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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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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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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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에 싸늘해진 시진핑

    미국이 북한을 완전히 봉쇄해 짧은 시간 내에 고사시킬 수 있는 사상 최강의 새로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가운데 핵심 당사국인 중국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네팔 외교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화가 발생했다”며 “중국은 (6차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가 추가로 반응을 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해 “정세를 확실히 인식하고, 정확한 판단과 선택을 해서 자기 고집대로만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국제사회의 공통된 마지노선에 도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중국의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대북 원유 수출 중단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준수하며 최선을 다해 국제적인 의무를 감당해 왔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45분간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시 주석은 (북한과 관련해) 뭔가 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중국이 원유 공급의 단계적 중단 등 모종의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에 중국 상무부와 왕 부장의 발언이 나왔다.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 직후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가 언론에 공개한 새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는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선박을 공해상에서 단속할 때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처음으로 유엔 제재 대상에 올렸으며 대북 원유 및 석유 수출 금지, 해외 노동자 송출 전면 금지 등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카드가 포함됐다. 미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초안을 이미 14개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시켰다. 중국 측의 전향적인 자세와 달리 러시아는 유보적인 자세여서 최종 결의안 타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교차관은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한) 공통의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미국의 초안이 이 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봐서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1일 예정된 표결에서 새로운 추가 제재가 무산되면 독자적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누구와도 즉각 거래를 중단하고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중국을 향해 결의안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 전면적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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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선박 수색 거부땐 발포도 가능… ‘김정은 고립 방안’ 총망라

    유엔 미국대표부가 전격적으로 공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새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는 내용이 모두 망라됐다. 이대로 통과될 경우 북한은 심각한 정치 및 경제적 피해를 입어 몇 년을 버티기 힘들게 된다. 하지만 결의안 통과에 키를 쥐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전면 실시에는 반대할 것이 분명해 미국과의 타협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초안에는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정제 석유제품 등을 포함한 전면적인 석유 공급 중단 카드가 포함됐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실질적으로 제재하기 위해 요구한 것이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원안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북한은 원유와 석유를 전적으로 이 두 나라에 의존한다. 만약 전면적인 석유 금수조치가 내려지면 비축유 등을 감안해도 몇 달 안에 모든 차량 운행이 중단되는 등 북한 내부에 큰 혼란이 초래된다. 중국은 북한이 붕괴할 경우 동북아 안정이 깨져 중국 공산당 일당 통치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공급을 차단하는 석유의 종류를 일부로 한정하거나 공급량 쿼터를 정하는 등 낮은 단계의 부분적인 중단 조치는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이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노동자 송출 중단도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항목이다. 현재 이들 국가에는 최소 7만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이 한꺼번에 철수할 경우 양국의 많은 기업이 큰 경제적 피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 노동자의 비자 신규 발급 중단 등을 통해 인원을 줄여가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상황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조항은 안보리 제재를 위반했다고 규정한 화물용 선박을 상대로 회원국들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운항을 금지하고 수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유엔 헌장 42조의 ‘군사적 제재’까지는 아니지만 41조의 ‘비군사적 제재’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수준의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북한 국적의 상선이 수색을 거부하는 경우 발포까지 허용하게 한 것으로 해석돼 북한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이 받아들이는 것이 큰 무리는 아니다. 어차피 중국이 발포까지 하면서 북한 선박을 향해 강경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이번 결의안이 통과돼 한국이나 일본이 북한 선박을 침몰시키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어 중국이 선뜻 찬성하기도 어려운 항목이다. 북한 노동당, 내각, 인민군, 고려항공 등 7개 기관에 대한 제재도 마찬가지다. 리스트에 오른 북한의 7개 기관은 이미 수차례의 유엔 제재로 크게 위축돼 대외활동을 공공연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고려항공이 폐쇄되는 경우 중요한 대북 지렛대 하나를 잃을 것으로 우려할 수 있지만 전면적인 석유 공급 금지 카드 등을 막기 위한 대안은 된다. 김정은 및 고위 인사 4명의 해외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는 상징적인 조항에 가까워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 집권 이후 한 번도 해외에 나가지 않았고 30억∼40억 달러로 추산되는 재산을 해외 은행 등에 은닉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에게 큰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석탄과 수산물 수입 금지에 찬성한 중국은 북한의 섬유 및 의류 수출 금지에도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 자국 시장 보호 차원에서 오히려 필요할 수도 있다. 외국산 석탄의 나진항 경유 예외조항 폐지도 비슷한 맥락이다.주성하 zsh75@donga.com·한기재 기자}

