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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연 1.0%인 기준금리를 내년 1월 추가로 올린 뒤 하반기(7∼12월)에 한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되도록 하겠다”며 “내년 기준금리는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리를 올려 물가를 제어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면서도 경제에 충격이 가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시장에선 현재 1.0%인 기준금리가 내년에 2, 3차례 올라 연 1.50∼1.75% 수준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물가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9년 11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뒤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한은이 추가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물가가 3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급등세에 내년 세 차례에 이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5.7% 올랐다. 1982년 7월 이후 3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다. 이달 초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6.8% 급등해 39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못하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 수준으로 예상하면서도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경기 회복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연 1.0%인 기준금리를 다음 달 추가로 올린 뒤 하반기(7~12월)에 한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되도록 하겠다”며 “내년 기준금리는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리를 올려 물가를 제어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면서도 경제에 충격이 가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다. 시장에선 현재 1.0%인 기준금리가 내년에 2, 3차례 올라 연 1.50~1.75% 수준이 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물가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9년 11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뒤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한은이 추가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물가가 3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급등세에 내년 세 차례에 이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 5.7% 올랐다. 1982년 7월 이후 39년 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다. 이달 초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6.8% 급등해 39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못하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 수준으로 예상하면서도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장기화,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경기 회복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국내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이 금융투자업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SK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 LG화학 등이 핵심 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 상장하면서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훼손되는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주가는 올해 2월 5일 102만8000원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23일 63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연 고점 대비 38.3%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자회사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최근 하락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쪼개기 상장한 SK케미칼의 주가는 연 고점 대비 67.2% 떨어졌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쪼개기 상장한 SK이노베이션도 연 고점에 비해 31.8% 하락했다.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해 핵심 사업부를 물적 분할한다. 배터리(2차 전지)와 바이오 등 신산업을 키우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해당 부문만 떼어내 상장하는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업 분할이 이뤄진 50건 가운데 47건(94%)이 물적 분할이었다. 물적 분할을 한 기존 회사(모회사)는 신설 회사(자회사)의 주식 100%를 소유한다. 하지만 모회사 주주들은 자회사 주식을 직접 나눠 갖지 못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적 분할과 투자 유치가 주주 가치 측면에서 나쁘다고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 주체가 우리사주조합과 신주를 받는 투자자로 한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의 ‘쪼개기 상장’ 이후엔 주가가 추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G화학이 3조 원 규모의 국내 주요 2차 전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돼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 패시브 ETF들은 5000억 원에 달하는 LG화학 주식을 팔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채워 넣는 리밸런싱에 나설 예정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초기에 2차 전지 ETF 리밸런싱이 이뤄질 경우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 때문에 기업의 물적 분할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물적 분할은 지배주주가 지배권을 유지하면서 그 비용을 소액주주에게 전가하는 자금 조달 방식”이라며 “물적 분할을 인적 분할로 돌리거나, 일반 주주들의 의사에 반할 경우 회사가 주식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업들은 인적 분할 후 대규모 증자를 하면 최대 주주의 지분이 희석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6)는 지난해 5월 장외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A사에 3억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 소식을 듣고 결단을 내린 것. 당시 1만4500원이었던 주가는 70% 넘게 뛰었다. 그는 “이 회사가 내년 상반기(1∼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 주가는 더 크게 뛸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김 씨처럼 한발 앞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선(先)학개미’들이 늘고 있다. 잠재력 있는 종목이 상장되기 전에 발 빠르게 사들여 상장 뒤 큰 수익을 거두려는 이들이다. 하지만 비상장 기업은 공시 정보가 부족한 만큼 투자 위험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MZ세대가 밀어올린 비상장주 시장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한국장외거래시장(K-OTC)의 시가총액은 31조2732억 원으로 지난해 말(17조438억 원)에 비해 83.5% 급증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이용자 수가 11월 말 현재 지난해 말(약 30만 명)의 3배 정도인 약 90만 명으로 불어났다. 