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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사진)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편벽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경솔하고 천박한 발언으로 이미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문 후보자는 총리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의 조부는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1867∼1932). 우당은 1910년 일제의 강제병합 후 전 재산을 처분해 중국으로 건너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사할 때까지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 의원은 1시간 5분짜리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했다.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과 같은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감안한다고 해도 일제 강점기에 대한 교양 수준의 식견만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얘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민시대 징병, 징용, 성노예 등으로 고통을 겪은 민중에 대한 생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조선 민족은 게으르다”고 한 발언에 대해 ‘외국인들의 시각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하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구 선생이나 우당이 우리 민족에게서 절망을 느꼈다면 목숨을 걸고 항일운동을 했겠나. 그분들은 우리 민족의 자질, 능력을 믿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은 17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 전 자진 사퇴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느냐는 이 정부가 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비상식의 통치를 할 것이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20세기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게 일제 식민통치”라면서 “이런 가장 큰 아픔의 역사를 건드린 사람을 총리 후보로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국민이 아니다라고 하면 아닌 것’이라는 말이 적합한 표현”이라며 “‘고노담화’가 한일 간의 첨예한 문제가 되는 이때에 식민사관의 소유자가 총리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 23명은 국회 정문, 광화문, 독립문 등에서 ‘문창극 사퇴가 국민의 뜻’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퇴 촉구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7·30 재·보궐선거 판이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배기운 의원(전남 나주-화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전남 순천-곡성)이 12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보선 지역은 14곳으로 늘어났다.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26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어 판결 결과에 따라서는 재·보선 지역이 16곳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야 기류는 서로 다른 것 같다.○ 새누리당에선 ‘거물’ 차출론 새누리당에선 ‘거물’ 인사들을 적극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달 30일로 임기를 마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서울 동작을 차출설이 나온다. 경기 지역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했어야 했지만 다른 지역 출마는 가능하다.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 수습 등 현안이 많아 재·보선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당 차원의 논의는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7·14 전당대회 출마도 시기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 지역구 출마설이 나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에서 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해당 지역 출마 희망자가 많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중·단기자문단 활동을 마치고 페루에서 귀국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 지역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내에선 “정치적 재기를 도모할 호기”라는 얘기들이 많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외에 경기 수원 지역에서 출마 가능성이 나온다. ○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중진 출마, NO!”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의원 등 중진급 인사들의 출마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당 관계자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브랜드가 ‘새 정치’ 아니냐. 6·4지방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공천 잡음, 성적 부진 논란을 말끔히 털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 고문의 경우 광주시장 선거 과정에서 “누가 되든 우리 편 아니냐”고 해 논란을 빚었다는 점에서 안 대표가 손 고문을 배려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얘기들도 적잖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미 “중진은 선당후사(先黨後私)해야 한다”며 중진들의 출마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장선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재·보선 지역인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3선(16, 17, 18대)을 했지만 사무총장을 했던 19대 총선 때는 공천 후유증 등을 이유로 불출마했다. 정 전 의원 기자회견엔 의원 23명이 함께 했고, 이들을 포함한 의원 53명은 정 전 의원의 평택을 출마를 지지하는 서명을 했다. ‘안철수의 사람’인 이계안 최고위원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독자신당을 할 때부터 안 대표를 도운 이 최고위원은 서울 동작을에서 국회의원(17대)을 했지만 올 초 고향인 평택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의 인준 과정을 통과하면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기자 출신 총리가 된다. 언론사 출신 총리는 과거에 있었다. 동아일보 사장 출신으로 1963년 12월 3공화국 초대 국무총리에 임명된 최두선 전 총리다. 그러나 최 전 총리는 기자를 하지는 않았다. 2002년 8월 김대중 정부는 장대환 당시 매일경제신문사 사장을 총리로 내정했지만 국회 인준 투표에서 부결돼 임명되지는 못했다. 