    • 201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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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실험장 대규모 산사태… “北도 주변건물 긴급 안전점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진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앞서 5차례 핵실험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했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5일 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다음 날인 4일 풍계리 일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이 있는 곳뿐만 아니라 주변 여러 곳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린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하 갱도 함몰 지진이 있었다면 보였어야 할 지표면의 함몰 구멍(collapse crater) 증거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또 38노스는 해발 2200m 고지의 견고한 화강암 지대인 만탑산에서 핵실험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 지대가 들어올려진 지형 변화가 관측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과거 핵실험 때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로 이를 통해 이번 핵실험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일본 정부는 6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폭발력(TNT 폭약 환산 기준)이 처음 추산했던 70kt을 넘어 160kt에 달하는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국제기관에 의한 인공지진 규모(매그니튜드)의 최종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추산했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은 핵실험 당일인 3일 폭발력을 70kt으로 추산했다가 5일에는 이를 120kt으로 상향조정했으며 이날 다시 160kt으로 발표했다. 160kt은 TNT 폭약 16만 t이 폭발한 것과 같은 위력으로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위력(16kt)의 10배에 이른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인한 사망자는 약 14만 명에 달했고, 사흘 뒤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원폭(21kt)의 사망자는 7만4000여 명이었다. 앞서 5일 중국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중국핵공업그룹 과학기술위원회 선임고문 왕나이옌(王乃彦) 원사(院士·과학계 최고 권위자에게 주는 호칭)도 6차 핵실험 위력을 108.3±48.13kt으로 추정했다. 그는 “추가 핵실험은 산 전체가 붕괴되게 하고 이로 인해 유출된 방사능은 중국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실험실도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이 108kt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여전히 6차 핵실험 규모가 50kt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기상청도 핵실험 이후 8분 뒤 4.6 규모의 함몰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하루 넘게 숨겼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한 핵실험 규모를 의도적으로 평가 절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핵실험 당일인 3일 길주 인근 주민들이 지진이 난 줄 알고 대피했으며, 북한 당국이 낙후된 건물의 붕괴를 우려해 주요 도시에서 건물 안전점검에 들어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핵실험 느낌보다는 지진이 일어났다는 느낌이 강해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으며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핵실험 다음 날인 4일 주요 도시들에 증축했거나 낡은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라는 당 중앙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칫 이번 핵실험이 낡은 아파트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간부들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 사람들은 북의 핵·미사일 압박이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이어질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주성하 zsh75@donga.com·황인찬 기자}

    •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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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가 정한 레드라인 김정은엔 무의미” “北, 시진핑이 美와 대화 주선하길 기대”

    “이번 핵실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충격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은 시 주석이 트럼프에게 ‘김정은과 마주 앉아 대화하라’고 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피터 헤이스 미국 노틸러스연구소 대표는 시 주석이 야심 차게 준비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이유를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은 미 정부를 대화에 이끌어내는 지렛대를 갖고 있지 않지만, 시진핑은 워싱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짜 힘을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롄구이(張璉괴) 전 중국 중앙당교 교수는 “북한 핵실험은 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북한이) 사실상 중국과 한국,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절했다고 볼 수 있다”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장 교수는 “중국은 계속 대화를 제의하긴 어렵고 앞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추가 결정에 따라 조처할 것”이라며 심지어 “대북 경제제재는 효과가 없으며, 미국이 북한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았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해외 전문가들도 핵실험 강행 의도와 향후 대응을 놓고 갑을논박을 벌였다. 미국 참여과학자연맹(UCS)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북한은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긴 했지만 수개월간 핵실험을 자제해 왔다”며 “이제 이 같은 억제를 끝내기로 결정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험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대북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했다고 해서 한반도 정세가 근본적으로 변하진 않는다”며 “이번 사태를 뒤늦게라도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기회로 삼을지 무력 과시, 유엔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 같은 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는 트럼프 행정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마틴 미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CNS)’의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연구자인 멜리사 헨햄은 “우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그들의 핵개발 속도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대 명예교수는 “이번 핵실험은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은 이미 의미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앞으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면 오히려 북한을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끌어 동반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히라이와 슌지(平巖俊司) 일본 난잔(南山)대 교수는 “북한은 괌 주변에 대한 미사일 발사 협박과 일본 상공을 지나는 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반응을 봐 왔고, 결국 이번 타이밍에 핵실험을 해도 괜찮겠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의 능력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국제사회에 힘을 과시했고 앞으로 9일 정권수립일을 맞아 새로운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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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터 차 ‘대화 No, 끝까지 압박’ 주장… 정부와 냉기류 가능성

