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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강성노조로 꼽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가 10일 총파업에 돌입해 현대차·기아의 일부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제정과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제도 폐기 등을 요구했는데 경영계에선 “정치적 요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앞에서 총파업 중앙대회를 열고 불법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 증명 책임을 강화하는 노란봉투법 제정, 노조 전임자를 제한하는 타임오프제 폐기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을 포함해 부산, 울산, 대전, 광주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 주최 측 추산 약 2만 명이 참가했다. 이와 별개로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하루 소속 사업장에서 주야간 각각 4시간 이상 파업을 진행했는데 약 6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참여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던 건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이 많지 않고, 현대차 노조가 회사와의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법 개정과 정권 퇴진 등 정치적 요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불법 정치파업”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계는 금속노조의 파업이 세를 과시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 등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일부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현대위아 자회사인 모비언트 노조원들이 주야간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에 동참해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트라스와 모비언트는 전자장치를 포함한 섀시 모듈 등을 납품하는 업체다. 금속노조는 이후에도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18일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금속노조 측은 “변화가 없으면 3차 파업도 이어 갈 것”이라며 “일정과 방식은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독일 등 외국계 자동차 브랜드에 안방을 내줬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변혁기로 들어섰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판매 점유율이 지난해 51.9%를 나타내며 처음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그 수치를 약 60%로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마저도 중국에서 고전하는 추세다. 자국산을 애용하는 ‘애국소비(궈차오)’ 열풍에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외식, 잡화 등 시장에서도 중국산이 초강세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었던 중국이 이젠 ‘외산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車 브랜드 내수 60% 가까이 장악 9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1∼6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판매 점유율은 57%다. 2021년만 해도 외국계 브랜드가 중국 자동차 판매량(내수)의 58.8%를 차지했다. 3년 만에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셈이다. 세제 혜택 등 자국 전기차 제조사를 성장시키려는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전기차 전환에 나섰던 것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된다. 실제 CPCA 측은 “6월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침투율(신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8.4%로 지난해 같은 기간(34.9%)보다 13.5%포인트 늘었다”라며 “중국 브랜드의 이 수치는 72.5%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내 연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에서 비야디(BYD)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테슬라는 올해 1∼5월 누적 판매 점유율에서 지리자동차(2위·7%)에 이어 3위(6.9%)로 내려앉았다. 1위 비야디의 점유율은 33.4%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점유율 60%에 다가섰다는 건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의 영향력이 기존 초저가형 모델에 이어 중형 이상까지로 확장됐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외국계 브랜드는) 고급 차 시장을 공략하거나 다른 신규 시장 발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애플·나이키·스타벅스도 위기론 ‘솔솔’ 2020년 이후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중국의 애국소비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외국계 브랜드에 장벽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리서치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1∼3월)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의 판매 점유율(16%)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화웨이와 아너(화웨이 산하 중저가 휴대전화 브랜드)는 각각 7%포인트, 1%포인트가 올라 합계 점유율 34%로 애플을 멀찍이 따돌렸다. 2022년, 나이키를 꺾고 중국 스포츠의류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한 중국 토종 브랜드인 안타스포츠는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약 5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커피의 경우 3월 말 기준 중국 내 점포 수가 1만8590개다. 아직 7000개에 미치지 못하는 스타벅스(6975개)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보희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공급망 붕괴로 자국산 제품을 쓰면서 만족감을 느낀 20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애국소비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중 무역제재가 강화되는 추세가 애국소비를 더 자극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중국 리스크에 한국 산업계도 ‘고심’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을 주요 해외 판매처로 삼아 왔던 한국 산업계의 고민도 깊어진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판매량 감소로 한때 5곳에 달했던 중국 생산 공장을 줄이고 있다. 최종 ‘2개 공장 체제’로 전환한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 현지 판매 점유율이 1%로 떨어진 기아는 중국 공장을 동남아 등 해외 수출 기지로 활용한다는 고육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 소비재 산업 또한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5월 누적 기준, 한국 소비재의 주요 수출 품목인 화장품의 중국 수출 금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떨어진 8억2900만 달러(약 1조1475억 원)를 나타냈다.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은 “중국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는 프리미엄 시장을 노려야 하는데 한국 기업의 이미지는 현지에서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아 공략이 쉽진 않다”라며 “상품군 구성을 재정비(고급화)하고 기술력 격차를 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촉탁계약 기간을 2년으로 늘리며 사실상 정년 연장 효과를 냈다. 이 덕분에 예년과 비교해 비교적 일찍 임·단협에 잠정 합의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차에서 본격적으로 정년 연장 이슈를 다루면서 다른 계열사로도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잠정 합의가 이뤄진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정년 연장을 핵심 쟁점으로 다뤘다. 