문 후보자의 내정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용인술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최 전 총리를 내각 초대 총리로 임명해 불리한 언론환경을 타개하려 한 것을 염두에 둔 분석들이다. 최 전 총리가 동아일보 사장 재임 때 동아일보는 1961년 5·16군사정변 다음 날 “윤보선 대통령이 ‘혁명정부는 민간에게 속히 정권을 넘겨줘야 한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민정 이양’을 약속했던 박 전 대통령이 집권 이듬해 군정 연장 발언을 하자 이 역시 혹독하게 비판했다. 1962년 10월 대선 때도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를 다뤘다.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동아일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지만 최 전 총리의 기백을 높이 샀고 총리로 발탁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1년 4월 ‘박근혜, 왜 MB권력을 훼손하려 하는가’라는 내용으로 박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칼럼을 썼던 일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편에 서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적으로는 친여 성향에 가깝다는 것이다. 야권은 문 후보자가 중앙일보 논설실장 등을 역임할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에 비판적이고 상대적으로 현재 여당에 우호적인 칼럼을 많이 썼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우리가 볼 때 문 후보자가 균형감각을 갖춘 언론인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박 대통령이 아버지처럼 정치적 반대자를 폭넓게 아우르는 용인술을 따라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서울 동작을’이 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빈 이곳에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경쟁이 가장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작구는 강남 3구(강남, 송파, 서초) 중 한 곳인 서초구와 맞닿아 있지만 야당 성향이 강한 관악, 영등포와 붙어 있다. 이런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여야가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한다. 19대 총선만 해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작을과 동작갑을 한 자리씩 나눠 가졌다. 정몽준 전 의원이 18대, 19대 총선 때 두 번 연속 당선됐지만 이번 6·4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달랐다. 정 전 의원 지역구였던 동작을을 포함해 동작구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정 전 의원을 16.54%포인트 차로 앞섰다. 또 동작을은 서울에서 7·30 재·보선이 치러지는 유일한 곳이 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서대문을)이 이달 말까지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지 않는다면 동작을이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대상이 된다. 역대 선거에서 동작을 당선자는 지역 연고가 상대적으로 중요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15대 총선(1996년) 때부터 2012년 4월 19대 총선까지 이 지역 후보는 매번 달랐다. 2007년 대선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 때엔 바로 직전 여당 대선후보였던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가 격돌했다. 그래서인지 7·30 재·보선 출마 예상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대부분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낸 경우는 드물지만 물밑 기류를 타진하느라 부산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정 전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을 펼쳤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나경원 이혜훈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과 이계안 최고위원 등의 출마설이 나온다. 허동준 지역위원장, 박용진 홍보위원장도 거론된다. 새정치연합의 당적은 없지만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인 현철 씨도 상도동이 동작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연고’를 내세워 야당 소속으로 출마를 꾀하고 있다.민동용 mindy@donga.com·고성호 기자}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59회 현충일 추념식에 야당 대표들이 줄줄이 지각하거나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추념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식장에 들어선 직후인 오전 9시 55분 시작됐다. 오전 10시에 전국적으로 1분간 묵념을 하기 때문에 5분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이 있었다.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황찬현 감사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 등은 행사 전 지정된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식장 맨 앞줄 이 위원장과 황 감사원장 사이 세 자리는 비어 있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 자리였으나 행사 시작 전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오전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시작되자 김 대표가 뒤편에서 자기 자리로 들어왔다. 안 대표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애국가 제창 중 도착해 잠시 대기하다가 묵념이 끝난 뒤 입장했다. 통진당 오 원내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아예 불참했다. 오 원내대표 자리에는 박 원내대표가 대신 앉았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김 대표가 탄 차는 오전 9시 40분경 현충원 앞에 도착했지만 대통령이 온다고 출입을 통제했다. 대통령이 (탄 차가) 들어가고 나서야 출구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 측도 “오전 9시 40분에 현충원 밖 이수교차로에 있었지만 대통령 차가 들어와야 한다고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거기서부터 추념식장까지 걸어서 들어갔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더 일찍 왔어야 했다면 할 말이 없다”면서도 “대통령 경호도 중요하지만 통제가 과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통진당 김재연 대변인은 “차가 너무 막혔고, 오 원내대표는 다리가 불편해 걸어 들어갈 수도 없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연휴여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 행사 중간에 들어가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사전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설명은 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초청장에는 오전 9시 30분까지, 구두로는 늦어도 9시 45분까지 행사장에 도착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야당의 당 대표들은 대통령보다 늦게 도착해 대통령경호실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행사장 맨 앞줄에 앉도록 지정된 ‘최귀빈’들은 사전에 경호실에서 차량번호를 파악해 대통령이 하차한 지점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하지만 일부 야당 대표들이 대통령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대통령 하차 지점보다 10m 정도 뒤에서 내려 걸을 수밖에 없었다. 늦은 만큼 경호원들을 붙여 빠른 입장을 도왔다”고 말했다.민동용 mindy@donga.com·이재명 기자}
