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이세형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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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세형 국제부장입니다. 카이로특파원, 카타르 아랍센터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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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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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을 나는 자동차’ 현실로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설립한 ‘X랩’의 투자를 받은 한 스타트업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 카·Flying Car)’를 개발해 공개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인 ‘키티호크’가 최근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호수에서 플라잉 카인 ‘플라이어(모델명·Flyer)’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페이지가 개발비로 1억 달러(약 1130억 원)를 투자한 플라이어는 8개의 소형 프로펠러와 조이스틱 같은 조종간을 갖췄고, 수직 이착륙과 공중에 뜬 상태에서 앞뒤로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아나킨과 루크 스카이워커가 행성에서 타고 다닌 소형 비행기기와 닮은 모습이다. 키티호크의 우주항공 엔지니어 캐머런 로버트슨은 약 5분간 플라이어를 호숫가에서 호수 안쪽으로 20∼30야드(약 18.3∼27.4m) 떨어진 위치에서, 수면으로부터는 15피트(약 4.6m) 높이로 비행한 뒤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키티호크는 플라이어의 대량생산 시기와 가격 등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이어를 조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100달러(약 11만3000원)를 낼 경우 연말 시범 운행에 참여할 기회를 줄 예정이다. 또 시범 운행 참여자들이 실제 제품을 구입할 때 2000달러(약 226만 원)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드론, 인공지능(AI), 로봇 등 미래 기술 연구와 투자에 적극적인 구글이 지원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플라잉 카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만 플라이어와 비슷한 제품을 개발 중인 회사가 6개다. 글로벌 기업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보잉과 함께 세계 상업용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프랑스의 에어버스도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지난달 열린 스위스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기업인 ‘이항’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와 함께 올해 7월경 자율비행 택시의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버 역시 비행 택시에 대한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플라잉 카 개발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관련 규제가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의 존 레너드 기계분야 연구원은 “실리콘밸리는 똑똑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들이 항상 물리학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아니다”라며 “중력은 (플라잉 카의) 가공할 만한 적”이라고 말했다. 항공교통 제어 시스템의 재정비와 소음 역시 ‘플라잉 카 시대’에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로 꼽힌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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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드림/도시락토크 2.0]“개인적 질문에도 회사와 연관시켜 대답을”

    결국은 면접이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화생명 본사(63한화생명빌딩)에서 열린 ‘도시락토크 2.0’에 참가한 취업준비생 12명은 ‘어떻게 하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를 선배 사원 5명에게 집중적으로 물었다. ‘사람’과 ‘브랜드’가 경쟁력의 원천인 보험회사답게 한화생명은 면접에서 다양한 각도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던지는 질문 범위 역시 △개인의 가치관 △성장 배경 △시사상식 △보험업과 금융업 등 사실상 ‘장벽’이 없다. 이날 취업준비생들의 ‘도우미’로 나선 한화생명 사원들은 “모든 종류의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평소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회사와 보험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직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하라 “면접 때 전문적인 지식이 얼마나 중요하죠?” 현재 전형이 진행 중인 상반기(1∼6월) 신입사원 채용 자산운용 부문에 지원한 남승윤 씨(27·미국 노터데임대 경영학과 졸업)의 질문이었다. 보험회사를 포함해 금융업계는 전반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전공 제한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자산운용 부문은 보험회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투자심사팀 이택규 사원(30·2015년 7월 입사)은 “입사 이후의 자기 모습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좋다”며 “가령 주식, 채권, 부동산 중 어떤 분야를, 어떤 이유에서 담당하고 싶은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라”고 말했다.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와 관련해서는 아주 세부적인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라는 조언이었다. 일하고 싶은 부서에서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라는 조언은 홍보실 임세연 사원(25·2016년 7월 입사)에게서도 나왔다. 임 사원은 “홍보 분야에 관심 있는 지원자 중 언론과 홍보 관련 지식을 집중적으로 쌓았다고 강조하는 이들이 많은데,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보팀은 다른 부서 업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중요하다”며 “홍보팀처럼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지원한다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나타내고 회사 내 어떤 부서들이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격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많았다. 