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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 중 하나였던 위스콘신에서 일부 재검표를 요청했다. 재검표에는 300만 달러(약 33억 원)라는 적지 않는 돈이 필요하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낮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18일(현지 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위스콘신의 밀워키와 데인 카운티에서 재검표를 요청하기로 했다. 위스콘신에서 부재자 투표 용지가 불법적인 형태로 발급 및 변조됐고, 유권자들의 신원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두 지역 재검표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300만 달러를 위스콘신 선거관리위원회에 송금했다. 위스콘신 주법에 따르면 1%포인트 이하의 격차로 선거에서 패했을 때 재검표 요청이 가능하다. 0.25%포인트 이하의 격차로 선거에서 패했을 땐 주정부 예산으로 재검표를 하지만 그 이상 격차가 났을 땐 요구한 쪽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미 언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위스콘신에서 2만470표(약 0.6%)를 더 얻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재검표를 해도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는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밀워키와 데인 카운티는 바이든 당선인이 확실한 우위를 보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워키 카운티의 경우 위스콘신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흑인 인구 비율도 높은 편이다. 위스콘신 선관위에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 지역에서 31만7251표, 트럼프 대통령은 13만4355표를 얻었다. 데인 카운티에선 바이든 당선인이 26만157표, 트럼프 대통령은 7만8789표를 획득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뛰어난 투자 및 기업 분석 능력으로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0)이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제약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때 백신 연구 및 개발로 주목을 받아온 제약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 버핏 회장이 이런 투자 기조를 얼마나 유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 약 57억 달러(약 6조3082억 원)를 미국의 유명 제약기업 4곳에 투자했다. 애브비(2130만 주), 머크(2240만 주), 브리스틀마이어스스큅(3000만 주)에 18억여 달러씩 투자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화이자 주식도 같은 기간 1억3600만 달러어치(370만 주)를 매수했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의 제약기업들에 대한 지분은 0.1∼1.3%로 아직 미미한 편이다. 그동안 버크셔해서웨이는 제약기업에 대한 투자에 공격적이지 않은 편이었다. 투자 포럼 등에서 버핏 회장이 제약기업의 투자 유망성 혹은 성장 가능성을 특별히 강조한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따라 시장과 사회의 변화를 잘 읽는 버핏 회장이 제약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한 건 한동안 투자업계에서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관련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을 비롯한 제약기업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몇 년간 제약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약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백신 개발 등을 비롯해 향후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주가 상승 요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제약기업 주식을 대거 매수한 3분기에 금융 관련 주식은 대량 매도했다. 특히 이 기간에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PNC, M&T 같은 유명 금융기업의 주식 비중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억 달러(약 1조4378억 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던 유통기업 코스트코 주식도 모두 매각했다. 오 센터장은 “제약기업과 달리 금융기업들의 경우 최근 수년간 주가가 많이 올랐다. 향후 상승 가능성이 둔화될 것을 감안해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은 항공 관련 주식을 대거 매각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본격 점쳐지기 시작한 올해 5월 진행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세상이 크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주요 항공사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인도와 파키스탄이 13일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접경지대에서 포격전을 벌여 양쪽에서 민간인 10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와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충돌로 인도에선 민간인 6명, 군인 3명, 보안요원 1명이 목숨을 잃었고 파키스탄에선 민간인 4명과 군인 1명이 숨졌다. 이날 양측 군대는 정전 통제선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서 로켓 박격포 기관총 등을 동원해 격렬한 교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정전 통제선 북쪽 지역에서 파키스탄의 침입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파키스탄은 인도가 박격포와 로켓으로 공격을 먼저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슈미르 지역은 현재 북쪽은 파키스탄, 남쪽은 인도가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주민 대부분이 무슬림이란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왔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카슈미르를 놓고 수차례 대규모 무력 충돌을 겪었다. 올해에도 양측의 무력 충돌로 민간인만 해도 4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두 나라 관계는 최근 미중 갈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각각 미국(인도), 중국(파키스탄)과 밀접한 외교 전략을 펼치며 더욱 껄끄러워지고 있다. 보수 힌두교 성향이 강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집권한 2014년 5월 이후 카슈미르를 중심으로 인도 내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심해진 것도 갈등의 골을 더욱 깊어지게 만든 이유로 꼽힌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카슈미르를 넘어선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협력 업무를 진행한 나라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21, 22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11일 서울 용산구 주한사우디 대사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리야드 알무바라키 대사(59)는 “한국은 사우디의 G20 셰르파(교섭대표·G20 정상회의 의제를 기획하는 역할)가 정상회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방문한 나라 중 하나”라며 “사우디와 한국의 협력 관계가 깊고, 한국이 경제와 문화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2010년에 G20 정상회의를 치렀다는 점도 사우디 정부가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면서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된 사우디는 수도 리야드에서 정상회의 및 다양한 관련 행사를 개최하며 최근 추진 중인 개혁·개방 전략을 소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이번 G20 정상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알무바라키 대사는 “사우디 G20 정상회의에선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여성과 청년’, ‘세계 자원과 환경 보호’, ‘혁신과 기술 발전의 공유’ 같이 국제사회가 오랜 기간 고민해온 이슈들을 다룬다”며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야할 문제들을 위해 노력을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20 정상회의 의제들은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혁·개방의 비전을 강조하는데도 적절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서기관(1990~1995년)과 대사(2016년~현재)로 총 10년을 한국에서 근무한 알무바라키 대사는 사우디 외교부에서 ‘한국통’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사우디 내 한국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요즘은 내가 소개하기 전에 이미 한국의 변화와 장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발전과 대중문화 분야에서 특히 전문가들이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우디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해 최근 알무바라키 대사는 현지 최고 국립대인 킹사우드대에 한국어학과와 한국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는데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킹사우드대에 한국어학과나 한국 관련 연구소가 생긴다면 사우디의 젊은 세대들에게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좋은 성과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무바라키 대사는 ‘비전 이행 사무소(Vision Realization Office·VRO)’ 설립도 한국과 사우디 간 협력이 돋보이는 사례로 꼽았다. VRO는 사우디의 중장기 경제·사회발전 전략인 ‘비전 2030’과 관련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두 나라가 설립한 일종의 협력 채널 공간이다. 