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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중앙을 버리다

    좌변에서 패가 났다. 그러나 흑은 백 82의 팻감을 받을 수 없다. 좌하 흑을 잡자는 팻감이 무한정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좌하 귀는 포기하고 좌변을 살린 뒤 중앙 백의 약점을 노리는 것이 흑으로선 최선이다. 흑 87의 끊음은 이미 각오한 수. 백은 88부터 92까지 망설임 없이 두어나간다. 이때가 흑으로서도 기로. 실전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백 2 이하 중앙이 살아가면 흑 7로 백 대마를 공격하자는 구상인데, 백 10까지 대마가 잡힐 것 같지 않다. 그래서 흑 93으로 둔 것인데 백 94로 돌려쳐 중앙을 과감하게 버린다. 참고 2도 백 1로 이으면 흑 10까지 백 대마를 잡으러 간다. 백으로선 모험이다. 백은 중앙을 내주더라도 98로 좌상 한 점을 공격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본 것이다. 85=◎ 97=88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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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꽃놀이패

    좌하 흑은 63으로 살아 있다. 백 64, 66은 좌변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백 대마의 안형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좌변 모양을 사활 문제로 낸다면 흑 67은 정답. 하지만 지금은 참고 1도 흑 1로 끊는 것이 백에겐 가장 껄끄러운 수였다. 백 12까지 흑 대마가 잡히는 형태이지만, 흑 13으로 움직이면 백도 겁나는 진행이다. 알파고는 이후 변화를 다 읽고 참고 1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것일까. 백 68의 치중에 흑이 그냥 살 수 없는 모양이 됐다.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2로 찌르고 8까지 두면 흑 대마가 잡힌다. 그래서 흑 69로 이을 수밖에 없는데 백 74까지 외길 수순으로 패가 났다. 백으로선 완벽한 꽃놀이패. 흑은 여간 괴로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근데 백 76은 이해할 수 없는 수. 패를 그냥 따내는 것이 항상 득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세엔 지장이 없지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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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주도권을 확실히 잡은 백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사실 궁여지책의 응수타진이다. 좌하 흑을 직접 움직이기 어려우니 일단 백에게 기대면서 다음 수를 모색해 보자는 뜻이다. 쉬운 수로 타개할 수 없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백은 흑에게 활용당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50으로 중앙을 꽉 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 백 1, 3으로 평범하게 받아도 나쁘지 않다. 백 13까지 중앙이 매우 두텁고 흑은 후수로 살아가야 한다. 백 50으로 흑도 한숨을 돌렸다. 흑 59까지 대략 사는 모양을 만들었다. 물론 100% 살아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맥없이 잡힐 돌은 아니라는 뜻이다. 만약 백이 이 흑 돌을 잡으려고 한다면 백도 많은 고초를 겪어야 한다. 형세가 좋은 백으로선 굳이 드잡이를 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백 62로 막아 좌하 흑 석 점의 생사를 묻는 것이 기분 좋다. 평소 같으면 좌하 흑 돌은 당연히 살아 있는 돌이다. 하지만 지금은 좌변 흑이 완벽하게 산 것이 아니어서 둘 중 하나가 걸려들 수 있다. 백이 계속 주도권을 잡고 국면을 리드하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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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다 잡아버리겠다”

    백이 포석에서 앞서가는 형세다. 흑은 37로 침입해 41까지 백 진에서 안방을 차지해 실리의 균형을 맞췄다. 백은 이제 바깥의 두터움을 이용해야 한다. 백 42, 44는 강수. 즉각적으로 흑의 약점을 추궁하는 것으로 흑의 고전이 예상된다. 백은 46의 단수가 꿀맛이다. 흑이 모양 나쁘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 48은 흑 돌 중 하나를 잡겠다는 뜻. 하지만 참고 1도처럼 백 1을 선수하는 것만으로도 우세하다. 7까지 백이 두터운 모양. 여기서 흑이 참고 2도처럼 직접 응수하면 백 10에서 응수가 없다. 백에게 막히는 것은 더 괴롭기 때문에 흑 11까지 나가야 하지만, 백 12까지 흑의 고전임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흑은 49의 응수타진으로 실마리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백이 하변 흑 돌을 잡아버리면 어떻게 될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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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비(非)알파고 스타일

