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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5일 호남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양당 체제를 넘어 미래를 향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첫날 호남부터 찾아 ‘진보 부동층’을 향해 지지를 호소한 것.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불평등 성장과 승자 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 정치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부패와 국정농단을 경험한 시민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라고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 힘을 몰아줬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힘을 어디에 썼냐”며 ‘조국 사태’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및 민주당의 위성정당 논란 등을 열거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의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촛불 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고 했다. 심 후보는 전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들은 뒤 광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출정식에는 심 후보의 남편인 이승배 씨와 정의당 여영국 대표 배진교 원내대표 등도 동행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15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올린 가운데 주요 후보들의 첫 TV 광고도 베일을 벗었다. 지지율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서로 상반된 성격의 광고를 내놓으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이 후보는 ‘이재명을 싫어하는 분들께’란 편지 형식의 광고를 공개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을 공략한 광고로 “이재명은 말이 많아서, 공격적이라서, 어렵게 커서, 가족 문제가 복잡해서. 압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주십시오”라는 중년 남성의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민주당 김영희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은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수용하고, 성찰과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국민이 윤석열을 키웠다”는 주제의 광고를 선보였다. 청년 실업과 부동산 문제 관련 영상을 보여준 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 국민은 윤석열을 불러냈고 키워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후보가 등장해 “국민이 계셨기에 오만한 정권과 기득권에 싸울 수 있었다”는 내레이션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페이지 ‘안플릭스’를 공개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약속한 유튜브 광고를 선보였다. 여야는 트로트와 2030세대를 겨냥한 아이돌 가수의 노래 등 다양한 로고송도 내놨다. 민주당은 ‘희망찬 내일을 위해 이재명의 이름을 함께 부르자’는 내용의 테마곡 ‘나를 위해, 제대로’와 함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라붐의 ‘상상더하기’를 골랐다. 국민의힘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윤수일 ‘아파트’ 등으로 정했다. 국민의힘은 “아파트 로고송은 문재인 정권의 대표적 실정인 부동산 문제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5일 호남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양당 체제를 넘어 미래를 향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첫날 호남부터 찾아 ‘진보 부동층’을 향해 지지를 호소한 것.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불평등 성장과 승자 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정치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부패와 국정농단을 경험한 시민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라고 민주당에 압도적 힘을 몰아줬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힘을 어디에 썼냐”며 ‘조국 사태’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및 민주당의 위성정당 논란 등을 열거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의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촛불 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35년 양당체제를 넘어 다원적 민주주의를 열어갈 후보,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며 “심상정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을 수 있도록, 심상정에게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전주 중앙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들은 뒤, 광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출정식에는 심 후보의 남편인 이승배 씨와 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등도 동행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3·9대선을 26일 앞두고 11일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반부터 서로를 향해 네거티브 카드를 꺼내 들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의 부인 이슈도 등장하며 난타전이 펼쳐졌다. 8일 전 열린 첫 TV토론에서 탐색전을 벌이며 네거티브를 자제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4개사·보도전문채널 2개사 공동 주관 토론이 시작된 지 10여 분 만에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문제를 꺼내 들었다. 앞서 윤 후보가 청년정책 토론 도중 “이 후보의 (경기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선거대책본부장의 자녀 등이 성남시 산하 기관에 들어갔는데, 평소 주장한 공정과 다른 게 아니냐”고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즉각 응수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며 “오히려 (윤 후보의) 부인이 주가 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어 “주가 조작은 수천, 수만 명의 피해자가 생기고, 이건 공정과 관계없는 것 같은데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김 씨 의혹은) 검찰에서 훨씬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드러난 건 없다”며 “(대장동) 여기서 나온 돈 8500억 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도 조사하지 않고 특검도 안 되지 않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그는 이 후보와 관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이 개발 시행업체에 영입되니 (부지) 용적률이 5배 늘었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가 성남FC 후원금과 두산건설 특혜 의혹까지 언급하자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닌 걸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도 “(이 후보가) 답변이 어렵다고 도망가고 있는데 솔직히 답해 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한 윤 후보의 ‘현 정권 적폐 수사’ 예고 발언 논란을 놓고도 여진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자신을 중용해준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공연히 정치 보복 의사를 표명하고 위협까지 한다”고 말했다. 3일 첫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가 아니다”고 했던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는 “저한테도 (문재인 정부와) 정치적으로 차별화하라는 주장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생활이 아닌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후보 본인의 리스크”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췄다. 