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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왼쪽 목 부위에 1.5㎝ 크기의 상처를 입었다. 이 대표는 목에 있는 경정맥을 다쳤고,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와 검사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전신마취 상태에서 2시간가량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계 안팎에선 이 대표의 상처가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치명상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경정맥 손상…관 삽입 후 수술” 민주당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후 3시 45분경 수술실에 들어갔다. 이어 상처가 난 부위의 피부를 절개해 정확히 어느 부분까지 다쳤는지 확인하고, 다친 부위에 대한 봉합 등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당초 수술에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2시간가량 걸렸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겉보기에 상처가 크지 않고 의식이 있다고 해도 정확한 상태는 수술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외상 환자의 경우 뒤늦게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혈전(피딱지)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생각보다 많아서 관을 삽입한 후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상처에서 피가 나면 지혈을 위해 상처 부위 주위에 피딱지가 생기는데, 이 피딱지를 제거한 뒤 훼손된 혈관을 봉합했다는 뜻이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수술이 잘 끝났다면 합병증 위험은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혈관을 다친 것이니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보다 추가 출혈 위험성이 낮다면 1주 안팎이 흐른 다음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맥 안 닿아 치명상 피했다 이 대표가 다친 경정맥은 뇌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목 부위 혈관이다. 목에는 여러 가닥의 경정맥이 있는데, 이 가운데 큰 혈관을 다치면 출혈이 다량 발생하고 급기야 생명까지 위독해질 수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이 대표의 상처는 칼에 ‘베인’ 게 아니라 ‘찔렸다’는 점에서 겉보기엔 1.5㎝ 크기라도 상처의 깊이에 따라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내경정맥보다 피부와 가까운 쪽에 있는 외경정맥 손상만으로도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피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흉기가 뇌로 신선한 피를 올려 보내는 ‘경동맥’까지 닿지 않아 치명상은 피했다. 경동맥은 목에서 내경정맥 바로 안쪽을 지나간다. 경동맥을 다치면 극심한 출혈이 발생하고 수분 내에 숨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경동맥을 다쳤다면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피가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나와 사실상 응급처치가 소용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6시 반경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에 따르면 피습 부위가 경동맥이 아니라 경정맥이어서 천만다행”이라며 “하마터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매우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의 상처가 목 측면이라 성대와 척추 신경 등 목소리와 움직임에 필요한 신경도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목 앞쪽을 지나가는 성대를 다치면 발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척추 신경을 다치면 몸을 움직이는 데 장애가 생길 수 있지만 이 신경은 척추뼈 안에 있어서 자상으로 다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언론 브리핑 취소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지혈과 파상풍 주사 접종 등 기본적 응급처치를 받았다. 또 부산대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상처 부위에 대한 검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측은 당초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것을 권고했으나 이 대표 측의 의견에 따라 병원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수술과 입원 준비를 하다 환자와 가족 측 요청으로 이송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수술 실적 등의 면에서 전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곳으로 서울대병원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며 “의학적 측면만 보면 서울대병원으로 옮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 가족 등은 보호자가 있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이 대표가 수술을 받고 있던 오후 5시 10분 언론 브리핑을 예고한 뒤 1시간 40분여 만에 취소했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당초 수술 경과에 대해 소상히 알려드리고자 했으나 환자의 개인정보가 워낙 민감하다 보니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왼쪽 목 부위에 1.5㎝ 크기의 자상(찔린 상처)을 입었다. 이 대표는 목에 있는 경정맥을 다쳤고,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와 검사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전신마취 상태에서 2시간 가량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계 안팎에선 이 대표의 상처가 조금만 더 깊었더라면 치명상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경정맥 손상…관 삽입 후 수술민주당과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후 3시 45분경 수술실에 들어갔다. 이어 상처가 난 부위의 피부를 절개해 정확히 어느 부분까지 다쳤는지 확인하고, 다친 부위에 대한 봉합 등을 진행했다.의료진은 당초 수술에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2시간 가량 걸렸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겉보기에 상처가 크지 않고 의식이 있다고 해도 정확한 상태는 수술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외상 환자의 경우 뒤늦게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도의가 보호자에게 전한 말이라면서 “혈전(피딱지)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내경정맥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고, 정맥에서 흘러나온 혈전이 생각보다 많아서 관을 삽입한 후 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상처에서 피가 나면 지혈을 위해 상처 부위 주위에 피딱지가 생기는데, 이 피딱지를 제거한 뒤 훼손된 혈관을 봉합했다는 뜻이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청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수술이 잘 끝났다면 합병증 위험은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혈관을 다친 것이니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보다 추가 출혈 위험성이 낮다면 1주 안팎이 흐른 다음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맥 안 닿아 치명상 피했다이 대표가 다친 경정맥은 뇌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목 부위 혈관이다. 