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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이 일본에서 훔친 뒤 국내로 밀반입한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불상)의 소유권이 일본 사찰에 있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부석사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불상 인도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불상이 2012년 일본 쓰시마섬 간논지에서 도난당해 한국에 밀반입된 지 11년 만이다.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받는 이 불상은 높이 50.5cm, 무게 38.6kg으로 고려시대인 14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3년 일본에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는데, 2012년 10월 김모 씨 등 한국인 절도범 4명이 간논지에서 훔쳐 부산항으로 밀반입한 후 처분하려다 검거됐다.간논지와 일본 정부는 사건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도난품인 만큼 일본에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부석사 측은 “왜구에 의해 약탈당한 문화재”라며 정부를 상대로 인도 소송을 냈다.2017년 1월 1심 재판부는 “도난이나 약탈 등의 방법으로 일본으로 운반돼 봉안돼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부석사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2심 법원은 올 2월 “고려시대 부석사와 현재의 부석사가 같은 권리주체로 보기 어렵고 이미 간논지가 20년 이상 소유하며 소유권이 넘어갔다”며 판단을 뒤집었다.이날 대법원도 원심의 결론이 정당하다며 부석사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타인의 물건이라도 일정 기간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시효’ 법리에 따라 불상의 소유권이 간논지에 있다”고 판단했다.대한불교조계종은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빼앗긴 약탈 문화재에 대한 소유자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은 반역사적 판결”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무라이 히데키 일본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상이 간논지에 조기 반환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불상은 현재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판결에 따라 조만간 문화재청과 검찰이 실무를 맡아 반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현 건국대 세계유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문화유산은 절도 등 불법적인 방식으로는 되찾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 판결”이라고 설명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 도쿄 모터쇼가 ‘저팬 모빌리티쇼’로 옷을 갈아입고 4년 만에 부활했다. 2019년을 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간 중단된 전시회가 25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언론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필두로 혼다 닛산 같은 일본 자동차 업체가 총출동해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올라선 중국 BYD도 처음 나와 일본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일본 업체들은 언제 생산될지 기약 없는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내놨지만 BYD는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을 전시하며 벌어진 양국 전기차 격차를 실감케 했다.● 하이브리드 강자 日, 전기차 대거 공개 1990년대 후반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새 전기차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후발 주자 자리를 탈피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지난해 전기차 1종을 처음 출시한 도요타는 여러 가지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으며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내부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목적기반차량(PBV) ‘가요이바코’, 고객이 제작에 참여하는 트럭 ‘IMV 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T-3e’ 등을 공개했다. 렉서스는 30분 만에 100% 충전해 1000km를 달리는 2026년 생산 예정 ‘LF-ZC’를 처음 선보였다. 참가 기업 중 가장 먼저 차 소개에 나선 사토 고지(佐藤恒治)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당신이 원하는, 당신만의 차를 만드는 것이 차세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미래”라며 “다양한 선택지를 계속 제공하는 게 도요타가 목표로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 2위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 개발한 무인 전기차 택시를 내놨다. 미베 도시히로(三部敏宏) 혼다 사장은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닛산은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미니밴 ‘하이퍼 투어러’를 내놨고, 스즈키는 인도 유럽에서 판매할 소형 전기차 eVX를 선보였다.● 전시장을 안방처럼 휘저은 BYD 준비한 전기차를 총망라하다시피 했지만 일본 전기차의 한계도 드러났다. 도요타 혼다 등이 내놓은 전기차는 대부분 실험 성격이 강한 콘셉트 모델이었다. 충전 시간을 크게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어나게 하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엿보였지만 그 꿈이 실현되기 전에 이미 자동차(전기차) 시장 재편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는 건 2025년이지만 그사이 세계 시장 경쟁 구도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BYD는 벤츠 G바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경쟁하겠다며 지난달 공개한 대형 SUV U8을 선보였고 내년 일본에서 출시할 주행거리 555km 전기차 ‘실’도 공개했다. 