李 “국민의힘이 대장동 부패 설계” 尹 “당시 시장은 이재명”대장동-주가조작 의혹 등 난타전 尹 “성남FC 후원금 어디 썼나”… 李 “3년 6개월간 몇차례나 수사”沈 “李, 부인에 비서실 만들어줘”… 李 “엄격히 관리 못한 부분 사과” “주가조작 피해자는 수천, 수만 명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말하는 공정과 전혀 관계가 없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 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 명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주민에게는 위험한 데서 살게 하는 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인가.”(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두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의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두 후보는 3일 첫 TV토론과 달리 이날은 초반부터 각종 네거티브 이슈를 꺼내 들며 거센 공방을 벌였다. ○ 대장동, 주가조작 등 두고 李-尹 난타전윤 후보는 이날 첫 주제인 청년 문제 토론 시간부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에서도 기반시설로 임대주택 부지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팔면서 6.7%만 임대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분양주택을 짓게 했다”며 대장동 의혹을 꺼내 들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곧장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얼마 전 (김 씨가 2010년) 5월 이후로 (주식을) 거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후 거래가 수십 차례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는 이 후보의 공세에 윤 후보는 “(주가조작 의혹은)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인데도 검찰에서 훨씬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 수사했는데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또 “대장동 얘기를 또 하는데,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곽상도 전 의원 아들도 돈 받았다. 윤 후보의 아버지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에게) 집을 팔았다”고 응수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제가 답을 해야 하나, 윤 후보가 답을 해야 하나”라며 “저는 공익 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부정부패를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이 말에 윤 후보는 즉각 “대장동이라고 하는 것은 당시의 (성남) 시장이신 이 후보가 한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에서 나온 8500억 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이든 어디든 수사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청년 정책과 관계있는 토론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만류에도 계속된 두 후보의 공방은 자유 토론에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윤 후보는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변경 문제에 이어 성남FC 의혹까지 꺼내 들었다. 그는 “(이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할 때 (성남FC가) 3년 동안 165억 원이라는, 현안에 걸린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는데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왜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자꾸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고발해서 경찰에서 (성남FC 의혹을) 3년 6개월 동안 몇 차례나 수사한 것”이라고 답했다.○ 李 “허위 주장 많아” vs 尹 “올바른 태도 아냐”공방이 격화되면서 두 후보는 날 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질문에) 반문을 하시거나, 좀 이렇게 도망가시는데 그건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했고,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명색이 법률가이신데 허위 주장을 너무 많이 하신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해와 관련해 신천지에 대한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한 이유를 추궁했다. “건진법사의 말을 듣고 압수수색을 회피했다”, “신천지 신도들이 윤 후보를 돕기 위해 입당했다” 등의 언론 보도를 언급한 이 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코미디 같은 쇼”라고 했다. 이날 토론 내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후보들의 발언과 관련한 설명 및 반박 자료를 실시간으로 내며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등에 대해 “단순 불찰이 아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11년간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엄격히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문재인 정부는 내가 하면 적폐청산, 남이 하면 정치보복으로 왜 바뀌는 것이냐.”(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으로 촉발된 ‘정치보복’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는 11일에도 충돌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선대위와 당 지도부뿐 아니라 상임 고문단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비서관 출신들도 총출동해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 후보의 ‘검찰 출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지 않는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등 전통적 여권 지지층을 향해 결집을 당부하고 나선 것. 이에 맞서 윤 후보는 이날도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정권심판론’으로 역공을 시도하며 ‘투 트랙’ 전술을 이어갔다. 이번 논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윤 후보가 정권심판 여론을 더 흡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與 “文 지켜 달라” 총결집 호소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 가족이 다 적폐 가족”이라며 “본인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비판하며 “검찰이 아직도 김 씨 소환조사를 안 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소환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김 씨 주가조작 사건 개입을 은폐하려고 거짓 해명을 내놨다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윤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부산저축은행 및 삼부토건 부실수사 의혹과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 관여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병역 면제 의혹도 꺼내 들었다. 