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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폭(small) 금리 인하는 충분하지 않다”며 연준의 ‘통 큰 결단’을 압박했다. 이는 30, 3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를 앞두고 0.5%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 등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에 “우리는 미국을 상대로 어떻게 게임할지 아는 나라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에 ‘손쉬운 상대’였다. 연준은 잘못된 조치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너무 일찍, 너무 많이 (금리를) 올렸다. 양적축소는 또 다른 큰 실수였다”며 연준이 지난해 자산 축소와 함께 연말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을 지적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다시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준은 2005년 12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 지난해 연말까지 모두 9차례 금리를 올렸다. 금융 시장은 31일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의 폭, 최근 경제 지표에 대한 해석, 9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대한 파월 의장의 언급이 향후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CNBC는 29일 FOMC 위원 10명 중 최대 3명이 금리 인하에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수 위원 반대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지만, 그 폭에 따라 향후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세계 경제의 핵심 변수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미국 기준금리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시장에서는 두 달 만에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은 ‘스몰 딜’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미국이 10년 만에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고위급 협상단은 중국 상하이에서 30일부터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8일 전했다. 미중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지난 5월 워싱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렬로 이어진 중국의 구조개혁 이행에 대한 법적 보장, 미국의 보복 관세 철회 등을 핵심 쟁점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국이 ‘빅딜’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그들이 합의를 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할 수도 있고,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눈높이를 낮췄다. 양측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 제재 완화와 미 농산물 추가 구매 등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의 물꼬를 트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WSJ는 “화웨이와 농산물 구매 등 ‘작은 합의’의 진전이 워싱턴에서 열릴 후속 협상에서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할지도 관심사다. 미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워싱턴에서 30, 31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 정책을 논의한다. 월가는 연준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보험성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의 약 80%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약 10%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점친다. 월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고 금리 인하의 폭이나 최근 경제 지표에 대한 연준의 해석, 9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연준이 약 10년 만에 다시 금리 인하 기조로 대전환하면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기조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올해 세계 경제의 가장 바쁜 한 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라며 북한을 규탄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현지 시간) 전했다. RFA에 따르면 유엔 주재 독일대표부 카트린 데샤워 대변인은 북한이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북한의 어떤 형태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북한의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폐기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강화시킨다”며 북한의 도발 자제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독일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 당국에 대해서 지속 가능한 협상을 위한 조건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북-미 간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RFA는 “데샤워 대변인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대북제재위 회의가 예정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교적 발전된 나라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에 따른 혜택을 받으면 안 된다며 한국을 그 사례로 언급했다. 한국이 WTO에서 개도국 지위를 잃게 되면 농산물 분야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 WTO 규칙을 피하고 특혜를 받기 위해 개도국임을 주장하면서 WTO가 망가졌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미무역대표부(USTR)에 WTO 개도국 지위 규정의 개혁을 지시하는 문서에서 “USTR가 90일 내로 이런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USTR는 부적절하게 개도국으로 선언한 WTO 회원국을 더는 개도국으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가장 극적인 예”라고 지적하면서 “멕시코 한국 터키 등 G20(주요 20개국) 회원국이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인 나라들도 이 지위를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WTO 체제에서 개도국으로 인정되면 관세나 보조금 등에서 특혜를 받아 자국 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 한국은 1996년 OECD 가입 때 선진국으로 분류될 뻔했지만 농업 분야에 미칠 파장을 막기 