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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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에 있습니다. 알아둘 만한 해외 소식을 전합니다.

kyj@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미국/북미33%
국제일반17%
국제정세14%
중동14%
국제정치6%
중국6%
경제일반3%
국제인물3%
음악3%
중남미1%
  • 美특사-이란 외무 6일 회담… ‘핵심 의제’ 이견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됐던 ‘12일 전쟁’ 뒤 두 나라의 첫 고위급 회담이다. 다만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핵 프로그램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나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하마스 등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지원 근절 등도 다루기를 원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이스탄불에서 회동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의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이미 농축된 우라늄의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은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대(對)이스라엘 억지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 또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핵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이란의 입장과 충돌한다”며 “윗코프와 아라그치가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양측의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8층 건물에서도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반정부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 등으로 최근 이란에서는 화재, 폭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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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비 분수에 동전 던지려면 ‘2유로’…입장료 도입

    이제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인 트레비 분수에 방문하는 관광객은 2유로(약 34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따른 인파와 도심 소음, 위생 등의 문제에 대응하려는 조치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마 당국은 2일(현지 시간)부터 트레비 분수 입장에 2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분수를 내려다보는 주변 광장은 무료 개방이 유지되지만, 분수대 바로 앞 계단으로 내려가려는 관광객은 요금을 내야 한다. 로마 시민과 장애인 및 동반자, 6세 미만 아동은 요금이 면제된다. 관광객이 몰리는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10시에만 요금이 부과된다. 1762년 완공된 트레비 분수는 물의 신 오케아노스를 형상화한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어깨 너머로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빈다. 영화 ‘로마의 휴일’ ‘달콤한 인생’ 등에 등장하며 인기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 해 동안 분수 바닥에서 수거되는 동전 가치만 2023년 기준 160만 유로(약 27억 원)에 달한다. 로마시는 이를 해마다 가톨릭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로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년간 1000만 명 이상이 트레비 분수를 방문했다. 성수기에는 하루 7만 명이 몰렸다. 로마시 관광 담당관 알레산드로 오노라토는 AP통신에 “관광객들이 이 정도의 명소에 로마시가 단돈 2유로만 요구한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트레비 분수가 뉴욕에 있었다면 최소 100달러는 청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유로 입장료 정책이 관광객 수를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할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다만 로마시 문화국장 마시밀리아노 스메릴리오는 더타임스에 “목표는 방문객 수를 줄이는 게 아니다. 상황을 더 잘 조직하고, 연간 700만 유로의 티켓 수입을 활용해 조각상에 오르거나 분수에 뛰어드는 행위를 막을 관리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이탈리아는 관광객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관광지에 요금제를 도입했다. 로마 판테온 신전은 2023년부터 5유로 입장료를 받고 있고, 베네치아는 성수기에 당일치기로 도시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5유로의 시내 입장료를 징수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베로나 ‘줄리엣의 집’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성인 기준 12유로의 입장료가 부과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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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모전단 갖다놓고…美, 이란과 이스탄불서 ‘핵-하마스’ 논의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됐던 ‘12일 전쟁’ 뒤 두 나라의 첫 고위급 회담이다.다만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이번 회담에서 사실상 핵 프로그램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나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탄도 미사일의 사거리 및 수량 제한, 하마스 등 중동 내 친(親)이란 무장세력 지원 근절 등도 다루기를 원한다.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6일 이스탄불에서 회동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의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다만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 이미 농축된 우라늄의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은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란이 미사일 개발과 하마스 등에 대한 지원을 대(對)이스라엘 억지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것 또한 협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는 ‘핵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는 이란의 입장과 충돌한다”며 “윗코프와 아라그치가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이로 인해 양측의 군사 충돌에 대한 긴장감도 여전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이란이 핵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의 8층 건물에서도 가스 누출에 따른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당했다. 반정부 시위와 당국의 유혈 진압,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 등으로 최근 이란에서는 화재, 폭발 등이 발생할 때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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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CSIS “中 일방설치 구조물 2기, 여전히 서해서 운영”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일(현지 시간)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구역(PMZ)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심해 양식장 두 곳 ‘선란(深藍) 1·2호’가 계속 해당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위성 이미지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 분석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PMZ 내 관리 시설 구조물인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이 250km 떨어진 중국 웨이하이 소재 조선소에 도달한 것이 확인됐다. 선란 1·2호의 경우 PMZ에서 계속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란 1·2호는 중국이 각각 2018년과 2024년 PMZ 내에 설치한 양식 시설이다. 2022년에는 해양 관측 및 양식장 관리를 위한 시설인 고정 구조물 ‘애틀랜틱 암스테르담’을 설치했다. 석유시추선을 개조해 만든 이 시설은 헬기가 착륙할 수 있어 추후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한국 정부는 구조물들을 이동할 것을 요구해왔다.중국은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서해 구조물에 관한 논의가 오간 뒤 PMZ 내 관리 플랫폼 이동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요구에 따른 조치가 아닌 ‘경영 발전 수요에 따른 기업의 자율 결정’에 따른 것이라 선을 그었다.CSIS는 관리 구조물 이전 결정이 “한국의 가장 시급한 우려를 해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는 양식장 두 곳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선란 1·2호는 중국 국영기업이 보유하고 있고, 최근 이곳에서 양식한 연어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상태라 중국 측이 철거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CSIS의 한반도 전문가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중국이 2018년 이후 PMZ 내부 및 주변에 13개의 부표를 일방적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PMZ에 일방적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한국 선박과 대치해 온 상황이 중국이 남·동중국해를 군사화하는 과정에서 점진적 주권 확장을 위해 사용했던 ‘회색지대 전술(grey zone tactics)’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회색지대 전술은 전시(戰時)와 평시의 중간 영역에서,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을 정도의 모호한 비군사적 도발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고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행위를 뜻한다. 