지난해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두 나라는 VRO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알무바라키 대사는 “올해 6월 사우디 각료회의에서 ‘사우디-한국 VRO’를 리야드에서 개설하는 것을 승인했다”며 “앞으로 VRO를 통해 경제, 사회 분야에서 두 나라간 협력 사업들이 대거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으로 한국 일본 미국 중국 인도를 지정한 상태다. 한국 문화 마니아라고 강조하는 알무바라키 대사는 거의 매일 한식을 즐긴다. 그는 “불고기와 비빔밥은 물론이고 해물탕을 비롯해 탕 종류를 특히 좋아한다”며 “은퇴 뒤에도 한국과 사우디를 오가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아들이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해 가족들 모두 한국에 대해 특별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무바라키 대사는 킹사우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듬해인 1987년 외교부에 입부했고, 첫 한국 근무 중이던 1993년 명지대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또 올해 중국정법대학에서 국제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다운증후군을 겪고 있는 20대 미국 남성이 철인3종 경기를 완주했다. 수영(3.8km), 자전거(180km), 마라톤(42.195km)을 총 17시간 안에 주파해야 하는 철인3종 경기를 다운증후군을 지닌 사람이 완주한 건 처음이어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주인공은 크리스 니킥 씨(21·사진). 12일 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CNN 등에 따르면 니킥 씨는 7일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해 16시간46분9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자전거 경기 중 몇 차례 넘어졌으나 부상 없이 완주했다. 니킥 씨는 ‘매일 1%씩 나아지자’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참가했다. 아버지 닉 씨 등과 수개월 동안 훈련을 진행하며 “하루에 1%씩 빨라지고, 강해지자”고 외쳤던 것을 옷에 새기고 나와 도전에 성공한 것. 닉 씨는 “사람들은 (장애가 있는) 아들이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아들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히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이상의 일”이라고 말했다. 니킥 씨의 이번 완주 기록은 기네스북위원회로부터도 인정받았다. 그는 2022년 6월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미국 스페셜 올림픽’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사진)이 선수 시절 약물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아내와 아이의 소변을 이용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짜 성기에 아내와 아이의 소변을 넣고, 마치 자신의 소변인 것처럼 약물 검사 담당관들에게 제출한 것이다. 8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 격투기 전문매체 MMA마니아 등에 따르면 타이슨은 자신이 운영 중인 팟캐스트 ‘핫박싱’에 출연해 “나는 (가짜 성기에) 아이의 오줌을 넣었고, 종종 아내의 소변도 넣었다”며 “아주 효과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권투 등 약물 검사를 하는 운동 종목에선 선수들이 약물 검사관들 앞에서 소변을 보게 하기 때문에 이런 편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슨은 그동안 자신은 선수 시절 동안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고백’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슨은 이달 28일 15년 만에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복귀전에서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4체급을 제패했던 스타 복서 로이 존스 주니어(51)와 대결한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영국의 유명 사전인 ‘콜린스 사전’이 ‘봉쇄(Lockdown)’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10일(현지 시간)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콜린스 사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웹사이트, 책, 신문 등에서 봉쇄란 단어가 25만 건 이상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000건이 사용된 것에 비해 60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집계 범위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콜린스 사전의 헬렌 뉴스테드 컨설턴트는 “2020년은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에 지배됐다”며 “봉쇄가 올해의 단어로 선택된 이유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제한한 경험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위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사실상 ‘차기 행정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바이든 인수위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위원장 체제라는 것.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수위는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 테드 코프먼 전 공화당 연방상원위원, 세드릭 리치먼드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 애니타 던 전 백악관 홍보국장, 제프 자이언츠 전 백악관 예산국장 등 5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통상 1명이 위원장직을 맡는 한국의 인수위와는 차이가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 규모는 선거캠프 인력을 중심으로 150여 명으로 출발하지만 정부부처 공무원과 각종 전문가그룹 인력이 합류하면 300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때 인수위 역할을 대신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00여 명,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가 각각 180여 명, 150여 명으로 구성됐던 것보다 인력 규모가 크다. 통상 한국에선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직전 내각 인사가 이뤄졌지만 바이든 인수위는 조만간 주요 정부부처 장관급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FT 등에 따르면 인수위를 중심으로 이달 26일 추수감사절 전후로 내각 인선이 이뤄진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은 보건과 경제 분야 인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선거캠프 부본부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 캠페인 중 약속한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지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변화에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을 지원받아 예산, 인사, 정책 점검을 한다는 건 한미 인수위가 비슷한 점이다. 미국은 기관검토팀이라는 인수위 내부의 팀을 구성해 주요 부처와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는데, 한국 인수위에도 주요 분과별로 유사한 업무를 하는 인력들이 배치된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백악관 입성 때 현재 키우는 독일산 셰퍼드 ‘챔프’와 ‘메이저’ 두 마리를 모두 데려가기로 했다. 20세기 초 워런 하딩 대통령 이후 미 대통령은 대부분 백악관에서 반려견 등 동물을 길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벽증 등을 이유로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이저’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역대 두 번째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가 된다. 당선인의 딸 애슐리가 2018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메이저를 발견해 임시로 보호했고 이후 당선인이 입양했다. 과거 독성 물질에 노출됐고 당시 주인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보호소에 맡겨졌다. 최초의 유기견 출신 퍼스트 도그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키운 테리어 믹스 ‘유키’다. 역대 대통령이 반려견을 키운 것은 권위적이고 딱딱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소탈한 동네 아저씨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메이저’ 덕분에 힘든 대선 유세를 버틸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웹사이트에는 “빨간색 주(공화당 강세 지역)든 파란색 주(민주당 강세 지역)든 개의 힘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다. 이제 개를 사랑하는 사람을 백악관에 보내자”고 촉구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인수위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사실상 ‘차기 행정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위원장 체제라는 것.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는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 테드 코프먼 전 공화당 연방상원위원, 세드릭 리치먼드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 아니타 던 전 백악관 홍보국장, 제프 지엔츠 전 백악관 예산국장 등 5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통상 1명이 위원장직을 맡는 한국의 인수위와는 차이가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 규모는 선거캠프 인력을 중심으로 150여 명으로 출발하지만 정부부처 공무원들과 각종 전문가그룹의 인력들이 합류하면 300여명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때 인수위 역할을 대신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00여 명,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인수위가 각각 180여 명, 150여 명으로 구성됐던 것보다 인력규모가 크다. 