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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올 3,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개선이 더딘 데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상장사 실적이 하반기(7∼12월)에는 개선될 것으로 본 증권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피 상장사 69곳의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0조13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29조223억 원)보다 30.6% 급감했다. 이들의 올 4분기(10∼12월) 실적 전망치도 31조2153억 원에서 24조1363억 원으로 22.7% 낮아졌다. 이는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대폭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초만 해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7조8158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2조8918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도 6477억 원에서 1조7507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해운, 철강,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세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전망치는 운임비 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연초 9144억 원에서 최근 2456억 원으로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도 1조7378억 원에서 1조3126억 원으로 감소했고, LG디스플레이는 129억 원 이익에서 4715억 원 손실로 바뀌었다. 중국 수출 감소도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대중(對中) 수출은 25.9% 급감했다. 중국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0.3% 하락하고, 고용도 위축되는 등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반도체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여파는 올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클 것”이라며 “기업들의 경기 둔화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한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 반등을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 동향에서 “반도체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내수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다”며 하반기 2.0% 성장의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소식에 10일 여행·면세점·화장품 관련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코로나19로 막힌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6년 만에 재개되면 관련 매출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여행사 하나투어 주가는 전날보다 10% 오른 5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도 6.6% 오른 1만67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백화점 및 면세점 사업을 벌이는 롯데쇼핑(5.7%), 호텔신라(17.2%), 현대백화점(15.3%) 주가도 크게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쇼핑하는 품목이 화장품이라는 점에서 한국화장품(29.9%), 아모레퍼시픽(7.7%), 토니모리(29.9%)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신세계가 면세점 부문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올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인이 선호하는 11개국의 중국인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에서 한국 비중은 2019년 12.7%에서 올 6월 13.5%로 높아졌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최근 2차전지, 초전도체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투자 위험이 커지자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의 고객보호 조치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고객들이 다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편승하는 추격 매매를 막기 위해 매수·매도주문이 많은 종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이달 초 중단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2차전지 테마주인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과 초전도체 테마주 대창 등의 증거금률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였다. 증거금률은 주식 거래대금 중 증권사에 먼저 내는 위탁보증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고객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빚투’(빚내서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증거금률을 100%까지 높였다. KB증권은 8일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주요 2차전지주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8일 초전도체주 서원에 이어 9일 2차전지주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동안 주가가 217% 치솟은 초전도체주 덕성과 신성델타테크 등은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신증권은 9일 홈페이지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주식매매 관련 유의사항 안내’ 공지를 띄워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 내에서 투자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반드시 상환 능력을 고려해 투자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위험 노출을 제한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취지에서 증거금률이나 신용·대출 가능 종목군에 대한 검토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 투자 열풍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달 들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는 빚투가 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일 기준 코스피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5280억 원으로 집계돼 올 들어 최대였다. 앞서 1일 10조1260억 원, 2일 10조2490억 원, 3일 10조3160억 원, 4일 10조3830억 원, 7일 10조4640억 원 등으로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연중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기존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걸 말한다. 빚투 수요가 늘수록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가 커지게 된다. 코스피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0조 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23일(10조280억 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반면 2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빚투 과열 양상을 보여온 코스닥시장은 진정되는 양상이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일 9조9040억 원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 연속 10조 원을 밑돌았다. 