차 석좌는 해양 관측 부표, 양식장 등이 모두 민간 시설처럼 보여도 향후 군사 용도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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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텃밭’ 텍사스 보선서 14%P차 완패… 중간선거 위기감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집권 여당인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이곳은 앞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17%포인트 차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표가 2024년 대선보다 31%포인트나 급증한 것.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 앞두고, 안방이자 텃밭으로 여겨진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앞서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뉴욕시장·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을 꼽으며 “이번 선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두 건의 사망 사건 직후 치러져 공화당에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븐 밀러(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강경 이민 정책 주도)의 대규모 강제 추방 전략이 여론에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섰지만 또 참패이번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테일러 러메트는 지역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으로,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리 웜즈갠스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다. 주정부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특히 9선거구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방심한 것도 아니었다. 공화당 지도부는 웜즈갠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에 나섰다. 패트릭 부지사는 선거에 앞서 “안심하기엔 너무 박빙”이라고 강조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직전 웜즈갠스 후보를 성공한 기업가로 추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어려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며 양당 지도부가 면밀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선거에서 완패하자 공화당 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반발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같은 날 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결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연방하원 의석수 차는 4석으로 줄게 됐다. 공화당으로선 당장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늘 밤의 결과는 어떤 공화당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이번 텍사스 선거를 포함해 앞선 선거들에서의 잇단 승리로 중간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난 아무 관련 없어” 책임 회피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깝지만 난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잇단 고배를 마신 만큼 백악관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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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 텃밭’ 텍사스서 민주당 압승…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책임론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제9선거구(태런트 카운티·댈러스 인근)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집권 여당인 공화당 후보에게 14%포인트 차로 압승했다. 이곳은 앞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17%포인트 차로 누른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표가 2024년 대선보다 31%포인트나 급증한 것. 민주당은 같은 날 실시된 텍사스주 연방하원 제18선거구(휴스턴 도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올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9개월 앞두고, 안방이자 텃밭으로 여겨진 텍사스주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다.앞서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뉴욕시장·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을 꼽으며 “이번 선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두 건의 사망 사건 직후 치러져 공화당에게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븐 밀러(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강경 이민 정책 주도)의 대규모 강제 추방 전략이 여론에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섰지만 또 참패이번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테일러 러메트는 지역 노동조합 지도자 출신으로, 기업가 출신인 공화당의 리 웜즈갠스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다. 주정부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특히 9선거구는 확실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여겨졌다.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방심한 것도 아니었다. 공화당 지도부는 웜즈갠스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에 나섰다. 패트릭 부지사는 선거에 앞서 “안심하기엔 너무 박빙”이라고 강조하며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 직전 웜즈갠스 후보를 성공한 기업가로 추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어려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며 양당 지도부가 면밀히 지켜봤다고 전했다.그럼에도 선거에서 완패하자 공화당 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반발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같은 날 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결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연방하원 의석수 차는 4석으로 줄게 됐다. 공화당으로선 당장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늘 밤의 결과는 어떤 공화당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이번 텍사스 선거를 포함해 앞선 선거들에서의 잇단 승리로 중간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난 아무 관련 없어” 책임 회피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텍사스주 주의회 상원의원 선거 패배와 관련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며 “안타깝지만 난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의 책임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하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잇단 고배를 마신 만큼 백악관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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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가 너무 친절했다… 펜 한번이면 수십억달러 美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재한 올해 내각회의에서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친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착하고,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 주고 있다”며 “펜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각 나라에 부과 중인 관세율이 사실상 절제된 수준이며, 향후 추가적인 관세 인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관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관세 위협 등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 속도가 미국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타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소송에서 우리와 맞서는 이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관세가 미국에 “엄청난 힘과 국가 안보를 가져다줬다”며 “우리는 그걸 돌려주고 싶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또 한 번 대법원이 관세 부과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95% 급증한 568억 달러(약 81조7920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 둔화와 수입 확대가 겹치면서 적자가 사실상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결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는 금리가 낮은 ‘현금 인출기(cash machines)’”라며 “이 국가들은 미국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방식대로 돈을 버는 것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고려할 때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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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훨씬 높아질 수 있어…그동안 너무 친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재한 올해 내각회의에서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친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루스소셜에도 “나는 전 세계 국가들에 매우 착하고,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주고 