통상 한국에선 새 정부가 공식 출발하기 직전 내각 인사가 이뤄졌다. 이에 반해 바이든 인수위는 조만간 주요 정부부처 장관급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FT 등에 따르면 인수위를 중심으로 이달 마지막 주 추수감사절 연휴 전후로 내각 인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은 보건과 경제 분야 인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선거캠프 부본부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 캠페인 중 약속한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지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변화에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을 지원 받아 예산, 인사, 정책 점검을 한다는 건 한미 인수위가 비슷한 점이다. 미국은 기관검토팀이라는 인수위 내부의 팀을 구성해 주요 부처와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는데, 한국 인수위에도 주요 분과별로 유사한 업무를 하는 인력들이 배치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78)의 이너서클 인사들 중 상당수는 ‘오바마 행정부 인맥’으로 분류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활동했고, 자신만의 사단을 꾸린다기보다는 같이 일하며 호흡이 맞는 인사를 기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 여성이 많고, 비(非)백인이 적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과 트럼프는 정책만큼이나 인사에서도 색깔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며 “백인 남성 중심의 인사들로 백악관과 정부 부처 주요 수장들이 채워졌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는 론 클레인 전 부통령 비서실장(59)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 시절 첫 번째 비서실장이었다. 2014∼2015년에는 백악관에서 에볼라바이러스 사태 대응을 지휘했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일 때 역시 비서실장을 지낸 브루스 리드(60)도 대통령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외교안보 라인에선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58),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6),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60) 같은 인사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전 부장관도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일 때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북한, 이란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에 거론된다. 라이스 전 보좌관도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이며 플러노이 전 차관은 국방장관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이들이 각각 국무, 국방장관에 오르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양대 외교안보 부처를 여성이 이끌게 된다. 중산층 확대, 법인세 인상 같은 ‘진보 성향’ 경제 정책을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경제 사령탑에 쏠리는 관심도 크다.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 중 여성이 많아 미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재무장관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RB) 이사(58)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브레이너드는 은행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통화 정책에서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 왔다. 부유세 도입과 탄소정책 제로 등을 강조해 ‘강성 규제론자’로 분류되는 또 다른 재무장관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연방상원의원(71)보다 대(對)의회 관계에서 강점을 지닐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에서 경제정책을 기획·조율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후보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 수석경제보좌관을 지낸 재러드 번스틴 예산·정책 우선주의센터(CBPP) 수석연구위원(65)과 헤더 부셰이 워싱턴균형성장센터 회장(50)의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진보 성향이 뚜렷한 경제전문가다. 번스틴은 워싱턴의 유명 진보 싱크탱크인 경제정책연구소(EPI)에서도 활동하며 친(親)노조, 반(反)신자유주의 연구를 해왔다. 부셰이는 소득 불평등 해소와 복지 확대를 주로 연구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프 지엔츠 전 백악관 예산국장(54)도 ‘바이드노믹스’에서 주목해야 할 인사로 내다봤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분명히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민들은 분명한 승리를, 확실한 승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 역사상 대선에서 가장 많은 표, 7400만 표를 얻어 승리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신뢰 앞에 겸손하게 됩니다. 저는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빨간색 주(공화당 성향의 주), 파란색 주(민주당 성향의 주)가 아닌 미합중국을 바라보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또 전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전심으로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미국은 바로 ‘국민’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행정부가 가장 신경 쓸 것 역시 국민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무너진 이 나라의 중추, 중산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이 다시 세계의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며 우리 국민들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수천만 미국 국민께서 이러한 비전을 위해 표를 주셨다는 것은 제 생에 대단한 영광입니다. 이제 이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제 여생의 과제가 되었습니다.제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말했듯, 전 질 (바이든)의 남편입니다. 저는 지치지 않은 지원과 사랑을 보내준 질, 헌터, 애슐리, 그리고 우리 손자들, 사위, 며느리, 우리 가족 없이는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겁니다. 질은 어머니입니다. 군인 엄마이고 또 교육자입니다. 질은 일생을 교육에 헌신했지만 교육은 그의 직업일 뿐 아니라 그가 누구인가를 보여줍니다. 미국의 교육자들에게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여러분은 백악관에 여러분의 일원을 갖게 됐습니다. 질은 훌륭한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입니다. 저는 또 훌륭한 부통령과 함께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카멀라 해리스는 이 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비백인 여성이자, 최초의 아시아계이자, 최초의 이민자 자녀로 부통령에 선출되는 역사를 썼습니다. 너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우리는 오늘 밤 이 일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싸운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또 한번, 미국은 도덕 지형을 정의의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카멀라, 더그, 좋든 실든 당신들은 이제 제 가족입니다. 바이든가의 명예가족입니다. 빠져나갈 길은 없습니다. 자원봉사를 해주신 모든 분들, 펜데믹 와중에 투표소에서 일을 해주신 분들, 지방 선관위원분들, 여러분들은 이 나라로부터 아주 특별한 감사를 받으실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 캠프 팀원들, 모둔 자원봉사자분들, 이 순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정말 많은 것을 희생하신 분들, 저는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빚졌습니다.그리고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 저는 우리가 꾸리고 달려온 이 선거 캠프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민주당원, 공화당원, 그리고 무당파. 진보세력과 온건파와 보수파, 젊은이, 노인. 도시에 사는 분들, 교외에 사는 분들, 시골에 사는 분들. 동성애자, 이성애자, 성전환자. 백인, 라틴계, 아시아, 아메리카 원주민까지. 역사상 가장 다양하고 광범위한 이들의 연대가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특히 유세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저를 다시 세워주신 흑인 사회 여러분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들 뒤에는 늘 제가 있을 것이고, 제 뒤에는 늘 여러분이 계실 것입니다.저는 대선 출마선언을 했을 때부터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대선 캠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그런 행정부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주신 분들, 저는 여러분들이 오늘 느낄 실망감을 잘 압니다. 저 역시 선거에서 여러 번 져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서로에게 기회를 줍시다. 거친 언사는 치울 때입니다. 흥분은 가라앉히고 서로를 다시 보기 위해, 서로를 다시 듣기 위해, 진보를 일궈내기 위해 우리는 반대진영을 적으로 대하는 일을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 같은 미국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일궈야할 때가있고, 수확해야할 때가 있고, 씨를 뿌려야 할 때가 다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을 치유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선거유세는 끝났습니다. 