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 건물에서 유튜버들끼리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충북 청주오스코 로비에서 유튜버 A 씨와 유튜버 B 씨가 몸싸움을 하다가 이 중 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같은 국민의힘 지지자인 두 사람은 전당대회장 앞에서 시비가 붙어 몸싸움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경찰은 쌍방 폭행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당대회장에서도 지지자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날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파로 나눠진 두 진영의 지지자들은 서로 욕설을 했다. 한 남성은 다른 진영 여성에게 “뭐하는 거야”라며 달려들어 주위에서 말리기도 했다. 또 찬탄파 후보가 연설할 때는 “배신자” 등 야유가 쏟아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또래 여학생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여중생과 이를 부추긴 고등학생이 각각 가정법원과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를 받는 중학생 A 양(14)을 인천가정법원에 송치했다. 또 현장에서 A 양의 범행을 부추긴 고등학생 B 군을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A 양은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또래 중학생의 뺨을 7차례 때리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 양은 사건 당시 13세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 해당됐다. 이에 형사처벌 대신 가정법원 소년부에서 소년법에 따라 보호처분(1~10호)을 받는다.앞서 해당 사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천 송도 11년생 학폭(학교폭력)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공분을 샀다. 1분 39초짜리 영상에는 피해자가 “미안해. 그만해 줘”라고 울먹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하지만 A 양은 이같은 피해자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뺨을 때렸다.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상은 그대로 노출됐다. 일부 누리꾼은 “공유수 1000(회) 달성시 가해자 신상공개”라며 영상 공유를 유도했다. 경찰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를 요청했고, 현재 대부분의 영상은 내려진 상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에서 베트남 나트랑으로 향하던 진에어 여객기가 조류와 충돌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22일 진에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5분경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진에어 LJ115편이 새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 이상이 발생했다. 나트랑까지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여객기는 연료를 소진하는 작업을 벌인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50명이 타고 있었다.여객기는 오후 10시 50분경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대체항공편은 이날 0시 11분경 나트랑으로 출발했다. 진에어 측은 김해공항으로 돌아가지 않은 데 대해 연료를 소진하고 나면 커퓨타임(야간 이착륙 금지시간)에 걸려 인천공항으로 회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해공항의 커퓨타임은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다. 한편 진에어는 해당 여객기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했으며 구체적인 사고 내용은 조사 중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신라시대 금관을 쓴 것처럼 보이는 착시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 삭제했다. 일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있는데 벌써부터 왕 노릇을 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그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가 있다 보니까 사진을 삭제한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대표가 마치 벌써 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게시물을 지웠다는 해석이다. 정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불국사와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된 것은 정 대표가 천마총 금관을 감상하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었다. 정 대표의 바로 맞은편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마치 그가 금관을 머리에 쓰고 있는 듯이 보였다.이 사진을 본 이들은 “이 대통령이 있는데 왕 노릇을 하네” “이 대통령을 무시하는 행동” “벌써 차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정 대표는 이튿날인 21일 사진 2장을 삭제했다. 정치권에선 뒷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역사 속에서 ‘명청 교체기’(중국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에 있었던 일련의 패권 다툼을 일컫는 말)는 들어봤어도 민주당에서 ‘명청(이재명 정청래) 시대’는 가당치도 않다”고 적었다. 정 대표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사면 후 일각에서 제기된 ‘정청래 견제론’을 일축하면서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비꼰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김진욱 전 대변인은 같은 날 YTN ‘뉴스나이트’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일반인들이 재미로 한 번씩 하는 게 있지 않느냐“면서도 ”지금 대표된 지 20여 일 만에 그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계시는거냐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가 있다 보니까 사진을 삭제하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성치훈 정책위 부의장도 MBN ‘뉴스와이드’에서 ”정 대표가 파이터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개그 욕심이 있다“며 ”본인은 재미있다고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 전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YTN ‘뉴스나이트’에서 ”국민들은 결국 (정 대표의 사진을 보고) 차기 대권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부자가 되면 몸조심을 하는 것이 있고 저런 것도 사실 절제해야 하는데 권력 앞에는 절제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권(주자로)해서 정 대표와 박찬대 의원, 조 전 대표 등이 말이 나오지 않느냐“며 ”이렇게 하마평이 벌써 오르고 있기 때문에 권력이라는 것은 속일 수도 없고 속을 수도 없고 그냥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지난해 1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증권 계좌에서 하이브 주식 3만3500주가 돌연 빠져나갔다. 