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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점유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등 자동차 중견 3사의 분위기 반전 여부는 하반기(7∼12월) 출시되는 각 사 신차의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1∼5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45만4886대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량은 4.6% 줄었지만, 국산차 전체 판매량(49만5486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포인트 늘어난 91.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견 3사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5만8857대)보다 31% 떨어진 4만591대에 머물렀다. 제네시스 단일 브랜드의 판매량(5만7823대)에도 못 미친다. 이들 3사의 국내 판매 점유율도 8.2%에 불과하다. 상반기(1∼6월) 국산차 시장에 찾아온 불황이 신차 출시가 더딘 중견 3사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이런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견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10% 아래에 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4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이 0.9% 감소한 84만3000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KAMA는 2024년 연간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4만5000대로 지난해보다 5.9%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중국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외부 변수가 증가하는 격변기”라고 진단하며 “내수 위축으로 인한 성장동력 약화를 막기 위한 내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등이 절실한 KG모빌리티는 하반기 토레스 기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 픽업트럭 신차를 내놓는다. 르노코리아 또한 4년간의 신차 부재를 깨고 신형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하며 대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수입차에서 제네시스로 넘어가려는 소비자가 많은 데다 그간 중견 3사의 신차 출시 부족으로 현대차그룹 브랜드로 소비자의 선택이 쏠리고 있다”며 “중견 3사가 경쟁력을 높여 국내서 치열하게 싸우고, 성과가 좋은 차종을 해외로 수출하는 구도가 다시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에서 테슬라 차량이 갑자기 방전돼 20개월 된 아기가 폭염 속 차에 갇힌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이 방전되더라도 전자식 차량 도어(문)를 외부에서 더 쉽게 열 수 있게 제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애리조나패밀리를 비롯한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거주하는 여성 러네이 샌체즈는 20개월 된 손녀가 자신의 테슬라 ‘모델Y’에 갇히는 일을 겪었다. 당시 샌체즈는 동물원에 가기 위해 손녀를 뒷좌석에 태우고 문을 닫은 뒤 운전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새 차가 방전돼 갑자기 문이 열리지 않았다. 테슬라는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지만 샌체즈는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방전이 되더라도 차 안에서 잠금장치를 풀 수 있지만 성인이 아닌 아기가 홀로 문을 열 수 없었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유리창을 부수고 나서야 아기를 구출할 수 있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방전되더라도 안전을 위해 외부에서 개방할 수 있도록 차량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의 경우에는 방전 시 외부에서도 매립형 손잡이의 앞부분을 눌러 수동으로 손잡이가 튀어 나오게 한 뒤 열쇠 구멍에 키를 꽂아 문을 열 수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해 에어백이 터지면 자동으로 전 좌석 문의 잠금 기능이 해제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23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회사의 첫 번째 LNG 운반선인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 선박에는 17만4000㎥ 규모의 LNG를 선적할 수 있다. 이는 국내 하루 LNG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선박 길이(292m)는 여의도 63빌딩보다 약 40m 더 길다.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의 LNG 운송계약에 투입돼 최대 15년간 세계 각지로 가스를 운반하게 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차 요청을 하자 로봇 2대가 갑자기 차량 쪽으로 이동했다. 두께가 110mm인 두 로봇은 각자 앞뒤 바퀴 밑으로 들어가더니 2t 차량을 순식간에 들어 올렸다. 이어 초속 1.2m의 속도로 움직이며 신속하게 주차를 완료했다(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이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고 20일 밝혔다. 빌딩 지하 4층에 설치된 주차로봇은 현대위아, 휴맥스모빌리티와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라이다 센서 덕에 삐뚤게 주차된 바퀴도 인식해 차량을 정확하게 들어 올릴 수 있고,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감지해 긴급 제동도 가능하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올 3분기(7∼9월)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기아의 ‘자동 충전 로봇’과 연계될 예정이다. 고객이 타고 온 전기차를 지정된 장소에 놓고 사무실로 들어가면 로봇이 이를 주차한 뒤 배터리 충전도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배달로봇 ‘달이 딜리버리’도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됐다. 2개의 라이다 센서와 4개의 카메라가 설치된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도착하면 정확도가 99.9%에 달하는 안면인식 기술로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 등을 전달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1. 국내 1위 아스콘(도로포장 주재료) 업체 ‘에스지이(SG)’의 박창호 대표는 지난 달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인프라부 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의 도로 2km 구간을 건설할 때 SG의 아스콘을 공급하기로 주정부와 합의했다. 