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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내년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물었으나 지금은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6개월 앞두고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지만 정작 ‘필승 카드’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4월 재·보선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밖에서도 역량 있는 후보라면 우리가 영입을 해야 한다”며 “쥐를 잡는 고양이가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더 좋은 사람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분주히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보선 준비 일정에 대해선 경선 룰은 11월 중순, 시장 후보 윤곽은 12월 말∼내년 1월경 확정한다는 시간표도 제시했다. 당이 선거체제로 들어가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후보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선동 전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선수가 심판단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각각 당 사무총장과 경선준비위원에서 물러났다. 앞서 경선준비위원을 고사한 오신환 전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초선의 윤희숙 김웅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등이 이른바 ‘혁신형 후보’로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나경원 김성태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중진들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의 경우 당 대표 출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도 변수다. 특히 윤 총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치 행보를 가시화하는 것만으로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야권에서 나온다. 서울시장 후보군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야권에선 “박원순 전 시장 사건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판’ 자체는 유리한데, ‘필승 카드’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김 전 부총리의 영입과 출마를 적극 검토해 왔지만, 최근 당 관계자에게 “내가 (간접적으로) 확인해 보니 김 전 부총리는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야권 일각에선 김 전 부총리가 서울시장보다는 2022년 대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향후 민주당에서 누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것인지, ‘윤석열 변수’가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 등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 김 전 부총리의 선택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 사건을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짓고 당내 특위를 확대 개편해 대응하기로 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특별검사(특검) 임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민주당은 “실체적 진실 규명이 먼저”라며 논란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검찰이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게 철저히 수사해 의혹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면서 “(이 대표가) 특검을 받아들여야 그 진정성이 인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실체가 불분명한지, 분명한지 밝히는 건 검찰의 몫이지 이 대표가 미리 단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줄 일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가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사실상 검찰을 향한 ‘수사 가이드라인’이란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피해자 구제’ 중심으로 운영하던 ‘사모펀트 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를 ‘라임·옵티머스 권력비리 게이트 특위’로 확대 개편했다. 위원장은 4선의 권성동 의원이 맡았고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성일종 의원도 합류시켰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규정했다”며 “이런 주장을 하려면 상당한 근거를 갖고 말씀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서는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 비공개 전환 후 김 원내대표가 ‘(내가) 직접 취재해보니 염려할 만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권력형 비리라는 야당의 주장은 단순한 의혹 부풀리기”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관련 의혹을) 자신 있게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가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파악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입장에서도 당사자에게 묻거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뿐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의혹 때처럼 우선 검찰에게 빠른 시일 내에 실체를 밝혀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여야 초선 당선자들은 21대 국회의 최우선 당면 과제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구축 강화 등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이 우선적으로 취해야 하는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선 여야 초선 당선자들이 성장과 분배를 놓고 시각이 엇갈렸다. 동아일보가 4·15총선 한 달을 맞아 초선 당선자 151명 중 100명을 대상으로 현안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야 초선들은 21대 국회 당면 과제(복수 응답)로 △경제 활성화(83%) △일자리 창출(51%) △사회안전망 구축 강화(49%)를 꼽았다. 여야를 떠나 3대 과제에 대한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우선적으로 취해야 할 경제 정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등 여당 초선의 59.3%는 ‘전 국민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및 분배 정책’을 꼽았다. 반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 야당 초선들은 85.4%가 ‘노동유연성 제고 등 규제 완화 및 성장 정책’을 꼽았다. ‘성장이냐, 분배냐’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놓고 여당의 초선들은 ‘분배’에, 야당의 초선들은 ‘성장’을 우선순위로 본 것.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여부에 대해선 여당 초선들은 ‘현 세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29.6%로 가장 많았지만 야당 초선들은 ‘세율 인하’가 48.8%로 가장 많았다. 개헌 관련 시기에 대해선 응답자의 57%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각 후보가 공약을 한 뒤 차기 정부 출범 직후’를 꼽았고 이어 △‘2022년 대선 전’(17%) △‘21대 국회 개원 직후’(7%) △‘차기 정부 임기 중’(6%) 순이었다.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전체의 51%가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꼽았고 △분권형 대통령제(20%) △의원내각제(9%) 순이었다. 하지만 여야별로는 엇갈렸는데 여당 초선의 74.1%는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야당의 43.9%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차기 대선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해 여권 주자 중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야권 주자 중에서는 ‘없음’(2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12%)가 뒤를 이었다. 2004년 17대 국회 이후 처음으로 전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게 될 초선 당선자를 상대로 6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민주당·시민당 54명, 통합당·한국당 41명 등 초선 151명의 66%인 100명이 참여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김지현·유성열 기자}