최근 2차전지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빚투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지난달 26일 장중 급락하는 등 2차전지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코스피가 코스닥 시장보다 많지만 올해는 2차전지 투자 열풍으로 이런 추세가 역전됐다. 이에 따라 올 3월 22일부터 7월 27일까지 약 4개월간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코스피보다 많았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친 잔액은 8일 20조4323억 원으로 올해 연중 최고치(4월 24일·20조4319억 원)를 뛰어넘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올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9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약 7조6750억 원) 흑자로 전달에 이어 2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는 24억4000만 달러(약 3조2122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48억70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경상수지 구성 항목 중 상품수지는 올 4월부터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6월 수입과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0.2%, 9.3% 줄었다. 엔데믹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11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9억3000만 달러)의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건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감소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수출은 3071억8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1년 전보다 12.4% 감소했다. 반도체(―36.8%), 가전제품(―39.5%) 등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중 수출(―26.1%)도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지난해 상반기 213억9000만 달러 흑자에서 올 상반기 34억7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2차전지 대신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오후 4시 기준)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523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는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5490억 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개인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라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차전지주 매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달 개인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4조5230억 원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선 3510억 원 순매수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치솟았던 2차전지 주요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 떨어졌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0%, 17% 하락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말부터 2차전지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손실에 대비해 2차전지주 매수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 대신 기존 증시 주도주였던 삼성전자로 개인들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고금리에도 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아파트 청약 열풍 등 자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예·적금을 선호하지만 최근엔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자산시장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 투자 과열이 ‘빚투’(빚내서 투자)로 이어지면서 고금리 기조와 맞물려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근 주식시장은 2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 테마주로 투자 열풍이 옮겨붙는 양상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1, 2위 종목은 초전도체 관련주인 대창(5150만 주)과 서원(4510만 주)이었다. 두 종목의 7일 주가는 1일에 비해 각각 41%, 87%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초전도 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개발 업체인 서남의 주가가 이달 들어 94% 뛰었다. 지난달 국내 한 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해 학계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음에도 관련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포모 심리가 우선시되면서 시장의 투자 경고도 먹히지 않는 실정이다. 거래소는 지난달 7일부터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44개 종목에 대해 ‘투자경고 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4개 종목이 공시 다음 날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초전도체 관련주 덕성은 29.89%, 2차전지 관련주 LS네트웍스는 29.86% 올랐다. 지정 예고 이후 45∼100% 이상 주가가 오르는 등의 요건에 해당하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렇게 되면 신용융자 매수가 막히고,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다. 주식을 얼마나 빈번하게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회전율은 올 1∼7월 120.5%로 지난해 같은 기간(93.4%)보다 크게 높아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일부 종목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000% 이상”이라며 “고수익을 좇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고금리에도 테마주 수요는 굉장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청약 시장에도 투자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에서 일반분양을 진행한 13개 단지, 1334채에 9만198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경쟁률이 67.6 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청약 경쟁률(10.9 대 1)보다 6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에는 420채 모집에 4만134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98.4 대 1에 달했다. 시세 차익을 노린 ‘무순위 청약’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올 6월 말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는 무순위 청약으로 풀린 전용면적 59㎡ 한 채에 82만9804명, 계약 취소 물량으로 나온 84㎡ 한 채에 10만4924명 등 약 93만 명이 몰렸다. 