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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전 독재자의 딸이 스위스 고성(古城)을 구입해 리모델링을 추진하자 스위스 문화재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국영방송 RTS 등에 따르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82)의 딸 디나라 쿨리바예바(55·사진)는 2020년 스위스 제네바 레만 호숫가에 있는 성 샤토 벨레리브를 1억600만 스위스프랑(약 1376억 원)에 사들였다. 1666년 지은 샤토 벨레리브는 주변의 산맥, 호수 등과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자랑하며 ‘제네바의 보석’으로 불린다. 쿨리바예바는 이 성으로 이사하기 전 실내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수백 년 된 나무 30여 그루를 베어 내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의 주요 뼈대와 지붕도 손볼 계획이다. 유서 깊은 성이 훼손될 상황에 놓이자 제네바 당국은 우려를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RTS는 “당국이 이 역사적인 건물을 ‘보호가 필요한 문화유적’으로 새롭게 분류하는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인 나자르바예프는 1990년 집권해 2019년 퇴임할 때까지 인권을 탄압하고 부정 선거를 일삼았다. 그는 2019년 3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측근에게 정권을 넘기고 물러났다. 쿨리바예바는 자산이 13억 달러(약 1조5542억 원)에 이르는 카자흐스탄 4번째 부호로 알려졌다. 그의 남편 티무르 쿨리바예프(56) 또한 석유 재벌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세계는 전쟁을 일으키는 데 챔피언이 됐다. 이는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1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를 놓고 국제사회를 비판했다. 이날 교황은 바티칸 교황청에서 동방교회성(省) 총회 참석자들을 만나 “동유럽에 여전히 위협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마치 전쟁을 통해 평화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이는 지극히 모순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외교적 해법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위기를 해소하려고 시도하지만 뚜렷한 돌파구는 찾지 못하고 있다. 교황은 “인류가 과학과 사상 등에서 진보를 자부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일에는 뒤로 물러서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 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선의를 가진 사람들의 평화 호소는 무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류가 전쟁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비극”이라고도 했다. 교황청 관영 바티칸뉴스는 이날 교황 발언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우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교황은 6일 이탈리아 TV 토크쇼에 출연해서 “전쟁은 항상 파멸”이라고 경고했고, 9일 수요 일반알현에서도 “전쟁은 무모한 짓”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당시 주요 백악관 기밀문서를 사저인 남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8일 보도했다. 법에 따라 퇴임 전인 지난해 1월 이 문서들을 미 국립기록관리청으로 이관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가져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고받은 친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기록관리청은 이날 하원 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할 때 상자 15개 분량의 백악관 기록물을 마러라고 리조트로 반출했다. 그 안에 국가안보 기밀로 표시된 문서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위가 대통령 기록물법, 미 연방법 등을 위반한 것이어서 법무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빼돌린 물품에는 그가 집권 중 각국 정상에게 받은 기념품, 선물, 편지 등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 남겼던 편지, 일명 ‘러브레터’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친서도 포함됐다. CNN 등에 따르면 매기 하버먼 NYT 기자는 10월 발간할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저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자신이 퇴임 후에도 김 위원장과 접촉을 유지하는 유일한 외국 지도자라고 말했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기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줄곧 비판받아 왔다. 10일 정치매체 더힐은 그가 집권 시절 중요 문서를 수시로 찢어 백악관 내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폭로했다. 그의 퇴임 직전인 지난해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 의회에 난입한 사태에 관한 각종 문서와 통신 기록물 역시 상당수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심각한 연방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수립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17일(현지 시간)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일대 9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보고받았다. 끔찍한 도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은 “반군이 먼저 공격했으며, 우리는 대응 사격을 안 했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반군 세력 간 분쟁이 이어져온 돈바스는 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무력 충돌 자작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목한 곳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미국과 동맹들이 우리 안보를 보장할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를 할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군사·기술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리아노보스티, 타스통신은 이날 일제히 “우크라이나군이 17일 오전 4시 반부터 2시간 동안 박격포와 수류탄, 유탄발사기, 중기관총 등으로 LPR, DPR 내 마을 9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들은 돈바스 지역 휴전협정을 이행하는 공동통제조정위원회(JCCC)에 파견된 친러 반군 세력의 주장을 인용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반군 세력의 성명과 러시아 보도가 나온 직후 선제공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방부는 “(친러 반군이) 122mm 중포 32발을 발사해 아이들과 교사가 있던 유치원 건물이 파손되고 직원 3명이 부상했다”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가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로 만들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돈바스에서 친러파에 대한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의 철군 주장은 거짓(false)이며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 7000명이 증강됐다”고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진위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16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주장이 거짓임을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기존 15만 명에서 오히려 7000명 늘었다”며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철군 계획을 직접 재확인했고, 국방부는 추가 철군 영상을 증거로 공개했다. 