6000여 편의 결항 사태를 빚은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전산 시스템 노후화가 원인이었다. 미국여행협회는 성명을 내고 “FAA의 재앙적인 시스템 오작동은 미국 교통망에 중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으로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12일 새벽 미국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에서 인천으로 오는 3편의 항공기가 1시간 이상씩 지연됐다. 같은 날 새벽 아시아나항공의 시애틀발 화물기와 뉴욕발 여객기는 정상 이륙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이륙 중단 사태로 1만 편 이상 운항이 지연되고 1300편 이상이 결항됐다. 불과 2~3주 전 연말 항공대란에 이어 또 다시 초유의 이륙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 항공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미 연방방항공국(FAA)은 11일(현지 시간) 오후 성명서를 내고 “항공 이륙 중단 사태 원인은 잠정적으로 시스템 내 손상된 파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없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 공항 이륙 중단 사태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필수 운항시스템 오류…백업도 먹통 FAA와 미 외신을 종합하면 FAA는 사태 하루 전인 10일, 항공 운항에 필수적인 ‘노탐(NOTAM·Notice To Air Missions)’ 시스템에 오류를 발견했다. 노탐은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활주로 상태를 비롯한 안전 운항에 핵심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FAA는 노탐 시스템 내부의 파일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오작동을 복구하려 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백업 시스템에서도 손상된 파일이 발견돼 ‘재부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FAA는 운행량이 비교적 적은 11일 오전 5시경에 수동으로 시스템을 껐다가 다시 켰다. 피터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부팅 후 문제는 해결됐지만 실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이 필요했다”며 작동 여부 확인을 위해 오전 7시 21분 항공기 이륙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스템 재부팅으로 인해 이날 오전 7시21분~8시 50분까지 90분 간 이륙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FAA는 이날 오전 8시 50분 경 항공 중단 명령을 해제했지만 미 전역에서 항공 지연과 결항으로 혼란을 겪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 기준 미국 입출국 항공편 1만103편이 지연됐고, 1343편이 결항됐다.● “美 항공 인프라 낙후” 불신 증폭 백악관과 FAA는 “사이버 공격의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면서도 노탐 시스템에 어떻게 파일 손상이 발생했는지, 왜 백업 시스템에도 같은 오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나 징후는 없지만,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그 가능성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BC 방송은 항공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노탐 시스템이 다운된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 명령이 해제된 지 2시간 만에 캐나다에서도 노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캐나다 항공 당국은 “미국의 노탐 시스템 오류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다. 다만 캐나다에선 백업시스템이 정상 작동해 항공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낙후된 미국 항공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년 전 항공 관련 세미나에서도 FAA의 노탐 시스템에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종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미 눈폭풍 대란 이후 일주일 간 약 1만6000여 편 결항 사태를 빚은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전산 시스템 노후화가 원인이었다. 미국여행협회는 성명을 내고 “FAA의 재앙적인 시스템 오작동은 미국 교통망에 중대한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항공 이륙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국내선에 집중됐다. 대한항공은 12일 새벽 미국 애틀란타, 워싱턴, 뉴욕에서 인천으로 오는 3편의 항공기가 1시간 이상씩 지연됐다. 같은 날 새벽 아시아나항공의 시애틀 발 화물기와 뉴욕 발 여객기는 정상 이륙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변종국기자 bjk@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42위에 그쳤다. 12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을 공개하며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올해의 비저너리’ 초대 수상자 선정 이후 또 한번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이 갖고 있는 미래 계획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을 1위 선정의 이유로 밝혔다. 모터트렌드는 정 회장에 대해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들도 이 같은 평가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 전기차 EV6은 11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폰티악 콩코스에서 열린 ‘2023 북미 올해의 차(NACOTY)’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모터트렌드는 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 CEO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메리 배라 GM 회장이 2위에 올랐다.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회장은 4위다. 현대차그룹에선 루크 동커볼케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와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각각 3위, 10위에 올랐다. 