분양가가 시세 대비 5억 원 정도 낮다는 기대감에 청약 홈페이지가 접속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한풀 꺾인 데다 수도권 내 신축 공급도 크게 늘지 않았다”며 “2021년 부동산 상승장 때의 기억이 현재 청약 기대감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투자 과열이 빚투로 이어지면서 고금리와 맞물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3188억 원으로 한 달 새 9830억 원이나 늘었다. 1일까지 19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다시 20조 원을 넘어섰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가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돼 있다. 현재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가치나 초전도체의 실체가 명확히 밝혀진 게 아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만으로 빚까지 내서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올 들어 7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가장 많이 사고, 삼성전자 주식은 가장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순매수 2, 3위 종목도 2차전지주(株)여서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판 돈으로 2차전지 주식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NH투자증권이 올 1∼7월 자사(自社)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한 개인 계좌 1145만2962개(고객 수 157만1513명)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포스코홀딩스가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주가 순매수 2, 3위 종목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순매도 1위 종목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삼성전자는 순매수 1위 종목이었다. 올 1∼7월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15.4%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수익률(16.1%)이 가장 높았고, 40대(14.8%)가 가장 낮았다. 주식을 얼마나 빈번하게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주는 회전율은 120.5%로 지난해 같은 기간(93.4%)보다 크게 높아졌다. 올해 2차전지 투자 열풍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투자자들의 회전율(137.8%)이 가장 높았고, 19세 미만(74.9%)이 가장 낮았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2, 3일 양일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3일 낙폭은 하루 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이 뚜렷했다. 각국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또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장중 한때 1300원을 돌파했다가 1299원으로 마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8포인트(0.42%) 하락한 2,605.39에 마쳤다. 하락 폭은 2일(1.90%)의 약 5분의 1에 그쳤다. 이날 기관(6701억 원)과 외국인(1560억 원)이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8114억 원 순매수하며 증시 추가 하락을 막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0.56포인트(1.16%) 상승해 920.32로 마감했다. 같은 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또한 1.68% 하락한 3만2159.28엔에 마쳤다. 일본 증시 역시 이날 낙폭이 전일(2.30%)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이날 대만, 인도, 호주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299.1원에 마감했다. 앞서 마감한 2일(현지 시간) 미국 주식시장 또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98% 하락한 35,282.52로 마쳤다. 경기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7% 떨어진 13,973.45로 마감했다. 각국 증시 하락을 촉발시킨 미 신용등급 하락을 둘러싼 논쟁도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 미 국가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하며 국가채무 부담이 증가하는 대신 정치적 양극화에 따라 이를 조정할 역량은 약화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은 미 경제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일부 국가보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은 상황을 “터무니없다”며 피치의 결정을 비판했다. 미 경제의 성장세가 나쁘지 않고 기축통화 달러의 지위가 견고한 만큼 피치의 이번 결정이 미 금융시장에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2, 3일 양일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3일 낙폭은 하루 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이 뚜렷했다. 각국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로 안전자산인 미 달러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또한 이틀 연속 상승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08포인트(0.42%) 하락한 2,605.39에 마쳤다. 하락 폭은 2일(1.90%)의 약 5분의 1에 그쳤다. 이날 기관(6701억 원)과 외국인(1560억 원)이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8114억 원 순매수하며 증시 추가 하락을 지지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10.56포인트(1.16%) 상승해 920.32로 마감했다.같은 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또한 1.68% 하락한 32,159.28에 마쳤다. 일본 증시 역시 이날 낙폭이 전일(2.30%)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이날 대만, 인도, 호주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모두 하락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299.1원에 마감했다. 다만 환율 상승 폭은 전날(14.7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앞서 마감한 2일(현지 시간) 미국 주식시장 또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98% 하락한 35,282.52로 마쳤다. 경기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7% 떨어진 13,973.45로 마감했다.각국 증시 하락을 촉발시킨 미 신용등급 하락을 둘러싼 논쟁도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일 미 국가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하며 국가채무 부담 증가하는 대신 정치적 양극화에 따라 이를 조정할 역량은 약화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반면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은 미 경제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일부 국가보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은 상황을 “터무니없다”며 피치의 결정을 비판했다. 미 경제의 성장세가 나쁘지 않고 기축통화 달러의 지위가 견고한 만큼 피치의 이번 결정이 미 금융시장에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국내 금융사들이 투자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이 고금리와 재택근무 확산 등의 여파로 대거 부실화되고 있다. 