국민들의 뜻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의무는 무엇일까요? 저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품위와 공정의 힘을, 또 이 어려운 싸움 속 과학과 희망의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고 믿습니다. 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한 싸움, 번영을 일구기 위한 싸움, 여러분의 가족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인종정의 실현과 구조적 인종차별주의 척결을 위한 싸움입니다. 기후를 구하기 위한 싸움입니다.품위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 나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싸움입니다. 우리의 일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전까지는 경제를 회복시킬 수도, 활력을 되찾을 수도,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 그러니까 손주를 껴안는 일, 생일, 결혼식, 졸업식 같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즐길 수 없을 것입니다.오는 월요일(9일)에 저는 바이든-해리스 코로나19 계획을 도울 우수한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인수위원회에 임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대통령 취임일인) 2021년 1월20일에 이와 관련된 계획을 실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계획은 과학을 기반으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연민, 공감, 관심을 통해 만들어질 것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이 전염병을 막을 것입니다.저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출마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저는 저에게 투표한 사람들만큼이나, 저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미국의 암울한 악마화의 시간을 여기에서부터, 이제부터 끝낼 것입니다.민주당과 공화당이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건 우리 통제 밖에 있는 어떤 불가사의한 힘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결정, 우리의 선택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협력할 수 있도록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게 미국 국민들이 내린 명령의 한 부분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제가 해야 할 선택입니다. 저는 국회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이런 결정을 저와 함께 해달라고 요청드립니다.미국의 이야기는 느리지만 꾸준히 기회를 넓혀가는 것입니다. 실수하지 마십시오. 너무 많은 꿈이 오랜 기간 지체돼 왔습니다. 우리는 인종, 민족, 종교, 정체성,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국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은 항상 변곡점에 의해 변화해 왔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와 관련된 어려운 결정을 내려왔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1860년에 미 합중국을 지켰냈습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1932년 사면초가에 몰린 나라에 뉴딜 정책을 통해 희망을 약속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0년 뉴프런티어 정신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12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을 때, 그는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우리는 다시 한번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절망을 물리치고 번영과 목적이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미국의 정신과 관련된 싸움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선과 악의 지속적인 싸움을 통해 형성돼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선이 승리할 때입니다. 오늘밤 전세계는 미국을 보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세계의 등불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힘의 본보기가 아닌 모범적인 본보기로 이끌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우리가 미국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고 믿어왔습니다. 그것은 가능성입니다. 모든 미국인은 그들의 꿈만큼, 신이 그들에게 준 능력이 데려다 줄 수 있는 만큼 멀리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듯이, 나는 이 나라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앞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더 자유롭고 더 공정한 미국을 향해서입니다. 존엄과 존경이 함께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국을 향해서입니다. 암,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을 치료하는 미국을 향해서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항복하지 않는 미국을 향해서입니다.이는 위대한 국가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선한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미 합중국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선거운동의 막바지에 저는 저와 제 가족에게 의미 있는 찬송가를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 노래는 세상을 떠난 제 아들 보에게 의미가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저를 지탱하고 미국을 지탱한다고 믿는 신념을 담고 있습니다.그리고 올해 이 끔찍한 바이러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23만 이상의 가족들에게 안식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 마음은 여러분 한 명, 한 명과 함께 합니다. 부디 이 찬송가가 여러분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그리고 주가 너를 독수리의 날개 위에 세우시고,새벽의 숨결 위로 데려가며,당신을 태양처럼 빛나게 하고,그리고 너를 주의 손바닥 위에 놓으실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함께 독수리의 날개 위에 있습니다. 우리는 주(god)와 역사가 우리에게 행하도록 명한 일을 시작합시다. 모든 마음과 한결같은 손으로, 미국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국가에 대한 사랑으로, 그리고 정의를 향한 갈증으로 우리가 될 수 있다고 알고 있는 그 나라를 만듭시다. 단합된 국가입니다.보다 강력한 국가입니다.치유된 국가입니다.미 합중국입니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신이 우리의 군대를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바이든 당선인 승리 선언 연설 원문My fellow Americans, the people of this nation have spoken.They have delivered us a clear victory. A convincing victory.A victory for “We the people.”We have won with the most votes ever cast for a presidential ticket in the history of this nation — 74 million.I am humbled by the trust and confidence you have placed in me.I pledge to be a resident who seeks not to divide, but to unify.Who doesn’t see red and blue states, but a United States.And who will work with all my heart to win the confidence of the whole people.For that is what America is about: the people.And that is what our administration will be about.I sought this office to restore the soul of America.To rebuild the backbone of the nation — the middle class.To make America respected around the world again and to unite us here at home.It is the honor of my lifetime that so many millions of Americans have voted for this vision.And now the work of making this vision real is the task of our time.As I said many times before, I’m Jill’s husband.I would not be here without the love and tireless support of Jill, Hunter, Ashley, all of our grandchildren and their spouses, and all our family.They are my heart.Jill’s a mom — a military mom — and an educator.She has dedicated her life to education, but teaching isn’t just what she does — it’s who she is. For America’s educators, this is a great day: You’re going to have one of your own in the White House, and Jill is going to make a great first lady.And I will be honored to be serving with a fantastic vice president — Kamala Harris — who will make history as the first woman, first Black woman, first woman of South Asian descent, and first daughter of immigrants ever elected to national office in this country.It’s long overdue, and we’re reminded tonight of all those who fought so