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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은 2019년 아시아 지역 내 기업금융부문에서 25%의 수익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는 같은 부문에서 2018년에 기록한 높은 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다.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세를 타고 씨티은행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주된 전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기업들의 주요 진출 국가들을 분석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아세안 중국 인도 진출 △일본 기업들의 아세안 중국 진출 △중국 기업들의 아세안 진출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제리 키프 씨티은행 아시아태평양 기업금융 총괄은 “아시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시아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미국 기업들도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라며 “씨티은행 역시 아시아 지역 내 교역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기업들을 대상으로 씨티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각종 자문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씨티은행은 2017년과 2018년에 아시아 데스크를 추가로 신설해 현재 세계 각국에 9개의 코리아 데스크와 11개의 차이나 데스크, 1개의 인도 데스크를 포함하여 20개 이상의 아시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제리 키프 총괄은 “아시아의 주요 기업과 신흥 유망 기업들을 세계 각국의 아시아데스크를 통해 지원한다”며 “고객들이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활용하고 운영 및 공급망의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시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의 주요 기업과 신흥 유망기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아시아 내 포천 500대 기업 중 90% 이상을 씨티은행의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한국 씨티은행의 기업금융부문은 2018년 아시아지역 수익에서 25%의 성장을 이루는 등 씨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1990년대부터 국내 기업들의 미국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뉴욕에 코리아데스크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7월에 베트남 하노이, 11월에 체코 프라하에 코리아데스크를 신규 개설해 현재는 세계 8개국 9개 도시에서 코리아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코리아데스크를 통해 해외 소재 700여 개의 한국 기업들에게 기업금융, 투자금융, 현지자금 조달, 외환 및 자금관리, 무역금융 등에 걸친 다양한 글로벌 금융솔루션을 지원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2017년 소비자민원평가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업계 전체의 민원 중 보험료 인상 및 추가납입에 대한 불만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갱신 시점마다 보험료를 재산출하는 ‘갱신형 보험상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험료가 부담돼 가입할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갱신형 상품을 선택하지만 추후에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불안해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러한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DB손해보험은 갱신 시에도 기존 방식 그대로 보험료를 산출해 연령 증가에 따른 인상분만 부담하면 되는 ‘확정갱신형’ 상품을 개발, ‘처음약속100세까지종합보험’을 출시했다. ‘확정갱신형’이란 가입 당시 적용요율(위험률, 예정이율 등 보험료 산출을 위해 적용되는 지침)을 확정해 갱신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고객은 보험료 변동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정적으로 보험을 유지할 수 있다. ‘확정갱신형’ 도입과 함께 ‘처음약속100세까지종합보험’은 ‘간편고지형’을 추가해 그동안 종합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력자 및 고령자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게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특히 유병력자 및 고령자 고객은 보험료 변동 및 인상에 더욱 민감했던 만큼 ‘확정갱신형’ 구조를 도입한 ‘처음약속100세까지종합보험’에 높은 만족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저 0세부터 최고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갱신 주기도 10, 20, 30년 중 선택이 가능하다. 아울러 납입면제 기능도 도입됐다. 간편고지형의 경우 △상해·질병 80%이상 후유장해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100세까지 모든 보험료가 면제된다. 일반고지형은 여기에 더해 △말기 간질환 △말기 폐질환 △말기 신부전증의 경우 보험료 면제가 가능하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의 3연임 여부를 둘러싼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의 갈등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채용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함 행장이 또다시 연임을 할 경우 ‘CEO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26일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일각에선 “민간 금융회사 인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과도한 개입”이라며 함 행장 구하기에 나선 모양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수차례 하나금융 측에 함 행장의 검찰 기소 및 채용 비리 재판에 따른 리스크 대응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판에 따른 업무 공백 처리, 국외 지점을 설치할 때 해당 국가에서 행장의 기소 사실을 문제 삼을 때의 대응 등을 요구했지만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측은 함 행장 부재 시 누가 행장을 대행할지에 대한 승계 계획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 한국당 의원은 27일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왜 감독당국이 나서느냐. 