있다”며 “펜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현재 각 나라에 부과 중인 관세율이 사실상 절제된 수준이며, 향후 추가적인 관세 인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관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관세 위협 등에 반발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 합의 승인을 보류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 이행 속도가 미국 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미국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타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소송에서 우리와 맞서는 이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관세가 미국에 “엄청난 힘과 국가 안보를 가져다줬다”며 “우리는 그걸 돌려주고 싶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또 한 번 대법원이 관세 부과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다만 이날 발표된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95% 급증한 568억 달러(약 81조7920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 둔화와 수입 확대가 겹치면서 적자가 사실상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 내 업체들이 고율 관세로 수입품 가격이 높아지기 전 비축했던 재고가 떨어지자 수입을 다시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결정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는 금리가 낮은 ‘현금 인출기(cash machines)’”라며 “이 국가들은 미국에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 방식대로 돈을 버는 것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관세로 유입되는 막대한 자금을 고려할 때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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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경 차르’, 협조 전제로 미네소타서 일부 철수 시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안보 총괄 책임자가 “연방정부의 접근 방식이 완벽하지 않았다”며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잇단 시민 사살과 과잉 단속 논란에 대한 책임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29일(현지 시간)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는 ICE 요원의 총격에 시민 2명이 목숨을 잃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곳에서 모든 일이 완벽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다. 완벽한 것은 없다”며 “무엇이든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내각 인사들이 ICE 요원의 총격을 정당방위라고 옹호했던 것과 대조된다.호먼은 “우리가 노력해 온 것은 이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을 원칙대로(by the book),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 미니애폴리스 내에서의 이민 단속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그는 ICE가 길거리, 주택, 사업장 등에서 이뤄지는 ‘무차별(at-large)’ 단속 작전 대신 전통적인 ‘표적 단속’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다만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을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다. 단지 더 현명하게 수행할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내가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선 “여러분은 (시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 저는 이를 지지한다”면서도 요원에 대한 폭력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전제로 미니애폴리스 내에 배치된 ICE 요원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호먼은 주 정부 측이 아직 재판받지 않은 불법 체류 이민자들을 주 교도소 내에서 ICE 요원들이 체포하는 데 동의했다며 “교도소에 더 많은 요원이 배치되면 거리에 배치된 요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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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난민 출신 美의원, “ICE 해체” 연설중 액체테러 당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당국 요원의 잇단 시민 사살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할 때 자주 공격했던 소말리아계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 일한 오마가 27일 연설 도중 ‘액체 공격’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거센 반발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민당국 요원을 대거 투입했던 미네소타주에 대해 이전보다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표적으로 삼은 정치인이 공격을 당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표적 소말리아계 여성 의원에 액체 공격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오마 의원은 시민권자 사살 사건이 벌어진 미니애폴리스에서 타운홀 연설을 가졌다. 오마 의원은 “우리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완전히 폐지하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을 사임 또는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때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오마 의원에게 달려들어 주사기 속에 들어 있던 갈색 액체를 뿌렸다. NYT는 “해당 물질에서 식초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났다”며 “남성은 경비원에게 제압돼 수갑이 채워진 채 밖으로 끌려 나갔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이 남성의 이름은 앤서니 카즈미에르작이며 55세라고 전했다. 하지만 범행 의도, 전과, 뿌린 액체의 종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오마 의원은 12세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와 2000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어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대거 거주하는 미니애폴리스 지역구에서 2016년 주의회 의원을 거쳐 2018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지속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오마는 탄핵되거나 투옥되거나 소말리아로 추방돼야 한다” “소말리아를 빈손으로 떠난 그가 44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법무부가 오마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날 사건은 이민당국에 의해 연달아 시민이 사살돼 긴장이 고조돼 있는 미네소타주에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런 행동은 우리 시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미 의회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오마 의원과 긴장 관계를 이어 온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이번 공격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미 연방의원들에 대한 위협을 수사하는 국회의사당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범인이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국토안보장관 경질 거부 오마 의원에 대한 공격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진행된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과 시민권자 사살 후폭풍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이 “단속 작전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 요원에게 사살된 후 진실 은폐 논란이 일고 있는 앨릭스 프레티 사건 수사를 “매우 명예롭고 정직한 조사가 되도록 직접 지켜보겠다”고 했다. 또 일부 내각 인사들이 프레티를 암살자라고 부른 데 동의하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로 급파한 백악관 국경차르 톰 호먼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프라이 시장과 만나 긴장 완화 방안도 논의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에서의 이민 단속 작전 변경에 대해 “후퇴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가진 경제연설에서도 “(이민자들이) 쇼핑센터를 폭파하고, 농장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다”며 “인구의 2%가 범죄의 90%를 저지르니 그 2%를 제거하기 시작하면 (범죄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 경질을 요구 중인 놈 장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는 아주 잘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이에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놈 장관을 즉시 해임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한편 애리조나주 국경지대에서 27일 미 국경순찰대(USBP)의 총격으로 미국인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USBP 요원이 이 남성이 탄 차량을 세우려고 했지만 도주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이뤄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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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찍힌 소말리아계 女의원 ‘액체 테러’ 충격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당국 요원의 잇단 시민 사살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강조할 때 자주 공격했던 소말리아계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 일한 오마르가 27일 연설 도중 ‘액체 공격’을 당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이 거센 반발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이민당국 요원을 대거 투입했던 미네소타주에 대해 이전보다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가 표적으로 삼은 정치인이 공격을 당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표적 된 소말리아계 여성 의원에게 액체 공격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오마르 의원은 시민권자 사살 사건이 벌어진 미니애폴리스에서 타운홀 연설을 가졌다. 