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인천 강화전쟁박물관은 신미양요 때 광성보 전투에서 미국 해군과 싸우다 전사한 어재연 장군(1823∼1871)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어재연, 구국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12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어 장군의 활약상과 신미양요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어 장군은 1886년 조선의 백성들이 침몰시킨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구실로 강화도를 침략한 미국 함대에 맞서 광성보에서 군사들을 지휘하며 전투를 벌였다. 당시 월등한 무기체계와 화력을 앞세운 미군과 싸움을 벌이던 조선 병사는 대부분 숨졌다. 어 장군은 백병전의 단계에 이르자 직접 장검을 빼들고 대포알 10여 발을 적군에게 던지며 끝까지 항전하다 전사했다. 전시회는 ‘호국의 별이 되다’, ‘출생과 성장’, ‘무관의 길을 걷다’, ‘신미양요의 중심에 서다’, ‘신미양요의 역사적 의미’, ‘조선군과 미군의 무기 비교’, ‘빼앗긴 유물들’ 등으로 구성된다. 조총과 별운검, 환도 등과 같은 조선 후기 무기류가 전시된다. 어 장군의 장례식 조문 명단을 기록한 조문록과 교지, 사명기(司命旗·장수의 지위와 책무를 표시한 깃발) 등도 확인할 수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옛 경인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바뀐 인천대로 주변 지역에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인천시는 길이가 10.45km에 이르는 인천대로 주변에 차량 1676대를 세울 수 있는 공영주차장 11곳을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천대로 구간의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차로를 줄여 도로 가운데에 들어서는 공원에 가장 많은 주차장이 생긴다. 공원 이용객을 위한 지상 주차장 5곳(528면)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또 서구 가좌역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375면)과 미추홀구 인천교 근린공원(204면), 용마루주거환경지구 학교부지(150면)에도 지상 주차장을 각각 조성한다. 서구 석남체육공원(150면)과 감중공원(115면), 미추홀구 비룡쉼터(106면)에는 지하 주차장을 만든다. 시 관계자는 “인천대로 주변 지역에 공영주차장을 만들면 주민들의 거주환경이 좋아지고, 도로 중앙에 들어서는 공원의 접근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옛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 나들목 구간을 일반도로로 바꾸는 공사에 들어갔다. 2027년까지 이 도로의 옹벽과 방음벽 등을 철거하고, 주변 도로를 통합하는 사업이다. 차로를 편도 2차로로 축소하고,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5월 중앙분리대 철거 공사를 시작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도심에 조성된 지 20년 넘은 공원들이 새롭게 정비된다. 9일 시에 따르면 인천에 들어선 공원 748곳 중 문을 연 지 20년이 넘었거나 노후화가 심각한 230곳에 대한 실태조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시는 이들 공원 중에서 접근성과 편의성, 유지 관리 상태 등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정비가 필요한 공원 62곳을 선정했다. 조사 결과 옛 도심 지역에 조성된 공원은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고 시설도 노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에 심은 수목 등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수목 식재량이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구 율목공원, 동구 화도진공원, 남동구 승기공원 등 8개 공원을 먼저 정비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공원에 대해서도 노후화 정도 및 이용 실태, 녹지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순차적으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가 설립한 부천문화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이틀간 중동어울림공원과 꿈마을 산책로에서 ‘도시 사파리 예술시장’을 열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천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이나 상품을 시민들이 동네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한 것. 주로 예술 작품과 상품이 판매되는 ‘아트 인 사파리’와 음악가의 작품을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즐기는 ‘뮤직 인 사파리’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선착순으로 친환경 장바구니를 주거나 예술가가 기부한 작품을 뽑는 이벤트 등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주부 김영숙 씨(46)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데다 자녀들도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돼 좋은 교육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부천문화재단이 12월까지 시민과 아티스트의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부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이 원활하게 유통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동네 아트페어’의 반응이 좋다. 시민들의 소비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대규모 유통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특히 8월 25∼27일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열린 아트페어는 도시 사파리 예술시장과 함께 열려 주목받았다. 