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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정원이 지금(3058명)보다 4000명 늘어나면 의대 준비 수험생이 2만2000명대로 늘어날 것이란 입시업계 전망이 나왔다. 2024학년도 의대 준비생 추정치의 약 2.3배다. 정원이 늘어나는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등급(상위 11%) 학생들까지 의대 진학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종로학원은 22일 “현재 3058명인 의대 정원이 4000명 확대될 경우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 9532명에서 2만217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39개(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의대 수시모집 지원자 수(5만7192명)를 바탕으로 추산한 것. 수시에 최대 6회 지원 가능한 점을 감안해 총지원자를 6분의 1로 나눴다. 정시를 노리는 반수생 등 N수생을 고려하면 실제 의대 지망생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앞서 21일 발표된 정부 수요조사 결과 전국 의대들은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 정원을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2030학년도에는 2738~3953명 늘릴 수 있다고 봤다.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늘어도 경쟁률은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5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로 전환되면서 학부 정원이 차츰 늘었지만 수시 경쟁률은 꾸준히 30 대 1 이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정원 확대 규모에 따라 △1000명 증원 시 1만2694명 △2000명 증원 시 1만5851명 △3000명 증원 시 1만9013명으로 의대 준비생 규모를 추산했다.의대 준비생 2만2175명은 올해 수능 과학탐구 선택 수험생(약 23만 명)의 9.5%에 해당한다. 이는 수능 2등급 수험생도 의대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종로학원은 정원 4000명 증원 시 의대에 합격 가능한 백분위 합산점수가 현재보다 6.9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3학년도 의대 정시 합격생의 국어, 수학, 탐구영역 백분위 합산점수 상위 70%를 기준으로 전망한 것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경기 하남시에서 4, 7세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 정모 씨(39)는 최근 자녀들에게 태블릿형 학습기기를 구독시킬지 고민에 빠졌다. 이는 한글 단어나 영어 발음 공부, 간단한 덧셈 뺄셈 등을 혼자 모니터를 보며 학습하는 디지털 기기다. ‘인공지능(AI) 맞춤형 교육으로 학습 효율을 높여 준다’, ‘놀이를 통해 한글 수학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홍보 문구에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사용 중인 또래 친구도 많아서, 안 쓰면 우리 아이만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도 컸다. 정 씨는 결국 유명 업체 두 곳의 기기를 일주일씩 무료 체험하기로 했다. 정 씨가 이런 고민을 하는 데는 정부가 2025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AI 디지털 교과서’ 영향도 크다. 교육부의 발표대로라면 큰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2년 뒤부터 수학, 영어 등의 과목을 종이 교과서 대신 AI 기능 등이 접목된 디지털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정 씨는 “아이가 새 교과서에 적응하려면 미리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정부는 2028년까지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고교 공통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개별 학업성취도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교육 격차를 줄이려는 취지다. 가상세계(메타버스), 대화형 AI 등을 접목한 학습 콘텐츠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공부하게 된다. AI가 개별 성취도를 파악해 학습 속도가 빠른 학생에겐 심화 과정을, 느린 학생에게는 보충 학습을 제공한다. 발달단계를 고려해 대면 학습이 중요한 초등학교 1, 2학년과 사회성 및 정서 함양이 강조되는 도덕, 음악, 미술, 체육은 종이 교과서를 그대로 쓸 계획이다. 해외 여러 국가도 교실의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다. 영국의 ‘서드 스페이스 러닝(Third Space Learning)’은 AI 튜터가 학생의 학습 진도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교사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유럽의 디지털 강국 에스토니아는 2018년부터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고, 맞춤형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e-솔루션(Opiq·e-schoolbag)을 활용 중이다. 디지털 전환에 늦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일본도 2019년부터 ‘기가(GIGA) 스쿨’ 정책을 통해 학생 1인당 1대의 스마트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저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학생별로 최적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는 같다. ● 맞춤형 학습, 학생 따라 효과 달라질 수도하지만 디지털 교과서의 효과에 대한 기대만큼 ‘디지털 만능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가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과서 채택에 기준이 엄격한 한국과 달리, 미국 유럽 등은 교과서 선택이 자유로운 편이다. 이들 나라에선 정식 교과서라기보단 수업 능률을 높이는 ‘디지털 교재’ 개념으로 학교나 교사가 이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정부가 도입하려는 디지털 교과서는 보조 도구가 아니라 기존 교과서를 대체하는 개념이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수는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디지털교과서도 필요하고,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기존 교과서의 보완재 개념이 아니라 모든 걸 디지털로 바꾸려는 시도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맞춤형 학습’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엇갈린다. 학습 동기가 충분한 학생들에겐 다양한 자료 활용과 검색 등으로 수준 높은 학습이 가능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에겐 AI와의 개별학습이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선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은 오히려 수업에서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제원 전주 완산고 교사는 “디지털 교과서가 기존 교과서보다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학습 능력이 떨어지거나 배경지식이 부족한 학생은 오히려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교과서 도입 뒤 혼란을 줄이려면 이런 학습 소외 계층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모든 학생이 디지털 교과서와의 소통에만 의지하게 되면, 교사와 학생 또는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서로 자극받고 협업하는 과정도 학습의 중요한 부분인데, 디지털화가 ‘개별화’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이런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디지털교과서가 교사의 수업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다”며 “수업에서 소외된 계층,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겐 교사가 더 주도적으로 개입해 상호작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디지털 콘텐츠, 문해력 저하” 우려도‘디지털 과몰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글자보다 ‘고자극’을 주는 시청각 자료에만 익숙해지면서 문해력과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평가한 결과,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2009년 539점에서 2018년 514점으로 하락했다. 