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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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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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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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강호 이병헌 출연 ‘비상선언’ 촬영 5월로 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외 영화 촬영 일정도 중단되고 있다.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지점 영업을 중단하며 극장 침체가 본격화한 가운데 관객의 이목이 집중된 신작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영화 제작비 규모로는 최대 수준인 200억 원 안팎이 투입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3월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5월로 크랭크인이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선언은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항공 재난 영화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3월 사전제작 일정에 맞춰 스태프를 뽑았지만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촬영을 미룰 경우 주연배우의 다른 스케줄에도 차질이 생긴다. 주연배우 중 한 명은 5월 이후 다른 작품 촬영 일정이 있어 임시방편으로 그 배우만 촬영을 당기는 등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촬영할 예정이던 영화들도 크랭크인에도 들어가지 못하거나 해외 촬영을 중단했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피랍’ 제작진은 모로코에서 사전제작을 진행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귀국했다.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던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 팀도 현지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요르단에서 촬영할 예정이던 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은 현지 촬영이 힘들어지자 국내 촬영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요르단은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했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가제)은 한 달간 제작 일정을 미루다 3월 말 크랭크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디즈니는 이달 중순 공식 성명을 통해 일부 영화의 촬영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3월 영국에서 크랭크인하기로 했던 실사 영화 ‘인어공주’의 일정이 미뤄졌고 마블 시리즈 ‘팔콘 앤 윈터솔져’의 체코 촬영도 취소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더 라스트 듀얼’도 촬영이 중단됐다.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를 호주에서 촬영 중이던 데스틴 크리턴 감독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자가 격리된 후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올봄 관객과 만날 예정이던 영화 개봉도 줄줄이 연기됐다. 다음 달 말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었던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사진)의 개봉이 잠정 연기됐다. ‘분노의 질주’ ‘뮬란’ ‘007: 노 타임 투 다이’도 올해 겨울이나 내년으로 개봉 일정을 옮겼다.  김재희 jetti@donga.com·이서현 기자}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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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유별나! 문셰프’ 제작발표회 “힐링과 카타르시스 모두 드립니다”

    “힐링과 카타르시스를 다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27일 오후 첫 편이 방송된 채널A 금토 드라마 ‘유별나! 문셰프’의 두 주연 에릭(41)과 고원희(26)가 입을 모은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실시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와 이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에릭은 “드라마 ‘전원일기’ 느낌이 나는 서하마을을 배경으로 요리하는 장면에서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악역들이 벌을 받는 장면에서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작발표회에는 최동훈 감독과 배우 에릭 고원희 안내상 길해연 차정원 고도연이 참석했다. ‘유별나! 문셰프’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유벨라(고원희)와 고집불통 스타 셰프 문승모(에릭)가 충북 단양군 서하마을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팝업 레스토랑’ 오픈을 위해 호주를 찾은 승모가 그곳에서 벨라를 만난 이야기가 그려졌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부모님을 잃고 내려온 서하마을에서 승모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벨라와 재회한다. 2회에서는 갈 곳 없는 벨라를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인 승모가 벨라의 엉뚱한 매력에 빠진다. ‘또 오해영’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인’ 입지를 다진 에릭과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한 신예 고원희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최 감독은 “승모 역은 에릭을 제외한 다른 배우는 생각하지 못했다. 에릭이 실제 요리도 잘한다. 고원희는 예쁜데 예쁜 척하지 않고 망가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배우”라고 밝혔다. ‘또 오해영’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에릭은 “기존 드라마에서의 도시적이고 까칠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따뜻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에릭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설아(고도연)의 등장으로 아버지 역할도 연기한다. 고원희는 “사고 전후로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 예민하고 까칠한 벨라와 망가지고 천방지축인 별나 역의 두 가지 연기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에릭은 예능프로 ‘삼시세끼’에 출연해 ‘에셰프’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요리 실력이 뛰어나다. 최 감독은 “드라마 속 요리의 99%는 에릭이 했다”고 말했다. 에릭은 “촬영 현장에서 진짜 셰프님이 요리 순서부터 칼질 크기와 모양도 직접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성공을 위해 가족도 버릴 수 있는 욕망의 사업가 임철용(안내상), 벨라의 대리인이자 패션사업을 하는 장선영(길해연) 등 악역들이 재미를 더한다. 에릭은 “안내상 선배님이 불길에서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며 궁금증을 더했다. 최 감독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장르가 공존하는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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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박하고 진심 가득한 배우 보면 저도 한마음”

    “감동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24일 만난 배우 매니지먼트사 사람엔터테인먼트의 이소영 대표(49)는 자신의 강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세계선수권대회 탁구 남북 단일팀 결성을 다룬 영화 ‘코리아’(2012년)에 출연한 배우 한예리가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직후 이 대표 손바닥 위에 트로피를 올리며 “대표님이 하신 거예요”라고 말한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한예리가 첫 할리우드 영화 주연을 맡은 ‘미나리’는 올해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신인이었던 배우 이제훈이 영화 ‘고지전’(2011년) 최종 오디션에서 ‘절규하듯 대사를 해’ 그 자리에서 장훈 감독으로부터 ‘오케이’를 받았던 순간, 배우 권율이 6개월의 기다림 끝에 ‘명량’(2014년)에 캐스팅됐을 때 ‘만세’를 부르며 길거리를 뛰어다닌 모습을 지켜본 순간도 잊지 못한다. “상을 받고, 작품이 대박 나는 것보다 배우의 절박하고 진심이 가득한 순간을 볼 때가 가장 감동적이에요. 그때를 떠올리면 저도 배우와 한마음으로 매 순간 절박해지거든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잘 이입하는 기질은 마케팅 일을 하던 이 대표를 배우 매니지먼트 업계로 이끌었다.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한 그는 여행사, 호텔, 외국계 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다 남편과 디자인 회사를 세웠다. 마케팅 프로모션 중 신인 배우와 배우 지망생들을 알게 되면서 2006년 사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 대표에게 매니지먼트를 해볼 것을 제안했던 배우 조진웅은 같은 회사에서 ‘14년 지기’가 됐다. 현재 권율 김성규 변요한 윤계상 이제훈 이하늬 한예리 등 실력을 갖춘 개성 있는 배우 27명이 소속돼 있다. “배우를 매니지먼트 하는 것은 나무 한 그루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이 대표는 배우를 영입하는 데 신중을 기한다. 길게는 6개월 동안 배우를 지켜보며 충분히 대화를 나눈다. 배우 한 명 한 명을 심사숙고해 영입한 그는 조진웅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주연급 배우로 키웠고 이제훈 한예리 변요한 김성규 등을 발굴했다. “예전엔 연기력을 중점적으로 봤다면 요즘은 인성과 자기 관리 능력까지 두루 살펴요. 남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는 자세를 갖췄는지, 배우로서 욕망과 목표는 무엇인지를 봅니다. 