류쉐량(劉學亮) BYD저팬 사장은 “일본에서의 새로운 전기차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참가해 현지 업체 대상으로 전기차 아이오닉5 등에 들어간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며 수주에 나섰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 도쿄 모터쇼가 ‘재팬 모빌리티쇼’로 옷을 갈아입고 4년 만에 부활했다. 2019년을 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 간 중단된 전시회가 25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언론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했다.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를 필두로 혼다 닛산 같은 일본 자동차 업체가 총출동해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올라선 중국 BYD도 처음 나와 일본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일본 업체들은 언제 생산될지 기약 없는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내놨지만 BYD는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을 전시하며 벌어진 양국 전기차 격차를 실감케 했다.● 하이브리드 강자 日, 전기차 대거 공개1990년대 후반부터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새 전기차 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후발 주자 자리를 탈피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지난해 전기차 1종을 첫 출시한 도요타는 여러 가지 전기차 콘셉트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으며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내부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목적기반차량(PBV) ‘가요이바코’, 고객이 제작에 참여하는 트럭 ‘IMV 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T-3e’ 등을 공개했다. 렉서스는 30분 만에 100% 충전해 1000km를 달리는 2026년 생산 예정 ‘LF-ZC’를 처음 선보였다.참가 기업 중 가장 먼저 차 소개에 나선 사토 고지(佐藤恒治)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당신이 원하는, 당신만의 차를 만드는 것이 차세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미래”라며 “다양한 선택지를 계속 제공하는 게 도요타가 목표로 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일본 자동차 업계 2위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개발한 무인 전기차 택시를 내놨다. 미베 도시히로(三部敏宏) 혼다 사장은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닛산은 전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 미니밴 ‘하이퍼 투어러’를 내놨고 스즈키는 인도 유럽에서 판매할 소형 전기차 eVX를 선보였다.● 전시장을 안방처럼 휘저은 BYD준비한 전기차를 총망라하다시피 했지만 일본 전기차의 한계도 드러났다. 도요타 혼다 등이 내놓은 전기차는 대부분 실험 성격이 강한 콘셉트 모델이었다.충전 시간을 크게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어나게 하는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엿보였지만 그 꿈이 실현되기 전에 이미 자동차(전기차) 시장 재편이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는 건 2025년이지만 그 사이 세계 시장 경쟁 구도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BYD는 벤츠 G바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경쟁하겠다며 지난달 공개한 대형 SUV U8을 선보였고 내년 일본에서 출시할 주행거리 555km 전기차 ‘실’도 공개했다. 리우쉐량(劉學亮) BYD재팬 사장은 “일본에서의 새로운 전기차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한국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참가해 현지 업체 대상으로 전기차 아이오닉5 등에 들어간 핵심 부품 및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며 수주 확보에 나섰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전국에 식당 673곳을 운영하는 외식 대기업 로열 홀딩스는 내년 대졸 사원 5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29명밖에 뽑지 못했다. 기업들의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원자가 적은 데다 기껏 뽑아놔도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졸 신입사원만으로 한계를 느낀 로열 홀딩스는 경력사원이나 외국인을 더 뽑을 계획이다. 일본에서 내년 기업에 입사할 취업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 미룬 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대졸 예정자들은 기업을 골라서 가는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일본 주요 기업 938곳을 조사한 결과 내년 4월 입사가 내정된 대졸 예정자는 올해보다 7.4% 늘어난 12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직후인 2009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뽑지 못한 인재를 대거 뽑은 데다 운송, 관광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 특수를 맞은 분야에서 대거 채용에 나섰기 때문이다. 팬데믹 회복세가 가장 빠른 호텔과 여행업 채용이 1년 전보다 220% 늘었고 항공(89%), 철도 및 버스업(35.5%) 등도 많이 뽑았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정보기술(IT) 인재가 많이 필요한 은행업도 채용이 늘었다. 일본 3대 금융그룹 미즈호파이낸셜은 초봉 인상, 채용 분야 확대를 통해 전년보다 31% 늘어난 500명을 선발했다. 자동차, 반도체 같은 제조업 채용도 10%가량 늘었다. 일본은 시중에 돈을 대거 푸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시행한 이래 10년 넘게 채용 호황이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여러 기업에 합격한 뒤 가장 조건이 좋은 곳에 가는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 조사 대상 기업의 28.5%는 ‘선발 인원 절반 이상이 다른 곳에 가려고 입사를 거절했다’고 응답했다. 이 신문은 “(해외에서 돌아오는) 유턴 기업 확대 등으로 일본 채용 시장은 당분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전국에 식당 673개소를 운영하는 외식 대기업 로열 홀딩스는 내년 대졸 사원 5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29명밖에 뽑지 못했다. 기업들의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원자도 적은 데다 기껏 뽑아놔도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졸 신입사원만으로 한계를 느낀 로열 홀딩스는 경력사원이나 외국인을 더 뽑을 계획이다.