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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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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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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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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7%
정치일반3%
유통3%
  • 돌아오지 않는 중국 관광객…항공업계는 시름시름

    중국 정부의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이어지면서 봉쇄된 중국 하늘길 재개방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양국 인적 교류가 정상화되고 항공사들이 살아나기 위해 중국 노선이 재개돼야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방역 지침과 얼어붙은 한중 관계 탓에 한중 노선 재개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는 현재 주 20편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중국에 주 단위로 정기 취항하는 항공편은 18회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인천~광저우, 선양을 각각 주 1회,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하얼빈, 장춘, 난징을 각각 주 1회 취항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향하는 항공편은 아예 없다. 1일 봉쇄 해제가 결정된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현재까지 중국 동방항공을 통해 주 1회 들어갈 수 있을 뿐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방역 규정 탓에 중국행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기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다롄, 텐진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천~청두 노선, 제주항공 인천~하얼빈 노선 등도 같은 이유로 중국행 비행기의 운항 중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특정 도시 봉쇄를 결정하는 경우에도 운항이 아예 취소된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한국을 오가는 항공사들이 가장 많은 비행기를 띄운 국가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외 항공사의 해외 운항 횟수는 주 4714회였는데, 이 중 1164회(24.6%)가 중국 본토를 향했다. 2위인 일본에는 주 840회(17.8%) 운항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세계 각 국이 항공편 확대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국토부는 6월 국제선 항공편 횟수를 증편하며 주 762회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이 중 중국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 증편 요구는 업계로부터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워낙 변수가 많아 정기편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항공사들과 소비자들은 중국 노선의 확장성과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 노선 재개가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8.3%로 일본(20.9%), 동남아(21.5%)보다 높았던 만큼 중국 노선 재개가 간절한 상황이다. 여기에 6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중국 노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재개 여부도 중요하지만, 중국까지 완전히 회복된 다음에야 정상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변수는 한중 관계 회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2016년 약 700만 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여파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2019년까 회복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중국보다 미국에 외교 무게를 두고 있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한한령’이 풀릴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양국 간 국민감정이 악화돼 있다는 점도 관광객 수요 회복 여부의 변수로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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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맞춤형 서비스 검토… 고객이 내외장 색상-재질 선택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소비자 취향을 차량에 반영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검토하고 나섰다. 31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내외장 색상과 재질 등을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서비스 명칭 후보 중 하나로 ‘원 오브 원’이 검토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네시스 측은 “브랜드 강화를 위해 연구하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서비스 내용과 시점 모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해외 고급 차량 브랜드들은 개별 소비자 맞춤형 차량을 제작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원하는 내장재와 가죽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차량 내·외관 색상은 수십 개의 컬러 중 고르면 된다. 제네시스가 현재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유어 제네시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 고급 브랜드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자유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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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5년간 1000억 투자해 250개 스타트업 육성”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함께 2027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250개를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 6000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외부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등 1000억 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은 30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비전을 내놨다. 새로 내놓은 5개년 비전은 이전 프로그램에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게 특징이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 동안 지원 규모를 1000억 원으로 정했다. 신규 펀드 조성을 통해 150억 원을 직접 투자한다. 이전에는 펀드를 조성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투자가 진행됐지만, 2023년부터는 펀드를 통해 계획적으로 자금이 집행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등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850억 원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상을 기존 연간 28개에서 50개로 늘린다. 이를 통해 5년간 육성되는 스타트업이 250개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다. 고용 성과가 우수한 임팩트 스타트업(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특화 트랙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도록 할 방침이다. 임팩트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 목표를 6000개로 정했다. 