읽기 영역 분야별 순위도 같은 기간 2∼4위에서 6∼11위로 떨어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2021년 초중고 교원 1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3.0%(중복응답)는 문해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유튜브 등 영상매체 과다 노출’을 꼽았다. 물론 “디지털 교과서가 쇼트폼(15초∼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은 아니다. 디지털 과몰입은 기우일 뿐”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제원 교사는 “진짜 학습이 이뤄지기보단, 검색에만 의존해 깊은 사고나 기억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훈 가톨릭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같은 콘텐츠를 책보다 디지털로 읽었을 때 가독성,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교실의 디지털화 여파가 영유아까지 내려오는 것도 문제다. 직접 책을 읽어 주는 대신 모니터 속 한글, 숫자에 집중하는 영유아를 보며 대견해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때 보이는 ‘수동적인 집중력’과 학습에 필요한 ‘적극적인 집중력’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승민 가천대길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은 시청각 외에 다른 자극은 받지 못한다. 아이들은 미세한 근육 변화, 표정 변화를 보며 사회성을 키우는데 영상 매체를 멍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사회성 및 뇌 발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교과서, 대체재 아닌 보완재스웨덴은 올 8월 유치원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의무화했던 기존 정책을 백지화했다. 앞으로는 6세 미만 아동의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도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 책 읽기와 종이에 글을 쓰는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웨덴 정부와 교육계가 학생의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판단한 결과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도 필기체 쓰기 수업을 17년 만에 필수 과정으로 부활시켰다. 이는 디지털과 전통적 아날로그 교육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교육이 익숙한 과거에만 머물러서도, 첨단 기술이 가져올 불확실한 효과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올해 발간한 ‘교육 분야에서의 기술’ 보고서에서 ‘#TechOnOurTerms’(우리 관점에서의 기술) 캠페인을 제시한다. 보고서의 핵심을 요약하면 이렇다. “기술은 수백만 명의 학습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학습자를 배제한다. 디지털 기술은 교사와의 대면 상호작용을 대체하는 역할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성민 정책사회부 기자 min@donga.com}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도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 영역은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어려웠고, 수학 영역은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학 영역이 입시 당락을 가르는 변수였다면 올해는 국영수 영역 모두 중요해졌다. 이번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이 6월 “수능에서 교육과정 밖의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이후 첫 대입 시험이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역할을 했던 킬러 문항이 빠지면 ‘물수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 만점자가 최소 2520명 나오자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수능 문항을 살펴본 교사, 사교육 업체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그동안 나왔던 지적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 영역이 쉬워 수학과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1점으로 벌어졌는데, 올해는 이를 고려해 국어 영역을 어렵게 냈다는 분석이다. 수학 영역은 난도를 급격히 올리기보다는 공통과목 주관식 22번을 까다롭게 출제하는 방법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많았어도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기 때문에 수학 난도를 더 높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객관식 문항의 난도를 높이면 전체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올라간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리고 만점자를 줄이기 위해 주관식을 하나 어렵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EBS 현장 교사단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사교육 카르텔’ 의혹으로 세무조사까지 받았던 사교육 업체들은 “이번 시험에 킬러 문항, 준(準)킬러 문항이 있어도 감히 누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번 수능은 킬러 문항이 빠져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험생들의 기대와는 배치됐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 1등급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와 수학도 어려웠는데 절대평가인 영어까지 어려워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은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친 ‘졸업생 등’의 비율이 35.3%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세 번째로 높다.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어난 것.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16∼20일에 할 수 있다. 성적 통지는 다음 달 8일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세종=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킬러(초고난도)문항은 출제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정문성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월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한 뒤 올 수능의 최대 관심은 킬러문항 배제와 그에 따른 변별력 확보에 쏠렸다. 정 위원장은 “올해는 킬러문항 여부만을 확인하는 출제점검단을 만들어 이중 안전장치를 만들었다”며 “점검단에서 킬러문항이 없다는 걸 확인받아 문항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출제진이 고려한 킬러문항 유형에 대해선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지문을 활용하거나, 학생들이 과도하게 문제 풀이에 시간을 쓰도록 유도하는 문항은 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출제를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부터 현직 고교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공정수능 출제점검위원회’를 구성했다.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지문을 활용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수학 개념을 결합해 수험생을 괴롭히는 킬러문항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위원은 국어·영어·수학 각 3명, 사회 및 과학탐구 각 8명씩이다. 일각에선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최상위권의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례로 올 9월 모의평가에선 수학 만점자(2520명)가 6월 모의평가(648명)의 약 4배로 늘었다. 수능이 쉬워질 거란 기대에 재수생이 대거 몰리면서 N수생 비율은 35.3%에 이른다. 보통 재학생보다는 N수생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때문에 예년보다 ‘점수 인플레이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킬러문항 없이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해도 적정 난이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의 전체 난이도에 대해 정 위원장은 “9월 모평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선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 높았지만, 9월 모평에선 격차가 2점으로 줄었다. 