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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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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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수 “대처 부족” 이해진 “장애 송구”…국감 출석해 ‘먹통’ 사과

    국내 양대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창업자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동반 출석해 사과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터센터 확보와 서버 이중화 관련 대처가 부족했던 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카카오가 미흡했다”며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번 사태로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SK C&C의 박성하 대표도 “엄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사고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보상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생각”이라며 “SK그룹과도 관련된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선 김 센터장에게 카카오의 피해보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등 무료 이용자에게도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 일단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4만5000여 건이 접수됐고,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리 되는 대로 일반 이용자 대표하는 단체 등을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경영복귀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있는 SK C&C도 질책을 받았다. 발전기, 배터리,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을 지하 3층에 몰아넣었고 배터리실 상부로 전력케이블이 지나가는 등 설계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이 났다고 해서 메인 전원 전체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물리적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이에 맞춰 소방시설과 시스템 등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표는 “화재 이전까지는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선 방안을 세우고 설비 공간의 재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사전 통보 등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SK C&C의 박 대표는 화재 발생 이후 입주사에 서버 전원 차단 결정을 미리 알렸다고 했으나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전에 전달 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질의가 쏟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중화가 미비하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카카오뱅크도 본질적인 기능인 대출이나 이체에 지장이 생겨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산자위 국감에 출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 피해지원에 대해 “세심하게 피해보상을 못 받을 수 있어 큰 틀에서 보호하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별 피해보상이 어려울 경우 기금이나 상생 등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답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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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재난에 무방비… ‘카톡 공화국’ 마비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주말 내내 먹통이 되면서 금융, 교통, 쇼핑 등 한국의 일상이 차질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작은 화재였지만 재난에 대비해 주요 시설을 이원화하지 않았고 장애 대응 체계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인재(人災)’임이 드러나고 있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19분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데이터센터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났다. SK C&C 측이 안전상의 이유로 전원을 차단하면서 이곳에 컴퓨터 서버를 둔 카카오와 네이버 등의 서비스가 오후 3시 30분경부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카카오 서버 3만2000대가 멈추면서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후 10시간이 지나서야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고, 16일 밤까지도 서비스 완전 복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의 뉴스, 검색 서비스는 일시적 장애가 발생했다가 15일 오후 4시경 대부분 복구됐다. 이번 사태로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한국의 후진적 재난 대응이 민낯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비스 중단을 막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화재를 진압하는 방안 등의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특히 실사용자가 4750만 명인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미흡한 대비가 도마에 올랐다. 4군데로 분산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판교 한 곳에 대다수 서버를 집중했고, 문제 발생 시 즉각 예비 서버로 돌리는 작업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이사의 사과문을 통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어서 이원화 조치를 적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자인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카카오, 네이버 등 서비스 중단으로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네트워크망 교란은 민생에 상당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유사시 국가 안보에도 치명적 문제를 야기한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 지시로 과기정통부는 기존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이종호 장관이 주재하는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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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5시간 지나서야 ‘불편 문의 전화’ 공지… 연결도 잘 안돼

    “서비스 장애 관련 문의는 1577-3357로 부탁드립니다. 많은 문의로 연결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8시 55분 트위터에 처음으로 불편 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공지했다.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는 물론이고 포털 다음, 카카오 웹사이트까지 마비된 지 5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야 상담 창구를 안내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점을 항의하자 카카오는 한발 늦게 공식 이메일 주소도 올렸다. 대다수 일반 이용자는 카카오가 연락 창구를 안내하기 전까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의 디지털 서비스 목록을 집단지성 형태로 취합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가 긴급 상황 때 어떠한 방식으로 공지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 장애 발생 시 내용, 원인, 조치 내용, 상담 연락처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지침’을 통해 이러한 조치를 하도록 했다. 이 지침은 지난해 카카오톡에서 2시간 동안 발생한 메시지 전송·수신 오류와 네이버 블로그에서 70분간 나타난 접속 장애 현상의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 원인을 트위터로 공지한 시점도 오후 4시 12분으로 화재 발생 후 50여 분이 흐른 뒤였다. 이후 4시간 넘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식 복구 진행 상황 등을 공지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트위터에 더해 페이스북으로 장애 현황을 안내하기 시작한 것은 오후 5시 51분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한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것은 오후 9시 25분경이다. 카카오는 사과문에서도 “복구 조치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확한 장애 현황과 정상화 시점 등을 밝히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IT 기업이 이용자들에게 장애 상황 등을 제대로 알렸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카카오, 네이버 등에 서비스 장애 현상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며 “앞으로 조사를 통해 법령 위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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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전혀 예상 못했다”는 카카오… 특정 1곳에만 서버 집중