미 CNN은 최근 위성사진을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6km 근방에 침공 목적의 전술 교량을 건설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16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다리, 야전병원 등 군 지원 시설을 계속 짓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긴장 완화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더 가까이 접근 중이고 전쟁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혈액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 또한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대치 상황을 수개월 이상 더 끌고 가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도 했다. 17일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가 위치한 서부 군관구의 지상훈련에 투입된 전차부대가 전술 연습을 마치고 열차를 통해 원주둔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전날에 이은 추가 철군 발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몇 주에 걸쳐 모인 부대를 하루 만에 공중에서 집어 데려갈 수는 없다. 철군은 장기간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철군을 믿지 않는 이유가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으로 조롱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도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등이 올해 러시아의 침공 일정을 공개해 주길 바란다. 휴가 계획을 짜고 싶다”며 서구 언론을 비아냥댔다. 미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와의 합동 군사훈련 마지막 날인 20일을 기점으로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 가까운 동유럽 회원국의 전력 증강에 착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후 “유럽 남동부, 중부, 동부에 나토 전투단을 신규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트럭 시위대’를 향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1988년 제정된 비상사태법에 의해 실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34년 만에 처음이다. 트뤼도 총리는 14일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위험한 불법 행동을 방치할 수 없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원된 트럭을 모두 견인하고, 시위대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며, 온라인 자금 모금을 통해 시위대를 지원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도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겠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가 ‘칼’을 빼 든 이유는 시위로 인한 사회 혼란과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교량이자 양국 교역의 30%를 담당하는 ‘앰배서더 다리’는 트럭 시위대의 점령으로 7일부터 13일까지 마비됐다. 이로 인해 디트로이트가 본거지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 또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가동이 중단됐다. 캐나다 재무부는 시위로 인한 각종 손실이 하루 3억9000만 달러(약 468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유의 호송대’를 자처하는 트럭 시위대는 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가 기본권과 시민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비상사태 선포가 시위대를 자극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사회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비상사태법의 전신은 전시(戰時)특별법이다. 제1, 2차 세계대전 때와 1970년 퀘벡의 분리주의 단체가 무장 봉기를 일으켰을 때 등 과거 세 차례 발동됐다. 1970년 당시 총리는 트뤼도 총리의 부친인 고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였다. AP통신은 부자(父子) 총리가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록도 남겼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트럭 시위대’를 향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1988년 제정된 비상사태법에 의해 실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34년 만에 처음이다. 트뤼도 총리는 14일 수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위험한 불법 행동을 방치할 수 없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원된 트럭을 모두 견인하고, 시위대의 은행 계좌를 동결하며, 온라인 자금 모금을 통해 시위대를 지원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도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겠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가 ‘칼’을 빼 든 이유는 시위로 인한 사회 혼란과 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잇는 교량이자 양국 교역의 30%를 담당하는 ‘앰배서더 다리’는 트럭 시위대의 점령으로 7일부터 13일까지 마비됐다. 이로 인해 디트로이트가 본거지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 또한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가동이 중단됐다. 캐나다 재무부는 시위로 인한 각종 손실이 하루 3억9000만 달러(약 468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유의 호송대’를 자처하는 트럭 시위대는 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가 기본권과 시민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비상사태 선포가 시위대를 자극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사회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비상사태법의 전신은 전시(戰時)특별법이다. 