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해결사’ 주니오를 앞세운 프로축구 울산이 두 골 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수원과의 방문경기에서 0-2로 뒤지다 3-2로 이겼다. 먼저 허를 찌른 건 수원이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미드필더지만 전방 공격에 자주 가담했던 염기훈을 좀 더 후방에 배치하며 중원을 두껍게 한 뒤, 지난 시즌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타가트를 빼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리그에서 새로 영입한 크르피치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크르피치(188cm)가 타가트(180cm)보다 장신인 점을 이용해 공중공격을 노렸다. 결국 허리가 두꺼워진 수원의 공격이 먼저 효과를 봤다.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 울산 수비수들이 다른 선수들을 막느라 생긴 빈틈을 수원 미드필더 고승범이 파고들어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수원은 전반 44분 고승범의 중거리슛으로 첫 골을 뽑은 뒤 후반 1분 크르피치의 헤딩슛으로 2-0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울산 김도훈 감독은 후반 7분 원두재와 고명진 등 미드필더 두 명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허리에 변화를 줬다. 공수에 모두 능한 원두재가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침투 패스와 역습 능력이 좋은 고명진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나섰다. 총공세로 나선 울산은 후반 8분 주니오, 후반 15분 김인성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43분 주니오가 낮게 깔리는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2연승을 달린 울산은 두 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 디펜딩 챔피언 전북(시즌 3골)을 다득점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득점 2위(19골)였던 주니오는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렸다. 한편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19분 터진 한찬희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성남과 인천은 0-0으로 비겼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단짝 동료인 미드필더 델리 알리(24·잉글랜드·사진)의 집에 강도가 침입해 거액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13일 새벽(현지 시간) 영국 런던 알리의 집에 복면을 쓴 강도 2명이 침입했다. 이들은 흉기로 알리를 위협하고 주먹으로 가격한 뒤 시계와 보석 등을 갖고 달아났다. 알리가 빼앗긴 금품 가치는 85만 파운드(약 12억7000만 원)에 달한다. 알리는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얼굴에 상처를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는 여자 친구 및 남동생과 함께 집에 머물고 있었다. 알리는 피해 내용을 경찰에 신고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경찰은 “0시 35분경 신고를 받았다.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우리는 지금 모두 괜찮다”고 전했다. 알리는 2012년 밀턴킨스 돈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EPL 통산 50골 3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했다. 한편 올 3월에는 토트넘 수비수 얀 페르통언(33)의 런던 집에도 4인조 무장 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훔쳐가기도 했다. 페르통언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어디선가 본 듯한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프로축구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가 대표로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EPL의 뉴캐슬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PIF의 대표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실질적인 구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들은 PIF의 총자산을 약 2300억 파운드(약 349조 원)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EPL 최고 부자 구단주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구단주 총자산(약 35조 원)의 10배 규모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자 부총리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뒤 거액의 투자로 EPL의 판도를 흔든 것처럼 PIF가 EPL의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PIF의 뉴캐슬 인수는 EPL 사무국의 마지막 검토 단계에 들어섰다. 대체적으로 PIF의 뉴캐슬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PIF의 뉴캐슬 인수에 반대했다. 앰네스티 영국 지부는 “많은 인권 문제를 안고 있는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PL에 진출해 자국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비판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당한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장면들은 12년 전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할 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도 셰이크 만수르의 엄청난 재력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 인수가 “UAE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점이 비슷하다.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후 2조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초호화 선수단을 구성한 뒤 EPL 4회 우승을 차지했다. 맨시티는 EPL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UAE의 지원과 노력이 부각되도록 간접 홍보를 해왔다는 시각이 있다. 이를 통해 잦은 인권 탄압으로 실추된 UAE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팬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켜 이를 UAE에 필요한 각종 마케팅에 활용하려 했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시각이다. 표면적으로는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했지만 실질적으로는 UAE 왕가가 이미지 관리를 위한 치밀한 계산 아래 맨시티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 2018년 독일 슈피겔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내용이었다. 이어 국제앰네스티도 소위 ‘스포츠세탁(sportswashing)’ 혐의로 맨시티를 비판했다. ‘스포츠세탁’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녔던 국가나 단체가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뜻이다. 슈피겔과 앰네스티는 UAE가 국내에서 인권운동가들을 탄압했으며, 예멘 내전에 개입하며 포로들을 고문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국제앰네스티가 PIF의 뉴캐슬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도 ‘스포츠세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사우디 측은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스포츠 활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PIF가 뉴캐슬 인수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것은 분명하다. 