수협중앙회 등이 투자한 미국 뉴욕의 ‘1551 브로드웨이 프로퍼티’ 빌딩은 사실상 투자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됐다. 해외 부동산 최대 투자처인 미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1551 브로드웨이 프로퍼티 투자채권을 미국 부실채권 전문펀드에 1800만 달러(약 230억 원)를 받고 넘기기로 했다. 앞서 2017년 말 이지스는 수협중앙회, 신협중앙회, KB생명, 코리안리, 증권금융 등과 함께 이 건물에 1억400만 달러(약 1323억 원)를 투자했다. 후순위 대출 형식의 채권투자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임대 수익이 줄면서 2021년 7월부터 건물주가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결국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지스 등이 보유한 후순위 대출 가치도 급락해 채권을 헐값에 넘기게 됐다. 선순위권자 몫이나 세금 등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1551 브로드웨이 프로퍼티는 핵심 상권인 타임스스퀘어 인근에 있는 사무실 및 상가 복합 건물이다.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이 임차인으로 있어 ‘아메리칸이글 리테일’ 건물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 중심부에 자리 잡았지만 투자 6년 만에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 자산의 절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 몰려 있다”며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수익 노려 해외부동산 단기투자… “내년 상반기 위험 최고점” 장기 분산투자 해외운용사와 달리국내 금융사들, 빌딩 한두 곳 올인노후-도심 외곽 건물 투자도 문제국내 증권사 재무악화 우려 커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워싱턴의 1750K, 1801K 건물도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공실률 상승으로 임대 수익이 크게 줄었다. 1750K는 미국 국세청 등 주요 임차인이 나갔고, 1801K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사용하는 별관을 제외하고는 거의 공실인 상태다. 미래에셋이 투자한 런던 트웬티 베일리 건물 역시 핵심 임차인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임대 수익이 줄었다. 추가 투자가 없을 경우 대출계약 위반으로 강제 매각이 진행될 수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부 공실이 있지만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매각 등을 통해 원만한 자금 회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인프라 투자도 부실 징후가 뚜렷하다. 영국의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인 ‘MGT티사이드’에 약 3800억 원을 투자한 미래에셋생명 등 국내 보험사들은 최소 30% 이상의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미국 텍사스 유전 투자 펀드인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는 예상보다 낮은 매장량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됐다.● 투자 위험 간과하고 고수익 추구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은 금리 인상, 팬데믹 등 외부 요인이 크지만 투자 위험을 제대로 따지지 않은 국내 금융사들의 잘못된 투자 방식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금융사들은 고수익을 얻기 위해 손실이 났을 때 먼저 변제받기 어려운 중순위의 ‘메자닌’ 투자를 경쟁적으로 늘렸다. 장기 분산 투자를 하는 해외 운용사들과 달리 빌딩 한두 곳에만 5년 이내 단기 투자를 한 것도 위험을 키웠다. 투자 대상 선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최근 5년간 오래됐거나 도심 외곽에 위치한 2급 건물에 투자해 손실을 키웠다고 최근 보도했다. 입주사들은 친환경 콘셉트의 신축 사무실을 선호하는데 한국 투자자들은 이런 수요를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한 런던 넘버원 폴트리 건물이 대표적이다. 준공된 지 26년이나 돼 기업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높은 유지·보수 비용 탓에 매수자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댈러스 스테이트팜 사옥도 도심 외곽에 자리 잡아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운용사와 증권사는 이렇게 인수한 해외 부동산 자산을 쪼개 국내 기관들에 나눠서 팔았는데, 이 과정에서 전체 투자금의 1∼2%를 수수료로 챙겼다. 금융사들의 부실한 사후 대응도 손실을 키우고 있다. 임대 수익이 줄면 추가 투자 등을 신속히 결정해야 하지만 당시 투자를 결정한 인력들이 이탈하면서 의사 결정이 더뎌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자산도 적극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부실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들 재무 악화 우려 해외 부동산 가치 하락은 국내 증권사들의 재무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6곳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은 총 15조5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중 24%가 해외 부동산 및 부동산 담보대출, 우발부채로 구성돼 있다. 최근 부실 문제가 터진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나 독일 트리아논 빌딩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했다. 해외 펀드 만기가 일시에 도래하는 것도 악재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30조 원에 달한다. 부동산 값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한국 금융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매물이 일시에 늘어날 경우 가격이 더 폭락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지분 투자에 집중돼 있어 손실 위험이 크다”며 “해외 부동산 부실 위험은 내년 상반기가 최고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공모 펀드를 통한 해외 부동산 투자 위험도 커지고 있다. 주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는 공모 펀드의 속성상 기관보다 자금력이 취약한 개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건물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68%였다. 당초 예상한 연간 수익률 6%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최근 3개월과 1개월을 기준으로 한 수익률도 각각 ―4.75%, ―3.25%로 저조하다. 미래에셋은 공모 펀드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펀드설정액은 약 1470억 원이다. 2017년 펀드 출시 당시에는 우량 임차인을 내세워 일주일 만에 조기 완판됐다. 하지만 현재는 재임대를 한 임차인이 나가면서 공실률이 96%에 달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익률이 저조한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는 이뿐이 아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자회사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이 해외 공모 펀드로 투자한 벨기에 법무부 산하기관 청사가 입주해 있는 빌딩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8.22%를 보이고 있다. 공모로 910억 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벨기에 현지 대출로 충당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공모 펀드 역시 최근 1년 수익률이 2.37%에 불과한 상황이다. 당초 기대한 연간 수익률(6.4∼7.