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이건혁 팀장

채널A

구독 12

추천

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복지34%
산업33%
기업20%
경제일반7%
정치일반3%
유통3%
  • 전체 화물차 1.6%만 파업에도 산업계 ‘마비’ 위기 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본부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산업계에서는 ‘물류대란’이 언제든 재발 가능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국 화물차량의 1∼2%만이 파업에 참여했는데도 조 단위 피해가 발생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업용 화물차는 약 42만 대이고, 화물연대 조합원은 2만2000명이다. 7∼14일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조합원 수는 일평균 6760명가량으로 나타났다. 전체 화물차의 1.6%만 파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 전체가 ‘마비’ 위기에까지 내몰린 배경으로는 화물연대의 정밀타격 전략이 우선 언급된다. 화물연대는 파업 시작과 함께 부산, 경기 평택 등 수출이 이뤄지는 주요 항만부터 봉쇄했다. 시멘트의 경우 경기 의왕시 유통기지 등 물류에 큰 영향을 주는 곳을 집중적으로 막아 세웠다. 화물연대는 파업 효과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파업 둘째 날 긴급지침을 내려 현대자동차 공장에 들어가는 부품 반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처럼 전 산업 부문에 영향이 큰 곳이 주요 타깃이 된 것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 요인은 ‘육상물류의 동맥’이라 불리는 수출입 컨테이너, 시멘트 벌크 트레일러(BCT) 등의 차주들이 유독 화물연대 가입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들 차량은 물류 거점과 거점을 오가며 화물을 대량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대체 차량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산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는 물류의 약한 고리를 잘 알고 공략했기 때문에 파업 효과가 빠르고 크게 나타난 것”이라며 “매번 파업 때마다 반복되는 일인데도 대책이란 걸 본 적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유가 고공행진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한 비노조원들의 소극적 동참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화물연대의 물리력 행사에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상당수 비노조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산업계에서는 화물연대라는 특정 단체에 핵심 물품 수송을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물류대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정한 길목을 막는 실력 행사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효과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재계에서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좌절될 경우 언제든 파업으로 내달릴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항만이나 특정 공장 출입을 봉쇄하는 물리력 행사에도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과격한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비노조원은 물론이고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역협회 산하의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지속적인 파업에 대해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국가 산업 및 경제를 볼모로 하는 이번과 같은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실력 행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6-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비’ 위기 몰렸던 산업계…배경엔 화물연대 ‘정밀 타격’ 전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본부 파업이 종료된 후에도 산업계에서는 ‘물류대란’이 언제든 재발 가능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국 화물차량의 1~2%만이 파업에 참여했는데도 조 단위 피해가 발생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업용 화물차는 약 42만 대이고, 화물연대 조합원은 2만2000명이다. 7~14일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조합원 수는 일평균 6760명가량으로 나타났다. 전체 화물차의 1.6%만 파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 전체가 ‘마비’ 위기에까지 내몰린 배경으로는 화물연대의 정밀타격 전략이 우선 언급된다. 화물연대는 파업 시작과 함께 부산, 평택 등 수출이 이뤄지는 주요 항만부터 봉쇄했다. 시멘트의 경우 경기 의왕시 유통기지 등 물류에 큰 영향을 주는 곳을 집중적으로 막아 세웠다. 화물연대는 파업 효과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파업 둘째 날 긴급지침을 내려 현대자동차 공장에 들어가는 부품 반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처럼 전 산업부문에 영향이 큰 곳이 주요 타깃이 된 것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 요인은 ‘육상물류의 동맥’이라 불리는 수출입 컨테이너, 시멘트 벌크 트레일러(BCT) 등의 차주들이 유독 화물연대 가입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들 차량은 물류 거점과 거점을 오가며 화물을 대량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대체 차량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산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는 물류의 약한 고리를 잘 알고 공략했기 때문에 파업 효과가 빠르게 크게 나타난 것”이라며 “매번 파업 때마다 반복되는 일인데도 대책이란 걸 본 적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유가 고공행진으로 비용부담이 증가한 비노조원들의 소극적 동참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화물연대의 물리력 행사에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상당수 비노조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산업계에서는 화물연대라는 특정 단체에 핵심 물품 수송을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물류대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정한 길목을 막는 실력행사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효과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재계에서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좌절될 경우 언제든 파업으로 내달릴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항만이나 특정 공장 출입을 봉쇄하는 물리력 행사에도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과격한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비노조원은 물론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역협회 산하의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지속적인 파업에 대해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해 국가산업 및 경제를 볼모로 하는 이번과 같은 화물연대의 일방적인 실력행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6-15
    • 좋아요
    • 코멘트
  • 철강 72만t 출하 못하고 車 생산차질 5700대… 8일간 수조원 피해 남긴 파업