오마르 의원은 “우리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완전히 폐지하고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을 사임 또는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때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오마르 의원에게 달려들어 주사기 속에 들어 있던 갈색 액체를 뿌렸다. NYT는 “해당 물질에서 식초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났다”며 “남성은 경비원에게 제압돼 수갑이 채워진 채 밖으로 끌려 나갔다”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이 남성의 이름은 앤서니 카즈미에르작이며 55세라고 전했다. 하지만 범행 의도, 전과, 뿌린 액체의 종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오마르 의원은 12세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와 2000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어 소말리아계 이민자가 대거 거주하는 미니애폴리스 지역구에서 2016년 주의회 의원을 거쳐 2018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지속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오마르는 탄핵되거나 투옥되거나 소말리아로 추방돼야 한다” “소말리아를 빈손으로 떠난 그가 4400만 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법무부가 오마르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해 왔다.이날 사건은 이민당국에 의해 연달아 시민이 사살돼 긴장이 고조돼 있는 미네소타주에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런 행동은 우리 시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미 의회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오마르 의원과 긴장 관계를 이어 온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이번 공격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미 연방의원들에 대한 위협을 수사하는 국회의사당 경찰은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폭력을 억제하기 위해 범인이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이민단속 후퇴 아니다”…국토안보부 장관 경질 부인오마르 의원에 대한 공격은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진행된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과 시민권자 사살 후폭풍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이 “단속 작전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벌어졌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 요원에게 사살된 후 진실 은폐 논란이 일고 있는 앨릭스 프레티 사건 수사를 “매우 명예롭고 정직한 조사가 되도록 직접 지켜보겠다”고 했다. 또 일부 내각 인사들이 프레티를 암살자라고 부른 데 동의하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주로 급파한 백악관 국경차르 톰 호먼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프라이 시장과 만나 긴장 완화 방안도 논의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주에서의 이민 단속 작전 변경에 대해 “후퇴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가진 경제연설에서도 “(이민자들이) 쇼핑센터를 폭파하고, 농장을 파괴하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다”며 “인구의 2%가 범죄의 90%를 저지르니 그 2%를 제거하기 시작하면 (범죄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민주당에서 경질을 요구 중인 놈 장관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는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이에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놈 장관을 즉시 해임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한편 애리조나주 국경지대에서 27일 미 국경순찰대(USBP)의 총격으로 미국인 남성 1명이 중상을 입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USBP 요원이 이 남성이 탄 차량을 세우려고 했지만 도주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이뤄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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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격범’ 몰던 트럼프 “테러리스트 아냐…공정 수사”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에 미국 시민이 연달아 사살된 사건이 미국 정치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에 사건 초기 이민 당국의 대응을 옹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공정한 수사를 약속하는 등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마린원 헬기에 탑승하기 전 연방 요원에게 사살된 앨릭스 프레티 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매우 영예롭고 정직한 수사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직접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내각 인사들이 프레티를 테러리스트나 암살자라고 주장한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앞서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프레티가 사망한 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등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은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 “잠재적 암살자” 등으로 규정하며 사살을 정당방위로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건 직후 프레티를 ‘총격범(gunman)’이라고 지칭하며 사실상 프레티가 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프레티가 권총을 꺼내 들거나 연방 요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목격자 영상이 공개되면서 행정부의 해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치솟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당국을 강하게 옹호하던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총을 가지고 있던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프레티의 총기 소지를 다시금 문제 삼았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방식이 지나치다는 비판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도 멕시코와 접한 미국 애리조나주 국경 지대에서 미국국경순찰대(USBP)의 총격으로 미국인 남성 1명이 중태에 빠진 사실이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 남부에 있는 아리바카에서 총격전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법 이민 단속 등 관련 사안을 총괄하는 놈 국토안보장관 해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은 놈 장관이 해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이 사퇴할 것이냐는 질의에 “아니다”라며 “그녀는 아주 잘하고 있다. 국경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놈 장관을 옹호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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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민간인 사살’ 유탄… 美정치 태풍의 눈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미 시민권자들이 잇따라 사살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미 정치권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뒤 강경 이민 정책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했지만, 위험 행동을 보이지 않은 시민들이 잇따라 연방 이민당국 요원에게 사살되자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에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과 단속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의 총격에 백인 시민권자인 앨릭스 프레티(37)가 숨지면서 미국 정치권에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재향군인병원 간호사였던 프레티는 사건 당일 여러 명의 연방 요원에게 둘러싸여 5초 만에 10여 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미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공화당을 지지해온 전미총기협회(NRA) 등도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에선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이 큰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비판에 가세했다.“트럼프 재임중 최악의 사건”… 공화당서도 “충격적” 비판 쏟아내[트럼프에 ‘민간인 사살’ 유탄] 美정부, 민간인 사살 정당화 논란“모두 일어서야” 오바마-클린턴 가세총기협회도 “준법시민 악마화” 반발트럼프, 여론 의식한듯 “사건 재검토”강경파 측근 호먼 미네소타 파견도“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발생한 도덕적, 정치적 참사 중 최악의 사건이다. 