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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고 공부하고 음악 듣기까지….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돈 내고 카페에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기도민을 위한 생활편의 공간을 더 늘려야 합니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14일 경기 수원시 GH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주거복지를 넘어 공간복지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간복지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도서관, 경로당, 체육관 등 생활편의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 사장은 2018∼2021년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을 지낸 주택 및 도시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간복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동안 우리 사회는 주거의 질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주택 평수와 내부설계에 주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집 밖의 ‘공간복지’가 공공건축의 사회적 가치로 부각될 것이다. 경기도민의 60%는 아파트에, 나머지는 다세대와 연립주택 등에 산다. 공통점은 근처에 보육시설과 경로당, 독서실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면 편의공간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생활편의 시설을 도민들의 집 주변 적재적소에 마련하는 게 바로 공간복지다.” ―‘기회 파트너 GH’를 새 비전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외부전문가와 직원으로 구성된 4개의 혁신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새 비전과 혁신안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혁신·비전 보고회’를 열고 ‘기회 파트너 GH’를 새 비전으로 발표했다. 민선 8기 경기도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표방하고 있다. 새 슬로건에는 GH가 더 나은 공간, 더 나은 주택,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의 파트너이자 도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스타트업 플래닛 조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존에 GH는 지식산업센터를 단순히 조성해 분양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제는 타운 개념의 통합 개발을 통해 기획부터 운영관리까지 원스톱으로 맡겠다는 것이다. 2024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완공된다. 이곳에 연면적 49만5867㎡ (약 15만 평) 규모의 공공지식산업센터 ‘스타트업 플래닛’을 조성한다. 여기에 개발자를 위해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최고급 공공 기숙사가 들어선다. 또 창업 지원을 위한 공공연구소 및 기업 네트워킹, 인재 양성, 테스트베드 등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생긴다. 스타트업플래닛은 향후 경기도의 경제성장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공공주택은 어떻게 공급할 건가. “가구별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다른데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전국적으로 1인 가구가 700만 명을 돌파했고, 15년 후에는 1인 또는 2인 가구 비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주택을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주거·의료·일자리·여가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MZ세대에 맞는 교육·여가·청년지원시설 공유 공간을 조성하는 등 맞춤형 공간복지를 시도하겠다.” ―스마트콤팩트시티를 강조한다. “생산·휴식·문화 활동 등이 모두 편리한 ‘올인빌(All in Vill)’ 조성 등 도시를 스마트하고 콤팩트하게 구성하는 게 갈수록 중요하다. 앞으로 분당 일산 등 도내 1기 신도시 등 여러 도시정비사업에 GH가 참여할 텐데 향후 30년을 내다보면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도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이슈다. GH는 스마트한 공간을 만들며 기후변화 등 최신 이슈에도 빠르게 대응할 것이다.” ―GH 사장으로서 어떤 목표가 있나. “한마디로 ‘사람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 것이다. 도민의 생각을 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회수도주주단’(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연령대별로 일반 도민과 분야별 전문가, 분양임대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정례 총회 및 정책토론회를 갖고 갈등을 조정하겠다. 또 GH의 사업 계획이나 경영 성과에 대한 보고와 정책평가도 이를 통해 받을 계획이다.”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광주 출생 △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고려대 건축공학 박사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2006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2018∼2021년)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2022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2022년 12월∼)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올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도내 중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도는 24일까지 ‘경기도 청소년 생활장학금’ 신청을 접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장학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경기도가 2004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 장학금 예산으로는 92억4500만 원이 책정됐다. 장학금을 받으려는 학생은 ‘경기민원24’ 홈페이지(gg24.gg.go.kr)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신청서를 작성해 관련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수입이 중위소득 100%(올해 4인 가구 기준 월 540만964원) 이하인 가구의 청소년 1만850명(학교 밖 청소년 515명 포함)이다. 올 4월과 9월에 나눠 중학생은 연 70만 원, 고등학생은 연 100만 원을 지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군 청소년 담당 부서나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문교 경기도 청소년과장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만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저소득 아동가구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도는 13일부터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신청 가능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 중 반지하, 옥탑방, 최저주거기준 면적(4인 기준 43㎡) 이하 거주 가구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6월부터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등 200만 원 상당의 가전제품이 지원된다. 