지난달에는 웅진플레이도시에서 행사가 열렸으며 19∼22일 스타필드시티 부천에서 열린다. 인접한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업도 선보일 예정이다.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부천지역 예술가 50명과 인천 부평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는 ‘부천·부평 아트페어(BBAF)’가 부평협성원에서 25∼29일 열린다. 이어 22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상동호수공원 등에서 ‘2023 도시 이야기 페스티벌’이 시민들을 찾아온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우리 동네 예술로 걷기’와 ‘릴레이 이야기 걷기’ 등과 같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소통과 걷기 행사가 결합한 축제로 펼쳐진다. 시민 500명의 인생을 담은 ‘시민 이야기 광장’이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진다. 성탄절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와 회화전시가 융합된 ‘시민 이야기 나무’가 꾸며진다. 이 밖에 7∼9일에는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과 중앙공원 일대에서 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회화 조각 공예 미술 사진 등을 전시하는 페스티벌인 ‘다락’에 참가할 수 있다. 무용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무용 공연이 함께 펼쳐지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7∼28일 15개 문화예술단체가 공연과 전시가 결합한 ‘부천 예술찾기 미로(美路) 프로젝트’를 부천아트센터와 시내 곳곳에서 진행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클래식에 필요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일상에서도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콘텐츠까지 다양한 도시”라며 “시민과 예술가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에서 처음으로 민간 자본을 들여 도심에 조성한 공원이 문을 열었다. 26일 시에 따르면 2020년 6월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착공한 연수구 선학동 무주골 근린공원을 최근 개방했다. 이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공원 전체 면적의 70% 이상에 녹지와 공원시설 등을 조성해 공공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부지에는 아파트 등을 개발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에 따라 민간 사업자는 600억 원을 들여 면적이 8만5000㎡에 이르는 무주골 근린공원을 만들고, 나머지 부지에는 767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준공했다. 이 공원에는 장미 정원과 어린이 놀이터, 생태 학습원, 1.5km 규모의 산책로 등이 들어섰다. 시는 2026년까지 민간 자본이 들어가는 도심 근린공원 3곳을 추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무주골 근린공원은 과거에 공원시설로 지정됐으나 폐기물 야적장과 경작지 등으로 방치되다가 2016년 인천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치돼 왔던 부지가 민간 특례사업을 통해 숲이 울창한 공원으로 조성돼 인근 문학산을 잇는 녹지축이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975년 인천에서 설립된 새얼문화재단이 매년 가을에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여는 음악회인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26일 오후 7시 반 아트센터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경구의 지휘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고성현과 안갑성, 소프라노 오미선 서선영 이세희, 테너 정호윤 등이 출연한다. 인천시립합창단, 스칼라오페라합창단, 인천 지역 10개 구군에서 활동하는 합창단이 민요를 함께 들려주며 깊어 가는 가을밤의 대미를 장식한다. 새얼문화재단은 1984년 11월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처음 무대에 올렸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히고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시작했다. 당시 클래식과 같은 예술을 소개하거나 이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신예를 발굴하는 음악회가 손에 꼽을 만큼 척박했던 인천의 공연예술계 현실을 감안했을 때 획기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40년에 이르는 역사가 말해주듯이 그동안 가곡과 아리아의 밤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다녀갔다. 엄정행 윤치호 박성원 백남옥 박인수 오현명 이규도 박세원 김학남 임웅균 강무림 최상호 김동규 신영옥 등이 인천을 찾았다. 또 인천 출신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기회도 줬다. 러시아 문화예술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받은 이연성 등이 고향을 찾아 자주 공연했다. 외국인 성악가들도 공연에 다녀갔다. 주빈 메타를 비롯해 세계적 지휘자와 함께 공연한 이탈리아 성악가 다비데 다미아니와 넬리 리 등이 시민들에게 목소리를 들려줬다. 시민들에게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선물하기 위해 1999년부터 뮤지컬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명성황후’에 출연한 이태원을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 4대 뮤지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에서 주연을 맡은 이소정과 최정원 정선아 등이 무대를 빛냈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뮤지컬 최고상인 토니상을 수상한 루시 앤 마일스도 어머니의 모국을 찾아 뮤지컬 ‘레 미제라블’, ‘맨 오브 라만차’의 주제곡을 불렀다. 