예술적 역량도 중요하지만 인성과 가치관도 대중이 닮고 싶어 해야 스타가 될 수 있어요.” 이 대표가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건 ‘배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예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집 한쪽 벽은 아버지가 산 LP판으로 빽빽했다. 아버지가 틀어 놓은 스웨덴 가수 아바(ABBA) 음악을 유년 시절부터 들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3남매 중 맏이였던 그는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마케팅 일을 하면서도 늘 피아노에 대한 미련이 있었어요. 꿈을 접었을 때 결국은 후회가 찾아오는 걸 알기에 배우들에게도 ‘1등보다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좇으라고 말해요. ‘넌 스타가 될 거야’라는 말보다 ‘네가 하는 예술은 가치가 있다’는 용기를 주려고 합니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제작사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한국 영화를 세계인이 영어 자막으로 즐기는 시대’를 꿈꿨던 이 대표의 목표를 실현시키는 단계다. 2012년부터 ‘점쟁이들’, ‘분노의 윤리학’ 등 영화를 만들면서 제작 경험을 쌓았다. 소속 배우인 윤계상이 주연을 맡은 ‘유체이탈자’도 제작해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존 플랫폼이나 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적인 창작자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한 줄의 스토리부터 시놉시스, 시나리오까지 다양하게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중이에요. 기존에는 배우가 출연할 작품을 외부에서 찾았다면, 이제 콘텐츠 기획개발도 직접 하려고 합니다.” 이 대표가 배우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면서 숱하게 들은 말이 있다. “사람에 투자하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냐”는 것. 그는 반문한다. “사람보다 더 안전한 게 있느냐”고. “배우 한 명 한 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벤처’와 같아요. 가능성을 최대치로 확장시키기까지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선한 아티스트는 언젠가 목표에 도달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이소영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는…△1971년생△‘동서여행사’, 스코틀랜드 백과사전 업체‘브리태니커’ 한국지사 재직△1997년 남편 김현석 대표와 재원디자인 설립△2006년 사람엔터테인먼트 설립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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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서 부를 ‘레이디’… 美 컨트리팝 큰별 지다

    ‘루실(Lucile)’, ‘더 갬블러(The Gambler)’, ‘레이디(Lady)’ 등의 히트곡으로 1970, 80년대를 풍미한 미국 컨트리팝의 ‘대부’ 케니 로저스가 2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1세. 로저스는 1938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꿨던 로저스는 ‘더 뉴 크리스티 민스트럴스(The New Christy Minstrels)’라는 밴드에서 포크와 록, 컨트리 음악을 혼합한 음악을 선보이며 유명해졌다. 1974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7년 아내가 떠난 남성의 쓸쓸함을 그린 노래 ‘루실’로 첫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 노래는 미국 컨트리 음악과 팝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고, 로저스에게 그래미상 최우수 남성 컨트리 보컬 퍼포먼스상을 안겼다. 이듬해 ‘더 갬블러’로 같은 부문에서 두 번째 그래미를 손에 넣으며 스타의 입지를 다졌다. 1980년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레이디’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지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듀엣 히트곡도 많았다. 1983년 돌리 파턴과 듀엣으로 부른 ‘Islands in the Stream’도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그해 시나 이스턴과 부른 ‘We‘ve got tonight’도 인기를 끌었다. 1988년 미국 컨트리 가수 로니 밀샙과의 듀엣곡 ‘Make no mistake, she’s mine’으로 세 번째 그래미상(최우수 듀엣 컨트리 보컬 퍼포먼스)을 받았다. 그는 65장 이상의 앨범을 발표하고 1억20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1998년 내한 공연을 갖기도 했다. 로저스는 영화, 출판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미국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1986년 ‘케니 로저스 아메리카(Kenny Rogers‘ America)’를 발간했다. 2012년에는 자서전 ‘Luck or Something Like It’을 펴냈다. 2015년 12월 은퇴 공연을 시작한 그는 2018년 4월 노스캐롤라이나 무대를 마지막으로 남은 공연들은 건강 문제로 취소했다. 로저스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지난 2년간 ‘The Gambler’s Last Deal’ 투어를 하면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어 진심으로 즐거웠다. 가수 생활을 하는 동안 팬들이 내게 보내준 용기와 지지, 내가 누린 행복에 대해 그 어떤 말로도 다 감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장례식을 소규모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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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직접 만들고 재사용 요령까지… 손소독제도 뚝딱

    “옷장에서 평소에 안 입는 티셔츠 한 벌만 꺼내 오시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어요.” 대전 유성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윤정린 씨(36·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쏘잉티비’에 최근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던 시점에 윤 씨는 재봉 기술을 살려 헌 옷과 바늘, 실만 가지고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옷소매 부분을 28cm에서 30cm 길이로 자른 뒤 양 끝을 바늘로 꿰매고 고무줄을 달자 3분 만에 마스크가 완성됐다. 유튜버들이 전문 지식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코로나19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 윤 씨처럼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올리거나, 면 마스크를 세탁해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은 수만∼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쏘잉티비 콘텐츠의 조회수가 평균 1000회인 데 비해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는 22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마스크 만드는 동영상 많이 봤지만 재봉틀 없이 만드는 건 처음이다’ ‘간단하고 손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드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윤 씨는 “원래 옷 수선과 리폼 등을 소개하는 채널인데 마스크를 제작하는 영상을 올리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 장관’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영어, 아랍어로 감사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마스크 만들기’를 검색하면 정전기 청소포, 일회용 종이 행주, 고무줄, 의료용 반창고 등으로 간단히 일회용 마스크를 만드는 유튜버 ‘꿀주부’의 영상(87만 회)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있다. 유튜브 채널 ‘세탁설’ 운영자 설재원 씨(41)는 최근 면 마스크 세탁 방법,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방법 콘텐츠를 올렸다. 설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10여 년간 패딩, 코트 등 고가 의류 전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 씨는 ‘세탁전문가가 말하는 면 마스크 세탁법’ 영상에서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순비누로 마스크를 세탁할 것을 권했다. 설 씨는 “합성세제로 마스크를 세탁하기 쉬운데, 세제에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어 호흡기로 들어가면 유해할 수 있다”며 “어떤 물질을 사용해야 살균과 세척이 잘되면서도 안전한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포타슘코코에이트(코코넛으로 만든 순비누)’를 추천하기도 했다. 손 소독제 품절이 이어지면서 간단히 손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손 소독제에 들어가는 에탄올, 글리세린 등 약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약사들이 올린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 채널 ‘보여주는 약사’는 최근 ‘정제수 필요 없는 손 소독제 만들기’ 콘텐츠를 올려 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선 소독용 알코올과 글리세린을 4 대 1 비율로 섞어 쓰거나, 글리세린을 구하기 힘들면 소독용 알코올을 바르고 손 건조 방지용 핸드크림을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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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입는 티셔츠 한 벌로 3분 만에 마스크 완성…‘코로나 19 콘텐츠’ 각광

