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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제기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끌어내렸다.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도 전망치가 떨어진 요인이 됐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지역의 올해 성장률을 6.5%로 내다봤다. 이는 올 4월 전망치였던 7.6%보다 1.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다만 IMF는 이 지역의 내년도 성장률은 종전의 5.4%에서 5.7%로 높여 잡았다. 올 성장률 전망치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8.0%의 성장률이 예상됐고 한국이 4.3%, 일본이 2.4%, 호주가 3.5%, 인도가 9.5% 등으로 각각 전망됐다. 중국은 부동산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와 공급망 위기, 전력난 등의 여파로 최근 발표된 3분기(7∼9월)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4.9%에 그치며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한국은 7월 발표된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7월 한국의 전망치를 4월 대비 0.7%포인트 올린 4.3%로 상향하면서 한국의 적극적 재정정책을 거론했다. 이날 보고서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의 변화 가능성 등을 아시아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주된 위협 요인으로 언급했다. IMF는 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너무 조기에 이뤄질 경우 아시아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현재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을 성급하게 단행할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를 처음에 잘 통제한 것이 역설적이게도 백신 공급을 늦추는 원인이 됐다”면서 “느린 백신 접종이 아시아의 올해 성장 모멘텀을 늦추고 있다”고 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큰 우선순위는 빠르고 폭넓은 백신 접종과 전 세계에 공평한 백신 분배를 통해 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아시아 선진국과 신흥시장,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제기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끌어내렸다.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도 전망치가 떨어진 요인이 됐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지역의 올해 성장률을 6.5%로 내다봤다. 이는 올 4월 전망치였던 7.6%보다 1.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다만 IMF는 이 지역의 내년도 성장률은 종전의 5.4%에서 5.7%로 높여 잡았다. 올 성장률 전망치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은 8.0%의 성장률이 예상됐고 한국이 4.3%, 일본이 2.4%, 호주가 3.5%, 인도가 9.5% 등으로 각각 전망됐다. 중국은 부동산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와 공급망 위기, 전력난 등의 여파로 최근 발표된 3분기(7~9월)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4.9%에 그치며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날 보고서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의 변화 가능성 등을 아시아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주된 위협 요인으로 언급했다. IMF는 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너무 조기에 이뤄질 경우 아시아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현재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긴축을 성급하게 단행할 경우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를 처음에 잘 통제한 것이 역설적이게도 백신 공급을 늦추는 원인이 됐다”면서 “느린 백신 접종이 아시아의 올해 성장 모멘텀을 늦추고 있다”고 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해 가장 큰 우선순위는 빠르고 폭넓은 백신 접종과 전 세계에 공평한 백신 분배를 통해 보건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아시아 선진국과 신흥시장,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사진)가 10여 년 전 회사 여직원에게 성적으로 접근하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가 경영진의 경고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회장직을 유지하던 2007년에 중간 직급의 한 여성 직원에게 회사 밖에서 따로 만남을 갖자는 e메일을 보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게이츠가 이 e메일에서 해당 여직원에게 구애를 하면서 잠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이 사실을 2008년 인지해 대응에 나섰다. 당시 MS의 법무 책임자였던 브래드 스미스와 인사 책임자였던 리사 브럼멜은 게이츠와 면담하고 그의 행동이 부적절하므로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게이츠는 e메일을 보낸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고 경영진에 “지금 생각해보니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며 접촉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MS의 대변인인 프랭크 쇼는 WSJ에 “추파를 던진 것은 맞았지만 대놓고 성적인 내용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부적절한 것으로 간주가 됐다”고 했다. 당시 경영진은 이 사실을 MS 이사회 멤버들에게 보고했고 이사회가 이 사안에 대해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신체적인 상호 작용이 일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WSJ 보도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인 브리짓 아널드는 성명을 내고 “이 주장은 거짓으로 직접적인 정보가 없는 소식통들에서 루머를 재생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게이츠는 2000년까지 MS 최고경영자(CEO)를 지냈으며 2008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2014년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2020년에 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올 5월엔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전 세계 에너지 대란의 여파로 올해 미국 내 석탄발전 규모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미국의 최대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2위 에너지원 석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내고 상당히 높은 천연가스 가격과 상대적으로 안정된 석탄 값의 영향으로 올해 미 석탄 화력 발전량이 작년보다 22%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석탄 발전이 한 해 전보다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천연가스는 올해 기준 미 에너지원 중 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석탄(24%), 태양열 수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20%), 원자력(20%) 등이 뒤를 잇는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와 풍부하고 저렴한 천연가스에 힘입어 석탄 소비를 줄여왔다. 