품질이 검증되면 230km 길이 고속도로 건설에 SG 아스콘이 투입된다. #2. KG모빌리티는 이번 달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판매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딜러사를 선정해 토레스를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렉스턴 스포츠칸’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는데 당시 반응이 좋자 아예 현지 진출을 공식화했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판매 차종을 늘릴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선제적 도전 한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등 현지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아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아 다소 제한적이지만 사전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고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G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도로 긴급복구 사업에 우선 투입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쟁 후 국가 재건의 핵심이 도로 구축이기 때문이다. SG가 공급하는 아스콘이 철강 생산 후 버려지는 슬래그를 활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점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심을 갖는 배경이다. SG는 최근 우크라이나 업체로부터 연간 최대 60만 t 규모의 슬래그를 공급받는 MOU도 체결했다. SG 관계자는 “현지 아스콘 공장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 아이톡시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때 중간에서 도움을 주는 회사다. 아이톡시는 국내 업체 4∼5곳과 현지 진출을 논의 중이다. ● “재건사업 초기 선점이 중요” 재건사업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투입될 중장비 업체들도 현지 네트워크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중장비 5대를 기부했다. 또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분기마다 만나며 꾸준히 네트워크를 쌓는 중이다. 두산밥캣도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우크라이나 판매망과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자 한국무역협회도 인근 국가인 폴란드 바르샤바에 지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동유럽과 우크라이나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올 3월에 이미 직원 1명을 폴란드에 파견해 9∼10월쯤 이뤄질 정식 개소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도 지난해 9월 폴란드 출장 사무소를 열고 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우크라이나 사업 참여를 돕고 있다. 다만 현실적 제약때문에 현지 진출을 망설이는 기업들도 여전히 많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아 우크라이나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고, 재건사업도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려워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다. 전쟁 중에 현지 납품을 했다가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이무혁 KIND 팀장은 “세계은행 집계 기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4860억 달러(약 673조 원)에 달하는 큰 사업”이라며 “재건사업 특성상 초기 선점이 중요하기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시장을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서울 노원구 상원초에 ‘현대글로비스 생태숲 1호’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약 50m²(15평) 규모의 학교 유휴 부지에 미선나무, 제주산버들, 부채붓꽃 등 한국 자생식물 1225본을 심었다. 학생들이 참여한 설계공모전 디자인을 바탕으로 숲을 꾸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2호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하반기(7∼12월) 출시가 예정된 야심작들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는 부산 현장에 부스를 차리는 완성차 브랜드가 7곳뿐이라 썰렁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여전히 많지만 참가사들이 각자 공들인 신차를 다수 공개하며 흥행 반전을 노리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동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물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 차량의 외관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동화 디자인 요소가 강화됐다. 사전공개 정보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315km에 달한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2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본격적인 양산은 7월부터 이뤄질 계획이다. 출시는 하반기에 진행된다. 기아는 이달 초 고객 대상 계약을 받기 시작한 소형 SUV 전동화 모델인 ‘EV3’를 부산모빌리티쇼 부스에 전시할 계획이다. EV3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501km(롱레인지 모델 기준)로 긴 편인데 가격은 다른 전기차 대비 저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제 혜택 적용 전 가격은 4208만∼5108만 원이다. 롱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받는다면 3600만 원대에 실구매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카 3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전 세계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콘셉트 모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량이 전시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부산에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는 르노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가칭)을 공개한다. 2020년에 나온 소형 SUV인 ‘아르카나’ 이후 4년 만에 부산 공장에서 생산·판매되는 신차다.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반전시킬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번 모터쇼에서 오로라1의 정확한 모델명이나 가격, 출시 시기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BMW그룹코리아에서는 ‘BMW 뉴 M4’와 ‘BMW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iX2는 준중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2’의 전동화 모델이다. 