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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현대중공업만 아직도 임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3사 중 평균 연봉(지난해 기준)이 7527만 원으로 가장 높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급여의 ‘최저임금 미달’ 논란 때문에 임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올해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100만 원, 약정임금(기본급+수당) 100% 지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을 동결하면 내년엔 저(低)연차 생산직 근로자 임금이 최저임금에 미달한다”며 거부하고 있다. 최저임금 계산에는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기본급과 고정적인 수당은 포함되지만, 비정기적인 상여금 등은 제외된다. 노조에 따르면 생산직 초임이 받는 기본급은 약 134만 원으로, 고정 수당을 합쳐도 한 달에 140만 원 남짓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급이 6030원이니, 월 근로시간(240시간)으로 계산하면 월 144만7200원이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기본급을 최소한 5만∼6만 원 올려야 최저임금이 보장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상여금(연 800%), 성과급(지난해 기준 117%), 귀향비(연 100만 원), 생일축하금(40만 원)과 각종 수당을 합하면 연봉 4000만 원이 넘는 저연차 근로자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기본급은 낮고 수당이 높은 임금체계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사측은 이번 임협에서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 중 300%를 매달 25%씩 나눠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을 올려야 최저임금을 맞출 수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여금과 성과급 등은 일시적이고 변동적이다. 월정 급여가 너무 적어서 잔업·특근을 안 하면 도저히 먹고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정규직은 보통 시급이나 월급이 아닌 연봉을 따지지 않느냐”며 “기본급만 놓고 최저임금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고 올해 2분기(4∼6월) 171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최고 연봉’을 주는 ‘적자 회사’ 노조의 앓는 소리를 어떻게 봐야 할까. 상여금과 성과급 없이 겨우 최저임금을 받는 ‘알바생’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이샘물·산업부 evey@donga.com}
독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회사 측을 상대로 한 소비자 소송이 처음 제기됐다. 소송을 준비 중인 소비자가 1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법무법인 바른은 임모 씨 등 2명의 소송대리를 맡아 폴크스바겐그룹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판매사 등을 상대로 매매계약을 취소하고 대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30일 밝혔다. 임 씨 등은 “민법 제110조 사기에 의한 계약 취소 규정에 따라 자동차 매매계약을 취소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은 “피고들의 속임수가 없었다면 원고들은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준수하지 못하는 차를 비싼 돈을 내고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고 2명이 구입한 차량은 각각 2014년형 아우디 Q5 2.0 TDI(6100만 원)와 2009년형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4300만 원)이다. 원고 측은 예비적으로 각각 3000만 원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현재 100명이 넘는 의뢰인과 상담 중이고 리스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도 포함될 수 있다”며 사실상 집단소송 형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배석준 eulius@donga.com·이샘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25일 임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추석 상여금과 휴가비, 통상임금 소급분 등을 지급하지 않아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날 자금 사정을 이유로 임금협상 타결 격려금 130만 원만 지급하고 나머지 항목은 지급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산업은행의 실사가 끝나야 채권단의 지원 규모와 방식이 결정되는 만큼 지급을 유예한 것”이라며 “가능한 한 다음 달까지는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임금체불 소식을 접한 현장 노동자들이 망치와 절단기를 내던지며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며 “노조 간부들은 회사 본관을 찾아가 강력한 항의를 하며 회사 관리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폴크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배출가스 재검사를 실시하고 미국 주(州) 정부들이 폴크스바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조사와 집단소송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모델 디젤 차량에 대해 배출가스 재검사를 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폴크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배기가스 배출량 수치를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실험실 상황의 배기가스 배출량 수치와 실제 도로 주행 시 수치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50개 주 법무장관협의체 대변인인 리사 매디건 일리노이 주 법무장관도 이날 “최소 29개 주에서 폴크스바겐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한 공조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각 주 법무부가 폴크스바겐에 소환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법무법인 ‘헤이건스버먼’은 폴크스바겐 차주들을 대표해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 런던 법무법인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 자동차 업계 판도에도 영향 블룸버그통신은 25일 폴크스바겐이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도요타에 다시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상반기(1∼6월) 504만 대를 팔면서 지난해까지 1위를 지키던 도요타보다 2만 대를 더 팔았으나 하반기(7∼12월) 중국 수요 감소, 배출가스 조작 등으로 더는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최대 40만 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폴크스바겐 사태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1∼8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17.