일본에서 내년 기업에 입사할 취업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 미룬 사원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대졸 예정자들은 기업을 골라서 가는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일본 주요 기업 938곳을 조사한 결과 내년 4월 입사가 내정된 대졸 예정자는 올해보다 7.4% 늘어난 12만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직후인 2009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뽑지 못한 인재를 대거 뽑은 데다 운송, 관광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 특수를 맞은 분야에서 대거 채용에 나섰기 때문이다.팬데믹 회복세가 가장 빠른 호텔과 여행업 채용이 1년 전보다 220% 늘었고 항공(89%), 철도 및 버스업(35.5%) 등도 많이 뽑았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정보기술(IT) 인재가 많이 필요한 은행업도 채용이 늘었다. 일본 3대 금융그룹 미즈호파이낸셜은 초봉 인상, 채용 분야 확대를 통해 전년보다 31% 늘어난 500명을 선발했다. 자동차, 반도체 같은 제조업 채용도 10%가량 늘었다.일본은 시중에 돈을 대거 푸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시행한 이래 10년 넘게 채용 호황이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이 여러 기업에 합격한 뒤 가장 조건이 좋은 곳에 가는 ‘구직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 조사 대상 기업 28.5%는 ‘선발 인원 절반 이상이 다른 곳에 가려고 입사를 거절했다’고 응답했다. 이 신문은 “(해외에서 돌아오는) 유턴 기업 확대 등으로 일본 채용 시장은 당분간 활발할 전망”이라고 짚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강조하며 한일 연대를 심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임시국회 개막에 맞춰 실시한 시정연설에서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를 토대로 폭넓은 연대를 심화해 가고 있다”며 “8월에는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간 파트너십의 신시대를 개척해 가겠다는 결의를 내외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경제 안보를 비롯해 (한미일) 3국 간 전략적 연대를 추진해 가겠다”며 “한중일간 프레임워크 또한 전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자신의 외교 성과에 대해 “정권 출범 후 2년간 미국과의 관계 심화, 한일 관계 개선,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올 1월 국회 연설에서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던 기시다 총리는 이번에 협력 심화를 언급했다. 한일 관계 진전에 따라 한 차원 높은 차원의 협력을 해나갈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한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해 비판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올 1월 연설에서는 “전례 없는 빈도와 양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날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고만 언급하며 비판을 자제했다. 북일 간에 최근 제3국에서 여러 차례 실무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납치 피해자의 조속한 귀국을 실현하고 북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리기 위해, 북한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실현되도록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북한 모두의 이익에 합치하고 지역 평화 안정에도 크게 이바지할 북일 간의 내실 있는 관계를 구축해 가기 위해 대국적인 관점에서 판단해 가겠다”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2025년 4월 개막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들어갈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일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람회장 건설 비용이 애초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국제박람회협회(조직위원회 격)는 전날 일본 정부, 오사카부 등과 가진 회의에서 박람회장 건설 예상 비용을 2350억 엔(약 2조1216억 원)으로 보고했다. 이는 애초 전망치인 1250억 엔의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협회 측은 이미 2020년 12월에 더위 대책 등을 반영한 설계 변경을 이유로 1850억 엔으로 한 차례 비용을 증액했다. 이번이 두 번째 조정이다. 협회 측은 물가 인상에 따른 건설 자재비 및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박람회장 건설 비용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일본 정부 및 지자체 측에 설명했다. 오사카 엑스포 건설비는 일본 정부, 오사카 지자체, 재계가 3분의 1씩 분담하는 구조다. 하지만 거듭되는 건설 비용 인상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주체들 모두 난감한 분위기다. 엑스포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3분의 1씩 부담한다는 대원칙을 전제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1차 증액 때 정부에 더 이상 증액하지 말라고 요청한 만큼 엄밀히 확인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사카부 의회는 2020년 1차 증액 당시 비용이 더 늘어날 경우 정부가 책임을 지고 대응해 달라는 의견서를 채택한 바 있다. 기부금으로 엑스포 비용을 충당하는 일본 재계에서도 “기부금을 더 모금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강하다. 일본 국민 반응 역시 부정적이다. 아사히신문이 14, 15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엑스포 건설 비용 증가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기에 엑스포 경비 비용 200억 엔이 추가로 들어가고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엑스포에 국민 세금이 지나치게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2025년 4월 개막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들어갈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일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람회장 건설 비용이 애초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조짐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국제박람회협회(조직위원회 격)는 전날 일본 정부, 오사카부 등과 가진 회의에서 박람회장 건설 예상 비용을 2350억 엔(약 2조1216억 원)으로 보고했다. 