전체 조합원 중 50세 이상이 약 50%에 달하는 데다 매년 2000명 이상이 정년퇴직하는 상황이라 노조 측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요구가 거셌다. 과거에는 60세가 넘으면 은퇴하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이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쪽으로 사회 분위기도 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일단 기술직(생산직) 촉탁계약 기한을 현행 1년에서 1년을 더 추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60세에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신입사원과 비슷한 월급을 받으며 기존 공정에서 2년 더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실상 정년을 만 62세까지 늘린 효과가 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현대차 노사는 정년 연장 개선 방안과 관련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기아가 정년퇴직자에 대한 촉탁고용을 최대 2년으로 늘리고 올해는 현대차까지 합류하자 정년 연장 논의가 계열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는 현대차의 임·단협을 지켜본 뒤 이를 기반으로 협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시기가 도래하며 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기업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과 ‘유급 근로시간 단축’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들고나왔고 사측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맞서는 등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현대차, 기아,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한화오션 등의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60세인 정년을 61∼65세로 연장하는 요구안을 들고나왔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까지 65세로 조정되기 때문에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년 연장은 사회적 합의와 법 개정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근속 연수가 높은 근로자가 늘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져 청년 인재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급 근로시간 단축도 핵심 쟁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주 4.5일제, KT새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다른 기업들이 격주 혹은 월 1회 주4일제를 도입한 영향이다. 반면 사측은 한 번 노동시간을 줄이면 되돌리기 어려운 데다 노동생산성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업계에서는 파열의 전운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11일까지 4일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8∼10일은 4시간, 11일에는 6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2∼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가 매년 거세지고 있어 사측에선 매년 임단협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다른 기업 대비 처우가 안 좋으면 인재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우게 됐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호봉승급분 포함해 11만2000원), 2023년 경영성과급 400%+1000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이 담겼다. 또한 정년 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과 관련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대한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안을 만들어 서울시와 다시 협상하기로 했다. 8일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GBC 설계 변경안을 철회하겠단 내용의 공문을 5일 서울시에 제출했다. GBC를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백지화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공성을 보완한 새로운 안을 만들어 연내 서울시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달 14일 현대차와 서울시 실무진이 만나 의견을 나눈 결과 설계안과 관련해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같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보다 더 상징성을 갖추고 공공성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안을 보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2014년 한국전력의 부지를 매입한 뒤 105층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본격적인 공사를 계속 미루다 올 2월 ‘105층 대신 55층 2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하겠다’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이후 “랜드마크 건물을 짓는 대신 현대차의 공공기여 부분에 혜택을 줬는데, 설계가 바뀐다면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서울시가 5월 초에 밝힌 뒤 양측은 GBC 설계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시기를 맞아 산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주요 기업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이나 ‘유급 근로시간 단축’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들고 나왔는데 사측에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11일에 부분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8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기아,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삼호조선), 한화오션, KG모빌리티의 노동조합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에서 기존 60세인 정년을 61~65세로 연장하는 요구안으로 들고 나왔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소득 공백 기간을 메꾸기 위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단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반면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년연장은 사회적 합의와 법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근속연수가 높은 근로자들이 늘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데다 청년 인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온다.‘유급 근로시간 단축’도 올해 임단협의 또 다른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현대차 노조는 주 4.5일제를 도입을, KT새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격주 혹은 월 1회 주4일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다른 기업 노조에서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한번 노동시간을 줄이면 되돌리기 어렵고 노동생산성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중이다.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파열의 전운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오전 조와 오후 조가 각각 4시간씩 10일과 11일 이틀간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6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지난해 7월 12일에도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에 나섰지만 사측에서는 이것이 임단협과 상관없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른 ‘정치 파업’이라고 봤다.