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2위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점유율 16.8%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위인 현대자동차그룹(기아차 포함)의 시장 점유율은 7.9%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유종 pen@donga.com·이샘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낸 가운데, 노사가 22일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의 250% 및 230만 원을 각종 격려금 등의 명목으로 근로자에게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노조는 24일 찬반투표를 진행해 잠정 합의안을 최종 수용할지 결정한다. 대우조선 노사의 잠정 합의안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사실 곱지만은 않다. 대우조선은 상반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원대 적자를 낸 뒤 위기 극복을 위해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잠정 합의안엔 기본급은 동결하되 △경영위기 조기 극복 격려금 200% △주식 매입 지원금 50% △교섭 타결 격려금 130만 원 △무재해 무사고 작업장 달성을 위한 격려금 100만 원 △회사 주식 150주 등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올해 대우조선은 최악의 적자를 냈지만, 4711억 원 흑자를 낸 지난해 합의안에 비해 혜택이 크게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대우조선 노사는 기본급 0.6%(1만3000원)를 인상하고 △상여금 300% △주식 매입 지원금 200% △교섭 타결금 180만 원 △무재해 작업장 달성 격려금 100만 원 등을 주기로 합의했다. 올해엔 기본급의 500%가 아닌 250%를 주고, 현금 보상은 280만 원이 아닌 230만 원을 주는 것으로 일부를 축소했지만, 사상 최대 적자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노조 측이 크게 물러선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선업계 전반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은 주인 없는 회사이니 최대 적자를 내고도 저렇게 합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우조선은 3조 원 적자를 내고도 얼마를 줬다’는 선례가 조선사의 위기 극복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4∼6월) 1710억 원의 적자를 낸 가운데 회사 측이 노조에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100만 원, 약정임금(기본급+수당) 100% 지급을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 잠정 합의안에는 ‘(회사의 발전을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앞서 노사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대외적으로 천명해 왔다. 대우조선 팀장 이상 임원 90여 명은 7월 직원들에게 ‘당면 위기 극복을 위한 임원 결의문’을 나눠주며 “당면 위기를 시황이나 외부 원인으로만 돌리기엔 우리 내부 원인도 컸음을 뼈를 깎는 마음으로 자성한다. 회사 위기 극복을 위해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임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도 16일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을 정상화시키고 그 속에서 구성원들의 일터를 지키는 데 어떠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잠정 합의안의 내용이 과연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인지는 의문이 든다.이샘물·산업부 evey@donga.com}
네이버가 올해부터 동반성장 이행 여부를 평가받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2일 내년에 발표할 ‘2015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에 가맹점업과 인터넷플랫폼 업종을 새로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제조 건설 등 8개 업종으로 분류해 실시하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2개 업종을 추가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지만 시범 평가만 실시하고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인터넷플랫폼 업종의 평가기업에 포함되면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동반성장 여부가 평가된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평가 대상 기업이 늘면 카카오나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코리아, 게임업체인 넥슨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위는 2011년 평가에는 매출 기준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나 점차 범위를 넓혀 왔다. 네이버가 평가에 포함된 것에 대해 동반성장위의 한 공익위원은 “포털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여러 불만이 있었던 데다, 포털로서도 민간 협의기구인 동반성장위에서 평가를 받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반성장위는 진통을 겪었던 문구소매업을 중기 적합 업종으로 지정했다. 문구류 2만여 개 중 18개 품목에 대해서만 대형마트가 낱개가 아닌 묶음 단위로 판매하라고 결정했다. 당초에는 대형마트의 사업 규모 축소 등도 논의됐으나 제외됐다. 2013년 기준 전국의 문구소매업점은 1만3496개지만 매년 1000여 개씩 문을 닫고 있다.정세진 mint4a@donga.com·이샘물 기자}
조선업계에서 노사간 임금협상이 속속들이 마무리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22일 임금협상에서 임금을 동결하고 품질향상 격려금을 3만원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는 24일 잠정안을 찬반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날 교섭에서 기본급 2만3000원 인상, 통상임금의 100%에로 150만 원을 더한 ‘격려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날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임금협상안 조인식을 열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18일 기본급 동결 및 수당 3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에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과반수 노조원이 찬성했다.이샘물 기자evey@donga.com}