지방선거 민심이 여야 어느 쪽 손도 확실하게 들어주지 않은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의 뜻이 결국 ‘변화와 쇄신’에 대한 요구라고 판단한 양측은 벌써부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새누리, 국가 대개조 작업에 박차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가 대개조’ 작업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로 맞은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회 곳곳에 쌓인 적폐(積弊)를 털어내는 국가 대개조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제시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 대개조 작업을 뒷받침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6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에서 “외형적으로 선진국이지만 소프트웨어는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과 유병언법(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 세월호 특별법 등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비판을 받아 온 정치권의 쇄신도 새로운 어젠다로 삼을 태세다. 이 비대위원장은 “솔직히 정치권도 선진화된 시스템이 아니다”면서 “국가 대개조의 콘셉트에 정치 선진화도 포함시켜 당리당략이나 진영 논리가 아닌 통합과 화합, 대화의 정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 체제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새정치, 대대적인 쇄신 드라이브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방선거 민심이 당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보고 ‘쇄신’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 신호탄은 당직 개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선거 직후 김한길 공동대표의 측근인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이 사의를 밝혔고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김관영 비서실장이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기 1년이 된 정책위원장, 민주정책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도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공동대표들이 편하게 당 쇄신을 추진하도록 주요 측근들이 한발 앞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6월 국회에서는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을 하고 △안전 관련 법령 점검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 법안 통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세월호 국조특위, 안전 관련 법안 및 관피아 방지 법안 처리, 그리고 정부조직 개편안 등 네 가지 주요 의제에 대해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6월 국회 성과를 등에 업고 7·30 재·보궐선거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고성호 sungho@donga.com·민동용 기자}

6·4지방선거에서는 여야의 정치적 텃밭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역구도는 여전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와 부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각각 여당 후보와 접전을 벌여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선거에서는 ‘텃밭 공천=당선’이란 도식이 깨졌다. ○ 새 역사를 쓰는 사람들 2012년 총선.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신) 김부겸 후보의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탤런트) 씨가 ‘아버지를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서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은 “어데 대구서 민주당이고. 빨갱이 딸이가”라고 했고, 윤 씨는 펑펑 울었다. 2년여가 흐른 지난달 말. 대구 시내를 걸으며 선거운동을 벌이던 김 후보에게 60대 한 남성이 다가왔다. “어이, 김부갬이, 악수나 한번 하자.” 김 후보는 5일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졌지만 그래도 이번엔 바닥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그는 “(나 같은) 또라이들이 깨질수록 후배들이 도전할 때는 나아지겠지”라며 “2년(2016년 총선) 뒤 또 한번 바짝 뛰어보겠다”며 새로운 결기를 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김 후보가 거둔 득표율은 40.33%.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55.95%)와의 차이는 컸지만 김 후보가 2년 전 총선(40.42%)에 이어 지방선거에서까지 40% 득표율을 기록한 점은 의미가 크다. 부산은 1995년 민선 1기 시장 때부터 단 한 차례도 야권에 내준 적 없는 상징적 지역이다. 그럼에도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일찌감치 파란을 예고했다. 선거 막판에는 오 후보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병수 당선자를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새누리당을 바짝 긴장시키기도 했다. 오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얻은 49.3%는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비(非)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로는 최고치다. 1995년 37.6%(고 노무현 전 대통령), 2010년 44.6%(민주당 김정길 전 후보)에 이은 신기록이다. 서 당선자와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1.3%포인트. 오 후보는 5일 트위터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에 대한 양심, 지키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전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철곤 후보는 낙선했지만 무려 20.5%를 득표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20%를 득표한 것은 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 거센 무소속 돌풍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은 여야의 텃밭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새정치연합은 ‘안방’이나 다름없는 호남의 기초단체장 선거 36곳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15곳을 내줬다. 