레저 활동을 위한 쿠페형 자동차를 뜻하는 SAC로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BMW 브랜드 중에선 iX2가 처음이다. 쿠페형 차량답게 2열 천장 부근의 디자인이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59km다. 9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iX2와 함께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고성능 쿠페 M4는 4년 만에 나오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6기통 3.0L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최고 출력 530마력까지 구현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3.5초다. 출시는 3분기(7∼9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한 국산 수제 스포츠카를 제작하는 어울림모터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12년 만에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업체 수와 현장을 방문하는 관객 수가 모두 매회 하락세”라며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는 차량들이 현장에서 큰 화제를 모아야 다음 행사에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를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제 정세가 불안한 와중에도 국내 기업들의 3분기(7~9월)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9일 ‘2024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를 통해 3분기 EBSI가 108.4로 나왔다고 밝혔다. 2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겼다.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하는 EBSI는 100을 넘기면 전 분기보다 개선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하회하면 수출이 악화될 것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품목별로 보면 주요 15대 품목 중 12개 품목이 100보다 높은 값을 기록했다. 고부가 가치 선박의 발주가 증가하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선박(139.8)과 반도체(125.2)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했다. 또한 철강·비철금속(112.3)이 지난 분기(90.7) 대비 크게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반면 중동 내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석유제품(71.8) 수출 여건은 악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김규원 무역협회 연구원은 “경쟁국의 과잉생산 우려가 컸던 철강·비철금속도 심리가 개선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다수 품목으로 확산되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다만 전세계적 보호무역 조치 및 주요국 대선 등 대외변수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로템이 최신형 다목적 무인차량인 4세대 ‘HR-셰르파’(사진)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14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와 17일 대전에서 열린 ‘첨단국방산업전’에서 해당 차량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HR-셰르파는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물자 이송 등의 임무를 펼치는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18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HR-셰르파의 디자인은 고대 그리스의 최고 수비 전술 팔랑크스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팔랑크스는 밀집 대형으로 배치된 보병들이 방패로 견고한 벽을 만들고 기다란 창으로 적군을 내리찍어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차량 상부 원격사격통제체제의 총구는 팔랑크스 전술의 기다란 창처럼 정면을 향하고 있다. 또한 6륜으로 구성된 독립 구동 바퀴에는 그리스 중장보병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커버를 적용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고려아연은 회사의 부문별 사장 3인이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토크 콘서트인 ‘KZ이음의 장’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트로이카드라이브(TD·신사업) 사업부문 박기덕 사장, 제련기술부문 정태웅 사장, 지속가능경영부문 정무경 사장은 13일 부산 기장군의 한 카페에서 ‘생각을 읽다, 마음을 잇다’를 주제로 고려아연 및 계열사 직원 130여 명과 최고경영진 소통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태웅 사장은 “2033년까지 (제련부문) 매출 13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수직·수평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밸류 체인(가치 사슬)을 구축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자원순환 사업을 강화해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무경 사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은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조희대 대법원장(사진)은 “노동법원 설치만큼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에 대한 입법 조치도 급선무”라고 밝혔다. 관련 법령이 모호해 특정 임금이 수당 산정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와 파견근로자 지위 등을 두고 소송이 빗발치고, 대법원 전원합의체를 거쳐야 최종 법리가 세워지는 현실을 입법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조 대법원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장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자 확인 관련 사건을 합치면 장기 미제만 1000건 가까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자 관련 장기 미제사건 때문에 기다리는 2심 사건이 360여 건”이라며 관련 통계가 담긴 서류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회사의 모든 임금 항목마다 전원합의체로 와야 하는 이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노동법원 설치는 정부와 빈틈없이 협의할 것이고, 통상임금과 파견근로에 대한 입법 조치도 이뤄지면 법원 판결이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의 발언은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설치’를 공식화한 노동법원에 대해 사법부 수장이 첫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대법원장은 “하루빨리 ‘근로자가 받는 모든 임금은 통상임금이다’란 식이든 통상임금의 범위를 명확히 하는 입법 조치를 하는 게 급선무”라며 “파견근로자 관련 법안도 명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대법원장은 4시간에 걸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판 지연 해소 방안과 이른바 ‘정치의 사법화’, 대법관의 제청 기준 등 현안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를 재판 지연 해결이라고 설명해온 조 대법원장은 “재판 지연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법관 증원과 법조경력 이원화 등 입법적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3214명인 판사 정원을 5년에 걸쳐 370명 늘리는 판사정원법 개정안은 21대 국회 문턱을 못 넘고 폐기된 상태다. 