누군가 정국의 명의를 도용해 당시 주가로 84억 원 상당의 주식을 탈취한 것. 정국은 한 달 전 입대해 군 복무 중이었다. 수상한 주식 거래라고 판단한 정국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즉시 계좌를 지급 정지해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이 같은 수상한 주식 거래는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2023년 10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주식 계좌에서도 25억 원 상당의 에코프로 주식이 매도됐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 이 전 회장의 명의를 도용해 주식을 매도한 뒤 다른 계좌로 옮기려고 한 것이다. 에코프로 측은 이 전 회장 명의 모든 계좌에 지급 정지를 걸고 인출을 막았다. 이밖에도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감 중이던 지난해 초 개인정보를 해킹당해 수억 원대의 자금이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사회 유명인사의 명의를 도용해 380억 원을 빼돌린 해외 해킹 조직 총책이 붙잡혔다. 경찰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빼돌려 개통한 휴대전화로 범행22일 법무부는 중국 국적의 해킹 조직 총책 A 씨(34)를 이날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태국 등 해외에서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이동통신사 홈페이지 등에 침입해 신분증 정보를 비롯한 개인정보를 빼돌렸다. 이후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한 뒤 휴대전화에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공인인증서를 내려받는 방식 등으로 피해자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돈을 빼돌렸다.해킹 조직은 피해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거나, 다른 증권사에 계좌를 새로 만들어 주식을 옮기는 대담한 수법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 하나만 있으면 다른 금융기관에 있는 보유 계좌를 모두 찾아 통합 거래를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으로 확인된 피해자는 약 20여 명이고 피해액은 380억여 원에 달한다. 군 복무 중이었던 정국을 비롯해 수감 중인 피해자 등을 타깃으로 삼는 등 자산이 인출된 것을 바로 알아채기 어려운 대상을 노린 정황도 확인됐다.● 국제 공조로 태국서 4개월 만에 송환법무부는 서울지방경찰청, 인터폴과 함께 A 씨의 소재를 추적하다 올해 4월 그가 태국에 입국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긴급인도구속 청구는 여러 국가를 경유하며 도피하는 범죄자를 정식 청구 전에 긴급히 구속하도록 요청하는 제도다. 법무부는 이후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 인터폴과 협력해 2주 만에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A 씨에 대해 피의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한 후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사회적 파급력이 큰 만큼 엄정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최근 발족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해외 소재 해킹·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나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포기하며 이런 심경을 변호인에게 밝혔다고 한다. 통일교 현안 청탁과 공천, 이권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받는 전 씨가 구속되면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연루된 ‘키맨 4인방’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구속 후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의 대질 신문을 요구하고 있고,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윗선의 지시로 청탁이 이뤄졌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털어놓고 있다. 구속된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샤넬백 등 고가 명품의 행방에 대해 새로운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건희 ‘4대 키맨’ 전부 구속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전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전 씨가 출석하지 않아 8분 만에 종료됐다. 법원은 이날 전 씨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 씨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6220만 원 정도인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총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등을 건네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간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받은 건 맞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해 왔다. 전 씨는 이날 언론에 “목걸이는 잃어버렸다”고 재차 주장했고, 김 여사 측이 샤넬백을 신발로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고만 했다. 일각에선 전 씨가 구속되면서 특검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억대의 명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특검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또 다른 키맨인 이 전 대표는 5일 구속된 뒤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와 대질 신문을 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20억 원이 들어 있는 김 여사 계좌를 관리했다. 