전북은 14곳 중 익산, 김제. 완주, 진안, 장수, 임실, 부안 등 7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임실은 새정치연합 후보가 무소속 후보 3명에게 밀려 4등을 했다. 이춘석 의원은 5일 전북도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전남은 목포, 순천, 광양, 장성, 보성, 장흥, 영암, 신안 등 8곳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배출됐다. 특히 목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현역 국회의원이 ‘DJ 복심’으로 평가받는 박지원 의원이다. 신안은 새정치연합 후보 없이 무소속 후보 3명이 선거를 치렀다. 부산 기장, 경북 군위, 상주, 청송, 경남 사천, 의령, 하동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중 상주 청송 하동은 무소속 후보들만 경쟁했다.○ 광주에선 새누리당 구의원, 포항에선 새정치연합 구의원 기초선거에선 상대의 텃밭에서 당선되는 사례가 많았다.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김맹곤 당선자는 전직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김정권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지만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이어서 김 당선자의 재선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새정치연합의 ‘심장’인 광주에서는 새누리당 기초의원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 광산가 선거구의 박삼용 당선자. 그는 20.25%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후보에 이어 2등으로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2012년 대선 때 ‘영호남 화합’을 외치며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포항에선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 1명, 무소속 시의원 3명이 포함됐다. 포항의 전체 시의원은 32명이다. ‘새누리당의 공천장만 있으면 과메기도 당선된다’는 지역 속설은 깨져버렸다. 158명을 뽑는 부산 구·군 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58명이 당선됐다. 2010년 선거 때 새정치연합 소속 당선자는 28명이었다. 특히 부산 북구의 경우 지역구 당선자 11명 가운데 6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5명)보다 많다. 황승택 hstneo@donga.com·민동용 기자}

6·4지방선거는 세대 간 격돌에서 힘의 균형을 이뤘다. 세월호 참사 직후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으며 캐스팅 보트를 쥔 40대가 야권으로 기울었지만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권이 크게 흔들리는 데 대한 불안감으로 50대 이상 보수층도 견고하게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는 4일 “세월호 참사가 워낙 큰 이슈였지만 박 대통령의 눈물로 상당히 만회했다”며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효과가 상쇄됐고 막판 통합진보당 줄사퇴는 야당에 일부 도움이 된 것 같다. 절묘한 균형 표심”이라고 분석했다.○ 여권, 블랙홀 악재 속 힘 발휘한 ‘박근혜 효과’ 선거를 50일 정도 앞두고 터진 세월호 참사는 모든 이슈와 변수를 빨아들인 블랙홀이 됐다. 300명이 넘는 희생자와 실종자가 생긴 세월호 참사는 정권에 강한 비판론을 불러왔다.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한때 수도권 모든 후보를 비롯해 여당의 텃밭이던 부산과 대구까지 야권에 밀리기도 했다. 2012년 18대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은 17개 시도 중 13개에서 승리했다. 1년 6개월 뒤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9곳에서 앞서고 있다. 그만큼 보수 진영이 지난 대선만큼 결집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 추락하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0% 이상으로 회복되면서 일방적인 패배는 면했다. 박 대통령이 선거를 보름 정도 앞두고 대국민 담화에서 흘린 눈물은 대통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결국 여권은 선거 막판 “박근혜를 지켜달라”는 선거 구호를 내세웠다. 텃밭인 부산, 대구에서 야권 후보의 추격을 따돌렸고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급속도로 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혔다. 선거 막판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1인 피켓 시위를 하면서 “한 번만 도와달라”며 읍소했던 전략도 상당히 먹힌 것으로 보인다. ○ 야권, “뭉치면 산다” 통합 효과 새정치민주연합은 3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단일화한 것이 서울에서 압승하고 전국적으로 선전한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이 힘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야권표 분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경기, 부산 등 통합진보당 후보의 잇따른 사퇴가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정도의 큰 영향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야권표 결집에는 도움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2012년 4월 총선 때 결정적인 악재였던 김용민 당시 민주당 후보의 막말과 같이 선거 때마다 터져 나왔던 야권 인사의 말실수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기초정당 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국민의 마음을 보듬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지는 못했다. 한때 60%가 넘을 것으로 기대했던 투표율이 56.8%에 그친 것도 앵그리 맘의 투표를 극대화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에서 유독 서울만 여당이 참패한 이유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수도권 선거 중 유독 서울에서만 새누리당이 크게 진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몽준 후보는 박 후보에게 16%포인트가 넘게 완패했다. 기초단체장도 5일 오전 1시 현재 25개 구청장 중 새누리당이 앞선 곳은 4곳뿐이다. 세월호 참사 이전까지만 해도 정 후보는 지지율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올 정도로 선전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폭락한 지지율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폭락했다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계기로 급속도로 만회한 인천, 경기와 비교된다. 정 후보 막내아들의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발언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정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친박 진영에서 밀었던 김황식 후보와 격하게 경쟁하면서 경선 이후 후유증으로 박 대통령 지지층이 정 후보에게로 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후보가 선거 막판 퍼부었던 박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도 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편 새누리당이 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것은 후보 물갈이 폭이 지나치게 커 인지도가 떨어지는 등 후보 경쟁력이 약했던 탓이라는 당내 분석도 있다.동정민 ditto@donga.com·민동용 기자}