연초부터 이어진 공모주 열풍에 비상장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등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하며 공모주 투자가 활발해졌다. 이에 아예 상장 전에 유망한 종목을 찾아 투자해두려는 선학개미들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한 김모 씨(34)는 “개인투자자가 IPO 일반 공모 청약을 통해 배정받는 주식은 너무 적기 때문에 일찌감치 유망한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비상장주 투자가 활발하다. 10월 기준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의 43.8%가 20, 30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두나무나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케이뱅크 등 빅테크 관련주나 온페이스게임즈 등 메타버스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등을 통한 비상장 거래에 주식시장 큰손인 중장년층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민아 증권플러스 비상장 매니저는 “중장년층이 모바일 거래에 취약하다는 통념과 달리 50대 고객 비율이 21%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 “성장 가능성 높지만 변동성도 커” 내년에도 사상 최대 규모 공모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는 등 ‘IPO 풍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상장주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투업계도 선학개미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미국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KB증권 역시 최근 비상장 기업 분석을 위해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했다. 비상장주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장외시장의 거래가격이 상장 이후의 주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8월 카카오뱅크 주식은 상장 직전 장외시장에서 주당 9만 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6만 원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상장 주식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같은 공시가 활발하지 않고 대부분의 플랫폼이 상한가가 없어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내년에도 ‘기업공개(IPO) 풍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규모 공모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월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등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초대어’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임인년(壬寅年) IPO에 범 내려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IPO 공모액은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중곤 NH투자증권 주식자본시장(ECM)본부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이른바 대어급 IPO 공모 규모만 30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대인 올해 20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검은 호랑이의 해, IPO 첫 타자로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가 10조9225억∼12조7500억 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11, 12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25만7000∼30만 원) 상단에서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단숨에 70조2000억 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 날부터 ‘장타’를 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주가가 치솟을 경우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88조 원)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초 투자금융(IB)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이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범(凡)현대가와 카카오패밀리, 새벽배송 3사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범현대가도 타석에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는 최대 10조 원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약 5조 원)을 넘어서 건설 대장주를 꿰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내년 5월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올해 상장 대박을 터뜨린 ‘카카오패밀리’가 내년에도 IPO 흥행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상반기(1∼6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 역시 10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8월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상장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최근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재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새벽배송 3사’로 알려진 SSG닷컴과 컬리, 오아시스마켓의 IPO 속도전도 눈여겨볼만 하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 새벽배송계 흑자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은 모두 IPO를 위한 주간사회사 선정을 마쳤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은 사업을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IPO를 통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상장 시기와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의 판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CJ올리브영과 교보생명, 쏘카 등 3조 원대 몸값으로 공모주들도 대기 타석에서 몸을 풀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대어급’ 기업만 13개”라며 “올해 상장한 11개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모주 107개 상장평균… 수익률 31% 내년 공모주 시장이 올해처럼 흥행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공모주는 총 107개 종목(기업인수목적회사 포함)이다.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30.7%로 집계됐다. 20일 주가 기준으로 전체 공모주 가운데 75개 종목(70.1%)이 공모가보다 높았고, 31개 종목(29.0%)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장일에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으로 마감한 종목은 17개(15.9%)였다. 올해 공모금액 1조 원 이상 ‘대어급’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률이 32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카오페이(91.7%), 카카오뱅크(59.7%), SK아이이테크놀로지(57.6%) 등의 순이었다. 최대 공모주였던 크래프톤(―5.4%)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1.8% 이상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도 빨라져 연말 증시가 오르는 ‘산타 랠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54.73포인트) 급락한 2,963.00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11월 30일(―2.42%)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78억 원, 57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조85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LG화학(―5.88%) 삼성SDI(―3.82%)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1.07%(10.75포인트) 내린 990.