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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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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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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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챔프 뮌헨 vs 佛챔프 PSG… 유럽 왕좌 ‘격돌’

    ‘닥공(닥치고 공격)’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프랑스의 강호 파리생제르맹(PSG)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나란히 ‘핫한’ 공격 듀오를 보유한 두 팀의 결승은 뜨거운 화력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뮌헨은 2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의 2019∼2020시즌 UCL 준결승에서 3-0으로 이겼다. 팀 역사상 11번째 UCL 결승에 진출한 뮌헨은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경기에서 100골(경기당 2.9골)을 터뜨리며 8연패를 달성한 뮌헨은 UCL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조별리그(6승)부터 준결승까지 10번을 싸워 모두 이긴 뮌헨은 42골(8실점)을 넣어 경기당 4.2골의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단일 시즌 UCL 본선에서 뮌헨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팀은 1999∼2000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45골)뿐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원투 펀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와 세르주 냐브리(25)였다. 뮌헨이 2-0으로 앞선 후반 43분 헤더로 골을 터뜨린 최전방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이 출전한 이번 시즌 UCL 9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UCL 15골로 득점 선두인 그는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UC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17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냐브리의 발끝도 매서웠다. 빠른 발을 앞세운 돌파가 장기인 그는 전반 18분과 전반 33분에 연달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 축구의 유망주였던 냐브리는 2012∼2013시즌부터 세 시즌을 보낸 아스널(잉글랜드)에서 1골에 그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조금씩 기량을 회복한 그는 지난 시즌 뮌헨에서 13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번 시즌에는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23골(UCL 9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냐브리는 “초반에 터진 내 골이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 같다. 결승에서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24일 리스본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뮌헨과 맞붙는 PSG는 UCL 팀 득점 순위에서 뮌헨에 이어 2위(25골)에 자리하고 있다. ‘역대 몸값(이적료) 1, 2위 듀오’인 네이마르(28·시즌 19골)와 킬리안 음바페(22·시즌 30골)가 공격을 이끈다. 네이마르는 역대 이적료 1위인 2억2000만 유로(약 3091억 원), 음바페는 2위인 1억8000만 유로(약 2530억 원)로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레반도프스키는 자유계약선수(FA)로 뮌헨에 입단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고, 냐브리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1억 원)에 불과했다. 프랑스의 신성 음바페는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분위기가 PSG에서도 느껴진다. 모두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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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마리아 매직… PSG, 라이프치히 돌풍도 제압

    프랑스 리그1 최강자 파리생제르맹(PSG)이 숙원인 유럽 정복에 한발 더 다가섰다. PSG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서 3-0으로 이겼다. 1970년 창단한 PSG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클럽대항전 최상위 레벨인 UCL 결승에 진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PSG는 역대 최다인 110경기 만에 UCL 결승에 오른 팀이 됐다.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이 지분을 인수한 PSG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선수 영입에 거액을 쏟아부었다. 역대 축구선수 최고 이적료(2억2000만 유로·약 3101억 원)를 기록한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28),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2) 등을 영입하는 데 1조 원이 넘는 돈을 쓴 PSG는 최근 8시즌 중 7차례 리그1 왕좌에 오른 데 이어 유럽 최고의 자리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미 리그1, 쿠프 드 프랑스(FA컵), 리그컵 정상에 오른 PSG는 UCL 우승까지 차지하면 4관왕으로 시즌을 마친다. PSG를 결승으로 이끈 선수는 2015년 6300만 유로(약 889억 원)의 이적료로 팀에 합류한 측면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32·아르헨티나)였다. 전반 13분 왼발 프리킥으로 마르키뉴스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한 그는 전반 42분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13분 후안 베르나트의 골에 도움을 추가한 그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이 득점에 성공한 UCL 17경기(15승 2무)에서 단 한 번도 팀이 지지 않은 뜻깊은 기록을 이어간 디마리아는 “오늘밤처럼 결승에서도 꿈을 이뤄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PSG는 24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한편 네이마르는 경기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수칙을 어기는 행동을 해 구설에 올랐다. ‘유니폼 교환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 라이프치히 선수와 유니폼을 맞바꾼 것. 영국 더선은 “유니폼 교환에 따른 징계 등으로 네이마르가 자가 격리에 돌입할 경우 결승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폭스스포츠는 “유니폼 교환 자제는 권고 사항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네이마르가 징계를 피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경기 직후 UEFA는 네이마르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징계 여부와 상관없이 네이마르는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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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유 떠난 루카쿠 “맨유 울린 세비야 나와라”