이전에 비해 수학은 다소 쉽게, 국어는 다소 어렵게 조정한 것.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미다.세종=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킬러(초고난도) 문항을 대체할 수준 높은 고난도 문항이 출제됐다.”(윤윤구 서울 한양대사범대 부속고 교사·EBS 현장교사단)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 평가는 현직 교사와 입시업계가 대체로 일치했다. 선택지는 까다로웠고, 지문 속 키워드로 답을 빨리 찾는 기술이 아니라 지문을 끝까지 읽고 깊은 사고력을 발휘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킬러 문항은 없었지만,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고 정답과 헷갈릴 만한 오답이 여럿 있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정답을 고르는 데 애를 먹었다.● 국어 ‘매력적인 오답’으로 변별력 높여 국어는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소한 개념을 가져오는 등 수험생을 당황하게 하는 문항은 없었지만, 선택지를 까다롭게 해 정답을 헷갈리게 하거나 추론 및 비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배치해 변별력을 높였다는 것. EBS 현장교사단인 윤혜정 덕수고 교사는 “문제 풀이 기술만 익히거나 작품 의미를 암기해서 푸는 게 아니라, 공부한 개념을 지문이나 선택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공통과목 중 까다로웠던 문제로는 10번 문항(독서)과 27번(문학) 등이 꼽혔다. 10번은 ‘데이터의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 방법’을 다룬 과학기술 지문이다. 다만 EBS와 연계돼 출제된 데다 지문 안에 개념 설명이 충분해 ‘킬러 문항’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27번은 정끝별의 ‘가지가 담을 넘을 때’, 유한준의 ‘잊음을 논함’을 제시문으로 주고,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물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제 해결 과정을 번거롭게 해 까다롭게 만든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선택과목이 까다로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세 국어의 훈민정음 원리를 다룬 언어와매체 35∼36번 문항이 대표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언어와 매체에서 문법이 어렵게 출제됐다. 9월 모평보다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어려운 문항을 연속 배치해 학생들의 피로도를 높이는 등 문항 배치로 변별력을 높이는 시도도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 9월 모평보단 최상위권 까다로울 듯 수학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수능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 올 9월 모평에선 144점이었다. 하지만 만점자는 934명에서 최소 2520명으로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응시 집단의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대체로 표준점수가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수능’으로 본다. EBS 현장교사단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최상위권부터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변별할 수 있는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고 말했다. 9월 모평에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낮다는 지적을 고려해 출제진은 주관식 22번의 난도를 높였다. 하지만 그 방법이 킬러 문항과는 다르다는 게 EBS 교사단의 평가다. 심 교사는 “예전 킬러 문항들은 가, 나, 다 등 여러 가지 조건을 줬지만, 22번은 조건을 하나만 준다. 함수 그래프를 만드는 데까지만 접근하면 짧은 계산으로도 정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교육에서 배운 문제 풀이 기술이 아닌, 수학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입시업계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2번이 상위권 등급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병진 소장은 “만점자 수 관리를 위해 미적분의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으로 조절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선택과목에선 이과생이 유리한 구조는 이번 수능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대표는 “미적분과 기하는 9월 모평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지만, 확률과 통계는 쉽게 출제돼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좁혀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영어, 전체 지문 이해해야 문제 풀려 영어는 킬러 문항을 배제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지난해 수능에서 7.83%, 9월 모평에선 4.37%였다. 이는 절대평가 도입 후 2019학년도 6월 모평(4.19%)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수험생들에겐 올 수능도 꽤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나치게 추상적인 소재나 지문으로 수험생을 괴롭혔던 킬러 문항은 없었다는 게 교사와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EBS 현장교사단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표현을 배제했다. 문제 풀이 기술보다는 지문 전체를 꼼꼼히 읽어야 정확한 독해가 가능한 문항을 다수 배치해 변별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긴 문장이 많이 포함되고,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출제돼 해석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세종=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도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 영역은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어려웠고, 수학 영역은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영어 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학 영역이 입시 당락을 가르는 변수였다면 올해는 국영수 영역 모두 중요해졌다. 이번 수능은 윤석열 대통령이 6월 “수능에서 교육과정 밖의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이후 첫 대입 시험이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역할을 했던 킬러 문항이 빠지면 ‘물수능’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학 영역 만점자가 최소 2520명 나오자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었다.그러나 이날 공개된 수능 문항을 살펴본 교사, 사교육 업체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그동안 나왔던 지적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티가 난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 영역이 쉬워 수학과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11점으로 벌어졌는데, 올해는 이를 고려해 국어 영역을 어렵게 냈다는 분석이다. 수학 영역은 난도를 급격히 올리기보다는 공통과목 주관식 22번을 까다롭게 출제하는 방법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많았어도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기 때문에 수학 난도를 더 높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객관식 문항의 난도를 높이면 전체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올라간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리고 만점자를 줄이기 위해 주관식을 하나 어렵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EBS 현장 교사단은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사교육 카르텔’ 의혹으로 세무조사까지 받았던 사교육 업체들은 “이번 시험에 킬러 문항, 준(準)킬러 문항이 있어도 감히 누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이번 수능은 킬러 문항이 빠져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험생들의 기대와는 배치됐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 1등급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어와 수학도 어려웠는데 절대평가인 영어까지 어려워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은 N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을 합친 ‘졸업생 등’의 비율이 35.3%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세 번째로 높다. 