기업들이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집사 게이트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면 15일 구속된 김 씨도 진술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2023년 말 김 여사가 김 씨에게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를 받으라’고 먼저 전화했고, 당시 대통령실이 별다른 조치 없이 조사를 종결한 과정도 특검이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 金, 또 진술 거부… 23일 다시 조사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12분부터 5시 30분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각종 명품 등을 받은 대가로 통일교 현안 7가지 등에 관해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했다. 특검이 준비해 간 질문지 분량만 100쪽에 달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구속 후 이뤄진 2차례 조사와 마찬가지로 버티기 모드를 유지하면서 유의미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은 김 여사를 23일 오전 10시에 다시 불러 통일교 청탁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일개 브로커급이라고 볼 수 있는 전 씨가 ‘내 죗값을 받겠다’고 나오고 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재판을 모두 보이콧하고 김 여사는 모르쇠 모드로 수사에 저항하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 상병 특검의 수사 기한은 9월 29일까지로 늘어나게 됐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지난 21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진호 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수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송 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씨는 2020년부터 캄보디아에 ‘미라클 시티’를 건설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송 씨의 사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송 씨는 기호 8번을 부여받아 6·3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17건의 전과 기록이 공개돼 논란이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송 씨는 △사기 △폭력 △상해 △재물손괴 △근로기준법 위반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17회에 걸쳐 기소됐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도 8차례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마포의 한 골목에서 택시가 돌진해 보행자 등 3명이 다쳤다.21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7분경 마포구 서교동의 이면도로에서 택시가 돌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를 낸 택시는 보행자를 친 뒤 그대로 인근 상점 벽을 타고 올라가 비스듬한 상태로 멈췄다. 이 사고로 60대 기사와 40대 보행자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택시기사를 상대로 음주와 약물 정황을 조사했지만 관련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60대 이상 택시 운전자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광주 북구의 한 주차타워 4층에서 주행 중이던 택시가 1층으로 떨어져 60대 기사가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같은달 3일에는 서울 방학동에서 60대 기사가 몰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변경되면서 우체국을 통한 미국행 국제우편 접수가 단계적으로 중단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5일부터 미국행 항공 소포 접수를 중단하고 26일부터는 국제특급우편서비스(EMS) 중 서류를 뺀 모든 물품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21일 밝혔다. 미국은 그간 해외에서 반입되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왔다. 하지만 29일 0시(현지시간)부터 서류 등을 제외한 모든 국제우편은 통관 신고와 함께 15% 관세 부과 대상이다. 다만 민간 제휴로 이뤄지는 ‘EMS 프리미엄’ 서비스는 이용 가능하다. EMS 프리미엄 서비스는 민간특송사가 운영하는 상품으로 운영사가 통관을 대행하지만 받는 사람에게 관세가 최종 부과되는 방식이다. 이 상품은 우체국에서만 접수 가능하다. 일부 저중량 구간에서는 기존 EMS 서비스보다 요금이 더 부과될 수 있다.우정사업본부는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국행 우편물을 보낼 계획이 있는 고객들은 물품 가액과 용도를 정확히 기재하고 인보이스 등 통관에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나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을 포기하며 이런 심경을 변호인에게 밝혔다고 한다. 통일교 현안 청탁과 공천, 이권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받는 전 씨가 구속되면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연루된 ‘키맨 4인방’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구속 후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의 대질 신문을 요구하고 있고,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윗선의 지시로 청탁이 이뤄졌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털어놓고 있다. 구속된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는 샤넬백 등 고가 명품의 행방에 대해 새로운 진술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김건희 ‘4대 키맨’ 전부 구속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전 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전 씨가 출석하지 않아 8분 만에 종료됐다. 법원은 이날 전 씨에 대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전 씨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 청탁을 대가로 6220만 원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총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등을 건네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그간 전 씨는 “(윤 전 본부장에게 금품을) 받은 건 맞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해 왔다. 