관치 금융을 멈추라”고 질타하며 금감원 실무자를 국회로 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금융당국의 반대가 있었지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배경에는 정치권 등의 지원 사격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 내에서조차 “난관은 있겠지만 이번에도 결국 함 행장이 연임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이 함 행장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지만 하나금융에서는 아직 별다른 기류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재판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발생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행장 선임을 고사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하나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를 2명 정도로 압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번 사외이사 면담을 두고 불거진 ‘관치’ 논란과 관련해 “감독당국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심심하다.” “심심하면 신한은행 상품몰에서 금융상품 쇼핑은 어떠세요?” 은행원과의 대화가 아니라 퇴근 후 자정이 다 된 시간 신한은행의 챗봇 ‘쏠메이트 오로라’와 나눈 대화다. 요새 금융권에서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바로 ‘챗봇’이다. 신한은행은 ‘감성’까지 입힌 챗봇이라며 ‘쏠메이트 오로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고, KB국민은행도 대화형 뱅킹서비스 ‘리브똑똑’에 디지털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의 챗봇 경쟁은 모바일과 문자 대화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 챗봇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이해도 등을 확인해 봤다. ○ 기초적 금융상담 가능… 일상 대화나 잡담도 이들 챗봇에 △정기예금 상품을 추천해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알려줘 △출장 때문에 환전을 해야 하는데 도와줘 △광화문 근처의 지점을 알려줘 등 공통 질문을 던져봤다. 카카오, 우리, 신한의 챗봇은 4가지 질문에 모두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알려줘’라는 요구에 바로 ‘최저 연 3.759%∼최고 연 6.715%이며 심사 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기준금리는 금융채 3개월 또는 1년 중 선택 가능’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금융채가 뭐지’라는 추가 질문에도 막힘없는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의 위비봇도 이해도가 높았다. 예금상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바로 ‘iTOUCH 우리예금’ 등 3가지 상품과 금리를 각각 제시했고, 출장 때문에 환전해야 하는데 도와 달라고 하자 바로 무엇이 궁금하냐며 △환전 방법 △환율 조회 등 4가지 예시를 제공했다. 신한의 쏠메이트 오로라도 광화문 근처의 지점을 알려 달라고 하니 바로 지도에 지점을 표시해 보여주는 등 ‘똑똑한 면모’를 보였다. 오로라의 경우 금융과 연관되지 않은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했다. “어디 사니?”라고 묻자 “전 고객님의 금융세상에서 살아요.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오시면 제가 있을 거예요”라고 익살스럽게 응답했다. 신한은행 변해인 수석은 “고객들의 어투까지 분석해 말투를 적절히 바꾸고 친구같이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게끔 공을 들였다”며 “실제로 시나리오 작가들이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 일부는 가끔 ‘동문서답’ 물론 일부 챗봇은 아직도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내놓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은행 챗봇의 경우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알려 달라고 했는데 “예금하실 여유자금이 얼마인가요?”, 광화문 근처 지점을 알려 달라는데 “금액을 정확하게 입력하라”고 답해 사실상 대화가 불가능했다. 아직 24시간 금융비서를 자처하기에는 2% 아쉬운 챗봇이지만 금융회사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챗봇을 통해 고객의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시간,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학습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똑똑해질 것”이라며 “지금은 금융거래를 도와주는 정도지만 더 고도화되면 고객의 성별, 연령대 등을 분석해 현재 비슷한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챗봇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불리는 미래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들 세대는 대면 거래, 전화 상담보다 메신저를 익숙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세대”라며 “창구의 점원보다는 모바일뱅킹 속 ‘챗봇’이 이들에게는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챗봇 대전(大戰)’은 앞으로 더 달아오를 조짐을 보인다. 금융당국이 25일 밝힌 대로 지금까지 폐쇄적이었던 결제망이 금융권에 개방되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핀테크 앱 하나로 전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자유롭게 송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가장 매력적인 은행이나 핀테크 앱 딱 한 가지만 선택할 공산이 크다. 금융 거래뿐만 아니라 챗봇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지원해야만 차별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가 국군 장병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가 12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추가 금리 지원을 위한 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됨에 따라 곧 제대를 하는 말년 병장은 정부가 약속한 1%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위원회와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장병내일준비적금 상품에 가입한 장병 수는 22일 기준 12만3698명(가입금액 309억 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주는 데다 이자소득세(소득세 14%, 농특세 1.4%) 비과세, 1%포인트 추가 금리 지원이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장병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재정지원 방안이 담긴 병역법 개정안이 아직까지 국회에 계류 중이라 제대를 앞둔 장병은 1%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적금에 가입한 장병과 소득이 적어 가입을 못 하는 장병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법안 통과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복무기간 21개월간 적립 시 수령금액(월 40만 원 기준)은 886만2000원에서 878만5000원으로 7만7000원이 줄어든다. 다만 이자소득 비과세는 약속대로 적용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추가 금리 혜택을 주기 위한 법률 개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심심하다” “심심하면 신한은행 상품몰에서 금융상품 쇼핑은 어떠세요?” 은행원과의 대화가 아니라 퇴근 후 자정이 다된 시간 신한은행의 챗봇 ‘쏠메이트 오로라’와 나눈 대화다. 요새 금융권에 핫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바로 ‘챗봇’이다. 