    “(이런 상황에서 제재보다는) 북-미 대화를 강조하는 뉴욕타임스는 정말 이상한 언론 아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주한 미 대사로 내정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얼마 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이슈를 거론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차 내정자는 워싱턴에서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다. 이 때문에 그의 지명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상 미 대통령은 주한 미 대사에 자신의 동아시아 외교 전략을 구현할 검증된 인사 또는 최측근 인사를 배치해 왔다. 차 내정자의 경우 전자(前者)에 해당된다. 실제로 차 내정자는 올해 의회 청문회 등 공식 석상에서 강도 높은 대북 압박과 필요하면 군사적 조치도 감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내정자는 2월 7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주최한 ‘북한 위협에 대한 대처’라는 주제의 정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위한 5대 전제를 밝혔다. ①김정은 체제에서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니 환상을 버려야 한다. ②지난 25년간 ‘압력과 대화’라는 미 행정부의 북핵 해법 포트폴리오는 효과적이지 않았다. ③북핵은 더 이상 ‘미약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매우 중대한 위협’이 됐다. ④중국은 김정은 체제가 붕괴되지 않는 선까지만 대북 제재에 협력할 것이다. ⑤북핵 위협은 트럼프 행정부 기간 중 반드시 미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차 내정자는 또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선 북핵 해결을 위해 군사적 전략으로나 외교적으로 이전보다 더 리스크(위험)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차 내정자는 북한과 합법적으로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 내정자는 4월 의회 증언에서 “중국은 북핵 이슈의 문제이기도 하고 해법이기도 하다”고 말한 뒤 “대북제재가 무슨 효과가 있었느냐고 말하지만 제재라는 것은 끝까지 해봐야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지금이라도 송유관 파이프를 잠가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주장한 것도 차 내정자였다. 차 내정자는 한층 강도 높은 군사적 대응의 필요성도 강조해 왔다. 그는 2월 의회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전략폭격기를 출격시키는 북핵 억제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일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완료한 뒤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군 핵심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상시 순환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괌, 하와이 등 태평양에 있는 미국 영토를 위협할 수 있는 현대화된 핵무기를 완성함으로써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강성코드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석론’과는 충돌할 소지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차 내정자는 4월 의회 증언에서 차기 한국 정부는 (현시점에서) 대북관여 또는 햇볕정책을 재개하는 이념적 방종(ideological indulgence)을 부릴 여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조만간 북핵 6자회담 특사와 북한인권특사 직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국무부에 소속된 70개에 달하는 특사 및 특별대표 직이 폐지 또는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내려진 것으로, 6자회담 특사 직은 2008년 이후 회담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북한 관련 특사 직이 폐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대북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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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에 25년간 터무니없는 돈 지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Talking is not the answer!)”라고 선언했다. 30일(현지 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지금까지 계속 북한과 대화해 왔고, 25년 동안 터무니없는 돈을 지불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어 미사일 발사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경제적 보상을 하며 대화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미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에서 신형 SM-6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상공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통화하며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며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이 스스로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 대책이 담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추진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한미일 3국은 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서 중국의 반대로 빠졌던 대북 원유 수출 금지 조항을 새 결의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한 IRBM이 ‘화성-12형’이라고 공개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을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정은은 “전략군이 진행한 훈련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한 단호한 대응 조치의 서막”이라며 “태평양을 목표로 탄도로켓 발사 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미국에 공을 넘겼다.주성하 zsh75@donga.com·문병기·황인찬 기자}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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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혁명의 어머니’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미사일보단 리설주가 더 높이 떴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가로지른 날, 네이버에선 오후 늦게까지 리설주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라 있었다. 북한 미사일은 2위. 사람들이 리설주가 2월 셋째를 낳았다는 소식에 더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남쪽 인터넷을 수시로 살필 김정은이 검색어 순위를 보며 “역시 내 아내 인기는 식을 줄 몰라. 앞으로 이미지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지”라며 즐거워할지도 모를 일이다. 김정은 우상화와 더불어 설주는 머잖아 ‘혁명의 어머니’로 등극해야 할 몸이다. 혁명의 어머니는 성녀(聖女)여야 한다. 정은과 만나기 전 딴 남자와 손잡은 과거조차 없어야 한다. 설주는 20세 때인 2009년부터 정은과 동거를 시작했다. 이때부턴 문제될 순 없지만 그 전이 문제다. 설주는 북한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학교인 금성학원에서 최고의 ‘퀸카’였다. 본인이 아무리 뿌리쳐도 남자가 줄줄 따라다녔을 것이다. 더구나 금성학원의 연애 풍조는 다른 학교에 비해 훨씬 자유롭다. 금성학원 시절의 설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동창들이다.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옆에 있는 금성학원은 11세부터 전국에서 인재를 뽑아 9년 동안 성악과 기악을 훈련시킨다. 함께 사춘기를 보냈고 졸업 후에도 같은 예술단에서 일하다 보면 서로의 사생활은 너무 잘 알 수밖에 없다. 오랜 친구였던 설주가 갑자기 정은의 간택을 받았을 때 동창들은 불행히도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다. 질투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설주가 연애하던 남자친구 있었잖아. 자격도 안 되는 얘가 말이 돼” 하며 서로 수군거리다가 급기야 증거사진까지 돌렸다고 한다. 재빨리 태워버려도 시원찮을 사진을 돌려본 ‘죄’로 이들은 목숨을 잃었다. 그게 딱 4년 전 2013년 8월 말 벌어진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음악단 예술인 9명이 처형된 사건이다. 당시 이들이 ‘포르노를 찍었다’라느니 “‘리설주도 우리와 똑같이 놀았다’고 말해 죽었다” 등의 설이 돌았지만, 실상은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사진 때문에 죽인다곤 할 수 없으니 부화타락했다(성적으로 문란했다)는 죄를 잔뜩 씌웠다. 내막을 잘 아는 탈북민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설주가 학생 시절 남자친구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옆 잔디밭에서 어깨를 감싸고 찍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 사진 한 장이 순결하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순 없지만, 성녀에겐 딴 남자에게 가슴 설렜던 과거 따윈 없어야 했다. 가뜩이나 설주 동창들을 주시하던 당국은 사진의 존재를 알아챘다. 설주와 친구들이 가수로 있던 은하수관현악단에 중앙당 간부가 내려와 공식적인 회의에서 3차례 정도 경고를 했다고 한다. “설주 동지는 이제 일반인이 아니다. 그와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입에도 올리지 말라.” 한편으론 단원들을 은밀히 불러 문제의 사진을 누가 퍼뜨렸고, 누가 봤는지 캐기 시작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도 처벌받을 게 뻔한 상황이라 이들은 한결같이 “그런 사진은 본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집요한 추궁에 결국 실토한 사람이 생겼다. 원본 사진과 돌려본 사람의 이름도 줄줄 나왔다. 북한은 이들을 체포한 지 불과 사흘 뒤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문화예술계 간부 및 종사자 수천 명을 모아 총살했다. 