제1, 2차 세계대전 때와 1970년 퀘벡의 분리주의 단체가 무장 봉기를 일으켰을 때 등 과거 세 차례 발동됐다. 1970년 당시 총리는 트뤼도 총리의 부친인 고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였다. AP통신은 부자(父子) 총리가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기록도 남겼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한국 대선에 대해 “한국 민주화 이후 35년 역사상 가장 역겹다(most distasteful)”고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추문으로 얼룩진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혹평한 데 이어 영국의 유력지도 여야 대선 후보와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을 꼬집은 것이다. 선데이타임스는 “한국은 케이팝, 오스카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문화 수출국이지만 지금 서울에서는 영화 ‘기생충’보다 더 생생하게 엘리트들의 추잡한 면모(seedy side)를 보여주는 쇼가 벌어지고 있다”며 “바로 2022년 대선 캠페인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비(非)호감(unlikeable) 후보들의 선거’에 후보 부인들도 끌려들어갔다”고도 했다. 이 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및 ‘과잉 의전’ 논란,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발언 논란 등을 소개하며 “후보들 본인뿐만 아니라 아내들도 최근의 논란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국내외 사안에 대한 토론 대신 부패와 부정, 샤머니즘,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속임수가 선거를 집어삼켰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임타임스가 13일(현지 시간) 한국 대선에 대해 “한국 민주화 이후 35년 역사상 가장 역겹다(most distasteful)”고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추문으로 얼룩진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혹평한 데 이어 영국의 유력지도 여야 대선 후보와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을 꼬집은 것이다. 선데이타임스는 “한국은 케이팝, 오스카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문화 수출국이지만 지금 서울에서는 영화 ‘기생충’보다 더 생생하게 엘리트들의 추잡한 면모(seedy side)를 보여주는 쇼가 벌어지고 있다”며 “바로 2022년 대선 캠페인이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비(非)호감(unlikeable) 후보들의 선거’에 후보 부인들도 끌려들어갔다”고도 했다. 이 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및 ‘과잉 의전’ 논란,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발언 논란 등을 소개하며 “후보들 본인뿐만 아니라 아내들도 최근의 논란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국내외 사안에 대한 토론 대신 부패와 부정, 샤머니즘,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속임수가 선거를 집어삼켰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푸틴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로 규정하고 유럽 내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 유럽정상들, 전쟁 막기 위해 최후 총력전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64)는 14~15일 우크라이나 키에프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연달아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미국이 “16일 러시아 침공이 우력하다”고 주장한 가운데 ‘최후 중재’에 나서는 셈이다. 독일 정부는 13일 “러시아에서는 군사 충돌 완화를 위한 외교적 방안, 우크라이나에서는 무기 공급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이동식 대공 미사일, 전함, 방공시스템을 공급을 요청했다. 독일은 “살상무기는 줄 수 없다”고 버텨왔다. 하지만 전쟁 위기감 고조에 살상무기 공급까지 14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게 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가 중요한 시점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주 내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발트3국 정상들과 전쟁 방지를 위한 추가회담을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자 그간의 중립 노선에도 불구하고 ‘나토 가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인접국들은 16일 침공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은 연합훈련을 위해 벨라루스에 대규모 파견한 러시아군이 영구 주도 가능성이 있다며 나토에 병력 증원을 요청했다. 현재 벨라루스에는 3만 명가량의 러시아 병력과 대규모 전투기, 미사일 포대 등이 배치돼있다. 특히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해 9월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 로드맵을 발표하고, 국가 통합을 진행 중이다. 전쟁 발발 시 대규모 난민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마리우스 카민스키 내무장관은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난민 유입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시 폴란드 동부 치에하누프의 크쥐시토프 코신스키 시에 임시 난민 수용소가 마련될 전망이다. ● 러시아 잠수함 터키 지나 흑해 진입 외교적 합의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에도 러시아 군의 침공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러시아 해군의 디젤전기추진식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가 13일 터키의 내륙 인근 마르마라해를 지나 발칸반도 밑에 있는 흑해를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침공 방법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만 명의 러시아 군이 벨라루스, 러시아 서부와 크림반도, 흑해 등 3개 방면에서 우크라이나는 포위 중”이라며 일정 지역을 신속히 점령할 수 있는 대대전술단(BTG) 80개 이상, 제공권을 장악할 수호이(Su)-35 전투기 등이 각각의 침공을 위해 준비태세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침공 시 수도 키예프 일대를 신속히 점령하거나,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교전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의 남부 해안선을 장악해 동남부 거점 도시 마리우폴를 장악한 후 크림반도와 연계한 러시아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러시아 군이 주요 도시에서 친러 세력을 쿠데타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일간 가디언은 “영국 정부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등 일부 지역을 1차 공격한 후 러시아 첩보 기관 연방보안국(FSB)이 2차로 우크라이나 주요도시에 쿠데타를 일으켜 친러시아 지도부를 설치하는 2단계 전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13일 언론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탱크 엔진을 끄고 우리도 다들 집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서방 진영의 일각에서는 ‘뮌헨 협정’ 당시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뮌헨 협정은 1938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이 모여 체코 내 독일인 거주 지역인 ‘주데텐란트’를 독일에 넘기는 대신 체코 국경을 보장한다는 협정이다. 