전 씨는 이날 언론에 “목걸이는 잃어버렸다”고 재차 주장했고, 김 여사 측이 샤넬백을 신발로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고만 했다.일각에선 전 씨가 구속되면서 특검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억대의 명품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특검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수 있다.또 다른 키맨인 이 전 대표는 5일 구속된 뒤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와 대질 신문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당시 20억 원이 든 김 여사 계좌를 관리했다. 기업들이 보험성 투자를 했다는 ‘집사 게이트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면 15일 구속된 김예성 씨도 진술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2023년 말 김 여사가 김 씨에게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조사를 받으라’고 먼저 전화했고, 당시 대통령실이 별다른 조치 없이 조사를 종결한 과정도 특검이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 金, 또 진술 거부…23일 다시 조사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12분부터 5시 30분까지 3시간 넘게 이어진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통일교 측으로부터 각종 명품 등을 받은 대가로 통일교 현안 7가지 등에 관해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했다. 특검이 준비해 간 질문지 분량만 100페이지에 달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구속 후 이뤄진 2차례 조사와 마찬가지로 버티기 모드를 유지하면서 유의미한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은 김 여사를 23일 오전 10시 다시 불러 통일교 청탁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일개 브로커급이라고 볼 수 있는 전 씨가 ‘내 죗값을 받겠다’고 나오고 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와 재판을 모두 보이콧하고 김 여사는 모르쇠 모드로 수사에 저항하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은 수사 기간을 3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 상병 특검의 수사 기한은 9월 29일까지 늘어나게 됐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전 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씨는 같은 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특검에 전달했다고 한다. 전 씨는 2022년 4~8월경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건넨 6000만 원대 목걸이와 샤넬백 2개, 인삼차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 씨는 18일 특검 조사에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목걸이와 샤넬백은 갖고 다니다 잃어버렸다”며 “인삼차는 김 여사에 전달하지 않고 내가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합의 내용을 문서화한 공동성명을 2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협상을 타결한 이후 25일 만이다. 성명에는 협상 목록에는 없었던 의약품 등의 최종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상한선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미국은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EU산 의약품과 반도체 및 목재에 부과되는 최혜국대우(MFN) 관세와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근거해 부과된 관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조만간 의약품과 반도체 등에 대한 고율 품목관세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관세가 결정되더라도 EU산은 15%를 넘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다.또 미국 공산품에 대한 모든 관세를 철폐하는 등의 합의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입법안을 공식적으로 마련하면 유럽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15%가 적용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산 자동차들은 해당 조치로 인해 미국 수출시 기존 관세에 더해 총 27.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미국이 50% 관세를 부과 중인 철강·알루미늄 및 그 파생 제품과 관련해선 “자국 시장을 과잉 공급에서 보호하기 위해 협력할 가능성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상호간 공급망 안보를 보장하고 여기에는 관세할당(TRQ) 해법도 포함된다”고 했다. 철강 TRQ 도입 방안은 EU가 먼저 발표했으나 미국이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RQ 물량까지는 일정 부분 관세 인하 효과를 보게 될 전망이다.앞서 EU는 지난달 27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30%보다는 낮은 15% 상호관세율을 얻어냈다. 하지만 의약품 등 민감한 분야의 여러 요소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또 합의 내용을 문서화한 공동성명 발표가 지연되고 미국 측의 합의 이행이 늦어지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중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심사를 담당했던 전직 공무원이 비리 의혹으로 당적을 박탈당한 뒤 조사를 받고 있다고 차이신 등 현지 언론이 21일 전했다. 자택에서 약 600억 원의 현금이 발견되는 등 ‘역대급 부패’ 의혹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부패 혐의를 받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양자오훙 전 발행감독관리부 감독처장의 당적을 최근 박탈했다. 당국은 “양자오훙은 신념을 잃고 초심과 사명을 저버린 채 재직 기간 직무상의 편의를 이용했다“며 ”퇴직 후에는 기존의 직권으로 형성된 조건을 이용해 막대한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인민대 출신인 양자오훙은 1998년 증감위에 입사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의 IPO 심사 업무를 맡았다. 