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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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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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남북한 관계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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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3%
  • 中 츠위펑, 北석탄 대금 세탁… 미사일 재료-사치품 사 보내

    ‘RM 1801, NO. 96 진장가, 단둥, 랴오닝성, 중국.’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이 주소지엔 3개의 중국 회사가 등록돼 있다. 단둥즈청금속재료, 단둥청타이무역, 순마오마이닝이다. 중국 최대의 북한 석탄 수입회사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츠위펑(사진)은 홍콩과 중국에 각각 람보리소스와 뤼즈리소스를, 마셜제도에 메이슨무역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츠위펑의 아내인 중국 국적인 장빙은 2005년 중국 산둥성에 설립된 단둥즈청의 관리자다. 미국 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북한은 이 6개 회사로 구성된 ‘츠위펑의 범죄 네트워크’를 통해 석탄 수출대금을 ‘돈세탁’하고 그 대가로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거래를 금지한 핵·미사일에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 사치품 등을 대신 구입해 왔다. 미 검찰은 공소장에서 “츠위펑 네트워크 소속 회사들은 주소지, 전화번호, 직원, 거래처까지 공유하는 범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2013년부터 2017년 2월까지 7억 달러 규모의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고 적시했다. 츠위펑 네트워크는 북한산 석탄 수입대금을 북한에 곧바로 결제하지 않았다. 그 대신 관계사인 메이슨무역, 뤼즈리소스, 람보리소스 등으로 하여금 북한이 필요로 하는 휴대전화, 럭셔리 제품, 설탕, 고무, 석유 제품, 콩기름 등을 사서 보내도록 했다. 일종의 물물교환인 셈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국제사회의 달러 거래 금지를 피하기 위한 돈세탁이다. 미국 NBC뉴스는 22일(현지 시간) 츠위펑 네트워크 소속으로 추정되는 중국 단둥둥관인더스트리얼 소유주 선시동이 미국 내에서 북한 돈세탁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선시동은 지난해 12월 미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130만 달러 방 5개짜리 주택을 구입했으며 미 정부가 북한 돈세탁 관련 제재 대상에 올린 단둥즈청과 같은 e메일 주소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미 정부는 츠위펑 네트워크가 직간접으로 돈세탁에 연관된 액수는 최소 6000만 달러(약 680억 원)이고 미국에 만든 대리계좌를 통한 거래도 최소 2500만 달러인 것으로 파악했다. 람보리소스는 올 3월 28일 중국 에너지회사로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대금 219만3693달러를 미 은행 계좌를 통해 송금받으려다 미 당국에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북한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대금 돈세탁에 관여한 싱가포르 부동산관리회사 ‘벨머 매니지먼트’ 역시 북한 은행의 위장회사인 싱가포르의 ‘트랜스애틀랜틱 파트너스’와 싱가포르, 홍콩의 또 다른 3개 회사로부터 자금을 송금받아 러시아 석유회사 ‘IPC’에 원유 수입대금을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벨머의 주문에 따라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선적된 원유는 북한 동해안 항구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5월 전후 벨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이들의 조직적인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미 재무부는 벨머와 트랜스애틀랜틱 운영 및 북한 은행과 거래에 관여한 이리나 후이시, 미하일 피스클린, 안드레이 세르빈 등 러시아인 3명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세관 등의 발표를 토대로 한 북한 대외무역 통계를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가령 석탄 수입대금을 북한에 주지 않고 물품으로 사서 보내는 경우 무역 통계에서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사라지고 수입액만 기록된다. 이번 사건과 같은 방식의 돈세탁 규모가 연간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특히 북한과의 불법 거래에 관련된 위장회사가 미국 대리은행을 통해 최소 2500만 달러나 되는 돈세탁 거래를 한 사실을 미 당국과 유엔 전문가패널그룹 등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을 밝히지 않은 채 간접적인 방법으로 미 은행을 우회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미국은 애국법 311조를 통해 금지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김수연 기자}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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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美외교관 추방’ 러시아에 비자발급 중단 맞불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자국 내 미국 외교 종사자 3분의 2를 추방하는 초강수를 두자 미국이 이번에는 비자 발급 중단이라는 카드로 맞대응했다.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지난해 1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면서 시작된 미러 외교전쟁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내 모든 미국 공관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비(非)이민비자 발급 업무를 23일부터 일제히 중단하고, 다음 달 1일부터 모스크바 대사관에서만 해당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의 조치가 유지되는 한 모스크바를 제외한 다른 지역 미국 외교 공관에서 비자 발급 업무가 무기한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장은 한마디로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의 3분의 2인 755명을 감축했으니 비자를 발급할 인력이 없다는 뜻이다. 비이민비자는 공무 사업 출장 치료 관광 투자 연수 등 영주권 취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자를 말한다.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미국 공관들은 18만2958건의 비이민비자를 발급했고, 모스크바에선 13만6665건을 발급했다. 하지만 앞으로 모스크바에 사는 러시아인이 미국 비자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그 외 지역 주민의 미국 여행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같은 날 “미국의 비자정책은 러시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러시아 측은 동등한 조치로 미국 공민을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신임 주미 러시아대사에 대미 강경매파인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교차관을 임명했다. 미국과는 당분간 화해 모드로 지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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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북 미군 드레스녹, 2016년 11월 뇌중풍 사망