그는 “윤 후보는 1982년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 시력 차가 0.7로 부동시였는데, 1994년과 2003년 검사 임용 때는 0.2, 0.3으로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신체 검증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사이비종교와의 유착 관계에 대해 명확히 답하라”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교인들이 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당원으로 대거 가입했다는 의혹을 꺼내기도 했다. 청와대 전직 비서관 일동도 성명서를 내고 “문 대통령을 지켜 달라”며 “이렇게 노골적인 정치보복을 선언한 대통령 후보는 우리 역사에 없었다”고 했다.○ 野 “내가 하면 적폐청산, 남이 하면 정치보복이냐”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윤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중도층이 다 떠날 것”이라고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며 “청와대가 대선 과정의 통상적 이야기에 대해 극대로하고 발끈하는 걸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경찰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울산 선거공작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책임이 없는 것으로 묻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냐”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보고서를 조작해 혈세 7000억 원을 공중분해시켜 버린 범죄, 권순일 전 대법관과 이 후보 관련 재판 거래 의혹,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불법 뇌물 후원금 의혹을 검찰과 경찰이 은폐하도록 놔둬야 하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김재현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느닷없이 정치보복 프레임을 들고나온 것은 지지율 하락으로 마음이 급해진 ‘이재명 후보 구하기’ 맥락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문재인 정부는 내가 하면 적폐청산, 남이 하면 정치보복으로 왜 바뀌는 것이냐.”(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으로 촉발된 ‘정치보복’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는 11일에도 충돌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선대위와 당 지도부뿐 아니라 상임 고문단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비서관 출신들도 총출동해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 후보의 ‘검찰 출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 결집하지 않는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등 전통적 여권 지지층을 향해 결집을 당부하고 나선 것. 이에 맞서 윤 후보는 이날도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정권심판론’으로 역공을 시도하며 ‘투 트랙’ 전술을 이어갔다. 이번 논란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윤 후보가 정권심판 여론을 더 흡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與 “文 지켜달라” 총결집 호소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 가족이 다 적폐 가족”이라며 “본인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비판하며 “검찰이 아직도 김 씨 소환조사를 안 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소환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김 씨 주가조작 사건 개입을 은폐하려 거짓 해명을 내놨다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윤 후보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를 향해 부산저축은행 및 삼부토건 부실수사 의혹과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 관여 의혹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병역 면제 의혹도 꺼내들었다. 그는 “윤 후보는 1982년 군 입대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 시력 차이가 0.7로 부동시였는데, 1994년과 2003년 검사 임용 때는 0.2, 0.3으로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신체 검증 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사이비종교와의 유착 관계에 대해 명확히 답해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교인들이 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당원으로 대거 가입했다는 의혹을 꺼내기도 했다. 청와대 전직 비서관 일동도 성명서를 내고 “문 대통령을 지켜 달라”며 “이렇게 노골적인 정치보복을 선언한 대통령 후보는 우리 역사에 없었다”고 했다.● 野 “내가 하면 적폐청산, 남이 하면 정치보복이냐”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윤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중도층이 다 떠날 것”이라고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며 “청와대가 대선 과정의 통상적 이야기에 대해 극대노하고 발끈하는 걸 보면서 정권심판 여론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경찰이 선거에 깊숙이 개입한 울산 선거공작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책임이 없는 것으로 묻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냐”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보고서를 조작해 혈세 7000억 원을 공중분해 시켜 버린 범죄, 권순일 전 대법관과 이 후보 관련 재판 거래 의혹,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불법 뇌물 후원금 의혹을 검찰과 경찰이 은폐하도록 놔둬야 하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김재현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이 느닷없이 정치보복 프레임을 들고나온 것은 지지율 하락으로 마음이 급해진 ‘이재명 후보 구하기’ 맥락일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거세진 국내 ‘반중(反中)’ 정서가 2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돌발 변수로 급부상했다.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을 두고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란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반중 감정이 치솟았기 때문. 특히 이번 대선의 최대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의 반감이 유독 강하게 드러나자 이들의 표심을 의식한 여야 대선 주자들은 ‘공정’ 기치를 앞세워 중국을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첫 대선 TV토론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부터 문재인 정부의 대(對)중국 기조를 둘러싸고 후보들 간 공방이 이어졌던 만큼 대선까지 남은 한 달간 대중 정책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친중’ 논란 속 與 더 강력 반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7일 밤 경기 종료 직후 페이스북에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송영길 대표도 한 시간 뒤 “중국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가세했다. 