    국토교통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가 극적으로 교섭을 타결했지만 산업계 곳곳에 큰 상처가 남았다. 8일간 이어진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수조 원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13, 14일 이틀간 선재를 생산하는 1∼4공장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가전제품과 고급 건설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냉연 2공장도 멈춰 세웠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주요 철강사는 7∼13일 총 72만1000t, 1조1500억 원어치의 제품을 내보내지 못했다. 파업이 중단돼도 이 제품들이 고객사에 배송돼 자동차, 조선, 가전 등의 생산현장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시일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5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은 5720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던 와중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소비자들에게 인계되는 자동차 출고 기간도 더 길어지게 됐다. 석유화학업계도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 직전까지 갔다. 화물연대는 파업 기간 동안 울산, 서산, 여수 등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를 출입하는 메인 도로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공장 입출차를 막아왔다. 이에 하루 평균 출하량은 평소(7만4000t)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체들은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고온·고압 공정의 특성상 적정 가동률(90%)에 맞게 설계해 놓고 있다. 이를 무리하게 낮추면 안전모드를 적용하게 된다. 가동률을 70% 이하로 낮출 경우 설비 내 압력 등이 평상시와 달라지면서 사고 위험까지 생긴다. 실제 울산의 A사와 충남 서산의 B사는 화물연대 파업이 15일까지 이어졌을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할 위기에까지 몰렸다. 설비를 세우는 데는 3, 4일이 걸리고, 재가동하려면 일주일 이상 소요돼 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 석유화학업계로부터 원재료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업체들도 줄줄이 위기에 처했다. 시멘트산업의 누적 피해액은 14일까지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출하되지 못한 시멘트 물량은 98만 t이 넘는다. 하루 평균 출하량이 건설 성수기 18만 t 안팎이었는데 현재 약 2만 t에 그치면서 매일 15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레미콘업계도 전국 레미콘 공장의 90%가 멈춰 서면서 하루 500억 원씩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건설업계는 각 대형 건설사 전국 현장의 50∼70%에서 골조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업계 일부에서는 전국 화물차량 운전자의 5% 정도에 불과한 화물연대 파업이 이처럼 큰 피해를 남기는데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화물연대 가입자 2만2000여 명 중 이번 총파업 기간 동안 실제 참여자는 30%대에 불과했다. 결국 전국 화물차량의 2%도 안 되는 차량의 운송 거부가 ‘물류대란’을 만들어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 산업을 볼모로 잡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데 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법적인 업무방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철강 72만t 출하 못하고 車생산차질 5700대…8일간 파업 수조원 피해

    국토교통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가 극적으로 교섭을 타결했지만 산업계 곳곳에 큰 상처가 남았다. 8일간 이어진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수조 원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13, 14일 이틀간 선재를 생산하는 1~4공장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가전제품과 고급 건설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냉연 2공장도 멈춰 세웠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 주요 철강사는 7~13일 총 72만1000t, 1조1500억 원어치의 제품을 내보내지 못했다. 파업이 중단돼도 이 제품들이 고객사에 배송돼 자동차, 조선, 가전 등의 생산현장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시일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5개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은 5720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이 지연되고 있던 와중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쳐 소비자들에게 인계되는 자동차 출고 기간도 더 길어지게 됐다. 석유화학업계도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 직전까지 갔다. 화물연대는 파업 기간 동안 울산, 서산, 여수 등 국내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를 출입하는 메인 도로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공장 입출차를 막아왔다. 이에 하루 평균 출하량은 평소(7만4000t)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체들은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고온·고압 공정의 특성상 적정 가동률(90%)에 맞게 설계해 놓고 있다. 이를 무리하게 낮추면 안전모드를 적용하게 된다. 가동률을 70% 이하로 낮출 경우 설비 내 압력 등이 평상시와 달라지면서 사고 위험까지 생긴다. 실제 울산의 A사와 충남 서산의 B사는 화물연대 파업이 15일까지 이어졌을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할 위기에까지 몰렸다. 설비를 세우는 데는 3, 4일이 걸리고, 재가동하려면 일주일 이상 소요돼 피해가 커질 수 있었다. 석유화학업계로부터 원재료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들도 줄줄이 위기에 처했다. 시멘트 산업의 누적 피해액은 14일까지 10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출하되지 못한 시멘트 물량은 98만 t이 넘는다. 하루 평균 출하량이 건설 성수기 18만 t 안팎이었는데 현재 약 2만 t에 그치면서 매일 150억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레미콘업계도 전국 레미콘 공장의 90%가 멈춰서면서 하루 500억 원씩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건설업계는 각 대형 건설사 전국 현장의 50~70%에서 골조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산업계 일부에서는 전국 화물차량 운전자의 5% 정도에 불과한 화물연대 파업이 이처럼 큰 피해를 남기는데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화물연대 가입자 2만2000여 명 중 이번 총파업 기간 동안 실제 참여자는 30%대에 불과했다. 결국 전국 화물차량의 2%도 안 되는 차량의 운송 거부가 ‘물류대란’을 만들어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화물연대는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가장 기본이 되는 산업군을 정밀 타격함으로써 연쇄적인 피해 유도로 파업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화물연대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 산업을 볼모로 잡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닌데 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법적인 업무방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2-06-14
    • 좋아요
    • 코멘트
  • “안전운임제 연장 재논의” 봉합…갈등 다시 불거질 가능성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와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 쟁점이었던 안전운임제 일몰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극적으로 마무리되면서 7일 0시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 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세부사항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다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일몰 연장이 3년 간 논의를 유예할 뿐인 미봉책에 그치지 않으려면 안전운임제 자체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안전운임제 연장하지만 “미봉책” 비판국토부와 화물연대는 이날 안전운임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현재 컨테이너와 시멘트 차량 기사에만 적용되는 안전운임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또 유가 급등으로 화물차 운전자 부담이 커진만큼 고유가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파업을 철회하고 조속히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총파업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나왔다. 이중 11, 12일에는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의가 계속됐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만큼 안전운임제 지속 운영을 놓고 차주 측과 화주 및 운송사업자의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이번에 안전운임제 일몰이 연장됐더라도 이는 미봉책일 뿐 추후 안전운임제 일몰이 종료되는 시점에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화주와 운송사업자 측은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 품목별로 운임이 30∼40% 올랐다고 주장한다. 