전장 사업과 전기차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구광모 ㈜LG 대표(20위)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45위) 선정도 눈길을 끈다. 머스크 테슬라 CEO 순위가 하락한 것은 최근 2년간 신차를 내놓지 않은 점 때문이라고 모터트렌드는 설명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됐으며 월 100만 부 이상 발행되는 자동차 전문 매체다.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50인의 파워리스트를 공개하고, 그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1인을 전문가 평가와 비공개 투표를 거쳐 ‘올해의 인물’로 뽑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부터 온라인에서도 혼다의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이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밝히며 한 말이다. 차량 시승에서부터 구매, 결제까지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상반기(1∼6월) 내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구매 시스템은 일부 완성차 업체들도 도입을 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혼다코리아는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만 수십억 원을 투자해 새로운 구매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온라인 차량 구매의 최대 장점은 365일 24시간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외 어느 곳에서도 차를 살 수 있다. 무엇보다 ‘원 프라이스(하나의 가격)’가 가능해졌다는 게 혼다코리아가 꼽은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사장은 “기존엔 딜러와 매장에 따라 같은 차량의 판매 가격이 모두 달랐다”면서 “고객들은 혼다 차를 사고도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도입하면 모두가 동일한 가격으로 차를 사게 돼 편리함과 투명성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차량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도 딜러사가 아니라 혼다코리아가 직접 하게 된다. 혼다코리아의 책임을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더 신뢰를 주겠다는 의도다. 기존 세일즈 컨설턴트(영업사원)들은 더욱 전문적으로 고객들을 관리하는 ‘큐레이터’ 역할을 맡는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5가지 신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차량을 선보이는 건 아니다. 주요 모델인 어코드와 ‘CR-V’, ‘파일럿’, ‘오딧세이’의 완전 또는 부분 변경 모델과 파워트레인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CR-V 완경변경 모델부터 선보일 계획”이라며 “상반기에 2개 차종, 하반기(7∼12월)에 3개 차종을 내놓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에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격으로 시동을 켜는 등 보다 편리하게 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인천 서구 가좌동에 중고차 경매사업을 위한 신규 사업장 ‘오토벨 인천센터’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센터는 총 1만7851m² 규모로 약 600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과 300석의 경매장, 차량 정밀점검 시스템 등을 갖췄다. 오토벨 인천센터는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와 인접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과 서울, 경기 북부 지역에서 경매에 내놓을 중고차 매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 인천센터 외에도 경기 분당과 시화, 경남 양산 등 3곳에서 경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1위인 미국 테슬라가 기습적인 가격 인하에 잇단 차량 화재 사고까지 겹치며 새해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번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판매 실적이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발생한 테슬라 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테슬라 ‘모델Y’ 차량 1대가 세종의 국도 1호선을 지나다가 교통사고를 낸 뒤 화재로 전소됐다. 당시 차량이 폭발하듯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이 화재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나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모두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앞서 7일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서비스센터 앞에서 발생한 ‘모델X’ 화재는 테슬라의 신뢰도에 좀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목격담 등에 따르면 이 화재는 전기차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화재가 나기 1시간 전부터 자동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가 연거푸 떴다는 것. 결국 서비스센터까지 견인돼 점검을 기다리던 중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는 것이다. 한 테슬라 차주는 “BMS 오류라면 테슬라 자체의 결함일 수 있어 불안하다”며 “다른 운전자들도 BMS 문제를 지적한 적이 많아 테슬라 측 공식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당시 서비스센터는 주말이라는 이유로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다가 화재가 난 것이다. 이 때문에 테슬라코리아의 부실한 대응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번 화재에 대해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비판 여론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테슬라의 고무줄 가격 정책도 논란거리다. 지난해는 연이어 가격을 인상하더니 올해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아시아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10% 이상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중국에서 지난해 9월 대비 약 13∼24% 할인된 가격에 차를 판매하자 앞서 차를 산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환불 등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에서도 올해 모델Y(롱레인지) 가격을 1165만 원 낮춘 8499만 원에 공시했다. 