    북한에 살고 있던 전 미군 병사 제임스 드레스녹(북한명 홍철수·사진)이 지난해 11월 뇌중풍(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드레스녹은 6·25전쟁 이후 월북한 4명의 미군 병사 가운데 북한에 남은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 사실은 드레스녹의 두 아들이 18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북한 생활을 이야기하는 과정에 알려졌다. 그의 차남인 홍철은 “아버지가 김정은의 배려로 종합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갑자기 뇌중풍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1941년생인 드레스녹은 주한미군 제1기갑사단 소속 무반동포차 운전병으로 있다가 1962년 월북했다. 성매매 여성을 만나기 위해 휴가증을 위조한 사실이 적발돼 군사법정에 출두하게 되자 도망친 것이다. 그는 평양에서 살다 1978년 이탈리아에서 납치된 루마니아인 여성 도이나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도이나가 1997년 폐암으로 사망한 뒤 토고 출신 외교관과 북한 여성 사이에 태어난 한 여성과 결혼했다. 첫 결혼에서 아들 둘을 낳았고, 두 번째 결혼에서 또 아들을 낳았다. 드레스녹은 평양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살았다. 특히 김일성의 대외연설문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드레스녹은 1978년 북한의 20부작 첩보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에 출연하면서 주민에게 ‘아서 선생’으로 불렸다. 해외에는 2007년 영국 감독 대니얼 고든의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평양 시민’을 통해 얼굴을 드러냈다. 월북 미군 4명 중 한 명인 찰스 젱킨스는 2004년 북한을 빠져 나왔고, 나머지 2명은 이미 사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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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원폭 옮긴 美전함 72년만에 발견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일본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격침된 미 중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함이 18일 72년 만에 필리핀 인근 태평양 약 5500m 해저에서 발견됐다. 인디애나폴리스함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폭격기가 있는 서태평양 티니언섬에 운반하고 다음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던 1945년 7월 30일 적 잠수함의 공격을 받았다. 9800t급인 이 함정은 어뢰 2발을 맞은 뒤 12분 만에 침몰했다. 침몰 직후 승무원 1197명 중 약 900명이 바다로 탈출했지만 최종 생존자는 317명밖에 안 됐다. 이는 미 해군 역사상 단일 함정 침몰로 최대 인명 피해(880명 사망)를 초래한 최악의 참사였다. 이 사건은 특히 해군의 기강해이가 초래한 인명 참사여서 충격이 더 컸다. 당시 승리에 도취됐던 미 해군 지휘부는 잠수함 공격에 취약한 중순양함을 호위함 없이 단독으로 항행하게 했다. 조난신호가 도착한 3곳의 기지에선 담당자가 술을 마시고 자거나 놀음을 하면서 신호를 접수하지 않았다. 함정이 입항 예정이던 군항에선 배가 오지 않아도 3일째 찾지도 않았다. 결국 바다로 탈출한 해병 중 500명 이상이 엿새 동안 태평양을 떠돌며 심한 탈수와 상어떼의 공격으로 차례차례 죽어갔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 9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USS 인디애나폴리스’라는 영화로 개봉됐다. 인디애나폴리스함을 발견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폴 앨런이 이끄는 해저 탐사 팀이다. 자산 200억 달러가 넘는 앨런은 민간우주선 사업으로 유명하지만 바다 탐험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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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넌 “대북 군사해법은 잊어라… 주한미군 철수 검토할수도”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군 서열 1위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군사 해법이 아닌 평화적 옵션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군사 해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거친 말싸움으로 한껏 고조됐던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던퍼드 의장은 17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에게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 개발을 허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 문제에 군사적 해법을 쓰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 이는 의문의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군사 옵션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극우 강경파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사진)도 16일(현지 시간) 진보 성향 온라인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군사적 해법은 없다. 잊어버려라”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군사 옵션 배제의 이유에 대해선 “누군가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의 공격으로 서울에 사는 1000만 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서 내게 보여줄 때까지 군사 해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맹국인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위험에 노출시키면서까지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없다는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그런 딜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지만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주한미군 철수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무부도 16일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3대 조건으로 △핵실험 중단 △미사일 발사 중단 △동북아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 중단 등을 내걸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의 북-미 대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미국은 기꺼이 북한과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겠지만 아직은 그 근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북한의 핵 폐기 결심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우던 미국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북-미 간 비밀 대화 채널은 현재 잠정적으로 끊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라인을 통해 최근 북한에 미국인 억류자 송환 문제 협상을 요청하는 e메일을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고 있다”며 “이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수개월간 비밀 접촉을 해오던 양측의 비밀 대화 채널이 최근 북-미 간 충돌 과정에서 잠정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1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돼 훈련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대화 채널이 복원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는 결국 북한이 ‘핵 동결’ 수준의 요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안팎에선 국무부 발언을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화와 협상을 수차례 강조한 국무부가 그 발언을 종합해 다시 언급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미일 외교·국방장관들은 17일 워싱턴에서 미일 외교·국방(2+2) 안보협의회를 개최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 제재 압력을 강화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주성하·신진우 기자}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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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공보국장에 트럼프 최측근 29세 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세 여성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 책임자(사진)를 16일 백악관 임시 공보국장으로 발탁했다. ‘임시’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백악관은 “적절한 시점에 정식 공보국장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보국장은 비서실장 바로 아래 직급의 공보 분야 최고위직으로 한국으로 치면 차관급인 청와대 홍보수석에 해당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힉스는 2010년 텍사스 서던메서디스트대(SMU)를 졸업한 후 2014년까지 뉴욕의 홍보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 2014년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눈에 들어 패션 홍보 업무를 맡은 뒤 인생의 반전이 시작됐다. 