강세희 씨(24·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4학년)가 “(보험계리 분야에서 일하려면) 보험계리사 자격증이 꼭 필요한지가 궁금하다”고 하자 상품개발팀과 인재개발팀 관계자가 동시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상품개발팀 신상협 사원(27·2015년 7월 입사)은 “저도 보험계리사 자격증이 없다”며 “신입사원을 뽑을 때 자격증 소지 여부보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지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1분 자기소개 땐 안정성-진지함 부각시켜야 인성과 성장 배경 관련 질문에 대해선 ‘보험회사의 관점에서 답하라’는 선배들의 말이 취업준비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택규 사원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3개씩 말해 보라’는 식의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도 회사와 직무에서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연관시켜 답하는 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직장과 직업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는 증거로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63FA센터의 강세현 사원(29·2015년 7월 입사)은 회사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시절 보험이나 금융 관련 활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사람 만나기’ 경험이 있고, 이를 즐겼다는 것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드러냈다고 한다. 강 사원은 “이 자리에 오기 전 내가 썼던 자기소개서를 다시 들춰보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영업에 대해서는 자세히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면접관들에게 ‘영업 기질’을 인정받을 만한 일관성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지원자의 필수 코스인 ‘1분 자기소개’는 창의성보다는 안정성과 진지함을 부각시키라고 선배들은 귀띔했다. 고객 신뢰가 중요한 보험업의 특성상 ‘튀는 사람’보다는 진지하면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필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서류전형-1차 실무면접(지원자 1명, 면접관 3명)-2차 임원면접(지원자 다수, 면접관 다수)’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 최근 서류전형 합격자가 발표됐다. 최종 합격자(약 50명)는 6월 말에 발표한다. 한화생명은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들을 위해 다음 달 11일 본사에서 직무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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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입양인 돕는 ‘뿌리의 집’ 운영 김도현 목사 亞필란트로피賞 수상

    해외 입양인들의 한국 방문과 생활을 돕기 위한 비영리 게스트하우스 ‘뿌리의 집’을 운영해 온 김도현 목사(63·사진)가 ‘2017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PA)’ 수상자(박애주의자 부문)로 선정됐다. APA위원회는 24일 김 목사를 포함한 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김 목사는 뿌리의 집을 운영하며 국내외 한국계 입양인들을 위한 다양한 연대 활동을 펼쳐 한국의 해외 입양 문제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입양 아동 학대 방지 및 진상규명 활동을 벌이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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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믿는 조언자는 머독… 매주 1회 이상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특징은 불확실성과 불예측성이다. 자신의 트위터에 언제 어떤 내용의 글을 남길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늘 긴장해야 한다. 그래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그의 눈과 귀를 붙잡고 있는 조언자 그룹에 관심이 높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외부 조언자 20명을 선정해 소개했다.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고 어린 아들과 함께 뉴욕 트럼프타워에 거주하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47)도 ‘외부’ 조언자 명단에 포함됐다. NYT는 20명 중엔 ‘나이 든 백인 남성’이 많았고, ‘성공(success)과 신의(loyalty)’가 공통된 키워드라고 보도했다. 20명 중 80대 3명, 70대 7명 등 7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1세다. 20명 중 여성은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셰리 딜런 2명뿐이다. 개인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간관계에서도 믿음을 오래 유지한 대표적 인물 1순위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었다. 두 사람은 매주 1회 이상 전화통화를 주고받으며 중요한 국정 현안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나눈다. 머독은 최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이른바 ‘히틀러 발언’으로 곤욕을 치를 때 직접 전화해 위로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그를 보좌하는 백악관 참모들까지 챙긴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들어주는 ‘귀’ 역할을 하는 대표적 인물은 비슷한 연배이자 젊은 시절부터 친구였던 부동산개발업자 리처드 르프랙(72)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 공약인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한 불만조차도 르프랙에겐 모두 털어놓는다. ‘워싱턴의 관료주의에 대한 실망감’도 토로했다고 한다. NYT는 르프랙을 20명 중 유일하게 ‘친구’로 분류했다. ‘동료’ 그룹의 핵심은 억만장자 기업인들. 억만장자급 부동산 투자자 토머스 배럭 주니어(70), 블랙스톤그룹 회장인 스티븐 슈워츠먼(70), 맨해튼 부동산재벌인 스티브 로스(76), 억만장자인 필 러핀(82)과 한때 재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칼 아이컨(81) 등이다. 언론계 인사 중엔 폭스뉴스 앵커 숀 해니티(65),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대표인 크리스 러디(52)가 대표적 조언자로 꼽혔다. 정치권 인사로는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의 입’ 역할을 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74),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55)가 있고, 의회에선 폴 라이언 하원의장(47)이 유일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주로 ‘경제 이슈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머독은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경제에만 집중하라”고 건의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배럭도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싸움은 피하라”고 조언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장인 슈워츠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불법 이민 청소년의 추방 유예 프로그램 같은 건 없애지 말고, 그냥 놔두라”고 했다고 한다. 