경영 관리, 인적자원 관리 등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공동 채용박람회를 마련해 우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은 5년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통해 환경 관련 사회적 활동을 하는 스타트업 참여를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 환경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이 본 사업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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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친환경 제조시스템 고도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장기간 수렴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SV 활동 동향을 연구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SV 2030에는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SV 창출 분야가 정해졌고,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협의체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립해 중장기 ESG 추진 전략을 논의하고 중요하거나 시급한 사안을 발굴 및 개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가입한 RE100(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을 소비하는 것)을 실행할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50년 RE100 달성을 위한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사업장 사용 전력의 33%를 재생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탄소관리위원회도 신설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저전력 소모 제품 개발, 반도체 제조 과정 전반에서 친환경 기조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립 제로, 수자원 재이용량 3배 확대 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친환경 반도체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술 기반 신제품 개발도 SV 창출과 연결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완전히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HDD는 저렴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만큼, SSD의 원가 경쟁력을 키워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것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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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력발전 분야서 성장 기반 구축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로 참여하며 수소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은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며 수소시장의 핵심 소재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LG생활건강, 롯데알미늄과 협업해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지오센트릭과 손을 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를 개발해 지난해 12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경주풍력 1, 2단지(37.5MW)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MW)를 운영하고 있다. 양양 만월산(42.0MW)과 태백 가덕산 2단지(21MW)는 시공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태백 하사미(16.8MW), 영덕 해맞이, 평창 횡계 등 풍력단지들을 순차적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음식물쓰레기, 분뇨, 하폐수처리장 찌꺼기 등 유기성폐기물을 처리해 수소를 생산하는 ‘바이오 그린수소 생산 기술’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노아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상품에 친환경 소재 및 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기증해 왔다. 코오롱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하루에 2000만 개씩 배출되는 일회용 마스크 폐기물을 수거해 이를 기능성 화학 첨가제로 만들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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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앱 개발 운영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청정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을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해 관계자들과 협업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구동 모터, 배터리 시스템 등 친환경 전동화 차량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차세대 전동화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에 나섰다. 현대모비스 탄소중립 로드맵에서 중요한 부분은 사업장을 시작으로 공급망과 지역사회로 확장하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에너지 전환 및 효율화를 통한 사업장 탄소 감축 △협력사와 함께하는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탄소 저감 제품 확대 △녹색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운영을 4대 추진 전략으로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2045년경에는 협력사 공급망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화한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미래 세대, 특히 아이들의 교육과 안전 측면에서 유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차별화된 목표를 갖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나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공학 돌봄 교실’을 지난해 새롭게 시작했다.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학교 가는 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시선 인식 기술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등하굣길에 맞닥뜨릴 수 있는 교통 위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지를 확인해 맞춤형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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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테크데이’ 열어 협력사와 정보 공유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협력사의 성장이 곧 현대차그룹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국내 부품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기준 평균 거래 기간 33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 평균 업력인 12.3년보다 약 2.7배나 된다. 12.3년 이상 거래하고 있는 협력사가 96%에 이르고 현대차가 설립된 1967년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84개사다. 현대차그룹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들의 평균 매출 규모는 2001년 733억 원에서 2020년 3196억 원으로 연평균 7.8%씩 성장했다.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회사도 2001년 62개에서 2020년 162개로 늘었다. 