위해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개도국에서 제외되면 쌀 고추 마늘 등 고율 수입 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핵심 농산물 관세율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WTO에서 농업 부문 협상이 중단된 상태라 개도국 지위 변경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상황을 주시하면서 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 내로 개발도상국 지위 규정을 개정하도록 세계무역기구(WTO)에 최후통첩을 하면서 국제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가장 큰 목적은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지만 한국도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는 부자 나라 중 하나로 언급되면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농산물 보호에 발등의 불 한국은 지금까지 WTO에서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농업 분야에서 큰 혜택을 받아왔다. 최대 1조4900억 원까지 지급할 수 있는 쌀 변동직불금과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 등 보호조치를 총가동해 국내 농가의 낮은 경쟁력을 보전하고 외국 농산물의 수입을 막을 수 있었다. WTO 협정에 따르면 개도국이 우대받을 수 있는 조항은 선진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비롯해 총 150여 개에 이른다. 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당시 국제사회에서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는 농업 이외의 분야에서는 개도국 특혜를 받지 않겠다고 회원국들을 설득해 지금까지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 혜택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OECD 회원국,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세계은행 분류 고소득국가, 세계 무역량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 등 4가지 기준에서 어느 하나라도 속하면 개도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 4가지에 모두 해당된다.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 쌀(513%) 등 핵심 농산물의 고율 관세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고 농업 보조금도 감축 대상이 된다. 다만 미국의 압박에도 컨센서스 방식으로 운영되는 WTO가 개도국 지위 관련 규정을 전면 개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관세와 농업 보조금 감축 등을 논의하는 농업협상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WTO 무력화 의도” 분석도 미국의 이번 조치는 30,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성장했는데도 시장 개방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미국에 대해 “정상적인 국제무역 질서에 대한 도전과 무시”라며 “미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위협과 압박이라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행보가 WTO의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정부 보조금 지급 등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WTO의 무력화 작업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비판하며 국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은 WTO 상소기구의 재판관에 대한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 올해 말 WTO 재판관 2명의 임기가 끝나면 상소기구 재판관은 1명만 남게 돼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한국의 뜻대로 일본 수출 규제 문제를 WTO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시장 개방 의무를 회피하는 데 이용한 개발도상국(개도국) 지위 규정을 90일 내로 개정하도록 세계무역기구(WTO)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겨냥한 조치이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도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는 부자 나라 중 하나로 거론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WTO 시스템 망가져” 개혁 지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이 WTO 규칙을 피하는 특혜를 받기 위해 개도국이라고 주장하면서 WTO는 망가졌다. 더는 안 된다. 오늘 나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이 국가들이 미국을 희생해 WTO 시스템을 속이지 못하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STR에 WTO 개도국 지위 규정의 개혁을 지시하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했다. 그는 이 문서에서 “WTO는 일부 회원국들이 국제 무역에서 불공정한 이익을 얻게 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낡은 이분법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며 “USTR은 WTO 규정 및 협상에서 유연성을 얻기 위해 개도국으로 선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가용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90일 내에 개혁 없으면 미국 일방 조치” WTO의 개도국 지위 규정에 따르면 회원국은 시장 개방 조치에 대한 유예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개도국을 선언할 수 있다. WTO 165개 회원국 중 약 150개 국가가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도국의 경우 공산품과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 등 시장 개방에서 예외를 인정해주고 WTO 분쟁 해결 과정에서도 배려를 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90일 내에 이 개도국 지위 규정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이 일방적으로 일부 국가에 대한 개도국 지위 인정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에서 “USTR이 90일 내로 이런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USTR은 부적절하게 개도국으로 선언한 WTO 회원국을 더는 개도국으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WTO에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거나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국가, 세계은행이 고소득 국가로 분류하거나 세계 상품 교역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를 개도국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중국 압박 이번 조치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 규칙 준수에 대한 무시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될 수 없다. 