대중가수도 공연에 초청했다. 2009년 인순이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엘레지의 여왕’으로 불리는 국민가수 이미자 씨가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다. 1964년 가요계에 데뷔한 이래 2500여 곡을 발표해 온 이 씨는 ‘그리운 금강산’ ‘비목’ 등의 가곡을 먼저 부른 뒤 자신의 히트곡 ‘동백아가씨’와 ‘노래는 나의 인생’을 가곡 버전으로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천은 여러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토박이와 다툼이 없이 살아가는 공존의 도시”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얼문화재단은 1만4000여 명에 이르는 후원회원이 매달 내는 회비와 재단 기금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출판,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86년부터 인천지역 조찬포럼의 효시 격인 ‘새얼아침대화’를 매달 열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가정형편이 어려워 인천지역 복지시설에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추석을 앞두고 한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청소년 범죄예방 인천지역협의회는 부모의 이혼이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공동생활가정(그룹홈) 18곳에서 생활하는 중고교생 68명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박 3일간 일본에서 문화탐방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의회가 최근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많았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부모와 떨어져 자립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해외에 나가 더 큰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일본 여행을 추진했다. 조상범 회장(76)을 비롯해 회원 20명이 십시일반으로 여행경비 1억 원을 모았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태어나서 해외여행을 경험한 적이 없어 대부분 청소년이 여권을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송강 인천지검장(49)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파견된 검사에게 연락해 현지 안내를 맡도록 부탁했다. 청소년들은 연수 기간에 도쿄대와 중고교 등을 방문해 캠퍼스와 교육환경을 둘러보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조 회장은 “그룹홈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협의회는 5월 그룹홈 중고생과 새터민, 다문화가정의 자녀 60여 명에게 장학금 6900만 원을 전달했다. 조 회장과 회원 모두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은 지 20년이 넘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대규모 시설 개선 공사에 들어간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0년 1월 준공된 1터미널의 각종 시설이 낡은 데다 안전과 보안 분야 등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돼 내년부터 2033년까지 1조200억 원을 들여 종합 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구연한을 초과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수화물 처리 시스템(BHS)과 통신, 기계, 배관, 전기 등 대부분의 시설을 보완하거나 교체할 계획이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 연간 여객 44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체크인 카운터는 600만 명을 추가하도록 시설을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여객의 생명과 직결된 지진과 화재 등에 대비한 시설은 1990년대 기준으로 설계돼 보강하기로 했다. 세계 주요 공항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함에 따라 검색장비도 확충한다. 인천공항공사는 11월 설계에 착수해 개선 공사에 들어가면 3조650억 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와 1만9000명의 고용 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비롯해 경쟁 공항들도 시설과 운영 시스템 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1터미널은 최소한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1일 오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약 12km 떨어진 바양주르흐구의 한 빈민촌. 몽골 전통 주택인 ‘게르’와 지은 지 오래된 무허가 건물이 뒤섞인 마을에 한국인들이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상주기관, 항공사 직원으로 꾸려진 26명의 글로벌 봉사단원이 5박 6일 일정으로 이 마을을 찾은 것이다. 봉사단원들은 섭씨 30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12일부터 나무로 게르 골조를 만들고 천막으로 외부를 덮는 작업을 진행했다. 3명의 자녀와 군용 창고에서 거주해 온 오윤 에르데네 씨(43·여)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6가구에 새 게르를 지어 선물했다. 이 가정들은 모두 월평균 소득이 약 10만 원에 불과하다. 장애가 있거나 직업이 없어 생활 형편이 어려운 극빈층이다. 