21대 국회 초선 당선자들이 예상한 여야의 차기 대선 구도는 ‘이낙연 vs 미정’이었다.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수개월째 지키고 있는 이 전 총리와 4·15총선 패배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야권 대선 후보’라는 정치 지형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 의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원희룡 김부겸 동아일보는 초선 당선자 100명을 대상으로 ‘여야의 차기 대선 주자 중 최종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은 인사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보통 여론조사에서 실시되는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선호도가 아니라 당선 가능성에 집중해서 질문했다. 이에 응답자 중 36명은 이 전 총리를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로 지지도가 오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부겸 의원이 7%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박원순 서울시장(4%), 김경수 경남도지사(3%)가 뒤를 이었다. 이 전 총리를 선택한 민주당 당선자는 “대세인 데다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집권이 재창출된다면 모험적이거나 도전적인 리더십보다는 안정적인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는 “없다”는 응답이 28%로 가장 많았다. 2016년 총선부터 올해 총선까지 네 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전패한 보수정당이 내세울 만한 대선 후보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초선들은 보고 있는 셈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12%)가 뒤를 이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는 10%로 2위였고, 총선 전 야권 대선 주자 중 1위였던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7%)는 유승민 의원(8%)에 이어 4위에 그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를 얻는 데 그쳤다. 총선 후인 지난달 20∼24일 리얼미터가 조사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이 전 총리(40.2%)가 1위였고 이재명 지사(14.4%)가 2위였다. 3위는 홍 전 대표가 7.6%로 야권 후보 중 가장 높았고 이어 △황 전 대표(6%) △안 대표(4.9%) △오세훈 전 서울시장(4.7%) △박 시장(2%) △김부겸 의원(1.7%) 등의 순이었다. 일반 여론조사에 비해 초선들은 여권 주자 중 대구에 계속 출마하며 지역주의에 도전하고 있는 김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김경수 지사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고, 야권 주자 중에는 중도개혁적인 원 지사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한 초선 당선자는 “차기 대권은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얻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며 “그나마 원 지사가 보수의 외연을 넓히는 데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후보 중 가장 많은 비율은 ‘후보 없음’ 여당의 초선들은 여권의 대선 후보로 이 전 총리(22명)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아직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8명이나 됐다. 특히 여당 초선들은 야권의 대선 후보로 홍 전 대표(9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홍 전 대표를 꼽은 10명 중 9명이 여당 초선이었다. 한 민주당 당선자는 “지금 통합당 상황을 보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게 여권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깔렸다는 말도 나온다. 야당 초선들은 이 전 총리(14명)를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으면서도 김 의원과 김경수 지사를 많이 꼽았다. 김 의원은 전체 7명 중 5명이, 김 지사는 3명 모두 야당 초선들이 선택했다. 김 의원은 중도적 이미지를, 김 지사는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적통이란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에서 김 지사를 꼽은 통합당 당선자는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별다른 레임덕이 없다면 차기 대선 구도에서도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김 지사가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유성열 ryu@donga.com·황형준·최고야 기자}
내년부터 예술인도 고용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저소득층 구직자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 동안 구직촉진 수당이 지급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구직자취업촉진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전 국민 고용보험 추진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고용보험 대상 확대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새롭게 고용보험 적용을 받는 예술인은 임금 근로자가 아닌 프리랜서 형태로 일하는 경우다. 예술인복지법상 ‘예술 활동 증명’을 받아야 한다. 본업을 따로 두고 취미로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은 제외다. 고용노동부는 창작, 실연(實演) 등 분야에서 고용보험에 가입하는 예술인 수가 7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야 사이에 큰 이견이 없던 예술인과 달리 특수고용직과 플랫폼 종사자를 고용보험에 가입시키는 방안은 이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배달 노동자 등이다. 국회 환노위 고용노동소위 위원장인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은 “너무 범위가 넓어 논의가 더 필요하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되는 특수고용직의 고용보험 확대는 21대 국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연내 추진 의지가 강하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고용노동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올해 안에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을 통과시켜 내년부터 특수고용직과 예술인이 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보험 가입을 원하지 않는 사업주와 특수고용직 종사자도 적지 않다. 일부 저소득 근로자들은 급여에서 보험료로 떼기보다 당장의 추가 수입을 선호한다. 정부는 특수고용직 안에서도 단계적으로 고용보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근로자와 사용자 관계가 명확한 업종들이다. 가령 배달 노동자나 캐디 등은 사용자가 명확한 편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범위가 너무 넓은 특수고용직까지 한꺼번에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이들을 위한 별도의 고용보험제도를 운영하거나, 우선 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고용보험 대상을 넓히는 방안을 고려할만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임기 내에는 특수고용직까지 고용보험 대상을 넓히는 것을 최대치로 본다. 자영업자로 대상을 넓히려면 보험료율을 정하기 위한 정확한 소득 파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 이 장관도 이날 “고용보험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선 소득 파악 체계 구축, 징수체계 개편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범정부 추진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환노위는 저소득층 구직자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까지 지급하는 ‘구직자 취업 촉진 및 생활 안정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른바 ‘국민취업지원제도’다. 