이제 이민 문제는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24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민권자 앨릭스 프레티(37)가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던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에게 사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물론이고 보수 성향 WSJ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반이민 정책이 올 11월 중간선거의 최대 리스크로 돌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이 운영하는(집권한) 피난처 도시(이민자 보호에 적극적인 도시)와 주들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26일 강경한 이민 정책 설계자로 꼽히며 ICE 국장대행을 지낸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를 미네소타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호먼의 성향상 강경 대응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WSJ 인터뷰에선 여론 악화를 의식한 듯 이민 단속 요원들이 미네소타주에서 철수할 수 있고, 프레티 사망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조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오바마-클린턴 前대통령 비판 성명트럼프 행정부가 이틀째 프레티를 ‘연방 요원을 살해하려 한 암살자’ ‘국내 테러리스트’ ‘용의자’ 등으로 지칭하면서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전날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영상 판독을 통해 “프레티는 한 손에 휴대전화만 들고 요원들의 공격을 받는 다른 시민을 도우려 했다”며 “주머니 속에 있던 총기는 합법적 소지품이었고 공격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당국자들이 이를 부인하자, 사건을 단정적으로 몰아 은폐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들이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 비판에 힘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레티의 죽음은 우리 국가의 핵심 가치 중 상당수가 점점 더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이런 일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미국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끔찍한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약속을 믿는 모두가 일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국토안보부 예산이 포함된 핵심 연방정부 예산안을 저지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공화당 주지사협회장인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지금 벌어지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잘못된 조언을 받고 있다”고 했다. 빌 캐시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도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일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단속 최전선의 국토안보부에 대한 신뢰가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은 “이민 단속 요원들의 훈련 수준과 적절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민당국 요원이 총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미국 시민을 사살했고, 정부가 이를 옹호했다는 점 때문에 공화당의 전통 지지 기반 중 하나로 여겨지는 전미총기협회(NRA)도 반발했다. NRA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악마화하지 말고 철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여론 악화에도 민주당 탓 이어가 각계의 비판에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은 민주당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공화당이 이끄는 도시와 주에서는 이러한 작전(불법 이민자 단속)이 평화롭고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지역의 법 집행기관이 연방기관과 협력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이 급속히 악화된 걸 의식한 듯 WSJ 인터뷰에선 “(사살한 요원의 행동과 관련해) 모든 사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민 단속 요원들이 언젠가는 해당 지역을 떠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대통령 측근들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해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고, 상원의원과 행정부 관리들과도 통화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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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방요원에 사살된 남성은 재향군인 병원 백인 간호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현지 시간)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의 총격으로 재향군인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해 온 백인 남성 간호사 앨릭스 프레티(37)가 숨졌다. 7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비무장 백인 여성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인 러네이 니콜 굿(37)이 숨진 지 17일 만이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 영상은 이 주장과 배치돼 ‘과잉 진압’ 비판이 거세다. 이번 사태가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놈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프레티가 “9mm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CBP 요원에게 접근했다”며 “요원들은 용의자(프레티)의 무장 해제를 시도했으나 격렬한 저항을 받고 방어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 등은 현장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과 당국의 설명이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프레티는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며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교통을 안내하고 있었다. 프레티는 연방 요원의 최루 스프레이를 맞은 한 시민이 쓰러지자 그를 부축하려 다가갔다. 그 과정에서 요원들이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며 프레티까지 길바닥에 쓰러뜨렸다. 영상에서 요원들은 프레티를 제압하고 약 8초 후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쳤다. NYT는 요원들이 프레티를 쓰러뜨리기 전까지 그가 무기를 소지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최소 5명의 연방 요원이 프레티를 둘러싼 가운데 한 요원이 프레티의 등을 조준했고 5초 이내에 최소 10발을 발사해 사망했다. 프레티가 숨진 장소은 굿이 숨진 곳에서 약 1.6km(1마일) 거리다. 또한 미니애폴리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5월 백인 경찰의 목조르기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질식사한 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국토안보부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사건 경위를 조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폭력적이고 훈련받지 않은 수천 명의 연방 요원들을 미네소타에서 당장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프레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24일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워싱턴 등 주요 대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맨해튼 유니언스퀘어에는 수천 명이 모여 “ICE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외쳤다. 워싱턴 국토안보부 본청 청사 앞에 모인 시위대도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항의했다. CNN은 이번 사태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의 “정점(crescendo)”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숱한 논란에도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대통령의 결정이 그러지 않아도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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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장 없는 구금” “견제받지 않는 조직”… 커지는 美 ICE 비판

    “(9·11테러로) 3000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이 불법으로 이곳(미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로부터 ICE가 탄생했습니다.” 최근 민간인 사살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최신 채용 영상에 나오는 문구다. 조직의 존재 이유가 2001년 9·11테러와 밀접하게 연관 있음을 보여준다. 2003년 3월 설립된 ICE는 ‘미국 내 불법 체류자와 테러범 색출’을 목적으로 한다. 인원 2만1800여 명, 예산 91억3000만 달러(약 13조3300억 원)의 공룡 조직이다. 권한도 막강하다. 무엇보다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모든 이를 언제든 체포하고 구금할 수 있다. 구금을 위해 법원 영장을 받을 필요도 없다. ICE 요원이 작전 수행 과정에서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는 등 신원을 숨기는 것도 허용된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ICE 요원은 경찰보다 훨씬 큰 집행 권한, 더 적은 투명성, 더 적은 제약 속에 활동한다”고 평가했다. ICE 요원의 잇따른 민간인 사살 또한 ‘견제받지 않는 기관’이라는 조직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핵심 정책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그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반(反)ICE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이 조직을 ‘트럼프의 게슈타포(나치의 비밀 경찰)’로 강하게 비판하는 이유다. ICE가 어떤 조직이고 왜 논란에 휩싸였는지 짚어본다.