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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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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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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몰린 재건축 아파트… 강남 4구 시총, 4년만에 100조 돌파

    올해 상반기(1∼6월)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가 몰리면서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4년 만에 100조 원을 넘어섰다. 또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활황으로 대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보다 늘어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강남권 4개 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104조2767억 원으로 지난해 말(98조6511억 원)보다 5.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긴 것은 2012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송파구와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7.7%, 6.1% 늘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강남 4구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도 300조 원(303조5743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292조3000억 원)보다 3.9% 증가한 액수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의 전체 시가총액은 총 2166조7214억 원으로 작년 말(2127조2521억 원)에 비해 약 1.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의 시가총액은 상반기에만 2.7% 늘어난 731조4310억 원으로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33.8%를 차지했다.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역시 올 상반기에 각각 1.5%,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작년 말 대비 3.4% 오른 것을 비롯해 부산과 세종시 아파트의 시가 총액이 2.4%씩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며 집값이 약세를 보인 대구는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0.8% 줄어들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7월부터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요건을 제한하기로 발표하면서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분양시장의 고분양가 행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되고 저금리로 분양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렸다”며 “앞으로는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이런 열기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또 “특히 일부 지방 대도시는 구조조정 여파와 공급 과잉 우려 때문에 하반기에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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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미안’ 새 외관 디자인 공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부터 선보일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 외관에 적용할 새 디자인을 3일 공개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 디자인을 내년 분양하는 ‘서초우성 1차’부터 적용할 계획이다.새로 개발된 디자인은 ‘산’을 모티브로 했다. 삼성물산 측은 “삭막한 도심에 자연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산의 사선 형태를 입면(立面) 디자인에 반영했다”면서 “땅의 기운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갈색을 아파트 외벽 채색에 적극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입면 디자인이 적용될 서초우성 1차는 지상 35층 12개동 1276채로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2018년 시행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이 단지의 사업 인허가를 서둘러 내년 상반기에 착공과 분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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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금 대출규제, 재개발-재건축엔 해당 안돼

    “올해 초 분양 받은 것도 한도에 포함해야 하나요.” “재건축 조합원도 해당되나요.” 28일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액수와 건수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인중개사무소 등에서 질문이 빗발치고 있다. 중도금 대출보증 제한과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서 대출 보증을 받았으면 어떻게 되나. 분양가 9억 원 초과 아파트는 대출 자체가 불가능한가. A. HUG와 HF의 중도금 보증은 개별적인 것으로 합산해서 따지지 않는다. HF에서 2건의 보증을 받았어도, HUG에서 보증 받을 수 있다. HUG의 보증을 이용할 수 없더라도 시공사의 연대보증이나 주택담보·개인신용 등 다른 방식으로 중도금을 빌릴 수 있다. Q. 배우자가 보증을 받았으면 어떻게 하나. A. 보증 횟수와 한도는 개인별로 적용되며 가구별로 합산되지 않는다. 배우자가 보증을 2건 받았더라도, 다른 한 명은 2건을 더 받을 수 있다. 부부가 공동명의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보증을 받는 차주는 한 명이며, 다른 한 명은 연대보증을 서는 형태다. 중도금 보증은 한 명에 대한 한도만 적용된다. Q 재개발·재건축 조합원에게도 보증 제한이 적용되나. A. 그렇지 않다. HUG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조합원의 이주비와 부담금에 대해서는 중도금 대출과 별도로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은 이번 대출보증 요건 강화 대상이 아니다. Q. 기존 분양권을 전매해 중도금 대출을 승계해야 하는데…. A. 입주자 모집 공고 시점이 중요하다. 이번 규제 대상은 7월 1일 이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는 주택이다. 중도금 대출이 이뤄지는 시기와 상관없다. 7월 1일 이전에 분양계약을 한 사람이나, 7월 1일 이전에 받은 분양권을 7월 이후 전매한 사람은 보증제한을 받지 않는다. Q. 오피스텔도 대출보증 제한 대상에 포함되나. 분양 받는 단지에 9억 원이 넘는 주택이 있어도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나. A. 아파트, 주상복합, 주거용 오피스텔 등 HUG가 대출보증을 해주는 주거용 상품은 모두 이번 제한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중도금 보증은 개별로 심사하기 때문에 9억 원 초과 주택이 포함된 단지라도 본인의 주택이 9억 원 이하이면 보증을 받을 수 있다. Q.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기회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 아닌가. A. 제한 대상인 9억 원 이상의 주택이 일부이기 때문에 실수요자에게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올해 분양보증을 받은 주택의 평균 분양가격(전용면적 85m²)은 서울 7억4200만 원(중도금 4억4500만 원), 수도권은 4억8200만 원(중도금 2억8900만 원), 지방은 2억3500만 원(중도금 1억4100만 원)으로 충분히 보증이 가능한 범위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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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전자계약땐 등기수수료 30% 할인