근로 능력과 구직 의사가 있음에도 취업을 하지 못한 국민에게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특히 저소득 가구 구직자에 대해선 생활 안정을 위해 구직촉진 수당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야당은 고용보험기금이 재원인 실업급여와 달리 정부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국민취업지원제를 반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업 대란이 심각해지는 상황을 감안해 저소득층 구직자도 고용 안전망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달 내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박성민 min@donga.com·유성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언급한 고용안전망 확대 법안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 내 처리를 제안하며 입법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과도한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여야 합의가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점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모든 사람이 고용보험의 틀 안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며 “5월 중에 야당과 합의가 되는 선에서라도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도록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가도록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고용보험 대상에 예술인과 특수고용노동자까지 포함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국민취업지원제도 법제화를 위한 ‘구직자 취업 촉진 및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 등 두 가지다. 국민취업지원제도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저소득층에게 매달 50만 원씩 최장 6개월까지 구직촉진수당을 주는 것이 골자다. 통합당은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확대해 고용안전망을 두껍게 하는 방향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보험기금의 재정 상황과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범위와 직종을 신중하게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국민취업지원제도에 대해선 국가 재정이 직접 투입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해 왔지만 일단 11일 환경노동위원회 소위를 열고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환노위 통합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국민취업지원제도가) 기존 제도인 ‘취업성공패키지’를 확대하는 방안이라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안건 상정만 합의했고, 내용은 합의한 게 없다”고 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유성열 기자}

미래통합당이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통합당은 당초 이번 주 중 당선자 총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의 부친상으로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 혼란과 갈등을 증폭시켰던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일종의 ‘숙의 기간’이 마련된 셈. 이 기간에 비대위의 임기 등 난제들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비대위 출범 여부를 가를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측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고 대선 후보의 윤곽이 나올 내년 4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내에는 당헌·당규대로 8월까지만 비대위를 운영한 뒤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당선자들과 김 내정자 사이에서 어느 정도 기한이면 서로 받아들일지 조율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올 8월도, 내년 4월도 아닌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 12월까지 비대위를 운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선자 총회에서도 이런 ‘중재안’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 내정자 측은 기한을 박아두고 시작하는 건 비대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당의 운영 방안과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초선 그룹 사이에서 (김 내정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진 것은 (김 내정자가) 너무 거만해 보였기 때문”이라며 “어떤 식으로 당을 운영할 것인지 간접적으로라도 알려야 우리도 따르고 믿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71.4%를 차지하는 초·재선 그룹(60명)의 의중도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0명에 이르는 초선 그룹은 대체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당선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김 내정자의 리더십에 부정적으로 돌아선 당선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선의 김성원 이양수, 초선의 황보승희 김웅 등을 중심으로 초·재선 당선자 30여 명이 최근 개혁소장파 모임 결성을 추진하는 등 초·재선 그룹의 당내 영향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원내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자강론’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주호영 직무대행이 중심이 되어 혁신 비대위를 꾸려 새로운 길을 찾으십시오. 그 정도 역량이 안 된다면 당을 해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3선의 장제원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는 끝을 내야 한다”며 “(김 내정자가 거부한다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하고 강력한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환경이 또 달라지자 일각에선 “당에 충격 요법을 줄 골든타임이 지나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비대위 임기를 빨리 결정해서 출범시키지 않으면 이제는 동력이 떨어져 제대로 비대위 기능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통합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5선의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갑·기호 1번)와 4선 권영세 후보(서울 용산·기호 2번)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양측은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주 후보는 다양한 선거 및 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 보수론’을 강조했고, 권 후보는 서울 강북의 유일한 당선자임을 앞세워 ‘수도권 확장론’으로 표심을 호소했다. 주 후보는 러닝메이트인 3선의 이종배 후보(충북 충주)와 함께 배포한 공보물의 캐치프레이즈를 ‘거대 여당에 맞서는 강한 야당,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받는 정책 정당’으로 정하고 “수권정당, 대안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합리적 보수론’을 강조했고, 이 후보는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지내며 쌓은 정책 경험을 앞세웠다. 주 후보는 “초선 의원들이 당의 변화와 혁신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가 만족하는 상임위 배정 △모든 현안에 대해 의원총회 의견 수렴 △의정 활동과 상임위 활동에 필요한 맞춤형 정책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 후보는 ‘국민을 우리 편으로! 미래통합당, 이기는 정당으로’라는 구호를 담은 공보물을 러닝메이트인 3선의 조해진 후보(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와 함께 배포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민생부터 챙겨야 국민의 마음이 돌아오고 기득권을 버려야 청년과 3040이 우리 편이 된다”며 당의 지지 기반을 수도권으로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권 후보는 “초선 의원들이 어느 지역에 가든 어느 세대를 만나든 자랑스럽게 우리 당 소속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당 정책위 정책조정위원장 및 소위원회에 초선 전면 배치 △21대 총선공약 추진상황실 설치 △탈원전,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문재인 정부 5대 의혹사건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약속했다. 당내에선 경선 당일인 8일 오전 10시∼오후 2시 열리는 ‘마라톤 토론회’가 당락을 좌우할 거란 전망이 많다. 특히 당선자들이 후보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현장 질문 세션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일부 당선자들은 압박 질문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은 통합당 당선자(84명)의 47.6%를 차지하는 초선 그룹(40명)의 지지를 얻기 위해 7일 밤까지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5일 지방을 돌며 당선자들을 만난 주 후보는 6일부터 의원회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의원들을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직접 만나지 못한 당선자들에게는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당 혁신 방안과 공약을 직접 설명했다.