협력사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동반으로 해외에 진출한 1, 2차 협력사의 경우 1997년 34개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748개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문화 정착을 동반성장의 3대 운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협력사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R&D(연구개발) 협력사 테크데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신차 개발 시 부품 협력사의 연구원이 현대차그룹 연구소에 상주하며 부품설계와 성능개발에 공동 참여하는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2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1차 협력사에만 제공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 금형 설비펀드를 2013년부터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차 협력사에도 2차 협력사와의 거래관행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대기업이 지원하는 국내 최초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행사 기획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 등을 전담하는 프로그램이다. 협력사들이 인력을 계속 유치할 수 있도록 상시채용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연중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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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高大 ‘스마트 모빌리티 학부’ 설치… “수소-로보틱스 인재 양성” 내년 50명 선발

    현대자동차가 고려대와 함께 수소와 로보틱스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학·석사 통합 과정 계약학과를 세운다. 입학생은 재학 중 전액 장학금과 졸업 후 현대차 입사를 보장받게 된다. 현대차와 고려대는 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학부’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특정 분야를 전공한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제도다. 스마트 모빌리티 학부는 국내 최초로 채용을 전제로 하는 학·석사 통합 과정이다.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수소, 로보틱스 2개 분야의 석사급 인재를 키우게 된다. 입학생들은 통상 6년이 걸리는 학사 및 석사 학위 취득 과정을 단축해 5년 만에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다. 현대차와 고려대는 5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게 되며, 학회 발표와 해외 연구소 견학, 현업 종사자와의 멘토링 기회 등이 주어진다. 우수 졸업생이 해외 대학 박사과정 진학을 희망할 경우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3년부터 첫 입학생을 받는다. 연간 50명의 인원을 선발하게 되며, 우선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교과 과정은 졸업 후 별도의 직무 연수 없이도 바로 현업에서 일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에 따라 현대차와 고려대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현대차 소속 연구원이 겸임 교수로 참여해 현장 밀착형 강의를 하게 된다. 공학 지식뿐만이 아니라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문사회, 소통 등 기초 역량을 쌓을 기회도 제공한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미래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은 혁신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 확보에 의해 좌우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공학 리더 양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과 협업해 모빌리티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석사 과정 계약학과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학과들은 올해도 운영될 예정이지만, 규모와 교과 과정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개별 대학과 협의 중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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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美 조지아주에 6조원 투자해 전기차 공장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30만 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 전기차 공장은 내년 상반기(1~6월) 착공해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주정부와 20일(현지 시간)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을 통해 “미국에서의 첫 번째 스마트 공장으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은 조지아주 남동부 서배나시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에 건설된다. 기아 조지아 공장과는 약 400㎞ 떨어져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에 이익을 주는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배경도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2029년 기준 75%를 넘어야 미국산으로 인정해주겠다는 행정명령이다.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 정 회장을 만나 이번 투자 발표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등 외신에는 이번 투자 규모를 55억4000만 달러로 설명하고 있다. 원화 기준 6조3000억 원에 투자기간 내 평균 환율 전망치를 적용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74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9조3700억 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내놨다. 올해 4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810억 원)를 들여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데 이어 약속한 투자를 속속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신설 전기차 공장은 현대차의 세 번째 미국 공장이다. 해외에 처음으로 건설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새 공장에서는 현대차, 기아 차량이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차종으로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 아이오닉7, 기아 EV9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기차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서 실증한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공장 운영,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저탄소 공정 등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협업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에 따라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 조달한다는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완성차업체와의 합작공장 또는 자체공장을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등 국내 기업들과의 합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공장을 발판 삼아 2030년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 84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144만 대)와 해외 시장에서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05년 미국 앨라배마에 현대차 생산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2010년 준공된 기아 조지아 공장을 앞세워 미국 시장 판매량을 늘려 왔다. 