품목이나 업종에 따라 중복할증이 붙는 경우 70% 이상 물류비가 급등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운송업계 관계자는 “안전운임을 결정하는 안전운임위원회가 지나치게 차주 의견 중심으로 운영돼 올해 위원회는 아예 화주 측이 보이콧할 정도였다”며 “일몰은 연장하더라도 안전운임제 산정, 운영 방식 등은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주 측은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 화물차 운전자의 수익과 근무환경 등이 개선돼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시행 이후 화물차주의 월평균 업무시간은 컨테이너 차량의 경우 5.3%, 시멘트 운송차량은 11.3% 줄었다. 하지만 안전운임제가 제도 도입 목적대로 도로 안전을 개선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사업용 특수 견인차(트랙터) 교통사고는 안전운임제 시행 전인 2019년 690건에서 2020년 674건으로 2.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는 21명에서 25명으로 19.0% 늘었다.8일 만에 파업 철회…“늑장대응-무리한 요구 피해 키웠다” 비판도이번 타결로 산업계에 큰 타격을 입힌 화물연대 총파업은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상 예고된 사태였다는 점에서 정부의 늑장 대응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운임제 도입 당시 국회는 일몰 1년 전까지 정부가 운영 성과를 평가해 국회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선과 지방선거 등으로 국회가 공전하는 사이 올해 5월에야 화주, 운송사업자, 차주가 모이는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전체 절차가 지연됐다. 화물연대 측의 무리한 요구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안전운임제는 국회 논의를 거쳐 법으로 정해야 하는 사안인데, 화물연대가 정부에게 약속을 받아내려 하면서 논의가 불필요하게 길어졌다”고 했다. 앞으로 화물연대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국회 입법 등을 통해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완전히 폐지하고 전 품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4월 수출입컨테이너 및 시멘트로 한정한 안전운임제 대상 업종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일몰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새샘기자iamsam@donga.com최동수기자 firefly@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2-06-14
    • 좋아요
    • 코멘트
  • 화물연대 파업에 석유화학 공장도 멈추나…“저장탱크 꽉차”

    8일째 이어지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석유화학산업 기초설비인 나프타분해장비(NCC)가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철강, 시멘트에 이어 석유화학까지 기초 자재 공장이 하나씩 가동 중단되면서 전 산업부문의 혈맥(血脈)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이르면 15일 저녁 울산 석유화학단지에 공장을 둔 석유화학 대기업 A사와 서산 단지의 B사를 시작으로 업계의 NCC 셧다운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NCC는 원자재인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설비로 365일 24시간 가동된다. 석유화학 제품군 중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고체 합성수지 제품의 통상 재고 수준은 15일치 안팎이다. 제품 출하가 되지 않으면서 공장 안팎 등 야적장에 재고를 쌓아두고 있지만 현재 재고 수준은 한 달 치에 육박해 한계에 이르렀다. 탱크에 저장해야 하는 기체와 액체 제품의 경우 각각 최대 3일치와 7일치가 한계라 상황이 더욱 긴박하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기체 저장탱크는 보관용이라기보다 인접 지역으로 보내질 때까지의 임시 저장용이라 더 이상의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NCC가 외부 변수로 인해 가동 중단됐던 사례는 1999년 중국산 마늘 파동 당시 중국 정부가 보복조치로 한국산 폴리에틸렌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을 때가 유일하다. 쉼 없이 돌아가던 설비를 순차적으로 세우는 데만 며칠이 소요될 뿐 아니라 재가동 시에도 잔여물을 모두 빼내고 재정비하는데 일주일이 걸린다. 업계에서는 주요 산단의 NCC가 모두 가동을 중단할 경우 손해액이 하루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계 전반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포스코가 선재 및 냉연 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한 데다 시멘트 핵심 생산설비인 ‘킬른(소성로)’ 2기 운영이 중단됐다. 석회석 등 시멘트 원료물질을 고온으로 구워내는 설비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말 경 전국 소성로의 절반가량이 멈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철강과 시멘트를 주 원자재로 쓰는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산업에서 전방위적인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화물연대 파업에는 14일 오전 10시 기준 조합원 6840명 참여해 참여율은 31%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비율(장치율)은 79.4%로 80%에 육박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말 종료되는 안전운임제 연장에는 동의한다는 태도여서 일부 협상 타결 가능성도 점쳐 진다. 반면 화물연대와 야당이 요구하는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 확대 등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몰제 연장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이외에 화물연대 측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6-14
    • 좋아요
    • 코멘트
  • 포스코 선재 공장 올스톱… “산업계 피해액 1조6000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인 13일 제철소 가동이 일부 중단되고 레미콘 공급 차질로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이 속출했다. 산업계 피해액이 총 1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선재(코일 형태의 철강 제품) 1∼4공장, 냉연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 공장 가동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 출하가 막히며 적재공간이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현대제철도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에 쌓였다. 시멘트 출하가 끊기고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건설 현장도 멈춰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골조 공사는 사실상 중단된 셧다운 상태”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일부터 12일까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에서 1조5868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들어온 피해 건수는 160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화물연대 조합원의 32%인 705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물동량 최다인 부산항에서 컨테이너가 쌓인 비율(장치율)이 79.6%로 포화 상태에 육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계 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있는 만큼 다각도로 대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국토부와 화물연대가 9일부터 12일까지 벌인 4차례 교섭이 모두 결렬된 가운데 양측은 이날 교섭을 재개하지 않았다. 화물연대는 이날 “국민의힘이 입장을 돌연 번복해 교섭이 막판 결렬됐다”고 주장했지만 국토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국민의힘 대표가 파업 쟁점인 안전운임제와 관련해 “(연말 종료되지만) 시한 연장에 이견이 없다”고 밝혀 절충안 모색의 여지를 열어 뒀다. 경찰은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16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해 총 체포 인원이 60명으로 늘었다. 레미콘 공장 90% 이상 가동 중단… 건설현장 골조공사 대부분 스톱 화물연대 파업 1주일… 피해 ‘눈덩이’포스코, 제품 더이상 둘 데 없어… 사상 처음으로 생산 중단 나서현대제철, 아직은 정상 가동하지만, 하루 4만t씩 공장 내부에 쌓여車업계 “태스크포스 가동 공동대응” 포스코가 13일 일부 제품 생산 공장을 멈추면서 산업계 전체에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제품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 분야에 걸쳐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이어질 경우 ‘물류 마비’를 넘어 상당수 산업군의 ‘생산 마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선재 1∼4공장의 모든 라인을 멈춰 세웠다. 