지난해 1억 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차를 산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3% 줄었다. 소비 침체와 신차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는 여기에 가격 정책, 차량 안전성 등에도 물음표가 붙으면서 판매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가격 인하는 단기 판매에는 도움이 되지만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브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 굳건했던 테슬라 팬덤도 약해질 것”이라고 짚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차 등록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5억 원을 훌쩍 넘는 럭셔리 자동차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234대를 팔았다. 2021년 225대보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 최다 판매 기록을 또다시 깼다. 롤스로이스는 2019년 161대, 2020년 171대를 팔았고 2021년엔 연간 200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에서도 지난해 6021대를 팔았다. 2021년보다 8%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성과는 118년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이다. 4억 원대 후반인 ‘컬리넌’과 4억 원 후반∼5억 원대인 ‘고스트’가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롤스로이스의 모든 모델은 올해 말까지 주문이 밀려 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큰 성장세를 보였다. 머지않아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롤스로이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775대를 팔았다. 2021년 506대보다 약 270대를 더 팔면서 판매량이 57%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다. 벤틀리의 ‘플라잉스퍼’는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380대가 팔리며 벤틀리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9년 129대를 팔았던 벤틀리는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96대를 파는 성과를 냈다. 람보르기니는 2019년 173대, 2020년 303대, 2021년 353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더니, 지난해엔 4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람보르기니 모델 중엔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가 309대 팔리면서 성과를 견인했다. 페라리는 국내 판매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1% 줄었다. 페라리 측은 “하반기(7∼12월) 유류비 상승으로 자동차 운반선 운항이 두 달 정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계약 건수로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외적인 요인이 아니었다면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더 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신차 등록 대수는 168만5000대로, 2021년 173만5000대보다 약 5만 대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물량 부족과 물가 인상 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자동차 구매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신차 주문을 취소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도 등록 대수 감소의 원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결과라고 본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좋은 차는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 서민들은 신차 주문을 취소하겠지만, 럭셔리 자동차 고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슈퍼 럭셔리 자동차 등록 대수는 크게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경제가 어려워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견고하다”는 말이 나온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234대를 팔았다. 2021년 (225대)보다 31.5%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국내 시장 최다 판매 기록을 깼다. 롤스로이스는 2019년 161대 2020년 171대를 팔았고, 2021년엔 연간 200대 판매를 넘어서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에서도 지난해 6021대의 차를 팔았다. 2021년보다 8% 판매량이 증가했고,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6000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성과는 118년 브랜드 역사상 최고 실적이다. 롤스로이스 모델 중 4억 원대 후반인 ‘컬리넌’ 이 지난해 최다 판매량 모델이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4억 원 후반~5억 원 대인 ‘고스트’가 베스트 셀링 모델이었다. 현재 롤스로이스의 모든 모델은 올해 말까지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전 모델에 대해 무려 2023년까지 주문 대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어려움과 경제적 역풍으로부터 롤스로이스 역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글로벌 판매 성과가 올해도 기대가 된다”며 “특히 한국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롤스로이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775대를 팔았다. 2021년 (506대)보다 약 270대를 더 팔면서 판매량이 57%나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다. 