전기차 신공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채운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독일 폭스바겐 등 해외 업체들도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나선 만큼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은 필수 불가결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지 공장을 통해 관세 장벽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 생산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갖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현대차그룹과 협력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늘어나고, 신규 부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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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내일 정의선 면담… 9조원 美투자에 사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2박 3일의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정 회장과 별도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회동은 이날 오전 중 바이든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시에 수조 원이 투입될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밝힌 74억 달러(약 9조3700억 원·2021∼2025년) 규모 대미 투자계획 중 일부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경제 관련 ‘중대 발표’를 한다고 예고했다. 조지아주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측이 현대차 투자에 특히 주목하는 배경이다. 정 회장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UAM 사업을 담당하는 ‘슈퍼널’,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만찬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이 자리에 참석한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태양광,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를 이끌고 있는 총수들은 미국 측 참석자들과 함께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을 포함해 한국 측에서만 50여 명이 참석한다. 같은 날 오전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주재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열려 5대 그룹 총수와 구글, 퀄컴 등 양국 기업인들이 산업 현안을 공유할 예정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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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22일 정의선 만난다…9조원 美투자에 감사 표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2박 3일의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정 회장과 별도 회동을 갖는다고 밝혔다. 회동은 이날 오전 중 바이든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중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시에 수조 원이 투입될 전기차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밝힌 74억 달러(약 9조3700억 원·2021~2025년) 규모 대미 투자계획 중 일부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경제 관련 ‘중대 발표’를 한다고 예고했다. 조지아주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측이 현대차 투자에 특히 주목하는 배경이다. 정 회장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UAM 사업을 담당하는 ‘슈퍼널’,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만찬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이 자리에 참석한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태양광,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를 이끌고 있는 총수들은 미국 측 참석자들과 함께 양국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을 포함해 한국 측에서만 50여 명이 참석한다. 같은 날 오전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주재로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열려 5대 그룹 총수와 구글, 퀄컴 등 양국 기업인들이 산업 현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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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현대차-高大 “미래차 인력 양성”… 5년제 학-석사 통합학과 만든다

    현대자동차가 고려대와 손잡고 5년 만에 석사급 미래차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국내 최초 학·석사 통합 계약학과를 만든다. 현대차와 고려대는 다음 주 중 계약학과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연다. 50명 정원으로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와 기계공학부가 참여해 교수진을 구성하고 내년도 신입생을 받기 위한 커리큘럼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차 연구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특정 분야 전공을 개설해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현대차-고려대의 계약학과 입학생들은 통상 6년이 걸리는 학사 및 석사 학위 취득 기간을 5년으로 줄일 수 있고, 졸업과 함께 현대차그룹에 채용된다. 현대차의 이번 계약학과 신설 배경에는 미래 성장산업을 이끌어갈 고급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진다는 위기감이 있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반도체, 배터리, 소프트웨어(SW) 등 각 산업 부문으로 확대된 인력 확보 전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미래차 산업기술 인력 수요는 2028년 8만9069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5만533명 수준에서 76.3%가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분야별로는 친환경차 관련 7만1935명(80.8%), 자율주행차 관련 1만1603명(13.0%)의 인력이 각각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국내 인력 공급 규모는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국에 자동차 관련 인력을 배출하는 학교가 50여 개인데 한 곳당 200여 명을 졸업시켜도 1년에 1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중 미래차 인재는 5%(500명)가 채 안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연구개발(R&D)직과 SW 개발자에 대한 수요를 채우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규 인력 채용은 고사하고 기존 인력을 붙잡는 것에도 애를 먹을 정도다. 현대차그룹의 한 SW 개발자는 “2, 3년 이직을 위한 경력만 쌓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정보기술(IT) 업종과의 임금 격차에 ‘집토끼 지키기’도 안 되는 상황이라 인력 확충은 바라지도 못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번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일차적 목적은 인재 확보다. 특히 학·석사 통합 과정으로 설계한 것은 IT로 빠지는 인재를 조기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계약학과 졸업생들의 경우 쉽게 이직하지 않을 ‘우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인력 부족은 미래차 산업뿐만이 아니다. 반도체의 경우 한 해 1만∼1만5000명의 반도체 전문 인력이 채용돼야 하지만 실제 채용은 9000명 선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석사 및 박사급 인재는 연간 1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적으로 국내 유명 대학들과 함께 계약학과를 개설했거나 신설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가 경쟁하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도 마찬가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래차의 배터리 부문에 부족한 인력만 3000여 명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들은 너도나도 계약학과 설립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교수진 확보와 계약학과 정원 확대 등의 문제에 막혀 지금으로선 급한 불만 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력 부족 상황은 추후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추산에 따르면 이공계 입학 가능 자원은 2019년 19만9000명에서 2030년 15만1000명으로 감소한다. 관련 분야의 학사 이상 업계 신규 인력(졸업생)도 2023년까지 800명 부족에서 2024년부터는 4만700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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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엔진고장 사건 후 운항 중단된 B777 항공기, 이르면 6월 다시 뜬다