    “옷장에서 평소에 안 입는 티셔츠 한 벌만 꺼내 오시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어요.” 대전 유성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윤정린 씨(36·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쏘잉티비’에 최근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던 시점에 윤 씨는 재봉 기술을 살려 헌 옷과 바늘, 실만 가지고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옷소매 부분을 28cm에서 30cm 길이로 자른 뒤 양 끝을 바늘로 꿰매고 고무줄을 달자 3분 만에 마스크가 완성됐다. 유튜버들이 전문 지식을 활용해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코로나 19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 윤 씨처럼 마스크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올리거나, 면 마스크를 세탁해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은 수만~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쏘잉티비 콘텐츠의 조회수가 평균 1000회 인데 비해 재봉틀 없이 마스크 만들기는 22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마스크 만드는 동영상 많이 봤지만 재봉틀 없이 만드는 건 처음이다’, ‘간단하고 손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윤 씨는 “원래 옷 수선과 리폼 등을 소개하는 채널인데 마스크를 제작하는 영상을 올리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스크 장관’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영어, 아랍어로 감사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마스크 만들기’를 검색하면 정전기 청소포, 1회용 종이 행주, 고무줄, 의료용 반창고 등으로 간단히 일회용 마스크를 만드는 유튜버 ‘꿀주부’의 영상(87만 회)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마스크 재사용 방법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있다. CJ ENM 다이아티비 파트너인 유튜브 채널 ‘세탁설’ 운영자 설재원 씨(41)씨는 최근 면 마스크 세탁 방법,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 방법 콘텐츠를 올렸다. 설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10여 년 간 패딩, 코트 등 고가 의류 전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 씨는 ‘세탁전문가가 말하는 면 마스크 세탁법’ 영상에서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순비누로 마스크를 세탁할 것을 권했다. 설 씨는 “합성세제로 마스크를 세탁하기 쉬운데, 세제에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어 호흡기로 들어가면 유해할 수 있다”며 “어떤 물질을 사용해야 살균과 세척이 잘 되면서도 안전한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포타슘코코에이트(코코넛으로 만든 순비누)’를 추천하기도 했다. 손 소독제 품절이 이어지면서 간단히 손 소독제를 만드는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손 소독제에 들어가는 에탄올, 글리세린 등 약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약사들이 올린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 채널 ‘보여주는 약사’는 최근 ‘정제수 필요 없는 손 소독제 만들기’ 콘텐츠를 올려 7만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선 소독용 알코올과 글리세린을 4대1의 비율로 섞어 쓰거나, 글리세린을 구하기 힘들면 소독용 알코올을 바르고 손 건조 방지용 핸드크림을 쓰면 된다고 조언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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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가 뜨는 건 운칠기삼… ‘극한직업’ 성공 비결은 ‘인복’

    “운이 좋아서 거둔 성과라 무슨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1600만 관객. 대한민국 국민의 3분의 1이 본 영화 ‘극한직업’(2019년)을 만든 영화 제작사 어바웃필름 김성환 대표(46)의 말이다. 극한직업은 한국 영화 중 ‘명량’(1761만 명)에 이어 역대 관객 수 2위,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어바웃필름 사무실에서 11일 김 대표를 만났다. 자신이 이룬 성취에 대해 “좋은 스태프와 배우를 만난 운 덕분”이라고 했지만 그는 13년간 아이픽처스, 바른손, 디씨지플러스 등 영화 투자·제작사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다. 첫 회사였던 아이픽처스에서 ‘살인의 추억’과 ‘장화, 홍련’ 제작 지원을 하며 실무를 익혔다. 디씨지플러스에서 ‘과속스캔들’(2008년), ‘최종병기 활’(2011년)의 제작과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영화계에 발을 들일 때만 해도 제작사와 투자사의 차이도 모르던 ‘초짜’였다. 영화 보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친구들은 외화를 즐겨 봤지만 그는 한국 영화에 더 끌리긴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접속’을 보고 ‘영화란 참 좋은 것’이라고 느꼈다. “분쟁을 싫어한다”는 그는 영화업계가 거칠고 험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감히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다 15초는 너무 짧다는 갈증을 느꼈어요. 채용 공고가 뜬 영화 투자사들에 무작정 지원서를 넣었죠. 여러 군데 합격했는데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 투자한 회사를 선택했어요. 아이픽처스였죠.” 김 대표는 ‘유머와 감동이 섞인 영화’에 투자하며 자신만의 색을 구축했다. 그의 강점이 드러난 분야는 코미디다. 디씨지플러스로 옮긴 직후 투자한 ‘무방비도시’, ‘비스티 보이즈’ 등이 연이어 실패하며 회사가 기울던 때 제작과 투자를 한 과속스캔들이 824만 관객을 모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듬해 투자한 ‘7급 공무원’(2009년)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사람 냄새나는, 유머와 따뜻함이 공존하는 영화가 좋아요. 시나리오도 캐릭터 하나하나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는 것들에 끌려요.”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 ‘해치지않아’의 손재곤 감독 등 좋아하는 감독을 이야기하던 그는 특히 ‘사람 냄새’ 나는 감독으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을 꼽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을 때 그가 뽑았던 시나리오가 두 번이나 이 감독의 것이었다. 그중 한 편은 이 감독의 상업 영화 데뷔작인 ‘스물’(2015년)이다. “이 감독은 무명의 신인 작가였고, 심사도 이름을 가리고 진행했어요. 이 감독이 가진 특유의 유머와 휴머니즘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싶어 2014년 어바웃필름을 차린 김 대표는 성공과 실패를 두루 맛봤다. ‘도리화가’(2015년)와 ‘올레’(2016년)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주특기인 코미디 극한직업으로 돈을 벌기 전까지는 사무실을 빌릴 돈이 없어서 카페로 출근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겪으니 영화가 뜨는 건 ‘운칠기삼’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 반전을 만들어내는 김 대표의 ‘운’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성품에서 비롯됐다. 흥행하지 못한 작품에서 만난 제작진, 배우들과도 인연을 이어가며 만회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과속스캔들 각색을 맡아 첫 인연을 맺은 이병헌 감독과 영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친구로 지내다 극한직업 감독을 맡겼다. 올레의 주연 신하균, ‘불신지옥’(2009년)과 도리화가에서 실패를 맛본 배우 류승룡은 “한 번만 더 해보자”는 김 대표의 부탁에 흔쾌히 극한직업에 출연해 ‘천만 배우’가 됐다. 인터뷰 중간중간 “지지난 주에 극한직업 팀과 회식을 했다”, “올레 때 투자했던 대표분이 이따 놀러온다”는 말이 툭툭 튀어나왔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개봉하는 코믹액션영화 ‘차인표’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10년 지기 김동규 감독의 ‘입봉’(감독 데뷔)은 꼭 자신이 시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 대표가 제작을 맡은 작품의 시나리오를 무급으로 각색해 줬다. 김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차인표는 투자금을 10억 원 남짓 모았다. 그 외 개런티, 인건비 등은 김 대표가 자비로 메웠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광고회사에 다닐 때 읽은 책에서 ‘광고기획자가 지켜야 하는 십계명’의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박혔어요. 지금도 이 원칙만큼은 지키려고 해요.”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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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시민에게 행복 전해준 ‘샘터’ 반세기

