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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녀의 미래 직업으로 ‘의사·한의사’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기업 윤선생은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99명을 대상으로 ‘자녀 진로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3%는 ‘희망하는 자녀의 직업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선택된 직업은 ‘의사·한의사’(45.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뒤를 이어 ‘법조인’(26.9%) ‘과학자·연구원’(18.2%) ‘외교관’(15.9%) ‘교사’(13.3%)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수의사’와 ‘IT 개발자’가 각각 12.2%로 공동 6위에 올랐고, ‘크리에이터’(9.7%), ‘예술가’(8.5%), ‘디자이너’(8.5%) 등 다양한 진로가 언급됐다.부모들이 이 같은 직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가 좋아하는 과목이나 관심 분야여서’(30.6%), ‘자녀가 해당 분야에 소질이나 능력이 있어서’(12.2%)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어서’(11.0%), ‘자녀 본인이 원해서’(4.8%), ‘국내외에서 저명한 인물이 되었으면 해서’(3.7%) 등의 응답도 있었다.한편, 자녀 진로에 대한 고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영향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의 발전 때문에 자녀의 진로를 고민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학부모 10명 중 8명(81.0%)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71.3%는 ‘AI 발전에 맞춰 자녀 진로를 바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AI가 자녀의 미래 직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학부모가 59.0%, ‘부정적’이라고 본 응답자는 33.7%로 조사됐다.초등 학부모들의 주요 고민거리로는 ‘자녀의 공부 및 성적’이 37.9%로 가장 높았고, ‘학교생활 전반’(28.4%), ‘친구 관계’와 ‘외모 및 키’(각 12.7%)가 뒤를 이었다.이번 조사 결과는 여전히 안정적이고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직업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에 발맞춘 진로 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배우 이동건(45)이 미모의 여성과 청담동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28일 스포티비뉴스는 이동건이 최근 미모의 여성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데이트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동건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여성의 어깨와 허리에 손을 두르며 연인처럼 자연스럽게 거리를 함께 걸었다.이와 관련해 이동건 소속사 더블유플러스는 이날 “배우의 사생활이라 구체적인 사실 확인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동건은 2017년 9월 배우 조윤희와 결혼해, 같은 해 12월 딸 로아 양을 얻었다. 이들은 결혼한 지 3년 만인 2020년 5월 이혼했으며, 딸은 조윤희가 키우고 있다. 이혼 후 이동건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며 로아 양과와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제주도에 카페를 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 근황도 전한 바 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걸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이 정치적 해석을 낳으며 논란에 휘말렸다.카리나는 27일 인스타그램에 검은색과 빨간색이 섞인 점퍼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점퍼의 가슴 한쪽에는 큼직하게 숫자 ‘2’가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2번 정당(국민의힘)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게시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논란을 키운 것은 정치권의 반응이었다. 백지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리나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논쟁은 본격화됐다. 인기 연예인의 게시물이 특정 정당과 연계되는 듯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연예인이 정치적으로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과 “의도치 않은 단순한 실수일 수 있다”는 옹호 의견이 맞섰다.파문이 커지자, 카리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백 대변인 또한 자신의 글을 내렸다. 한편,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위선자들의 조리돌림은 신경 쓸 가치가 없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심하겠지만 이겨내자”는 글을 남기며 카리나를 옹호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글로벌 아동권리 NGO 굿네이버스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나눔 콘서트에 배우 김현주가 참여했다.굿네이버스는 27일 “김현주 씨가 25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Together We Shine’ 콘서트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굿네이버스 대만이 주최했으며, 현지 후원자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김현주는 이날 무대에서 오랜 기간 이어온 나눔 활동을 되짚으며 “좋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자”며 후원자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달했다.김현주는 콘서트에 앞서 굿네이버스에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금과 나눔콘서트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우간다 아동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김현주는 2010년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해외 봉사 활동, 캠페인 내레이션 재능 기부 등 국내외 소외된 아동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대만 방문을 시작으로 굿네이버스 글로벌 홍보대사로서 나눔 행보를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김현주는 “해외 사업장을 방문했을 당시,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며 “나눔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많은 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중 굿네이버스 대외협력실장은 “한국에서 시작된 굿네이버스의 글로벌 홍보대사로서 후원자님을 직접 만나 선한 영향력을 전해주신 배우 김현주 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위한 좋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배우 최정우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68세.