중국이 이 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금융 통신 등의 시장을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이후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성장했는데도 시장 개방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협상 직전 나온 이 조치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상품을 더 구매하겠다는 새 조치를 약속하고 외국 기업을 위해 자국 시장을 더 자유화하도록 압박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을 압박하고 WTO 개혁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한국 등 중국 이외 국가의 개도국 지위까지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브루나이 홍콩 쿠웨이트 마카오 카타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10대 부자 나라 중 7개국이 개도국 지위를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 한국 터키 등 G20 회원국이자 OECD 회원국인 나라들도 이 지위를 주장한다”고 언급했다. ● 한국 개도국 지위, 일본 수출규제 여론전에 불똥 미국의 압박에도 컨센서스 방식으로 운영되는 WTO가 개도국 지위 관련 규정을 전면 개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자의적으로 WTO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개도국 대우를 취소하더라도 기존 합의나 관세나 무역 쿼터 등에 대한 즉각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어업용 면세유 등 수산보조금 제한을 위해 WTO 회원국 간 현재 진행 중인 협상 등에서는 중국 한국에 대한 개도국 지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산파 역할을 한 다자간 국제무역 질서인 WTO 분쟁 조정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WTO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급 등을 방관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WTO 분쟁 조정 절차의 무력화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비판하며 국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WTO 상소기구의 재판관에 대한 임명을 거부하고 있다. 올해 연말 WTO 재판관 두 명의 임기가 끝나면 상소기구 재판관은 1명만 남게 돼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WTO 분쟁 조정 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아메리칸 트러커(트럭 운전사)’ 황길재 씨(50)는 24일 오후(현지 시간) 40t 대형 트럭을 몰고 미국 미시간주에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정지된 스냅샷이 아니라 계속 시련과 응전이 이어지는 한 편의 영화 같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그는 2007년 서른여덟의 나이에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 시작부터 시련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그를 뽑아줬던 미 회사는 문을 닫았다. 타국에서, 그것도 아들과 딸, 아내까지 데리고 실직을 한 것이다. 다행히 동포 언론사에서 일자리를 얻어 금융위기의 풍파를 견뎠다. 2013년 뉴욕에서 택시 운전에 도전했다. 처음엔 벌이가 나쁘지 않았다. 위기가 또 닥쳤다. 승차 공유 회사인 우버가 급성장하면서 벌이가 고꾸라졌다. 집으로 가져가는 돈이 1주일에 700달러(약 82만 원) 남짓으로 줄었다. 물가 비싼 뉴욕에서 월세 1500달러를 내고 4인 가족이 살기에는 빠듯한 돈이다. 그는 “손님들이 편리하고 차량도 깨끗한 우버를 선택하는 데 버틸 재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도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몬다. 그는 “친구도 힘들다고 했다. 택시 기사 잘살자고 기술 진보를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승객들이 택시를 좋아하지 않는 게 더 힘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뉴욕 택시를 그만뒀다. 이참에 광대한 아메리칸 대륙을 누비는 ‘트러커’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마침 4000달러(약 472만 원)가 넘는 트럭 운전사 교육 훈련을 무료로 해준다는 회사를 만났다. 미국은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가장 낮아 트럭 운전사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선배 트러커와 한 조가 돼 석 달간 4만 마일(약 6만4374km)을 달리며 트럭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 실무를 배웠다. 요즘은 트럭에서 잠을 자며 하루 400∼500마일을 달린다. 4주 이상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4일 정도를 쉬고 다시 달린다.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건 힘들지만, 수입은 갑절 가까이로 늘었다. ‘아메리칸 트러커’의 삶에도 위기가 닥칠 거라는 걸 잘 안다. 동료 운전사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화물 주문량이 작년만 못하다고 투덜거린다. 우버가 트럭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느니, 자율주행 트럭이 도로에 나올 것이라느니 하는 말도 들린다. 길재 씨는 “모두가 겪을 일자리 변화를 우리가 먼저 겪는 것일 뿐”이라며 “고교생 아들과 딸이 취업할 때면 시장은 더 빨리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힘든 사람들은 나처럼 연 4만∼5만 달러 버는, ‘일하는 서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은 국가에서 생활비나 의료비 등을 지원해 주지만 부자도 빈자도 아닌 어정쩡한 중산층은 스스로 벌어서 감당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도 저소득층 편중 정책에 분노한 ‘잊혀진 중산층’이다. 그는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 우리도 언젠가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지 않느냐”며 고개를 저었다. 길재 씨는 언젠가 영화감독으로 ‘입봉’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 트럭 운전사의 삶 자체를 다룬 영화를 찍어볼 계획이다. “사이버 시대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지리적 한계는 없다고 봅니다. 케이팝 그룹 BTS도 처음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미국에서 유명해졌잖아요. 요즘 디지털 장비가 좋아져 큰돈 안 들이고 영화를 만들 수 있어요.” 길재 씨의 ‘로드 무비’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일하는 서민들’이 미래에도 계속 달릴 수 있게 끌어주고 밀어주는 것은 국가와 사회, 정치의 책임이다.