집행관은 “부화타락한 인간들이 감히 혁명의 최고 수뇌부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소리를 질렀다. 처형장 맨 앞줄엔 악단 동료들을 앉혔다. 말뚝에 묶인 9명에게 1인당 90발씩 AK-47 자동소총 점발사격이 가해졌다. 사형수 중 가장 나이 어린 연주자 청년은 스무 살을 갓 넘겼는데, 청진에서 평양에 뽑혀온 지 얼마 안 돼 죽임을 당했다. 총소리가 멎었을 때 앞에 앉은 여가수 중 오줌을 지리지 않은 이가 없었다고 한다. 집행관은 앞줄부터 일어나 말뚝 주변을 빙 돌게 했다고 한다. 90발을 맞으면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된다. 며칠 전까지 함께 웃던 친구와 동료의 피와 살점을 밟으며 그들이 느꼈을 공포를 글로 설명할 수 있을까. 김정일은 유부녀 성혜림과 자신의 관계를 발설한 연예인들을 정치범수용소로 보내 격리했지만, 정은은 설주의 과거를 피로 지워 땅에 묻었다. 혁명의 어머니의 삶도 만만치는 않다. 인기 가수였던 설주는 지금 열심히 출산 중이다. 28세에 벌써 자식이 3명이다. 성별이 확인된 것은 ‘주애’라는 딸(둘째)뿐이다. 국가정보원은 29일 첫아이가 아들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왕조를 물려주려면 예비 ‘왕자’ 한 명은 더 있어야 한다. 올해 낳은 셋째의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설주에게 아들이 있다면 발편잠은 잘 수 있을 것 같다. 딸만 낳았다면 아들 못 낳은 왕비는 반드시 밀려난다는 역사가 되풀이될 뻔했다. 김정일의 세 번째 여자의 아들인 정은이야 말로 누구보다 설주가 아들을 많이 낳길 기대할 것 같다. 설주는 앞으로 몇 명을 더 낳아야 할까.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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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칵 뒤집힌 日… 北 발사 5분뒤 “대피하라” J얼러트 가동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북한에 의한 미사일이 발사된 것 같습니다. 튼튼한 건물이나 지하로 대피해 주세요.”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이 도호쿠(東北) 방향으로 날아온다는 것을 판단한 지 5분 뒤인 오전 6시 2분부터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러트)과 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엠넷)을 통해 국민에게 신속히 알렸다. J얼러트는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자동으로 관련 내용을 국민에게 전하는 경보 시스템으로, 휴대전화에 직접 송신되거나 야외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다. 이날 J얼러트가 발령된 지역은 아오모리(靑森) 이와테(巖手) 미야기(宮城) 아키타(秋田) 야마가타(山形)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茨城) 도치기(회木) 군마(群馬) 니가타(新潟) 나가노(長野) 등 11개 현과 홋카이도(北海道) 등 도호쿠 지역 지방자치단체 총 12곳이다. 동시에 NHK 등 주요 방송에서도 ‘국민 보호와 관련된 정보’라며 같은 내용이 흘러나왔다. 몇 분에 불과하지만 상공을 통과하기 전 대피할 수 있게 안내한 것이다. 12분 후에는 J얼러트를 통해 ‘방금 이 지역 상공을 미사일이 통과한 것 같다’는 내용을 추가로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J얼러트와 엠넷 등을 통해 1시간 동안 6차례나 경보를 내보냈다. JR홋카이도 등 철도회사들은 신칸센을 포함해 열차 운행을 최대 30분가량 중단했다. 홋카이도에서 1000km가량 떨어진 도쿄(東京)에서도 일부 지하철이 운행을 멈췄다. 아오모리현의 일부 초중학교는 등교 시간을 늦췄고, 현립 고교 한 곳은 아예 휴교를 했다. 신문은 호외를 발행했다. 일본의 이날 신속한 대응은 대비 태세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온 결과다. 일본 지자체들은 올해 3월부터 아키타현 오가(男鹿)시를 시작으로 북한 미사일 대피훈련을 하면서 유사시를 대비했다. 중앙정부는 6월부터 TV와 신문,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대피 요령을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운영하고 있는 국민보호 포털에 접속자가 몰리자 스마트폰 전용 페이지도 만들었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한국 일부에선 그동안 ‘한반도의 위기를 부추긴다’며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반복돼 온 만큼 유사시를 대비하려는 노력은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에만 세 차례 언론을 통해 국민 앞에 나서며 상황을 진두지휘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6시 24분경 관저로 출근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확실하게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 즉시 정보 분석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7시 8분부터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 등과 50분가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이후 “미사일 발사 직후부터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했다”며 이번 사태를 ‘폭거’라고 불렀다. 또 “북한에 단호한 항의를 전달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한다”고 했다. 오전 9시 24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0분가량 전화회담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화 내용을 직접 브리핑했다. 그는 “일본 상공을 넘어 발사된 미사일은 지금까지와는 수준이 다른 심각한 위협이다. 북한에 대화할 의향이 없는 것이 분명하며 지금은 압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강고한 미일 동맹 아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에서는 일부 자치단체의 경우 무선 스피커가 켜지지 않거나 휴대전화 메시지 전달이 늦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이를 반영해 향후 경보시스템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주성하·김수연 기자}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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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에 군용무기 공급… 트럼프, 2년 만에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년 전 대폭 축소한 ‘1033 프로그램’을 부활시킬 예정이다. 1033 프로그램은 각 주의 경찰당국이 국방부에서 수류탄 발사기, 방탄조끼, 폭동 진압용 방패, 화기 및 탄약, 장갑차 등 잉여 군사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거나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허용한 법이다. 걸프전 이후 국방부가 남아도는 무기를 경찰에 팔기 위해 1990년 도입했다가 마약과의 전쟁이 한창이던 1997년 경찰 전체로 적용 범위가 확장됐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크 브라운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1033 프로그램 재검토를 지시했고, 이듬해 이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했다. 이에 경찰 조직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총격이나 테러 공격 시 경찰이 위험에 처해선 안 된다”며 경찰서에 다시 군 장비를 공급해 달라고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1033 프로그램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고, 곧 이를 실행에 옮기는 새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28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경찰공제조합 회의에서 새 정책의 윤곽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자칫 버려질 군 장비들이 효율적으로 재배치되게 됨에 따라 연방 정부 및 각 주의 법 집행이 국민의 안전 보호와 범죄 예방에 좀 더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경찰의 과도한 ‘군사화’와 과잉 대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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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선고 당일 사라진 잉락… 오빠처럼 해외로 도피한듯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잉락 친나왓(50)이 집권 중 부정부패를 방치한 직무유기와 관련한 대법원 선고공판을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일부 언론은 잉락 전 총리가 태국을 빠져나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머물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두바이는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활동 근거지다. 잉락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선고일인 25일에 법정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1%의 승소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하며 공판 참석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2008년 2년형을 선고받은 뒤 해외로 도주한 탁신의 전철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지만 최대 징역 10년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 선고 공판 당일 그 역시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25일 잉락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사라지자 국경 지역 검문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재판은 다음 달 27일로 미뤄졌다. 