벽지와 장판 교체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올해 지원 대상은 280가구로 지난해(48가구)보다 대폭 확대했다. 재원은 복권기금(8억4000만 원)에서 마련한다. 신청은 다음 달 말까지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하면 된다. 정종국 경기도 주택과장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사는 아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앞으로도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할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가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는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전 씨의 극단적 선택을 검찰 책임으로 돌렸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씨의 집 안에서 발견된 6쪽 분량의 미니 노트에 이재명 대표와 가족, 친구, 동료 등을 향한 문구가 남겨져 있는데 이 중 1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같은 문구가 담겼다고 한다. 또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합니다”라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9일 오후 6시 44분경 외출에서 돌아온 전 씨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오후 7시 반경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온 후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일 검시를 거쳐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 등을 종합해 경찰이 신청한 부검영장을 기각했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에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었던 전 씨가 2014, 2015년 네이버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 40억 원을 성남FC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경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23분간 조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26일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면서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며 강압 조사 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성남시 내에선 이재명 시장의 정무 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형수로 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에 대해 10일 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입이 무겁고 추진력이 강해 신뢰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변에서는 그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비견해 “‘늘공’(직업 공무원)은 전형수,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정진상”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대표도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전 씨를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라고 부르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전 씨와 함께 성남시에서 근무했던 이재철 전 성남시 부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임 시절 최측근 실세로 활동했다”며 “민감한 문제의 실무도 도맡고 인사 등 행정 업무 처리에도 총대를 멨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전 씨의 충성도는 대단했다”며 “성남FC 후원금 문제 등도 도맡고 실무 작업에도 깊게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전 씨는 1978년 9급 공무원 공채를 통하여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직업 공무원이다.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고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헌욱 전 GH 사장이 2021년 사퇴하고 안태준 전 부사장마저 지난해 2월 사퇴하면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다 지난해 12월 퇴직 후 공직에서 물러났다. 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6장짜리 유서가 집 안에서 발견됐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썼고, 나머지 다섯 장에는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에 대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며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여된 측근들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주변인에 대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유서에는 “저는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합니다.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라며 “검찰 수사도 힘겹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내용도 담겼다. 또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전 씨는 또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사랑한다”, “주변 측근을 잘 관리하세요” 등의 내용도 유서에 담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요청으로 자세한 유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에선 침울한 분위기 속에 조문이 이어졌다. 유족들 사이에선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의 빈소는 낮 12시경 장례식장 146석 규모로 꾸려졌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빈소를 오가는 유족들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취재진의 장례식장 내부 접근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조문 목적이 아닌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해 달라고 장례식장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안업체 직원이 출입문마다 서서 유가족에게 전화를 하여 조문객인지 확인한 뒤에야 출입을 허용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9일 경기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64)의 유서에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 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시청 “정무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형수”라 불릴 정도로 이 대표와 가까웠다고 한다.● 정무는 ‘정진상’, 행정은 ‘전형수’ 이재명 측근으로 활약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씨는 1978년 9급 공무원 공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늘공(직업 공무원)’으로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고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헌욱 전 사장이 2021년 사퇴하고 안태준 전 부사장이 지난해 2월 사퇴하면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다 지난해 12월 퇴직 후 공직에서 물러났다. 