앵커 해니티도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오바마케어 폐기 같은 대선 핵심 공약의 이행에만 집중하시라”고 진언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는 모양이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여론조사 기관 모닝컨설팅과 공동으로 ‘트럼프 대통령 100일 성적표’를 21일 발표했다. 유권자 1992명이 내놓은 점수는 F학점(24%)이 가장 많았다. B학점(23%), C학점(17%), A학점(16%), D학점(13%)이 뒤를 이었다. 10대 정책분야별 평가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건 테러리즘과의 전쟁으로 유권자의 49%가 A학점(27%) 또는 B학점(22%)를 줬다.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항목은 건강보험의료 분야로, A학점을 준 응답자는 9%뿐이었고, F학점은 그의 3배가 넘는 32%였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이세형 기자}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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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실장까지 둔 이방카, 더 세진 ‘문고리 권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로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 또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이방카(36·사진)가 비서실장까지 임명했다. 백악관 보좌관이란 직책으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이방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공식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방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교육장관을 지낸 마거릿 스펠링스의 참모였던 줄리 래드퍼드를 최근 비서실장으로 고용했다. 래드퍼드는 이방카의 백악관 내 경제보좌관인 디나 파월이 추천했다. 래드퍼드는 파월이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1만 개 중소기업 창업’ 프로젝트를 담당할 때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폴리티코는 래드퍼드, 파월, 호프 힉스(트럼프 대통령의 전 언론보좌관) 등 ‘3인방’이 이방카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당장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W20)에서 이방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경제의 어젠다를 만드는 G20 회의에서 이방카가 국제사회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이방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에 따라 이번 행사에 참석해 메르켈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여성 리더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이방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치나 행정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단지 대통령의 딸이란 이유만으로 광범위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전문성과 능력 검증 없이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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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타닉 생존자가 입었던 모피코트 2억6304만원에 팔려

    1912년 침몰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승무원이 탈출 당시 입었던 모피코트(사진)가 영국 런던 경매장에서 18만1000파운드(약 2억6304만 원·경매 비용 포함)에 팔렸다고 BBC가 22일 보도했다. 당시 특등실에서 근무했던 메이벨 베닛은 사고 당시 이브닝드레스 차림으로 있다 배에서 탈출하면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이 코트를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닛은 무사히 구조돼 1974년 96세로 사망했다. 1960년대에 고손녀 조카딸에게 넘겨진 코트는 최근 미국에서 타이타닉호의 최고급 특등실 선내를 재현한 전시장에서 일반에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베닛은 생존 승무원들을 영국으로 운송한 SS라플란드호에서도 이 옷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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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한국계 미국인 교수, 北당국에 체포”…억류 미국인 3명으로 늘어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 북한 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연변과기대 교수 출신 김모 씨는 21일 오후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평소 평양을 오가며 대북 지원 활동을 해 오던 김 씨의 체포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CNN은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을 인용해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미국 시민권자가 22일 오전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수교가 돼 있지 않아 스웨덴이 북한에서 발생하는 미국 관련 사항을 담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 억류된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 교수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평양과기대에서 북한 학생들에게 경영학을 가르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는 1992년 한국계 미국인이 1992년 중국에 설립한 연변과기대의 자매학교로 2010년 문을 열었다. 평양과기대 대변인은 ‘학교 고위관계자들이 김 교수 억류 사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 교수의 북한 억류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고, 국가정보원도 “김 씨의 체포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최대한 많은 미국 국민들을 평양에 붙들어 놓는 게 6차 핵실험과 같은 도발 의지를 표하는 김정은의 안전을 위하는 것”이라며 “김 교수도 미국이 선제 타격을 못하기 위한 일종의 ‘볼모’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 외에도 북한에는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와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등 2명의 미국인이 장기 구금형을 받고 억류돼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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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뉴스 간판 앵커 성추문으로 퇴출