    8월 말부터 서울에서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으로 주택 매매나 전·월세 계약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등기대행 수수료를 30% 아끼고 주택자금 대출 우대 금리 혜택도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8일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법무법인 한울과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5월 초 부동산전자계약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서울 서초구에서 시범사업을 해왔으며 8월 말부터 서울 전역으로 시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전자계약을 하면 등기대행 수수료를 30% 할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매매가 10억 원 주택의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할 때 등기수수료로 약 76만 원을 내야 하는데, 부동산 전자계약을 이용하면 53만 원을 내면 된다. 23만 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또 올해 말까지 전자계약을 하고 부동산 권리보험에 가입하면 등기수수료 할인율이 8%포인트 더 늘어난다. 국토부는 부동산 전자계약을 한 사람들에게 대출금리 우대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서초구에서 주택매매·임대차 전자계약을 체결한 사람은 KB국민은행과 신한카드에서 각각 기존 상품보다 0.2%포인트, 1.95%포인트 낮은 금리로 주택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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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 분양시장 ‘거품 엑시트’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주말부터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 이 아파트는 일부 타입의 호가가 26억 원에 이르러 ‘국내 최고가 재건축 아파트’로 꼽혔다. 이달 초 기준금리 인하 등의 호재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이 단지 전용면적 72m²는 역대 최고가인 14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이어 집단대출까지 까다로워지면 재건축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다”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광풍 한풀 꺾일 듯 정부가 28일 중도금 대출 보증을 강화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수도권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데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친 상황에서 그나마 시장을 이끌어 오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등의 투자 열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는 중도금 대출 규제로 수도권 분양시장의 ‘고분양가 릴레이’가 주춤해지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권에서는 3.3m²당 3500만 원 이상에 분양된 고가 아파트들이 잇달아 ‘완판’되면서 주변 일반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분양가 9억 원 이상 신규 분양 주택의 중도금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와 재건축 조합들이 분양가를 높이기 어려워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아닌 건설사의 연대보증으로 중도금을 빌릴 경우 1금융권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각각 0.5∼0.7%포인트, 1.0%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폭탄을 맞은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주택영업팀 관계자는 “투기성 수요자들이 여러 곳에 동시에 청약하는 ‘묻지 마 청약’이 어려워지면서 입지 여건에 따라 분양의 성패가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그동안 적극적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수주해온 건설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거래량 30% 줄고, 지방 집값 떨어질 것” 전문가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와 함께 브렉시트 국면과 맞물려 하반기 주택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한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기 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주택 거래가 얼어붙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8일 내놓은 보고서 ‘2016 하반기 주택부동산 전망’에서 올해 하반기(7∼12월) 서울 등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0.3%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1∼6월)에는 0.6% 상승했다. 지방의 주택 매매가는 하반기에 1.0%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택거래량 역시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30% 정도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매매거래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수요자들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부동산114가 최근 전국의 성인 1502명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7%가 하반기 주택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30.4%, 하락은 24.0%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61.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단기 전매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뿐 아니라 강북권 재개발과 부산, 경남 등 지방의 일부 고가 대형 아파트도 이번 규제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며 “실제 거주 목적으로 주택 시장에 접근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브렉시트로 인해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주택 구입 심리가 급속하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도 “부동산을 대체할 만한 유망 투자처가 없어 부동산에 묶여 있던 투자금이 곧바로 회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후속 규제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구가인·강성휘 기자}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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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미리보기]앞 바다 뒤 공원… 자연에 살어리랏다

    ‘하얀 요트들이 정박한 선착장,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집과 호텔, 갈매기가 맴도는 항구의 맛집들….’ 남해의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전남 여수시는 요즘 ‘한국의 시드니’를 꿈꾼다. 여수 구도심과 여천동 사이, 남해 가막만을 끼고 있는 웅천지구가 지난해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웅천지구는 280만 m² 면적에 인구 3만 명 수용을 목표로 조성 중인 공공택지지구. 이달 초엔 요트 약 15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웅천요트마리나’가 개장했다. 한화건설은 이 웅천지구 관광휴양상업 3단지 C4-2, 3블록에 주거복합단지 ‘여수 웅천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이곳에 지하 3층∼지상 29층 15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75∼135m² 아파트 1781채, 전용면적 28∼84m² 오피스텔 188실이 지어질 예정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를 반영해 3.3m²당 800만 원대 초반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바다와 공원 사이에 들어서는 등 입지 조건이 돋보인다. 단지 남쪽으로는 현재 개발 중인 마리나 요트 계류장이 있고 단지 뒤편으로 서울 여의도공원 1.5배 규모의 웅천공원이 있다. 교통도 좋은 편이다. KTX여천역과 KTX여수엑스포역, 여천시외버스터미널, 여수공항 등이 인접해 있으며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 여수∼광양을 연결하는 이순신대교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 개교를 앞둔 송현초를 비롯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용지도 마련됐다. 여수에서 드문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2000채 규모 대단지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단지 내 조경 면적이 국제 규격 축구경기장의 2배가 넘는 1만8000m²에 이른다. 중앙광장에 숲이 있고 근린생활시설 일부에다 여수 앞바다를 볼 수 있는 옥상 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어린이집과 키즈카페, 학부모 대기실, 피트니스센터, 도서실, 도서관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건립할 계획이다. 단지는 남향 위주로 배치됐으며 판상형과 타워형 등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됐다. 물량이 많은 전용 84m², 100m²의 일부 타입은 통풍이 잘되는 판상형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아파트 앞쪽에 배치)로 설계됐으며, 전용 110m²와 100m² 일부 타입은 방 4개에 발코니 세 곳을 둬 서비스 면적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전용면적 130m², 134m²의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부부 안방과 서재를 갖춘 마스터룸을 비롯해 한눈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넓은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웅천지구에 처음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원룸 혹은 투룸으로 구성된 전용 28∼65m²와 침실 3개, 욕실 2개가 있는 전용 84m²로 나뉜다. 특히 150실 규모로 지어지는 전용 84m²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30일부터 웅천공원 인근에 본보기집을 열 계획이다. 2019년 3월 입주 예정. 1522-4800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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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실험실]해방감도 잠시… 곧 소통에 목마르다