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2.1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7%) 등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이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높아진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조정했지만 인하 수준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9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90.8원에 마감했다.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가 주말 새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심해졌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한카드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유럽연합(EU) 지역에서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을 한다. 신한카드는 이탈리아 빅테이터 전문기관 ‘엑소 리체르카’,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이탈리아 문화·관광 빅데이터 공동 연구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부터 엑소 리체르카와 공동으로 이탈리아 바실리카타주 관광소비 분석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시범사업 결과를 공유하고 유럽 각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컨설팅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신한카드는 또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내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문화·관광 데이터 상품을 개발하는 등 데이터 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근로자 1000명당 산업용 로봇이 1대 늘면 제조업의 구인 증가율이 2.9%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용 로봇 도입이 제조업과 단순 반복 일자리를 주로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의 ‘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가 늘어난 지역은 로봇 대수의 변화가 없는 지역에 비해 제조업 구인 증가율이 2.9%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단순 계측이나 반복적 조립, 조작 같은 단순 반복 업무에서는 구인 증가율이 2.8%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2010~2019년 국내 229개 시·군·구 지역의 산업용 로봇 도입과 기업 구인 인원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김혜진 한은 부연구위원은 “로봇 도입 증가는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운 업무 프로세스가 많은 업종과 직종에서 노동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앞으로 로봇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로봇 도입에 따라 늘어나는 일자리도 있어 전체 노동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봇 도입이 많이 늘어난 지역에서 노동수요가 감소하는 ‘대체 효과’와 자동화가 불가능한 업무의 노동수요가 증가하는 ‘생산성 효과’가 상쇄된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팬데믹 이전 산업용 로봇 도입 영향에 대해서만 분석하고 키오스크 등 서비스 로봇 도입의 영향은 반영하지 않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미국의 빨라진 긴축 움직임 등으로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증시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11월 이후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으면서 유망한 테마(주제)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 ETF’에 올라타고 있다. ○ 개인투자자, 11월 이후 ETF 3조원 순매수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2조61억 원어치의 ETF를 순매수했다. 10월(5570억 원)의 3.7배로 급증한 규모다. 개인은 이달 들어 13일까지 8936억 원을 추가로 담아 11월 이후 누적 ETF 순매수 규모가 3조 원에 육박한다. 올 1월 2조1454억 원의 ETF를 순매수한 뒤 10월까지 매달 순매수액 1조 원을 넘기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섰다”며 “투자자들이 기존에 증시를 받쳐왔던 정보기술(IT) 등 개별 주식에서 이머징 섹터를 포괄하는 ETF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1월 이후 사들인 ETF 종목을 살펴보면 순매수 상위 5종목 가운데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8941억 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2068억 원) ‘KODEX K-메타버스액티브’(2017억 원) 등 3개 종목이 테마 ETF였다. 특히 순매수 1위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66.04%에 이른다. 높은 성적에 힘입어 이 ETF는 해외주식형 ETF 가운데 처음으로 최근 순자산 규모 3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장된 ETF 62.5%가 ‘테마형’최근 출시되는 ETF는 테마 유형이 대세다. 과거엔 여행·레저, 바이오, 2차전지 등 특정 업종과 섹터를 추종하는 ETF가 많았지만 요즘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메타버스, 탄소중립(기후변화) 등 트렌드를 반영하는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올해 신규 상장한 ETF는 총 80개다. 이 가운데 62.5%인 50개가 업종테마 또는 전략테마로 분류된 테마 ETF였다. 지난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인기가 높아진 국내 골프산업에 투자하는 골프테마 ETF가 처음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이 포함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럭셔리 인덱스’를 추종하는 명품테마 ETF가 상장됐다. 이 ETF의 수익률은 올해 30%에 이른다. 15일에는 테마형 지수를 활용한 레버리지 ETF 2종이 국내 최초로 나온다.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내년에도 테마 ETF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친환경과 ESG가 더 부각되고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등 새로운 테마 상품이 등장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뉴욕멜론은행이 한국 사업을 대폭 축소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제22차 위원회를 열어 뉴욕멜론은행 서울지점의 금융투자업 폐지를 승인했다. 뉴욕멜론은행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35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수탁은행으로 1988년 서울지점을 설립해 영업을 해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뉴욕멜론은행 서울지점의 신탁 업무가 폐지됐다. 기업 수신 기능은 남아 있어 완전히 문을 닫는 건 아니지만 기능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10월 캐나다의 노바스코셔은행이 10월 서울지점을 폐쇄한 데 이어 한국씨티은행도 소매금융 부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가 2003년 이후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경직된 국내 금융환경을 개선하지 못한 탓에 외국계 금융사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내년 초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SSG닷컴 등 ‘초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공모주 시장에 또다시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11, 12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8, 19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1월 말쯤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규모는 10조9225억∼12조7500억 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25만7000∼30만 원)의 최상단에서 결정될 경우 시가총액은 단숨에 70조2000억 원에 이른다. 