이로 인해 2019년 미 석탄 소비는 1964년 이후 5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석탄발전소 수십 곳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최근 1년간 미 천연가스 가격이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00만 BTU당 평균 2.03달러였던 천연가스 가격은 현재 3달러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기온이 따뜻한 남부 텍사스주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 수요가 급증했고, 최근 전 세계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 또한 미국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는 이를 일종의 ‘자원 무기’로 활용할 뜻을 비치고 있고 유례없는 전력난에 시달리는 중국 또한 겨울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추진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에너지 위기의 이면에는 청정에너지 산업이 준비가 되기도 전에 화석 연료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현실이 있다”고 평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줄인 것이 오히려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키우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뜻이다. 천연가스 품귀 현상은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18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2∼83달러 안팎으로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5달러 안팎으로 2018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제일 높은 수준을 보였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한 세계 완성차 기업들 간의 각축전이 거세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제시하고 엄격한 연료소비효율 규제에 나서면서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잇달아 손을 잡는 가운데 일본 도요타가 미국에 자체적으로 배터리 설비를 짓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3800억 엔(약 4조 원)을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도요타가 배터리 공급망 확보 및 연구개발(R&D)에 1조5000억 엔을 투자하겠다고 9월 공개한 계획 중 미국 투자 몫이다. 도요타의 북미법인 TMNA와 도요타통상이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2025년 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부터 전기차 배터리까지 생산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수십 년간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면서 하이브리드차 배터리를 생산, 조달한 경험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새 법인의 설립과 공장 가동에만 2031년까지 1430억 엔을 투자하고 1750명을 고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25%인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배터리 탑재 차량 비율을 2030년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30년 순수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목표를 150만∼180만 대로 제시했다. 오가와 데쓰오 TMN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로 미국 내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력에 적극적이다. 미국 내 3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LG에너지솔루션과 연간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SDI도 최근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생산 능력 기준 10∼20GWh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포드와 SK온(옛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의 13조 원 상당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LG, 삼성, SK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미국에 생산 거점을 두게 됐다. 미국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기업들의 행보는 안정적인 배터리 확보가 전기차 점유율 확대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0년부터 파나소닉과의 협력으로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선 테슬라 등과 달리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존 업체들은 짧은 시간에 비교적 손쉽게 수준 높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도 커졌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 정책은 배터리부터 전기차 생산의 모든 산업기반을 완전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며 “미 정부와 산업계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배터리, 전기차 기술의 우위를 반드시 확보하려 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얼마 전 미국의 물류대란 취재를 위해 트럭 기사 A 씨를 만났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왠지 거칠고 퉁명스러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그는 꽤 친절했고 오랫동안 대화에 응해줬다. 트럭 기사와 운송 장비가 모자란다는 얘기를 하던 그는 대뜸 자신이 인근 뉴햄프셔주의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박사학위 과정 중이라는 말을 꺼냈다. 등록금도 벌 겸 부업으로 화물차 운전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사 지망생의 ‘트럭 알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이었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A 씨는 “이 일이 요즘 보수가 좋다”며 “내 연봉은 여섯 자리(six-figure)나 된다”고 귀띔했다. 