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오늘 새벽, 최정우 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1957년생인 고인은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데뷔해 극단 신시 등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1980년에는 동양방송에서 성우로 활약했으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최근까지도 드라마 ‘수상한 그녀’ ‘옥씨 부인전’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수원연화장이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와 2차 세계대전 자살특공대 가미카제를 소재로 한 각종 기념품이 아무렇지 않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도쿄 하라주쿠 지역을 방문해, 여러 상점에서 욱일기와 가미카제를 소재로 한 욱일기 티셔츠, 머리띠, 장식용 패치,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서 교수는 “해당 상품들에는 ‘가미(神)’와 ‘카제(風)’가 명확히 새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 대전 말기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군의 전함에 충돌하여 자살 공격한 일본군 특공대를 의미한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는 비인도적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서 교수는 “직접 확인해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상인들에게 ‘욱일기와 가미카제의 의미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무엇이 문제냐, 일본의 상징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는 잘못된 역사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그는 도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욱일기나 가미카제의 역사적 의미를 모른 채 해당 디자인이 들어간 머리띠 등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한편 일부 일본인들은 욱일기와 어촌 전통 깃발인 풍어기(大漁旗)를 혼동하거나, 의도적으로 비교해 욱일기의 역사적 상징성을 희석하려는 시도를 한다.그러나 두 문양은 의미와 쓰임새가 전혀 다르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붉은 태양에서 균일하게 뻗은 16줄의 광선이 특징이며 주로 군기나 극우 집회에 사용된다. 반면 풍어기는 만선을 기원하거나 축하하기 위한 민속 깃발로, 물고기나 파도 같은 그림과 “대어(大漁)” 같은 글귀가 함께 들어가고 색채도 매우 다채롭다. 두 깃발을 동일시하는 것은 전범 상징을 민속 문화로 포장하려는 왜곡 시도에 불과하다.서 교수는 “상품을 파는 일본 상인들을 우리가 직접 제지할 수는 없기에, 욱일기와 가미카제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려 외국인들이 정확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미국 텍사스에서 한 여성이 1140억 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됐음에도 당첨금을 받지 못했다며 주(州) 복권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그 이유는 당첨 이후, 복권 구매 방식에 대한 규정이 변경되며 ‘지급 불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제도 변화의 시점과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씨 “추첨 후 규정 바꿔서 지급 거부는 말도 안 된다”26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텍사스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거주하는 A 씨는 텍사스 복권위원회가 당첨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19일 소송을 제기했다.A 씨는 2월 17일 온라인 복권 대행업체 ‘잭포켓(Jackpocket)’을 통해 지역 복권인 ‘로또 텍사스(Lotto Texas)’를 구매했고, 이후 1140억 원 당첨자로 확인됐다. 잭포켓은 고객을 대신해 복권을 구매해 주는 대행 서비스다. 전화나 온라인으로 고객의 주문을 받아 회사 직원이 복권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한 뒤, 수수료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당첨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A 씨가 당첨된 지 일주일 후, 텍사스 복권위원회는 복권 대행 서비스의 이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라이언 민델 복권위원회 사무국장은 “복권 대행 서비스의 확산이 복권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금지 조치의 배경을 밝혔다. 이후 A 씨의 당첨금 지급은 잠정 보류됐다. A 씨는 “복권 추첨이 끝난 뒤 규칙을 바꾸는 건 명백히 부당하다”며 “3월 18일 복권위원회에 직접 복권 실물을 제출했으나, 무효라는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 복권위 “현재 검토 중”…외부 조사 병행텍사스주는 그동안 복권 대행 서비스에 대해 별도의 규제를 두지 않았다. 텍사스주 하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복권 대행 서비스를 규제하고 있는 주는 뉴욕주, 뉴저지주, 아칸소주 등 세 곳뿐이다.복권위원회 측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해당 청구는 현재 위원회의 검증 절차에 따라 검토 중이며, 외부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며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서는 추가로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배우 고민시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에 휘말리자, 소속사가 이를 전면 부인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고민시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게시물로 인해 소속 배우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법률대리인을 선임했으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대한 검토 및 진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이어 “소속 배우에 대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와 유포는 배우는 물론, 그 가족에게도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으니 무분별한 유포와 확산은 삼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우 고○○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고민시의 학폭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작성자는 “고○○는 중학교 시절부터 다수의 친구에게 학폭, 금품 갈취, 폭언, 그리고 장애 학생에 대한 조롱과 협박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이어 “고○○는 반성 하나 없이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사과나 보상을 받고 싶지는 않다. 