당시 그의 한마디에 기업 상장이 좌우될 정도였다고 한다. 2016년 증감위에서 사직한 그는 전직 직위를 이용해 상장을 앞둔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등의 불법 수단을 통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오훙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이 반부패 운동을 본격화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증감위 부패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양자오훙의 실종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기간 그는 조사를 받고 있던 것이다. 양자오훙의 자택에선 2~3억 위안(약 390~585억 원)의 현금이 발견됐다. 현금의 무게만 약 3톤으로 알려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최근 발언을 두고 여당 일각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조 전 대표는 사면 후 공개 석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제 사면은) 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일각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냐”고도 말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건의했던 여당 의원마저 “보편적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 이후 메시지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으실 것“이라며 ”본인의 행보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지지층들에 대한 대응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 불편한 기색도 표출되고 있다더라’는 진행자의 말에는 ”사면과 관련해 ‘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서는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면 자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이걸 스스로 받아들일 때 이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며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 의원 중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가장 먼저 공개 요청했었다. 그런 그마저 우려를 표하고 나선 것. 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석방 이후 SNS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복당하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는다고 한다. 출마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지금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보편적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18일 사면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조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과거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일각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냐”며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사면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언론이나 국민의힘은 ‘조국 사면 때문에 모든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원자료를 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한편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인 광복절 특사와 관련해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며 ”(조 전 대표 사면은) 무슨 이익을 보기 위해 한 게 아니고 ‘피할 수 없다면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고뇌 어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여사가 21일 구속 후 세 번째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조사는 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23일 김 여사를 재소환하기로 했다.특검은 이날 오후 2시 12분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 오후 5시 30분에 종료됐다고 밝혔다. 조서 열람은 오후 5시 58분부터 오후 6시 24분까지 진행됐다. 당초 김 여사는 특검으로부터 20일 소환을 통보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조사가 하루 늦춰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면 진료를 받고 특검에 출석했다.특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100여 장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하지만 김 여사는 조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19일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내고 23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추가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김 여사는 2022년 4~8월경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한 명목으로 전 씨에게 전달한 6000만 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2개, 인삼차를 건네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이날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전 씨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 ‘을지연습’ 마지막 날인 21일 전시지휘소인 B-1 벙커에서 종합상황보고 회의를 주재하고 내부 시설을 순시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통해 이번 을지연습에서 국가 위기관리 능력 향상과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노력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안규백 국방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실질적 연습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안심하며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안보가 흔들리면 국민의 삶이 위협받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각자의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을지연습 종합상황보고 회의에 이어 이 대통령은 연습에 참가한 공무원들과 한미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번 을지연습은 1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2022년 3월 20대 대선 전후로 통일교 교인들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국민의힘 의원 5명에게 쪼개기 후원으로 법정 최고 한도까지 후원한 사실을 포착했다. 