말 그대로 100,000(10만)달러 이상, 한국으로 치면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젊은 화물차 기사가 풀타임이 아니고도 이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는 게 처음엔 선뜻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문득 그때 머리를 스친 게 있었다. 그날따라 도로 곳곳에 내걸린 ‘트럭 기사 급구’ 팻말들이었다. 미국에선 요즘 트럭 운전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경제 활동의 증가로 화물 운송 수요는 늘었는데 막상 기사 공급은 원활치 않다. 험하고 고된 직업을 마다하는 사회 분위기도 있지만 기존의 나이 든 기사들이 대거 일선에서 은퇴한 것도 요인이 됐다. 다급해진 물류회사들은 보수와 근무 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서둘러 운전사 모집과 양성에 나서기 시작했다. 덕분에 팬데믹 이전만 해도 5만 달러를 넘지 못했던 이들의 평균연봉이 이젠 7만∼8만 달러까지 올랐다. 그런데도 사람을 구하는 게 예전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트럭 기사 구인난은 최근 미국이 겪고 있는 공급망 붕괴의 양상 중에서도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최근 미국에 파견 나온 한국기업 주재원 B 씨는 자동차를 구입하려고 시세를 알아보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딜러가 차량 정가 외에 웃돈으로 1만 달러(약 1200만 원)나 요구했던 것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에서 요즘 자동차 값은 천장을 뚫고 있다. 인력난, 물자난이 일상을 위협하는 현상은 이 밖에도 곳곳에서 관찰된다. 미국 내 어떤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먹일 급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원격수업 전환을 준비 중이다. 마트에선 난데없이 기저귀가 동이 나고, 농부들은 필요한 농기계를 구하지 못해 난감해한다. ‘결핍’에 대한 미국인들의 두려움은 연말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핼러윈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이 몰려 미국의 배송 수요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다. 물류업계는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하려면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년 무슨 일이 있어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늦지 않게 배송해 온 산타클로스지만, 올해만큼은 물류대란의 암초를 만나 미션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우리의 공급망은 어떤 충격에도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팬데믹과 기후변화, 사이버 공격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나마 겪어본 게 이 정도이지 우리가 미처 모르는 위협은 이보다도 훨씬 많을 것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을 계기로 뜻밖의 위기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고, 지금의 방식은 이를 견뎌내기에 너무 취약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았다. 트럭 기사나 반도체의 부족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튼튼한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각국의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다. 유재동 뉴욕 특파원 jarrett@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장녀가 이집트계 승마 선수와 결혼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 연예매체인 피플 등에 따르면 제니퍼 게이츠(25)는 16일 오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말 목장에서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옐 나사르(30)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전날인 15일에는 이슬람 방식으로 따로 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계 미국인인 나사르는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 이후 승마 선수로 활동해온 그는 올해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제니퍼와 나세르는 스탠퍼드대 동문으로 승마라는 공통 관심사를 갖고 애정을 키웠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약혼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제니퍼의 부모인 빌과 멀린다는 이날 결혼식에 참석해 신부와 함께 나란히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올 5월 이혼 발표 후 함께 있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다. 결혼식이 끝난 후 제니퍼는 아버지 빌과 함께 영국의 유명 가수 엘턴 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피플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니퍼가 어머니 멀린다와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멀린다가 결혼식 준비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제니퍼는 이날 유명 디자이너인 베라 왕이 제작한 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결혼식이 열린 말 목장은 제니퍼가 소유한 곳으로 가격이 1600만 달러(약 1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결혼식 비용으로 200만 달러(약 23억 원)가 든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헝다-전력난-공급 교란 3대 악재에… 中 3분기 ‘4%대 성장’ 쇼크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 사태, 전력난, 홍수 등으로 중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9%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5%대 성장률이 깨진 것은 1992년 분기별 성장률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뚜렷한 경기둔화 조짐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텍스트를 입력하세요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동시에 비틀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분기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발표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의 예상치 5.0∼5.2%보다 낮고 올해 1분기(18.3%), 2분기(7.9%)와 비교해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대형 부동산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 유례없는 전력난, 세계 공급망 교란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들어 석탄 가스 원유 등 국제 에너지원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국내 석탄 공급도 긴박하게 이뤄졌다. 