목에는 여러 가닥의 경정맥이 있는데, 이 가운데 큰 혈관을 다치면 출혈이 다량 발생하고 급기야 생명까지 위독해질 수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이 대표의 상처는 칼에 ‘베인’ 게 아니라 ‘찔렸다’는 점에서 겉보기엔 1.5㎝ 크기라도 상처의 깊이에 따라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내경정맥보다 피부와 가까운 쪽에 있는 외경정맥 손상만으로도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피가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흉기가 뇌로 신선한 피를 올려 보내는 ‘경동맥’까지 닿지 않아 치명상은 피했다. 경동맥은 목에서 내경정맥 바로 안쪽을 지나간다. 경동맥을 다치면 극심한 출혈이 발생하고 수 분 내 숨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경동맥을 다쳤다면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피가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나와 사실상 응급처치가 소용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6시 반경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에 따르면 피습 부위가 경동맥이 아니라 경정맥이어서 천만다행”이라며 “하마터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매우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또 이 대표의 상처가 목 측면이라 성대와 척추 신경 등 목소리와 움직임에 필요한 신경도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목 앞쪽을 지나가는 성대를 다치면 발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척추 신경을 다치면 몸을 움직이는 데 장애가 생길 수 있지만 이 신경은 척추뼈 안에 있어서 자상으로 다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서울대병원, 언론 브리핑 취소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지혈과 파상풍 주사 접종 등 기본적 응급처치를 받았다. 또 부산대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상처 부위에 대한 검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병원 측은 당초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것을 권고했으나 이 대표 측의 의견에 따라 병원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수술과 입원 준비를 하다 환자와 가족 측 요청으로 이송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는 수술 실적 등의 면에서 전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곳으로 서울대병원에 비해 규모가 훨씬 크다”며 “의학적 측면만 보면 서울대병원으로 옮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 가족 등은 보호자가 있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대병원 측은 이 대표가 수술을 받고 있던 오후 5시 10분 언론 브리핑을 예고한 뒤 1시간 40분여 만에 취소했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당초 수술 경과에 대해 소상히 알려드리고자 했으나 환자의 개인정보가 워낙 민감하다보니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해부터 자녀를 둘 이상 키우는 가구가 정부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때 본인 부담금이 줄어든다. 2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아이돌봄 서비스는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여가부에 등록된 아이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돌봐주는 서비스다. 이용 금액은 서비스 유형마다 다르지만 보통 시간당 1만 원대다.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는 소득수준에 따라 이용 금액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한다. 예를 들어 ‘시간제 기본형’은 시간당 이용 금액이 1만1630원인데, 중위소득 75% 이하인 경우 이용자가 15~25%만 부담한다. 여가부는 올해부터 2자녀 이상 가구는 본인부담금에서 10%를 추가로 할인해 주기로 했다.부모가 갑작스러운 출장·야근 등으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이용 가능한 ‘긴급돌봄’ 서비스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돌봄 시작 최소 4시간 전에 서비스를 신청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2시간 전까지만 신청하면 된다. 어린이집 등하원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단시간 돌봄은 ‘최소 이용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올해부터 1시간으로 바뀐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한국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가 4년 동안 1cm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소폭 줄었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2023 알아두면 도움되는 건강생활 통계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는 2021년 기준 86cm로 2017년(85.1cm)보다 0.9cm 늘었다. 남성의 허리둘레는 2018년 85.4cm, 2019년 85.6cm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76.9cm에서 76.6cm로 0.3cm 줄었다. 복부비만율도 비슷했다. 건보공단은 남성의 허리둘레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분류한다. 건보공단의 ‘2022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복부비만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남성이 31.7%, 여성은 19.2%였다. 연령별로 남성은 30대의 허리둘레가 86.8cm로 가장 굵었다. 여성은 80세 이상의 허리둘레가 82.5cm로 가장 굵었다. 2012년과 비교하면 복부비만 비율은 남성이 9.6%포인트 올랐는데 여성은 1.9%포인트 늘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술자리나 회식이 잦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게 비만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드디어 결혼 12년 만에 첫아이를 만나게 됐습니다.” 갑진년(甲辰年) 대한민국 ‘첫둥이’가 우렁찬 울음을 터뜨리자 산모 임아연 씨(38)와 남편 이주홍 씨(44)는 감격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 2024년 1월 1일 0시 0분 서울 강남구 강남차여성병원에선 3.15kg의 건강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부부가 시험관 시술로 얻은 첫아이 ‘아홍이(태명·사진)’다. 태명은 부부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2012년 6월 결혼한 임 씨와 이 씨는 오랜 기간 난임으로 마음을 졸이다 지난해 임신에 성공했다. 이 씨는 아홍이가 태어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운 좋게 첫 시험관 시술에 아이를 가졌고 무사히 출산까지 마쳐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임 씨는 “우리나라의 많은 난임부부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새해 첫둥이 부모 “난임부부 정책적 지원 늘려야” 갑진년 첫아기 ‘아홍이’ 난임 12년만에 시험관 시술로 출산“사랑 나누는 착한 아이로 자랐으면”작년 年출산율 0.6명대 될 가능성 갑진년 첫둥이 아홍이가 1일 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오는 순간 부분 마취 상태였던 엄마 임 씨는 울음을 터뜨렸다. 