    ‘벨기에 폭격기’ 로멜루 루카쿠(27·사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인터밀란(이탈리아)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밀란은 18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2019∼2020시즌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5-0으로 이겼다. 최전방 공격수 루카쿠는 2골을 넣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터밀란은 대회 역사상 준결승에서 최다 점수 차 승리(단판 승부 기준)를 거둔 팀이 됐다.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인터밀란은 22일 독일 쾰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4강에서 꺾은 세비야(스페인)와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850만 유로(약 120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상위 레벨인 UEFA 챔피언스리그의 참가 자격(2020∼2021시즌)을 얻는다. 인터밀란의 골잡이 루카쿠는 이날도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바이어 레버쿠젠(독일)과의 8강(2-1 승)에서 1골을 터뜨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인 9경기 연속골(2014∼2015시즌 에버턴 시절 기록 포함)을 작성한 루카쿠는 이 부문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루카쿠는 지난해 8월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뒤 한층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거구(190cm, 93kg)이면서도 스피드가 뛰어난 루카쿠는 맨유에서의 첫 시즌(2017∼2018)에 27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2018∼2019시즌에 득점력(15골)이 떨어지고, 주전에서도 밀리는 등 입지가 좁아지자 팀을 떠났다. 인터밀란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회복한 루카쿠는 이번 시즌 세리에A 23골, 유로파리그 6골 등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3골을 터뜨리며 부활했다. 루카쿠는 ‘축구 황제’ 호나우두(브라질·은퇴)가 1997∼1998시즌 기록한 인터밀란 역대 데뷔 시즌 최다골(34골)에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인터밀란에는 맨유를 떠나온 뒤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루카쿠를 포함해 3명이나 있다. 맨유에서 9시즌을 뛴 애슐리 영(35)은 노장인 자신을 중용할 팀을 찾다가 1월 인터밀란행을 택했다. 이적 후 24경기를 뛴 영은 유로파리그 4강에서도 측면 윙백으로 출전해 승리를 도왔다. 맨유에서 7억 원에 가까운 주급을 받고도 극심한 부진(2시즌 5골)에 빠져 ‘먹튀’로 불렸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32)는 인터밀란에 합류(임대 후 완전 이적)한 이번 시즌 4골(31경기)을 넣으며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루카쿠는 결승 진출 후 “맨유도 이번 시즌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는 그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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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풍’ 라이프치히 8강 벽도 돌파

    ‘황소’ 황희찬(24)의 새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랐다. 라이프치히는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이하 아틀레티코)와의 2019∼2020시즌 UCL 8강에서 2-1로 이겼다. 2009년 창단한 라이프치히는 7년 만에 독일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쾌속 승격한 팀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1부 리그 3위를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라이프치히는 창단 11년 만에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UCL에서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라이프치히는 19일 브라질 출신 스타 네이마르가 이끄는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하며 유럽 빅리그에 입성한 황희찬은 UCL 선수 등록 기간이 지난 뒤 팀에 합류한 탓에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그 대신 황희찬은 이날 양복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그라운드의 동료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번 시즌 34골을 터뜨린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최근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해 공격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은 라이프치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1903년에 창단된 전통의 명문 아틀레티코(UCL 준우승 3회)를 제압했다. 후반 6분 다니 올모가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26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타일러 애덤스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라이프치히의 지휘봉을 잡은 ‘젊은 천재’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33·독일)은 16강에서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57·포르투갈)의 토트넘(잉글랜드)을 꺾은 데 이어 8강에서 강호 아틀레티코마저 제압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1987년생으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동갑인 나겔스만 감독은 특정 전형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의 특성과 경기 흐름에 따라 여러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이다. 무릎 부상으로 21세 때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비디오 분석관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2016시즌 도중 호펜하임(독일)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자료로 활용하는 신세대 감독인 그는 퇴근 후 자택 욕조에 누워서도 전술을 연구하는 열정도 갖고 있다. 라이프치히가 UCL 왕좌에 오를 경우 나겔스만 감독은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된다. 나겔스만 감독은 “준결승 상대인 PSG는 스타 선수들이 가득한 팀이다. 철저히 준비해 전력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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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는 골프만 집중해”… 통역-이동관리 등 통합서비스