그러나 다음해 히틀러는 이 협정을 무시하고 체코를 병합했다.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14일 현재 39개국 정부가 자국민과 외교관, 대사관 직원들을 탈출시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노보예브레먀는 전했다. 미국, 영국, 카나다 등은 남은 외교관들을 수도 키예프에서 육로 탈출이 가능한 서부 도시 리비우로 이동시키고 있다. 일본 NHK도 “일본 외무성이 13일 밤 극소수를 제외하고 현지 일본 대사관 직원에게 대피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주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러, 점령지 치안 통제 헌병까지 배치”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미루어 볼 때 단순한 ‘위협용’이 아니라 실제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왔다. 국제안보전문 칼럼니스트 세바스찬 로블린은 13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에 기고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12가지 이유’에서 러시아군 총 병력의 절반 이상이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됐고, 이달부터 이 병력들이 점점 우크라이나 국경과 점점 가까운 곳으로 이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 포병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발사 위치에 자리를 잡았고 공수부대와 공군도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만약 ‘보여주기용’이라면 무기만 배치했을 테지만 후방 지원을 위한 의료, 물자 지원까지 이뤄진 점, 전쟁 뒤 점령지의 치안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위군(헌병) 30만 명도 동원된 점은 전쟁이 실제 발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을 보여주는 징표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러시아의 협상이 잇달아 결렬되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러시아 대사관이 철수하고 있다는 점도 전쟁 징후로 꼽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세계대전”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도 11일 우크라이나 내 교민에 대한 긴급 철수를 선포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즉각 철수를 권고했다. 한미일이 잇따라 자국민 철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교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NBC뉴스 인터뷰에서 “상황이 급격히 통제불능으로 흐를 수 있다(Things could go crazy quickly)”며 미-러가 발포하기 시작하면 이전에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고 중 가장 수위가 높다. 우리 외교부도 11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4단계)인 여행 금지 지역으로 긴급 발령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도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달라”고 했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위험 정보를 최고 수준인 ‘레벨4’(대피 권고)로 격상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다음 달 9일 치러질 한국 대통령선거가 “추문과 말싸움, 모욕으로 점철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지적했다. WP는 한국의 대선 결과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정작 후보들은 진지한 정책 논의보다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공약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들의 선거(election of the unfavorables)’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자칭 ‘항문침 전문가’가 그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또 WP는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이 그 가족에게도 번졌다며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남편의 측근 공무원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고, 장남은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남편이 당선되면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을 했고 “‘미투’는 돈을 안 챙겨줘서 터지는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의 폭로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한국정치 전문가 다시 드라우트는 “이번 선거는 두 악(惡) 중 차악을 뽑는 선거(the lesser of two evils)로 틀이 정해졌다”며 “누가 승리하든 유권자들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WP는 실질적인 정책 논의 대신 탈모 치료 지원, 흡연자 권리 확대처럼 인기에 편승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서울과 평양, 베이징, 워싱턴, 도쿄의 미래 관계를 결정할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거지만 끝없는 논란에 유권자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다음달 9일 치러질 한국 대통령선거가 “추문과 말싸움, 모욕으로 점철되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지적했다. WP는 한국의 대선 결과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정작 후보들은 진지한 정책 논의보다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공약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역대 최악의 ‘비호감 후보들의 선거(election of the unfavorables)’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자칭 ‘항문침 전문가’가 그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있다”고 전했다. 