이 후보는 8일엔 직접적으로 중국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페이스북에 “한국 선수단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결정을 지지한다”고 적었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편파 판정에 대해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대(對)중국 외교와 관련해 “할 말은 한다”고 했다. 그는 “동서 해역의 북한이나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불법 영해 침범인데 그런 건 격침해버려야 한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이 후보가 유독 빠르고 강경하게 중국 규탄에 나선 건 현 정부의 ‘친중’ 이미지와 거리 두기를 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현 정부가 중국에 유독 저자세 외교라는 지적을 받아 온 상황에서 편파 판정에 미온적인 태도로 임했다가 야권이 친중 프레임을 덧씌울 우려가 있다”고 했다. 더욱이 이 후보 역시 TV토론 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비판하며 “왜 그걸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는가”라고 언급했다가 “그동안 발언을 보면 반미·친중 노선으로 보인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라고 지적받는 등 ‘친중’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개회식 한복 논란을 두고도 “(중국이)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가 국민의힘으로부터 “중국을 ‘대국’이라 칭했다”며 역공을 당했다.○ “여권의 굴종 외교” 비판 나선 野사드 추가 배치 등 상대적으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 온 윤 후보에겐 다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이 스포츠 룰을 통해 민주주의를 배워 간다. 올림픽 상황을 보고 크게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를 공유하며 “(개회식 한복 등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크다”며 “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예속,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데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굴종 외교’로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 온 친중 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中대사관 “한국이 중국 인민 존중하라”정부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중국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전례 없이 악화되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한중 갈등 때마다 현 정부가 저자세로 대응해 도리어 국민 분노를 키웠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적절한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8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한복 논란에 대해 “중국 인민의 감정을 존중하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변인은 “(한복은)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조선족의 것”이라면서 “중국이 ‘문화공정’ ‘문화약탈’을 하고 있다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복이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복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중국 문화의 일부라는 주장이다. 한중 갈등이 격화되자 주한 미국대사관까지 가세했다. 크리스 델 코르소 주한 미대사대리는 이날 트위터에 한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김치, K팝, K드라마… 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고 쓴 글을 올렸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거세진 국내 ‘반중’(反中) 정서가 2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돌발 변수로 급부상했다.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을 두고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란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쇼트트랙 경기 편파 판정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반중 감정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 최대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의 반감이 유독 강한 가운데 이들의 표심을 의식한 여야 대선주자들은 ‘공정’ 기치를 앞세워 중국을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첫 대선 TV토론부터 사드(THAAD) 추가 배치부터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기조를 둘러싸고 후보들 간 공방이 이어졌던 만큼 대선까지 남은 한 달간 대중(對中) 정책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친중’ 논란 속 與 더 강력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7일 밤 경기 종료 직후 페이스북에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송영길 대표도 몇 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가세했다. 이 후보는 8일엔 직접적으로 중국을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페이스북에 “한국 선수단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결정을 지지한다”고 적었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편파 판정에 대해서 중국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가 유독 빠르고 강경하게 중국 규탄에 나선 건 현 정부의 ‘친중’ 이미지와 거리두기를 노렸다는 해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현 정부가 중국에 유독 저자세 외교라는 지적을 받아 온 상황에서 편파 판정에 미온적 태도로 임했다가 야권의 친중 프레임이 덧씌워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더욱이 이 후보 역시 첫 TV토론 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비판하며 “왜 그걸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는가”라고 언급했다가 “그 동안 발언을 보면 반미·친중 노선으로 보인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라고 지적받는 등 ‘친중’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 후보는 개막식 한복 논란 때도 “(중국이)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가 “중국을 ‘대국’이라 칭한 여당 대선후보의 발언은 당혹스럽다”(국민의힘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고 역공을 당했다. 그 동안 문 정부의 ‘친중 외교’를 줄곧 비판해 온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선수들의 분노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아이들이 스포츠 룰을 통해 민주주의를 배워간다. 