분만실 밖으로 나온 아빠 이 씨는 아홍이를 품에 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 씨는 “38주 동안 고생한 아내를 보면서 많이 안쓰러웠다”며 “그럼에도 끝까지 잘 견디고 무사히 아기를 낳아 대견하고 장하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난임부부로 긴 기다림 끝에 아이를 얻은 부부는 다른 난임부부들에 대한 응원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씨는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을 위한 국가적인 관심과 정책적인 지원이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아홍이가 주변을 따뜻하게 돌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착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현재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한 상태다. 아홍이 분만을 맡은 차동현 강남차여성병원장은 “산모가 30대 후반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다행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 합병증이 없었다”며 “출산 이후에도 혈전증 위험 수치 등 모든 수치가 정상”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또 “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소중하고 귀한 아기의 탄생을 함께할 수 있어 의료진에게도 뜻깊었다”며 “아홍이가 스트레스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심각한 저출산으로 갈수록 아이 한 명이 귀해지고 있다. 2022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7∼9월) 0.7명까지 떨어졌다. 김영미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 내부적으로 0.7명대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4분기는 물론이고 지난해 연간으로도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다음 달 발표된다. ‘0.6명대 쇼크’가 현실화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다른 차원의 접근’도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일·가정 양립’으로 보고 이달 말 윤 대통령 주재 저고위 회의에서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가족친화 경영을 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이 육아휴직 대체 인력을 쉽게 구하도록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한국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가 4년 동안 1㎝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소폭 줄었다.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2023 알아두면 도움되는 건강생활 통계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허리둘레는 2021년 기준 86㎝로 2017년(85.1㎝)보다 0.9㎝ 늘었다. 남성의 허리둘레는 2018년 85.4㎝, 2019년 85.6㎝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76.9㎝에서 76.6㎝로 0.3㎝ 줄었다.복부비만율도 비슷했다. 건보공단은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분류한다. 건보공단의 ‘2022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복부비만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남성이 31.7%, 여성은 19.2%였다. 연령별로 남성은 30대의 허리둘레가 86.8㎝로 가장 굵었다. 여성은 80세 이상의 허리둘레가 82.5㎝로 가장 굵었다. 2012년과 비교하면 복부비만 비율은 남성이 9.6%포인트 올랐는데 여성은 1.9%포인트 늘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술자리나 회식이 잦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게 비만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정부가 의료사고에 대한 의료진의 사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의료인 형사처벌 특례제도 법제화를 추진한다. 의료진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의료진의 형사책임을 완화함으로써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기피 현상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7일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합동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6일 울산을 시작으로 제주, 부산, 경남 등 지역을 순회하면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이 8번째다. 복지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한 ‘의료사고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송 외에 분쟁을 해결할 제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서 환자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의료진은 사법적 부담으로 인해 필수의료 분야를 기피한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지난해 10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이 전국 의사 1159명에게 필수의료 기피 현상의 원인을 물었더니 15.8%가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 부재’라고 답했다. ‘낮은 의료수가’라는 응답(58.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복지부는 이날 “소송이 아닌 보상과 중재·조정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분쟁 해결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며 “의료인 형사처벌 특례 법제화 등을 추진해 의사의 사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국가보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국민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진료를 받고, 의사는 자긍심을 갖고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력과 자원들을 보유한 수도권 병원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요양병원 입원 환자에게 들어가는 간병비 일부를 내년 7월부터 정부가 선별적으로 지원한다. 정부 차원에서 요양병원 환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양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에서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간호사,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보는 간호간병통합병동(통합병동)은 기능이 강화된다. 지난해 환자나 그 가족들이 부담한 사적 간병비 규모가 10조 원(추정)에 달하는 등 ‘간병 파산’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정부는 21일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 요양병원 간병비 70∼80% 정부 지원 이날 보건복지부는 당정 협의를 통해 확정된 ‘국민 간병비 부담 경감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환자는 간병비, 입원비, 진료비 등을 낸다. 이 중 간병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전부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하루 간병비는 12만∼15만 원에 달해 월 수백만 원이 든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요양병원 10곳의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일반 재정으로 간병비를 지원하는 1차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1차 시범사업에서 정부 지원은 간병비의 70∼80% 수준으로 검토 중인데, 정확한 비율은 내년 2월경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6년 2차 시범사업을 거쳐 2027년 1월 전국으로 확대된다. 