벌써부터 뉴캐슬이 초고가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하지만 PIF는 EPL 진출 선배 격인 셰이크 만수르가 받고 있는 비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는 불법 자금으로 거액의 선수들을 데려와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맨시티의 불법 자금을 조사해야 한다는 국제 여론은 오랫동안 끊이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구단이 적법하게 벌어들인 수익 이상으로 돈을 쓰지 못하게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등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우승은 차지했지만 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함께 얻었다. PIF가 뉴캐슬을 인수하려는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한 가지는 분명하다. 좋은 평판과 이미지는 돈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막대한 자금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의 움직임에 대해 인권운동단체 국제앰네스티와 카타르가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영국 BBC는 22일 케이트 앨런 국제앰네스티 영국 지부장이 EPL 최고경영자 리처드 매스터스에게 편지를 보내 “많은 인권문제를 안고 있는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PL에 진출해 자국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비판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당한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대표로 있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자산규모가 약 2300억 파운드(약 349조 원)에 이른다. 현재 EPL 최고 구단주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총자산의 10배 규모로 알려졌다. PIF는 뉴캐슬 지분 80%를 3억4000만 파운드(약 515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EPL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중동 지역 EPL 중계권을 갖고 있는 카타르의 beIN미디어그룹도 EPL 20개 구단과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를 보내 PIF의 뉴캐슬 인수 중단을 요구했다. 이 그룹은 그동안 사우디가 EPL 관련 내용을 해적판으로 방영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PIF의 뉴캐슬 인수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카타르와 사우디의 대리전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손흥민(28·토트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는 ‘집콕운동’ 강사로 변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주간(4월 마지막 주)을 맞아 손흥민이 직접 설명하는 ‘축구공을 활용한 집콕운동’ 영상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영상은 22일부터 국민체력100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문체부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손흥민은 20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해병대 훈련장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에 앞서 서울 송파구 국민체력인증센터에서 7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했다. 실제 축구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작을 운동처방사들과 함께 소개한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운동을 통해 다같이 건강을 지켜 나가자”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13일부터 체육포털을 통해 공개 중인 ‘국가대표에게 배우는 집콕운동’에 체조 양학선(28·수원시청) 여서정(18·경기체고)에 이어 쌍둥이 자매 배구 선수인 이재영 이다영(24·이상 흥국생명)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또 2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집콕운동’을 주제로 대국민 영상 공모전도 실시한다. 참가 방법은 국민체력100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 중 누가 최고의 축구 선수인가. 축구팬들에게 이보다 더 뜨거운 질문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축구가 중단된 요즈음 이 질문은 평소보다 유달리 더 등장하는 듯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최근 역대 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토너먼트식 팬 투표를 실시했다. ‘살아 있는 전설’ 펠레(80·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60·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지네딘 지단(48·프랑스) 등 쟁쟁한 스타들로 대진표를 짰다. 4강 대결에서 메시는 호나우두(44·브라질)를 52 대 48로, 호날두는 마라도나를 59 대 4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45만 명이 참가한 결승 투표에서 호날두는 메시에게 54-46으로 승리하며 역대 최고 선수로 뽑혔다. 펠레는 8강에서 호나우두에게 47-53으로 패했다. 이에 앞서 유명 온라인 스포츠커뮤니티인 ‘스포트바이블’은 각각 메시 및 호날두와 같은 팀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9명의 선수가 두 선수를 비교한 발언을 모아 소개했다. 호날두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메시와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함께한 제라르 피케(33·스페인)는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사람 중에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메시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메시 편을 든 적이 있다. ‘스포트바이블’은 이 같은 과거 발언 내용들을 토대로 피케, 앙헬 디 마리아(32·아르헨티나) 등 6명의 선수가 메시를 더 높이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3명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며 둘 다 똑같이 위대한 선수로 평가했다. 개인 발언도 줄을 잇고 있다. 펠레는 지난달 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시대 최고 선수는 메시가 아닌 호날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간단히 “바로 나”라고 답했다. 그러자 역시 슈퍼스타 출신인 카카(38·브라질)는 다른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잘 알지만 메시가 낫다고 본다. 메시는 진정한 천재다”라고 말했다. ‘마르카’의 투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인기 투표로 볼 수 있다. ‘스포트바이블’의 평가는 과거 발언들을 토대로 한 것일 뿐 현재 상황을 반영한 객관적 분석은 아니다. 펠레의 발언에 대해서는 ‘거꾸로 새겨야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펠레의 저주’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로 펠레의 예측과 판단은 번번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럽에서의 팬심은 호날두 쪽으로 근소하게 기운 듯이 보이긴 한다. ‘마르카’ 외에 최근 영국 ‘기브미스포츠’가 30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나은가’라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51-49로 호날두가 앞섰다. 그러나 최근 논쟁 중에서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펠레를 제외하고는 카카가 메시 편을 들어주듯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호날두 편을 들어준 선수는 별로 없었다. 선수와 감독, 기자들의 투표로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메시는 6번, 호날두는 5번 받았다. 