올림픽 상황을 보고 크게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민주주의를 언급해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굴종 외교’로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수준을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라며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 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페이스북에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썼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중 수교 30주년에 정부 고심 정부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중국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전례 없이 악화되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그동안 누적된 반중 감정 요인들에 올림픽을 둘러싼 반감이 더해진 만큼 이 같은 여론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한중 갈등 때마다 현 정부가 지나치게 저자세로 대응해 도리어 국민 분노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적절한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 올림픽 개회식 한복 논란 관련해선 국내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아 중국 측에 우려를 전했다”며 “사실상 비공식적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들끓는 반중 감정이 국내 사드 추가 배치 요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한 국민 설득 논리 등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중 정서가 대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측면도 정부의 고민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유일한 우군이 중국인만큼 중국에 대한 악감정이 북한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임기 말 남북 관계 개선을 노리는 정부로선 큰 걸림돌이 하나 더 생긴 셈”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동아일보 대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배우자 리스크’가 “당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답변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이 후보 당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이 57.3%로 ‘주지 않을 것’(20.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38.1%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34.8%)이란 응답과 오차범위 이내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66.6%)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반대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40대(32.7%)에서 가장 높았다. 전 지역에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이 50%를 넘어선 가운데 대구·경북(67.5%)과 강원·제주(66.4%)에서 60%를 넘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내용이 윤 후보 당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은 44.5%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응답(29.5%)보다 높았다.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40대에서 61.3%로 가장 높았고, 30대(36.1%)가 가장 낮았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가장 많은 59.8%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고, 이어 서울(48.2%)과 부산·울산·경남(44.8%), 인천·경기(42.8%) 순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25.0%였고, 윤 후보 지지층 중에서도 23.0%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이번 조사는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4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유선 19%, 무선 81%) 임의번호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가중치는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대선을 34일 앞두고 3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문제를 두고 격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설 연휴 기간 동안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한 것을 언급하며 “정치가 민생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왜 그걸(사드) 다시 설치해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경제를 망치려 하냐”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 고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사드가) 수도권에 필요하다”며 재차 사드 추가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국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맞섰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도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 첫 발언 순서부터 대장동 사태를 꺼내 들며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설계자”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익을 본 것은 윤 후보”라고 맞서는 등 난타전을 벌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인지, 활용당한 무능인지 딜레마를 분명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6개월 이상 검증된 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내가 억울한 게 있더라도 넘어가겠다”며 화제 전환을 시도했지만 공세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했을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여야 후보 4명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 수정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며 “대대적 공급 확대 정책이 제1순위”라고 했다. 이 후보는 “문 정권의 후계자가 맞느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손볼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임대차 3법 개정을 먼저 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현재 자가보유율이 61%인데 임기 내 80%까지 올리겠다”고 했고 심 후보는 “집값의 하향 안정화를 위한 정치권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2017년 ‘재벌 해체에 내 목숨을 건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인가.”(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팩트를 정확히 말하면 ‘재벌 체제 해체’를 말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일 방송 3사 합동 초청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언급했던 ‘재벌 해체’의 의미를 두고 이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의 질문에 이 후보는 ‘재벌 해체’가 아닌 ‘재벌 체제 해체’를 언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예를 들면 재벌의 1인 지배 체제나 내부거래나 부당상속이나 지배권 남용 이런 문제를 해체하고 정상적인 대기업군으로 만들겠다는 말”이라고 하자 윤 후보는 “남용은 어떤 행위이고 해체는 어떤 조직을 (대상으로) 말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이해를 안 하신 것 같은데 재벌을 해체한다는 게 아니고 재벌 체제를 해체한다는 것이다. 