한국 경제는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내수·수출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중소기업의 수출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아직 총수출의 17.2%(2013년 기준) 수준이며, 수출규모는 대기업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대기업은 막대한 자금력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해도 인프라가 부족해 해외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대기업에게 기술 및 제품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이에 2010년부터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의 ‘대·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네트워크, 해외법인 및 지사, 해외진출 노하우, 브랜드 신뢰도, 해외유통망 등을 활용해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사업이다. 사업은 크게 △한류연계 행사 △전시회 △상담회 △홈쇼핑 지원 △해외 인프라 등으로 나뉜다. 한류연계 행사는 한류행사 및 한류브랜드와 연계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촉활동 및 수출상담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전시회 및 상담회에선 대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제전시회 동반참가, 해외바이어 초청 일대일 수출상담 및 시장개척단 파견을 지원한다. 홈쇼핑 지원은 해외홈쇼핑 방송을 위한 중소기업 제품의 동영상 제작 등에 지원하는 것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2010∼2014년 총 65건의 대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과제를 지원해 1151개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및 수출활동을 지원해왔다. 2015년 현재 약 40여 건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약 800여 개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중소기업 해외동반진출 지원사업은 매년 과제건수가 늘고 지원 중소기업 대상이 확대되고 있으며, 지원 중소기업의 수출계약액도 증가 추세에 있다. 대·중소기업 간 협력관계가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독자적인 해외진출 시 발생하는 시행착오가 줄어들고, 대기업이 이미 구축한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제품 신뢰도가 상승해 수출활동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봤다. 대기업은 업체를 추가로 발굴할 때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고,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따라 제품 품질이 향상되는 등의 이익을 얻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5년간 마케팅 활동 지원, 해외 공간 활용 지원, 해외 유통망 활용 지원, 물류기업연계 지원, 제품 A/S 지원 등 다양한 유형의 과제를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기존 과제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건설·정보기술(IT)분야 해외프로젝트 공동수주, 연구개발(R&D) 제품 해외상용화를 위한 현지화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동반성장·해외동반진출 문화를 국내에 진출한 외국투자기업에도 전파해 국내 중소기업이 외국투자기업의 모기업 및 해외 협력사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지원한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앞으로 해외동반진출의 목표를 대·중소기업 간 생산적 파트너십 강화에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 도전성이 발휘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과제유형을 발굴함으로써 대·중소기업간 협력관계를 통한 새로운 성장모멘텀 창출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서울 종로구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6)는 정직원 6명, 파트타임 직원 2명을 고용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정직원들은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고, 손님이 적은 시간대에 틈틈이 쉰다. 파트타임 직원들은 손님이 많은 점심, 저녁 시간대에 서빙을 보조한다. 정직원의 주당 근로시간은 총 70시간이 훌쩍 넘는다. 이 식당은 새누리당이 16일 발의한 ‘노동개혁 5대 법안’에 포함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근로시간을 대폭 줄여야 한다. 개정안에서는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한편, 음식점을 포함해 총 16개 업종을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특례업종은 노사 합의에 따라 한 주에 12시간 넘게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 김 씨는 “근로시간을 축소해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면 음식 손맛이 달라지고 식당 관리가 안 된다. 직원이 수백 명인 회사와 어떻게 법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법안에서는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규모별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특례업종 조정은 공포 후 1년 뒤부터 시행하게 했다. 하지만 음식점, 숙박업, 소매업 등 주로 영세업종을 특례에서 제외하면서 현장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근로자도 근로시간 단축이 달갑지만은 않다.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종업원 박모 씨(53)는 “형편상 돈을 더 받는 게 중요하지 근로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근로시간이 줄어서 봉급도 줄어든다면 차라리 매일 몇 시간 일을 더하고 돈을 더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 6일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고 월 300만 원 정도를 받으며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설령 근로시간을 단축해 음식점이 종업원을 추가로 고용한다고 해도, 업계에서는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 인건비가 올라가고, 음식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음식값 인상이 쉽지 않아 결국 문을 닫는 업소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근로시간 산출이 쉽지 않은 ‘연구개발업’도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직원 200여 명의 의학 관련 연구소를 이끄는 A 교수(55)는 “연구원들은 각자의 논문과 특허 등을 위해 ‘1인 기업’처럼 일한다. 