    “재난 대비를 한다면서 화재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설비와 체계에 밝은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측이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해 ‘이례적 상황’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이렇게 반문했다. 카카오의 재난복구(DR·Disaster Recovery) 준비가 기본도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화재 시나리오 예상 못 해” 일반적으로 IT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가 재난재해 상황에서도 큰 문제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외 여러 지역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둔다. 카카오도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SK C&C 판교데이터센터와 경기 안양시 등 국내 4개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서버 시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에서만 3만2000대의 서버를 운용했다는 것이다. 판교 한 곳에 지나치게 많은 서버 시설을 배치하고 카카오톡, 카카오T 등 중요 서비스를 집중하다 보니 서버 이중화 조치의 실효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비 서버로 연결하는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20분 안에 복구한다는 내부 원칙과는 달리 임시 복구까지 10시간 넘게 걸렸다. 재난 대응이 미흡했던 이유에 대한 카카오의 설명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현서 카카오 대외협력 부사장은 “이렇게 대규모로 서버가 전부 멈추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희가 예상한 위험 대응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화재는 워낙 예상을 못 해서 대비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불과 4년 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대규모 통신 장애를 일으킨 KT의 서울 아현지사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을 생각하면 납득하기 힘든 설명이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데도 근본적 대책 마련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다. 이달 4일 카카오톡 PC 버전이 18분간 장애를 일으키는 등 이번 화재 전에도 올해만 5차례 카카오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 한발 늦은 인프라 투자 네이버 역시 이번 화재가 발생한 같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했지만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카카오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 등의 투자에서 카카오가 네이버에 비해 한발 늦었다고 지적한다.네이버는 강원 춘천시에 대규모 서버 시설을 갖춘 데이터센터 ‘각’을 지어 2013년부터 운영했다. 또 여러 지역의 서버 시설을 임차해 예비용으로 활용하면서 세종시에 2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짓고 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실장은 “네이버는 (예비 서버로 연결하는) 이중화 조치를 완료해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직접 보유한 데이터센터가 없다. 4000억 원을 투자한 경기 안산시 데이터센터는 내년 준공이 목표다.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 관계자는 “카카오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뒤늦게 투자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카카오 ‘문어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업 확장과 기업 가치 확대에만 신경을 쓰고 기본은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는 홍은택 각자대표가 총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조사, 재난 대응, 보상 대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 주에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신고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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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먹통 5시간 지나서야 상담창구 안내해 물의

    “서비스 장애 관련 문의는 1577-3357로 부탁드립니다. 많은 문의로 연결이 지체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8시 55분 트위터에 처음으로 불편 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공지했다. 카카오톡 등 주요 서비스는 물론이고 포털 다음, 카카오 웹사이트까지 마비된 지 5시간 20분이 지난 뒤에서야 상담 창구를 안내한 것이다. 이용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화 연결이 어렵다는 점을 항의하자 카카오는 한 발 늦게 공식 이메일 주소도 올렸다. 대다수 일반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연락 창구를 안내하기 전까지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의 디지털 서비스 목록을 집단지성 형태로 취합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카카오가 긴급 상황 때 어떠한 방식으로 공지하는 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은 디지털 서비스 장애 발생 시 내용, 원인, 조치 내용, 상담 연락처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지침’을 통해 이러한 의무사항을 부여했다. 이 지침은 지난해 카카오톡에서 2시간 동안 발생한 메시지 전송, 수신 오류와 네이버 블로그에서 70분간 나타난 접속 장애 현상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 원인을 트위터로 공지한 시점도 오후 4시 12분으로 화재 발생 후 50여 분이 흐른 뒤였다. 이후 4시간 넘게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공식 복구 진행 상황 등을 공지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트위터에 더해 페이스북으로 장애 현황을 안내하기 시작한 것은 오후 5시 51분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카카오 남궁훈 홍은택 각자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한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한 것은 오후 9시 40분경이다. 카카오는 사과문에서도 “복구 조치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정확한 장애 현황과 정상화 시점 등을 밝히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정보기술(IT) 기업이 이용자들에게 장애 상황 등을 제대로 알렸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카카오, 네이버 등에 서비스 장애 현상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라며 “앞으로 조사를 통해 법령 위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성남=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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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서버 37% 정상화”…정부, 재난대책본부 구성해 수습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에 예비용 서버를 통해 일부 기능을 복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카카오는 16일 “오전 1시 31분경부터 모바일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수신 서비스를 복구한 것을 시작으로 정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2시 현재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도 첫 화면이 정상적으로 뜨고 뉴스 보기와 댓글 작성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에선 택시 호출 서비스가 복구된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계좌송금, 자산관리 등 주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해 전원이 차단됐던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데이터센터가 아니라 다른 서버 시설로 트래픽(데이터 접속량)을 돌리면서 부분적으로 서비스를 정상화한 것이다. 전체 서비스 정상화 시점은 불투명하다. 아직 카카오톡에선 사진, 동영상 등을 전송할 수 없다. 다음 뉴스 검색 서비스 등도 여전히 먹통이다. 카카오는 SK C&C 데이터센터를 핵심 네트워크 시설로 활용하며 서버 3만2000대를 운용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현재 1만2000여 대의 서버가 복구된 상황”이라며 “(SK C&C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완전 복구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장 상위 단계의 대응 수준인 장관 직속의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격상한 조치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16일 오전 SK C&C 데이터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서비스 장애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 점에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과기정통부는 화재 원인이 밝혀지면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앞으로 사흘 동안 정밀 조사와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 복원 및 분석)을 통해 화재 원인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디지털 서비스를 하는) 부가통신사업자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 보완 사안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의 피해 보상 방안은 정부와 기업 모두 신중한 입장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홍 실장은 “손해배상 등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서와 사업자들이 협의해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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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마비… “백업 서버로 전환 중”