    미국 방송계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앵커인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68)가 잇따른 성희롱으로 결국 퇴출당했다. 폭스뉴스의 모기업 ‘21세기 폭스’는 “여러 진술을 철저하고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오라일리가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오라일리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로 사실상 시청률을 책임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인 노동자층 가정에서 성장한 오라일리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백인 저학력 노동자들이 선호하는 발언과 프로그램 진행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미국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오라일리와 폭스뉴스에 대해선 ‘좋은 사람’과 ‘진짜 방송’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오라일리가 여성 진행자를 호텔방으로 부르는 등 지난 15년간 다섯 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돼 총 1300만 달러(약 148억2000만 원)의 합의금을 지출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1일 폭로 이후 방송 하차 주장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나 폭스뉴스 경영진은 성희롱 문제가 터진 후에도 오라일리의 퇴출이나 역할을 제한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광고주들이 대거 빠지고 방송 출연 반대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18일 ‘오라일리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신고가 추가로 들어온 게 결정타였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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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실언? 시진핑 속내?… 한국에 대한 시각 드러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격적인 발언은 이달 6, 7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에게 중국과 한반도 역사를 설명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시 주석이 “한국이 중국의 일부”라는 표현을 직접 썼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이해한 것인지, 잘못 알아들은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 주석이 실제로 이런 발언을 했을 경우 중국 최고 지도자로서 주변국에 대해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한국 등 주변국 역사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 주석 집권 이후에는 한중 간 역사 갈등의 불씨가 됐던 동북공정이 불거지지 않아 시 주석이 동북공정이나 과거 중국과 한반도의 관계에 대해 언급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상당수 지식인과 국민들도 한국이 과거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날 중국 관영 언론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이번 발언이 사실이라면 시 주석 집권 이후 날로 강화되고 있는 중화민족주의 부흥 운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은 100여 년 만에 중국이 다시 굴기하는 과정에서 얻은 자신감을 중화민족주의 부흥으로 표출하고 있다. 이는 중국인의 애국주의, 민족주의를 자극하면서 배타적 국수주의 경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등 주변국의 역사를 중국의 ‘지역사(史)’로 편입하려는 시도도 뿌리가 깊다. 시 주석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했다면 더 큰 문제다. 한국이 빠진 자리에서 주요 2개국(G2)인 미중 정상 간에 한국 역사에 대한 왜곡된 논의를 주고받았다는 것으로 향후 한국 문제를 강대국인 미중이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코리아 패싱’의 극단적 사례가 될 수도 있다. 한미, 한중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농후한 대목이다. 시 주석의 발언 수준이 어떻든 트럼프 대통령이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발언을 언론에 공개한 것 자체도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자 북핵 문제 해결에서 한국과 협력해야 할 미국 정상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칠고, 과장이 심한 평소 ‘언어 습관’을 감안할 때 발언 내용이 과장·왜곡됐을 가능성도 크다. 시 주석이 “중국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식으로 한 발언을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표현했을 수 있다. 13일 공개된 인터뷰 전문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인터뷰 기사에서 북한이라고 소개한 부분이 “중국”이라고 돼 있다. 트럼프가 중국과 북한을 바꿔 잘못 말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통역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영향력 행사를 잘못 통역해 전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간에 오간 대화를 공개하지 않는 외교 관례를 깨고 언론에 공개한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음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석탄 운반선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는 시 주석의 통화 발언을 공개하기도 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이세형 기자}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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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 핵합의 전면 재검토’ 공식화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의회에 공식 통고했다. 19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이란과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국가안보회의(NSC)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들이 재검토할 것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틸러슨 장관은 서한에서 “이란이 2015년 체결된 핵 합의를 준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테러 지원국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90일마다 이란의 핵 합의 준수 상황을 의회에 통고해야 한다. 이번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번째 통고다. 