전반적으로 호날두는 끊임없는 노력과 성실성, 메시는 재능과 창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흔히들 역대 최고의 선수를 논할 때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느냐’도 중요 기준으로 삼는다. 펠레(1958년, 1962년, 1970년)와 마라도나(1986년)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국을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던 반면 메시와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먼 후일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사에서 어떤 위치에 자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두 선수가 현역 선수 중 가장 위대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축구가 중단됐는데도 오히려 이 두 선수를 둘러싼 논쟁이 더 치열해지는 건 그만큼 현장에서 두 선수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들은 두 선수가 빨리 복귀해 서로의 기량을 다시 뽐내기를 바란다. 둘의 활약이야말로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다. 둘 중 누가 뛰어난가라는 논쟁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커리어 막바지로 향하고 있지만 이 두 선수의 대결은 아직도 뜨겁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선수 임금 삭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축구 리그 연봉 총액 세계 1위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도 연봉을 삭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3일 코로나19 정부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하고 있는 만큼 EPL 선수들도 급여를 깎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PL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구단들이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구단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급여를 깎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비즈니스 웹사이트 ‘스포팅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이번 시즌 EPL 선수 연봉 총액은 약 15억7300만 파운드(약 2조4000억 원)에 달한다. 2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 3위는 이탈리아 세리에A(9억7600만 파운드·약 1조4800억 원)였다. EPL은 평균 연봉에서도 317만 파운드(약 48억 원)로 203만 파운드(약 31억 원)의 라리가를 앞섰다. 이번 시즌 EPL 연봉 1위는 1950만 파운드(약 297억 원)를 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30)다.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가 선수들의 임금 70% 삭감을 결의하고, 세리에A의 유벤투스도 남은 4개월의 임금 중 1200억 원 정도를 줄이기로 했지만 아직 EPL에서는 선수 임금을 깎기로 한 구단이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EPL의 경우 선수들이 작성하는 표준계약서 내용에 임금 삭감에 관한 조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 따라서 경기가 중단되면 수당은 받지 못하지만 기본급은 받는다. 세리에A와 프리메라리가도 명확한 삭감 조항은 없지만 선수들이 구단과의 합의하에 삭감에 나서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천재지변으로 경기를 못할 경우 중단된 경기 수에 따라 일정 비율로 임금이 삭감되고, 미국프로야구(MLB)는 국가비상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커미셔너가 기존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약자인 구단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지면서 EPL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선수협회(PFA)는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BBC는 PAF가 소극적인 자세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축구계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까지 흔들고 있다. 2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메시와 구단의 갈등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최고조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0일 선수들과 임금 70% 삭감에 합의했다. 메시의 주급은 56만5000유로(약 7억6000만 원)에서 16만9500유로(약 2억2800만 원)로 줄어든다. 연봉으로 치면 약 300억 원 감소한다. 구단 발표 이후 주장인 메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금을 삭감해 구단 직원들이 급여를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면서도 “(삭감을 강요하기 위해) 구단이 우리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감시하고 압박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일이 놀랍지도 않다”며 구단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메시는 2월에도 에리크 아비달 바르셀로나 기술이사(41)와 SNS를 통해 공개 설전을 벌였다. 아비달 이사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전 감독의 경질 이유로 선수들의 태업을 들자 분노한 메시가 확실한 근거도 없이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식으로 맞받아쳤다. 이후 훈련장에서 둘이 만났을 때는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메시가 성명서를 발표한 다음 날 프랑스 스포츠매체 ‘레키프’는 1면에 메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를 합성시킨 사진을 실었다. 구단에 반기를 든 메시의 행동을 혁명에 비유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은 “구단이 메시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갈등 과정을 전했다. 2004년 바르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한 메시는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더 선’은 “메시의 계약 조건 속에는 ‘시즌을 마친 뒤에는 언제든 옮길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갈등이 깊어지면 메시가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갈등설이 이적설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한편 이에 앞서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의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역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벤투스가 약 7억4000만 원에 이르는 그의 주급을 감당하기 어려워 팀에서 내보낼 것이라는 내용이다. 역으로 호날두 역시 유벤투스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대우를 해주지 못할 경우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올림픽 개최 시기는 2021년 여름과 그 이전인 봄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사진)이 25일 IOC 출입 기자단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최 시기를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스포츠 이벤트 일정을 참고해 다양한 옵션을 살펴보겠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IOC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를 내년 여름을 넘기지 않는 시점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25일 “올림픽이 연기되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에 문제가 됐던 무더위 문제를 피하는 쪽으로 날짜가 조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은 한여름에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도쿄의 기온 때문에 선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마라톤과 경보는 북쪽의 삿포로에서 열기로 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24일 밤 기자들에게 “연기 스케줄은 내년 여름까지로 돼 있지만 더 빨리 될 수도 있다. 