조 대법원장은 내년부터 판사의 법조 최소 경력을 5년에서 7년으로 늘리도록 한 법원조직법 개정에 대해 “배석판사는 3∼5년, 재판장은 10년으로 최소 경력을 이원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역할에 대해 “대법원장이 사법부의 독립을 앞장서서 지켜낼 것이고, 법관의 권한이 막강하니 개의치 말고 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법원장은 “사법부가 판결의 일관성을 가진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제대로 봉사할 수 있다”고도 했다. 법관의 조건으로는 “새벽에 시장통에 가서 서민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 같은 삶의 현장을 직접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며 “법관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춰야 국민들의 ‘신(信)’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임금여부 항목마다 대법 전합서 결정, 이런 나라가 어딨나”‘통상임금 조기 입법화’ 강조현대제철 11년-기아 9년 소송하급심-최종심 달라 혼란도 초래“회사의 모든 임금 항목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와야 하는 이런 나라가 어딨습니까.” 조희대 대법원장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상임금 관련 장기 미제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기업체에선) 임금 항목이 하나 생길 때마다 5년쯤 지나면 그게 ‘통상임금이냐 아니냐’고 한다”며 “하루빨리 ‘근로자가 받는 모든 임금은 통상임금’이라든가 통상임금의 범위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입법 조치를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공무원의 경우에는 보수라든지 퇴직금이라든지 계산 방식이 법에 정해져 있어 다툴 일이 크지 않다”고 했다. 공무원의 임금 체계처럼 입법으로 기업체의 통상임금이 좀 더 명확해진다면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다. 이에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통상임금은 1개월을 초과해 정기적, 고정적으로 근로자에게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라며 기준을 처음 세웠다. 하지만 그 뒤에도 정기적, 고정적, 일괄적 해석을 놓고 기업체별로 노사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상임금 재판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를 거치다 보니 소송 시간도 오래 걸린다. 현대제철은 11년, 기아는 9년 만에 통상임금 소송이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여기에 1, 2심의 판단이 엇갈리거나 하급심과 최종심의 결론이 정반대여서 사회적 혼란도 빚어진다. 특히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임금 지급 항목이 생기면 십중팔구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놓고 소송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가령 한 회사가 지급하는 복지포인트가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분쟁이 생기면 결국 대법원까지 사건이 올라와 판례가 만들어지고, 그제야 기준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조 대법원장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대해서도 “파견 관계 등 판별이 어려운 경우나 소송 및 재정 부담 등을 감안하면 법을 좀 더 명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3월 대법원은 현대제철 사내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현대제철 근로자로 인정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13년 만에 지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불법 파견 소송에선 사용사업주의 지휘 명령을 받는지에 대한 입증 판단이 핵심 쟁점이다. 그러나 현행 파견법에는 지휘 명령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다. 현행법은 근로자 파견의 개념에 관한 간단한 정의만 두고 있을 뿐 사내 도급과 불법 파견을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를 구분하는 것은 전적으로 법원의 몫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한 경제단체들은 근로자를 파견할 수 있는 업무를 32개로 한정한 현행법이 “산업 현장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석유화학업종 대기업 A사는 통상적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3분기(7∼9월) 성수기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폴리프로필렌 등 주제품을 북미 시장으로 실어 날라야 하는데, 중국 업체들이 한 달 전부터 컨테이너선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컨테이너 운임도 다음 달 재계약 때 최소 50% 넘게 뛸 것으로 보인다. A사 관계자는 “안 그래도 중국의 저가 공세 때문에 적자인데 물류난으로 재고까지 쌓이면 공장을 돌릴 이유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 중견기업 B사는 최근 한 달간 미국 공장에 보내야 하는 부품 선적 예약을 세 번이나 실패했다. 당장 이번 주에도 나가야 하는 물량이 있는데 이미 배들이 중국에서 다 찼다고 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미국 현지 공장 라인을 멈출 순 없고, 결국 두세 배 비용을 내고 항공편으로 급하게 부품을 보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상 선언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기업들이 관세 인상 전 제품을 미국에 보내놓으려고 전방위적인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바다 수출길’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으로 물류난을 겪고 있던 국내 기업들은 최근 한 달 새 급등한 물류비에 배조차 잡지 못해 ‘팬데믹급 물류대란’에 직면했다.