이는 애초 전망치인 1250억 엔의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협회 측은 이미 2020년 12월에 더위 대책 등을 반영한 설계 변경을 이유로 1850억 엔으로 한 차례 비용을 증액했다. 이번이 두 번째 조정이다. 협회 측은 물가 인상에 따른 건설 자재비 및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박람회장 건설 비용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일본 정부 및 지자체 측에 설명했다. 오사카 엑스포 건설비는 일본 정부, 오사카 지자체, 재계가 3분의 1씩 분담하는 구조다. 하지만 거듭되는 건설 비용 인상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주체들 모두 난감한 분위기다. 엑스포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3분의 1씩 부담한다는 대원칙을 전제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1차 증액 때 정부에 더 이상 증액하지 말라고 요청한 만큼 엄밀히 확인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사카부 의회는 2020년 1차 증액 당시 비용이 더 늘어날 경우 정부가 책임을 지고 대응해 달라는 의견서를 채택한 바 있다. 기부금으로 엑스포 비용을 충당하는 일본 재계에서도 “기부금을 더 모금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강하다. 일본 국민 반응 역시 부정적이다. 아사히신문이 14, 15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엑스포 건설 비용 증가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기에 엑스포 경비 비용 200억 엔이 추가로 들어가고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엑스포에 국민 세금이 지나치게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사진)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마음이 아프다” 발언과 관련해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행사 참석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사는 16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하고 있는 게 맞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의에 “여러 국내 상황 속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성의와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사는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접촉하고 있으나 일본 쪽에서는 관련 기업이 들어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새로운 지도부가 생기면서 게이단렌과 논의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9월 1일 재일동포 대표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아닌 친북 단체인 총련 주도의 간토 학살 10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것도 국감장에 이슈로 올랐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윤 의원이 대사관과 민단이 주최한 추념식에는 불참하고 총련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을 ‘괴뢰도당’이라고 한 추도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들은 것은 묵시적 동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윤 대사는 “참석했다는 게 그런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이 한국 주최 행사는 외면하고 총련 추모식에만 참석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마음이 아프다” 발언과 관련해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행사 참석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윤 대사는 16일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사죄와 반성을 하고 있는 게 맞는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의 질의에 “여러 국내 상황 속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성의와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사는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기업,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접촉하고 있으나 일본 쪽에서는 관련 기업이 들어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의 새로운 지도부가 생기면서 게이단렌과 논의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9월 1일 재일동포 대표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아닌 친북 단체인 총련 주도의 간토 학살 10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것도 국감장에 이슈로 올랐다.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 “윤 의원이 대사관과 민단이 주최한 추념식에는 불참하고 총련 행사에 참석해 남조선을 ‘괴뢰도당’이라고 한 추도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들은 것은 묵시적 동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윤 대사는 “참석했다는 게 그런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이 한국 주최 행사는 외면하고 총련 추모식에만 참석한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일본인 등 220명을 태운 우리 공군 수송기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수송기에 한국인 좌석을 먼저 배정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등 외국인 탑승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인 올 4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에서 교민을 철수시킨 ‘프로미스 작전’ 때도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13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14일 오전 2시 15분(한국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수송기에는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이 탑승했다. 