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각국 식량 수출제한 57건… 상당기간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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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비상등]
무협 “우크라戰 이후 45건 집중”
‘외국산 비중 80%’ 韓 부담 커져

주요 곡물 수출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올해에만 60건 가까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곡물 가격이 불안해지자 자국 국민부터 보호하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일 발간한 ‘식량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각국이 내린 수출 제한 조치는 57건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45건(78.9%)의 제한 조치가 집중됐다. 품목별로는 소맥(밀)이 18건으로 가장 많고 대두유(10건), 팜유(7건), 옥수수(6건)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자료를 인용했다.

올해 각국의 식량 수출 제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은 물론이고 2007∼2008년 세계 식량 위기 때보다 수위가 높다. 올해 각국의 수출 제한으로 영향을 받는 곡물은 칼로리 기준으로 세계 전체 수출량의 16.9%에 달한다. 2020년과 2007∼2008년 당시 영향 곡물 비중은 각각 6.6%, 11.9%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나율 연구원은 “36건은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조치다. 전 세계 시장이 상당 기간 수출 제한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0년 기준 외국산 비중이 79.8%에 이르는 한국은 곡물 수출 제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무협은 주요국의 식량 및 비료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가격 상승 여파로 비료와 곡물, 유지 가격이 각각 80%, 45%, 30%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는 사료와 식료품, 육류 및 낙농업 제품 가격의 상승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식량 수출제한#곡물가격 불안#곡물수출국#보호무역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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