미 정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옥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이란 핵 합의를 ‘역대 최악의 협의’라고 비판하며 자신이 당선될 경우 폐기 또는 조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왔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과 함께 중동의 패권을 다투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있어서 조만간 이란 핵 합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방침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란 핵 합의를 이끌어낸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이란 핵 합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트럼프뿐이다. 미국이 독단적으로 핵 합의를 폐기하거나 대폭 조정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이 체결한 핵 합의는 핵 개발 중단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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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법원, 정유라 한국송환 결정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은 19일(현지 시간) 국정 농단 사태로 구속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현재 현지 구치소에 구금 중인 정 씨는 한국 특검과 검찰의 송환 요구를 거부해왔다. 정 씨는 이날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송환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망명은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머니인 최 씨의 관계에 대해 “(제가) 어려서부터 아버지, 어머니가 그분과 일을 했고 부하 직원이었지만 그렇게 이용하고 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든, 동료든 두 분이 어떤 얘기를 나눴고, 어떤 상황이 전달됐는지 모른다. 전 외국에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선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승마 활동과 관련된 삼성의 지원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기존에 주장했던 것처럼 모든 것을 ‘어머니인 최 씨가 다 했다’고 말했다. 대리시험 등 이화여대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나는 학교에 대해 한 개도 모르고,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 아이 때문에 입학식도 안 갔다”며 “이화여대 교수들과 어떤 연락망을 가진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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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 ‘백두산 호랑이 국가공원’ 생긴다…서울 면적 25배 크기

    중국 동북부 지역에 ‘백두산 호랑이 국가공원’이 조성된다. 멸종 위기에 놓인 백두산 호랑이를 보호하고, 이들이 원활하게 서식할 수 있는 생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1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 중앙정부는 지린(吉林) 성과 헤이룽장(黑龍江) 성이 공동 수립한 ‘백두산 호랑이 국가공원 시행 방안’을 비준했다. 백두산호랑이 국가공원은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왕칭(汪淸)·훈춘(琿春)과 헤이룽장성 닝안(寧安)·둥닝(東寧)을 등을 포함하는 지역에 약 1만5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 면적(605.21㎢)의 25배 정도 되는 크기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백두산 호랑이 국가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지역에 있는 농경지, 목장, 도로, 철도 등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개발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주민들에 대한 보호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호랑이는 사자, 표범, 치타 같은 대형 고양이과 맹수 중 가장 심각한 개체 수 감소를 경험하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이다. 특히 백두산 호랑이는 동남아 지역에 서식하는 인도차이나 호랑이와 함께 호랑이 종류 중 가장 개체 수가 적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린 성 연변자치주에 27마리, 헤이룽장 성 라오예링보호구에 8~10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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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에 행복 측정기… 두바이 야심찬 도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부르즈 칼리파), 초호화 경찰차(부가티 베이론), 다양한 인공섬 조성 등으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또 ‘세계 최고’에 도전한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만들기다. 17일 CNN과 현지 주간지 아라비안비즈니스에 따르면 두바이는 202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고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UAE 부통령 겸 총리)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인 지난달 20일 13명의 인사로 구성된 ‘행복위원회’ 출범을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발족한 ‘행복부’의 역할을 강화해 정책 수립 및 결정 과정에서도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두바이는 지난해부터 주요 지역에 시민의 행복감을 측정할 수 있는 ‘행복 미터기’를 설치하고 있다. 시민이 매일 느끼는 행복감을 측정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현재 총 1115개가 설치된 행복 미터기 화면에는 ‘웃는 얼굴’ ‘무표정한 얼굴’ ‘슬픈 얼굴’ 등 세 가지 표정의 이모티콘이 있다. 시민은 언제든 하나를 터치해 현재의 자기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 현재까지 600만 명(복수 참여 가능) 이상이 행복 미터기를 통해 자신의 행복감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분석한 행복지수는 90%에 이른다. 두바이는 2021년까지 행복지수를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바이 정부는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공공요금 및 벌금 납부 등 55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했다. 또 미국 로체스터공대(RIT) 두바이 캠퍼스에 중동 지역 최초로 ‘조직 내 행복감 높이기’ 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두바이 정부와 공공기관 간부 27명이 등록했다. 그러나 UAE와 두바이의 국민 행복 높이기 전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제인권감시기구는 행복부 신설을 ‘전체주의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 UAE와 두바이가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강제로 구금하거나 기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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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새 정부, 美와 불협화음은 北이 바라는 일”