이방카를 위해 옷 모델도 자처했던 그녀는 지금도 이방카 소유 패션회사의 옷과 구두만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트럼프의 대선조직에 합세해 언론 담당 보좌관 겸 수행비서가 된 뒤, 6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결별할 정도로 일에 열중했다. 트럼프도 힉스를 뉴욕의 본인 소유의 아파트에서 살게 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힉스를 ‘트럼프의 정서적 받침대’, ‘트럼프 타워의 기념품’ ‘언터처블(untouchable·무적) 우먼’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힉스는 대학 친구나 동료들에게서 “충성도가 높으면서도 융통성이 있는 데다 친화력을 갖추었고, 직업윤리도 투철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2월 20일부터 반년 사이에 공보국장을 이번까지 다섯 번이나 바꿨다. 힉스 전임인 앤서니 스캐러무치는 겨우 10일 동안 머물렀고, 전임자들도 각각 45일, 88일, 49일을 버텼다. 하지만 힉스는 다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CNN은 “힉스는 트럼프의 결정에 무조건 지지를 보내 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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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문 열린 제재…北, 우크라 기술 빼내 ICBM엔진 만들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 옛 소련 국방기술의 진수인 RD-250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D-250 엔진을 장착한 옛 소련의 SS-18 미사일은 수소폭탄 탄두 10개를 싣고 1만1000km를 날아가 현존하는 최강의 ICBM으로 꼽힌다. 북한은 이 엔진을 생산하던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을 빼돌려 재빨리 엔진을 복제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정황은 지금까지 전략물자 및 기술 반입에 집중하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큰 구멍이 있음을 증명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에 힘을 들여왔는데, 그 와중에 옛 소련 국가들로 통하는 뒷문은 활짝 열려 있었음이 드러났다. 북한의 국방공업이 옛 소련 기술에 의존해 발전했음을 감안하지 못한 것도 실책이다.○ 명백한 사진 증거 공개돼 ‘화성-14형’이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 ‘유즈마시’에서 생산된 RD-250 엔진을 장착했다는 사실은 14일 뉴욕타임스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신문은 이날 발간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ICBM 엔진이 RD-250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밖으로 드러난 로켓 엔진 연료공급 장치인 터보펌프는 외형상 똑같다. 독일의 유명 미사일 전문가 노르베르트 브뤼게도 지난해 9월 북한이 새 로켓 엔진 실험에 착수하자마자 RD-250 엔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보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엔진 유출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 떠넘기며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반칙’이 사실상 확인된 상황이다. 15일 우크라이나 우주청 청장대행인 유리 랏첸코는 “RD-250 엔진은 2001년까지 유즈마시 공장에서 러시아 우주로켓 ‘사이클론-2’ ‘사이클론-3’용으로 233개 제조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금도 7∼20개 사이클론 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엔진과 설계도를 갖고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 로켓이나 엔진이 북한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러시아 ‘국가안보사회응용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줄린 소장은 “지난해 3월 30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유즈마시 출신 엔지니어 6∼10명 정도가 북한으로 일하러 갔다”고 구체적인 정보까지 공개했다. 그는 “몇 년 전에도 12∼16명 정도의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북한으로 갔으며 이들의 머릿속에 모든 것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군수산업 담당 부총리까지 가세해 “엔진 복제품을 만드는 데 엔진 제작 능력이 있는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없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명백한 사진 증거 앞에 두 나라 모두 북한의 신형 엔진이 RD-250이 아니라고 부인하진 않았다.○ 러시아 뒷문은 활짝 열려 지난해 미사일 발사 실패를 수없이 거듭하던 북한은 올해 3월 19일 노동신문 1면을 통해 “대출력발동기(엔진)를 완전 우리식으로 새롭게 연구 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며 사진 8장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북한이 옛 소련 과학자들에게 의존해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 군수공업 분야 고위직 출신 탈북자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한 뒤 로켓 엔진, 동체, 연료, 송수신, 탄두 등 각 분야를 다뤘던 러시아 군사과학자 20여 명이 북한으로 넘어와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 166(로켓공학)·628(로켓엔진)연구소에 소속된 이들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자리 잡은 최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에게 기술자들을 러시아로 데려가겠다고 말했지만 최고 대우를 받던 기술자들은 모두 북에 남았다”고 말했다. 기술자 빼돌리기에 노하우를 갖춘 북한은 옛 소련 기술자들의 기술만 이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맥을 활용해 필요한 추가 기술자들을 영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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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사드 보복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2년 전 쓰지 않았던 특종이 있다. 그해 9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가해 대한민국 정상으론 최초로 톈안먼 성루에 섰다. 그로부터 딱 보름 뒤인 18일 멀리 북-중 국경에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이 일어났다. 이날 옌지공항에서 탈북자 30명이 중국 공안 차량에서 내려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으로 오던 중 7월 중순 쿤밍(昆明)에서 체포된 2개조와 칭다오(靑島)에서 체포된 1개조였다. 일행 속엔 수백 명의 부하를 두었던 북한군 군관 출신도 있었다. 이들은 탈북자들이 ‘도문 변방수용소’라고 부르는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공안변방대대 변방구류심사소에 수감돼 있었다. 두만강 옆의 이 수감시설은 탈북자들이 북송 전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다. 이곳까지 가면 사실상 북송 확정이기 때문에 ‘도문까지 갔다’는 말은 탈북자들에겐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 보위부도 어떤 탈북자 몇 명이 수감돼 있는지 건너편 감옥의 사정을 손금 보듯 파악하고 있다. 중국이 이곳에 수감된 탈북자를 공식 석방한 경우는 내가 알기엔 한 번도 없다. 그런 상상도 못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그것도 30명씩이나, 심지어 비행기까지 태워 준 것이다. 이들의 한국행은 명백히 박 전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오른 데 대한 보상이었다. 그러나 이를 당일에 알고도, 난 이 역사적인 행운아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묻어버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이 중국에 강력히 반발해 다음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이듬해 7월 한미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전격 발표하기 전까지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버젓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온 것도 중국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지난해 지린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일부 지역에선 중국 남성과 오랫동안 동거한 탈북여성과 자녀가 합법적으로 살도록 중국 당국이 호구까지 발행해 주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사드 배치 선언 이후 지난 1년 동안 중국의 탈북자들에겐 다시 지옥이 시작됐다. 