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들은 정말로 보다 작은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아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형 미사일은) 많은 국가들이 실험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우리가 북한과 관련해 매우 잘 지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될 것이란 걸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의 판을 깨지 않는 선에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나 이란이 몰아붙일 경우 미군이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러나 당신의 발언은 다소 절제된 표현”이라며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군사적 옵션까지 고려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2,3주 내에 북한과 실무협상 재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고 계속 확신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폭스뉴스에 출연해 “김 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DMZ(비무장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핵실험을 하지 않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계속 피하겠다’는 것과 ‘협상팀을 복귀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약속을 언급한 것은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약속을 파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더는 도발이 일어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행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실무 협상이 진전되는 것을 계속 압박하고 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주체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목표에 도달했다고 믿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협상의 판을 깨는 도발로 보는 확대 해석하는 것을 자제하면서도 추가 도발을 경고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미 고위관리가 ‘우리는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5일 새벽 6시 전에 두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북한의 신형 미사일 시험(test)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리는 ‘이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은 한국 및 미국에 위협이 아니며 방어 태세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정상회담에 참여해왔다”고 비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미간 신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016년)의 인기 장면 중 하나가 미국 차량국(DMV) 에피소드다. 도장 하나 찍는 것도 숨넘어가게 느린 나무늘보 직원 ‘플래시(flash·섬광)’를 보고 DMV의 느림보 행정에 지친 경험이 있는 미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웃는다. 미 실리콘밸리 출신 최고경영자(CEO)라면 DMV의 ‘나무늘보 서비스’를 빠르게 바꿀 수 있을까. 24일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DMV 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20년 넘게 CEO 등을 지낸 스티브 고든(59)을 국장으로 영입했다고 전했다. DMV는 운전면허 발급, 차량 등록 등을 담당한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DMV의 평균 대기시간은 2시간. 2시간을 초과하는 민원도 16%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내년 10월부터 국내선 항공기 등을 탈 때 기존 운전면허증을 신분증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캘리포니아 DMV에서는 새 운전면허 신분증 ‘리얼 ID’로 교체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민원대란’이 일어났다. 뉴섬 주지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DMV에서의 경험 때문에 사람들이 (행정서비스에) 분노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기술 전문가를 얻었다”며 고든 국장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뉴섬 주지사는 올해 1월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해 DMV의 기술, 훈련, 업무 절차 등을 바꾸는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고든 신임 국장은 1993년부터 2011년까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회사인 시스코의 기술서비스 사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기업의 기술 고문 역할을 해왔다. LAT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DMV에서 겪은 불편 때문에 신임 국장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마어마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안다”며 각오를 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단이 다음 주 중국 상하이에서 두 달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핵심 쟁점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가 워낙 커 최소 6개월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4일 CNBC 인터뷰에서 30, 31일 이틀간 상하이에서 무역협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후 워싱턴에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23일 블룸버그통신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29일 중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31일까지 상하이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전쟁 2차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실무협상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양측 고위급 대표단이 다시 만나더라도 단기간에 실질적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백악관은 합의까지 대략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보복 관세 철폐를 주장하지만 미국은 지식재산권 절취 등 중국의 구조개혁 이행을 법률로 보장해야 관세를 없애겠다며 맞서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상원에서 “미 전역에서 지식재산 절도와 관련해 1000건 이상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일부 중국 언론이 보도한 중국의 미 농산물 수입 재개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방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특히 중국은 ‘강경파’ 중산(鐘山) 상무부장을 이번에 처음으로 고위급 협상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공방이 예상된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도 불투명하다. 