한여름을 피한다면 정말 운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10월에 개최됐다. 일정 조율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올림픽이 열릴 43개 경기장을 조사한 결과 25개는 내년 이용이 쉽지 않지만 18개는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존 시설도 이용이 아예 불가능한 곳은 없고 조율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한편 1년 연기돼도 공식 명칭은 ‘도쿄 2020’이다. 이미 도쿄 올림픽과 관련된 메달과 기념품 등의 제작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2013년 이후부터 ‘TOKYO 2020’ 로고를 넣은 기념품 등을 판매해 왔고 메달도 제작을 마친 상태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가 결국 도쿄 올림픽을 덮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구체화하면서 선수들과 스포츠 연맹은 혼돈에 빠졌다. 정말 연기되는 것인지, 연기된다면 언제 개최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도 빠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예선을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더라도 ‘반쪽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IOC에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일본 내 여론도 69%(요미우리신문)가 연기에 찬성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23일 기자들에게 “IOC가 빠른 단계에서 적절히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진정될지 불투명해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호주 등이 “1년 연기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이원홍 전문기자·유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파고가 결국 도쿄 올림픽을 덮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3일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구체화하면서 선수들과 스포츠 연맹은 혼돈에 빠졌다. 정말 연기되는 것인지, 연기된다면 언제 개최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내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올림픽은 1916년 베를린대회, 1940년 도쿄대회, 1944년 런던대회가 취소됐던 전례가 있지만 모두 전쟁이 원인이었고, 감염병으로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 연기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 예정이다. 4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나서도 빠듯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예선을 치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더라도 ‘반쪽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에 스포츠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IOC에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일본 내 여론도 69%(요미우리신문)가 연기에 찬성하면서 ‘도쿄 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23일 기자들에게 “IOC가 빠른 단계에서 적절히 판단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다면 1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진정될지 불투명해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호주 등이 “1년 연기하지 않으면 불참하겠다”고 한 배경이다. 1년 뒤에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일본),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미국)가 열린다. 2년 뒤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카타르 월드컵(11월)이 몰려 있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보다는 2021년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기할 경우 개최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2024년 파리 올림픽과 1년 사이로 개최하는 데 따른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 국내외 스포츠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 시점에 맞춰 진행된 올림픽 예선 일정과 훈련 일정 등의 전면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내년 이후로 연기된다면 원점에서 올림픽 준비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연기 시점에 따라 종목별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만 23세 이하)이 있는 축구는 올림픽이 내년 이후 열리면 1997년생 선수들이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병역 혜택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대회 비용이 더 늘어난다.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인건비가 늘어나고, 자원봉사자도 새로 모집해야 한다. 도쿄 주오구에 지어진 올림픽 선수촌은 민간 아파트로 전환되는데, 입주 시기가 예정된 2023년 3월보다 늦어지게 되면서 보상 문제도 발생한다.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永濱利廣)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7000억 엔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이원홍전문기자 bluesky@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던 제1회 대회 이후 역대 4번째로 취소되는 여름 올림픽이 된다. 여름 올림픽 중 1916년(베를린), 1940년(도쿄), 1944년(런던) 대회가 취소됐다. 겨울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1940년(삿포로)과 1944년(코르티나담페초·이탈리아) 대회를 포함해 이전까지 모두 5차례 올림픽이 취소됐다. 앞서 취소된 올림픽들은 모두 전쟁 때문이었다. 일본은 1940년 여름 올림픽과 겨울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려 했으나 열지 못했다. 베를린은 191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 도시로 결정됐으나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대회가 취소됐다. 베를린은 20년 뒤인 1936년에 다시 올림픽을 개최했다. 도쿄는 193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핀란드 헬싱키와 경쟁한 끝에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당시 유럽 국가가 아닌 나라 중에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1937년 중일 전쟁이 일어나면서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올림픽 개최권은 다시 헬싱키로 넘어갔다. 하지만 역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올림픽이 다시 열린 건 1948년 런던 대회부터였다. 하지만 도쿄는 다시 올림픽 개최 유치에 나서 1964년 대회를 개최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통해 일본의 부흥을 세계에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면 도쿄 올림픽은 질병 때문에 취소된 첫 번째 올림픽이 된다. ‘건강한 신체, 건전한 정신을 추구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질병에 의해 열리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1월 20일 정기국회 시정연설을 ‘올림픽’ 이야기로 시작했다. 1964년 10월 10일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마지막 성화 주자였던 사카이 요시노리(坂井義則) 사례를 들며 “원자폭탄이 투하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19세의 젊은이가 달리는 모습은 일본이 폭탄 투하의 아픔을 극복하고 자부심을 회복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11번이나 사용했다. 