    지난해 2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발생한 PW4000 계열 엔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돼 있던 국내 B777 항공기가 정식 정비에 들어간다. 이르면 6월 중순부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제출한 B777 항공기 정비개선회보(Service Bulletin)를 승인했다. 정비개선회보는 항공기 감항성 유지와 안전성 확보, 신뢰도 개선 등을 위해 항공기 및 엔진 제작회사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정비 가이드라인이다. 즉, 문제가 된 B777 항공기의 감항 인증(항공기가 비행을 해도 된다는 증명)을 위한 정비 방식을 FAA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이다. 지난해 2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B777-200 항공기가 덴버공항에서 하와이로 가던 중 이륙 직후 엔진이 고장 나면서 비상 착륙을 했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로 엔진 파편과 카울(엔진을 둘러싸고 있는 덮개)이 인근 주택에 떨어졌다. 이후 FAA는 PW4000계열 엔진을 장착한 B777 항공기에 대한 운항을 중단 시켰다. 국토교통부도 해당 기종에 대한 점검과 함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문제가 된 B777 항공기는 전 세계적으로 약 160 여대가 운항 중이었다. 국적항공사 중엔 대한항공이 총 53대 중 16대, 아시아나항공이 9대, 진에어가 4대의 B777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고 후 엔진 자체에 대한 정비 및 감항 인증은 완료됐지만, 엔진 카울(덮개)과 엔진 카울의 강도 등에 대한 정비 인증이 길어졌다. 이에 B777 항공기는 사고 이후 1년 넘게 공항에 주기(주차) 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FAA의 공식 정비 인증으로 조만간 B777이 다시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는 FAA 및 보잉사의 정비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다음 주부터 공식 정비에 들어간다. 엔진 입구와 팬(블레이드) 부분 쪽 덮개 보강 및 엔진의 추진력을 감속 지키는 장치에 대한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자체적으로 정비 수리인가 및 인증을 받아서 단독으로 작업이 가능하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잉과 함께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간 운항이 중단된 상태였던 만큼 정비 및 점검, 시범 비행 등을 포함하면 재 운항에 3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은 장거리 기재가 없는 진에어의 상황을 고려해 자사 B777 정비를 잠시 미루고 진에어 항공기 정비를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이르면 6월 중순부터 B777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반기(7~12월) 투입을 목표로 운항 준비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적인 정비 및 감항 인증 가이드라인이 승인됐기 때문에, 관련해서 정비를 마치고 행정적인 절차를 밟으면 곧 바로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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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21조 통큰 투자’… 한국을 전기차 허브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21조 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144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량의 45%를 ‘메이드 인 코리아’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나온 첫 번째 대규모 투자 발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필두로 정부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연간 35만 대 수준인 국내 전기차 생산 역량을 203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3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총 307만 대로 제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로 2030년 생산목표가 323만 대로 소폭 상향됐다. 특히 이 중 45%인 144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한국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경기 화성시의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 설비가 신설된다. PBV는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2023년 상반기(1∼6월) 오토랜드 화성 내 일부 시설을 변경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2025년 하반기(7∼12월)에는 PBV 전용 플랫폼 ‘eS’를 기반으로 한 PBV를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량은 2030년 최대 15만 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또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해 아산공장 내연기관 차량 생산 라인 일부를 교체했다. 이런 방식으로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교차로 생산하는 ‘혼류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능력은 현대차 161만2000대, 기아 155만4000대 규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보급에 따라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내연기관 생산 설비를 전기차로 바꿔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연구개발(R&D)과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월 초고속 충전 설비 ‘이피트’, 올해 4월에는 충전 사업자들을 위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국내 부품 협력사들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고 기술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를 강화하는 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내놨던 2030년 전기차 시장 규모 약 2700만 대를 기준으로 점유율 12%를 목표로 제시해 왔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사이에서도 2030년 일본 도요타 350만 대, 미국 스텔란티스 500만 대 등 전기차 증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030년 2000만 대를 팔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점유율 1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 물량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 조건과 국가 간 관계 등 변수가 많은 해외보다 단기간 집중 투자가 가능한 국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미국 전기차 공장 신설 발표를 앞두고 국내와 해외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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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오늘부터 국내 시판