    SK㈜ C&C의 데이터센터 전기시설에서 시작된 화재로 카카오가 운영하는 주요 서비스와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페이지 등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 등은 화재가 발생한 SK C&C 시설 대신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오후 3시 30분경부터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버스, 멜론,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가 3시 반 넘게 마비된 상태다.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보내거나 받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다가 결국 전송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도 로그인이 안 되고 검색, 뉴스, 카페 서비스 등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도 장애가 생겼다. 네이버는 공지 게시글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생중계 쇼핑) 서비스인 ‘쇼핑라이브’에서 레이지 접속이나 구매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쇼핑 페이지)에선 이용자들의 리뷰(후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경기 성남시 SK C&C 판교캠퍼스 A동 데이터센터 서버 시설 등을 임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 C&C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30분경 데이터센터에 있는 전기시설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화재 직후 SK C&C는 데이터센터 전원을 차단했고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불이 서버와 전산실로 확산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관계자는 “화재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의 전원을 끊은 만큼 카카오, 네이버, SK그룹 관계사 등 일부 입주사의 서비스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예비용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재로 전원이 끊긴 SK C&C 시설이 아니라 다른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트래픽(데이터 전송량)을 기존 시설 대신 국내에 있는 예비용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중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다른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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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내달 ‘광고 보면 月5500원’ 요금제 출시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다음 달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서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가격을 낮춘 요금제를 내놓는다. 한국은 5500원이다. 넷플릭스는 13일(현지 시간)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고를 봐야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도입을 발표했다. 한국에선 다음 달 4일 오전 1시부터 광고형 요금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격은 기존 ‘베이식 요금제’(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넷플릭스는 나라마다 다른 광고형 요금제 가격을 책정했다. 미국에선 월 6.99달러(약 1만 원), 일본은 770엔(약 7500원)이다.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는 동시 접속 기준으로 1개 기기로만 볼 수 있다. 고화질(720p) 영상을 제공하며 영상을 내려받진 못한다. 광고는 15초 또는 30초 길이로 구성하고 1시간 영상을 기준으로 4∼5분간 나오도록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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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가 투자한 가상인간 나수아, 태국 광고 시장 진출

    SK스퀘어가 투자한 온마인드의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나수아’(SUA)가 태국 광고 시장에 진출한다. 게임업체 넵튠은 14일 “자회사 온마인드가 제작한 나수아가 태국 대형 광고회사 ‘DDD’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만든 가상인간이 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DDD는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백화점, 쑤완나품 국제공항, MBK 등 주요 명소에 200m 크기의 초대형 광고판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국 대기업을 포함해 샤넬, 디올 등 유명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DDD와 나수아의 전속 계약 기간은 3년이다. DDD는 앞으로 태국 주요 명소 광고판 등에 나수아를 내보낼 예정이다. DDD는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백화점, 쑤완나품 국제공항, MBK 등 주요 명소에 200m 크기의 초대형 광고판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국 대기업을 포함해 샤넬, 디올 등 유명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DDD와 나수아의 전속 계약 기간은 3년이다. DDD는 앞으로 태국 주요 명소 광고판 등에 나수아를 내보낼 예정이다. 온마인드는 태국에서 가상인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현지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태국 통신사 AIS는 지난해 가상인간 ‘아일린’을 새로운 브랜드의 홍보 대사로 영입했다. 현지 대형 옥외 미디어 업체 코코넛밀크 역시 지난해 일본 회사와 협업해 가상인간 ‘케이티’를 공개했다. 온마인드는 태국 시장에서 나수아를 단순히 광고 모델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가상인간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태국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마인드 관계자는 “나수아는 태국에서 활동하는 다른 가상인간보다 실제 사람의 얼굴에 가깝게 구현돼 있다”며 “생방송이나 다양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플랫폼에도 쉽게 연동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는 전 세계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2020년 100억 달러(약 14조2650억 원)에서 2030년 5725억8000만 달러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가상인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온마인드에 80억 원을 투자했다. SK스퀘어의 관계사인 SK텔레콤은 나수아를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의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온마인드는 투자금 유치 등에 힘 입어 올해 8월 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2번째 가상인간인 ‘히나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히나리는 앞으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 가상인간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로 활동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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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월 5500원 요금제 나온다…“시간당 4~5분 광고”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다음 달부터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가격을 낮춘 월 5500원의 저가형 요금제를 12개 나라에서 도입한다. 유료 구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요금제로 다양한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고를 봐야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도입을 발표했다. 광고 요금제를 우선 출시하는 아시아 지역 국가는 한국, 일본, 호주 등이다. 한국에선 다음 달 4일 오전 1시부터 광고 요금제 서비스가 시작된다. 가격은 월 5500원으로 기존 베이직 요금(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하다. 미국에선 월 6.99달러(약 1만 원), 일본은 770엔(약 7500원) 등 넷플릭스는 나라마다 광고 요금제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광고 요금제 이용자는 동시 접속 기준으로 노트북, TV, 스마트폰, 태블릿 중 1개 기기로 고화질(HD)급 화질(720p)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른 요금제와 달리 영상을 내려받진 못한다. 넷플레스는 “라이선스(재산권) 문제로 전체 콘텐츠의 5∽10%는 광고 연동 요금제에서 재생할 수 없다”며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15초 또는 30초 길이로 구성하고 1시간 영상 기준으로 4∽5분간 나오도록 했다. 유튜브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기능은 적용하지 않았다. 이용자의 국가와 콘텐츠 장르에 따라 광고 내용은 다르게 설정한다. 다만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는 넣지 않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통해 광고 시스템을 관리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측은 “노출, 폭력 등의 광고 콘텐츠는 철저히 검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유튜브 등 다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달리 광고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전략을 변경해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올해 들어 유료 구독자 수가 성장세도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4월 공개한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유료 구독자 수가 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2분기(4∽6월) 기준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 수는 2억2070만 명으로 1분기보다 97만 명 줄었다. 넷플릭스는 유료 구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으로 물가상승에 따른 이용자 지출 감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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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복제약 2종, 유럽 이어 내년 美시장 공략”