    국내 최장수 문화 교양 월간지인 ‘샘터’가 폐간 위기를 극복하고 창간 50주년 기념호를 10일 발행했다. 샘터는 “햇수로는 무려 반세기, 통권 602호째 만에 달성하는 국내 잡지 역사상 전인미답의 기록”이라고 밝혔다. 기념호에는 초대 편집장인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장의 회고담, 북 큐레이터 이동준 교수의 축하 글, 독자들이 직접 써서 보낸 ‘샘터의 추억’ 등을 담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나온 ‘다송이의 자화상’을 그려 유명해진 일러스트레이터 정재훈 인터뷰, 창업 75주년을 맞는 노포 ‘천안 쌀상회’의 이야기도 실었다. 샘터는 고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추구하며 1970년 4월 창간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 회장을 지낸 김 전 의장은 대회에서 만난 기술자들로부터 “집안 형편이 안 좋아 공부를 못 한 게 한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일상의 소소함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창간을 결심했다. 샘터는 1970년대 후반 50만 권 이상 발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설가 피천득, 최인호, 정채봉, 법정 스님, 이해인 수녀 등을 필진으로 두고 글을 실었다. 최인호의 연작소설 ‘가족’은 1975년부터 2009년까지 35년간 연재되며 사랑받았다. 법정 스님은 생전 ‘고산순례’ ‘산방한담’을 연재했고, 이해인 수녀도 ‘두레박’ ‘꽃삽’ 등 다양한 칼럼을 썼다. 샘터는 구독자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운영이 어려워져 폐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12월호를 마지막으로 샘터가 무기한 휴간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400여 명이 구독신청을 했다. 눈이 보이지 않아 구독을 끊은 노모를 대신해 구독 신청 전화를 건 아들, 수십 년 전 군대에서 읽었던 샘터가 사라진다니 아쉽다며 정기구독을 신청한 독자 등의 성원이 십시일반으로 모였다. 샘터 사무실을 찾아온 30년 독자는 “꼭 샘터를 발행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1000만 원짜리 수표를 놓고 가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의 아들인 김성구 샘터 발행인은 “감사함과 무거움 두 가지 감정이 같은 무게로 다가온다. 샘터를 아껴 주신 독자 여러분 덕에 밑바닥을 딛고 올라왔다. 어려움이 닥쳐도 60년, 70년, 100주년 기념호까지 발행하는 날이 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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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크쇼의 대부’ 천국무대로 떠나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 인기 TV 토크쇼인 ‘투나이트 쇼’에 출연하는 등 풍자 위주의 스탠드업 코미디로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한 ‘코미디계 대부’ 자니 윤(본명 윤종승)이 8일 오전 4시(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9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오하이오주 웨슬리언대 성악과를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의 다양한 코미디 클럽에서 무명 생활을 보내다 1977년 당시 최고 인기 TV 프로그램인 NBC ‘투나이트 쇼’의 진행자 자니 카슨에게 발탁돼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카슨의 눈에 든 그는 이후 34차례 고정 출연하며 ‘미국을 웃긴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1982년에는 ‘내 이름은 브루스(They Call Me Bruce?)’라는 코미디 액션 영화의 주연을 맡아 약 17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1989년 귀국한 윤 씨는 그해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KBS에서 한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진행자 이름을 내건 미국식 토크쇼 ‘자니 윤 쇼’를 진행했다. 1991년에는 SBS에서 ‘자니 윤 이야기쇼’를 1년간 방영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통용되던 사회 고위층 행태 풍자, 성적인 농담 등에 대해 ‘퇴폐적 방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 토크쇼는 1년여 만에 폐지됐다. 고인은 2011년 국내 방송에 출연해 “당시에는 방송에서 제한하는 것이 많았다. 나는 정치, 섹시 코미디를 즐겼는데 제재를 많이 받았다”며 “내가 개그를 하면 제작진은 시말서를 써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002년 iTV의 ‘자니 윤의 왓츠업’으로 다시 토크쇼를 맡았지만 호응은 크지 않았다. 고인은 2009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은 우리가 듣고 웃고 배울 점이 있어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줘야 하는데 그런 프로를 찾기 어렵다”며 “과장된 행동이 많고 (연예인의) 신변잡기 털어놓기가 사회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다”고 당시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을 비판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고인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초기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됐지만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6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미국에서 치료와 요양 생활을 했다. 말년에는 치매를 앓아 로스앤젤레스의 요양시설인 헌팅턴 양로센터에서 지내다 이달 4일 혈압 저하 등으로 입원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메디컬센터에 기증하기로 했다. 윤 씨는 2010년 이혼했고 자녀는 없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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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각의 행복’에 절실히 공감하는 세상… ‘기억 초능력자’ 드라마 쏟아져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명랑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 18일 방영하는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의 기획 의도 첫 문장은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로 시작된다. 이 드라마는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두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망각 없는 삶을 사는 남자 정훈(김동욱)과 삶의 중요한 시간을 망각한 여자 하진(문가영)이 만나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OCN 토일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의 연쇄 살인마 추적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도 기억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공개된다. ‘기억상실’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그린 드라마는 드물었다. ‘그 남자…’의 정훈은 방송국 앵커로, 간판 뉴스인 9시 뉴스의 56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과잉기억증후군으로 인해 끝없이 과거로 돌아간다. 8년 전 사랑했던 여자 서연이 참혹하게 사라졌는데 이 기억을 한순간도 잊지 못한다. 실제 과잉기억증후군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전 세계에 1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미국 여성 질 프라이스에게 최초로 진단이 내려졌다. 11일 시작하는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도 기억력이 핵심 소재다.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메모리스트는 타인의 기억을 읽는 능력을 가진 형사 동백(유승호)이 천재 프로파일러인 최연소 총경 선미(이세영)와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동백은 범죄 피해자들의 기억을 읽고 당시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다. 3일 제작발표회에서 김휘 PD는 “피해자의 아픔을 다루는 사회적 메시지에 끌렸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모든 기억이 저장되는 기술이 개발된 사회를 배경으로 해, ‘망각의 자유’가 사라진 사회를 그린 작품도 있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1’ 세 번째 에피소드 ‘당신의 모든 삶’이 그렇다. ‘그레인’이라 불리는 칩을 몸에 심으면 자신이 보고 듣고 행동한 모든 것을 원할 때 언제든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을 다뤘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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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일제강점기 신인물, 농촌운동가 최용신

    ‘이 사회는 무엇을 요구하며 누구를 찾는가?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신교육을 받고 나아오는 신인물을 요구한다.’ 일제강점기 농촌계몽운동을 상징하는 인물 최용신이 ‘교문에서 농촌으로’에 쓴 글이다. 서구 문물이 유입되는 창구였던 원산항 근처에서 태어나 문명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가족의 교육을 받은 그는 농촌운동이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는 민족해방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용신 평전은 1909년에 태어나 1935년 숨지기까지, 농촌계몽운동에 일생을 바친 짧지만 강렬한 삶을 되짚는다. ‘샘골’이라 불린 경기 수원의 한국 YMCA에 농촌 지도원으로 파견된 최용신은 부인계를 조직해 확대했고 샘골강습소 확장에 힘썼다. 중병으로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샘골강습소를 유지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최용신은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티브가 됐다.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실천한 최용신의 인생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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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의 ‘자가용 격리’… 영화도 자동차 극장에서