한국GM 노조는 실제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4일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8~10일은 4시간, 11일에는 6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22~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재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가 매년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사측에서도 매년 임단협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처우가 안 좋으면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업마다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국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가 2026년 초에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인 가운데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완성차 회사인 지리 산하 브랜드인 지커는 내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전기차 판매를 위한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또 2026년 1분기(1∼3월)에는 소비자들에게 차량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커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을 모델에 대한 블룸버그통신의 질의에 “한 번 충전 시 최대 6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지커001’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지리그룹은 산하에 지리자동차, 스웨덴 브랜드 볼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영국 고성능 차량 로터스 등 1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리는 2022년 르노코리아의 지분 34.02%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의 부산 공장에서 전기차인 ‘폴스타4’ 모델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하고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쌓자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저가형이 아닌 고가 브랜드인 지커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3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자카르타 번화가에 있던 중국의 최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 매장을 들렀습니다. 저녁 시간인데도 고객 5∼7명이 대표 모델인 ‘아토3’ ‘실’ ‘돌핀’ 등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이 차량들의 디자인은 여느 완성차 못지않게 세련되면서도 가격대는 4억∼7억 루피아(약 3400만∼6000만 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했습니다. 매장 직원 옥타비아 씨(34)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전기차 보급을 위해 인센티브를 적극 지원해준 덕에 대중의 관심도가 높다”며 “인도네시아 전국에 BYD 매장이 10곳 넘는다”고 했습니다. BYD는 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모든 곳에서 전기 승용차 판매 체제를 갖췄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1월에 진출했고, 베트남에서는 이달 18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합니다. 중국은 향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아세안에 유독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일제히 중국 전기차를 대상으로 ‘관세 장벽’을 쌓자 동남아 공략에 힘을 싣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중저가 가격대의 차량이 아세안에서 가장 선호되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동남아에 있는 화교들도 중국 전기차를 적극 구매하며 진출을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아세안 주요 6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전기차 시장서 중국 업체 판매 점유율은 2021년 7.3%였는데 지난해에는 52.1%로 크게 뛰었습니다. 이 중 BYD는 태국(35.4%)과 말레이시아(40.4%), 싱가포르(24.5%)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BYD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달 4일에는 태국에 BYD의 동남아 1호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도 연간 15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연내 착공합니다. 또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서도 신규 공장 이야기가 꾸준히 나옵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 동남아 시장 맹주였던 일본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이에 대한 타개책을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에게 물으니 “프리미엄 모델이라는 이미지를 현지에서 더욱 강화해 적게 팔아도 높은 수익률을 내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일부 아세안 소비자들이 중국 전기차에 대해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데, 한국 업체들이 가격에선 밀려도 품질과 서비스에선 밀리면 안 되겠습니다. 자카르타=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 들어 6월까지 자동차 수출이 37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1000만 달러(약 51조2000억 원)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규모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상반기 9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1년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 기준으로 2021년부터 4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최대 시장인 북미 등을 중심으로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액이 184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9.8% 늘어난 규모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9%에 해당한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41.4%)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8.7%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였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30.0% 감소했고, 중동과 중남미로의 수출도 각각 18.7%, 8.3% 줄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역대 상반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인도 승용차(PV) 소매 시장에서 27만2207대를 팔았다. FADA가 집계한 현대차의 역대 상반기 판매량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국 비야디(BYD)가 한국에 승용차를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과 딜러사(판매)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르면 올해 안에 비야디 차량을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가성비로 중무장해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일본 자동차 시장으로 판매 전선을 넓히고 있는 비야디의 한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비야디코리아, 8월 딜러사 선정 전망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코리아는 8월 수도권 딜러사 선정을 끝낼 방침이다. 비야디코리아는 수도권에서 핵심 판매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 일대 담당으로는 한성자동차와 도이치모터스 등 대형 자동차 딜러사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딜러사 선정 작업을 주도하는 건 BMW코리아 미니(mini) 총괄본부장을 지내다가 4월 비야디코리아에 합류한 조인철 승용 부문 총괄로 알려졌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어 구체적으로 밝힌 순 없지만 5월까지 딜러사 서너 곳이 비야디코리아 수도권 딜러십(판매권) 계약 입찰에 참여했고, 8월에 선정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딜러사 선정 이후 가장 먼저 판매될 비야디 모델로는 전기 세단 ‘씰(Seal)’이 거론된다. 