미 의회 내 반(反)화웨이 기류가 워낙 강한 데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가 “화웨이가 북한의 3세대(3G) 이동통신망 구축에 몰래 관여해 왔다”고 보도하면서 제재 완화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아이폰을 생산하는 미국 애플이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5세대(5G) 모뎀 칩을 개발해 온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애플이 아이폰용 모뎀 칩의 독자 개발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칩 사업부 인수에 근접했다”며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다면 다음주 타결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칩 사업부의 특허와 인력 등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 이상의 인수 대금을 지불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협상은 두 회사 모두에 전략적, 재무적으로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인텔의 5G 모뎀 칩 개발을 위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아이폰용 모뎀 칩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도 이번 기회에 연간 10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있는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를 정리할 수 있다. 인텔은 2011년 독일 인피니온으로부터 14억 달러에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를 인수했다. 인텔은 지난해 여름 5G 기술을 미래 수익원으로 보고 모뎀 사업을 주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난 이후 애플과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협상은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아이폰의 차별화를 위해 현금 보따리를 열고 적극적으로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애플은 아이폰용 모뎀 칩을 공급하던 퀄컴과 특허 수수료를 두고 갈등을 겪으며 2년간 법적 다툼을 벌였다. 인텔은 애플이 퀄컴과 소송전을 벌이는 사이 아이폰용 모뎀 칩을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애플은 올해 4월 퀄컴과 전격 화해를 하며 모뎀 칩에 대한 다년간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애플과 인텔의 인수 협상도 결렬됐다. 인텔은 수십 억 달러를 투자했던 5G 스마트폰 모뎀 개발 포기를 선언하고 다른 인수자를 물색했지만 결국 애플과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WSJ는 “애플은 과거 대형 인수합병 계약보다 기술력이 있고 통합이 쉬운 작은 회사를 연간 15~20곳씩 인수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아이폰 사업이 둔화된 뒤에는 대형 인수합병에 더 개방적이 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3월 말 부채를 제외한 현금성 자산만 113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신랑은 어디 있나요? 잘 생겼네요. 어깨 좀 보세요.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밤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지지자들의 결혼식을 깜짝 방문했다. 결혼식 참석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는 타이를 매지 않은 어두운 색 정장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식장 입구에서 스태튼 아일랜드 출신의 신혼 부부를 껴안고 축하하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열광한 하객들은 ‘USA, USA!’ 구호를 외쳤다. 폭스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인 PJ 몽젤리와 니콜 마리 페로시의 결혼식을 깜짝 방문했다고 전했다. 신랑 몽젤리는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창을 여러 번 보냈지만 실제로 참석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 신혼부부는 2017년 약혼식도 이 골프장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장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하는 ‘트럼프 2020’ 플래카드가 걸렸고 하객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쓰인 빨간색 ‘마가 모자’를 쓰고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고 미 연예매체 TMZ는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자신 소유의 시설에서 열린 결혼식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클럽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 결혼식 피로연장을 깜짝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 4명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차별 발언 논란 등에 휘말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지지자들의 결혼식까지 살뜰히 챙기는 여유를 보인 것과 관련해 소셜미디어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대통령의 깜짝 결혼식 방문을 칭찬하는 글과 자신의 시설 홍보를 위한 이벤트라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보낸 뒤 21일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부동산과 기업 등에 쏟아져 들어왔던 ‘차이나 머니’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전했다. 중국 하이항(海航)그룹은 올해 초 미국 뉴욕 맨해튼 3번가 21층 빌딩을 4100만 달러(약 518억 원)의 손해를 보고 매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타워와 가까워 국가 안보 우려가 있다는 미국 측의 요구에 따른 매각이었다. 성(姓)소수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앱 ‘그라인더(Grindr)’를 소유한 중국 모바일 게임회사 쿤룬테크(昆侖萬維)도 올해 5월 미 당국으로부터 매각 압력을 받았다. 경제 분석회사인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FDI)는 2016년 465억 달러에서 2018년 54억 달러로 88.8% 감소했다. 