    지난달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의 18번홀(파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의 서든데스 2차 연장전에 나선 박현경의 세컨드샷은 핀에서 1m도 안 되는 지점에 붙었다. 반면 세컨드샷이 핀에서 12m 거리에 떨어진 경쟁자 임희정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스무 살 동갑내기’의 경쟁은 버디를 낚은 박현경(임희정은 파)의 승리로 끝났다. 박현경은 한국토지신탁골프단, 임희정은 한화큐셀골프단으로 소속팀은 다르지만 둘은 같은 매니지먼트사(갤럭시아SM)에 있는 ‘한 지붕 가족’이다. 초조한 마음으로 연장전을 지켜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 유망주 시절부터 함께한 두 선수가 국내 투어의 강자로 성장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갤럭시아SM은 박현경이 중학교 2학년일 때부터 골프용품 업체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지원을 시작했고, 고교 2학년 때부터 인연을 맺은 임희정에게는 레슨 코치 등을 소개해줬다.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나오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는 골프 매니지먼트 업계의 체계적인 지원도 꼽힌다. 국내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세심한 관리를 통해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니지먼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선수 일정 관리 등을 이른바 ‘골프 대디’로 불리는 아버지들이 주로 담당하고, 매니지먼트사는 후원사 계약을 성사시키는 역할에 집중했다. 하지만 2010년을 전후해 국내 투어의 규모가 커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변화가 생겼다. 성적과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선수들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매니지먼트사의 역할이 다방면으로 확대된 것이다. 외국 선수들은 대체로 에이전트(후원사 계약 담당)와 트래블 매니저(숙박, 이동 관리 등) 등 분야별 계약을 맺지만 한국 선수들은 사실상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매니지먼트사는 항공과 숙박 예약, 비자 발급, 해외 투어 시 통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선수 요구에 맞춘 개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골프 여제’ 박인비(32), 유소연(30) 등의 소속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선수가 심리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 멘털, 이미지 트레이닝 코치를 연결해 준다. 또한 박인비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오랫동안 지원하며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LPGA투어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대회장 등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체력 훈련을 제공할 때는 미리 파악해 둔 트레이닝 업체별 특성과 선수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맞춤형 훈련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1990년대 후반 아버지가 모는 밴을 타고 미국 전역을 돌았던 LPGA 투어 진출 1세대와는 천양지차다. 해외와 국내 투어를 오가는 선수들에게 긴 여정을 함께하는 전담 매니저들은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자매 같은 존재다. 매니저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선수의 컨디션과 체력, 심리 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라운드 시작에 앞서 선수 모자와 유니폼 등에 후원사 로고 노출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의 매니저 A 씨는 “외롭게 생활하는 선수에게 ‘버팀목’이 되려 한다. 성적에 따라 선수가 힘들어할 때는 멘털 회복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해외 투어 활동과 온라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매니저들은 ‘팔방미인’이 되어가고 있다.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출전 선수의 통역이 되는 건 기본이고,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위해 영상 편집 기술을 익히는 매니저도 있다고 한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의 소속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세마)은 선수들의 ‘브랜드화’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세마 관계자는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자신만의 브랜드 설립을 통해 필드를 떠난 이후의 삶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마의 도움으로 박성현은 자신의 별명인 ‘남달라’의 영어 이니셜을 따 의류, 화장품, 골프용품에 ‘NDL 라인’을 론칭했다. 유망주 지도 등에 관심이 많은 고진영은 향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스포츠 멘털 프로그램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정훈 기자}

    • 202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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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반 45분 동점골, 48분 결승골… PSG의 ‘3분 기적’

    “정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에이스인 네이마르(28·브라질)는 흥분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PSG가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너무나 어려웠지만, 너무나 위대한 밤이다”라고 말했다. PSG는 1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2019∼2020시즌 UCL 8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PSG는 라이프치히(독일)-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8강 승자와 19일 오전 4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시즌 UC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8강부터 모든 팀이 리스본에 모여 단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8강에서 PSG는 전반 27분 아탈란타의 마리오 파살리치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61%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득점에 실패한 PSG는 후반 44분까지 0-1로 끌려갔다. 반전은 후반 45분에 시작됐다. PSG는 네이마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마르키뉴스가 발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 추가시간 3분에 역전극을 완성했다. 네이마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는 킬리안 음바페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음바페는 지체 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에리크 막심 추포모팅이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PSG가 2017년 역대 축구 선수 이적료 1위에 해당하는 2억2000만 유로(약 3079억 원)를 투자해 영입한 네이마르는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한 그는 이날 2008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이후 12년 만에 UCL 한 경기에서 16차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유럽축구연맹은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는 평가와 함께 네이마르를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2011년 카타르 투자청이 지분을 인수한 PSG는 유럽 정복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PSG는 1조2000억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해 네이마르 등으로 구성된 현재 선수단을 꾸렸다.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PSG는 2011년 이후 리그1 우승을 7번 차지했지만 UCL에서는 최근 3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PSG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네이마르는 이번에는 반드시 팀에 UCL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네이마르는 “어떤 것도 우리가 결승으로 향하는 길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메시 vs 레반도프스키 15일 8강전 한편 15일 오전 4시에 열리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8강전에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와 ‘특급 골게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뮌헨)가 화력 대결을 벌인다. 이번 시즌에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53골을 폭발시키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UCL에서도 13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31골을 기록 중인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25골)과 도움왕(21도움)을 석권했다. UCL에서 다소 부진(3골)한 것이 ‘옥에 티’로 꼽히는 메시가 큰 경기에 강한 킬러 본능을 뽐낼 수 있을지, 레반도프스키가 메시를 넘어 세계 최고 골잡이로 등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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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욱, 수비수서 공격수로… K리그 득점 3위 ‘대박’

