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동시 유행… 정부, 합동 대책반 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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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폐렴 입원, 4주새 급증
소청과 의료 인프라 악화된 상황
환자 늘면 의료진 부담 가중 우려

연말 들어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8일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 소아청소년과 의료 인프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호흡기 감염병 환자까지 늘면 의료 현장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질병청,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며 “대책반을 통해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 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11월 다섯째 주(11월 26일∼12월 2일) 독감 입원 환자는 785명으로 11월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505명의 1.6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174명에서 249명으로 1.4배로 늘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최근 중국에서 급속히 유행한 뒤 우리나라에서도 입원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목이 쉬고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 국내에서 3, 4년 주기로 유행하는데 직전 유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은병욱 대한소아감염학회 연구이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규제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아이들이 이제 다시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은 연구이사는 이어 “지금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유행이 특별히 직전 유행과 다르지는 않지만, 최근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스템과 역량이 약화된 상황에서 환자들이 몰리며 의료진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는 시점을 논의 중이다. 단계가 내려가면 현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에 남아 있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하향 시점에 대해 관계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아마 다음 주 정도에 중수본 회의를 통해서 관련 내용들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독감#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동시 유행#합동 대책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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