    “원조 의약품 휴미라와 가장 유사한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제제 복제약)입니다. 상온 보관 기간은 오히려 원조보다 더 깁니다.” 9일(현지 시간) 전문가 5만여 명이 속한 유럽장질환학회(UEG)의 학술대회가 열린 오스트리아 ‘메세 빈’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전시장. 니콜라스 마티외 프랑스 그르노블대 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를 직접 환자에게 처방하면서 확인한 내용을 이같이 발표했다. 유플라이마의 유통,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시장 위치는 공교롭게도 원조 의약품인 휴미라 개발사 미국 애브비의 바로 옆. 원조 개발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복제약의 효능을 당당하게 발표한 셈이다. 셀트리온이 오리지널 의약품에 버금가는 우수한 복제약을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기존 의약품의 효능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biobetter)’를 통해 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휴미라(물질명 아달리무맙)는 주사 형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이다. 주로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에 쓴다. 휴미라의 복제약으로 유플라이마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마티외 교수는 “유플라이마는 고농도여서 환자에게 투여할 양이 적고 통증을 일으키는 구연산염도 제거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 판매하는 휴미라 복제약은 유플라이마를 포함해 총 8종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윤사룡 셀트리온헬스케어 마케팅 담당은 “다른 복제약보다 늦게 출시했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유럽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전시장에서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의 효능을 확인한 환자 대상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필립 스미스 영국 리버풀대 병원 위장병 전문의 연구팀이 정맥주사(IV) 제형에서 램시마SC로 바꾼 181명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1년간 조사한 결과 77.3%는 “피하주사 제형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환자의 92.3%는 램시마SC로 바꾼 뒤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했으며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램시마는 미국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물질명 인플릭시맙)의 복제약이다. 원조 의약품 레미케이드는 정맥주사 제형으로 출시돼 2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셀트리온은 처음으로 환자가 직접 주사해도 되는 피하주사 제형의 의약품을 출시했다. 투약 시간이 10초 안팎에 불과해 2시간 이상 걸리던 정맥주사 제형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램시마SC는 올해 1분기(1∼3월) 유럽 주요 5개국 인플릭시맙 계열 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 9.1%를 차지했다. 2020년 2월 유럽 시장 출시 후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셀트리온은 유럽을 넘어 최대 시장인 미국도 겨냥하고 있다. 우선 유플라이마를 내년 7월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애브비와 특허 합의를 마친 상태다. 이르면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램시마SC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특히 FDA는 램시마SC를 단순한 복제약이 아니라 ‘신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가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면 램시마SC는 현재의 주력 의약품”이라며 “미국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빈=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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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 택시기사, 다른 기사들 운행정보 제공 받아 고수익 노하우 터득

    택시 기사, 대리운전기사는 최근 몇 년 사이 모빌리티 기술 혁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일자리로 꼽힌다. 카카오T 등의 플랫폼을 통하면 고객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이익이 생기는 반면, 특정 플랫폼 없이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수수료 부담 등에 대한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택시기사 등을 대상으로 택시 운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운행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의 해법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에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택시기사는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빌리티 기술 혁신의 혜택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올해 7월 1일 처음으로 카카오T 벤티(대형 택시) 운행을 시작한 변상규 씨(53)는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자신의 주요 운행 구역인 인천 연수구 택시기사들의 평균 운행 정보를 제공받았다. 변 씨는 이 정보를 통해 연수구 내에서 벤티 호출 수요가 높은 지역과 효율적인 경로 등을 확인했다. 처음엔 무작정 도로를 다니면서 호출을 기다렸던 변 씨는 일대일 운행 정보 컨설팅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안을 찾았다. 변 씨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 벤티 탑승자를 확보하며 월 수입도 점점 늘리고 있다고 했다. 변 씨는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후기도 전달받았다. 변 씨는 “첫 운행 때 막막한 기분이 들었는데 일대일로 컨설팅을 받으면서 점차 나아졌다”고 말했다. 변 씨는 또 “좋은 후기를 보면 좋은 기운을 받아서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손님들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내 돈을 들여 생수, 음료수 등도 제공했다. 작은 서비스인데도 손님이 매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기사 확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국 최초로 ‘임시운전 자격 제도’를 도입해 2년째 운영 중이다. 택시 면허를 취득하기 전에 직접 신입 기사들이 차량을 운행하면서 경험해 보도록 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 가맹 택시 ‘카카오T 블루’ 신입 기사 중 40%가 임시운전 자격 제도를 활용해 합류했다. 대리운전기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이달 6일 단체교섭 착수 1년 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플랫폼과 대리운전 노조 간의 단체교섭 합의는 처음 있는 일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해 대리운전기사의 영업 및 운행 중에 발생한 고충을 접수하고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리운전기사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를 외부 전문가 중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카카오T에서 활동하는 대리운전기사가 매달 2만2000원을 더 내면 호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 유료 서비스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은 “대리운전 시장 활성화와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플랫폼 종사자들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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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채소 사진 찍어 카톡 홍보… 전통시장 찾아온 손님 늘었어요”