상장 이후 주가가 치솟으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약 88조 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조2000억 원을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는 현재 1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밖에 내년 상장을 계획 중인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등도 모두 10조 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에 버금가는 상장 풍년이 예상된다”며 “예상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기업이 13곳으로 올해(11곳)보다 많고, 10조 원 이상에 도전하는 기업도 5곳”이라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내년 7월부터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로 노후 버팀목이 되지 못했던 퇴직연금이 16년 만에 제도 변화를 맞는 것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여 있던 퇴직연금 자산이 펀드 등 투자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디폴트옵션 도입 등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지정한 생애주기펀드(TDF), 혼합형펀드, 부동산인프라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포트폴리오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운용 도중 포트폴리오 변경도 가능하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내년 7월부터 DC형 퇴직연금은 반드시 디폴트옵션을 도입해야 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가입자가 원할 경우 디폴트옵션을 도입할 수 있다. 지금도 DC형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펀드 등을 골라 운용할 수 있지만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적립금의 90% 가까이가 예·적금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쏠려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6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260조3000억 원 가운데 86.8%(225조8000억 원)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1~6월) 수익률도 1.47%에 그친다. 반면 올 상반기 실적 배당형(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16.90%에 이른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실적 배당형 상품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호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부장은 “올 상반기 퇴직연금에서 실적 배당형이 10조2000억 원 늘어난 반면에 원리금 보장형은 1조2000억 원 줄어 이미 머니 무브가 나타났다”며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이런 기조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7%에 이른다. 특히 미국과 호주에서는 디폴트옵션 도입 후 타깃데이트펀드(TDF)가 크게 성장했다. TDF는 가입자가 특정 목표 시점(은퇴 시점)을 정하면 이에 맞춰 국내외 주식과 채권 편입 비율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젊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고 은퇴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TDF 투자자의 80% 이상이 연금 관련 투자자들”이라며 “해외 사례를 볼 때 국내 연금 가입자들도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TDF를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퇴직연금 자산이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서 펀드 등으로 옮겨갈 경우 국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내년 7월부터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로 노후 버팀목이 되지 못했던 퇴직연금이 16년 만에 제도 변화를 맞는 것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여있던 퇴직연금 자산이 펀드 등 투자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디폴트옵션 도입 등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지정한 생애주기펀드(TDF), 혼합형펀드, 부동산인프라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포트폴리오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내년 7월부터 DC형 퇴직연금은 반드시 디폴트옵션을 도입해야 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가입자가 원할 경우 디폴트옵션을 도입할 수 있다. 지금도 DC형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펀드 등을 골라 운용할 수 있지만 전문 지식이 없다보니 적립금의 90% 가까이가 예·적금 같은 원리금 보장상품에 쏠려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6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260조3000억 가운데 86.8%(225조8000억 원)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1~6월) 수익률도 1.47%에 그친다. 반면 올 상반기 실적 배당형(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16.90%에 이른다.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실적 배당형 상품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호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부장은 “올 상반기 퇴직연금에서 실적 배당형이 10조2000억 원 늘어난 반면 원리금 보장형은 1조2000억 원 줄어 이미 머니무브가 나타났다”며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이런 기조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7%에 이른다. 특히 미국과 호주에서는 디폴트옵션 도입 후 타깃데이트펀드(TDF)가 크게 성장했다. TDF는 가입자가 특정 목표 시점(은퇴 시점)을 정하면 이에 맞춰 국내외 주식과 채권 편입 비율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젊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고 은퇴에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을 높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TDF 투자자의 80% 이상이 연금 관련 투자자들”이라며 “해외 사례를 볼 때 국내 연금 가입자들도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TDF를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퇴직연금 자산이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서 펀드 등으로 옮겨갈 경우 국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 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대출 수요가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는 심해졌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 원 증가했다. 9월(6조4000억 원), 10월(5조2000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11월 기준으로는 2013년 11월(2조8000억 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액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4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10월(4조7000억 원) 대비 증가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택 매매가 다소 둔화되면서 주택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감소한 데다 은행권 집단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여파로 전달에 이어 5000억 원 느는 데 그쳤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9월 이후 두 달 연속 대출 증가세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려면 이런 추세가 안정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계절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인 영향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2조 원 늘어 10월(2조2000억 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5조9000억 원 늘어 전달 증가액(6조1000억 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달(1조 원)의 3배 가까이로 불었다. 