한국행 길에 올랐던 탈북자들이 다시 무더기로 체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기업이 피해 입는 소식은 많이 알려져도, 목숨을 잃는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 미국을 방문해 확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이후 중국의 탈북자 단속은 갑자기 크게 강화됐다. 지난달 중순에도 주요 탈북 경유지인 쿤밍을 휩쓴 대검거 바람에 버스로 몇 시간만 더 달리면 한국에 왔을 수십 명의 탈북자가 또 체포됐다. 이들 중 노동당 간부가 아내와 10대 자녀 3명과 함께 품고 있던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랑하는 자식의 입에 독약을 밀어 넣어야 했을 부모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한국행을 시도한 탈북자는 무조건 살아나올 수 없는 정치범수용소에 끌어가고 있다. 북송이 곧 죽음인 상황에서 그 가족은 고통스럽게 죽길 원치 않았던 것이다. 지난달 체포된 탈북자들의 한국 가족 모임에 4일 찾아갔다. 북에서 탈출시켜 데려오던 어머니를 잃게 된 딸, 조카를 잃게 된 삼촌…. 일행 중엔 8세 여아도, 10세 남아도 있었다. 탈북기자가 뭔가 해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 앞에 서는 것은 가슴을 허비는 고문이었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이들이 찾아간 청와대와 외교부도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9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내 가족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투먼’에 수감돼 있던 이들 가족은 14일 북송됐다. 중국이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한 듯싶다. 미국도 중국과 북한을 향해 온갖 제재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아킬레스건인 탈북자 문제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결국 북한은 마음 놓고 탈북자를 죽이고 있고, 중국은 살인방조 행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고 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탈북자는 한반도에서 비운의 새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선양(瀋陽) 인근의 한 도시 감옥에 탈북자 50여 명이 수감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사드 문제가 빨리 원만히 해결되면 혹시 중국이 북송시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있다고 한다. 사드 전자파와 소음이 환경 기준을 통과했다는 정부의 13일 발표를 접했을 때 난 그들을 떠올렸다. 사드가 앞으로 몇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탈북자 문제에 협조적이던 중국이 돌변하면서 지난 1년간 한국민이 될 뻔한 수백 명이 북에 끌려가 목숨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도 않고 있는 현실이 나는 더 슬프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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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우주로 생일케이크 배달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만든 민간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14일 재활용 우주선 발사를 또 한 번 성공시켰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화물 캡슐 ‘드래건’은 약 10분 뒤 1단 추진체 ‘팰컨9’과 분리됐다. 팰컨9은 이후 1단 추진체 회수 지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팰컨9이 화물 캡슐을 궤도에 올려놓고 다시 돌아온 것은 이번이 6번째다. 팰컨9을 재활용하면 6000만 달러(약 685억 원)에 달하는 제작·발사 비용을 30∼40% 절약할 수 있다. 2900kg의 화물을 실은 드래건은 16일 우주인 6명이 생활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머물다가 한 달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드래건은 이미 10여 차례 재활용에 성공했을 정도로 정확성이 검증된 무인 화물 캡슐이다. 드래건이 이번에 배달한 화물의 75%는 우주인을 위한 물과 식품 등 소비재다. 여기에는 생일을 맞은 우주인을 위한 바닐라와 초콜릿 맛의 아이스크림과 생일 케이크 같은 이색 배달 품목도 포함돼 있다. 생쥐 20마리도 우주여행을 떠났다. 생쥐의 안압 측정을 통해 우주상에서 남성 우주인의 시력이 약화하는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다. 이 생쥐들은 우주에 머무르다 한 달 뒤 드래건이 지구로 귀환할 때 함께 돌아온다. 중력 상태에서 만들기 어려운 단백질 단결정을 만드는 배양기도 함께 실렸다. 이는 파킨슨병과 같은 불치의 병 연구에 필수적이다. 머스크의 오랜 꿈인 인간의 화성 여행에 필요한 슈퍼컴퓨터도 이번에 우주정거장에 배달됐다. 화성까지 갔다 돌아오는 데 걸리는 1년 동안 우주선 안에 실린 컴퓨터가 가혹한 우주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한 용도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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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약속 지킨 中… 美에 ‘무역압박 그만하라’ 메시지

    중국이 15일부터 북한산 석탄 등 광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의 실제 이행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에 유엔 제재 이행 의지를 내보이는 동시에 북한에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충돌하고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다분히 미국을 향한 제스처라는 평가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통과 30일 이내에 각국이 시행하기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중국의 이번 조치는 예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결의 채택 9일 만에 자국 내 실행에 나선 것은 예상보다 상당히 빠른 것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북한의 대중국 수출액이 3분의 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26억3440만 달러인데 이번에 수입 금지된 품목이 16억516만 달러(62.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는 약 60억6000만 달러로 북한 전체 교역의 9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번 조치로 북한이 입는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진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상품 수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달러 수입원을 대부분 막은 것이어서 북한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석탄의 경우 지난해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는 민생용 예외조항이 있어 실효성이 없었고 지난해 11월에 나온 2321호는 연간 4억 달러라는 상한선을 뒀으나 이번에 모두 막힌 것”이라며 “석탄 수출 하나만으로 연간 10억 달러의 수출 중단 효과가 있고 다른 철광석까지 포함하면 북한 달러 수입 차단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 통과 수주 전부터 철광석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대북제재 결의 가운데 신규 노동자 해외 송출을 막는 규정에 대해서는 이행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던 중국 내 일부 공장이 북한 측에 앞으로 추가 고용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 전에 미리 북한 노동자 송출을 막는 작업을 소문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도 이를 예견해 대북제재 결의 발표 뒤 해외에서 체류 기간이 만료된 파견 노동자들에게 귀국을 하지 말고 어떤 방법으로든 현지에 남아 버티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중국은 미국이 예고한 대중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 착수 방침에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고집스럽게 301호로 중국을 제재하는 길로 가면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맞춤형 