킬러 문항 배제 방침으로 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는 N수생이 늘어난 것.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16~20일에 할 수 있다. 성적 통지는 다음 달 8일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세종=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대학별 수시모집 면접 평가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2024학년도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제출 항목에서 전년과 달라진 점이 많아 면접에서 유의해야 한다. 자기소개서가 폐지됐다. 자율동아리, 개인봉사, 독서, 수상 경력 등도 반영되지 않는다. 대학이 수험생을 평가할 근거 자료가 줄어들면서 채점 기준을 바꾼 학교도 적지 않다. 김명엽 서울 혜원여고 교사(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안성환 서울 대진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와 함께 수험생들이 꼭 알아야 할 면접 유의 사항을 정리했다. ● 학생부 기재 축소, 면접은 더 날카로울 수도 수시의 면접평가 반영 비율은 학교마다 다르다. 면접 반영 비율이 바뀐 학교도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면접 반영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50%로 올랐다.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고교 교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면접 반영 비율은 ‘면접에서 당락이 바뀔 수 있는 학생 비율’이다. 즉 면접 반영 비율이 50%라면 1단계 서류평가에서 합격권에 든 학생 100명 중 50명은 2단계 면접에서 당락이 바뀐다는 의미다. 학생부 기재 사항이 축소되면서 올해 면접에서 입학사정관들의 질문은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학가에선 최근 수험생들의 학생부가 상향 평준화됐다고 평가한다. 김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거듭될수록 교사와 학생도 노하우가 쌓인다. 요즘 대학에선 ‘내신 1등급과 3등급 학생부에 큰 차이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말했다. 이는 서류 평가에서 지원자들의 점수 차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안 교사는 “보통 3배수를 뽑는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1.5∼2배수 안에 들었다면 면접에서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대학별 중점 평가항목 파악해야면접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지원한 학과의 ‘면접 평가 항목’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서류와 면접에서 주로 보는 평가 항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건국대(KU자기추천)는 서류에서 ‘학업역량’ 부문의 3항목(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을 종합적으로 보지만, 면접에선 ‘탐구력’만 평가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올라온 건국대의 수시 안내에도 ‘DNA 염기에 관해 탐구했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달라’는 면접 예시 문항이 있다. 경희대(네오르네상스)는 서류에서 학업역량 30%, 진로역량 50%, 공동체역량 20% 비율로 평가하지만, 면접에선 가치관과 태도, 의사소통능력을 포함한 인성의 비중이 50%를 차지한다. 김 교사는 “가령 2학년 1학기 한 과목에 내신 4등급이 있으면 면접 때 불리하게 작용할까 봐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면접에서 학업성취도가 평가 항목이 아니라면 그건 문제가 안 된다. 서류의 10가지 항목 중 지원하는 대학이 평가하는 5, 6가지 항목에 집중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뽑아 모의면접으로 대비면접을 앞두고 서류에 담긴 진로역량이 지원한 전공과 다른 것을 우려하는 수험생도 많다. 진로역량에는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및 성취도,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반드시 진로 활동과 지원한 전공이 일치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희망하는 전공에 맞춰 100% 진로 활동을 해낸 지원자가 많지 않을뿐더러, 최근 대학가도 전공이나 학과 간 벽 허물기가 대세여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면접에서 평가하는 의사소통 능력은 단순히 지원자의 말솜씨를 보는 것이 아니다. 논리적 사고를 하는지, 본인의 견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이다. 안 교사는 “나의 강점, 고교 3년 생활의 의미를 잘 설명할 수 있게끔 주장과 이유, 설명과 예시를 잘 구성해서 전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자신의 학생부에서 몇 가지 키워드를 뽑아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재된 활동 내용, 진로 활동 등을 바탕으로 면접 예시 문항을 뽑은 뒤 내세울 만한 활동을 중심으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서류에는 활동 내용이 간단히 기재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경 지식, 그 활동을 선택한 이유, 이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등 구체적인 ‘스토리’를 답변으로 준비해야 한다. 교사나 친구와 모의면접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교사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도록 같은 모의면접관과 3회 이상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때 모의면접 과정을 촬영해 부족한 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안 교사는 “표정, 몸짓, 시선 등 보이는 것부터, 말의 빠르기나 어투 등 보완할 점을 고쳐 보면 실전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의학계열 인기가 높아지면서 치대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도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치대 정시모집 준비 요령을 정리했다. 올해 치대 정시에선 전국 11개 대학이 266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6명 늘었다. 모집 인원은 가군 82명(4개교), 나군 168명(6개교), 다군 16명(1개교)이다. 지난해 10명을 선발한 부산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부산대는 올해 지역인재전형(5명)이 신설돼 모집 인원이 15명으로 늘었다. 경희대도 정원이 1명 늘어 나군 전체 정원은 16명 늘었다. 가군에선 연세대(2명)와 조선대(2명)의 정원이 늘었지만, 전체적으론 6명이 줄었다. 진학사는 “가군은 경쟁률이 다소 높아지고, 나군은 경쟁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10개교는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00%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 40%, 일반전형 20% 비율로 교과평가가 반영된다. 이 외에도 결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적성 및 인성면접을 치른다. 또한 과학탐구Ⅱ 필수 응시를 올해부터 폐지하고, 그 대신 가산점으로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진학사는 “과탐 Ⅰ+Ⅱ 선택 시 3점, 과탐 Ⅱ+Ⅱ 선택 시 5점을 받게 돼 선택과목에 따라 당락에 영향이 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치대가 수학영역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영역에선 과탐을 요구하지만, 원광대는 사탐 응시자만 지원할 수 있는 인문계 전형을 별도로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인문계 전형도 수학과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아 이과 수험생도 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사탐 응시자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인문계 전형 선발 인원은 4명에 불과해 상위권 문과 수험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탐구영역 반영 방법에서 차이를 둔 대학도 있다. 