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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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취재분야

2026-04-14~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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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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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 킹 봤어?” 넷플릭스 다큐에 푹 빠진 미국

    “요즘 온라인으로 출근하면 메신저로 ‘타이거 킹 봤어?’라고 인사를 나눠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직장인 박아름 씨(30·여)는 지난달 20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이거 킹: 무법지대(Tiger king: Murder, Mayhem and Madness)’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극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난 박 씨는 우연히 타이거 킹 1회를 눌렀다가 이틀 만에 전 회를 몰아보기 했다. 박 씨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게 돼 아침에 온라인 메신저로 팀 회의를 하는데 ‘타이거 킹을 다 봤느냐’는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된다”며 “다 못 본 직원은 결말을 ‘스포일러’하지 말라며 대화에 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7부작인 타이거 킹은 오클라호마주의 G W 동물원에서 사자, 호랑이 등 고양잇과 동물 200여 마리를 이용해 돈을 버는 주인 조 이그조틱(본명 조지프 슈라이보겔)과 동물보호단체 ‘빅 캣 레스큐’의 대표 캐럴 배스킨의 갈등을 다룬다. 넷플릭스가 공개하는 일간 톱 10 순위에서 타이거 킹은 미국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리서치 전문 기업 닐슨에 따르면 타이거 킹은 공개 10일 만에 미국에서 순시청자(UV·Unique Viewers) 3400만 명을 기록했다. 순시청자란 한 명이 여러 번 콘텐츠를 봤어도 한 명으로 계산한 지표다. 타이거 킹은 배스킨처럼 꾸민 마네킹을 향해 총을 쏘거나, 남성 두 명과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그들에게 필로폰 공급책 역할을 하는 이그조틱의 기행을 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물 학대, 동성애, 일부다처제, 방화, 총기 자살, 청부살인이 숨 돌릴 새 없이 몰아친다. 배스킨이 전남편을 죽여 호랑이 밥으로 줬다는 이그조틱의 충격적인 주장도 나온다. 할리우드 배우들도 타이거 킹을 언급하면서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 재러드 레토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타이거 킹 등장인물을 따라한 코스튬 플레이 사진을 올렸다. 새뮤얼 잭슨은 미국 ABC 방송 ‘지미 키멀쇼’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집에서 어떤 콘텐츠를 봤느냐”는 질문에 “타이거 킹을 딸과 함께 봤다. 그들은 자신보다 머리가 세 배는 더 큰 호랑이의 입에 팔과 다리를 넣는다”고 답했다. 미국에 사는 직장인 서수정 씨(27·여)는 “지인들의 SNS에 타이거 킹과 관련된 ‘밈(재미있는 사진 영상 등을 변형해 올린 것)’이 수없이 올라온다. 미국에서 타이거 킹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조 이그조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타이거 킹 열풍은 인간의 본능을 거침없이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등장인물은 인간의 가장 강한 본능인 성욕과 권력욕을 엽기적인 방식으로 표출한다. 게다가 실화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더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콘텐츠의 완성도도 한몫한다. 제작진은 5년간 이그조틱, 그를 둘러싼 인물과 사건을 밀착 취재해 7개의 에피소드를 총 314분의 영상에 담았다. 이문원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그조틱의 성장 과정, 주변 인물, 이그조틱이 몸담은 비즈니스를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인물과 그를 둘러싼 세계를 깊이 있게 다면적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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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화 제목이 흥행성공 주요 변수인데… ‘라이드 라이크 어 걸’→‘라라걸’ 작명 논란