무역 보복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전쟁 능력이 중국보다 강하다 할지라도 적군 1000명 죽이고 아군 800명이 죽는 방식을 미국 여론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관영 영문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가 무역전쟁으로 갈 것”이라며 “즉각적인 중국의 보복이 가해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무역전쟁은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보복 조치로 미국 내 여론이 트럼프 정부에 대해 대규모 항의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징지(經濟)일보는 “미국의 조사는 득보다 실이 크다”며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면 중국의 수출입 산업과 연관된 미국 일본 한국 등의 기업이 모두 충격을 받을 것이고 그 피해도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게 될 이번 조사는 최장 1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 첨예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서 추가로 성의를 보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를 계속하며 제재는 뒤로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구자룡·주성하 기자}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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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 訪美 추진했지만 결렬”

    북한이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장(사진)을 이달 말 미국에 보내려 했지만 사전 여건 조성을 위한 협상이 결렬돼 지난달 취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 신문 외교안보 분야 전문 칼럼니스트 조슈 로긴은 11일 미국과 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뉴욕채널’을 소개하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로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과 미국 고위급 접촉 계획을 담당해온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최 국장 방미 건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두 사람은 현재 북-미 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대화 채널인 뉴욕채널의 책임자들이다. 최 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미국의 비영리 정책 싱크탱크 ‘전미외교정책위원회(NCAFP)’가 초청하는 형식으로 뉴욕을 찾아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는 ‘투트랙’ 논의를 추진했다. NCAFP는 3월에도 양측의 회담을 주선하려 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인 수감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아 방미는 최종 불발됐다. 이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 북한이 수감 중이던 임현수 목사를 석방한 것이 평양이 미국에 보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4일 이날 발행된 미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군수공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설계도를 몰래 빼돌렸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 군수공장은 옛 소련 시절 핵탄두 10개를 장착 가능한 러시아의 가장 강력한 ICBM인 SS-18 엔진 등을 생산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새로 개발했다는 엔진이 이 공장의 엔진과 유사하며, 북한이 수차례 엔진 실험에서 실패한 뒤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새 엔진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때 군수공업으로 번창했던 드니프로시는 정세 불안 속에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도시가 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 틈을 타 북한이 암거래 시장을 통해 엔진 기술을 빼돌리기 용이했을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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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현수 목사 “한겨울 꽁꽁 언 땅 구덩이 파… 2개월만에 체중 23kg 빠져”

    “겨울에도 너비 1m, 깊이 1m의 구덩이를 팠는데 땅은 꽁꽁 얼어 있었고, 진흙땅이 너무 단단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상체는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손가락과 발가락은 동상에 걸렸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2년 7개월 만에 최근 석방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62)가 캐나다 도착 다음 날인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처참했던 북한 억류 생활을 일부 소개했다. 토론토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임 목사는 이날 자신이 담임목사인 온타리오주 미시소가 큰빛교회 일요예배에 참석해 “첫 2개월 동안 체중이 90kg에서 67kg으로 빠져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됐다”고 회상했다. 교인의 열광적인 환영 속에 약 30분간 이어진 증언에서 임 목사는 “겨울엔 꽁꽁 언 석탄을 쪼개는 작업을 했고 봄과 찌는 더위의 여름에도 야외에서 하루 8시간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1년간의 혹사에 몸이 상해 2개월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으며 이후에도 건강이 악화돼 세 차례나 더 병원에 갔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사형이 구형됐지만 재판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것은 신의 은총이었고, 나에게 큰 평화를 주었습니다. 이어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이 시작됐고, 석방될 때까지 혼자 고독하게 2757끼를 먹었습니다.” 그는 “억류 기간 북한에 관한 100권의 책을 읽으며 70년 역사의 북한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감옥에서도 영어와 한글로 된 성경을 다섯 번이나 읽고 700개의 성경 구절을 메모했으며 130일의 주일을 혼자 기도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일을 하는 동안 쉼 없이 기도했으며 여러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신께서 이겨낼 힘을 주셨다”면서 “낙담과 분개의 순간이 있었지만 이는 곧 용기와 환희, 감사로 변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극적인 석방에 대해선 “아직도 꿈만 같고 신의 은총”이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캐나다인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임 목사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교인들에게 미소를 보내기도 했다. 환영식 자리엔 수감 도중 태어난 손녀도 있었다. 토론토스타는 임 목사가 12일 캐나다에 도착해 첫 질문으로 “내가 가지 못한 장례식이 있습니까”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습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13일 임 목사는 체포 경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나중에 교회 대변인이 ‘일부 오해를 살 대목이 있고 임 목사는 이를 언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12월 16일 평양에서 열린 재판에서 북한은 임 목사가 과거 해외 선교집회에서 한 연설 동영상을 증거로 공개하며 “특대형 국가전복음모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임 목사는 “평양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악이며 김정은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연설했다. 또 “평양의 쇼 하는 모습은 10%도 안 되는 모습을 겉으로만 보는 것이며 북한 주민은 정권의 압제로 너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2013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처형한 뒤 그와 관계가 있던 임 목사를 집중 감시하다가 트집을 잡아 체포했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1997년부터 100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해 고아원과 노인 요양시설 등을 지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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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12일 사드 전자파측정 재시도… “헬기로 성주기지 진입”