조선대는 과학탐구를 한 과목만 반영하고, 단국대(천안)는 과탐Ⅱ 응시자에게 5% 가산점을 준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경찰이 올 7월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해 범죄 혐의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숨진 교사 A 씨가 학생 간 다툼 문제 등 학교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학부모의 괴롭힘이나 폭언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와 동료 교사, 학부모, 친구 등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로 볼 만한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입건 전 조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A 씨 사망 이후 교원단체들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기 6일 전 발생한 이른바 ‘연필 사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필 사건은 A 씨 학급 내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과 실랑이를 벌이다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이다. 하지만 경찰은 A 씨의 태블릿PC와 해당 학부모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결과 갑질이나 폭언 등으로 볼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A 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이었고 학부모 휴대전화에는 통화 내용이 녹음돼 있지 않아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파악하진 못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심리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A 씨가 업무 스트레스와 개인 신상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결론 지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고인이) 학교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개인 신상 문제로 인해 심리적 취약성이 극대화돼 극단적 선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심리부검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교원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안타까운 희생과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 내용과 관련해 정보 공개 청구를 마쳤다”며 “숨진 서이초 선생님이 순직을 인정받아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비(非)수도권 대학에 ‘한 곳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Global+Local)대학’ 사업에 포스텍, 부산대-부산교대 등 10곳이 최종 선정됐다. 글로컬대는 학령인구 감소, 대학 신입생 감소가 지방대의 위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를 중점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6년까지 총 30곳 안팎을 선정한다. ● 공동 신청 대학 4곳 모두 선정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스텍, 한림대 등 10곳이 최종 선정됐다. 국립대 7곳, 사립대 3곳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경북 각 2곳 △부산 울산 충북 전북 전남 경남 각 1곳이다. 대전 대구 광주 제주 충남은 한 곳도 없었다. 예비지정 대학 중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4곳은 모두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부산대-부산교대, 충북대-교통대 등은 통합 방식을 두고 구성원 간 견해차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글로컬대 평가위원회는 이들을 포함한 4곳을 모두 선정했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통합 추진은 평가 지표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방대 간 통합을 장려해 학생 감소에 대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국립대 통합이 정말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평가위원회에서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대-부산교대는 사범대와 교대를 묶은 ‘종합교원양성 대학’으로, 안동대-경북도립대는 ‘K인문 특화 대학’으로 차별화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학 통합=글로컬대 선정’이라는 공식이 확인된 만큼 내년에는 통폐합을 추진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사립대 대거 탈락… 총장들 “문제 제기 필요”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됐던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는 고배를 마셨다. 이 중 전남대를 제외한 4곳이 사립대다. 예비지정 때 사립대 간 통합 모델, 지명도 낮은 사립대가 대거 탈락했고, 이번에는 지역 유명 사립대들도 떨어졌다. 글로컬대에 지원한 94곳 중 국공립대는 21곳 중 7곳(33.3%)이 선정됐고, 사립대는 73곳 중 3곳(4.1%)이 선정됐다. 최종 선정 비율만 봐도 국립대가 월등히 높다. 한 사립대 총장은 “사립대 학생 수, 학교 수가 훨씬 많은데 선정 결과는 반대다. 총장협의회 차원에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우승 글로컬위 부위원장은 “(국립대 및 사립대 유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락 대학과 해당 지역은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순천향대(충남)와 전남대(광주)가 탈락하면서 이 지역은 글로컬대학을 한 곳도 배출하지 못했다. 대전 대구 제주는 예비지정 단계부터 선정된 대학이 없었다. 한 탈락 대학 관계자는 “수개월간 모든 역량을 동원했는데, 내년엔 어떻게 도전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글로컬위는 이번에 탈락한 5곳을 내년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교육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종 선정에서 탈락한 한 대학 총장은 “이미 공개된 혁신계획서는 신선도가 떨어져 내년에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강남이나 목동에선 수시 원서를 넣기 전 90만 원씩 하는 입시 컨설팅을 기본적으로 최소 3번 이상은 받고 시작해요. 학교는 대입 정보가 너무 없어요.” 올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자녀를 둔 서울의 학부모 A 씨는 이렇게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 10명 중 4명이 수시모집 대비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4%는 수시 사교육비로 50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 수험생 10명 중 4명 “수시 대비 사교육” 동아일보가 지난달 27∼31일 입시업체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에 의뢰해 올해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 64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8%(249명)는 수시 준비를 위해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1.9%(12명)는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거나 받을 예정인 응답자 중 29.5%는 ‘10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답했다. ‘500만 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8.4%였다. 서울 강남구의 한 학부모는 “수리(수학) 논술은 대학마다 문제 유형이 달라 대학별 대비반이 따로 있다. 내신, 수능에 수시까지 3중 사교육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학부모 B 씨는 자녀가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치동 입시 컨설팅 업체를 두 차례 찾았다. 이른바 ‘시작점 컨설팅’과 ‘원서 접수 컨설팅’을 받기 위해서다. 시작점 컨설팅이란 학생이 고1·2 때 받은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을 토대로 고3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느 대학을 노려 볼 수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사교육 서비스다. B 씨는 “막상 수시 원서를 쓸 때 성적에 맞는 대학에선 1학년 1학기 때의 독서 활동 기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며 “학교에서는 수시 지원에 대비해 과목 선택이나 각종 활동을 추천해주지 않기 때문에 준비가 안 된다”고 말했다.