특검은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게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통일교 지구장 등 7명 명의로 3500만 원 후원 20일 동아일보가 확인한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고액후원자 명단에 따르면 2022년 3∼4월 통일교 교인 3명은 당시 윤핵관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권성동, 윤한홍 의원, 장제원 전 의원에게 각각 법정 최고 한도인 500만 원을 후원했다. 당시 서울시당위원장이었던 박성중 전 의원은 교인 3명으로부터 각각 5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을, 울산시당위원장이던 권명호 전 의원은 교인 1명에게 500만 원을 받았다. 후원자들은 대부분 통일교에서 지구장, 교구장 등 지역 책임자급 직책을 맡았던 인사들로 파악됐다. 특검은 의원들에게 후원금이 전달된 방식이 통상적이지 않다고 의심하고 있다. 후원금이 의원마다 다른 교인들의 명의로 전달됐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동일한 날짜에 같은 금액이 반복적으로 지급된 것이다. 권성동, 윤한홍 의원과 장제원, 박성중 전 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교인 6명은 모두 2022년 3월 24, 25, 29, 31일, 4월 4일 등 다섯 차례에 걸쳐 100만 원씩 후원해 각각 총 500만 원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권명호 전 의원에게는 교인 1명 명의로 3월 6일 500만 원이 한 번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쪼개기 후원이 이뤄진 점에 비춰 볼 때 특검은 후원금이 교인들의 개인적 판단에 따른 개별적 기부라기보다는 교단 차원의 조직적 후원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일부 통일교인 “후원금 낸 기억 없어” 후원금 명단에 오른 통일교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후원자 명단에 오른 교인 A 씨는 “당시 해당 의원에게 후원금을 낸 기억이 전혀 없다. 명단에 내 이름이 왜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반면 교인 B 씨는 “해당 의원과 개인적 인연이 있어 직접 후원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른 후원자들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특검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달된 후원금이 2022년 3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이 지구장들에게 배분한 자금 2억여 원에서 나온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이 돈을 받은 것으로 특검이 파악한 지구장 2명이 실제로 각각 박성중, 권명호 전 의원에게 후원한 4명 중 2명이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을 조사하면서 “통일교 지구장들에게 전달된 자금이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등에게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특검은 최근 통일교 지구장들을 연이어 불러 2억여 원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22일에는 박 전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전 서울·인천 담당 1지구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통일교는 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 등 지역으로 나눠 관리했으며, 지구장은 각 지역 책임자다. 통일교 측은 교인들이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 세부 답변은 어렵다. 교단 차원에서 불법적인 청탁 등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관련 의원들 “후원자 신상·배경 몰라” 권성동 의원 측은 “국회의원 후원회는 후원자의 신상이나 배경을 전혀 알 수 없다”며 “모든 후원금이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신고, 공개되는데도 특정 단체와 연계하려는 시도는 억지에 불과하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윤한홍 의원도 “통일교하고 접촉해 본 적 없다”며 “후원금을 넣는 사람에게 종교까지 물어볼 수 있겠느냐. 과잉 수사”라고 말했다. 권명호 전 의원은 “통일교나 후원자 모두 아는 바 없다”고 했다. 박성중 전 의원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통일교는 최근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따라 정모 천무원 부원장과 이모 중앙행정실장 등 핵심 지도부를 전격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2022년 3∼4월 당시 지구장이었던 인사들에 대한 인사 조처도 함께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단 내 교회의 전체 책임자인 한국협회장과 천주평화연합 회장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전 지구장들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자 교인들 사이에서는 “교단이 특검 수사 대응 차원에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하정우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형 보스”라며 “(상사로) ‘똑부’를 만나면 밑에 사람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대통령실은 20일 오후 ‘잼프의 참모들’이라는 제목으로 하 수석의 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13일부터 대통령 참모들의 일상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연재하고 있다. 두 번째 주인공인 하 수석은 1977년생으로, ‘대통령실 수석급 막내’로 불린다. 하 수석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와 석·박사를 마친 뒤 네이버 AI혁신센터장 등을 지내다가 지난 6월 깜짝 발탁됐다.하 수석은 ‘수석 제의를 받았을 때 어땠냐’는 물음에 “머리를 감싸쥐었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억대 연봉 등을 포기해야 했던 상황을 언급한 것. 