    현대자동차가 ‘아빠들을 위한 차’로 불리는 팰리세이드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19일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팰리세이드’ 판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2018년 선보인 대형 SUV다. 부분변경이 예고됐음에도 올해 1∼4월 현대차 레저용차량(RV) 중 최다인 1만7164대를 판매할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4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국내 18만8500대, 해외 28만8231대에 이른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2018년 선보인 뒤 첫 번째로 단행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 오토쇼 2022’에서 처음 공개됐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전면 그릴 크기가 커졌다. 전장(자동차 앞뒤 길이)도 15mm 늘었다. 다만 측면과 후면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내부는 일체형 송풍구, 터치형 공조 제어 장치를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경유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가솔린 3.8은 △익스클루시브 3867만 원 △프레스티지 4431만 원 △캘리그래피 5069만 원이다. 디젤 2.2는 △익스클루시브 4014만 원 △프레스티지 4578만 원 △캘리그래피 5216만 원. 전작보다 258만∼445만 원 인상됐다. 12.3인치 고화질 화면,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열 쪽 차음 유리 등 이전 모델에서 선택 품목이었던 고급 품목들이 대거 기본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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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메이드 인 코리아’ 전기차 늘린다…2030년까지 국내서 144만 대 생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21조 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144만 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45%를 한국 공장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나온 첫 번째 대규모 투자 발표 사례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간 35만 대 수준인 국내 공장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3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30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현대차와 제네시스 187만 대, 기아 120만 대로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 목표도 이번 발표를 통해 2030년 323만 대로 상향 조정됐다. 이 중 45%인 144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서 국내 생산 설비를 전기차 생산 허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발표에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 설비 신설 방안이 포함됐다. PBV는 운전 중심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오토랜드 화성 내 일부 시설을 개조해 2023년 상반기(1~6월) 착공, 2025년 하반기(7~12월) 양산을 목표로 한다. 2025년 10만 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5만 대가 PBV 전용 플랫폼 ‘eS’를 기반으로 한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030년 PBV 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하는 기아의 큰 축”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PBV 생산 설비와 함께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정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물량은 현대차 161만2000대, 기아 155만4000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해 아산공장의 내연기관 차량 생산 라인 일부를 교체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용 전기차 생산 라인을 확보하거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교차로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세우기보다, 앞으로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내연기관 생산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투자를 도모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월 초고속 충전 설비 ‘이피트’, 올해 4월에는 충전 사업자들을 위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또한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함께 충전기 임대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내 부품 협력사들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부품을 개발하고 기술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발표에는 고용 확대 방안이 담기지 않았으나, 전기차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관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 강화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기관들이 내놨던 2030년 전기차 시장 규모 약 2700만 대를 기준으로 점유율 12%를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일본 도요타가 2030년 350만 대 생산 목표를 제시했고,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도 각각 500만 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000만 대를 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점유율 1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 물량을 적극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신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해외 생산 시설도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투자 조건과 해외 시장의 가변성, 국가 간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우선 단기간 집중 투자가 가능한 국내를 적극 활용해 전기차 생산을 늘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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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커 애물단지 됐던 A380… 승객 급증해 긴급투입

    대한항공이 항공권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퇴출 위기에 처했던 A380이 해외여행 수요 폭발 때문에 기사회생한 것이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A380 기종이 투입돼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이 구간 항공편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한다. 이 중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기존 B777-300ER에서 A380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오후 출발편은 현재와 같이 B777로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A380 10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A380이 휴업 상태였던 것은 여행객 감소 탓도 있지만 비행기 자체의 문제도 있다.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 흐름에 역행하고, 착륙 시 활주거리가 긴 탓에 취항할 수 있는 공항도 제한적이다.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A380 등 초대형기를 5년 내(2026년까지) 없앨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로 ‘하늘 위 호텔’로 불렸다가 갑자기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에어버스는 판매 부진에 따라 지난해부터 생산을 중단했고, 유럽 등 대부분 항공사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대한항공의 A380 투입 결정은 최근 심화된 항공 좌석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임시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항공기도 증편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18% 수준에 불과하다. 