단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대중 앞에 나서지 말고,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며 피해자들에게 미안해하며 살기 바란다”고 했다.게시물에는 가해자의 실명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지역과 학교명, 개명 전 이름과 나이 등을 통해 고민시로 특정했다.고민시는 2017년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로 데뷔했다. 이후 ‘오월의 청춘’, ‘스위트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밀수’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ENA 드라마 ‘당신의 맛’에서 주인공 모연주 역으로 출연 중이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아르헨티나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계좌에 실수로 입금된 거액을 아무런 확인 없이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에 따르면 베로니카 아코스타라는 여성은 자녀 양육비로 8000페소(약 9600원)가 입금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계좌에는 무려 5억 1000만 페소(약 6억 1400만 원)가 들어왔다. 이 금액은 산루이스주 정부 소속 회계사의 계좌번호 입력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아코스타는 이 돈의 출처를 확인하지 않은 채, 그 돈으로 식료품, 가전제품, 중고차를 구매했고 일부 금액은 친척들에게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주 정부는 아코스타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고, 사법 당국은 자택 수색을 명령했다. 또한 아코스타를 비롯해 돈을 받은 5명은 기소됐으며 각각 3000만 페소(약 3600만 원)의 보석금을 내야 구속을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아코스타는 “이 돈이 정부 돈인지 전혀 몰랐다. 그저 ‘신의 선물’이라 생각했다”며 “정부가 우리를 범죄자 취급하지만, 실수를 저지른 건 우리가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아코스타의 변호인은 “아코스타는 정부로부터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전 시누이에게서 소식을 듣고 내용을 확인하던 중 경찰이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산도 없고 전과도 없는 사람들에게 수천만 페소의 보석금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혐의와 보석 조건에 대해 항소했다.지방 검찰청은 아코스타에게 송금된 금액 중 90%는 이미 회수됐으며, 나머지 10%는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실수를 실제로 저지른 주 정부 회계사는 현재까지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미국의 30대 가상화폐 투자자가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20대 이탈리아 국적의 남성을 수 주간 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로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 존 월츠(37)는 피해자의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공범과 함께 피해자를 납치해 불법 감금 및 고문, 폭행한 혐의로 24일 체포됐다. 뉴욕 맨해튼지검에 따르면 월츠와 공범은 6일 피해자를 납치, 감금한 뒤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하며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자 여권과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손을 결박한 뒤 약물을 투여하고 전기충격 고문 등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3주 동안 감금된 피해자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월츠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노트북에 비밀번호가 있다”고 했고, 이 말을 들은 월츠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피해자는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가 인근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됐으며, 얼굴과 손목, 머리 등 전신에 고문과 구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월츠와 공범은 이전에도 피해자의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하며 비트코인을 송금하게 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돌려주겠다고 유인해 피해자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피해자가 감금됐던 아파트를 수색해 마약과 톱, 방탄복, 야간 투시경, 탄약 등을 발견했다. 또한, 피해자의 머리에 총을 겨눈 모습과 약물을 투여하는 장면을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도 찾았다. 월츠는 현재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좀 기다려 보세요. 오십견은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50대 여성 박모 씨는 최근 팔을 들어 올릴 때 뻐근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셔츠를 입거나 머리를 감는 일상적인 동작이 불편해졌고, 밤에는 통증이 심해져 자주 깨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낫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병원에 가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팔을 쓸 수 없게 됐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흔히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알려진 어깨 질환이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1~2년 안에 회복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료진은 회복 기간 동안 나타나는 통증이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오십견의 대표적인 특징은 두 가지다.▲ 능동적·수동적 운동 제한 : 스스로 팔을 들어도 올라가지 않고, 남이 들어줘도 움직이지 않은 상태.▲ 야간통 : 밤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면을 방해하고, 잠결에 무심코 팔을 움직였다가 극심한 통증에 깜짝 놀라 깨는 경우. 