지원 대상이 되려면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중증도에 따라서 요양병원 환자를 5개군으로 분류했을 때 가장 심한 1, 2군에 해당하면서 노인장기요양등급 1, 2등급 판정을 받아야 한다. 심하게 아프면서 일상생활 도움도 많이 필요한 이들로, 전체 요양병원 환자의 5.3%(2만5000명)가 해당한다. 또 해당 환자는 전체 환자 수 대비 중증도 1, 2군인 환자들의 비율이 일정 비율(미정)을 넘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어야 한다. 재정 부담을 고려해 제한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 투입 대신 간병비 급여화, 즉 건강보험을 적용할지는 건보 재정 안정성을 고려해 1차 시범사업 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병동, 경증 환자만 골라 받지 않도록 이번 대책에는 통합병동 개선방안도 담겼다. 통합병동은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이고 간병인 등 외부인의 병원 출입을 줄여 병원 내 감염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2013년 7월 처음 도입됐다. 병원은 통합병동을 운영하면 일반병동보다 수가(건강보험에서 병원에 주는 진료비)를 더 많이 받고, 환자 입장에서는 간병인을 고용할 때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입원할 수 있다. 하지만 병원이 통합병동에 ‘손이 많이 가는’ 중증 환자는 입원시키기를 꺼리고 경증 환자만 골라 받는 현상이 비일비재해 문제로 지적돼 왔다(본보 7월 4일자 A12면 참조).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치매, 섬망 환자 등을 전담하는 중증환자 전담병실을 통합병동에 도입하고 중증도가 높은 환자를 많이 받는 병원에 재정 보상을 늘릴 계획이다. 간호인력이 부족해 중증환자를 통합병동에 받기 어렵다는 의료 현장의 의견에 따라 환자 1인당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수도 늘릴 계획이다. 또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서도 지속적으로 의료·간호·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2027년까지 재택의료센터를 전국 시군구에 1곳 이상 설치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간병비 부담을 사회가 나누는 건 옳은 방향이지만 문제는 재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간병비 지원만 늘리면 현재 요양병원에 경증 환자가 오래 입원하는 고질적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환자를 중증도에 따라 분류해서 중증도가 높으면 요양병원에, 낮으면 요양시설로 보낼 수 있도록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경제적인 부분도 문제지만 저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할머니도 챙겨야 하고, 부족한 생활비를 벌어야 하니까 아르바이트를 계속 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공부에 집중하기도 어려웠고요.” 대학교 1학년인 박지민(가명) 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헤어져 지금까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어린 손녀를 키우기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할머니는 현재 관절염과 디스크로 인해 거동이 어렵다. 할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부터 장보기, 설거지, 청소 등 각종 가사일까지 모두 박 씨의 몫이다. 가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박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쉰 적이 없다. 무거운 돌봄 부담에 조금씩 지쳐갈 때쯤 지난해 박 씨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대구 동촌종합사회복지관의 연결로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의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생계비와 교육비, 자기계발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사회적 관심·정책 사각지대 놓인 가족돌봄청소년박 씨는 “지원금으로 학교 수업을 들을 때 필요한 교재도 사고 편의점 음식 대신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나물 반찬과 과일도 샀다”며 “이전에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밥 한 끼 먹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지원금으로 가끔 미술관 전시나 공연도 보러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질병이나 장애 등을 가진 가족 구성원을 직접 돌보는 청소년(청소년기본법상 9∼24세)을 ‘가족돌봄청소년’이라고 한다. 가족돌봄청소년은 돌봄과 학업 및 취업 준비 등을 병행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을 위한 국내 지원 체계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발간된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돌봄청소년에 대한 국가별 인식과 정책적 대응의 수준을 1∼7단계로 나눴을 때 한국은 가장 낮은 7단계 국가로 분류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 보고서에서 “(가족돌봄청소년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놓인 효자·효녀로 호명되고 칭찬이나 연민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을 뿐 별다른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실태조차 가늠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가족돌봄청소년(11∼18세 기준)의 규모를 약 18만4000∼29만5000명으로 추정했다. ● 필요에 따라 맞춤형 지원이처럼 사회적 관심과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돌봄청소년을 위해 월드비전은 가족돌봄청소년 통합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협약을 맺고 전국의 복지관을 통해 지원 대상자를 모집한다. 중위소득 100% 이하 가정에서 가족 구성원을 직접 돌보는 24세 이하 청소년이 그 대상이다. 가족돌봄청소년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서 필요로 하는 지원도 다르다. 이에 월드비전은 연간 최대 200만 원의 지원 범위 안에서 가족돌봄청소년이 △생계(생계비, 식사 지원) △돌봄(간병비, 심리치료비) △학업(교육비, 자기계발비) 등의 분야 중 필요한 것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간병비가 가장 많이 필요한 가족돌봄청소년에게는 간병비 150만 원에 교육비 50만 원을, 심리치료를 우선적으로 원하는 가족돌봄청소년에게는 심리치료비 80만 원, 교육비 70만 원, 생계비 50만 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김준형 사회복지사는 “가족돌봄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문제지만 심리적인 부담감과 불안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오랜 시간 의지할 곳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면서 느꼈을 고립감과 상처들까지 보듬어 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국 39개 기관 통해 65명 지원 월드비전은 올해 전국 39개 기관을 통해 가족돌봄청소년 65명을 지원했다. 이들 중 14∼16세가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20∼24세 18명 △17∼19세 15명 △9∼13세 12명 순이었다. 