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을 충분히 활용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아직 원외인 권 후보는 직접 발로 뛰는 전략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권 후보는 의원회관에 아직 입주하지 않은 당선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하는 전략을 썼다. 6일 부산과 울산 당선자들을 만난 뒤 1박을 했고, 7일은 주 후보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편지를 전달하고 지지를 호소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팩트와 논리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실용적 리더십으로 180석 거여(巨與)에 맞서 민심을 얻어 내겠다.” 8일 열릴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기호 1번·사진)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심은 수도권과 영남권이 다를 수 있지만 합리성과 실용성은 어디서나 통한다”고 밝혔다.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19대에선 정책위의장, 20대 국회에선 바른정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주 의원은 “과거 국회 개원 협상과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공무원연금개혁특위 협상을 이끌면서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의정 경험을 강조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는 3선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이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선 상생과 협치의 길이 빠른 것이고 힘으로 밀어붙이려 하면 오히려 훨씬 더 늦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다수 여당이 밀어붙이면 방법이 없지만, 철저한 팩트와 논리를 준비해 국민에게 호소한다면 국민들이 여당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 토지공개념 등을 담은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선 “헌법상 사유재산 제도를 부정하는 정도에 이르면 위헌”이라고 선을 그었다. 21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院) 구성 협상에 대해선 “견제와 균형이 작동될 수 있는 의회가 돼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법사위는 반드시 통합당이 가져와야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 논란 등 차기 지도체제에 대해 그는 “당선자 총회 의견을 모아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도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10여 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미래통합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영남권 대 영남권-충청권의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다. 다만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 모양새여서 제1야당의 힘을 복원할 수 있는 ‘혁신 의지’를 누가 증명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 그룹의 의중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후보 등록일(6일) 직전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4선의 권영세 당선자(서울 용산)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가 러닝메이트 제안을 수락해 같이 출마하기로 했다”며 “공식 출마 선언문은 조 당선자와 협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접고 권 당선자의 정책위의장 제안을 수락하면서 수도권과 영남권이 연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4선의 이명수(충남 아산갑),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후보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당내에선 권영세 당선자와 주호영 의원 간의 2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3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으로 결정됐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6일 사퇴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선거를 관리할 위원장이 정책위의장을 하기 위해 선거일 3일 전에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지도부에 엄중 대응을 촉구했다. 이명수 후보는 정책위의장으로 영남권 후보를 물색 중이고 김 후보도 6일 영남권 재선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영남권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확정한다면 수도권-영남권 연합전선과 영남권-충청권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 된다.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쟁점인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권 후보는 찬성론을, 주 후보는 당선자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비판적 지지론’을 펼치고 있다. 이명수 후보와 김태흠 후보는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원내대표 대진표가 속속 윤곽이 드러나자 ‘김종인 비대위’ 이슈는 오히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김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당선자 총회로 의견을 모으는 게 민주적으로 옳은 절차”라고 했다. 이는 통합당 당선자(84명)의 47.6%를 차지하는 초선 그룹(40명)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 등 당내 이슈에 대해 함부로 의견을 냈다가 초선 표가 이탈할 것을 우려한 후보들이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선 그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별다른 토론 없이 ‘깜깜이 선거’로 흐르고 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초선 당선자 25명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일 당일 충분한 토론 시간을 보장해 토론 결과가 원내대표 선거에 담보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초·재선 합동으로 원내대표 후보자를 초청해 끝장토론을 열겠다”고 헸다. 앞서 부산지역 초선 당선자 9명은 “당선자 워크숍 일정을 앞당겨 원내대표 선거 전에 개최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초선 당선자는 “보수 재건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사라지고 지역 구도와 당권 다툼만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유성열 ryu@donga.com·최고야 기자}

10여명의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던 미래통합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영남권 대 영남권-충청권의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다. 다만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 모양새여서 제 1야당의 힘을 복원할 수 있는 ‘혁신 의지’를 누가 어필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초선 그룹의 의중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후보 등록일(6일) 직전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4선의 권영세 당선자(서울 용산)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해진 당선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가 러닝메이트 제안을 수락해 같이 출마하기로 했다”며 “공식 출마 선언문은 조 당선자와 협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자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접고, 권 당선자의 정책위의장 제안을 수락하면서 수도권과 영남권이 연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4선의 이명수(충남 아산), 3선의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주 후보의 러닝메이트는 3선의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으로 결정됐다. 