많은 환자가 이 시기를 가장 힘들어한다. 연세스타 정형외과 전문의 민슬기 원장은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며 좋아질 수 있지만, 그 사이 관절이 굳고 근력이 약화되면 회복이 더 어려워진다”며 “단순히 참기보다 통증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치료는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회복을 함께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인다. 이후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도수치료나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유연성을 회복시킨다. 관절을 움직이는 운동이 필요하지만,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운동을 시도하기조차 어렵다. 또한 무리한 운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이 줄어들고 시작할 수 있는 자가 운동으로는 ▲ 공원 도르래 운동 기구 이용 ▲ 수건이나 막대를 활용한 스트레칭 ▲ 벽 타기 운동 등이 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는 안 되며, 단계적으로 범위를 늘려야 한다. 민 원장은 “오십견은 참는다고 좋아지기보다는 치료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운동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46세 이모 씨는 최근 밝은 곳에서 유난히 눈이 부시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서 안과를 찾았다가 백내장 초기 진단을 받았다. 시력은 떨어지지 않아 당분간 약물 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던 백내장이 40~50대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당뇨, 전자기기 사용, 자외선 노출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백내장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8년 6992건에서 2023년 1만 6423건으로 2.3배 증가했다. 예전에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백내장은 ‘젊은 눈 질환’으로 변모하고 있다.전자기기·자외선·당뇨…‘젊은 백내장’의 시대분당제생병원 안과 장윤경 과장은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렌즈)가 여러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해져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라며 “백내장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 외상, 전신 질환, 눈 속 염증, 안약 사용 등으로 인해 생기는 후천성 백내장이 더 흔하다. 특히 노화와 관련된 백내장은 60세 이상에서 대부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최근 백내장 환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이유는 단순한 노화뿐 아니라 당뇨, 아토피 같은 만성질환, 외상, 유전, 약물, 자외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 사용 등 다양한 환경적·생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눈의 노화가 촉진되면서 백내장이 더 빨리 진행되는 것이다.백내장은 수술로 회복 가능…인공 수정체 선택도 중요백내장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진행을 늦추기 위해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뿐이다.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장 과장은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유화술을 이용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투명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방식”이라며 “삽입되는 인공 수정체는 한 곳만 선명하게 보이는 단초점 렌즈와 노안 교정이 가능한 다초점 렌즈가 있어, 환자의 상태와 생활 패턴에 따라 적절한 렌즈를 선택해 수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곧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등을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 물과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특히 위험하므로 장시간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젊은 층, 증상 자각 어려워…정기 검진 필수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당뇨 환자는 혈당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백내장은 대부분 진행이 느리고 통증이 없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바지만 입어도 찌릿하게 아프고, 양반다리도 힘들어요.”최근 들어 사타구니 안쪽에 통증을 느끼던 50대 여성 A씨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불편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퇴행성 고관절염’이었다.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부위로, 체중의 2~3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며 걷기, 앉기, 일어서기 등 대부분의 움직임에 관여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마모되면 염증과 통증이 생기기 쉬운 구조다. 연골이 닳으면 관절 운동 범위가 줄고 통증이 반복되며 퇴행성 고관절염으로 진행된다.고관절염은 무릎관절염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무릎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사타구니 통증 △다리 회전 시 불편감 등이다. 병이 진행되면 절뚝거림, 보행 장애 등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문제는 이 통증이 허리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도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감별하기 어렵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특정 동작에서 반복되는 국소 통증이 특징인 반면, 허리질환은 자세에 따라 통증이 변화하고 저림이나 감각 저하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두 질환은 치료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보행장애로의 진행도 막을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나 히알루론산 주사,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연골을 보호하고 통증을 줄이는 비수술 요법이 먼저 시행된다. 여기에 걷기 운동, 스트레칭, 체중 감량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효과가 높아진다.