아울러 일본인 45명 및 이들과 가족인 이스라엘인 및 프랑스인 6명 등 51명도 탑승했다. 싱가포르인 6명도 수송기에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귀국을 요청한 우리 국민을 모두 태워도 80석 정도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먼저 12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관 등에 탑승을 제안해 우리나라와 인접한 타국적인들도 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15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일본 국민과 가족 등 일행 51명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미카와 외상은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앞에 보이는 섬이 엑스포장(場)입니다.” 2025년 4월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인공 섬 유메시마를 12일 엑스포 조직위원회 및 일본외신기자센터 협조를 받아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봤다. 15일로 개막 546일을 남겨 둔 오사카 엑스포장은 황토로 덮인 공사장으로 크레인 수십 대가 공사에 한창이었다. 엑스포장 상징인 높이 12m, 지름 615m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링’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요시모토 나오코(吉本直子) 일본국제박람회협회(조직위) 해외 홍보 담당관은 “하늘에서 보면 작아 보이지만 땅에서 보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크기”라며 “‘다양한 하나’라는 오사카 엑스포 이념을 보여주는 상징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4월 13일∼10월 13일, 184일간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에 방문객 2850만 명이 다녀가고 이 중 350만 명은 외국인일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효과도 2조 엔(약 18조1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진력하고 있는 한국은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전시관 건설 계획서를 일본 측에 제출해 올 7월 입찰 공고를 냈다. 한국은 오사카 엑스포에 적극 협력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각국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1970년 아시아 첫 엑스포를 개최한 오사카는 55년 만의 두 번째 엑스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유메시마는 당초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하려다가 포기한 뒤 방치돼 있었지만 이번 엑스포로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됐다. 엑스포장 옆에는 유명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저팬(USJ)이 있어 관광과 연계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NTT, 스미토모를 비롯한 13개 대기업이 순차적으로 전시관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NTT는 초고속 차세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감촉까지 느껴지는 기술을 보여준다. 스미토모는 전시장 내부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나무들로 채워 자연을 느끼고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킬러 콘텐츠’로 야심차게 준비하는 ‘건담 전시관’도 베일을 벗었다. ‘엑스포의 꽃’으로 불리는 해외 전시장은 여전히 준비가 미진해 우려가 크다. 한국 미국을 비롯한 60개국이 각국의 독특한 개성과 기술을 보여주는 독립 전시관을 지을 예정인 가운데 전시관 건설 업체를 구한 나라는 20개국에 불과해 진척 속도가 늦다. 애초 1250억 엔(약 1조1324억 원)을 책정한 엑스포장 건설비는 2350억 엔(약 2조2920억 원)으로 늘어났다.오사카=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일본인 등 220명을 태운 우리 공군 수송기가 14일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수송기에 한국인 좌석을 먼저 배정한 뒤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등 외국인 탑승을 제안했다. 정부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인 올 4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에서 교민을 철수시킨 ‘프라미스 작전’ 때도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다.외교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13일 오전 한국을 출발해 14일 오전 2시 15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착륙한 수송기에는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이 탑승했다.아울러 일본인 45명 및 이들과 가족인 이스라엘인 및 프랑스인 등 6명 등 51명도 탑했다. 싱가포르인 6인도 수송기에 올랐다. 외교부 관계자는 “귀국을 요청한 우리 국민을 모두 태워도 80석 정도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먼저 12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주이스라엘 일본대사관 등에 탑승을 제안해 우리나라와 인접한 타국적인들도 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수송기에 탑승한 30대 일본인 여성은 “현지 공항에서는 출발할 때까지 폭발음이 들렸다”며 “한국에 도착하자 기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외교부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15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회담에서 일본 국민과 가족 등 일행 51명이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마카와 외상은 기자들엑 “한국 정부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고액 헌금 등으로 비판받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대해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하기로 했다. 모리야마 마사히토(盛山正仁) 문부과학상은 12일 종교법인심의회에서 “가정연합에 보고징수·질문권을 행사하고 공청회를 통해 170명이 넘는 (가정연합) 피해자 정보를 수집해 정밀 검토했다”며 “종교법인법에 따라 해산명령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심의회 의견을 듣고 해산명령 청구를 정식 결정한 뒤 13일 도쿄지방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가정연합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살인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를 비롯한 2개 종교법인에 대한 해산명령이 확정된 바 있다. 