“기초선거 무공천이 이뤄졌다면 누구를 찍을지 정하기 힘들었겠다.” 4일 오전 투표소를 찾은 현모 씨(43·자영업·서울 도봉구)는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투표용지에 기표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시장 후보들의 얼굴, 이름은 신문,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접했지만 구청장, 구의원 후보자는 대부분 모르는 인물이었던 것. 봤다고 해도 한두 장 분량의 공보물을 통해 후보를 제대로 알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 씨는 “고민하다 결국 지지 정당 후보들을 찍었다”고 했다. 이런 상태에서 그나마 기초선거 정당공천이 없었다면 ‘깜깜이 선거’는 불을 보듯 뻔했을 것이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선거 운동이 사실상 실종됐었다. 안 그래도 기초선거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은데 선거운동까지 없었으니 제대로 투표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올해 들어 안철수 신당은 “대선 때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정치개혁 과제로 기초선거 무공천을 내걸었다. 새누리당은 대선공약을 접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으로 선회했지만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은 양측의 눈치를 보다 무공천을 고리로 안철수 신당과 합당했다. 새정치의 명분이 기초선거 무공천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야당만 기초공천을 폐지하면 선거는 필패”라는 위기감이 고조됐고, “무공천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통해 정당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기초선거 무공천 논의를 기억하는 유권자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많은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선 정당 투표 경향을 많이 드러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화여대 유성진 교수(정치학)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은 장단점이 팽팽하다”며 “충분한 연구, 공론화 과정 없이 정치적으로 접근한다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여야 텃밭에 이변은 없었다. 지역 구도의 벽은 여전히 굳건했다. 돌풍이 예상됐던 무소속 바람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6·4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부산 대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에서 경쟁 후보를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부산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대구에서는 권영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를, 광주에서는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앞섰다. 이들 지역은 선거 직전 각 당의 자체 조사와 여론조사 공표 마감 시한인 지난달 28일까지의 언론사 조사에서 모두 박빙 또는 경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을 열자 지역 맹주 정당 후보의 일방적 독주가 두드러졌다. 엄경영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상대 후보들이 선거일 직전까지는 맹렬한 기세를 보였지만 각 당의 심장부에서 지역 구도를 허물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부산, 대구, 광주의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대해 ‘어디 한 번 혼나 봐라’ 하는 마음이었지만 막상 투표장에서는 ‘미워도 다시 한 번’ 식의 투표 행태를 보였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상대 후보들이 35∼40%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볼 때 이들 지역 시민들이 각 당에 경고 신호를 발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된 5일 0시 반 밝힌 당선 소감이다. 박 당선자는 이날 종로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저의 당선은 세월호 슬픔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시민 여러분이 낡은 것과의 결별을 선택해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환 대신 거리 유세 때 가지고 다니던 배낭을 메고, 신고 다니던 운동화 한 켤레를 목에 걸었다. 부인 강난희 씨도 함께했다. 이변은 없었다. 박 당선자는 4일 오후 6시 정각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선거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10∼15%포인트 차를 보였던 것과 비슷했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2연패. 특히 이번 선거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양보로 당선됐던 2011년과는 달리 혼자 힘으로 승리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시민을 앞세웠다. 혼자 배낭을 메고 걸으면서 당의 상징색인 바다파랑 점퍼도 입지 않았다. 선거 현수막과 공보물에도 당명과 당 고로는 아주 작게 표기돼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중도층, 새정치연합의 취약지대인 강남 유권자를 붙잡는 원동력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홀로 선거’를 통해 2년 전 안 대표에게 진 빚을 청산한 데다 공교롭게도 안 대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당한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서다. 선거 기간 중 박 당선자는 “대권에는 뜻이 없다”고 했지만 ‘재선이 급선무’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일 뿐이란 얘기가 많다. 실제로 박 당선자는 2012년 2월 민주통합당(새정치연합 전신)에 입당한 뒤 당내 기반을 다지는 일에 열중해 왔다. 당의 원로 격인 상임고문단, 의원들을 만나 ‘박원순’을 알렸고, 서울 지역 의원들을 ‘관리’하면서 경선에 대비했다. 한 의원은 “술을 잘 마시지 못해 함께 술자리를 할 때면 폭탄주 서너 잔을 마시고 옆방에 드러눕곤 했다. 인간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전 막판에는 이른바 ‘농약 급식’ 문제가 터졌지만 악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정 후보 측은 부인 강 씨의 잠적설, 출국설 등을 잇달아 제기했지만 박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사전투표장에 함께 나타나 논란을 잠재웠다. 