벤틀리의 ‘플라잉스퍼’는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380대가 팔리며 벤틀리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9년 129대를 팔았던 벤틀리는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296대를 파는 성과를 냈다. 람보르기니는 2019년173대, 2020년 303대, 2021년 353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늘더니, 지난해엔 403대를 팔면서 4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람보르기니 모델 중엔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가 309대 팔리면서 성과를 견인했다. 페라리는 국내 판매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1% 줄었다. 이에 대해 페라리 측은 “하반기(7~12월) 유류비 상승으로 자동차 운반선 운항이 두 달 정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계약 건수로는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외적인 요인이 아니었다면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더 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신차 등록 대수는 168만5000대로, 2021년 173만5000대보다 약 5만대가량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른 물량 부족과 물가 인상 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자동차 구매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오히려 신차 주문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등록 대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결과라고 본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좋은 차는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 서민들은 신차 주문을 취소하겠지만, 럭셔리 자동차 고객들은 경제 불황 영향이 덜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 임원은 “럭셔리 시장은 사실 완전 다른 시장이다. 한국도 럭셔리 카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까, 신차도 많이 들어오고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다. 오히려 시장이 더 발전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매각됐다. 6일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IG파트너스는 이달 말까지 이스타항공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1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09년 1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국제선 시장에 진출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항공 시장에 안착했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경영에 위기가 닥쳤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했다.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은 2021년 1월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고, ㈜성정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가까스로 기업회생에 성공했다. 이후 1여녀 만인 지난해 3월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그러나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꼭 필요한 AOC(항공운항증명) 발급이 미뤄지면서, 이스타항공의 재무 구조는 계속 악화했다. 설상가상으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이스타항공이 변경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자본잠식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을 의도적으로 숨기려고 했다는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가 났지만, 국토부는 자본잠식 상태에는 변함이 없다며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렸다. 특히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의 횡령·배임 문제와 취업 비리 의혹, 타이이스타젯 설립 및 전 대통령 사위 취업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AOC 발급은 난항에 빠졌다. 결국 성정은 자금 사정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한 끝에, VIG파트너스에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넘기는 결단을 했다. VIG파트너스는 “이번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됐고, 이스타항공 창사 이래 가장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VIG파트너스는 성정의 지분 100%를 얼마에 인수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가 약 400억 원에 성정의 지분 인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대금 및 추가 경영 자금 등을 포함해 이스타항공 살리기에 1500억 원 이상을 쓴 ㈜성정은 1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본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성정은 비행기 한번 못 띄워보고 엄청난 손실을 보았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끝까지 살려냈다”라며 “코로나에 정치적인 이슈까지 겹치다 보니, 이러다가 회사가 또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큰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이후 이스타항공이 신임 대표 자리에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다. 