    “뭐 보러 오셨어요?” “‘인비저블맨’ 9시 반 한 장요.” 3일 오후 8시 반 서울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 내 잠실자동차극장 매표소 앞에는 영화 시작 1시간 전부터 차량 7대가 늘어서 있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미국 공포영화 ‘인비저블맨’ 표를 사기 위한 차량들이었다. 공영주차장을 가득 채운 자동차들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가 한창 상영 중이었다. 자동차극장 티켓 가격은 차량 한 대당 2만2000원. 탑승자 수에 관계없이 차량 기준으로 받기 때문에 두 명이 올 경우 일반 영화관 티켓(1인당 약 1만1000원) 가격과 비슷하다. 5분 사이에 ‘인비저블맨’ 티켓 5장이 팔려나갔다. 정신없이 손님을 받던 자동차극장 매표소 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2월을 기점으로 손님 수가 전달보다 20%가량 늘었다. 극장에 약 100대의 차량이 들어가는데 매일 60∼70대는 찬다. 오늘도 60대 넘는 차량이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약 2시간을 운전해 남편, 강아지와 함께 잠실자동차극장에 온 직장인 남정화 씨(43)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해 영화관이 폐쇄되는 사태를 보면서 무서워서 영화관은 못 가겠다. 내 차를 타면 사람들과 접촉할 일도 없으니 안전하겠다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문화생활 방식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사람들은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집, 자동차에서 즐긴다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는 자동차극장과 상반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2일 오후 8시 반 서울 서대문구 신촌아트레온 CGV에서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조조래빗’의 상영관에는 127석 중 단 18석만 찼다. 관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옆자리는 비워 둔 상태였다. 이날 극장을 찾은 직장인 이모 씨(31·여)는 “집에만 있는 게 너무 답답해 왔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도 ‘1917’을 시작 10분 전에 예매했는데도 자리의 3분의 1이 채 안 찼다. 관객이 거의 없으니 영화관이 오히려 바깥보다 안전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전체 관객은 5만9895명으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5일도 6만5530명으로 6만 명을 겨우 넘겼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신작 영화들의 연이은 개봉 연기, 영화관 폐쇄를 비롯해 뮤지컬, 연극, 전시 등이 ‘올 스톱’되면서 문화 콘텐츠를 ‘자가 격리’된 상태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극장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다. 치량 500여 대를 수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극장인 경기 파주시 자유로자동차극장은 이용자의 증가세가 확연하다. 윤혜정 자유로자동차극장 운영실장은 “자동차극장은 기존 고객이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방문한 고객이 대폭 늘었다. 고객 거주지도 경기도가 대부분이었는데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도 손님이 온다”고 말했다.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도 급증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인 왓챠플레이는 코로나19의 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2월 23일 하루 시청 시간이 1월 중순에 비해 약 14% 늘었고, 3월 1일에는 약 37% 늘었다.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 역시 이용자 수가 늘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가 전국 만 20∼59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여 명의 로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 첫째∼셋째 주와 2월 첫째∼둘째 주 사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는 92만 명에서 104만 명으로 늘었다. 지상파 3사 연합 OTT 플랫폼인 웨이브도 지난달 18∼25일 영화 단건 구매 건수가 5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7% 증가했다. 전염병을 다룬 콘텐츠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컨테이젼’과 ‘감기’가 대표적이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박쥐의 배설물을 먹은 돼지를 만진 요리사와 악수한 미국 여성이 감염돼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내용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깜짝 놀랄 만큼 닮았다. 컨테이젼은 왓챠플레이에서 2월 한 달간 가장 많이 본 영화였다. 2013년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도시를 폐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감기’도 2월 8번째로 많이 본 영화였다. 드라마로는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체르노빌’이 1위였다. 영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극한 직업’, ‘미드소마’, ‘돈’이 2∼5위를 차지했다. 왓챠플레이 관계자는 “컨테이젼과 감기는 50위권 밖의 영화들인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청 시간이 급증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순위가 뛰었는데 전염병 공포를 다룬 ‘괴물’의 상승폭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6일 기준 인기 콘텐츠는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이바이 마마!’, ‘연애의 참견’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즐긴다 공연계에도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가 확산하고 있다. 공연 기관, 제작사는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티켓 판매 등 수익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배우, 무용수, 제작진의 노력을 살리자는 취지다. 팬들은 생중계, 녹화중계 등을 시청하며 갈증을 달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공연 지원 사업인 ‘창작산실’ 선정작들을 네이버 공연전시판을 통해 꾸준히 소개해 왔다. 6일에도 무용 ‘히트&런’을 무관중 생중계했고, 12일에는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을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 역시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연극 ‘브라보 엄사장’ 공연을 취소하는 대신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작품 연출가인 박근형 씨도 무관중 생중계는 처음이다. 공연 중계를 담당한 한 관계자는 “공연 영상화 사업, 아카이브 작업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연 팬들은 “화면으로 보면 무대의 매력이 반감하지만 ‘내 방 1열’에서 조금이나마 갈증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김재희 jetti@donga.com·김기윤 기자}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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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자동차에서 즐긴다…접촉 없는 여가생활 찾아나선 사람들

    “뭐 보러 오셨어요?” “‘인비저블맨’ 9시 반 한 장이요.” 3일 오후 8시 반 서울 송파구 탄천공영주차장 내 잠실자동차극장 매표소 앞에는 영화 시작 1시간 전부터 차량 7대가 늘어서 있었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미국 공포영화 ‘인비저블맨’ 표를 사기 위한 차량들이었다. 공영주차장을 가득 채운 자동차들 앞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가 한창 상영 중이었다. 자동차극장 티켓 가격은 차량 한 대당 2만2000원. 탑승자 숫자에 관계없이 차량 기준으로 받기 때문에 두 명 이상 올 경우 일반 영화관 티켓(1만 1000원) 가격과 비슷하다. 5분 사이에 ‘인비저블맨’ 티켓 5장이 팔려나갔다. 정신없이 손님을 받던 자동차극장 매표소 직원은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2월을 기점으로 손님 수가 전달보다 20% 가량 늘었다. 극장에 약 100대의 차량이 들어가는데 매일 60~70대는 찬다. 오늘도 60대 넘는 차량이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약 두 시간을 운전해 남편, 강아지와 함께 잠실자동차극장에 온 직장인 남정화 씨(43)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해 영화관이 폐쇄되는 사태를 보면서 무서워서 영화관은 못 가겠다. 내 차를 타면 사람들과 접촉할 일도 없으니 안전하겠다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문화생활 방식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사람들은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집, 자동차에서 즐긴다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는 자동차극장과 상반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2일 오후 8시 반 서울 서대문구 신촌아트레온 CGV에서 올해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조조래빗’의 상영관에는 127석 중 단 18개석만 찼다. 관객 모두 마스크를 끼고 옆 자리는 비워 둔 상태였다. 이날 극장을 찾은 직장인 이 모씨(31·여)는 “집에만 있는 게 너무 답답해 왔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도 ‘1917’을 시작 10분전에 예매했는데도 자리의 3분의 1이 채 안 찼다. 관객이 하나도 없으니 영화관이 오히려 바깥보다 안전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일 전체 관객은 5만9895명으로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5일도 6만5530명으로 6만 명을 겨우 넘겼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신작 영화들의 연이은 개봉 연기, 영화관 폐쇄를 비롯해 뮤지컬, 연극, 전시 등이 ‘올 스톱’되면서 문화 콘텐츠를 ‘자가 격리’된 상태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동차극장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인터넷 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다. 치량 500여 대를 수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극장인 경기 파주시 자유로자동차극장은 이용자의 증가세가 확연하다. 윤혜정 자유로자동차극장 운영실장은 “자동차극장은 기존 고객이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방문한 고객이 대폭 늘었다. 고객 거주지도 경기도가 대부분이었는데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도 손님이 온다”고 말했다.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도 급증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인 왓챠플레이의는 코로나19의 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된 2월 23일 하루 시청 시간이 1월 중순에 비해 약 14% 늘었고, 3월 1일에는 약 37% 늘었다.