● 트럼프 2기 들어 무차별 체포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부터 “연 100만 명의 불법 체류자를 추방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런 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ICE는 과거와 달리 범죄 경력이 없는 단순 불법 체류자들도 적극적으로 체포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로스쿨의 ‘추방 데이터 프로젝트’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1월 20일부터 같은 해 10월 15일까지 ICE가 체포한 사람 중 형사 유죄 판결 기록이 없는 ‘비범죄 경력자’ 비중이 72.2%에 달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에는 이 비율이 49.1%였다. 같은 기간 ICE의 일평균 체포 건수 또한 981건으로 2024년(약 310건)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길거리, 주택, 사업장 등에서 이뤄지는 ICE의 ‘무차별(at-large) 체포’가 약 15만 건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강압적 단속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소셜미디어에는 복면을 쓴 ICE 요원들이 사복 차림으로 거리와 주차장, 학교, 교회, 법원 인근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민자를 체포하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강압적인 단속 방식도 논란이다. 운전자가 신분증을 바로 보여주지 않자 창문을 강제로 부순다거나, 자택에 강제 진입해 속옷 차림으로 체포하는 것 같은 과도한 단속 사례가 공유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지난해 ICE 구금시설에서 최소 31명이 숨졌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4년 동안 전체 사망자가 2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최근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ICE 구금자들이 질 낮은 식사, 극단적인 온도, 깨끗한 물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법 체류자가 아닌 시민권자에 대한 부당 구금도 문제다. 탐사보도 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미국 시민이 불법 체류 혐의로 부당 구금된 사례가 최소 170건이었다.● 정쟁 속 트럼프 1기 때부터 수장도 공석ICE란 조직의 이런 특수성은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오랜 정쟁(政爭) 소재가 됐다. 소수계, 이민자의 지지가 두터운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부터 ICE 조직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해 왔다. 공화당 의원들 중에서도 본인이 히스패닉계이거나 지역구에 라틴계 유권자가 많은 의원들 위주로 ICE의 강압적인 단속 방식 등을 우려했다. 이 여파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는 ICE 국장이 단 한 번도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계속 국장 직무대행 체제로만 운영되고 있다. 현 토드 라이언스 국장 대행 또한 지난해 3월 지명됐지만 아직 ‘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경 차르’ 톰 호먼(65)이다. 호먼은 트럼프 1기인 2017년 1월∼2018년 6월 ICE 국장 대행으로 일했고 트럼프 2기에 ‘국경 차르’로 재기용됐다. 호먼은 ICE 간부 시절부터 체포된 불법 이민자 중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인권 유린이란 비판이 보수 진영에서도 제기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실제로 그는 국장대행으로 근무 중이던 2018년 5월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도입했다. 다만 이 정책은 태생적으로 ‘잔혹하다’ ‘인륜에 어긋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조차 “반대한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6월 텍사스주 매캘런의 12∼17세 미성년 불법 이민자의 수용 시설을 찾아 아이들을 위로했다. 결국 이 정책은 철회됐다. 호먼은 그 책임을 지고 ICE 국장 대행직에서 사퇴했다. 호먼은 사퇴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 지지 연설자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집권 2기의 국경 차르로 발탁했다. 호먼은 NYT 인터뷰에서 ‘트레이드마크’ 격인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의 격리 정책을 재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부모는 불법으로 거주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시민권이 있는 그들의 자녀까지 내쫓겠다며 “가족 전체의 추방을 주저하지 않겠다. 가족 전체가 추방될지 분리될지는 당신들이 결정하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불법 이민자를 효과적으로 걸러내기 위해 안면 인식 등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하고, 불법 이민자를 쉽게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 개설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ICE 산하에는 불법 이민자 체포·구금·추방을 담당하는 단속추방국(ERO) 외에도 마약 소탕 등 안보 관련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국토안보수사국(HSI) 부서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사실상 ICE의 모든 역량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쓰이고 있다. 스콧 슈차트 전 ICE 부국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대테러 범죄 수사 목적으로 사용되던 기술들이 “추방시킬 (불법 이민자) 할머니들에게 쓰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 공화당, 11월 중간선거 악재 우려 ICE의 공격적 단속 방식에 대한 논란은 여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가 이달 12∼17일 등록 유권자 16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ICE의 단속 방방식이 “과도하다”고 답했다. “과도하지 않다”(11%) “옳다”(26%)보다 훨씬 높았다. ICE 기관 자체에 대한 부정 평가도 63%에 달해 긍정(36%)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ICE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70%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정책 전반에 대한 지지율도 낮아지고 있다. AP통신의 8∼11일 조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긍정 답변은 38%에 불과했다. 집권 공화당은 이 같은 반ICE 여론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쿠바계인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공화당 하원의원은 히스패닉계가 주 타깃인 강경한 불법 이민 단속이 라틴계 유권자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야당인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히스패닉 유권자는 2024년 대선에서 대거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다. 이랬던 그들을 잃으면 중간선거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당과 대통령이 중점을 두는 생활비 문제 해결 노력 대신 ICE 요원에게 사살된 민간인에 관한 소식이 언론지상을 도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백악관에 제기했다.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비무장 백인 여성 러네이 니콜 굿(37), 24일 또 다른 미니애폴리스 시민 앨릭스 프레티(37)가 ICE 등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의 요원에게 사살된 후 미 전역에서는 이에 관한 뉴스가 대서특필되고 있다. 민주당은 ICE의 상부 기관인 국토안보부 크리스티 놈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 ICE 예산 삭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J D 밴스 부통령은 22일 미니애폴리스를 직접 방문해 강경 반이민 기조를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미니애폴리스 ICE 지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진 뒤 현재의 혼란은 미국 내 다른 지역이 아닌 오직 미니애폴리스에서만 목격되고 있다며 “현지 경찰이 ICE의 단속 업무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로 경찰의 협조를 촉구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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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첨 외교로 관세 막은 ‘트럼프 조련가’ 나토 총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첨 외교’ 전략을 펼쳐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유럽 간 파국을 일단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현지 시간) 뤼터 사무총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지역에 대한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견한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당초 유럽 정상들과 유럽연합(EU)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야욕을 거세게 비판한 반면, 뤼터 사무총장은 침묵을 지키며 조용한 중재에 나섰다. 이에 유럽 내에서 자신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뤼터 사무총장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하지만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일단 해소하자 “뤼터의 외교적 승리”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조련가(whisperer)로 거듭난 뤼터 사무총장이 대서양 동맹의 붕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뤼터 사무총장은 14년간 네덜란드 총리를 지내며, 당시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근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나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스라엘 갈등 관련 발언 중 욕설을 한 걸 두고 “아빠(daddy)는 때때로 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발언해 트럼프에게 너무 아첨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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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신정체제 최후 보루… 무자비 진압에 최소 3117명 목숨 잃어[글로벌포커스]