    15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호주 영화 ‘라라걸’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제목 때문이다. ‘라라걸’의 원제는 ‘라이드 라이크 어 걸(Ride Like a Girl)’로, 수입배급사인 판씨네마가 원제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다. 영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나치게 무성의하다’, ‘판씨네마에서 수입 배급한 영화 ‘라라랜드’(2016년)와 너무 비슷하다’ 등 비판이 나온다. 영화는 2015년 호주 최대 경마 경기인 멜버른컵 155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기수인 미셸 페인이 우승한 실화를 다뤘다. 페인은 멜버른컵 우승 후 “여자는 힘이 부족하다고 했다. 방금 우리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했다. ‘Like A Girl’, 즉 ‘여자애 같은 것’에 대한 세상의 편견에 반기를 든 페인의 삶은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의 주제가 담긴 원제였던 만큼 바꾼 제목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자 관객들이 아쉬워하는 것이다. 한 수입배급사 관계자는 “원제를 축약해 제목을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즘 관객들은 한국에서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외신을 통해 영화 정보를 빨리 접하기 때문에 원제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국어로 번역할 경우 원제의 의미를 살리려 애쓴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네버 레얼리 섬타임스 올웨이스(Never Rarely Sometimes Always)’의 한국어 제목은 ‘전혀 아니다, 별로 아니다, 가끔 그렇다, 항상 그렇다’로 정해졌다. 판씨네마는 ‘라라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객이 급감했다. 마케팅 비용도 많이 부족해 관객의 뇌리에 박히는 제목을 짓느라 애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목은 영화의 성패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입 영화의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는 중요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다. 좋은 제목은 무엇보다 ‘주제가 잘 드러난 제목’이다. ‘월요일이 사라졌다’(2018년)가 대표적이다. 1가구 1자녀로 인구를 통제하는 사회에서 태어난 일곱 쌍둥이를 지키려는 외할아버지는 이들에게 각각 먼데이부터 선데이까지 요일을 이름으로 지었다. 이 중 먼데이가 사라진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화제가 됐고 관객 90만 명을 모았다. 큰 제작사에서 만든 영화가 아니고 스타 배우도 나오지 않은 걸 고려하면 기대치를 웃돈 수치다. 이 영화를 수입 배급한 퍼스트런의 장정욱 대표는 “영화 내용이 잘 반영됐고, 실제 요일이 사라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제와 흥미를 모두 잡았다”고 말했다. 이달 2일 개봉한 영국 영화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은 원제보다 더 명확하게 영화의 주제를 담은 사례다. 스리버튼 정장의 첫 단추는 때때로, 중간 단추는 항상 채우고, 마지막 단추는 절대 채우지 않는다는 규칙을 뜻하는 ‘Sometimes Always Never’가 원제다. 수입배급사인 찬란 관계자는 “원제 그대로 나가면 의미를 알기 힘든 데다 길어서 제목을 다시 지었다”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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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작품 많지만… 아직도 ‘생존’이 고민이죠”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이 제작 중인 영화 ‘모가디슈’는 생존을 다룬 작품이다. 1990년 내전에 휩싸인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고립된 한국과 북한의 대사관 사람들이 함께 탈출한 실화가 바탕이다. 이념과 체제를 뒤로하고 남북 외교관들이 힘을 합친 이 사건을 외유내강과 덱스터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영화화했다. 영화 후반작업에 한창인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50)를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지(死地)에 놓인 두 나라 대사의 생존을 건 탈출이라는 상황 자체가 극적이에요. 너무 드라마틱하지 않게, 있는 그대로를 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강 대표가 2005년 남편 류승완 감독과 세운 외유내강은 ‘짝패’(2006년)를 시작으로 2011년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부당거래’(2010년), 1341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2015년), 942만 명이 본 ‘엑시트’(2019년) 같은 흥행작을 꾸준히 선보였다. 강 대표는 어렸을 적의 자신을 천방지축으로 표현했다. 하고 싶은 건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렸다. 고려대 가정교육과에 진학한 뒤 학생운동에 빠졌다. 졸업하고 임시교사로 일해 6개월 치 월급을 받았다. 이 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던 강 대표가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 앞을 지날 때 독립영화협의회 전단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영화를 만들진 못한다.’ “장난스럽게 협회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게 영화 일의 시작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팔자라는 게 있구나’ 싶어요.” 독립영화협의회에서 시나리오 집필부터 촬영, 편집까지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한 뒤 영화제작사, 투자배급사 등에서 마케팅을 맡았다. 영화홍보사 ‘영화방’을 시작으로 제작사인 ‘씨네2000’ ‘시네마서비스’ ‘좋은영화’를 거쳤다. 독립영화 ‘내일로 흐르는 강’부터 ‘투캅스3’ ‘신라의 달밤’ 같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홍보했다. 셋째를 임신했을 때 독립하고 싶어 외유내강을 차렸다. 영화사를 차렸을 때나 지금이나 강 대표의 고민은 생존이다. 수년간 공들인 결과가 주말 이틀간 예매율 하나로 판가름난다. 강 대표는 “이보다 더 큰 도박판이 없다”며 “시장에서 살아남아 수익을 낼 방법을 작품마다 치열하게 고민한다”고 했다. 생존하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강 대표는 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대중의 취향과 관심은 너무 빨리 바뀌어서 종잡을 수가 없어요. 대중을 들여다보는 대신 제 자신을 봐요. 내 취향이 어떻게 바뀌었지? 난 무엇을 할 때 즐겁지?” 끊임없이 자문(自問)한 끝에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편한 것을 원한다’는 답을 얻었다. “무겁거나 잔인한 영화라도 결국 관객에게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지요.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려다 제작진끼리만 심취해 재미를 잃어버려서는 안 돼요.” 2017년 선보인 류 감독의 영화 ‘군함도’는 외유내강에 하나의 변곡점이었다. 관객 659만 명을 모았지만 역사 왜곡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일었다. 비판의 한가운데 놓였던 그 시간은 강 대표와 류 감독에게 상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장의 계기가 됐다. “그때까지 외유내강은 사실 ‘류승완 프로덕션’이었어요. 하지만 군함도 논란 후에 류 감독이 칩거의 시간을 가지면서 외유내강은 자연스럽게 다른 감독들과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게 됐어요.” 지난해 개봉한 ‘사바하’ ‘엑시트’ ‘시동’ 등이 외유내강의 치열한 고민과 성찰의 시간을 입증한다. 외유내강이 신인감독과 작업한 첫 영화인 ‘엑시트’는 이상근 감독에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안겼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강 대표는 “과거의 상처가 현재의 용기를 가로막지 않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최근 화두는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영화만 만들었지만 다양해지는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한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촬영한 ‘모가디슈’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 제작사나 투자사와 협업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이름처럼 유연함과 강인함을 두루 갖춘 외유내강형 제작자가 되고 싶어요. 류 감독의 성(姓)과 제 성을 따 ‘바깥사람은 유씨, 안사람은 강씨’라며 장난스럽게 지은 이름이지만요.” 강 대표가 활짝 웃었다. ::강혜정 대표는…:: △1970년생△고려대 가정교육학 전공△영화 홍보사 ‘영화방’에서 외화 마케팅△영화 제작사 ‘씨네2000’ ‘시네마서비스’ ‘좋은영화’ 근무△2005년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 설립△‘짝패’ ‘부당거래’ ‘베테랑’ ‘베를린’ ‘군함도’ ‘엑시트’ 등 제작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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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 먼저 공개 후 극장 개봉? 코로나가 뒤흔든 영화 유통 방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무너지고 있다. 투자-제작-배급-극장상영-부가시장(VOD 등)으로 이어지던 영화의 생산·유통 경로가 극장 관객 수 급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활성화로 격변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계획을 취소하고 이달 10일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9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 ‘공수도’는 인터넷TV(IPTV)를 통해 입소문이 나자 한국 영화가 극장으로 ‘역주행’한 첫 사례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는 북미에서는 이달 10일, 국내에서는 29일 극장과 VOD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디즈니는 올여름쯤 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던 ‘겨울왕국2’의 온라인 서비스를 지난달 중순부터 공개했다. 극장뿐 아니라 디즈니랜드 등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이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이런 유통 방식의 다변화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극장 개봉만으로는 수익을 보장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의 일평균 관객 수는 이달 들어 3만 명대로 추락했고 이달 첫 주 주말(4, 5일) 관객은 8만 명을 간신히 넘겼다. 반면 집에서 OTT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 이용자들의 전체 시청 시간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1월 셋째 주 주말과 비교하면 3월 말 기준 51.3%가 증가했다. 제작비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큰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들은 개봉을 잇달아 미루고 있다. 사전 제작이 활성화된 드라마의 경우 최대 6개월 전부터 촬영에 돌입해 올해 라인업에 큰 변동은 없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중이다. 극장 매출은 한국 영화 산업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관객이 극장에서 티켓값을 지불하면 영화발전기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극장과 배급사, 투자사와 제작사 등이 나눠 갖는다. 극장 관객이 줄어들면서 영화 산업에 속한 기업의 자금 흐름이 연속적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는 “촬영을 멈추면 하루 수천만 원씩 손해를 본다. 그렇다고 아예 작품 제작을 중단해 버리면 계약한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고 제작사는 손해를 떠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달 일정한 매출이 발생하는 극장의 손해는 눈에 보이지만 영화 작품 단위로 움직이는 제작사 수입사 마케팅사 등의 손해는 일반 기업처럼 계량화할 수도 없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극장이 아예 문을 닫은 미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IMAX와 시네마크 등 미국 영화 관련주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50% 넘게 폭락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1924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 미주리의 한 극장 사례를 들며 극장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협이 영화의 유통 형태에 변화를 줄 순 있어도 ‘극장’이라는 공간을 근본적으로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놀런 감독은 “결속의 시간이 더 중요해지고, 이는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 분석 회사 컴스코어의 폴 더가라비디언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작 영화들을 극장에서 보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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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 먹고 부케 보내고… “도전, 코로나 극복”