    우하 귀 백 22까지 삼삼 침입을 했을 때 변화 중 하나. 우변의 가치가 적기 때문에 선수를 잡겠다는 뜻이다. 흑 25의 모자씌움은 알파고 바둑에선 이례적인 수. 보통 참고 1도 흑 1로 뛰거나 ‘가’로 씌우는 수를 많이 둔다. 백 26도 뜻밖의 수. 알파고는 참고 2도 백 1로 붙이는 수를 많이 둬왔다. 만약 흑 2로 받는다면 백 9까지 둔 뒤 13으로 씌워가는 수가 호쾌하다. 백 26도 좋은 감각이어서 나쁜 수는 아니다. 이어 흑이 당연히 A로 나와 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알파고마스터는 흑 27, 29의 유연한 행마를 선보인다. 말하자면 흑 25, 백 26, 흑 27이 평소 알파고 스타일과는 다른 행마들인 셈. ‘알파고도 너무 똑같은 수만 두기는 싫을 것일까’라는 엉뚱한 상상이 들 정도. 하지만 백 30, 32가 두터운 행마여서 백의 출발이 산뜻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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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 제로가 기준

    백 6의 삼삼 침입은 이제는 식상할 정도로 많이 두어진다. 흑 7로는 참고 1도 흑 1 쪽에서 막는 것도 가능하다. 흑 7, 9로 두는 수법을 기억해야 한다. 흑 19까지 유행 정석 중 하나다.(14=7) 흑 13으로 상변에 큰 모양이 만들어졌다. 흑 13으로는 14의 곳에 걸칠 수도 있다. 그러면 백은 A로 삭감에 나선다. 전혀 다른 포석이 되는데 이것 역시 한 판의 바둑. 흑 15의 어깨짚음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법이다. 상변 흑 세력을 키우기 위한 최적의 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때 참고 2도 백 1로 미는 것이 먼저 떠오르지만 흑 2로 받으면 흑 세력이 웅장해진다. 백 1 대신 ‘가’로 밀어도 ‘나’로 받아 비슷한 결과. 알파고 마스터는 참고 2도처럼 뒀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버전인 알파고 제로가 손을 빼고 백 16으로 받자 이젠 백 16이 정수가 됐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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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실착 퍼레이드

    알파고 바둑으론 보기 드물게 많은 실착을 주고받았다. 인간의 눈에도 확연한 실수를 자주 한 것은 알파고 역시 아직 ‘완전체’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우선 참고 1도 흑 1의 붙임에 백 2가 너무 움츠러든 실착. 당연히 ‘가’로 젖혀야 했다. 흑 3은 선악을 쉽게 평가하긴 어렵지만 허약했던 하변 백이 10까지 쉽게 안정을 취한 것을 볼 때 하변 백을 먼저 공격했어야 했다. 이후로도 많은 실수가 등장했지만 특히 참고 2도 흑 1은 이해할 수 없는 수. 흑 A로 지킨 뒤 백 B 때 C로 패를 바로 시작해야 했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역전은 없었다. 166·172·178·184·190=154, 169·175·181·187·195=159, 221=208, 222=198, 225=219, 242=191, 249·255=127, 252·258=246. 260수 끝 백 불계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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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이해할 수 없는 양보

    중앙 백 대마의 생사를 판가름할 패싸움이 어느덧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좌하 귀에서 흑이 팻감을 이유 없이 낭비하는 바람에 백의 팻감이 압도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흑 35에 백이 이으면 그만인데, 백 36으로 대마에 가일수를 한다. 더구나 36으로 37의 곳에 젖히면 선수가 되는데도 굳이 36으로 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역전을 당하지 않도록 몸조심하는 것일까. 어쨌든 백의 이해할 수 없는 양보 덕에 흑 43으로 큰 이득을 봤다. 흑 47의 역끝내기도 큰 곳. 여길 두지 않으면 참고 1도처럼 백 11까지 뚫고 나오는 끝내기가 상당히 크다.(8=2) 백 52로 패를 따낸 것도 불필요한 수. 참고 2도 백 1, 3으로 한 점 따내는 것이 가장 크다. 백 ‘가’로 끊는 수도 남아 있다. 백 60에서 흑은 돌을 거뒀다. 49·55=●, 52·58=46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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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갑작스러운 폭주