hard for so many years to make this happen. But once again, America has bent the arc of the moral universe towards justice.Kamala, Doug — like it or not — you’re family. You’ve become honorary Bidens, and there’s no way out.To all those who volunteered, worked the polls in the middle of this pandemic, local election officials — you deserve a special thanks from this nation.To my campaign team, and all the volunteers, to all those who gave so much of themselves to make this moment possible, I owe you everything.And to all those who supported us: I am proud of the campaign we built and ran. I am proud of the coalition we put together, the broadest and most diverse in history.Democrats, Republicans and Independents.Progressives, moderates and conservatives.Young and old.Urban, suburban and rural.Gay, straight, transgender.White. Latino. Asian. Native American.And especially for those moments when this campaign was at its lowest — the African American community stood up again for me. They always have my back, and I’ll have yours.I said from the outset I wanted a campaign that represented America, and I think we did that. Now that’s what I want the administration to look like.And to those who voted for President Trump, I understand your disappointment tonight.I’ve lost a couple of elections myself.But now, let’s give each other a chance.It’s time to put away the harsh rhetoric.To lower the temperature.To see each other again.To listen to each other again.To make progress, we must stop treating our opponents as our enemy.We are not enemies. We are Americans.The Bible tells us that to everything there is a season — a time to build, a time to reap, a time to sow. And a time to heal.This is the time to heal in America.Now that the campaign is over — what is the people’s will? What is our mandate?I believe it is this: Americans have called on us to marshal the forces of decency and the forces of fairness. To marshal the forces of science and the forces of hope in the great battles of our time.The battle to control the virus.The battle to build prosperity.The battle to secure your family’s healthcare.The battle to achieve racial justice and root out systemic racism in this country.The battle to save the climate.The battle to restore decency, defend democracy and give everybody in this country a fair shot.Our work begins with getting COVID under control.We cannot repair the economy, restore our vitality, or relish life’s most precious moments — hugging a grandchild, birthdays, weddings, graduations, all the moments that matter most to us — until we get this virus under control.On Monday, I will name a group of leading scientists and experts as Transition Advisors to help take the Biden-Harris COVID plan and convert it into an action blueprint that starts on January 20th, 2021.That plan will be built on a bedrock of science. It will be constructed out of compassion, empathy and concern.I will spare no effort — or commitment — to turn this pandemic around.I ran as a proud Democrat. I will now be an American president. I will work as hard for those who didn’t vote for me — as those who did.Let this grim era of demonization in America begin to end — here and now.The refusal of Democrats and Republicans to cooperate with one another is not due to some mysterious force beyond our control.It’s a decision. It’s a choice we make.And if we can decide not to cooperate, then we can decide to cooperate. And I believe that this is part of the mandate from the American people. They want us to cooperate.That’s the choice I’ll make. And I call on the Congress — Democrats and Republicans alike — to make that choice with me.The American story is about the slow, yet steady widening of opportunity.Make no mistake: Too many dreams have been deferred for too long.We must make the promise of the country real for everybody — no matter their race, their ethnicity, their faith, their identity or their disability.America has always been shaped by inflection points — by moments in time where we’ve made hard decisions about who we are and what we want to be.Lincoln in 1860 — coming to save the Union.FDR in 1932 — promising a beleaguered country a New Deal.JFK in 1960 — pledging a New Frontier.And 12 years ago — when Barack Obama made history — and told us, “Yes, we can.”We stand again at an inflection point.We have the opportunity to defeat despair and to build a nation of prosperity and purpose.We can do it. I know we can.I’ve long talked about the battle for the soul of America.We must restore the soul of America.Our nation is shaped by the constant battle between our better angels and our darkest impulses.It is time for our better angels to prevail.Tonight, the whole world is watching America. I believe at our best, America is a beacon for the globe.And we lead not by the example of our power, but by the power of our example.I’ve always believed we can define America in one word: possibilities.That in America everyone should be given the opportunity to go as far as their dreams and God-given ability will take them.You see, I believe in the possibility of this country.We’re always looking ahead.Ahead to an America that’s freer and more just.Ahead to an America that creates jobs with dignity and respect.Ahead to an America that cures disease — like cancer and Alzheimer’s.Ahead to an America that never leaves anyone behind.Ahead to an America that never gives up, never gives in.This is a great nation.And we are a good people.This i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And there has never been anything we haven’t been able to do when we’ve done it together.In the last days of the campaign, I’ve been thinking about a hymn that means a lot to me and to my family, particularly my deceased son Beau. It captures the faith that sustains me and which I believe sustains America.And I hope it can provide some comfort and solace to the more than 230,000 families who have lost a loved one to this terrible virus this year. My heart goes out to each and every one of you. Hopefully this hymn gives you solace as well.“And He will raise you up on eagle’s wings,Bear you on the breath of dawn,Make you to shine like the sun,And hold you in the palm of His Hand.”And now, together — on eagle’s wings — we embark on the work that God and history have called upon us to do.With full hearts and steady hands, with faith in America and in each other, with a love of country — and a thirst for justice — let us be the nation that we know we can be.A nation united.A nation strengthened.A nation healed.The United States of America.God bless you.And may God protect our troops.}