그 부당한 시스템을”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찬성 입장을 밝힌 윤 후보를 향해 “철회할 생각은 없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될 우려가 많아 기업들이 민주노총의 지배를 당해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노동이사제는 노조에서 근로자들이 추천하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로 한국수력원자력에 노동이사제가 있었다면 월성원전이 경제성 평가 조작으로 저렇게 쉽게 문 닫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35조 원 규모로 늘려 이달 15일 전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정체 상황에서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논란으로 ‘가족 리스크’까지 재점화되자 추경 속도전으로 국면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어려운 것은 역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며 “최소한 35조 원 추경을 통해 충분하고 두터운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기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14조 원보다 23조 원 가량을 늘리겠다는 것. 윤 원내대표는 또 “이번 추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전에는 반드시 처리해 즉시 지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의 추경 속도전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추경은 소상공인데 대한 긴급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만큼 속도가 생명”이라며 국회의 신속한 추경 처리를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민주당이 목표로 정한 15일 전 추경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국민의힘은 추경 증액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채 발행 방식의 재원 마련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국채 발행은 최소화해야 하고, 정부안의 경우 지출예산을 구조조정한 게 없어서 그 부분을 줄이고 삭감해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9대선 표심(票心)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대결을 보이고 있다. 4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예측 불가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여야는 설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설 전날인 31일 첫 양자 토론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대선 표심도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대선 후보 4자 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35%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5%, 정의당 심상정 후보 4% 순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후보 35%, 윤 후보 34%로 1%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 32.9%, 윤 후보 41.1%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의 지지율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여야 모두 이번 설 연휴 기간을 대선의 향배를 가를 핵심 승부처로 보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3일이면 3·9대선이 34일밖에 남지 않고, 이어 같은 달 15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특히 31일 열리는 일대일 양자 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후보 본인과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리스크들을 두고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이어 성남시장 재직 시절 구단주였던 프로축구단 성남FC 후원금 의혹이 새롭게 떠올랐다. 여기에 ‘형수 욕설’ 논란도 여전한 상황. 여권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이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다면 이번 설에는 성남FC 후원금 논란이 최대 이슈”라고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거듭 부각시킨다는 목표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사법 리스크 외에도 ‘7시간 통화 녹취’가 여전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김 씨의 통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이른바 ‘무속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는 점이 걱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씨 관련 논란에 대해 낮은 자세로 사과하면서도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앞세워 윤 후보 지지세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러다 정말 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5일 송영길 대표의 전격적인 기자회견의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등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지역구 3곳의 무(無)공천과 함께 자신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송 대표가 직접 나서 승부수를 던진 것. 이 후보는 이날 송 대표의 기자회견 뒤 “고맙고, 정말로 안타깝고, 그만큼 절박하다”고 말했다. ○ 宋, 설 연휴 앞두고 ‘쇄신 승부수’송 대표는 이날 회견을 사과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일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약속하며 당 대표에 취임한 이래 절박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서도 “뼈아픈 부동산 정책 실패와 인사 검증 실패에도 국민께 제때, 제대로 사죄드리지 않았다. 스스로의 잘못에 엄격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서울 종로,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지역구의 무공천을 약속했다. 세 곳 모두 재·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민주당에 있는 지역구다. 여권 관계자는 “당초 이 후보와 송 대표 모두 무공천 의사가 강했다”며 “의석 몇 석 더 얻으려다 대선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무소속 윤미향 이상직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여기에 5선 의원이자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간판인 송 대표는 “저부터 내려놓겠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역구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한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송 대표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86그룹의 핵심인 우상호 의원도 이날 “부족했던 점을 부끄럽게 반성한다”며 지난해 선언했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재차 약속했다. 