● 중국발 ‘패닉 밀어내기’… 빈 배가 없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 발표 이후 중국 기업들은 가전, 자동차, 기계·부품, 석유화학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미국향 컨테이너선 계약을 싹쓸이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범용 반도체, 의료기기, 태양광 제품에 대해 관세를 2∼4배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통상 대형 컨테이너선들은 북미와 중남미에서 출발해 중국에서 50∼60% 물량을 실은 뒤 한국에서 나머지 물량을 싣고 미주 시장으로 돌아가는 항로로 움직인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곧 미국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공포에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제품을 내보내면서 물류비가 더 치솟고 배의 선적 공간을 모두 선점하고 있다”며 “관세 대상 품목뿐만 아니라 향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까지 가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기업 162개사를 대상으로 중국발 물류대란 피해를 긴급 조사한 결과, 북미·중남미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 10곳 중 7곳(69.1%)이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한 달 새 해상운송료 급등, 선적 예약 실패 등 물류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1.7%의 기업들은 최근의 물류난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비슷하다’(46.9%)거나 ‘더 심각한 수준’(14.8%)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 수출기업의 74.1%는 선적에 어려움을 겪어 납기 차질을 빚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적 실패로 인한 재고로 비용 상승을 겪고 있다고 답한 기업도 74.1%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간 해상운송료 증가 폭에 대해서는 ‘50% 이상 올랐다’(20.4%)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를 포함해 10곳 중 4곳은 해상 운송료가 30% 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기업들 중 대부분(75.9%)은 ‘별다른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선박 예약만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항공 운송 등 대체 물류 타진 중’이라는 응답은 18.7%, ‘다른 지역으로 수출 대체를 시도 중’은 5.4%에 그쳤다. 실제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3044.77로 1주 만에 341.34포인트 치솟으며 팬데믹 시기이던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000 선을 뚫었다. 이달 7일 3184.87, 14일 3379.22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7, 8월이면 3개월 단위 계약 기간이 종료된다. 이미 추가 물류에 대한 프리미엄 비용이 기업들의 한계선을 넘으면서 재계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영향권, 중견기업 바이어 떠날까 비상 대기업들은 미주 현지 공장에서 쓸 부품을 보내기 어려워지면서 영향권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 해외 최대 공장을 비롯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건조기 공장을 운영 중이다. 경남 창원 등 국내 부품공장에서 모터를 비롯해 주요 부품이 넘어가야 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대안 선박 확보 등 대응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기존 홍해 리스크에 더해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도 현지 수출 및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있어 부담이 덜한 편이지만 대미 수출 물량이 많은 한국GM이나 현지 공장에 부품을 보내야 하는 부품사들은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시장은 연말 시즌 물량이 미리 움직이는 3분기가 성수기라 물류난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들은 배가 부족하니 자동차 운반선이 아닌 컨테이너선에 차를 실어서 수출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한 번에 계약하는 물량이 많고 브로커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배를 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물류 네트워크와 대응 시스템도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은 비상 사태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수출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해상 운임료 급등과 재고 관리비용 증가로 경영수지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우 이 상황이 여름 내내 이어져 납기 차질이 되풀이되면 공들여 구축해 놓은 미국 현지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끊어질까 봐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부가 최근 급등한 해상 운임에 대해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지만 산업계에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예정된 선박 투입 계획을 가져다가 ‘돌려막기’를 했고 산업 특성별 맞춤 대책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경제관계차관회의를 통해 물동량 수요가 높은 미국 및 중동 지역에 임시 선박 3척을 6∼7월 중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하반기(7∼12월)엔 대형 신조 컨테이너선 7척을 투입하고, 수출 바우처 202억 원을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미봉책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수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선복량이 약간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국제 해상 운임이 낮아지지 않으면 물류비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며 “중국의 밀어내기가 잦아들기 전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철강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거워 최근 해운 업체들이 기피하는 물량 1순위가 됐다”며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여전히 배를 찾기 어려울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홍해 사태로 인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추가 투입되는 물량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의 8%나 된다”며 “한동안 해상 운임비 상승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하반기에 도입하겠다는 신조 컨테이너선 7척의 상당수는 이미 운항이 예고된 것들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초 HMM은 올해 12척의 컨테이너선을 미주 노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6척이 하반기에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수출 기업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기업의 기존 발표를 일부 돌려막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테슬라의 ‘모델Y’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아반떼’는 각각 15위와 17위에 올랐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51개 시장에서 등록된 신차 판매기록 기준 테슬라 모델Y가 122만30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64% 늘었다. 