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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경쟁력으로 양극재, 분리막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적용한 원통형 전지를 양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NCM 양극재에 비교적 저렴한 알루미늄을 추가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니켈 함량이 최대 90%에 이르고 값 비싼 코발트 비중은 5%로 줄인 배터리 양산에 성공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NCM에 알루미늄을 첨가한 배터리는 생산 단가는 낮추면서 성능은 향상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분리막 기술 분야에선 전 세계적으로 8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덧씌운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이 대표적이다. 소재 업체 등과 계약을 맺고 1000억 원이 넘는 기술료 수익을 얻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도입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은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 운영 중이다. 한국과 중국 공장도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5각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류 비용을 줄이고 현지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최적의 배터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세계 최대인 120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올 연말까지 생산 능력을 155GWh로 늘릴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은 ‘리튬황전지’를 드론과 개인용 항공기 등에 적용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의 리튬황전지 시장 규모가 2040년 11조2000억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리튬황전지를 활용한 무인기 비행 시험도 성공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유일한 액체 물질인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바꿔 발화 가능성을 0% 수준으로 낮춘 형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샌디에이고대와 공동으로 상온에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장수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연구 성과를 논문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내년부터 은행, 카드사 등이 등록한 공식 전화번호로 발송하지 않은 금융 문자메시지는 모두 스팸으로 보고 차단한다. 특정 사업자가 악성 불법 스팸을 보낸 것이 확인되면 갖고 있는 전화번호는 모두 이용 정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사정이 나빠진 시민들을 겨냥한 대출 상품 권유, 재난지원금 신청 유도 등의 스팸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은행사칭 불법스팸 유통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와 기관이 합동으로 마련한 대책이다. 정부는 민간 통신사와 함께 금융사가 공식 등록한 연락처를 기반으로 대규모 문자 발송을 허용하는 목록인 이른바 ‘스팸 화이트리스트’를 내년 1분기(1~3월)부터 구축하기로 했다.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전화번호로 대출이나 주식 투자 관련 문구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경우 통신사와 문자 중계 업체가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까지 공식 전화번호를 등록해 화이트리스트에 담기로 했다. 특정 사업자가 악성 불법 스팸을 보낸 것이 확인되면 갖고 있는 모든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정부는 이렇게 정지된 모든 번호를 통신사가 공유하도록 해 스팸 발송 전에 수신, 발신을 전부 차단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통신사 차원에서 이용약관에 따라 스팸에 사용된 전화번호만 최대 3개월까지 정지됐다. 스팸 전송자는 적발된 회선 외에 다른 전화번호로 스팸을 계속 발송할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인이 개통할 수 있는 유선 및 인터넷 전화 회선 수는 5개로 제한된다. 법인은 종사자 수에 맞춰 유선 및 인터넷 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 종사자 수보다 많은 회선을 개통하려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방통위는 “직원이 2, 3명에 불과한 법인에서 수백 개의 유선 전화번호를 개통해 스팸에 동원하는 등 악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 스팸 전송자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해 처벌 수위를 1년 이하 징역, 최대 1000만 원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3000만 원 이하 벌금으로 높이기로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자, 통화 스팸이 급증하고 있다. 스팸 신고, 탐지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1~6월) 1470만 건에서 같은 해 하반기 (7~12월) 1717만 건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1966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 해외에서 발송되는 스팸의 차단 계획 등은 이번 대책에 담기지 않았다. 고낙준 방통위 이용자정책과장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스팸은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 편이어서 이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전국 시내버스의 공공 와이파이 속도가 4배 빨라진다.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인 공공 와이파이를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로 개선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문에서 ‘버스 공공 와이파이 5G 시범 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기술을 시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LTE 공공 와이파이 속도는 100Mbps(초당메가비트)인데 이를 5G 기반으로 변경하면 400Mbps의 속도가 나온다. 올해 시내버스 100대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 2023년까지 2만9100대에 5G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버스뿐만 아니라 도서관, 보건소, 공원 등 전국 공공장소 1만6000곳에도 5G 기반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프로스포츠 경기장이나 버스정류장 등 밀집도가 높은 공공장소 약 400곳에는 초고주파인 28GHz(기가헤르츠) 주파수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구축한 와이파이는 앞으로 과기정통부가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한 차례만 와이파이 접속을 위한 로그인 절차를 진행하면 이후에는 전국에서 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근 10년간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 19건의 통신 장애 사고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장비 오류 등 내부 관리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국가의 주요 인프라인 통신망 유지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에게 제출한 ‘통신장애 발생 및 보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통신 3사에서 통화, 데이터 통신, 문자메시지 발송 등 서비스에서 19건의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를 본 유·무선 통신 이용자는 최소 1740만 명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통신사의 장비(하드웨어) 문제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KT는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장비 문제가 발생했다. 