    《“대다수 국민이 같은 모양의 대화창을 이용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좀 무섭지 않아? 그래서 ‘카톡(카카오톡)’ 안 쓰려고.” 얼마 전 기자의 지인은 “독과점은 위험하다”며 카톡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우려할 만큼 한국의 카톡 쏠림 현상은 유별나다. 카카오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카톡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접속한 국내 이용자는 4117만 명에 달한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부분이 카톡을 쓰는 셈이다. 하루 동안 카톡으로 오가는 메시지는 80억 건에 카톡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55차례 카톡 창을 연다는 조사도 있다. 그렇다면, 카톡 없이 지내는 생활은 어떨까. 기자는 21일 카카오 계정을 없애고 모바일 메신저를 지웠다. 》○ “지난 휴가 때 진작 탈퇴할 걸 그랬지” ‘(알수없음)님이 나갔습니다.’ 회사 부서의 그룹채팅방(단톡방)은 물론이고 수많은 공적, 사적 대화 창에서 기자의 ID가 사라졌다. 예상했던 불편이 이어졌다. 카톡 탈퇴는 사회적 ‘왕따’를 자처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회사의 업무 관련 지시부터 회식 장소 알림까지 남들보다 늘 뒤늦게 알아 ‘뒷북’을 쳤다. 사적으로 오가는 상당수 정보 혹은 뒷담화가 차단됐다. 전화가 힘들거나 귀찮은 취재원들은 카톡으로 대화해왔다. 이들은 카톡을 없앴다는 말에 하나같이 “왜?”라며 의아해했다. 계정을 삭제한 탓에 게임이나 택시, 대리운전 등 카톡과 연동된 카카오의 서비스도 모두 이용할 수 없었다. 야근 후 택시를 잡을 땐 카카오택시가 간절했다. 어렵게 잡은 택시의 기사는 “콜택시는 카카오가 평정했고 이제 대리운전 업계도 머지않았다”고 촌평했다. 물론 장점도 있었다. 끊임없이 울려 공해처럼 느껴졌던 카톡 알람이 사라졌다. 모바일메신저가 발전하면서 노동과 휴식의 경계는 갈수록 무너지는 추세다. 마침 기자가 카톡을 삭제한 다음 날 신경민 의원이 퇴근 후 전화나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업무를 지시할 수 없게 하는 이른바 ‘퇴근 후 업무 카톡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문자와 전화가 살아있긴 했지만 늦은 시간 나와 무관한 단톡방의 대화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수혜처럼 느껴졌다. 지난 휴가 때 카톡을 탈퇴하지 못한 게 아쉬웠을 정도다.○ 예상치 못한 소통의 변화들 단, 기자 본인보다는 주변의 불편이 컸다. 가족 단톡방에서 사라지자 부모님은 “무슨 일이냐”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전화했다. 회사 선배는 “업무 지시를 따로 내리려니 번거롭다”고 불평했다. 휴대전화로 글을 올린다는 방식은 문자메시지와 비슷하지만 소통의 느낌은 미묘하게 달랐다. 카톡 대신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친구는 “긴 얘기를 쓰기가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카톡 대화가 더 자유롭고 은밀한 느낌”이라고 했다. “휴대전화 문자와 모바일메신저는 칠판과 공책 같은 차이가 있다”는 게 선배 기자의 평이다. 문자를 쓸 땐 의도치 않게 좀 더 격식을 갖췄다. 때로 어색한 내용이 오갈 땐 ‘라이언’이나 ‘무지’ 같은 카카오 친구들(이모티콘 캐릭터)이 간절했다.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용자들이 특정 SNS를 쓰는 과정에서 고유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 카톡 등 SNS는 정보 교환뿐 아니라 정서 교류 방식을 다양하게 한다”고 했다. 기자는 조만간 다시 카카오 계정을 만들 것이다(계정 탈퇴 후 일주일이 지나야 재가입이 가능하다). 친구들이 내가 카톡에서 사라지자 자신의 휴대전화가 잘못됐다고 생각할 정도로, 카톡 탈퇴를 존재의 사라짐처럼 느끼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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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일제강점기 조선의 ‘시네마 혈투’

    ‘상록수’의 작가 심훈이 영화감독이자 배우로도 활동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영화 ‘먼동이 틀 때’(1927년)는 당시 단성사에서 개봉해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조선 지식인들을 사로잡았다. 심훈뿐 아니라 ‘태평천하’ ‘탁류’의 작가 채만식, 시인이자 비평가인 임화, ‘문장강화’의 저자인 작가 이태준 등 당시 ‘글 좀 쓰던’ 지식인들은 저마다 영화를 감상하고, 그에 말을 보태며, 영화의 방향성에 대해 논쟁했다. 조선영화를 둘러싼 당시 식민지 지식인들의 비평을 담아낸 책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광복 후 만들어진 한국 영화와 일제강점기에 만든 영화의 이질성을 고려해 1900년 전후 초기 영화부터 1945년 광복 전까지의 영화를 조선영화로 구별하고 있다. 최초의 영화평이라 할 수 있는 1917년 최찬식의 ‘활동사진을 감상하는 취미’를 비롯해 조선영화의 대표작인 ‘아리랑’(1926년)과 ‘나그네’(1937년)를 둘러싼 논의까지 55편의 비평을 정리했다. 학술적인 성격이 짙지만 당시 지식인의 고민과 시대상을 살필 수 있는 비평이 많다. ‘아리랑’의 나운규가 각본과 주연을 맡은 후속작 ‘아리랑 후편’(이구영 감독·1930년)과 그가 감독한 액션활극 ‘철인도’(1930년)를 둘러싼 비평은 욕이 오갈 정도로 살벌하다. 윤기정 서광제를 비롯한 카프(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 계열 평론가들이 후속작에 대해 “비현실적·반계급적·반동의 영화”라고 비판하자 나운규는 신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싣는다. “이 작품이 과연 대중을 기만하는 반동영화인가. 만일 그렇다면 나는 단연코 사회적 재재를 받아야 한다. 아니, 사회와 대중이 그 벌을 내리기 전에 자살할 것이다. (중략) 계급적 입장에서 만들라는 영화가 무엇인지 잘 안다. 그러나 그것을 직접, 다시 말하면 폭로와 투쟁으로 직접 행동을 묘사한 작품이 이 땅에서 발표될 줄 아느냐. (중략) 감독의 책임이 어디서부터인지도 구별할 수 없으면서 영화평을 쓰겠다는 것은 너무도 대담한 일이다. 그러니 무지한 두뇌에서 내놓을 것은 없고 욕밖에 더하겠느냐.” 요즘 영화평에서 배우의 연기에 대해 비판하듯, 무성영화 시절엔 변사의 해설에 대한 비판도 풍성했다. 오랫동안 단성사 주임변사를 맡았던 김영환은 “해설은 일종의 창작”이라며 “쓸데없이 박수만 얻으려는 욕심으로 고성을 질러 오히려 정경(情景)의 어떤 기분을 죽이는 일”을 비판한다. 이에 덧붙여 심훈은 해설자들의 ‘상식’ 부족을 꾸짖는다. “배우의 이름을 얼토당토않게 부르는 것은 고사하고, 모델(model)을 ‘모텔’, 데이비드(David)를 ‘다빗또’라고 읽는 것 같은 것은 일일이 들어 말할 겨를도 없거니와 (중략) 희생(犧牲)을 희성, 쇄도(殺到)를 살도로 읽는 따위는 너무나 상식을 지나는 일이다.” 책 제목은 서양 근대 문학 개념을 논한 작가 이광수의 글 ‘문학이란 하오’에서 따왔다. 편저자들은 조선영화에 대한 신문이나 잡지 기사 외에 영화담론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연구서가 없는 데 아쉬움을 느껴 2013년 처음 이 책을 구상했다. 방대한 자료를 찾고 독해하며 타이핑한 이들의 노력이 빛나는 책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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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센 폭탄’ 가고 ‘순한 믹싱’ 뜬다