일부 부동산 기업이 과하게 빚을 내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전력난과 헝다 사태를 언급했다. 중국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전력난이 심각한 것을 시인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푸 대변인은 3분기 누적 성장률이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력난 지속 등으로 4분기 성장률 또한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 해도 올해 전체로는 당국이 제시한 연 6%대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표된 9월 주요 경제지표에서는 3분기 성장률 부진이 예고됐다.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PMI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7% 올랐다. 생산 단가 상승으로 제조업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4.4%에 그쳐 두 자릿수를 넘던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아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중왕(忠旺)그룹 또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18일 진룽제 등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중왕은 15일 공시를 통해 “본사 및 계열사에서 심각한 경영 문제가 발생했다. 자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공시했다. 알루미늄이 산업 전반에 걸쳐 기본재료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헝다, 화양녠 등 주요 부동산회사에 이어 이 회사의 위기 또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경제가 올해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주요 기관 또한 속속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1%로 낮췄다. 미국 골드만삭스 또한 기존 8.2%에서 7.8%로 하향했다. 최근 미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물가 상승 우려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1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8∼12일 경제·금융 전문가 67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향후 12∼18개월간 미 경제 성장의 최대 위협으로 ‘공급망 병목’을 꼽았다. 노동력 부족(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8.2%)보다 훨씬 높다. 응답자의 45%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공급망 병목이 해소될 것’으로 점쳤고 15%는 후년인 2023년으로 예상했다. 물류 분야의 주무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 역시 17일 CNN에 출연해 “올해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미 물가가 5.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6월(3.4%)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말이 돼서야 2.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10년간의 평균치인 1.8%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 또한 연율 3.1%로 전망했다. 7월 조사(7.0%) 때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4분기(10∼12월) 성장률 전망치도 5.4%에서 4.8%로 낮아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동시에 비틀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지난해를 제외하면 분기 성장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발표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의 예상치 5.0~5.2%보다 낮고 올해 1분기(18.3%), 2분기(7.9%)와 비교해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대형 부동산회사 헝다의 파산 위기, 유례없는 전력난, 세계 공급망 교란 여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 들어 석탄, 가스, 원유 등 국제 에너지원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국내 석탄 공급도 긴박하게 이뤄졌다. 일부 부동산 기업이 과하게 빚을 내서 맹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제한을 가하기 시작했다”며 전력난과 헝다 사태를 언급했다. 중국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전력난 심각을 시인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베이징 최저기온이 영하 0.2도로 떨어지는 등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이 다가온다는 점도 전력난 우려를 더한다. 다만 푸 대변인은 3분기 누적 성장률이 전년비 9.8%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력난 지속 등으로 4분기 성장률 또한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 해도 올해 전체로는 당국이 제시한 연 6%대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표된 9월 주요 경제지표에서는 3분기 성장률 부진이 예고됐다.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PMI가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7% 올랐다. 생산 단가 상승으로 제조업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4.4%에 그쳐 두 자릿수를 넘던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 아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기업 중왕(忠旺)그룹 또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18일 진룽제 등 경제매체들에 따르면 중왕은 15일 공시를 통해 “본사 및 계열사에서 심각한 경영 문제가 발생했다. 자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공시했다. 알루미늄이 산업 전반에 걸쳐 기본 재료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헝다, 화양녠 등 주요 부동산회사에 이어 이 회사의 위기 또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경제가 올해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주요 기관 또한 속속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1%로 낮췄다. 미 골드만삭스 또한 기존 8.2%에서 7.8%로 하향했다. 최근 미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물가 상승 우려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1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8~12일 경제·금융 전문가 67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은 향후 12~18개월간 미 경제 성장의 최대 위협으로 ‘공급망 병목’을 꼽았다. 