    골 결정력이 생명인 공격수와 넓은 시야가 필요한 미드필더, 그리고 몸싸움에 능해야 하는 수비수.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능력이 다른 축구지만 K리그에는 보직 변경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 시대를 연 선수들도 있다. K리그 통산 득점 3위 김신욱(32·상하이 선화)은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향해 ‘대박’이 난 케이스다. 2009년 중앙수비수로 울산에 입단한 김신욱은 당시 동료 공격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김호곤 감독의 지도 아래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큰 키(196cm)를 앞세운 제공권을 바탕으로 데뷔 첫해 7골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입증한 그는 지난해까지 K리그 통산 350경기에 출장해 132골을 기록했다. 김신욱은 “수비수로서 공격수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패턴을 실전에서 지켜본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을 허무는 공격수에서 측면을 봉쇄하는 수비수로 전환한 선수들도 있다. 현역 선수 중 김태환(31·울산)은 2010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을 때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공격수였다. ‘치타’로 불렸던 김태환은 상주 상무(2017∼2018년)에서 측면 수비를 경험한 것을 계기로 포지션을 바꿔 현재 울산의 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터프한 수비와 함께 공격수 출신의 경험을 살린 적극적 오버래핑이 강점인 김태환은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측면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전 부문에 걸쳐 눈부신 활약을 펼친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는 유상철 전 인천 감독(49)이다. 1994년 울산에 입단한 ‘유비’ 유상철은 은퇴 전까지 모든 필드 포지션을 소화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그는 데뷔 첫해에 수비수로 시즌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4년 뒤인 1998년에는 득점왕(14골)을 차지하며 시즌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2002년에는 공격수로 베스트11에 뽑혔다. K리그에서 9시즌을 보낸 유상철의 통산 기록은 142경기 37골 9도움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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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선수 득점 1위가 수비수로? “어떤 자리에서 뛸지 저도 궁금”

    “제대 후 포항으로 복귀하면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27일 전역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1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의 ‘말년 병장’ 강상우(27)는 요즘 보직 변경에 대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올 시즌 상주의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7골을 터뜨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5위)에 올라 있지만 병역을 마친 뒤 원소속팀인 포항으로 돌아가면 수비수로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상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두 차례 포지션 변화를 겪었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할 때는 공격수였지만 2시즌 동안 13경기 출전(1골)에 그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느끼던 2016년 강상우는 최진철 전 포항 감독의 제안으로 측면 수비수로 전업해 성공을 거뒀다. 이영표, 차두리 등 같은 포지션 선배들의 영상을 보며 공부한 그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측면 수비수가 된 이후 강상우는 3시즌 동안 99경기에 출전했다. 강상우의 변신은 끝이 아니었다. 2019년 상주에 입단해 수비수로 뛰던 그는 올 시즌 초 동료 공격수들의 줄부상 여파로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잠자고 있던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공격 포인트가 13개(8골 5도움)였던 그는 올 시즌 15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 11개(7골 4도움)를 쌓았다. 그는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약체로 분류됐던 상주를 3위(12일 현재)로 이끌며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낸 그는 포항으로 돌아가면 다시 수비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4위 포항의 공격진에는 득점 2위 일류첸코(10골)와 영플레이어상의 강력한 후보인 21세 송민규(6골·6위)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항의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주전이었던 심상민, 김용환 등이 5월 상주에 입대해 공백이 생긴 상태다. 포항 관계자는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강상우가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김기동 감독이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전했다. 포지션 변경 속에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된 ‘멀티플레이어’ 강상우는 어떤 임무를 부여받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가끔 김기동 감독님과 전화를 주고받는데…. 감독님이 (포지션에 대해) 딱히 말씀을 안 해주신다”면서 “어떤 자리에서 뛰게 되더라도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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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가뭄 탈출한 ‘김보경-나상호’… 벤투호 공격에도 날개

    ‘골 가뭄’을 탈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출신 K리거 나상호(24·성남)와 김보경(31·전북)이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9일 인천전(2-0 성남 승)이 끝난 후 공격수 나상호에 대해 “기다린 보람이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월 성남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FC도쿄(일본) 소속이던 나상호를 올해 말까지 임대 영입했다. 2018년 광주(당시 2부 리그)에서 득점왕(16골)에 오른 나상호지만 1년 반 만에 돌아온 K리그에 다시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성남 합류 후 6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그는 인천전에서 오른발 프리킥 등으로 멀티 골을 작성했다. 나상호의 활약에 힘입어 전날 12개 팀 중 11위였던 성남은 6위로 점프했다. 나상호는 “팀 합류 직후에는 전술 이해도가 부족해 적응이 어려웠지만 감독님께서 내게 ‘프리 롤’(위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 전개)을 주신 덕분에 팀플레이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경기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던 나상호(A매치 13경기 2골)지만 부진이 더 길어졌다면 31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에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다. 나상호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지금 경기력을 유지하겠다. 대표팀에 뽑히면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지켜보고 있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인 김보경(A매치 38경기 4골)도 8월 들어 골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김보경이지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개막 후 11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하지만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2명의 외국인 공격수(구스타보, 바로우)를 영입하면서 김보경도 살아났다. 수비가 분산되면서 김보경이 전보다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된 것. 1일 포항전(2-1 전북 승)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김보경은 8일 대구전(2-0 전북 승)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상대 팀이 ‘구바로우’(구스타보와 바로우)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내게 득점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부활 속에 2위 전북(승점 35)은 선두 울산(승점 36)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한 1일 포항전부터 김보경이 골을 넣고 있다. 역시 큰 무대에 강한 선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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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팀 훈련 합류… 이적설 잠잠해질 듯