냉연 제품의 경우 포항제철소에 위치한 두 개의 공장 중 가전제품과 건축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이 멈췄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포스코의 철강 제품 중 선재와 냉연의 비중은 각각 6.8%, 17.4%다. 포스코가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7일부터 포항제철소 하루 2만 t, 광양제철소 하루 1만5000t 등의 출하 차질을 겪어 왔다. 이에 자체 창고나 제철소 내부 도로, 공장 주변에 생산된 제품을 쌓아 두는 식으로 대응해 왔으나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생산 중단에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 내부에 쌓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당진제철소에서만 하루 1만8000t이 적체돼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온 만큼 열과 비를 피해야 하는 고가의 냉연 제품을 보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고로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멘트·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도 올 스톱 위기에 놓였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닷새째인 이달 11일 하루 출하량은 1만1100t으로 성수기 평균 일일 출하량(17만4000t)의 6.3% 수준으로 떨어지며 하루에만 152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재고 급증으로 완제품 생산을 멈춘 공장은 이미 꽤 된다”며 “반제품을 만들어 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멈출 수 있다”고 했다.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전국 레미콘 공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레미콘 업체 중 대형사에 속하는 유진기업은 이날 전국 24개 공장 중 22곳을 멈춰 세웠다. 삼표산업은 파업 이틀째인 8일부터 17개 모든 공장에서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미 수도권 레미콘 공급은 끊겼다”고 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당장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골조 공사는 대부분 멈춘 상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보통은 3∼4월에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6월에 골조 공사를 착수한다”며 “콘크리트가 가장 필요할 때 공급이 끊겼으니 현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출하 차질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저장 능력 한계에 다다른 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 중단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자동차 업계는 이날 공동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곳과 부품업계가 참여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의 신속한 종료 외에는 사실 뾰족한 수단이 없다”며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 2022-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물류 마비’ 넘어 ‘생산 마비’ 우려…건설도 올스톱 위기

    포스코가 13일 일부 제품 생산 공장을 멈추면서 산업계 전체에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제품은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전 분야에 걸쳐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더 이어질 경우 ‘물류 마비’를 넘어 상당수 산업군의 ‘생산 마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이날 포항제철소 선재 1~4공장의 모든 라인을 멈춰 세웠다. 냉연 제품의 경우 포항제철소에 위치한 두 개의 공장 중 가전제품과 건축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이 멈췄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포스코의 철강 제품 중 선재와 냉연의 비중은 각각 6.8%, 17.4%다. 그 동안 수차례 화물연대 파업을 겪었던 포스코가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7일부터 포항제철소 하루 2만 톤(t), 광양제철소 하루 1만5000 t 등의 출하 차질을 겪어 왔다. 이에 자체 창고나 제철소 내부 도로나 공장 주변에 생산된 제품을 쌓아두는 식으로 대응해왔으나,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생산 중단에 나선 것이다. 현대제철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인해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 내부에 쌓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당진제철소에서만 하루 1만8000 t이 적체돼 대응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 다가온 만큼 열과 비를 피해야 하는 고가의 냉연 제품을 보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고로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멘트·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도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닷새째인 이달 11일 하루 출하량은 1만1100 t으로 성수기 평균 일일 출하량(17만4000 t)의 6.3% 수준으로 떨어지며 하루에만 152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재고 급증으로 완제품 생산을 멈춘 공장은 이미 꽤 된다”며 “반제품을 만들어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멈출 수 있다”고 했다. 시멘트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전국 레미콘 공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레미콘 업체 중 대형사에 속하는 유진기업은 이날 전국 24개 공장 중 22곳을 멈춰세웠다. 삼표산업은 파업 이틀째인 8일부터 17개 모든 공장에서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미 수도권 레미콘 공급은 끊겼다”고 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당장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골조 공사는 대부분 멈춘 상태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보통은 3~4월에 터파기 등 기초공사를, 6월에 골조 공사를 착수한다”며 “콘크리트가 가장 필요로 할 때 공급이 끊겼으니 현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부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동안 출하 차질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저장능력 한계에 다다른 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 중단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자동차 업계는 이날 공동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곳과 부품업계가 참여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파업의 신속한 종료 외에는 사실 뾰족한 수단이 없다”며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 타결을 호소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6-13
    • 좋아요
    • 코멘트