게르를 완성한 단원들은 겨울을 이겨낼 생활용품까지 전달하고, 이 가족들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현지 봉사활동을 도운 졸자야 이뤠딩아동센터장은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어 준 튼튼한 게르가 앞으로 주민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발도상국을 찾아가는 ‘글로벌 봉사활동’을 올해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봉사활동이 중단된 지 4년 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011년부터 국제구호단체인 ‘코피온’과 손잡고 해외 봉사를 진행해왔다. 세계 52개국 173개 도시를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개발도상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초기에는 매년 한 차례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했지만 2013년부터 상주기관 직원들과 함께 매년 2차례 봉사에 나섰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등 국가의 시골 학교나 보육원을 찾아 교실, 화장실 등을 새로 지어주고 각종 교육자재를 지원했다. 2012년부터는 매년 국내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학습지도 활동을 벌여 온 대학생 봉사단을 이 국가들에 보내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발도상국 어린이에 대한 의료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중병을 앓고 있어도 치료를 받지 못해 세상을 등지는 어린이가 너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사업을 기획했다. 2018년부터 심장병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케냐의 어린이 20명을 국내로 초청해 수술해 주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글로벌 봉사활동이 각종 해외공항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온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인도네시아 바탐경제구역청과 약 6000억 원 규모의 ‘항나딤 국제공항(바탐 공항) 운영 및 개발사업에 따른 계약’을 체결했다. 2047년까지 바탐 공항의 운영과 유지보수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개발도상국에 봉사단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인천공항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의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을 맞아 이 작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열린다. 인천시는 14∼19일을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으로 지정하고 해군과 함께 인천 앞바다와 도심 곳곳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올해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15일 인천 앞바다에서 해상 전승기념식이 열린다. 해군 상륙함인 노적봉함(4900t)에서 거행되며 그 뒤를 따라 항해하는 또 다른 상륙함인 천왕봉함(4900t)과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1만4500t)에 국민참관단이 승선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현장을 함께한다. 기념식에는 국내외 참전용사와 해군과 해병대 장병, 유엔 참전국 무관단, 국민참관단 등 1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어 함정 20여 척과 항공기 10여 대, 해군과 해병대 장병 3300여 명이 참가하는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가 바다에서 펼쳐진다. 상륙작전 당시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가했던 미국과 캐나다 해군의 상륙함 아메리카함과 호위함 밴쿠버함도 동참한다. 이 행사는 상륙전력 탑재, 기뢰대항작전, 팔미도 등대 점등, 해상화력 지원, 해상돌격, 공중돌격, 해안확보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이날 오후에는 중구 월미공원과 자유공원에서 해군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행사가 열린다. 인천항 아트플랫폼부터 옛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일대까지 참전용사와 군 장병이 참가하는 호국보훈 거리 행진도 펼쳐진다. 이 밖에 시는 15∼17일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관을 운영하고, 18일 국제안보와 평화를 주제로 ‘인천국제안보회의’를 연다. 해군은 16∼19일 인천항(내항) 8부두에서 인천상륙작전 기념 안보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참전국 문화체험관과 호국보훈관, 전투식량 체험관, 해군·해병대의 현재와 미래관, 모병홍보관, 가상현실체험관 등으로 꾸며진다. 한미동맹 70주년 사진전도 열린다. 해군 상륙함인 천왕봉함을 공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2025년에는 참전한 8개국 정상을 초청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군이 1950년 9월 15일 작전명을 ‘크로마이트(Chromite)’로 붙여 감행한 인천상륙작전에는 지상군 7만5000명과 함정 260여 척이 투입됐다. 대규모 상륙부대가 인천을 탈환한 뒤 경인가도를 따라 진격해 9월 27일 서울을 수복함으로써 전쟁의 흐름을 완전히 역전시킨 작전으로 평가받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가천문화재단은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가천효행대상’ 후보자를 15일까지 공모한다. 심청효행상과 다문화효부상, 다문화도우미상, 효행교육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신청을 받는다. 심청효행상은 고전 소설의 주인공인 심청처럼 효성이 뛰어난 만 11∼24세 청소년이 대상이다. 