총리의 시정연설은 한 해 일본 정부의 정책 추진 방향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가 올 한 해 도쿄 올림픽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여긴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때문에 7월 24일로 예정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그대로 열릴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대회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언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화상회의에서 도쿄 올림픽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논의했다(We did discuss it)”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그(아베 총리)에게 큰 결정이다. 그의 결정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앞서 16일 G7 정상들과 화상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얻었다”고만 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 “아직 4개월 반이 남았기 때문에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물론 우리는 (7월 24일 정상적으로 개최하는 것과 다른) 별도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이 통상과 다른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취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의제로 상정하지 않고 있다”며 부정했다. 정상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은 어떻게 될까. 크게 보아 네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 강행… 원하지만 점점 불투명 IOC와 일본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관건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다. 관중과 선수가 같은 장소에 밀집된 채 치르는 올림픽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IOC는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의 신종인플루엔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의 지카바이러스 위협에 대처한 경험이 있다. IOC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올림픽 예선전이 일제히 늦춰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IOC는 대회 한 달 전인 6월까지 예선전을 끝내면 대회를 치르는 데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더 지속되면 6월까지 예선을 치를 수 있는 물리적 시간조차 부족해진다. 또 코로나19가 다소 가라앉는다고 하더라도 방역대책은 어떻게 되는지, 선수들과 관중의 안전은 어떻게 확보할지 등이 불투명하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됐다고 선언되기 전에 올림픽을 열 경우 선수들과 관중의 반발로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기는 힘들다.○ 취소… 경제적, 정치적 충격파 IOC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요소가 있을 경우 취소를 통보할 수 있다. 통보 후 60일 이내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취소한다. 그러나 취소 결정은 막대한 피해를 봐야 할 일본과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 취소될 경우 일본은 경제적 직격탄을 맞는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 “최악의 시나리오는 취소”라며 “3조 엔(약 34조8000억 원)이 넘는 올림픽 비용을 투입하는 일본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올림픽 지출비용은 △정부 1조600억 엔 △도쿄도 1조4100억 엔 △대회조직위원회 6000억 엔으로 총 3조700억 엔이다. 2013년 올림픽 유치 당시 총경비를 7300억 엔으로 예상했는데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올림픽 관련 ‘미래의 수입’도 사라진다.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는 16일 외국인 여행객 특수 등 3조2000억 엔(약 37조 원) 정도의 경제 파급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의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SMBC닛코증권은 올림픽 취소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이 약 7조8000억 엔(약 90조 원) 줄어 경제성장률이 약 1.4%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치적 충격파도 크다.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총무회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만에 하나 올림픽이 연기되면 정치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규정하며 총력을 기울여왔는데 무산되면 아베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AP통신도 “도쿄 올림픽이 무산되면 최대 피해자는 아베 총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BC에 따르면 IOC는 올림픽 취소에 대비해 2000만 파운드(약 290억 원)의 보험을 들었다. 취소되면 8억 파운드(약 1조1600억 원)를 돌려받는다고 한다. 대회 취소 때 일본은 IOC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IOC에는 미래의 피해가 더 막심하다. 갈수록 올림픽 개최 희망 도시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취소 사례는 다른 개최 희망 도시들에 악영향을 준다. 뜻하지 않게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으며, 천문학적 준비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도쿄 올림픽 중계권료로 1조3000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NBC 방송사를 비롯해 각종 스폰서들이 입는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 ○연기… 첩첩산중 넘어야 할 산 취소가 어렵다면 1, 2년 연기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개최도시협약서’에 따라 올해 안으로만 연기하면 IOC와의 계약은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때 올해 10월 연기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건상 힘들다. 미국프로야구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및 유럽 프로축구 등의 주요 프로스포츠가 가을에 한창 시즌을 치른다. 10월로 연기하면 이 종목들과 이해관계가 부딪친다. 이 종목들도 중계해야 하는 NBC 및 방송사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밖에 이미 확정된 수많은 국제 스포츠 행사들의 일정을 일제히 재조정해야 한다. BBC는 “사실상 (올 하반기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1, 2년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 IOC와 조직위 모두 취소를 최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새로 연기협약을 맺을 수 있다. 연기할 경우에는 1년 연기가 유력하다. 2년 뒤 2022년에는 카타르 월드컵과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2년 이상 연기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도 견디기 힘들다. 연기할 때도 일본은 막대한 손실을 본다. 티켓 환불 사태에 올림픽 관련 직원들의 근무 연장으로 인건비도 증가한다. 