허 병원장은 “사타구니 통증, 다리 회전 시 불편감, 보행 시 절뚝거림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통증 부위와 양상을 꼼꼼히 살펴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평소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체중이 관절에 미치는 부담이 큰 만큼, 체중 관리는 예방과 관리 모두에 중요하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2024~202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한 열성 팬이 자신의 갓 태어난 딸 이름에 ‘흥민’을 넣어 화제가 되고 있다.22일(현지시간) BBC 스포츠는 토트넘의 우승을 기념해 팬들의 반응을 소개하는 특별 페이지를 개설했다. 전 세계 팬들은 사진과 사연을 남기며 41년 만에 유럽 대회 정상에 오른 구단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기뻐했다.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이었다. “이제 너도 함께야-세상에 온 걸 환영해, 안젤라 매디슨 흥민(Angela Maddison Heung-Min)”이라는 제목 아래, 아버지의 감격이 고스란히 담겼다.작성자에 따르면, 아기는 런던의 퀸 샬럿 병원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토트넘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전날 태어난 딸에게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이름을 따 ‘흥민’, 그리고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의 이름을 따 ‘매디슨’을 넣어 ‘안젤라 매디슨 흥민’이라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아버지는 “잠든 딸을 품에 안은 채, 아내에게 딸의 탄생을 맞이한 감정과 토트넘이 1984년 이후 41년 만에 유럽 대회에서 우승한 감정의 차이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안젤라가 토트넘 영광의 시절이 돌아오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025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24)이 넣은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일본 오사카 역사 박물관에 있는 전시물에서 ‘발해’와 ‘상경’을 중국식 영문 표기로 표기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박물관 측에 공식 항의하고 표기 시정을 요구했다.23일 서 교수 측에 따르면 오사카 역사 박물관 입구에는 고대 오사카와 인접했던 국가와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발해 상경’을 중국식 표기인 ‘Bohai Shanging’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박물관 측에 항의 메일을 보내 “‘발해 상경’의 올바른 영어 표기는 ‘Ballhae Sangkyung’이라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어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제공해야 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발해는 고구려가 멸망한 지 30년 후인 698년에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모아 건국한 국가다. 상경은 발해 행정구역 5경(상경, 중경, 동경, 남경, 서경)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식 표기가 박물관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역사 왜곡의 소지를 낳는다는 지적이다.서 교수는 “중국산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도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에 속한다고 하는 등 최근까지도 중국의 ‘동북공정’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잘못된 표기는 자칫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작은 오류라도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며, 대한민국 국민이 고구려와 발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울산 시내버스 안에서 한 학생이 양치질하는 모습이 목격돼 논란이 일고 있다.상황을 목격한 A 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울산의 한 시내버스에서 양치질하고 있는 학생의 모습을 봤다며,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A 씨는 “버스 기사님을 비롯한 여러 승객이 양치질하지 말라고 크게 말하고 주의를 줬지만, 그 학생은 이어폰을 꽂고 휴대전화만 보더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버스에서 내린 뒤, 길에서도 계속 양치를 하더라”고 설명했다.해당 학생의 태도에 화가 난 A 씨는 시청과 교육청에 민원을 제출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 도덕 교육을 강화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했다.이후 A 씨는 민원에 대한 울산광역시교육청의 답변도 공개했다. 울산교육청은 “시내버스 내에서 양치하는 모습을 목격하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공공장소에서 기본예절을 지키지 않은 일부 학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겠지만, 학교의 도덕 교육과 학생 생활지도를 믿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이어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이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고, 기초 질서와 예절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학생 생활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A 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버스에서 양치질하다니 제정신인가?”, “공공장소에서 저런 행동을 할 생각을 한다니 이해가 안 된다” 등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평소 로또복권만 구매하던 한 시민이 즉석 복권을 구매해 5억 원에 당첨된 사연이 전해졌다.22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경남 밀양시 상남면에 있는 한 복권 판매점에서 ‘스피또 1000’ 95회차 복권을 구입한 A 씨가 1등에 당첨돼 5억 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A 씨는 “평소에는 로또복권만 구매하다가, 밀양 버스터미널의 한 버스 기사 분이 1등에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피또 1000을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어 “어느 날 그동안 당첨된 복권을 모아 스피또 1000 복권 16장으로 교환했고, 배우자와 함께 복권을 긁기 시작했다”며 “15장을 긁었지만 5등 당첨 복권이 겨우 2장뿐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남은 한 장을 긁었더니 놀랍게도 1등에 당첨됐다”고 설명했다.A 씨는 “당첨됐다는 게 믿기지 않아 배우자와 함께 10번은 넘게 확인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당첨금을 예금한 뒤 생활에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단순 시비 사건을 정리하던 경찰에게 “유도 한 판 하자”며 폭력을 휘두른 20대 남성이 테이저건을 맞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대전경찰청은 20대 A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5시 20분쯤 대전 둔산동 거리에서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와 A 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했다.A 씨는 “경찰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신고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경찰은 A 씨를 제지하고 귀가시키려 했다.