대법원은 잉락이 불출석하더라도 궐석재판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친나왓 가문과 가까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잉락의 구체적인 도주 행로까지 전하고 있다. 재판을 이틀 앞둔 23일 밤 태국 남부로 간 뒤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를 경유해 두바이로 갔다는 것. 캄보디아를 경유했다는 설도 있다. 방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잉락이 탁신처럼 니카라과 여권을 갖고 도피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탁신은 여동생의 탈출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그는 동생이 단 하루라도 감옥에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잉락의 최종 목적지는 두바이가 아니다. 아마도 영국으로 건너가 망명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영국에는 탁신 소유의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군부의 의도적 묵인 또는 사전 합의된 도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콕포스트는 “잉락이 권력자로부터 출국 허용 신호를 받았다”며 “치안 당국 모르게 도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태국에선 잉락의 도피로 그의 지지 기반이던 페우타이당의 기반이 약해지고 군부 정권이 최소 7, 8년은 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콕포스트는 1면에 ‘친나왓 시대 막 내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잉락이 끝까지 싸울 것으로 믿었지만 우리가 속았다”는 지지자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2011년 7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잉락은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고초를 겪었다. 군부는 2015년 그를 쌀 수매와 관련한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쌀 수매로 발생한 정부 손실 관련 민사소송에서 잉락에게 350억 밧(약 1조1840억 원) 벌금형을 선고하고 재산을 압류했다. 잉락은 2013년 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아시아 여성 리더십 개발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두 명 모두 탄핵돼 재판을 받고 있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8월 탄핵된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까지 포함하면 2010년대 전반기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세 여성 지도자 모두 현재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셈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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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트럼프가 내 목에 입김… 소름 돋아”

    지난해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TV토론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변태(creep)야,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욕할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클린턴은 다음 달 12일 출간되는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d)’를 홍보하기 위해 23일(현지 시간) MSNBC 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고록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클린턴은 특히 지난해 10월 9일 2차 TV토론 때 트럼프에게서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당시는 불과 이틀 전 “스타가 되면 여성 성기도 움켜쥘 수 있다”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트럼프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한 때였다. 클린턴은 자유롭게 무대를 돌아다니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TV토론 중 트럼프가 자신의 뒤에 바짝 붙어 섰다며 “문자 그대로 내 목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피부 신경이 곤두설 만큼 소름이 돋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좁은 무대에 함께 섰고, 내가 어디를 걸어가든 트럼프는 나에게 바짝 붙어 다니며 나를 응시했다”고 회상했다. 클린턴은 “조용히 웃으며 있을까, 아니면 돌아서서 ‘이 변태야 나에게서 떨어져. 네가 여성들을 겁주길 좋아한다는 건 알지만 나한테는 그럴 수 없어. 그러니 꺼져’라고 소리칠까 갈등했다”고 솔직하게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청중에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고 싶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후자를 택했다면 분명 더 굉장한 쇼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토론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을 집중 공격했고,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꺼내 들었다. 두 후보 간 토론을 지켜본 미 언론은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이 고백한 대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까지 내뱉었다면 미국 정치의 품격이 더 추락할 뻔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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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트럼프에게 “이 변태야, 제 자리로 돌아가!”라고 욕할 뻔

    지난해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TV토론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변태(creep)야, 제 자리로 돌아가”라고 욕할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클린턴은 다음 달 12일 출간되는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d)’를 홍보하기 위해 23일(현지 시간) MSNBC방송의 ‘모닝 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고록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클린턴은 특히 지난해 10월 9일 2차 TV토론 때 트럼프에게서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당시는 불과 이틀 전 “스타가 되면 여성 성기도 움켜쥘 수 있다”고 트럼프의 과거 발언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트럼프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다. 클린턴은 자유롭게 무대를 돌아다니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TV토론 중 트럼프가 자신의 뒤에 바짝 붙은 뒤 “문자 그대로 내 목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피부 신경이 곤두설 만큼 소름이 돋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좁은 무대에 함께 섰고, 내가 어디를 걸어가든 트럼프는 나에게 바짝 붙어 다니며 나를 응시했다”고 회상했다. 클린턴은 “조용히 웃으며 있을까, 아니면 돌아서서 ‘이 변태야 나에게 떨어져. 네가 여성들을 겁주길 좋아한다는 건 알지만 나한테는 그럴 수 없다. 그러니 꺼져’라고 소리칠까 갈등했다”고 솔직하게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청중들에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고 싶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나를 경멸하고 힘들게 한 남성들을 평생 상대해온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후자를 택했다면 분명 더 굉장한 TV(쇼)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토론에서 클린턴은 토론에서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을 집중 공격했고, 트럼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꺼내 들었다. 두 후보 간 토론을 지켜본 미 언론은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이 고백한대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욕설까지 내뱉었다면 미국 정치의 품격이 더 추락할 뻔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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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츠위펑, 北석탄 대금 세탁… 미사일 재료-사치품 사 보내