    국방부와 환경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실시하려다 일부 주민과 사드 배치 저지 단체의 반대로 두 차례 무산된 전자파·소음 측정을 12일 재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기지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로 차량을 이용해 기지로 진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12일 헬기를 타고 들어가 전자파 측정 등 현장 검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위대와의 충돌을 피하는 현실적 대안으로 ‘공중 진입’을 택한 것. 국방부는 일부 주민과 사드 배치 저지 단체 관계자들을 현장 검증에 참관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획을 바꿨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 설득이 되지 않아 전자파·소음 측정에는 국방부 및 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들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진입에 성공하더라도 시위대가 기지 진입을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전자파·소음 측정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기상이 좋지 않으면 헬기 이륙이 어려운 만큼 측정이 또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전자파·소음 측정은 국방부가 이미 측정한 뒤 환경부에 제출한 수치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현장 검증 절차 중 하나다. 국방부는 전자파·소음 측정치 등 그간의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담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달 24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번 측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사드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사실상 마무리된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현장 검증 뒤 환경부와 협의해 평가서 일부를 보완하는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사드 저지 단체는 전자파 측정이 실시되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종결되고, 정부가 이를 근거로 일반환경영향평가 기간을 대폭 단축한 뒤 사드 최종 배치를 강행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해 왔다. 국방부는 지난달 21일과 이달 10일에도 전자파 측정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들의 반대로 연기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4월 기지에 임시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를 원활히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내부 도로 공사 등이 가능해진다. 다만 군 당국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완료 여부와 발사대 4기 추가 임시 배치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국이 사드 비용을 내는 게 적절하다”는 발언 이후 불거진 ‘사드 청구서’ 논란에 대해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사드 비용을 미국이 부담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CRS는 10일(현지 시간) 의회에 제출한 ‘한미 관계 보고서’를 통해 “부지는 한국이 제공하지만, 사드 시스템과 운용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미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는 앞으로 (사드 비용을 청구하는 대신)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인상을 한국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이 이미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상당액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9100억 원을 방위비 분담금으로 지불하는 등 미군 주둔 비용의 50%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손효주 hjson@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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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 주민들 “비상사태용 식량 준비” 日 방위상 “위기상황 판단땐 요격”

    북한이 이틀 연속 미국령인 괌을 특정해 탄도미사일로 포위 사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괌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유명 관광지인 괌(인구 16만5000명) 주민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적 위협을 거의 느끼지 않고 지내왔지만 최근 북한 미사일 위협 보도가 이어지면서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미디언 크리스 바넷이 최근 방송에서 “과거의 위협과 이번의 위협은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한 뒤 불안감이 널리 퍼졌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못지않은 ‘위험한 군국주의자’”라며 “이곳의 많은 주민들이 트럼프가 진짜로 (전쟁) 버튼을 누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현지 호텔 매니저인 아델은 BBC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사실이며 나도 식품을 구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괌이 지역구인 민주당 매들린 보댈리오 하원의원은 9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협박은 매우 위험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도움 안 되는 트위터는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이날 “괌을 방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이 있고 주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고, 조지 차퍼로스 괌 국토안보 고문도 “북한 미사일이 괌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가능성은 0.00001%”라고 강조했다. 현지 한인사회(7000여 명)는 비교적 침착한 분위기다. 조진영 한인회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인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는데 현지인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 이번 일로 관광이 타격 받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하와이도 긴장하고 있다. CNN방송은 9일 “하와이가 북한 미사일 타격을 가정해 11월 1일 오전 11시 45분에 대피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까지 날아오는 시간이 20분 이내라는 점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15분 내 대피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일 새벽 북한 전략군이 괌으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다며 시마네(島根)현 등 구체적인 지명을 거명하면서 일본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중의원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하면 요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 발표를 신속하게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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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일리노이주, 오바마 생일 기념일 지정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가 오바마 생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7일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는 시카고에서 정치를 시작해 제44대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생일인 8월 4일을 ‘버락 오바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4일 최종 승인했다. 