● 자소서 폐지에도 사교육 여전 수시모집은 학생부종합(학종), 학생부교과(내신성적), 논술, 실기 등 총 4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학종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금수저 전형’ 논란이 일면서 ‘자동봉진’(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이 대폭 축소됐다. 올해부턴 자기소개서도 폐지됐지만 여전히 수험생들은 공교육 내에선 준비가 어렵다고 느낀다. ‘수시 사교육을 받은 적 있거나 받을 예정’이라고 답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부분은 ‘원서 접수 관련 컨설팅’(23.6%)이다. ‘모의지원 및 합격예측’(21.6%), ‘면접 및 구술’(20.1%),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전략 컨설팅’(16.5%), ‘논술’(12.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수시는 최대 6곳에 원서를 넣을 수 있는데, 수험생들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분석해 좀 더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지원하길 원한다. 하지만 일선 학교는 졸업생 입시 결과(입결)조차 분석하지 못한다. 고교 교사 출신인 한 입시 컨설턴트는 “요즘은 학교가 외부 입시강사를 초청해 대입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도 별도로 컨설팅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 ‘학교에서 충분한 수시 관련 정보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38.7%)을 꼽았다. 이어 ‘대학마다 전형 방법이 너무 다양해 혼자 준비하기 어려워서’(33.3%),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 준비가 어려워서’(25.3%) 등의 순이었다. 그나마 특수목적고(특목고)에서는 진학 지도가 적극 이뤄지지만 특목고 학생들도 수시 사교육을 받는다. 학교에서 주로 합격 안정권에 원서를 내라고 권하는데, 학생들은 좀 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 상경계열에 재학 중인 A 씨는 “학교에서는 말렸지만 입시컨설팅에서 권해줘 상향 지원해 합격했다”고 말했다.● 학원가 컨설팅 비용, 시간당 50만 원 넘어 요즘 수시 사교육은 크게 3종류로 나뉜다. B 씨 자녀 사례처럼 고1·2 때 학종에 대비해 고교 3년간 선택 과목, 동아리 활동 등 학교 생활 전반을 목표 대학의 평가요소에 맞춰 계획해주는 ‘시작점 컨설팅’이 첫 번째다. 다른 두 가지는 수시 원서를 어느 대학, 학과에 넣을지 졸업생들의 입시 결과를 분석해 알려주는 ‘원서 접수 컨설팅’과 ‘대학별 고사(논술전형) 대비 사교육’이다. 컨설턴트들은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학과와 관계된 과목의 수업 시간에 어떤 질문을 하고, 과제를 해가면 좋다는 식의 세세한 조언을 해준다. 사교육 업체의 ‘진학 상담·지도’ 과목 교습비 기준은 전국 교육지원청마다 다 다르다. 입시 컨설팅 업체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경우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정한 1분당 교습비 상한선 5000원 기준을 따라야 한다. 1시간에 30만 원이 상한인 셈이다. 하지만 실제 컨설팅 가격은 약 1시간에 최소 50만 원 선이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전화, 이메일 등으로 추가 상담이 이뤄지기 때문에 교습비를 어기는 건 아니다”라며 “최상위권만 모여 소규모로 하는 초고액 컨설팅은 업계에서도 가격을 잘 모른다”고 했다. 논술이나 면접은 고3 여름부터 대학별 고사 대비반이 개설된다. 고3 학부모 C 씨는 “학교마다 문제 유형이 다 다른 데다 수학학원은 ‘우리는 수리논술은 못 가르친다’고 해서 별도로 학원을 또 등록시켰다”고 말했다.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학교나 교사마다 진학 지도 역량 차이는 있다. 그러다 보니 학교를 믿지 못하고, 일단 학원부터 가보겠다는 학생이 적지 않다.” 경기의 한 고3 담임교사는 대입 수시 사교육 문제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학교마다 선발 방식, 항목별 반영 비율 등이 워낙 다르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논술과 제시문 기반 면접 등은 고교마다 역량 차이가 크다. 논술이 사교육 유발 주범으로 지목되자 최근 대학들이 논술 전형 비중을 줄였다. 고교 역시 논술 대비 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감소하면서 학교 간 격차가 더 커졌다. 최승후 경기 대화고 교사는 “학교에서 논술이나 면접 준비 과정을 개설해도 학원에 간다고 학생들이 대거 빠지면 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진학 담당 교사는 “여러 교과목을 섞어 출제하는 상위권대 구술 면접은 해당 과목 교사들도 대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선 “사교육 업체의 불안 심리 자극에 수험생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전국 대학의 수시 입시 결과 데이터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각 시도교육청, 학교를 통해 축적돼 관리된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학원보다 더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수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학교에선 서로 비슷한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가진 모교 선배들의 진학 기록을 바탕으로 더 합리적인 수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환 서울 대진고 교사는 “교사들이 축적된 데이터로 입시 결과를 분석해 더 나은 진학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는 학생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로 줄 세우지 않고, 특기와 적성 등 다양한 잠재력을 판단해 선발하겠다는 취지로 1997학년도부터 도입됐다. 첫해 1.4%(4년제 일반대 기준)였던 수시 입학 비율은 2007학년도 51.5%로 정시 비율을 넘어섰다. 2024학년도엔 79%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2019년 ‘조국 사태’를 겪으며 수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스펙 관리’ 차이로 이어져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같은 해 교육부는 ‘입시 공정성을 높이겠다’며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리는 대책을 내놨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교육부가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유관 기관과 연계해 마약과 금융사기 예방 교육 등을 제공한다. 고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내실 있는 학사 운영을 지원하려는 조치다.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은 등교 수업이 원칙이지만, 시도교육청 지침 및 학교 계획에 따라 유연하게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다. 8일 교육부 ‘수능 이후 학년 말 학사 운영 지원 계획’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83개 기관에서 171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해 43개 기관, 80개 프로그램 대비 크게 늘어난 규모다. 최근 마약과 온라인 도박에 노출되는 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관련 교육을 강화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마약 예방을 위한 현장 및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강의 시간은 40∼50분이다. 마약류 중독재활센터에 신청하면 전문가가 찾아와 마약 예방과 중독 관련 상담을 해준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에서는 청소년 도박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사회 초년생에게 필요한 금융, 세제, 부동산 등 경제 상식을 제공하는 강의도 열린다. 금융감독원 e-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학교 단위로 2시간짜리 금융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자산 관리와 투자, 신용 관리, 금융사기 예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에서도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저축과 신용 관리의 중요성, 금융사기 예방 등을 포함한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포털에서 희망 교육 날짜 2주 전까지 신청 가능하다. 초보 운전자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교통공단 등에서는 고3 학생 대상 교통안전교육도 제공한다. 기초 운전 요령뿐 아니라 전동 킥보드, 이륜차, 렌터카 이용 시 유의사항 등을 배운다. 