    ‘RM 1801, NO. 96 진장가, 단둥, 랴오닝성, 중국.’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이 주소지엔 3개의 중국 회사가 등록돼 있다. 단둥즈청금속재료, 단둥청타이무역, 순마오마이닝이다. 중국 최대의 북한 석탄 수입회사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츠위펑(사진)은 홍콩과 중국에 각각 람보리소스와 뤼즈리소스를, 마셜제도에 메이슨무역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츠위펑의 아내인 중국 국적인 장빙은 2005년 중국 산둥성에 설립된 단둥즈청의 관리자다. 미국 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북한은 이 6개 회사로 구성된 ‘츠위펑의 범죄 네트워크’를 통해 석탄 수출대금을 ‘돈세탁’하고 그 대가로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거래를 금지한 핵·미사일에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 사치품 등을 대신 구입해 왔다. 미 검찰은 공소장에서 “츠위펑 네트워크 소속 회사들은 주소지, 전화번호, 직원, 거래처까지 공유하는 범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2013년부터 2017년 2월까지 7억 달러 규모의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고 적시했다. 츠위펑 네트워크는 북한산 석탄 수입대금을 북한에 곧바로 결제하지 않았다. 그 대신 관계사인 메이슨무역, 뤼즈리소스, 람보리소스 등으로 하여금 북한이 필요로 하는 휴대전화, 럭셔리 제품, 설탕, 고무, 석유 제품, 콩기름 등을 사서 보내도록 했다. 일종의 물물교환인 셈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국제사회의 달러 거래 금지를 피하기 위한 돈세탁이다. 미국 NBC뉴스는 22일(현지 시간) 츠위펑 네트워크 소속으로 추정되는 중국 단둥둥관인더스트리얼 소유주 선시동이 미국 내에서 북한 돈세탁을 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선시동은 지난해 12월 미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130만 달러 방 5개짜리 주택을 구입했으며 미 정부가 북한 돈세탁 관련 제재 대상에 올린 단둥즈청과 같은 e메일 주소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미 정부는 츠위펑 네트워크가 직간접으로 돈세탁에 연관된 액수는 최소 6000만 달러(약 680억 원)이고 미국에 만든 대리계좌를 통한 거래도 최소 2500만 달러인 것으로 파악했다. 람보리소스는 올 3월 28일 중국 에너지회사로부터 북한산 석탄 수입대금 219만3693달러를 미 은행 계좌를 통해 송금받으려다 미 당국에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북한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대금 돈세탁에 관여한 싱가포르 부동산관리회사 ‘벨머 매니지먼트’ 역시 북한 은행의 위장회사인 싱가포르의 ‘트랜스애틀랜틱 파트너스’와 싱가포르, 홍콩의 또 다른 3개 회사로부터 자금을 송금받아 러시아 석유회사 ‘IPC’에 원유 수입대금을 정산해주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벨머의 주문에 따라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선적된 원유는 북한 동해안 항구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5월 전후 벨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이들의 조직적인 범죄 행위를 파악했다. 미 재무부는 벨머와 트랜스애틀랜틱 운영 및 북한 은행과 거래에 관여한 이리나 후이시, 미하일 피스클린, 안드레이 세르빈 등 러시아인 3명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세관 등의 발표를 토대로 한 북한 대외무역 통계를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가령 석탄 수입대금을 북한에 주지 않고 물품으로 사서 보내는 경우 무역 통계에서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사라지고 수입액만 기록된다. 이번 사건과 같은 방식의 돈세탁 규모가 연간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특히 북한과의 불법 거래에 관련된 위장회사가 미국 대리은행을 통해 최소 2500만 달러나 되는 돈세탁 거래를 한 사실을 미 당국과 유엔 전문가패널그룹 등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을 밝히지 않은 채 간접적인 방법으로 미 은행을 우회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미국은 애국법 311조를 통해 금지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김수연 기자}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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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美외교관 추방’ 러시아에 비자발급 중단 맞불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자국 내 미국 외교 종사자 3분의 2를 추방하는 초강수를 두자 미국이 이번에는 비자 발급 중단이라는 카드로 맞대응했다.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지난해 1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면서 시작된 미러 외교전쟁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미대사관은 2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내 모든 미국 공관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비(非)이민비자 발급 업무를 23일부터 일제히 중단하고, 다음 달 1일부터 모스크바 대사관에서만 해당 업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의 조치가 유지되는 한 모스크바를 제외한 다른 지역 미국 외교 공관에서 비자 발급 업무가 무기한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장은 한마디로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의 3분의 2인 755명을 감축했으니 비자를 발급할 인력이 없다는 뜻이다. 비이민비자는 공무 사업 출장 치료 관광 투자 연수 등 영주권 취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자를 말한다.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미국 공관들은 18만2958건의 비이민비자를 발급했고, 모스크바에선 13만6665건을 발급했다. 하지만 앞으로 모스크바에 사는 러시아인이 미국 비자를 받으려면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그 외 지역 주민의 미국 여행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같은 날 “미국의 비자정책은 러시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러시아 측은 동등한 조치로 미국 공민을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신임 주미 러시아대사에 대미 강경매파인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교차관을 임명했다. 미국과는 당분간 화해 모드로 지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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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북 미군 드레스녹, 2016년 11월 뇌중풍 사망

    북한에 살고 있던 전 미군 병사 제임스 드레스녹(북한명 홍철수·사진)이 지난해 11월 뇌중풍(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드레스녹은 6·25전쟁 이후 월북한 4명의 미군 병사 가운데 북한에 남은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 사실은 드레스녹의 두 아들이 18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북한 생활을 이야기하는 과정에 알려졌다. 그의 차남인 홍철은 “아버지가 김정은의 배려로 종합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갑자기 뇌중풍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1941년생인 드레스녹은 주한미군 제1기갑사단 소속 무반동포차 운전병으로 있다가 1962년 월북했다. 성매매 여성을 만나기 위해 휴가증을 위조한 사실이 적발돼 군사법정에 출두하게 되자 도망친 것이다. 그는 평양에서 살다 1978년 이탈리아에서 납치된 루마니아인 여성 도이나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도이나가 1997년 폐암으로 사망한 뒤 토고 출신 외교관과 북한 여성 사이에 태어난 한 여성과 결혼했다. 첫 결혼에서 아들 둘을 낳았고, 두 번째 결혼에서 또 아들을 낳았다. 드레스녹은 평양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살았다. 특히 김일성의 대외연설문을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드레스녹은 1978년 북한의 20부작 첩보영화 ‘이름 없는 영웅들’에 출연하면서 주민에게 ‘아서 선생’으로 불렸다. 해외에는 2007년 영국 감독 대니얼 고든의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평양 시민’을 통해 얼굴을 드러냈다. 월북 미군 4명 중 한 명인 찰스 젱킨스는 2004년 북한을 빠져 나왔고, 나머지 2명은 이미 사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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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로시마 원폭 옮긴 美전함 72년만에 발견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일본군 잠수함의 공격으로 격침된 미 중순양함 인디애나폴리스함이 18일 72년 만에 필리핀 인근 태평양 약 5500m 해저에서 발견됐다. 인디애나폴리스함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폭격기가 있는 서태평양 티니언섬에 운반하고 다음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던 1945년 7월 30일 적 잠수함의 공격을 받았다. 9800t급인 이 함정은 어뢰 2발을 맞은 뒤 12분 만에 침몰했다. 