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 역시 이용자 수가 늘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앱마인더’가 전국 만 20~59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여 명의 로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 첫째~셋째 주와, 2월 첫째~둘째 주 사이 넷플릭스 앱 이용자 수는 92만 명에서 104만 명으로 늘었다. 지상파 3사 연합 OTT 플랫폼인 웨이브도 지난달 18~25일 사이 영화 단건 구매 건수가 5만3000건으로 전주 대비 7% 증가했다. 전염병을 다룬 콘텐츠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컨테이전’과 ‘감기’가 대표적이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전은 박쥐의 배설물을 먹은 돼지를 만진 요리사와 악수한 미국 여성이 감염돼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내용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깜짝 놀랄 만큼 닮았다. 컨테이젼은 왓챠플레이에서 2월 한 달 간 가장 많이 본 영화였다. 2013년 치사율 100%의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도시를 폐쇄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감기’도 2월 8번째로 많이 본 영화였다. 드라마로는 재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하는 ‘체르노빌’이 1위였다. 영화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극한 직업’, ‘미드소마’, ‘돈’은 2~5위를 차지했다. 왓챠플레이 관계자는 “컨테이전과 감기는 50위 밖의 영화들인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청 시간이 급증했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 순위가 뛰었는데 전염병 공포를 다룬 ‘괴물’의 상승폭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6일 기준 인기 콘텐츠는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이바이 마마!’, ‘연애의 참견’ 순이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늘 한국의 톱 10 콘텐츠’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즐긴다 공연계에도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가 확산하고 있다. 공연 기관, 제작사는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티켓 판매 등 수익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배우, 무용수, 제작진의 노력을 살리자는 취지다. 팬들은 생중계, 녹화중계 등을 시청하며 갈증을 달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공연 지원사업인 ‘창작산실’ 선정작들을 네이버 공연전시판을 통해 꾸준히 소개해왔다. 6일에도 무용 ‘히트&런’을 무관중 생중계했고, 12일에는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을 선보인다. 경기아트센터 역시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연극 ‘브라보 엄사장’ 공연을 취소하는 대신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작품 연출가인 박근형 씨도 무관중 생중계는 처음이다. 공연 중계를 담당한 한 관계자는 “공연 영상화 사업, 아카이브 작업에 대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연 팬들은 “화면으로 보면 무대의 매력이 반감하지만 ‘내 방 1열’에서 조금이나마 갈증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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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뜬 한국형 좀비… “전 세계 홀리겠다”

    “‘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유튜브에서 5일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의 제작발표회에서 김은희 작가가 시즌2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피를 탐하는 ‘생사역’ 병자들과 혈통을 탐하는 인간, 두 가지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사역은 드라마에서 역병에 걸려 살지도 죽지도 않은 자를 뜻하는 말이다. 킹덤2는 1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김상호 등과 김성훈 박인제 감독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바꿨다.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좀비 드라마로, 지난해 1월 방송된 시즌1은 역병이 퍼지면서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백성을 구하기 위해 경북 상주로 떠나는 여정의 시작을 다뤘다. 킹덤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뽑혔고 해외에서 ‘K 좀비’ 열풍을 일으켰다. 주지훈은 “시즌1에서 쫓기는 역할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쫓는 자가 된다”고 했다. 의녀 서비 역의 배두나는 “역병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생사역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창과 대립하는 영의정 조학주 역의 류승룡은 “여러 세력과 대립하며 긴장감을 더한다”고 밝혔다. 시즌2는 김성훈 감독이 1부를, 박인제 감독이 2∼6부를 맡았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세계 190여 개국에 27개 언어로 된 자막과 함께 공개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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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로운 소재 ‘부산행’처럼… 늘 올인할수 있는 작품 골라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영화제작사 ‘레드피터’ 사무실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에 이 회사가 만든 영화 포스터 네 장이 나란히 붙어 있다. ‘부산행’(2016년), ‘염력’(2018년), ‘생일’(2019년), ‘미성년’(2019년) 순서다. 좀비가 나오는 ‘부산행’과 초능력을 소재로 한 ‘염력’은 각각 제작비 115억 원, 130억 원이 들어간 블록버스터다. ‘생일’과 ‘미성년’은 이 둘과 전혀 다른 색의 영화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 후 남겨진 유가족의 삶을 다뤘고 ‘미성년’은 바람이 난 부모를 둔 여고생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제 필모그래피를 보고 좋게는 스펙트럼이 넓다고 하는 분도 있고, ‘뭘 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하는 분도 있어요. 하하.” 지난달 27일 레드피터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하 대표(51)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국가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영화를 접하고 싶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파리8대학과 파리3대학 대학원에서 철학과 영화를 전공했다. 유학 시절 변혁 감독의 영화 ‘인터뷰’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처음 상업 영화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 ‘여행자’, 이창동 감독의 ‘시’,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의 프로듀서를 거쳤다. 옴니버스 영화 ‘무서운 이야기’ 중 ‘앰뷸런스’ ‘고양이’ 같은 호러 영화 제작에도 참여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늘 ‘올인’할 수 있는 작품을 택했어요. 영화로 만들어진 걸 제가 보고 싶은 작품요. 투자배급사와 스태프에게는 ‘이 영화를 만들자’고, 관객에게는 ‘이 영화를 보라’고 설득해야 하는데 나 자신부터 재미있지 않으면 어떻게 그들을 설득하겠어요.” 흥행보다 흥미가 선택의 기준이 됐다. 1156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에서 성공한 첫 좀비 영화’가 된 ‘부산행’도 시작은 무모했다. 1980년 만들어진 한국 최초 좀비 영화 ‘괴시’ 후 국내에서 흥행한 좀비 영화는 없었다. ‘좀비=호러물’이라는 공식이 굳어져 투자배급사의 선택을 받기도 힘들었다. ‘귀찮은 일 하는 게 싫어서 제작사는 안 만든다’고 다짐했건만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2014년 레드피터를 차렸다. “어느 날 아침 연상호 감독이 전화를 했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몸을 실은 부산행 KTX에 감염된 여학생이 타는 얘기 어때요?’라고 하는데 듣자마자 끌렸어요.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본 곳이 없으니 우선 제작사를 세워서 우리끼리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메시지가 강한 영화도 겁 없이 택했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라는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투자사가 결정을 번복했고, 배우 캐스팅이 좌절되기도 했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도 관객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투자사와 배급사, 배우들까지 ‘용감한 선택을 내려줬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생일은 하루 2만∼3만 명씩 더해져 관객 100만 명을 채웠어요. ‘세월호에 지쳤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영화관을 찾아준 관객들의 힘이 컸죠. 저에겐 1000만 같은 100만이에요.” 겁 없는 도전은 뼈아픈 실패를 안기기도 했다. 연 감독과 두 번째로 만든 ‘염력’은 관객 99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석헌(류승룡)의 초능력인 ‘염력’ 묘사가 엉성했고 철거민들과 용역 깡패가 대립하는 내용의 주제의식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무거운 주제와 초능력 사이의 괴리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 저렇게 만화처럼 날아다니고 끝나는 거야?’라는 허무함을 줬을 수 있죠. 완성도보다는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다른 이야기를 통해 풀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레드피터는 올여름 ‘부산행’의 후속작인 ‘반도’를 개봉한다. ‘부산행’ 4년 뒤 좀비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 한반도에 정석(강동원)이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연 감독과 이 대표가 손잡은 세 번째 영화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호흡이 길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시나리오는 드라마로도 만들 예정이다.