내년에도 지원을 이어갈 월드비전은 내년 1월 신규 지원 대상자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기관별로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은 “올해 실제로 지원을 받았던 가족돌봄청소년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이들이 경험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눈에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신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돌봄과 학업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복합적 위기에 놓인 가족돌봄청소년들의 욕구에 맞춰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가족돌봄청소년질병이나 장애 등을 가진 가족을 직접 돌보는 청소년(청소년기본법상 9~24세)을 통칭하는 용어. 이른바 ‘영케어러’라고도 불린다. 가족돌봄청소년은 돌봄과 학업 및 취업 준비 등을 병행하면서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무회의에서 “간병 부담은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국민의 간병 부담을 하루빨리 덜어드릴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가 관계 부처와 함께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950만 명에 달하는 등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간병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간병비 급여화’ 등 정책 마련에 나섰다.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서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다. 정부 내부에서는 간병비 급여화가 시행되면 매년 최소 15조 원 이상의 건보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추계했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연구원 추계 결과 국내 요양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했을 때 매년 최소 15조 원 이상의 건보 재정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환자의 중증도를 5단계로 분류해서 가장 심한 1단계부터 3단계 환자까지의 간병비에 건보를 적용했다고 가정한 결과다. 간병비는 현재 간병인 없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통합병동(통합병동) 환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루 간병비가 12만∼15만 원에 달해 월 수백만 원이 든다. 연간 요양병원 입원 환자는 47만5949명(2020년 기준)이다. 정치권까지 간병비 경감을 주요 의제로 삼은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최근 총선 공약 1호로 간병비 급여화를 제시했다. 하지만 재정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건보 재정은 현행 보험료율(7.09%) 유지 시 내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2028년이면 적립금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간병비 급여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제도를 위해서는 현재 요양병원 구조에 대한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증 환자들이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하는 건 고질적 문제로 꼽혀왔는데, 간병비 급여화 전면 도입은 자칫 이 같은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통합병동도 손보기로 했다. 의료기관들은 통합병동을 운영할 때 일반병동보다 수가(건강보험에서 병원에 주는 진료비)를 더 많이 받는다. 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중증 환자일수록 통합병동에서 받아주지 않는 등 당초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국내 76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은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19일 OECD ‘한눈에 보는 연금 2023(Pension at a Glance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76세 이상 노인의 소득 빈곤율은 52.0%였다. 소득 빈곤율이란 전체 인구 중 중위소득의 50% 이하에 해당하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인구 비율이다. 소득 빈곤율이 높을수록 그 인구 집단에 가난한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의 76세 이상 소득 빈곤율은 조사 대상이 된 37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 평균치(16.6%)와 비교하면 3.1배에 달했다. 한국의 전체 노인(66세 이상) 소득 빈곤율은 40.4%로 이 역시 OECD 37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40%가 넘는 국가는 한국뿐이었고, OECD 회원국 평균치(14.2%)의 2.8배였다. 한국 다음으로는 에스토니아(34.6%), 라트비아(32.2%) 등 순으로 노인 소득 빈곤율이 높았다. 일본(20.2%)은 한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노인 소득 빈곤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아이슬란드(3.1%), 노르웨이(3.8%), 덴마크(4.3%), 프랑스(4.4%) 등 북유럽이나 서유럽 국가들이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연말 들어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8일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호흡기 감염병 환자까지 늘면 의료 현장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질병청,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며 “대책반을 통해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 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11월 26일∼12월 2일) 독감 입원 환자는 785명으로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505명의 1.6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174명에서 249명으로 1.4배로 늘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최근 중국에서 급속히 유행한 뒤 우리나라에서도 입원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목이 쉬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 국내에서 3, 4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직전 유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은병욱 대한소아감염학회 연구이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규제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아이들이 이제 다시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은 연구이사는 이어 “지금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이 특별히 직전 유행과 다르지는 않지만, 최근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스템과 역량이 약화된 상황에서 환자들이 몰리며 의료진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는 시점을 논의 중이다. 단계가 내려가면 현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에 남아 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하향 시점에 대해 관계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아마 다음 주 정도에 중수본 회의를 통해서 관련 내용들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내년도 상반기(1∼6월) 레지던트 모집 결과 필수의료 분야 중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이 205명인데 지원자는 53명뿐이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외과 등의 필수의료 분야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레지던트는 입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며 당직을 서고,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병원 핵심 인력이다. 