다만 이 종교법인들은 교단 간부가 형사사건에 연루된 경우로, 민법상 불법 행위로 해산된 종교단체는 지금까지 없었다. 해산명령이 확정되면 종교 행위 자체는 가능하지만 종교법인격(格)을 상실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경제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사회적으로 따가운 시선도 받기 때문에 정상적인 종교 단체 활동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가정연합은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저격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집안이 엉망이 됐다”고 밝힌 뒤 논란이 돼 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고액 헌금 등으로 비판 받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대해 법원에 해산 명령을 청구하기로 했다.모리야마 마사히토(盛山正仁) 문부과학상은 12일 종교법인심의회에서 “가정연합에 보고징수·질문권을 행사하고 공청회를 통해 170명 넘는 (가정연합) 피해자 정보를 수집해 정밀 검토했다”며 “종교법인법에 따라 해산 명령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심의회 의견을 들은 뒤 해산 명령 청구를 정식 결정한 뒤 13일 도쿄지방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다. 가정연합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일본에서는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살인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를 비롯한 2개 종교법인에 대한 해산 명령이 확정된 바 있다. 다만 이 종교법인들은 교단 간부가 형사사건에 연루된 경우로, 민법상 불법 행위로 해산된 종교단체는 지금까지 없었다.해산 명령이 확정되면 종교 행위 자체는 가능하지만 종교법인격(格)을 상실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경제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사회적으로 따가운 시선도 받기 때문에 정상적인 종교 단체 활동은 사실상 어려워진다.가정연합은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저격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집안이 엉망이 됐다”고 밝힌 뒤 논란이 돼 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공영방송 NHK가 2026년부터 AM 라디오 채널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올해 말 위성방송(BS) TV 채널을 2개에서 1개로 축소하는 데 이은 추가 ‘군살 빼기’다. 11일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NHK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3년간 중기(中期) 경영 계획안을 전날 발표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NHK는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AM 라디오 채널 2개를 2026년 4월부터 1개로 줄인다. NHK AM 라디오는 뉴스, 기상정보, 어학강좌 등을 주로 방송한다. NHK FM 라디오 채널은 1개뿐이다. NHK는 이를 통해 1000억 엔(약 9000억 원)을 아낄 계획이다. NHK는 ‘슬림(날씬)하고 강한 NHK로 재탄생한다’는 구호를 내세워 “콘텐츠 제작 총량은 줄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하는 대신 NHK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NHK는 이달부터 지상파 방송 수신료를 기존 월 1275엔(약 1만1470원)에서 1100엔으로 약 10% 내렸다. 수신료 인하로 수입이 줄어드는 NHK는 방만하게 운영하던 채널을 줄여 지출 구조를 개혁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수신료 인하로 올해부터 4년간 적자가 예상되지만 위성 및 라디오 채널을 줄여 2027년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발생하는 적자는 이제까지 이익을 모아놓은 충당금으로 메울 계획이다. 수신료로 운영되는 NHK는 민영방송, 신문 같은 다른 미디어와의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재난 방송, 사실 전달 뉴스, 공익 프로그램 제작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연예인 신변잡기 위주 예능 프로그램은 공영방송 몫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오늘의 우크라이나는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지 모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개월여 만인 지난해 5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영국을 방문해서 이렇게 밝혔다. 불과 그 몇 개월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표가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하고,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뭐가 문제냐”고 감쌌을 때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시 일본을 방문한 한국 측 인사들은 “일본 언론은 왜 그렇게 우크라이나 전황을 열심히 보도하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남의 나라 일이었다. 주요 7개국(G7) 회원국으로서 일본이 미국 유럽을 따라 러시아 규탄에 나선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해될 당시 ‘동아시아가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과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은 진심이었다.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순수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다. 북한이 연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중국이 대만 위협 수위를 높이는 현실에서 절박한 생존책이자 동아시아 주도권을 중국에 넘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 한국이 문재인 정권 말기 현실성 없는 종전 선언과 대선에 빠져 있을 때 일본은 세계사적 변화를 간파하고 안보 정책 방향을 과감히 틀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수사가 아니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해내지 못한 적(敵)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현실로 이뤄냈다. 동아시아 안보가 당장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일본의 우려를 군사 재무장이나 군국주의 회귀로 본 서방 국가는 없었다. 