    맥주인데 과일의 향과 맛이 난다. 과일소주가 인기를 끌더니 최근에는 과일맛 맥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최근 내놓은 ‘믹스테일’(사진)은 칵테일 발효주다. 증류주로 만드는 일반적인 칵테일주와 달리 맥아를 발효해 얻은 발효주에 라임과 민트, 딸기의 과즙 추출물을 더한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23일 출시하는 ‘하이트 망고링고’ 역시 맥주에 망고 과즙을 섞었다. 알코올 도수가 2.5도로 일반 맥주(4∼8도)보다 낮은 게 특징이다. ‘센 폭탄’은 가고 순한 믹싱(mixing)이 뜨고 있다. 요즘 주류 시장에서는 기존 소주나 맥주, 와인 등에 과일의 향과 맛을 섞는 ‘믹싱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과일소주는 갈수록 첨가되는 과일향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자몽맛 소주인 ‘자몽에이슬’에 이어 이달 초 청포도맛 소주 ‘청포도에이슬’을 출시했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유자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맛이 증가해 현재 5종(유자 복숭아 사과 자몽 소다맛 청포도)에 이른다. 화이트와인이나 발효주 등에 탄산과 과즙을 섞은 탄산주 역시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믹싱주들은 대부분 기존 소주나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는 낮고 맛은 달달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믹싱주의 인기가 기존 남성 중심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 20, 30대 여성 소비층 확대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음은 줄고, 간편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되는 것 역시 한 이유다. 김남윤 롯데주류 대리는 “이제 기존 맥주, 소주 같은 큰 시장만 유지하는 것으로는 어렵다. 소비자 기호에 따라 술도 다양한 맛과 도수를 구현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 불황기 소비의 특징이 나타난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요즘 출시된 믹싱주 가격은 기존 소주나 맥주와 비슷하거나 낮다. 임혜미 오비맥주 대리는 “일본은 장기 불황기에 믹싱주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가격 부담 없이 한두 잔 가볍게 마시면서 다양한 맛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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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가는 어린이 북카페… 그림책 찾는 어른도 OK

    최근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 문을 연 북카페 ‘M314’는 아이를 위한 공간을 추구한다. 예술서 전문 출판사인 미메시스가 운영하는 이 카페엔 미하엘 토네트, 베르너 판톤 같은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의 의자가 어른과 아이용으로 각각 구비돼 있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벽이나 가구 모서리는 둥글고 부드럽다. 카페에서는 향후 아이와 엄마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캐릭터 키즈카페의 시끌벅적함에 지쳤다면, 카페에 아이를 데려가 눈총 받을까 봐 두렵다면 어린이 북카페는 괜찮은 선택지다. 미메시스 외에 최근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북카페를 여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어린이 책 출판사 보림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 그림책 북카페 ‘노란우산’을 열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 손님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파주 출판단지에는 ‘행복한마음’ ‘보리 책놀이터’ ‘탄탄스토리하우스’ 등 가족 단위로 갈 수 있는 북카페가 많다. 김현주 행복한마음 점장은 “초기엔 북카페에 아이용 놀이기구를 설치했지만 책을 즐기는 수요가 더 많아 나중에는 책으로 대체했다”며 “북카페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 부담 없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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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의 도시화, 사람 아닌 자본의 필요로 이루어져”

    “뉴욕 시내를 밤에 돌아다니면 불 켜진 건물은 10% 정도일 걸요? 대다수 건물을 중국이나 러시아 부호가 소유하고 있죠. 대도시에 건설 붐이 일지만 주택 문제는 여전합니다.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투자를 위해 건물을 짓기 때문이죠.” 세계적인 지리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인 데이비드 하비 뉴욕시립대 교수(81)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의 도시화는 사람이 아닌 자본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 불평등이 만연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간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국제학술행사에 초청돼 11년 만에 방한했다. 영국 출신으로 케임브리지대 세인트존스칼리지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하비 교수는 마르크스주의를 기반으로 자본주의의 모순과 도시화의 위기를 지적해 왔다. 그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주택의 할당과 자본의 분배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대 도시의 문제는 단순히 노동계급의 문제로만 해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금이 올라도 많은 돈이 집세로 나갑니다. 뉴욕의 자영업자 역시 임대료 상승으로 건물에서 쫓겨나고요. 자본계급은 한쪽에서 돈을 풀지만 다른 쪽으로 다시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죠.” ‘유연한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하비 교수는 15년 전부터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마르크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에 오른 그의 ‘자본론’ 강독 강의는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소련식 사회주의가 마르크스에 대한 여러 측면 중 특정한 시각만을 우리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끊임없이 자기를 비판하며 새 가능성을 찾는 무척 유연한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마르크스의 작업은 재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창비는 10월 하비 교수의 논문선집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을 출간할 예정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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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노디자인, 美-佛 업체와 손잡고 디자이너 육성

    국내 디자인회사 이노디자인이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프랑스 다쏘시스템, 3D 프린터 제조사인 미국 스트라타시스와 손잡고 신진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디자인 2020’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3사는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20대 디자이너 20명을 뽑을 계획이다. 선발된 청년 디자이너들은 7월부터 경기 판교 이노디자인센터에서 3D 디자인 제작 경험을 쌓아 10월 초 다쏘시스템 연례 콘퍼런스에서 최종 결과물을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다쏘시스템은 3D 소프트웨어 교육을, 스트라타시스는 3D 프린팅 장비와 재료를 제공한다. 이노디자인은 디자이너들을 개별 멘토링하는 한편, 우수 디자인 작품의 상품화와 디자이너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디자이너는 3D 작업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이달 말까지 메일(innokr@innodesign.com)로 제출하면 된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는 “3D 디자인과 3D 프린팅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아직 국내 디자이너들에겐 생소하다”면서 “한국 디자인의 디지털화를 위해 차세대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기획”이라고 말했다. 031-776-5000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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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찬글 위해 몇 달을 도서관서 살기도”