하 수석은 “제가 받는 처우,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치와 (AI국가 수장으로서) 여기서 만들 수 있는 가치의 총합을 비교해보면 무게추가 갈라지더라”며 “무게추가 훨씬 무거운 쪽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와 보니까 훨씬 더 의미있고, 훨씬 더 재미있다”고 부연했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에 대해 “제가 겪은 보스 중에서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보스”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을 ‘똑부’라고 말한 뒤 “보스로서 ‘똑부’를 만나면 밑에 사람은 이빨 빠진다. 굉장히 많이 힘들죠”라고 토로했다. 이어 “월급도 못 올려주시지 않느냐”며 “예전 사장님들은 앓는 소리하면 월급을 올려주실 수 있었다”고 농담했다. 앞서 ‘잼프의 참모들’ 첫 회 주인공인 우상호 정무수석도 “너무 바쁘다” “노동 강도가 세다” 등 비슷한 발언을 했었다. 하 수석은 ‘AI미래수석’으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선 “제가 민간에 있을 때 국가 AI 전략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말을 엄청 많이 했는데, 마침 제가 그걸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며 “길면 5년 짧으면 3년이 너무나 중요한 시기인데 (한국이) 경쟁력 있게 (세계) 3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누구나 AI를 쓰고 있다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잘 녹아 들어가게, 전 세계인이 ‘AI’ 하면 ‘대한민국’이라고 인식될 정도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20일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과거 자신에게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최 위원장을 고소한 상태다. 최 위원장은 “생각 패턴이 이상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으나 이 위원장은 고소를 취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관련 질의를 하던 중 이 위원장을 “이진숙 씨”라고 불러 호칭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이 위원장이 최근 최 위원장을 고소한 경위에 대해 물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이 위원장의 인사청문회에서 ‘위안부는 강제 동원됐나 자발적이었나’라고 질문했다. 하지만 당시 이 위원장은 “논쟁적인 사안” “개별적 사안” 등의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최 위원장을 모욕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상휘 의원이 “(발언의) 악의를 증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 위원장은 “제가 느낀 모욕감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의원께서 국민을 대신해 저희(공직자)에게 질문하지만 그렇다고 인격을 모욕하는 행위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 위원장의 당시 답변에) 제가 느낀 민족적 모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뇌구조가 이상하다는 뜻은 ‘정말 생각 패턴이 이상하다. 이걸 왜 답하지 못할까’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이 위원장을 “이진숙 씨”라고 부르며 질의했다. 최 위원장이 한 차례 제지했으나 김 의원은 “그건 제 마음”이라고 거부했다. 이 위원장은 “저에게 이진숙 씨라고 하면 저도 김우영 씨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그렇게 하시라”며 “종군기자 출신이 종군위안부 강제성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는 답변 자체가 본인의 정체성과 관련해 본인 경험과 삶을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이 위원장은 윤미향 전 의원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러면 김우영 씨는 윤미향 씨 사면에 대해서 말씀하신 적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최 위원장은 “중단하시라”며 또다시 중재에 나섰으나, 김 의원은 윤 전 의원에 대한 언급없이 “당신은 나한테 질문할 자격이 없다. 답변하시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추석 전까지 검찰개혁안을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를 골자로 한 민주당의 검찰개혁 속도전에 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정 대표와 당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상견례를 겸한 만찬을 갖고 2시간 넘게 환담을 나눴다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만찬에는 대통령실에서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배석했다. 당에선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서삼석 최고위원,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달 12일 정 대표와 박찬대 의원 등과 만찬을 가진 바 있다. 하지만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만 불러 식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대통령은 “정 대표의 당선과 지도부 구성을 축하드린다”며 “당과 정부가 원팀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민께서 새 정부의 효능감을 느끼시도록 하자”고 했다. 이어 “말보다 결과로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국민께서 내 삶이 바뀌고 있다는 체감을 하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정 대표는 “정상외교를 준비하시는 바쁘신 중에도 초대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지고 성과를 냄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당이 뒷받침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당정대가 한몸처럼 움직이도록 하자”고 화답했다.이날 환담에서는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정대는 이견 없이 그리고 흔들림 없이 검찰개혁을 추진할 것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며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을 추석 전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속조치는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거쳐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부연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는 “수사·기소 분리 자체가 대변혁”이라고 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