    “황토에서 뽑은 맛있는 알타리무(총각무)가 들어왔어요. 얼른 오세용.” 6일 오후 1시 14분. 총각무 1단을 4000원에 판매한다는 안내 문구와 사진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됐다. 애호박, 오이, 생강, 우엉 등 판매대에 진열된 싱싱한 채소 사진도 담겨 있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인 신영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곽경신 씨(64)가 전송한 메시지다. 곽 씨는 2000년부터 가게를 운영해 왔지만 아침마다 그날 들여온 채소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홍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일부터다.○ 카톡으로 단골 관리…디지털 옷 입는 전통시장곽 씨는 카카오톡에서 사업자 전용 채널을 열었다.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쉽게 구독할 수 있도록 바로 연결되는 QR코드 안내판도 가게 앞에 설치했다. 가격 안내판과 채소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면 채널을 구독한 손님들에게 동시에 메시지가 전달된다. 손님들은 시장을 나오지 않고도 채소 상태와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궁금한 점은 카카오톡으로 곽 씨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다. “고순이(고구마줄기) 상태가 매우 좋아서 카카오톡 채널로 사진을 찍어 보냈어요. 한 손님이 카톡 메시지로 이것저것 물어보시다가 직접 가게에 오셔서 일곱 단을 한번에 사 간 적도 있어요.” 곽 씨가 운영하는 채소 가게의 카카오톡 채널 구독자 수는 107명. 아직 구독자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곽 씨는 고객들과 소통하는 활동이 재밌고 즐겁다고 했다. 5일 신영시장에서 만난 곽 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채소를 사러 오는 손님들이 하루에 몇 명씩은 꼭 있다”며 “22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영시장에는 곽 씨처럼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가게가 62곳 있다. 110개 가게 중 절반 이상이다. 가게마다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주고 QR코드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은 모두 카카오에서 지원했다.○ 혁신에 소외된 전통시장, 혁신 도움 받는다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퀵커머스’가 일상이 된 유통 환경에서 전통시장은 소외돼 왔다. 전통시장 입장에선 대형마트 확산으로 1차 타격을 입었고, 온라인 커머스로 2차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에겐 편리한 기술 혁신이 전통시장에는 위기로 작용한 것이다. 신영시장에선 디지털 혁신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독특한 상품, 재미있는 체험을 선호하는 세대가 소비의 주도권을 쥐게 된 상황. 디지털 혁신에 힘입어 전통시장의 독특한 제품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대로 알릴 수 있다면 새로운 판매 활로 개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변화 의지를 가진 전통시장을 물색하다가 신영시장과 손잡았다. 신영시장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젊은층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점 등을 눈여겨봤다. 먹거리 당일배송 서비스나 라이브커머스까지, 신영시장은 유통혁신을 적극적으로 좇아 왔다. 카카오는 신영시장에 올해 8월 1일부터 8주간 임시 공간을 설치해 디지털 튜터라 불리는 직원들이 머물도록 했다. 상인들이 원하면 언제든 가게로 찾아가기 위해서다. 디지털 튜터들이 직접 상인을 만나 카카오톡 채널 개설, 메시지 전송 방법 등을 알려줬다. 손님들이 가게의 카카오톡 채널을 구독하도록 유도하는 할인쿠폰 발급 비용도 지원했다. 김동용 신영시장 상인회장(62)은 “카카오톡은 80대 어르신도 쓰는 가장 보편적인 디지털 서비스인 만큼 전통시장에서도 거부감 없이 쓰이고 있다”며 “현수막, 전단보다 ‘카톡 홍보’에 익숙해지는 손님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영시장에선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비대면 판매를 시작한 상인도 있다. 2015년부터 한과와 견과류를 판매하고 있는 손미경 씨(59)는 카카오톡으로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아 택배로 배송해 준다. 손님들이 새로 나온 한과를 궁금해 하면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별도의 웹 페이지를 개설하거나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고도 카카오톡만으로 손님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비대면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손 씨는 “매일 쓰는 카카오톡으로 손님들과 바로바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상품을 팔 수 있어 크게 신경 쓸 것도 없고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신영시장 외에도 앞으로 10개 전통시장을 추가로 선정해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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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지식인 20주년…8억개 질문-답변 쌓였다

    네이버의 지식 공유 플랫폼 ‘지식iN’(지식인)이 7일 출시 20주년을 맞이한다. 20년간 지식인의 누적 질의응답 수는 8억 건으로 이용자는 3200만 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6일 지식인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모두가 지식인20니다’(지식인이십니다)라는 제목의 이벤트 페이지를 열어 누적 이용자 데이터 등을 공개했다. 2002년 10월 7일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지식인에서 발생한 질문은 3억 건이며 5억 건의 답변이 달렸다. 새로운 질문은 2.1초마다 등록됐고 답변은 1.2초마다 올라왔다. 지식인의 일 평균 페이지뷰(PV)는 3000만 건이다. 올해 네이버 지식인의 신규 이용자 중 56%는 10, 20대로 이른바 ‘Z세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이용자는 교육·학문, 진학·진로 등의 주제에 관심이 높았고 20대는 전공, 아르바이트, 경제, 연애 관련 내용을 주로 질문하고 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간단한 형식과 빠른 소통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며 “신규 이용자를 바탕으로 지식인 서비스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벤트 페이지에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지식인 질문, 답변 내용도 선별해 올렸다. 최근엔 가수 싸이(PSY)의 9번째 앨범 이름을 2년 전에 이미 예언한 지식인 질문 글이 화제였다. 한 이용자는 2020년 1월 지식인에 “싸이의 9번째 앨범 이름으로 싸다9(싸다구)는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싸이는 올해 4월 앨범 이름을 ‘싸다9’라고 발표하자 다른 이용자들은 “예언자이신가요”라는 답변을 달기도 했다. 고교 2학년 학생이 2007년 ‘인생 재밌게 사는 법’이라는 질문을 지식인에 올린 뒤 14년 만에 답변을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서로 소통한 게시글도 주목 받았다. 당시에 다른 이용자가 “저는 고교 3학년”이라며 위로하는 내용의 답변을 달았는데 질문자가 지난해 11월에서야 이를 확인하고 ‘베스트 답변’으로 채택한 것이다. 질문자는 “글을 남기고 이제야 처음 봤다”며 “(14년이 지난) 지금 봐도 좋은 답변”이라고 적었다. 네이버는 지식인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100만 명의 신규 이용자가 지식인에 질문 글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인 이용자의 명함 역할을 하는 프로필 카드 기능을 개편하고 해시태그(코리표) 기능도 도입하기로 했다. 고준원 네이버 지식인 리더는 “8억 개의 질문과 답변은 20년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쌓은 데이터여서 더 의미가 크다”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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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미국판 당근마켓’ 인수… 창사후 최대 2.3조 베팅