    베트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코이TV’ 공동운영자 강하늘 씨는 올 2월 27일 영상에 레몬 3개를 들고 등장했다. 강 씨는 “요즘 많은 분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레몬은 면역력 강화에도 좋고,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로 레몬 챌린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 레몬을 먹고는 19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휴대전화로 계좌 이체한 화면을 보여줬다. 이어 챌린지를 이어갈 유튜버를 지목했다. ‘레몬 챌린지’는 깨끗이 씻은 손으로 레몬을 먹고 코로나19의 이름을 따 19만 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뒤 다음 유튜버 3인을 지목하는 릴레이 챌린지다.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레몬을 먹어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코이TV가 처음 시작했다. 코이TV 공동운영자 홍석호 씨는 “코로나19로 많이 힘든데 유튜브를 통한 기부 행렬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챌린지가 유행하려면 재미도 있어야 해서 먹을 때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레몬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점점 장기화되는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려는 다양한 릴레이 챌린지가 온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공익적 차원의 챌린지다. 코이TV가 지목한 유튜버들을 시작으로 구독자가 300만 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 ‘떵개떵’(390만 명) ‘도로시’(382만 명) ‘쏘영’(340만 명) 등이 레몬 챌린지에 참여했다. ‘쏘영’ 채널의 한소영 씨(33·여)는 “쏘영 채널 구독자 절반가량이 외국인”이라며 “우리보다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이 활발하지 않은 것 같은 해외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한 씨가 올린 레몬 챌린지 영상의 조회 수는 6일 현재 89만 회에 이른다. 농가나 소상공인을 돕는 챌린지도 있다. 입학식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돼 매출이 급감한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꽃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부케 챌린지’를 시작했다. 꽃다발을 받은 사람이 챌린지를 이어간다. 유튜버 ‘쯔양’은 유튜버 ‘재열 ASMR’와 코미디언 김숙에게, 김숙은 코미디언 송은이와 요리사 이원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돼 매출이 떨어진 감자 생산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의 ‘포켓팅’(포테이토+티켓팅)도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중순 강원도 감자를 매우 싸게 팔겠다고 밝힌 뒤 온라인에서 치열해진 감자 주문 경쟁을 티켓팅(ticketing·티케팅)에 빗댔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포켓팅’이 달린 게시물은 6일 기준 1000개가 넘는다. 포켓팅 과정을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린 대학생 김가영 씨(22·여)는 “더 많은 사람이 강원도 감자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감자를 구매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화를 그렸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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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으로…부케로…감자로…온라인 ‘코로나 극복 챌린지’ 화제

    베트남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코이TV’의 여성 운영자 강하늘 씨는 2월 27일 레몬 3개를 들고 영상에 등장했다. “요즘 많은 분들께서 바이러스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고 입을 연 그는 “레몬은 면역력에도 좋고,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힘듦을 이겨내자는 의미로 레몬 챌린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레몬 한 개를 먹은 뒤 19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내역의 캡쳐 화면을 보여준 그는 챌린지를 이어갈 유튜버들을 지목했다. ‘레몬 챌린지’는 깨끗이 씻은 손으로 레몬을 먹고 19만 원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뒤 챌린지를 이어갈 유튜버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챌린지’다.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에 좋은 레몬을 먹음으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겨내자는 취지로 코이TV에서 처음 시작했다. 레몬 챌린지를 기획한 코이TV 공동운영자 홍석호 씨는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튜브를 통한 기부행렬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으로 시작했다. 챌린지가 유행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요소도 들어가야 해 먹을 때 유튜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레몬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극복 릴레이 챌린지’가 온라인에서 진행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400번 저은 ‘달고나 커피 만들기’, 1000번 저은 ‘계란 수플레 만들기’ 등 재미 위주의 챌린지가 유행했다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공익적 차원의 ‘릴레이 챌린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챌린지를 이어갈 다음 타자를 지목하면서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이다. 코이TV가 지목한 세 명의 유튜버들을 시작으로 구독자 300만 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 ‘떵개떵’(390만 명), ‘도로시’(382만 명), ‘쏘영’(340만 명) 등이 레몬 챌린지에 참여했다. 채널 ‘쏘영’을 운영하는 한소영 씨(33·여)는 “채널 구독자 절반이 외국인이다. 우리나라에 비해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이 활성화되지 않은 해외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19개월 된 딸 나윤과 함께 레몬챌린지에 동참한 ‘어디갔나왔나윤’의 류수연 씨(32·여)는 “아이가 자라서 영상을 봤을 때 세계적인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데 동참했다는 뿌듯함과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 다음 타자로 아이와 함께 채널을 운영하는 부모 유튜버들을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고 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상공인, 취약계층을 돕는 챌린지도 생기고 있다. 입학, 졸업, 결혼 등 행사가 취소되면서 매출이 급감한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시작한 ‘부케 챌린지’도 그 일환이다. 부케 챌린지는 꽃을 구매해 선물하는 릴레이로, 꽃다발을 받은 사람이 챌린지를 이어간다. 부케 챌린지 첫 타자였던 유튜버 ‘쯔양’이 유튜버 ‘재열 ASMR’과 코미디언 김숙에게, 김숙이 코미디언 송은이와 요리사 이원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확산되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은 식용 꽃을 전달하기도 한다. 쯔양이 올린 식용 꽃 먹방은 게시 12일 만에 조회수 28만 회를, 쯔양이 선물한 식용 꽃 먹방을 한 재열ASMR의 영상은 9일 만에 조회수 26만 회를 기록했다. 인기 먹방 유튜버 ‘프란’도 최근 식용 꽃 먹방을 올렸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가 감소한 강원도 감자를 주문해 감자 농가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된 ‘포켓팅’(포테이토와 티켓팅의 합성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고가 쌓여 폐기 상황에 놓인 강원도산 감자 10㎏을 택배비를 포함해 5000원에 판매하겠다고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감자 주문 경쟁이 치열해진 현상을 ‘티켓팅’에 비유했다. 인스타그램에 ‘#포켓팅’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1000개가 넘는다. 포켓팅에 성공한 사람들은 배달된 감자 상자, 감자요리 등 ‘인증샷’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포켓팅 성공 비결을 알려 달라’는 댓글도 달렸다. 일상을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대학생 김가영 씨(22·여)는 지난달 17일 포켓팅 의 의미와 포켓팅 과정을 만화로 그려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김 씨는 “포켓팅 당시 서버가 마비돼 ‘새로 고침’을 누르며 겨우 성공했다. 시작 1~2분 만에 주문이 마감됐을 정도로 치열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강원도 농가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포켓팅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화를 그렸다”고 했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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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때문에… 강제소환 된 ‘추억의 스타들’

    “I can‘t cry∼ 그래 널 보내주겠어∼.” 지난달 22일 방송된 KBS1 TV ‘전국노래자랑’에서는 1세대 걸그룹 ‘핑클’의 히트곡 ‘루비’가 흘러나왔다. 흰색 상의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앳된 얼굴의 핑클이 1998년 전국노래자랑에 나왔을 때 영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제작이 취소돼 과거 방영분을 편집해 내보내는 전국노래자랑은 이날 과거에 출연한 초대 가수와 연예인을 소개하는 ‘전국노래자랑을 찾은 추억의 가수’ 특집을 내보냈다. 최불암 김수미 등 당시 MBC 인기드라마 ‘전원일기’ 배우들의 깜짝 출연 영상과 가수 현철 태진아 주현미 등이 소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예능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되면서 방송가에 ‘탑골 콘텐츠’(30, 40대에게 익숙한 콘텐츠. 노년층이 모이는 장소로 통칭되는 탑골공원에서 따온 말) 바람이 분다. 1990∼2000년대 방영분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보여주는 것. 지난해부터 문화계에 불어닥친 ‘레트로(복고)’ 열풍이 코로나19를 타고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일 방송업계 관계자는 “야외 촬영은 실내 촬영 위주로 바꾸고 가요나 개그 프로그램은 관객 없이 녹화하지만 결방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과거 방영분 하이라이트나 스페셜 등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탑골 콘텐츠는 스포츠 프로그램도 휘어잡고 있다. 스포츠 경기가 대부분 중단, 연기되면서 과거 하이라이트를 담은 ‘탑골 매치’가 국내외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각광받는 것이다. 국내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스포티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경기를 보여주는 ‘스포타임 박지성 최고의 경기’를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스포티비 채널과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방영한다. 특히 2007년 볼턴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2골을 넣었던 영상에는 ‘그때 그 시절로 다시 온 것 같다’ ‘저때 학원 마치고 시청하며 환호했던 고2가 이제 서른둘이 돼 댓글을 달고 있네’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같은 인기 프로스포츠가 ‘개점휴업’ 상태인 미국에서는 프로농구(NBA), 프로야구(MLB) 등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과거 명승부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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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도 운동도… #집에서 함께해요