조 신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국지역본부장을 역임했고,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VIG파트너스는 거래 종결 이후 B737-8(옛 B737 맥스8) 신규 기체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VIG 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기업회생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조정 퇴직자(약 500명)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신임 대표는 “매력적인 가격에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항공 여행 대중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이스타항공의 대표로 부임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코로나19 위기 등으로 올 한 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스타항공의 재도약이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 미국의 델타항공이 미국 항공사 중 최초로 기내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2024년 말부터는 모든 델타항공의 국제선 여객기에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행사에서 “기내연결성(Connectivity)은 우리 직장, 자택, 그리고 그사이 어느 곳이든 일상에서 빠질 수 없다. 이는 델타항공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델타항공의 비전은 고객의 지상 경험을 30,000ft(약 9144m) 상공에서도 유사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과 기내의 단절을 넘어, 지상과 기내의 연결성을 확대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델타항공은 미국의 통신 전문 업체 ‘티모바일(T-Mobile)’과 협업해 2월 1일부터 기내 초고속 와이파이를 미국 내 비행 편 대다수에 무료로 제공한다. 델타항공은 2023년 말까지 700대 이상의 비아샛(Viasat, 위성 인터넷 서비스)탑재 항공기에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르면 2024년부터는 한국에 오가는 델타항공 여객기에서도 초고속 와이파이를 만날 수 있다. 델타항공은 위성 인터넷 업체인 비아샛과의 협업으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각종 테스트와 모니터링, 검증, 규모 확장 등을 거쳐 대규모 서비스 출시 확장을 2024년말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 시버트 티모바일 CEO는 “티모바일에서는 여행 중에도 쉽고 매끄러운 기내연결성을 경험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티모바일 고객은 이미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번 협업을 통해 이륙부터 착륙까지 모든 델타 고객에게도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델타항공 고객들은 맞춤형 여행 경험을 향상하는 델타 스카이마일스(SkyMiles®) 계정에 로그인 또는 회원 가입한 후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업계에서는 초고속 기내와이파이가 널리 확산되면 여행 경험과 여행 트렌드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에서도 인터넷이 되면 지상과 같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내 모니터가 없어질 것이고. 실시간으로 기내에서 여행 관련 예약을 하거나, 연착에 따른 예약 변경도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집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고, 기내에서도 도착해서 타고 갈 택시를 예약할 수 있다. 기내에서 초고속 인터넷이 된다는 건 집과 회사, 일상생활이 기내와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스티안 CEO는 “우리는 단순히 기본 수준의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기내 경험을 뒤바꾸는 것이 목적”이라며 “델타항공의 모든 고객이 집에서 즐기는 콘텐츠를 비행 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델타항공은 올해 봄에 출시 예정인 델타 싱크 익스클루시브 허브(Delta Sync Exclusives hub)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델타 싱크 익스클루시브 허브는 한 층 업그레이드된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스카이마일스 회원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BMW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를 공개했다. 올리버 칩세 BMW 회장은 4일(현지 시간) 열린 기조연설에서 “인간 같은 자동차를 추구한다”며 디(Dee)를 소개했다. 이 모델은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하다. 전조등을 변화시켜 기쁨, 놀람 등의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전격 Z작전’으로도 유명한 슈퍼카 ‘키트’와 영화에 나왔던 자동차 ‘허비’도 무대에 함께 등장했다. 차량 앞 유리 전체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 정보 및 통신 시스템 내용,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정보 등이 제공된다. 운전할 때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일본 소니는 혼다와의 첫 합작 전기차인 ‘아필라’를 최초 공개했다.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즈노 야시히데 소니혼다모빌리티 회장은 “아필라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소니만의 경험을 활용한 독특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각종 게임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안에서도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 차량 좌석에 앉아 플레이스테이션5의 ‘햅틱 피드백’(진동·촉감을 전달하는 기술) 관련 기술을 만끽할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와 플랫폼을 만드는 미국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현대자동차·폴스타·BYD 등에 제공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BMW도 차량 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즐길 거리’가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BMW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를 공개했다. 올리버 칩세 BMW 회장은 4일(현지시간) 열린 기조연설에서 “인간 같은 자동차를 추구한다”며 디(Dee)를 소개했다. 이 모델은 음성 언어로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하다. 디 모델은 전조등을 변화시켜 기쁨, 놀람 등의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 칩세 회장은 이날 무대에 국내에 ‘전격 Z작전’으로 소개도 인기를 끌었던 슈퍼카 ‘키트’와 영화에 등장한 자동차 ‘허비’를 함께 등장시켰다. 