도쿄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냈고 G7 지지도 얻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사상 첫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2% 확보와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 배치는 그렇게 완성됐다. 얄미울 만큼 글로벌 정세 변화를 감지해 현실에 맞춰 국가 안보 정책을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은 1990년대부터 30여 년간 이어진 ‘탈냉전 시대’의 종말을 예고한다. 이제까지의 국제질서 문법으로는 있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때 G8이던 러시아가 국제법을 아랑곳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도, 올리브 가지에서 꽃이 필 줄 알았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소나기 로켓 공격과 무자비한 인질 납치가 벌어진 것도 기존 세계질서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다. 한국이 급변하는 국제질서 현실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제대로 판단하는 것인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가 문제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면 정권이 멸망할 것이라는 ‘현실’에서 벗어난 판단을 해서 행동할 때 우리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긴박한 지정학적 정세 변화를 과연 제대로 읽어내고 있는 걸까. 현실과 동떨어진 ‘한반도 운전자론’에 빠진 지난 정권도 반성해야 하지만, 정치적 수사에 가까운 거친 말 말고는 이렇다 할 메시지를 내지 못하는 현 정권 역시 미덥지 못하다. ‘현상 변경’을 시도한 러시아의 위협으로 ‘안보 강화’라는 묵은 숙제를 풀어낸 일본의 움직임은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수십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글로벌 안보 지형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 운명이 좌우된다는 것은 지난 100여 년간 한반도 근현대사가 보여준다.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도 쉽지 않은 숙제 앞에서 조선시대 당파 싸움을 재연하는 듯한 한국의 여야 정쟁은 너무도 한가하게 느껴진다.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에서 이달 들어 잇따라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일본 기상청은 혼슈 이즈제도 등 태평양 연안에 최대 1m 높이의 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도쿄 행정구역인 태평양 하치조지마섬에서 높이 60cm의 지진해일이 관측되는 등 태평양 쪽 섬 지역 등에서도 10∼60cm의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앞서 5일에도 태평양 해안가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치조지마섬에 정박 중인 소형 배 3척이 뒤집혀 떠내려갔다. 도쿄 인근 수도권인 지바현에서도 지진해일 주의보가 발령됐다. 수족관, 놀이동산 등이 휴업하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기상청은 “지진 활동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진해일 등에 주의해 달라”며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진해일은 해저 지진 등으로 바다에서 발생한 긴 파동이 해안에 닿아 바다 높이가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일본어 ‘쓰나미(津波)’가 국제 기상용어로 채택될 정도로 이런 현상이 잦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덮친 높이 18m의 거대한 지진해일로 원전이 폭발하고 약 2만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에서 이달 들어 잇따라 지진해일(쓰나미)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일본 기상청은 혼슈 이즈제도 등 태평양 연안에 최대 1m 높이의 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도쿄 행정구역인 태평양 하치조지마 섬에서 높이 60cm의 지진해일이 관측되는 등 태평양 쪽 섬 지역 등에서도 10~60cm의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앞서 5일에도 태평양 해안가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했다.이로 인해 하치조지마 섬에 정박 중인 소형 배 3척이 뒤집혀 떠내려갔다. 도쿄 인근 수도권인 지바현에서도 지진해일 주의보가 발령됐다. 수족관, 놀이동산 등이 휴업하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기상청은 “지진 활동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진해일 등에 주의해 달라”며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진해일은 해저 지진 등으로 바다에서 발생한 긴 파동이 해안에 닿아 바다 높이가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일본어 ‘쓰나미(津波)’가 국제 기상용어로 채택될 정도로 이런 현상이 잦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덮친 높이 18m의 거대한 지진해일로 원전이 폭발하고 약 2만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아날로그 문화가 여전한 일본에서 ‘아날로그 상징’ 우편물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뒤늦게 디지털 문화가 확산하면서 영원할 것 같던 일본의 ‘우편 사랑’도 식어가는 분위기다. 8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우체국 운영사 일본우편이 전역에서 운영하는 우체통 17만5000여 개 가운데 4만3000여 개(25.1%)에 매달 담기는 우편물은 30통 이하다. 우체통 1개당 하루에 우편물 1통도 접수되지 않는 셈이다. 이 중 6700여 개는 우편물이 한 달에 1통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금도 시청이나 구청을 비롯한 관공서에서 우편으로 주요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세금 신고, 아동수당 신청, 마이넘버 카드(일본식 주민등록증) 신청 등도 서류를 작성해 반송봉투에 담아 우체통에 넣는다. 최근 들어 물가 인상 대처 보조금 신청에 인터넷 접수를 도입하는 등 조금씩 전산화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송봉투에 신청서를 담아 우체통에 넣는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우편물 감소로 지난해 일본 우편사업은 246억 엔(약 222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01년 250억 통에 달한 일본 우편물 수는 매년 감소해 지난해 150억 통으로 줄었다. 과거 주 수익원이던 종이 연하장 판매, 기업서류 발송 사업 등이 디지털화로 위축되면서 경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