장애는 13일간 이어졌으며 소상공인과 일반 이용자 등 79만6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2017년 10월 130만 명이 피해를 본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 장애 사고도 기지국 장비 문제에서 비롯됐다. 소프트웨어(SW)의 오작동으로 대규모 이동통신 접속 장애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 서버의 일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 2시간 31분간 롱텀에볼루션(LTE) 음성 통화, 문자메시지 불통 사태가 발생했고 피해자가 730만 명에 이르렀다. 외부 요인에 따른 사고는 2019년 7월 주변 크레인 장비 붕괴로 LG유플러스의 광케이블이 훼손돼 접속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유일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25일 KT의 인터넷망 접속 장애 사고도 망 관련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경우 망 관리(기간통신 및 일반 이용자) 분야의 시설투자액은 2019년 2조6070억 원에서 2조1250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 투자액도 56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외치며 수익성 높은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기본인 통신사업에 대한 관리와 투자를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안대학원 교수는 “KT는 기간통신사업자인 만큼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한 투자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망 관련 시설투자액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시작한 2019년보다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는 계속 이어왔다”고 해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25일 1시간 넘게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사고는 KT의 관리 소홀과 백업 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인터넷 사용이 많은 한낮에 벌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6일 구현모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 작업 중에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KT 측은 25일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오류의 원인이 설비 교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한 것이다. 문제가 된 설비 교체 작업은 부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인근 지역의 네트워크가 모두 집중되는 핵심적인 통신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통신신호가 한곳으로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작업(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국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인지, 협력업체를 비롯한 외부 인력의 작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관제센터를 방문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낮 시간에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네트워크와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평일 낮 시간에 중요한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의 사고”라며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과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될 정도로 트래픽이 올라가는데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명예교수도 “중요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이용자가 많은 낮 시간에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작업의 중요도 판단과 절차 검증, 비상시의 우회로와 백업 시스템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재난 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재난 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인데 이번 사고는 핵심 네트워크상의 오류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분석반을 구성해 KT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과천=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공장에서 위탁생산한 미국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초도 물량이 국내에 공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론자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 원액을 받아 충전, 포장 등 완제 생산 작업을 담당했다.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백신 243만5000회분이 이번 주중 도입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모더나와 연내 도입하기로 계약한 4000만 회분의 일부다. 이 백신은 4분기(10∼12월) 신규 접종과 2차 접종, 고위험군 대상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활용된다. 이 물량을 포함하면 모더나 백신은 2031만2000회분이 도입됐다. 향후 위탁생산 물량의 국내 우선 공급 여부는 협의 중이다.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초도 물량을 국내에 공급하는 것은 합의가 됐으나 이후 도입 물량은 모더나사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출하가 예상보다 4개월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 기업의 긴밀한 협업으로 백신 허가, 출하 등 모든 절차를 기존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25일 1시간 넘게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전국적으로 장애를 일으킨 사고는 KT의 관리 소홀과 백업 시스템 미비 등이 결합된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 장비 교체 작업을 인터넷 사용이 많은 한낮에 벌이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26일 구현모 대표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고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에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며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KT 측은 25일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로 추정했으나,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오류의 원인이 설비 교체작업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추가로 설명한 것이다. 