차량 앞 유리 전체에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 전달을 가능케 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주행 정보 및 통신 시스템 내용,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정보 등이 앞 유리에 구현된다. 이 기술을 통해 운전을 할 때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일본 소니는 혼다와의 첫 합작 전기차인 ‘아필라’를 최초 공개했다.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미즈노 야시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회장은 “아필라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소니만의 경험을 활용한 독특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각종 게임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안에서도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 예로 소니는 게이머들을 위해 차량 좌석에 앉아서도 플레이스테이션5의 ‘햅틱 피드백’(진동·촉감을 전달하는 기술) 관련 기술을 만끽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손님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우리 비행기는 앞으로 40분 후에 ○○국제공항에 착륙 예정입니다. 현재 공항의 날씨는∼∼.” 항공기를 타고 도착지 공항에 가까워질 때 즈음 나오던 기장의 방송을 앞으로는 만나기 어렵게 됐다. 일부 항공사들이 새해부터 방송 횟수와 내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내 방송 매뉴얼을 대폭 수정했기 때문이다. 기장들이 비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잦은 방송에 불만을 갖는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기내 방송 매뉴얼을 변경했다. 대체로 운항 중에 하던 탑승 환영 방송(웰컴 방송)을 출발 전에 하기로 했다. 국내선과 국제선(5시간 이상·이내), 심야 노선, 단거리 노선 등으로 구분했던 웰컴 방송도 1개로 통합했다. 특히 도착 40분 전 도착 안내를 알리고 도착지 기상 등의 정보를 알려주던 도착 방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도 새해부터 기내 방송 매뉴얼을 개정했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웰컴 방송을 한 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다만 장거리 5시간 이상 노선에서는 도착 40분 전 안내 방송을 하기로 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고,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해 기내 동요를 막을 수 있도록 방송 문구도 수정했다. 티웨이항공도 4시간 이상 비행에서만 도착 방송을 하고, 단거리 노선은 도착 방송을 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운항승무원들은 잦은 기내 방송이 비행 집중을 방해한다고 말해 왔다. 고객들의 불만도 많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방송이 나오면 기내 모니터(AVOD)가 잠시 끊긴다. 영화 시청과 수면 등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새해부터는 항공기 탑승 시 도착 안내와 도착지 정보를 알려주던 기장 방송을 만나기 어렵게 됐다. 일부 항공사들이 비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잦은 방송으로 인한 고객 불편 감소 등을 이유로 기내 방송 매뉴얼을 대폭 수정했기 때문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기내 방송 매뉴얼을 변경했다. 보통 운항 중에 하던 탑승 환영 방송(웰컴 방송)을 출발 전에 하기로 했다. 국내선과 국제선(5시간 이상·이내), 심야 노선, 단거리 노선 등으로 구분했었던 웰컴 방송도 1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특히 도착 40분 전에 도착 안내를 알리고 도착지 기상 등의 정보를 알려주던 도착 방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비상 상황일 땐 비상 상황에 따라 방송 문구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비행기가 급격하게 흔들리는 ‘터뷸런스’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 안내 방송을 할 계획이다. 비효율적인 방송은 없애되, 승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쉽게 문구를 조정하고 보강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도 새해부터 기내 방송 매뉴얼을 개정했다. 대한항공과 같이 다양한 웰컴 방송을 한 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다만, 진에어는 장거리 5시간 이상 노선에서만 도착 40분 전 도착 안내 방송을 하기로 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고, 상황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해 기내 동요를 막을 수 있도록 방송 문구를 수정했다. 티웨이항공도 기내 방송 매뉴얼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4시간 이상 비행에서만 도착 방송을 하고, 단거리 노선은 도착 방송을 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내 방송 개선은 일부 운항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지속해서 요구해왔던 사항이다. 일부 운항승무원들은 잦은 기내 방송이 오히려 비행 집중을 방해한다고 말해왔다. 또한 기내 모니터 등으로 도착 관련 정보가 나가는데, 방송까지 하는 건 비효율적인 중복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고객들의 불만도 많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방송이 나오면 기내 모니터(AVOD) 등이 잠시 끊긴다. 또 잦은 기내 방송이 영화 시청과 수면 등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이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특히 비상 상황 발생 시 일반 승객들이 알아듣기 힘든 용어가 나오거나, 너무 추상적인 표현의 방송을 문제 삼는 지적도 있다고 한다. 한 국내 항공사 기장은 “LCC들의 경우엔 이미지 차원에서 다양한 종류의 웰컴 방송이 있었는데, 이걸 효율적으로 정리를 하자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상황별 방송 문구를 추가해서 쉽게 고객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방향으로 방송 매뉴얼을 개정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0년 넘게 끌어온 현대중공업 노사의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법원의 조정 결정안이 나왔다. 