  • 포스코 일부 공장 가동 중단…화물연대 파업 일주일 피해확산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여파로 일부 공정 가동을 중단했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산업계가 받는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13일 오전 7시부터 경북 포항시 소재 포항제철소에 위치한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선재는 강철로 만든 줄 형태의 제품이다. 냉연 강판은 비교적 얇고 미관이 우수한 제품으로, 자동차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넓게 쓰인다. 포스코는 그 동안 2008년을 포함한 수차례 화물연대 파업을 겪었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정 일부가 중단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포스코는 보유하고 있는 선재 1~4공장 모든 라인의 조업을 중단했다. 냉연 제품의 경우 포항제철소에 위치한 2개의 공장 중 가전제품과 건축용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2공장이 멈췄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선재는 하루 약 7500 톤(t), 냉연은 하루 4500 t 등 약 1만2000t의 생산 감소가 빚어지게 됐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7일부터 육로를 이용한 제품 출하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포항제철소에서는 하루 2만 t, 광양제철소에서는 하루 1만5000 t 등 총 3만5000 t의 운송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창고를 비롯해 제철소 내부 도로나 공장 주변에 생산된 제품을 쌓아뒀다. 특히 냉연 제품의 경우 고급 제품인 만큼 열과 비를 피해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 포스코가 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한 건 공장 내 보관된 제품이 수용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최악의 경우 고로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관 장소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제품을 외부로 실어 나르지 못하면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포항에 3개, 광양에 5개 등 총 8개의 고로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고로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재가동까지 3~6개월이 소요되며 이로 인한 손실은 1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물량 소진이 어려운 만큼, 해상 운송을 통해 해외로 물량을 최대한 수출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로 인해 하루 4만 t의 제품이 제철소 내부에 쌓이고 있다. 현대제철도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량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까지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당진제철소에서만 하루 1만8000 t이 적체되며 피해가 쌓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사태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산업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13일 업계 공동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5곳과 부품업계가 참여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부품수급 차질과 그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 부품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기업의 경영 애로 등의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 접수 건수가 13일 오전 9시까지 수출 105건, 수입 55건 등 총 16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입업체는 물론 무역, 화학, 의류 등 전방위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파업이 신속히 종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13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차 하루 2000대 생산손실… 가전 출하도 비상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산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물류 차질로 완성차 공장은 물론이고 철강, 시멘트, 타이어 등의 업종에서 생산이 지연되거나 제품을 실어 나르지 못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10일 오전 8일 만에 재개된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의 2차 교섭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났다.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자동차 부품, 가전 등 핵심 산업에서의 피해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현대차 하루 1000억 피해…가전 출하도 비상 10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 756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조합원(2만2000명)의 약 34% 수준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8100명보다는 6.7% 감소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시작한 7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37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파업이 이어지며 산업계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생산손실이 하루 약 2000대로 추정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하루 평균 5000∼6000대를 생산하는데 9일 기준 울산 2∼5공장의 가동률(1공장은 정비 중)은 32∼74%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현대차 승용차 가격은 대당 약 4700만 원으로 2000대를 생산하지 못하면 매출 피해가 1000억 원에 육박한다. 완성차 배송도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와 현대글로비스 직원들이 울산공장 인근 적치장인 경북 칠곡센터와 경남 양산센터까지 직접 옮기고 있다. 가전회사들도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화물연대가 출입 차량을 제한하면서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해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제품이 파업 영향으로 항만에 발이 묶였다. 파업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 배송 지연 사태가 심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국 항만 반출입 끊기고… 공사 중단되기도철강업계는 나흘째 육로 수송이 막혔다. 포스코는 하루 철강 제품 생산량 10만 t 중 육로로 수송하는 3만5000t이 묶였다. 현대제철도 육로 출하가 중단됐다. 한국타이어 출하량은 평소의 40%로 떨어졌다. 광양항과 울산항, 대산항, 포항항의 반출입은 사실상 끊겼다. 부산항과 인천항의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량도 평시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10일까지 접수한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은 140여 건에 달했다. 시멘트 재고가 바닥나며 전국 레미콘 공장(1085곳)은 60%가량 가동이 중단됐다.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매출 손실은 609억 원에 달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의 3000채 규모 재건축 현장은 시멘트, 레미콘 공급이 끊기며 일부 공정이 중단되기도 했다. ○ 정부 “화물연대 파업, 노사 자율 해결할 문제”국토부와 화물연대는 2일 이후 8일 만인 이날 2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 진전 없이 11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종료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해결책과 이행 약속을 요구한 반면 국토부는 국회가 향후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를 막자는 공감대는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화물연대 조합원인 차주와 화주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집무실 출근길에서 “정부가 법과 원칙, 중립성을 가져야 노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역시 같은 날 “국토부는 교섭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원 장관은 “당사자 간 합의가 우선이며 (국토부는) 원만한 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2-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화물연대 파업에 현대차 생산 손실 하루 2000대…공장 가동률도 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산업계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물류 차질로 완성차 공장은 물론 철강, 시멘트, 타이어 등의 업종에서 생산이 지연되거나 제품을 실어나르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8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부품과 완성차 운송 거부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9일 오후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8차 교섭에서 사측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생산손실이 약 2000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8일 오후부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9일 하루에만 2000대 가까이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는 의미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비중인 1공장을 제외한 2~5공장의 9일 가동률은 32~74% 선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하루 평균 5000~6000대를 생산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현대차의 차량 가격은 승용차 기준으로 대당 약 4700만 원. 