문제가 된 설비 교체작업은 부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인근 지역의 네트워크가 모두 집중되는 핵심적인 통신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통신신호가 한곳으로 몰리지 않도록 분산시키는 작업(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국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인지, 협력업체를 비롯한 외부 인력의 작업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낮 시간에 라우터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네트워크와 단절돼 있어야 하는데 연결이 되면서 전체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평일 낮 시간에 중요한 설비를 교체하다가 발생한 문제로 전국의 인터넷망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보적인 실수로 발생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임 장관의 설명대로면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작업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수준의 사고”라며 “새로운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설치했다는 점과 대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될 정도로 트래픽이 올라가는데도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홍대형 서강대 전자공학과 명예교수도 “중요한 라우터 교체 작업을 이용자가 많은 낮 시간에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작업의 중요도 판단과 절차 검증, 비상시의 우회로와 백업 시스템 마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구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가 약속한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마비되면 다른 통신사를 이용해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재난로밍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재난로밍 서비스는) 네트워크 끝단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인데 이번 사고는 핵심 네트워크상의 오류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분석반을 구성해 KT로부터 받은 관련 자료를 점검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근 10년 간 통신 3사에서 19건의 통신 장애 사고가 발생했으며 대부분 장비 오류 등 내부 관리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국가의 주요 인프라인 통신망 유지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에게 제출한 ‘통신장애 발생 및 보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통신 3사에서 통화, 데이터 통신, 문자메시지 발송 등 서비스에서 19건의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를 본 유·무선 통신 이용자는 최소 1740만 명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통신사의 장비(하드웨어) 문제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장비 문제가 발생했다. 장애는 13일 간 이어졌으며 소상공인과 일반 이용자 등 79만6000명이 피해를 입었다. 2017년 10월 130만 명이 피해를 본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 장애 사고도 기지국 장비 문제에서 비롯됐다. 소프트웨어(SW)의 오작동으로 대규모 이동통신 접속 장애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 서버의 일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 2시간 31분 간 롱텀에볼루션(LTE) 음성 통화, 문자메시지 불통 사태가 발생했고 피해자가 730만 명에 이르렀다. 외부 요인에 따른 사고는 2019년 7월 주변 크레인 장비 붕괴로 LG유플러스의 광케이블이 훼손돼 접속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유일했다. 김용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과거 통신장애 사고가 대부분 회사 측의 관리 소홀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KT가 처음에 외부의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발표한 것은 성급한 대처였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25일 KT의 인터넷망 접속 장애 사고도 망 관련 투자 감소 등에서 비롯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경우 망 관리(기간통신 및 일반 이용자) 분야의 시설투자액은 2019년 2조6070억 원에서 2조1250억 원으로 5000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 투자액도 56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외치며 수익성 높은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기본인 통신사업에 대한 관리와 투자를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 관계자는 “망 관련 시설투자액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시작한 2019년보다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투자는 계속 이어왔다”고 해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원격 제어 로봇을 활용해 건설 공사 현장의 3차원(3D) 지도를 제작하는 실증 작업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19일 진행된 실증 행사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폿’이 활용됐다. 조종사가 현장 사무소에서 로봇을 원격 제어하면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좁은 통로 등을 촬영해 서버로 영상을 전송하도록 했다. 로봇이 보낸 영상은 공사 현장의 지도를 제작하는 데 쓰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반 와이파이를 활용할 때는 로봇이 땅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통신이 불안정해졌는데 5G를 적용하면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5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한 로봇에 앞으로 여러 사물인터넷(IoT) 감지기를 장착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항원 자가진단 키트 ‘디아트러스트 홈테스트’(사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셀트리온의 자가진단 키트는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별도의 처방전 없이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자가 검사로 15분 이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 자가진단 키트는 3월부터 7월까지 미국에서 유증상 코로나19 환자 490여 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임상적 성능 시험에서 양성 환자를 판단하는 정확도(민감도)가 86.7%로 나타났다. 자가진단 키트는 셀트리온의 미국 법인인 ‘셀트리온USA’가 공급할 예정이다. 제품 생산은 공동 개발사인 휴마시스가 담당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의 유·무선 인터넷 통신망이 25일 오전 1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이를 이용하는 전국의 기업과 상점, 학교, 은행, 병원 등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낮 12시 45분까지 1시간 25분 동안 KT의 인터넷 서비스가 전국적인 통신 장애를 겪었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정정했다. KT는 2차 공지를 통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라우팅은 데이터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이동하게 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날 정오쯤에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복구가 늦어지기도 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라우팅 오류가 설비 관리 부실이나 관리자의 설정 실수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재(人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가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이어 3년 만에 대규모 네트워크 사고를 일으키면서 통신망 부실 관리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 등 통신 3사는 수도권 지역 노후 아파트 5개 단지에 ‘기가급 인터넷망’을 공동 구축한 뒤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노후 아파트는 통신설비가 오래돼 기가급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일반 전화선 등에 주로 사용되는 네트워크 구축용 전선 ‘UTP 케이블’을 활용해 속도를 개선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KT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업체에 공동 개선 작업을 제안했다. 