신한은행은 ‘감성’까지 입힌 챗봇이라며 ‘쏠메이트 오로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고, KB국민은행도 대화형 뱅킹서비스 ‘리브똑똑’에 디지털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의 챗봇 경쟁은 모바일과 문자 대화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 챗봇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이해도 등을 확인해봤다. ●기초적 금융상담 가능하고 일부는 일상 대화나 잡담도 이들 챗봇에 △정기예금 상품을 추천해줘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알려줘 △출장 때문에 환전을 해야 하는데 도와줘 △광화문 근처의 지점을 알려줘 등의 공통 질문을 던져봤다. 카카오 우리 신한의 챗봇은 4가지 질문에 모두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를 알려줘’라는 요구에 바로 ‘최저 연 3.759%~최고 연 6.715%이며 심사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기준금리는 금융채 3개월 또는 1년 중 선택 가능’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금융채가 뭐지’라는 추가 질문에도 막힘 없는 설명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의 위비봇도 이해도가 높았다. 예금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바로 ‘iTOUCH 우리예금’ 등 3가지 상품과 금리를 각각 제시했고, 출장 때문에 환전해야하는데 도와 달라고 하자 바로 무엇이 궁금하냐며 △환전방법 △환율조회 등 4가지 예시를 제공했다. 신한의 쏠메이트 오로라도 광화문 근처의 지점을 알려달라고 하니 바로 지도에 지점을 표시해 보여주는 등 ‘똑똑한 면모’를 보였다. 오로라의 경우 금융과 연관되지 않은 일상적인 대화도 가능했다. “어디 사니?”라고 묻자 “전 고객님의 금융세상에서 살아요. 언제든 필요할 때 찾아오시면 제가 있을 거예요”라고 익살스럽게 응답했다. 신한은행 변해인 수석은 “고객들의 어투까지 분석해 말투를 적절히 바꾸고 친구같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끔 공을 들였다”라며 “실제로 시나리오 작가들이 개발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가끔은 ‘동문서답’, 은행들 “사용자 늘어날수록 더 똑똑해질 것” 물론 일부 챗봇은 아직도 말귀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을 내놓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은행 챗봇의 경우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예금하실 여유자금이 얼마인가요?”, 광화문 근처 지점을 알려달라는데 “금액을 정확하게 입력하라”고 답해 사실상 대화가 불가능했다. 아직 24시간 금융비서를 자처하기에는 2% 아쉬운 챗봇이지만 금융회사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챗봇을 통해 고객의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데 필요한 인력과 시간,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학습량이 쌓여 더 똑똑해지면 고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학습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똑똑해질 것”이라며 “지금은 금융거래를 도와주는 정도지만 더 고도화되면 고객의 성별, 연령대 등을 분석해 현재 비슷한 연령의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챗봇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불리는 미래 고객을 붙잡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들 세대는 대면 거래, 전화 상담보다도 메신저를 익숙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세대”라며 “창구의 점원보다는 모바일 뱅킹 속 ‘챗봇’이 이들에게는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챗봇 대전(大戰)’은 앞으로 더 달아오를 조짐이다. 금융당국이 25일 밝힌 대로 지금까지 폐쇄적이었던 결제망이 금융권에 개방되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핀테크 앱 하나로 전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자유롭게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가장 매력적인 은행이나 핀테크 앱 딱 한 가지만 선택할 공산이 크다.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챗봇 등 다채로운 서비스를 지원해야만 차별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급전세’ ‘급매매’ ‘급전세’ ‘급매매’….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유리창에 붙은 광고판 8개 중 5개가 세입자를 급히 찾는 광고였다. 일부 중개업소는 구청 직원 단속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로변에 급매물 광고판을 세워뒀다.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하원으로 사람들 통행이 많은 오후 3시경에도 거리는 한산했다. 이 지역 A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못 받은 채 애를 태우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집주인과의 소송에 대비해 전세금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세입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지난해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SGI서울보증,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세입자에게 보상해준 반환사고가 가장 많았다. 이 지역은 아파트촌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보험 가입자가 많기도 하지만, 최근 전세금이 다른 곳보다 많이 하락한 점도 반환사고가 잦은 이유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고양시 전세금은 0.77% 하락했다. 경기도 전체 평균 하락 폭(0.07%)의 10배가 넘는다.○ 경기·인천, 입주 증가에 ‘깡통전세’ 불안 고양시 일산동구 한 아파트에 전세를 놓은 40대 주부 A 씨는 요즘 밤잠을 못 이룬다. 다음 달이 계약 만기라 세입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독촉하는데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최근 2년 새 이 집 전세금은 6000만 원이나 떨어졌다. A 씨는 “세입자에게 사정하면서 기다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공인중개사들은 “역전세난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며 올해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16만6839채에 이어 올해 13만8785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입주 물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경기 지역은 작년부터 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금이 떨어지고 있다”며 “집주인이 집을 팔아서라도 현금을 마련해 전세금을 돌려주려 하지만 매매마저 크게 위축돼 집이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도 비슷한 상황이다. 25일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SGI서울보증과 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상 반환사고는 인천 서구에서 52건, 인천 연수구에서 34건 발생했다. 