    이적설이 돌았던 ‘슛돌이’ 이강인(19·사진)이 소속팀 발렌시아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2021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이 10일 시작됐다. 1군 선수들은 이번 주에 체력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발렌시아가 공개한 선수들의 훈련 합류 영상에서 흰색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이강인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훈련장으로 입장했다. 지난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이강인은 정규리그 선발 출전이 3회에 그쳤다. 이 때문에 발렌시아 지역 언론에서는 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이 재계약을 거부하고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렌시아를 떠나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가 “선배들이 나와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을 따돌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강인이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면서 발렌시아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렌시아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능력 있는 어린 선수의 기용을 약속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일간 ‘아스’는 “이강인은 새 감독 체제에서 자신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발렌시아는 이날 1군 선수단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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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이 내린 ‘메이저 챔프’

    16번홀(파4·294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원온을 노린 콜린 모리카와(23·미국)는 공의 궤적을 유심히 지켜봤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장타자라면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꺼내들었을 법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비거리 평균이 295.9야드(공동 107위)인 모리카와로서는 드라이버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홀이었다. 모리카와가 친 공은 274야드를 날아간 뒤 한 차례 땅에 맞고 튀어 올랐다. 그러고는 그린 위를 굴러 핀에서 2.1m 거리에 멈췄다. 환하게 미소를 지은 모리카와는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직전 홀까지 공동 선두였던 폴 케이시(잉글랜드)와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예약한 결정적 이글이었다. 모리카와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에서 끝난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인 모리카와는 공동 2위 케이시와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 차로 제치고 통산 3승과 함께 198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14번홀(파4)에서 약 16m짜리 ‘칩 인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모리카와는 “(이글을 낚은 16번홀에서) 평범한 드라이버샷 덕분에 330야드를 날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타자들에 비해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이 홀에서는 원온에 안성맞춤이었다는 얘기다. 모리카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TPC하딩파크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골프를 병행한 그는 2018년 월드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PGA투어에 데뷔한 후 역대 2위 기록인 22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워크데이 채리티오픈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3차 연장 끝에 제압하며 우승한 모리카와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단숨에 PGA투어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은 지난주보다 7계단 오른 5위가 됐다. 모리카와는 기자회견에서 ‘초청 리포터’로 나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32·골든스테이트)에게 “사실 9번홀에서 당신(커리)을 봤다. 내 캐디는 골든스테이트 팬인데 나는 LA 보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커리가 “혹시 캐디가 필요하면 나도 시간이 있다”고 하자 모리카와는 “정말 좋다.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공동 13위(7언더파)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22위(4언더파)를 기록했다. 3연패를 노린 브룩스 켑카(미국)는 4타를 잃고 공동 29위(3언더파)로 마쳤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37위(1언더파).PGA투어 차세대 주자 콜린 모리카와는―생년월일: 1997년 2월 6일(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생)―신체 조건: 175cm, 77kg―국적: 미국(일본계 미국인)―대학 및 전공: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영학―PGA투어 데뷔: 2019년―통산 승수: 3승(2019 배러쿠다 챔피언십, 2020 워크데이 채리티오픈, PGA챔피언십)―특이사항: 아마 세계 1위, PGA 데뷔 후 22개 대회 연속 컷 통과(타이거 우즈의 25개 대회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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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의 신 vs 특급 킬러 ‘8강 격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특급 골게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스페인)는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나폴리(이탈리아)와의 2019∼2020시즌 UCL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3-1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 4-2(1승 1무)로 8강에 진출한 바르사는 같은 날 첼시(잉글랜드)를 4-1로 완파하고 1, 2차전 합계 7-1(2승)로 8강에 오른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 맞붙게 됐다. 양 팀의 대결은 1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UC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8강부터 모든 팀이 리스본에 모여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메시는 이날 ‘원더골’을 터뜨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바르사가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상대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볼을 잡은 메시는 재치 있는 드리블 돌파로 나폴리 수비수 3명을 제쳤다. 이후 메시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2명의 수비수 사이로 절묘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뮌헨의 최전방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도 첼시를 상대로 2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53골(메시 31골)을 폭발시키며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그는 UCL에서도 13골(메시 3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와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사와 뮌헨이 맞붙은 2014∼2015시즌 UCL 준결승에서도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메시가 2경기에서 2골(레반도프스키 2경기 1골)을 넣은 바르사가 1, 2차전 합계 5-3(1승 1패)으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바르사는 결승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점에 다시 바르사를 만나게 된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사에 우리가 더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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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의 자존심 대결, KLPGA팀이 웃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있는 박현경(20)은 18번홀(파4)에서 안정적인 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미소를 지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1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이보미(32)와 접전을 펼친 끝에 1홀 차 승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9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파72)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 나선 3개 조의 경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KLPGA투어 선수들로 구성된 ‘KLPGA팀’은 박현경이 획득한 승점(1점) 덕분에 해외파로 구성된 ‘해외연합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박현경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내가 승부를 결정지을 줄은 몰랐다. 승패를 떠나 보미 언니와 좋은 추억을 쌓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남편인 탤런트 이완이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던 이보미는 “남편 말을 안 들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남편이 라이를 잘 봐줬는데 내 퍼팅감이 좋지 않았다”며 웃었다. KLPGA팀은 최종 합계 승점 10.5-7.5로 해외연합팀을 꺾었다. 첫째 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에서 4.5-1.5로 앞섰던 KLPGA팀은 최종일에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6점을 따냈다. 둘째 날인 8일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은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한 KLPGA팀은 7억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준우승팀 5억 원)하며 역대 상대 전적을 동률(3승 3패)로 만들었다.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양 팀은 나란히 4승씩(4무)을 챙겼다. KLPGA팀에서는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2001년생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승을 기록 중인 1989년생 허미정과의 ‘띠 동갑’ 대결에서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2승을 거둔 유해란은 KLPGA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국내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2000년생 동갑내기’ 박현경과 임희정도 승리했다. 임희정은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 이정은(24)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두며 대회 5전 전승(지난해 기록 포함)을 거뒀다. 해외연합팀에서는 LPGA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유소연과 김효주가 각각 지난해 KLPGA투어 대상 수상자인 최혜진, 박민지를 꺾고 자존심을 지켰다. 선수 입장 시 스나이퍼 복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끈 김효주는 2승을 챙기며 해외연합팀의 MVP에 선정됐다. 호스트 박인비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폭우로 아픔을 겪은 분들에게 희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팀 선수들은 대회 후원사인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상금 중 일부(1억2000만 원)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에 기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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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최강 한국여자골프, 별 중 별들의 버디 퍼레이드