다문화효부상은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시부모를 성심껏 모시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주여성이 신청할 수 있다. 다문화도우미상은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해 힘써 온 단체와 개인이 대상이다. 효행교육상은 효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학교와 교사에게 준다. 수상자들에게 모두 1억 원의 상금과 상패, 가천대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권과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등을 지급한다. 수상자를 배출한 기관에는 200여만 원 상당의 교육기자재와 홍보비도 지원한다. 수상자는 현지 실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등을 거쳐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가천문화재단은 1999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 동상과 심청각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에게 효 사상을 심어 주기 위해 심청효행대상을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가천효행대상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96명에 이르는 수상자를 배출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제물포구와 영종구, 검단구를 각각 신설하는 법률안을 행정안전부가 입법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법률안에 따르면 옛 도심인 중구의 내륙 지역과 동구를 관할하는 제물포구, 중구 영종도와 주변 섬 지역을 관할하는 영종구가 각각 설치된다. 현행 행정구역인 동구와 중구를 합쳐 사실상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개편하는 셈이다. 60만여 명에 이르는 인구가 거주하는 서구는 면적(119.0㎢)이 넓어 경인아라뱃길을 경계로 남북으로 분리해 북쪽에 검단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법률안에 따라 행정구역 개편이 마무리되면 인천은 1995년 확정된 2개 군, 8개 자치구에서 2개 군, 9개 자치구로 변경된다. 앞서 시는 생활권 불일치에 따른 주민 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 6월 정부에 행정구역 개편을 건의했다. 중구, 동구, 서구의회와 인천시의회는 각각 행정구역 개편안을 찬성 의결했다. 법률안은 10월 23일까지 입법 예고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시행 시기는 2026년 7월 1일이며 내년 4월로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현재 행정구역에 따라 실시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정부가 4일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해외 단체관광 금지 정책을 해제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여객은 18만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의 85%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중국인 여객 회복률은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9년 인천공항의 중국인 여객은 1358만 명으로 전체 여객 가운데 19.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본(16.4%), 베트남(10.7%), 미국(6.7%), 필리핀(6.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중국은 인천공항의 여객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한 핵심 시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의 단체여행이 풀리면서 주로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로 불리는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는 황금연휴(29일∼10월 6일)에 중국인 여객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인천공항의 중국노선 공급 좌석은 115만7000석으로 단체여행 금지 정책을 해제하기 전인 7월(88만5000석)에 비해 30.7% 증가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적 항공기의 중국 노선 개설은 2∼3개월 정도의 허가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객 수요에 따라 기존 운항노선의 항공기를 소형에서 대형으로 탄력적으로 변경해 공급 좌석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중국인 여객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베이징에 있는 중국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중국인 소비자의 특성을 활용해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빅데이터를 통해 여행 심리와 수요 등을 분석한 뒤 현지에서 국내 항공사와 관광업계가 함께 프로모션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여객의 인천공항 면세점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 업계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8년 인천공항의 면세점 매출액(2조6003억 원) 가운데 중국인(9388억 원)이 36.