비야디 모델 중 유일하게 환경부 인증을 거치고 있다. 이미 인증 절차에 들어간 지 2∼3개월 정도 지난 상태여서 하반기(7∼12월)에는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비야디코리아는 “딜러사 선정을 포함해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메기 역할 할까” 국내 자동차 업계도 관심 비야디의 한국 진출이 임박하면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썩이고 있다. 보배드림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국내에서 주행·충전 실험을 하고 있는 씰을 봤다”란 목격담과 함께 ‘스파이샷’(몰래 촬영)이 쏟아지고 있다. 비야디는 2분기(4∼6월)에 전기차(BEV 기준) 42만6039대를 팔아 테슬라(44만3956대)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비야디의 등장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기아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 1만7380대(점유율 31.3%), 기아 1만3834대(24.9%), 현대차 1만113대(18.2%) 등 3사가 전체의 74.4%를 차지할 만큼 과점 구도를 띠고 있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최근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탑재한 4000만 원대 전기차 EV3를 출시하며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야디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씰은 일본에서 비교적 고가(高價)인 528만 엔(약 4965만 원)에 판매되고 있어 비야디 특유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는 모델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비야디가 동급의 다른 회사 전기차 대비 500만 원 이상 저렴한 모델을 들여온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지커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이 한국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 공군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페루 항공 정비회사인 세만과 한국형 경전투기 FA-50 부품 공동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만은 페루 항공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설립된 국방부 산하 국영 기업이다. 2012년 KAI가 페루와 수출 계약한 훈련기 KT-1P 20대 중 16대를 세만이 현지 조립한 바 있다. KAI는 이번 MOU를 통해 페루 측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계, 판금 등 주요 부품의 공동 생산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공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세만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동력 사업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과 자동차를 생산해 다른 동남아 국가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3일(현지 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HLI그린파워 공장 준공식이 끝난 뒤 이 공장이 현대차가 만든 전기차의 아세안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공장인 HLI그린파워의 준공식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는 니켈과 리튬 등이 (풍부하게) 있어서 그 부분을 잘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32만 ㎡ 부지에 설립된 HLI그린파워는 전기차 배터리 15만 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아세안 수출 전진기지 이곳에서 만든 배터리셀은 차로 30분 거리인 브카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생산공장(HMMI)으로 전달된다. 이날도 HLI 공장에서는 완성된 배터리셀 18개를 한 묶음으로 포장해 HMMI로 보낼 준비를 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HLI그린파워의 배터리를 활용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는 코나 일렉트릭이다. 최근 시범생산을 시작해 18일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정 회장의 안내를 받아 HLI그린파워 공장 내 코나 일렉트릭의 운전석에 앉아보고,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1호 차량 보닛에 직접 서명을 하기도 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될 뿐 아니라 아세안 지역에 널리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가가치 기준으로 역내 생산이 40% 이상 이뤄지면 아세안 국가끼리 교역을 할 때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역내 생산율이 약 8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혜택과 관련해 정 회장은 “세부적인 부분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아이오닉5에도 (코나 일렉트릭과) 같은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산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전기차 삼국지 치열 현지 생산 체제를 완비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진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도 현대차가 우위를 가져올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일본차들이 강세를 보이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는 최근 비야디(BYD)나 울링 등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해 ‘한중일 삼국지’가 격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5월 인도네시아 승용차 전체 판매에서 6위, 전기차 판매에서 4위에 위치했다. 승용차 전체 판매 1∼5위는 모두 일본 업체고, 전기차 판매 1∼3위는 중국 업체들이 접수했다. 더군다나 BYD는 13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들여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에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8억∼9억 루피아(약 6800만∼7700만 원)에 달하는 아이오닉5의 경우 인도네시아에서는 프리미엄 모델 이미지가 강했다”며 “중국 차량들과 가격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인 5억∼6억 루피아(약 4200만∼5100만 원)로 책정된 코나 일렉트릭이 출시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해외 생산 차종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원료 공급망이 탄탄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 시장서 만든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일부 국내에서 사용하게 되고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초기 수요를 가져갈 생각”이라며 “국내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이곳(인도네시아 배터리)에서 커버할 것이고 인도에서 나오는 전기차도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라왕·브카시=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안전벨트를 매고 새로운 전기차 여정을 시작하라’는 문구가 적힌 전기차 생산라인에 코나 일렉트릭이 등장했다. 그러자 공장에 있던 기계가 HLI그린파워에서 만든 배터리를 차체 밑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배터리 팩이 차량 쪽에 바짝 붙었을 때쯤 현지 근로자들이 손에 드릴을 들고 다가가 나사를 조여 차체와 단단하게 결착했다. 안전하게 결합됐는지 손으로 수차례 흔들어 본 다음에야 코나 일렉트릭을 다음 공정으로 보냈다. 2일 찾은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현대차 생산시설(HMMI)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18일 코나 일렉트릭의 현지 출시를 앞두고 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인 HLI그린파워도 코나 일렉트릭에 장착하기 위한 배터리셀을 4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2022년 3월 준공된 HMMI는 젊고 효율적인 공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사무직까지 합쳐 전체 근로자의 평균 나이가 26세다. 