전 씨는 10년 가까이 이 대표와 친분을 맺으며 행정적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와 함께 성남시에서 근무햇던 이재철 전 성남시 부시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전 씨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임 시절 최측근 실세로 활동했다”며 “민감한 문제 실무도 도맡고 인사 등 행정 업무 처리에도 총대를 멨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전 씨의 충성도는 대단했다”며 “성남 FC 후원금 문제 등도 도맡고 실무 작업에도 깊게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한 공무원은 “시청 내에서 이 대표의 정무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형수로 통했다”며 “입이 무겁고 추진력이 강해 이 대표의 신뢰를 받았다”고 전했다. ● “이재명 대표, 정치 내려 놓으셔라” 전 씨는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 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담긴 6장 분량의 유서를 자택에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유서에서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며 “가족들 모두 사랑한다”고 했다. 전 씨는 9일 오후 6시 44분경 외출에서 돌아온 전 씨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며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유서 내용과 유족 조사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온 후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요청으로 자세한 유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GH 퇴직을 전후한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한 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후 예정된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청 및 GH 직원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GH 사장은 “갑작스럽게 부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경찰 수사 등 진행 되는 것이 없어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한 직원은 “충격 그 자체”라며 “공무원 출신으로 합리적으로 일 처리를 했고 직원들에게 무리하게 일을 시키지 않아 신망이 두터웠다”고 했다. 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64)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9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4분경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오후 7시 반경 전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피의자로 입건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전 씨는 1978년 성남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이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 GH 사장 직무대리 등을 지냈다. 지사 비서실장 때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에 ‘대리조문’을 갔고, GH 본부장 시절 이 대표 자택 옆집을 GH 합숙소로 임차해 선거사무소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이로써 이 대표 연루 의혹 사건 관련 사망자는 총 5명이 됐다. 2021년 12월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해 7월에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가 많은 계정을 주겠다”는 댓글을 달아 어린이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물 영상을 제작한 20대 남성이 미국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소지)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에 불법체류 중이던 20대 대학생 A 씨는 2020년 8월∼2021년 7월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 590명 있는 계정 나눔’ 등의 댓글을 달아 10∼12세 여아 4명을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테스트를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여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고, 앱을 통해 피해 아동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문화상품권 환전을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인 후 피해 아동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해 소액결제를 반복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135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아동 중 한 명의 부모에게는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1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수사를 진행해 A 씨의 미국 내 주거지를 파악했다. 또 범죄 증거를 수집해 미국 법원에서 압수영장을 발부받았다. HSI는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후 체포했다. A 씨는 지난달 말 미국 이민국 수사관 2명과 함께 국내에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엄중한 처벌 대상인 아동 성범죄에 대해 한미 수사기관이 공조해 피의자를 검거한 것”이라고 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양평군의 한 고물상에서 1200여 마리의 개를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이건희 영장전담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 3년 전부터 마리당 1만 원가량을 받고 개들을 자신이 사는 고물상에 데려온 뒤 사료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개 사체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피해 규모가 300∼400마리로 추정됐지만 경찰이 뒷마당 물탱크 등에서 추가로 사체를 확인하면서 총 1200여 마리로 늘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물상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키우지 못하는 개를 돈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체의 규모로 볼 때 개들을 이곳저곳에서 한 마리씩 데려왔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번식장’에서 번식 능력을 잃은 노견을 대규모로 데려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내역과 거래 명세 등을 확인해 정확한 개 구입 경로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양평=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가 많은 계정을 주겠다”는 댓글을 달아 어린이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물 영상을 제작한 20대 남성이 미국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소지)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8월~2021년 