침몰 직후 승무원 1197명 중 약 900명이 바다로 탈출했지만 최종 생존자는 317명밖에 안 됐다. 이는 미 해군 역사상 단일 함정 침몰로 최대 인명 피해(880명 사망)를 초래한 최악의 참사였다. 이 사건은 특히 해군의 기강해이가 초래한 인명 참사여서 충격이 더 컸다. 당시 승리에 도취됐던 미 해군 지휘부는 잠수함 공격에 취약한 중순양함을 호위함 없이 단독으로 항행하게 했다. 조난신호가 도착한 3곳의 기지에선 담당자가 술을 마시고 자거나 놀음을 하면서 신호를 접수하지 않았다. 함정이 입항 예정이던 군항에선 배가 오지 않아도 3일째 찾지도 않았다. 결국 바다로 탈출한 해병 중 500명 이상이 엿새 동안 태평양을 떠돌며 심한 탈수와 상어떼의 공격으로 차례차례 죽어갔다. 이 이야기는 지난해 9월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USS 인디애나폴리스’라는 영화로 개봉됐다. 인디애나폴리스함을 발견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폴 앨런이 이끄는 해저 탐사 팀이다. 자산 200억 달러가 넘는 앨런은 민간우주선 사업으로 유명하지만 바다 탐험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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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넌 “대북 군사해법은 잊어라… 주한미군 철수 검토할수도”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군 서열 1위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군사 해법이 아닌 평화적 옵션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도 군사 해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등 거친 말싸움으로 한껏 고조됐던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던퍼드 의장은 17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에게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 개발을 허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이 문제에 군사적 해법을 쓰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 이는 의문의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군사 옵션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극우 강경파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사진)도 16일(현지 시간) 진보 성향 온라인 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군사적 해법은 없다. 잊어버려라”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군사 옵션 배제의 이유에 대해선 “누군가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의 공격으로 서울에 사는 1000만 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서 내게 보여줄 때까지 군사 해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맹국인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을 위험에 노출시키면서까지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없다는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그런 딜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지만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주한미군 철수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무부도 16일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3대 조건으로 △핵실험 중단 △미사일 발사 중단 △동북아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 중단 등을 내걸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의 북-미 대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미국은 기꺼이 북한과 자리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겠지만 아직은 그 근처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북한의 핵 폐기 결심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우던 미국이 대화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북-미 간 비밀 대화 채널은 현재 잠정적으로 끊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라인을 통해 최근 북한에 미국인 억류자 송환 문제 협상을 요청하는 e메일을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고 있다”며 “이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수개월간 비밀 접촉을 해오던 양측의 비밀 대화 채널이 최근 북-미 간 충돌 과정에서 잠정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1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돼 훈련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대화 채널이 복원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는 결국 북한이 ‘핵 동결’ 수준의 요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안팎에선 국무부 발언을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화와 협상을 수차례 강조한 국무부가 그 발언을 종합해 다시 언급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미일 외교·국방장관들은 17일 워싱턴에서 미일 외교·국방(2+2) 안보협의회를 개최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 제재 압력을 강화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워싱턴=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 주성하·신진우 기자}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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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공보국장에 트럼프 최측근 29세 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세 여성 호프 힉스 백악관 전략공보 책임자(사진)를 16일 백악관 임시 공보국장으로 발탁했다. ‘임시’라는 타이틀을 달았지만, 백악관은 “적절한 시점에 정식 공보국장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보국장은 비서실장 바로 아래 직급의 공보 분야 최고위직으로 한국으로 치면 차관급인 청와대 홍보수석에 해당한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힉스는 2010년 텍사스 서던메서디스트대(SMU)를 졸업한 후 2014년까지 뉴욕의 홍보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 2014년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눈에 들어 패션 홍보 업무를 맡은 뒤 인생의 반전이 시작됐다. 이방카를 위해 옷 모델도 자처했던 그녀는 지금도 이방카 소유 패션회사의 옷과 구두만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트럼프의 대선조직에 합세해 언론 담당 보좌관 겸 수행비서가 된 뒤, 6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결별할 정도로 일에 열중했다. 트럼프도 힉스를 뉴욕의 본인 소유의 아파트에서 살게 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힉스를 ‘트럼프의 정서적 받침대’, ‘트럼프 타워의 기념품’ ‘언터처블(untouchable·무적) 우먼’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힉스는 대학 친구나 동료들에게서 “충성도가 높으면서도 융통성이 있는 데다 친화력을 갖추었고, 직업윤리도 투철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2월 20일부터 반년 사이에 공보국장을 이번까지 다섯 번이나 바꿨다. 힉스 전임인 앤서니 스캐러무치는 겨우 10일 동안 머물렀고, 전임자들도 각각 45일, 88일, 49일을 버텼다. 하지만 힉스는 다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CNN은 “힉스는 트럼프의 결정에 무조건 지지를 보내 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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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문 열린 제재…北, 우크라 기술 빼내 ICBM엔진 만들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 옛 소련 국방기술의 진수인 RD-250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D-250 엔진을 장착한 옛 소련의 SS-18 미사일은 수소폭탄 탄두 10개를 싣고 1만1000km를 날아가 현존하는 최강의 ICBM으로 꼽힌다. 북한은 이 엔진을 생산하던 우크라이나 기술자들을 빼돌려 재빨리 엔진을 복제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정황은 지금까지 전략물자 및 기술 반입에 집중하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큰 구멍이 있음을 증명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중국을 통한 대북 제재에 힘을 들여왔는데, 그 와중에 옛 소련 국가들로 통하는 뒷문은 활짝 열려 있었음이 드러났다. 북한의 국방공업이 옛 소련 기술에 의존해 발전했음을 감안하지 못한 것도 실책이다.