민간 아파트로 전환될 올림픽 선수촌도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도쿄 주오구의 선수촌은 올림픽이 끝난 뒤 개·보수를 해 약 5600채의 아파트로 바뀐다. 2023년 3월부터 입주할 예정인데, 이미 분양 계약을 끝낸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되면 일반인에게 양도되는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커 보상금 문제가 불거진다. 경기장과 시설을 확보하고 날짜를 조율하는 데도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안 그래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올림픽 경비가 3조700억 엔에서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연기할 경우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지긴 하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림픽의 정치적 효과 등의 불씨는 살릴 수 있다.○ 무관중 경기… 선수 감염 우려는 여전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 조직위는 티켓 수입 약 900억 원을 포기해야 한다. 관중 없는 경기는 대회의 열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올림픽 관광객도 대거 줄어들기 때문에 관광산업도 타격을 입는다. IOC 역시 무관중 경기는 배제하는 분위기다. “전 세계인이 스포츠를 통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든다”는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수들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제기된다. 몸을 부딪치거나 같은 공간에 모여 격렬한 호흡 속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의 감염 가능성은 크다. 어느 경우에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강행 및 취소, 무관중 경기가 어렵다면 그나마 연기가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가 조만간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기론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정상 개최를 할 수 없으면 연기한다’로 방향을 잡고,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의 한 의원은 “취소로 기울지 않도록 지금부터 연기론을 말하기 시작한 것 같다. 5월에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겠다’고 연기의 이유를 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18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은 도쿄신문에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 연기하는 형태로 하면 정부로서는 체면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누구를 위하여 올림픽은 열리나. 올림픽 개막이 다가올 때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지막 날이었던 8월 30일. 브라질의 마라톤 선수 반데를레이 지 리마는 42.195km 중 5km를 남겨 놓고 2위보다 수백 m 앞선 채 달리고 있었다. 속도로 보면 2위보다 25초가량 빨랐다. 리마가 우승하는 듯했다. 사건이 일어난 건 경기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던 이때였다. 관중 속에서 베레모를 쓰고 치마를 입은 특이한 복장의 사람이 뛰쳐나와 리마를 덮쳤다. 괴한은 리마를 도로 옆 관중 속으로 끌고 가다시피 한 뒤 쓰러뜨렸다. 놀란 사람들이 괴한을 붙잡았을 때 괴한은 자신의 몸에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문구를 두르고 있었다. 괴한은 아일랜드의 종말론자였던 코넬리우스 호런이었다. 그는 곧 이 세상이 끝난다는 자신의 주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올림픽의 꽃 마라톤을 노렸다. 눈길을 끌기 위한 기이한 옷을 입고서. 이 장면이 상징적인 이유는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특정 목적이나 이익을 노리는 이에 의해 이용되거나 쓰러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국 리마는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나 3위로 골인했지만 호런의 행위는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누군가가 혹은 어느 단체나 국가가 자신의 목적이나 이익만을 지나치게 내세울 경우 호런이 리마를 쓰러뜨린 것처럼 올림픽이나 선수들을 희생시킬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금 2020 도쿄 올림픽은 기로에 서 있다. 올림픽 연기나 취소에 대한 국제 여론의 압박은 커지고 있지만 일본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모두 공식적으로는 강행 의지만을 표명하고 있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듯한 이 같은 모습에 선수 및 스포츠인들의 불만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일본과 IOC의 강행 입장 근거는 7월 24일로 예정된 올림픽 개막 때까지는 4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고 그 사이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지는 모른다. 일본과 IOC는 대안 없이 불확실한 희망 속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 여러 정치·경제적 효과를 지닌 올림픽을 일본 부흥의 방아쇠로 여긴다고 한다. 수십조 원을 쏟아부어 준비한 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타인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큰 이익이 걸려 있을지언정 그 이익 때문에 아무리 소수라도 타인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 ‘정의론’(존 롤스)의 주장이다.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강요하면 남는 것은 야만뿐이다. 올림픽과 관련된 금액이 아무리 커 보여도 사람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또 하나의 배금주의일 뿐이다. 인류의 화합을 추구한다는 올림픽 정신과는 맞지 않다. 세계 각국 언론에서 지금 중요한 건 돈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앞서 ‘옳은 일을 할 수 있느냐’라는 지적이 나오는 건 그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무리한 결정을 할 경우 일본은 자국 이익을 위해 세계인을 들러리 세우고 희생시킨다는 비판과 마주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악화되면 선수단 및 관광객이 대규모로 불참해 어차피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기가 힘들다. 따라서 일본은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주장만 펼 게 아니라 올림픽 연기나 취소를 포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열린 자세로 바뀌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대회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일본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IOC도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IOC는 세계인의 건강과 직결된 이 사태와 관련해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더 많은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액의 돈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힌 올림픽 당사자들이 과연 객관적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국제사회의 의문은 커져만 갈 것이다.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올림픽이 진정 세계인을 위한 축제라면 그 속에서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워야 한다. 이원홍 스포츠전문기자 bluesky@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이자 국내외 스포츠인들이 일제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IOC는 17일 집행위원회 및 33개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들과의 코로나19 관련 화상회의를 열고 난 뒤 성명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는 아직 4개월 이상이 남아 있다. 