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지스는 공모 펀드(1868억 원)와 사모 펀드(1835억 원)로 나눠 자금을 조달했다.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 수익률 악화는 자산운용 업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일까지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 수익률은 평균 1.79%로 조사됐다. 2021년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 평균 수익률(16.24%)에 비해 약 88%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 수익률은 0.55%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부동산 업계는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의 투자 부실 위험이 사모 펀드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국내 연기금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한 자산에 한해 공모 펀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도 해외 부동산이 부실화됐을 경우 그 피해를 온전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해 공격적 투자를 자제하고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한국거래소 자회사 코스콤의 전산 오류로 약 15분간 주식거래시스템에 시세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장 초반 거래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호가창이 마비된 것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개장 직후부터 약 15분간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코스피·코스닥 시세 데이터가 투자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제공되지 않았다. 코스콤이 정보시스템 운영을 위해 준비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모든 증권사는 코스콤을 통해 상장종목의 시세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오전 9시 8분부터, 코스닥 시장은 9시 11분부터 데이터 수신이 재개되기 시작해 9시 16분경 정상화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콤의 시장 정보 분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주식매매 체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두 달 뒤 돌려줘야 할 전세보증금까지 올인했는데 가슴이 철렁했죠.” 40대 직장인 석모 씨는 보증금 1억 원을 끌어모아 지난주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샀다. “더 늦기 전에 사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무리하게 급전을 마련했다. 이차전지 업체 에코프로나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26, 27일 이틀에 걸쳐 장중 최고가(68만2000원) 대비 10% 넘게 주가가 급락했다. 석 씨는 “다행히 28일 주가가 반등했지만 전세금 반환 시점까지 오를지 안심할 수 없어 주말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아직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이들도 마음이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 2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진작에 이차전지 주식을 사지 못한 걸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 박 씨는 “‘벼락거지’(타인의 주식 등 자산가격만 급등해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리는 사람) 신세를 면하려고 매일 주가를 검색하고 인터넷 종목토론방을 기웃거린다”고 했다. 연초 10만 원대였던 에코프로 주가가 장중 150만 원을 넘기며 1000% 이상 급등하는 등 이차전지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이전 닷컴 버블 등에 비해 증시에서 2차전지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포모(FOMO) 심리’에 역대급 자금 몰려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7일 기준 58조1900억 원으로 지난달 말(51조8000억 원)보다 6조39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7월 1일 이후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자금으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다.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도 이달 들어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말 19조4000억 원에서 이달 28일 20조1000억 원으로 늘었다. 이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7조300억 원에 달했다. 전월(19조1000억 원) 대비 41% 급증한 규모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27조 원을 넘어선 건 2021년 8월(27조453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증시 자금은 이차전지로 몰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14∼2017년 당시 증시를 주도한 셀트리온 등 제약업종은 코스닥 거래대금의 30% 정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이차전지 업종은 26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47.6%에 달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 컸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포모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본능적 심리”라며 “다른 사람이 소유한 걸 나도 갖고 싶어하면 이를 실제 가치보다 더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매도 리포트에 투자자 집단 항의도이차전지 투자가 ‘묻지 마 투자’ 행태로 변질되면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종목토론방에서는 과도하게 높은 주가를 목표가로 잡고 선동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부정적 주가 전망을 내면 ‘공매도 세력’으로 몰거나, 주식을 판 투자자에게 ‘배신자’ 꼬리표를 붙여 공격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가 이차전지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면 일부 강성 투자자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집단 항의를 벌이기도 한다. 이에 증권사들이 5월 하순 이후로는 에코프로에 대해선 리포트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일부 투자자는 “일부 세력이 장난을 치고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건 비정상”이라며 “유튜버 등의 조언만으로 묻지 마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2차전지 투자 열기에 힘입어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올 들어 140% 이상 치솟았다. 증권사들이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2.49% 오른 6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27만2000원)와 비교하면 141%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포스코홀딩스 시가총액은 55조6400억 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 4위에 올랐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높였다. BNK투자증권은 45만 원에서 85만 원으로, 삼성증권은 47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상향했다. 