○ 명백한 사진 증거 공개돼 ‘화성-14형’이 우크라이나 로켓 생산업체 ‘유즈마시’에서 생산된 RD-250 엔진을 장착했다는 사실은 14일 뉴욕타임스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신문은 이날 발간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ICBM 엔진이 RD-250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밖으로 드러난 로켓 엔진 연료공급 장치인 터보펌프는 외형상 똑같다. 독일의 유명 미사일 전문가 노르베르트 브뤼게도 지난해 9월 북한이 새 로켓 엔진 실험에 착수하자마자 RD-250 엔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보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엔진 유출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 떠넘기며 결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반칙’이 사실상 확인된 상황이다. 15일 우크라이나 우주청 청장대행인 유리 랏첸코는 “RD-250 엔진은 2001년까지 유즈마시 공장에서 러시아 우주로켓 ‘사이클론-2’ ‘사이클론-3’용으로 233개 제조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금도 7∼20개 사이클론 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엔진과 설계도를 갖고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 로켓이나 엔진이 북한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러시아 ‘국가안보사회응용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줄린 소장은 “지난해 3월 30일부터 6월 1일 사이에 유즈마시 출신 엔지니어 6∼10명 정도가 북한으로 일하러 갔다”고 구체적인 정보까지 공개했다. 그는 “몇 년 전에도 12∼16명 정도의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북한으로 갔으며 이들의 머릿속에 모든 것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군수산업 담당 부총리까지 가세해 “엔진 복제품을 만드는 데 엔진 제작 능력이 있는 우크라이나 전문가가 없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명백한 사진 증거 앞에 두 나라 모두 북한의 신형 엔진이 RD-250이 아니라고 부인하진 않았다.○ 러시아 뒷문은 활짝 열려 지난해 미사일 발사 실패를 수없이 거듭하던 북한은 올해 3월 19일 노동신문 1면을 통해 “대출력발동기(엔진)를 완전 우리식으로 새롭게 연구 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며 사진 8장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북한이 옛 소련 과학자들에게 의존해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 군수공업 분야 고위직 출신 탈북자는 “1991년 소련이 붕괴한 뒤 로켓 엔진, 동체, 연료, 송수신, 탄두 등 각 분야를 다뤘던 러시아 군사과학자 20여 명이 북한으로 넘어와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북한 166(로켓공학)·628(로켓엔진)연구소에 소속된 이들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에 자리 잡은 최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에게 기술자들을 러시아로 데려가겠다고 말했지만 최고 대우를 받던 기술자들은 모두 북에 남았다”고 말했다. 기술자 빼돌리기에 노하우를 갖춘 북한은 옛 소련 기술자들의 기술만 이용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맥을 활용해 필요한 추가 기술자들을 영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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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사드 보복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2년 전 쓰지 않았던 특종이 있다. 그해 9월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가해 대한민국 정상으론 최초로 톈안먼 성루에 섰다. 그로부터 딱 보름 뒤인 18일 멀리 북-중 국경에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이 일어났다. 이날 옌지공항에서 탈북자 30명이 중국 공안 차량에서 내려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으로 오던 중 7월 중순 쿤밍(昆明)에서 체포된 2개조와 칭다오(靑島)에서 체포된 1개조였다. 일행 속엔 수백 명의 부하를 두었던 북한군 군관 출신도 있었다. 이들은 탈북자들이 ‘도문 변방수용소’라고 부르는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공안변방대대 변방구류심사소에 수감돼 있었다. 두만강 옆의 이 수감시설은 탈북자들이 북송 전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다. 이곳까지 가면 사실상 북송 확정이기 때문에 ‘도문까지 갔다’는 말은 탈북자들에겐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 보위부도 어떤 탈북자 몇 명이 수감돼 있는지 건너편 감옥의 사정을 손금 보듯 파악하고 있다. 중국이 이곳에 수감된 탈북자를 공식 석방한 경우는 내가 알기엔 한 번도 없다. 그런 상상도 못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그것도 30명씩이나, 심지어 비행기까지 태워 준 것이다. 이들의 한국행은 명백히 박 전 대통령이 톈안먼 성루에 오른 데 대한 보상이었다. 그러나 이를 당일에 알고도, 난 이 역사적인 행운아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묻어버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이 중국에 강력히 반발해 다음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이듬해 7월 한미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전격 발표하기 전까지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중국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버젓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온 것도 중국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지난해 지린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일부 지역에선 중국 남성과 오랫동안 동거한 탈북여성과 자녀가 합법적으로 살도록 중국 당국이 호구까지 발행해 주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하지만 사드 배치 선언 이후 지난 1년 동안 중국의 탈북자들에겐 다시 지옥이 시작됐다. 한국행 길에 올랐던 탈북자들이 다시 무더기로 체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기업이 피해 입는 소식은 많이 알려져도, 목숨을 잃는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 미국을 방문해 확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이후 중국의 탈북자 단속은 갑자기 크게 강화됐다. 지난달 중순에도 주요 탈북 경유지인 쿤밍을 휩쓴 대검거 바람에 버스로 몇 시간만 더 달리면 한국에 왔을 수십 명의 탈북자가 또 체포됐다. 이들 중 노동당 간부가 아내와 10대 자녀 3명과 함께 품고 있던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랑하는 자식의 입에 독약을 밀어 넣어야 했을 부모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한국행을 시도한 탈북자는 무조건 살아나올 수 없는 정치범수용소에 끌어가고 있다. 북송이 곧 죽음인 상황에서 그 가족은 고통스럽게 죽길 원치 않았던 것이다. 지난달 체포된 탈북자들의 한국 가족 모임에 4일 찾아갔다. 북에서 탈출시켜 데려오던 어머니를 잃게 된 딸, 조카를 잃게 된 삼촌…. 일행 중엔 8세 여아도, 10세 남아도 있었다. 탈북기자가 뭔가 해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 앞에 서는 것은 가슴을 허비는 고문이었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이들이 찾아간 청와대와 외교부도 침묵만 지킬 뿐이었다. 9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내 가족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투먼’에 수감돼 있던 이들 가족은 14일 북송됐다. 중국이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한 듯싶다. 미국도 중국과 북한을 향해 온갖 제재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정작 그들의 아킬레스건인 탈북자 문제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결국 북한은 마음 놓고 탈북자를 죽이고 있고, 중국은 살인방조 행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고 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탈북자는 한반도에서 비운의 새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선양(瀋陽) 인근의 한 도시 감옥에 탈북자 50여 명이 수감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은 사드 문제가 빨리 원만히 해결되면 혹시 중국이 북송시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을 품고 있다고 한다. 사드 전자파와 소음이 환경 기준을 통과했다는 정부의 13일 발표를 접했을 때 난 그들을 떠올렸다. 사드가 앞으로 몇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탈북자 문제에 협조적이던 중국이 돌변하면서 지난 1년간 한국민이 될 뻔한 수백 명이 북에 끌려가 목숨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도 않고 있는 현실이 나는 더 슬프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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