    “코로나로 다들 운동 못가시죠? 저도 수업을 못하고 있어요. 한 시간 수업하는 것처럼 온몸 구석구석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 드릴게요.” 34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강하나 스트레칭’의 강하나 씨(36·여)는 27일 ‘홈트족들 모두 모여!’라는 제목의 ‘홈(home) 트레이닝’ 동영상을 올렸다.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스트레칭 강사로 일하는 강 씨는 신체 부위별 스트레칭 법을 알려주는 20∼30분짜리 콘텐츠를 주로 올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중 헬스클럽, 문화센터 등이 운영을 중단하자 실제 수강생에게 개인트레이닝(PT)을 해주듯 50분짜리 콘텐츠를 만든 것이다. 강 씨는 “수강생과 구독자를 위해 수업 내용 그대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집에서 단시간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고강도 운동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에는 ‘운동 못한 지 두 달쯤 되니 스트레스도 쌓이고 몸도 무거웠는데 영상대로 따라하니 몸이 가뿐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동영상을 보며 따라할 수 있는 ‘위드 미(With Me)’ 콘텐츠가 인기다. 그동안 공부, 운동, 화장, 출근 준비 같은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던 유튜버들이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장되자 위드 미 콘텐츠를 통해 ‘랜선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부쩍 많아진 콘텐츠는 ‘스터디 위드 미(study with me)’다. 중간,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이나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자신의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영상을 많이 올렸다. 하지만 개강이 미뤄지거나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집에서 온라인 강좌를 듣고 과제를 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온다.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고티비’는 27일 ‘개학이 미뤄져도 공부는 미룰 수 없으니까’라는 제목으로 학생 6명이 24시간 릴레이로 공부하는 영상을 올렸다. 조회 수는 18만 회를 기록했다. 대학생 이수민 씨(22·여)는 “집에서 공부하려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온라인 강의도 자꾸 미루게 된다”며 “연고티비 공부 영상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콘텐츠를 틀어놓고 함께 공부하면서 리듬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1000번 젓는 ‘수플레’ 같은 ‘쿡 위드 미(cook with me)’ 콘텐츠도 열풍이다. 달고나 커피는 설탕 우유 커피가루를 수백∼수천 번 저어 생긴 거품을 우유나 물에 타 먹는 것으로 올 초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인기가 높아졌다. 달고나 커피나 수플레는 원래 핸드믹서로 거품을 만드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다 직접 젓는 일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외국인들도 ‘dalgona coffee’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며 동참하고 있다. 과자 등을 굽는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 ‘자도르’의 김자은 씨(34·여)가 6일 올린 ‘오조 오억 번 저어 만든 달고나 커피’는 30일 현재 조회 수가 426만 회다. 김 씨는 “열흘 전까지만 해도 40만 회 정도였는데 최근 해외 유입자가 급증했다”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이 많아지면서 적은 재료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상이 확실히 조회 수가 많다”고 말했다. 김 씨가 올린 계란 노른자를 수백 번 저은 뒤 커피 위에 올려 마시는 ‘에그 커피’ 영상도 일주일 만에 조회 수가 47만 회를 넘었다. 위드 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유튜브는 아예 ‘위드 미’ 콘텐츠를 엮어 소개하는 ‘#집에서 함께해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튜브 코리아 채널에는 ‘#집에서 함께 요리해요’, ‘#집에서 함께 운동해요’, ‘#집에서 함께 음악 들어요’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가 소개됐다. 온라인에서는 마스크 확보 경쟁에 뛰어든 사람들의 실제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유행이다. 간접경험 위드 미 콘텐츠인 셈이다. 가정에서 마스크를 확보해 가족에게 제공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마가장(마스크 가장)’ 콘텐츠는 마스크 구매 사진과 함께 “제가 마가장이라 오늘도 마스크 구하러 다닌다”는 글이 올라온다. ‘마집(마스크를 파는 집)’은 마스크 구매처에 맛집처럼 길게 줄이 늘어선 상황을 빗댔다. 인기 유튜버 ‘허팝’의 마스크 구매 경험담을 다룬 동영상은 조회 수 56만 회를 기록했다.김재희 jetti@donga.com·김기윤 기자}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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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강호 이병헌 출연 ‘비상선언’ 촬영 5월로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외 영화 촬영 일정도 중단되고 있다.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지점 영업을 중단하며 극장 침체가 본격화한 가운데 관객의 이목이 집중된 신작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영화 제작비 규모로는 최대 수준인 200억 원 안팎이 투입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3월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5월로 크랭크인이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선언은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항공 재난 영화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3월 사전제작 일정에 맞춰 스태프를 뽑았지만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촬영을 미룰 경우 주연배우의 다른 스케줄에도 차질이 생긴다. 주연배우 중 한 명은 5월 이후 다른 작품 촬영 일정이 있어 임시방편으로 그 배우만 촬영을 당기는 등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촬영할 예정이던 영화들도 크랭크인에도 들어가지 못하거나 해외 촬영을 중단했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피랍’ 제작진은 모로코에서 사전제작을 진행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귀국했다.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던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 팀도 현지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요르단에서 촬영할 예정이던 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은 현지 촬영이 힘들어지자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요르단은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가제)은 한 달간 제작 일정을 미루다 3월 말 크랭크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디즈니는 이달 중순 공식 성명을 통해 일부 영화의 촬영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3월 영국에서 크랭크인하기로 했던 실사 영화 ‘인어공주’의 일정이 미뤄졌고 마블 시리즈 ‘팔콘 앤 윈터솔져’의 체코 촬영도 취소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더 라스트 듀얼’도 촬영이 중단됐다.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를 호주에서 촬영 중이던 데스틴 크리턴 감독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된 후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올봄 관객과 만날 예정이던 영화 개봉도 줄줄이 연기됐다. 다음 달 말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었던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사진)의 개봉이 잠정 연기됐다. ‘분노의 질주’ ‘뮬란’ ‘007: 노 타임 투 다이’도 올해 겨울이나 내년으로 개봉 일정을 옮겼다.  김재희 jetti@donga.com·이서현 기자}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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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유별나! 문셰프’ 제작발표회 “힐링과 카타르시스 모두 드립니다”