    위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한국 위키미디어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이하 위키백과) 사용자(편집자)의 월간 오프라인 모임인 ‘위키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이날 참가한 10여 명은 3∼4년에서 8∼9년 한국어 위키백과의 문서를 편집해 온 중급 이상의 편집자들. 스스로를 ‘지식 덕후’라고 표현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Q&A로 정리했다. Q. 당신들은 누구인가. A. 비밀이다. 힌트는 주지. 2011년 위키미디어 재단 조사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편집자의 90%는 남성이며 9%는 여성, 1%는 성소수자라고 한다. 위키백과도 사정은 비슷하다.(이날 모인 이들은 10대 청소년부터 40대 회사원까지 다양했지만 다수가 남성이었다.) Q. 위키백과 편집자는 얼마나 되나. A. 위키백과에서 한 달에 다섯 건 이상 문서를 편집하는 ‘액티브 유저’는 1000명 정도, 한 달에 100건 이상 문서를 편집하는 ‘베리 액티브 유저’는 80∼100명이다. 2002년 위키백과가 생긴 이래 활동하는 편집자의 수는 일정한 편이다. Q. 위키백과 편집의 매력이 뭔가. A. 뭔가 검색했는데 항목이 없으면 못 견디겠더라. 한 항목을 채우기 위해 여러 달 도서관에 다니기도 한다. ‘공명심’은 편집자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다. 문서마다 ‘알찬글’ ‘좋은글’ 순으로 평가 등급이 있다. 누구나 알찬글을 꿈꾼다. 그러나 다수결이 아닌 총의를 모아 의사를 결정하는 위키백과 시스템에서 한 명의 반대도 없이 알찬글에 오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위키백과의 알찬글은 20일 현재 87개.) Q. 위키백과 말고도 위키가 붙은 것이 많더라. ‘나무위키’ ‘리그베다 위키’ ‘위키트리’…. A. 그런 사이트와 비교 말라! 위키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 말곤 성격이 다르다. 우린 백과사전을 지향하는 만큼 ‘중립적 시각’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몇몇 항목에선 ‘편집 전쟁’이 벌어진다. 특히 정치인 항목이 심하다. 예컨대 고 박정희 대통령 항목은 최근까지도 편집이 거듭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항목은 편집 제한을 둔다. 최근에는 가수 박유천 항목이 ‘핫’하다. 누구나 편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문서 훼손을 막으려고 관리자를 뽑는다. 현재 30여 명의 관리자가 있다. Q. 요즘 위키백과의 고민은 뭔가. A. 이달 초 한글 문서가 35만 개를 넘겼다. 영어의 15분의 1, 일본어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어 인구에 비하면 문서 수가 적다. 위키백과에는 기술에 해박한 젊은 남성 위주 콘텐츠가 많다. 예를 들어 성인비디오(AV) 여성 배우의 정보는 많지만 여성 과학자 정보가 부족하다. 여성 노인 등의 참여를 위해 편집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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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어떻게?]“책 읽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촉수를 예민하게 해줍니다”

    《 박웅현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CCO·55)는 ‘스타 광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피라이터 출신인 그는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 같은 카피로 유명한 히트 광고들을 만들었다.그는 파워라이터이자 인문학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의 인문서 강독회 강연을 엮은 책 ‘여덟 단어’(2013년)와 ‘책은 도끼다’(2011년)는 지난해 12월과 이달 연이어 100쇄를 넘겼다. 이 책들은 지금까지 각각 32만 부, 30만 부가 팔렸다. 최근에는 ‘다시, 책은 도끼다’(북하우스)를 펴냈다. 》인터뷰 전 몇몇 광고인들에게 그에 대해 묻자 비슷한 반응이었다. ‘광고계의 전설’ ‘천재’라는 평가였다. 반면 독자평은 갈렸다. “‘여덟 단어’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도 있는 반면 “왜 인기 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10일 그와의 인터뷰는 서울 강남북을 오가는 연이은 광고주 미팅 사이에서 진행됐다. 작은 꽃무늬가 촘촘히 박힌 연회색 셔츠와 보트 슈즈가 인상적이었다. 신간 이야기로 말문을 연 그는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전 책에서)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뭔가 벅차오를 만큼 좋으면 그 얘길 나누고 싶다. 그런 마음이 컸다.” ―두 권이 연달아 100쇄를 찍었다. 비결은…. “내가 광고를 했다는 거다. 광고는 시대의 문맥이다. 고전을 길거리의 용어로 전한 게 공감을 이끈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해석이 아닐 때가 많다. 하지만 난 잘못 읽는, 오독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쓴 사람의 의도 못지않게 읽는 사람의 독법도 존중받아야 한다.” ―이번 책을 비롯해 펴낸 책 중엔 강연 내용을 엮은 게 많다. “쓴 책이 없진 않다. 뉴욕 유학 마치고 쓴 ‘나는 뉴욕을 질투한다’는 냄비 받침으로 쓰이다 절판됐고…(웃음), 광고 관련 책도 낸 적 있다. 긴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카피라이터 경험 때문인지 문장 하나를 쓰는 게 너무 무섭다.” ―책에 딸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딸도 책으로 키운 건가.(책 ‘인문학으로 콩갈다’의 저자이기도 한 그의 딸 박연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랬다기보단, 자기 맘대로 컸다. ‘여덟 단어’의 주제(자존, 본질, 고전 등)를 보더니 ‘지겹다’는 말부터 하더라, 하하. 늘 해오던 이야기라 그런지 가족들은 내 활동에 무심하다.” ―타고난 광고인이라고 불린다. 남들은 하나 남기기 어려운 카피를 여럿 남겼다. “유명해진 광고 카피 중에 혼자 힘으로 만든 것은 없다. 나는 (소설가) 한강이 아니니까. 운도 좋았다. 미디어 환경이 변했다. 내가 하는 일을 잘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젠 내가 잘하는 일을 잘해도 안 되는 시대다. 지금은 한 줄 카피에 사로잡히면 본질을 놓친다.” ―광고인은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으로 꼽힌다.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은 없나. “기자를 꿈꿨던 적도 있다. 동아일보 시험 봐서 떨어졌다. 회사에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늘 내 삶을 영위하기에 확률적으로 더 괜찮은 쪽을 선택해 왔다. 어떤 직업이든 살아남는 건 힘든 일이다. 광고뿐이겠나. 그렇게 29년을 보냈다.” ―책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촉수’를 예민하게 해준다는 이야길 자주 했다. 촉수가 너무 예민하면 피곤하지 않나. “내가 말하는 촉수는 가치를 알아보는 눈을 말한다. 책을 읽는다고 연봉이 오르진 않는다. 지하철에서 발을 밟히며 보내는 출근 시간은 똑같을 거다. 다만 그날 출근길에 스친 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흐뭇해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행복감은 다르지 않겠나. 삶이 풍요로워지려면 예민한 촉수가 필요하다.” ―50대 중반, 이제 그 촉수가 좀 무뎌지지 않았나. “반대다. 다들 나이가 들면 봄이 좋아진다고 하지 않나. 그건 저절로 촉수가 더 예민해져서 그런 거다. 난 그래서 나이 먹는 게 좋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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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거품 뺀 천재 뉴턴, 이런 면도?