현 상태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는 현재까지 선수들 중 57%만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으며 나머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IF와 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는 6월 말까지 선수 선발이 완료되면 올림픽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IOC의 발표에 대해 세계 각국의 스포츠인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IOC 위원인 헤일리 위켄하이저(42)는 트위터를 통해 “IOC가 계속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건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 선수들은 어디서 훈련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그리스의 카테리나 스테파네디(30)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IOC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플랜B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는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의 사격스타 진종오(41·서울시청)는 “(일본과 IOC의) 의사 결정 과정이 선수들의 건강 문제나 훈련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적응을 위한 테스트 이벤트가 열릴지 불확실한 것과 국내 선발전이 연기된 상황도 올림픽 준비의 걸림돌이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올림픽 개최가 임박해 출전이 확정될 경우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올림픽이 치러질 경우의 구체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일본에 입국하면 올림피안들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것인지,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등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정윤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2020 도쿄 올림픽 연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부에서 제기한 ‘무관중 경기’는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 “IOC가 7월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무관중 경기를 고려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디언은 “무관중 경기는 스포츠 축제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을 함께 어울리게 한다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IOC 내부 기류를 전했다. 일본에서도 무관중 경기 배제 분위기가 감지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냈다는 증거로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개최 시기에 대한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완전한 형태로 실현하는 것에 대해 지지를 얻었다”는 답을 반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완전한 형태’라고 언급한 것이 무관중 개최나 규모 축소 등 형태로는 실시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민영방송인 TV아사히도 이날 “예를 들어 무관중 경기와 같은 형태가 된다면 올림픽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림픽 예선이 연기되면서 각 종목 세계연맹(IF)은 속을 태우고 있다. 현재 약 1만1000명으로 예상되는 올림픽 참가 선수의 60% 정도만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IF 회장들과 예선전 파행을 둘러싼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했다. 일부에서는 예선전 없이 현재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 경우 많은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5월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올림픽 7월 개최는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여론도 7월에 도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5,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63%를 차지했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는 후쿠시마현 축구시설인 J빌리지에서 열 예정인 성화 출발 행사를 관객 없이 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초창기 성화가 지나가는 후쿠시마, 도치기, 군마 등 3개 현에서도 관객 없이 축하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도쿄도에서 12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중에 일본축구협회 다시마 고조(田嶋幸三) 회장이 포함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원홍 전문 기자 bluesky@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일본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가 14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이 61.4%(307명),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19.4%(97명)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답변은 19.2%(96명)에 그쳤다. ‘스포츠닛폰’이 890명을 대상으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해 연기가 57.2%(509명), 취소가 20.6%(183명)였다. 이런 결과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6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상 개최에 반대하는 의견이 45%였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약 1주일 만에 반대 여론이 크게 늘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는 14일 도쿄 올림픽에 대해 “올해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안전한 대회, 감동을 전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해 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도쿄 올림픽 취소를 권고할 경우 IOC는 따를 것”이라고 말해 입장차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사견임을 전제로 “무관중 경기보다는 1년 연기가 낫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IOC는 17일 종목별 국제경기단체(IF)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도쿄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IOC 관계자는 “국제경기연맹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들에게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회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대응과 관련해 국제경기연맹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OC가 도쿄올림픽유치위원회와 체결한 ‘개최도시협약서’에는 “IOC가 어떤 이유에서든 참가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을 경우 IOC는 이 계약을 종료시킬 자격을 갖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은 “개최도시협약서 내용에는 ‘연기(postponement)’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올림픽은 원칙적으로는 취소만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인 만큼 이례적인 결정이 나올 수 있다. 