성과급 제도라 재량껏 일찍 퇴근하기도 하고 밤늦게나 휴일에 나와 일하기도 하는 만큼,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는 연구소에서 ‘근로시간’을 책정할 수 있는 직종은 실험기구를 닦는 등 단순한 업무를 도와주는 파트타임 직원들뿐이다. A 교수는 “연구직은 남들보다 열심히 해야 더 많은 업적을 내고 추후 교수 임용 등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마치 집처럼 하루 종일 연구실에 머물면서 연구도 하고 개인 공부도 하면서 지내는 직원도 많다. 급여도 근무시간과 무관하게 직급별로 책정되는데, 근로시간을 계산해 줄이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업종도 있다. 대한미용사회 관계자는 “과거엔 스태프(초보직원)들이 미용실에서 하루에 10∼15시간 일해도 원장님이 기술만 가르쳐주면 감사하다며 일하던 시절도 있었다. 근로시간 축소로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스태프도 근무시간을 교대하면서 일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에쓰오일은 최근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제 설비의 고도화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수익 창출 능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잔사유(殘渣油)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함께 올레핀 계열의 석유화학 하류부문으로 진출하기 위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를 위한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신 정유기술을 적용한 중질유 분해시설과 이로부터 생산되는 경쟁력 있는 원료를 활용해 올레핀 하류부문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이다. 또 에쓰오일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투자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TS&D(기술 서비스 및 발전·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센터를 건립해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서울시와 연구개발 중심의 마곡산업단지 입주계약을 통해 2만9099m²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내년에 완공하는 게 목표다. 마곡산업단지는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에 위치해 우수한 R&D 활동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성별, 학력 등에 구애 받지 않고 능력 있고 창의적인 인재를 채용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정한 채용을 위해 지원서류 작성 시 가족사항 등 차별 가능성이 있는 일부 항목을 삭제했고, 학력 및 신상 정보를 면접관에게 제공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또 비정규직 비중을 축소해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며, 이를 위해 경력직 채용 시 1년간의 계약기간을 두던 기존 관행을 최근 과감히 철폐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여성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올해 ‘철강사업 통합 원년의 해’를 맞은 동국제강은 과감한 사업 구조 개편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며 안정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1월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며 기존 열연 철강 제품에서 냉연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로 인해 시장 대응력은 한층 높아졌으며 수익 구조 역시 성공적으로 다각화됐다. 동국제강은 우선 철강업계 최초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도입해 철강업계에서 유일하게 디자인팀을 신설·운영해 고객에게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투자를 했다. 또 기존의 영업 방식을 벗어나 브랜드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고객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결과 럭스틸은 2011년 론칭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동국제강은 중국으로 첫 수출을 한 이후 지역 전문가를 통해 미개척 해외시장에 대한 국가별 문화와 특징, 제품 시장조사 등을 하며 신규 판로를 물색해 러시아, 유럽, 호주, 미국 등 신규 해외시장으로의 판매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후판사업을 당진 공장으로 집약하는 등 수익성 위주로 과감한 사업 구조 재편을 했다. 후판사업을 슬림화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 투자하면서 브라질에 투자 중인 CSP(브라질제철소)와 연계한 후판 일관제철소 사업화(쇳물부터 철강 제품까지 생산하는 사업구조)를 실현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런 노력과 투자로 인해 경영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2분기(4∼6월) 매출은 1조4924억 원으로 1분기보다 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로 전환됐다. 동국제강은 하반기 경영 실적 개선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무역협회는 18일 논평을 내고 “신흥국 불안이 다소 해소됐다는 데에서 의의가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무협은 “특히 중국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신흥국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IMF,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주요국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도 밝혔다. 무협은 “다만 Fed(연준) 위원들이 경제성장률 및 기준금리 전망을 작년 말부터 꾸준히 하향 조정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계시장에 대한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대표이사 김경배)는 안전 최우선의 경영방침과 물류사업의 특성을 연계한 ‘안전공감 캠페인’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난재해 예방’과 ‘도로교통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그 일환으로 4월부터 초등학교 100곳을 대상으로 재난재해 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재난재해 예방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인형극과 노래로 구성했고, 교육 후엔 어린이 재해안전 매뉴얼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5월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통안전에 대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1회 안전 공감 나눔 마라톤 대회’도 열었다.