    땅에 떨어진 사과를 보고 퍼뜩,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 대부분 사람에게 뉴턴(1642∼1727)은 이 ‘사과 일화’로만 각인돼 있다. 그러나 그는 매우 다양한 삶을 살았다. 라이프니츠보다 앞서 미분법을 알아냈고, 연금술과 성서 연구에 빠진 적도 있었다. 정치인으로도 활동했고 수십 년간 조폐국장을 지냈다. 자작농 집안의 유복자로 태어난 소심한 천재가 세상을 뒤흔들 원리를 발견하고 여든다섯 해의 삶을 마치기까지를 담은 전기다. 위대한 업적의 형성 과정과 그 배경, 사생활, 성격까지 촘촘히 담았다. 과학사학자인 저자는 초판 서문에서 “뉴턴을 연구한 최종 결과 ‘그에게는 한계가 없다’는 확신에 이르게 됐다”면서 “(뉴턴은) 지성의 새로운 범주들을 만들어낸 극소수의 지고한 천재 중 한 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뉴턴을 둘러싼 이야기가 다분히 과장되고 신비화됐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최초로 전기를 쓴 뉴턴의 조카사위 존 콘듀잇에 대해서는 “뉴턴의 모든 통찰에 거의 예외 없이 과장된 수사로 거품을 씌웠다”고 비판했다. 사과 일화도 거품의 산물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밝힌 ‘프린키피아’는 1687년 출간됐는데, 사과에서 영감을 얻은 20여 년 후의 일이다. 저자는 “하나의 영리한 생각은 과학적 전통을 형성해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전기가 나오기까지 20여 년이 걸렸다. 1982년 출간된 이 책은 미국과학사학회의 ‘파이저상’, 미국 역사학회의 ‘리오 거쇼이 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어판 번역도 2명의 번역가가 참여해 2년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1200질 한정판으로 제작된 책은 외양만으로도 소유욕을 자극한다. 색지에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양장 표지, 표지와 같은 색으로 칠해진 책배가 인상적이다. 영미권 출간 당시 이코노미스트의 서평처럼 “뉴턴이 뿌듯해할” 책이 하나 더 생겼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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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으로 연출하는 ‘생활의 재발견’

    호텔 화장실에서 ‘셀카’를 찍으며 화사해 보이는 얼굴에 흡족해했던 적이 있는가. 조명은 셀카에만 유용한 게 아니다. 조명 하나만 똘똘하게 쓰면 같은 공간도 달리 보일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인플루엔셜)과 ‘생활을 아름답게 바꾸는 빛의 마법’(진선books)을 중심으로 조명의 활용법을 소개한다.▽식탁 조명은 76cm 위로 조명 활용에서 중요한 것은 집 전체를 밝히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빛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정용 조명은 높이가 중요하다. 통상 좋은 위치는 눈높이다. 서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면 방 전체를 균등하게 비추는 천장 조명이 효율적이지만 소파에 있는 시간이 많다면 높이가 낮은 스탠드가 더 편리하다. 식탁 위에는 펜던트 라이트(등 조명)를 다는 것도 좋다. 탁자부터 조명까지 거리는 70∼90cm가 적당하다. 76cm 위 조명이 음식을 맛있게 비춘다는 레스토랑의 조사도 있다. 친밀한 느낌을 원한다면 조명을 더 낮춰도 괜찮다. 단, 식탁의 크기는 고려해야 한다.▽공간에 맞는 빛의 색과 밝기 찾기 백색 형광등이 조명의 전부는 아니다. 조명마다 색상(색온도)과 밝기(조도)가 다양하다. 요즘에는 색온도나 조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나왔다. 색온도는 켈빈(K) 단위로 표기하는데 색온도가 낮으면 백열등 같은 따뜻한 느낌, 색온도가 높으면 차가운 푸른빛이 난다. 화장실의 노르스름한 빛은 약 3500K로, 일출 한 시간 후 색온도에 해당한다. 반면 형광등은 한낮 색온도인 5500K 정도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느낌의 조명으로 통일하면 집안 분위기가 온화해진다고 조언한다. 조도는 공간의 목적에 따라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 밝기에 대한 기준은 눈의 건강과 취향에 따라 다르다. 조도 단위는 럭스(lx)로, 촛불 한 개의 조도가 1lx, 대낮의 태양광이 4만∼10만 lx다. 거실에서 쉬는 게 목적이라면 150∼200lx, 독서를 위한 공간이라면 400lx 정도가 좋다. 공부방은 기본 조명과 함께 보조 조명을 쓰는 걸 추천한다. 졸음을 예방하는 밝기는 500lx 정도다.▽때로 그늘도 인테리어가 된다 자연광을 활용해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단, 빛이 비추는 대상, 그 소재에 신경 써야 한다. 나무와 돌, 종이, 면 같은 천연소재는 빛을 받으면 본래의 질감이 드러나 공간을 차분하게 한다. 반면 빛이 반사되는 모자이크 타일은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마루나 천장은 약한 광택만으로도 빛을 받으면 요란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공간의 소재 마감은 가능하면 무광이 좋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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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살림의 여왕’의 정리-정돈법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정리 못하는 사람이 설 자리는 더 좁아졌다. 일본의 ‘살림 선생님’으로 불리는 요리연구가 와타나베 유코(46)는 미니멀리즘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이다. 최근 출간된 ‘집의 즐거움’(책 읽는 수요일)에서는 그의 생활 속 정리법과 살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정리와 살림 모두 못하는 기자의 마음을 흔든 팁을 소개한다.① 집 안의 휴지통은 하나면 충분하다. 필요할 때는 종이 쇼핑백이나 비닐봉투를 대신 사용하고 즉시 치운다.② 세탁 바구니를 두 개 준비한다. 하나는 상의, 다른 하나는 양말과 욕실용 깔개를 담는다. 색깔 옷을 위한 통을 따로 둬도 좋다. 분류하는 수고를 덜어준다.③ 무거운 냄비는 꺼내기 쉬운 곳에 둔다. 안쪽 깊숙이 넣어둔 냄비는 쓰지 않고 늘 쓰던 것만 사용하기 마련이다.④ 냉장고 한 칸은 비워둔다. 밑간한 고기나 생선을 잠시 보관해 유용하게 쓸 수 있다.⑤ 채소가 남았다면 잘게 다져 수프로 만든다. 다진 채소에 월계수 잎 한 장, 소금 약간, 올리브 오일을 넣고 뚜껑을 닫은 채 약한 불로 끓인다. 진액이 나올 때 물을 좀 더 넣고 끓인다. 소금과 후추로 간과 향을 맞춘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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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 3집 앨범 ‘이그잭트’ 9일 발매