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황금연휴에 중국인 여객을 대상으로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규모 경품 행사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제1, 2여객터미널의 새로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들이 매장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주류와 패션 품목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의 면세품 대량 구매에 따른 인천공항 인도장 혼잡을 막기 위해 여객 불편을 줄이는 방안도 찾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중국은 인천공항이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예전처럼 중국인들이 인천공항을 통한 한국 관광과 면세점 쇼핑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6, 17일 인천공항 잔디광장에서 ‘2023 스카이 페스티벌’을 연다. 2004년부터 인천공항을 찾는 국내외 여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열고 있으며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글로벌 축제다. 16일 오후 7시 반부터 열리는 ‘K팝 콘서트’가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 국내 정상급 팝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는 이 콘서트는 인천공항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축제 둘째 날인 17일 오후 5시 반 ‘클래식&뮤지컬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와 성악가 등이 출연해 관람객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준다. 또 이날 ‘내가 그리는 공항 이야기’를 주제로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당일 현장 신청을 통해 작품을 내면 심사를 통해 상장과 부상을 준다. 축제 기간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도 열린다.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인천공항공사가 카카오와 협업해 만든 인천공항 모형 블록을 나눠주는 부스가 운영된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주제로 국내 최다 핸드 프린팅 기록에 도전하는 이벤트와 세계를 여행하듯 체험하는 ‘스카이 마블 게임’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에 참가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미주 항공권(2인), TV, 백화점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21일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보낸 이메일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도착했다. 인천공항공사가 4월부터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지역 중고생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백령고 재학생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보낸 메일이었다. 1학년생인 임서연 양은 “유엔이 권고하는 주제에 따른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있다”며 “대학생 멘토들이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매주 과제에 대한 해설과 피드백까지 같이 해줘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섬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심에 비해 교육 인프라나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업은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온-아트(On-Art) 스쿨’ 프로그램이다. 방과 후에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가까운 장봉도와 신도 등 섬 지역 초중학교에 문화예술 분야 전문 강사를 파견해 방과 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중구의 옛 도심에 있는 학교도 찾아가고 있어 현재 20개교 재학생 250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방학 기간에는 학생들이 모여 함께 숙식하며 자유롭게 창의적 표현력을 기르는 캠프를 운영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6∼28일 인재개발원에서 인천공항 인근 3개 분교 재학생 69명을 초청해 ‘온-아트 플레이캠프’를 진행했다. 첫날에는 인천공항 투어에 나서 주요 시설과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문화예술 작품들을 둘러본 뒤 애니메이션 영화를 관람했다. 이어 미술관을 찾아가 작품을 만들어 보는 전시 체험교육을 받은 뒤 학년별로 장난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거나 연극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선보였다. 인천공항 인근 섬은 물론 멀리 백령도와 덕적도 등에 사는 중고교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국조지메이슨대, 유타대, 한국뉴욕주립대, 겐트대에 다니는 대학생 15명이 멘토로 참가해 월 2회 영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유엔이 권고하는 지속가능 발전목표에 따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한 학생들은 인천시교육청이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여는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행사에서 ‘세계시민교육 실천 캠페인 부스’에 참가하게 된다. 11월 한국조지메이슨대가 주관하는 글로벌 포럼에 나가 유엔의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주제로 영어로 발표하게 된다. 이 밖에 인천지역 새터민과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가치점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기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가정의 자녀를 돕기 위한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400명)에게 대학생(100명)을 멘토로 연결해줘 교과과정에 대한 학습지도와 학교 생활이나 진학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교육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섬 지역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남동구에 있는 소래포구는 해마다 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수도권의 대표적 관광명소다. 