순수 전기차가 1위에 오른 것은 모델Y가 처음이라고 자토 다이내믹스는 설명했다. 이어 도요타의 ‘RAV4’(107만5000대), 혼다 ‘CR-V’(84만6000대), 도요타 코롤라 세단(80만3000대), 도요타 코롤라 크로스(71만6000대)가 2∼5위에 올랐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판매 상위 10개 가운데 7개를 나눠 가졌다. 국내 완성차 중에는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42만3000대가 팔려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반떼(엘란트라)는 39만9000대로 17위였다. 50위권에는 기아의 셀토스(28위)와 스포티지(31위), 현대차의 크레타(40위)와 코나(48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브랜드 점유율은 일본이 29.1%로 가장 높았다. 유럽 24.9%, 중국 17.9%, 미국 15.2%, 한국 8.5% 순이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 모델 중에는 BYD의 전기 세단 ‘친’이 47만3000대 팔려 12위를 기록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8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제 행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으로 참가 업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래서야 흥행이 되겠냐는 우려가 쏟아집니다. 조직위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는 완성차 브랜드 7곳이 참가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사 3곳(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BMW그룹 2곳(BMW, 미니), 어울림모터스 등이 부산 벡스코에 부스를 꾸립니다. 그나마 이것도 바로 직전 행사인 2022년에 6곳이 참가했던 것에 비해서는 1곳이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남아 있던 시기입니다. 업체 참여가 이렇게 계속 저조하다면 앞으로 행사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차려진 게 없으니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는 관객 수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2012년에만 해도 100만 관객을 동원해 ‘티켓파워’를 자랑했지만 이후 하락세입나다. 2016년에는 60만 명대로 줄었고, 2022년 관람객은 48만6000여 명입니다. 서울모빌리티쇼와 함께 한국의 대표 모터쇼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물론 모터쇼 침체는 부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모터쇼들이 흥행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십억, 수백억 원을 들여 모터쇼에 참가하느니 온라인으로 신차 공개 행사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이러한 기조로 인해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던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최근 119년 역사를 뒤로하고 스위스 개최 행사를 영구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신차의 실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가 줄었다며 모터쇼의 몰락을 아쉽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모터쇼가 축소되면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까지 함께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부산에 오는 업체들은 빈손이 아닙니다. 부산에서 신차의 글로벌 첫 공개를 예고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르노코리아는 4년 만의 신차인 ‘오로라1’(가칭)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도 회사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가칭)과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합니다. 그럼에도 신차를 몇 대 갖다 놓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과거 모터쇼에도 신차가 많았지만 침체를 막지 못했습니다. 현장서 여러 차량을 직접 운전할 수 있고, 개발자가 궁금증에 직접 답하는 등 모터쇼에 와야만 하는 확실한 이유를 제공해줘야 다시 관중들이 부산으로 발길을 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한 예비 서류를 제출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대국을 겨냥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을 현지에서 조달하기 위한 절차에 나선 것이다.16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전날 SEBI에 제출한 예비 투자설명서(DRHP)를 통해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17.5%에 달하는 최대 1억42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공개 매각 방식이다. 외신은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가 최대 30억 달러(약 4조200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 인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 IPO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 상장이다. 당시 조달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4725억 원)였다.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으며,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하면서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일본과 인도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현지 판매량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판매망 등을 정비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장 시기는 9~10월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8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제 행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으로 참가 업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래서야 흥행이 되겠냐는 우려가 쏟아집니다.