노동력 부족(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8.2%)보다 훨씬 높다. 응답자의 45%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공급망 병목이 해소될 것’으로 점쳤고, 15%는 내후년인 2023년을 예상했다. 물류 분야의 주무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 역시 17일 CNN에 출연해 “올해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미 물가가 5.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6월(3.4%)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말이 돼서야 2.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10년간의 평균치인 1.8%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 또한 연율 3.1%로 전망했다. 7월 조사(7.0%) 때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4분기(10~12월) 성장률 전망치 또한 5.4%에서 4.8%로 낮아졌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장녀가 이집트계 승마 선수와 결혼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 연예매체인 피플 등에 따르면 제니퍼 게이츠(25)는 16일 오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말 목장에서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옐 나사르(30)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전날인 15일에는 이슬람 방식으로 따로 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계 미국인인 나사르는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 이후 승마선수로 활동해온 그는 올해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제니퍼와 나세르는 스탠퍼드대 동문으로 승마라는 공통 관심사를 갖고 애정을 키웠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약혼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제니퍼의 부모인 빌과 멀린다는 이날 결혼식에 참석해 신부와 함께 나란히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올 5월 이혼 발표 후 함께 있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없다. 결혼식이 끝난 후 제니퍼는 아버지 빌과 함께 영국의 유명 가수 엘튼 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피플은 소식통을 인용해 “제니퍼가 어머니 멀린다와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멀린다가 결혼식 준비를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제니퍼는 이날 유명 디자이너인 베라 왕이 제작한 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결혼식이 열린 말 목장은 제니퍼가 소유한 곳으로 가격이 1600만 달러(약 1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 뒤 피로연에서는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축하 공연을 했다. 외신에 따르면 결혼식 비용으로 200만 달러(약 23억 원)가 든 것으로 전해졌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최근 미국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간) 이달 8~12일 경제·금융 전문가 67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미국의 경제 전망 중에 가장 어두운 부분은 공급망 병목 문제였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향후 12~18개월 간 경제성장의 가장 큰 위협으로 공급망 병목 문제를 들었고, 20% 가량은 노동력 부족을 거론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45% 가량은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이 공급망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40% 가량은 그 전에 공급망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고 나머지 15%는 내후년인 2023년이 돼야 문제가 해결될 걸로 봤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올 12월 미국의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5.25%로 집계됐다. 10월과 11월에도 비슷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가정하면 이는 1991년 초 이후 최장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이 5%를 상회하는 것이 된다. 응답자들의 평균치를 보면 내년 6월에도 물가상승률은 3.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내년 말이 돼서야 2.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저도 팬데믹 이전 10년간의 평균치인 1.8%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크게 낮아졌다. 올 3분기(7~9월) 성장률 전망치는 3.1%(이하 연율)로 지난 7월에 조사한 7.0%에서 크게 떨어졌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같은 기간 5.4%에서 4.8%로 낮아졌다. 금융회사 비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브라운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낮추기 때문에 소비자 지출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이와캐피털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모란은 “공급망 병목, 노동력 부족, 초완화 통화·재정 정책 등이 어우러진 ‘퍼펙트 스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응답자 5명 중 3명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봤고 16%는 내년 6월까지는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물류대란의 주무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 역시 이번 공급망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7일 CNN방송에 출연해 “올해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문제들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장·단기 과제들이 있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지출계획을 의회가 통과시켜야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미국 국무부의 내부 보고용 기밀문서인 외교전문(電文·cable)에까지 등장했다. 전문은 오징어게임이 한국 청년들의 경제적 좌절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부패 의혹에 휩싸인 한국의 정치 현실도 짚었다. 