인천 앞바다에 나가 조업하는 크고 작은 고깃배 100여 척이 오가고, 물때에 맞춰 배에서 내린 수산물을 파는 재래 어시장이 열린다. 인천 도심에서 가까운 데다 서울, 경기에서도 고속도로를 이용해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소래포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이 일대에 염전이 들어서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제는 소래와 군자, 남동 등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천일염(天日鹽)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1937년 수인선(水仁線·수원∼인천) 철도를 놓는다. 이때 소래포구에 소금을 실어 나르던 돛단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6·25전쟁이 끝난 뒤에는 황해도 등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 소래포구에 대거 몰려들었다. 1974년 인천항(내항)이 준공된 뒤 새우잡이 소형 어선들이 소래포구로 정박 장소를 옮기자 새우 파시로 발전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 어항으로 바뀌었다. 탁 트인 갯벌 위에 놓인 수인선 철로를 달리던 협궤열차와 소래철교도 소래포구의 명성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이런 애환과 추억이 서려 있는 소래포구가 요즘 관광객의 발길이 급감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과 함께 소위 ‘꽃게 바꿔치기 논란’이 겹치면서다. 5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상인들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비난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였다. 소래포구 어촌계와 전통어시장상인회 등은 결국 6월 자정대회를 열고 바꿔치기는 물론 바가지요금과 섞어팔기 행위 등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최근 상인회는 자체적인 단속을 펼쳐 상거래 질서를 위반한 점포 6곳에 대해 상벌규정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돌아선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소래포구에서 30년 넘게 조개구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선 씨(54)는 “바꿔치기 논란 이후로 손님이 거의 끊겨 금~일요일에만 식당 문을 여는데 하루 매상이 10만 원을 밑돌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상인들은 “일부 상인의 잘못으로 전체가 매도된 측면이 있다”며 비난을 멈춰 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나 과거에도 소래포구의 이미지가 달라질 기회는 있었다. 2017년 3월 소래포구 어시장에 큰 불이 나 현대화사업을 거쳐 2020년 3년 9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 당시에도 상인들은 불량 수산물 판매, 바가지요금, 중량 눈속임 등을 근절하겠다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소비자신고센터도 설치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부 상인들의 행위는 계속돼 왔다. 소래포구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다음달 15~17일 소래포구 어시장과 해오름광장 등에서 ‘제23회 소래포구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2001년 시작된 이 축제는 매번 30여만 명 이상 찾을 정도로 인천의 대표적 가을축제로 불린다. 예년처럼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꽃게와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 새우 등을 팔게 될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싱싱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해 소래포구 상인들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들려오면 좋을 것 같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과 중국 도시를 오가는 한중 카페리가 여객 운송을 재개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2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11일 인천∼칭다오 항로 카페리에 가장 먼저 여객이 탑승했다. 이어 인천∼웨이하이와 인천∼스다오 항로에서도 여객 운송이 시작됐다. 주 3회 운항하는 웨이하이 항로의 경우 13∼17일 3차례 운항할 때 평균 120여 명의 승객이 승선했으며 이 중 30%인 40명은 중국 국적의 보따리상이었다. 스다오 항로도 22일 첫 운항 때 승객 370명 중 100여 명(27%)은 보따리상으로 추정됐다. 해운업계는 10월까지 옌타이와 롄윈강 등 중국 도시를 잇는 나머지 5개 항로의 여객 운송이 재개되면 보따리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보따리상들이 물품을 대량으로 운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 보따리상 대부분은 중국에서 참깨나 잣, 녹두 등과 같은 농산물을 국내로 들여와 팔았다. 한국에서는 화장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구매한 뒤 중국에서 판매해 차액을 챙겼다. IPA 관계자는 “앞으로 보따리상들이 한국을 일정 기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용비자를 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비구니 사찰로 알려진 ‘부용암 응진전’이 인천시 등록문화재가 됐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수봉산 자락에 지어진 부용암 응진전을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용암 응진전은 6·25전쟁이 끝난 뒤 1958년에 건립된 건축물로 전통 건축양식에 비해 협소한 2칸 규모로 지어졌다. 