이 때문에 레지던트 미달과 공백 사태는 향후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기과-비인기과 양극화 뚜렷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의대 졸업 이후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인턴 수련을 1년 하고, 이후 진료 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 수련을 3∼4년 거쳐야 한다. 8일 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지원 결과’를 발표했다. 총 140개 병원(정원 3345명)에 3588명이 지원했다. 최종 선발된 이들은 내년 3월에 레지던트 1년 차 업무를 시작한다. 떨어진 이들은 다음 선발을 기다리면서 대기해야 한다. 이른바 필수의료 과목들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율이 26%로 전체 24개 과목 중 가장 낮았다. ‘빅5(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병원 중 3곳(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소아청소년과는 미달됐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다른 필수의료 분야인 △심장혈관흉부외과(38%) △산부인과(67%) △응급의학과(80%) △외과(84%) 역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필수의료 기피 현상에 현장 의료진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8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의 지원율은 미래의 불안을 반영한 수치”라며 “정부의 필수의료 대책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냉정한 평가”라고 밝혔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내과는 지원자(657명)가 정원(622명)보다 많아서 지원율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원자 중 상당수는 서울의 주요 대형 병원으로 몰렸고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지역의 대학병원은 미달이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일명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으로 불리는 인기 과목들은 모집 정원을 훌쩍 넘겼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정원 142명에 지원자 254명이 몰려 지원율(179%)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안과(173%) △성형외과(166%) △재활의학과(159%) 등 순이었다. ● 비수도권 정원 늘렸지만 부작용도정부는 지방 의료를 살리겠다며 올해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레지던트 정원을 바꿨다. 작년까지는 정원 비율이 수도권 61.9%, 비수도권 38.1%였는데 올해는 수도권 55.8%, 비수도권 44.2%였다. 수도권을 줄이고 비수도권을 늘린 것. 복지부는 “이 같은 조치로 올해 비수도권 지원자(1298명)가 지난해보다 158명 늘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료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비수도권 인기과 정원이 늘자 지원자들이 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또 필수의료 분야를 지망하는 의사들 중에는 주로 ‘서울 대학병원 교수직’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도권 정원이 줄다 보니 “차라리 비필수 과목으로 바꿔서라도 수도권에 남자”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는 지난해 대비 올해 지원율이 감소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지역에 전공의를 더 배치한다고 지역의 응급의료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공의가 지역에 남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과 근무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은 이후에도 대표적인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의 3분의1은 여전히 기계식 환기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기를 자주, 오래 할수록 호흡기 감염병에 걸릴 위험은 줄어든다. 환기를 하면 깨끗한 새 공기가 들어오고 바이러스에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7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1~4월 전국 140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염관리체계 및 인력, 감염관리 활동, 의료기구 관리 등 8개 영역의 조사를 위해 직접 요양병원을 방문했다. 정부가 요양병원의 감염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요양병원 내 모든 공간 또는 일부 공간에 기계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은 전체의 65.7%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 청소 지침 및 매뉴얼을 갖춘 경우는 88.4%였지만,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 소독 및 건조, 청소카트의 주기적 관리 등을 시행하는 곳은 60.2%에 그쳤다. 요양병원 내에서 오염된 기구의 세척장소를 진료공간 등과 분리하고 있는 경우는 61.6%였다. 질병청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감염관리실 설치 및 인력 배치 현황은 2018년 대비 증가했지만, 감염관리 활동 및 감염관리 시설·설비 등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감염관리실을 독립된 부서로 설치해 운영하는 요양병원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전체의 6.3%에 그쳤지만 올해는 55.5%로 크게 늘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요양병원은 장기요양 환자의 비중이 높아 감염병 발생 시 집단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보완해 나가겠다”며 “의료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등 감염관리질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환자들이 줄을 서는 현상)’을 두고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오픈 시간에 몰리는 것”이라고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필수의료 붕괴가 불러온 의료 차질의 책임을 부모들에게 돌린다는 비판이 거세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우 원장은 의료정책연구원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의대 정원 확대로는 필수의료 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우 원장은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감소하면서 소아과 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어서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했다. 