은행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관리가 계속되자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 같은 풍선효과에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신규 가계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기업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1068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1000억 원 늘었다. 10월(10조3000억 원)보다 증가액이 1조 원 이상 줄었지만 11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대기업대출이 2조8000억 원 늘어 11월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6조4000억 원)은 전달(8조 원)보다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연말연초에 끝난다. 올해 금융투자업계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상당수의 CEO가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6곳의 CEO 임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만료된다. 최근 재계의 세대교체 바람과 함께 증권사에서도 CEO 교체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있는 반면 상당수가 화려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EO 임기가 1년이라 매년 인사를 단행하는 한국투자증권에선 정일문 사장의 연임이 예상된다. 정 사장은 부실 사모펀드의 투자 원금을 전액 보상하는 조치로 사태를 조기에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10일 한투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며 “이미 정 사장의 연임이 결정돼 후속 임원 인사를 낸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서도 김성현, 박정림 사장의 ‘투톱’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초 공동 대표에 오른 두 사장은 ‘2+1(2년 첫 임기+1년 연임)’ 임기를 이달 말 마친다. 박 사장은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경영관리 부문을 맡고 김 사장은 투자금융(IB)과 홀세일(법인영업), 리서치센터, 글로벌사업 부문을 지휘하며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징계를 받았지만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박 사장은 KB금융의 증권·자본시장부문장을 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과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연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 분위기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간 대표이사들이 보통 7∼8년 임기를 채웠다”며 “역대 최고 실적인데 2년 만에 대표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도 “라임 사태 이후인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사장이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자산관리 체질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메리츠증권 대표로 취임한 이후 ‘증권가 최장수 CEO’로 꼽히는 최희문 부회장도 이변이 없는 한 4연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린다. 2018년 3월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해 자연스럽게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옵티머스 사태가 연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일부에서 옵티머스 사태로 농협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불만이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NH농협금융지주가 사장추천위원회를 여는 내년 1월 20일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1000만 원 넘는 명품백은 못 사지만, 주식은 산다.’ 30대 워킹맘 이모 씨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한국에서 올해 4번이나 가격을 올리는 걸 보면서 다른 생각을 했다. 명품백이 이 정도 인기라면 명품 회사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것. 그는 샤넬은 비상장주식이어서 투자하진 못했지만 프랑스 증시에 상장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주가가 올해 90%가량 올랐다는 알짜 정보를 알게 됐다. 이 씨는 “일찌감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주식을 사들였으면 명품 가방 살 돈은 충분히 마련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프랑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불(佛)개미’가 최근 1년 새 약 7배로 늘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처가 미국 중국에서 유럽의 패션 브랜드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 1년 새 7배로 불어난 불개미 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프랑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3만70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88명) 대비 575.67% 늘었다. 매수 금액도 1569억 원으로 지난해(326억 원)에 비해 381.29%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불개미들은 올해 에르메스(379억 원)와 LVMH(334억 원)에만 700억 원 넘게 투입했다. 케링(33억 원)을 포함하면 순매수 상위 1∼3위가 모두 명품 브랜드였다. 크리스챤 디올(4억 원)도 순매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학개미들은 그동안 테슬라와 아마존 등 미국 주식에 집중했지만 투자 대상과 지역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명품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3개국의 증권시장이 통합된 거래소 유로넥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에르메스 주가는 1653.00유로(약 221만 원)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879.60유로)에 비해 87.93% 급등한 것이다. 유럽 시가총액 1위이자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도 연초 이후 34.3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64만 원에서 올해 1124만 원으로 인상된 샤넬 클래식백 미디엄 사이즈의 가격 인상폭(30.09%)을 훌쩍 넘어선다. 이 밖에 구찌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케링과 크리스챤 디올 주식도 연초 이후 각각 14.64%, 46.50% 상승했다.○ 강남 3구 거주자·30대 여성이 불개미 주축 프랑스 명품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불개미는 누굴까.