    “힐링과 카타르시스를 다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27일 오후 첫 편이 방송된 채널A 금토 드라마 ‘유별나! 문셰프’의 두 주연 에릭(41)과 고원희(26)가 입을 모은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실시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와 이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에릭은 “드라마 ‘전원일기’ 느낌이 나는 서하마을을 배경으로 요리하는 장면에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악역들이 벌을 받는 장면에서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작발표회에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에릭 고원희 안내상 길해연 차정원 고도연이 참석했다. ‘유별나! 문셰프’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유벨라(고원희)와 고집불통 스타 셰프 문승모(에릭)가 충북 단양군 서하마을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팝업 레스토랑’ 오픈을 위해 호주를 찾은 승모가 그곳에서 벨라를 만난 이야기가 그려졌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내려온 서하마을에서 승모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벨라와 재회한다. 2회에서는 갈 곳 없는 벨라를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인 승모가 벨라의 엉뚱한 매력에 빠진다. ‘또 오해영’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인’ 입지를 다진 에릭과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한 신예 고원희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최 감독은 “승모 역은 에릭을 제외한 다른 배우는 생각하지 못했다. 에릭이 실제 요리도 잘한다. 고원희는 예쁜데 예쁜 척하지 않고 망가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배우”라고 밝혔다. ‘또 오해영’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에릭은 “기존 드라마에서의 도시적이고 까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에릭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설아(고도연)의 등장으로 아버지 역할도 연기한다. 고원희는 “사고 전후로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 예민하고 까칠한 벨라와 망가지고 천방지축인 별나 역의 두 가지 연기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에릭은 예능프로 ‘삼시세끼’에 출연해 ‘에셰프’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 최 감독은 “드라마 속 요리의 99%는 에릭이 했다”고 말했다. 에릭은 “촬영 현장에서 진짜 셰프님이 요리 순서부터 칼질 크기와 모양도 직접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성공을 위해 가족도 버릴 수 있는 욕망의 사업가 임철용(안내상), 벨라의 대리인이자 패션사업을 하는 장선영(길해연) 등 악역들이 재미를 더한다. 에릭은 “안내상 선배님이 불길에서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며 궁금증을 더했다. 최 감독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장르가 공존하는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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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박하고 진심 가득한 배우 보면 저도 한마음”

    “감동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24일 만난 배우 매니지먼트사 사람엔터테인먼트의 이소영 대표(49)는 자신의 강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세계선수권대회 탁구 남북 단일팀 결성을 다룬 영화 ‘코리아’(2012년)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가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직후 이 대표 손바닥 위에 트로피를 올리며 “대표님이 하신 거예요”라고 말한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한예리가 첫 할리우드 영화 주연을 맡은 ‘미나리’는 올해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신인이었던 배우 이제훈이 영화 ‘고지전’(2011년) 최종 오디션에서 ‘절규하듯 대사를 해’ 그 자리에서 장훈 감독으로부터 ‘오케이’를 받았던 순간, 배우 권율이 6개월의 기다림 끝에 ‘명량’(2014년)에 캐스팅됐을 때 ‘만세’를 부르며 길거리를 뛰어다닌 모습을 지켜본 순간도 잊지 못한다. “상을 받고, 작품이 대박 나는 것보다 배우의 절박하고 진심이 가득한 순간을 볼 때가 가장 감동적이에요. 그때를 떠올리면 저도 배우와 한마음으로 매 순간 절박해지거든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잘 이입하는 기질은 마케팅 일을 하던 이 대표를 배우 매니지먼트 업계로 이끌었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그는 여행사, 호텔, 외국계 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다 남편과 디자인 회사를 세웠다. 마케팅 프로모션 중 신인 배우와 배우 지망생들을 알게 되면서 2006년 사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 대표에게 매니지먼트를 해볼 것을 제안했던 배우 조진웅은 같은 회사에서 ‘14년 지기’가 됐다. 현재 권율 김성규 변요한 윤계상 이제훈 이하늬 한예리 등 실력을 갖춘 개성 있는 배우 27명이 소속돼 있다. “배우를 매니지먼트 하는 것은 나무 한 그루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이 대표는 배우를 영입하는 데 신중을 기한다. 길게는 6개월 동안 배우를 지켜보며 충분히 대화를 나눈다. 배우 한 명 한 명을 심사숙고해 영입한 그는 조진웅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주연급 배우로 키웠고 이제훈 한예리 변요한 김성규 등을 발굴했다. “예전엔 연기력을 중점적으로 봤다면 요즘은 인성과 자기 관리 능력까지 두루 살펴요. 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갖췄는지, 배우로서 욕망과 목표는 무엇인지를 봅니다. 예술적 역량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가치관도 대중이 닮고 싶어 해야 스타가 될 수 있어요.” 이 대표가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건 ‘배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예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집 한쪽 벽은 아버지가 산 LP판으로 빽빽했다. 아버지가 틀어 놓은 스웨덴 가수 아바(ABBA) 음악을 유년 시절부터 들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3남매 중 맏이였던 그는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마케팅 일을 하면서도 늘 피아노에 대한 미련이 있었어요. 꿈을 접었을 때 결국은 후회가 찾아오는 걸 알기에 배우들에게도 ‘1등보다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좇으라고 말해요. ‘넌 스타가 될 거야’라는 말보다 ‘네가 하는 예술은 가치가 있다’는 용기를 주려고 합니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제작사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한국 영화를 세계인이 영어 자막으로 즐기는 시대’를 꿈꿨던 이 대표의 목표를 실현시키는 단계다. 2012년부터 ‘점쟁이들’, ‘분노의 윤리학’ 등 영화를 만들면서 제작 경험을 쌓았다. 소속 배우인 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유체이탈자’도 제작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존 플랫폼이나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적인 창작자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한 줄의 스토리부터 시놉시스, 시나리오까지 다양하게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중이에요. 기존에는 배우가 출연할 작품을 외부에서 찾았다면, 이제 콘텐츠 기획개발도 직접 하려고 합니다.” 이 대표가 배우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면서 숱하게 들은 말이 있다. “사람에 투자하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냐”는 것. 그는 반문한다. “사람보다 더 안전한 게 있느냐”고. “배우 한 명 한 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벤처’와 같아요. 가능성을 최대치로 확장시키기까지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선한 아티스트는 언젠가 목표에 도달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이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는…△1971년생△‘동서여행사’, 스코틀랜드 백과사전 업체‘브리태니커’ 한국지사 재직△1997년 남편 김현석 대표와 재원디자인 설립△2006년 사람엔터테인먼트 설립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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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서 부를 ‘레이디’… 美 컨트리팝 큰별 지다

    ‘루실(Lucile)’, ‘더 갬블러(The Gambler)’, ‘레이디(Lady)’ 등의 히트곡으로 1970, 80년대를 풍미한 미국 컨트리팝의 ‘대부’ 케니 로저스가 2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로저스는 1938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꿨던 로저스는 ‘더 뉴 크리스티 민스트럴스(The New Christy Minstrels)’라는 밴드에서 포크와 록, 컨트리 음악을 혼합한 음악을 선보이며 유명해졌다. 1974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7년 아내가 떠난 남성의 쓸쓸함을 그린 노래 ‘루실’로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 노래는 미국 컨트리 음악과 팝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고, 로저스에게 그래미상 최우수 남성 컨트리 보컬 퍼포먼스상을 안겼다. 이듬해 ‘더 갬블러’로 같은 부문에서 두 번째 그래미를 손에 넣으며 스타의 입지를 다졌다. 1980년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레이디’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지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듀엣 히트곡도 많았다. 1983년 돌리 파턴과 듀엣으로 부른 ‘Islands in the Stream’도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그해 시나 이스턴과 부른 ‘We‘ve got tonight’도 인기를 끌었다. 1988년 미국 컨트리 가수 로니 밀샙과의 듀엣곡 ‘Make no mistake, she’s mine’으로 세 번째 그래미상(최우수 듀엣 컨트리 보컬 퍼포먼스)을 받았다. 그는 65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하고 1억20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1998년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로저스는 영화, 출판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미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1986년 ‘케니 로저스 아메리카(Kenny Rogers‘ America)’를 발간했다. 2012년에는 자서전 ‘Luck or Something Like It’을 펴냈다. 2015년 12월 은퇴 공연을 시작한 그는 2018년 4월 노스캐롤라이나 무대를 마지막으로 남은 공연들은 건강 문제로 취소했다. 로저스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지난 2년간 ‘The Gambler’s Last Deal’ 투어를 하면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어 진심으로 즐거웠다. 가수 생활을 하는 동안 팬들이 내게 보내준 용기와 지지, 내가 누린 행복에 대해 그 어떤 말로도 다 감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장례식을 소규모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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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직접 만들고 재사용 요령까지… 손소독제도 뚝딱