부동산회사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지난해 중국인 투자자들은 23억 달러 규모의 미 상업용 부동산 37건을 사들인 반면 31억 달러어치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인의 미국 주거용 부동산 구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 줄었다. NYT는 “미국 당국의 중국 투자 심사 강화, 중국 투자를 덜 환대하는 분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와 외화 지출 제한 강화 등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차이나 머니가 미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자본 등 외국인에 대한 투자 장벽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 회사 브로드컴의 미국 반도체회사인 퀄컴 인수를 금지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사인 앤트 파이낸셜이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을 인수하는 것도 막았다. NYT는 재무부가 골드만삭스가 중국투자공사(CIC)와 2017년 미국 제조업과 헬스케어 기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펀드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책임자는 NYT와 인터뷰에서 “외국인 직접투자 급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관계가 얼마나 심각하게 악화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전직 미식축구 선수 등 6명이 숨지는 등 미 전역에서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미 CBS, CNN방송 등이 20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1억5700만 명이 거주하는 미국 중부와 북동부 지역 등에서는 한낮 기온이 화씨 90도 중반(섭씨 약 35도)을 넘어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습도까지 높아 이 지역의 체감온도는 화씨 100도(37.7도)에서 115도(46.1도)까지 치솟았다. 특히 볼티모어는 이날 초저녁 체감온도가 122도(섭씨 50도)까지 올라갔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은 인도 뉴델리보다 더웠고, 워싱턴의 체감온도는 데스밸리(미 서부 고온지역)와 같았으며, 신시내티는 케냐의 나이로비보다 더웠다”고 전했다. 뉴욕, 워싱턴 등 10여 개 주요 도시에 폭염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21일 예정됐던 뉴욕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대회도 안전을 우려해 취소했다. 미 CBS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브레인트리 경찰은 페이스북에 ‘폭염 속 범죄 자제’ 경고문까지 내걸었다. 폭염 피해도 속출했다. 18일 아칸소주에서 전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뉴욕 자이언츠 선수이자 2012년 슈퍼볼 우승 멤버였던 미치 페트러스(32)가 야외에서 작업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CBS는 폭염으로 메릴랜드주 4명, 아칸소와 애리조나주에서 각각 1명씩 모두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9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요 지하철 노선이 철도통제센터의 컴퓨터 이상으로 1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되는 ‘지하철 대란’도 벌어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전직 미식축구 선수 등 6명이 숨지는 등 미 전역에서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에서는 주말을 앞두고 퇴근길 지하철이 멈춰서는 바람에 폭염 속 ‘지하철 대란’까지 벌어졌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중부와 북동부 지역 등 1억57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의 한낮 기온이 화씨 90도 중반(섭씨 약 35도)을 넘어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습도까지 높아 이 지역의 체감온도는 화씨 100도(37.7도)에서 115도(46.1도)까지 치솟았다. 밤에도 기온이 화씨 80도(26.6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볼티모어 시는 이날 초저녁 체감온도가 122도(섭씨 50도)까지 올라갔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은 인도 뉴델리보다 더웠고, 워싱턴의 체감온도는 데스밸리와 같았으며, 신시내티는 케냐의 나이로비보다 더웠다”고 전했다. 뉴욕, 워싱턴DC 등 10여 개 주요 도시에 폭염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뉴욕 시는 거리에 비상 급수대를 놓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500곳의 폭염 대피소를 설치했다. 21일 예정됐던 뉴욕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대회도 안전을 우려해 취소됐다. 미 CBS뉴스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 브레인트리 경찰은 페이스북에 “이런 폭염 속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범죄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월요일까지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는 이색 경고문까지 내걸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차량 대시보드 위에 2~3시간 올려놓은 비스킷 반죽이 구워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폭염 피해도 속출했다. 18일 아칸소 주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야외에서 작업을 하던 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뉴욕 자이언츠 선수이자 슈퍼볼 우승 멤버였던 미치 페트러스(32)가 열사병으로 숨졌다. 미 CBS는 폭염으로 메릴랜드주 4명, 아칸소와 애리조나주에서 각각 1명씩 모두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19일 오후 뉴욕에서는 주요 지하철 노선이 철도통제센터의 컴퓨터 이상으로 1시간 넘게 운행이 중단되는 ‘지하철 대란’까지 벌어졌다. 13일 맨해튼 대정전이 벌어진지 지 1주일도 안 돼 뉴욕 시민들은 ‘찜통 지하철’역에서 ‘퇴근 전쟁’을 치러야 했다. 더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트위터에 “우리는 이런 위험한 날씨에 대해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다. 왜 그들(뉴욕시 매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이 준비를 하지 않았는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분노했다. 20일 오후 퀸즈와 롱아일랜드 지역에서는 9000가구가 다시 정전 피해를 입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로커웨이비치를 오가는 뉴욕 지하철 A선과 S선 운행이 중단됐다. 폭염 등 기후 변화의 피해는 지구촌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농무부는 6월 포도나무 개화기에 닥친 폭염으로 올해 와인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1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참여과학자들의 모임은 2050년까지 열파지수(heat index·체감온도)가 화씨 105도를 넘는 날의 숫자가 세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1992년 히트 드라마인 ‘아들과 딸’은 쌍둥이 남매 ‘귀남(貴男)’과 ‘후남(後男)’의 성장 이야기다. 7대 독자 아들은 이름부터 ‘귀한 남자’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딸은 ‘다음엔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존재다. 후남이는 귀남에게 다 걸기를 한 부모 탓에 대학 진학 기회조차 포기해야 했다. 당시 시청률이 60%를 넘었던 것을 보면 ‘후남이’ 이야기는 드라마에나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가족의 투자에서 소외되고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악바리처럼 살아가는 ‘나도 후남이’들의 사연은 2020년을 앞둔 지금도 나온다. 