주가 과열 우려도 제기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 만에 주가가 60% 넘게 급등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진 점을 고려했다”며 투자의견으로 ‘매수’보다 한 계단 낮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제시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1.5%에서 1.3%로 0.2%포인트 낮췄다.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이다. 19일 기획재정부는 ADB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ADB는 수출 감소와 민간소비 및 투자 부진 등을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월별 수출은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ADB의 올해 성장률 전망(1.3%)은 국제통화기금(IMF·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정부(1.4%), 한국은행(1.4%)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ADB 전망치 기준으로 중국(5.0%), 대만(1.5%), 싱가포르(1.5%) 등 아시아 주요국들보다 낮다. 다만, ADB는 내년 한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같은 2.2%를 유지해 올해보다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3.5%, 내년 2.5%로 기존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ADB는 에너지·식품 가격 안정에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삼성증권이 국내외 주요 상장 및 비상장 법인 자금 운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반기(7∼12월) 경제 전망 및 법인 자금 운용 전략을 주제로 한 ‘Corporate Finance Seminar’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세미나는 법인 자금 운용 담당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자금 조달 방안, 자산별 운용 전략, 외환시장 동향 등을 주제로 특강을 제공하는 삼성증권만의 법인 특화 행사다. 삼성증권은 매 분기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188개 법인, 260여 명의 법인 자금 운용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올해에만 344개 법인(중복 제외), 510명(중복 제외)의 법인 담당자들이 세미나를 찾았다. 이번 세미나에선 허진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사의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전망’을 시작으로 전승지 삼성선물 센터장의 ‘환율 및 외환시장 전망’, 최원석 리서치센터 상무의 ‘글로벌 기업의 사례로 본 인공지능(AI)과 기술의 미래’, 김지만 글로벌채권팀 애널리스트의 ‘글로벌 통화정책과 채권시장 전망’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있는지를 주요 사례를 통해 설명한 최 상무의 강의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냈다. 삼성증권은 이번 특강을 통해 법인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고, 경제 전망과 자금 운용 전략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제고하는 등 법인 실무 역량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SNI/법인전략담당 이사는 “법인 자금 운용 담당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로 강의를 준비하다 보니 참석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다양한 주제와 수준 높은 강의를 준비해 삼성증권 법인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Corporate Finance Seminar 외에도 주요 상장 법인의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하는 ‘CEO/CFO 포럼’과 향후 기업을 이끌어 갈 오너 2세를 위한 ‘Next CEO 포럼’, 스타트업의 설립자 및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Value-up 포럼’까지 전체 법인의 주요 임직원을 대상으로 ‘법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D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요양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실제 비용을 100세까지 보장하는 ‘요양실손보장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간 보험사가 판매 중인 간병·요양보장 특약은 장기요양 1∼5등급 또는 인지지원등급 판정 시 500만∼2000만 원 수준의 정해진 금액을 일시에 지급하는 형태였다. 이런 탓에 실제 비용을 부담하기엔 부족하고 가족생활비, 대출금 상환 등으로 사용될 경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요양실손보장보험은 장기요양 1∼5등급을 받고 요양원 또는 방문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에 대해 매월 시설 급여(요양원)는 70만 원, 재가 급여(방문 요양)는 30만 원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특약에 가입하면 요양원 비급여 항목인 식재료비와 상급 침실 이용 비용 등을 매월 각각 60만 원 한도로 추가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방문 요양 서비스 초과 이용 시 월 20회까지 1·2등급 1일 최고 6만 원, 3∼5등급 최고 2만 원을 보장해 매월 최대 120만 원을 추가 보장받을 수 있다. 2018년에 추가된 경증치매자의 인지지원등급에 대한 보장도 신설해 인지지원등급 인정자가 주야간보호 이용 시 월 10회에 한해 1일 최고 5만 원까지 보장한다. 또 요양원 입소 또는 방문 요양 이용에 따른 학대 피해 걱정을 덜기 위해 ‘노인학대범죄피해위로금’도 탑재해 최대 100만 원 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가능 연령은 최대 75세이며 유병자도 간편 플랜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진단 시 납입 면제 혜택을 통해 추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보장받을 수 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거의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갑자기 다시 거래정지가 돼서 매일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면서 살고 있어요.” 최근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된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중 이아이디에 2500만 원을 투자한 A 씨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올 3월 지인 추천으로 이아이디 주식에 1500만 원을 투자했지만 5월 10일 이아이디 주식 거래가 갑자기 정지됐다. 바로 다음 날 거래가 재개되자 A 씨는 문제가 해결된 줄 알고 이아이디 주식 1000만 원어치를 추가로 샀다. A 씨는 “거래소의 거래재개 결정을 믿고 추가로 투자했는데 전 재산을 날릴까 봐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화그룹 계열 3사는 두 달 넘게 주식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앞서 거래소는 5월 10일 장 마감 후 이화그룹 전·현직 임원의 횡령, 배임 혐의에 대해 조회 공시를 요구하며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에 이화그룹이 김성규 대표의 횡령액이 거래정지 기준인 10억 원에 못 미치는 8억 원가량이라고 공시하자 거래소는 거래정지를 풀었다. 하지만 검찰로부터 횡령액이 10억 원을 넘는다는 사실을 통보받고선 12일부터 2차로 거래를 정지시켰다. 기업의 잘못된 공시를 믿고 재개 결정을 내렸다가 투자자들의 혼란만 키운 것이다. 4월 말 종가 기준 1995원까지 치솟았던 이화전기 주가는 다음 달 거래정지까지 770원으로 폭락했다가 하루 잠깐 장이 열린 사이 16.75% 급등했다. 결국 거래소는 3개 종목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렸다. 