    아이돌 그룹 엑소가 정규 3집 앨범 ‘이그잭트(EX’ACT)’를 발매한다. 3집 선주문량은 66만180장(한국어 음반 44만2890장, 중국어 음반 21만7290장)으로 엑소 앨범 사상 최다 선주문 기록을 세웠다. 엑소는 앨범 발매 하루 전인 8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3집 쇼케이스를 열고 “괴물 같은 음악을 준비했고 퍼포먼스가 완벽하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정규 2집 이후 1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에는 히트 작곡가 켄지, 디즈, 런던노이즈,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스테레오타입스 등이 참여했으며 일렉트로닉 팝, 프로그레시브 R&B 등 다양한 장르의 신곡 9곡이 수록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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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스케치]암호 풀고… 단서 찾고… ‘뇌섹시대’ 셜록 홈스를 꿈꾸다

    《“단서를 찾아야 해요. 정교한 추리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탐정이 됐다고 생각해야 해요.”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킹콩이스케이프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이상한 방들이 보였다. 6.6m²(약 2평) 남짓한 독특한 공간에 2∼5명이 들어갔다. ‘1시간 내에 탈출하라’는 특명과 함께…. 이들은 방에 있는 단서들을 수집하고 놓여 있는 각종 물건을 이용해 방에서 탈출하려 했다.이곳은 요즘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탈출 카페’다. 스스로 탐정이 돼 탈출 과정을 즐기는 공간이다. 서울 강남과 홍익대 일대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150개가 최근 1년 사이에 생겼다. 탈출뿐 아니라 살인사건이 일어난 방에서 경찰이 오기 전까지 사건을 해결하고 누명 벗기, 외부에서 문이 잠긴 시신 해부실 등 다양한 설정의 방이 있다. 기자가 실제 해보니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조가 복잡한 자물쇠에, 탈출에 필요한 특정 도구나 장치를 찾아내는 과정도 어려웠다.》‘탐정’에 빠져든 대중문화 하지만 이 어려움 자체가 바로 재미다. 대학생 공준웅 씨(26)는 “추리력을 발휘해 방을 탈출하는 순간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출 카페’뿐만이 아니다. 현재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의 키워드로 추리와 탐정이 인기다. 극장에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상영 중이다. 지난해 9월 개봉된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관객 300여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명민과 오달수가 코믹 연기를 벌이는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도 인기를 끌었다. TV를 켜면 탐정이 나온다. ‘뱀파이어 탐정’(OCN)은 죽지 않는 흡혈귀가 된 사립탐정 윤산(이준)이 사건을 풀어가는 설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공포, 판타지, 공상과학(SF) 작품을 써온 미국 인기 소설가 스티븐 킹(69)도 최근 탐정물에 도전했다. 그의 첫 탐정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지난해 국내에 출간돼 3만 부 이상 팔렸다. 서점에서 만난 회사원 최재혁 씨(43)는 “탐정소설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경찰과는 맛이 다르다. 오직 두뇌로만 해결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서점가도 마찬가지. ‘셜록 홈즈 실크하우스의 비밀’ ‘홈즈가 보낸 편지’ ‘주석 달린 셜록 홈즈’ 등 국내외 작가들이 쓴 홈스 관련 에세이와 소설 수십 권이 나와 있다.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 괴도 아르센 뤼팽, 추리소설 원조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전집 애장판 세트도 호응이 높다. 탐정 분야를 다룬 이론서 ‘위대한 탐정소설’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블러디 머더’도 나왔다. 최근 다시 ‘탐정’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을 제작한 크리픽처스 정종훈 대표는 “경찰, 검찰과 달리 공권력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탐정은 캐릭터만 제대로 구축되면 많은 스토리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픽처스는 내년 9월 개봉을 목표로 ‘탐정2’를 제작하고 있다.가상 속 탐정을 꿈꾸는 사람들 현실에서도 탐정놀이에 빠진 사람이 적지 않다. 온·오프라인의 ‘추리·탐정 동아리’가 인기다. 올해 2월 서울 강서구 화곡역 앞에는 추리 마니아 30여 명이 모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RS추리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이날 ‘숨겨진 폭탄을 찾아내라’는 미션을 수행했다. 우선 동호회 스태프가 화곡역 일대 골목마다 각종 문제와 단서를 뿌렸다. 단서에는 뜻 모를 글자가 하나씩 적혀 있다. 골목 곳곳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설치됐다. 카메라가 폐쇄회로(CC)TV인 셈이다. 나머지 회원은 CCTV에 찍히지 않게 움직이는 동시에 문제를 풀어가며 일대 골목에서 놓인 4개의 단서를 찾았다. 이 동호회원인 대학생 문종원 씨(22)는 “소설 속 탐정처럼 문제를 해결할 때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에는 이 같은 탐정 동호회가 수십 개나 된다. 각 커뮤니티 회원들은 납치, 살인, 도난, 분실 사건을 다룬 추리 퀴즈를 서로 만들고 풀며 암호 분석법, 독극물과 무기에 관한 지식을 공유한다. 회사원 최지훈 씨(40)는 “추리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에서 직접 사기 사건을 해결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왜 탐정에 빠져드나? 그동안 국내 문화 콘텐츠에는 탐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적었다. 현실에서 탐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사설탐정이 합법적인 직업이 아니다. 탐정 업무는 불법 흥신소가 도맡는다. 현실처럼 범죄, 스릴러물의 주인공도 형사나 경찰, 검사, 변호사, 기자였다. 하지만 3, 4년 전부터 탐정이 부각되고 있다. 그 원인은 △영국 드라마 ‘셜록’이 큰 인기를 끈 점 △추리소설을 보고 자란 세대가 문화 생산, 소비 주체가 된 점 △탐정 캐릭터가 형사보다는 탈권위주의 시대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출판사 황금가지 김준혁 주간은 “상당수 남성은 어린 시절에 본 추리소설 때문에 탐정에 대한 로망을 갖는다. 여자들도 형사 캐릭터와 달리 무언가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탐정에게 매력을 느낀다”며 “해외 수사물에서는 형사보다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탐정에 대한 대중의 환상을 극대화한 콘텐츠는 영국 BBC 드라마 ‘셜록’(2010년∼현재)이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홈스는 ‘초시크남’(매우 쿨하고 멋진 남자)이란 별명과 함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입체적 캐릭터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다. 국내서도 셜록 열풍이 불며 2014년 KBS가 ‘셜록 시즌3’를 미국보다 빨리 수입해 방영하기도 했다. 문화 생산, 소비의 주축이 된 1970, 80년대 출생의 30, 40대가 탐정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에는 빨간색 표지에두께가 얇은 ‘셜록 홈즈 문고판’을 비롯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ABC살인사건’ 등 ‘팬더추리걸작시리즈’ 같은 탐정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붉은 머리, 주근깨에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소년 ‘잭 P 매거크’가 마을의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 ‘매거크 소년 탐정단’은 초등생들의 필독서였다. 회사원 김성훈 씨(42)는 “게임, 인터넷이 없던 때에 만화와 탐정소설이 오락거리였다. 친구들과 탐정단을 조직해 ‘강아지를 찾아줍니다’란 전단지를 붙이는 아이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장르 소설 출판사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출판사 주요 편집자들도 탐정소설을 보며 자란 세대라 관련 외국 책들을 적극 수입하고 있다”고 했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발전하며 영상물의 화려한 볼거리에 둔감해진 대중이 갈수록 이야기의 힘을 중시하면서 탐정물이 각광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리가 ‘뇌가 섹시해야 한다’는 요즘 코드에 맞는다는 것이다. TV에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문제적 남자’ ‘더 지니어스’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험악한 현실, 일상에서 ‘탐정’을 찾다 현실의 이슈가 ‘탐정’ 붐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4년 정부는 육성해야 할 신직업군 40여 개 중 하나로 사립탐정 탐정업(민간조사)을 포함시켰다. 국내서는 신용보호법에 따라 탐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신용정보회사가 아닌 곳에서 특정인의 소재 및 연락처, 사생활 등을 조사하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신직업 육성 추진 직종으로 탐정을 선정해 추후 관련 법제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실에서 직업으로의 탐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금석 대한민간조사협회장은 “민간자격증인 ‘민간조사사’ 면허를 따겠다고 문의하는 사람이 최근 늘었다. 협회에서도 100∼200명이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가 흉흉해진 점도 탐정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탐정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에서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보고 거짓말 여부를 가리는 방법 등을 배우는 탐정 수업이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경기대 대학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사립탐정(민간조사전문가) 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재학생이 40명 정도다. 담당인 손상철 경기대 교수는 “최근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에서 보듯이 사회가 흉흉한데, 사고나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는 인지력 관찰력 추리력 같은 탐정의 능력을 동경하는 사람이 늘면서 탐정 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김윤종 zozo@donga.com·구가인·김배중 기자  }