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회 참가비의 50%를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금으로 기부했다. 지난달 14, 15일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졸음방지용 껌과 패치, 지압기 등 졸음운전 방지용품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재난재해 발생을 대비해 이재민에게 지원할 물품을 사전에 제작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히 운송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6월 가뭄피해가 심각한 강원 및 경북 지역에 생수 3450여 상자 운송 작업을 무상으로 지원했고, 지난달엔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긴급 구호물품 1500개를 제작했다. 현대글로비스는 1일부터 안전공감 공모전을 열고 온라인 접수(http://csr.glovis.net)를 하고 있다. 공모전 주제는 ‘생활 속 안전사고 경험 및 나만의 안전사고 방지 노하우’이며, 총상금 규모는 1200만 원이다. 당선작은 다음 달 15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현대자동차가 완전변경(풀체인지)된 6세대 모델인 ‘아반떼’로 하반기 승부수를 던졌다. 신형 아반떼는 9일 출시된 뒤 16일을 기준으로 약 8900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고객들의 연령대도 고르게 분포돼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된 차량 중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은 18%까지 올라가 기존 아반떼 모델(10%)에 비해 높아졌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제품 개발 철학인 ‘기본기 혁신’을 중점에 뒀다. 특히 △동력 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 등 5대 기본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게 주요 특징이다. 무엇을 얼마나 바꿨을까. 신형 아반떼 1.6e-VGT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을 경기 양평군 대명리조트에서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GC까지 왕복 시승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감이다. 디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디젤엔진 특유의 윙윙거리는 소음이 매우 적은 편이다. 주행 속도를 시간당 140km 내외까지 높여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도 차체의 흔들림이나 소음이 별로 없었다. 심지어 속도를 높여도 치솟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고속으로 달릴 때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현대차에서는 소음(noise), 진동(vibration), 요철을 지날 때 느끼는 충격(harshness)의 앞 글자를 딴 ‘NVH 대책 설계’를 통해 정숙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한다. 신종섭 현대차 총합성능개발1팀 파트장은 “초고장력 강판을 대폭 확대 적용하고 차체 강성 등을 높여 소음 유입을 최소화했고, 이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엔진 음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에 비해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다. 신형 아반떼에는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기존 모델(21%)에 비해 2.5배 높아진 53% 적용돼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그래서인지 승차감이 가벼우면서도 든든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신형 아반떼에는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휠(MDPS)’이 적용됐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스티어링휠을 돌렸을 때 원하는 만큼 차체가 움직였고 핸들링도 안정적이었다. 시승차의 공식 연비는 L당 17.7km였다. 주행을 마칠 때 계기판에는 L당 18.8km에 달하는 연비가 찍혔다. 성능과 연비, 경제성 등을 고려했을 때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을 법했다. 신형 아반떼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선보여 해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내년에는 국내 11만 대, 해외 59만대 등 총 7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아반떼는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차종 중 최초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차다. 최근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낮은 성장세와 경기 침체 등으로 내우외환에 빠진 가운데 신형 아반떼는 올해 실적을 회복하는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했을 때 최근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승용 세단의 재(再)호황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평=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새누리당은 16일 정책의원총회에서 노동개혁 5대 법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이날 오후 발의했다. 법안은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이인제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장이 대표발의하고 당 소속 의원 159명 전원이 서명했다. 당은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전까지 5대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이날 김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앞으로 넘어야 할 산과 통과할 관문이 수없이 많겠지만 새누리당은 오로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어렵게 이뤄진 대타협을 무산시키거나 훼방 놓으려는 시도는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내 별도의 특위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하며 제동을 걸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영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노동개혁 관련) 법이 환노위에서 만들어질 때 악법이 되지 않게 위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대해 노동계와 경영계가 모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노사정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를 파기하려는 새누리당의 일방적 독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노총은 “새누리당의 노동 관련 당론 법안은 폐기돼야 마땅하다. 