인천 연수구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송도에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구도심 사람들이 그쪽으로 이사를 간다”며 “이 지역 전세금이 자꾸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 탓에 집주인이 전세금을 못 돌려준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 연수구의 C부동산 관계자는 “다주택자가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규제에 막혀서 문제”라며 “인천은 조정대상지역도 아닌데, 이 지역 은행들도 정부의 규제가 시행된 뒤엔 대출을 잘 안 해준다”고 했다.○ “전세금 반환 보험 있는 줄도 몰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전세 아파트에 사는 50대 B 씨는 이미 1년 전 전세계약이 끝났는데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결국 최근 집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는 “보증보험이란 게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2년 전 전세계약을 할 때만 해도 부동산 경기가 이렇게 될 줄은 몰라서 알아볼 생각도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제조업 침체 지역인 경북, 경남, 전북에선 역전세난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최근 2년간 보증보험 가입건수는 각각 1.30%, 1.75%, 1.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평균 증가율(1.85%)에 못 미친 것이다. 전세금 수준별로는 ‘1억 원 초과∼2억 원 이하’에서 반환사고가 264건 일어났고 이어 ‘2억 원 초과∼3억 원 이하’(189건), ‘3억 원 초과∼4억 원 이하’(96건) 순이었다. 김선동 의원은 “전세보증금 부실이 지역, 주택 유형, 보증금 규모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세밀한 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양=장윤정 yunjung@donga.com / 인천=김형민 / 조은아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30대 A 씨는 다음 달 4일 아파트 전세계약 만료일을 앞두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년 전 집주인에게 “집을 나가겠다”고 얘기해 놨지만 집주인이 “나도 노력하고 있지만 전세금을 내줄 수가 없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은 전세를 끼고 이 집을 샀다가 낭패를 봤다. 전용면적 84m²인 아파트 전세금은 3억5000만 원대에서 최근 2억9000만 원대로 떨어졌다. 집주인은 새 세입자에게 받을 전세금 외에 6000만 원을 구해 A 씨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주택담보대출마저 막혀버렸다. 그나마 6개월 전부터 내놓은 집도 지금까지 구경 온 사람이 손에 꼽는다. 19일 고양시에서 만난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못 내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전세 가격이 떨어지면서 특히 노년층 집주인이 목돈을 구해 세입자에게 돌려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역 다른 공인중개사는 “역전세난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거라는 점이 문제”라며 “이 동네는 2017년부터 갭투자(전세 끼고 집을 산 뒤 차익 노리는 거래)에 불이 붙었는데 (전세 계약기간인) 2년이 지났으니 사방에서 전세금 때문에 난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25일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SGI서울보증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돌려준 사례(보상반환사고)는 735건으로 2년 전(117건)의 6.3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전세보증금 부실률은 지난해 0.60%로 같은 기간 3배로 증가했다. 전국 226개 시군구 중에서는 고양시에서 보증반환사고가 57건 발생해 건수만 놓고 보면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서구(52건), 경기 용인시(39건), 인천 연수구(34건), 경남 거제시(28건) 순이었다.조은아 achim@donga.com / 고양=장윤정 / 인천=김형민 기자}

앞으로 은행이나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전 은행의 본인 계좌 조회 및 송금이 가능해진다. ○○페이 등 간편결제에 월 50만 원 안팎의 후불결제와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된다. 정부는 한국판 ‘알리페이’와 ‘페이팔’을 키워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시장에서 간편결제 비중을 2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금융 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핵심은 지금까지 시중은행들만 이용해온 폐쇄적인 금융결제망을 전면 개방하는 것이다. 현재 결제, 송금을 처리하기 위한 금융결제망은 시중은행들만 이용할 수 있고 은행도 자기 은행 계좌 기반 업무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각각의 은행 앱을 따로 내려받아 계좌를 관리해야만 했다. 핀테크 기업의 경우 결제·송금 업 무를 하려면 개별 은행과 각각 제휴해야 했다. 실제로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는 개별 은행과 일일이 계약을 맺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 금융위는 이런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의 금융생활을 탈바꿈시킬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은행권 공동 결제시스템(오픈뱅킹)을 구축해 은행은 물론이고 핀테크 업체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또 현재 이체 1건당 400∼500원 수준인 이용 수수료도 90% 낮추고, 간편결제 업체가 은행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계좌를 발급하고 이를 통해 현금을 보관하고 굴려주는 ‘종합지급 결제업’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신한은행 앱에서도 자유롭게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타행 계좌의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된다. 또 ‘종합지급 결제업’을 하는 다양한 핀테크 업체 앱을 통해 현금을 입금, 송금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등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우선 핀테크 결제사업자에 월 30만∼50만 원 수준의 후불 신용결제 기능을 허용한다.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 내 잔액이 부족해도 신용카드처럼 먼저 대금을 결제하고 나중에 돈을 내면 된다. 상반기(1∼6월)에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및 충전 한도도 확대한다. 현재 200만 원인 한도를 300만∼500만 원으로 높여서 소비자들이 항공권, 전자제품도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간편결제에 교통결제 기능도 지원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스스로 개방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에 대한 은행권 결제망 개방 등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안에 대한 금융권 협조를 요청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시중은행들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형편이 악화되고 있는 자영업자를 위해 저금리 대출, 경영 컨설팅 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는 금융당국의 기조에 맞추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여 향후 대출 부실화를 막겠다는 중장기적인 포석도 담겨 있다. 