심사 결과에 따라 해당 종목들은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 하루 만에 다시 투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의 거래정지 번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아이디 투자자 B 씨는 “거래정지가 잠시 풀린 날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3200만 원을 투자했다. 거래소가 밝힌 정지 사유가 너무 모호해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거래가 정지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화그룹 주주연대는 거래소가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며 지난달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거래소의 모호한 거래정지 기준에 대한 불만은 이뿐이 아니다. 지난달 14일 거래소는 동반 하한가를 맞은 동일산업, 동일금속, 만호제강, 대한방직, 방림 등 5개 종목에 대해 하루 만에 거래정지를 내렸다. 하지만 올 4월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때는 이처럼 신속한 거래정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정지 조건은 크게 4가지다. △상장사가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신고 시한까지 응하지 않거나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경우 △풍문 또는 보도로 주가나 거래량이 급변할 때 △기업의 공시 사항이 주가와 거래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될 때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 조건들로는 거래가 정지된 이유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게다가 거래재개 원인도 불분명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SG 사태 때도 동일한 거래정지 규정이 있었지만 시장 충격이 이렇게 커질지 몰라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처럼 기업 정보를 일반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거래정지와 재개 기준을 더 명확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거래정지 사유에 대해 상세한 원인과 배경, 재발 방지 계획까지 공시하는 기업에 한해 거래를 풀어준다”며 “반면 한국은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올 2월, 4월, 5월에 이어 4연속 기준금리 유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처음으로 2%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의 만장일치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상당 기간 목표 수준(2.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에선 긴축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져 물가 압력이 다소 해소된 상황에서 굳이 금리를 올려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불안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미 연준이 26일(현지 시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한미 금리 격차가 2.0%포인트로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불안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3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물가지표의 둔화로 연준의 긴축 우려가 줄었다는 해석이 나오며 전날보다 14.7원 급락한 1274.0원에 마감했다.이창용 “물가 2% 돼야 금리인하 논의”… 시장선 “연말 내릴수도” 기준금리 4연속 동결경기침체-금융불안 우려 등 고려물가→경기로 무게중심 이동 관측한은 “가계빚 급증땐 대응 나설것” 한은이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건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올 하반기(7∼12월) 경기 침체 우려와 새마을금고 부실, 막대한 가계부채 등의 상황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다. 기획재정부도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낮췄다. 그간 가장 시급한 과제였던 물가가 한풀 꺾이면서 한은은 숨을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불안한 경기도 한은이 금리 추가 인상을 택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수출이 크게 줄면서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앞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5%로 낮췄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1.6%에서 1.5%로 내려 잡았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 “미국 성장률이 유지되고 중국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을 반영해 1.4%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가 이달 들어 수출 감소로 다시 적자다.● 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언제쯤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한은은 미국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의식해 금리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지만, 시장에선 한은의 무게 중심이 물가에서 경기로 이미 돌아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의 긴축 기조에서 벗어나 ‘피벗(pivot·통화 정책 방향 전환)’ 시점을 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물가에서 경기로 무게 중심을 옮긴 만큼 이르면 올 4분기(10∼12월), 늦어도 내년 중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는 하지만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못한다는 것이지, 추가 인상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은은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지만 다만 지금 그걸 언급할 시기는 아니라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물가가 목표치(2%)에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는 긴축을 더 강하게 할 상황은 아니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긴축인지 완화인지에 대해 일부러 모호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긴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했다. 향후 최대 변수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다. 연준이 2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한국과 격차가 2.0%포인트로 벌어져 환율 불안이 커질 수 있다. 한은이 하반기 경기 부담에도 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이유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이야기하려면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는 것이 선제 조건”이라며 “다음 금통위에서도 한은에는 선택지가 금리 동결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한국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의 심각성도 논의됐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에서도 위원들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했다”며 “추후 예상 밖으로 급격히 늘어나면 금리뿐 아니라 거시건전성 규제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7조 원이나 급증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