    • 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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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덕업일치’…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사전 덕후’ 정철 씨―‘비행기 덕후’ 이봉섭 씨《덕후(마니아)가 두각을 나타내는 세상이다. 이들의 호기심과 열정은 때로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 덕후 중에서도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은, 이른바 ‘덕업일치’를 이룬 이들은 행복한 덕후로 꼽힌다. 카카오에서 웹사전을 만들고 있는 ‘사전 덕후’ 정철 씨(40)와 항공 설계 연구가이자 ‘비행기 덕후’인 이봉섭 씨(36)의 책이 최근 출간됐다. 이들의 인터뷰를 일인칭 시점으로 정리했다. 》‘검색, 사전을 삼키다’ 정철 씨 나를 ‘사전 덕후’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 싫다는 게 아니다. 아직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는 얘기다. 훌륭한 분도 많은데…. 어릴 때부터 수집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했다. 지우개, 딱지, 우표를 모았고 사춘기 이후에는 레코드판을 모았다. 그것들을 내 방식대로 정리할 때 희열을 느꼈다. 분류와 정리에 대한 강박은 나를 움직인 추동력이다. 그래서 나는 사전에 빠지고 말았다. 사전은 아름답다. 어휘 수집은 수집과 정리의 최후 단계이며, 사전은 적게는 10만 개, 많게는 30만∼50만 개의 어휘를 일관되게 몇 개의 기술을 통해 정리한 책 아닌가. 2002년 오픈형 사전 서비스 기획안을 들고 네이버의 문을 두드렸고 거기서 일하게 됐다. 그때부터 카카오로 옮긴 지금까지 웹사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디지털시대의 사전 편찬자에게 과거의 사전은 좋은 참고서다. 웹 검색은 사전의 본질적인 기능을 따라한 것일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사전을 만드는 동안 종이 사전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사전은 CD롬, 전자사전, 웹사전, 앱사전으로 옷을 바꿔 입으며 분투 중이다. 이렇듯 홀대받는 사전을 위해 책을 썼다. 독자들이 사전의 중요성을 알아주면 좋겠다. 웹 검색을 했을 때 불충분하다면 적극적으로 항의해주기 바란다. 그래야 사전은 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좋은 사전을 갖고 싶다. ‘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 이봉섭 씨 내 인생은 비행기로 점철돼 있다. 어린 시절 영화 ‘아름다운 비행’을 보고 매료된 후 줄곧 비행기에 빠져 살았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 항공대에서 항공 우주 공학과 학·석사 통합과정을 마친 뒤 현재는 박사과정 중이다. 군대도 공군 정비병으로 다녀왔다. 여러 비행기 중에서도 지난 10여 년간 특히 관심을 쏟은 것은 ‘비거(飛車)’였다. 조선의 발명가인 정평구가 임진왜란 때 만들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비거는 라이트 형제의 그것보다 300년 이상 앞선다. 비거에 대한 관심은 군 복무 중이던 2002년 우연히 잡지를 보다가 갖게 됐다. 당시 항공대를 휴학 중이었는데 한국 밖에서 객관적으로 비거를 연구하려고 러시아 유학을 감행했다. 유학 중 틈틈이 16세기 조선의 정평구가 썼을 것으로 생각되는 기술을 추정해 모형을 만들었다. 특히 날개를 재현하는 게 어려웠다. 슬럼프에 빠진 중에 전통 우리 배에 달린 돛이 비행기의 날개 구조와 똑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율했다. 2006년 비거 모형을 날리는 것에 성공했다. 이 책에는 비거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나의 추정과 재현 과정이 담겨 있다. 요즘 나의 관심은 친환경 비행기다. 비거를 연구하면서 옻칠이나 목재 같은 자연친화적인 재료에 대해 많이 배웠다. 후대에 남을 만한 비행기를 만들고 싶다. 비거의 색깔이 녹아든, 미래형 비행기를 세상에 내놓는 게 목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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