통신 3사는 4월 말부터 아파트 외벽에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기가급 인터넷망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있다. 설치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비용도 많이 발생하는 만큼 통신 3사가 협업을 통해 부담을 줄인 것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9단지 아파트의 경우 기존 인터넷망 속도는 최대 100Mbps(초당 메가비트)였으나 통신 3사의 개선 작업이 마무리된 뒤에는 기가급 상품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KT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에게도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신 3사가 공동으로 개선 작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뱅크 등 신규 상장 기업의 일반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3분기(7∼9월) 주식 관련 스팸 문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를 운영하는 후후앤컴퍼니는 24일 “3분기 756만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후후앤컴퍼니에 따르면 주식이나 투자 관련 스팸 신고는 약 229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후후앤컴퍼니 관계자는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의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스팸 신고 건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신고가 이뤄진 유형은 ‘대출 권유’로 약 240만 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후후앤컴퍼니는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비제도권 금융기관 등이 발송하는 스팸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설문조사’ 유형의 스팸 신고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3분기 약 3만7000건으로 2분기(4∼6월) 대비 19% 늘어났다. 허태범 후후앤컴퍼니 대표는 “계좌 개설, 지원금 및 대출 신청 등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가 스팸에 노출될 위험이 가장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소상공인과의 협력 과정에서 아직 미진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반성하고 있다. (사회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깊이 고민하겠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1일 국회 국정감사에 3년 만에 출석해 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및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도 올해 국감에만 세 번째로 출석해 사과했다. 두 회사의 창업자가 국감장에 동시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선 이 GIO와 김 의장에게 플랫폼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이 GIO는 “(플랫폼의) 매출이 커졌다고 해서 전자상거래 수수료를 더 받지 않았고, 앞으로 수수료를 더 낮출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도 “각 최고경영자(CEO)들과 상생 협력 방안을 밀도 있게 논의하고 있고 앞으로 많은 부분을 발표하고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두 창업자는 소상공인과의 상생과 함께 미래 먹을거리 발굴을 위한 글로벌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이 GIO는 “네이버는 메타버스, 5G 로봇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가 제일 많은 회사”라며 “미국에선 웹소설 1등 업체를 인수하고, 유럽 인공지능(AI) 연구소와 스페인 전자상거래 기업 인수에도 참여했다”고 했다. 김 의장도 “2, 3년 전부터 AI, 블록체인 등에 대해 어느 회사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투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아마도 내년 이맘때쯤부터는 글로벌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기업이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이 플랫폼의 마케팅이나 트래픽을 받아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문어발식 확장이라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 플랫폼이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 등을 소상공인이나 스타트업 등에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이 GIO는 “공감한다”며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서 데이터를 공유하는 흐름이 있다면 따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창업자는 국내 플랫폼 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구글, 넷플릭스 등 해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역차별 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GIO는 “국내 사업자보다 인터넷망을 훨씬 많이 쓰는 해외 기업도 같은 기준으로 비용을 내야 공정 경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GIO는 또 “국내는 카카오, 네이버가 독점한다기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등 해외 업체가 들어와서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하는 넷플릭스의 ‘선계약’ 방식도 비판했다. 김 의장은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와 나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아무리 성공을 해도 더 수익을 가져가지 못한다”며 “플랫폼은 수익을 (창작자 등에게) 더 많이 나눠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플랫폼으로부터 별도의 법정 기금을 징수해 상생 협력 방안에 활용하자는 주장이나 포털이 뉴스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제공업자(CP)가 인터넷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과기정통부는 글로벌 플랫폼이 인터넷망 사업자에게 의무적으로 대가를 내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넷플릭스 등 CP의 망 사용료 무임승차 문제와 관련해선 국내 업체와의 역차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지급 의무를 규정하는) 법 개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글로벌 플랫폼은 규모에 걸맞게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며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망 사용료 부과 문제 등의 해결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망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와 서비스 이용 대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네이버, 카카오, 왓챠 등 CP들을 상대로 인터넷망 제공에 따르는 비용을 받고 있다. 