    “이란 혁명수비대를 처음 만들 때는 체제를 지키는 안전장치가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머리가 여러 개인 괴물이 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을 들여오고, 도박장과 매춘업소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체포 고문한다. 이들은 마피아와 다를 게 없다.” 이란 혁명수비대 창설에 관여했던 모센 사제가라(71)는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이란 반(反)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주도한 혁명수비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발발해 최근까지 진행된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 기준으로 3117명의 사망자를 냈다. 국제 인권단체와 외신들은 1만 명 이상 사망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으로는 혁명수비대가 중무장 병력과 민병대를 투입해 무차별 사격에 나섰던 게 꼽힌다. 특히 이란 당국은 강경 진압에 앞서 여론 결집을 막고 사망자 규모 등을 은폐하기 위해 인터넷과 국제전화 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시위 기간 이란의 인터넷 접속률은 평소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외부와의 차단’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도 혁명수비대가 중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통해 혁명수비대가 이란 신정체제의 최후 보루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란 체제 전환의 열쇠를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 나아가, 혁명수비대가 건재한 이상 이란 신정체제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반정부 시위 발발 뒤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군사 자산들도 대(對)이란 군사 조치가 취해질 경우 혁명수비대의 군사 인프라 공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마친 뒤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이란 상황과 관련해 “만약을 대비해 많은 함정이 그쪽으로 이동 중”이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그들(이란)을 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군사 옵션을 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학살’ 수준 유혈 진압… 창고에 시신 쌓여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번 반정부 시위는 생활고와 물가 급등에서 촉발됐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폐 가치 폭락에 따른 물가 폭등이 중산층과 서민을 분노케 한 것이다. 특히 신정체제에 순응적이던 상인들도 가세하며 시위대 규모가 급속히 커졌다. 테헤란대, 샤리프공대 등 10여 개 대학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구호 역시 경제난 해결에서 시작돼 민주, 자유, 신정체제 종말로 확대됐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시위가 거세지자 주거 건물과 모스크, 경찰서 등 곳곳에 배치된 군이 시위대를 향해 소총, 산탄총을 발사했다. 특히 무장하지 않은 시위 참여자의 머리와 몸통을 조준 사격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의료시설은 부상자들로 마비됐고, 살아남은 시민들은 가족의 시신을 찾아 헤맸다. 이들은 픽업트럭, 화물 컨테이너, 창고에 쌓인 시신들을 목격했다. 더타임스는 “40여 년 만에 성직자 통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었다”며 강경 진압의 중심에 혁명수비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혁명수비대는 9일 성명을 통해 “지난 이틀간 테러리스트들이 군 및 치안기지를 공격해 민간인과 보안 요원들을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며 “안보 수호는 레드라인이며 현 상황이 지속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시위 사망자가 최대 1만8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더타임스의 주말판인 선데이타임스는 18일 이란 현지 의사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를 근거로 최대 1만8000명이 사망하고, 33만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을 떠난 한 의사는 “언론이 보도하는 이미지와 수치들은 현실의 1%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미국에 이어 유럽도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집권 1기 때인 2019년 4월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정규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건 처음이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1월 혁명수비대의 정예군으로 해외 작전과 특수전 등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총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습해 표적 살해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에게 직보할 수 있는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슬람 시아파(이란은 시아파 종주국) 인구 비율이 높거나 국내 정세가 혼란스러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에서 무장단체와 파병군을 통해 반이스라엘과 반미 전선을 구축하고 무력을 행사하는, 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장 전략’의 기획자로도 여겨졌다.● ‘정부 위의 정부’… 핵심 권력 쥔 특수조직하메네이의 직속 기관인 혁명수비대는 단순한 군 조직이 아니라 이란 정국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권력기관으로도 꼽힌다. 이들은 이란 정규군과 별개로 활동하며, 수십 년에 걸쳐 외교 안보 정치 경제 전반을 사실상 장악했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 ‘총을 든 정부’ 등으로 통하는 이유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직후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현지에선 페르시아어로 ‘수호군’을 뜻하는 ‘파스다란’으로 불린다. 친미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루홀라 호메이니(신정체제 초대 국가 최고지도자) 등 신정체제 세력이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보호하려면 정규군과 별도의 군사 조직이 필요하다”며 혁명수비대를 만들었다. 왕정 시절 창설된 정규군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였다. 총사령관 등 주요 간부들은 국가 최고지도자(동시에 시아파 최고 성직자임)가 직접 임명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헌법에 규정된 헌법기관이다. 이란 헌법은 혁명수비대의 역할을 ‘쿠데타 및 외국 간섭을 방어해 이슬람 체제를 수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란 정규군보다 높은 법적 위상을 갖고 있는 것. 이런 혁명수비대의 위세는 선출 권력조차 압도한다. 신정일치 국가에서 ‘이슬람 수호’는 초법적 권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거로 선출된 행정 수반인 대통령조차 혁명수비대를 통제할 수 없다. 2009년 대선 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혁명수비대가 진압하는 과정에서 당시 총사령관이던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가 공개 석상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얼굴을 때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혁명수비대가 이란 내에서 가진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혁명수비대가 국가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계기는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었다. 이 전쟁을 거치며 장기전 수행 능력을 키웠다. 혁명수비대는 정규군과 함께 전면전에 투입됐을 뿐 아니라 특수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바시즈 민병대가 동원됐고, 이후 혁명수비대로 흡수됐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혁명수비대에 정치적 자산을 안겨줬다. 참전 군인들이 이란 사회에서 막강한 인맥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전후 재건 과정은 이들이 군사 영역을 넘어 경제 분야로 진출하는 발판이 됐다. 혁명수비대는 육군, 해군, 공군, 특수전 및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인 쿠드스, 민병대 조직 바시즈 등 5개 단위로 구성돼 있다. 쿠드스군은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중동지역 친이란 무장단체들을 후원 및 지휘해 왔다. 바시즈는 도시 빈곤층 및 농촌 출신의 청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조직이지만, 체제 위기 때 무장조직으로 동원된다. 평시에는 지역사회나 학교, 직장 곳곳에 스며들어 일종의 사회 감시망으로 기능한다. 혁명수비대의 현역 병력 규모는 15만∼19만 명으로, 바시즈를 포함한 별도 병력은 60만 명이다. 혁명수비대와 별개 조직인 이란 정규군 규모는 약 34만 명이다. 이란 국방예산의 약 37%가 혁명수비대에 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권력까지 장악… 국가 핵심 인프라 독점 혁명수비대는 이란 경제 전반도 장악하고 있다. 혁명수비대의 경제 활동 규모가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 기간 인프라를 독점하며 이란 석유 수출의 절반가량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 특히 △건설·에너지기업 ‘하탐알안비야’ △석유·천연가스업체 ‘오리엔탈오일키시’ △자동차업체 ‘바만그룹’ △건설사 ‘하라’ 등 이란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혁명수비대 관할이다. 특히 하탐알안비야는 철도, 항만, 도로 등 주요 인프라 사업을 독식하며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혁명수비대의 가용 자금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 자국산 석유를 중국에 공급하는 등 밀수 조직을 통해 국제 제재를 피하고 있다.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한 배경엔 이런 돈줄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서방의 오랜 제재가 도리어 혁명수비대의 경제 역량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 기업이 철수하고 민간 부문이 붕괴하자 자금과 영향력을 갖춘 혁명수비대가 공백을 대신 메웠다는 것. 이를 통해 댐, 도로, 에너지 인프라를 장악한 데 이어 통신, 금융 분야에까지 진출했다. 국제 정치 전문 매체 포린어페어스는 혁명수비대가 국제 고립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를 폰지 사기에 비유했다. 