우 원장은 또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의 이 같은 주장은 지금보다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과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절박한 상황을 별문제가 아닌 것처럼 치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6일부터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는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과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연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른바 ‘빅5’라고 불리는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들이 내년도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모집에서 대부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지던트는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 중 하나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당직을 서면서 응급 상황에 대처하는 병원 내 핵심 인력이다.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인턴 수련을 1년 하고, 이후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 수련을 3~4년 거쳐야 한다. 6일 오후 마감된 각 병원의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현황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정원 10명에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10명에 지원자 4명, 서울대병원은 정원 17명에 지원자 15명,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9명에 지원자 7명으로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빅5 병원 중 유일하게 서울아산병원만 소아청소년과 정원(10명)을 채웠다. 빅5 병원 중 3곳은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산부인과 역시 정원 10명에 지원자가 없었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14명에 지원자가 7명 뿐이었고 서울아산병원도 정원 9명에 지원자는 4명에 그쳤다. 삼성서울병원(6명)과 서울대병원(12명)은 산부인과 정원을 채웠다. 정부가 올해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 등을 연이어 발표했지만 당장 의료현장이 직면하고 있는 레지던트 인력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는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사진)가 소아청소년 취약계층 치료비 지원에 써 달라며 국내 병원 5곳에 총 10억 원을 기부했다. 박 대표는 “저에게도 세 살, 네 살 두 딸이 있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 프로듀서는 4일 서울 강동구 JYP엔터테인먼트사옥에서 ‘국내 취약계층 치료비 지원 기부금 전달식’을 열고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에 각각 2억 원씩 총 10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청소년 환자의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 대표 프로듀서는 “아빠가 되어 보니 너무 많은 아이들이 몸이 아픈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치료비까지 부족한 상황이 얼마나 버거울지 생각하면 참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표 프로듀서는 특히 삼성서울병원과 인연이 깊어 2020년부터 함께 치료비 지원 사업을 해 왔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10억5000만 원을 삼성서울병원에 기부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최재원 서울아산병원 대외협력실장, 윤석화 충남대병원 진료부원장, 신준호 전남대병원 공공부원장, 박성식 칠곡경북대병원 병원장 등이 참석해 박 대표 프로듀서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중국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우리나라에서도 퍼지고 있다. 덴마크 프랑스 등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11월 넷째 주(19∼25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70명으로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173명의 1.6배로 증가했다. 이 폐렴은 아동·청소년에게 주로 전염되는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이어지고 극심한 기침이 3, 4주가량 계속된다. 국내에서의 직전 유행은 2019년이었다. 올해 11월 넷째 주 입원 환자는 2019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의 절반 수준이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행 중인 폐렴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인에게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중증 소아 환자에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일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소아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원에서 환자들이 서너 시간 대기하는 등 의료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달 20∼26일 마이코플라스마 신규 확진자가 541명으로 한 달 전보다 약 3배로 늘었다. 10년 만에 이 병이 유행하고 있는 프랑스는 지난달 말 15세 미만 확진자가 한 주 만에 36% 늘었다.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 카운티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국내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환자가 더 늘어나면 소아 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퍼지고 있다. ● 국내 입원환자 한 달 새 1.6배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11월 넷째주(19~25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270명으로 11월 첫째주(5~11일) 173명의 1.6배로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특히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 270명 중 7~12세가 126명(46.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1~6세가 100명(37.0%)이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3, 4년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직전 유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기 전인 2019년이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넷째주 입원 환자(270명)는 2019년 같은 기간 입원 환자(544명)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증상은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통상 일주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는 감기와 달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증상이 약 3주간 이어진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할 때 비말(호흡기 분비물)로 전파되기 때문에 손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마이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을 띤 세균이 유행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소아 환자에 한해서 성인에게 사용하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쓰고 있다”며 “퀴놀론계 항생제는 18세 이하에게 사용했을 때 연골 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에 보건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집단 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이 한 순간에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는 (의료진)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고 있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게 되면 ‘오픈런’과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 각국 환자 증가 중국은 지난달부터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중심으로 한 소아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 병원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서너 시간 대기하는 등 의료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는 지난달 20~26일 마이코플라스마 신규 확진자가 541명으로 한 달 전보다 약 3배로 늘었고 프랑스도 지난달 말 15세 미만 확진자가 한 주 만에 36% 증가했다. 