미국 매체 포린폴리시는 16일(현지 시간) “오징어게임에 대해 짚은 국무부 외교전문을 입수했다”며 ‘국무부 전문은 오징어게임에서 한국 정치의 메아리를 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 외교관들은 오징어게임이 (한국) 두 선두 정당의 부패 혐의로 훼손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짚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가족의 비위 의혹으로 각각 논란에 휩싸인 상황을 함께 설명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외교전문은 “두 주요 정당 대선 주자들이 공정과 정의사회 구현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선거 구호는 청년들 사이에서 이미 커지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전문은 또 “이 어두운 이야기의 중심에는 보통의 한국인들, 특히 취업과 결혼, 사회적 계층 상승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 청년들의 좌절감이 있다”며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의 중심에는 이런 암울한 경제 전망이 자리한다”고 봤다. 한국 언론의 취재원들과 비평가들은 승자독식 사회와 계층 간 불평등에 대한 묘사가 오징어게임의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는 내용도 전문에 담겼다. 포린폴리시는 “이번에 입수한 외교전문에 대해 국무부는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외교전문은 대개 해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그 나라의 트렌드를 전하거나 정책을 권고할 때 쓰인다”고 설명해 이번 전문의 작성 주체가 주한 미국대사관일 수 있음을 내비쳤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은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와의 대화 재개를 고려 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대북특별대표를 지낸 비건 전 부장관은 전날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한 북한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대미(對美) 성명을 잇달아 내놓고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외부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여를 어떤 조건에서 다시 할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집착했던 것처럼 지금은 다가오는 한국 대선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북 통신선 복원은 한국에 정치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일련의 남북 접촉에 시동을 걸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남북 통신선이 복원된 것을 매우 환영하고, 만일 미국이 아직 북한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면 조속히 창구를 열고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북한과 함께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조용히 추진하는 것”이라며 “종전선언이 패키지에 포함될 수 있다”고도 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이날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세계은행 가입을 제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때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에 대한 인센티브 중 하나로 세계은행 가입 카드를 제시하며 김 위원장에게 의향을 물었는데 김 위원장은 “세계은행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고 비건 전 부장관은 전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김 위원장의) 그 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실의 벽을 뛰어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며 “결국 ‘경제적으로 밝은 미래’라는 개념은 미국에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뿐 전체주의적 독재 왕조인 북한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의 첫 성소수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39)이 육아휴가를 떠난 것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일고 있다. 처음에는 정부 주요 인사가 물류대란 사태 와중에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갑론을박이 커지면서 동성애 혐오 논란으로도 번지는 상황이다. 16일 워싱턴포스트, 더힐 등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올 8월 두 아이를 입양한 이후 4주간 육아휴가를 냈다. 부티지지 장관의 배우자는 교사 출신인 채스틴 글레즈먼(32)으로 두 사람은 2018년 결혼했다. 부티지지 부부는 지난달 쌍둥이 아이를 각각 한 명씩 안은 채 웃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입양 사실을 밝혔다. 그가 육아휴가를 떠난 것에 대한 비판은 주로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보수 진영에서 나왔다.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은 15일 트윗을 통해 “우리는 물류대란의 한복판에 있는데 백악관은 부티지지 장관이 육아휴가 중인 것을 숨기고 있었다”며 “부티지지는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성소수자인 사실을 조롱하는 듯한 언사도 있었다.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진행자인 터커 칼슨은 방송에서 “그가 어떻게 모유 수유를 하는지를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이에 대한 말을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16일 MSNBC 방송에 출연해 “휴가 중에도 내내 일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칼슨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육아휴가는 차치하고 분유를 먹이는 것의 개념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정말 이상한 것은 이런 비난이 가족의 가치를 강조해 온 (보수) 진영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야말로 진짜로 가족을 위한 행정부”라면서 자신이 아이를 돌볼 수 있게 된 것을 두고 “축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주에 트윗을 통해 업무에 복귀했다고 알렸다. 부티지지 장관의 육아휴가가 도마에 오르면서 미국에서 의무화된 육아휴가 제도가 없다는 사실도 쟁점이 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그가 필요 없는 육아휴가를 갔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참에 부모의 육아휴가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미국 국무부의 내부 보고용 기밀문서인 외교전문(電文·cable)에까지 등장했다. 전문은 오징어게임이 한국 청년들의 경제적 좌절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당들이 부패 의혹에 휩싸인 한국 정치 현실도 짚었다. 