양성 평등 문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선 미국에서도 여자들은 투자 가치가 낮은 ‘2등 시민’ 대접을 받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린다. 7일(현지 시간) 막을 내린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월 미국 축구협회를 상대로 성 차별에 항의하는 소송을 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축구협회는 여자 대표팀이 월드컵을 우승하면 20만 달러(약 2억4000만 원)의 보상금을 준다. 남성은 110만 달러(약 13억 원)로 5배가 넘는다. 올해 여자 월드컵 총상금은 3000만 달러(약 353억7000만 원)다. 2018년 남자 월드컵 총상금의 7.5%다. 미 축구협회는 여자 경기 수익이 적고 시청률도 낮아 보상이 적다고 주장하지만, 미 언론은 협회 재무보고서를 인용해 여자팀이 2015년 월드컵 우승 후 3년간 남자팀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티셔츠도 여자팀 게 더 많이 팔렸다. 이번 여자 월드컵 결승전의 미국 시청률은 2018년 남자 월드컵 결승전 때보다 높았다. 미 여자 대표팀이 스포츠 시장의 생리는 모르고 돈만 밝힌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요구한 건 돈이 전부가 아니었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해도 보상은 물론 연습시설, 여행 계약, 의료 지원 등 투자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게 여자 선수들의 불만이다. 여자 대표팀 주장 메건 러피노는 “‘공정한 보상(Equal pay)’은 급여 이상이다. 남녀 모두에게 동등한 투자와 지원, 배려와 지적 능력을 부여하기 전까지 우리의 잠재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대학이 운동선수 장학금을 남녀 동수에게 제공하도록 만든 1972년 민권법을 미국 여자 축구 성공 비결로 꼽았다. 소수 엘리트 중심의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이 법에 따라 많은 여학생들이 스포츠 활동에 참가하면서 우수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발굴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맨해튼 도심이나 캘리포니아주 작은 마을에서도 축구공을 든 여학생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여성들이 승진과 보상의 ‘유리 천장’을 깨고 나오려면 투자와 기회에서 여성을 소외시키는 ‘후남이의 굴레’부터 풀어야 한다.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라는 결과만 놓고 얘기하는 건 한계가 있다. 스포츠뿐이 아니다. 여성들이 임원급 간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더십 교육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미래 일자리 시장에서 각광받는 인재인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투자를 하고 있는지부터 따져보고 바꿔야 한다. 미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 뉴욕 맨해튼 남단 볼링그린에서 시티홀파크로 이어지는 브로드웨이 ‘영웅들의 협곡’을 트로피를 들고 행진했다. 영웅들을 마중 나온 뉴욕 시민들은 “공정한 보상”, “그들에게 보상하라(Pay them)”고 외쳤다. 그들은 4년 전에도 군중의 환호 속에서 트로피를 들고 이 협곡의 주인공이 됐다. 현실은 그들을 진정한 영웅으로 대하지 않았다. 다음 4년, 다다음 4년은 아마 다를 것이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사진)이 10일(현지 시간) 기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장중 한때 사상 처음 3,000 선을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무역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미 경제에 대한 전망을 계속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건설적이지만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보다 낮은 1.5%에 머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낮은 인플레가 우리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6월에 일자리 22만4000개가 늘어난 것이 전망을 바꿨느냐는 질문에는 “직답을 하자면 ‘아니다’. 고용시장 과열로 볼 만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연준이 경기 둔화 방지를 위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30,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3.44포인트(0.45%) 상승한 2,993.07에 마쳤다. 장중 한때 사상 처음 3,000 선도 넘었다. 역시 장중 한때 역대 최고점을 돌파했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6.71포인트(0.29%) 오른 26,860.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80포인트(0.75%) 상승한 역대 최고점인 8,202.53에 마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보복을 할 수 있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프랑스가 추진하는 ‘디지털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통상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등장하면서 ‘대서양 무역전쟁’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 “무역법 301조에 따라 프랑스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서비스세(DST)’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프랑스 상원에서 11일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서비스세가 미국 기업을 불공정하게 겨냥하고 있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프랑스 하원의 표결에 이어 상원도 11일 표결을 거쳐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가 유럽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세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디지털 공룡기업’을 대상으로 자국 내에서 온라인 광고나 전자상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미국 기업을 포함해 중국과 유럽의 정보기술(IT) 기업 30여 개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의 영향을 조사하고 차별적이거나 불합리한 것은 없는지, 미국 상거래를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지 판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무역법 301조는 교역국 등에 대한 광범위한 보복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조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지난해 7월 중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디지털세 논란은 미국과 EU 간의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경제권 간 인터넷 경제의 과세 방법을 둘러싼 첫 번째 심각한 충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한 EU에 대해 공산품과 농산물 보복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또 외국산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 