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에르메스와 LVMH, 케링 등 3개 브랜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의 40.79%(1만1540명)는 서울에 거주했다. 이 가운데 명품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강남 3구 투자자가 대다수였다. 강남구(13.65%)와 서초구(10.83%), 송파구(9.42%) 순으로 많았다. 30대 여성이 불개미의 주축이 됐다. 이들의 투자 비중은 LVMH(29.67%)와 에르메스(28.49%), 크리스챤 디올(27.96%), 케링(25.87%)에서 각각 30%에 육박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켜본 고소득층이나 젊은 여성들의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미래에셋증권이 6일 최현만 수석부회장(60·사진)을 회장에 선임했다. 1997년 미래에셋금융그룹 창립 멤버로 합류한 그는 25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며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 회장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 신임 회장이 미래에셋그룹 창업 멤버로 합류한 후 25년 동안 최고의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인 증권, 자산운용, 생명, 캐피탈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지휘하며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 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자기자본 10조 원을 달성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전문경영자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를 가진 미래에셋을 만들어 가겠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달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성과 중심의 수평적 조직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1000만 원 넘는 명품백은 못 사지만, 주식은 산다.’ 30대 워킹맘 이모 씨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한국에서 올해 4번이나 가격을 올리는 걸 보면서 다른 생각을 했다. 명품 백이 이 정도 인기라면 명품 회사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것. 그는 비상장회사인 샤넬 대신 프랑스 증시에 상장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주가가 올해 90%가량 올랐다는 걸 확인했다. 이 씨는 “일찌감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주식을 사들였으면 명품 가방 살 돈은 충분히 마련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프랑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불(佛)개미’가 최근 1년 새 약 7배로 늘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처가 미국 중국에서 유럽의 패션 브랜드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 1년 새 7배로 불어난 불(佛)개미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프랑스 주식을 매수한 고객은 3만7081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488명)의 약 7배로 는 것이다. 매수금액도 1569억 원으로 지난해(326억 원)의 약 5배였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불개미들은 올해 에르메스(379억 원)와 LVMH(334억 원)에만 700억 원 넘게 투입했다. 케링(33억 원)을 포함하면 순매수 상위 1~3위가 모두 명품 브랜드였다. 크리스챤 디올(4억 원)도 순매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학개미들은 그동안 테슬라와 아마존 등 미국 주식에 집중했지만 투자 대상과 지역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라며 “팬데믹 이후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명품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3개국의 증권시장이 통합된 거래소 유로넥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에르메스 주가는 1653.00유로(약 221만 원)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879.60유로)에 비해 87.93% 급등한 것이다. 유럽 시가총액 1위이자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에네시(LVMH)도 연초 이후 34.4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64만 원에서 올해 1124만 원으로 인상된 샤넬 클래식백 미디움 사이즈의 가격 인상폭(30.09%)을 훌쩍 넘어선다. 이 밖에 구찌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케링과 크리스챤 디올 주식도 연초 이후 각각 14.64%, 46.50% 상승했다.● 강남3구 거주자·30대 여성이 불개미 주축누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불개미가 됐을까.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에르메스와 LVMH, 케링 등 3개 브랜드 주식을 매수한 고객의 40.79%(1만1540명)는 서울에 거주했다. 이 가운데 명품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강남3구 고객이 대다수였다. 강남구(13.65%)와 서초구(10.83%), 송파구(9.42%) 순으로 많았다. 30대 여성이 불개미의 주축이 됐다. 이들의 투자 비중은 루이비통(29.67%)과 에르메스(28.49%), 크리스챤 디올(27.96%), 케링(25.87%)에서 각각 30%에 육박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켜본 고소득층이나 젊은 여성들의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럽 주식 가운데 폭스바겐, BMW, 포르쉐는 30, 40대 남성의 보유 비율이 높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를 반영한 감독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 원장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예대금리 차도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금리산정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금리 인하 요구권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예대금리 차와 관련해 사회적 지적이 나와 1, 2금융권 모두 점검하고 있다”며 “제2금융권 예대금리 차를 점검해 낮춰야 할 부분이 있다면 유도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평균 7.2%포인트로 시중은행 평균(1.9%포인트)의 3.8배에 이른다. 지난해 저축은행 예대마진은 5조310억 원으로 2018년에 비해 20.3% 급증했다. 정 원장은 또 “대형, 중소형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화돼 자산 규모에 맞게 차등화된 감독 체계를 도입하겠다”며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 자본비율 선진화 등 건전성 규제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 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를 반영한 감독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정 원장은 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예대금리 차도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금리산정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금리 인하 요구권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예대금리 차와 관련해 사회적 지적이 나와 1,2금융 모두 점검하고 있다”며 “제2금융권 예대금리 차를 점검해 낮춰야 할 부분이 있다면 유도하는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79개 저축은행의 예대금리 차이는 평균 7.2%포인트로 시중은행 평균(1.9%포인트)의 3.8배에 이른다. 지난해 저축은행 예대마진은 5조310억 원으로 2018년에 비해 20.3% 급증했다. 정 원장은 또 “대형, 중소형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화돼 자산 규모에 맞게 차등화된 감독 체계를 도입하겠다”며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 자본비율 선진화 등 건전성 규제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