만약 정부와 여당이 노사정 합의 내용을 훼손하고 법안을 강행하면 노사정 합의문의 일방적인 파기로 간주해 합의 무효선언 및 입법 저지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영계 역시 이 법안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근로시간을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인 ‘에스에스티’의 최용식 대표는 “아무리 구인 광고를 내도 일할 사람을 못 구하고 있다. 납품 기일을 맞추려면 기존 인력의 근로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 근로시간을 줄여 생산을 못 하면 고용 창출은커녕 회사가 (도산해) 없어져 버린다”고 비판했다. 에스에스티에는 외국인 근로자 약 10명을 포함해 약 50명이 일하고 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잔업을 할 때가 많다. 최 대표는 “2차 협력업체로서 수주가 한번에 많이 몰린다고 (계약을) 거절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 생산이 줄어드는 만큼 임금이 줄어야 하지만 오히려 제조원가만 올라가게 생겼다는 우려도 있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임금이 줄어들 텐데, 노조에서는 임금 보전을 위해 기본급을 올려 달라고 할 것”이라며 “기업은 생산량이 줄고 인건비 부담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에서는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가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고 근로계약이 종료됐을 땐 일정 금액의 ‘이직수당’을 주도록 했다. 경영계에서는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94.4%가 근로자 300인 미만의 중소·영세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규직 미전환에 대한 추가 비용은 기업에 가혹한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반대해온 사안이다. 이샘물 evey@donga.com·강유현·강경석 기자}

최근 각종 사건 사고가 빈발하면서 어딜 가나 ‘안전’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명절에도 많은 국민이 차를 몰고 장거리 귀향·귀성 길에 나서지만, 교통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이번 추석 연휴(26∼29일)에도 안전이 화두다. 각 자동차 회사와 차종별로 숨겨져 있는 안전 관련 편의기능들을 모아봤다.앞차와 거리 유지 등 안전 주행 도와 차량에는 접촉사고가 예상되는 상황을 감지하고 예방해주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대표적인 기능이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저 쏘나타 등에 적용된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다. 기존 ‘크루즈 컨트롤’은 단순히 설정된 속도를 유지해주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일정 속도 이상에서 앞차와의 거리만 유지해 준다면, ASCC는 이에 더해 차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가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차량 간 거리를 유지해주고, 앞차가 정차할 때 자동으로 정지하고 출발 시 다시 출발하도록 설계됐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전 모델과 그외 일부 모델에도 유사한 기능인 조향 어시스트와 스톱&고 파일럿 기능이 결합된 ‘디스트로닉 플러스’가 장착돼 있다. ‘디스트로닉’은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를 이용해 앞차와 일정한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며 일정 속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보조 장치다. 더 뉴 S클래스에 탑재된 ‘디스트로닉 플러스’에는 스티어링 휠 조작 없이도 차량을 차선 가운데로 주행할 수 있게 해주는 조향 어시스트 기능, 차량이 멈춰 있어도 앞 차량이 출발할 때 따라갈 수 있게 해주는 ‘스톱&고 파일럿 기능’이 포함됐다.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긴급 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주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도 있다. 제네시스 쏘나타 싼타페 K5 등에는 레이더 신호와 전방 감지 카메라 신호를 종합적으로 활용한 AEB가 탑재돼 있다. 졸음운전 등 돌발 상황 시 경고 오랫동안 운전하다 보면 졸음운전의 위험에도 노출되기 십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전 모델(G클래스 제외)에는 장시간 운행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 운전자에게 경고메시지를 전달해 사고를 방지해주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이 있다. 운전자가 주행을 시작한 이후부터 20분간 70가지 이상의 측정계수를 통해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조작 성향 등 독자적인 운전 스타일을 측정한다. 이후 운전자가 평균적인 스티어링 휠 조작 성향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경우 디스플레이를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한국GM의 경차 ‘스파크’에도 졸음운전이나 돌발 상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사고 위험을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감지해 경고해 주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등의 시스템이 그 예다. 지난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실시한 신차 평가 프로그램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임팔라에도 스파크처럼 졸음운전 시 경고를 해주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임팔라에는 잠재적인 사고 상황을 운전자에게 시각과 청각을 통해 경고해 주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개입해 사고를 예방하는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도 적용돼 있다. 르노삼성차 QM5, SM5, SM7 등에도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시속 35km 이상 주행할 때 좌우 사각 지역에 차량이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해준다.타이어 상태 알려주고 사고 시 원격 서비스 장거리 주행을 떠나기 전에 타이어 상태 확인은 필수다. 