카멀라 해리스 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올해 8월 후보로 선정된 이후 비밀경호국 개인 경호를 받게 된 뒤 자신의 경호 코드명으로 ‘선구자(Pioneer)’를 택했다.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여성 부통령이 돼 새 역사를 쓰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이미 ‘최초’라는 타이틀에 익숙한 사람이다. 캘리포니아 최초 흑인 여성 법무장관을 지냈고, 이 때부터 민주당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는 2017년 역대 두 번째 흑인 여성이자 첫 번째 아시아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미 정계의 메이저리거로 평가받기 시작한다. 상원의원이 된 뒤에도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대법원장 인준 청문회 등에서 검사 출신의 날카로운 질의로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이제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여성’이고 ‘비백인’이라서 부통령이 됐다는 일각의 편견도 넘어서야 한다. 해리스는 민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중도노선과 진보노선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노선을 강조했으나 자기 색깔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당내 특정 이념에 얽매어 있지 않다는 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정계에선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역할이 기존의 부통령들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79세에 취임하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기 때문. 바이든 대통령 후보 역시 후보시절부터 자신이 당내 새로운 리더십의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밝혀왔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해리스를 선택한 것은 민주당 미래 리더십의 교체 의지를 담은 신호로도 해석된다. 여성 부통령으로서 어떤 리더십과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까지 도전을 이어갈지 여부도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비 워시 미국 여성센터 장 및 럿거스 대학 정치학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화내지 않는 기술’을 주목했다. 정치판에서 무의식적인 ‘젠더 편견’이 있어 ‘강함’과 ‘공격적인 성향’은 정치인 남성의 경우 자신감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되지만 여성 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워시 교수는 “여성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되기엔 강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하지만 동시에 화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동시에 강함을 보여줘야 했다”며 해리스가 마이크 펜스와의 부통령 TV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을 칭찬했다.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발언 도중 펜스 전 부통령의 방해를 받을 때 “부통령님, 제가 말하고 있습니다”라며 예의바르지만 단호하게 자신의 발언권을 지켜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결정한 것을 밝히며 해리스에게 “결정을 내릴 때 마지막 목소리를 담당해주기를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자신에게 요구한 역할과 같다. 민주당 인사들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집권하면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법안의 통과를 이끄는 일을 주도적으로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역시 오바마 행정부 초반 경제 진흥 정책의 의회 통과를 이끄는 업무에 집중한 바 있다.이 외에도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올해 미국사회를 달군 구조적 인종차별주의 문제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사법개혁을 지지한 ‘진보적 검사’로 이미지 메이킹한 바 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워싱턴에서 이 문제에 가장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인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너서클 인사들은 상당 수 ‘오바마 인맥’으로도 분류된다. 바이든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활동했고, 자신만의 사단을 꾸린다기보다는 같이 일하며 호흡이 맞는 인사를 기용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여성이 많고, 비(非)백인이 적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커말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대표적 인물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선거 캠프 인력 중 46%가 비백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 남성 중심의 인사들로 백악관과 정부부처 주요 수장들이 채워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과 달리 실제 비백인과 여성의 중용이 예상된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바이든과 트럼프는 정책만큼이나 인사에서도 색깔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바마 2기’와 ‘여성 파워’ 느껴지는 외교안보 라인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장관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진다. 블링컨은 바이든 선거캠프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했고, 20여 년 간 민주당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또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부통령 시절에도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 블링컨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기용돼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지근거리에서 외교정책을 기획·조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링컨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 기획자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후보도 취임 초기에는 ‘오바마 2.0’으로 여겨지는 대북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바이든 후보의 대북정책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의 재탕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이번 대선과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사이 또는 출범 직후 도발을 한다면 북미 대화의 문이 닫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양대 외교안보 부처로 꼽히는 국무부와 국방부의 수장을 모두 여성이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무장관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 기획자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용 전망이 나오기 때문. 라이스는 부통령 후보로도 한때 거론됐을 만큼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크다. 일각에선 라이스가 국토안전부나 국방부 장관으로 기용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국방장관으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국방 정책을 담당했던 미셸 플러노이가 거론된다. 플로노이나 라이스의 임명이 거론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시 여성인 태미 더크워스 상원의원도 보훈부 장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경제 사령탑에도 여성 인사들 대거 기용 전망경제 분야에선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이던 시절 백악관 경제고문을 역임한 재러드 번스타인이 핵심 인물로 꼽힌다. 진보, 친노조 성향 경제전문가로 좌파 싱크탱크인 예산·정책 우선주의센터(CBPP)에서 활동 중인 번스타인은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프 지엔츠 전 백악관 예산국장, 소득 불평등 전문가인 헤더 부셰이 워싱턴균형성장센터 설립자, 선거캠프의 정책실장으로 국내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스테프 펠드먼 등도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바이든의 경제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백악관 등 가까운 거리에서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경제정책을 기획하고 조언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로 여겨진다.경제부처의 사령탑 격인 재무장관 후보군에도 여성이 많다.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바이든과 경쟁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오바마 행정부 시절 최초 여성 연준회장을 지낸 자넷 옐런,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 차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워런의 경우 재무장관에 임명되면 기업들의 긴장도가 크게 높아질 저명이다. 부유세 도입과 탄소제로 정책을 추구하는 워런은 미 정계에 대표적인 기업 규제론자 중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선 로저 퍼거슨 TIAA 회장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준 회장 같은 흑인 출신 연준 회장의 탄생 가능성도 거론된다. ● 사회부처에서는 법무장관에 관심 커사회부처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어떤 인사를 법무장관에 임명할 지가 관전 포인트. 