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온 건 용기라기보다 당연한 선택이었어요. 잘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안될 수도 있어요. 제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야 관객에게도 메시지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하 ‘레드피터’ 대표는…△1969년 출생 △프랑스 파리8대학 철학, 파리3대학 대학원 철학 영화 전공△2010년 이창동 감독 ‘시’, 2013년 장준환 감독‘화이’ 프로듀서 △2014년 ‘레드피터’ 설립, ‘부산행’ ‘염력’ ‘생일’‘미성년’ 제작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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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부산행’, 1000만 좀비 영화된 비결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영화제작사 ‘레드피터’ 사무실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에 이 회사가 만든 영화의 포스터 네 장이 나란히 붙어 있다. ‘부산행’(2016년), ‘염력’(2018년), ‘생일’(2019년), ‘미성년’(2019년) 순서다. 좀비가 나오는 ‘부산행’과 초능력을 소재로 한 ‘염력’은 각각 제작비 115억 원, 130억 원이 들어간 블록버스터다. ‘생일’과 ‘미성년’은 이 둘과 전혀 다른 색의 영화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 후 남겨진 유가족의 삶을 다뤘고 ‘미성년’은 바람이 난 부모를 둔 여고생들이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제 필모그래피를 보고 좋게는 스펙트럼이 넓다고 하는 분도 있고, ‘뭘 하는지 알 수 없다’고 하는 분도 있어요. 하하.” 지난달 27일 레드피터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하 대표(51)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국가를 가리지 않고 폭 넓게 영화를 접하고 싶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파리8대학에서 철학을, 파리3대학 대학원에서 철학과 영화를 전공했다. 유학시절 변혁 감독의 영화 ‘인터뷰’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처음 상업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프랑스 합작영화 ‘여행자’, 이창동 감독의 ‘시’,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 프로듀서를 거쳤다. 옴니버스 영화 ‘무서운 이야기’ 중 ‘앰뷸런스’, ‘고양이’ 같은 호러 영화제작에도 참여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늘 ‘올인’할 수 있는 작품을 택했어요. 영화로 만들어진 걸 제가 보고 싶은 작품이요. 투자배급사와 스태프에게는 ‘이 영화를 만들자’고, 관객에게는 ‘이 영화를 보라’고 설득해야 하는데 나 자신부터 재미있지 않으면 어떻게 그들을 설득하겠어요.” 흥행보다 흥미가 선택의 기준이 됐다. 1156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에서 성공한 첫 좀비 영화’가 된 ‘부산행’도 시작은 무모했다. 1980년 만들어진 한국 최초 좀비영화 ‘괴시’ 후 국내에서 흥행한 좀비 영화는 없었다. ‘좀비=호러물’이라는 공식이 굳어져 투자배급사의 선택을 받기도 힘들었다. ‘귀찮은 일 하는 게 싫어서 제작사는 안 만든다’고 다짐했건만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에 2014년 레드피터를 차렸다. “어느 날 아침 연상호 감독이 전화를 했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몸을 실은 부산행 KTX에 감염된 여학생이 타는 얘기 어때요?’라고 하는데 듣자마자 끌렸어요. 이런 영화를 만들어 본 곳이 없으니 우선 제작사를 세워서 우리끼리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죠.” 대중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메시지가 강한 영화도 겁 없이 택했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라는 주제의 민감함 때문에 투자사가 결정을 번복했고, 배우 캐스팅이 좌절되기도 했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도 관객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투자사와 배급사, 배우들까지 ‘용감한 선택을 내려줬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생일은 하루 2만~3만 명씩 더해져 관객 100만 명을 채웠어요. ‘세월호에 지쳤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영화관을 찾아준 관객들의 힘이 컸죠. 저에겐 1000만 같은 100만이에요.” 겁 없는 도전은 뼈아픈 실패를 안기기도 했다. 연 감독과 두 번째로 만든 ‘염력’은 관객 99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석헌(류승룡)의 초능력인 ‘염력’ 묘사가 엉성했고 철거민들과 용역 깡패가 대립하는 주제의식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철거민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초능력 사이의 괴리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 저렇게 만화처럼 날라 다니고 끝나는 거야?’라는 허무함을 줬을 수 있죠. 완성도보다는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다른 이야기를 통해 풀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레드피터는 올해 여름 ‘부산행’의 후속작인 ‘반도’를 개봉한다. ‘부산행’ 4년 뒤 좀비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한반도에 준석(강동원)이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연 감독과 이 대표가 손잡은 세 번째 영화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호흡이 길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시나리오는 드라마로도 만들 예정이다.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온 건 용기라기보다 당연한 선택이었어요. 잘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안 될 수도 있어요. 제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야 관객에게도 메시지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하 ‘레드피터’ 대표는…▼△1969년 출생△프랑스 파리8대학 철학, 파리3대학 대학원 철학 영화 전공 △2010년 이창동 감독 ‘시’, 2013년 장준환 감독 ‘화이’ 프로듀서 △2014년 ‘레드피터’ 설립, ‘부산행’ ‘염력’ ‘생일’ ‘미성년’ 제작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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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상수 스타일’에 빠진 국제영화제

    ‘일상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감독.’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60)의 작품세계에 대한 평가다. 홍 감독은 남녀의 일상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을 선보여 왔다. 1996년 장편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까지 자전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인물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며 ‘홍상수 영화’만의 색깔을 구축해 왔다. 홍 감독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일상성이다. 평범한 남녀가 직장 혹은 여행지에서 만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술을 마시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대화를 통해 인물의 감정을 묘사한다. 남녀 주인공이 술을 마시며 ‘밑도 끝도 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홍 감독 영화의 일상에 꼭 등장한다. 술자리에서 사소한 것들이 토론의 주제가 되고 정작 등장인물이 말하려는 핵심은 빠진다. 진심은 묻히는 소통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겉으로 보면 평범한 캐릭터지만 각 인물들 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통해 내면적 갈등, 모순, 위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재미를 더한다”며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 홍 감독의 영화에서도 드러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작품세계는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페르소나’로 공고히 자리 잡으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과거 홍 감독의 영화는 속내를 명쾌히 밝히지 않는 여성 인물에 대한 남자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다뤘고, 그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의 ‘찌질함’을 자조적으로 드러내는 경향이 짙었다. 안숭범 영화평론가는 “기존 홍 감독 영화에서 여성 인물은 남성의 미시적 욕망의 대상이었다면 2010년 ‘옥희의 영화’부터 여성의 욕망을 들여다보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년)에서는 김민희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사회의 기준에 벗어나는 삶에 대한 고민도 표출했다”고 말했다. 김민희에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는 유부남과의 만남에 따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해외로 떠나온 영희(김민희)의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일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각본의 특징은 촬영 기법에서도 드러난다. 홍 감독은 별다른 기교 없이 풀샷, 줌인 같은 기본적인 기법을 선호한다. 안 평론가는 “장면을 끊지 않고 보여주는 ‘롱 테이크’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데, 화면에서 피사체가 사라져도 몇 초간 그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간과 공간을 기교 없이 그대로 담아낸다. 이를 통해 인물이 하는 말과 행동, 대사 안에 숨은 비루한 욕망에 오롯이 집중하게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국제영화제에 꾸준히 영화를 출품하며 ‘영화제가 사랑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서구 사회에 자리 잡은 모더니즘의 특징은 일상의 미학이다. 홍상수의 영화가 프랑스, 베를린 등에서 각광받는 이유도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이다”라며 “사회적 메시지나 시대성을 담지 않고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천착한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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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늙고 병든 몸도 존중받는 사회