신한은행은 인건비 부담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0.2%포인트 낮추겠다고 24일 밝혔다. 앞으로 직원을 고용한 개인사업자는 신규 또는 만기가 다가온 대출금에 대해 0.2%포인트 낮은 특별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출금이 5억 원인 자영업자는 연간 100만 원의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된다. 근로복지공단이 발급하는 ‘일자리안정자금 지급내역서’ 또는 계좌 거래내역을 제출하면 일부 정책자금 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에서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소호본부 김경인 수석팀장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는 최저임금을 준수하고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영업 고객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 컨설팅 확대 등 자영업자를 위한 추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이미 1월 말부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위한 ‘초저금리 특별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대출은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 시점의 기준금리(KORIBOR 1년물)만 적용한다. 현재 대출금리는 연 2.7∼3.0% 수준으로 1월 말 기준 여타 은행의 개인사업자 보증부대출(평균 연 3.34%)에 비해 0.6%포인트가량 저렴하다. 지원 규모는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보증기관 3곳에 총 500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이를 통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에게 총 1조7000억 원의 대출이 공급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자영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상품인 ‘이지페이론’을 출시했다. 신용카드를 보유한 배달의민족 등록 자영업자라면 최대 300만 원 한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은행들의 자영업자 지원은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정부의 ‘포용적 금융’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에도 ‘자영업자 금융지원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자영업자 부채 현황과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09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549조2000억 원에서 9개월 만에 10.9% 늘어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6.7%)을 웃돌았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에 대한 ‘보복성 검사’를 막기 위해 종합검사 여부를 객관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검사를 받는 금융사에 불필요한 자료 요구나 검사 연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회의를 열어 ‘2019년 종합검사 계획안’을 상정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종합검사는 금감원 검사 인력 20명 이상이 길게는 한 달가량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상주하며 회사의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고강도 검사로 금융회사들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규제 완화 차원에서 2016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중단됐지만, 지난해 윤석헌 금감원장이 취임과 함께 “금융사의 리스크를 살펴보기 위해 필요하다”며 부활시켰다. 하지만 금융위가 “자칫 백화점식·저인망식 검사가 돼 금융회사들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 이 문제를 두고 두 기관은 한동안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국 금감원이 한발 물러서 종합검사가 ‘보복성 검사’, ‘백화점식 검사’로 흐르지 않기 위한 각종 장치를 마련하자 금융위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금감원은 우선 금융소비자보호 수준, 재무건전성, 상시 감시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가 미흡한 금융회사만을 종합검사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검사를 진행할 때 사전 자료 요구를 최소화하고 원칙적으로 검사 기간 연장을 막는 규정을 마련했다. 종합검사 대상으로 선정돼 검사를 받았으나 결과가 우수했던 금융회사는 다음 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부여하기로 했다. 종합검사 횟수도 줄이기로 했다. 2009∼2013년만 해도 연평균 약 50회의 종합검사가 실시됐지만 올해 종합검사는 20여 회로 줄일 계획이다. 종합검사는 4월경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검사 1차 대상으로는 채용비리가 드러났던 신한금융, KEB하나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교보생명보험 지분을 갖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신창재 회장을 상대로 투자금 회수를 위한 중재를 신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 회장이 당초 약속한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아 손실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18일 투자은행(IB)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투자자인 FI들은 대한상사중재원에 신 회장을 상대로 빠르면 이달 중 중재 신청을 하기로 했다. FI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투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다. 중재 신청에 동의한 FI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5곳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자사 보유 교보생명 지분(24%)을 팔려고 하자 경영권 방어를 위해 FI들에게 해당 지분을 1조2054억 원에 사 달라고 했다. 교보생명은 그 대신 2015년까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약속했고, 기한 내 IPO를 못 하면 신 회장이 FI들이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을 되사는 조건(풋옵션)을 달았다. FI들은 교보생명 상장이 지연되면서 지분을 시장에 되팔 기회를 찾지 못하자 지난해 10월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에게 주식을 사 가라고 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두 달 뒤인 그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올해 하반기(7∼12월) 중 IPO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FI들은 당초 예상했던 시점보다 상장이 늦어 예상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FI들은 풋옵션 행사 가격으로 주당 약 40만 원, 총 2조 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당초 계약대로 신 회장이 개인 돈으로 내야 한다. 