생산 손실이 2000대 발생하게 되면 현대차가 입는 매출 피해는 하루에 약 940억 원인 셈이다. 현대차 측은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인한 부품 반입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일단 11일 예정된 주말 특근은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화물연대도 현대차의 주말 특근에 맞춰 파업과 운송 거부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 생산 차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주 단위 특근 여부를 결정해왔다. 현대차 노조 일각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입에 영향을 주는 특근 진행이 불투명해자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완성된 차량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거나 수출하지 못하는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완성차를 운반하는 ‘카 캐리어’ 운행이 중단되면서 기아 오토랜드 광명, 오토랜드 화성 등에 대기 중인 완성차가 늘어나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화물연대 파업 피해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하루 철강 제품 생산량 10만 톤(t) 중 육로로 수송해야 하는 3만5000t을 수송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흘 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육로를 통한 철강제품 출하가 중단된 상태다. 철강업체들은 비노조원 차량 등을 활용한 제품 출하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운송 기사들의 협조를 얻지 못해 제품 출하에 실패했다. 대전과 금산에 공장을 보유한 한국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출하량이 평소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시멘트협회는 9일까지 시멘트 약 16만1200t이 출하되지 못하면서 손실 금액이 약 458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국내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로 번질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9일 화물연대 조합원은 반도체 원료업체인 LS니꼬동제련과 고려아연의 울산 공장 앞에서 20분가량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반도체 세척에 반드시 필요한 고순도 황산(PVC)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화물연대가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언제든 반도체 관련 회사들의 물류 운송을 막아설 수 있다며 긴장을 풀지 못하는 분위기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10
    • 좋아요
    • 코멘트
  • 핸들이 저혼자 스르르…자율주행 택시, 강남 테헤란로 달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권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에 나선다. 약 3개월의 실증을 거쳐 이르면 8월 실제 승객을 실어 나르는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9일부터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5를 활용한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보라이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다. 이용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차량을 호출하고, 차량 출발 후 자율주행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게 된다. 서울 상암동 등에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목적지와 도착지가 정해져 있는 셔틀버스 구조인 반면, 로보라이드는 정해진 노선이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과 함께 서울 강남구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자율주행 로보라이드 시범운행 착수행사’를 열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로보라이드의 첫 번째 이용자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실증 기간에는 내부 기준에 따라 선별된 체험단이 탑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들은 8월부터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행 시간은 도로가 혼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대부분의 주행이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고 특정 구역이나 위급한 상황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된다. 운전석에는 자율주행 관련 안전 교육을 이수한 비상운전자 1인이 동승한다. 승객은 최대 3명까지 탈 수 있다. 로보라이드 서비스 운영은 차량 호출 플랫폼 ‘아이엠’을 운영하고 있는 진모빌리티가 담당한다. 로보라이드에는 차량과 보행자가 많고, 변수도 다양한 서울 강남권 테헤란로를 주행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보행자, 대형버스 등이 있는 도로에서 스스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으며, 좌우회전은 물론 유턴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와 협력해 교통신호와 자율주행차가 연동되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으로 로보라이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시험 운행을 하며 주행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활용한 택시 서비스 실증에 뛰어들었지만, 한국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한 발 늦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70억 달러(약 8조7500억 원)에서 2030년 6565억 달러(약 8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율주행의 핵심인 주행 데이터 축적 수준이 미국이나 중국 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웨이모의 경우 2020년 기준 자율주행차 주행 거리가 3200만 ㎞에 이르며, 중국 바이두는 지난해까지 2100만 ㎞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았다. 반면 한국의 경우 자율주행 시범서비스에 나선 업체의 주행거리 합계가 72만 ㎞에 그친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업체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혼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상용차에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GM크루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 30대의 상용운행 허가를 받아냈다. 한국에서는 제네시스가 올해 중 레벨3 기술을 G90에 적용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한경연은 레벨3 이상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기술 발전을 위해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제도 정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9
    • 좋아요
    • 코멘트