    “옷장에서 평소에 안 입는 티셔츠 한 벌만 꺼내 오시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어요.” 대전 유성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윤정린 씨(36·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쏘잉티비’에 최근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던 시점에 윤 씨는 재봉 기술을 살려 헌 옷과 바늘, 실만 가지고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옷소매 부분을 28cm에서 30cm 길이로 자른 뒤 양 끝을 바늘로 꿰매고 고무줄을 달자 3분 만에 마스크가 완성됐다. 유튜버들이 전문 지식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코로나19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 윤 씨처럼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올리거나, 면 마스크를 세탁해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은 수만∼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쏘잉티비 콘텐츠의 조회수가 평균 1000회인 데 비해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는 22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마스크 만드는 동영상 많이 봤지만 재봉틀 없이 만드는 건 처음이다’ ‘간단하고 손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드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윤 씨는 “원래 옷 수선과 리폼 등을 소개하는 채널인데 마스크를 제작하는 영상을 올리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 장관’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영어, 아랍어로 감사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마스크 만들기’를 검색하면 정전기 청소포, 일회용 종이 행주, 고무줄, 의료용 반창고 등으로 간단히 일회용 마스크를 만드는 유튜버 ‘꿀주부’의 영상(87만 회)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있다. 유튜브 채널 ‘세탁설’ 운영자 설재원 씨(41)는 최근 면 마스크 세탁 방법,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방법 콘텐츠를 올렸다. 설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10여 년간 패딩, 코트 등 고가 의류 전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 씨는 ‘세탁전문가가 말하는 면 마스크 세탁법’ 영상에서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순비누로 마스크를 세탁할 것을 권했다. 설 씨는 “합성세제로 마스크를 세탁하기 쉬운데, 세제에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어 호흡기로 들어가면 유해할 수 있다”며 “어떤 물질을 사용해야 살균과 세척이 잘되면서도 안전한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포타슘코코에이트(코코넛으로 만든 순비누)’를 추천하기도 했다. 손 소독제 품절이 이어지면서 간단히 손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손 소독제에 들어가는 에탄올, 글리세린 등 약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약사들이 올린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 채널 ‘보여주는 약사’는 최근 ‘정제수 필요 없는 손 소독제 만들기’ 콘텐츠를 올려 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선 소독용 알코올과 글리세린을 4 대 1 비율로 섞어 쓰거나, 글리세린을 구하기 힘들면 소독용 알코올을 바르고 손 건조 방지용 핸드크림을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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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입는 티셔츠 한 벌로 3분 만에 마스크 완성…‘코로나 19 콘텐츠’ 각광

    “옷장에서 평소에 안 입는 티셔츠 한 벌만 꺼내 오시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어요.” 대전 유성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윤정린 씨(36·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쏘잉티비’에 최근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던 시점에 윤 씨는 재봉 기술을 살려 헌 옷과 바늘, 실만 가지고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옷소매 부분을 28cm에서 30cm 길이로 자른 뒤 양 끝을 바늘로 꿰매고 고무줄을 달자 3분 만에 마스크가 완성됐다. 유튜버들이 전문 지식을 활용해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코로나 19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 윤 씨처럼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올리거나, 면 마스크를 세탁해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은 수만~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쏘잉티비 콘텐츠의 조회수가 평균 1000회 인데 비해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는 22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마스크 만드는 동영상 많이 봤지만 재봉틀 없이 만드는 건 처음이다’, ‘간단하고 손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윤 씨는 “원래 옷 수선과 리폼 등을 소개하는 채널인데 마스크를 제작하는 영상을 올리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 장관’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영어, 아랍어로 감사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마스크 만들기’를 검색하면 정전기 청소포, 1회용 종이 행주, 고무줄, 의료용 반창고 등으로 간단히 일회용 마스크를 만드는 유튜버 ‘꿀주부’의 영상(87만 회)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있다. CJ ENM 다이아티비 파트너인 유튜브 채널 ‘세탁설’ 운영자 설재원 씨(41)씨는 최근 면 마스크 세탁 방법,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방법 콘텐츠를 올렸다. 설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10여 년 간 패딩, 코트 등 고가 의류 전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 씨는 ‘세탁전문가가 말하는 면 마스크 세탁법’ 영상에서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순비누로 마스크를 세탁할 것을 권했다. 설 씨는 “합성세제로 마스크를 세탁하기 쉬운데, 세제에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어 호흡기로 들어가면 유해할 수 있다”며 “어떤 물질을 사용해야 살균과 세척이 잘 되면서도 안전한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포타슘코코에이트(코코넛으로 만든 순비누)’를 추천하기도 했다. 손 소독제 품절이 이어지면서 간단히 손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손 소독제에 들어가는 에탄올, 글리세린 등 약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약사들이 올린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 채널 ‘보여주는 약사’는 최근 ‘정제수 필요 없는 손 소독제 만들기’ 콘텐츠를 올려 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선 소독용 알코올과 글리세린을 4대1의 비율로 섞어 쓰거나, 글리세린을 구하기 힘들면 소독용 알코올을 바르고 손 건조 방지용 핸드크림을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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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가 뜨는 건 운칠기삼… ‘극한직업’ 성공 비결은 ‘인복’