정 후보 측은 강 씨와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씨 일가와의 유착설까지 제기했지만 정 후보 측의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는 인식을 굳히는 데 한몫을 했다. 경남 창녕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박 당선자의 삶은 ‘변화의 연속’으로 압축된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지만 대학 1학년 때인 1975년 긴급조치 9호 반대 교내시위로 투옥돼 제명됐고,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했다. 검사가 됐지만 이듬해 사표를 내고 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부천 성고문 사건,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1990년대 초반 런던에 유학하며 영국의 시민운동을 경험하면서 1994년엔 참여연대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등 시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되기 전 박 당선자는 자신의 직업을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그가 재선 성공을 바탕으로 국가 설계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6·4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일 밤 12시 끝나고 이제 선택의 날이 밝았다. 하지만 여야는 모두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서로 판세를 점검하면서도 자칫 상대 지지층을 자극할까 봐 몸을 사리고 있다. ‘엄살 판세’ 분석으로 ‘깜깜이 선거’가 이어진 것이다. 현재 여야가 내부적으로 광역단체 17곳의 여론조사를 점검한 결과 각자 당선을 장담하는 곳은 6곳 정도다. 새누리당은 울산과 경북, 경남, 제주 등 4곳만 승리를 확신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북 전남 정도다.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인 부산과 대구에서 무소속과 새정치연합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새정치연합의 아성인 광주에서도 무소속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는 자칫 ‘텃밭의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가 이처럼 ‘엄살 판세’ 전략을 펴는 것은 선거 지형이 막판까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15∼20%에 달해 판세를 섣부르게 공표할 경우 역풍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박빙 접전 지역의 경우 3∼4%포인트 차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당일 상대 후보 지지층을 자극해 결집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을 놓고도 여야의 신경전은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을 얻으면서 중원(中原)이라 불리는 대전 충북 충남 강원에서 2곳 이상을 이기고, 아성인 영남이 버텨줄 경우 대략 8곳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새정치연합도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2곳 이상, 중원 2곳 이상을 승리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호남(광주 전남 전북)에서의 승리를 더하면 현재 확보 중인 7개 광역단체장 이상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속내다. 결국 최종 승부는 수도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인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두 곳 이상을 가져가는 쪽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러설 수 없는 여야 건곤일척의 승부 결과는 4일 밤 12시경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여야는 1일 6·4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서로 “불리한 결과”라며 ‘엄살’ 작전을 폈다. 새누리당은 20대 젊은 세대의 사전투표 투표율이 높았다는 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30대와 40대 ‘앵그리 맘(angry mom·화난 엄마)’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는 점을 각각 근거로 내세웠다. 각자의 지지층 결집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세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20, 30대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긴장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군인 등의 부재자투표가 대거 포함돼 있는 20대 투표율에 대해서도 “군 부재자 투표는 여당보다 야당에 대체로 높았던 사례가 많다”고 했다. 당 선대위 민현주 대변인은 “투표 당일 더 많은 유권자가 참여해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중앙선대위 민병두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에 가장 부정적인 30대 투표율이 낮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이 가장 큰) 경기 안산 단원구의 경우 경기도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다. 앵그리 맘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사전투표제도가 저희에게 불리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많다”고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손학규 상임고문(사진)은 1일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광주는 누가 당선돼도 우리 식구 아니냐”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공동선대위원장단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지원을 위해) 호남에 갈 생각은 안 해봤다. 새누리당과 싸우는 데가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고문은 그동안 윤 후보 전략 공천을 비판해왔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전략 공천한 윤 후보가 아니라 강 후보가 당선돼도 무방하다는 취지로 해석돼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조선대 강연 후 기자들이 손 고문 발언에 대해 묻자 “손 고문도 저희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것으로 안다”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손 고문 측은 “손 고문의 뜻은 발언 그대로”라고 반박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책임론을 두고 30일 여야의 기류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면서도 김 실장에 대한 공격을 가급적 자제한 반면, 새누리당에선 김 실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시에서 가진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나라가 엄중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제1당으로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부 여당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김 실장의 퇴진을 압박하던 것과는 대비됐다. 