이 밖에도 △법·선거·인권 △통일·보훈·독도 △환경 및 지속가능 발전 △장애 인식 △정보 보호 등 주제에 따라 다양한 현장 및 온라인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 수험생과 같은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다만 정부는 이들에게 KF94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별도 공간에서 점심 식사를 먹으라고 강력 권고했다. 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수험생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위기 단계 및 법정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으로 시험장 방역 조치가 4년 만에 해제됐다. 격리 대상 수험생을 위해 마련됐던 별도 시험장, 분리 시험실, 병원 시험장 등을 올해부터 운영하지 않는다. 앞서 9월 모의평가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유증상자도 일반 시험실에서 함께 시험을 치렀다. 수능 당일 코로나19 의심 증상(고열 등)이 있는 수험생은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시험 중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감독관에게 요청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확진자 수험생들만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모든 수험생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사진 1장과 신분증을 지참해 오전 8시까지 시험장 내 시험 관리본부로 찾아가면 수험표를 다시 발급받을 수 있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스마트 기기, 태블릿PC,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계의 경우 결제나 통신 기능(블루투스 등) 및 전자식 화면 표시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이런 물품을 시험장에 가져온 경우 1교시 시작 전까지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대로 소지했다가 적발되면 시험이 무효가 된다. 4교시 탐구영역에선 본인이 응시한 선택과목 순서에 따라 문제지 한 부만 책상에 올려 놓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나머지 문제지는 봉투에 넣어 바닥에 놓아야 한다. 제2 선택과목 응시 시간에 이미 종료된 제1 선택과목 답안을 수정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돼 그해 시험 성적이 무효 처리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202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지방 의대 4곳은 정시전형 합격자 등록 마감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복 합격한 학생이 수도권 의대 등을 선택하면서 결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약학계열(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추가모집 결과를 집계한 결과 24개 학과에서 30명을 모집했다. 추가 모집은 2월 초중순 정시 합격자 등록 마감 뒤 발생한 결원을 채우기 위해 뒷순위 학생을 대상으로 주로 2월 말까지 진행된다. 학과별로는 의대 4곳(4명), 치대 2곳(3명), 한의대 4곳(5명), 약대 11곳(15명) 수의대 3곳(3명)에서 추가모집이 발생했다. 의대 4곳은 가톨릭관동대, 단국대(천안), 경상국립대, 동국대(WISE)다. 총 24개 학과 중 약대 3곳을 제외한 21곳이 지방 소재다.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정원 50명 미만 ‘미니 의대’와 지방 국립대부터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서울 등 수도권 선호를 완화할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2022년 3년 동안 의대 중도 탈락자(561명) 중 74.2%(416명)가 지방 의대 출신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확대되면 지방 의대 추가모집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학교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지역 주민이 원하는 명문학교를 만들 수 있는 ‘교육발전특구’가 내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각 지역을 이끄는 산업이나 유명 분야와 연계된 교육과정을 초중고교에 도입할 수 있고 대학의 지역 인재 선발도 확대된다. 지방 교육 환경을 강화함으로써 지방 인구 감소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취지다. 2일 교육부와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대전 호텔ICC에서 공청회를 열고 ‘교육발전특구 추진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지방 교육 여건을 서울 등 수도권 못지않게 업그레이드해 지역 인재 및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 시안의 핵심이다. 정부는 다음 달 공모를 거쳐 내년부터 3년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특구당 30억∼100억 원가량 지원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교육 혁신은 바로 지역이 주도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키고, 지역의 교육 혁신을 뒤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파격적인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제공해 지역의 기업 유치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尹 “균형발전은 지역도 수도권 따라잡자는 것” 교육발전특구 지방이전 기업에 특화된 학교 추진 교육발전특구가 시행되면 초중고교 단계에서 학생 선발 등 학교 운영의 자율권을 넓혀 특화된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다. 교육계에선 ‘지역 명문 초중고교’가 부활할 것으로 본다.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특화된 학교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 자녀가 특구 내 학교로 진학하도록 지원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가령 국민연금공단 본부가 있는 전북 전주에는 ‘국민연금고’를, 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에는 ‘현대자동차고’ 등을 만들어 지역에 정주할 인재를 일찌감치 양성하는 모델도 가능하다. 특구의 또 다른 축은 대학이다. 학생들이 초중고교만 지방에서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하면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없다. 특구에선 지방대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키워낼 수 있도록 지역인재선발 전형과 지역인재 장학금을 자율적으로 늘릴 수 있다. 현재 해당 지역 출신 신입생을 40% 이상 선발해야 하는 의약계열(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처럼 첨단 학과, 취업 유망 학과 등이 지역 인재를 더 뽑을 수 있도록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 균형발전은 지역도 수도권 못지않게 따라잡자는 것이지, 각 지역들이 다 똑같이 될 수는 없다”며 “열심히 뛰는 곳일수록 발전하는 것인 만큼 지역도 서로 더 잘살기 위해 뛰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 발전하고 경쟁력을 갖추면 그 합이 바로 국가의 발전과 경쟁력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메가 서울’ 이슈가 정치권에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발언이라 주목을 받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정부가 지방인구 감소를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초광역 경제권 7곳을 구축한다. ‘메가시티’를 만들어 권역별로 첨단산업을 육성해 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학교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유아 돌봄부터 초중고교 교육, 대학 진학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환경을 지방에도 만든다.● 메가시티에서 첨단산업 육성 1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20년 동안 각각 수립됐던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과 ‘지방분권 종합계획’이 통합되면서 처음 수립됐다. 종합계획에는 7개 지역을 초광역권으로 묶어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시나 도 단위를 넘어 지역 경제 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위해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나 특별지자체가 손을 잡아 메가시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전과 세종, 청주, 천안, 아산 등을 연결한 충청권은 첨단바이오 혁신 신약 클러스터(협력단지)를 조성한다. 광주와 나주, 광양 등이 뭉친 광주·전남권은 에너지 신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를 만든다. 