    “남편이 자신의 고향인 경주에서 대회가 열리니까 지난주보다는 캐디 역할을 수월하게 하지 않을까요?” 올해로 6회째인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앞둔 호스트 박인비(32)는 캐디백을 메는 남편의 ‘외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가 격리 문제 등으로 기존 캐디인 브래드 비처(호주)가 한국에 오지 못한 박인비는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부터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39)가 캐디를 맡고 있다. 7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파72)에서 시작되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제주도에서는 남편이 자존심이 있다면서 무더운 날씨 속에 무거운 캐디백(투어백)을 메 완전히 지쳤다. 이번에는 가벼운 스탠드백을 가져왔고 날씨도 덥지 않아 남편이 힘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해외 연합팀과 국내파인 KLPGA팀이 각각 13명씩 팀을 이뤄 첫째 날 포볼, 둘째 날 포섬, 셋째 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총 12억 원의 상금(우승팀 7억 원, 준우승팀 5억 원)을 놓고 대결한다. 역대 전적은 3승 2패로 해외파의 우위. 박인비는 대회 첫날에 일본투어에서 뛰는 이민영과 조를 이뤄 KLPGA팀의 박민지-김지영 조를 상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어 선수들이 한국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회는 박인비와 신지애, 이보미, 김하늘, 최나연 등 ‘1988년생 용띠 클럽’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을 주 무대로 하는 이보미는 첫째 날 휴식을 취하고 둘째 날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인비처럼 이보미의 캐디백도 남편인 탤런트 이완(본명 김형수·36)이 메기로 했다. 이보미는 지난해 12월 탤런트 김태희의 동생인 이완과 결혼했다. 골프 마니아인 이완은 70대 후반 타수의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미는 “남편과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우리도 스탠드백을 가져왔다”며 웃었다. 그는 “(남편이) 캐디를 하는 모습을 또 보시고 싶다면 상대 팀에서 살살 쳐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국내파들은 이번에도 타이틀을 지켜 역대 전적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올해 KLPGA투어 2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과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최혜진으로 구성된 ‘국내 원투 펀치’는 최나연-이미향 조를 상대한다. 박현경은 “지난해까지는 이 대회를 방송 중계로만 봤는데 직접 경기에 나서게 돼 영광이다.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용띠 베테랑’ 최나연은 “‘잘나가는 선수들’을 상대하게 됐지만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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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급 배포 18세 “주눅들지 않고 월드 클래스 성장”