노사가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사측은 최소 6300억 원이 넘는 미지급 임금을 근로자 3만5000명에게 지급해야 한다. 3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부산고등법원은 최근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조정안 결정서를 노사 양측에 통보했다. 조정안에는 원고(근로자들)에게 미지급된 임금을 계산하는 방법과 지급 시기, 조정안 적용 근로자 범위 등이 담겼다. 조정안에 따르면 미지급 임금을 받게 될 대상은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과 2009년 12월 29일부터 2018년 5월 31일까지 재직하다 퇴직한 근로자들이다. 노조전임자 등 근로시간 면제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지급 기준이 적용된다. 노조는 지급 대상자 규모를 3만5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직원 수가 1만2000명이고, 나머지 3분의 2가량은 퇴직자다. 1심 당시 회사는 약 6300억 원의 지급 금액을 산정한 바 있다. 소송 기간에 지연 이자 등이 불어나면서 최종 금액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추후 대의원 대회에서 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측은 노조의 수용 여부를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16일까지 조정안 수용 여부를 법원에 알려야 한다. 이 소송은 2012년 노동자 10명이 회사를 상대로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산정한 법정수당과 퇴직금 등의 차액을 청구하면서 시작됐다. 상여금 800% 중 일부 근로자에게만 지급됐던 명절 상여금 100%를 통상임금으로 볼 수 있는지, 또 이 돈을 회사가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1심은 800% 전부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했고, 소급분을 주면 회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현대중공업 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2심은 반대로 명절 상여금이 일부 근로자에게만 지급됐다는 이유를 들어 통상임금으로 볼 수 없다고 봤다. 소급분 지급이 회사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2021년 12월 대법원은 다시 근로자 승소 취지로 부산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조정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변수로 인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중국발 항공기 도착은 모두 인천으로 일원화했고, 중국 단기비자 발급도 제한했다. 항공사들은 1월 중국 노선을 증편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 입국 제한 완화 조치를 내리면서 중국 하늘길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환자의 급증으로 중국 하늘길이 다시 좁아졌다. 일본 노선도 답답하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여행자 입국 제한을 완화했다. 이에 한일 노선에 대한 여행객이 급증했다. 하지만 일본이 모든 노선을 다 연 것은 아니다. 나리타와 하네다,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10개 주요 도시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가고시마, 센다이, 기타큐슈, 요나고, 오이타 등 기존에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했던 소도시들은 코로나 방역 등을 이유로 정기 노선 취항이 막혀 있다. 반쪽짜리 개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고금리와 고환율, 고유가 등 대외요인이 여행 소비 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항공사 임원은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의 90%만 회복돼도 다행”이라며 “1년에 2회 이상 해외를 가는 국민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런데 여전히 코로나를 걱정하고,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여행 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837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억5770만 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항공사들은 여객이 늘어남에도 오히려 항공사의 수익성이 저조해지는 상황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시장은 회복되는데 실적과 수익성은 오히려 저조해지는 ‘수요 회복의 역설’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고객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에서 뒤처지거나, 운임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임원은 “코로나 회복기에 항공사들이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느냐가 중요해졌다. 진짜 경쟁이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활주로 등화!” 2023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4시 30분 김포국제공항 활주로. ‘등화’라는 무전과 함께 김포국제공항 32L 활주로에 모든 불이 켜졌다. 김포국제공항의 하루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자, 항공기들을 안전하게 맞이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의 점등이다. 1초에 2회씩 수백 m를 빠르게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흰색 섬광등도 켜졌다. 공항으로 접근하는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이곳으로 내려야 한다”고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안내등이다. 등화를 담당하는 권혁춘 김포공항 항공등화부 차장은 지난해 12월 31일 모든 비행이 끝난 오후 10시부터 야간근무를 해 공항에서 새해를 맞았다고 했다. 그는 “등화는 안전의 최전선이다. 오늘도 오전 3시부터 활주로에 나가 등화 시설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김포공항에는 22종의 등화장비 총 5423개가 있다. 항공등화부 직원들은 비행이 없는 야간과 새벽을 이용해 고장 난 등화를 수작업으로 고친다. 눈이 오면 등화 위 눈을 직접 치운다.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뀐 뒤 등에서 열이 안 나 자연히 녹지 않기 때문이다. 