여권을 지나치게 몰아붙일 경우 세월호 참사와 안 후보자 사퇴로 몸을 사리고 있는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게 만드는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달랐다. 당내 비주류는 물론이고 친박(친박근혜) 주류에서조차 김 실장 책임론을 정면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비주류인 홍일표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 엄중한 시기에, 세월호 참사로 대통령이 눈물을 보이면서 사과 담화까지 했다”며 “거기에 대한 개혁 작업의 첫 조치로서 총리 인선을 했지만 (김 실장이) 잘못 보좌해서 이런 잘못된 결과를 내놓은 것에 대해선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범친박계인 새누리당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을 빼고 국정운영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분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정부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더이상 정부에 대한 불신의 민심을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기춘 실장이 물러나는 길만이 신뢰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출구가 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방선거 직전인 다음 달 1일 광주를 찾는다. 1박 2일 일정이다. 광주시장 선거가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이 강한 만큼 전략공천한 윤장현 후보의 당선에 ‘다걸기(올인)’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의 광주행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5·18민주화운동 34주년을 하루 앞둔 17일부터 1박 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4일 광주를 찾아 윤 후보 지원을 호소했다.민동용 mindy@donga.com·황승택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6·4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이 내놓은 안전공약 가운데 구체적 정책연구가 부족하거나 예산조달 방법이 미비한 것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고가 난 4월 16일 이후 표를 의식해 급조된 안전공약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9일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http://party.nec.go.kr)에 게시된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의 5대 공약 중 안전 관련 공약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예산규모나 조달방법이 불충분하거나 공약 이행기간이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는 ‘안전 도지사-안전 일등·생명 존중 강원도 구현’을,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는 ‘강원안전보장회의 설치’를 안전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모두 ‘세부 내용이 불충분하고 이행기간이 막연하며 예산규모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분석을 담당한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후보자 간 공약내용이 비슷하며, 추상적이거나 선언적인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전공약 중에는 재난관리에 중점을 둔 것이 적지 않았다. 인천시장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는 ‘행정부시장 직속 안전총괄단 신설’을,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재난재해를 총괄 관리하는 안전관리본부 설치’를 내놨다. 공약 내용을 보면 단기간의 시설투자나 시스템 구축에 치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의 매니페스토 평가단인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재난에 잘 대처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만들겠다는 내용은 많은 데 반해 이를 위한 인력 양성과 교육에 대한 투자는 부족하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조 교수는 “더 근본적으로는 재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점검과 조치에도 많은 투자와 노력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전공약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시민의 기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솔직히 세월호 참사가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안전공약이 태반”이라며 “그런 점에서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역할은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이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과 관련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관예우로 벌어들인 돈 14억 원을 환원하면서 총리 자리를 얻어보겠다는 것을 두고 국민들은 신종 ‘매관매직’으로 보고 있다”며 “‘제2의 안대희’가 나오지 않도록 공직을 떠난 관피아(관료+마피아)를 일정 기간 공직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안대희 방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안은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해 퇴직한 공직자의 재취임을 2년간 제한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을 관련 공직에 임명하지 않는 미국의 ‘로비 활동 금지령’이 모델이라고 한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할 기부행위조차도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목적과 이기심을 위한 베팅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시적 명예는 있을지 몰라도 ‘국민 총리’(‘국민 검사’를 빗댄 것)는 될 수 없을 것 같다”며 안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도 “대법관 직후 5개월 동안 16억 원을 벌었는데 총리를 마치고 다시 로펌에 들어가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새정치연합이 오직 (지방)선거 승리만을 위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선끌기용 법안을 급조하기보다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김영란법’) 등 이미 국회에 계류 중인 ‘관피아 방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모자란 점이 참 많다. 좋은 뜻을 좋게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거듭 몸을 낮췄다. 또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3억여 원을 기부한 시점이 총리 지명 직전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총리실을 통해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명운이 걸린 광주시장 선거의 최종 대진표가 26일 확정됐다.