    “대회 장소와 경쟁하는 선수만 평소와 다를 뿐입니다. 어디서든 내 플레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18세 소년에게서 애늙은이 같은 여유와 당당한 패기가 느껴졌다. 한국 골프의 ‘특급 유망주’ 김주형(사진)은 6일 밤(한국 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5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 프로가 됐던 2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나의 정확한 레벨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 무대인 아시안투어에서 톱10 3회(우승 1회)를 기록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귀국한 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7월)에 참가해 국내 최연소 프로 우승(18세 21일)을 달성했다. 그 덕분에 세계 랭킹을 92위(현재 95위)로 끌어올린 그는 100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주형은 “자가 격리 이후 근력 운동, 스윙 훈련, 롱게임과 쇼트게임 훈련 순서로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기 전 훈련지였던 샌디에이고에서는 오전, 오후 티오프를 하루씩 번갈아 가며 경기 시간에 맞춘 연습 라운드를 했다. 김주형은 “나이는 어리지만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다른 프로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이 ‘깜짝 우승’에 성공하면 1922년 진 사러젠(20세 5개월 22일)을 넘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한다. 첫 메이저 대회가 낯선 김주형에게 5일 든든한 ‘멘토’가 나타났다. 자신의 우상이자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왕인 임성재(22)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것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둘은 긴팔 상의를 입고 코스를 돌았다. 코로나19 휴식기 이후 두 차례 컷 탈락을 하는 등 다소 부진했던 임성재는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주형은 “임 프로님이 PGA투어의 분위기와 코스 전략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면서 “‘언젠가는 꼭 정규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해 PGA투어에서 함께 뛰기를 바란다’고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임성재는 러프가 질긴 편이라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아야 스코어를 잘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올해 PGA챔피언십은 세계 랭킹 톱10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세계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두 차례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조로 경기를 펼친다. 이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했던 우즈는 PGA투어 최다승인 83승과 함께 16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이들은 날씨를 변수로 꼽았다. TPC하딩파크는 주변 기온이 섭씨 16, 17도인 데다 바닷가 인근에 위치해 쌀쌀한 바람이 분다. 토머스는 “차가운 공기와 바람 등의 영향으로 볼 스피드가 떨어져 비거리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허리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스웨터와 넥워머로 무장했다. 그는 “옷을 더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1956년 디 오픈 3연패에 성공한 피터 톰슨(호주) 이후 64년 만의 메이저 3연패에 도전한다.시즌 첫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대회 기간: 8월 6∼9일―코스: 미국 샌프란시스코TPC하딩파크(파70)―총상금: 1100만 달러(약 130억8500만 원)―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3억5500만 원)―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올해 3연패 도전)―최다 우승자: 잭 니클라우스,월터 헤이건(이상 5회)―최연소 우승자: 1922년 진 사러젠(20세 5개월 22일)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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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치히 11번’ 황희찬 “어떤 역할이든 편안하게 수행”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새로운 무대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많이 뛰고 골 넣기를 좋아한다. 동료들이 골 넣는 과정을 돕는 것도 즐긴다”면서 자신이 지닌 다양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또 “10번(플레이메이커), 윙어, 최전방 공격수 등 공격진의 어떤 역할이든 편안하게 해낼 수 있다”며 “(어떤 포지션을 맡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단식을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11’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받은 황희찬은 유창한 독일어로도 주목을 받았다. 통역 없이 독일어로 질의응답이 진행된 것. 황희찬은 2015년 1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뒤 독일어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어권이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꼽았다. “나겔스만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편안함을 느꼈고, 그와 만난 직후 에이전트에게 라이프치히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내게 측면 공격수 혹은 중앙 공격수 기용을 약속했다.” 라이프치히는 1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치른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영입하기 전에 UCL 엔트리를 등록해 황희찬은 경기에 뛸 수 없다. 황희찬은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팀과 함께 리스본에 가겠다. 동료들의 성공을 바란다”며 “팀에 빠르게 적응해 독일에서 뛰었던 차범근 감독님(67·분데스리가 통산 98골)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희찬은 9월 11∼14일 사이로 예정된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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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병기 3번 우드’ 대니엘 강, LPGA 4승째