권 차장은 “등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나기 때문에, 100%에 가깝게 등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며 “남들이 잘 때 일하지만, 야간 점검 후 첫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슴 벅참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며 웃었다. 같은 시각, 에어사이드(활주로와 주기장 등 항공기가 이동하는 장소)에서는 새해 첫 항공기 이륙 준비가 한창이었다. 제주로 떠나는 아시아나항공 OZ8901 편이 오전 4시 격납고에서 나와 주기장으로 이동했다. 직원들은 바퀴와 엔진, 날개 등을 손전등으로 비춰가며 꼼꼼히 점검했다. 5시 30분, 탑승교가 항공기에 연결되자 승객들이 하나둘 탑승했다. 문이 닫힌 뒤 토잉카(항공기를 활주로까지 이동시켜 주는 차량)가 항공기를 활주로로 견인했다. 조종석의 기장은 밖을 향해 손을 흔들며 새해 첫 출발을 알렸다. 오전 6시 4분 올해 첫 비행기가 김포공항 활주로로 이동한 순간이었다. 뒤따라 진에어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했다. 활주로로 먼저 나온 건 아시아나항공이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김포공항 활주로를 이륙한 건 진에어였다. 김포공항 에어사이드 운영부 통제실은 비행기들을 살피느라 바빴다. 비행기가 제대로 이동하는지, 게이트에 맞게 이동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김상현 에어사이드 운영부 주임은 “비행기별로 게이트를 지정하는데 비행기가 많으면 게이트가 겹칠 수 있다. 통제실에서 이를 빠르게 조율해 줘야 혼란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바쁜 날엔 정신이 없지만 바빠도 좋으니 여행 수요가 살아나서 항공기가 바글바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해 첫 비행을 숨죽여 지켜보는 이들은 또 있다. 공항을 24시간 지키는 공항 소방구조대다. 구조대원들은 오전 4시부터 소방차와 장비 점검, 공항 순찰 등을 하면서 첫 비행에 대비했다. 비행기 이륙 전이라도 급유나 화물 운송 등 준비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 환자 대처도 이들의 몫이다. 지난해에만 하루 평균 1회 이상 구급차가 출동했고,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로 출동한 건수도 200회를 넘는다. 이윤구 김포공항소방구조센터 대장은 “사고 발생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사고 수습을 해야 한다”며 “올해 슬로건인 ‘안전한 공항, 우리가 책임진다’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약 8300만 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억5700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현장에서 만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우리는 코로나와 ‘헤어질 결심’을 이미 다 했다. 항공업계 근로자들은 묵묵히 일하면서 언제든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대형기 도입’이라는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22일 서울 강서구 티웨이항공 본사에서 만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올 초 중장거리 항공기 ‘에어버스 A330-300’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등 저비용 항공사(LCC)가 되기 위해 중장거리 노선을 갈 수 있는 대형기 도입으로 지각 변동을 일으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대형기 도입은 시점 자체가 항공업계에서는 화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막 확산하던 시기 내린 투자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A330 도입은 3, 4년 전부터 고민해 왔다”면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리스료가 매우 저렴해졌는데 그때가 도입 적기라고 봤다”고 말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생존을 걱정하던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A330-300은 항속거리가 약 1만 km로 싱가포르를 넘어 호주와 동유럽까지 갈 수 있는 중장거리용 항공기다. 국내 LCC들은 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LCC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대형기 도입을 선택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을 도입하면서 기내 좌석에 달린 모니터(AVOD)를 없애고 경량화된 시트를 적용했다. 더 가벼워진 만큼 연료 효율성도 높아졌다. 모니터가 없는 대신 저렴한 운임 적용이 가능해졌다. 23일 정식 취항한 인천∼시드니 노선에 이 항공기를 투입했다. 호주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물론이고 호주의 콴타스항공과 젯스타 등도 취항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호주의 로컬 항공사와 협력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등 호주 내 LCC들과 협력해 노선 네트워크를 넓혀갈 계획”이라며 “기존 대형 항공사들보다 운임이 저렴하고 주 4회 운항한다고 설명하니 호주 교민들과 유학생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 인천∼시드니 구간은 티웨이항공을 이용하고, 시드니에서 호주 내 다른 도시나 인근 국가로 갈 때는 호주 로컬 항공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내년 상반기(1∼6월) 중 티웨이 멤버십을 운영할 계획도 소개했다. 1년 동안 일정 금액을 내면 항공권과 각종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구독 멤버십이다. 정 대표는 “구독료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확실한 충성 고객층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하반기(7∼12월) 현재 3대인 A330-300 항공기를 2대 더 들여올 예정이다. 항공기가 추가되는 만큼 승무원도 충원해야 한다. 운항 승무원은 선제적으로 올해 30여 명을 채용했다. 내년에는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 과감하게 대형기에 투자한 정 대표의 결단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자금 경색이 심해져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상증자와 금융권 도움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다 9월에서야 여행 수요가 풀리며 현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내년에는 코로나 이전의 매출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