    “운이 좋아서 거둔 성과라 무슨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1600만 관객. 대한민국 국민의 3분의 1이 본 영화 ‘극한직업’(2019년)을 만든 영화 제작사 어바웃필름 김성환 대표(46)의 말이다. 극한직업은 한국 영화 중 ‘명량’(1761만 명)에 이어 역대 관객 수 2위,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어바웃필름 사무실에서 11일 김 대표를 만났다. 자신이 이룬 성취에 대해 “좋은 스태프와 배우를 만난 운 덕분”이라고 했지만 그는 13년간 아이픽처스, 바른손, 디씨지플러스 등 영화 투자·제작사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다. 첫 회사였던 아이픽처스에서 ‘살인의 추억’과 ‘장화, 홍련’ 제작 지원을 하며 실무를 익혔다. 디씨지플러스에서 ‘과속스캔들’(2008년), ‘최종병기 활’(2011년)의 제작과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영화계에 발을 들일 때만 해도 제작사와 투자사의 차이도 모르던 ‘초짜’였다. 영화 보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친구들은 외화를 즐겨 봤지만 그는 한국 영화에 더 끌리긴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접속’을 보고 ‘영화란 참 좋은 것’이라고 느꼈다. “분쟁을 싫어한다”는 그는 영화업계가 거칠고 험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감히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다 15초는 너무 짧다는 갈증을 느꼈어요. 채용 공고가 뜬 영화 투자사들에 무작정 지원서를 넣었죠. 여러 군데 합격했는데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 투자한 회사를 선택했어요. 아이픽처스였죠.” 김 대표는 ‘유머와 감동이 섞인 영화’에 투자하며 자신만의 색을 구축했다. 그의 강점이 드러난 분야는 코미디다. 디씨지플러스로 옮긴 직후 투자한 ‘무방비도시’, ‘비스티 보이즈’ 등이 연이어 실패하며 회사가 기울던 때 제작과 투자를 한 과속스캔들이 824만 관객을 모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듬해 투자한 ‘7급 공무원’(2009년)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사람 냄새나는, 유머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영화가 좋아요. 시나리오도 캐릭터 하나하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는 것들에 끌려요.”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 ‘해치지않아’의 손재곤 감독 등 좋아하는 감독을 이야기하던 그는 특히 ‘사람 냄새’ 나는 감독으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을 꼽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을 때 그가 뽑았던 시나리오가 두 번이나 이 감독의 것이었다. 그중 한 편은 이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인 ‘스물’(2015년)이다. “이 감독은 무명의 신인 작가였고, 심사도 이름을 가리고 진행했어요. 이 감독이 가진 특유의 유머와 휴머니즘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싶어 2014년 어바웃필름을 차린 김 대표는 성공과 실패를 두루 맛봤다. ‘도리화가’(2015년)와 ‘올레’(2016년)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주특기인 코미디 극한직업으로 돈을 벌기 전까지는 사무실을 빌릴 돈이 없어서 카페로 출근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겪으니 영화가 뜨는 건 ‘운칠기삼’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 반전을 만들어내는 김 대표의 ‘운’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성품에서 비롯됐다. 흥행하지 못한 작품에서 만난 제작진, 배우들과도 인연을 이어가며 만회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과속스캔들 각색을 맡아 첫 인연을 맺은 이병헌 감독과 영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친구로 지내다 극한직업 감독을 맡겼다. 올레의 주연 신하균, ‘불신지옥’(2009년)과 도리화가에서 실패를 맛본 배우 류승룡은 “한 번만 더 해보자”는 김 대표의 부탁에 흔쾌히 극한직업에 출연해 ‘천만 배우’가 됐다. 인터뷰 중간중간 “지지난 주에 극한직업 팀과 회식을 했다”, “올레 때 투자했던 대표분이 이따 놀러온다”는 말이 툭툭 튀어나왔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개봉하는 코믹액션영화 ‘차인표’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10년 지기 김동규 감독의 ‘입봉’(감독 데뷔)은 꼭 자신이 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 대표가 제작을 맡은 작품의 시나리오를 무급으로 각색해 줬다. 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차인표는 투자금을 10억 원 남짓 모았다. 그 외 개런티, 인건비 등은 김 대표가 자비로 메웠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광고회사에 다닐 때 읽은 책에서 ‘광고기획자가 지켜야 하는 십계명’의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박혔어요. 지금도 이 원칙만큼은 지키려고 해요.”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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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시민에게 행복 전해준 ‘샘터’ 반세기

    국내 최장수 문화 교양 월간지인 ‘샘터’가 폐간 위기를 극복하고 창간 50주년 기념호를 10일 발행했다. 샘터는 “햇수로는 무려 반세기, 통권 602호째 만에 달성하는 국내 잡지 역사상 전인미답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기념호에는 초대 편집장인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장의 회고담, 북 큐레이터 이동준 교수의 축하 글, 독자들이 직접 써서 보낸 ‘샘터의 추억’ 등을 담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나온 ‘다송이의 자화상’을 그려 유명해진 일러스트레이터 정재훈 인터뷰, 창업 75주년을 맞는 노포 ‘천안 쌀상회’의 이야기도 실었다. 샘터는 고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추구하며 1970년 4월 창간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대회에서 만난 기술자들로부터 “집안 형편이 안 좋아 공부를 못 한 게 한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일상의 소소함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창간을 결심했다. 샘터는 1970년대 후반 50만 권 이상 발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설가 피천득, 최인호, 정채봉,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등을 필진으로 두고 글을 실었다. 최인호의 연작소설 ‘가족’은 1975년부터 2009년까지 35년간 연재되며 사랑받았다. 법정 스님은 생전 ‘고산순례’ ‘산방한담’을 연재했고, 이해인 수녀도 ‘두레박’ ‘꽃삽’ 등 다양한 칼럼을 썼다. 샘터는 구독자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운영이 어려워져 폐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12월호를 마지막으로 샘터가 무기한 휴간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400여 명이 구독신청을 했다. 눈이 보이지 않아 구독을 끊은 노모를 대신해 구독 신청 전화를 건 아들, 수십 년 전 군대에서 읽었던 샘터가 사라진다니 아쉽다며 정기구독을 신청한 독자 등의 성원이 십시일반으로 모였다. 샘터 사무실을 찾아온 30년 독자는 “꼭 샘터를 발행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1000만 원짜리 수표를 놓고 가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의 아들인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감사함과 무거움 두 가지 감정이 같은 무게로 다가온다. 샘터를 아껴 주신 독자 여러분 덕에 밑바닥을 딛고 올라왔다. 어려움이 닥쳐도 60년, 70년, 100주년 기념호까지 발행하는 날이 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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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크쇼의 대부’ 천국무대로 떠나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 인기 TV 토크쇼인 ‘투나이트 쇼’에 출연하는 등 풍자 위주의 스탠드업 코미디로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한 ‘코미디계 대부’ 자니 윤(본명 윤종승)이 8일 오전 4시(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오하이오주 웨슬리언대 성악과를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의 다양한 코미디 클럽에서 무명 생활을 보내다 1977년 당시 최고 인기 TV 프로그램인 NBC ‘투나이트 쇼’의 진행자 자니 카슨에게 발탁돼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카슨의 눈에 든 그는 이후 34차례 고정 출연하며 ‘미국을 웃긴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1982년에는 ‘내 이름은 브루스(They Call Me Bruce?)’라는 코미디 액션 영화의 주연을 맡아 약 17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1989년 귀국한 윤 씨는 그해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KBS에서 한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진행자 이름을 내건 미국식 토크쇼 ‘자니 윤 쇼’를 진행했다. 1991년에는 SBS에서 ‘자니 윤 이야기쇼’를 1년간 방영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통용되던 사회 고위층 행태 풍자, 성적인 농담 등에 대해 ‘퇴폐적 방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 토크쇼는 1년여 만에 폐지됐다. 고인은 2011년 국내 방송에 출연해 “당시에는 방송에서 제한하는 것이 많았다. 나는 정치, 섹시 코미디를 즐겼는데 제재를 많이 받았다”며 “내가 개그를 하면 제작진은 시말서를 써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002년 iTV의 ‘자니 윤의 왓츠업’으로 다시 토크쇼를 맡았지만 호응은 크지 않았다. 고인은 2009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우리가 듣고 웃고 배울 점이 있어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줘야 하는데 그런 프로를 찾기 어렵다”며 “과장된 행동이 많고 (연예인의) 신변잡기 털어놓기가 사회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당시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을 비판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고인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초기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됐지만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6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미국에서 치료와 요양 생활을 했다. 말년에는 치매를 앓아 로스앤젤레스의 요양시설인 헌팅턴 양로센터에서 지내다 이달 4일 혈압 저하 등으로 입원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메디컬센터에 기증하기로 했다. 윤 씨는 2010년 이혼했고 자녀는 없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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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각의 행복’에 절실히 공감하는 세상… ‘기억 초능력자’ 드라마 쏟아져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명랑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 18일 방영하는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의 기획 의도 첫 문장은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로 시작된다. 이 드라마는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두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망각 없는 삶을 사는 남자 정훈(김동욱)과 삶의 중요한 시간을 망각한 여자 하진(문가영)이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OCN 토일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의 연쇄 살인마 추적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도 기억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공개된다. ‘기억상실’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그린 드라마는 드물었다. ‘그 남자…’의 정훈은 방송국 앵커로, 간판 뉴스인 9시 뉴스의 56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끝없이 과거로 돌아간다. 8년 전 사랑했던 여자 서연이 참혹하게 사라졌는데 이 기억을 한순간도 잊지 못한다. 실제 과잉기억증후군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전 세계에 1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미국 여성 질 프라이스에게 최초로 진단이 내려졌다. 11일 시작하는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도 기억력이 핵심 소재다.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메모리스트는 타인의 기억을 읽는 능력을 가진 형사 동백(유승호)이 천재 프로파일러인 최연소 총경 선미(이세영)와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동백은 범죄 피해자들의 기억을 읽고 당시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다. 3일 제작발표회에서 김휘 PD는 “피해자의 아픔을 다루는 사회적 메시지에 끌렸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모든 기억이 저장되는 기술이 개발된 사회를 배경으로 해, ‘망각의 자유’가 사라진 사회를 그린 작품도 있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1’ 세 번째 에피소드 ‘당신의 모든 삶’이 그렇다. ‘그레인’이라 불리는 칩을 몸에 심으면 자신이 보고 듣고 행동한 모든 것을 원할 때 언제든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을 다뤘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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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일제강점기 신인물, 농촌운동가 최용신