또 WP는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이 그 가족에게도 번졌다며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남편의 측근 공무원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고, 장남은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남편이 당선되면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을 했고 “‘미투’는 돈을 안 챙겨줘서 터지는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의 폭로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장모 최모 씨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의 한국정치 전문가 다르시 드라우트는 WP에 “이번 선거는 두 악(惡) 중 차악을 뽑는 선거(the lesser of two evils)로 틀이 정해졌다”며 “누가 승리하든 유권자들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그는 또 “정당 체제 기반이 약해 한국 대선은 오래 전부터 플랫폼보다는 개인에 의해 좌우됐다. 이번 선거는 그 폐해를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WP는 실질적인 정책 논의 대신 탈모 치료 지원, 흡연자 권리 확대처럼 인기에 편승한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서울과 평양, 베이징, 워싱턴, 도쿄의 미래 관계를 결정할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선거지만 끝없는 논란에 유권자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흑사병, 대기근, 제1·2차 세계대전도 버텨낸 1229년 역사의 영국 최장수 펍(Pub·영국식 술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고 7일 BBC가 전했다. BBC에 따르면 런던 북부 하트퍼드셔주 세인트올번스의 펍 ‘올드 파이팅 콕스’가 4일 문을 닫았다. 영국(Great Britain)이라는 국가가 생기기도 전인 793년 문을 연 이 펍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술집’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직원은 10여 명, 여름 성수기에는 아르바이트생까지 25명 정도 일했다. 최근 이 펍을 찾은 손님들은 구글 리뷰에 “음식도 직원도 사랑스러웠다” “나이 든 손님에게 직원이 차 한 잔을 내줬다” “결혼식 피로연을 이곳에서 행복하게 치렀다” 같은 따뜻한 후기를 남겼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을 제한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최근 10년간 이 펍을 운영한 크리스토 토팔리 씨는 “펍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봤으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펍은 내게 사업 그 이상이었다.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4일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이 글이 오른 지 몇 시간 뒤 시민들의 응원과 위로 메시지가 밀려들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서민이 ‘퇴근 후 한잔’을 위해 찾던 전통 펍은 최근 위기에 직면했다. 집에서 술 마시는 문화가 퍼지며 2008∼2018년 펍 1만1000곳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7, 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조롱하거나 비아냥거리는 글들이 잇따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선수들은 4년 전처럼 이번에도 반칙을 일삼고 있다” “평창에서 못된 짓을 많이 하더니 결국 업보”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 쇼트트랙은 왜 이렇게 더러운가” “중국 경기장의 얼음이 너무 깨끗해 더러운 한국팀의 반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글도 보였다. 한국에서도 온라인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중 감정이 들끓고 있다. 남자 1000m 쇼트트랙 경기와 관련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게 올림픽 정신이냐”는 비판 글들과 함께 ‘#한국을 위한 정의(#justiceForKorea)’ 등의 해시태그가 잇달아 올라왔다. 영어 ‘No’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합성하고 ‘보이콧 차이나’라는 문구가 적힌 불매운동 마크도 등장했다. “반칙만 하는 도둑의 나라”라는 글도 있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의 한복 논란과 쇼트트랙 편파 판정 의혹이 잇따르면서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폭발하고, 중국에선 혐한 같은 증오 정서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2030세대가 크게 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경제 보복 이후 김치와 한복 등 문화 기원 논쟁으로 반중 정서가 팽배하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은 중국의 통제 체제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협력센터장은 “한국의 젊은층에게는 공정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가 매우 큰 이슈”라며 “중국의 태도를 불공정한 문화 침탈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시대 두드러진 애국주의 선전의 영향을 크게 받은 젊은 세대들이 중화 중심주의와 극단적 배타주의로 혐한 정서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에서 이를 주도하는 건 1990년대 출생한 ‘주링허우(九零後)’와 2000년대 출생한 ‘링링허우(零零後)’다. ‘샤오펀훙(小粉紅)’이라는 누리꾼 집단으로도 불린다. 중국 공산당은 이들을 핵심 지지층으로 보고 있다. 박 센터장은 “중국은 국가주의, 애국주의로 사회주의 이념의 약점을 메우고 있다”며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중국 젊은층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란 한국의 젊은층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지난해 12월 취임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53)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에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국내외 언론의 호된 비판에 직면했다. 전임자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매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숄츠의 행보에서 이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보이지 않는 총리’가 미 워싱턴에 온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전화를 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은 ‘군용 헬멧 5000개’뿐이라고 꼬집었다. 숄츠 총리가 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지만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독일 슈피겔 또한 숄츠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총리’, ‘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질타했다. 에밀리 하버 미국 주재 독일 대사 또한 최근 본국에 보낸 서한에서 “독일이 점점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우려해 러시아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피터 러프 연구원은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가장 약한 고리인 독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여론조사회사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조사에서 숄츠의 지지율은 올해 초 60%에서 최근 43%로 하락했다. 