    “워싱턴(미국 외교가)의 한국 연구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중 하나인 우드로윌슨센터 내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퍼슨 박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워싱턴의 많은 싱크탱크들이 한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같은 최신 현안에만 관심을 가져 왔다”며 “한국과 한반도 이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구 방법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를 이끌고 있는 퍼슨 박사는 한국 역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다. 워싱턴의 많은 한국 전문가들이 정치학, 경제학,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만큼 역사를 중심으로 한 장기적이고 깊은 연구를 지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퍼슨 박사는 “앞으로 ‘폭넓은 역사적 민감성(broader historical sensibility)’을 바탕으로 한국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역사학적 담론을 도구로 활용하면 현재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정치와 외교안보 이슈뿐 아니라 역사, 문화, 교육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는 최근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담은 영화 ‘국제시장’을 미국 대학가에서 상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한국 관련 문서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퍼슨 박사는 “현재 소장 중인 한국과 북한 관련 외교문서들을 단순히 소장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연구에 활용하려고 한다”며 “북한과 과거 북한의 우방이었던 공산권 국가들의 외교문서 분석을 통해 한국에 대한 북한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올해 ‘6월 민주항쟁’ 30주년인 만큼 민주화 발전 과정에 대한 문서 연구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과 함께 진행하려고 한다”며 “한국 민주화가 얼마나 성장했고 튼튼한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주변에 퍼지고 있는 미국발 ‘4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서울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얼마 안 떨어져 있어 사실상 ‘인질’이라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선제공격 같은 조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분야 인사들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의 위험성을 잘 아는 만큼 미국이 한국과 협의하지 않고 북한과 관련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다음 달 10일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등장한다는 점이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가장 큰 우려 요소라고 지적했다. 퍼슨 박사는 “누가 당선되든 한국의 새 대통령은 북한에 더 적극적으로 간여(engage)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 불협화음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었고, 이로 인한 어려움도 컸다”며 “이런 상황은 북한이 바라는 것인 만큼 한국과 미국은 불협화음을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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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이어 소말리아 개입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불안하고, 낙후돼 있는 소말리아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초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에 이은 또 한 번의 적극적인 국제분쟁 개입 움직임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17일 CNN과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등에 따르면 미국은 40∼50명의 공수부대원을 소말리아에 파견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과 싸우고 있는 정부군의 훈련과 장비 지원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가 소말리아에서 공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재량권도 확대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소말리아 정부군을 위해 50여 명을 이미 파견했고, 드론 등을 이용해 지원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추가 파병과 공습 재량권 확대로 소말리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표 외교안보 정책’이 미국 외교가의 ‘전통 기류’를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군은 1993년 10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현지 무장세력과의 전투에서 2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헬리콥터가 2대나 격추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뒤 철수 결정을 내렸다. 당시 상황은 영화 ‘블랙호크다운’으로도 제작될 만큼 미국인들에겐 큰 충격으로 남아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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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형의 뉴스룸]한국에겐 너무 먼 ‘시리아의 고통’

    알란 쿠르디, 옴란 다끄니시, 아흐마드와 아야 유세프.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시리아 어린이들이다. 좀 더 정확히는, 2011년 3월부터 시작돼 31만여 명이 숨졌고, 480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린 ‘슬픈 아이콘’들이다. 2015년 9월 터키 해변에서 마치 자고 있는 듯한 모습의 주검으로 발견돼 전 세계를 가슴 아프게 했던 꼬마 난민 알란(당시 3세)은 잠시나마 유럽의 냉소적인 난민 수용 정책을 개선했다. 시리아 알레포 주에 사는 옴란(6)은 지난해 8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건물 안에 있다가 먼지를 뒤집어쓰고 피범벅이 된 채 구급차에 실렸다. 울지도 않은 채 무표정으로 앉아 있던 옴란의 모습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전 세계를 슬픔에 빠뜨린 시리아 어린이는 쌍둥이 남매인 아흐마드와 아야. 생후 9개월째였던 이들은 이달 초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사망했다. 남매의 아버지가 “아가야, 안녕이라고 말해 봐”라고 울먹이는 장면은 많은 사람을 울렸다. 