설비 구축 및 유지 관리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대가 없이 무상으로 인터넷망을 쓰고 있다는 게 SK브로드밴드의 주장이다. SK브로드밴드는 3년간 망 이용 대가를 넷플릭스에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달 말 제기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청구 금액 규모가 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 등은 국내외 대형 CP가 망 이용 대가를 인터넷망 사업자에게 지급하지 않을 경우 과징금 처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 등 대형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사업자가 ‘인앱결제’(앱 내에서의 결제)를 강제하면 관련 매출의 최대 2%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19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국내 앱 개발 관련 6개 단체와 만나 과징금 부과 기준 등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고시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행된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의 후속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방통위는 구글 애플 등이 인앱결제 시스템을 강요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것이 확인되면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하위법령은 다음 달 입법 예고하기로 했다. 앞서 구글과 애플은 방통위에 이행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방통위는 내용이 부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재철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구체성이 결여돼 자료를 재차 제출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네이버웹툰은 13일 레이철 스마이스 작가의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2021 미국 하비상’에서 최고의 디지털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한 것으로 전 세계 만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로어 올림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와 여신 ‘페르세포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웹툰으로,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수 10억 회가 넘은 작품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른바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애플 측이 기존 결제 시스템을 바꾸지 않겠다는 취지의 계획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역시 구체적인 정책 변경 계획을 공개하지 않는 등 법 시행 이후에도 대형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사업자가 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방통위에서 제출 받은 ‘앱 장터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 관련 이행계획 주요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의 결제 정책과 지침은 법 개정안에 부합하며 개발자들에게 인앱결제 구현을 강요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애플이 게임, 콘텐츠 등의 앱 운영사로부터 결제 수수료의 30%를 뗄 수 있는 기존 인앱결제 시스템의 의무 적용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애플은 약관 등에서 ‘개발자는 앱 내에서의 구입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 심사 절차가 지연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행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은 앱 장터 사업자가 콘텐츠 서비스 개발사 등에게 특정한 결제 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방통위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인앱결제 외에 앱 개발자가 콘텐츠 등 판매를 위해 다른 수단을 활용하는 방법이 허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설명한 다른 수단은 앱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는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마련한 결제 방식을 의미한다. 문제는 애플은 앱 개발사들이 이러한 결제 방식을 안내하거나 홍보할 경우 앱스토어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는 점이다. 애플 등은 지난해 8월 미국 에픽게임스가 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탑재하자 앱 장터에서 내려받을 수 없도록 삭제하기도 했다. 당시 에픽게임스는 게임 아이템을 앱 장터에서 이용하면 9.99달러(약 1만1770원)이지만 자체 시스템에서 결제하면 7.99달러라고 안내했다가 퇴출됐고 이에 반발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또 “2022년부터 음악 등 리더앱에 한해 외부 결제 링크를 포함시킬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일 일본 공정거래위원회(JFTC)와의 합의를 거쳐 발표한 내용을 재차 정부에 설명하며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애플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편법 조치로 법을 우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은 방통위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제 3자 결제 시스템도 (앱 장터에) 허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은 “(앱 결제 수수료 외에) 다른 수익화 모델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됐지만 구글, 애플은 법을 준수하겠다는 계획만 언급하면서 실제 정책은 바꾸지 않고 있다”며 “방통위가 앱 장터 사업자의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한글과컴퓨터는 13일 새로운 문서 작업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 202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컴오피스 2022에는 서체와 양식 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한컴애셋’ 메뉴에 단축키 도우미, 옛 한글 문서 변환기 등의 기능이 추가로 담겼다. 한글 문서의 표, 그림, 도형 등에 ‘태그 정보’를 입력해 쉽게 문서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내년 1월 한컴오피스 2022의 개발자센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개발자센터를 통해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이 한컴오피스 2022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기능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앱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돼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0억 회가 넘은 작품 ‘로어 올림푸스’가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상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은 13일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의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2021 미국 하비상’에서 최고의 디지털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한 것으로 전 세계 만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로어 올림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와 여신 ‘페르세포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웹툰이다. 네이버웹툰의 영문 서비스 ‘웹툰(WEBTOON)’을 통해 처음 공개했으며 지난해 8월 국내에서도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현재 북남미 지역에서 로어 올림푸스의 정기연재를 구독하는 이용자 수는 65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TV애니메이션 제작 계약도 체결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