여행업계 등에서는 좌석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380 투입은 추가 증편 없이도 좌석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 기준 B777-300ER 좌석 수는 291석 또는 271석이다. A380은 407석이다. 기종 교체만으로 116∼136석을 추가 확보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고가 좌석만 보더라도 B777은 일등석(퍼스트클래스) 8석과 비즈니스클래스 56석 등 64석이다.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클래스 94석 등 총 106석으로 42석(65.6%)이 더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출장이 재개되면서 비즈니스클래스 대기 및 예약률이 이코노미석을 웃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380이 투입돼도 고급 좌석은 만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A380은 1대, 기간도 10월 29일까지로 한정돼 있다. 다만 좌석 공급난이 계속될 경우 A380이 추가로 운항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한항공은 A380 운항에 대비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조종사들의 운항 자격을 유지해 왔으며 최근 기체 점검도 마쳤다. A380 6대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운항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A380 기종을 무착륙 관광 비행 등에 활용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좌석 수는 대한항공보다 88석이나 많은 총 495석이다. 아시아나항공 A380 기장들은 최근 회사에 노동조합 명의의 공문을 보내 운항 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좌석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운임이 올라 소비자 불만이 크다”며 “조종사들도 준비돼 있는 만큼 A380 운항 재개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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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한항공, 항공권 부족에 ‘하늘 위 호텔’ A380 긴급 투입

    대한항공이 항공권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구원투수로 투입한다. A380은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조만간 퇴출될 것으로 거론됐던 기종이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데 따른 임시 조치로 해석된다. 15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에 A380 기종이 투입돼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부터 이 구간 항공편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하는데,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기존 B777-300ER에서 A380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오후 출발편은 현재와 같이 B777로 유지된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심화된 항공 좌석 부족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대폭 늘었다. 항공사들이 이에 맞춰 증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좌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운임이 치솟는 상황이다. 정부가 13일 6월 국제선 운항 증편 규모를 당초 주 100편에서 주 230편으로 크게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여행업계 등에서는 당장 좌석 부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의 A380 투입은 증편 없이 좌석 수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대한항공 기준으로 B777-300ER의 경우 좌석 수는 291석 또는 271석이다. 반면 A380은 407석이다. 기종 교체만으로 100석 이상 증대되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의 해외 출장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커질 고가 좌석 수도 크게 늘어난다.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의 경우 B777은 8석, 비즈니스클래스는 56석인 반면, A380은 일등석 12석, 비즈니스클래스 94석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현재 A380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인천~뉴욕, 인천~로스앤젤레스 등 여객 수요가 많은 노선에 투입됐으나,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모두 운행을 멈췄다. 무엇보다 A380은 연료 소모가 많아 친환경 흐름에 역행하고, 착륙 시 활주거리가 긴 탓에 취항할 수 있는 공항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380 등 초대형기를 5년 내(2026년까지) 없앨 것”고 밝히기도 했다. 항공업에서는 A380 투입은 임시방편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번에 투입되는 A380도 우선 1대로 제한한다. 다만 좌석 공급난이 계속될 경우 A380 취항지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한항공은 A380 운항에 대비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조종사들의 A380 운항 자격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A380 투입이 결정되자 조종사들이 비행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 정비팀 역시 기체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A380 6대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아직 A380 운항 재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A380 기종을 활용해 무착륙 관광 비행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좌석 수는 총 495석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 A380 기장들은 최근 회사에 노동조합 명의로 공문을 보내 A380 운항 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공급 부족으로 항공권 운임이 올라 소비자 불만이 크다”며 “조종사들도 준비가 돼 있는 만큼 A380 운항 재개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장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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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니로 플러스 앞세워 PBV 시장 본격 진출

    기아가 첫 번째로 선보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니로 플러스’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PBV 시장을 본격 개척하고 나섰다. 2030년 PBV 글로벌 1위를 선언한 기아를 포함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PBV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의 사전계약을 진행하고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니로 플러스는 전기차 니로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전고와 전장을 늘린 파생형 차량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요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작됐다. 니로 플러스는 택시 전용 모델과 개인·법인 모델 2가지로 판매된다. 택시 전용 모델에는 택시 영업에 필요한 기능이 통합 제공되는 ‘올인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의 특성을 고려해 고전압 배터리 보증 기간을 업계 최장인 10년, 30만km로 늘렸으며, 보증기간 후 배터리를 유상 교체해야 하는 경우 새 배터리 가격의 약 3분의 1 수준인 재생 배터리를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리퍼비시 서비스’도 선보였다. 