교보생명 측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는 반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FI들이 고가 매입 요구(풋옵션 행사) 후 중재 신청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 교보생명을 압박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재가 시작되면 하반기로 예정된 IPO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상사중재원의 중재판정은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과가 있고 항소가 불가능하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으로 대출금 연체 위기에 빠진 채무자들이 6개월간 원금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빚을 상환할 능력이 떨어지는 기초생활수급자, 70세 이상 고령자 등에 대해서는 원금을 최대 90%까지 탕감해주고, 나머지 원리금을 3년간 성실하게 상환하면 남아 있는 채무를 없애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개인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대출을 연체하기 이전, 연체 직후, 연체 장기화 등 시기별로 맞춤형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대출 연체자에 대한 빚 탕감 규모가 많아지면서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린 대출자들이 연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신속지원제도’를 신설한다. 대출을 연체하기 전이거나 30일 이내인 채무자가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연체 기간이 30일을 넘기기 전까지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신청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다. 그리고 막상 30일을 넘기면 신용등급이 이미 하락한 뒤라 재기(再起)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에 금융 당국은 △6개월 이내 실업, 무급 휴직, 폐업을 한 사람 △3개월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대출받을 때보다 소득이 많이 감소해 빚을 갚기 어려워진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채무자 등에게는 대출금 상환을 6개월 유예해주기로 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청하면 된다. 또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을 위해 최소한의 상환 의지만 보여주면 채무를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및 장애연금 수령자 △소득, 재산이 일정액 이하인 만 70세 이상의 고령자 △1500만 원 이하의 채무를 10년 이상 연체 중인 장기소액 연체자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에 대해선 원금의 70∼90%를 감면해주고 채무가 1500만 원 이하 소액일 경우 3년간 성실 상환하면 잔여 채무도 모두 면제해준다. 채무 탕감 폭도 기존보다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금융회사가 장부상 손실 처리(상각)를 하지 않은 채권에 대해선 원금 감면 없이 이자 면제만 가능했다. 앞으로는 이들 채권에 대해서도 30%까지 원금 감면이 이뤄진다. 또 금융회사가 손실 처리를 마친 채권에 대한 채무 감면율도 현행 30∼60%에서 20∼70%로 조정된다. 갚을 수 있는 사람은 더 갚도록 하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채무 감면을 더 많이 해주겠다는 취지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전북 군산 전통시장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듣는 등 서민금융 지원 현황을 점검했다. 한국GM이 군산 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군산에서는 생활비에 쪼들린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다 경기 악화에 이은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본보 1월 28일자 A1·4면 참조). 최 위원장은 “군산조선소, GM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군산 경제가 특히 어렵다기에 이곳을 찾았다”며 “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는 어려운 형편인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유기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금감원 퇴직자들의 재취업 제한을 완화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4급 이상 직원의 퇴직 후 재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내용의 헌법소원을 다음 달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상 금감원 4급 이상 직원은 퇴직 후 3년간 퇴직 전 5년 동안 속했던 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기관에 재취업할 수 없다. 금감원 직제는 △1급 국장 △2급 국장·부국장·팀장 △3급 팀장·수석 조사역 △4급 선임 조사역 △5급 조사역으로 이뤄져 있다. 통상 입사 5년 차가 되면 4급을 달게 되는 만큼 30대 초반부터 이직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다. 금융계에서는 금감원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평소에는 공무원에 준하는 강력한 권한을 누리면서 막상 자신들의 경력이나 복리후생 문제가 걸리면 민간인 대접을 받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허술한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해 오히려 금감원 퇴직자의 재취업을 더 까다롭게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변호사나 회계사 등의 자격증이 있으면 법무·회계법인으로 이직할 경우 취업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공직자윤리법의 빈틈 때문에 금감원 출신 변호사와 회계사들이 퇴직 후 바로 법무·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갑작스런 실직이나 질병으로 대출금 연체 위기에 빠진 채무자들이 6개월간 원금 상환을 유예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빚을 상환할 능력이 떨어지는 기초생활수급자, 70세 이상 고령자 등에 대해서는 원금을 최대 90%까지 탕감해주고, 나머지 원리금을 3년간 성실하게 상환하면 남아있는 채무를 없애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개인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대출을 연체하기 이전, 연체 직후, 연체 장기화 등 시기별로 맞춤형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대출 연체자에 대한 빚 탕감 규모가 많아지면서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린 대출자들이 연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신속지원제도’를 신설한다. 대출을 연체하기 전이거나 30일 이내인 채무자가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연체기간이 30일을 넘기기 전까지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워크아웃 등 채무조정 신청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다. 