이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 “강한 야당,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책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명수 후보는 정책위의장으로 영남권 후보를 물색 중이고, 김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남권 재선 의원으로 정했다. 6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명수 후보도 영남권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확정한다면 수도권-영남권 연합전선과 영남권-충청권 연합전선이 맞붙는 형국이 구축된다. 이에 대해 주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당 상황에서 지역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거대 여당에 맞설 실력과 힘을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경선의 핵심 쟁점인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권 후보는 찬성론을, 주 후보는 당선인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비판적 지지론’을 펼치고 있다. 이명수 후보와 김태흠 후보는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그러나 원대대표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자 ‘김종인 비대위’ 이슈는 오히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 가장 강경하게 반대하던 김 태흠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필요 없다, 있다의 문제가 아니다.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당선자의 47.6%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 등 당내 이슈에 대해 함부로 의견을 냈다가 초선표가 떨어져 나갈 것을 우려한 후보들이 원론적 발언만 반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선 그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깜깜이 선거’로 흐르고 있다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초선 당선자 25명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에 앞서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거일 당일 충분한 토론시간을 보장해 토론 결과가 원내대표 선거에 담보되도록 해야 한다”며 “중앙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초재선 합동으로 원내대표 후보자를 초청해 끝장토론을 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 지역 초선 당선자 9명은 “당선자 워크숍 일정을 앞당겨 원내대표 선거 전에 개최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 초선 당선자는 “원내대표 경선이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다 보니 보수 재건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사라지고 지역구도와 당권 다툼만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9번의 특종을 놓치더라도 1번의 오보를 내지 않는 마음으로 의원직을 수행하겠다.” 미래통합당 윤두현 당선자(59·경북 경산·사진)는 YTN 보도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당내 일각에서 방송 공정성을 세우는 데 윤 당선자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윤 당선자는 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계적 균형을 맞추면 불필요한 시비가 줄어든다”며 “언론 자유도 중요하지만 언론의 공정성도 중요하다. 자유로워야 공정할 수 있고, 공정해야 자유를 주장할 수 있다”라고 했다. 통합당의 차기 지도체제에 대해선 “일단 (총선) 실패의 원인에 대해 폭넓은 얘기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체제가 맞다, 맞지 않다를 얘기하기 전에 포괄적으로라도 어떤 체제가 좋은지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결과가 나쁘니까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뭐를 잘못했는지, 뭘 고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로 경산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꼽았다. 다만 “당이 요구한다면 방송 경험을 살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일할 수 있다”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총선 패배에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으로 수렁에 빠진 미래통합당이 8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수습의 첫 단추를 끼울지 주목된다. 지금껏 차기 지도체제 문제조차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 이명수 의원 단 1명만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문제가 차기 원내지도부에 넘어가자 원내대표 후보군은 1일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차기 원내지도부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야당의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무엇보다 당의 내홍이 더 심해지기 전에 ‘김종인 비대위’ 논란을 마무리 짓는 게 최우선 숙제다. 자천타천으로 통합당 원대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당선자는 10명 안팎. 5선 그룹 중에는 정진석 주호영 조경태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주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각각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반수생’이고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3선을 한 뒤 이적한 ‘전학생’으로 분류된다. 다만 정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맞붙기는 어렵다”고 했다. 자유선진당 출신으로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은 1일 “보수의 가치를 담은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외에서 국회로 돌아오는 ‘복학생’ 그룹 중에는 4선이 되는 권영세 김기현,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자가 물망에 오른다. 3선이 되는 김태흠 유의동 장제원 의원도 다선 의원들과의 경쟁에 뛰어드는 ‘월반생’으로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 각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가려지게 된다. 당 관계자는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등 계파가 사실상 붕괴됐다. 표심 잡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보수 혁신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과 별개로 선거는 ‘김종인 비대위’ 논란에 휩쓸려 가는 형국이다. 일단 정진석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 의원은 “절차에 하자가 있지만, 김종인만 한 카드는 없다”며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조경태 이명수 김태흠 유의동 의원은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비대위를 꾸리더라도 내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히거나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꾸려도 보수 재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김종인 비대위’ 찬반투표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건부 지지론’을 내세운 주호영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는) 차기 지도부가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하도록 접어두고 넘어가야 한다”며 “김종인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의 수락 여부와 기한을 명확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선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논의 자체를 차기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당의 혁신, 보수의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장이 펼쳐져야 한다”며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단순히 총선 패배 수습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혁신론’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동시에 초·재선, 중진, 외부 인사 등 원내외를 망라한 혁신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 기자}