지붕 서까래도 전면은 겹처마로, 후면은 홑처마로 구성하는 등 전통 건축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규모, 예술적 측면 등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6·25전쟁 이후에도 전통을 계승하려 했던 흔적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여닫이문에 유리를 부착해 실용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등 시대성과 역사성을 가진 전통사찰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이어 ‘당시 부족한 물자와 경제적 여건을 고려할 때 인천의 어려운 시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부용암 관계자는 “부용암은 6·25전쟁이 끝난 뒤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시민 128명의 시주로 건립됐다”며 “전쟁 이후에 고아들을 대상으로 보육사업을 벌이며 지역사회에 공헌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현재 사찰 가운데 강화도의 정수사 법당과 전등사 대웅전, 약사전이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동구에 있는 ‘화수·화평동’은 인천의 근대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인천항이 개항하기 1년 전인 1882년 5월 22일(고종 19년)에 화수동에서 한국과 미국이 처음으로 ‘한미수호통상조약’을 조인한 역사적 장소다. 일제강점기 동구 일대에는 공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정미소와 성냥공장을 비롯해 조선기계제작소 같은 공장이 수두룩했다. 광복 이후에는 경인공업지대로 발전해 인천 산업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이처럼 화수·화평동은 노동자들이 개항기부터 산업화 시기에 이르기까지 일자리를 찾아 몰려들면서 공장지대의 배후 마을이 된다. 화수동은 부두로서도 유명했다. 6·25전쟁으로 피란을 온 실향민이 정착하며 활기를 띤 자연항으로, 1970년대 연안부두가 건설되기 전까지 화수부두로 거의 모든 고깃배가 들어올 정도였다. 특히 연평도와 백령도 근해에서 잡은 생선의 집하 부두였으며 새우젓 전용선이 입항할 정도로 새우젓 시장으로 유명했다. 이 때문에 ‘인천 돈의 절반이 모이는 곳’이라는 등의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여객선과 어선들이 연안부두로 빠져나가면서 화수부두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인천시립박물관이 2층 기획전시실에서 ‘피고 지고, 그리고 화수·화평동’ 특별전을 열고 있다. 화수·화평동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근대사를 간직한 이 동네를 앞으로 기억으로만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지역 유산과 민속자료를 조사해 왔던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과 함께 과거의 기록을 찾아 동네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별전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무네미에서 벌말까지’에서는 인천항이 개항한 뒤 일자리를 구하러 몰려든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 마을을 이뤄 살게 되면서 무네미, 화도동, 벌말, 곶말, 새말 등으로 나뉘어 가는 과정을 다룬다. 2부 ‘공장이 들어서다’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살던 마을인 동구 일대에 각종 혐오시설과 함께 공장이 건설된 상황을 살펴본다. 처음에는 정미소와 양조업 등 경공업 공장이 주를 이뤘지만 중일전쟁이 시작되자 송현동, 화수동, 만석동 해안가 매립지에 군수품을 생산하는 중공업 공장이 건설된다. 항만과 철도, 변전소 등 인프라와 함께 노동자를 위한 사택도 들어선다. 비록 일제가 전쟁을 위해 건설한 공장이었지만 광복 이후에는 우리 힘으로 재건해 기계를 다시 돌리고, 동구의 공장 시설은 인천 산업화의 기틀이 된다. 3부 ‘노동자 수평 씨의 하루’에서는 1970년대에 전기회사에 다니던 노동자 ‘수평’이라는 가상 인물이 화수·화평동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양진채의 글로 전시를 풀어내 당시 이 동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신진여인숙, 양화점, 솜틀집, 냉면집 등 서민들의 삶이 묻어 있는 동네 곳곳의 모습을 재현했다. 손장원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인천의 역사가 녹아 있는 옛 동네의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하루 여객이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1월 하루 평균 여객 12만4037명을 시작으로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 대비 여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복절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된 12일 하루에만 19만5154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여객(19만4986명)을 넘은 것은 물론이고 올 들어 하루 최대 여객이다. 154개국에서 4만3000명이 참가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막을 내리면서 대원들이 귀국길에 오른 것도 여객 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30일에도 인천공항의 하루 여객(19만4337명)이 19만 명을 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여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인천∼중국 노선은 1358만 명(18.8%)이 이용해 인천공항에 취항한 국가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