그리고 막상 30일을 넘기면 신용등급이 이미 하락한 뒤라 재기(再起)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6개월 이내 실업·무급 휴직·폐업을 한 사람 △3개월 이상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 △대출받을 때보다 소득이 많이 감소해 빚을 갚기 어려워진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채무자 등에게는 대출금 상환을 6개월 유예해주기로 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청하면 된다. 또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을 위해 최소한의 상환 의지만 보여주면 채무를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및 장애연금 수령자 △소득, 재산이 일정액 이하인 만 70세 이상의 고령자 △1500만 원 이하의 채무를 10년 이상 연체 중인 장기소액 연체자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에 대해선 원금의 70~90%를 감면해 주고 채무가 1500만 원 이하 소액일 경우 3년간 성실 상환하면 잔여 채무도 모두 면제해준다. 채무 탕감폭도 기존보다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금융회사가 장부상 손실처리(상각)를 하지 않은 채권에 대해선 원금 감면 없이 이자 면제만 가능했다. 앞으로는 이들 채권에 대해서도 30%까지 원금 감면이 이뤄진다. 또 금융회사가 손실 처리를 마친 채권에 대한 채무 감면율도 현행 30~60%에서 20~70%로 조정된다. 갚을 수 있는 사람은 더 갚도록 하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채무 감면을 더 많이 해주겠다는 취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평균 감면률이 현 29%에서 최대 45%까지 상승하고, 평균 채무상환 기간이 77개월에서 59개월로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전북 군산 전통시장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금융 애로사항을 듣는 등 서민금융 지원현황을 점검했다. 한국GM이 군산공장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전북 군산에서는 생활비에 쪼들린 서민들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하다 경기 악화에 이은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본보 1월 28일 A1·4면 참조). 최 위원장은 “군산조선소, GM공장 가동중단 등으로 군산 경제가 특히 어렵다기에 이곳을 찾았다”라며 “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는 어려운 형편인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유기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카드사들이 두둑한 혜택을 제공하던 ‘알짜카드’를 줄줄이 단종(斷種)시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출시된 지 오래된 상품들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카드사들의 비용 삭감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정부 대책의 영향이 결국 소비자의 혜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주요 제휴상품 20종의 신규·추가 발급을 1월 31일부로 중단했다. 무더기로 단종된 이번 상품에는 통신, 동물병원·펫숍, 학원, 주유비 할인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들이 대거 포함됐다. 신한카드는 12일부터 인터넷 요금 포인트 적립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특화된 혜택을 주며 인기를 끌던 ‘신한 SK행복’ 등 카드 3종을, 현대카드는 ‘하이마트 모바일 M에디션2(청구할인형)’를 없앴다. 매년 카드사들이 새로운 카드 상품을 선보이며 비인기 카드를 정리해오긴 했지만 이 같은 무더기 단종은 이례적이다. 그 배경에는 결국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카드사의 수익구조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영세 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완화하라”고 지시하자 금융당국은 곧장 카드사 대표들을 소집해 수수료율 인하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말부터 신용카드 우대수수료 적용 대상이 연 매출 5억 원 이하에서 30억 원 이하로 확대됐다. 또 연매출 5억 원 초과∼10억 원인 곳은 기존 2.05%에서 1.40%로, 10억 원 초과∼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은 2.21%에서 1.60%로 수수료율이 각각 낮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 회사 수익이 감소하다 보니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줬던 카드들은 일부 정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쓰고 있던 카드가 단종이 되더라도 약관에 따라 계속 기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카드에 따라 유효기간 연장을 포함한 재발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 카드의 혜택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에 이미 발급된 카드의 부가서비스 혜택도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신축적으로 줄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카드사는 카드 상품 출시 후 3년간 해당 상품의 부가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이후에는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아 축소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당국이 약관 변경을 승인한 사례가 없어 이 규정은 거의 사문화돼 있다. 카드사들은 앞으로 출시 3년이 지난 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자유롭게 축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단종이나 혜택 축소 등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라며 “금융당국과 카드사의 줄다리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혜택만 줄어들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현대중공업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정성립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14일 채권단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대우조선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경관위)에 밝혔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은 대우조선 민영화가 완료된 만큼 소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이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KB금융에 내줬던 리딩뱅크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았다. 