당초 주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오바마 생일을 유급 휴일인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입법을 추진했지만 올 3월 하원 표결에서 부결됐다. 법정 공휴일이 되면 휴일근무수당으로 매년 320만 달러가 추가로 나가고, 생산성 손실 비용이 16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 생일을 법정 공휴일로 정한 사례는 텍사스주(린든 존슨)밖에 없다. 민주당 의원들은 법적 강제성이 없는 무급 휴무일로 내용을 바꾼 조례를 재발의해 뜻을 관철시켰다. 현재 일리노이주 하원은 민주당이 법안 찬성에 필요한 과반수(60명 이상)를 차지하고 있다. 일리노이가 배출한 대통령은 모두 5명으로 생일이 기념일로 지정된 사례는 오바마가 유일하다. 앞선 대통령들은 모두 공화당으로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율리시스 그랜트(18대), 제럴드 포드(38대), 로널드 레이건(40대)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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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백령도는 물론 서울도 불바다” 협박

    북한이 우리 군이 펼친 서해 군사작전을 비난하며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밤 “태평양 건너의 미 본토 전역을 타격권에 둔 우리 군대는 코흘리개들의 불장난질 같은 괴뢰들의 포사격 훈련 따위에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며 “백령도나 연평도는 물론 서울까지도 불바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며 위협했다. “우리(북한)는 언제 어디서라도 도발자들에게 선군조선의 강위력한 불벼락 맛을 톡톡히 보여줄 만단의 준비가 되어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북한의 이런 원색적 비난은 이날 오후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과 연평도 주둔 해병대 연평부대가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지대지 미사일 ‘스파이크’ 등의 훈련을 한 뒤에 나왔다. 역대 가장 강력한 유엔 대북제재를 받게 된 북한이 우리 군의 국지전 대비 훈련에 ‘서울 불바다’까지 운운하며 날선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한은 8일자 노동신문 1면을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비난하는 성명들로 빼곡히 채웠다. 한편 대함순항미사일 2기를 장착한 북한군 초계정 2척이 최근 동해를 순찰하는 정황이 미 정보기관 소속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북한 초계정은 연안 경비를 담당한 수백 t급 함정으로 보통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한미가 이달 중순경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북한이 해상에서 새로운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황인찬 hic@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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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 치닫는 마두로… ‘눈엣가시’ 검찰총장 해임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가 거칠 것 없이 질주하고 있다. 헌법을 개정해 마두로 대통령의 장기 독재를 뒷받침하기 위해 출범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5일 첫 활동으로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59)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해임안이 통과된 이후 군인들이 검찰청 건물을 봉쇄해 오르테가 총장의 출근을 막았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해 미국에서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타레크 윌리암 사아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후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청사 진입을 가로막힌 오르테가 총장은 “나의 해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가 숨 쉬는 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여성인 오르테가 검찰총장은 제헌의회의 위법성을 근거로 들어 3일 법원에 출범 저지를 요청하는 등 수시로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 왔다. 야당의 보이콧 속에 친마두로 성향의 후보들만 출마해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헌의회 선거에선 각종 불법이 자행됐다. 심지어 투표 시스템을 제공했던 영국 소프트웨어 회사조차 100만 표 이상 투표수가 부풀려져 조작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물론이고 이웃 국가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제헌의회가 출범한 5일 남미 국가들의 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베네수엘라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순번 의장국인 브라질의 알로이시우 누니스 외교장관은 이날 “우리는 남미 대륙에 독재정권이 등장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5년 베네수엘라 총선에서는 야당인 보수파가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압승했지만 올해 5월 마두로 대통령은 국정 혼란을 빌미로 의회를 해산하고 제헌의회를 수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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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매스터 “북핵 위협 차단하는 전쟁 염두”… ‘예방전쟁’ 첫 언급

    “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는 말은 블러핑(bluffing·허풍) 수준을 넘어섰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안보 책임자들의 입에서 연일 쏟아지는 ‘전쟁 불사’ 발언을 의미심장하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이 5일(현지 시간)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방전쟁(preventive war)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만 한다”며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다. 백악관 안보 컨트롤타워인 그가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5일 미국의 군사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착각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됐다. 우리는 여러 차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경고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이 언급한 ‘예방전쟁’이란 전쟁 발발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국의 전력이 강해졌을 때 전면전을 막기 위해 앞서 공격하는 개념으로 이라크 전쟁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군사옵션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관련 시설을 표적 공격하는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결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이 북한의 무기 시설을 선별 타격해 제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군사옵션의 성격을 재정립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통해서라도 북핵을 막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전쟁)에 대해 명확한 입장, 즉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참을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만약에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대통령의 시각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인 6월 말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도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지금 더 임박했고, 과거 실패한 것과 같은 접근법을 되풀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군사 옵션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다만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한국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낳는 값비싼 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여전히 대북 군사 공격을 최후순위에 두고 있음을 의미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예방전쟁과 선제타격 ::선제타격은 적의 공격이 임박해 안보 위협을 느낄 경우 적의 공격 시설을 먼저 타격하는 개념이다. 