미국 매체 포린폴리시는 16일(현지 시간) “오징어게임에 대해 짚은 국무부 외교전문을 입수했다”며 ‘국무부 전문은 오징어게임에서 한국 정치의 메아리를 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포린폴리시는 “미국 외교관들은 오징어게임이 (한국) 두 선두 정당의 부패 혐의로 훼손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짚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가족의 비위 의혹으로 각각 논란에 휩싸인 상황을 함께 설명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외교전문은 “두 주요 정당 대선 주자들이 공정과 정의사회 구현을 내세우지만 이들의 주장은 청년들 사이에서 이미 커지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전문은 또 “이 어두운 이야기의 중심에는 보통의 한국인들, 특히 취업과 결혼, 사회적 계층 상승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 청년들의 좌절감이 있다”며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고민의 중심에는 이런 암울한 경제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 언론의 취재원들과 비평가들은 승자독식 사회와 계층 간 불평등에 대한 묘사가 오징어게임의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는 내용도 전문에 담겼다. 포린폴리시는 “이번에 입수한 외교전문에 대해 국무부는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외교전문은 대개 해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그 나라의 트렌드를 전하거나 정책을 권고할 때 쓰인다”고 설명해 이번 전문의 작성 주체가 주한 미국대사관일 수 있음을 내비쳤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와의 대화 재개를 고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대북특별대표를 지낸 비건 전 부장관은 전날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가 주최한 북한경제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일련의 대미(對美) 성명을 내놓고 남북 통신선을 복원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북한이 외부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어떤 조건에서 다시 관여할 지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또 “북한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집착했던 것처럼 지금은 다가오는 한국 대선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남북 통신선 복원은 한국에 정치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일련의 남북 접촉에 시동을 걸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매우 환영하며, 만일 미국이 아직 북한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면 조속히 창구를 열고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북한과 함께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조용히 추진하는 것”이라며 “종전선언이 패키지에 포함될 수 있다”고도 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이날 미국이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세계은행 가입을 제의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018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때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에 대한 인센티브 중의 하나로 세계은행 가입 의향을 김 위원장에 물었는데 김 위원장은 이 질문에 “세계은행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고 그는 전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그 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실의 벽을 뛰어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며 “결국 ‘밝은 경제적 미래’라는 개념은 미국에게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뿐 전체주의적 독재 왕조인 북한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미국의 첫 동성애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39)이 육아휴가를 떠난 것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일고 있다. 처음에는 정부 주요인사가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와중에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갑론을박이 커지면서 동성애 혐오 논란으로도 번지는 상황이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올 8월 두 아이를 입양한 이후 육아휴가를 냈다. 부티지지 장관의 배우자는 교사 출신인 채스턴 글래즈먼(32)으로 두 사람은 2018년 결혼했다. 부티지지 부부는 지난달 쌍둥이 아이를 각각 한 명씩 안은 채 웃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입양 사실을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이 육아휴가를 간 것에 대한 비판은 주로 성소수자에 적대적인 보수 진영에서 나왔다. 마사 블랙번 공화당 상원 의원(테네시주)은 15일 트윗을 통해 “우리는 물류대란의 한복판에 있는데 백악관은 부티지지 장관이 육아휴가 중인 것을 숨기고 있었다”며 “부티지지는 자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성소수자인 사실을 조롱하는 듯한 언사도 있었다.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진행자인 터커 칼슨은 방송에서 “부티지지는 8월부터 ‘육아휴가’를 갔다고 한다”면서 “그가 어떻게 모유수유를 하는지를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이에 대한 말을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에 부티지지 장관은 적극 반박에 나섰다. 그는 MSNBC방송에 출연해 “육아휴가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 7일, 하루 24시간 일할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또 칼슨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육아휴가는 차지하고 분유를 먹이는 것의 개념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그러나 정말 이상한 것은 이런 비난이 가족의 가치를 강조해 온 (보수) 진영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라고 되받았다. 