    좌하 귀 흑이 잡혔다. 참고 1도가 그 답을 보여준다. 흑은 전보에서 중앙 백 대마 전체를 노리지 않고 대마의 일부인 우상 백돌만 잡는 데 그치는 바람에 귀중한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흑 17로 보강해야 하는 것이 뼈아프다. 원래는 이런 보강 없이 패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전보에서의 실수로 흑 17이 불가피해진 것. 이 수가 없으면 중앙에서 백이 그냥 살아버린다. 흑 19로 뒤늦게 패가 시작됐으나 백은 자체 팻감이 많다. 백 26은 팻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흑이 손을 빼면 참고 2도 백 1∼11로 흑이 잡혀버린다. 흑은 어떻게든 패를 물고 늘어져 이득을 봐야 하는데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흑의 폭주가 시작된다. 흑 27부터 33까지 팻감으로 써야 할 수들을 아무 이유 없이 둔 것. 이렇게 팻감 네 개를 마구 소모해서는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 22=◎, 25=19.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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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흑, 나락으로 떨어지다

    백 100이 놓이자 좌변에서 잡혔던 백돌이 살아나면서 좌하 흑 귀도 위태로워졌다. 이런 큰 피해를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우상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백 대마는 확실한 두 집이 없다. 흑은 이 대마 사냥에 나서야 한다. 흑 101로 백 대마가 그냥 살기는 어려워졌다. 대마 사활의 답은 간단하다. 백 106까지 패가 난다. 물론 백 대마가 자체팻감이 많기 때문에 사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참고도를 보자. 흑 1∼3이면 패싸움이 시작된다. 흑이 패를 빌미로 ‘가’로 우상 백을 끊어 잡고, 좌하 흑까지 살리면 이길 수 있다. 이 사태를 피하기 위해 백은 ‘나’로 흑 귀를 잡으며 버틸 텐데 그 경우 좌하 귀에서 흑의 팻감이 무더기로 나와 흑도 해볼 만한 승부다. 그런데 흑이 갑자기 107로 후퇴하는 바람에 참고도는 무산돼 버렸다. 백은 110부터 활용하며 패와 무관하게 완생하는 수단을 남겨 놓은 뒤 116으로 좌하를 잡아버렸다. 희망의 빛을 찾았나 싶던 흑은 창졸간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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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과감한 패 해소

    흑 ●로 패를 바로 걸어간 것이 성급했다. 무엇보다 팻감에서 흑이 달리기 때문이다. 백 76이 눈여겨볼 만한 팻감. 흑이 77에 잇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 백 82의 팻감은 별것 아닌 거 같지만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참고 1도를 보자. 백 2, 4를 선수하고 6, 8로 두면 우변에서 도톰한 백 집이 생겨난다. 흑은 결정적인 팻감을 남겨두고 91로 팻감을 쓴다. 그러나 백 94에 어차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참고 2도 흑 1로 팻감을 쓰는 건 어땠을까. 이후 ‘가’도 팻감이다. 백 96에 과감하게 흑 97로 패를 해소한다. 이제 백 A면 좌변에 잡혔던 백돌이 살아가고 좌하 흑도 가일수가 필요한데 패를 이기는 것이 더 큰 걸까. 흑은 우상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백 대마를 노리는 것일까. 72·78·84·90=66, 69·75·81·87·9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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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한눈파는 백

    흑 53은 놓쳐서는 안 되는 곳. 자체로도 크지만 하변 백에 대한 끝내기가 생긴 것까지 포함하면 생각보다 더 큰 자리다. 지금 백에게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면 상변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거대한 대마. 물론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건 아니지만, 좀 더 확실히 보강해 흑에게 야금야금 이용당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백 54부터는 추가로 눈 모양을 만들면서 끝내기를 하려는 것. 백 60까지 기분 좋게 선수하고 62로 끝내기 맥점을 들고 나온다. 하지만 백은 A의 선수 끝내기를 아끼지 말고 빨리 해치우는 것이 좋았다. 앞서 말한 하변 백에 대한 끝내기를 없애는 수여서 생각보다 큰 곳이다. 그렇다면 흑은 백이 한눈파는 틈을 타 참고도 흑 1을 둬야 했다. 흑 7처럼 끝내기로 이득을 보면서 팻감을 쓸 수 있어 짭짤하다(흑 9=●). 그러나 흑은 65로 패를 바로 시작하자고 나섰다. 이게 참고도보다 나은 그림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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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밑지는 장사