프랑스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10년 만의 유행이다. 미국은 오하이오주 워렌 카운티에서 올해 처음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 중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일 전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에서 변종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이 발발해 세계 각지로 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 보건 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유행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등 기존에 알려진 병원체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폐렴을 어린이가 많이 앓고 있는 것은 올 초까지 2~3년간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학교에 다니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해 면역력을 기를 기회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장기간 강력히 봉쇄한 탓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호흡기 질환 유행 규모가 더욱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더 엄격하게 펼친 국가에서 최근 환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비영리 국제 기구인 유럽 임상미생물학-감염병학회(ESCMID)가 세계적인 미생물학 연구 학술지 ‘랜싯 마이크로브’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싱가포르에서 올 4~9월 보건 당국에 보고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평년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단순히 유행 주기가 돌아온 것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한국에서는 3~4년 주기, 미국에서는 3~7년 주기로 유행한다. 아메쉬 아달자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4년 주기로 유행한 덴마크에서는 마지막 유행이 2018년이었다”고 미 NBC뉴스에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육아휴직 기간에는 육아휴직 급여의 일부만 받고, 나머지는 회사에 복직한 뒤 6개월을 일해야 받을 수 있도록 한 육아휴직 사후지급금 제도가 폐지된다. 휴직기간에 육아휴직 급여를 100% 다 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이 담긴 ‘일·가정 양립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 “효과 없고 부작용만 커”… 12년 만에 폐지 30일 저고위에 따르면 정부는 2011년 처음 도입된 사후지급금 제도를 12년 만에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육아휴직 사후지급금 제도란 육아휴직자에게 ‘휴직 중’에는 육아휴직 급여의 75%만 주고 나머지 25%는 복직 이후 6개월 이상 근무한 것이 확인됐을 때 한꺼번에 주는 제도다. 저고위 관계자는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저고위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폐지 시점은 고용노동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아휴직 급여는 정부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된다. 이 고용보험기금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납부하는 고용보험료로 조성된다. 사후지급금 제도는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자마자 금방 회사를 그만두는 상황을 막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복직 뒤 6개월을 채우지 않고 퇴사해 버리면 육아휴직 급여의 25%는 못 받기 때문에, 근로자 입장에서는 일을 계속 해야 할 이유가 생긴다. 육아휴직 급여는 기본적으로 통상임금의 80%로 책정된다. 월급이 100만 원인 직장인이 1년 동안 육아휴직을 하면 육아휴직 급여는 월 80만 원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후지급금 제도 때문에 육아휴직 중에 80만 원의 75%인 월 60만 원만 받을 수 있다. 나머지 월 20만 원씩 12개월 치인 240만 원은 직장에 복귀해 6개월 이상을 근무해야 한꺼번에 받는다. 이런 구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휴직 기간에는 급여가 적다 보니 저소득 근로자가 육아휴직 사용을 망설이게 되는 것. 손연정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육아휴직 급여 수령은 보험료를 납부한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인데 복직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주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복직 후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퇴사를 하고 싶어도 사후지급금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를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육아휴직 이후 6개월 동안 근무하지 않아 사후지급금을 받지 못한 인원은 최근 5년 동안 총 10만3618명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2037억3000만 원에 달한다.● “저출산 대책 핵심은 ‘일·가정 양립’” 정부는 저출산 문제의 핵심을 ‘일·가정 양립’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저고위 회의에서 발표할 대책도 ‘일·가정 양립’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저고위는 이때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현재 150만 원에서 최저임금 수준(올해 기준 약 201만 원)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시킬 계획이다. 지금은 월급이 아무리 많더라도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150만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출산휴가가 끝나면 별도의 신청이나 승인 절차 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자동 육아휴직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도 이번 대책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가족친화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육아휴직 확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맞는 방향이지만 재원 확보가 과제라고 지적한다. 고용부에 따르면 육아휴직 급여의 재원인 고용보험 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적자가 3조9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고용보험 기금에 들어가는 일반회계 전입금을 더 늘리거나, 인구정책을 전담하는 별도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