트럼프 대통령 시절 연방 대법원 판사들이 보수 성향 인사들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후보가 진보 진영의 가치와 목소리를 담을 인사를 적극적으로 법무장관에 기용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나온다.법무장관에서도 일단 여성들의 이름이 많이 오르내린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해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 스테이스 아브람스 전 하원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누가 되도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인권, 인종 이슈에서 진보적인 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에서 바이든 후보의 소통 전략을 담당할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각각 백악관 홍보국장과 홍보부국장을 역임한 아니타 던과 케이트 베딩필드가 거론된다. 이들은 대선 캠프에서도 각각 수석고문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바 있다. 바이든 후보의 전반적인 여성 인력 선호 현상을 두고 AP통신은 “정치 베테랑인 바이든이 여성 정치인이 더욱 주류로 올라와야 한다는 흐름을 읽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미국 대선 경합주 승패를 군인과 그 가족들의 부재자 투표가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과 그 가족들의 투표용지가 가장 늦게 개표되기 때문이다. 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내 50개 주 중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알래스카 등 6개 주에선 계속 군인과 그 가족들의 투표용지가 도착하고 있다. 2016년 대선 때 63만여 명의 군인과 그 가족들의 부재자 투표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처럼 경합주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선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번 대선에선 군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배송 지연을 고려해 군인들에게 “투표를 일찍 하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기준 시한을 넘겨서 도착하는 바람에 개표에 반영되지 못하는 투표용지도 이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군인들의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도 직전 대선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지난 대선 때보다 수천 명이 더 많은 1만4550명의 군인 부재자 투표가 신청됐고, 4일까지 9750명의 투표용지가 도착했다. 통상 대선일 당일 또는 다음 날 당선자 윤곽이 드러났던 이전 대선과 달리 이번 미국 대선은 당선자 확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개표까지 시간이 걸리는 우편투표 비중이 높았고, 핵심 경합주에서 선거 당국이 개표에 신중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우편투표는 봉투의 주소와 서명을 확인한 뒤 용지를 꺼내 다시 투표함에 넣는 식이어서 투표자가 바로 투표함에 넣는 현장투표보다 개표 과정에 시간이 더 걸린다. 가장 개표 속도가 늦은 네바다 클라크카운티의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이날 투표 종료 시점을 재촉하는 언론에 “우리의 목표는 빠른 개표가 아닌 정확한 개표”라고 밝혔다.이세형 turtle@donga.com·이설 기자}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열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의 개표 과정을 문제 삼으며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잇따라 기각했다. 소송을 통해 개표를 중단시켜 분위기를 변화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일단 차질이 생긴 것. 법률 전문가들은 “소송을 통해 선거 결과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미시간과 조지아에서 제기한 개표 중단 소송이 주 법원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시간주 1심 법원의 신시아 스티븐스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개표 중단 청구를 기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개표 과정을 문제 삼으면서도 이미 개표가 진행된 이후에 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소송 상대로 삼은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은 지역 개표 과정을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소송 대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조지아주 1심 법원의 제임스 배스 판사도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이 주의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 배스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처럼)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잘못 처리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패배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필사적으로 우편투표의 정확성을 문제 삼으며 추가적인 소송도 예고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배리 리처드 변호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내가 볼 때 트럼프 대통령 측은 (부정선거란) 법적 근거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혀온 미시간과 애리조나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소를 찾아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개표소로의 난입을 시도해 개표가 지연됐다. 미국의 정치 중심지인 수도 워싱턴에선 백인우월주의 단체 회원들이 흉기에 피습되는 일이 벌어졌고, 포틀랜드에서는 소총과 칼을 소지한 반트럼프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다. 극심해진 정치와 이념 갈등이 대선 이후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위를 하며 “개표를 중단하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기회 있을 때마다 명확한 증거 제시도 없이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식의 발언을 해온 것을 강성 지지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개표 중단 요구까지 하고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애리조나 등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자 이 지역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더욱 강경하게 반응했을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선 우편투표를 주로 개표하고 있던 장소인 TCF센터에 수백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개표 중단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의 제지로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개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개표소에선 시위대를 내쫓은 뒤 개표 작업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합판으로 창문을 막았다. 피닉스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매리코파 카운티 선거센터 주차장에 모여 개표 중단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폭스뉴스는 최악이다”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 시위에선 공화당 내에서 강성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꼽히는 폴 고사 애리조나 연방하원의원이 참석해 “이번 선거가 도둑질 당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표 중단’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는 반대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과 워싱턴주의 시애틀 등 주요 도시에서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면서 시위를 벌였다. 시카고 트럼프타워 앞에 모여 “트럼프 아웃”을 외치도 했다. 대선 뒤 가장 심각한 폭력 사태가 벌어진 곳은 오리건주의 대표 도시인 포틀랜드라고 USA투데이와 AFP통신 등은 전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하고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흑인 인권 운동 조직)’가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곳에선 반트럼프 시위가 폭력적으로 바뀌며 일부 상점의 창문이 깨지고 약탈도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성조기도 불태웠다. 특히 시위가 확산되고 일부 시위 참여자들이 소총, 칼, 폭발물을 소지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 당국은 주방위군 배치를 결정했다. 현지 경찰은 “폭동 상황이며 폭력이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최소 10명이 체포됐고, 경찰은 필요할 경우 최루탄 발사 같은 강경 진압에 나설 방침이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백인 남성 두 명과 흑인 여성 한 명인데 이들은 4일 오전 2시 반경 백악관에서 약 300m 떨어진 골목에서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복부와 목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 구성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BLM 구성원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자들이 BLM 소속인 것으로 확인되면 자칫 인종 갈등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범행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모두 흑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BLM 회원 1000여 명이 이 지역에서 집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당시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BLM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BLM은 피습과 아무 연관이 없다.