그러나 갑자기 A 씨는 “나 유도왕인데 유도 한 판 하자”며 경찰관을 넘어뜨리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이에 다른 경찰이 테이저건을 이용해 A 씨를 제압하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후 A 씨는 불구속 송치됐다.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사건으로 공권력이 낭비되면, 긴급한 상황에 제때 투입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음주 운전을 하던 중 용변이 급해 잠시 차를 세우고 노상 방뇨를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마침 그가 차량을 세운 곳은 경찰 지구대 주차장이었다.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0대 A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7일 오후 3시 40분경 해운대구 우동지구대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인근 화단에서 노상 방뇨를 했다. 당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은 외부에서 누군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A 씨와 대화를 했다. 대화 도중 A 씨에게 술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관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뒤 A 씨를 추궁했고, 결국 A 씨는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11살 김재영 군(가명)은 생후 100일 무렵부터 조부 김영광 씨(가명·79)와 함께 살아왔다. 홀로 손자를 돌보고 있는 할아버지는 척추 장애를 앓고 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더 악화됐고, 가정형편도 점점 더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재영이는 어린 나이에 혼자 밥을 챙기고 집안일을 도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재영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이다. 친구들이 하굣길에 “같이 먹자”고 하지만, 재영이는 쉽게 따라가지 못한다. 호주머니를 뒤져봐도 나오는 건 동전 몇 개가 전부라 떡볶이를 사먹을 수가 없다. 예전엔 친구들에게 “돈도 안 내면서 왜 이렇게 많이 먹어?”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됐다. 그래도 할아버지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할아버지가 이 말을 듣고 속상하실까 봐서다.친구들이 몇 번 간식을 사준 적도 있지만, 계속해서 신세지는 것도 미안해졌다. 그래서 친구들에겐 늘 “시간이 없다”고 하며 발길을 돌린다. 그렇게 재영이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할아버지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한다. 냉장고에는 변변한 반찬 하나 없고, 손에 쥐는 것은 라면뿐이다. 재영이는 어린 손으로 조심스레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고 저녁을 준비한다. 물 조절이 어려워 냄비를 태우는 일도 잦다. 떡볶이, 마라탕 등 재영이는 먹고 싶은 음식이 많지만 할아버지께 괜한 부담이 될까봐 말하지 않는다. 그런 재영이를 보면 할아버지는 “내가 몸이 괜찮으면 뭐라도 좀 해주고 싶은데, 그것을 못해주니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할 뿐”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낸다.“할아버지 대신 내가 해낼게요”…조손 가정 재영이의 하루최근 들어 할아버지의 건강은 더욱 나빠졌다. 척추장애를 앓는 할아버지는 당뇨합병증으로 신장 기능까지 크게 저하되면서 정기적인 투석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진료비와 약값만으로도 한 달에 40~50만 원이 들어가면서 이미 빠듯했던 생활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아픈 할아버지를 대신해 재영이는 아침마다 약을 챙겨드리고, 하교 후에는 빨래며, 분리수거까지 스스로 해낸다. 아직 누군가의 돌봄이 절실한 나이지만, 재영이는 “내가 할아버지를 지키고 싶다”고 말한다. 곰팡이로 가득한 집, 주거 환경도 열악두 사람이 머무는 집도 오래돼, 주거 환경 또한 열악하다. 벽과 천장에는 곰팡이가 넓게 퍼져 있다. 일부 공간에는 곰팡이 가루는 공기 중에 떠다녀, 결국 두 사람은 좁은 거실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가전제품은 대부분 고장 났지만 수리나 교체는 비용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한다. 곰팡이 냄새가 가득한 집에서 혼자 끼니를 해결하며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재영이는 “할아버지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할아버지도 재영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생활비가 부족해 헌옷을 입고 작아진 신발을 억지로 착용하는 재영이의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현실에 늘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돌봄 공백 속 아이들…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절실조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조손 가정’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조손 가정 아동 수는 약 5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돌봄 공백, 건강 문제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끼니를 거르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학업 중단이나 사회적 고립 같은 2차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조기에 개입해 도와주는 일이 중요하다.굿네이버스 관계자는 “결식 위기에 놓인 아동들이 겪는 고통은 단순한 식사의 문제가 아니라 정서와 발달 전반에 영향을 준다”며 “재영이처럼 보호자의 돌봄을 온전히 받기 어려운 아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굿네이버스는 결식위기가정 재영이네 가정을 위해 생계비 및 생활용품, 치료비, 이사 비용 및 노후가전·가구 교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기 후원(아래 링크) 모금액은 재영이네 가정을 위해 우선 사용되며, 이후 위기가정지원사업을 포함한 국내 사업 및 아동 지원에 소중하게 사용됩니다.▶ 후원하기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