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이용섭 후보에게 승리하면서 ‘강운태 대 윤장현’의 양자대결 구도가 짜여졌다. 현재까지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 왔다. ○ 강운태 단일후보, 광주시장 판세 요동 강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공천 단일후보’로 강 후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사전 합의에 따라 후보별 지지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강 후보는 “선거에서 밀실야합을 심판하고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당선되면 ‘독재연합’이라는 말을 듣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퇴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강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강 후보로 단일화되자 “원했던 대로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정치와 낡은 정치의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며 “광주선거는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저쪽(강 후보 측)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고, 단일화도 이미 예상된 것이라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도 “이용섭 후보의 지역 조직 중 상당부분이 윤 후보를 편하게 지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이 후보의 지지층과 강 후보의 지지층 사이의 유대감이 희박하다”며 “단일화를 해도 시너지가 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불행 중 다행’이란 평가였다. ○ “광주시장 선거는 이제 시작”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새정치연합의 기대와 사뭇 다르다. YTN이 23, 24일 광주의 만 19세 이상 성인 7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지지율(47.5%)은 윤 후보(23.7%)의 2배였다. 그동안 규모 있는 여론조사 가상 양자대결에서 윤 후보가 강 후보를 앞서는 경우는 없었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윤 후보가 선거 국면을 뒤엎을 만한 이슈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안철수의 사람’으로만 인식된 것이 지지율 정체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의 단일화 거품이 빠지고 컨벤션 효과가 잦아들면 결국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지만 그 추격세가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새정치연합은 이런 열세를 뒤집기 위해 광주시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자세다. 26일 박영선 원내대표가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앞으로 문재인 손학규 등 공동선대위원장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17일, 24일 광주를 찾았던 안 대표가 금주 중 다시 방문해 유세를 펼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내에서 광주시장 선거는 안 대표를 심판하는 ‘안철수의 선거’로 인식되고 있다. 광주에서 윤 후보가 진다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안 대표가 받을 정치적 타격은 클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에서 승리하더라도 광주에서 진다면 안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당보다는 인물 중심”이라며 “패배의 책임을 당 대표가 지라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6·4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충돌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새정치연합과 통진당 후보 단일화 문제가 발화점이 됐다. 문 의원은 경남지역에서 통진당과의 야권연대와 관련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였던 23일 경남 창원 분수광장 일대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지원활동을 벌인 뒤 “오늘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열린) 봉하마을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만났을 때 야권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당 대 당 연대는 곤란하지만 지역에서 후보 간 단일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정애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의결한 ‘통진당과의 선거연대는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고 지금도 유효하다”며 “당 사무총장(노웅래 의원)도 이미 김 후보에게 통진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해줬다”고 지적했다.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있을 수 없으며 울산에서 후보가 통진당 등과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중앙당이 무효를 선언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당 관계자는 “문 의원이 안 대표 등과 야권연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 점을 안 대표가 보고는 받았지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중앙당 방침이 알려지자 김경수 후보는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방침에 동의하기 어렵다. 선거 승리를 위해 재고(再考)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승리가 중요한가, 당 지도부의 자존심이 중요한가”라며 “지역의 명령은 야권이 힘을 합쳐 새누리당 독주를 막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연설기획관과 노 전 대통령 사저 비서관 등을 지냈고, 문 의원의 핵심 측근이다. 김 후보는 “야권 통합으로 출범한 당이 왜 야권 연대를 반대하느냐”며 “영남에서 야당 간판으로 정치하고 선거 치르는 것이 얼마나 고통이고 외로운 길인지 아느냐. 도움을 못 줄지언정 이건 아니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는 불쾌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문 의원과 김 후보의 발언은 안 대표 등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19일에도 “몇 번 말했지만 통진당과의 연대는 울산에도 (불가) 지침을 준 바 있고, 그 지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25일 “단일화 문제에 대한 원칙과 기본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김 후보가 책임 있고 지혜롭게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의원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벌써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지방선거 이후 주도권을 놓고 당 지도부와 힘겨루기를 시작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