    백 ◎로 중앙 흑 진 삭감에 나서자 흑은 아예 손을 빼고 31부터 35까지 뒀다. 이제 와서 중앙을 지키는 건 크기가 작다고 계산한 것. 전보에서 중앙 집을 지켰으면 30집이 넘게 나고 좌변 흑 집도 부풀었을 터인데 지금은 10집 나기가 바쁜 모습이다. 물론 상변을 뒀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크게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특히 백 36으로 나오는 수가 흑으로선 뼈아프다. 참고 1도 흑 1로 둬 백 두 점을 잡으려고 하면 백 8까지 좌변에 죽었던 백 돌이 부활한다. 흑 39도 마찬가지. 참고 2도 흑 1, 3으로 포획하려 해도 참고 1도와 비슷하게 백이 살아간다. 흑 45로 계속 후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안쓰럽다. 그 사이 백은 선수를 잡아 50으로 중앙 흑 집을 상당히 지워 버렸다. 백 A가 커 보이지만 흑 B로 붙여 중앙 집을 만드는 게 더 크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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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다 된 밥에…

    백 ◎는 대마 전체의 연결에 신경을 쓴 수. 하지만 흑 15로 백 ○ 한 점을 잡자 하변 중앙에 큼직한 흑 집이 형성될 조짐이다. 백 ◎로는 무조건 백 ○을 연결하며 버텨야 했다. 우상 백은 끊기더라도 쉽게 죽을 돌은 아니다. 백 18도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는 것이 좋았다. 실전보다 훨씬 두텁고 백 5로 중앙 흑 집 삭감도 가능하다. 백의 헛손질에 흑이 순항하나 싶었는데 23이 다 된 밥에 코 빠뜨린 수. 지금 국면의 초점은 하변 중앙에서 흑이 어느 정도 집을 확보하느냐다. 참고 2도를 보자.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틀어막으면 하변까지 포함해 30집이 넘는 흑 집이 만들어진다. 이랬으면 흑은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흑 23의 작은 곳을 탐닉하다가 백 26의 요처를 백에게 빼앗겼다. 순식간에 결코 흑이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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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실리 집착

    백이 ◎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에 흑은 99부터 백을 추궁하고 나섰다. 흑 105는 109의 곳에 씌우는 것이 보다 깔끔하게 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어쨌든 흑 111까지 틀어막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곳에 흑의 세력이 두텁게 쌓이자 우상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가 점점 더 고립되는 느낌. 그런데 너무 불리하다고 의식한 탓일까. 백 112로 실리 몇 푼 더 벌자고 한 것이 과했다. 우선 참고 1도 백 1로 연결해 놓아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 물론 흑 ‘가’가 선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 백이 사소한 실리에 집착하면서 흑에게는 백을 KO시킬 찬스가 왔다. 참고 2도 흑 1∼5로 공격했다면 백 대마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을 것이다. 그러나 흑 113이 미스 블로. 백은 무조건 A로 연결할 걸로 봤는데 114로 둔 것은 무슨 뜻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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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의 비틀기

    흑 ●가 놓이자 우상에서 중앙으로 뻗어 나온 백 대마가 휘청거린다. 역시 백 ◎로 실리를 밝힌 것이 문제였다. A 근처에 둬 일단 대마를 연결시켜야 했다. 백 92, 94 때 참고 1도 흑 1, 3으로 끊으면 어떻게 될까. 흑 11까지가 예상되는데 백은 우상과 중앙 돌을 모두 수습해야 한다. 우상 귀는 ‘가’ 혹은 ‘나’로 붙여 수습할 수 있다고 해도 중앙 백은 흑에게 선공을 당하면 매우 곤궁해진다. 그러나 흑은 95라는 묘한 수를 들고 나왔다. 백에게 공배를 둬 연결하라고 압박하는 수. 그만큼 흑은 지금 형세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백도 그냥 연결해서는 계속 끌려다니게 된다고 보고 96으로 반발한다. 이제는 흑이 끊어 갈 것 같았는데 97로 템포를 또 늦춘다. 참고 2도 백 1로 받으면 흑 2, 4를 선수하고 6으로 보강하겠다는 뜻. 그러나 백도 98로 다시 비틀고 나왔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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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과한 느낌