그동안 IOC는 ‘WHO 권고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 17일 화상회의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응형 yesbro@donga.com·이원홍 전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축구 5대 빅리그가 모두 중단됐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는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다음 달 3일까지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해 잉글랜드 내 모든 프로축구 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다음 달 4일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최종 38라운드 중 구단별로 28, 29라운드를 소화해 2019∼2020 시즌 종료까지 10경기 정도를 남겨 놓고 있는 EPL은 당초 이번 주말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현역 감독과 선수가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이날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38)과 첼시의 공격수 캘럼 허드슨오도이(20)가 동시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르테타 감독과 허드슨오도이는 각각 감기 증상 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자 검진을 받았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스널과 첼시는 각각 성명을 통해 두 사람과 접촉한 사람들을 모두 정부 방침에 따라 격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스널은 아르테타 감독 곁에서 훈련했던 1군 선수단 전체를 격리하기로 했다. 두 구단은 모두 런던의 구단 훈련장을 폐쇄했다. EFL은 같은 기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여자 축구 등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축구 아카데미와 유소년 경기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유럽 리그 중 가장 강경하게 리그 강행 의지를 보였던 EPL이었지만 사태가 악화되자 전격적으로 모든 경기를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EPL에 앞서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이미 리그를 중단했다. 또 같은 날 독일 분데스리가도 긴급 이사회를 열고 17일부터 4월 2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분데스리가는 16일 총회를 열고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프랑스도 13일 프로축구 ‘리그1’(1부 리그) 등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당초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지속할 방침이었으나 전면 중단으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EPL,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그1 등 유럽 축구 5대 빅리그가 모두 멈추게 됐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의 각종 일정도 파행을 겪게 됐다. UEFA는 주말에 열릴 예정이던 챔피언스리그(UCL) 및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등의 12경기를 모두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6월로 예정된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의 정상 개최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2020은 대회 60주년을 기념해 개최국 한 곳이 아닌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릴 예정이다. UEFA는 개최지를 줄여서라도 대회를 열 방침이지만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대회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남미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축구 무대인 유럽 축구 리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언제 속개될지 모르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한국 여자복싱 간판스타 오연지(30·울산시청·사진)가 ‘2전 3기’ 끝에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오연지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라이트급(60kg) 8강전에서 호주의 아니아 스트리스만(33)에게 5-0 판정승을 거뒀다. 4강에 진출한 오연지는 라이트급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차지했다. 오연지는 2011년 전국체육대회에 여자복싱이 도입된 뒤 지난해까지 9연패를 달성했고, 2018년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 스타다. 2018년 11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복싱 사상 두 번째로 동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을 키웠다. 국내 최강자였지만 지난 두 번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쳤다. 여자복싱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는 태국 선수에게 패했다. 당시 오연지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는데도 판정패하자 편파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오연지는 이번 예선을 앞두고 “올림픽 출전자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 같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면서도 “너무 절실해지면 부담이 생긴다”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이에 앞서 9일 페더급(57kg)의 임애지(21·한국체대)가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는 등 이 종목에서 2명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복싱 샛별’ 임애지(21·한국체대·사진)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임애지는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페더급(57kg급) 8강전에서 인도의 삭시 차우다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임애지는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얻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 선수로서는 첫 올림픽 무대다. 임애지는 4일 네팔의 미누 구룽에게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임애지는 8강전 1라운드부터 치고 빠지는 아웃복싱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따내며 앞서 갔다. 포인트에서 뒤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차우다리가 2, 3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치고 나왔지만 임애지는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경기를 계속 유리하게 이끌어 갔다. 임애지는 2017년 11월 인도 구와하티에서 열린 세계여자유스복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유망주였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얻은 것은 임애지가 처음이다. 한형민 대한복싱협회 우수선수 전임감독은 “스텝이 좋아 치고 빠지는 데 능하다. 왼손 올려치기와 스트레이트가 임애지의 주무기”라고 말했다. 이번 예선전은 당초 이달 3∼14일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일정과 장소가 한 차례 바뀐 상태였다. 하지만 출국을 앞두고 요르단 정부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조치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해 출전조차 불확실했지만 임애지를 비롯한 선수단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건강 진단서를 갖고 입국할 수 있었다.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