    네이버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업체 포쉬마크를 2조3441억 원에 인수했다. 1999년 네이버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다. C2C와 콘텐츠 서비스를 앞세워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4일 “포쉬마크의 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며 “2023년 1분기(1∼3월)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올해 3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첫 번째 대규모 M&A 거래다. 포쉬마크는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기존 경영진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실리콘밸리(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포쉬마크는 미국 1위의 패션 분야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미국판 ‘당근마켓’이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은 18억 달러(약 2조5700억 원)로, 북미 외에도 호주, 인도 등에서 누적 가입자 8000만 명을 확보했다. 그동안 네이버는 중고 거래를 포함한 글로벌 C2C 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다. 스페인의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1억1500만 유로(약 1600억 원)를 투자했고 일본에선 의류 전문 리셀(재판매) 장터인 빈티지시티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리셀 플랫폼 크림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뒤 1400억 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C2C의 패션 전자상거래라는 판단을 한 뒤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서비스가 이용자 간 소통 기능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포쉬마크는 이용자의 우편번호를 확인해 철저히 지역 기반으로 게시물을 보여준다. 특정 지역 안에서 활발한 물품 거래로 이름이 알려진 판매자는 포쉬마크 플랫폼 안에서 ‘포셔’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일반 이용자들은 포셔를 팔로(추종)하면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거래 물품이나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의 서비스는 개인 간 소통을 기반으로 발전하는 형태”라며 “네이버가 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형 커머스(전자상거래)’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를 중심으로 이른바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포쉬마크 이용자 중 80%는 MZ세대다. 네이버웹툰과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등 콘텐츠 서비스와 포쉬마크의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쉬마크 인수 소식에 네이버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만7000원(8.79%) 내린 1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에 비교적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간 M&A 이슈가 나올 때마다 인수 기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보다 매출이 적은 경쟁사 ‘디팝’도 지난해 16억 달러(약 2조2800억 원)에 다른 업체에 매각됐다”며 “이번 인수액은 적당한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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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개발자는 ‘金’ 같아… 불확실성 커질때 잘 모아야 생존”

    “인플레이션, 고금리 시대에 정보기술(IT) 개발자는 ‘금’ 같은 존재입니다. 우아한형제들 같은 플랫폼 기업은 이 소중한 자산을 잘 지키고 모아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어요.”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사무실에서 이 회사 송재하 최고기술책임자(CTO·49)를 만났다. 학부 시절, 국문학을 전공하고 엔씨소프트와 야놀자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현재 업계의 경쟁 환경을 과거 유럽의 중상주의 시대에 비유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패권 경쟁을 한 국가의 역사를 보면 전 세계의 금을 자국 중앙은행에 모아 영향력을 키웠잖아요. IT, 플랫폼 업계도 똑같아요. 좋은 개발자가 모여 있어야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송 CTO는 “더 많은 개발자를 채용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개발 직군을 포함해 기술 인력 300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재 영입을 위한 기술 콘퍼런스 ‘우아한테크콘서트’도 19일부터 사흘 동안 연다. 송 CTO가 2020년 4월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한 뒤 시작한 이 행사는 이번이 3회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20년 1월부터 확산하면서 비대면 중심의 IT 플랫폼 시장은 가장 큰 수혜를 누렸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2조88억 원으로 2020년(1조336억 원)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IT 플랫폼 기업의 앞 글자를 꼽아 만든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라는 신조어도 널리 퍼졌다. 그러다 보니 IT 개발자의 수요가 늘고 ‘몸값’도 올라갔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해 신입 개발자의 초봉을 6500만 원으로 공지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신입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5000만∼6000만 원 수준까지 오른 상태였다. 1997년부터 IT 업계에 몸담은 송 CTO는 이러한 현상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일하며 이렇게까지 좋은 환경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2년은 개발자들이 역사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송 CTO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느낀 시점은 올해 5월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선 때다. IT, 플랫폼 업계에 유입되던 자금줄이 끊겼고 순식간에 채용 시장의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거시 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하면서 IT, 플랫폼 업계의 채용 시장도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 같아요. 기업이나 구직자 모두 각자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개발자의 ‘정당한 몸값’을 따져보는 시기가 된 거죠.” 플랫폼 기업을 향한 비판적인 의견에도 송 CTO는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라이더(배달기사) 처우 문제 등으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송 CTO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플랫폼 노동이라는 것이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체계인 만큼 회사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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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망사용료 부과 법안 문제 있어 보여”