대구·경북권은 미래형 모빌리티 핵심 구동 부품, 빅데이터 기반의 혁신 의료기기 및 의료시스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부산·울산·경남권은 항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클러스터를 만들고,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를 건설하기로 했다. 전북권과 강원권은 각각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화, 액화수소 저장 기기 개발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제주권은 청정 생물자원 사업화 혁신 기반 구축을 초광역 협력 사업으로 삼았다. 17개 시도별 지방시대 계획도 종합계획에 담겼다. 서울은 한강 수변공간 개발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역점 과제로 제시했다. 부산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도신공항 조기 완성을 과제로 삼았다.● 종합계획 출발점은 교육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및 대학까지 지역 맞춤형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교육발전특구 역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교육발전특구의 핵심은 초중고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다. 학교 설립부터 운영까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경쟁력 있는 학교를 키우고 지역 특색에 맞는 공교육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학생 선발에 자율성이 생기면 현재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처럼 별도의 선발 과정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도 있다.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살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여기엔 수도권과 지방 간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해야 지방 균형 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지방에 양질의 학교가 생기면 인구 유지 및 유입이 가능하고, 이는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일각에선 학교 서열화 등 교육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발전특구 외에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가 적용되는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 등이 지방에 만들어진다. 또 정부는 지역에 일시적으로 체류하는 사람까지 지역 인구로 보는 ‘생활인구’를 본격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뿐만 아니라 통근, 관광 등을 위해 하루 3시간 이상, 월 1회 이상 머무는 사람도 넣는 개념이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올 9월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구급대원들이 화재 발생 3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온전히 막지는 못했다.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이 가정의 일상 회복을 위해 지난달 27일까지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지원했다. 지난달 말 기준 행복얼라이언스에는 116개 기업, 74개 지방정부, 3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2021년부터 회원 기업들과 취약 가구 등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지원한 가정이 25번째다. 회원 기업 중 전자랜드, 드림어스컴퍼니, SK매직은 세탁기, 냉장고, TV, 공기청정기, 전자레인지 등 필수 가전제품을 지원했다. 이브자리는 이불 세트를, 일룸은 아동 옷장과 침대를 제공했다. 지역사회도 힘을 보탰다. 부산시는 해당 가정의 의료비를 지원했고, 부산진구 개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임시 주거시설 마련을 도왔다. 김삼석 개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불의의 화재로 가족을 잃은 모자에게 보내 준 온정에 감사의 마음을 대신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이런 지원 체계를 확대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재 피해 당사자인 A 씨는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 막막했는데, 기업과 지역사회 도움이 일상을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본부장은 “피해 가정에 적시에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은 회원 기업과 지역사회가 발 빠르게 나서준 덕분”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도록 행복얼라이언스도 사회 안전망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사교육 카르텔’을 조사 중인 감사원이 서울 주요 대학과 국립대 등 30여 곳의 입학사정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감사원은 주요 대학들의 최근 5년간 입학사정관, 6년간 퇴직자를 포함한 입학처 교직원의 전체 명단 등의 자료를 제출받았다. 이 가운데 퇴직 입학사정관이 사교육 기관에 취업 혹은 특강을 하거나 입시 컨설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학 6, 7곳은 현장 조사를 마쳤거나 조사를 나갈 예정이다. 감사원은 대학에서 입시 업무를 하며 얻은 정보를 사교육업체에 넘기거나 이를 활용해 수익을 얻은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감사원이 전·현직 입학사정관과 입학처 교직원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취합한 만큼, 퇴직 이후 소득을 조사해 사교육과 연결된 정황을 포착한 대학을 직접 조사하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감사원은 대학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2주가량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퇴직한 입학사정관이 재직 시절 입시정보 시스템에 접속한 기록을 면밀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을 평가하며 과거 평가 기록도 참고하는데, 감사원은 사정관들이 어느 기간의 정보를 접속했는지 로그 기록까지 가져갔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은 퇴직한 날 이후 3년 동안 학원이나 입시상담 전문업체를 설립하거나 취업할 수 없다. 대학들에 따르면 감사원은 한 입학사정관이 대학 여러 곳에서 일한 경력을 홍보하며 입시컨설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다른 대학은 단기간 일했던 입학사정관이 그 후에 사교육 관련 일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사정관이 사용했던 컴퓨터 로그 기록 등 자료를 감사원에 모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정부가 초등학교 1, 2학년 ‘체육’을 독립 교과로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심각해진 청소년 비만, 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어릴 때부터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해 학생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취지에서다. 건강체력평가 저체력(4, 5등급) 학생 비율은 2019년 12.2%에서 지난해 16.6%로 늘었다. 교육부는 30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학교 체육활동 확대를 비롯해 정신건강 위기 청소년 지원 강화, 마약 등 약물 오남용 방지 대책 등을 담았다. 초1, 2학년 체육 교과는 1989년부터 음악, 미술과 통합돼 한 과목으로 편성돼 왔다. 하지만 다시 체육을 분리해 별도 과목으로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선 초1, 2학년 신체활동 시간이 2년간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교육부는 “체육, 미술, 음악을 3분의 1씩 하게 돼 있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체육이 줄어들어 초등생 활동 감소로 이어졌다”며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개발 등 시행까지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는 현재 주당 1시간(3년간 총 102시간)인 스포츠클럽 활동시간을 2025년부터 약 30%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초5부터 시행하는 건강체력평가는 2025년부터 초3으로 확대한다. 정신건강 전문가의 학교 방문 지원(83억 원)과 고위험군 진료·치료비 지원 예산(90억 원)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