7월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 590명 있는 계정 나눔’ 등의 댓글을 달아 10~12세 여아 4명을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테스트를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여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고, 앱을 통해 피해아동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문화상품권 환전을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인 후 피해아동 부모 명의 휴대전화를 통해 소액결제를 반복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135만 원을 가로 챈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아동 중 한 명의 부모에게는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1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아동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수사를 진행해 A 씨의 미국 내 주거지를 파악했다. 또 범죄 증거를 수집해 미국 법원에서 압수영장을 발부받았다. HSI는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후 체포했다. A 씨는 지난달 말 미국 이민국 수사관 2명과 함께 국내에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엄중한 처벌 대상인 아동 성범죄에 대해 한미 수사기관이 공조해 피의자를 검거한 것”이라고 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양평군의 한 고물상에서 1200여 마리의 개를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이건희 영장전담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 3년 전부터 마리당 1만 원가량을 받고 개들을 자신이 사는 고물상에 데려온 뒤 사료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개 사체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피해 규모가 300, 400마리로 추정됐지만 경찰이 뒷마당 물탱크 등에서 추가로 사체를 확인하면서 총 1200여 마리로 늘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물상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키우지 못하는 개를 돈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체의 규모로 볼 때 개들을 이곳저곳에서 한 마리씩 데려왔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번식장’에서 번식 능력을 잃은 노견을대규모로 데려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내역과 거래 명세 등을 확인해 정확한 개 구입 경로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양평=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한 사람에게도 심리·의료·법률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스토킹·데이트 폭력 대응 종합대책’을 7일 발표했다. 박지혜 경기도 여성폭력예방팀장은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은 현행법상 사각지대가 있거나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할 필요가 있어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 종합대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스토킹 피해자도 지원도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경기도’를 목표로 이날 발표한 대책에 핵심 정책 11개를 포함시켰다. 우선 기존 스토킹 및 데이트 폭력 피해자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도와 경찰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스토킹 신고는 3740건으로 2020년(1108건)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현행 스토킹처벌법은 오프라인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토킹이 확인돼야 피해자로 인정하고 지원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스토킹 피해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도는 SNS 등 온라인에서 단 한 번 스토킹을 당했더라도 ‘두려움을 느꼈다’면 피해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행법상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지원할 규정이 미비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도 관계자는 “데이트 폭력 피해 신고는 2020년 1만5383건에서 2021년 1만7134건으로 늘었지만 지원할 방법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며 “온라인 스토킹 및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게 심리·의료·법률 등 통합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도와 시군, 경찰이 함께 운영하는 ‘가정폭력·성폭력 공동대응팀’은 4곳 더 만들어 총 8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대응팀은 경찰 초기 출동 이후 전화 모니터링과 가정 동행 방문, 복지기관 연계 등을 맡는다. 피해자 정서 회복을 위해 집단상담과 미술치료 등 심리안정 치료 회복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대상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 재범 방지 프로그램도 운영스토킹 범죄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도 강화한다. 먼저 피해 위험을 직접 체크해 보고 피해를 입은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담긴 홈페이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피해 유형에 따른 대응 요령 등 세부 행동지침이 담긴 ‘도민 대응 안내서’를 제작해 초중고교와 대학 등에 배포한다. 도 관계자는 “피해자 스스로 각자 상황에 맞게 위협에 대비하는 능력을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중 2030세대가 많은 점을 감안해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 창구를 만들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건강한 데이트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가해자를 대상으로 한 재발 방지 인식 개선 프로그램도 경찰과 함께 운영한다. 지주연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스토킹 가해자 중에서는 범죄인지 모르고 ‘내가 좋아하니까’라는 이유로 가해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며 “중대범죄로 이어지기 전 전문 강사를 매칭시켜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반 세기 동안 ‘인간존중’ ‘실사구시’ ‘세계일가’라는 교육 이념을 지켜 왔다. 앞으로 50년은 창조와 혁신의 역사가 돼야 한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교 50주년을 맞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아주대는 1971년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맺은 기술초급대학 설립 협정의 결과로 1973년 문을 열었다. 