시리아 어린이들의 참혹한 모습이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지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분쟁 개입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깨고 이달 6일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한국에서 시리아 내전은 여전히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처참한 아이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질 때 잠시 화제가 될 뿐이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무관심은 국내에서 진행된 시리아 난민을 위한 모금 사업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유엔 산하 어린이 후원 기구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2015년 개발도상국(개도국) 어린이를 위한 지정 사업비 중 시리아 대상 후원금은 약 5억8000만 원으로 당시 대지진을 겪은 네팔 후원금(50억5000만 원)의 약 12%에 불과했다. 국제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도 2013년 시리아 난민 지원금으로 약 1억6000만 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다른 종류의 모금 사업은 물론이고 1994년 진행된 ‘르완다 내전 난민 구호사업’(약 2억 원 모금)에 비해서도 아쉬운 성과다. 이일하 굿네이버스 이사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관심이 적다”며 “한국도 전쟁의 상처를 크게 입었던 만큼 지금부터라도 시리아 난민에 대한 관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며 정부와 민간의 국제구호활동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러나 ‘경제성장 노하우 전수에만 적극적이다’ ‘주변을 벗어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슈에는 관심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정부군 공습으로 다시 시리아 내전이 국내에서도 화제다. 시리아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간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국제구호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의 국제구호활동이 20세기 최악의 내전 중 하나로 꼽히는 르완다 내전 때부터 시작됐다는 것도 21세기 최악의 내전으로 평가받는 시리아 내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 중 하나다. 이세형 국제부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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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외교노선 다시 ‘세계의 경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이 당초 예상과 달리 ‘전통적인 주류 스타일’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한 공습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강조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수반되는 고립주의적 성향이 희석되고 미국의 이익이 걸린 해외 분쟁에는 적극 개입하는 기조가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북한을 위협하기 위해 핵추진 칼빈슨(CVN-70)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급파한 것도 ‘세계경찰’과 ‘우방국 보호’ 역할을 강조해 온 미국의 주류 외교안보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민감한 이슈로 여겨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과 이란 핵합의 폐기 혹은 재협상 등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것도 ‘트럼프 표’ 외교안보 정책이 기존 미국 외교정책의 흐름을 받아들였다는 근거로 꼽힌다. 10일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전통적인 주류 스타일 따라하기 배경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5인방’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특히 맥매스터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뒤 큰 물의를 빚은 우파 포퓰리즘적 정책들을 기획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에서 배제시키면서 확실한 안보 컨트롤타워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전통적인 주류 색깔을 입히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계에서 신중하고, 조정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맥매스터는 북한에 대해서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폭스뉴스와 가진 취임 뒤 첫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 능력을 갖춘 불량 정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 제거를 위해 모든 선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발언했다. 매티스 역시 ‘미친개’라는 야전 사령관 시절 별명답게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최근에는 두드러지는 북한 관련 발언이 없었지만, 국방장관 후보자 시절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어떤 것도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되어선 안 된다”고 말해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모든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틸러슨은 상대적으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9일 A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된 한반도라는 게 명확하며 북한 정권 교체는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의 ‘김정은 제거설’과 ‘선제공격론’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는 발언으로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던퍼드와 쿠슈너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아직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던퍼드는 현직 군인인 만큼 공개적으로 특정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쿠슈너는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한 명확한 직책이 없지만 주로 중동 이슈를 담당하고 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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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서 한인 등산객 5명 추락사