제재로 왜곡된 경제가 밀수 수익을 낳고, 그 돈이 후원 네트워크와 중동 전역의 대리 세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혁명수비대가 지키려는 건 신정체제가 아니라 그들이 독식해 온 경제 구조란 시각도 있다. 반서방 노선은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와 권력 유지를 위한 선택이라는 것. 포린어페어스는 “이란 내 어떤 세력보다 혁명수비대가 고립에서 이익을 얻고 있으며, 제재는 이들이 지배하는 밀수 네트워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GC)은 “경제 정상화는 핵심 산업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정치적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정체제 지속 가능 여부 혁명수비대에 달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며 군사 개입을 시사하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게재했다. 또 하메네이 축출을 통한 정권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아르신 아디브모가담 영국 런던대 이란연구센터 교수는 “이란은 깊이 뿌리 내린 국가 구조와 조직을 갖고 있다. 시위만으론 체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위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정권 붕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이란 체제가 유지될지의 열쇠도 결국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메네이와 그의 리더십, 나아가 신정체제를 혁명수비대가 인정할 것이냐, 인정하지 않을 것이냐에 따라 이란 정치와 사회의 변화도 달려 있다는 것이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해 상징적인 공습을 단행할 것이냐, 혁명수비대가 총구를 어느 쪽으로 향할 것이냐가 향후 이란 정국을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 국가에서 공관장을 지낸 한 전직 외교관은 “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의 직속 기관이란 특수성을 앞세워 많은 특혜를 누렸다”며 “하메네이 체제가 무너진다는 건 자신들의 특권도 무너지는 것이라 반하메네이 행보를 보이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혁명수비대가 신정체제를 부정하기 전에는 하메네이와 신정체제가 어떤 형태로든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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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아빠”…나토총장 ‘아첨 외교,’ 그린란드 파국 막았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첨 외교’ 전략을 펼쳐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유럽 간 파국을 일단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현지 시간) 뤼터 사무총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지역에 대한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군대를 파견한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당초 유럽 정상들과 유럽연합(EU)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야욕을 거세게 비판한 반면, 뤼터 사무총장은 침묵을 지키며 조용한 중재에 나섰다. 이에 유럽 내에서 자신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뤼터 사무총장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하지만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일단 해소하자 “뤼터의 외교적 승리”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조련가(whisperer)로 거듭난 뤼터 사무총장이 대서양 동맹의 붕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뤼터 사무총장은 14년간 네덜란드 총리를 지내며, 당시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방위비 증액을 놓고 충돌할 때 뤼터 당시 네덜란드 총리가 해결사로 나섰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근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나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스라엘 갈등 관련 발언 중 욕설을 한 걸 두고 “아빠(daddy)는 때때로 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발언해 트럼프에게 너무 아첨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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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마크 연기금 “美국채 처분” 시장 이탈 조짐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병합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덴마크의 한 연기금이 보유 중인 약 1억 달러(약 1470억 원) 규모의 미국 국채 보유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럽 자본이 미국 시장을 이탈하는 상징적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덴마크 교사, 연구자 등이 가입한 연기금 ‘아카데미케르펜션’은 “이달 말까지 미 국채 보유분 전량을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등을 감안할 때 그간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미 국채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연기금의 전체 운용 규모는 250억 달러(약 36조7500억 원). 아네르스 셸레 아카데미케르펜션 최고투자책임자는 “위험 관리, 유동성 확보가 미 국채를 보유했던 이유였지만 그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케르펜션의 발표 뒤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0일 미국 주식·채권·달러 가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또한 전일 대비 4.63% 떨어졌다. 반면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4701.2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같은 날 그린란드 논란으로 유럽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또한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for-tat)’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그린란드 방어를 위한 군대 파병에 나선 영국 등 유럽 8개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6월에는 이를 25%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럽연합(EU) 또한 미국에 대한 930억 유로(약 159조 원)의 보복 관세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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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 트럼프 사재 축적 두고 “위대한 미국식 돈벌이” 비판

    ‘트럼프는 어떻게 14억850만 달러(약 2조705억 원)의 돈을 챙겼을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1년을 맞은 20일 뉴욕타임스(NYT)가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재산 축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가 대통령 직위를 전방위적으로 이용해 최근 1년 동안 최소 14억850만 달러를 벌었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이는 최근 1년 간 미국 가구 중위 소득의 1만6822배이며 대통령의 돈에 대한 집착이 미국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렸다다고 지적했다.이날 NYT는 ‘위대한 미국식 돈벌이(The Great American Cash Grab)’란 사설을 통해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맹세했음에도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집중했다”며 “자신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지를 시험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NYT는 미국 언론들의 분석 기사를 바탕으로 대통령이 얻은 수익을 추산했다. 일부 수익은 공개되지 않았고 관련 사업 또한 계속 늘고 있기에 실제 번 돈은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회사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은 베트남 하노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인도, 오만 등에서 골프장, 호텔 사업 등을 수주하며 막대한 돈을 벌었다. 총 20개가 넘는 이 사업들은 모두 현지 정부와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의 지위를 남용했다는 것이 NYT의 진단이다. 실제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이 하노이 외곽에 15억 달러(약 2조2050억 원)의 골프단지 건설 사업을 시작한 직후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다.다른 언론도 비슷한 비판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해 주기로 하고 4000만 달러(약 588억 원)를 지불한 것을 비판했다. 또, X, ABC 뉴스, 메타, 유튜브, 파라마운트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송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수천만 달러를 지급한 것도 사실상의 뇌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가상화폐를 만들어 최소 8억6700만 달러(약 1조2745억 원)를 벌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하려는 이들은 이 가상화폐를 비밀리에 구매해 사실상 트럼프 일가에게 돈을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돈에 대한 욕심은 뻔뻔스러울 정도”라며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공직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왔던 것과 다르다”고 비판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하는 빅테크 거물 또한 최근 1년간 자산이 급증했다. FT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은 최근 1년간 2340억 달러(약 344조 원), 베이조스의 자산은 150억 달러(약 22조 원) 늘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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