관세를 매기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유럽산 수입 자동차에 ‘관세 폭탄’ 위협도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위협 등으로 조성된 EU와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위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이 9일 110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 대표들은 전화 통화를 한 뒤 두 달 만에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양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견해차를 좁히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의료 장비와 축전지 등 110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25% 관세를 1년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품목은 미국이 지난해 7월 6일 중국과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며 25% 관세를 물린 340억 달러(약 40조1700억 원) 규모의 제품에 포함된 것들이다. 제품의 다수는 중국산 외 대체품이 없어 미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거나 미국이 견제하는 중국 첨단산업 육성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다. 미국은 지난 1년간 전체 중국산 수입품(2018년 기준 540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2500억 달러어치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해당하는 1100억 달러어치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는 올 들어 5월까지 약 1만3000건의 관세 면제 요청을 받아 5311건을 기각했다. USTR는 지난해 1000개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 이번 관세 면제 조치는 5월 이후 중단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시점에 나왔다. CNBC방송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류허(劉鶴) 부총리 및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해결되지 않은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논의하는 전화 통화를 했다”며 “적절한 방법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추가 관세 보류와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2차 휴전’에 합의한 뒤 밝힌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후속 조치에 나섰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2주 전 트럼프 대통령의 G20 정상회담 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상무부는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없는 분야에 대해 (미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제품 판매를)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이 9일 110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 대표들은 전화 통화를 하고 두 달 만에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양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의료 장비와 축전지 등 110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한 25% 관세를 1년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품목은 미국이 지난해 7월 6일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며 25% 관세를 물린 340억 달러(약 40조1700억 원) 규모의 제품에 포함된 것들이다. 제품의 다수는 중국산 외 대체품이 없어 미국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거나 미국이 견제하는 중국 첨단산업 육성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다. 미국은 지난 1년간 전체 중국산 수입품(2018년 기준 540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2500억 달러어치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해당하는 1100억 달러어치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TR는 올 들어 5월까지 약 1만3000건의 관세 면제 요청을 받아 5311건을 기각했다. USTR는 지난해 1000개 품목에 대해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미중 무역협상 두 달 만에 재개 이번 관세 면제 조치는 5월 이후 중단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시점에 나왔다. CNBC방송은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류허(劉鶴) 부총리 및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해결되지 않은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논의하는 전화 통화를 했다”며 “적절한 방법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추가 관세 보류와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2차 휴전’을 합의한 뒤 밝힌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후속 조치에 나섰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2주 전 트럼프 대통령의 G20 정상회담 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상무부는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없는 분야에 대해 (미국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제품 판매를)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핵심 쟁점 이견에 대만 홍콩 문제까지 얽혀 미중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재개됐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 중단 등 구조개혁과 미국산 농산물 및 제품의 구매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보복관세 철폐와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한다. 미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에도 ‘블랙리스트’ 등재 해제나 미국 및 동맹국의 화웨이 5세대(5G) 장비 구매를 막는 큰 틀의 제재는 풀지 않고 있다. 중국 측은 미국이 요구하는 농산물 구매 확대에 대해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중국이 농산물 구매에 대해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움직이기를 바란다.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이 대만에 22억 달러 이상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나 홍콩 시위 등도 두 나라 무역협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