르노삼성자동차에는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각 바퀴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한지를 파악하고 공기압 부족, 타이어 파열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위급 상황 때 원격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제어, 차량 진단 등 첨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BMW도 ‘이머전시 콜(emergency call)’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도움을 요청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차량 내부 위쪽 콘솔에 있는 ‘SOS’ 버튼 하나만 누르면 24시간 콜센터에 연결해 긴급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또 차량에서 에어백이 작동하는 등 사고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차량은 자동으로 콜센터와 연결된다. 콜센터에서는 실시간으로 수집한 차량의 위치정보 등을 통해 도움을 준다.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BMW 긴급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때 콜센터에서는 차량의 현재 위치와 차량정보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견인차 출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KOTRA는 16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2015 수출첫걸음 종합대전’을 개최했다. KOTRA 주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의 이 행사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사업’을 통해 수출 역량을 배양한 내수 중소·중견기업들이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KOTRA는 이번 행사에 국내 내수기업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높은 해외 바이어 180여 개사를 초청해 국내 기업 500여 개사와 1500여 건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했다. 올해 2400개의 내수기업을 지원해 720개 이상을 수출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9월에는 다채로운 세단들이 자태를 뽐내며 국내 시장에 출시돼 이목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완전변경(풀체인지)된 6세대 모델인 신형 아반떼를 출시했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뒤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 중 최초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한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아반떼는 디자인과 경제성, 주행 성능, 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디젤 1.6 모델의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6.3%, 7.4% 향상됐다. 연료소비효율은 디젤 1.6 모델은 L당 18.4km, 가솔린 1.6 모델은 13.7km다. 렉서스는 프리미엄 세단 ES 6세대 모델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된 ‘2016 올 뉴 ES’를 출시했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ES300h, 3500cc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ES350의 2종으로 출시됐으며, 더욱 화려해진 디자인이 돋보인다. 연비는 L당 16.4km다. BMW코리아는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BMW 3시리즈 6세대 모델이 부분변경된 ‘뉴 3시리즈’ 모델을 출시했다. 디자인이 더욱 날렵해졌고 운전의 편의성도 향상된 게 눈에 띈다. 디젤 세단과 가솔린 세단, 투어링(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고성능 차량) 모델 등 총 7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모델별로 최대토크는 27.6∼40.8kg·m, 최고출력은 163∼245마력이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e-XDi220 LET 2.2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을 이룬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주행성능을 향상시킨 ‘뉴 파워 렉스턴 W’와 ‘뉴 파워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했다. 기아자동차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R2.0E-VGT엔진을 탑재한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SUV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왜건의 장점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주행 성능을 더한 ‘크로스컨트리 V60’을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더 뉴 C클래스의 사륜구동 모델인 ‘더 뉴 C 220 d 4매틱’ 및 왜건 모델인 ‘더 뉴 C 220 d 4매틱 에스테이트’를 출시했다. 출시: 9월 1일가격: 5180만∼6540만 원한줄평>>정세진: 디젤 세단의 홍수 속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고급 수입차의 대명사. 여전히 편안함을 절대 덕 목으로. ★★★★강유현: 일본차 중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10위 안 에 꼬박꼬박 들었던 차. ★★★☆김성규: 공격적 외관과 부드러운 승차감의 조화. ★★★☆이샘물: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다. ★★★☆ 박은서: 렉서스의 베스트셀러 모델. 화려한 디자인 과 경제적인 연비가 강점. ★★★★ 출시: 9월 15일가격: 2169만∼2862만 원한줄평>>정세진: 탁월한 디자인을 넘어 공간이 넓어졌다. 도 시형 소형 SUV라는 흐름을 잘 짚어낸 차 량. ★★★★강유현: 확 바뀐 얼굴, 올해 기아차의 비장 의 카드. ★★★★ 김성규: 디자인에 대해 혹평이 많지만 개 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좋을 수도. ★★☆이샘물: 개성과 실용성을 적절히 갖췄다. ★★★☆박은서: 툭 떨어지는 전면부 디자인이 어딘가 어색. ★★☆ 출시: 9월 2일가격: 렉스턴 W 2818만∼3876만 원, 코란도 투리스모 2866만∼3354만원한줄평>>정세진: 쌍용차 SUV의 헤리티지가 살아있는 차. 그래도 완전변경을 할 시점은 됐다. ★★★강유현 : 국내 몇 안 되는 프레임 형태 SUV, 렉스턴, 10년 됐는데 풀체인지는 언제쯤? ★★☆김성규 : 파워트레인 이상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샘물 : 강력해진 주행 성능이 돋보인다. ★★★박은서 : SUV 명가 쌍용차다운 힘찬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 강점. 디자인과 안전 편의장치가 미비한 점은 좀 아쉽다. ★★★☆ 출시: 9월 7일 가격: 4600만∼5840만 원한줄평>>정세진: BMW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운전자의 취향 에 맞춰 7가지의 다양한 세단과 투어링 라인업으 로 출시돼 눈길. ★★★★강유현: 수입차 엔트리카의 대명사. ★★★★김성규: 주행 성능은 흠 잡을 데 없지만 공간이 좁다. ★★★☆이샘물: 운전자별 취향을 섬세하게 고려한 점이 눈에 띈다. ★★★☆박은서: 7가지 모델로 다양함을 선사하는 BMW의 40년 베스트셀러. ★★★☆ 출시: 9월 8일가격: 5220만∼5550만 원한줄평>>정세진: 왜건과 SUV의 장점을 결합. 