더불어 12일 이사회에서 7500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향후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12일 2018년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3조156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가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신한은행 일본법인(SBJ), 베트남 신한은행의 성장세로 글로벌 부문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36.8%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019년부터는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도 반영되기 시작하는 만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실적에서 KB금융에 뒤처졌던 신한금융은 이로써 불과 1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2018년 순이익은 3조689억 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9%나 감소했다. 희망퇴직 비용(2860억 원) 등 일회성 요인도 있었지만 비(非)은행 계열사들의 부진도 원인이 됐다. 하지만 ‘리딩뱅크’ 지위를 둘러싼 두 금융그룹의 각축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키우기 위해 12일 마감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다. 롯데캐피탈은 매년 100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는 업계 4위 규모의 회사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롯데캐피탈 인수전에는 KB금융 외에도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30대 김모 씨는 인터넷으로 대출을 알아보다가 불법 사금융업체를 찾았다. 업체에서는 “처음부터 큰돈을 빌려주기는 힘들다”며 “일단 30만 원을 빌려줄 테니 일주일 후 50만 원으로 갚아라”고 했다. 이를 잘 갚으면 앞으로 추가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일주일에 무려 66.7%에 달하는 고리(高利)였지만 김 씨는 급한 마음에 돈을 빌리기로 했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지난해 사법당국과 소비자로부터 받은 총 1762건의 불법사채(미등록 대부업) 거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연 환산 평균이자율이 353%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100만 원을 빌리면 1년 뒤 이자로만 353만 원을 갚아야 했다는 뜻이다. 평균 대출금액은 2791만 원이고 거래기간은 96일로 조사됐다. 대부협회는 불법사채 피해자가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사채업자와 접촉해 법정금리 이내로 이자율을 재조정해주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264건(대출금액 7억9518만 원)의 채무조정이 있었다. 또 최고금리를 초과해 이자를 지급한 16건에 대해서는 초과이자 2979만 원을 채무자에게 반환하게 했다. 주희탁 대부협회 소비자보호센터장은 “최근 법정 최고이자율의 인하에 따라 불법사금융 피해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불법사채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대부계약 관련 서류 및 대출거래내역서 등을 준비해 대부협회에서 상담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이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냈다. 하나금융도 인터넷은행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앞두고 열기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신한금융은 11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나설 것임을 사실상 공식적으로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토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국내 금융의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새로운 인터넷은행에서 그간 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당초 신한금융은 2015년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를 타진했으나 라이벌 KB금융지주에 밀려 ‘1기 인터넷은행’에는 발을 들이지 못했다. 신한금융은 인터넷은행 참여 대신 자체 모바일뱅킹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모바일 통합 플랫폼 ‘쏠’ 등을 통해 이미 인터넷은행에 견줄 만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해 가며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파트너로 눈여겨봤던 네이버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한 것도 신한금융을 망설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핀테크 대표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으면서 인터넷은행에 다시 도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2월 출시한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는 2019년 2월 현재 누적 다운로드는 2200만 건, 누적 송금액 33조 원을 돌파했다. 이제는 단순한 송금 서비스를 넘어 계좌 카드 신용 보험 등 각종 조회 서비스, 펀드·해외 주식 등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본보 기자에게 “전자금융업자라는 한계 때문에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그려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라며 “플랫폼인 토스와는 별개로 인터넷은행에서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그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신한은행을 통한 인터넷은행 진출 추진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과 토스는 20명 규모의 공동 추진단을 꾸려 쏘카, 다방 등 다양한 혁신 기업들도 컨소시엄 파트너로 유치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의 참여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은 제3인터넷은행의 흥행 레이스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 등 대표 정보기술(IT)기업들이 불참 선언을 하면서 흥행이 부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신한 외에도 시중은행 가운데 인터넷은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다양한 IT기업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협력 파트너로는 ‘핀크’를 함께 출범시켜 협업 관계를 유지해 온 SK텔레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확하게 따져봐야 하지만 대기업 집단이라고 해도 정보통신업 주력기업(ICT회사의 자산 비중이 50% 이상)일 경우 34%까지, 아닐 경우 10%까지 인터넷은행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교보생명 SBI저축은행을 보유한 SBI홀딩스,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 등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인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실무 차원에서 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3월 26, 27일 이틀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5월에 예비인가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3인터넷은행의 영업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