이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이 대우학원을 설립해 학교를 인수한 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994년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최 총장은 지난해 2월부터 아주대 17대 총장직을 수행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교 50주년의 성과와 소감을 말해 달라. “중요한 시기에 총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아주대는 1970년대 후반 ‘아시아의 매사추세츠공대(MIT)’라는 도전적 비전을 제시했고, 1980년대에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과 의과대를 만들어 종합대학으로 도약했다. 1990년대는 기업형 행정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했고 최근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 약학대학까지 유치했다. ‘세계일가’ 이념에 따라 미국 등 67개국, 총 333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하면서 ‘대학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일주일 동안 개교 50주년 행사로 교육·연구·국제·문화·역사 등 5개 부문에서 총 25개 기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걸로 유명하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학정보공시를 보면 아주대의 취업률은 72.4%다. 졸업생 2000명 이상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중 두 번째다. 아주대 학생들의 실력과 잠재력, 교수진의 열정과 헌신, 교직원들의 지원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아주대는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돕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도전 과제를 설계해 학점을 받는 ‘파란학기제’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웹드라마 제작사 ‘밤부네트워크’, 영상 콘텐츠 제작사 ‘메머드웍스’ 등 수많은 창업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2016년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총 371개 팀에서 1418명 학생들이 참여했다.” ―연구 성과 사업화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수가 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를 기술 이전이나 창업 등을 통해 ‘기술사업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이 기업에 지식재산을 제공하고, 사회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2021년 아주대가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52억1000만 원(71건)에 달한다. 국내에선 연세대와 서울대, KAIST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2021년 ‘아주대 기술지주 주식회사’를 만들어 연구자들이 창업을 통해 핵심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진출했다. “2021년 2월 우즈베키스탄에 ‘타슈켄트 아주’를 개교하고 교육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제공한 부지와 건물에서 건설시스템공학과와 건축학과, 전자공학과 등 3개 학과를 운영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1∼3학년 학생 총 1115명이 재학 중이다. 향후 아주대가 중심이 돼 글로벌 명문대 50곳과 긴밀하게 교류 협력하는 ‘아주-글로벌 AJOU50 클럽’도 만들 계획이다.” ―인재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올해부터 공과대학 AI모빌리티공학과와 첨단신소재공학과, 정보통신대학 내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운영한다. 입학정원은 123명인데 최초등록자에 한해 1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기숙사 제공이란 파격적인 지원을 해 준다. 또 AI모빌리티학과 학생 30여 명은 7월 미국 미시간대 연수를 통해 자율주행차에 관한 인턴형 현장 체험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대학의 위기’를 타개할 전략은 뭔가. “아주대도 다른 대학처럼 학령인구 감소와 15년째 등록금 동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총장으로서 재정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총장이 뛴다’ 행사를 통해 매월 2, 3차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을 만나는 등 기부금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저도 올해 개교 50주년 기념 융복합 장학기금에 15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총 1억 원 이상을 학교에 기부했다. 많은 동문들이 아주대의 미래를 위해 기부해줬으면 좋겠다.”최기주 아주대 총장은…△서울대 공대 도시공학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1994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2019년) △아주대 총장(2022년∼현재)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혁신·비전 보고회’를 열고, ‘기회 파트너 GH’를 새로운 비전으로 정했다. 김세용 GH 사장은 환영사에서 “경기도를 더 많은, 고른, 나은 기회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GH는 이날 △사업혁신 △경영전략 △인권청렴 △조직인사 등 4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업 부문에서는 ‘경기도형 스타트업밸리로의 성장’을 혁신과제로 선정했다. 일자리 53만개와 매출액 226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성남 제3 판교 테크노밸리 등 5곳과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내 자족 시설 등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경영전략 부문에서는 ‘백년기업 GH 도약’을 목표로 (가칭)‘기회수도주주단’을 구성해 거버넌스 혁신을 추진한다. 연령대별 도민과 분야별 전문가, 분양·임대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모여 GH 사업계획과 경영성과에 대한 정례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이다.‘인권청렴’은 GH 안에 인권침해 사건의 상담 및 조사와 예방 교육, 연구 활동을 포괄하는 인권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조직인사’는 성과지향의 인사·조직운영을 목표로 관리자 역량 강화와 실무자급 동기부여를 위한 셀프세일즈(자기추천식 발표형) 승진제도 도입 등을 혁신전략으로 제시했다.GH는 앞서 올해 초 외부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추진단’을 만들어 비전 수립을 준비해왔다. 김 사장은 “4대 경영혁신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기도 민선 8기 기회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도민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난방비가 대폭 오른 것도 힘든데, 난방비 지원도 지자체마다 제각각이네요.”경기 고양시의 공무원 A 씨는 23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 같이 하소연했다. 최근 한 공무원 모임에서 난방비 지원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언쟁이 심해져 마음이 상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 시민에게 20만 원씩 난방비를 지원하기로 한 파주시 사례가 언급되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했다. A 씨는 “공무원 사회에서도 파주시 처럼 다 지원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난방비 보편적 지원 논란이 뜨겁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소속 김경일 파주시장이 “가구당 20만 원 난방비 지원”을 발표하면서다. 