총선 패배에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으로 수렁에 빠진 미래통합당이 8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수습의 첫 단추를 끼울지 주목된다. 지금껏 차기 지도체제 문제조차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라 단 한 명도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 문제가 차기 원내지도부에 넘어가자 원내대표 후보군들은 1일부터 의원들의 동향을 파악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차기 원내지도부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180석의 거대 여당에 맞서 야당의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무엇보다 당의 내홍이 더 심해지기 전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논란을 마무리 짓는 게 최우선 숙제다. 자천타천으로 통합당 원대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당선자는 10명 안팎. 5선 그룹 중에는 정진석 주호영 조경태 의원이 후보로 꼽힌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주 의원은 바른정당에서 각각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반수생’이고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3선을 한 뒤 이적한 ‘전학생’으로 분류된다. 다만 정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맞붙기는 어렵다”고 했다.자유선진당 출신으로 4선에 성공한 이명수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이다. 원외에서 국회로 돌아오는 ‘복학생’ 그룹 중에는 4선이 되는 권영세 김기현, 3선이 되는 조해진 당선자가 물망에 오른다. 3선이 되는 김태흠 유의동 장제원 의원도 다선 의원들과의 경쟁에 뛰어드는 ‘월반생’으로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 각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해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군도 가려지게 된다. 당 관계자는 “총선을 거치면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등 계파가 사실상 붕괴됐다. 표심 잡기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보수 혁신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과 별개로 선거는 ‘김종인 비대위’ 논란에 휩쓸려 가는 형국이다. 일단 정진석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 의원은 “절차에 하자가 있지만, 김종인만한 카드는 없다”며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조경태 이명수 김태흠 유의동 의원은 ‘자력갱생파’로 분류된다. 이들은 비대위를 꾸리더라도 내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에 앉히거나 조기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차기 지도부를 꾸려도 보수 재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김종인 비대위’ 찬반투표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건부 지지론’을 내세운 주호영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여부는) 차기 지도부가 제로 베이스에서 논의하도록 접어두고 넘어가야 한다”며 “김종인 내정자가 비대위원장직의 수락 여부와 기한을 명확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선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 논의 자체를 차기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고 당의 혁신, 보수의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장이 펼쳐져야 한다”며 “원내대표는 합의 추대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단순히 총선 패배 수습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보수 혁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혁신론’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동시에 초·재선, 중진, 외부 인사 등 원내외를 망라한 혁신위원회를 띄워야 한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을 수습하지 못하면서 당내 청년 그룹이 지도부 해체를 주장하는 등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지도부와 중진은 물론이고 원외 그룹,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까지 뒤엉킨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양상을 보이면서 최소한의 수습책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당 안팎에선 “이러고도 우리가 공당(公黨)이냐” “이럴 바에는 해체하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시작하는 게 낫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통합당 지도부, 상임전국위 날짜도 못 잡아 통합당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지도부는 29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를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조경태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대하고 일부 최고위원도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고 하면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월 8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지도부가 향후 수습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지도부가 또 한 번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는 측에선 상임전국위 재개최가 ‘일사부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미 논의가 무산된 안건을 다시 논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종인 비토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3선의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라디오에서 “모든 회의, 의사결정에는 결정이 한 번 내려지고 나면 일정 기간에 다시 안건을 올려 심의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어 상임전국위 재개최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일사부재의 원칙이 들어가 있지 않을 뿐 아니라 28일 상임전국위는 ‘안건 부결’이 아니라 개최 자체가 무산됐으므로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당 안팎에선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놓고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통합당 청년비대위는 이날 “제1야당이 한 개인에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백경훈 청년비대위원은 “총선에서 41.5%나 되는 국민들이 지지했고, 수십만 당원이 있는데 무력하게 ‘김종인 비대위’에 읍소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이른바 ‘자력갱생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김종인 비대위’가 시동조차 걸지 못하면서 이날 당 안팎에선 자력갱생론이 확산됐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투수나 영웅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 스스로의 구원투수와 영웅이 되자”고 적었다. 3선 당선자 그룹의 박덕흠 의원도 “비대위 출범 여부부터 원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내가 언제 40대를 염두에 둔다고 했냐”며 모호한 스탠스 하지만 말로는 자력갱생을 거론하면서 실제로 당의 재생 작업을 누가 맡을지를 놓고서는 별다른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지도부에 제동을 건 3선 당선자 그룹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원외 그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내에서는 이들이 ‘보수 재건’에 앞장서지 않고 차기 당권 다툼에만 골몰했다는 지적이 많다. 홍 전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이제 각성하고 그만 미련의 끈을 놓으십시오. (김 내정자는) 80이 넘은 ‘뇌물 브로커’에 불과합니다”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5선이 되는 정진석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 그가 우리 당의 미래가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도 모호한 입장을 이어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자연인이라고 했으면 그걸로 그만”이라며 비대위원장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이 기자들에게 밝힌 “전국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그건 내가 말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자신이 제기한 ‘40대 경제통 대선후보론’에 대해서는 “내가 언제 40대를 염두에 둔다고 했나. 자꾸 이상하게 해석해서 얘길 하려고 한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비대위원장 거부’라는 메시지와 당내 반발을 줄이려는 메시지를 동시에 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김 내정자 측은 다음 달 8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당일 바로 공고를 내면 다음 달 12일 정도 상임전국위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걸핏하면 “나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며 ‘정치적 용병’을 자처하는 김 내정자가 안 그래도 불안정한 통합당의 리더십을 더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통합당의 한 청년 당직자는 “김 내정자가 공언한 ‘파괴적 혁신’이 성공하고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려면 당과 어느 정도 정치적 운명공동체임을 받아들이고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김준일·최고야 기자}