그는 이어 “우리야말로 진짜로 가족을 위한 행정부”라면서 자신이 아이를 돌볼 수 있게 된 것을 두고 “축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선진국들과 달리 미국에선 법적으로 의무화된 육아휴가 제도가 없다는 사실도 쟁점이 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부티지지 장관이 필요 없는 육아휴가를 갔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참에 부모의 육아휴가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윗에서 “모든 이들이 육아휴가를 갈 수 있도록 싸우는 행정부에서 일해 자랑스럽다”며 “부티지지는 육아휴가의 중요성에 관한 롤 모델이 되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부티지지 장관은 인디애나주의 소도시 사우스벤드 시장 시절이던 2015년 언론을 통해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고백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종전선언에 관해 한미 간 본격적인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18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19일에는 한미일 협의를 진행한다. 노 본부장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여러 방안에 대해 좀 더 실무적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전선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정착으로 들어가는 대화의 입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는 “이번에 생산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인도적 분야의 대북 사업에 대해 “한미가 공동으로 하는 것으로 거의 준비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창의적인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연일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질문에 “우리는 북한에 논의를 위한 구체적 제안들을 했다”면서 “우리가 자세히 말할 위치에 있는 메시지나 제안들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 문제에 관한 우리 전략 중의 일부는 동맹 및 파트너와 우리의 최종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라며 “그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사실 우리는 북한에 구체적 제안들을 했고 반응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물류대란에 직면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류·유통 기업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회의에 참석했다. 물류·유통 기업이 아닌 제조 회사로도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월마트 페덱스 UPS 타깃 홈디포 삼성전자 등 6개 기업 대표, 물류업계 관계자, 노조 간부 등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미국 주요 항만에서 번지고 있는 물류난과 공급망 위기 대응에 민간 부문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였다.백악관 “삼성전자, 24시간 근무로 배송 60% 확대”“美가정 72%가 삼성제품 보유”물류난 개선-공급난 해소 압박… LA-롱비치항 24시간 운영조치도 백악관은 화상회의 후 별도의 설명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90일간 주 7일, 하루 24시간 근무 체제를 가동해 기존보다 60% 더 많은 화물을 항만에서 (미국 각지로) 옮기기로 했다”며 “미국 전역에서 72%에 이르는 가정이 삼성전자 제품을 최소 하나씩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제품의 빠른 배송에 기여함으로써 미국 물류난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급난 해소에 협조하라는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리는 바로 여기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며 “다시는 우리나라가 부품 확보에 실패해 주요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부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이 매일 24시간 운영 체제를 가동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그동안 작업 시간이 부족해 화물 적체 현상이 심각했던 로스앤젤레스항은 이번 조치로 운영 시간이 주당 60시간 이상 늘어나 물류 처리를 보다 더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11월 말 추수감사절과 12월 성탄절 등 최대 쇼핑 시즌에 들어가지만 운송 인력 부족과 배송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물류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 후 연설에서 물류기업들이 약속한 내용들을 언급한 뒤 “이는 우리의 공급망을 통해 물류 이동 속도를 높이기 위한 첫 번째 큰 발걸음”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나머지 민간 부문도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세계적인 공급 쇼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 장기화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5.4% 올랐다고 밝혔다. 약 13년 사이 최대 폭의 상승률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1.2% 올라 전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공급망 붕괴 여파로 식료품 가격도 한 달 사이 1.2%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원자재 부족과 기업들의 인력난 물류 차질 등으로 공급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해 물가가 뛰고 있다. 당초엔 이 같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향후 최소 몇 달 동안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 장기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올해 말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 회복이 광범위하게 이어질 경우 점진적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11월)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 절차는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에 시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조기 긴축은 세계 금융시장에 ‘긴축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도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을 겪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중국의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7% 상승했다. 석탄 가격이 지난해 동월 대비 74.9% 오르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천연가스 채굴(43.6%), 석유 석탄 등 연료 가공(40.5%), 철 및 합금을 뜻하는 흑색금속(29.4%), 화학원료(25.5%) 등의 분야에서도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기업들이 높아진 생산비용을 가격에 반영할 경우 ‘중국발 인플레’가 세계 시장에 수출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의 전력대란 후폭풍이 세계 다른 국가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