반면 예방전쟁은 적국의 전쟁수행 능력이 자국에 비해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을 경우 공격 징후가 없더라도 먼저 공격해 벌이는 전쟁이다. 선제타격은 국제법적으로 허용되지만 예방전쟁은 허용되지 않는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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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세계 소득 1위 작가… ‘해리포터’ 조앤 롤링 올라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사진)이 9년 만에 펴낸 복귀작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작가 1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6일 집계한 ‘2017년 세계 최고 소득 작가’ 순위에서 롤링은 지난해 6월 1일∼올해 5월 31일 9500만 달러(약 1072억 원)를 번 것으로 나타났다. 1분당 평균 180달러를 벌어들인 셈. 롤링은 지난해 집계에선 1900만 달러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롤링은 지난해 7월 해리포터가 세 자녀를 둔 37세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펴내 다시 한 번 출판과 영화, 연극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롤링의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수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스릴러 소설의 대가 제임스 패터슨은 올해는 8700만 달러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어린이 소설 ‘윔피키드’ 작가인 제프 키니(2100만 달러), 4위는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2000만 달러), 5위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1500만 달러)이 차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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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核불가침 조약→한미훈련 중단→미군 철수… 北의 벼랑끝 베팅

    북한 김정은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전 보유란 최종 목표를 향해 마지막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7월에만 두 차례나 ICBM을 시험 발사했다. 준비되는 족족 그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곧바로 발사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발사된 화성 14형은 최대 고도 3724.9km를 찍었다. 이번 ICBM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데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탄두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완성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개발 속도로 볼 때 이 관문도 곧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단계는 ICBM에 경량화된 핵탄두까지 장착하는 것이다. 김정은은 미국의 그 어떤 제재에도 핵탄두를 장착한 ICBM을 보유하겠다는 야심을 버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김정은이 핵탄두 장착 ICBM에 집착하는 속내는 무엇일까. 그의 속셈과 야심을 독백 형식으로 분석해 봤다.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데 핵탄두 ICBM을 포기하라고? 절대 못해. 무조건 고!’ 이걸 위해 10년 넘게 제재 속에서 허리띠를 조이며 살았는데, 그동안 흘린 피땀이 아까워서라도 절대 못 버려. 온갖 제재 하려면 얼마든지 하라지. 어차피 제재해 봐야 실효성도 없고 우린 잘 단련돼 있다. 내게 제일 중요한 것은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제재로 인민이 좀 죽어 나가도 체제 유지엔 큰 문제없다. 1990년대 중반 100만 명 이상이 굶어 죽어도 권력을 끄떡없이 유지한 아버지의 노하우도 물려받았으니까 그건 자신이 있다. 설사 굶주린 인민이 폭동을 일으켜도 핵탄두 ICBM을 쥐고 있는 이상 미국이나 남조선이 절대 개입할 수 없으니 내부 진압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미국의 달콤한 약속에 넘어가 핵 개발을 포기한 리비아의 카다피나 핵이 없어 비참하게 죽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핵과 ICBM 개발을 통해 인민들에게 ‘미국과 맞서 싸우는 위대한 지도자’라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제 와서 포기하면 내 체면은 뭐가 돼? 이걸 개발하는 동안엔 내부도 강력히 통제할 수 있다. 지도자가 초강대국 미국과 정면으로 맞서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불평불만이나 하는 자들은 살려둘 필요조차 없지. 미국은 늘 우리를 무시하고 거지 취급해왔다. 사실 빈말이었지만 우리가 아무리 평화협정을 맺자고 요구해도,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라 해도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본토가 핵 공격 사정권에 든다면 얘기가 달라질걸? 이젠 체급이 달라졌으니 당당하게 핵 군축 협상장에 마주 앉을 수가 있다. 미국이 부르면 나가긴 하겠지만 핵무기는 포기할 수가 없어. 그 카드를 줘버리는 순간 나의 유일한 힘은 사라지는 것이니까. 난 ‘조미 핵 불가침 조약’을 맺자고 요구할 거야. 미국이 핵 가진 러시아나 중국과도 잘 지내는데 우리가 그들처럼 살자고 요구 못할 이유는 없어. 미국이 불가침을 약속하면 조미 간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며, 한미 군사훈련도 하지 말라고 요구할 생각이다. 그리고 미군을 철수시켜야지. 그럼 남조선은 내 수중에 들어온다. 남조선이 도중에 끼어들어 민간교류니, 공동 경제개발이니 미끼를 던지는 것은 자기 주제도 모르는 것이지. 돈으로 따져도 우리의 핵 ICBM이 얼마짜리인지 저들은 이해도 못 해. 2000년에 아버지가 미국과 미사일 협정을 맺었을 때 우리가 받기로 한 것을 상기해 줄까. 우리가 미사일을 폐기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매년 10억 달러씩 3년간 30억 달러와 매년 인공위성 3개를 발사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그때 우리가 가진 미사일은 고작 사거리가 1200km에 불과했다고. 이제는 사거리가 10배로 늘었고, 거기에 핵탄두까지 얹을 수 있으니 500억 달러쯤 불러도 우리가 손해야. 미국이나 남조선이 그런 돈 내놓을 수 있어? 절대 못 내놓을 거야. 미국이 우리의 핵과 ICBM 능력을 인정하면 그때부턴 나도 좀 고민이 된다. 그때 가선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는 더 이상 저들을 놀라게 할 수 없을 테니. 그렇다고 우리가 언제까지 실험만 하고 있을 순 없잖아. 그땐 좀 더 세게 나갈 수도 있다. 남조선이 괴로울 때까지 계속 시달리게 하는 거야. 그렇다고 저들이 나와 전쟁을 치를 리도 없잖아. 미국을 향해선 중동과 같은 외국에 핵 ICBM 기술을 판다고 해볼까. 이 세상엔 이 정도 기술을 사려고 적어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할 나라는 얼마든지 있을 거야. 너무 나가다가 미국이 나를 제거할 수 있다는 건 좀 걱정이 돼. 그러나 나도 잘 따져봤다. 나를 대신해 조선을 확실하게 틀어쥐고 통치할 사람이 나올 수 있을까. 천만에. 장성택, 김정남처럼 조금이라도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다 죽였다. 나를 제거한 뒤 이 땅이 무정부 상황이 되고 동북아에 연쇄 혼란이 벌어질 상상을 하면 끔찍할 거야. 중국도 그런 상황은 절대 용납할 수가 없을 것이고. 저들도 계산할 줄 안다면 차라리 핵과 ICBM 값을 치러주는 게 훨씬 싸게 먹힌다는 걸 어렵지 않게 판단할 거야. 아무튼 일단은 지금 나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돌아갈 퇴로가 없다고. 일단 핵 ICBM 완성해 놓고, 달라진 지위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지. 어차피 인정하든 않든 핵과 ICBM은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이건 나의 전 재산이기도 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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