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신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꼽혀 온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조지아에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에선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연방대법원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0년 11월 7일 조지 W 부시 후보(공화당)와 앨 고어 후보(민주당)가 맞붙은 대선에서 불거졌던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전 대선의 플로리다에선 초박빙 결과가 나왔다.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고작 537표로 앞섰다고 나온 것. 당시 플로리다 유권자 수는 약 600만 명이었다. 승부 차이가 0.5%포인트 미만일 경우 자동으로 재검표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 법에 따라 재검표가 실시됐다. 그 결과 부시 후보는 정확히 327표 차이로 고어 후보를 이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고어 후보 측은 플로리다 법원에 수검표를 요구했고 플로리다주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시 후보 측이 연방대법원에 선거 관할권 관련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건은 연방대법원에서 다뤄지게 된다. 그리고 연방대법원은 12월 12일 재검표 기각 결정을 내렸고 다음 날 부시 후보가 대통령으로 공식 당선됐다. 당시 재검표 과정에선 이 작업이 법적 시한 내에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시 후보를 지지하는 극우 성향 인사들이 개표소에 난입해 소동을 벌인 이른바 ‘브룩스브러더스 사건’이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브룩스브러더스 브랜드 옷을 입고 소동을 벌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며 정치 전략가인 로저 스톤이다. 스톤은 이 사건으로 지금까지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치러지기 전부터 우편투표의 부정확성을 지적하며 소송을 통해 연방대법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혀 왔다. 또 연방대법원의 인적 구성(보수 6명, 진보 3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다.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일부 주에서 우편투표의 유효 기간이 연장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사흘 뒤인 6일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유효로 인정하는 것처럼 인정 기간을 넓히는 것에 연방대법원이 제동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선거일 뒤 도착하는 우편투표의 규모가 크지 않아 별다른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아형 abro@donga.com·이세형 기자}

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로 꼽혀온 미시건과 애리조나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소를 찾아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돌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개표소로 난입을 시도해 개표가 지연됐다. 미국의 정치 중심지인 수도 워싱턴에선 백인 우월주의 단체 회원들이 흉기로 피습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인종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극심해진 정치와 이념 갈등이 대선 이후 폭력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위를 열고 “개표를 중단하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명확한 증거 제시도 없이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식의 발언을 해온 것을 강성 지지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개표 중단 요구까지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건 애리조나 등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자 이 지역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더욱 강경하게 반응했을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디트로이트에선 우편투표를 주로 개표하고 있던 장소인 TCF센터에 수백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해 개표 중단과 트럼프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의 제지로 심각한 충돌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개표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개표소에선 시위대를 내쫓은 뒤 개표 작업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합판으로 창문을 막았다. 피닉스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이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센터 주차장에 모여 개표 중단 시위를 벌였다. 이들 중 일부는 “폭스뉴스는 최악이다”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폭스뉴스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보도를 한 것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이 시위에선 공화당 내에서 강성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꼽히는 폴 고사르 애리조나 연방하원의원이 참석해 “이번 선거가 도둑질 당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백인 남성 두 명과 흑인 여성 한 명인데 이들은 4일 오전 2시반경 백악관에서 약 300m 떨어진 골목에서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복부와 목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 구성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흑인 인권 운동 조직)’ 구성원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해자들이 BLM 소속인 것으로 확인되면 자칫 인종 간 갈등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범행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모두 흑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BLM 회원 약 1000여 명이 이 지역에서 집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다. 당시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BLM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BLM은 피습과 아무 연관이 없다.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당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팽팽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북동부 오하이오주에서 예상을 깨고 크게 승리했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18명이 걸린 오하이오는 인근 펜실베이니아, 중북부 미시간, 위스콘신 등과 함께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해 미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대변하는 곳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53.3%를 얻어 바이든 후보(45.2%)를 8.1%포인트 차로 넉넉히 따돌렸다. 선거 직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3∼4%포인트 앞설 것으로 예측한 것과 대조적이다. 4년 전 대선의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선에서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공화당 대선후보는 모두 백악관 주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하이오 대승 이유를 두고 바이든 후보가 지난달 2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친환경 정책을 강조한 것이 제조업 기반인 러스트벨트 유권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시 바이든 후보는 셰일업계의 프래킹(fracking·수압을 이용해 지층을 뚫는 방식)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환경론자들은 프래킹이 엄청난 양의 물을 사용해 수자원 낭비가 심하고, 시추지역 인근의 지반을 약화시켜 지진 위험을 증가시키며, 일부 유독성 화학물질이 빠져나와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킨다고 주장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내내 에너지,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을 육성시켜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늘리기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에너지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프래킹을 지지하는 행정명령 발동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약 1200만 명의 오하이오에는 철강회사 AK스틸,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 굿이어 타이어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전통 제조기업이 즐비하다. ‘그린 뉴딜’을 표방하며 친환경 산업 육성을 강조한 바이든 후보의 정책이 오하이오 유권자에게 큰 매력을 안겨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오하이오 표심을 잡기 위해 유세 마지막 날인 2일에도 이곳을 찾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역 언론 더신시내티인콰이어는 “바이든이 오하이오 대도시와 인근 교외에 집중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 농촌에서 선전했다”고 진단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