미래통합당이 28일 임기 4개월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지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를 수락하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보수 진영이 다시 한번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런 상황을 초래한 1차적인 책임은 총선 후 당의 명운이 달린 새로운 지도체제 출범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김종인 비대위’를 밀어붙인 당 지도부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마음을 바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더라도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 동력은 상당 부분 잃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합당이 총선에서 궤멸적인 패배를 당하고도 당내 권력을 놓고 이전투구를 이어가면서 갈수록 민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오전 당선자 총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김종인 비대위’는 안정적으로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3선 그룹의 요구를 받아들여 당선자 총회를 이날 오전으로 당겼다. 당선자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총회를 먼저 개최해도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전국위 전 “40대 경제통 대선 후보를 발굴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후 당 안팎의 반발은 점차 고조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이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조해진 김태흠 등 3선 당선자 그룹은 “전국위 자체를 연기하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지도부 예상과 달리 당선자 총회는 격론 끝에 아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났다. 3선 당선자 그룹은 물론이고 일부 초선 당선자들까지 “우리 힘으로 해보자”며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자 총회에서 찬성 여론을 얻어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전국위에서 통과시키려던 지도부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암초를 만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김종인 반대 그룹은 세(勢)를 불리고 점점 조직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난주부터 전국위원들을 상대로 “의결정족수를 미달시켜야 한다”며 전국위 불참을 설득했고, “상임전국위를 무산시켜 당헌 개정을 막으면 비대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전략’까지 등장했다.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의 리더십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 전 위원장의 뜻대로 내년 봄까지 비대위원장을 하려면 8월 31일 전 전당대회 개최를 규정한 당헌을 상임전국위에서 개정해야 한다. 상임전국위가 무산되면 ‘김종인 비대위’가 전국위에서 가결되더라도 8월까지만 유지되는데, 반대 그룹은 이 점을 노린 것. 결국 이날 오후 열린 상임전국위는 전체 45명 중 17명만 참석해 의결정족수(23명)에 미달돼 무산됐고, 323명이 참석해 열린 전국위는 177명의 찬성으로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임기를 4개월로 묶는 반대 그룹의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심재철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밤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김 전 위원장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고, 심 권한대행은 자택을 떠나면서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4개월 임기만 남은)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당장 갈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서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임기를 연장하면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셀프 연장’을 염두에 두지는 않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 전 위원장을 만난 후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해 당헌을 개정할 생각은 안 하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상임전국위가 개편되는 6월 이후 임기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임기 연장이 무산된다면 인적 쇄신 등 김 전 위원장이 공언한 ‘파괴적 혁신’은 시작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다툼이 조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따라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두 달간 이어졌던 ‘김희옥 비대위’처럼 사실상 ‘식물 비대위’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유성열 ryu@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통합당이 28일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추인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비토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라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가 끝나봐야 출범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3선 당선자 11명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개혁 방향과 내용에 대한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당선자 총회를 개최한 다음 전국위를 열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3선 그룹은 28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전국위보다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를 수용해 29일 오후 2시로 잡았던 당선자 총회를 28일 오전 10시로 앞당겼다. 우여곡절 끝에 28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와 전국위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당선자 총회에서는 일부 유승민계와 홍준표계, 조경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대위’ 비토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원이 40명으로 가장 많은 초선 당선자 그룹이 어떤 의견을 낼지도 변수다. 당선자 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더라도 오후에 열릴 전국위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전국위에 앞서 열리는 상임전국위가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여기서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당 일각에서는 의결정족수(전체 630명의 과반인 315명으로 예상)에 미달해 전국위 자체가 무산되거나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는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월 30일이든, 12월 30일이든 (비대위의) 기한을 정해야 한다. 