  • 화물연대, 완성차 공장 정조준… “부품 반입 거부로 타격”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완성차 공장 부품 반입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7일 화물연대는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완성차 공장 타격’을 결정했다. 이들은 “완성차 공장에 타격, (공장을)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 방향이 결정됐다”며 “오후 2시 이후 완성차 출입을 금지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 지침을 공지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조립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19개 운송업체 소속 운전사들의 약 70%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추산된다. 완성차 업계에선 “와이어링 하니스 등 재고가 넉넉하지 않은 부품이 제때 운송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이틀째 육로를 통한 제품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화물연대 파업 긴급 애로신고센터’에는 이날까지 총 112건의 수출입기업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충북 단양군, 강원 영월군 등 주요 시멘트 공장 운송 차량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민노총과 진보 성향 종교·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운임제를 모든 차종 및 품목으로 확대하고 고유가에 따른 적정 운송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특수고용노동자대책회의 등도 화물연대의 파업을 지지하는 연대 성명을 냈다. 노동계가 화물연대의 파업 지원에 화력을 모으는 이유는 이번 파업이 새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를 결정짓는 잣대가 될 거라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부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금속노조가 파업을 준비하는 등 대규모 파업도 잇따를 예정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6500여 명(참여율 29%)으로 전날(9000명)보다 참여율이 11% 포인트 줄었다. 경찰은 불법 행위 조합원을 무더기 체포하며 강경 대응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하이트진로 공장 정문 앞에서 제품 수송을 방해한 조합원 1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선 음식물쓰레기 수거차 유리창을 각목으로 파손한 조합원 1명이 특수재물손괴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국토부는 이날 화물연대와 협의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파업 전부터 화물연대와 매주 혹은 2주에 한 번꼴로 논의하고 있었는데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했다”며 “(화물연대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6-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현대차 납품차량도 운송 거부 ‘비상’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완성차 공장 부품 반입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7일 화물연대는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완성차 공장 타격’을 결정했다. 이들은 “완성차 공장에 타격, (공장을)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 방향 결정됐다”며 “오후 2시 이후 완성차 출입을 금지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긴급 지침을 공지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조립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19개 운송업체 소속 기사들의 약 70%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추산된다. 완성차 업계에선 “와이어링 하니스 등 재고가 넉넉하지 않은 부품이 제때 운송되지 않으면 생산차질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아 공장인 오토랜드 광명과 화성에서도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아와 계약하고 완성차를 항만이나 고객에게 운송하는 차량 200여대 중 98%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이틀째 육로를 통한 제품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화물연대 파업 긴급 애로신고센터’에는 이날까지 총 112건의 수출입기업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충북 단양군, 강원 영월군 등 주요 시멘트 공장 운송 차량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7일 시멘트 출하량이 평상시의 10% 미만으로 급감하며 매출액이 하루 동안 153억 원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은 8일부터 다시 도매상 차량들이 직접 제품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제품 출고가 재개됐으나, 소매상으로의 제품 출고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날도 불법 행위 조합원을 무더기 체포하며 강경 대응했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하이트진로 공장 정문 앞에서 제품 수송을 방해한 조합원 1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부산 부산신항 인근과 광주 하남산업단지 화물차고지 입구에서 화물차 통행을 막은 조합원 총 3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돼 조사 중이다. 경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선 음식물쓰레기 수거차 유리창을 각목으로 파손한 조합원 1명이 특수재물손괴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서 조합원 약 750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화물연대와 협의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파업 전부터 화물연대와 매주 혹은 2주에 한 번 꼴로 논의하고 있었는데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했다”며 “(화물연대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6-08
    • 좋아요
    • 코멘트
  • ‘앵글경영론’ 故조양호 한진 회장 생전 사진 작품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생전에 찍었던 사진 작품을 전시한 ‘고(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이 7일 열렸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 추모사업의 하나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서울 중구 서소문로 대한항공 빌딩의 문화 전시 공간 일우 스페이스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이날부터 3주간 전시가 진행된다. 조 회장이 직접 촬영한 사진 작품 45점과 고인의 작품으로 제작했던 달력, 실제 촬영에 썼던 카메라와 사진집, 가방, 수첩, 여권, 모자 등도 함께 전시됐다. 조 회장은 관점의 변화로 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앵글경영론’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버지가)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기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플레 당분간 이어져… 하반기 불황 빠질 우려”

    한국 경제를 덮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7∼12월) 저성장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불황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저성장-고물가 함정에 빠진 한국 경제’ 보고서를 내놨다. 5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5월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 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4월 수입 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5%,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9.2%였다. 보고서는 “수입 물가를 통한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 상승률 고점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낮았던 만큼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수개월 동안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물가는 가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고 거리 두기 조치가 완화됐지만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줄었다. 여기에 경기 선행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건설 등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 비용 급증, 인플레이션에 의한 자본재 가격 상승 등으로 투자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책 대응이 때를 놓치면 ‘경착륙’ 또는 ‘침체’ 가능성도 있다.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물가 안정 노력, 예측 가능한 통화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WRC 이탈리아 대회… 현대차, 시즌 첫 우승