    ‘이 사회는 무엇을 요구하며 누구를 찾는가?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신교육을 받고 나아오는 신인물을 요구한다.’ 일제강점기 농촌계몽운동을 상징하는 인물 최용신이 ‘교문에서 농촌으로’에 쓴 글이다. 서구 문물이 유입되는 창구였던 원산항 근처에서 태어나 문명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가족의 교육을 받은 그는 농촌운동이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는 민족해방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용신 평전은 1909년에 태어나 1935년 숨지기까지, 농촌계몽운동에 일생을 바친 짧지만 강렬한 삶을 되짚는다. ‘샘골’이라 불린 경기 수원의 한국 YMCA에 농촌 지도원으로 파견된 최용신은 부인계를 조직해 확대했고 샘골강습소 확장에 힘썼다. 중병으로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샘골강습소를 유지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최용신은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티브가 됐다.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실천한 최용신의 인생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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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자가용 격리’… 영화도 자동차 극장에서

    “뭐 보러 오셨어요?” “‘인비저블맨’ 9시 반 한 장요.” 3일 오후 8시 반 서울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 내 잠실자동차극장 매표소 앞에는 영화 시작 1시간 전부터 차량 7대가 늘어서 있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미국 공포영화 ‘인비저블맨’ 표를 사기 위한 차량들이었다. 공영주차장을 가득 채운 자동차들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가 한창 상영 중이었다. 자동차극장 티켓 가격은 차량 한 대당 2만2000원. 탑승자 수에 관계없이 차량 기준으로 받기 때문에 두 명이 올 경우 일반 영화관 티켓(1인당 약 1만1000원) 가격과 비슷하다. 5분 사이에 ‘인비저블맨’ 티켓 5장이 팔려나갔다. 정신없이 손님을 받던 자동차극장 매표소 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2월을 기점으로 손님 수가 전달보다 20%가량 늘었다. 극장에 약 100대의 차량이 들어가는데 매일 60∼70대는 찬다. 오늘도 60대 넘는 차량이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약 2시간을 운전해 남편, 강아지와 함께 잠실자동차극장에 온 직장인 남정화 씨(43)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해 영화관이 폐쇄되는 사태를 보면서 무서워서 영화관은 못 가겠다. 내 차를 타면 사람들과 접촉할 일도 없으니 안전하겠다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문화생활 방식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사람들은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집, 자동차에서 즐긴다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는 자동차극장과 상반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2일 오후 8시 반 서울 서대문구 신촌아트레온 CGV에서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조조래빗’의 상영관에는 127석 중 단 18석만 찼다. 관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옆자리는 비워 둔 상태였다. 이날 극장을 찾은 직장인 이모 씨(31·여)는 “집에만 있는 게 너무 답답해 왔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도 ‘1917’을 시작 10분 전에 예매했는데도 자리의 3분의 1이 채 안 찼다. 관객이 거의 없으니 영화관이 오히려 바깥보다 안전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전체 관객은 5만9895명으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5일도 6만5530명으로 6만 명을 겨우 넘겼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작 영화들의 연이은 개봉 연기, 영화관 폐쇄를 비롯해 뮤지컬, 연극, 전시 등이 ‘올 스톱’되면서 문화 콘텐츠를 ‘자가 격리’된 상태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극장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다. 치량 500여 대를 수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극장인 경기 파주시 자유로자동차극장은 이용자의 증가세가 확연하다. 윤혜정 자유로자동차극장 운영실장은 “자동차극장은 기존 고객이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방문한 고객이 대폭 늘었다. 고객 거주지도 경기도가 대부분이었는데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도 손님이 온다”고 말했다.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도 급증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인 왓챠플레이는 코로나19의 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2월 23일 하루 시청 시간이 1월 중순에 비해 약 14% 늘었고, 3월 1일에는 약 37% 늘었다.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 역시 이용자 수가 늘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가 전국 만 20∼59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여 명의 로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 첫째∼셋째 주와 2월 첫째∼둘째 주 사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는 92만 명에서 104만 명으로 늘었다. 지상파 3사 연합 OTT 플랫폼인 웨이브도 지난달 18∼25일 영화 단건 구매 건수가 5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7% 증가했다. 전염병을 다룬 콘텐츠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컨테이젼’과 ‘감기’가 대표적이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박쥐의 배설물을 먹은 돼지를 만진 요리사와 악수한 미국 여성이 감염돼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내용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깜짝 놀랄 만큼 닮았다. 컨테이젼은 왓챠플레이에서 2월 한 달간 가장 많이 본 영화였다. 2013년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도시를 폐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감기’도 2월 8번째로 많이 본 영화였다. 드라마로는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체르노빌’이 1위였다. 영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극한 직업’, ‘미드소마’, ‘돈’이 2∼5위를 차지했다. 왓챠플레이 관계자는 “컨테이젼과 감기는 50위권 밖의 영화들인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청 시간이 급증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순위가 뛰었는데 전염병 공포를 다룬 ‘괴물’의 상승폭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6일 기준 인기 콘텐츠는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이바이 마마!’, ‘연애의 참견’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즐긴다 공연계에도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가 확산하고 있다. 공연 기관, 제작사는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티켓 판매 등 수익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배우, 무용수, 제작진의 노력을 살리자는 취지다. 팬들은 생중계, 녹화중계 등을 시청하며 갈증을 달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공연 지원 사업인 ‘창작산실’ 선정작들을 네이버 공연전시판을 통해 꾸준히 소개해 왔다. 6일에도 무용 ‘히트&런’을 무관중 생중계했고, 12일에는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을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 역시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연극 ‘브라보 엄사장’ 공연을 취소하는 대신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작품 연출가인 박근형 씨도 무관중 생중계는 처음이다. 공연 중계를 담당한 한 관계자는 “공연 영상화 사업, 아카이브 작업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연 팬들은 “화면으로 보면 무대의 매력이 반감하지만 ‘내 방 1열’에서 조금이나마 갈증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김재희 jetti@donga.com·김기윤 기자}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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