지난해 기준 28.93%의 재정자립도를 기록하고 있는 파주시가 지원근거도 만들지 않고 ‘전국 최초 난방비 지원’ 타이틀을 따냈다. 발표 뒤 9일이 지난 이달 9일 임시회를 열고 ‘파주시 재난극복 및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안’과 442억 원의 추경예산안을 통과시켰다.여기에 중앙 정치가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김 시장을 불러 격려했다. 급기야 5일 이 대표가 민주당 소속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을 불러 “모두가 힘든 때인 만큼 전 가구를 대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연구해 달라”고 부탁했다.이후 야당 출신 지자체간 경쟁 양상이 펼쳐졌다. 광명과 평택 안성 등은 가구당 10만 원씩 보편적 난방비를 지원 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기초생활수급자에게 1만300여 가구에 10만 원씩을 주겠다고 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14일 1인당 5만 원씩 더 준다고 발표했다. 한 자치단체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파주도 준다고 하고 다른 지자체도 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지원을 안하고 버티겠냐”고 반문했다.일선 공무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없는 살림에도 난방비 지원금 마련하기 위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한 지자체에서 예산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시장이) 다짜고짜 예산을 얼마나 쓸 수 있냐는 식으로 압박하는가 하면, (가용 재원이) 없으면 예비비나 추경에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지자체와 지자체장이 그런 건 아니다. 경기도 내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들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선별적으로 난방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난방비 보편 지원에 선을 그었다. 지자체장이 민주당 소속인 수원과 시흥, 화성, 부천도 ‘재정난’ 등을 이유로 보편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경기도의 한 공무원은 “포퓰리즘적 요소를 걷어내고 최대한 지속가능한 지원책이 될 수 있게끔 고심 끝에 선별적 지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지자체들의 퍼주기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고 말했다.경기도 내에서 조차 난방비 지원 대상자가 다른 현상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분노는 생각보다 깊다. 난방비 폭탄 만으로도 부담이 상당한데, 사는 지역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지 여부가 갈리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경기도의 한 40대 남성은 “경기도 내 지역에 따라 난방비가 다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금을 덜 내는 것도 아닌데 지원금이 다른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정치인들의 퍼주기 경쟁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니 더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례가 없는 난방비 폭탄 속에 난방비 지원마저 제대로 못받는 일반 주민들은 과연 누구를 탓해야 할까.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꼭 1부 리그로 승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남FC 소속 김진래 선수(26)는 경기 수원시 매탄고에서 주전으로 뛰던 에이스였다. 대학 진학 대신 2016년 K리그 명문팀 수원 삼성 입단을 선택했지만 2년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프로의 장벽을 실감했다. 이후 2부 리그 FC안양에서 임대선수로 뛰는 등 여러 구단을 전전했다. 김 선수는 지난해 말 열린 성남FC 공개 테스트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 플레이를 선보이며 175 대 1의 경쟁을 뚫고 지명됐다. 그는 “마지막이란 생각을 갖고 테스트에 임했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성남FC, 2부 리그서 새 출발 올해 2부 리그로 강등된 성남FC가 18일 경기 성남시청 온누리홀에서 ‘2023시즌 출정식’을 가졌다.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함께하는 변화, 끝없는 도전’이란 슬로건을 공개했다. 신 시장은 “투명하고 깨끗한 운영으로 성남FC가 다시 정상에 서는 날을 위해 구단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성남FC가 성남시민을 하나로 묶는 대통합의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성남FC를 이끌 새 사령탑에는 이기형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49)이 선임됐다. 이 감독은 “지지해 주는 팬들을 위해 올해 목표는 무조건 1부 리그 승격”이라며 “성남FC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선수 영입 등 팀 정비도 마무리됐다. 올해 선수 14명이 새로 입단하고 20명이 군 입대 등의 이유로 팀을 나갔다. 이 감독은 태국 치앙마이와 경남 남해에서 진행한 동계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신상진 시장 “다시 힘 모으자”1989년 창단한 성남 일화는 2014년 시의 예산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로 재창단했다. 성남FC는 그동안 1부 리그 우승 7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3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3회 등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는 7승 9무 22패로 1부 리그에서 12개팀 중 꼴찌를 했고, 그 결과 올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관내 기업 중 인허가 이슈가 있던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6곳에 후원금 160억여 원을 내게 한 뒤 용도변경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대표는 “시장이나 공무원들은 구단의 광고영업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기업들의 후원금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신 시장은 “성남FC 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됐다. 기업에 매각하거나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발언 이후 팬클럽 등에서 ‘해체는 안 된다’며 반발하자 신 시장은 “다시 한번 힘을 모으자”고 화답하며 새 출발을 약속했다. 성남FC는 다음 달 1일 오후 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안산그리너스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26일까지 총 36경기를 치른다. 2부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1부 리그로 자동 승격되고, 2∼5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 자격을 얻게 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다음 달 8일까지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시즌2’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마을의 재활용 비율을 높여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올해부터는 참여 대상을 상가와 산업단지까지 확대했다. 시군과 관계기관, 기업, 전문가 등이 협력 체계를 만들어 사업의 지속 가능성도 높일 방침이다. 올해 사업은 ‘자원순환 거점 조성’과 ‘자원순환마을 활성화’ 2가지로 나눠 추진한다. 