개인·법인 모델은 캠핑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트렁크 공간을 줄여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했다. 또한 차량 외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 등을 넣었다. PBV는 운전 중심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간결한 구조의 이동 수단을 뜻한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체가 양산한 차량을 골라야 했다면, PBV는 기업 등 수요자가 완성차 업체에 특정 디자인이나 기능을 넣어 달라고 주문할 수 있게 되는 개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PBV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를 시작으로 PBV 확산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3월 개최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PBV 시장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 온라인 상거래 1위 쿠팡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 및 유통 등에 최적화된 PBV를 개발하고, 이를 운영할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가 쿠팡 맞춤형 배송 차량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기아는 지난해 1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관련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PBV 분야 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의 결과물 중하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블루에 가입한 기사가 니로 플러스를 구입했을 때 50만 원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PBV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을 앞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PBV 시장이 올해 32만 대에서 2025년 13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PBV는 물류업체 등 기업 간 거래(B2B)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트럭이나 밴 등을 배터리 기반 PBV로 대체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기아는 2025년까지 PBV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국내 공장 등에 PBV 생산 라인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PB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GM이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은 자사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차량 EV600을 지난해 12월부터 생산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에 EV600 500대 공급을 시작으로 최근 2000대 생산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GM은 월마트와도 PBV 5000대 납품을 결정하기도 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글로벌 1위 유통업체 아마존로부터 최종 배송용 차량 10만 대를 발주받아 주목받기도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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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철 생산때 패각 재활용… 오염-악취 어촌 걱정도 녹였다

    “포스코 덕분에 골치 아팠던 패각 문제가 많이 해소됐습니다.”(안상균 여수바이오 이사) 여수바이오는 전남 여수시에 위치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포스코에 굴 껍데기인 패각 가루를 소결광(일정한 덩어리 형태로 구운 철광석) 제조 단계의 부원료로 납품하고 있다. 포스코와 지방 중소기업의 협업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던 패각 처리 문제의 큰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6년 동안 패각 재활용 방안 찾은 포스코패각은 전남 해안가 마을을 오랫동안 괴롭혀왔다. 국내에서 굴 패각은 매년 35만 t이 발생하는데 이 중 일부만 양식용으로 다시 쓰이거나 농업용 비료로 재가공된다. 나머지는 바닷가에 방치된 채 경관을 해쳤고 악취를 내거나 식수를 오염시키기도 했다. 바다에 무단 투기되는 경우도 많았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9년 8월까지 전국에 방치됐던 패각은 누적 20만6000t. 통계에 잡히지 않고 무단 방치된 것까지 합하면 누적 92만 t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감사원은 2020년 ‘해양폐기물 수거 및 관리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해양수산부의 패각 처리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패각에 주목한 배경이다. 포스코 환경자원그룹은 2015년부터 패각의 주성분인 석회질이 석회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철 생산 과정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했다. 석회석은 철을 만들 때 철광석에 함유된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쓰인다. 여수바이오는 당시 패각을 비료로 가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농민들이 ‘패각 비료를 쓰면 땅이 딱딱해진다’고 여겨 수요가 늘지 않았다. 2016년 포스코의 제안으로 여수바이오의 패각 2000t을 제철 공정에 시험 투입했다. 그러곤 석회석 일부를 패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때부터 포스코와 여수바이오의 공동 작전이 시작됐다. 패각이 산업용으로 사용된 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다. 이에 폐기물관리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패각이 철 생산 과정에서 석회석을 대체했을 때 대기, 환경, 제품,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음을 증명해야 했다. 여수바이오는 국립환경과학원에 패각의 생성과 분쇄 등 처리 공정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포스코는 여수바이오가 환경성평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동시에 포스코 자체적으로도 제철 공정에 석회석 가루 대신 패각이 들어가도 제품이나 환경 등에 영향이 없음을 입증해냈다. ○ “사회와 환경에 좋은 영향 주는 혁신 만들 것”포스코 등 철강업계의 노력과 더불어 패각 등의 재활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7월 통과됐다. 두 달 뒤 여수바이오는 패각 재활용에 대한 환경성평가 인증을 취득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계도 2년여의 연구를 거쳐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는 패각의 입도(흙의 입자 크기) 기준을 마련했다. 안 이사는 “패각을 제철소에서 쓰겠다는 아이디어는 포스코 등을 만나지 못했다면 실제로 구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중소업체였던 여수바이오는 패각 재활용 협업을 통해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을 새로운 거래처로 확보했다. 협업이 구체화되자 패각 처리 용량을 연간 35만 t으로 늘렸다. 국내 연간 패각 발생량을 감안하면, 사실상 패각 전체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포스코는 처리되지 못한 패각 92만 t까지 처리할 경우 이산화탄소 41만 t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관계자들 모두 “매출액 규모는 당장 중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패각 활용을 통해 절감되는 원가는 약 3억 원으로 예상된다. 6년의 기다림을 감안하면 크지 않은 액수다. 하지만 경제, 환경,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며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리얼밸류’ 경영을 추진하는 포스코그룹으로서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사회와 환경에 좋은 영향을 준 혁신적인 사례로 대내외의 평가를 받았다”며 “임직원들이 사회에 기여하고픈 생각이 들게 한 자극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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