    재미교포 대니엘 강(28·사진)이 5개월여 만에 재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복귀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니엘 강은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위 셀린 부티에(프랑스·6언더파 210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대니엘 강은 15만 달러(약 1억8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2세부터 6세 때까지 아버지의 고향인 부산에서 살았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의 한국 이름은 강효림이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중단됐던 LPGA투어가 재개를 알린 대회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대니엘 강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대니엘 강은 18번홀(파4)에서 파로 경기를 마쳐 한 타 차 선두를 지켰다. 같은 조의 부티에가 세컨드샷을 핀에서 1m 거리에 붙인 상태였기 때문에 연장 승부가 예상됐지만 부티에가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대니엘 강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후 대니엘 강은 자신의 코치인 부치 하먼(77·미국)과 LPGA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에게 감사를 표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옛 스승인 하먼은 2018년부터 대니엘 강을 지도하고 있다. 대니엘 강은 “휴식기에 하먼의 권유로 과거에 내가 좋아하지 않던 3번 우드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 3번 우드를 많이 사용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골프장 안팎에서 정신적 부분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는 ‘멘토’ 하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는 우상인 소렌스탐이 휴대전화 메시지로 조언을 해준 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것도 우승의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니엘 강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제 남자친구의 경기를 TV로 봐야 하는데 긴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남자친구이자 프로골퍼로 IT기업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 창립자인 스콧 맥닐리의 아들 매버릭 맥닐리(25·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에 도전 중이었기 때문이다. 휴식기에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커플의 ‘동반 우승’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매버릭은 버디(2점), 파(0점), 보기(―1점) 등 각각의 결과에 점수를 부여해 합계 점수가 높은 선수가 높은 순위에 오르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34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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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도 유관중… 응원박수가 승패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왔던 프로축구가 85일 만에 관중석을 개방한다. 5월 8일 K리그1(1부) 개막을 시작으로 2020시즌의 막을 올린 K리그는 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지역에 한해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에 해당하는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1일에는 전북-포항(오후 7시·전주월드컵경기장) 등 K리그1 3경기와 제주-전남(오후 7시·제주월드컵경기장) 등 K리그2(2부) 3경기가 열린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QR코드를 활용한 관람객 정보 관리 등 방역 절차에 따라 관중 입장이 시작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문팀 응원석 운영 금지’가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대부분의 안방팀들은 관중 충돌 사태 등을 막기 위해 방문팀의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 도구를 소지한 팬들을 예매 좌석에 상관없이 방문팀 응원석 구역에 앉도록 유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열리는 프로축구에서는 방문팀 응원석이 운영되지 않는다. 좌석 거리 두기 기준 충족(전후좌우 2칸 간격 등)을 위해 기존에 마련된 방문팀 응원석을 개방할 수는 있지만 이는 방문팀 팬의 입장 및 단체 응원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은 방문팀 유니폼을 입은 팬의 경기장 입장을 제지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방문팀 응원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방문팀 응원이 금지되면서 안방팀은 자신들을 향한 일방적 응원 속에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관중 응원은 ‘안방 이점’의 한 요소다. 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K리그1의 안방 승률은 50%, K리그2의 안방 승률은 39%로 지난해(K리그1 54.2%, K리그2 50.5%)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K리그1의 한 구단 관계자는 “프로축구의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에 따라 팬들이 예전처럼 ‘응원가 떼창’을 할 수는 없겠지만, 선수들이 우리 유니폼을 입고 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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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FC서울… ‘독수리’ 날개 접다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47·사진)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서울은 30일 “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차기 감독은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최 감독은 29일 포항과의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1-5로 패한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당시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발악을 해도 일이 쉽게 되지 않는다. 결과는 내 부족함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관계자는 “최 감독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감독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전했다. 2011년 감독 대행으로 서울을 지휘하기 시작한 최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6월 장쑤 쑤닝을 맡아 중국으로 떠났던 최 감독은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18년 10월 다시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 재부임 당시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의 K리그1(1부) 잔류를 이끌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에는 K리그1 3위로 선전했지만 올 시즌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13라운드까지 치른 30일 현재 12개 구단 중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K리그1에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FA컵에서도 탈락하면서 최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과거 최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던 서울의 올 시즌 팀 득점은 10골(공동 9위)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외국인 선수 등 공격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최 감독은 궁지에 몰렸다. 시즌 개막 전 이적 협상이 결렬돼 홍역을 치른 해외파 출신 베테랑 기성용(31)을 재협상 끝에 영입했지만 기성용은 미드필더로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시즌을 앞두고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한동안 보호대를 차고 벤치를 지켰던 최 감독은 성적 부진 등에 따른 심적 부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관중으로 열린 5월 안방경기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비치해 물의를 빚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크게 흔들렸던 서울은 사령탑마저 공석이 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서울 관계자는 “당분간 김호영 수석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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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라이프치히 입성한 ‘황소’ 황희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팀 훈련에 합류했다. 라이프치히는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희찬이 신체 능력 검사를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황희찬은 훈련장에서 바벨을 들고,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렸다. 라이프치히는 “올여름 우리가 계약한 새로운 11번(등번호)의 주인공이 신체 능력 검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16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8일 라이프치히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하던 그는 27일 독일로 출국했다. 라이프치히는 독일에 도착한 황희찬이 라이프치히 시내를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환영합니다. 황희찬 선수. 도시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조만간 라이프치히의 전술 훈련에 참가하는 황희찬은 9월 11∼14일 사이로 예정된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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