    ‘2022 월드랠리챔피언십(WRC)’ 5차 대회에 출전한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일부터 5일까지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으로 ‘i20 N 랠리1’ 경주차로 출전한 오트 태나크(35·에스토니아)가 3시간10분59초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 월드랠리팀의 2022시즌 첫 번째 우승이다. 같은 팀 다니 소르도(39·스페인)는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현대 월드랠리팀은 45점을 획득하며 5차 대회까지 총 161점을 얻어 선두 도요타 가주 레이싱 팀(200점)을 뒤쫓았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다.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 등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경주를 펼쳐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을 결정한다. 2022 WRC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총 13차 라운드로 진행된다. 올해부터는 내연기관 기반이 아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 신규 기술 규정이 적용됐다. 이에 현대차는 ‘i20 N’의 1.6L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모터를 탑재한 경주차로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네시스 누적 판매량 6년 만에 70만 대 돌파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6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 대를 넘었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차량은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후 올해 4월까지 국내외에서 69만9751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51만1204대, 해외에서는 18만8547대다. 여기에 5월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이 1만2234대로 집계돼 이를 포함하면 70만 대를 넘게 된다. 차종별로는 준대형 세단 G80이 31만3448대로 제네시스 브랜드 중 가장 많이 팔렸다. G70은 10만4338대, G90은 10만2775대였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도 10만7353대 팔리며 10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GV70은 7만9246대 팔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제네시스 판매량을 감안했을 때 내년 3분기(7∼9월)를 전후해 판매량 10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항공업계 “최대 취항국 ‘중국 하늘길’ 언제 열리나”… 시름 깊어진다

    세계 각국이 항공편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의 최대 취항국이었던 중국 ‘하늘길’은 여전히 열리지 않으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될 수도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저가항공사(LCC)는 중국 노선이 재개되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행 비행기는 지난달 30일 기준 주 18회에 불과한 상황이다. 2019년 주 1164회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6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향하는 항공편은 아예 없고, 1일 봉쇄 해제가 결정된 경제 중심지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편은 현재까지 중국 둥팡항공편 주 1회만 있을 뿐이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걸려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대한항공은 최근 탑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이유로 다롄, 톈진 노선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청두 노선, 제주항공 인천∼하얼빈 노선 등도 같은 이유로 중국행 비행기의 운항 중지 명령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특정 도시 봉쇄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모든 운항이 아예 취소된다. 앞으로도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는 6월 국제선 항공편 횟수를 주 762회까지 늘리기로 하면서도 중국은 거의 포함시키지 못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정상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 증편 요구조차 하지 못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국행 항공기 증편 요구는 업계로부터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워낙 변수가 많아 정기편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항공업계는 최근 일본 정부가 단체 여행에 한해 외국인 관광객 방일을 허용하면서 주요 관광지인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재개하는 등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노선의 확장성과 인적 교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일본뿐 아니라 중국 노선 재개가 경영실적 회복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국내외 항공사의 해외 운항 횟수는 주 4714회였는데, 이 중 1164회(24.6%)가 중국 본토를 향했다. 2위인 일본에는 주 840회(17.8%)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28.3%로 일본(20.9%), 동남아(21.5%)보다 높았던 만큼 중국 노선 재개가 간절한 상황이다. 6월 이후 고용유지지원금 유지 여부가 불투명한 아시아나항공과 일부 LCC들은 매출 회복을 위해 중국 노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 재개 여부도 중요하지만, 중국까지 완전히 회복된 다음에야 정상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더라도 한중 관계 회복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약 700만 명에 육박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반토막이 났다. 2019년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새로 출범한 정부가 미국에 외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 내 ‘한한령’이 풀릴지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 간 국민감정이 악화돼 있다는 점 역시 관광객 수요 회복 여부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6-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V70 전기차, 내연차 외관에 정숙-공간감 살려

    제네시스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전기자동차 모델은 한마디로 ‘탐나는 차’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내연기관 GV70의 외관을 거의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함과 공간감은 최대한 살려냈다. GV70 전기차 모델과 내연기관의 차이는 전면부에서만 드러난다. 전면부 그릴은 전기차 답게 막혀 있다. 그 대신 제네시스 전기차임을 표현하는 ‘지-매트릭스 패턴’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내부 디자인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배터리가 장착되면서 뒷좌석 바닥이 내연기관에 비해 다소 높아졌지만, 좌석 각도 등이 잘 조절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안전벨트부터 시트 박음질까지 색상을 통일시키는 등 고급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했다. 전기차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차량 외부로의 전원 공급(V2L)용 콘센트는 트렁크 측면에 배치됐다. GV70 전기차 모델의 강점은 주행 중 극대화됐다. 지난달 6일 GV70 전기차 모델을 타고 서울을 출발해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까지 47km 구간을 왕복했다. ‘ANC-R’라는 소음 제거 기술이 적용돼 주행 중 소음은 거의 차단됐다.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을 발휘할 때도 조용한 운전이 가능했다. 제네시스 측은 GV70 전기차의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제로백)하는 데 4.2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굳이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순간적으로 몸이 쏠릴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다. 패밀리카로 활용될 수도 있지만, 운전 자체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을 드러내는 차량이었다. GV70 전기차는 4륜 구동 차량으로 77.4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00km. 복합전력소비효율은 kWh당 4.6km다. 금액은 세제 혜택을 반영했을 때 7332만 원이며, 전기차 보조금 상한액의 50%를 적용받는다. 내연기관 GV70에 비해 비싸진 가격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탓에 주문해도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6-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