조직위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는 완성차 브랜드 7곳이 참가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사 3곳(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BMW그룹 2곳(BMW, 미니), 어울림모터스 등이 부산 벡스코에 부스를 꾸립니다. 그나마 이것도 바로 직전 행사인 2022년에 6곳이 참가했던 것에 비해서는 1곳이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남아 있던 시기입니다. 업체 참여가 이렇게 계속 저조하다면 앞으로 행사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옵니다.차려진 게 없으니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는 관객수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2012년에만 해도 100만 관객을 동원해 ‘티켓파워’를 자랑했지만 이후 하락세입나다. 2016년에는 60만 명대로 줄었고, 2022년 관람객은 48만6000여 명입니다. 서울모빌리티쇼와 함께 한국의 대표 모터쇼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입니다.물론 모터쇼 침체는 부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모터쇼들이 흥행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십, 수백 억 원을 들여 모터쇼에 참가하느니 온라인으로 신차 공개 행사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이러한 기조로 인해 세계 5대 모터쇼로 불리던 제네바 국제모터쇼는 최근 119년이 역사를 뒤로 하고 스위스 개최 행사를 영구적으로 취소했습니다.신차의 실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기회가 줄었다며 모터쇼의 몰락을 아쉽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모터쇼가 축소되면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까지 함께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이를 의식해서인지 부산에 오는 업체들은 빈손이 아닙니다. 부산에서 신차의 글로벌 첫 공개를 예고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르노코리아는 4년 만의 신차인 ‘오로라1’(가칭)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도 회사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가칭)과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합니다.그럼에도 신차를 몇 대 갖다 놓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과거 모터쇼에도 신차가 많았지만 침체를 막지 못했습니다. 현장서 여러 차량을 직접 운전할 수 있고, 개발자가 궁금증에 직접 답하는 등 모터쇼에 와야만 하는 확실한 이유를 제공해줘야 다시 관중들이 부산으로 발길을 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테슬라의 ‘모델Y’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의 ‘투싼’과 ‘아반떼’는 각각 15위와 17위에 올랐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51개 시장에서 등록된 신차 판매기록 기준 테슬라 모델Y가 122만30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64% 늘었다. 순수 전기차가 1위에 오른 것은 모델Y가 처음이라고 자토 다이나믹스는 설명했다.이어 도요타의 ‘RAV4’(107만5000대), 혼다 ‘CR-V’(84만6000대), 도요타 코롤라 세단(80만3000대), 도요타 코롤라 크로스(71만6000대)가 2∼5위에 올랐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은 판매 상위 10개 가운데 7개를 나눠가졌다.국내 완성차 중에는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인 투싼이 전년대비 25% 증가한 42만3000대가 팔리려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반떼(엘란트라)는 39만9000대로 17위였다. 50위 권에는 기아의 셀토스(28위)와 스포티지(31위), 현대차의 크레타(40위)와 코나(48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국가별 브랜드 점유율은 일본이 29.1%로 가장 높았다. 유럽 24.9%, 중국 17.9%, 미국 15.2%, 한국 8.5% 순이었다. 중국 토종 브래드 모델 중에는 BYD의 전기 세단 ‘친’이 47만3000대 팔리며 12위를 기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트럭(수소트럭) ‘엑시언트’가 스위스에서 누적 주행거리 1000만 km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스위스에서 운행 중인 엑시언트 차량 48대의 주행거리를 모두 합한 수치다. 이는 세계 첫 양산형 대형 수소트럭인 엑시언트가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지 3년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엑시언트는 2개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대출력 350kW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엑시언트는 스위스에서 지금까지 약 63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냈다. 일반 디젤 상용 트럭이 1000만 km를 운행하면 이산화탄소가 약 6300t 배출되는 반면에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엑시언트는 주행 도중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수령 30년의 소나무 약 70만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축구장 약 700개 크기인 508ha(헥타르·508만 ㎡)의 소나무숲을 조성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또한 스위스에서 운행되는 모든 엑시언트 수소트럭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그린수소’만을 연료로 사용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의 티저 이미지(사진)를 12일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캐스퍼 내연기관 차량의 외관 이미지를 이어받으면서도 전동화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캐스퍼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315km인 것도 공개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205km까지 갈 수 있는 기아의 경형 전기차 ‘레이EV’와 대비해 주행거리가 53.7% 길다. 현대차는 27일 부산모빌리티쇼 언론 공개 행사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물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본격적인 양산은 7월부터 시작된다. 가격은 2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기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최근 출시한 기아의 ‘EV3’와 함께 올 하반기(7∼12월)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차량으로 주목받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