    건강한 이에게 새벽 세 시는 좋아하는 음악에 심취하며 ‘자기만의 우주를 누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아픈 이에게 새벽 세 시는 통증의 들쑤심에 잠들지 못하는 밤이고, 또 이들을 돌보는 이에겐 지친 몸으로 아픈 이의 머리맡을 지키는 시간이다. ‘몸을 잊고 살아도 되는 사람들’, 즉 건강하고 젊으며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늙고 병들거나, 다쳐서 불구가 된 삶은 살 가치가 없는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해 모든 인간은 건강함과 독립성이 아닌, 취약함과 의존성을 기본값으로 가진다고 답한다. 건강한 신체가 ‘효율성 높은 몸’이고, 약함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꿔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의존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는, 돌봄 받는 것이 당연한 사회를 그린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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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 중박의 비결은… “조금이라도 새로운 걸 시도했어요”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52)가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의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극을 이끌어가는 황 반장(설경구) 역의 캐스팅이 꼬이면서 다른 주연 배우들의 발탁이 완료된 시점까지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 촬영을 코앞에 두고 주연 배우를 섭외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그놈 목소리’로 인연을 맺은 설경구에게 전화를 했다. “‘꼭 출연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제가 그런 얘기 잘 안 하거든요. 경구 씨도 당황하더니 통화 말미에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시나리오는 보고 결정하시라’고 했더니 ‘할 만하니까 하라고 하겠지’ 그러더라고요. 진짜 고마웠죠.” ‘감시자들’은 관객 550만 명을 모으며 ‘전우치’(606만 명)에 이어 영화사 집이 500만 관객을 넘긴 두 번째 작품이 됐다. 서울 강남구 영화사 집 사무실에서 24일 만난 이 대표는 설경구를 ‘츤데레(겉으론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사람)의 전형’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화 한 통에 배우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한 건 이 대표가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기에 가능했다. 이 대표는 2005년 영화사 집을 설립한 뒤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다졌다. ‘그놈 목소리’를 시작으로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마스터’ ‘국가 부도의 날’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장르를 넘나들며 1년에 꼭 1편씩은 영화를 만들었다. 14편 중 4편이 관객 500만 명 이상을 모았고, 모든 영화가 관객 100만 명을 넘겼다. ‘타율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거창한 꿈을 갖고 영화판에 뛰어든 게 아니었다. 광고사 카피라이터로 7년간 지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를 따라 1997년 영화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5년 ‘더 주체적으로 내 걸 만들어 보자’는 목표가 생겨 영화사 집을 차렸다.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한두 편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흥행작을 낼 수 있을까? 한 회사 대표로서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죠.” 이 대표는 “그래도 소재든 캐스팅이든 조금이라도 새로운 걸 시도해 왔다”고 했다. 영화사 집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에 과감히 도전했다. 오컬트(초자연적 현상)를 다룬 ‘초능력자’나 ‘검은 사제들’은 한국 영화에서 드문 소재였다. 올해 상반기에 개봉하는 ‘ALONE’(가제)도 스케일로 승부를 보는 재난영화와 달리 인터넷도 끊긴 도시에 고립된 개인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 작품에서도 기존에 배우가 가졌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끌어냈다. 배우 류승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진지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한 카사노바 역을 완벽히 해냈다.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배우 한효주는 ‘감시자들’에서 커트 머리에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의 경찰 역을 소화하면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비슷한 이야기라도 새롭게 보이게 할 수 있는 게 캐스팅이에요. 그 배우에게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때 재미가 훨씬 배가될 수 있거든요.” 도전의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0년 개봉한 ‘초능력자’는 강동원과 고수라는 ‘A급’ 주연 배우가 섭외된 상황이었지만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흥행이 안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메이저 투자사에서 모두 거절당한 이 대표는 수출보험공사로부터 12억 원을 빌렸고, 당시 신생 투자배급사였던 NEW의 일부 투자를 받아 제작비를 마련했다. “워낙 ‘마이너’한 소재였으니까요.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김민석 감독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남들 다 하는 걸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고 마음먹었죠.” 초능력자는 213만 명이 관람해 손익분기점이었던 130만 명을 넘겼다. 이 대표는 신예인 홍석재 감독과 이요섭 감독, 해외 감독 등과 6,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액션 스릴러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하다. “영화 한 편이 나오기까지 짧아도 2년 넘게 걸려요. ‘인고의 작업’이죠. 그 과정을 통해 욕심 부리지 않고 현재 작품에 집중하는 게 최선임을 배웠어요. 뭐든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니까요.” ○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는…△1968년 출생△이화여대 교육공학 전공△광고회사 ‘코래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1997년 ‘영화사 봄’ 마케팅 디렉터,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프로듀서△2005년 ‘영화사 집’ 설립, ‘전우치’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마스터’ ‘국가부도의 날’ ‘가장 보통의 연애’ 등 제작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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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 발휘 마음껏” 유튜브로 몰리는 개그맨들

    ‘봉준호 감독 피곤할 때 대타로 나가도 되겠다.’ 개그맨 문세윤과 유세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유세유니 대단해’에 18일 올라온 한 패러디 영상에는 이런 내용의 댓글 수천 개가 달렸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통역을 맡은 최성재 씨의 수상 소감 장면을 패러디한 게시물이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된 지 6일 만에 조회수 132만 회를 넘었다. 봉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이 영상에는 외국인들도 영어로 ‘저 개그맨과 봉 감독은 정말 똑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코미디언들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때 30%를 넘었던 KBS2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이 5%대로 떨어지는 등 TV 코미디 프로그램이 인기를 잃자 코미디언들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TV 프로그램은 발언이나 표현 수위에 제한이 있지만 유튜브는 편하게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활동이 뜸하던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개그맨 정준하는 3주 전 유튜브 채널 ‘정준하 소머리국밥’을 개설했다. 정준하는 MBC ‘무한도전’의 ‘식객’ 편에서 요리사의 말을 듣지 않고 마음대로 김치전을 만들어 논란이 됐는데, 당시 요리사를 찾아가 사과하는 콘텐츠를 올렸다. 정준하 스스로 당시 태도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 채널은 3주 만에 구독자 2만 명을 넘었다. 개그맨 형제인 양세형과 양세찬은 지난해 12월 ‘양세브라더스’를 열었고, 석 달 만에 구독자 38만 명을 넘겼다. 먹방, 게임, 대결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유튜브에서는 내용 선정부터 편집, 분량에 제약을 받지 않고 마음껏 끼를 펼칠 수 있어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가 줄어든 개그맨들이 개인 채널을 만드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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