종신 비대위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비대위 출범이) 부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청년그룹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천하람(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김재섭(서울 도봉갑), 김용태(경기 광명을) 등 4·15총선에서 낙선한 통합당 청년 후보와 당원들은 27일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청년 비대위는 “앞으로 구성될 통합당 비대위에 청년(만 45세 이하) 당원들을 50% 이상 배치할 것을 요구한다”며 “청년 비대위원은 청년 비대위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최고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없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틀 연속 사과했다. 다만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오 전 시장을 제명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여당의 사건 은폐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윤리심판원)를 열어서 납득할 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선출직 공직자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근본적인 후속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섣부른 제명 방침보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했다는 내부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범죄 사건 때도 ‘제명했으니 이젠 민주당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다’는 식으로 넘어갔는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여성 의원도 “꼬리를 자르고 잘라도 제2의 오거돈, 안희정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이 총선 전 발생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350만 부산시민을 상대하는 단체장이 총선을 염두에 두고 사퇴 시점까지 조율한 것은 충격적”이라며 “(성추행 사건이) 총선 기간 중에 벌어지고 총선 이후 사퇴했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은폐가 일어난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라디오에서 “총선 전에 알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고, 송갑석 대변인도 “개인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거기에 상응하는 당 차원의 징계나 법률적, 정치적 책임은 이미 졌다. 국정조사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지도 관심사다. 민주당 당헌 96조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윤 사무총장은 최고위 직후 “재·보궐선거를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고만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유성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국민 편리성과 신속성을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를 전제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24일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소개하며 미래통합당에 국회의 조속한 추경 통과를 촉구한 것. 강 대변인은 “‘긴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간명한 방식으로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29일까지 추경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 스케줄에 맞춰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하며 직접 국회를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청와대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해서는 5월 4일부터 현금 지급, 나머지 국민들은 다음 달 11일부터 신청을 받아 13일부터 지급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부금 모집을 위한 특별법안 제출, 지방비 부담 증가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장 동의 등의 조건을 내걸고 “추경 심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국민 지급으로 추경 예산이 4조6000억 원 늘어나는 가운데 이 중 1조 원은 지자체가 부담하는 지방비가 증액되기 때문이다. 3조6000억 원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도 쟁점이다. 김 위의장이 조건부 추경 심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기존 입장에서 반 발 물러선 것이지만 정부와 민주당에선 “시간 끌기용으로 새 조건을 내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방비 증액에 대해선 여당 소속 지자체장들도 반대하고 있는 만큼 통합당이 내건 ‘지자체장 동의’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지방이) 8 대 2로 매칭을 하게 되면 지방정부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대단히 혼란스럽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비 100%로 지급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은 전날 공동 촉구문에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라”고 말한 바 있다. 지자체장들이 동의하더라도 기획재정부가 밝힌 3조6000억 원의 적자국채 발행이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곳간지기(기재부)는 돈이 없다고 하는데 총선서 표를 얻으려고 함부로 약속한 여당은 나라 곳간을 털어먹으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추경 통과 시한으로 제시한 29일에 대해서도 통합당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추경 통과에 계속 반대하면 통합당을 배제하고 추경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법 개정안 등을 통과시켰던 ‘4+1 협의체’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모두 낙선한 민생당 의원들의 협조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와 여당은 임시국회 회기인 5월 15일까지 추경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권 발동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합당이 계속 추경 처리를 미루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막아 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이 때문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후 정치적 해법이 모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 논란이 장기화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비대위가 세워지면 논의를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에 이른다 하더라도 기부금 모집과 활용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특별법을 새로 만들고 이를 통과시키면 실제 지급일은 5월 1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박효목 tree624@donga.com·김지현·유성열 기자}

청와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다음달 4일 취약계층부터 지급하고 나머지 국민들은 13일부터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9일까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일정을 공개하며 미래통합당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등에 대해서는 5월 4일부터 현금지급이 가능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나머지 국민들은 다음달 11일부터 신청을 받아 13일부터 지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모든 일정은 국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이날 전 국민 지급을 위해 3조6000억 원의 국채를 발행하는 등 추경 규모를 기존 9조7000억 원에서 14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난다고 보고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이날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을 만나 “기부금 관련 특별법 제출, 지방비 재정 투입에 대한 지자체장 동의 등의 절차가 선행되면 곧바로 예산 심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당은 국채 발행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지자체장들이 지방비 증액에 반발하고 있어 추경 통과에는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당은 추경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유성열기자 ryu@donga.com윤다빈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