    캐나다 서부의 대표 도시인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밴쿠버 인근 하비 산(해발 1652m)에서 한인 등산객 5명이 추락사했다. 9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인 ‘밴쿠버 선’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캐나다 한인산악회 회원들로 눈 덮인 산 정상에서 약 50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 2대와 수색 구조대원 40여 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인 지 하루 만에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들의 수색을 담당했던 지역 수색구조대 마틴 콜웰 매니저는 “(사망자들은) 산 정상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돌출돼 있는 눈 더미인 ‘코니스(cornice)’를 (땅으로 착각해) 밟고 지나가려다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니스는 땅 위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으로만 이뤄져 있어 사람이 걸어갈 경우 붕괴될 위험이 크다.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이 코니스를 밟아 사고를 당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사망자 5명은 모두 캐나다 거주 한인이며, 꾸준히 등산을 즐겨 왔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 교민 산악인 동호회인 ‘밴쿠버한인산우회’ 사이트에는 정모 씨 등 5명의 이름이 사망자로 올라 있으며, 한국 외교부는 이 가운데 1명은 한국 국적이며 4명은 캐나다 국적이라고 10일 밝혔다. 산우회 운영진은 홈페이지에 “같이 산행을 하면서 지냈던 모습들이 눈에 선한데 다시 만날 수 없다니 믿을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병원 간병인으로 활동했던 50대 여성 사망자는 대학 때부터 등산을 해 온 베테랑 등산객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 호루라기, 눈삽 등도 갖추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안전장비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비 산이 위치한 밴쿠버 북부 지역은 7일부터 눈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강풍과 폭설이 이어져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구조대가 활동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산악연맹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재미(在美)산악연맹을 통해 캐나다 한인산악회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사고가 난 하비 산은 국내 산악 전문가들이 등정하는 곳이 아니어서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상훈·김수연 기자}

    •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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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하비산에서 한인 등산객 5명 추락사

    캐나다 서부의 대표 도시인 브리티시콜롬비아 주 밴쿠버 인근 하비산(해발 1652m)에서 한인 등산객 5명이 추락사했다. 9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인 ‘밴쿠버 선’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캐나다 한인 산악회 회원들로 눈 덮인 산 정상에서 약 50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들의 수색을 담당했던 지역 수색구조대 마틴 콜웰 매니저는 “(사망자들은) 산 정상 벼랑 끝에 처마 모양으로 돌출돼 있는 눈더미인 ‘코니스(cornice)’를 (땅으로 착각해) 밟고 지나가려다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니스는 땅 위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으로만 이뤄져 있어 사람이 걸어갈 경우 붕괴될 위험이 크다. 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이 코니스를 밟아 사고를 당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사망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5명 모두 캐나다 거주 한인들이며, 꾸준히 등산을 즐겨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병원 간병인으로 활동했던 50대 여성 사망자는 대학 때부터 등산을 해온 베테랑 등산객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 호루라기, 눈삽 등도 갖추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안전 장비를 사용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비산이 위치한 밴쿠버 북부 지역은 7일부터 눈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강풍과 폭설이 이어져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구조대가 활동하는 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산악연맹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재미(在美)산악연맹을 통해 캐나다 한인산악회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캐나다에는 따로 지부가 없어서 직접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고가 난 하비산은 국내 산악 전문가들이 등정하는 곳이 아니어서 현지 사정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광주=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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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언론 “중국군 北접경에 전진배치 소식 확산”

    미국이 독자적인 대북 행동을 공언하면서 싱가포르에 주둔하던 미 해군의 핵추진 칼빈슨(CVN-70)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인근으로 이동시키자 중국과 러시아에서 민감한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선제공격 등 ‘군사적 옵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9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 인민해방군 선양전구(瀋陽戰區·북부전구)의 의료 및 후방 지원 부대가 북한과의 국경인 압록강 부근으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이 현지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소식이 중국 인터넷에 오르고 있지만 당국은 즉시 삭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실이라면 유사시 북한에서 대규모 난민이 넘어오는 사태에 대비하려는 조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이 미군의 북한 공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 주요 정치인들은 칼빈슨 항모의 한반도 인근 배치가 북한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의회 국방·안보위원장은 “(항모 이동이) 북한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충동질할 수 있다”며 “미 항모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9일 오전 전화 통화로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일 간 결속이 중요하다고 데 뜻을 같이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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