    글로벌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만 영상 화질을 낮춰 제공한 것을 계기로 인터넷망 사용료 의무화 논란이 정치권 현안으로 확산하고 있다. 주로 20, 30대인 트위치 이용자들이 국회를 비판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입법 추진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일 오후 11시 54분 트위터를 통해 “망 사용료 (의무화)법에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며 “잘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기존 당론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민주당은 8월 31일 넷플릭스 등 콘텐츠사업자(CP)가 통신사(ISP)와 의무적으로 망 사용료 계약을 맺도록 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22대 민생입법과제’로 선정했다. 당 소속 의원 4명이 법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빅테크갑질대책태스크포스(TF)도 출범시켜 입법을 추진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 역시 유사한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해 이 법은 여야 합의로 처리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트위치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한국에서의 서비스 영상 화질을 낮추는 공지를 통해 “서비스 운영비가 증가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유튜버와 이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 입법 추진으로 트위치가 화질을 낮췄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며 국회에 대한 불만이 폭증한 것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이 대표에 앞서 지난달 30일 망 사용료 입법에 대해 “소수의 ISP를 보호하려다 국내 CP의 ‘폭망’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다.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정 위원장과 이 대표의 발언을 환영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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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사용료 부과 법안 반발, 세계최대 게임중계 ‘트위치’ 한국서만 동영상 화질 낮춰

    “9월 30일부터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동영상 화질은 최대 720p(픽셀)로 조정합니다.”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그동안 초고화질(1080p)로 서비스하던 트위치의 영상 화질을 한국에서만 한 단계 낮춰 제공하기로 하면서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한국의 인터넷망 사용료(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고 있다. 트위치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중요 업데이트’라며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의 국제경기(롤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때여서 서비스 저하를 우려하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국내에선 트위치와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이 롤드컵 중계권을 갖고 있다.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트위치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게임 중계 플랫폼이다. 국내에선 올 6월 기준으로 월간 이용자 수(MAU)가 245만 명에 이른다. 국내 IT 업계에선 국회의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 추진에 대해 트위치가 반발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회엔 트위치, 넷플릭스, 유튜브 등 콘텐츠사업자(CP)가 통신사(ISP·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망 사용료를 내도록 규정한 법안이 7건 발의된 상태다. 트위치는 공지사항에서 망 사용료 관련 법안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한국에서 서비스 운영비는 계속 증가했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창작자나 이용자들은 트위치보다 국회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망 사용료 법안 입법 과정에서 일반 이용자들이 피해를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회에서도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은) 소수의 ISP를 보호하려다 국내 CP의 ‘폭망’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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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 초고화질 서비스 없다” 망 사용료 논쟁이 부른 소비자 피해 논란

    “9월 30일부터 한국에서 서비스하는 동영상 화질 최대 720p(픽셀)로 조정합니다.” 트위치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중요 업데이트’라며 공지사항을 올리자 이용자들이 들끓었다. 초고화질(1080p)로 서비스하던 영상 화질을 한국에서만 한 단계 낮춰 제공한다는 의미였다. 특히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ㆍ롤)의 국제경기(롤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때였다. 국내에선 트위치와 네이버, 아프리카TV 등이 롤드컵 중계권을 갖고 있다. 게임, e스포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미국, 유럽 등 가상 사설망(VPN)에 접속해 트위치의 초고화질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다룬 게시글이 다수 공유됐다. 미국 아마존닷컴이 운영하는 트위치는 세계 최대 게임 중계 플랫폼이다. 국내에선 올 6월 기준으로 월간 이용자 수(MAU)가 245만 명에 이른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인터넷망 사용료(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논의하자 트위치가 반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치는 이번 공지사항에서 망 사용료 관련 법안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은 계속 증가했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엔 트위치, 넷플릭스, 유튜브 등 콘텐츠사업자(CP)가 통신사(ISPㆍ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망 사용료를 내도록 규정한 법안이 7건 발의된 상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거텀 아난드 구글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 등을 신청했다. 망 사용료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겠다는 취지다. 온라인 창작자나 이용자들은 트위치보다 국회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망 사용료 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반 이용자들이 피해를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회에서도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과방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은) 소수의 ISP를 보호하려다 국내 CP의 ‘폭망’을 불러올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조만간 망 사용료를 반대하는 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열겠다”며 “이 법이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공유할 수 있는 토론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법안 심사를 담당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본격적인 법안 심의에 앞서 망 사용료 관련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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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환수 돕고… 장애선수 지원… 게임사, 기부도 ‘MZ 스타일’