집권 사민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기민당에 추월당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지난해 12월 취임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53)가 우크라이나 전쟁 위기에서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해 국내외 언론의 호된 비판에 직면했다. 전임자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매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숄츠의 행보에서 이런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독일의 ‘보이지 않는 총리’가 미 워싱턴에 온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숄츠 총리는 러시아에 전화를 하지도 않고 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은 ‘군용 헬멧 5000개’ 뿐이라고 꼬집었다. 숄츠 총리가 7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지만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독일 슈피겔 또한 숄츠를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총리’, ‘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질타했다. 에밀리 하버 미 워싱턴 주재 독일 대사 또한 최근 본국에 보낸 서한에서 “독일이 점점 신뢰할 수 없는 동맹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우려해 러시아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피터 러프 연구원은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가장 약한 고리인 독일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진단했다. 이 여파로 여론조사회사 인프라테스트 디맵의 조사에서 숄츠의 지지율은 올해 초 60%에서 최근 43%로 하락했다. 집권 사민당의 지지율 또한 제1야당 기민당에 추월당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022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막이 올랐지만 개회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에 그쳤다. 미국 등 서방 국가 상당수가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 등을 문제 삼아 정부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친(親)중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한 명도 없었고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푸틴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만 참석했다. 외교, 의전 면에서 사실상 ‘반쪽 올림픽’이 됐다는 꼬리표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G20 중 푸틴 등 2개국 정상만 참석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개회식에 참석한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국왕 등 국가 정상은 18명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국제기구 수장까지 포함하면 정상급 인사는 20여 명이다.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가 정상급 인사 100여 명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등 정계 요인으로 확대해도 각국에서 온 개회식 주요 참석자가 32명에 불과하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러시아가 일촉즉발의 대치로 치닫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개막식 전에 푸틴 대통령만 따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다. 중-러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으로 인해 동유럽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더 이상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냉전적 사고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중국에 100억 m³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독일에 직접 천연가스를 제공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개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판로를 넓히고 나선 것. 가스값은 유로로 결제된다. 달러 결제망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려는 미국의 제재 시도를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성공적 개막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중동에서는 쿠데타로 집권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권 탄압을 비판해온 국가의 지도자들이 주로 참석했다. 미 CNN은 3일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대표단을 보낸 국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권위주의 국가’”라고 지적했다.○ 인도, 개회식 하루 전 보이콧 선언 미국이 주도한 외교적 보이콧에는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이 가세했다. 5개국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 회원국인 영국, 호주, 캐나다와 4자 협력체 쿼드(Quad) 회원국인 일본이 올림픽에 고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거의 모든 겨울올림픽에 참석했던 노르웨이와 스웨덴 왕실, 겨울올림픽 강국인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개회식에 불참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쿼드 참여 국가인 인도는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했다. 인도는 2020년 6월 중국과 국경 충돌이 벌어졌을 때 인도 군인 20여 명이 사망했는데, 중국이 당시 참전했다 부상을 입은 중국 군인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시킨 점을 문제 삼았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 국무부가 90일 이상 미국에 체류할 때 발급받는 비(非)이민 비자의 수수료를 9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밝혔다. 상사 주재원과 투자자, 이들의 가족에게 발급되는 E비자는 기존 205달러(약 25만 원)에서 485달러(약 58만 원), 관광 비자(B1·B2)와 학생 비자(F·M·J)는 160달러(약 19만 원)에서 245달러(약 29만 원)로 오른다. 취업 비자(H·L·O·P·Q·R)는 190달러(약 23만 원)에서 310달러(약 37만 원)로 인상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국무부가 90일 이상 미국에 체류할 때 발급 받는 비(非)이민 비자의 수수료를 9월부터 인상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연방관보를 통해 밝혔다. 상사 주재원과 투자자, 이들의 가족에게 발급되는 E비자는 기존 205달러(약 25만 원)에서 485달러(약 58만 원), 관광 비자(B1·B2)와 학생 비자(F·M·J)는 160달러(약 19만 원)에서 245달러(약 29만 원)로 오른다. 취업 비자(H·L·O·P·Q·R)는 190달러(약 23만 원)에서 310달러(약 37만 원)로 인상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