오프로드를 달리 는 능력이 생각보다 탁월하다. ★★★★강유현: 실용성과 아웃도어 본능을 한 차에. ★★★☆김성규: 국내에서 볼보의 이미지를 새롭게 쓸 전 방위 모델. ★★★★이샘물: 여럿이 가는 여행 등에 유용히 쓰일 것 같 다. ★★★박은서: 왜건 같은 SUV의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 출시: 9월 9일가격: V1531만∼2371만 원한줄평>>정세진: 오늘날의 현대차 성공의 주역. 오래 검증된 모델 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강유현: 국산 준중형차 치고 훌륭한 첨단장치가 잔뜩. ★★★★ 김성규: 해당 차급에서 기대하기 힘들었던 신기술의 매력.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든다. ★★★★이샘물: 과감한 혁신으로 거듭났다. ★★★★박은서: 25년 베스트셀러의 끝없는 진화. ★★★☆정리=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일반해고 기준이 만들어지면) 사용자가 사람을 함부로 자를 것 아니냐는 우려는 기우(杞憂)입니다. 대부분의 기업,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사람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오래 근무해 경험을 쌓고 회사 사정도 잘 아는 사람을 자르고, 생면부지의 사람을 채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노사정위원회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이 의결된 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합의문에 근로계약 해지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한다는 내용이 담기자 노동계 일각에서 ‘쉬운 해고’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는 데 대한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일부에서는 ‘저성과자는 항상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하위 10%를 계속 자를 것’이라고 선동하지만, 그렇게 되면 회사 일은 누가 하겠느냐. 그건 기업을 안 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일반해고 기준을 만든다는 건 누가 봐도 회사에 짐만 된다는 정도(의 직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의) 오남용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 점이 우려라면 오남용을 예방하거나 사후에 시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지 그 때문에 기준을 만들지 말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현재 노동시장은 기본적으로 ‘저성과자 과보호 체제’로 돼 있다”며 “노동개혁은 노사간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 상호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능력 있고 성과가 높은 사람이 취업을 못하거나 임금을 더 받지 못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또는 (일을) 잘하든 못하든 (고용 유지와 임금이) 같은 체제가 사회의 활력을 높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은 투쟁에 의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일손이 부족하면 올라가고, 일자리가 부족해 노는 사람이 즐비하면 빨리 오르지 않는 것”이라며 “현대자동차 노조가 높은 임금을 누리고 있는데 그로 인해 (1996년 이후) 20년 동안 외국에 나가서 15개 공장을 지을 동안 국내 공장을 짓지 않은 것을 대가로 치렀다”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노사정(勞使政) 4자 대표가 합의한 노동시장 개혁안을 수용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5일 본위원회를 열고 노사정 대타협을 선언한다. 한국노총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노총회관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집행위원 투표를 통해 찬성 30표, 반대 10표(기권 8표·4명 불참)로 노동시장 개혁안을 수용했다. 중집은 한국노총의 산별노조 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등 52명이 참석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이에 따라 노사정위는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대환 노사정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위원회를 열고 노사정 대타협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한국노총 중집은 금속노련, 공공연맹 등 강경파의 반발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들은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의 기준을 명확히 하기로 한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정부가 일방 시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서로 합의했다”며 “핵심 쟁점은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만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갈등은 오후 3시 20분경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단상으로 뛰어나오며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 저지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며 최고조에 달했다. 옆에 있던 금속노련 간부가 분신을 막기 위해 소화기를 뿌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소화기 분말로 가득해진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지도부는 정회를 선포한 뒤 오후 4시 반 회의를 재개했고, 오후 6시 40분경 투표를 통해 합의안을 의결했다. 노사정 대타협이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노동시장 개혁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부 여당은 16일 노동 개혁 5대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올해 안에 통과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빠졌기 때문에 진정한 대타협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경영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기권 장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년의 절실함을 노사정 모두가 공감한 것이 큰 의미”라고 밝혔고, 경총 관계자도 “첫발을 내디딘 만큼 노동시장 유연성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노사정이 양보와 타협을 통해 나라를 살리는 앞길을 연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유성열 ryu@donga.com·강홍구·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