생산직만 따지면 24세다. 현지 직원들 평균 월급도 60만∼70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다른 생산기지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한 수준이다. HMMI에서 고용한 현지 직원은 1900여 명에 달한다. 김문구 현대차 HMMI 생산실장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손재주까지 있어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HMMI는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을 최대 25만 대까지 늘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장혜림 현대차 HMMI 경영지원실장은 “인도네시아 경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전기차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카라왕·브카시=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공장(사진)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1∼5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에서 해외로 수출한 물량은 2만2880대다. 지난해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증가했다. 일본의 도요타와 다이하쓰, 미쓰비시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수출 물량이다. 수출이 증대되면서 점유율도 같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출된 완성차 중 현대차의 연간 점유율이 10.8%였는데 올해 1∼5월에는 12.7%로 늘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은 대부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아세안 역내 수출은 관세가 없다는 걸 활용해 인도네시아 공장이 현대차의 아세안 수출 전진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시아는 전통적으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데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판 뒤집기에 나선 것이다. 2017년 베트남에 현대차 반조립제품(CKD)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나 완성차 공장 중에서는 2022년 준공된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이 현대차의 아세안 첫 생산 기지다.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은 올 1분기(1∼3월) 가동률 114.9%에 달했다. 국내 공장을 제외하고는 현대차 해외 생산 기지 중 가장 높은 가동률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4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신차 점유율이 5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4월 미국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10만2317대) 중 테슬라는 46.3%에 해당하는 4만7350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테슬라의 점유율(63.8%)과 비교하면 17.5%포인트 감소했다.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 업체들이 판매 장려금을 공격적으로 쏟아부었고, 이들이 테슬라보다 다양한 전기차 제품군을 제공하면서 고객을 빼앗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1∼4월 미국 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를 합산하면 테슬라(18만3278대)의 비중은 50.1%로 나타났다. 포드(2만9816대), 현대차(2만9대), 기아(1만6579대), BMW(1만5791대)가 2∼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등록 대수를 합하면 3만6588대로 포드보다 6772대 더 많아 완성차 그룹사별 집계로 따지면 2위에 올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가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과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대작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지만 참가한 완성차 업체가 7곳뿐이어서 국제 모빌리티 행사라는 위상에 비해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는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언론사 대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최초로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의 내연기관 캐스퍼를 전동화 모델로 바꾼 차량이다. 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 대비 180mm 늘어나 2열 공간이 더 커졌다. 트렁크 쪽도 100mm 길어져 적재 용량이 47L 늘어났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2000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됐다. 보조금까지 받으면 실구매가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레이EV’가 리튬인산철배터리(LFP)를 장착해 2000만 원대로 판매되는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더 비싼 삼원계 배터리(NCM)를 장착했는데도 비슷하게 가격을 맞췄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를 사용한 덕에 원가를 절감했다. 레이EV는 1회 충전에 205km를 가지만, 캐스퍼는 315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가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부산모빌리티쇼를 찾아 30분가량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등의 부스를 둘러봤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차 전시장의 캐스퍼 일렉트릭을 유심히 살펴보고 뒷자리에 착석해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국내 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차 참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요 창출 측면에서 캐스퍼 같은 차량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전기차가 슬로 다운(침체)된 부분도 있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공개 행사에도 취재진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중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오로라1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졌던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첫 번째 SUV인 콜레오스의 이름을 계승했다. 콜레오스는 국내에선 QM5·6로 판매되던 모델의 수출명이기도 하다. 여기에 그랑이라는 단어를 더해 기존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기술개발(R&D)본부장은 “국내 출시 차량 중 1열에 3개의 스크린이 적용된 것은 그랑 콜레오스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기대작들이 나왔지만 국제 모빌리티 행사의 위상을 이어가려면 좀 더 많은 참가 업체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다. 전성기 시절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산 벡스코 1·2전시장을 모두 사용했으나 올해는 1전시장(2만6508㎡)만 사용했다. 전시장 입구 기준으로 왼쪽 끝의 기아 부스에서 반대편 끝의 현대차 부스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전시장이 단출했다. 이전에 비해 체험형 행사도 많이 추가했으나 신차의 경우 시승용 차가 없거나 차량 수가 매우 부족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가 2년 뒤에도 개최가 가능할지 걱정될 정도”라며 “세계적으로 모터쇼의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부산모빌리티쇼도 살아남으려면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선두 주자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국내 채용 및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3월 발표했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7000명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채용은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집중된다. 