    《국외 문화재 환수, 오케스트라 콘서트 개최, 장애인 선수단 운영…. 국내 게임사들의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들이다. MZ세대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려는 게임사들의 창의적인 사업들에 대해 이용자들도 자발적 기부로 화답하고 있다. 》게임업계, 사회공헌도 ‘MZ 스타일’로 올해 7월 27일 문화재청이 개최한 국외 문화재 환수 행사. 영국 법인이 경매로 사들인 뒤 되팔려 했던 조선의 보록(왕실 보물함)을 공개하는 자리에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의 개발사인 미국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가 자리한 것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영국 고미술상에서 보록이 유통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해 12월. 가장 큰 문제는 매입 비용이었다. 영국 법인 측이 마음을 바꾸기 전에 빠르게 예산을 확보하고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 이때 구원투수로 나선 게 라이엇게임즈였다. 매년 기부해 모아둔 기금으로 지원사격에 나서 문화재 환수 절차를 도왔다. 보록이 한국에 돌아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는 젊은 이용자들은 놀라며 환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가 게임으로 애국한 것 아니냐”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젊은 세대에 선한 영향 주는 사회공헌”라이엇게임즈의 구기향 총괄은 2012년 2월 27일 라이엇게임즈 한국 법인에 출근하는 첫날부터 색다른 사회공헌 방안을 고민했다. 국내 대형 게임사와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며 기부금 전달, 헌혈 행사 등에서 벗어나 철학이 담긴 사업을 구상해온 그녀였다. 당시 리그오브레전드에선 한국의 구미호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캐릭터(챔피언)가 공개돼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입은 한복 의상이 화제였다. 구 총괄은 리그오브레전드의 주 이용층인 10, 20대가 게임 속에 나오는 우리 문화유산에 흥미를 보인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2020년 기준으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이용자 평균 나이는 23세다. “게임을 통해 젊은 이용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구 총괄을 중심으로 라이엇게임즈는 게임과 문화유산을 연결 지을 방안을 검토하다가 문화재청과 협업을 시작했다. 2012년 6월 5억 원 후원 약정을 통해 조선시대 유물 보존 처리, 청소년 대상 문화유산 교육사업 지원 등으로 사회공헌 사업의 첫발을 뗐다. 국외 문화재 환수 지원 사업은 더 깊은 고민을 거쳐 시작했다.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예고 없이 문화재가 나오고 이를 매입하려면 빠르게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신중한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정부나 공적 기관의 예산 집행 체계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문화재청 측과 주기적으로 이야길 나누면서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민간 기업이 이 사업을 지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라이엇게임즈는 매년 기부금을 모아뒀다가 환수할 문화재가 나타나면 빠르게 예산을 집행해 매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처음 거둔 성과는 2014년 1월 미국 허미티지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불화 ‘석가삼존도’를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문화재 6건의 환수 사업이 라이엇게임즈의 지원을 받았다. 문화재재단이 해외 경매 시장, 박물관, 고미술상 등에 가서 환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재인지 판단하기 위한 활동 비용도 라이엇게임즈에서 지원했다. 라이엇게임즈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달한 기부금의 누적액은 68억7000만 원에 이른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젊은 게이머들은 라이엇게임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유산을 접하고 호응했다. “2020년 한복의 날(10월 21일)엔 리그오브레전드가 캐릭터가 전통 한복을 입은 모습을 한국화와 실제 사진으로 구현해 온라인 전시회를 열었어요. 이용자들이 ‘라이엇게임즈 덕분에 한복의 날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날짜를 꼭 기억하겠다’고 댓글을 남기더라고요. 저희가 정말 바라던 반응이었죠.” 2015년 게임 속 캐릭터들을 민화로 그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전시했을 때도 젊은 관람객들이 몰려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10년간 이어온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사회공헌 사업 주요 성과를 2분 31초 분량의 영상에 담아 지난달 3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조회 수는 50여 일간 139만 건을 넘어섰다.○ 서사가 있는 기부에 참여하는 MZ세대올해 6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인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로스트아크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는 콘서트 티켓을 온라인에서 유료로 판매했다. 콘서트 수익금은 모두 발달장애 청소년 등을 위해 기부한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공개했다. 가장 좋은 좌석은 4만8000원. 1200여 석의 좌석은 온라인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다. 티켓 판매 시작과 함께 3만 명의 접속자가 모였으며 대기자는 5만3000여 명에 이르렀다. 대부분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20, 30대 ‘MZ세대’ 게이머였다. 스마일게이트는 콘서트를 기획하며 스토리를 담았다. 단순히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게임 이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안두현 지휘자에게 콘서트를 맡긴 것이 대표적이다. 안 지휘자는 발달장애 단원으로 구성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재능 기부 방식으로 이끌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안 지휘자의 활동에 진정성을 느끼면서 콘서트에 더 큰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실시간 중계를 유튜브 채널로 보는 게이머들에겐 ‘Y석(유튜브석) 관람자’라는 호칭을 붙였다.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지 못해 비대면 방식으로 공연을 즐기는 게임 이용자들도 존중하고 예우하자는 취지였다. 콘서트 중계 동시 시청자 수는 최대 21만 명이었고 영상의 조회 수도 187만 건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서사가 있는 이벤트에 MZ세대 게임 이용자들은 자발적인 기부로 화답했다. 스마일게이트가 발달장애 청소년의 음악 예술 교육 지원을 위해 6월 초 개설한 기부 페이지에는 7월 17일까지 752명의 게이머가 6800만 원을 기부했다. 스마일게이트의 목표 금액인 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한 이용자는 유튜브 영상에 “이런 공연을 5만 원도 안 되는 티켓 가격으로 기획하고 심지어 수익금을 기부한다니, 기획 의도부터 구성까지 너무 좋다”고 적기도 했다. 게임업계에서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 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25일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엔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자”며 함께 돈을 모아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로스트아크 운영진이 “연간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게임 내 유료 거래 수단 서비스를 일부 포기하고 이용자들에게 되돌려주겠다”고 밝히자 이용자들은 기부로 보답하겠다는 취지였다. 게시글엔 기부 인증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각자 5000원부터 5만 원까지 금액을 낸 화면을 찍어 올리며 기부를 독려했고 1주일 동안 3억 원이 모였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 돈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을 돕는 일에 사용했다.○ “주류 문화에 오르길 원하는 게이머 욕구 반영”모바일 게임 ‘그랑사가’의 개발사 엔픽셀은 지난해 9월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육상 5명, 수영 1명 등 6명의 선수가 속해 있다. 회사는 선수단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달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훈련 용품, 상해보험, 건강검진 등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엔픽셀은 게임업계와 장애인 체육계 안팎에서 ‘게임 스타트업이 왜 장애인 선수단을 운영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한다. 엔픽셀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엔픽셀은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고자 도전하는 ‘스타트업’입니다. 그래서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에 더 공감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MZ세대 게이머들이 새로운 사회공헌, 기부 문화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게임을 ‘주류 문화’로 인정받길 원하는 욕구가 반영된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젊은 이용자들은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자랑하고 공유하고 싶어 한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임사들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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