먼저 재활용 쓰레기 배출 장소를 주민센터 앞에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자원순환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장재 없이 세제 등 생활용품이나 식품 등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 숍’도 자원순환 거점이 될 수 있다. 총 6곳을 선정해 최대 4000만 원을 지원한다. 자원순환마을 활성화 사업을 통해선 의식 개선 및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교육, 홍보 사업을 진행한다. 총 6곳을 선정해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한다. 경기 지역 주민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마을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다음 달 8일까지 사단법인 더좋은공동체 이메일(thejoeun17@daum.net)로 신청하면 지원 검토 대상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자원순환마을만들기 홈페이지(ggrecycli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열풍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민원 서비스 등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챗GPT를 접목해 행정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톡 기반의 민원 챗봇인 ‘서울톡’, 시 직원용 챗봇 ‘서우리 주무관’ 등 기존 행정 서비스를 고도화해 행정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운영하는 챗봇들은 챗GPT만큼 정교하지 않은데 세밀한 행정을 위해 고도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챗GPT를 지방행정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는 공부모임도 생기고 있다. 충남도는 챗GPT를 민원 서비스에 접목, 연계하는 방안을 찾는 내부 연구모임을 구성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4급 공무원을 단장으로 AI 전문가, 민원팀 직원 등으로 팀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시도 민원 콜센터 응답 매뉴얼, 연설문 및 문서 작성, 각종 행정 서비스 관련 데이터 분석·예측 등에 챗GPT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모임을 만들 방침이다. 직접 챗GPT 활용에 나선 지자체장도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 GPT’ 추진 구상을 밝혔다. 그는 “AI를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일자리 문제 등 사회 문제를 보완하는 정책도 함께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최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관련 간담회서 “챗GPT에게 엑스포가 개최국에 어떤 이득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투자 증가와 일자리 창출, 국가브랜드 상승 등 5가지 답을 주더라”고 소개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예전에는 길어야 7분 정도 기다리면 마을버스가 왔는데 이젠 평균 대기시간이 두 배도 넘게 바뀌었습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남모 씨(26)는 “최근 마을버스가 15분 지나도 안 와 결국 택시를 탔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승객 감소와 유가 인상, 버스기사 구인난 등 ‘3중고’ 때문에 수도권 마을버스 운영업체들이 심각한 운영난에 빠졌다. 업체들이 견디다 못해 배차 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회사 대표가 직접 운전대 잡아”강북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유병기 씨(70)는 17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사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려워 대표인 내가 직접 운전할 때도 많다”며 “기사가 부족해 버스의 30% 정도는 차고지에 처박혀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강북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하는 조모 씨(64)도 “1년 전만 해도 기사가 15명 있었는데 지금은 10명뿐”이라고 했다. 마을버스 기사가 줄어든 것은 시내버스나 배달업종 등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22년째 서울 양천구에서 마을버스 회사를 운영 중인 김모 씨(53)는 “기사 월급으로 한 달에 280만 원 정도 주는데 준공영제인 시내버스는 적자가 나면 서울시가 보전해주기 때문에 기사 월급이 400만 원가량 된다”며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했다. 실제로 서울의 마을버스 기사 수는 2019년 3496명에서 2022년 2756명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기사 월급을 올려주려 해도 승객 감소와 유가 급등 때문에 쉽지 않다. 지난해 서울 마을버스 승객 수는 2억7875만 명으로 2019년 4억2701만 명 대비 34.7% 줄었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1, 2년 전만 해도 버스 한 대당 기름값으로 매달 200만 원씩 들었는데 이제 300만 원씩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배차 간격 길어져, 2시간에 1대”경기 일부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근 경기 고양시 마을버스 업체 20곳이 보유한 버스 427대 중 107대는 차고지에서 쉬고 있다. 정병철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고양지부장은 “마을버스 기사 960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640여 명밖에 없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했다. 버스 운행 대수가 줄면서 배차간격은 크게 늘었다. 고양시 관상동에서 일산동구청까지 운행하는 050번 마을버스는 올 1월부터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데 공휴일과 주말에는 아예 다니지 않는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회사원 정모 씨는 “어느 순간부터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져 버스는 이용하지 않게 됐다”고 했다. 업체들은 ‘요금이라도 빨리 올려 달라’는 입장이다. 마을버스 요금은 2015년 이후 8년째 동결 중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 시기를 4월에서 하반기(7∼12월)로 늦추면서 9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리려던 마을버스 요금 인상 역시 미뤘다. 서울 강남구에서 마을버스 업체를 운영 중인 A 씨(53)는 “보험과 적금을 전부 해지하며 기사들 월급만 겨우 주고 있었는데 요금 인상까지 연기돼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지자체 허가 없이 폐업도 못 해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체를 팔려고 내놔도 인수자가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한 마을버스 회사 대표는 “7년 전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회사를 내놨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올 1월에도 6000만 원가량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휴업이나 폐업을 하려 해도 관련 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마을버스 업체들의 운영난이 심해지자 서울시는 지난해 500억 원에 이어 올해도 300억 원을 투입해 지원하는 등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 사이에선 “시내버스와 같은 준공영제 도입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