전날 이 후보의 최측근 의원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데 이어 당을 이끄는 송 대표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인적 쇄신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무속에 의지하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그래도 반성이라도 한다는 이미지를 설 연휴 밥상 위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친문(친문재인) 강경파로 꼽히는 초·재선들의 반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조국 수호’와 부동산 3법 처리에 앞장섰던 초·재선들은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반성문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이날 발표가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여당 의원은 “배가 아픈데 발등에 소독약 바르는 격”이라며 “청와대에서 정하면 여당이 무조건 앞장서서 해치웠던 것 등 그간의 행동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절박한 與,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송 대표는 이날 무공천 결정 등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당 지도부와도 사전에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오늘 새벽에야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만 통보받았다”며 “쇄신안이란 게 결국 당 내부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내용인 만큼 당 대표가 총대를 메고 극약처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송 대표가 자신의 불출마 등 배수진을 친 것에 대해 한 여권 인사는 “현 판세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며 “결국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다 동원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송 대표도 기자회견 뒤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책임 정치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다만 이날 송 대표가 약속한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 제도화는 ‘86 퇴진론’과 맞물려 추후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43명인 3선 이상 중진들에 더해 86그룹까지 빠지면 초선 의원들만 나서라는 것이냐”는 불만의 기류도 감지됐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4선 연임 금지를) 강요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의원들의 뜻을 모아 가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 원을 마련하자”며 모든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고 14조 원 규모의 신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의결을 발표한 지 1시간여 만에 집권 여당 후보가 2.5배 이상의 증액 주장을 꺼내든 것. 이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최소 50조 원이 필요하다고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구체적 용처까지 다 냈다”며 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선을 46일 앞두고 정치권이 물가와 금리, 국가채무 부담은 무시한 채 앞다퉈 추경 주도권 및 판 키우기를 둘러싼 경쟁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에 100% 공감하고 환영한다”며 “다만 (국민의힘이) ‘지출 대상 구조조정을 통해’라는 단서를 붙였는데,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달아 사실상 못 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본예산 608조 원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추경안을 32조∼35조 원 더 늘릴 것을 요구해 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최소 50조 원이 필요하고, 어떻게 쓸지 용처까지 다 말했는데 뭘 더 논의하자는 것인가”라며 “14조 원 추경안에서 선거를 앞둔 선심성 예산을 빼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돌아갈 것이 크지 않다”고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추경안을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해서 그걸 가져오란 말”이라며 “실효적 조치를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께서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볼지 의문”이라고 이 후보의 회동 제안에 날을 세웠다. 재원 마련 방식을 두고도 여야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세출 구조조정을 하나도 안 하고 추경안을 편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정부는 난색을 보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에서 “정부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재원으로선 이게 최선”이라며 “양 후보 진영에서도 국민들에게 아주 솔직하게 ‘지금은 어려운 때이니 더 빚을 내자’ 이런 말까지 같이 해주면 좀 더 문제를 풀기 쉽지 않겠냐”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 규모 및 내용에 대해 국회가 최대한 존중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 원을 마련하자”며 모든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고 14조 원 규모의 신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한 지 1시간여 만에 집권 여당 후보가 2.5배 이상의 증액 주장을 꺼내든 것. 이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최소 50조 원이 필요하다고 이미 지난해 8월부터 구체적 용처까지 다 냈다”며 회동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선을 46일 앞두고 정치권이 물가와 금리, 국가채무 부담은 무시한 채 앞다퉈 추경 주도권 및 판 키우기를 둘러싼 경쟁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에 100% 공감하고 환영한다”며 “다만 (국민의힘이) ‘지출 대상 구조조정을 통해’라는 단서를 붙였는데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달아 사실상 못 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본예산 608조 원에 대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추경안을 32조~35조 원 더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최소한 50조 원이 필요하고, 어떻게 쓸지 용처까지 다 말했는데 뭘 더 논의하자는 것인가”라며 “14조 원 추경안에서 선거를 앞둔 선심성 예산을 빼면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돌아갈 것이 크지 않다”고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추경안을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해서 그걸 가져오란 말”이라며 “실효적 조치를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께서 이거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볼지 의문”이라고 이 후보의 회동 제안에 날을 세웠다. 