    결국 흑 ●는 그럴싸해 보였지만 허황된 수였다. 흑 ●를 무시하고 백이 하변 돌을 안정시키자 좌변에서 손해 본 것을 한꺼번에 만회한 느낌이다. 흑은 백 ◎를 공략해 흑 ●의 체면을 그나마 살려줘야 한다. 그를 위해 흑 75∼79로 사전 공작을 펼쳤다. 우하에서 우물거리다간 백 ◎가 흑의 포화 속에 잠길 수 있기 때문에 백 80으로 발 빠르게 달아난 것은 좋은 판단. 그런데 흑 85, 87은 어땠을까. 과하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참고 1도 흑 1을 선수하고 3, 5로 천천히 두어도 흑이 나쁘지 않은 형세다. 백 88은 기회를 놓친 수.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둘 곳. 11까지 백돌이 잡힐 것 같지 않다. 흑 89를 둬 흑도 한시름 놓았다. 백 90은 실착. 91의 곳이나 그 부근에 둬 백 ◎를 연결해야 했다. 흑 91이 오자 백도 골치 아파졌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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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 바둑이라도…

    흑 ●에 백이 66으로 움츠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의 세력이 매우 두텁고 자신이 곤궁할 때 ‘살려만 다오’라는 발상으로 둘 수 있는 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백이 두텁고 상대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66은 실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참고 1도 백 1로 젖혀야 했다. 흑 4의 치중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백 19까지 백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백 66에 놀란 것일까. 흑도 67이라는 기발한 수를 들고 나왔다. 기발하다고 한 건 알파고이기 때문에 완화한 표현이고, 실제로는 승기를 놓친 실착이었다. 참고 2도를 보자. 상변을 내버려두고 흑 1로 하변 백부터 공략해야 했다. 흑 3으로 백의 근거를 없애면 백이 곤란했다. 하지만 67의 완착으로 백이 74까지 발 빠르게 안정하자 백의 사정이 확 풀려버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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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알파고 바둑이 아니었다면…

    백 54가 눈을 의심하게 하는 수. 그냥 참고 1도 백 1을 선수하고 3, 5로 두면 무난하게 살 수 있다. 프로기사들은 한눈에 보는 수순이다. 그런데 굳이 백 54로 둬 좌변 돌을 죽이고 대신 56, 58로 넘어간 정도로 처리한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좌변 돌이 살면 백이 실리로 앞서갈 수 있었다. 알파고 바둑이 아니었으면 백 54는 큰 실수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백으로선 선수를 잡은 것이 위안이다. 백 62로 ◎ 두 점을 보강해 안정을 취했다. 그러나 하변 백돌은 여전히 공격 대상이다. 여기서 흑은 참고 2도 흑 1로 밀어 7까지 실리를 확보하는 것이 편했다. 이렇게 45집가량 만들어 놓으면 당분간 꿀릴 게 없는 상황. 흑 65는 응수타진. 그런데 여기서도 알파고 제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수를 던져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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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백, 의표를 찌르다

    좌변 백 ◎ 한 점이 흑의 망망대해에 외로이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당연히 백이 ◎를 보강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알파고 제로는 백 38로 좌상을 챙긴다. 인간의 바둑에서라면 흑이 백에게 의표를 찔린 셈이다. 그렇다면 백 ◎에 대한 흑의 총공세는 불가피하다. 우선 흑 39로 밑에서 비비적거리고 사는 수를 없앴다. 백 40은 과감한 착상. 이미 백 38 때 좌변을 버리겠다고 마음먹고 하변 쪽 삭감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흑 41과 같은 수가 판단하기 어렵다. 공격도 아니고, 세력 확장도 아닌 애매한 수이기 때문. 이런 수는 프로기사들도 그저 알파고가 두었으니 전체 국면에서 필요한 수가 아닐까 짐작만 할 따름이다. 백 44의 응수타진에 흑 45는 최강의 응수. 참고도 흑 1로 이으면 좌변은 확실히 흑의 차지다. 하지만 백 12까지 되면 백이 삭감에 성공한 모습. 그래서 흑 45로 막았는데 반대급부로 좌변에서 백이 사는 길이 생겼다. 흑 51, 53으로 근거를 없애며 공격에 나섰지만 백이 사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여기서 알파고 제로는 또 한 번 의표를 찌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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