전체 채용 인원 8만 명의 55%인 4만4000명이 신사업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집행되는 투자금은 연간 평균 약 22조7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투자금인 17조5000억 원 대비 약 30% 늘어나는 것이다. R&D 투자에 31조1000억 원, 경상투자 35조3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을 각각 집행할 계획이다. R&D 분야에는 제품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전용 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 투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정보기술(IT) 역량 강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산업군별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포함한 완성차 부문이 전체 투자액의 약 63%인 42조8000억 원을 차지한다. 전동화와 SDV 가속화, 수소 생태계 구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에 투자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이보플랜트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1∼3월)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동화 모델을 시작해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31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GBC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및 채용도 예고돼 있다. GBC 설계 변경안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일단락되면 투자와 고용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한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생태계를 주도할 1등 제품을 키워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전기차 부품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수조 원대 배터리 시스템 수주에 성공하면서 전동화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2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모비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운전자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스마트 캐빈 제어기’와 차량 대화면이 위아래로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제자리 회전과 크랩 주행 등이 가능한 전동화 혁신 기술인 ‘이(e)-코너 시스템’ 실증차 일반도로 주행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 먹거리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제동과 조향, 에어백, 램프 등 차량 핵심 부품 분야에서 독자적인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핵심 부품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해외 수주 역사를 새로 쓴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 핵심 부품 수주액은 92억2000만 달러(약 12조2000억 원)로 당초 목표액을 7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안정적인 양산 품질과 현지 생산 거점 운영, 지속적인 고객 신뢰 관계 구축 등이 괄목할 만한 해외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핵심 부품 해외 수주 목표액은 93억4000만 달러(약 13조 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과 수주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리튬 배터리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를 사용할 때는 열·수분·충격을 주의해야 한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전기차, 전기킥보드, 보조배터리, 디지털카메라 등에 배터리가 장착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24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생산 중인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모두 리튬 배터리를 활용한 제품이다. 아리셀 배터리와 사용처가 다소 다르지만 화재 위험성이 큰 리튬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06년 일본 배터리를 장착한 델 노트북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노트북 400만 대 이상을 리콜할 정도로 배터리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고였다. 2017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에서도 배터리 발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조사 결과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임을 인정했다. 전기자전거나 킥보드의 경우 일부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과충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노트북, 골프 거리측정기, 보조배터리 등을 비행기 탑승 시 수하물에 싣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산업 현장에서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2년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유발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도 약 3300㎡에 달하는 넓은 장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나타나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7월에는 호주에서 테슬라 에너지가 제작한 무게 13t의 대형 배터리인 ‘메가팩’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만 나흘이 걸리기도 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미국 뉴욕에서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리튬 배터리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9월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이동기기에 대한 안전인증 제도 의무화를 담은 법안에 서명한 것이다. 또 뉴욕의 대형 아파트들은 전기자전거의 보관을 전면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엄승욱 한국전기연구원 이차전지연구단장은 “전동킥보드의 경우에는 햇볕에 노출되고 길거리에 방치되는 경우가 유독 많기 때문에 배터리 화재 위험 예방 조치가 더 세심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일 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은 “배터리가 고온이나 물, 충격 등에 자주 노출되고 노후화되면 화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KC마크가 붙은 배터리를 확인해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모터스포츠 대회인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출전해 양산형 전기차 기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1916년 시작된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은 ‘인디애나폴리스500’(1911년 시작)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모터스포츠 대회다. 로키산맥의 파이크스 피크 봉우리를 오르내려서 ‘구름 위 레이스’라고도 불린다. 해발 2862m에서 출발해 4302m의 결승선까지 오르막 구간만 19.99km에 달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활용해 출력을 최대 687마력까지 늘린 ‘아이오닉5 N TA 스펙’으로 출전해 9분30초852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하며 종전 양산형 전동화 개조 모델 최고 기록인 9분54초901을 뛰어 넘었다. 또한 비개조 차량으로 참가한 아이오닉5 N은 10분49초267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역시 양산형 비개조 전동화모델 최고 기록인 11분2초801을 경신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