재원 마련 방식을 두고도 여야 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세출 구조조정을 하나도 안 하고 추경안을 편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정부는 난색을 보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에서 “정부가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재원으로선 이게 최선”이라며 “양 후보 진영에서도 국민들에게 아주 솔직하게 ‘지금은 어려운 때이니 더 빚을 내자’ 이런 말까지 같이 해주면 좀 더 문제를 풀기 쉽지 않겠나”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 규모 및 내용에 대해 국회가 최대한 존중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대담에서 사회안전망 확대를 토대로 고용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이재명TV’ 등을 통해 공개된 ‘만묻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에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하는데 악순환이 있어 기업, 정부, 노동자 간 불신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안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한 번 정규직이 되면 ‘절대 나가면 안 돼’라는 입장으로 극단적으로 단결하는 것이고, 그래서 기업은 최대한 정규직을 안 뽑는 악순환으로 상황이 악화된다”며 “이걸 반대로 고용 유연성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고용 유연성을 확대하면) 기업은 부담이 덜하니까 가능하고, 노동자들에게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를 줄이겠다,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설득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은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정부가 바뀌어도 그대로 간다는 믿음이 있으면 안전망 강화에 동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중요한 건 대화와 소통”이라며 “신뢰가 쌓이면 어떤 합의가 잘 지켜질 것이라 믿어진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선행이 아닌 기업이 인정받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 되기도 했으니 조직구성원에 대한 배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기업들이) 하나의 식구처럼, 가족처럼 노동자들을 대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지원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가급적 선지원하고 후정산, 후감면 등을 해줬는데 우리는 너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많은 부담시켰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2년 가까이 돼서 견디기에 임계점 온 것 같다. 경제 생태계의 아래쪽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가 진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금이라도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재단법인 ‘같이걷는길’ 사무실에서 박 전 회장과 2시간가량 대담을 가졌다. 이날 1부가 공개된 데 이어 오는 23일 2부가 방영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예타를 면제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가덕도 신공항은 이미 예타가 면제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예타 면제의 근거조항을 포함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이미 지난해에 국회를 통과했는데 말입니다. ㅠㅠ(눈물 표시)”라며 비꼬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예타 면제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가덕도 신공항의 예타 면제는 여전히 행정부의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업의 신속하고 원활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예타 조사를 면제할 수 있다’고 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7조가 ‘임의조항’이라는 것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이 “이재명 (성남)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매우 정치적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자꾸 사소한 것을 가지고 왜곡을 하려는 시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도 이날 김 씨의 입장만 과도하게 담은 언론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의당은 “(민주당이 밝힌 제소 이유가) 재판에서 나온 주장에 ‘이재명’이라는 이름 석 자가 들어갔다는 이유인데, 전두환 정권 당시 보도지침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의 ‘마녀사냥’ 발언에 대해서도 “마녀사냥까지 언급한 것은 평소 떳떳하다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고 지적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화장품 종류 중 ‘컨실러(concealer)’라고 있다. 말 그대로 뾰루지나 잡티를 일시적으로 가리는 용도다. 화장 직후엔 그 나름 감쪽같지만 지워지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게다가 덧칠할수록 그 부분만 화장이 두꺼워져서 오히려 더 티가 난다. 요즘 각종 실언과 논란 속에 역대급 비호감 레이스 중인 여야 대선 후보들은 대형 리스크에 구차하게 대응한다는 점에서도 서로 비슷하다. 진정성 있게 해명하지 않고 모면하기에만 급급하다. 깨끗하게 치료해 뾰루지를 가라앉힐 생각은 않고 그 위에 컨실러만 떡칠하는 식이다. 요즘 기업에선 리더의 자질로 정직하고 진실함을 토대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인테그리티(Integrity)’를 가장 중시한다는데 지금 대선판에선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덕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책임 소재를 교묘하게 피해간다.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받던 ‘키맨’ 두 명이 목숨을 끊었을 때 그는 “모르는 사람”, “왜 돌아가셨는지 모른다”고 했다. 도리어 검찰을 향해 “왜 유독 이 사건만 가혹하게 수사하나”라고 했다. 전형적인 물타기다. 자기 입으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더니 막상 정진상, 김용이 검찰 압수수색 직전 유동규와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자 “기억나는 게 없다. 그들에게 확인하라”고 발을 뺐다. 조카 살인 변호 논란 땐 “어린 조카라 변호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지만 성인이 된 뒤에도 두 번이나 변호한 사실이 드러났다. 불법도박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아들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엔 “성년인데 사실 남”이란 궤변을 늘어놨다. 이 후보가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이라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대충 뭉개고 버티는 식이다.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및 허위 경력 의혹이 나오자 일단 “여권의 정치 공세”라고 우겼다. 그러다 한참 늦게 사과하면서도 ‘사실관계를 떠나서’, ‘여권의 기획공세가 부당하지만’ 등의 단서를 달았다. 인색해서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다. 김 씨의 대국민 사과 역시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남편 앞에 제 허물이 부끄럽다”는 감성적 반성문에 그쳤다. 윤 후보는 “형사 처벌될 일은 없는 것 같다”고 감쌌다. 물론 이 부부의 진정성 없는 사과는 지난해 ‘개사과’가 압권이었다. 어쩌면 지금 사회 분위기가 이들의 얼렁뚱땅 해명에도 관대한 건지도 모르겠다. 동아일보 새해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국가운영능력’(40%)을 꼽았다. ‘도덕성’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9.2%였다. 2007년 1월 한겨레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는 ‘추진력’(44.5%)이었고, 2002년 1위(35.7%)였던 ‘도덕성’이 5년 만에 3위(14.4%)로 떨어졌던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해 온갖 의혹 속에서도 ‘불도저’ 이미지를 앞세워 당선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 감옥에 있다. 아무리 지금 시대정신이 ‘능력 최우선주의’라 해도 후보들을 둘러싼 리스크를 대충 넘어가면 안 되는 이유다. 컨실러로 가려둔 뾰루지가 언젠간 곪아 터지듯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의혹도 끝까지 검증해야 한다. 김지현 정치부 차장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